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21 14:31 (토)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학·출판

창작지원금 500만원 주인공은

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가 올 처음으로'전북해양문학상'과'중산시문학상'을 주관한다. 이에따라 전북의 문인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상으로 두 상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두 상은 지난해까지 '국제해운문학상'과 '열린시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주)국제해운·(유)현대건설안전연구소와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회장 이운룡)이 각각 주관해오던 것을 지난해 6월 전북문인협협회와의 협약으로 이관됐다.두 상의 응모 자격은 공히 3년 이상 전북도에 주소를 둔 기성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전북해양문학상' 응모자는 시·시조·동시 각각 5편, 단편소설·동화 각각 1편, 수필 2편씩 제출해야 하며, 작품의 소재·주제·내용은 '바다, 해상물류, 새만금'과 관련돼야 한다. '중산시문학상'은 시·시조·동시를 대상으로 하며(응모자는 5편씩 제출), 작품의 소재·주제·내용에 제한이 없다. 응모작은 모두 신작이어야 하고, 전북문인협회 주소로 심사용 2부를 우송하면 된다.작품이 다를 경우 시·시조·동시는 '전북해양문학상'과 '중산시문학상'에 동시에 응모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4월 1일부터 한 달간 전북문인협회에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문의 063-278~2296(전북문인협회).두 상의 창작지원금은 각 500만원씩이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2.06 23:02

오늘의 신간 소개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조르주 페렉 지음.김호영 옮김. 소설과 시, 희곡, 시나리오, 미술평론 등 전방위적 글쓰기를 펼친 프랑스 작가(1936-1982)가 생전 출간한 마지막 소설.그림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을 통해 재현과 복제의 수단으로서의 예술과 예술의 상호텍스트성을 탐구한 소설이다. "오랫동안 화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한작가의 미술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페렉은 문학동네가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의 두 번째 작가다.앞으로 '인생사용법' '공간의 종류들' '겨울여행 & 어제여행' '생각하기/분류하기' '나는 기억한다' '잠자는 남자' 등 페렉의 다른 작품들도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문학동네. 120쪽. 1만원.△태풍을 기다리는 시간=황규관 지음.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네 번째 시집.소외와 가난, 연대 등의 문제의식을 유지한 채 사유의 폭과 영역을 확장시킨 시들이 수록됐다."이제는 / 속도가 생활이고 / 속도가 사랑을 규정한다 // 고속도로 바닥에 피투성이로 버려진 / 짐승의 울음은, 그러므로 // 속도가 속도를 / 조금도 의심하지 않은 흔적이다 //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은 / 생생한 자기 증명이다"('고속도로' 중)실천문학. 152쪽. 8천원.△어느 나무의 일기=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이재형 옮김. 1994년 '편도승차권'으로 공쿠르상을 받기도 한 프랑스 작가의 신작 소설.배나무 트리스탕을 일인칭 화자로 등장시켜 나무와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그렸다. 작가는 후기에서 "나무들은 숲이 불법으로, 혹은 공식적으로 통제받고 파괴당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하고 묻는다. 다산책방. 260쪽. 1만2천원.△호프만의 허기=레오 드 빈터 지음. 지명숙 옮김. 네덜란드 지성파 작가의 1990년작.동유럽이 몰락하고 유럽이 격변에 휩싸이는 20세기 말을 배경으로 체코 주재 네덜란드 대사인 호프만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허기를 그려낸다.여기에 체코에 온 미국인 여행객 프레디와 미국의 정보기관원 존 마크스 등 호프만과 서로 맞물려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냈다. 문학동네. 444쪽. 1만4천원.△좌백무협단편집=좌백 지음. '대도오' '야광충' '혈기린외전' 등의 작품을 쓴 무협 작가의 신작 단편집.'신자객열전' '협객행' '마음을 베는 칼' 등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새파란상상. 344쪽. 1만1천원. 연합뉴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2.01.13 23:02

일제강점기 치열했던 삶…'역사의 공간' 재조명

근대문화 특화 박물관으로 지난 2007년부터 총1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군산 장미동에 부지 8347㎡, 연면적 4248㎡,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지난 9월 30일 개관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개관 이후 평일 700여명, 주말 1700여명 이상이 찾으며 지난달 19일 개관 50일만에 관람객 5만명을 넘어서는 등 군산의 역사 뿐 아니라 문화와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과 단체들이 기증한 2250여점을 포함해 4400여점의 전시자료와 보유 유물들은 해양물류의 중심이었던 군산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서해 물류 유통의 역사와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라는 박물관 본연의 목적과 함께 각종 사회문화교육 프로그램 운영까지 더해져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전국 최대 근대문화중심도시 군산시의 위상을 세우며 1930년대 시간여행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역사와 체험·교육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박물관에 들어서면 실제의 3/4으로 축소된 어청도 등대가 길잡이로 우뚝 선 채 관람객들을 역사의 바다로 안내한다.해양물류역사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기증자전시실 등 테마별 전시실과 어린이체험관과 교육 세미나실로 이루어진 복합문화 공간이 펼쳐진다. 현관 전면의 1945년 해방직후 군산 시가지의 대형 전경사진과 함께 해양물류역사관에 들어서면 물류유통 중심지였던 군산의 과거를 확인하고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게 된다.해양물류역사관은 '국제무역항 군산', '삶과 문화', '해상유통의 중심', '해상유통의 전성기', '근현대의 무역', '바다와 문화'로 구성된 각 연출공간에 총 230여점의 유물과 관련 영상을 배치했다고려 조선시대 세금으로 거둬들인 조곡을 개성과 서울로 운반했던 조운선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군산의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들이 시대별로 전시되고 있다.내흥동 군산 신역 터에서 출토된 구석기 시대 각종 도구부터 조선시대 선조로부터 하사 받은 충원공 최영 장군의 유품 등과 함께 사람이 타기에는 작아 보이는 가마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이 가마는 장례 시 상여 앞에서 혼백과 신주를 모시고 나갔던 영거로써 제주 고씨 임피 종문회에서 기증한 것이다.조운선 왼쪽에는 2002년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소라잡이 어민들에 의해 발견된 청자양각연판문대형통잔, 청자화형접시 등의 유물이 고급스러운 색채와 자태로 이곳이 과거 해상물류교통의 중심지였음을 입증한다.또한 한정된 토지 문제로 초분에 망자를 안치했던 섬 지역의 장례문화와 전통 고기잡이 방법 등이 전시돼 도서지방 특유의 풍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전시실을 나온 관람객들의 손애 이곳 박물관에 대한 문답식 12문제가 인쇄된 '전시실 관람 학습지'가 문화관광해설사들로부터 건네지면 호기심에 박물관 전체를 둘러보며 문제를 풀게 만든다.2층 계단 쪽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험프로그램으로 호기심과 상상력을 증진시키는 어린이박물관은 '군산바다여행', '바닷가친구들', '바다도시 군산'으로 구성돼 각 연출공간마다 놀이형태 전시물을 갖추고 있다.2층 계단을 오르면 농민들에 의한 조직적인 대표적 항일독립운동이자 3·1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옥구농민항쟁 전시공간과 최란수 명창과 최갑선 호남넋풀이굿 보유자 등 무형문화재 소장품 등 70여점의 전시실과 세미나실이 있다.세미나실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국사 연대표특강'과 '청소년을 위한 재미있는 한국사' 등 다양한 교육 문화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3층 근대생활관은 이곳 박물관만의 특화된 공간으로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사람들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으로 이루어진 공간에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이 200여점의 전시물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다.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로 당시 내항과 부잔교, 인력거차방, 영명학교, 상가 등 1930년대 군산에 실존했던 건물 11채를 실제 크기로 복원해 과거로의 시간여행 공간을 제공한다.일제강점기 군산최고의 번화가로 잡화점, 고무신 상점과 술 도매상 등이 자리한 영동상가와 인근 옛 경찰서 앞인력거 차방이 실제크기로 재현됐으며, 1920년대부터 군산사람들의 대표적 문화공간이었던 죽성동 수협 앞 골목극장 '군산좌'는 지금도 '미워도 다시한번' 등 영화를 상영하며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근대문화중심도시사업의 거점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1930년대 시간여행의 출발지로써 역할을 한다.박물관 인근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옛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 옛 군산세관과 진포해양테마공원, 내항 뜬다리 부두가 모두 걸어서 8분 이내에 자리하고 있다.근대문화벨트화사업을 통해 조선은행, 일본제18은행, 미즈상사, 대한통운창고 등 5개 근대건축물은 원형 복원과 내부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창조하고 근대문화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이 내년까지 100억원의 사업비로 진행 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도보로 20분 이내인 월명동 일원 약 35만㎡ 지역에는 히로스 가옥, 옛 군산부윤 관사, 동국사, 해망굴 등 다양한 근대역사문화자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근대역사 체험공간, 근대역사 경관로, 중정형 소공원, 청소년공간,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원도심 개항도시 원형을 간직하면서 특화된 도심공간으로 정비하는 근대역사경관 사업이 2013년까지 140억원이 투입돼 진행 중으로 전국 최대 근대문화도시 군산의 역사 관광 문화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 문학·출판
  • 이일권
  • 2011.12.13 23:02

눌인 선생을 다시 기억하다

한국 비평문학의 효시인 눌인(訥人) 김환태(1909∼1944)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제가 마련된다. 눌인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서재균)가 주최·주관하는 ‘제3회 눌인 김환태 문학제’가 5일 오전 10시부터 무주군 예체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2009년 김환태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첫 문학제가 열린 이래로 선생의 고향인 무주에서 세번째 맞는 자리.1부에는 기념식과 눌인 선생의 작품 낭송, 2부에는 김환태 평론 문학상 시상과 눌인 선생에 관한 조명 등이 이어진다. ‘제22회 김환태 평론 문학상’은 ‘전북 현대문학’을 쓴 문학평론가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무주읍 당산리 일원에 조성 중인 눌인문학관 현장 방문, 묘소 참배, 문학비 탐방 등도 준비됐다. 서재균 위원장은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삶의 편린들을 한데 모아 전시할 수 있는 고귀한 공간이 올해 결실을 보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이 땅에 김환태문학이 전설이 아닌 산, 들, 시내 모든 자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김환태 선생은 보성고보와 일본 규슈제대(九州帝大) 영문과를 졸업, 1934년 ‘문예비평가의 태도에 대하여’를 조선일보에 발표하면서 인상주의 비평을 내세워 1930년대 평단에 새로운 비평 경향을 보여줬다. 비평과 문학의 독립성·순수성을 강력하게 주장, 카프에만 기대지 않고 다양한 비평가들의 이론을 도입하여 현대 비평의 기초를 확립시켰다.

  • 문학·출판
  • 김효종
  • 2011.11.03 23:02

<문화소식> 무령왕릉 국제학술대회

▲공주대 백제문화연구소(소장 정재윤)와 백제학회(회장 노중국)는 무령왕릉 발굴 40주년을 맞아 오는 28~29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백제의 국제성과 무령왕'을 주제로 하는 한ㆍ중ㆍ일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윤용구 박사는 중국에서 최근 새로이 발견된 양직공도(梁職貢圖)의 각국 사신도에 대한 해당 국가 설명인 제기(題記)를 비교한 '현존 양직공도백제국기(百濟國記) 3례(例)'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에서 윤 박사는 기존에 알려진 양직공도의 북송시대 모사본이 원래 양직공도 저자인 중국 남조 송(宋)나라 때 사람 소역(蕭繹)이 편찬한 원본 양직공도와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윤 박사는 또한 이번에 새로 발견된 양직공도의 백제국 사신도 제기에 보이는 천감(天監) 11년(512) 백제의 중국에 대한 조공 기사는 양서(梁書) 백제전에는 누락된 기사며, 이는 무령왕이 양나라에서 진동대장군(鎭東大將軍)이라는 작호를 받은연대를 확인하는 중요한 기록이라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무령왕대 백제의 대외관계(다나카 도시아키. 일본 사가현립대), 무령왕대 백제와 왜의 교섭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시각(권오영. 한신대), 동진 고숭(高崧) 가족묘와 무령왕릉 비교 연구(주유흥. 중국 난징사범대) 발표가 있다. ▲경기 남양주시 소재 실학박물관(관장 김시업)은 2011년 하반기 특별전을 기념하는 학술세미나를 오는 28일 오후 1시 박물관 강당에서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회장김기혁)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와 조선후기의 세계관'을 주제로 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곤여만국전도 복원에 참여한 정기준(서울대)ㆍ송영배(서울대)ㆍ양보경(성신여대) 교수와 양우뢰(중국 저정대)ㆍ김기혁(부산대) 교수가 발표한다. 이들은 마테오 리치와 1602년 베이징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인 곤여만국전도, 그리고 이를 토대로 1709년 조선에서 다시 제작된 이 지도의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1.10.27 23:02

'이야기꾼' 김탁환의 창작 분투기

"나는 없다. 있는 건 이야기뿐. 이야기들이 새벽에 일어나 일찍 학교 가서 컴퓨터를 켜고 자판을 두드리다가 밥을 먹고 또 자판을 두드리다가 밥을 먹고 또 자판을 두드리다가 꾸벅꾸벅 졸다가 잠든다. 그건 내가 아니라 이야기다." (2003년 9월18일)우리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소설가 김탁환(43). 15년 동안 40편이 넘는 소설을 쓴 다작 작가이며, 많은 작품이 드라마 '불멸의이순신' '황진이'와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매일 이른 아침 일어나 수십 매씩 꼬박꼬박 원고를 써 내려간다. 오후 시간도 잘게 쪼개 자료 조사 등 집필 관련 작업에 할애한다. 치열하게 글쓰기에 전력하는 이 작가의 구체적인 창작 열정을 생생하게 접할 수있는 책이 나왔다.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라는 부제가 붙은 '김탁환의 원고지'(황소자리 펴냄)다. 책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작가가 소설을 집필하면서 남긴 창작 일기를 담았다. 소설을 쓰며 황진이('나, 황진이')가 되기도 하고 겨울 숲에서 호랑이의 숨소리를 쫓는 남자('밀림무정')도 되던 작가의 정신세계와 삶의 모습이 실렸다. 과로가불러온 성대 결절, 허리 통증 등 창작이 안긴 고통도 소개한다. "본격적으로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러니까 서른한 살 이후부터, 삶은 잘 떠오르지 않고 내가 쓴 책 제목만 기억나는 탓이기도 하다. 서른한 살부터서른다섯 살……. 그 5년 동안 내 인생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것만 같다. "(2003년11월30일)"2권까지 퇴고를 마치면, 유채꽃 벚꽃 모두 떨어지겠지. 5월이겠지. 그리고 5월에도 나는 다시 이 소설 원고를 붙들고 2차 퇴고에 돌입하겠지. 아, 이 현기증 나는예측 가능한 삶들. 5년 뒤에도 나는……10년 뒤에도 나는……."(2003년 4월14일)책은 또 김탁환이라는 소설가의 인간적 면모도 전한다. 작품을 끝낼 때마다 제주도를 찾아 일몰을 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 방대한 독서와 영화 편력, 발레,오페라, 뮤지컬을 넘나드는 문화 안목 등을 접할 수 있다. 그는 책 '여는 글'에서 "내게 원고지란 글을 쓰고 싶은 첫마음[初發心(초발심)]과 동의어다. 작품에서는 되풀이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나지만, 일기에서는 원고지에 얼굴을 묻던 그 밤으로 돌아가고 돌아가고 또 돌아갔다"며 "일기 앞에 '창작(創作)'이라는 두 글자를 감히 덧붙인 이유는,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오직 내가 쓰고 있는 이 작품으로부터만 자극받길 원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368쪽. 1만3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1.10.26 23:02

문학과지성 시인선, 400호 발간

한국 현대시의 흐름을 이끌어 온 '문학과지성시인선'의 400호 '내 생의 중력'이 출간됐다. 1978년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로 시작한 이 시인선은 이로써 33년 만에 400호를 맞았다. 국내 시집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호수를기록했으며 해마다 평균 11.8권의 시집이 나왔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1977년 계간 '문학과지성' 편집동인이던 문학평론가 김병익 김치수 김주연 김현이 주축이 돼 만든 '젊은 시인선'이 모태다. 이후 1970~80년대를 거치며 전통 서정시에서 전위적 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과시하며 숱한 스테디셀러를 냈다. 총 판매부수는 400만 부나 된다.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약 30만부),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12만부),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0만부) 등이 세월을 넘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김광규의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정현종의 '한 꽃송이', 유하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등이 이 시인선을 통해 독자와 만난 책들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19일 "이것은 어느 출판사가 33년 동안 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400호 발간의 의미를 부여했다. '내 생의 중력'은 301~399호에 실린 시인 83명의 시 중에서 골라 실었다. 100호, 200호, 300호 때도 시선집 형태로 발간됐다. 이번 400호의 테마는 '시인의 초상'으로, 시인선 1호를 낸 황동규와 시력이 50년을 넘는 마종기를 비롯해 김혜순, 최승자 등의 시가 실렸다. 1990년대부터 한국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함성호 박형준 이원 김소연 김행숙 김민정 등의 시와 2008년 등단한 '샛별' 유희경의 시까지 아우르고 있다. "변하지 않는 시야에 서 있는 귀향의 끝,/평범하게 말없이 살자고 약속했던 그대여,/끝없는 추락까지 그리워하며 잠들던 그대여,/나도 안다, 우리는 아직 여행을끝내지 않았다. /내가 찾던 평생의 길고 수척한 행복을 우연히/넓게 퍼진 수억의 낙화 속에서 찾았을 뿐이다. "(마종기의 '북해의 억새' 중)시집의 해설을 맡은 강계숙 문학평론가는 "시인의 얼굴을 보는 일은 시의 몸을더듬는 길이며, 시에 이르는 첩경은 시인의 내면을 가늠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시로 쓴 시인의 초상이 때로 더 큰 감동과 울림을 주는 이유는 이로부터 기인한다"고말했다. 한편, 시인선 400번대 시집은 군청색이 표지 테두리를 장식한다. 그동안 황토색(1~99호), 청색(100~199호), 초록색(200~299호), 밝은 고동색(300~399호) 등 100호단위로 표지 색깔을 바꿔왔다. 또 표지에 실리는 시인의 캐리커처도 시인의 별도 요구가 없으면 이제하 시인이 계속 그릴 예정이다. 216쪽. 8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1.10.20 23:02

소설 속 잘못된 우리말 바로잡기

"책만 냈다 하면 수십만 부씩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그것도 역사소설을 쓰면서) 죄인에게 볼기를 칠 때 엎어 놓는 '장판(杖板)'을 몰라서 '곤장틀'이랬다, '형틀'이랬다, 엉뚱하게 '매틀'이라고 둘러대지를 않나"('머리말' 중)'우리말 달인' 권오운(69) 씨가 소설 속 잘못된 문장과 단어를 신랄하게 지적한'우리말 소반다듬이'(문학수첩 펴냄)를 발간했다.소반다듬이는 소반 위에 곡식을 펴 놓고 잡것을 골라내는 일 또는 그렇게 고른 곡식을 뜻한다.196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한 뒤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있는 우리말 1234가지' '작가들이 결딴낸 우리말' 등의 책을 통해 우리말 바로쓰기에 앞장선 그는 이번 책에서는 유명 작가가 쓴 요즘 소설을 소재로 삼았다.저자는 박완서의 '친절한 복희씨', 김훈의 '남한산성', 공지영의 '도가니',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 등 유명 소설을 차례로 언급하며 '옥에티'를 꼼꼼히 집어냈다."'놋주발'은 무엇이고 '놋사발'은 또 무엇인가? 그런 말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 놋쇠로 만든 밥그릇이 '주발(周鉢)'이고, 사기로 만든 국그릇이나 밥그릇이 '사발(沙鉢)'이기 때문이다. (중략) 김훈만이 아니다. 은희경은 '사기주발'('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이라고 하여 한술 더 뜨고 있다. 사기로 만든 놋그릇이라니! 공지영도 '놋주발'('봉순이 언니')이고, 김형경은 '놋쇠화로'('성에')란다."(32쪽)권 시인은 또 '티눈이 들어간 눈을 거푸 손등으로 비비며 나는 인도에 올라선다'(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를 예로 들며 "'먼지처럼 아주 잔부스러기'가 '티'고, '손이나 발에 생기는 사마귀 비슷한 굳은살'이 '티눈'"이라는 등 생활 속에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도 찾아냈다.그는 작가들이 빚어낸 어휘 중에서도 정확한 어법을 따르지 않은 것들도 빠뜨리지 않았다.하성란의 소설 '루빈의 술잔' 중 '가변'에 대해서는 "'가변'은 우리말 '가장자리'와 그 뜻을 가진 한자 '가장자리'를 붙여 놓았다"고 했고,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쓰인 '장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속탈'이 생각나서 한번 붙여 볼 모양이지만 우스갯거리밖에 안된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독자에게 부담이 갈 정도로 파격적인 문장을 쓰는 소설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바다에 가지 않는다. 파도가 보이지 않는다. 파도를 보지 않는다. 파도는 없다"는 식의 문장이 담긴 한유주의 '장면의 단면'에 대해 "'한국어가 많이 부대낄' 정도가 아니라 이미 그 한계를 넘었다. 말 쪼가리는 배배 꼬여 골이 패었고, 글 쪼가리는 뒤틀리고 어지빨라서 맥이 끊겼다. 실험도 좋고 모험도 좋다. 다만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말이나 좀 되게 해 달라고 호소한다"고 말했다.320쪽. 1만3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1.10.18 23:02

고은 소설 '선' 16년 만에 재발간

시인 고은(78)이 쓴 불교 구도 소설 '선'(禪, 김영사 펴냄)이 16년 만에 재발간됐다.1995년 창비를 통해 2권으로 나왔던 책이 한 권으로 합본됐다.출가해 일초(一超)라는 법명으로 수도생활을 한 바 있는 고은 시인은 이 책에서깨달음의 세계를 소설로 펼쳤다.시인은 특히 중국 선종 6대조 선사들의 치열한 수행과 삶을 생생하게 포착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불교 선종의 초조(初祖) 달마부터 6조 혜능까지 법통이 계승되는과정이 유려한 호흡으로 그려진다.그는 이 책을 쓸 때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은 선어록, 게송, 선문답 등을 소설적 상상력으로 실감 나게 풀어냈다.그는 '작가의 말'에서 "1950년대 후반 어느 날 오대산 월정사 경력의 조지훈 사백과 몇 번의 회포 있게 될 때 그이가 중국 선을, 내가 고려 선을 더듬어내자 한 적이 있다. 그런 다음 생사가 달라졌다"며 "남아 있는 나 또한 여기저기 기웃대느라 그럴 겨를이 통 없었다. 마침 운허화상이 간절히 권한 화엄경 입법계품의 서사시를 소설 노릇으로 마치고 나서 아예 중국 선 백년에 발 디디고 말았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소설은 반야다라를 스승으로 삼고 수행하던 남인도 출신 달마가 중국으로 향하는 여정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달마는 참선을 지향하며 선종을 창시하지만 그를 시기하는 무리에게 독살당하고 만다.고은 시인은 2조 혜가, 3조 승찬 등으로 차례로 넘어가면서 불법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또 이런 일화를 통해 점수와 돈오의 차이와 함께 북종선과 남종선의 특색도 소개한다.김영사는 이 책을 시작으로 '고은 전집'(전 38권)에 실린 글을 골라 총 4권의 선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발간될 선집은 선(禪) 시선집, 소설 화엄경, 기행문 '나의산하 나의 방랑'이다.한편, 고은 시인은 6~7권의 분량으로 선사들의 어록을 새롭게 집필할 예정이다.현재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704쪽. 2만5천원.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1.10.17 23:02

번역서 시차 없이 읽는다…동시출간 늘어

오는 24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둔 스티브 잡스의 첫 공식 전기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잡스의 이번 전기는 원서 출간 후 최소 몇 달이 지나야 한국어판을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경우와 달리 미국에서 원서가 출간됨과 동시에 다른 20여 개국 독자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독자들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전기를 펴내는 민음사의 이미현 홍보부장은 16일 "현지 출판사가 전략적으로 전세계 동시 출간 기준을 계약 전부터 제시했다"며 "마무리되는 원고부터 일부씩 건네받아 번역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서와 한국어판이 시차 없이 동시에 출간되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고있다. 잡스의 전기 외에 그의 어록을 담은 책 'I, STEVE'(쌤앤파커스)도 곧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출간되며 대형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차기작 '시장과 정의'(가제.미래엔)도 내년 4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간될 예정이다. 앞서 출간된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의 신간 '이상한 놈들이 온다'(21세기북스),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의 자서전 '온워드'(8.0), 존 스티븐스의 판타지 소설 '에메랄드 아틀라스'(비룡소) 등도 원서와 거의 시차 없이 한국 독자들을 찾았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따라 출간일을 앞당긴 잡스의 책처럼 뜨거운 이슈를 바탕으로 한 책들의 경우 이슈가 사그라지기 전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동시 출간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지하 갱도에 갇혔다 69일 만에 구조된 칠레 광부 33인의 이야기를 담은책 'The 33'(월드김영사)는 올해 2월 한국을 비롯한 4개국에 동시 출간됐으며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다룬 책 '위키리크스'(지식갤러리)도 올해 초 11개국에서동시 출간됐다. 21세기북스 관계자는 "해외 출판사에서 동시 출간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과거보다 해외 출판사나 에이전시와의 소통이 빠르고 쉬워진 것도 동시 출간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원서보다도 한국어판이 먼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최근 방한한 알랭 드 보통이 들고온 신작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청미래)의 경우 원서인 영어판은 내년 2월에야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 출판사가 집필 단계에 선계약해 원고가 마무리되자마자 곧바로 번역해 선보인 것이다. 자기 계발서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으로 주목받은 스티브 도나휴의 신작 '인생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김영사)도 최근 한국에서 먼저 출간됐다. 동시 출간이 통상 원서 출판사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 이러한 국내 선출간 사례는 국내 출판사의 기획으로 이뤄진 것이 많다. 특히 전작이 국내에서 유독 두드러진 성과를 낸 저자인 경우 출판사도 저자의 이름값을 믿고 계약하고, 저자도 한국 독자를 특별히 고려해 선출간이 이뤄지는 것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인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 '폰더 씨의 위대한 결정'(세종서적), '마시멜로 이야기'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의 신작 '바보 빅터'(한국경제신문)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간됐다. 이러한 선출간은 인기 저자의 후속작을 기다리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며 글로벌 출판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위상이 커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트렌드가 출판사의 과도한 경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출판 관계자는 "출판사들이 좋은 저자를 발굴하기보다는 상품성이 검증된 저자의 책을 출간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내용이 검증되지 않은 외서에 국내 출판사들끼리 과도한 경쟁이 붙으면서 부실한 콘텐츠에 높은 선인세를 지불하면서 자칫 한국출판사들이 '봉'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1.10.17 23:02

[일과 사람] 김환태 평론문학상 수상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

"나는 태 내는 게 싫어."(사) 문학사상의 '제22회 김환태 평론문학상' 선정 소식에 문학평론가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60)는 수줍어했다. 교수 시절 보직 교수도 한 번 안했고, 패거리 문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문화예술단체 가입도 꺼려했다. "내가 전북 사람이라 준 거여"라고 말하며 소탈하게 웃는 그에게서 깐깐한 평론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그가 쓴 수상작'전북현대문학'(신아출판사)은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잊혀질 뻔한 전북의 문학사, 작가·작품론을 재조명하는 귀한 결실로 민족 문화를 수호해온 김환태 선생의 비평정신을 이어온 작품이라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평소 "시 한 편 갖고도 논문 한 편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 만큼이나 그의 행간 읽기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그가 주창하는 신비평은 언어의 상징성을 캐는 치밀한 읽기를 바탕으로 작품의 이해를 돕는 것. "숨어있는 이들의 문학사적 위치를 바로 잡아주기 위함"이다."백주 김태주는 내가 처음 발견했을 거요. 작품이 전부 삭제 돼 잊혀진 존재가 될 뻔 했는데…. 가람 이병기 선생도 민족시인으로만 알려져 있지 작품(비평)에 대한 시도는 없었어요."'김소월 시어법 연구','한국 현대시 해석의 오류' 등을 펴낸 그는 '김소월 전문가'로도 통한다."내가 '김소월 시의 성상징 연구'로 박사과정 논문을 썼어요. 김소월 시집만 해도 70종이 넘었는데, 전부 다 엉터리였거든. 김소월 시를 덮어놓고 쉽다고 하는데, 실상 어렵다고. 무슨 뜻인 줄 모르는 낱말도 많고, 평안도 사투리 같은 방언도 심하고. 그래서 다시 썼습니다."이렇듯 꼼꼼한 글쟁이지만, 비평을 위한 비평은 지양한다. 비평은 작가와 독자를 막론하고 작품의 이해를 돕는 데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이다.누가 알아주든 말든 서울이 아닌 전북에 남아 후진을 양성해 탄탄한 문학의 숲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잰 체하길 싫어하는" 성품 때문일 것이다."요즘에는 김영랑 시론을 정리하느라 바쁘다"는 그에게서 문학을 하면서도, 나이가 들어서도 충분히 아름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시대의 선생을 만난듯 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1.10.13 23:02

시조시인 故 박병순 선생 발자취 조명

진안 부귀출신인 시조시인 구름재 고 박병순(朴炳淳)선생의 생가복원을 위한 관련 기념사업추진위가 발족된 가운데 고인의 발자취를 되짚는 자리가 12일 진안에서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마이문화제 일환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동희 전북문학회장, 정군수 전주문인협회장, 임수진 전 진안군수 등 내빈과 주최 측인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회원 및 군민 등 3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전라시조문학회 유휘상 회장은 이날'구름재 박병순 선생의 시조문학특성과 기여도'란 주제강연을 갖고 시조문학세계 등 고인의 걸어온 길과 함께 생가복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특히 강연에 참가한 문인들은 구름재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데 뜻을 같이하며 생가복원사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구름재 선생의 생가복원사업의 뿌리가 되는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이동희 시인과 유휘상 시조시인, 그리고 이승철 진안예총회장이 공동추진위원장을,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 외 39명이 고문을 맡고 있다.전북문인협회가 주축이 된 기념추진위는 최근 구름재 선생의 생가터인 진안 부귀 적내마을에서 생가복원 발기모임을 갖고 문단적 사업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첫 발을 뗐다.한편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한 구름재 선생의 저서는 낙수첩(1956년), 가을이 짙어지면(1981년), 먼길바라기(2003년) 등이 있으며, 노산문학상(1978년), 가람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이재문
  • 2011.10.13 23:02

文鄕 전북, 사람 그리고 인생을 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2천 년 동안 수많은 작가와 다양한 작품이 쏟아진 전북 문학의 특성을 한마디로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전북도가 11일 펴낸 '전북의 재발견- 문학, 영화'는 여성성과 저항성을 전북문학의 상징으로 꼽는다. 현전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 '정읍사(井邑詞)'에서 도적에게 잡혀간 여인이 자신을 구출해주지 않는 남편을 풍자한 '방등산'을 넘으면 황진이와 더불어 조선을 대표하는 기녀 시인 매창을 만난다. 최명희, 양귀자, 신경숙, 은희경 등 전북 출신 여성작가들은 눈부시다. 남성 작가인 정극인의 가사 '상춘곡'에서도 당대의 임금에 대한 충성이나 국난걱정보다는 섬세한 여성적 감정으로 자연을 노래한다. 이런 여성성과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전북 문학의 저항성은 판소리계 소설에서 쉽게 접한다. 판소리계 소설이 보여주는 저항과 풍자, 비판은 전북 문학의 정신을 가장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킨다. 일제강점기 채만식의 풍자, 그리고 해방 후 최일남과 서정인의 해학적인 문체 또한 이러한 판소리적 전통에 깊이 닿아 있다. 이런 저항과 풍자 정신은 신석정 이후 박봉우, 고은, 김용택으로 이어졌다. 물론 문학의 저항적 성격이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지만, 전북 문학작품 속에 나타나는 저항은 섬세한 여성적 성격, 판소리로부터 이어진 민중적 활력과 깊게 연결돼 있다. 전북 영화를 재발견하는 것은 곧 한국 영화를 재발견하는 것과 같을까. 한국 영화사에 길이 기록될 이강천 감독의 '아리랑'과 '피아골'이 전북에서, 전북 스태프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내 최초의 제대로 된 컬러영화 '선화공주'도 전북에서 태어났고 그런 흐름은 전주국제영화제로 성장했다. 전북이 1960년대 이전 한국영화의 중심지였던 것은 풍광과 사람 때문이라고 책은 말한다. 도내 14개 시ㆍ군의 산과 강을 펼쳐놓으면 굴곡의 세월이 보이고 차곡차곡 접으면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 책 발간에 참여한 최기우(극작가)씨는 "전북 사람들의 질박한 삶과 그들이 꽃피운 활자와 영상을 만나는 것은 흥미롭고 유익한 일"이라며 "전북 문학과 영화의 재발견은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연합
  • 2011.10.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