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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행도 길죠…詩의 본질은 짧음입니다"

'10행도 길다. 시의 본질은 짧음이다.'복효근 시인(49)과 나혜경 시인(47)이 짧은 시 쓰기 운동을 한다. 이들은 동인'작은 詩앗 채송화(이하 채송화 동인)'의 회원으로 요즘 시에 대한 반성으로 10행 안쪽을 목표로 하는 짧은 시 쓰기를 시작했다.채송화 동인은 2008년부터 짧은 시 쓰기 운동을 시작해 일곱번째 동인집 「칠흑고요」(고요아침)를 출간하면서 물기와 울림이 있는 짧은 시를 쓰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복 시인과 나 시인을 비롯해 전국구로 나기철(58) 윤 효(55) 이지엽(53) 오인태(49) 김길녀(47) 함순례(45) 정일근(53) 시인 등 9명이 참여했다."시가 길어지면 긴장감이 떨어져요. 일목요연하게 시의 주제와 내용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느슨해지는 시를 줄이는 연습을 하자는 거죠." (복효근 시인)"요즘 시가 길어지다 보니 독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시가 짧아지면 이미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나혜경 시인)짧은 시 쓰기는 쉽지 않지만, 이들의 시는 인기가 높다. 키 낮은 채송화처럼 알기 쉽기 때문에 주부나 노인, 독자 누구에게라도 사랑을 받는다. 이들의 뜻있는 운동에 고개를 끄덕이는 문인들도 많다. 채송화 동인은 짧은 시 쓰기 운동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동인집에 초대시를 싣는다. 짧은 시를 쓴 전범을 보인 김남조 김종삼 서정춘 시인을 비롯해 주변 시인들의 시도 수록된다. 복 시인은 "다만 청탁 받아 시를 낼 때 두 세 줄짜리 시를 낸다고 하면 무성의하게 보일까봐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게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짧은 시만 쓰는 것은 아니다. 나 시인은 "지향하는 것은 짧은 시이지만, 길게 써야 할 때도 있다"며 "선문답에 빠지지 않는 시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 문학·출판
  • 황주연
  • 2011.01.26 23:02

창간 20돌 '수필과 비평' 월간지로 거듭난다

신아출판사(대표 서정환)가 출간하는 「수필과 비평」이 창간 20주년을 맞아 격월간지에서 월간지로 거듭났다.서정환 대표(72)는 "수필이 미래의 문학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아직도 '변두리 문학'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종이책이 줄어드는 어려운 사정임에도 창간 20주년 기념호 111호부터 월간지로 펴내는 것은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이후 수필가들이 많이 배출됐는데, 한국수필문단이 정리안 돼 첫 기획으로 '한국수필문학사'를 연재하고 있다"며 "「수필인명사전」도 펴낼 계획"이라고 했다.지난 20년간 「수필과 비평」은 수필의 저변 확대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평론이 가세해야 글의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수필 평론가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수필의 문학적 위상과 질적 향상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전국적으로 수필 인구는 많지만 특히 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분 차지합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의 참여를 높여야죠. 우선 대학생 수필을 공모해 젊은 수필가들을 많이 배출하려고 합니다."그는 수필과 비평사(회장 라대곤)가 주최하는'신곡문학상'처럼 수상자 선정도 지역을 떠나 작품 수준을 가장 먼저 고려하고 다른 잡지를 통해 등단한 작가도 글만 좋으면 「수필과 비평」에 과감히 싣겠다고도 했다. 오는 3월 '한국수필연구학회'를 결성, 대학에서 강의할 수 있을 만한 수필교재를 개발하겠다고 의욕도 내비쳤다.순창 출생인 그는 우수 문예지로 추천받은 바 있는 「문예연구」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아동 문예지 「소년 문학」를 비롯해 「좋은 수필」, 「계간문예」 「동리목월」 등을 펴내 지역 수필 문단을 일궈나가고 있다.

  • 문학·출판
  • 황주연
  • 2011.01.25 23:02

[내가 권하고 싶은 책] ⑪소설가-강필선

해가 거듭될 수록 신춘문예·각종 공모전에 응모되는 작품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물론 작품의 질적 수준 또한 높아진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등단의 벽. 하지만 그 자리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기에 지망생들은 수차례 쓴 고배를 마셔야만 한다. 작품을 준비하고 설계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지나 그 결과가 절망적일 경우 순수했던 꿈 많은 예비 작가들은 '포기'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새기게 된다.그들은 본래 꿈을 꾸는 영혼들이다. 꿈속에서 새로운 세상과 시대를 만들던 신세계적 영혼들은 날개 짓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여기서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는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추락하는 예비 작가들이 바람을 타고 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는 스페인어권 최고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에 이어 2010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소설가다. 훌륭함을 의심할 수 없는 이의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는 예비 작가들의 지침서이자 목소리가 된다.책은 편지형식으로써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여기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의 어조는 차분하면서도 겸손하게 다가온다. 다소 조심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분명하게 전달한다. 간결하지만 섬세하게 이야기는 독자의 뇌리에 박히기에 충분하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는 다른 물질적인 조건보다는 '글쓰기의 즐거움'이 가장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문학의 시작은 '창작의 즐거움'에 있다. 이 마음자세는 작가를 꿈꾸는 영혼들이라면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글쓰기는 취미로 할 수 있는 일도, 스포츠 삼아 할 수 있는 일도, 심심풀이 삼아 가끔씩 해보는 고상한 놀이도 아닙니다. 글쓰기는 그야말로 온 몸을 바쳐야 하는 작업이며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직업입니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복종의 길입니다.'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친구 호세마리아의 몸에 서식한 촌충에 관한 이야기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적절한 예를 들어가며 조언하고 있다. 촌충에 의해 먹고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은 '글쓰기가 작가의 삶을 갉아먹는다.'로만 해석할 것이 아니다. 호세마리아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촌충에 의해 산 것처럼. 작가라면 살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 사는 것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창작의 즐거움이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소설은 '거꾸로 된 스트립쇼'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나씩 알몸을 드러내는 것과 반대로 앙상한 알몸 위에 옷을 입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가 생각하는 소설은 인물, 사건, 배경의 기초 위에 상상력과 글 솜씨를 쌓아올린 구조물이라는 것이다.「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처럼 갓 소설가에 입문한 나와 같은 사람이나 신세계를 꿈꾸는 젊은 영혼들에게 던지는 경험자의 회고록이다. 그리고 다른 영혼들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이다. 창작의 방법론적인 책들은 이미 많이 있다. 그러나 지친 영혼들이 마음자세를 다잡기 위해서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면, 경험자와 상담을 하고 싶다면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와 대화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영혼들이 날개 짓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꿈꾸는 신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의 편지를 읽은 사람으로서 이 말을 해주고 싶다.'작가란 창작 욕구에 탐욕스럽게 사로잡힌 자이다. 그것의 시작은 반항심에서 나온다. 스스로가 선택한 본종의 길에 충실하라. 노력하라. 문학 자체만을 생각했던 처음을 떠올려라.'▲ 소설가 강필선씨는 전남 나주 출생으로 201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학과에 재학중이다.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1.01.24 23:02

전북작가회의 안도현 회장 "30~40대 젊은 회원 확보에 최선"

21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 신임 회장에 안도현 시인(50)이 단독 추대 돼 10초 만에(?) 통과됐다. 회원들이 기립 박수로 신임 회장을 맞자 안 시인은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며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은 술 잘 마시는, 즉 '음주대학'에 근접하는 순서대로 결정되기에 내가 맡게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문인단체라는 게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재밌게 놀 수 있는 '건수'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아내는 일이 급선무죠. 누군가 전북문인협회는 60∼70대, 시인협회는 40∼50대 회원이 주축이 된다고 하더군요. 전북작가회의는 30∼40대가 중심이 됐으면 합니다. 좀 더 많은 젊은 여성 회원 확보에 신경쓰겠습니다."이날 부회장은 김저운(소설가) 신귀백(영화평론가) 복효근(시인)이 임명됐으며, 사무국장은 2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이날 '제5회 불꽃문학상' 을 수상한 김형미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회초리 맞는 기분 같다"며 "더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어 "'불꽃문학상'의 미덕 중 하나가 심사위원 모두가 직접 수상자에게 전화해 격려해주는 일"이라며 "수상 소식을 이렇게 감동적으로 들을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이 돼 더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전북작가회의는 올해에도 '전북 대학생 문학 워크숍', '월례 문학 토론회', 「작가의 눈」 발간, '청소년 스토리텔링 백일장 대회'. '전북 지역 작고 문학인 조명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1.01.24 23:02

문단의 거목, 소설가 박완서씨 별세

소설가 박완서(80) 씨가 22일 오전 담낭암 투병 중 별세했다.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난 박씨는 1950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전쟁 발발로 중퇴한 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서 「나목(裸木)」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휘청거리는 오후」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의 장편과, 「엄마의 말뚝」 「꽃을 찾아서」 「한 말씀만 하소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친절한 복희씨」' 등의 소설집을 냈다. 지난해 등단 40년을 맞아 자신의 작가인생을 돌이켜 본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내며 고령에도 창작활동에 매진했다.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현대문학상(1993), 황순원문학상(2001), 호암예술상(2006) 등과 1998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93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했으며, 2004년 예술원 회원으로 선임됐다. 2006년 문화예술계 인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유족은 장녀 호원숙(작가), 차녀 원순, 삼녀 원경(서울대 의대 교수), 사녀 원균 씨 등 4녀와 사위 황창윤(신라대 교수), 김광하(도이상사 대표), 권오정(성균관대 의대 학장), 김장섭(대구대 교수) 등이 있다.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6호, 고인의 빈소 입구에는 '부의금을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는 안내문이 쓰여 있다.평소 생활이 힘든 문인들을 생각했던 고인은 유족들에게 "내가 죽거든 찾아오는 문인들을 잘 대접하고 절대로 부의금을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발인은 25일 오전 7시. 장지는 용인 천주교 묘지.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1.01.24 23:02

[키워드로 책읽기] 고전

지식을 쌓거나 배우는데 있어 정해진 때가 없다고는 하지만 스스로 뭔가를 배운다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하다. 특히나 학창시절을 지나 가정을 갖거나 취직을 하게 되면 또 다른 책임감이 따라오니 말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며 일일학습지를 몰래 숨겼던 어린 시절을 얼마나 후회 했는지 모른다. 지금에 와서 수학을 다시 배울 수도 공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리고 보면 배우는데 정해진 때는 없지만 더 좋은 때가 있음은 분명하다. 다행히 학창시절보다 지금이 배우기 적기인 분야도 있다. 그 중 하나 꼽는 것이 책, 특히 고전 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고전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적인 맛 이해는 필수, 한자 습득은 선택이니까.▲ 한시와 미학의 '친절한 만남' - 정민 저/ 휴머니스트/ 3만 2,000원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설에 비해 함축적인 시를 더 어렵게 느낀다. 한자 보다 영어가 편한 요즘 세대에게는 고전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한시는 어떻겠는가? 굳이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보고 싶지 않은 것이 당연. 그런데 설상가상 한시에서만 끝낸 것이 아니라 한시를 통해 시의 미학적 원리까지 연구했다고 한다. 「한시미학산책」'웬만하면 피하고 싶은' 한시와 미학을 결합시켰다. 지레 겁부터 먹게 되는 제목이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친절하다. 한시에 대한 기초 입문서로 활용하면 좋을 것. 중국과 한국의 한시를 고루 다루어 좋고 다양한 형태미와 내용 분석이 더해져 유익하게 읽을 수 있다. 처음부터 보기 어렵다면 '들어 본적 있는' 낯익은 시부터 골라 보는 것도 좋은 방법. 한시에 문외한인 '요즘 세대'의 한 사람으로 서는 16번째로 실린 '말장난의 행간'이 재미있게 읽혔다.▲ 중국의 신화부터 현대문학까지 - 송철규 저/ 소나무/ 1만 5,000원우리나라 문학도 어려운데 중국문학 교실이라니 한시에 이어 눈살 찌푸리는 독자가 있을 것이라 상상해 본다. 중국문학 역사를 흐름 있게 정리한 이 책은 신화부터 당나라 문학까지를 다룬 1권을 시작으로 송나라부터 아편전쟁까지 다룬 2권, 근대부터 현대 문학까지 다룬 3권을 포함해 총 세 권으로 구성 돼 있다. 중국 문학을 작가와 작품으로 살펴보고 그 속에 숨겨진 중국인들의 삶, 문화, 정신세계를 알아보고자 한 것. '새천년을 여는 삼천년의 지혜'라는 부제처럼 지난 세월을 통해 현재를 위한 지식을 얻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다. 지리적으로나 정치, 경제적으로나 과거부터 중국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상 필요한 책 일뿐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두 나라간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더욱 필요한 상식이라 생각된다. 중국에 대한 문학서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단비 같은 존재. 학창시절 배운 내용 때문인지 현대의 작품을 다룬 3권 보다 1,2권이 더 쉽게 읽히는 경향이 있으며 긴 역사를 세 권 분량으로 묶다보니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옛 성인들의 글에서 찾는 '삶의 답' - 이소영, 한정주 저/ 일월담/ 1만 3,000원'경험과 지식처럼 확실한 삶의 힌트는 없다'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고전의 필요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에게 던지는 대답이다. 아직도 유대인들이 탈무드에서 해답을 찾고 중국인들이 공자의 글을 참고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조상들이 남긴 혜택이 있는 것. 이 책은 옛 성인들의 글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발견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읽기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을 쉽게 풀어써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것. 세상, 마음, 사람을 큰 주제로 잡아 3장으로 구성 했으며 각각 어울리는 이야기를 실어 삶의 답을 얻고자 했다. 고전을 도구로 삼았지만 삶 자체를 돌아 볼 수 있는 책이라 더 와 닿는다. 미래를 볼 수 없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침서이자 신선한 충격을 줄 책. 그래도 왜 이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 된다면 일단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과 느낌을 잘 설명한 작가의 프롤로그를 읽어보길 권한다.

  • 문학·출판
  • 이지연
  • 2011.01.21 23:02

위도띠뱃놀이·진안 증평굿·익산 목발노래…사라져가는 전통예술 정리하다

위도띠뱃놀이는 부안군 위도면에서 전승되는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다. 위도어민들이 산신과 용왕신을 통해서 공물을 바치고 띠배를 받침으로써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놀이로 1978년 한국민속예술축제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진안 증평굿은 진안 성수면 증평마을에 전승돼 온 전라좌도굿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마을 굿이다.마을 이름을 따서 증평굿이라 명명했으며 , 김봉열 상쇠에 의해 전승되고 있으며 지난해 국무총리 상을 받았다.익산 목발노래는 지게목말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다. 나무하러 산에 오를때 나무할 때, 나무하는 도중 잠시 쉴 때 나무따먹기 놀이할 때, 나무짐을 지고 내려올 때 부르는 노래로 197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위도 띠뱃놀이 진안 증평굿, 익산 목발노래 등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예술, 특히 토속적인 무형의 문화유산은 생산기술의 발달, 의식의 변화, 외래종교의 배타성, 농어촌사회의 붕괴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에서는 소멸되어가는 도내 민속예술의 원형 보존·전승 및 전통문화예술을 계승하고, 민속예술들을 도립국악원의 공연작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북의 민속예술 50년」을 발간했다.이 책은 지난 50년 동안 한국민속예술축제(구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위도 띠뱃놀이, 남원 삼동굿놀이, 익산 이리농악, 완주 봉서사 영산작법, 순창 금과들소리, 고창 오거리 당산제 등 전북의 45개 민속예술을 현장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지역별 수록작품수는 익산이 5개로 가장 많고 임실은 4개이며 남원 ·군산 ·진안 ·고창은 각각 3개이고 전주 ·부안· 김제· 완주는 2개이고 무주 ·순창은 각각 1개이고 장수지역은 없다.이선형원장은 "민속예술작품들은 40~50년 전의 흩어진 자료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그 당시의 원형이라기 보다는 현재의 기억을 묶어 정리한 것"이라며 "민속놀이 민요 농악 민속무용 민속극 등 도내 지역마다 보유한 민속예술의 체계적 정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황주연
  • 2011.01.20 23:02

"첫 열정 잊지 않고 한국문단의 든든한 버팀목 되기를"

"수필 쓰는 사람들에게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로망입니다. 예향의 고장에서 상을 잘 탔다고 칭찬 많이 들었어요. 수필 인구가 많지만 글을 내어놓을 자리가 적었는데, 전북일보가 그 지평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숙씨·수필 부문 수상자)"글쓰기는 저와 한 순간도 떼어놓을 수 없는 그림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작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발하겠습니다."(강필선씨·소설 부문 수상자)"그간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격려와 성원이 이렇게 큰 영광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장정희씨·시 부문 수상자)"교사지만, 40세가 넘어 동화 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해 준 이야기가 모티브가 됐어요. 신춘문예 당선은 제 선택이 옳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홍인재씨·동화 부문 당선자)수상의 기쁨은 각기 달랐다. 하지만 한국 문단에 우뚝 서겠다는 다짐은 한결 같았다. 18일 오후 3시 전북일보 회의실에서 열린 '2011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당선자 장정희(시) 조숙(수필) 홍인재(동화) 강필선(소설)씨는 수상의 기쁨과 작가로서의 미래에 대한 각오가 교차된 표정이었다.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문인들이 대거 참석, 새로운 출발점에 선 후배 문인들을 격려했으며 당선자들은 "신묘년 새해 등단의 날개를 달아 준 심사위원과 전북일보에 감사드린다"며 더욱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가천문화재단이 후원한 올해 신춘문예는 시 852편, 수필 350편, 소설 64편, 동화 48편등 총 1314편이 접수, 지난해 1395편에 비하면 다소 줄었다.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작품이 출품됐으며 몇년전부터 이어진 40대의 약진은 올해도 두드러졌다. 덕분에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작품이 많았다는 평가다.임명진 심사위원장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며 "올해 신춘문예가 20~30대 보다 40대 이후 장년층 응모자들이 많았는데, 젊은 혈기의 청년 예술이 잘 숙성된 예술로 발효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불혹을 넘기고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면서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지켜온 당선자들의 의지가 진정 문학정신이 아닌가 싶다"며 "전북일보 역시 당선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 드리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문인들은 다음과 같다.(가나다순)경종호 구순자 김경희 김계식 김기화 김 영 김용택 김정길 김정웅 김종필 김철규 김 학 김형진 류희옥 문 신 서정환 서재균 소재호 송 희 안도현 양봉선 임명진 유인명 윤이현 이기반 이근풍 이목윤 이소애 이정숙 안평옥 안도 장태윤 정군수 정병열 정희수 진원종 조기호 조미애 주봉구 윤석조 이운룡 허소라 허호석 최기우 최 영 황영순

  • 문학·출판
  • 황주연
  • 2011.01.19 23:02

故 리영희 선생 대표 글 엮은 산문집 '희망' 출간

지난해 12월 타계한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의 대표적 글을 모은 책 '희망'(한길사)이 출간됐다.2006년 12권으로 출간된 '리영희저작집'에 실린 글 가운데 리영희 사상의 정수와 빼어난 문장력, 문학성을 담은 글을 추려 한데 엮은 것이다.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정세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사회과학 논문보다는 그의 사상적 바탕을 이루는 인문학적인 글에 무게를 뒀다.분단의 비극, 통일론,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독재체제와 민주주의 투쟁 같은 담론뿐 아니라 인간 존재론, 역사, 평화, 신앙, 자연, 예술을 주제로 한 글에도 지역과 세대를 초월한 그의 지혜가 담겼다.리영희의 고향인 평안북도에 '어둑서니'란 말이 있다. 어두운 밤에 아무것도 없는 데 있는 것처럼 잘못 보이는 물체나 헛것, 즉 우상이란 뜻이다."어린 시절 북쪽 나라 고향에 사는 어둑서니는, 나와 같은 어린이들이 땅 위를 내려다볼 때 처음에는 달걀만한 작은 크기이지만 무서워서 올려다보기 시작하면 점점 더 커지고, 겁에 질려서 하늘을 바라보면 그 크기가 하늘 전체를 시커멓게 덮을 만큼 무서운 형상이 되어 우리 어린이들의 뒤를 쫓아오곤 했다. 나는 일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삭주군 대관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밤길을 가다가 이 어둑서니를 만나, 겁에 질려서 캄캄한 밤거리를 죽으라 하고 도망치던 소년시절의 꿈을 꾸곤 한다."(『무한경쟁시대와 정보화와 인간』중)리영희에게 글쓰기는 우상을 부수는 이성의 회복 활동이었다. 거짓으로 점철된 권력과 철학, 학문, 신앙, 교육, 언론은 진실에 다가서려는 이성을 어둑서니로 학살하고 있다는 게 그의 현실인식이었다.'D검사와 이 교수의 하루' '『우상과 이성』 일대기' '핵무기와 인류의 양심' '불효자의 변' '하늘을 나는 새에게서 배우자' '내가 아직 종교를 가지지 않는 이유''기술·전쟁·인간·인간성' 등 대표적인 글이 실렸다.이 책의 엮은이이자 2005년 리 교수와 나눈 대담을 '대화'로 펴냈던 문학평론가임헌영씨는 "리 교수의 칼럼은 정지용의 어휘력과 피천득의 서정성, 법정 스님의 안정감, 고은의 기지에다 진중권의 예리성을 두루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660쪽. 2만2천원.

  • 문학·출판
  • 연합
  • 2011.01.18 23:02

신곡문학상 대상에 유한근 교수

수필과 비평사(회장 라대곤)가 주최하는 '제16회 신곡문학상 대상'에 평론집 「한국수필비평」을 펴낸 유한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가 선정됐다. 본상은 수필집 「나도 詩 지어놓은 것이 있는디」를 출간한 김향자씨, 수필집 「찌륵소」를 내놓은 윤석희씨, 수필집 「파로호에 잠긴 초록별을 낚다」를 펴낸 심선경씨가 공동 수상하게 됐다.유 교수는 "신곡문학상은 문학의 변두리에 있는듯 하면서도 정작 문학의 중심에 있는 수필에 주어지는 상"이라며 "수필에 대한 나의 믿음과 애정이 확인된 것 같다"고 밝혔다.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화,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으로 등단한 유 교수는 시집 「사랑은 흔들리는 행복입니다」와 평론집 「문학의 모방과 모반」, 「현대불교문학의 이해」 를 비롯해 동화 「무지개는 내 친구」를 펴냈으며,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1988), 만해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김향자씨는 1995년 「수필과 비평」으로 문단에 나와 수필집 「개미 발을 밟았어요」(2003)를 펴낸 바 있으며, 대한문학상(2003), 광주문학상(2005), 광주문화예술공로상(2007)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수필과 비평 광주수필문학회 부회장, 여류수필문학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2002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한 심선경씨는 첫 수필집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수필과비평작가회의 부산지부 부회장과 부경수필문학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윤석희씨도 2002년 「수필과 비평」으로 문단에서 활동하게 됐으며, 수필집 「바람이어라」, 「찌륵소」를 펴낸 바 있다. 현재 수필가비평작가회의·계룡수필문학회·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2011 신인상은 강 천 서영주 이명자 이신구 최기술 박종승 서용태 이영순 이은영 장병선 한조자 박귀숙 박종임 신창선 장재정씨로 결정됐다.시상식은 22일 오후 3시30분 전주 관광호텔. 23일에는 군산의 개발과 수탈의 현장을 돌아보는 문학 기행도 준비돼 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1.01.18 23:02

[키워드로 책 읽기] 장하준

종이에 손을 베었다. 별 것 아닌 상처인데 피가 스물 스물 맺히고 은근한 통증이 신경 쓰이게 만든다. 크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면서 쉽게 놔버릴 수도 없는 상처. 이렇게 장하준의 책은 종이엔 벤 손의 상처를 떠올리게 한다.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사는 국민의 한 사람이지만 경제나 정치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적어도 연예인이나 스포츠 보다는 그렇지 않은가. 더군다나 나에게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정책이나 거시경제 같은 부분은 다른 나라 이야기만 같다. 그래서 장하준의 책을 읽으면 그 독설과 직설적인 내용 속에서도 크게 깨달아 지는 것은 없다. '아, 위험하구나' '이런 비밀이 있었구나' 같은 단편적인 생각에서 끝나는 것. 하지만 어느새 신경 쓰게 된다. 물건을 살 때도, 뉴스를 볼 때도 타고난 그의 지적이 떠오르고 다시금 깨닫는다. 아무리 작은 상처도 덧난 후에는 더욱 고통스럽고 고치기 어렵다는 걸.▲ 자유시장 자본주의라는 환상 깨기 -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저/ 부키/ 1만 4,800원"객관적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다"장하준이 쓴 책은 여러 권이지만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있다. 수많은 문제점과 제약을 가진 자본주의임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좋은 경제 시스템 이라는 것. 그러나 지난 30년간 세계를 지배한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본디 알고 있는 자본주의가 지금 우리 시장을 움직이는 자본주의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며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갈 수 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다.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만을 토대로 경제 시민으로서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 '재미'면에서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보다 떨어지지만 그의 책 중에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꼽는다.▲ 신자유주의적 조류 '경제 교과서' -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저/ 부치/ 1만 4,000원만약 누군가 장하준 교수의 책을 한 권만 추천하라면 단연 이 책부터 꺼내들고 싶다. 시각 차이는 있겠지만 그의 책들 중에서 이해하기 쉬운 축에 속하기 때문. 또한 장하준 교수의 신작을 읽고 싶다면 거쳐 가야 할 준비운동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그 동안 우리에게 긍정적으로만 알려졌던 '세계화'와 '개방'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조류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세계화'에 대한 허구, 부자나라가 생긴 과정, 우리가 진짜라 믿고 있지만 진실이 아닌 역사적 사실 등을 진지하게 접근한 것. 우울한 시작이지만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를 발전시킬 방법과 낙관적인 시선으로 끝을 맺어 그리 암울하지만은 않다. 저자의 6살 난 아들을 개발도상국과 비교해 쓴 부분이나 낯익은 회사명들이 책에대한 접근을 더욱 쉽게 해줄 것이다.▲ 희망과 절망 사이, 한국경제의 단면 - 장하준,한국경제 길을 말하다장하준 저/ 시대의 창/ 13,500원'위기의 대한민구,상생의 대안,사회적 대타협' 이란 부제가 붙은 책. 2007년에 출간 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신기할 정도다. 사람들은 대부분 힘든 상황이 오면 비관적으로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혹시나'하는 희망을 갖고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런데 장하준은 너무나 잔인하게도 한국 경제를 현실 그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대안이 더 믿음이 가는지 모르겠다. 전문인이 바라본 경제의 합리적인 단면을 인터뷰 작가 지승호가 쉽게 풀어내 일반인들이 읽기 좋은 책. '세상이 꼭 흑백이 아니고 진실이 한 가지만은 아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알아보자.

  • 문학·출판
  • 이지연
  • 2011.01.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