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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2024 청룡기·봉황대기 우승’ 환영의 밤 행사

전주고·북중 총동창회(회장 김동수)는 지난 9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전주고 야구부의 제79회 청룡기와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기념하기 위한 환영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수 총동창회장과 김광호 고문, 임명환 전 완주군수, 하광선 전 전주시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박지원 전주시체육회장, 전주고 라구한 교장, 동문, 학생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선수단 소개와 우승기 전달, 선수단 활동 영상 시청, 축시 낭송, 후원금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동수 총동창회장은 환영사에서 “청룡기, 봉황기 우승은 105년 전주고의 역사와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묵묵히 노력해 온 학생 선수와 감독, 코치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동문 뿐 아니라 도민들에게도 기쁨을 주고 힐링이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청룡기 결승 경기를 TV로 시청하면서 우승을 확정할 때 크게 기뻐했다”면서 오는 13일 도청에서 전주고 야구부 환영 행사 개최를 약속했다. 서거석 전북자치도교육감은 “야구부의 우승은 전북 학교 체육의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다짐했다. 이어 전북예총회장을 역임한 소재호 동문의 자작시 ‘천년 봉황, 전설의 노송대에 깃을 접네’를 직접 낭송했다. 이와 함께 야구부 발전을 위한 후원금 모금에서는 김동수 총동창회장이 5000만 원, 농협 전북본부에서 3000만 원 상당의 후원물품, 조성용·이강만 상임부회장이 각각 1000여만 원을 전달했다. 또 각 기수와 개별 동문의 협조로 1억 5000여만 원의 후원금도 조성됐다. 이날 행사는 내년 대통령배 우승으로 고교야구 메이저대회 석권과 교토 국제고와의 교류 행사를 기대하며 마무리됐다.

  • 야구
  • 강정원
  • 2024.09.10 17:09

전주 팔복동에 고형연료 SRF 발전소 건설…송천동 주민들 '불안' 반발

전주시 팔복동 북측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선 업체가 고형연료(SRF) 소각 발전시설을 건립하면서 인근 송천동과 에코시티 주민들이 기후오염 및 건강 위협 등을 주장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1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갈등 유발 예상시설로 시로부터 불허가 판정을 받아 공사가 중단됐던 팔복동 A업체의 SRF 발전시설이 지난 2월 재착공해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하루 83톤의 연료소각을 통해 업체의 전력 공급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에 대해 지난해 시와 덕진구청 건축부서는 건립을 불허가했지만 A업체는 이에 불복, 지난해 6월 전북특별자치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해 승소했고 공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송천동과 멀리는 에코시티 주민들까지 이 업체의 시설 건설 재개 사실에 불안해 하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행정이 주민들의 건강권을 등한시한 채 이 같은 상황까지 이르게 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각장에서 직선거리로 500~600m에 위치한 솔내동아아파트 주민 A씨(67)는 “작년에 이미 지역주민 1만 2000명의 서명을 받아 반대 의견을 시에 제출했다”며 “당시 서명부를 받은 시가 불허판정을 내렸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최근 건설이 거의 완료됐다는 소식을 듣고 황망했다”고 말했다. A씨는 “오염물질도 걱정되지만 발생할 냄새도 굉장히 우려스럽다. 시가 행정심판 패소 이후 법률전문가 선임 등 적절한 대응을 해왔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에코시티에 거주하는 B씨는 “공원에 걸린 현수막을 통해 처음 문제를 인지했다”며 “SRF 시설에서 에코시티까지의 거리가 2㎞ 정도에 불과한데, 소각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너무나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걱정이 된다. 친환경 도시라며 에코시티를 홍보해놓고 인접지역에 환경위해시설 건설을 방관하는 시가 원망스럽다"며 "과거 스타필드와 코스트코 입점까지 막았던 시가 도대체 에코시티에 해준 것이 무엇이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러한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사실 관계가 잘못 퍼진 부분이 있다”며 “저희 SRF는 스팀 에너지 생산을 위해 폐비닐만 사용한다. 장치 설계상 주민들이 우려하는 폐타이어나 폐가구는 아예 활용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설 사용에 대해서도 정부의 타당성 검사와 환경청의 TMS(굴뚝자동측정기기)시스템 감시를 통해 유해물질, 냄새 등 우려 사항에 대한 관리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37년 동안 지역에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전주시민만을 채용하는 등 지역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만약 이 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면 회사 경영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억울해 했다. 심지어 A업체 측은 업체와 시, 주민간의 3자대면을 할 용의가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영섭 시 자원순환녹지국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최대한 공익이나 시민 염려를 판단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관계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물질이 소각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시민감시단 요청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주에서 SRF 발전시설 논란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팔복동 남측 공단에 SRF를 건립하려는 다른 업체에 대해 시가 허가를 내줬다가 혁신도시와 만성지구 등 인근 지역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허가취소와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 이는 업체와 시의 소송전으로 이어졌고, 시는 수백 억 원대 행정∙민사소송 1, 2심을 모두 패소해 현재 관련 재판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백세종 기자∙김문경 수습기자

  • 환경
  • 백세종외(1)
  • 2024.09.10 16:54

“평생 일해도 305만원이 최대”..전국 꼴찌 수준 호봉제 개선하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은 10일 오전 9시 20분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노조원 20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꼴지 수준인 전북지역아동센터 호봉제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돌봄서비스노조는 “지역아동센터는 올해로 법제화 20주년을 맞이하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돌보고 지켜온 중요한 돌봄기관이다”며 “돌봄의 중요성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예산 부족과 저출산 위기로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지역아동센터 노동자들은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호봉제를 비교했을 때 전북은 최대 10호봉으로 강원 20호봉, 대전 20호봉, 서울 31호봉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종 수당을 비교해봐도 처참하다”며 “타지역에 1년에 120%의 명절수당을 받는 와중에 전북은 연 4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기조차 민망한 꼴찌 호봉제 속에 노동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와 존중은 없다”고 주장했다. 돌봄서비스 노조에 따르면 전북아동보호기관에서 최대 호봉이 될 시 받는 급여는 월 305만원 상당이다. 반면, 서울아동보호기관에서 최대 호봉이 될 시 월 416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수당의 경우에는 전북은 연 40만원의 명절수당을 받으며, 대전은 연 180만원, 경북과 인천은 기본급의 120%의 수당을 받는다. 돌봄서비스노조는 “전북도는 당장 예산을 확대 편성하고 2025년부터 전국 꼴찌수준인 호봉제를 개선하라”며 “최대 10호봉으로 막혀 있는 상한을 높이고, 각종 수당도 확대해야한다"며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전북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차별을 겪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멈춰라”고 요구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9.10 16:54

[실종사건 대처 이대로 괜찮나] (하)개인정보보호에 막힌 실종자 수색

“인권이나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먼저 살려야 하지 않나요?” 실종자 수색 및 예방조치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이 이를 가로막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치매환자 등 실종 위험성이 큰 사람들에게 효율적인 실종예방 장비를 착용하게 할 수 없고,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동선 파악 등에 대한 제약이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치매환자 등 실종 위험성이 큰 사람들을 위한 장비인 배회감지기(위치추적기)를 설치하거나 착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사자 본인과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치매에 걸린 환자가 착용을 거부해도 인권 등의 문제로 강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현재 배회감지기는 손목시계형, 목걸이형 등 당사자가 판단할 수 있는 제품으로만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제품들에 대해 현재 치매환자들이 착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지역 일선 경찰서 실종수사팀 한 경찰관은 “치매환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옷이나 신발 등에 대한 집착이 있어 새로운 물품을 착용하게 하면 벗어 던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에서는 보호자들에게 신발이나 옷 속에 배회감지기를 숨겨놓으라고 말로만 하는 상황이다. 실종사건을 막기 위한 장비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지만, 사리분별을 할 수 없는 치매환자에게도 본인 동의를 받으라는 현재의 법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막혀 있다”고 토로했다. 예방 장비뿐만 아니라 실종 사건 수색도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막혀 있다. 현재 실종사건 수색에 사용되는 ‘기지국 커버리지 분석기법’은 실종자의 휴대전화 동선을 분석해 추후 실종자의 동선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실종사건이 접수돼도 현행법은 실종자의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만을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최종찬 (사)대한산악구조협회 이사는 “산에서의 실종의 경우에는 기지국 사이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최종 위치만으로는 실종자의 위치를 찾을 수 없다”며 “예전에 강원도에서는 실종자가 사라진 산이 아닌 수 km가 떨어진 산의 기지국 신호가 잡혀 며칠 밤낮을 실종자가 가지도 않았던 산을 수색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실종사건의 경우 골든타임(1일)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 실종자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법의 제약으로 인해 다양한 수색 방법의 도입이 막혀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제약은 수사기관의 개인사찰 등 실종 사건으로 둔갑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막혀 있는데, 사회적 논의를 통해 실종자에 대한 수색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전문가 법무법인 린 구태언 변호사는 “아동이 실종됐는데 마지막 위치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본인의 동의를 받아오라고 해서 법 개정을 통해 해결했었다”며 “개인정보보호법에는 개인정보처리자가 위험한 상황 등에 있을 때는 정보를 줄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사람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각종 절차와 규정을 따지는 것은 말도 안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실종자를 구조해야 하며, 관련법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법 해석을 통해 실종사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9.10 16:49

완주군 일자리박람회 통해 39명 채용 성과

완주군은 지난 5일 우석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2024 완주군 일자리박람회’를 통해 39명 채용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박람회 채용관에서 461명이 현장 면접을 해 39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았으려, 현재 196명이 2차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군과 완주군일자리지원센터(완주로컬잡센터, 완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 고용지원단)가 추진한 이날 일자리박람회에는 구직자 1,500여 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완주산업단지에 위치한 기업을 포함해 테크노밸리 제2산단 입주예정기업, 공사 및 공단 등 직·간접적으로 1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또 완주군에 들어선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안전성평가센터를 각각 운영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를 비롯해 한국국토정보공사도 입사상담관을 운영해 공기업 입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완주군에 새로 둥지를 틀 기업들도 참여했다. 수소 관련 기업인 덕산에테르씨티㈜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채용설명회를 가졌으며, ㈜로젠, 미원스페셜티케미칼㈜, ㈜BTE는 입사상담관을 운영해 구직자에게 일대일 채용정보를 제공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다수의 기업과 관련 기관, 단체에서 큰 도움을 줘 일자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업유치와 더불어 적극적인 협업으로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4.09.10 16:45

<‘우리’와 막걸리이야기> 삽화 그린 박하영 작가 "그림동화 많이 펴내 ‘그림책 작가’로 소개받고 싶어"

“원작자 김경식 선생님과 6개월 동안 수시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구성하고 삽화를 그렸습니다. 어린이들조차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여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 진안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우리’와 막걸리이야기>다. 박하영 작가는 김경식 진안문화원 부원장이 쓴 글을 토대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삽화를 그렸다. 삽화가인 그는 동화의 스토리 구성에도 능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래서 그는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라 불린다. 진안문화의집 이현우 관장이 기획해 지난달 하순 진안문화원이 발간한 <‘우리’와 막걸리이야기>는 ‘농주(農酒)’의 대명사 막걸리가 소재다. 약 80쪽 분량의 ‘그림동화’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 대부분은 삽화로 채웠고 스토리는 짧게 구성했다. 2023년 진안문화원이 발행한 ‘<진안문화> 제32호’에 실린 김경식 이사의 ‘진안지역 막걸리 주조장의 자취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글을 원작으로 삼았다. 줄거리는 진안 부귀산 자락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해 도회지 직장생활을 하던 중 부귀산 연못 이무기 ‘우리’와 어린 시절 쌓은 ‘막걸리 우정’을 잊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귀향 후 소년은 부친이 경영하던 주조장 일을 계승해 막걸리 부흥에 힘쓰고, ‘우리’는 소년이 주는 막걸리를 마시고 용이 돼 승천한다는 이야기다. 그 후 소년은 ‘우리’가 부귀산과 용담호를 지켜주리라고 굳게 믿는다. <‘우리’와 막걸리이야기>는 발행본이 고작 100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비싼 제작비 때문에 엄두도 못낼 일에 순순히 재능기부를 자처했던 박 작가의 지역사회를 위한 ‘젊은 애정’이 우선 화제다. 또 내용 면에서도 화제다. 술 이야기를 동화형식으로 다뤄보려는 참신한 발상, 삽화가 대부분인 그림동화 형식, 짧지만 탄탄한 스토리 구성 등이 그것이다. 박 작가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원작인 ‘진안지역 막걸리 주조장의 자취를 찾아서’라는 글을 여러 차례 읽으면서 이야기 구성에 필요한 삽화 수십 점을 그리는 데 매달렸다”고 했다. 명작 <어린왕자> 속 삽화 느낌의 그림은 대학 다닐 때부터 독학으로 습득한 디지털 일러스트 형식으로 그렸다. 그는 “시간이 부족해 의도한 바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30대 초반에 갓 진입한 박 작가는 진안읍 가림리 소재 마이산 인근 ‘진안창작공예공방’에서 후학양성, 창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방과 후 아카데미 강사인 그는 민화그리기, 초등생 창의미술, 그림책만들기 등의 수업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작가는 “그림동화를 많이 펴내 직업을 ‘그림책 작가’라고 소개받고 싶고, 문화 영역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은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군산 태생인 박 작가는 교사였던 모친을 따라와 진안에서 초·중학교를 다닌 후 전북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대학시절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4.09.10 16:45

"금빛 총성" 양지인, 고향 남원서 '금의환향' 환영식..."'모든 대회서 우승하겠다 "

2024 파리올림픽 25m 사격서 '금빛 총성'을 울린 양지인(21·한국체대) 선수가 고향 남원을 찾았다. 10일 남원시청에서는 양지인 선수 환영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환영식 자리에는 양지인과 그의 부모, 사격 은사인 정인순 하늘중교 사격 코치와 관내 초중고 체육 선수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입장한 양 선수는 올림픽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털어놨다. 양 선수에게 사격은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격은 저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애증'과 같은 존재다. 한 발 한 발 후회남지 않게 쐈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답했다. 양 선수는 남원 출신으로 남원하늘중학교 1학년 재학 시절 체육 수행평가에서 사격을 경험한 후 흥미를 느껴 프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남원이 낳은 금메달리스트로서 그는 고향 후배들을 위해 최적의 훈련시설과 유소년 스포츠대회 등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선수는 "우리 후배들에게 목표를 가지고 운동해야 성적도 빨리 오르고 슬럼프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궁긍적으로는 사격계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사격'하면 '양지인'이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는 양지인 선수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또 (재)춘향장학재단은 특별장학금 1500만 원을 지급했고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에서 400만 원 상당의 건강검진권을 전달했다. 특히 이날 환영식 막자비에는 최경식 시장과 양지인 선수의 사격대결 이벤트가 펼쳐져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 시장은 "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둬 남원의 위상을 드높인 양지인 선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제2의 양지인이 육성될 수 있도록 '국립유소년스포츠콤플렉스 센터'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이준서
  • 2024.09.10 15:49

익산시, 광역상수도 전환 본격화

익산시가 시민 과반수가 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광역상수도 전면 전환을 본격화한다. 10일 시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티브릿지코퍼레이션이 익산시상하수도사업단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는 익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방식(ARS)과 모바일 조사 참여 링크를 통해 진행됐으며, 수돗물 공급체계 적합 방안을 묻는 질문에 57.2%가 광역상수도 체계 전환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현재 자체 정수장 체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38.6%로 나타났다. 현재 익산지역 전체의 66%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 체계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고, 도심권 일부 34%는 시가 완주 대아저수지 등에서 농업용수를 받아 직접 정수해 공급하는 지방상수도를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상수도 시설 노후화와 대아저수지~신흥정수장 간 대간선수로의 오염 가능성 등을 이유로 상수도 공급체계 개편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시는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모두 4차례의 시민 공청회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급수체계 전환 필요성을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김형훈 상하수도사업단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 왔다”며 “시민 다수가 광역상수도 전환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급수체계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역상수도 전환을 통해 깨끗하고 건강한 물에 대한 시민의 욕구를 충족하게 됐다”며 “또 수원지 변경으로 인한 가뭄 등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9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진행됐으며, 유선 전화를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추출 기법인 RDD 방식과 모바일 조사가 병행됐다. 응답자는 1000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p다.

  • 익산
  • 송승욱
  • 2024.09.10 15:48

무주반딧불축제 ‘민간주도로 성공 개최’ 빛났다

‘자연특별시 무주’의 대표 브랜드 ‘무주반딧불축제’가 올해 28회 여정을 모두 마무리한 가운데 주민들의 화합과 주인의식이 빛을 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 축제에서도 주민들이 주축이 된 각계의 사회단체 소속주민들이 싫은 표정 하나없이 적극적으로 달려들면서 ‘ 주민 주도의 축제’임을 재확인해내는 축제였다는 높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자긍심’과 ‘결속력’ 또한 높아져 상상 불가의 고무적인 지역 분위기가 생성되고 있다는 지역의 자가 진단까지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축제를 마치고 성공을 자축하는 자긍심으로 축제 분위기를 다시 띄우고 있는 것. 기분좋은 지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 내내 축제장 곳곳을 누비던 핑크색 반팔 티와 노란 조끼 부대들, 분홍 티셔츠의 주인공들은 무주군자원봉사센터 운영했던 전문봉사 부스에서 쑥뜸, 서금요법, 귀 반사, 페이스 페인팅, 풍선 아트 등의 전문봉사(전문봉사원 84명)를 실시해 자자한 주민 칭송을 들었다. 구석구석에서 보였던 노랑 조끼부대, 그들의 양 손엔 어김없이 수거용 집게와 쓰레기 봉투가 들려 있었다. 그들이 하는 건 환경정화활동 뿐만이 아니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보내주는 따뜻한 미소와 안부인사, 불편이나 애로사항을 청취해 친절한 안내까지, 대한민국 어느 축제장에서 이같은 천사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싶다. 무주반딧불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천원국수코너’ 역시 인기 폭발. 말 그대로 단돈 천원으로 잔치국수 한 그릇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수육 한 접시, 말랑말랑 쌀떡에 달달한 반딧불 꿀포도,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다. 그나마 천원의 음식값도 말만 잘하고 웃으면서 인사만 잘한다면 공짜다. 넉넉한 무주 인심의 끝을 보여주는 정겨움의 결정판이라 해도 좋을 정도. 9일 내내 운영된 6개 읍면 각각의 ‘천원국수’ 부스에는 읍면 직원들도 있었지만, 음식 조리에서부터 나르기까지 주민자치위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주민들 스스로가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선 곳이다. 이번 28회 축제는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친 주민들의 땀방울’과 단체장의 ‘성공 개최를 위한 강력한 의지’가 합쳐 만들어 낸 ‘멋진 합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무주
  • 김효종
  • 2024.09.10 15:47

김제역 주변 '도심 속 힐링공간' 추진

김제시가 신풍동에 위치한 김제역 주변을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에 위치한 아이지파크와 한신맨션, 부영 3차 아파트에 총 1565세대가 거주 중이고, 김제역전이라는 위치 특성상 유동인구도 많아 도심 속 공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김제시는 신풍동 김제역전 주변에 시민들이 여유롭게 숲길을 거닐 듯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뒤 '신풍동 역전 주변 공원 조성계획(안)'을 준비해왔다. 김제시 계획(안)에 따르면 신풍동 33-1번지(1569㎡)와 32-12(274㎡) 등 2필지, 총 1843㎡(557.5평) 면적에 다양한 수목을 식재하고 각종 편익시설을 설치해 시민 누구나 찾아와 쉴 수 있는 힐링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소요예산은 토지 매입 및 지장물 보상비 7억 6000만 원과 공원 조성비 4억 원 등 총 11억 6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제시는 연말까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토지 매입을 조속히 마무리한 뒤 내년 6월까지 공원 조성을 모두 끝마친다는 계획(안)을 세웠다. 시는 김제역전 주변에 시민들을 위한 쉼터공간 확충을 통해 인근 거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유동인구의 공공복리 증진, 기차를 이용한 타지 방문객들의 지역이미지 제고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2일 김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 '신풍동 역전 주변 공원 조성계획(안)'을 포함한 기타 안건 12건과 '김제시 상징물 관리 운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12건의 조례안을 제출했었다. '신풍동 역전 주변 공원 조성계획(안)'은 9월 6~13일 열리는 김제시의회 제282회 임시회에서 2024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각 부서에서 제안한 조례안 및 각종 현안사업과 함께 상정돼 엄격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원안대로 의결되면 이달부터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4.09.10 15:46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중추, 전시복합산업(MICE) 단지 밑그림 이달중 확정, 사업탄력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의 중추이자, 경제도시 전주를 이끌 전시복합산업(MICE) 단지의 최종 밑그림이 이달 중으로 확정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이에 맞춰 종합경기장 철거 절차에 돌입하고 MICE 단지 조성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내년 상반기에는 부지개발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9일 오후 시청 4층 회의실에서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추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시민들이 오랫동안 열망해온 숙원사업이자, 전주 경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핵심사업”이라며 “미래 비전을 확실하게 다시 세우고, 신뢰감 있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종합경기장 부지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말 설계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면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의 핵심인 전시컨벤션센터의 윤곽이 드러나고 오는 11월에는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종합경기장 철거가 본격화되는 등 단지 개발이 가속도가 붙게 된다. 시는 2만㎡의 전시 면적과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 20실 이상의 중·소 회의실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현재 설계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는 이번달 27일께 공모안 중 선정을 한 뒤 당선작에 설계권이 부여할 예정이다. 컨벤션센터의 청사진이 마련되면 시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약 110억 원을 투입해 종합경기장 주경기장(3만5594㎡)과 전주푸드(1057㎡), 수위실(100㎡) 등 연면적 3만6751㎡의 건물을 철거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종합경기장 철거 절차에 착수한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 중 설계 및 인허가 관련 사항이 모두 마무리한 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들어 간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를 거쳐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에 돌입했으며, 중앙투자심사도 신속히 완료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는 MICE복합단지 내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공사가 시작된다. 여기에 전시컨벤션센터의 필수 지원시설인 숙박 및 판매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민간사업자(롯데쇼핑)와 단계별 협업을 강화하고,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전주시립미술관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아이디어 플랫폼(I-Town)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사업화 실증단지(S-Town) 등 MICE단지 내 문화·산업시설 조성도 이뤄진다. 본격적인 철거에 앞서 시는 다음달 한 달간 펼쳐지는 ‘전주페스타 2024’를 통해 시민들과 전주종합경기장에 담긴 시민들과 추억을 나누며 작별의 시간을 갖고, 1963년 건립돼 시민과 함께해온 종합경기장의 탄생부터 철거 과정을 기록화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범기 시장은 “지리적으로 도시의 심장부이자, 역사적으로 전주시민의 삶과 함께해온 전주종합경기장이 MICE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전주 경제의 확실한 원동력이자, 명실상부한 전주의 심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벌써 이만큼 왔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4.09.09 19:01

이창호 명예감독 이끄는 '한옥마을 전주' 프로바둑팀 창단한다

전주시가 이창호 9단을 명예감독으로 앞세운 프로바둑팀을 창단한다. 시와 재단법인 한국기원은 9일 전주에너지센터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을 비롯한 한국기원 관계자, 이창호 9단, 박지원 전주시체육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 참가할 전주시 바둑팀 창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와 한국기원은 프로기사 3∼4명으로 된 ‘한옥마을 전주’ 바둑팀을 창단해 향후 1년간 성공적인 리그 진행을 위한 협력과 지원에 나서게 된다. 팀을 이끌어갈 명예감독으로는 전주 출신 이창호 9단이, 감독은 양건 9단이 각각 선임됐다. 단장은 이원득 전북특별자치도 바둑협회장이 맡는다. 선수 선발 및 팀 창단은 한국기원의 일정에 맞춰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선수가 선발된 이후 오는 12월부터 내년 5월까지 전주시를 비롯한 8개 팀이 바둑리그를 진행하게 된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전주 출신 이창호 9단의 휘호 바둑판을 우 시장에게 전달하며 바둑팀 창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우 시장은 세계적인 바둑 스타 이창호 9단을 배출한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전주 한옥마을에서 야외대국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한국기원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우 시장은 “한국 바둑은 전주 출신의 이창호 9단을 비롯한 최강자들을 꾸준히 배출하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면서 “한옥마을 전주팀이 전주를 넘어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명문 팀으로 자리 잡고, 앞으로 우수한 바둑기사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4.09.09 18:58

[실종사건 대처 이대로 괜찮나](상)문제점-전북 한해 3000건 육박, 사회적 비용도 증가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전북에서 발생하는 치매 노인을 포함한 실종 사건이 한 해 3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실종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는 것에서 부터, 실종자를 찾기 위해 경우에 따라 수백 명의 행정 인력이 투입되는 등 사회적 비용 또한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실종 사건의 현황 및 문제점과 대안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전북지역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 등의 실종 사건 또한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실종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 또한 늘고 있는데, 수색 기간이 늘어나면서 경찰과 소방력 투입 등 각종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7월) 도내에서 발생한 실종사건 수(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 환자, 가출인)는 총 1만 246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실종자 수색 실패를 의미하는 미해제 사건은 총 12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0년(2035건, 미해제 21건), 2021년(2849건, 미해제 17건), 2022년(2693건, 미해제 26건), 지난해(2768건, 미해제 25건), 올해 7월 31일 기준(1415건, 미해제 31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7월까지의 미해제 사건 수는 31건으로 지난 한 해 25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실종 사건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 환자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만 65세 이상 도내 전체 노인 인구 41만 6077명 중 치매 추정환자 인구수는 4만 9195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11.82%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전북지역 치매 환자수는 4만 7429명으로 1년 만에 1700명 가량 증가했다. 전북지역 치매 환자수는 전국 3위다. 실종 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각종 행정력과 비용 낭비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소방·행정공무원·의용소방대 등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들은 실종자의 최종 신고 장소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 기지국 일대 등에 대한 수색에 나선다. 지난해 발생한 실종 사건 2768건 중 골든타임(1일 이내 발견) 안에 발견된 사건 수는 2103건이다. 골든타임 안에 찾지 못한 실종 사건 665건에 대해 하루 이상 실종 수색 작전을 펼친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실종 대상이 고령자·사고위험자 등일 경우 행정력 투입 규모는 더욱 커진다. 근무 외 시간에 행정력이 투입될 시 각 계급과 소속에 따라 1인당 시간당 1만 원 가량의 비용이 지급된다. 수색 기간이 길어지거나 실종 장소가 산악 등인 경우 비용은 더욱 커진다. 도내 한 일선 경찰서의 실종수사팀 소속 한 경찰관은 “하루에만 관할지역에서 4건의 실종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며 "최대 일주일 가량 수색을 한 적도 있다. 치매 환자의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수색 반경이 넓어진다. 특히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색작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최종찬 (사)대한산악구조협회 이사는 “실종 사건 중 치매 환자 수색이 가장 어렵다”며 “실종자들이 GPS가 달려있는 휴대전화나 목걸이 등을 빼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중증치매가 아닌 경증치매 환자다. 중증환자의 경우 대부분 시설 등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실종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경증환자는 갑자기 기억을 잃어 실종되는 경우가 많다. 배회감지기가 설치된 신발이나 옷 등을 만들어 지원하는 등 실종 사건 조기 해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9.09 18:58

서예가 된 송하진 전 지사...거침없이 쓴 서예, 초대전 연다

‘송하진’ 이름 옆에는 보통 행정가, 정치인이라는 말이 어울릴 거다. 직업공무원과 민선 시장, 도지사를 역임하며 평생을 정치행정가로 살아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 정치행정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글과 그림으로 세상에 말을 건네는 서예가 ‘푸른돌‧취석(翠石) 송하진’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과 10월 1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서예가로 첫 걸음을 내딛는 송하진 작가를 9일 전주현대미술관에서 만났다. 그는 ‘거침없이 쓴다’는 초대전 주제처럼 서예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자신만의 신념을 풀어냈다. 과거의 법칙이나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쓰는 서예, 이는 곧 한국서예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 고유의 색을 잃지 않아야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석 송하진, 그 신념의 원천이 궁금했다. 이번 초대전은 서예가로 돌아온 송하진 작가가 단련해 온 한글서예의 놀라운 조형성과 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다. 서예가로 변모한 그가 전시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서예의 대중성과 한국성, 그리고 세계성이다. 오랫동안 이 같은 문제를 고민해왔기에 그는 새로운 소재와 장법(章法), 결구(結構)로 독특한 형상성 그리고 조형성을 연구해 완성한 10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 앞서 작품 220점을 수록한 작품집도 발간했다. 취석 송하진 작가는 “개인적으로 오늘날 서예가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예에 대한 고민들을 응축해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방식이나 형식, 틀에 얽매이지 않고 쓰는 서예로 서예의 아름다운 개념을 ‘거칠고 흩날리는 자유분방한 글씨’로 확장시켜 예술의 한 장르로 뻗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토록 서예에 진심이 까닭은 부친 강암 송성용 선생의 영향이 크다. 한국서예를 대표하는 대가이자 오늘날 서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로 취석은 유소년기와 청년기 등 성장하는 내내 매일같이 서예와 한문을 보고 들으며 자랐다. 생활 속에서 서예가 자연스럽게 눈에 젖고 귀에 물들면서 ‘목유이염(目濡耳染)’의 저력을 갖게 된 셈이다. 실제 그는 50대 중반까지 전‧예‧행‧초서의 5체와 사군자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다양성을 중시했고, 여느 서예가와 마찬가지로 중국 서예가들의 비첩을 주로 공부했다. 하지만 정치의 길에 들어서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일반 시민이 쉽게 접근해 서예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고민이 생긴 것이다. 송 작가는 “한옥마을에 가면 한문 현판이 하나 있다. 초등학생 고학년으로 보이는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한문 현판을 가리키면서 ‘무슨 글자야?’ 이렇게 물었는데, 아버지도 한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며 쩔쩔맸던 광경을 목격했었다"며 "그때 ‘서예가 아무리 작품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읽지 못하면, 외면받겠구나’ 생각했고, 저부터 한글이 주인이 되는 서예를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취석은 서예에 대한 철학을 완전히 새롭게 정립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글의 어순에 맞게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쓰는 서예, 한국적 느낌과 분위기가 우러나는 한국성을 추구한 서예, 현대건축물과 서예작품의 조화를 고민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테면 ‘물’이라는 한 글자는 언뜻 보면 그림 같기도, 글씨 같기도 하며 ‘출렁출렁’, ‘넘실넘실’, ‘꿈틀꿈틀’ 등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한 작품은 서예를 멀리하는 젊은 층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방법인 것이다. 취석은 “예술은 자유의지의 표출이라고 생각하다”며 “서양화나 추상화가 예술가의 정신적 자유로움을 표현하듯이 서예도 예술의 한 장르로서 자유로운 정신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예의 새로운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작품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젊은 층에서 서예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꽃’, ‘달’, ‘꿈’ 등 한 글자 작품을 선보이는 등 서예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9.09 18:18

통섭의 예술가 김병종 작가를 조명하다⋯'생명광시곡, 김병종' 10일 서울서 개최

그림과 글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김병종 작가의 예술 활동과 그 궤적을 온전히 담아낸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10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생명광시곡, 김병종(The Rhapsody of Life-A Half Century Art Archive of Kim Byung-Jong)전을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전시회가 열리는 '문화역서울284'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무대이자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구서울역사의 원형을 복원해 지난 2011년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문화·예술의 창작과 교류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서 지난 13년 동안 복합적인 장르의 전시와 공연, 마켓,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수년간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향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문화역서울284가 올해부터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하고 이를 예술 전반에 걸쳐 통섭적으로 조감하는 특별기획 ‘K-판타지아 프로젝트’ 전을 선보인다. ‘K-판타지아 프로젝트’의 첫 번째 기획전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동양화와 서양화, 미술과 문학 등 장르 간 경계 없는 사유를 펼쳐 온 통섭의 예술가, 김병종 작가에 집중했다. 전시는 김 작가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 온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아트 아카이브 형식의 회고전으로 진행된다. 특히 45일에 걸쳐 회화, 문학, 지필묵,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통해 100년 역사의 공간인 옛 서울역사라는 역사적인 건축공간에서 마치 환상적인 광시곡이 연주되듯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구성 역시 광시곡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해 총 여섯 개의 ‘악장’으로 이뤄진다. 먼저 서막[심상의 숲]은 작가의 신작 〈풍죽(風竹)〉이 만든 푸른 숲을 통해 관람객에게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어 1악장[동심의 기억]을 통해 3등 대합실 공간에 펼쳐진 〈송화분분(松花粉粉)〉 등 작가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2악장[덧없는 꽃]에서는 대표 주제인 ‘화홍산수(花紅山水)’ 등과 작가 연보를 서측 복도에 구현한다. 3악장[감추어진 샘]은 한국적 온기가 담긴 ‘숲’ 테마의 연작을 통해 작가의 수묵과 수제 닥종이에 실현된 실험적 시도를 살펴볼 수 있고, 소장품을 재구성한 작가의 방을 통해 영감의 원천 또한 살펴볼 수 있다. 4악장[단 하나의 존재를 찾아서]은 전시의 절정에 해당하는 공간으로, 90년대 말부터 연재한 문학과 미술의 대장정 ‘화첩기행’ 및 ‘시화기행’ 작업에 담긴 매혹적인 삽화 80여 점과 글, 현장감 넘치는 아카이브 자료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끝으로 종막 [끝나지 않는 여정]으로는 작가의 활동과 삶을 시간의 축 위에 올려 차분히 조망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9월 대규모 미술 행사를 연계하는 ‘2024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에 맞춰 운영된다. 전시 기간 중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총 6회에 걸쳐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가이드 투어를 전시 관람자에 한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굿즈도 제작해 판매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공진원과 문화역서울284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09 18:17

정치권 국감모드 돌입…전북 국회의원 역량 시험대

전북정치권이 10월 국정감사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국정감사 결과에 따라 국회의원들의 역량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만큼 중진 위주로 꾸려진 도내 의원들의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 전북 국회의원실은 오는 19일 추석 이후에 국감 준비를 하는 것은 늦었다고 판단하고 자료취합부터 개시했다. 9일 국회에 따르면 올해 국감은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여야는 세부 일정을 두고 조율 중인데, 대부분의 국감 일정에 합의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감에 임하는 전북 국회의원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22대 첫 국정감사이기 때문에 오는 국감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의원 평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1대 국회 마지막이었던 지난해 국감은 민주당 선출직 평가, 즉 공천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전북 차원의 ‘국감 스타의원’ 배출은커녕 새만금 등 현안 질의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한 ‘맹탕 국감’으로 끝났던 터라 중진 위주로 꾸려진 22대는 달라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다. 작년 국감은 전북 입장에선 거의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다. 무리하게 추진된 새만금 SOC재검토를 막지 못했고, 제3금융중심지, SK데이터센터 등은 미뤄진 현안을 촉구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문제들은 지금은 이슈 자체가 약해지면서 추진이 더 어려워진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확대로 급물살은 탄 남원 공공의전원 설립 문제는 21대 보건복지위원회에 전북 의원이 단 한 명도 소속되지 않으면서 국감 과정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 새만금 예산 삭감 사태로 지난 국감에선 공공기관 제2차 비수도권 이전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전주 이전 거부 발언도 검증하지 못했다. 이는 결국 중진 육성론으로 이어져 5선, 4선, 3선이 전북정치의 주류로 나타나는 계기로 작용했다. 올해 국감에서도 전북의 최대 국감 이슈는 새만금과 대광법 등이 될 예정이다. 실제 4선 이춘석 의원과 전주 출신 민주당 최고위원인 한준호 의원 등이 소속된 국토교통위원회 첫 국정감사인 7일에는 국토교통부와 새만금개발청 등에 대한 감사가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인 24일도 국토부와 새만금청에 대한 감사가 진행된다. 이번에는 국토교통위가 21일 새만금을 시찰하는 일정도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이춘석 의원 등은 정부의 무리한 잼버리 보복으로 잃어버린 8개월에 대한 보상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9.09 18:07

[잊혀진 전북의 파독 영웅들] (하) 전북 파독 근로자들의 현주소와 과제

파독 근로자들의 실태 파악이 미흡한 가운데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관련 법규가 제정됐으나 실질적인 지원 내용은 부족한 실정이며, 당사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시간은 절박한 상황이다. 9일 전북자치도는 전북 출신 파독 근로자의 정확한 숫자나 현재 독일 거주 근로자 현황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파악된 도내 거주 파독 근로자는 50명(광부 43명,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4명)이다. 재외동포청이 집계한 전북 거주 파독 근로자 수는 49명으로 차이를 보인다. 두 기관의 통계는 모두 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연합회 자료에 의존한 것으로, 그간 정확한 자체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 반면 연합회로부터 확인된 도내 거주 파독 근로자 수는 42명으로 확인됐다.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조사한 1963년에서 1977년 기준 파독 근로자 수도 재외동포청은 1만 8899명, 도는 1만 8993명으로 다르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파독 근로자 수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추정에 그치고 있다. 2020년 6월 국회는 '파독광부‧간호사법'을 제정했고, 전북자치도는 올해 5월 경북에 이어 광역단체 중 두 번째로 '전북특별자치도 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지원에 관한 조례' 조례를 제정했다. 현재 나머지 광역단체에서는 관련 조례 제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파독 근로자들은 이 법과 조례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생활비, 의료비, 주거비 등 실질적인 복지 지원이 배제돼 의미가 퇴색됐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 선정 기준이나 지원 방식 등 실질적인 내용은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더욱이 문제는 파독 근로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은 시간과의 싸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전북 출신 주요 파독 인사들의 별세 소식은 이러한 현실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한다. 서독 차관 도입을 위해 광부와 간호사 파견을 기획한 김제 출신 백영훈 전 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이 지난해 10월에 별세했다. 2022년 10월에는 '생명의 화가'로 알려진 전주 출신 노은님 작가가 독일에서 76세의 나이로, 2020년 8월에는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장수 출신 권이종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영석 경상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는 "독일 현지에서 연금으로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3~40% 정도 된다. 아주 빈곤층으로 계시거나 말년을 불행하게 보내시는 분들도 많다"며 "정치권이나 행정에서 중구난방으로 여러 이야기가 있었으나, 뚜렷하게 어떤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안들은 마련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있으나마나 한 좋은 이야기고, 선언적인 의미이지 실질적으로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방안은 찾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09 18:00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참가자 만족도 붐 'UP'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대학교 일원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9일 현장 점검에 나섰다. 대회 개최 40여 일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점검을 계기로 그간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업전시관과 먹거리, 지역문화, 볼거리, 숙박 등 완벽한 대회 준비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덕 청장은 지난 7월 31일 2대 재외동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회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청장은 전북자치도와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며, 대회 준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와 함께 290여 개 부스 규모의 기업전시관이 들어설 대운동장을 비롯해 개회식 장소인 삼성문화회관, 각종 프로그램 운영 공간인 진수당, 환영 만찬과 폐회식이 예정된 실내체육관 등 주요 시설의 공사 진척 상황을 둘러보며 준비 상황을 살폈다. 특히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한 숙박 시설에 관심을 기울였다. 재외동포 경제인들을 위한 쾌적하고 안전한 숙박 환경 조성을 위해 계약된 2개의 호텔을 방문해 객실 확보 현황과 시설 상태를 점검했다.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교통 대책도 확인했다.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 계획과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만인의 사태를 대비한 종합 안전관리 대책도 확인했다. 이 청장은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에게 중요한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전북자치도와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해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가 잘 되어 있어 기대가 크다. 전북자치도와 함께 특색 있는 대회를 준비해 가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북자치도는 다각도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2일부터 본격적인 구축 과정에 돌입한 기업전시관을 비롯해 안전관리, 숙박, 위생, 교통과 수송, 관광 프로그램 등 대회 개최를 위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세심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날 김관영 지사는 도청 회의실에서 분야별 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전반의 추진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재외동포청과의 원활한 협의와 지난해 잼버리 문제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성공적인 대회 준비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지역사회에서 거론되고 있는 우려 사항들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고, 한인 경제인과 동포청, 관련 부처가 하나의 팀으로 긴밀히 협력할 것도 역설했다. 김관영 지사는 "대회 기간이 다가오는 만큼, 각 분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성과를 거두는 대회 개최를 위해 빈틈없이 반복해서 점검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09 17:56

첫돌 맞은 전북여성가족재단…우소영 본부장 "성평등 문화 전파에 앞장"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함께 행복한 전북’을 만드는 기관으로 더욱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11일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와 전북연구원의 여성정책연구소가 통합해 다기능 복합기관인 ‘전북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으로 출범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여성과 가족을 위한 교육-취업-연구 기능을 아우르는 재단의 출범 1주년을 맞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전북여성가족재단의 경영기획본부를 총괄하는 우소영 본부장(51·광주광역시). 우 본부장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체감하기로는 몇 개월 지나지 않은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재단이 출범하면서 ‘사업실행’ 기능의 경영기획본부와 ‘정책연구’ 기능의 연구소로 조직이 개편되며, 경역기획본부장 직책으로 전북여성가족재단에 근무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었던 만큼, 재단 출범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의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달려왔던 것 같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우 본부장은 재단의 지난 1년간의 행보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이원화돼 있던 정책연구와 사업실행 기능의 일원화를 꼽았다. 여성과 가족을 위한 과제 발굴과 함께 그에 걸맞는 사업 수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할 수 있게 되었고 실효성 있는 과제 발굴과 사업 수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우 본부장은 계속해서 지역의 여성·가족과 더 가까이 동행할 것을 희망했다. 우 본부장은 “전북여성가족재단은 여성의 능력개발과 성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창구이자, 여성과 가족의 실질적인 현안을 공유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실행화하는데 앞장서는 기관”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활발히 소통하고 전북도민에게 행복하고 성평등한 문화를 전파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출신인 우 본부장은 조선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거쳐 중앙대에서 광고홍보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조선대·원광대·전북대 등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하며 풍부한 교육경력을 쌓았다. 또한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과 새만금개발청에서 각각 홍보전문위원과 정책홍보 담당사무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 사람들
  • 전현아
  • 2024.09.09 17:38

“응급실 대기만 6시간”…추석 앞두고 ‘응급실 뺑뺑이’ 불안감 고조

“말도 못 해. 여기(전북대학교병원 응급실) 9시 30분에 와서 1시간 기다렸는데 2시간 더 기다리래. 지금 남편이 숨도 못 쉬어서 죽게 생겼는데 어떡하냐고”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9일 오전 10시 30분께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만난 홍현님 씨(75·전주시 인후동)가 걱정스러운 한숨을 뱉었다. 홍 씨는 “남편이 폐렴에 코로나까지 함께 걸렸다”며 “동네 병원에 나흘 동안 입원했지만 차도가 없어 전주에서 가장 큰 병원인 전북대병원 응급실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119구급차도 잘 안 잡힌다는 소문을 들어 택시를 타고 왔다”며 “작년에도 남편이 전북대병원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아 응급실에 온 적 있는데, 그땐 이렇게 기다리지 않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전북대병원 응급실 앞은 장시간 대기하는 119구급대와 사설구급차, 환자, 보호자로 북적이며 장사진을 이뤘다. 구급차가 환자를 싣고 응급실 앞에 도착해도 환자를 봐줄 의료진이 부족해 도착한 구급차 중 대다수가 주차장에서 환자와 함께 대기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여기에 구급차를 타지 않고 택시나 자가용을 타고 온 환자들까지 더해 응급실 앞 대기실은 말 그대로 북새통을 연상케 했다. 이날 무주에서 환자를 싣고 왔다는 119구급대원은 “오늘은 2시간 정도 기다리면 응급실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 정도면 평소보단 적게 대기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무주에서 대전에 있는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지만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다시 전북대병원으로 내려온 적이 있다. 그때 환자와 구급차에서 6시간 정도를 보내야 했다”며 “의료진 파업 이후 환자 이송 시간이 길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익산에서 온 다른 119구급대원은 “의료진 파업 이후로 경상 환자들은 최대한 2차 병원으로 인계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최근엔 그마저도 잘 안된다”며 “추석 때 사건·사고가 많아 환자도 많이 발생할 텐데 받아줄 병원이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황은 병상이 부족해 벌어진 것이 아니었다. 오전 11시 7분 기준 전북대병원 응급실 병상 포화도는 37%로 전체 48병상 중 18병상만 사용됐다.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들 대부분이 2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0일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반발한 전국 대학 병원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약 반년이 지난 가운데,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숨지는 등 의료 공백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하며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속 의료파업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을 앞두면서 긴 연휴 동안 응급실 등 의료체계 부실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공개한 ‘소방청 구급활동 자료’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의 119구급대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도내 환자 2만1948명을 이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550명을 이송한 것에 비해 1602명 감소한 수치다. 이중 올해 병원까지 도착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린 환자는 6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7명)보다 254건(58%)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119구급대의 이송환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1491명에서 5만명 줄었는데, 전공의 파업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 1시간 이상 걸린 환자는 5737명이었지만 되레 올해는 2177명(38%)늘어났다. 전북의 경우 올해 장시간 이동환자 비율이 전국평균보다 20%이상 많은데, 그만큼 전북에서 응급실 뺑뺑이를 도는 환자들이 타 지역보다 많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날 전북대병원에서 만난 보호자 최창효 씨(53)는 "동네 큰 병원들은 환자를 받지 않아 이곳까지 왔다. 그런데도 의료 파업 속 응급실 측에서 의사수에 비해 환자가 많아 대기하라고 했다. 누구든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받고 싶은 것이 환자나 보호자의 마음"이라며 "하루속히 이 난리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용 의원은 "병원 이송 시간이 1시간을 넘어서고 있다는 건 중증응급환자의 경우 정부가 정한 골든타임 내 치료받을 수 없다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의료 공백이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은 응급의료체계가 전국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현실과 너무나도 괴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외(2)
  • 2024.09.09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