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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도시' 전주, 외국인도 사로잡다

'맛의 고장' 전주에서 음식을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K-콘텐츠에 이어 K-음식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체험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에 따르면 한국전통문화전당 내 조리체험실 상반기 이용객은 총 257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919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9.9% 였던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26.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조리체험실이 전통음식과 한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체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재방문율이 78%에 달할 만큼 내외국인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고유한 식문화를 보고, 만들고, 맛보는 음식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전주한옥마을 내 한벽문화관 조리체험실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벽문화관 조리체험실은 소규모 체험이나 교육 프로그램 공간으로 최대 186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재단은 앞으로 전주 고유의 전통 식재료와 조리법을 직접 경험하고, 전통 음식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21 18:31

"푸른 대학, 푸른 정신 이어가겠다"⋯고 장명수 총장 2주기 추념식

“짙푸른 녹음으로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 될 푸른 전북대를 만든 장조림(張造林) 총장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전북대 캠퍼스에 푸르른 녹음을 선물한 고(故) 장명수 전북대 제12대 총장을 기리는 2주기 추념식이 21일 대학 본부 앞 교정에서 열렸다. 캠퍼스를 풍성한 숲으로 가꿔 ‘푸른 전북대’라는 상징을 만든 고인을 추모하고, 그의 뜻을 이어받기 위한 마음들이 모였다. 특히 이날은 추도식 직전까지 소나기가 퍼부어 행사 진행을 걱정케 했지만, 마치 고인을 맞이하듯 하늘이 곧게 개며 맑은 날씨가 펼쳐졌다. 대신 뙤약볕이 내리쬐는 무더위 속에서 참석자들의 이마엔 연신 땀이 흘렀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고인을 기리는 경건한 마음을 함께했다. 추도식은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제자들의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양 총장이 인사말을 전하며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그의 발자취를 되새겼다. 이날 추도식은 작년 1주기에 맞춰 심어진 반송나무 아래에서 진행돼 더욱 뜻깊었다. 이 나무는 ‘전북대를 푸르게 가꾸고자 했던 장명수 총장의 정신’을 상징하며, 올해 다시 그 아래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을 기렸다. 이어지는 헌화식에서는 내빈과 제자들이 차례로 헌화를 하며 고인을 추모했고, 마지막으로 참석자 전원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식이 마무리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전북대 유응교·이종덕·조순구·고영호·양문식 교수, 문광섭·임유영 전 전북대 과장, 백성일 전북일보 부사장 등 학계와 언론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또 주영식 아람 대표, 김진옥 전 전주시의원, 박형배 전주시의원,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엄성복 완주혁신포럼 위원장, 양준화 조국혁신당 완주·진안·무주·장수군 지역위원장, 김윤권 전북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사무처장, 박영호 정심 대표, 박종서 희망찬 코리아 부장, 김창주 전주문화재단 팀장, 정재안 박사 등도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도시계획 전문가 1세대인 장 총장은 1991년 9월 전북대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해 전국을 돌며 기증받은 나무를 심고, 캠퍼스 공원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지금의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만들어냈다. 삼성문화회관을 건립해 지역민들의 문화 공간도 마련하는 등 캠퍼스의 환경과 시설을 지역사회와 적극 공유하는 기반을 닦았다. 1963년부터 32년간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전북대·우석대 총장, 전북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도쿄대에서 도시계획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23년 7월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양오봉 총장은 “우리 대학의 큰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 장명수 총장님의 뜻을 다시 한번 깊이 기린다”며 “또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대는 장 총장님과 관련한 많은 자료를 보관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관할 역사관을 통해 장 총장님의 기록을 앞으로도 소중히 영구적으로 보전할 계획”이라며 “다시한번 존경하는 장 총장님을 깊이 그리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과 늘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7.21 16:14

[안성덕 시인의 '풍경'] 부채

전라감영에 선자청(扇子廳)을 두었지요. 진상한 부채를 단오절에 하사했었지요. 전주 부채가 소문 난 것은 품질 좋은 대나무와 한지 때문이랍니다. 멋을 알고 풍류를 아는 땅이어서랍니다. 부채의 역사는 길고 멀지요. 기원전 14세기 이집트, 투탕카멘의 타조 깃털 황금 부채가 있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3, 4세기 가야 고분에서 손잡이가 발견되었지요. 나뭇잎과 깃털이 종이와 비단으로 바뀌었고요. 토막 장마 끝나자 세상이 절절 끓습니다.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복지개처럼 한반도를 덮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빙하가 녹는답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끼고 산 우리 모두 한몫거든 거지요. 기상이변 악순환은 가속될 것이랍니다. 액자 속 부채를 꺼냅니다. 바람 한 채 더불어 삼복을 나겠습니다. 할랑할랑, 뙤약볕에 악쓰는 목쉰 매미부터 달래겠습니다. 활짝 펴 보기 싫은 얼굴은 가리고 접어 얼쑤 장단치며 세상 흥을 돋우겠습니다. 방구부채와 접부채, 한 마리 나비처럼 바람을 불렀지요. 산들산들 바람을 타다 슬며시 그 바람을 재웠지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안부를 묻고 마음을 전했었습니다. 사라지는 것이 부채뿐 아닙니다. 여름이니 덥습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5.07.19 08:00

캐스팅 일정 비공개·첫날 좌석 제한까지…소리축제 관객 불만 폭증

#. 직장인 A씨는 오는 8월 13일 개막하는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심청’ 티켓 오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국립극장과 공동으로 제작하는데다, 심청을 사회적 약자의 상징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막공연 티켓 오픈 당일(15일) 예매 사이트에 접속한 순간, 뜻밖의 공지를 봤다. 안내문에는 ‘회차별 상세 캐스팅은 공연 준비 상황과 최종 확정 절차로 인해 공개가 어렵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고민 끝에 티켓을 예매했지만, 출연진 세부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운영 방식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A씨는 “관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출연자를 공개하지 않고 예매부터 하라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매해 소리 축제 개막 공연을 보러 가는데 올해는 유독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심청에 대한 관객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개막 공연에 오르는 출연진들의 상세 일정 공개 없이 예매부터 시작해 “장삿속”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개막 공연의 주요 배역인 심청 역에는 김우정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율희가, 심봉사 역에는 판소리계 아이돌 유태평양과 김준수가 더블캐스팅 됐다. 출연진 모두 실력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각각 갖는 인지도가 다르다. 돈을 지불하고 관람하는 공연에서 자신이 원하는 출연진을 골라서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심리이다. 그렇다보니 사전에 캐스팅 일정을 알려주지 않은 소리축제 측의 운영방침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소리축제 관계자는 “캐스팅 일정은 연출의 영역이기 때문에 축제 측에서도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국립창극단 초연작이라 신경 쓸 부분도 적지 않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 주에는 세부 일정을 공개한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의 불만은 또 있다. 첫날 공연의 경우 인기 구역인 무대 가운데 좌석 일부분이 예매 좌석으로 풀리지 않아 관객들의 공분을 부추기고 있다. 개막 공연인 심청은 8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두 번의 공연을 올린다. 하지만 유독 첫날 공연에서만 좌석이 제한적으로 풀리면서 뒷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1500석 가운데 200석을 전북도와 도의회 관계자 등을 위해 확보하려고 한다는 게 소리축제 측 설명이다. 실제 A씨 역시 예매 시작과 동시에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사이드 좌석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공연 콘텐츠의 질을 높였다면, 이제는 ‘관객 서비스’를 한 단계 성장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관 주도 행사이기 때문에 일부 좌석은 초대권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관객들이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보는 공연이기에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소리축제에서 열리는 공연들은 대부분 평균 이상의 수준을 갖춘 공연들”이라며 “콘텐츠의 질이 높아진 만큼 관객서비스 부분도 올라가야 한다. 관객 서비스가 좋아지려면 인력 확보와 서비스 마인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7 18:33

전주공예품 전시관 연장 운영 방침 1시간만에 철회 왜?

전주공예품전시관이 15일부터 전시관을 연장 운영하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1시만만에 철회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부적으로 인력과 예산 정리가 덜 됐다”는 이유로 계획을 수정했지만, 전주문화재단 구성원 간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우범기 시장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들의 야간 운영을 지시했다. 이에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이날부터 8월 말까지 운영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씩 늘려 오후 8시까지 운영하겠다는 안내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자료가 배포된 지 1시간도 안 돼 돌연 전시관 연장 운영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공예품전시관 관계자는 “전주시에서 보도 자료 배포를 보류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전시관 연장 운영 시 수반되는 인력과 인건비 등 재원 확보 후에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단순 해프닝처럼 상황을 정리했지만, 재단 구성원 간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문화시설 연장운영과 관련해서 아직 ‘검토’ 단계라고 귀띔했다. 시장의 지시는 있었지만 당장 배정해 놓은 예산이 없고, 연장 운영을 위한 인력도 확보하지 못해 문화시설 연장 운영 시기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전주시 관계자는 “외부에서 한옥마을 문화시설 야간 운영 요청이 있었고, 시에서도 문화시설 대상으로 연장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보도 자료가 나와 회수를 요청한 것”이라며 “전주공예품전시관이 한옥마을에 따로 나와 있다 보니 재단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문화예술로 일상이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걸고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통합됐다. 비슷했거나 겹쳤던 사무를 통합하고 재편성하면서 문화정책 추진과 경영에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성원 간 소통 부재로 각개 전투 전술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분야별 전문성을 높이고, 실제 통합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한옥마을 문화시설을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빨리 홍보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뒤에 시설 연장 운영 기간 등이 확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5 17:35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형 국제교류로 47억 원 소비유발효과 창출

올해 상반기 몽골과 협력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약 47억 원의 소비유발효과를 창출하며 단발성이 아닌 실행 중심의 국제교류 정책성과를 이뤄냈다. 15일 전북자치도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몽골과의 협력을 통해 총 616명의 해외 방문객을 전북에 유치했다. 특히 몽골 고등학생 179명의 학생이 참여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은 전체성과의 29%를 차지해 전략형 교육사업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고등학생 교육연수는 재단이 2023년 몽골 유관기관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기획된 후속사업이다.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전북을 찾은 몽골 학생들은 지역 대학에서 언어 연수와 문화체험을 병행했다. 연수생들은 전주비전대학교와 전북대학교에서 한국어와 영어 집중 교육을 이수하며 비빔밥 만들기, 한복 입기, 전통놀이, 한옥마을 체험 등 지역 고유의 문화콘텐츠를 체험했다. 이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재단은 국제 청소년 교류를 통해 미래 소비자 기반 형성과 지역 브랜드를 높일 수 있도록 가족관광 형태로까지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의료관광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에 외국인 환자 4700여명을 유치하여 지역 의료기관과 웰니스 관광지를 연계한 전북형 모델로 전국 평가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재단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대자인병원, 원광대병원, 소피아여성의원,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등 도내 의료기관들이 몽골 시장을 중심으로 의료관광 유치에 나섰고 총 239명의 외국인 환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른 소비유발 효과는 약 43억 원으로 추정된다. 재단 관계자는 "지역 정체성을 담은 문화 콘텐츠를 전략화하고, 청소년 및 미래세대 교류를 통한 인재 육성형 교류 모델 구축에 집중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5 16:27

전북 전통 맥 끊길 위기⋯‘우리가락 우리마당’ 단 1팀 참여 그쳐

전북특별자치도가 19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 전통문화 상설공연 ‘우리가락 우리마당’의 신진 예술가 초청 공연이 올해는 단 한 팀으로 진행된다. 매년 전국의 신진 전통예술인들이 경쟁하듯 무대에 올랐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진행된 공연자 공개 모집에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마감일을 연장했지만 끝내 추가 접수는 없었고, 결국 전문가 추천을 통해 가까스로 1팀을 무대에 올리는 데 그쳤다. 지역 전통문화 생태계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단발성 공연 이벤트의 흥행 여부를 넘어, 전통을 이을 ‘다음 세대’의 부재가 우려를 넘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여러 곳에서 감지돼 왔다. 전북대를 비롯한 도내 주요 대학의 국악 관련 학과들은 신입생 수 급감으로 폐과되거나 통폐합됐다.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도내에만 3곳 이상의 고등교육 기관에서 국악을 전공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단 한 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장은 “원광대와 우석대 국악과가 이미 문을 닫았고, 전북대도 국악과 학생 수가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라며 “젊은 예술가의 공급 자체가 줄어드니 신진 예술가가 희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화예술 지원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고, 지역의 경우 젊은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공 지원 시스템이 크게 부족하다”며 “이런 구조 속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서울로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 예술교육이 무너지고 전문가가 양성되지 않으면 10~20년 뒤에는 전문성 없는 전통예술만 남고, 이는 곧 질적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문화예술인력 실태조사’도 이 같은 현실을 뒷받침한다. 조사에 따르면 예술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 예술인의 비율은 2018년 57.4%에서 올해 52.5%로 줄었다. 국악 전공자 중 절반 가까이(48.5%)는 예술 외 활동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는데, 그 원인으로 창작 기회 부족, 수입의 불안정, 예술인 복지의 사각지대 등이 꼽혔다. 특히 국악계는 창작 기회 자체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 국악인들의 설 자리가 더욱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다. 예술 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환경이 반복되며, 지역에서는 자연스레 신진 예술가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제 ‘왜 지원자가 없었나’를 묻는 대신, ‘젊은 예술가들이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조건을 우리가 얼마나 마련했는가’를 성찰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단기성 공연이나 지원이 아닌, 교육-창작-발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속가능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용탁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은 “신진 예술가 발굴이 점점 어려워지는 건 단순히 무대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젊은 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충분한 교육과 멘토링, 그리고 프로 예술가들과의 협연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성도 있는 공연 경험은 참여 동기와 자부심으로 이어진다”며 “지도 교수와 전문가의 컨설팅, 프로 무대와의 연결이 예술 활동 지속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전북을 비롯한 지역에는 청년 예술인을 위한 인턴제 등 구조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예산의 한계가 있지만, 이런 투자가 결국 지역 문화의 지속 가능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7.14 17:43

한국지방신문협회 "새 정부는 지역언론에 대한 균형적 지원책을 마련하라" 성명

한국지방신문협회(회장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이하 한신협)는 13일 성명을 내고 “지역 언론에 대한 균형적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이재명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한신협은 성명을 통해 최근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설계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지역언론 지원 정책’이 상당수 지역신문의 입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신협은 “지역에서 방송보다 신문이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방송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 수수료 운영 방식을 바꾸는 쪽으로 정책을 진행하려는 것은 방송만을 위한 정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논의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신협은 “정부의 일반 예산 투입 없이 새 정부가 지역방송으로만의 지원을 확대할 경우 지역 신문발전기금 자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신협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 수수료 대부분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전체 신문과 방송 구성원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방송만을 위해 따로 기금운용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지역신문의 위기를 감수하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신협은 “현재 언론진흥재단의 기금만으로 편성된 지역신문발전기금에 정부 예산이 일부라도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새 정부는 지역언론에 대한 균형적 지원책을 마련하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이러한 변화에 국민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설계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지역언론 지원 정책’은 상당수 지역신문의 입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우리는 인구 소멸 위기와 경제적 악조건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역언론을 지원하고자 하는 새 정부의 의지에 대해서는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역방송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쪽으로 정책을 진행하려는 것은 기본적으로 논의의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는 방송보다 신문이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방송만을 위한 일반적 정책이기 때문이다. 지역방송은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약 2% 정도에 불과한 지원을 받고 있어 각 방송사당 연간 1억 원 내외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숫자적으로도 지역방송에 비해 훨씬 많다. 더욱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통해 지원받고 있는 금액도 1개 사당 3000~7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소액이라도 받기 위해서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의해 매년 정부로부터 엄정한 평가와 심사를 받아야 하고, 그 예산은 모두 기획취재 등 저널리즘 수행을 위해 사용될 뿐, 경영상 지원되는 것은 거의 없다. 또한 이렇게나마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는 곳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간지·주간지 중 일부에 지나지 않아, 전체 지역신문을 포함하면 실제 지원받는 금액은 지역방송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가 새 정부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 운영 방식 변경 추진 정책에 대해 더욱 큰 걱정을 하는 것은 이러한 시도가 자칫 지역신문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데 있다.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지역신문발전기금이 이후 매년 크게 줄었고, 심지어 최근에는 정부의 일반 예산 투입 없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를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지역방송으로만의 지원을 확대할 경우 지역신문발전기금 자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우리는 지역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으로서 지역방송의 어려움을 모르는바 아니다. 지방자치와 분권, 국가균형발전의 실현을 위해 지역방송 역시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동지적 관계라는 점 또한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 겪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광고대행수수료 대부분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전체 신문과 방송 구성원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안에서 합리적 방안을 찾는 쪽으로 우선 논의되어야 하지, 아예 방송만을 위해 따로 기금운용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지역신문의 위기를 감수하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부의 광고대행업무를 신문과 방송으로 나누어 실행하겠다는 정책도 문제다.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그것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면 될 것을 극단적으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효율성만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 정부가 지역방송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언론 지원조직에 대한 전반적 논의들이 자칫 대한민국 미디어 업계의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정기획위원회의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다. 이왕 지역언론 지원에 대한 논의가 새 정부들어 시작됐으니 몇 가지를 추가로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는 현재 지역신문 지원을 위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독립 사무국이 설치되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이 법적·제도적 문제로 인해 당장 실현되기 어렵다면 기본적으로 위원회에 상근자를 두어 기본적인 사무국 형태가 운영될 수 있도록 현실적 조치가 시급하다. 또한 수년 전부터 지역신문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에 일반 예산이 제외되면서 정부나 국회 등의 관심도가 크게 낮아졌다. 따라서 현재 언론진흥재단의 기금만으로 편성된 지역신문발전기금에 정부 예산이 일부라도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있어야 한다.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난 새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데는 국민적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지역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믿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역언론에 대해서도 균형적 시각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을 해결하고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는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하는 정책이 이 정부에서 현실화되지 않도록 우리도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25. 7. 13. 한국지방신문협회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5.07.13 17:38

[현장] ‘당신의 손맛’으로 채우는 전주의 맛...당근 김밥 말이 체험해보니

“드라마 보셨어요? 당근 김밥의 핵심은 양념입니다. 김밥을 말 때는 밥을 골고루 펴주면 터지지 않고 쉽게 말아져요” 지난 11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조리체험실. 이윤화 한식조리체험 강사가 당근 김밥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조리 시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강사의 이야기를 듣는 어린 학생부터 20~30대 남녀, 60대 부부까지 스무 명 참가자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밥과 속 재료의 양부터 재료의 배치, 손힘 등 갖가지 변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게 김밥이다. ‘김밥 옆구리 안 터지는 비결’이 검색창에 자동 검색될 정도다. 그런데 밥만 고루 펴주면 쉽게 말린다니. 이날 전주문화재단이 준비한 ‘당신의 맛, 전주의 맛’ 당신의 손맛 일일 체험에 나선 기자는 선뜻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강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김 위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 밥을 올려 골고루 펴주면 김발 없이도 터지지 않는 김밥이 완성됐다. 조리의 모든 과정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어떻게 말아도 전주 명물인 당근 김밥이 완성됐다. 다만 당근의 아삭한 식감과 음식의 조화 등 ‘진짜’ 당근김밥이 나오려면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했다. 당근을 채 썰어본 경험이 없었기에 당근 두께는 삐뚤삐뚤 제각각이었다. 강사는 당근을 일정한 간격과 속도로 썰어나가는데, 말 그대로 전문가의 경험과 감의 영역이었다. 당근 김밥을 모두 말고, 한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 용기에 담아내는 것으로 체험이 마무리됐다. 함께 당근 김밥을 완성한 수강생들의 표정에는 뿌듯함의 미소가 엿보였다. 40여 분 동안 만든 ‘나의 소중한 당근 김밥’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부터 찍기 바빴다. 이후에는 설거지와 조리도구 세척, 쓰레기 정리까지 모두 수강생의 몫이다. 뒷정리마저도 ‘즐거움’의 영역이 돼 웃음꽃이 만발했다.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당신의 맛, 전주의 맛’은 넷플릭스 드라마와 연계해 전주의 음식문화를 나누는 체험 행사이다. 전주를 배경으로 전주 음식이 콘텐츠로 활용된 드라마 ‘당신의 맛’을 중심으로 음식 인문학과 대중 콘텐츠가 만나는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당신의 손맛’ 강좌에 참여한 강한나(39)씨는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드라마 당신의 맛에도 음식이 나오고, 전주에 유명한 당근김밥집도 있어서 직접 당근 김밥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생각보다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의 고유한 음식과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올해 처음 선보인 만큼,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서 전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3 14:44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차세대 국악 예술가를 위한 따뜻한 동행

서른 명이 넘는 국악기 연주자들이 하나가 된 것처럼 손가락을 움직이고, 풍성한 색채감을 드러내며 선율을 만들어가는 건 오케스트라의 묘미다. 연주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황홀함은 무대에서 단원들을 이끄는 지휘자가 좌우한다. 젊은 지휘자 유민혁(40)씨는 담대했지만 두려웠다. 머릿속은 요동치는 중이었다. 지난해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제29회 대학생 협연의밤 지휘자로 발탁됐지만 그저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국악 관현악단 지휘자로서 출발점에 선 찰나, 얄궂게도 두려움이 엄습했다. “발탁이 됐을 땐 기뻤지만, 단시간 안에 앙상블을 만들어야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죠” 두 달 가까운 연습시간이 주어졌지만, 여러 악기로 고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실제 연습시간이 가장 고됐다는 유 씨는 “저희 장모님께서 제가 새벽 3~4시까지 안자고 악보 외우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죽겠다’며 걱정했던 게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에게 “실수해도 괜찮다. 자신감을 가지고 해보자”라고 격려해 준 이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이용탁 예술감독이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전통예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신진 국악인 발굴을 위해 매년 ‘대학생 협연의 밤’ 공연을 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재능 있는 젊은 지휘자‧작곡가 발굴’로 확장시켜 판을 키웠다. 이용탁 예술감독은 10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주자들을 위한 무대는 존재하지만 작곡가와 지휘자를 꿈꾸는 이들이 설 무대는 많지 않다”며 “새로운 세대 국악 지휘자를 길러내고 그들이 관현악단과 작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예술감독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연주회 뿐 아니라, 재능 있는 인재들이 지휘자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서 남기고 싶은 유산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마련된 프로그램에 지난해 23명이 지원해 연주자 6명, 지휘자 2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주 1회씩 30일 동안 연습에 몰두했고, 유 씨도 최은아 작곡가의 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산오르기’를 지휘했다. 그는 “수준 높은 관현악단과의 소통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라며 “하루 참여하는 마스터 클래스와 달리 한 달 넘게 지도 선생님과 직접 연주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기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한 유 씨는 실력을 인정받아 올해 도립국악원에서 준비한 푸른음악회 객원 지휘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유 씨는 1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릴 제30회 대학생 협연의 밤 ‘젊은 예인의 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이용탁 감독은 “대학생 협연의 밤은 30년간 국악계의 미래를 여는 발판이 되어 왔다”며 “재능 있는 친구들이 1~2개월 동안만이라도 프로악단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젊은 지휘자, 신진 작곡가, 대학생 연주자들이 전통을 현재로 이어주고 미래로 확장해 나가는 현장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10 17:47

전주문화재단, 22일까지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재)전주문화재단이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의 교육생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는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을 융합한 콘텐츠 창작 교육을 통해 미래문화도시 전주의 핵심 가치인 ‘전통과 미래의 융합’을 실현할 창의적 기획자와 콘텐츠 창작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는 이번 아카데미는 미래문화도시 전주 사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 발굴과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교육은 오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19회차로 진행되며 △언리얼 엔진 실습 △인터렉티브 퍼포먼스 제작 △프로젝션 맵핑 등 실무 중심의 기술 교육과 창작 기획 역량을 높이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또 수료생 중 5개 우수 팀을 선정해 팀당 1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며, 오는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는 ‘미래문화축제 팔복’ 기간 중 결과물 전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수료자에게는 향후 전주시 문화도시 콘텐츠 기획사업 참여 기회, 미래문화콘텐츠 창업지원 및 기업 육성사업과의 연계 등 다양한 진로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모집 인원은 총 15명이며, 미래문화콘텐츠에 관심 있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교육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접수하며,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이 밖의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미래문화콘텐츠 아카데미 담당자(063-281-4126)에게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7.10 16:42

전북지역 5개 혁신 기관, 가짜노동X진짜혁신 북토크 개최

전북특별자치도 혁신기관들이 공공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구조 혁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북토크 자리를 마련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원장 이은미), 전북테크노파크(원장 이규택),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강영재), 전북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원장 서양열) 5개 기관에서 '가짜노동×진짜혁신 BOOK TALK’를 공동 개최한다. 10일 오후 3시 30분 전북테크비즈센터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북토크 행사는 조직 내부의 비효율, 디지털 전환, 공직사회 개혁 등 현실적인 과제에 대해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관련 저자의 강연과 전문가 대담으로 구성된다. 이날 행사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청년예술기획 프로그램 '청년주문배달서비스' 연계공연으로 시작되며 아시아 월드뮤직을 바탕으로 활동 중인 '투론(Turon)’ 팀이 사전 퍼포먼스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강연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진짜 혁신이다’의 문용식 작가와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의 노한동 작가가 참여해 조직과 업무 방식에 대한 통찰을 공유한다. 이후에는 전주대학교 이영로 특임교수, 전북테크노파크 이규택 원장이 패널로 참여하는 전문가 대담이 이어지며 좌장은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이은미 원장이 맡는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공공조직이 진짜 혁신을 말하려면 현실을 직시하는 대화와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북토크가 지역 공공기관들의 변화된 언어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09 15:17

삶과 세계 꿰뚫는 시(詩)언어 조명…이종민 '영시의 숲'

이종민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와 함께하는 '영시의 숲' 여름특별강좌가 7월 7일부터 8월 11일까지 삼례책마을에서 진행된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완주인문학당과 삼례책마을, 천년전주사랑모임이 공동주관하는 특별강좌는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를 테마로 한다. 이번 강좌는 영문학자 이종민 교수의 해설로 영시의 대표 시인들과 작품을 깊이 있게 만나는 특별한 기획이다. ‘학문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명징한 해설’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사랑, 욕망, 고독, 구원의 주제를 다룬 영시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7일 열릴 강좌 주제는 영국시인 존 던(John Donne‧1572~1631)의 ‘형이상학적 사랑’이다. 14일에는 영국 낭만파 시인 퍼시 비시 셸리(P.B.Shelley‧1792~1822)의 ‘욕망의 역설과 아이러니’를 탐색한다. 8월 4일은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1908~1892) ‘멈출 수 없는 여행’ 8월 11일에는 매튜 아놀드(matthew arnold‧1822~1888)의 ‘사랑으로도 부족하다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강좌는 단순한 작품 해설에 그치지 않고, 삶과 세계를 꿰뚫는 시의 시선과 언어의 아름다움을 조명할 예정이다. 강좌는 오픈채팅방 ‘영시의숲’으로 신청하면 된다. 궁금한 사항은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07 16:45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한국 예술단체 최초 '독일 국립오페라극장' 무대 오른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국 예술단체 최초로 오는 27일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Staatsoper Berlin)에서 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고섬섬’ 공연을 펼친다. ‘고섬섬’은 2023년 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으로 초연된 작품이다. 전북 부안 위도에서 전승되는 국가무형유산 ‘띠뱃놀이’를 재구성해 무대화한 창작 작품이다. 지난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공연을 선보여 관객과 전문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은 1742년 건립된 유서 깊은 극장 중 하나다. 세계 오페라계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공연장으로 꼽힌다. 독일 문화의 중심이자 유럽 공연예술의 상징적 공간이기에 전북의 전통예술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번 베를린 공연은 이혜경 예술감독과 유영대 원장의 ‘열정의 결실’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전통예술의 세계화에 꾸준히 노력해 온 유영대 원장의 문화교류 경험과 이혜경 감독의 국제무대 활동 경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단순한 해외공연이 아닌, 오랜 시간 타국에서 살아온 파독 간호사와 재독 한인들에게 고국의 정서를 전달하고 위로를 건네는 뜻깊은 무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혜경 예술감독은 “전북특별자치도 브랜드 작품 ‘고섬섬’이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으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초청 받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며 “국악원 식구들이 함께 이뤄낸 결실인 만큼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03 17:46

황이슬 대표 "'로컬 투 글로벌' 가치 실현 노력하겠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배웅하던 은발 외국인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서양식 정장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감색 두루마기 한복을 입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평소 한복 애호가로 알려진 그가 선택한 한복은 캐주얼 한복 브랜드 ‘리슬(Leesle)’의 제품이다. 전주에서 1인 기업으로 시작해 패션의 고장 밀라노까지 진출하며 ‘한복’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리슬의 황이슬 대표와 지난 2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오는 9월 뉴욕패션위크 참석으로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그에게 이번 소식은 “19년간 한복 대중화를 위해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다”는 격려와 응원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황 대표가 2014년 만든 캐주얼 한복 브랜드 ‘리슬’은 편견과 싸우며 성장했다. ‘전통을 훼손 한다’‘ 근본 없는 옷이다’와 같은 날 선 비판과 편견을 깨기 위해 실용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디자인 구현에 집중했다. 예쁘면서도 자주 입을 수 있는 옷 제작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저는 ‘자주 입는 옷이 좋은 옷이다’라는 확고한 철학으로 한복을 디자인 해왔어요. 그리고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가 한복의 헤비유저가 됐죠. 매일 한복을 입고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디자인에 반영했죠.” 대표는 세탁이 편한 소재, 다림질을 최소화하는 구조, 활동성이 보장되는 디자인 등 입는 사람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생각했다. 박물관에 전시되거나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옷이 아니라, 일상에서 계속 손이 가고 입을 때마다 행복과 자신감을 주는 옷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만든 옷은 방탄소년단(BTS), 김태리, 마마무 등 유명 방송인들이 입으면서 입소문을 탔다. 이제는 국내 판매 못지않게 수출도 한다. 현재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8% 수준에 불과하지만, 올해 9월 뉴욕 패션위크 참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그는 “존중을 담은 실용성과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으로 ‘리슬’이라는 브랜드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이제는 한복을 파는 브랜드를 넘어 ‘코리안 시크’라는 새로운 패션 장르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목표는 ‘로컬 투 글로벌(Local to Global)’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의 자신을 만든 자양분은 모두 ‘전주’에 있기에, 전주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나다운 것,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무기가 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받은 사랑을 다시 되돌려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03 17:41

화려했던 전북 연극, 전국 최하위 예산에 설자리 잃었다

과거 화려했던 전북 연극이 쥐꼬리 예산과 행정의 무관심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연극제로 향하는 관문인 전북연극제 예산이 수년째 2000만원 남짓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북 연극이 중앙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다섯 번의 대통령상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주목받던 전북 연극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전북연극제는 도비 보조금 2300만원으로 치러졌다. 3개 팀이 출전해 극단별 700만 원 정도로 연극제를 준비한 셈이다. 1985년 시작된 전북연극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연극 행사이자 창작 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꼽힌다. 특히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연극제로 향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관문이다. 하지만 전북도의회에서 합당한 기준 없이 문화예술 예산을 무더기로 삭감하면서 최대 4000만 원이 지원되던 전북연극제 예산이 2015년부터 26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2017년까지 2000만원의 예산으로 행사가 치러졌고, 가까스로 예산이 증액되면서 2018년부터 현재까지 2300만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진출한 단체에 주어지는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단체에 2000만원의 본선 진출 지원금이 지급된다. 본선 진출 지원금으로 연극제가 열리는 공간 규모에 맞춰 무대를 수정하고, 식사와 숙박, 이동 경비까지 모두 해결해야 한다. 올해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까치동의 정경선 연출가는 “전북연극제를 준비하려면 극작부터 무대연출, 연기까지 최소 2~3달을 투자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 기간 동안 연극제를 준비하는 스태프와 연기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30만 원이 전부”라고 털어놨다. 적은 예산을 출전하는 팀들이 쪼개서 갖다 보니 연극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 공간 대관료부터 조명, 무대 제작, 의상, 소품, 인건비까지 700만 원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사람 한 명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전북연극협회가 공개한 ‘2024년 시‧도별 연극제 보조금 현황’을 보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2023년 사고지회로 지정된 전남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예산이다. 지난해 시·도별 예산을 살펴보면 △전남 3500만원 △전북 4300만원 △제주 4500만원 △경북 5500만원 △강원 5600만원 △충남 6000만원 △충북 6400만원 △경기 1억800만원 △경남 1억80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북연극제 참여 자체를 꺼리거나 예선에 출전했더라도 대회 참가를 두고 고민하는 분위기가 심심찮게 발견된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다른 시도와 비슷한 수준으로는 지원이 되어야 하는데, 몇 년째 똑같다. 연극제 치르고 나면 다들 적자”라며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 작품 수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적절한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매년 도의회에 연극제 예산 증액을 요청하고 있지만, 심의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역 연극 발전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6.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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