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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 ‘절규’에도 ‘전북정치인’ ‘전북어른’ 안 보인다

“좋은 일이 있으면 우르르 모여서 숟가락만 올리고, 정작 절망적인 상황에는 코빼기도 안 비치는 전북 정치인들 행태가 하루 이틀 인가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실패작으로 마무리되면서 도민들이 절망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고 도민을 보듬어줄 전북 국회의원과 전북 원로들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도민들은 이번 사태에 실망감을 넘어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이 잘못해놓고 지역 이미지 퇴색에 대한 책임은 도민들이 함께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에서는 단 한 번도 도민들을 위로하는 성명이 나오지 않았다. 서울 강북을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만이 편지를 써 도민의 상처에 공감했을 뿐이다. 민주당의 행태는 정부보다도 심각했다. 전북도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 82.9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잼버리 정쟁’이었다. 국민의힘은 일단 정쟁을 그만두자고 몇 차례 요구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위기 돌파용 이슈로 잼버리를 선택했다. 전북도민은 물론 전 국가적으로 치욕적인 상황을 정치에 활용한 셈이다. 민주당이 잼버리를 정쟁에 활용할수록 전북은 더욱 고립되기만 했고, 수습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원래 예정된 K팝 행사까지 정쟁 핵심에 올려놓았다. BTS 팬덤의 반발이 정부여당을 핀치로 몰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만금 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과 책임을 약속한 게 지난해 1월이다. 중앙당이 이러니 민주당 전북도당도 반성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한병도 도당위원장은 잼버리 기간 내내 지나치게 무관심한 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도당은 뒤늦게 성명을 발표했지만 남탓으로 점철된 성명으로 오히려 잼버리 사태 수습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민주당이 목소리를 낼수록 그 타깃은 전북이 모두 뒤집어 쓰고 있다. 전북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똥이 튈까 염려해 침묵하고 있다. 이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 모두 마찬가지다. 전북 국회의원 중 당 지도부에 정쟁을 막자고 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국무총리 출신, 장관 출신 전북 인사들은 물론 주요 긍정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얼굴을 내비치는 정계 원로들도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어른인 이들이 전북을 위기로 몰고 가는 정쟁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내놔야 함에도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셈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8.09 18:25

느닷없는 새만금 잼버리 철수, 지자체·대학 '당황'

"정부나 중앙부처, 전북도의 미흡한 준비가 여실히 드러나네요."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 잼버리의 조기 퇴영이 이뤄지면서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하는 대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도내 한 대학교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해당 관계자는 대학을 찾아온 만큼 학교 손님맞이에 부족함 없어야 하지만 갑작스러운 통보에 학교 내 자체적인 행사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도내 대학교들도 적극 나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이에 따른 조직위나 도 차원에서의 지원도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문화적 차이로 각기 다른 음식을 제공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현재 100명의 교직원이 대원들을 관리하는데 동원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조기 퇴영이 결정되기 하루 전에 전북도로부터 기숙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학 기간으로 기숙사 수급에 문제는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연락에 소위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잼버리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지원했던 지역연계사업을 확대해 운영 중인 도내 시군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기 퇴영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사전에 준비돼 있지 않은 프로그램을 급하게 늘려야 했다. 숙박 여부와 정확한 인원 규모도 이야기 듣지 못한 채 대원들이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달받은 인원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청소년이 찾아오기도 했다. 심지어 버스에 탑승해 있던 잼버리 대원들은 본인들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미리미리 소통이 이뤄졌더라면 준비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전북을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대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9 18:22

부안서 '전 세계 하나' 새만금잼버리 재현

"웰컴 부안, 나이스투미츄" 9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안영상테마파크는 하서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이 나와 포르투갈과 폴란드 대원 1200여명을 맞이했다. 풍물패 길놀이 공연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입장하는 대원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띠었다. 호각 소리를 시작으로 비장한 각오로 시작된 씨름 경기에 참여한 대원들은 승리를 따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넘어진 상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는 우정도 느낄 수 있었다. 한복을 입고 있던 대원들의 모습은 늠름했고, 장구랑 북 등 풍물을 치는 방법을 배우며 '자진모리장단', '휘모리장단' 등을 따라 외쳤다. 많은 대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팔찌와 에어로켓, 냄비 받침, 섬유탈취 등 다양한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다. 공터에선 박자에 맞춰 강강술래를 외쳤다. 포르투갈 출신 Ana Rute ferreira 양(17)은 "새만금에서 캠프를 더 이어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떠나 너무 아쉬웠었다"면서 "이렇게라도 부안을 다시 찾아와 다른 국가 대원들을 만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고사포해수욕장에서는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이집트 3개 국가 850여명의 대원들이 찾았다. 이곳에서는 춤과 노래로 국가와 인종 구분 없이 하나가 됐다. 에콰도르 대원들에게는 남미 특유의 열정이 느껴졌다. 잼버리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울창한 나무 밑에서 바람을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도 다수 목격됐다. 밧줄 지그재그, 그물 오르기 등 숲밧줄 놀이에 참여한 대원들은 처음엔 겁을 먹은 듯 멈칫거렸지만 금세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말레이시아 국적 국제운영요원 SARAVANAN VEERAPPAN 씨는 "한국에 몇 번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마다 흥미로운 나라라는 점을 느낀다"며 "자연도 좋고 도심도 좋고 잼버리 기간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부안 직소 폭포에는 방글라데시, 아일랜드, 인도 3개국 1100여명의 대원이 찾았다. 이들은 잼버리 기간 한국의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듯 연신 "나이스 코리아", "코리아 베리 굿"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온 사비나 씨는 "처음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같이 오자고 한 친구들한테 미안했다"며 한국의 폭염에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더위에 익숙해졌고 한국 관계자들도 열심히 지원해 주셨다. 고마운 마음 간직한 채 돌아간다"고 전했다. 한 방글라데시 대원이 뒤늦게 도착한 아일랜드 대원에게 사진을 요청하며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기도 하는 등 대부분이 국적에 상관없이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날 오후 새만금홍보관으로 자리를 옮긴 대원들은 홍보관 내부에서 홍보영상 시청과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자유 시간을 보냈다. 대원들은 인근 포토존에서 서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산책하며 휴식을 취했다. 일부는 야외 휴게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KOREA','JEONJU' 등이 새겨진 잼버리 기념품을 정리하며 저마다의 추억을 공유했다.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아일랜드에서 찾아온 미첼 씨는 "날씨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서 재밌었다"며 "처음 도착했을 땐 더위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안 좋은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더 많다. 한국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선찬·이준서 기자

  • 자치·의회
  • 김선찬외(1)
  • 2023.08.09 18:13

새만금 잼버리 사상 최악 오명 속 “과거 잼버리 무조건적 미화 경계 필요”

2023 새만금스카우트잼버리가 ‘역대 최악의 잼버리’라는 오명을 쓴 가운데, 새만금 잼버리를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 과거 잼버리 대회가 소환됐다. 그러나 과거 대회에서도 지금과 같은 문제가 다수 발생해 "정확한 분석이 결여된 과거 대회 미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과거 대회의 위기 상황이 새만금 잼버리 실패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잼버리 담당자들이 해외 출장 등을 통해 개선점과 주의점을 모두 인지했음에도 이를 적용치 못한 책임이 분명해서다. △"30년 전 잼버리보다 못한 새만금 잼버리" 비판 등장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던 이번 잼버리 대회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직접 치르는 국제행사로 큰 성과가 기대됐다. 그러나 부실한 준비와 대응으로 행사 기간 내내 진통을 겪었다. 자연스럽게 국민과 언론의 시선은 지난 대회에 쏠렸다. 새만금 잼버리를 비판하기 위한 명분으로 지난 대회의 성과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어서다. 특히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는 새만금 잼버리의 비극을 부각하기 위해 32년 전 열렸던 강원도 고성 잼버리의 성과를 부각시켰다. 또 새만금과 비슷한 간척지에서 치러진 2015년 일본 야마구치 키라라하마 잼버리도 주요 비교 대상으로 거론됐다. 새만금 잼버리가 실패한 대회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와 비슷한 상황은 지난 잼버리에서도 반복된 고질적인 문제였다. △1991년 강원도 고성잼버리 "위생문제, 기상악화, 해외대원 시위 악재" 1991년 8월에 치러진 강원도 고성잼버리는 고작 91억 원의 예산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실제 화장실 문제, 기후 대응 문제, 음식 문제 등은 이 당시 대회에서도 언론에 보도됐다. 운영에 불만을 느낀 스위스 대원들의 시위도 있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예산도 널리 알려진 91억 원이 아닌 1400억 원으로 나왔다. 30여 년간 원화 화폐가치 변동을 고려하면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다. 연합뉴스는 1991년 8월 15일 <잼버리 총평> 기사에서 “정부와 강원도는 한국보이스카우트 일부 대원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2천년대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목표아래 1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등 지나칠 정도의 투자를 했다”고 보도했다. 고성 세계잼버리는 비바람에 전체 텐트의 3분의 1이 무너지면서 대회 초반 행사 전반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화장실과 식사 문제도 있었다. 각 야영지에서는 화장실에 대한 불평이 쏟아졌고, 대회 본부에도 연일 시정을 요구하는 각국 대표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인제군과 홍천군 등 고성군 인근 지자체까지 동원됐다. 1991년은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되기 전 시기다. △일본 야마구치 잼버리 "온열질환, 해충문제" 노출에 참가자 10% 병원행 9년 전 2015년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 제23회 일본 야마구치 키라라하마 세계잼버리는 40도에 육박하는 기온과 80%를 넘는 습도로 열사병, 탈수, 화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산하 국제스카우트가이드친선연맹(ISGF) 홈페이지에 실린 보고서에서는 “기온이 30∼40도까지 치솟고 습도가 80%에 이르렀다"며 "많은 이들이 화상과 탈수로 잼버리 병원을 찾았고 잼버리 장소에 많은 모기가 목격됐다"고 기록돼 있다. 또 참가자 3만 3628명 중 3247명(10.4%)이 병원을 찾았다. 일본에서 열린 세계잼버리는 8월 폭염과 나무 한 그루 없는 간척지, 높은 습도와 벌레 문제가 제기되는 등 새만금과 상황이 비슷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스웨덴과 영국 국적 일본 잼버리 참가자의 뇌수막염(IMD) 확진 사례 5건, 의심 사례 3건을 보고하기도 했다. △미국 버지니아 잼버리 37도 이상의 폭염, 300명 집단 탈수 증세 2005년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내셔널 잼버리도 폭염으로 고통받았다. 잼버리가 열린 육군 기지 ‘포트 에이피 힐’의 낮 기온은 37도 가량이었다. 이 사실은 미국의 방송사인 NBC가 보도했다. 그 결과 300여 명의 대원이 탈수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밖에 2016년 핀란드 국제잼버리 행사에선 12세 영국 참가자가 돌연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과거 잼버리문제 개선노력 아쉬움, 비난 위한 비난 지양해야 과거에 같은 상황이 있었다고 해서 이러한 사실이 새만금 잼버리의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반면교사 사례를 개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경고음을 울리지 않은 탓이다. 전북도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공무원 10여 명을 2017 북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가시켰다. 그리고 출장자들은 새만금 잼버리 대비를 위한 100가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만금 잼버리’만 각종 문제가 다량으로 발생한 대회인 것처럼 호도되는 것은 향후 후속대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8.09 18:12

전북도에 자료 요구 봇물⋯여가부 등 잼버리 감사·감찰 불가피

준비 미흡, 부실 운영으로 논란이 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전북도에는 벌써부터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 개영일인 1일부터 현재까지(9일 오후 5시 기준) 정보공개포털에 공개된 잼버리 관련 자료 제출 요구 정보목록을 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국회의원들은 약 80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 21명이 총 51건, 더불어민주당 의원 14명이 총 19건, 기본소득당 의원 1명이 총 6건 등이다. 의원들은 대부분 예산 자료와 해외 출장 자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잼버리 관련 상훈 및 포상 현황,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잼버리 기반시설공사 감리보고서와 잼버리 관련 업무추진비,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잼버리 위기 상황 대응 매뉴얼,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잼버리 관련 홍보비 지출 내역 등을 요청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잼버리 회의 자료,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잼버리 관련 온열질환 및 코로나 환자 발생 내역,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잼버리 공무원 파견,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잼버리 공식후원사 참가사 모집 관련 자료 등을 물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잼버리 부지 내 경비 인력 지원 요청 공문, 잼버리 예산 집행 내역 등을 요구했다. 전북도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의 책임을 전 정권과 전북도에 묻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잼버리 파행의 원인은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등 현 정부의 무능에서 비롯됐다며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각기 다른 목적이지만, 대회의 한 축을 맡은 전북도는 책임 추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따른 도정 타격은 심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측에선 여가부 감찰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대회 주무부처인 여가부는 이번 잼버리 사태의 중심에 있다. 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인 여가부 장관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상 예산 집행·승인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잼버리 사태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여가부를 대상으로 한 감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잼버리를 무사히 마치는 게 중요한 만큼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눈치다. 그럼에도 여가부에 대한 고강도 감사·감찰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여가부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새만금 잼버리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 지원과 관리를 맡아왔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9 18:12

전북애향본부 "잼버리 정쟁화 그만⋯유종의 미 거두도록 최선"

전북애향본부는 9일 정치권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를 정쟁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북애향본부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새만금 잼버리가 비판과 태풍 우려 속에 여러 곳으로 분산 운영돼 매우 안타깝다"며 "새만금 철수를 바라보는 전북도민의 상실감과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애향본부는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서로 네 탓 정쟁을 벌이고 있고, 나약한 상대를 물어뜯는 이른바 '하이에나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3류, 4류의 수준 낮은 정치를 넘어 혐오를 불러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향본부는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 컨트롤타워 무능, 예산 집행 적절성 여부 등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와 감찰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며 정치권의 잼버리 정쟁화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애향본부는 "지금은 12일 폐영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대회를 알차게 운영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며 "전북도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민들에게도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우리 지역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정을 느끼고 맛과 멋, 우수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보여달라"고 했다. 끝으로 애향본부는 "참가자들에게 좋은 추억과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줘 훗날 전북을 다시 찾는 계기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호 소 문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비판과 태풍 우려 속에 여러곳으로 분산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우 안타깝습니다. 2017년 8월 대회 유치 이후 온갖 노력을 기울여 온 전북으로선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새만금 철수를 바라보는 전북도민의 상실감과 허탈감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네탓 정쟁을 벌이고 있고, 나약한 상대를 물어뜯는 이른바 ‘하이에나 정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3류 4류의 수준 낮은 정치를 넘어 혐오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전북애향본부는 촉구합니다. 정치권은 정쟁을 그만하십시오. 준비미흡과 부실운영, 컨트롤타워의 무능, 예산집행의 적절성 여부 등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와 감찰은 나중에 해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12일 폐영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대회를 알차게 운영해 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전북에선 14개 시군 19개 연계 프로그램에 따라 10개 국가 572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교류의 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반응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새만금과 전북의 이미지 실추입니다. 이걸 경계해야 합니다. 아울러 전북으로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희망을 갖고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전북도는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나는 12일까지 위축되거나 의기소침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애향 도민들에게도 호소합니다. 세계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이 우리지역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정을 느끼고 맛과 멋, 우수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성원이 필요합니다. 이 대회가 마무리 되면 그들에겐 추억과 이미지만 남습니다. 좋은 추억과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주어 훗날 전북을 다시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2023.8.9. 전북애향본부 총재 윤석정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9 17:27

전북도민·기업 합치단결 '잼버리 유종의 미 거둔다'

한반도로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을 대비하고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전북도와 도의회, 기업, 도민들이 힘을 합쳤다. 9일 오전부터 전북도청 5개 국·단 공무원 152명과 도의회 60명, 삼성 170명, SK 50명, 새만금개발청 30명, 전북지방환경청 33명, 전북환경공단 55명 등 800여 명은 새만금 잼버리 현지 봉사활동에 나섰다. 잼버리 델타 구역 및 숙영지, 23개 서브, 과정활동장 등 행사장 곳곳에 남겨진 쓰레기를 정리해 호우나 강풍을 비롯한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의용소방대원 170여명, 전라북도 및 시군 새마을회 100여명 등 280여명의 자원봉사자 등도 동참했다. 총 800명이 넘는 인력들은 나눠진 구역별로 이동해 양손에는 집게와 봉투를 들고 흩어진 쓰레기 수거 작업을 펼쳤다. 정리된 쓰레기는 분리수거장과 차량 통행이 가능한 가까운 도로가에 배출했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차량 이동은 최소화했다. 김관영 지사는 "새만금에서의 잼버리가 조기에 종료돼 아쉬움이 크지만, 도내에 머무르는 5700여명 스카우트대원들이 안전하고 알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주 행사장의 환경 마무리 작업에 힘을 보태준 도민을 비롯해 기업과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새만금 잼버리를 위해 고생한 자원봉사자들은 태풍으로 인한 조기 철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이상명 전라북도새마을회 사무처장은 "도민이라면 누구나 아쉽고 속상한 마음은 같겠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난 영지를 깨끗이 정리한 것처럼 잼버리의 아픈 기억을 현명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다 같이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인순 임실의용소방대연합회장은 "마지막 일정을 우리 지역에서 함께할 스카우트 대원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함께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도내 자원봉사자들은 도내에 남아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할 10개국 5720명의 잼버리 대원이 전라북도의 문화 및 관광 자원을 안전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지역 연계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할 예정이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9 17:25

대통령실, 태풍 '카눈' 대비 24시간 비상근무 체제

대통령실은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인명 피해 최소화를 중심에 두고, 중앙부처,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도 중대본 등으로부터 태풍 이동 경로와 대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자체, 경찰, 소방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부족할 때는 중앙정부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며 "그래도 부족한 게 있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전반적으로 국가 총력전을 이어 나가는 비례의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각국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운영 지원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잼버리 참가자들은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 서울 비롯해 전국 8개 시도로 분산 배치됐으며, 각 지자체 등이 마련한 현장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3.08.09 17:25

“곪은 상처는 언제가 터진다”…갖은 위기 경보에도 “괜찮다. 문제없다” 태도 병 키웠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는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융통성 부재와 경직성 그리고 무사안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 공직사회의 고질병은 여기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곪은 상처는 언젠간 터지기 마련임에도 조직위 실무진에선 “괜찮다. 문제없다. 할 수 있다”는 태도로 병을 키웠다. 오합지졸로 시작한 잼버리 조직위는 행사가 끝날때까지 오합지졸식 일 처리로 빈축을 샀다. 전북도는 2017년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잼버리를 유치할 당시만 해도 주도적으로 이 행사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자기주체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데다 조직위로 파견 나간 4급 이하 공무원들은 중앙부처에서 파견 나온 3급 이상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눈치 보기에 바빳다. 특히 잼버리 비극의 핵심인 지나친 낙관론은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독이 됐다. 조직위가 판단을 가로막더라도 심각한 상황을 빠르게 상부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론화를 시켰어야 한다는 아쉬움 섞인 비판이 나오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는 전북도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가장 힘이 약한 지자체에 독박을 씌우는 분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북도가 잼버리를 유치해 주도적으로 행사를 주최·주관할 것이란 청사진은 무너지고,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조직위의 총알받이로 전락한 셈이다. 중앙정부와 여야 정치권 그리고 지방정부 모두의 공동 책임임에도 전북도에 모든 잘못을 덮어 씌우려는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잼버리 관련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4~5급 이하 공무원은 이 눈치 저 눈치에 주체적으로 문제 상황에 자기 일처럼 대응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혹여 바른 소리를 할 경우 다른 부처에서 온 고위공직자나 다른 조직위 관계자에게 찍힐 수 있는 염려도 높았다고 한다. 실제로도 “왜 야영 행사에 국가 예산이 들어가냐. 기획재정부가 안 그래도 긴축하는데 줄 돈이 어디 있느냐. 나서지 마라”는 압박도 강했다. 조직위가 한시적 조직인 탓에 잼버리만 끝나면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는 인식도 잼버리 행사의 팔과 다리가 되어 줄 실무진의 위기감을 감소시켰다. 이러다 보니 브레인 역할을 할 조직위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잼버리 문제점을 검토해 보니 잼버리 행사에 대한 체크리스트나 시스템이 전무했다”면서 “예를 들어 폭염 대비라면 검침표 같은게 있어야 하는데 누가 담당 하는지 누가 책임자인지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기록이 부실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고위공직자 출신 잼버리 자원봉사자 A씨는 “잼버리에 파견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위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생각들이 강했던 것 같다”며 “지금의 상황을 누가 솔직히 예상했겠나. 서로 잘 되겠지 이런 낙관적인 마인드로 그때 그때 소나기만 피하자는 태도가 오늘의 모욕적인 현실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8.08 18:32

옥상옥 구조 병폐 적나라하게 드러낸 잼버리 조직위

“잼버리 조직위요? 두 말 할 것 없습니다. 공이 있으면 나눠 먹고 책임은 떠넘기기 좋은 구조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는 극도로 비효율적인 집행부와 조직위 구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8일 잼버리 조직위 내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잼버리 조직위는 ’책임자‘가 명확하지 않은 옥상옥(屋上屋) 구조 그 자체였다. 잼버리 조직위는 도내 자치단체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각 중앙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 민간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각기 다른 곳에서 모인 한시적 조직여서 구심점이 필요했지만 각 부서의 장을 맡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만약 전북도와 기초단체 등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답답한 마음에 조직위를 거치지 않고 단체장 등에게 문제점을 보고하면 돌아오는 것은 따가운 질책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잼버리를 준비하는 동안 현 정부와 전 정부는 물론이고, 민선 7기와 8기에 걸쳐 중앙부처와 전북도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정권이 바뀌고, 지선이 치러진 후에는 사실상 중앙으로 결정권이 넘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가족부가 제때 의사결정을 한 것도 아니다. 5명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둔 조직위 수뇌부는 문제가 더 심각했다. 정치적·도의적 책임에 비해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김윤덕 국회의원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조직위원장이 지나치게 많았고, 각 위원장 간 분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잼버리 조직위를 둘러싼 위인설관(爲人設官·필요한 곳에 벼슬자리를 만든 게 아닌 특정인을 위해 직책이나 벼슬을 만드는 것) 논란이 불거진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전북에선 애당초 여가부가 아닌 행정안전부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행사를 맡아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그러나 청소년 업무라는 이유로 부처 폐지가 예고된 여가부가 잼버리를 주관하게 됐다. 서로가 권한은 제한적이고 책임 소재는 커지는 상황에서 잼버리 위기 대처를 위한 조언이 먹히지 않았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공동위원장이라곤 하지만 공동위원장의 지시가 제때 먹히지 않았고, 공동위원장 간 신뢰 관계는 붕괴된지 오래였다. 이 같은 문제는 행사 도중에도 나타났다. 김관영 지사는 잼버리 참가자들의 민원을 직접 수렴하고,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빠른 조처를 요구했지만 이미 전권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넘어간 뒤였다. 공동위원장인 김윤덕 의원의 요청이나 호소도 무시되기 일쑤였다. 잼버리 공동위원장 회의록에선 김 의원이 지난 2021년 초를 기점으로 이런 사태를 경고하며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요구하고 여가부의 효율적 집행을 촉구해 온 점이 드러나 있었다. 김 의원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장을 맡아 새만금 잼버리 유치 활동을 벌인 장본인으로 조직위원장에 선임됐다. 김 의원은 “총사업비를 기재부가 2020년 11월 승인한 이후 환율 변동, 물가 상승 등의 여건 변화 및 총사업비 미반영 사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 상태로라면 성공적인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주장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특히 잼버리 개최지인 새만금의 장소 여건상 폭염·폭우 및 비산먼지 대책, 해충 방역·감염병 예방 등 청소년들의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한 예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주최 측과 고성도 오갔다. 그는 지난해 국회 예결소위 위원인 한병도 의원과 공조해 기재부를 설득했지만 돌아온 것은 계속되는 거절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한병도 의원 보좌진과 김윤덕 의원 보좌진 간 문자메시지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윤덕 의원실 관계자는 “조직위원장 회의 때마다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인한 8월 중순까지의 폭염을 예상,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가장 강조해왔다”면서 “지역구 예산을 포기하면서 잼버리 예산을 확보하고, 제대로 된 집행을 요청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병폐는 잼버리 기자회견장에서도 표출됐다. 언론 대응은 잼버리를 관장한 여가부가 중심이 됐는데 이들은 불리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은)전북도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거나 관계부처가 따로 있어서 답변이 어렵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일부 기자들은 “브리핑에 앞서 제발 각각 주최 측간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8.08 17:58

떠나는 순간까지 빛난 세계스카우트 정신…새만금서 아름다운 퇴장

‘세계 청소년들의 스카우트 정신은 빛났다.’ 전 세계 158개국 4만 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찾아온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여의도 면적 3배에 이르는 267만 평(8.84㎢) 규모의 야영장은 살아있는 세계스카우트 정신과 함께 아름다운 퇴장이 이뤄졌다.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조기 퇴영이 결정됨에 따라 잼버리 대원들은 공식 일과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기상 직후 텐트를 걷고 짐 정리를 하며 새만금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세계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은 텐트를 걷은 뒤 야영장 곳곳에 있는 쓰레기 정화에 나섰다. 종이 조각 한 장도 놓치지 않았다. 마치 텐트를 치기 전 원형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오히려 대회 개최 전보다 야영장은 더 깔끔해졌다. 이들은 장마에 대비해 텐트 밑에 설치한 팰릿도 직접 걷어 옮겼다.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남녀 가리지 않고 대원들은 땀방울을 훔치며 팰릿을 차곡차곡 쌓아 놓기까지 했다.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 사용되는 만큼 무거웠지만 이들은 아랑곳 없이 당연하게 팰릿을 치웠다. 정리 정돈을 마무리한 대원들은 본인의 몸 만큼 큼지막한 가방을 앞뒤로 메고 서울 등으로 이동하는 버스 탑승을 위해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더위로 지친 동료 대원을 위해 대신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줄지어 버스에 탑승한 대원들은 의자에 앉아 서로 격려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날려 보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8 17:49

우여곡절 많았던 새만금잼버리 히스토리

새만금에서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막을 내렸다. 잼버리는 원래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의 뜻을 가진 북아메리카 인디언 언어인 시바리어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1991년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는 '최악의 잼버리'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사전에 예고됐던 폭염과 태풍에 대비하지 못한 열악한 환경과 조직위의 운영 부실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우여곡절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 그 일련의 과정들을 되짚어 봤다. △ 개최지 선정부터 쉽지 않았던 새만금 잼버리 1992년에 창립된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2011년 4월부터 한국에서의 두 번째 잼버리 개최를 위한 예비후보지 공모에 나섰다. 이에 전북도는 2012년부터 새만금에 잼버리 유치에 뛰어들어 첫 번째 개최지인 강원도 고성과 경합을 벌였다. 연맹은 2015년 현지 시찰을 통해 새만금이 광활한 단일 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 국내 후보지로 정했다. 잼버리 유치에는 더 큰 산을 넘어야 했다. 한국과 더불어 잼버리 유치전에 뛰어든 폴란드는 전·현직 대통령과 EU 상임의장이 명예 후원자로 적극 나섰고 40여 개국에 달하는 유럽 회원국이 지지한 것이다. 이에 반해 새만금을 지지하는 아시아·태평양 회원국은 26개국에 불과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부와 연맹은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라들을 방문하며 표심을 얻었다. 그 결과 2017년 8월 1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폴란드가 일찌감치 점찍어 놓은 그단스크시(市)를 꺾는 대이변을 만들어 냈다. △ 잼버리 통한 새만금 개발은 본말전도 전북도는 새만금 일대를 '기회의 땅'으로 표현하고 잼버리 개최로 새만금 개발의 조속한 추진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2010년 새만금방조제 완공 이후 국제공항 건설 및 SCO 구축 등 새만금 내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 증액을 치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잼버리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새만금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좋은 기억이 아닌 악몽의 장소로 전락해 버린 것. 새만금이 잼버리 개최지로 선정된 후 무려 6년의 준비기간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새만금은 잼버리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회 준비 미숙함을 새만금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 예상됐던 문제, 늦장 대응 나선 정부·중앙부처 '반쪽짜리 축제', '총체적 난국', '생존게임' 등 이번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 연일 쏟아지는 평가다. 잼버리가 8월에 열리면서 폭염과 폭우 등의 자연 재난은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전 세계 158개국 4만 3000여명의 대규모 대원들의 의식주를 보장하는 기반시설도 조성됐어야 했다. 반면 현장은 조직위의 오락가락한 행정과 부재한 컨트롤 타워에 비난이 쏟아졌다. 미흡한 대책과 대응으로 이미 1년 전부터 정치권 등에서 호소하던 목소리는 잊혔졌다. 정부와 중앙부처는 계속해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와 부실 운영 등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가 쏟아지자 뒤늦게 예산 투입과 구호 물품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현재 새만금에는 대원들이 남아있지 않다. 잼버리 대회를 둘러싼 이번 파행 사태가 무책임한 정부와 조직위, 권한 없는 전북도의 무력함이 부른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 영국을 시작으로 전북 떠나는 잼버리 대원들 영국이 처음으로 지난 5일 12일간의 일정을 반도 소화하지 못한 채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영국은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 4600여 명의 가장 많은 대원이 참가한 나라다. 이어 미국도 참가 청소년과 운영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새만금을 떠났다. 같은 날 싱가포르도 폭염 등으로 캠프장에서 조기 퇴영했다. 8일에는 태풍 '카눈' 북상으로 모든 참가국의 조기 철수가 결정됐다. 156개국 3만 6000여명의 대원들은 새만금을 떠나 경기, 충남, 서울 등 전국 8개 지역으로 흩어졌다. 전북에는 10개국 나라 5720명의 대원들이 체류하게 된다. 이들은 도내 대학교 등지에서 머물며 지자체에서 마련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한다. 새만금 잼버리의 의미가 퇴색된 채 대한민국 잼버리가 되어버린 현시점에서 분명한 책임 규명이 요구된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8 17:26

'대한민국 잼버리' 된 새만금 잼버리 운영 어떻게⋯반쪽짜리 대회 불가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8일 새만금 야영지를 떠났다. 당초 수도권으로 참가자를 비상 대피시키려던 정부는 수도권 숙박난에 따라 8개 시·도로 참가자들을 분산 이동시켰다. 전북에서는 대학 기숙사 등 10개 숙소에서 10개국 572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하며 새만금 잼버리는 사실상 조기 폐영 수순을 밟게 됐다. 이제는 새만금 잼버리가 아닌 '대한민국 잼버리'가 된 셈이다. 정부는 "잼버리는 계속된다"를 외치고 있지만, 야영 생활을 통해 전 세계 청소년이 문화를 교류하고 우정을 쌓는다는 잼버리의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말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가자 분산 조치와 관련해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했다.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 7000여 명"이라며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했고 숙소에 도착하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서울과 경기, 인천, 전북,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8개 시·도로 분산 이동시켰다. 전북에서는 10개국 5720명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용 장소는 전북대·원광대·전주대·우석대·호원대·한국농수산대 기숙사와 무주 반딧불청소년수련원, 임실 청소년수련원, 남원 일성콘도, 진안공고 등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 따르면 전북에 머무는 10개국은 새만금 잼버리가 폐영하는 12일부터 이어지는 사후 프로그램을 신청한 국가들 위주로 배치됐다. 숙소 비용 부담에 대해 방 실장은 "정부가 자치단체와 협의해 사후 정산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장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참가자가 숙소에 도착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숙소와 화장실 등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의료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찰은 숙소에 대한 순찰, 식약처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의 질과 양 그리고 음식의 위생 상태 등을 확인해 참가자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남은 4박 5일 동안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 참가자들이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8개 시·도로 흩어진 잼버리 참가자에게 제공할 프로그램은 이날 안으로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긴급하게 8개 자치단체로 흩어지지만, 살릴 수 있는 기존 프로그램은 최대한 살리고 자치단체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서 상황에 맞게 운영하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에서 청와대 방문을 비롯해 시티투어, 미술관 관람 등으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잼버리가 야영 대신 관광으로 일정이 채워지며 본래 취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자치단체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영지 외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넓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만금에서 이뤄지진 않지만 대한민국 전국에서 잼버리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오후 브리핑에서 "9일부터는 8개 시·도에 행안부 국장급 지역책임관 총 9명을 파견해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는 물론 추후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새만금 잼버리는 이제부터 정부 잼버리 비상대책반에서 키(Key)를 잡고 추진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스카우트 학생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차질 없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총리를 반장으로 하는 잼버리 비상대책반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간사로 국무조정실장, 기획재정부, 교육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장, 기상청장 그리고 서울시장, 전북도지사 등 관계 지자체장들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이 시각부터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의 수송, 숙식,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8 17:20

강동화·문승우·윤정훈 전북도의원, 김운용컵 국제오픈서 감사패 수상

전북도의회 강동화(전주8), 문승우(군산4), 윤정훈(무주) 도의원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무주에서 진행된 '2023 무주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에서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최재춘 위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금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총재이자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도록 한 故김운용 총재의 업적을 기리는 대회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영국, 중국, 몽골 등 55개 나라에서 3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최재춘 위원장은 강동화 의원을 비롯한 문승우, 윤정훈 도의원이 평소 국기 태권도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더불어 '2023 무주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헌신한 노력을 높이 평가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강동화 의원과 문승우 의원은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오랫동안 태권도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고, 태권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이자 세계인의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윤정훈 의원은 무주를 지역구로 둔 도의원으로 태권도의 성지인 무주를 알리고, 태권도의 위상 강화와 태권시티 무주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故김운용 총재(1931-2017)는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한 초대 원장이자 총재로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유치와 더불어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되는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8.08 17:19

새만금 잼버리 종료, 전북 도민들 '허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조기 종료되면서 지역경제 특수와 새만금, 전북 발전 기대감은 허탈감과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잼버리 현장을 즐기고 있던 대원들에게 전해진 일방적 철수 통보에 당혹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대원들의 모습은 평생 아쉬운 기억으로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 등 중앙부처에서 주관한 새만금잼버리가 전북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으로 남게 됐고, 파행을 맞은 잼버리의 원인을 전북에 전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높았다. 8일 오전 11시께 동료들과 함께 대원들에게 얼음물을 나눠주며 부스를 정리하고 있던 권강현 씨(59). 전주에 거주하는 권 씨는 "'준비가 잘 되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는 정부의 말만 믿고 있었는데, 막상 현장을 찾아가 보니 그늘막은 부족했고 씻는 공간이 협소한 등 편의시설이 부족했다"며 "도민의 한 사람으로 훌륭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간 뒤에서 도민들이 열심히 준비한 점을 몰라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잼버리가 개최된 부안 군민들도 조기 철수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송희복 씨(58)는 "첫 날에는 어수선한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즐겼고 분위기는 좋아졌다"면서 "델타 구역은 전반적으로 정리정돈된 느낌이었지만 대원들이 거주하는 야영장은 그러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살고 있는 부안에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갑자기 철수한다고 하니 서운하고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익산에 거주하는 김형섭 씨(56)는 "잼버리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전 세계 청소년들이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나고 심란해할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어른들과는 다르게 표정은 밝았고 즐기고 있었다"면서 "새만금에서 열리는 잼버리는 끝이 났지만, 추후에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행사가 본보기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잼버리가 열린 전북이 아닌 타 시·도로 대원들이 이동하는 것에 아쉬움도 많았다. 군산에 사는 신이섭 씨(64)는 "새만금이라는 큰 타이틀을 가지고 전라북도에 잼버리가 유치됐지만, 태풍이 온다고 느닷없이 타 지역으로 떠난다는 것에 도민들의 상실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며 "전북을 찾아온 아들과 딸, 손자, 손녀 같았던 대원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8 17:19

‘잼버리 뺏긴 힘없는 전북’…도민 슬픔과 분노 그리고 좌절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성공 개최를 갈망했던 전북 도민들의 슬픔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잼버리를 서울 및 수도권 일대로 옮겨 진행한다는 소식에 ‘잼버리 뺏긴 힘없는 전북’이란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정부도 잼버리조직위도, 전북도 마저 잼버리 파행을 ‘태풍’ 때문으로 설명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도 사과발언 조차도 없는 실정이다. 경로를 보면 이번 태풍은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을 관통하고 지나간다. 일부 중앙언론과 시민사회단체는 새만금이 이번 잼버리 파행의 원흉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마치 먹잇감을 찾은 하이에나 무리처럼 새만금을 갈기갈기 찢어 발기고 있다. 잼버리가 유치된 새만금은 2017년 7월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폴란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선정된 지역이다. 그만큼의 잼버리 유치 최적의 장소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회 유치후 조직위원회 구성이 터덕였고, 급기야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주축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국회의원 등 5명의 공동 조직위원장 체제로 꾸려졌다. 대회 개최지 선정 이후 조직위는 대회 준비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전북에 지역구를 둔 김윤덕 의원과 이원택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 장소의 폭염 및 배수 대책 마련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예산반영 등을 요청했다. 전북도 역시 현장의 문제점 개선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결국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내린 폭우로 대회 장소의 배수 문제가 불거졌고, 그때부터 언론이 집중해 물바다 새만금을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대회가 시작한 후 유례없는 폭염이 발목을 잡았다. 언론들은 다시 기록적인 폭염에 세계청소년들의 안전이 보호받고 있지 못한다며 일제히 새만금 잼버리를 공격했다. 급기야는 새만금 내 폭염과 해충, 그리고 화장실의 악취·청소 문제를 싸잡아 새만금을 ‘폭염·해충·악취’ 프레임으로 몰고 갔다. 이를 바라보는 세계인들은 새만금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전북과 새만금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모든 일들이 정부 부처로 구성된 조직위의 준비 미숙과 무능에서 비롯됐음에도 모든 책임을 잼버리 대회 장소인 새만금으로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북 정치권은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를 정쟁으로 몰아가 새만금을 더욱 분란의 장소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 장수군 출신인 박용진 의원(강북구을)은 8일 위로문을 통해 도민의 심정을 헤아렸다. 박 의원은 “전북에서 제대로 된 폐영식 행사도 없이 종료된 셈으로 제일 먼저 허탈하고 속상했을 전북 도민 여러분들과 망연자실해 있을 일선 현장의 관련 공무원 분들이 생각났다”면서 “현장에서 땀흘려 고생했을 주무관 여러분, 그리고 전북에서 열리는 세계적 행사에 대해 분명히 기대했을 도민 분들께서는 분명히 속상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행사가 잘 치러졌다면 너도나도 숟가락을 얹고 생색내기 했을 정치권이 나서 서로 네탓 논쟁을 일삼았던 일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겼다”며 “우리 정부든 지금 정부든 이번 행사의 운영 미비에는 분명히 공동의 책임이 있다. 국회도 책임이 있고 저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죄송하다”고 읍소했다. 또 “언제나 제 고향 전북의 변화와 발전을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며 “폭염 속에서도, 행사운영과 결정과정의 미숙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일선 현장의 행사 관계자 분들, 그리고 전북도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북도 역시 이날 입장문을 냈지만 사과의 말은 없었다. 전북도는 “대원들 모두가 안전하게 야영장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김관영 지사를 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나서고 있다”며 “아직 잼버리는 끝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안전한 잼버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역시 성명을 통해 “최선을 다한 대회 참가자들과 전북도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한다”면서도 정쟁의 중심에 국민의힘이 있는 것처럼 탓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8.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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