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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년 맞은 '옥정호 출렁다리'·'붕어섬' 관광객 80만 명 돌파

전북의 명품 관광지로 자리를 구축한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생태공원이 개장 1년 만에 관광객 80만 명을 유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에 임시로 개장한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생태공원은 지난 3월 유료화로 전환되면서도 이같은 입장객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붕어섬 생태공원에 조성된 국화와 코스모스, 구절초 등 가을꽃들이 장관을 이루면서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즈축제가 열린 10월에도 이곳은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치즈테마파크의 국화꽃 경관과 맞물려 연계 관광효과에 극대화를 연출했다. 11월에 들어선 주말에도 이곳에는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가득 찾고 붕어섬생태공원은 ‘꽃반 사람반’의 진풍경을 자아냈다. 옥정호가 이같은 방문객을 유치한 것은 다녀간 사람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전국적 확산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다양한 계절꽃 배치와 포토존, 어린이 숲속 놀이터와 숲속 도서관 등도 힐링관광 문화를 정착시키며 관광객들에 만족도를 제공했다. 관광객 유치는 또 인근 음식점과 카페, 치즈판매장 등의 매출고를 향상시켜 지역민에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군은 향후 옥정호 일원에 한우 맛집과 로컬푸드 직매장 등을 보강하고 케이블카와 집라인, 모노레일 등 체험 관광시설을 갖춘 종합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출렁다리와 붕어섬생태공원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심민 군수는 “옥정호가 전국 최고의 광광지로 발돋움할 날이 머지 않았다”며 “전국적인 관광지로 성장하도록 다각적인 관광개발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3.11.05 18:26

무주학생들, 기본인성 갖춘 ‘박학다식형’ 인재로 육성

무주군 관내 학생들이 ‘책 많이 읽기 분위기’에 적극 참여하면서 주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주교육지원청(교육장 김승기)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학교 도서관을 비롯해 등굣길과 구름다리 등에서 야외 부스를 활용한 독서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무주중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관내 300여 명의 학생들이 이 책읽기 행사에 진지한 자세로 참여하고 있는 것. 이에 김승기 교육장은 1일 독서행사(책으로 먼저 만나보는 진로 BOOK FESTIVAL)가 열리는 무주중학교(교장 김준배)를 방문해 담당자를 격려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교무실을 찾은 김 교육장은 간담회를 통해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담당 교사의 설명을 듣고, “향후 독서 행사가 실질적인 독서 활동으로 이어지고 확장될 수 있도록 장기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그런 다음 도서관과 야외 전시 부스를 방문한 김 교육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몸소 체험하며 학생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등을 토닥이면서 “앞으로 교육지원청도 우리 무주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 우리 무주교육현장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인성교육과 독서교육 등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내실있는 사회구성원을 배출해 내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지역사회 지적 이후에 무주교육지원청 등 지역의 일선 기관들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책 마련에 힘쓰면서 변화된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 무주
  • 김효종
  • 2023.11.05 18:16

전북 최대 규모 도축장 재가동 ‘주민 우려 비등’

속보= “바람 한 번 불면 악취가 정말 무지막지했습니다. 일대 난리가 날 겁니다.” 전북 최대 규모의 도축장 재가동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 목소리가 비등하다. (10월 30일자 8면 보도) 과거 정상 가동되던 시기에 연간 소 8000여두, 돼지 35만 3000여두를 도축하며 악취와 침출수 등으로 행정처분을 다수 받은 바 있는 사업장 부지와 건물이 최근 전남 장흥 소재 육가공업체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지난 2020년 10월 해당 사업장 파산 선고 전까지 수년간 극심한 피해를 호소했던 일대 주민들은 당시의 고통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걱정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사업장 인근에는 다가포마을 원모인마을, 전원주택 단지 서아마을 등 18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1㎞ 남짓 거리에 많은 시민들이 찾는 배산체육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기존 마을 외에 인접 지역에 새로운 주거단지가 들어서 있고 식당과 카페, 골프연습장 등 일대에 상권이 형성돼 있다. 도축장이 재가동될 경우 주민 갈등과 민원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돼,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장섭 모현동 56통장은 “매일 아침 6시부터 8시 30분까지 배산공원에서 운동을 하는데, 만나는 주민분들마다 도축장이 다시 가동되는지를 물으며 걱정을 한다”면서 “과거 도축장으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떠안고 살았는데 또다시 혐오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면 일대 주민들이 탄원이든 집단 민원이든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도축장 재가동 문의가 늘고 있고, 재가동시 많은 민원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속 주민 여론을 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 최대 규모 도축장이었던 옛 ㈜축림 공장 주요 부지 3만3067㎡와 건물 1만6865㎡ 등은 지난 9월 전남 장흥 소재 육가공업체에 낙찰됐으며, 이와 관련해 조남석 익산시의원은 주민 우려 해소 및 갈등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3.11.05 18:12

20년여 동안 쓴 일기 책으로 펴낸 90대 할머니 송봉순 씨

“부엌 바닥에 부지깽이로 기역, 니은을 쓰며 남몰래 한글을 익혔어요. 그런 실력으로 20년 넘게 일기를 썼는데 자식들이 그것을 책으로 만들어줘 너무 고맙네요.” 마이산과 지근거리인 진안 마령면에 사는 1933년생 송봉순 할머니. 송 할머니는 66세이던 1998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욕심처럼 쉽지는 않았다. 맞춤법을 몰라 자식들에게 물어보면 “어머니, 틀려도 됩니다”라는 말이 되돌아 왔다. 그것이 큰 격려가 됐다. 어린 시절 무척 가보고 싶었던 학교였다. 하지만 한 번도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다. 결혼 후 새벽밥을 지으며 부지깽이로 부엌 흙바닥에 ‘기역, 니은, 디귿…’을 남몰래 써보며 읽기와 쓰기를 연습하다 보니 ‘떠듬떠듬’ 간판을 읽을 수 있었다. 자식들이 결혼한 다음에야 비로소 마령면 주민센터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개설된 한글반에 등록해 체계적인 한글공부를 시작했다. 나이 탓에 성취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술술 읽고 시원스럽게 이해할 정도로 깨우치고 싶었어요. 읽기와 쓰기를 제대로 배우니 온 세상천지가 내 것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도 많이 부족해요.” 이 같은 한글 실력으로 써 내려간 일기는 문법적으로는 틀려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뭇사람들에게 주는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가치를 무엇과 견줄 바가 아니고 오히려 100세 시대의 귀감이 된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매일저녁 일기로 써보고 싶어 그렇게 해봤어요. 하루 동안 느꼈던 것들을 글로 써보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었어요.” 재미, 그것이 20년 훌쩍 넘게 72권의 일기를 쓸 수 있었던 원천이었다. 자식들은 일기를 한데 묶어 책으로 발행해 축하했다. 제목은 일기 속 곳곳에 등장하는 문구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로 했다. 자신과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날마다 좋은 날이 되기를 소망하는 송 할머니의 고운 마음씨이기도 하다. 90세가 되던 2022년 송 할머니는 전라북도 교육감이 주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 인증서를 받았다. 송 할머니는 한국교육방송(EBS) ‘장수의 비밀’ 프로그램에 ‘봉순할매 학교가다’라는 제목으로 출연한 적이 있고, KBS ‘6시 내고향’ 등에서 방송을 타기도 했다. 일기집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는 400쪽가량의 분량이다. 1~4부, 부록 등 5개 주제로 구성돼 있고, ‘늦깎이로 배워 눌러 쓴 송봉순 할매 일기’란 부제를 달았다. 일기집 출간은 자식들이 맡았다. 1부는 ‘봉순할매 한글 쓰기 이야기’란 주제로 일기쓰기부터 한글학교에 다니기까지의 과정을 담았고, 2부는 ‘신문에 연재된 봉순할매 일기’란 제목으로 70대, 80대, 90대 시절의 일기가 수록됐다. 3부는 ‘늦깎이 할매 학교 생활’이라는 주제로 입학과 졸업, 수상을 다뤘고, 4부는 ‘어머니, 할머니 감사드립니다’란 제목으로 자녀와 손자들의 응원 글이 실려 있다. 그리고 부록에는 송 할머니의 늦깎이 배움의 열정을 격려 또는 축하하는 가족과 지인들의 글, 사진은 물론 가계도, 가훈 등 가족의 역사가 실렸다. 올해 93세인 배우자 조동관 씨는 “원래 성실한 데다 배움의 끈기와 열정이 대단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슬하 자녀로 준열, 호열, 삼열, 세열, 창열, 정숙, 해숙, 삼숙 내외가 있고 손주는 장손 선익을 비롯해 24명, 증손은 18명이다. 자식과 손주들 모두 화목한 가정을 이뤄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장남 조준열 씨는 진안군의원을 지냈다. 현재 전북노인복지효문화연구원진안지회장이다. 진안군청 공직자로 입문해 안천면장, 진안군보건소장 등을 거쳐 마령면장으로 퇴직했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3.11.05 18:12

군산항 하역사, 임차부두 선석준설 의무화해야

전국 항만에서 토사매몰현상이 가장 심한 군산항만의 특성을 고려, 항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하역사인 부두운영회사가 임차한 해당 부두의 선석 준설을 반드시 이행토록 부두임대차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매년 배정되는 정부의 유지준설예산은 군산항의 준설 수요를 감당하는데 크게 부족한데다 이 예산으로는 효율성 없는 땜질식 준설만 반복, 항만의 경쟁력 약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매년 100억원 정도의 유지준설예산이 배정되고 있지만 이로써는 연간 항내 매몰 토사 300여만㎥의 1/3정도 밖에 준설이 이뤄지지 않고 나머지 2/3는 항내에 누적됨으로써 수심 악화로 군산항은 신음하고 있다. 또한 매년 해수청이 추진하는 유지 준설은 선석 규모별 계획 수심이 다르고 뻘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효율성이 떨어져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간헐적으로 수심이 악화된 부두를 해당 부두 운영회사들이 비관리청 항만공사를 통해 준설에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인근 부두와의 계획 수심 차이로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같은 준설 행태를 지속할 경우 군산항은 지속적으로 수심이 악화되는 반면 외항선들은 대형화돼 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군산항의 대외 위상은 더욱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관계자들은 "준설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은 정부예산에만 의지하는 한 효율적인 준설을 통한 군산항의 활성화에는 답이 없다"고 들고 "항로준설은 국가예산으로 추진하되 선석 준설만은 부두운영회사들이 비관리청 항만공사로 추진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부두운영회사들이 수요조사를 통해 일제히 선석 준설에 나선다면 준설효과도 거양하고 준설예산의 낭비논란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때 만이 군산항이 개선된 수심을 통해 부두의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이를 위해 군산해수청은 부두운영회사들과 임대기간을 연장할 때 반드시 해당 선석에 대해 비관리청 항만준설공사를 하도록 부두운영회사 임대계약서에 명시함으로써 군산항의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부두 운영회사들이 해수청의 허가를 받아 비관리청 항만준설공사에 나설 경우 준설에 투자되는 비용은 부두임대료 정산 등을 통해 보전된다.

  • 군산
  • 안봉호
  • 2023.11.05 18:09

역대급 세수결손 무상급식 분담 '도교육청 60%·지자체 40%' 최종 합의

역대급 세수 결손에 따른 힘든 제정여건 속에서 그간 논란이 되었던 학교 무상급식 분담비율이 최종 확정됐다. 전북교육청과 전북도는 지난 3일‘2023년 제2회 전라북도교육행정협의회’를 열고 무상급식 식품비 재원분담비율을 도교육청 60%, 지자체가 40%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는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각각 50%씩 지원했었지만 대규모 세수결손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분담비율을 다시 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5(전북교육청)대5(지자체)' 분담비율이 6대4 바뀌면서 도교육청이 115억 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이날 교육행정협의회에서는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을 위한 지원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거석 교육감과 김관영 전북지사가 직접 참석한 협의에서 양 기관은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격차 완화를 위해 필요경비와 무상교육비 지원금 인상규모를 정했다. 구체적인 인상 금액을 보면 사립유치원 무상교육비가 3만원, 어린이집 필요경비가 3만8000원이다. 이에 사립유치원은 13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어린이집은 월 10만원에서 13만8000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양 기관은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학부모의 부담 해소를 위해 교육·보육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성공적인 유보통합을 위해 전북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관영 지사는 “영유아와 학부모를 최우선으로 교육과 돌봄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무상교육·보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청과 교육청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거석 교육감은 “전북만의 자율성과 주도성 그리고 창의성이 있는 영유아 교육을 위해 교육청과 도청이 다각적으로 협력을 시작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결손의 여파로 양 기관 모두 어려움이 있지만 성공적인 유보통합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도청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교육행정협의회는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이 각자 제안한 교육현안 안건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매년 2회 진행된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11.05 16:48

“전주시립미술관 건축물 전주 정신 담아야”

전주종합경기장 옛 야구장 부지에 들어설 전주시립미술관 건축물에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전주 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첫 공개토론회 도중 나온 내용인데 정작 이 자리엔 시민과 지역 미술인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전주시는 3일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장에서 ‘미술관 건축’을 주제로 최우용 건축가, 최미옥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이성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준비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최 건축가는 ‘현대 미술관 건축, 포괄적이고 다성적인 공간’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전주시립미술관이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놀랐다”며 “동대문야구장을 허물고 국제 공모를 통해 세계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처럼 전주시립미술관도 진보적인 디자인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예연구사는 ‘미디어, 미술관, 건축’이란 주제 발표에서 “문화적인 공공 유산이 될 미술관 건축에 있어 지역 공동체와 호흡하며 모두에게 열린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 이후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을 좌장으로 남해경 전북대 건축공학과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전주시립미술관의 건축 방향성에 대한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남 명예교수는 “전주시립미술관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전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건축 설계 공모의 투명성을 높이고 전주의 정신을 담도록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 중 일부는 옛 야구장 철거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시민과 지역 미술인들의 참여가 저조해 토론회장 내부가 썰렁했다.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건축 및 학예 전문가,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토론회 의미를 무색케 했다. 시는 사립미술관과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공개토론회를 안내했으나 종합토론에선 100석 규모의 토론회장 좌석이 20석도 채워지지 않아 홍보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럼에 참석한 한 지역 미술인은 “시립미술관 건립은 평소 관심이 많은 사안인데 사전에 포럼이 열린다는 소식은 접해보질 못했다”며 “미술협회에서 토론회 장소와 시간을 겨우 알려왔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립미술관 콘텐츠를 구체화하기 위한 전문가 초청 주제별 포럼도 열 계획이다”며 “미술관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내년 1월 건축 설계 공모에 반영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립미술관은 옛 종합경기장 야구장 부지에 오는 2026년 12월까지 총사업비 491억원이 투입돼 조성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11.05 16:47

노후 슬레이트 철거사업, 도내 시·군 제각각

매년 수백억 원 예산이 투입되는 노후 슬레이트 철거제거 사업의 사업방식이 전북 시·군마다 제각각이어서 논란이다. 자치단체가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일부 지역은 민간업체에 사업을 맡기고 예산 일정 부분을 업체 위탁수수료로 지급하는데, 수수료가 나가는 만큼 사업비가 줄어들고 필수지출항목이 아니라는 점에서 세금 낭비 지적이 나온다. 올해 전북지역 노후 슬레이트 철거사업 예산은 총 203억 7200만 원(국비 50%, 시·군비 50%)이다. 이중 자치단체가 노후 슬레이트 제거를 수행할 업체를 뽑고 관리하는 ‘직접수행’ 방식으로 하는 곳은 전주시와 익산시, 남원시, 완주군, 진안군 등 5곳이다. 군산시, 정읍시, 김제시,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 고창군, 부안군 등 9개 지역은 민간업체에 사업을 맡겨 해당업체가 다시 사업을 수행할 업체들을 뽑고 현장을 관리하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총 141억 6300만 원 사업규모의 9개 자치단체가 민간위탁 협약서 명시에 따라 수탁업체에 8%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올해 수탁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만 11억 3300여만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행 업체를 직접 선정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예산인 데다, 수수료가 사업비 내에서 나가다보니 그만큼 철거비용 예산이 줄어든다. 민간위탁 방식으로 수행하는 지역 관계자들은 "슬레이트 철거 사업이 방대해 특히 규모가 작은 군단위 공무원 담당 인력으로는 사업을 직접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수수료 지급 만큼 행정처리 비용을 경감하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위탁 방식을 택했다"고 했다. 또 수수료 8%는 환경부 지침이라고 덧붙였다. 사업방식별 시·군 철거물량, 예산을 비교해보면 익산시가 사업비 14억 원·362톤, 군산시가 15억 원·380톤으로 비슷한 사업규모를 보이지만 사업방식은 각각 직접수행과 민간위탁이다. 진안군과 무주군 역시 각각 약 19억 9000만 원·540톤에 직접 수행 방식, 19억 7000만 원·453톤에 민간위탁 방식으로 집행하고 있다. 노후 슬레이트 철거사업 민간위탁 지역에서 철거를 진행하는 한 업체는 "조달청 민간위탁 수수료가 0.5∼0.8%로 보통 1% 미만인데, 8%는 과도하다"며, "수수료가 빠진 만큼 사업규모가 축소될 수 밖에 없다보니 현장 철거 업체들이 그만큼 손해를 보거나 사업 집행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소연했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11.05 16:43

"전주 발전방향 연계해 '전주 왕의 궁원 프로젝트' 완성도 높여나가야"

민선8기 전주시의 핵심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가 미래 발전과 궤를 같이 하기 위해서는 역사 복원뿐 아니라 사업간 연계성을 보강하고, 지역의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3일 오전 전주시사회혁신센터 2층 회의실에서 ‘왕의궁원 프로젝트 전문가 릴레이 포럼’ 3차 회의가 ‘왕의궁원과 전주의 미래발전 방향’을 주제로 열렸다. 3주간에 걸친 마지막 순서인 만큼 시민들도 방청석을 채웠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각자 전문 분야의 관점에서 분석한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과 전략에 대해 보완하고 점검해야 할 점을 제시했다.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위원은 "지방이양시대에서 이 프로젝트가 초광역권 사업으로 추진되려면 국가적 차원에서의 당위성을 가져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계를 넘어선 주변 지역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선임위원은 이어 "전주는 관광적 관점에서 볼 때 선도성을 갖춘 지역"이라면서 "기존 숙박시설을 보완하고, 도시의 녹지축 관점에서 접근하는 등 지역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별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의견수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의영 경기대 건축과 교수는 미래 도시계획의 관점에서 이 사업이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의 장기적인 도시계획과 함께 광역대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 비전을 연구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지역 만의 창의적인 컨텐츠와 생활권의 광역 연결을 함께 고민하는 발전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사문화자원과 지역과의 연계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고민해야 프로젝트의 당위성도 찾을 수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철희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충남도에서 논의 중인 백제문화권 확대발전방안의 사례를 보면 전주 후백제문화만의 콘텐츠 개발이 가능해야 타 유사지역과 차이를 둘 수 있는 전략이 세워질 것"이라며 "최근 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가 포함돼 있는 만큼, 프로젝트 전략 수립에 있어 우선 추진될 핵심사업의 관점을 어떻게 둘지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민참여 전략에 대해 토론한 이종휴 전주MBC 기자는 "이 프로젝트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잡고 설득해 참여시킬 수 있는 사업 중에는 단연 '케이블카' 사업이 꼽힌다"며 "여론조사나 시민 토론회를 마련해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사업모델이 되는 타 도시가 있는지 밝힐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 3주간 매주 1회씩 열린 이번 포럼은 '왕의 궁원' 프로젝트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확정된 31개 세부 사업을 점검하고 주요 추진전략과 국책사업 연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장이었다. 전주가 조선의 본향이자 후백제의 왕도로서 도시 역사성을 살려 미래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프로젝트의 핵심 스토리를 개발하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이 주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국비 지원 등 예산 확보를 위해서도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세우는 일이 최우선이라는 데도 공감했다. 서배원 시 왕의궁원프로젝트추진단장은 "프로젝트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보완하고,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점이 있다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3.11.05 15:38

BTS 다녀간 완주 아원고택과 미디어아트의 융합

전통 한옥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으로 새로운 K-컬처 작품이 탄생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전해갑 완주 아원고택 대표와 유명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가 협업한 작품 ‘아원의 시공간(詩空間)’이 전시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31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 3관에는 ‘디자인을 만나다(Meet Design)’란 주제로 전통 문화에서 첨단 기술의 영역까지 다채롭고 폭넓게 펼쳐지는 디자인의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콘텐츠들이 가득했다. 이 자리에서 단연 시선을 압도한 건 전통 한옥의 멋스러움과 미디어아트의 영상이 하나된 ‘아원의 시공간’이란 작품이다. 전시장 실내엔 BTS가 다녀가 유명세를 탄 완주 아원고택에서 옮겨진 한옥과 자연의 풍경을 담은 미디어영상이 정원처럼 꾸며져 색다른 건축 디자인이 완성됐다. 기획을 맡은 김현선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202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역임)는 “한옥과 미디어아트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디자이너들의 관점에서 녹여낸 디자인을 작품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아원의 시공간’은 나무와 산, 푸른 하늘의 경관을 세련된 영상미로 생성과 순환을 표현됐고 완주 아원고택의 전통 한옥 디자인 기술과 미디어아트의 첨단 기술로 문화의 영역을 새롭게 확장했다. 전시 기간 중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유명 인사들도 관람해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작품에 심취했다는 후문이다. ‘아원의 시공간’을 만들어 낸 전 대표는 “한옥의 고즈넉한 전통 양식과 현대 예술인 미디어아트의 조화로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와 디자인의 공간을 창출했다”면서 “선조들의 지혜로 만들어진 한옥이야말로 명품 건축이고 퍼즐처럼 맞추고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고가구”라고 설명했다. 사라져가는 한옥의 건축 문화를 재해석하고 K-한옥의 진수를 선보인 ‘아원의 시공간’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폐막하는 7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11.02 17:42

가루쌀 패티·어묵·고추장…대량 가루쌀 소비 가능성 확장

"가루쌀이 들어가니 햄버거 패티나 어묵이 푸슬푸슬 으깨지지 않고 쫀득한 조직감이 더 좋아졌어요.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지 물으면 충분히 제돈주고 사먹을 거에요.” 2일 농촌진흥청 국제회의장에 고소한 냄새가 퍼졌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과 대학 연구기관 등이 마련한 가루쌀를 활용한 시제품 시식회와 가공이용 활성화 워크숍이 열린 자리였다. 햄버거 패티와 소시지, 어묵, 라면, 과자와 빵, 치킨 튀김반죽과 고추장 등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가공식품들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밀가루 대신 가루쌀 넣어 만들었다는 것. 시식에 참여한 양서희(전남대 식품공학과·21) 씨는 “평소 먹던 음식들을 먹는 것 같다”며, “햄버거 패티는 특유의 누린내가 안 나서 좋았고 소시지는 담백해서 아이들 간식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aT 식품산업 분야별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밀가루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군은 면류(38.2%)와 기타(32.1%) 빵류(14.2%), 과자류(10.7%), 만두류(4.8%) 순이다. 면과 베이커리, 과자, 만두류의 경우 국내 대기업들에서 제품 연구개발에 적극적이다. 연간 소비량은 147만 6000톤이다. 면류와 비슷하게 30%가 넘는 밀가루 소비를 하는 기타제품군(어묵, 패티, 소시지류, 고추장, 튀김옷 등에 쓰이는 배터믹스)에서는 아직 가루쌀 적용이 생소하다. 하지만 면류 밀가루 소비가 56만 3600톤이고, 기타제품의 소비가 47만 3000톤임을 고려하면, 다양한 기타제품군 내 가루쌀 활용이 중요하고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농진청 국립식량원이 대학과 농협·기업 연구소와 손을 잡고 가루쌀 대량소비를 위한 기타제품군 활용개발에 나섰다. 이날 식품별 개발에 참여한 세종대·원광대·전남대·충남대·전주대·농협식품R&D연구소·샘표식품이 중간성과를 발표했고, 일반시민·동종업계 관계들과 피드백을 나눴다. 가루쌀 어묵의 경우 비슷한 식감을 내지만 흡유율(유지 흡수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호응을 얻었다. 가루쌀 단가 등을 고려해 명태살 함량을 높인 프리미엄 어묵 등 제품 차별화도 제안됐다. 햄버거 패티는 오히려 가루쌀을 사용하니 기존 밀가루 특유의 향이 개선되고 수분함량과 부드러움 등이 높아졌다는 반응을 얻었다. 농촌진흥청의 곽지은 박사는 “이날은 완성된 연구가 아니라 최소한의 가루쌀 적용 가능성과 연구 현황, 개선점 등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성과와 반응을 보며 가공식품 시장 내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느꼈다. 많은 기업들이 기술이전을 받아서 적극적인 제품 판매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11.02 17:32

고금리, 대출규제 강화에 전북 아파트 거래건수 급감

시중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전북지역 아파트 거래시장에 냉각기류가 흐르고 있다. 반면, 매도자는 집값을 내리지 않으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일 부동산 포털 사이트가 국토 부 실거래 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1만4769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만9320건보다 23%가 감소했다. 특히 도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전주지역의 경우 총 거래량 6522건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 였던 지난 2020년 1만8055건에 비해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과 익산지역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모아 미래도 센트럴 시티 같은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완주지역의 경우 지난 2020년 1074건, 2021년 1404건, 2022년 1180건, 올해 1235건으로 거래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배경으로 시중금리 상승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종료,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정보포털에 따르면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주택담보 대출(주담대)금리는 지난 6월 만해도 최저 3.38%~최고 5.11%에서 지난 10월에는 4.29%~5.16%로 올랐고 시중은행들은 앞으로도 주담대를 6% 이상으로 올릴 전망이다. 주담대는 신용대출보다 대출 금액이 큰 만큼 이 같은 금리 상승폭은 대출자 입장에선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2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받은 경우 금리가 5.8%에서 6.3%로 오르면 월 원리금이 약 117만원에서 123만원으로 6만원 늘어난다. 월 이자 증가액은 10만원 미만에 그치지만 총 대출이자는 2억2246만원에서 2억4565만원으로 2219만원 증가한다. 도내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도내 부동산 시장의 소강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주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금리인상 뿐 아니라 대출문턱도 높아지면서 집을 사려고 해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도자는 집값을 내리지 않으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도내 아파트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3.11.02 17:32

[제35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따뜻한 가을 날씨 속 선수들 역주

전북 마라톤의 산실이자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제35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2일 오전 힘차게 출발했다. 각 시·군을 대표하는 건각들은 도내 120㎞ 구간을 이틀 동안 달리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35회를 맞은 이번 대회 코스는 첫째 날 전주~익산~군산(50.2㎞) 구간, 둘째 날 순창~임실~전주(69.8㎞) 구간이다. 대회는 시·군 대항전으로 치러지며 소 구간별로 선수들이 이어 달린다. 2일은 쾌청한 날씨 속 섭씨 20도를 넘는 더운 기온을 보이면서 선수들이 다소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첫 날 ‘전주~익산~군산’, 익산시 2연패 VS 군산시 우승 탈환 소재철 전북육상연맹회장이 전북일보 앞에서 출발 총성을 쏘아 올리자 도내 14개 시·군을 대표해 출전한 선수단의 첫 번째 주자들이 힘찬 레이스에 돌입했다. 첫날 마무리 결과, 지난해 익산시에 우승을 내줘 13연패가 좌절됐던 군산시가 구간합계 1위를 기록하며, 우승 탈환에 나섰다. 지난해 19년 만에 우승했던 익산시는 4분03초 차이로 군산시를 뒤쫓고 있다. 군산시는 도현국(4소구)과 김영석(6소구)이 각각 소구간 1위를 차지했다. 또 김재복(3소구)·김무연(5소구)이 각각 소구간 2위, 김창현(1소구)·김종현(2소구)이 각각 소구간 3위를 하는 등 6명의 주자 모두 상위권을 유지, 구간합계 2시간47분00초로 1위에 올라서는 등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어 익산시가 2시간51분03초로 2위를, 순창군이 2시간54분10초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군산시와 익산시와 우승 탈환과 2연패 도전이라는 명목 하에 대회 둘째 날 치열한 선두다툼을 예고했다. 둘째 날 대회 코스인 순창~임실~전주(69.8㎞) 9개 소구간은 순창군청~순창 인계면 행정복지센터(5.5㎞), 순창 인계면 행정복지센터~순창 덕치면 한약약방(9.3㎞), 순창 덕치면 한약약방~임실 청웅면사무소(12㎞), 임실 청웅면사무소~임실 백로관광 차고지 앞(8.3㎞), 임실 백로관광 차고지 앞~임실 광장카세차장 앞(4.2㎞), 임실 광장카세차장 앞~임실 관촌삼거리(6.9㎞), 임실 관촌삼거리~남관초등학교 앞(6.3㎞), 완주 남관초등학교 앞~전주 고덕생활축구장 앞(10.3㎞), 전주 고덕생활축구장 앞~전북일보사(7㎞)다. 개회식 없이 간소하게 진행⋯교통안전 최우선 지난해에 이어 전북역전마라톤대회 개회식은 간소하게 치러졌다. 올해 대회 역시 가용인원을 총동원, 선수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안전한 대회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대회 기간 내내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와 각 소구간 별 관할 경찰서 교통담당 경찰관들, 모범운전자회, 자원봉사자 등 150여 명은 행여 있을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교통통제에도 힘썼다. 이날 출발선에는 전북육상연맹 소재철 회장·한범대 수석부회장·김영훈 상임부회장, 한국육상인회 황규훈 회장, 전북체육회 정강선 회장·이종석 사무처장, 전주시체육회 박지원 회장,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윤석정 사장·백성일 부사장·서창원 이사·김은정 이사·강인석 편집국장·김영곤 광고사업국장 등이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3.11.02 17:08

올해 두 차례 공사한 전주 근로자종합복지관 메이데이 사우나, 올 연말 직영으로 재개장

지난 2019년 갑작스런 운영 중단으로 많은 논란과 이용자 불편을 낳았던 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 메이데이 사우나가 올 연말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해당 복지관 건물이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되면서 시설 노후화로 각종 설비 문제가 발생, 현재 막바지 보수 공사가 진행중이다. 연초부터 공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점검과 보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재개장 시점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6억 원이 넘는 예산이 공사비용으로 투입되기도 했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4월 4억 5000만 원을 들여 목욕탕 배관시설과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차 공사가 이뤄졌다. 이후 안전점검을 통해 지적된 미비한 사항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2차 공사에 들어가 있는 상태로 현재 전기와 소방, 보일러 정비를 중심으로 1억 6000만 원을 들여 시설 보수 중이다. 시는 이달 말까지 보일러 시설 등 보수작업을 마무리하고 12월 시범운영을 통해 본격적인 재개장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복지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시설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서 이용료 조정 등 관련 조례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은 목욕장(사우나), 체력단련장,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는데 '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복지관 시설 이용에 따른 이용료를 징수하고 있다. 현재 목욕장 이용료는 대인 6000원, 소인(7세 이하) 3000원인데 지난 4년간 물가 변동사항을 반영해 대인 8000원, 소인 5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지난 8월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는 인근 동종업 평균 이용금액의 90% 정도로 조정된 가격이다. 재개장하는 시설은 시와 전주시설공단이 위수탁 협약을 맺고 공단 직영으로 운영된다. 특히, 시는 재개장 일정에 맞춰 4년 전 운영이 중단된 당시 회원권 보유가 확인된 정기권 603장, 일일권 8572장에 대해서 효력을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 연말 시범운영을 목표로 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 내 목욕탕과 체력단련장 시설 보수를 위한 막바지 공사 중"이라면서 "많은 시민들이 기다려온 만큼 시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재개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3.11.02 16:29

"새만금 SOC 예산 복원이 먼저⋯관할권 분쟁 잠정 중단하자"

“새만금 SOC 예산확보가 먼저다.”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가 전라북도의 중재 하에 군산과 김제 모두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된 관할권 주장을 중단하고 새만금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군산시의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SOC 예산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시의회는 “정치권과 수도권에서 통합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북 정치권은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비전없이 군산·김제를 필두로 새만금 관할권 분쟁에만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라북도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전북의 미래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새만금과 전라북도가 단군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잼버리 파행으로 인해 새만금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관할권 결정이 임박하면서 군산과 김제 간 관할권 분쟁도 점점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70만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서 새만금 예산삭감에 대응하기도 모자란 시기에 이렇게 불신에 불신이 이어지면 결국은 전라북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추진 동력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유례없는 새만금 SOC 예산삭감으로 지방소멸 위험지역인 전북도의 희망이 꺼져가고 있는 만큼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새만금 예산을 살려내야 할 때”라며 “백척간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없던 힘도 끌어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의회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군산과 김제가 상호 간 관할권 주장을 멈추는 것이 당연지사"라며 "시의회와 26만 시민들은 오직 새만금의 성공이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새만금 관할권 다툼의 잠정적 중단과 김관영 지사가 제시한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의 원만한 설립 추진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라북도의 중재 아래 한시적으로라도 군산과 김제는 모든 새만금의 관할권 주장을 내려놓고, 오로지 새만금 성공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전북도와 도지사는 도민 모두가 새만금 발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관할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중재할 것과 군산‧김제‧부안 3개 시‧군 지자체장은 새만금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관할권 분쟁을 중단하고 상생협치 방안을 앞장서 제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11.02 13:27

전문직업인 양성한다더니...민망한 전북 특성화고 취업률

전문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전북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의 경우 취업 지원 등을 위해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전문직업인 양성’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북지역 직업계고는 특성화고 24곳(115개 학과), 마이스터고 4곳(26개 학과), 일반고 직업반 3곳(4개 학과) 등 총 31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1일 교육부가 전날 발표한‘2023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북도내 24개 특성화고의 졸업생 취업률은 43.2%로 집계됐다. 졸업생 10명 중 4명만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 2020년 38.7%에서 2021년 41.2%, 지난해에는 44.9%로 조금씩 늘더니 올해 다시 하락했다. 최근 4년간 평균 취업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마이스터고 4개 학교의 취업률은 75.7%(전국 평균 73.7%)로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고 직업반의 취업률은 69.6%로 집계돼 전국 평균 36.8%를 2배 가까이 상회했다. 또한 특성화고는 진학 기피 현상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정원 2308명가운데 1921명만 합격, 충원율이 83.2%에 불과했다. 유독 마이스터고 등 다른 직업계고에 비해 특성화고의 취업률만 낮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전북도의회는 직업계고 취업률 제고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특성화고에는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올해 현장실습 지원예산으로 △기업발굴 등 현장실습 지원 △현장실습 참여학생 안전용품 구입 △기업현장교사 지도수당 지급 △현장실습 프로그램 개발 등 총 5억 3500만원이 지원됐다. 이에 대해 전북도의회 박정희(군산3) 교육위원회 의원은 기업들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강화, 취업 장려금 등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특성화고 취업률이 저조한 이유로는 전북에 소재한 기업들과 맞지 않는 학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전라북도는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품으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협약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학과를 집중 육성해서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와 도교육청은 도내 기업에게 실무능력을 갖춘 우수한 도내 고졸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고졸 채용 확산을 위한 유인책을 마련·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 소재한 기업도 적고 산업기반이 취약해서 취업률이 올라갈 수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체 취업률이 나아지고 있다"며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초로 추진중인 '직업교육 혁신지구 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졸인재가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며 "특히 혁신과 재구조화, 브랜드화를 통해 신산업∙신기술 테마형 특성화고를 육성하는 '전북글로컬특성화고'정책을 통해 취업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11.01 18:18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 ‘순창의 판소리 명창’ 펴내

순창의 판소리 역사를 집대성한 책이 새로 나왔다.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가 펴낸 <순창의 판소리 명창>(민속원)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판소리 역사에 이어서 순창과 관련된 판소리 명창들을 차레로 서술했다. 순창은 판소리 명창을 다수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 고창, 남원지역에 비해 순창 판소리 명창에 대한 고증 연구와 보존 전승 등의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고. 순창처럼 군 단위 지역에서 많은 명창이 난 지역도 많지 않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순창 판소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주덕기 명창에서부터 박유전, 김세종, 장재백, 장판개, 배설향, 장득주, 장득진, 이화중선, 한애순, 성점옥, 박복남, 장영찬 명창과 그 후예들에 이르기까지 순창이 배출하고 그곳에서 소리에 매진한 명창들의 활동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다. 저자가 유달리 순창에 애착을 갖고 책까지 내게 된 건 그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전문 분야인 판소리에 순창 명창들의 일대기를 덧입혔다. 저자는 “고향이 순창인 사람으로서 순창의 판소리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참에 순창의 판소리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을 냄으로써 순창이 판소리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를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순창 출신인 저자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오랫동안 판소리 연구에 전념하고 70여 권의 저서와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 시집 <바람만 스쳐도 아픈 그대여>를 냈으며 판소리학회장, 전북작가회의 회장, 전북민예총 회장, 전북문화재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마당 이사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11.01 18:05

주먹구구 채소수급 관리에 김장철 소비자만 부담

정부의 주먹구구식 채소수급 관리가 김장철마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년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값 상승이 되풀이됐던 가운데 올해도 김장재료가 한 달 전보다 20% 넘게 올랐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4923원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재료값이 크게 오르자 정부가 비축 물량 2900톤을 풀었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4418원보다 높다. 지난달 19일에는 배추 한 포기당 6587원으로 한 달 전(5476원)보다 20% 이상 치솟았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데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채소수급 관리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농림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채솟값 안정을 위해 원산지 단속, 수급량 조절 등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정책은 농안기금으로 농산물을 수매·수입한 후 비축했다가 가격 상승기에 방출하는 정부비축사업이다. 그러나 농림식품부 등이 수매 계획을 잘못 세워 지난 3년간 비축한 김장재료 3만 여톤을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달 31일 관련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두 기관이 수확량 예측에 실패해 2020년부터 3년간 배추와 무, 양파 등 3만 여톤(273억 원 물량)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월 정부는 수확량 감소를 전망해 고랭지 배추 1만 톤을 미리 구입했지만 실제 수확량이 증가해 전량 버려졌다. 이처럼 총 22회의 예측 중 9회가 빗나가는 등 예측 생산량과 실제 생산량의 오차가 최대 117.8%까지 발생했다. 또 배추와 무 가격이 올라 가격상승 위기경보가 발령됐는데도 10차례 중 3번은 비축물량을 방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농산물 가격안정 효과를 내기 위해 비축사업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농산물 수확이 시작된 이후 작황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수급조절이 필요할 때 수매 여부를 결정하거나, 가격 상승기에 창고에 비축하지 않고 바로 산지에서 가락시장으로 방출·판매하도록 하는 등의 개선이 요구됐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11.01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