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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농사 쌀 기부해온 70대 농부 화제

30여 년 동안 8마지기 논에서 수확한 쌀 전량을 기부해온 고령 농부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화제다. 완주군 비봉면 원이전마을에 사는 박승희 농부(76)가 그 주인공. 최근 비봉면 경로당을 돌며 500만 원 상당의 백미를 기부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그의 백미 기부 선행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비봉면에서 나고 자란 그는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면서 누구보다 배고픈 설움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시냇물과 쑥으로 허기를 달랠 정도로 굶기를 밥먹듯 하면서 자란 그는악착같이 품을 팔아 논밭을 모았다. 누구보다 배고픈 설움을 알았던 그는 그렇게 끼니 걱정에서 벗어난 후 어려운 이웃에 눈을 돌렸다. 40대 초반 무렵이다. 박 씨는 그 때부터 1600평의 논을 별도로 떼어내 밥맛이 좋은 신동진 벼만 재배해 한해 수확량 전량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 시작했다. 기부는 가정의달이 낀 매년 5월과 혹서기의 7월, 크리스마스 직전인 12월 하순까지 매년 3차례씩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졌다. 남은 쌀은 도내 한 대학교 앞에서 청년들에게 저렴하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곳에 기부하고 있다. 2남1녀의 자녀를 모두 결혼시키고 동갑인 아내 임남순 씨와 살고 있는 그는 고산시장이나 전주 모래내시장에서 채소를 팔아 번 돈도 빵이나 과일을 사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준다. 그래서 시장 주변에서는 ‘빵 아저씨’로 알려져 있다. 농부의 선행을 알린 안형숙 비봉면장은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사시는 고령 농부의 선행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원용
  • 2023.05.21 16:35

임시휴무일 지정하고 시찰 다녀온 진안군의회⋯손동규 의원 “잘못한 게 없다”

속보=진안군의회가 지난 17일을 ‘임시휴무일’로 무단 지정하고 의회청사를 텅 비운 채 5명의 의원과 직원 전원이 ‘시찰’이란 이름으로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를 다녀온 후 이 같은 사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전북일보 기사에 대해 의원 한 명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혀 그의 ‘의정활동 마인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18일자 9면 보도) 진안군의회는 평일이던 지난 17일을 어떤 법적 근거도 없이 임시휴무일로 정했다. 그런 다음, 김민규 의장을 비롯해 이미옥, 동창옥, 손동규, 김명갑 등 5명의 의원(이명진·이루라 제외)과 직원 전원은 ‘임시휴무’라는 안내문만 달랑 현관문에 붙인 채 하루 동안 청사를 텅 비웠다. ‘2023년도 진안군의회 공무 국외출장 사전교육’을 위한 순천만 국가정원 박람회 ‘시찰’을 다녀오기 위한 것이 그 명분. 이에 대해 ‘시찰을 가장한 야유회를 다녀왔다’는 전북일보의 기사가 나가자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힌 사람은 진안군의회 운영행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동규 의원. 손 의원은 지난 19일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전북일보가 우리 (진안군의회) 의도를 왜곡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임시 휴무한 게 뭐가 그리 잘못된 것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손 의원의 주장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안군의회의 임시휴무 지정과 관련해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4조에 따르면 관공서가 공휴일을 지정하려는 경우에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진안군의회가 임의대로 휴무를 지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손 의원은 통화 초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다, 통화 중간쯤에 이르러 “의회청사에 필수인원도 남기지 않고 문을 걸어 잠갔는데도 잘못된 게 없나”라는 질문이 거듭되자 “모든 직원이 다 간 부분은 잘못된 것 같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날 통화에서 손 의원은 “진안군이 지방정원을 준비해야 한다면 군의회가 그 모델이 되는 순천만을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의원 주장의 순수성은 당초 진안군의회 '시찰' 계획에 여수시 일원이 포함된 것에서 급격히 떨어진다. 손 의원은 “이번 순천만 임시휴무 방문을 누가 추진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문서답했다. 또 “이루라 의원이 군의회 대표 자격으로 2022년 결산검사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공적 임무로 참석이 어려운 이 의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서는 멈칫거리다 답변을 회피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진안군의회 의원들의 독일 방문과 관련해서 손 의원은 “의원 1인당 500만 원의 예산이 세워져 있지만 140만 원을 자부담해야 한다”며 “의원들이 시간 버리고 돈 버리며 가는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500만 원 예산 세우기를 주도한 손 의원으로서는 해당 예산을 340만 원밖에 쓸 수 없다는 사실이 불만스러운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500만 원 예산은 도내 시·군 중 진안군의회가 최고액이다. 이 같은 손 의원의 반응에 대해 한 군민은 “생각보다 의원 자질에 많은 의심이 가는 대답”이라며 “의정활동 마인드를 짐작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 진안
  • 국승호
  • 2023.05.21 16:32

“개발품종 신기·넓은 녹지 산책도 좋아” 첫 개방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가보니

“서양뒤영벌 수벌은 쏘지 않는답니다. 상자에 손을 넣고 날아다니는 벌들을 만져보세요.” 20일 찾은 전북혁신도시 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이나 전북 혁신도시 인근 주민들이 뜨거운 햇볕에도 드넓은 이곳을 찾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원 70주년을 맞아 처음 개방하기로 하면서,원예특용작물에 관한 연구 성과나 생소한 식물 등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맨처음 보이는 홍보관에서는 뒤영벌만져보기, 껍질재 먹는 포도 ‘홍주씨들리스’ 만져보기, 씨없는수박 시식 등의 체험이 인기를 모았다. 뒤영벌 만지기 체험을 한 김민준(11)군은 “부모님이 요새 꿀벌이 많이 사라졌다고 알려줬는데 직접 벌을 보고 만져보니 신기했다”며, “뒤영벌과 꿀벌의 차이가 궁금하다”고 했다. 침이 없어 쏘일 위험이 없는 뒤영벌 수벌은 꿀벌보다 몸이 크고 활동적이어서 꿀벌로 수정하기 어려운 작물에 수정효과가 큰 데, 지난 1994년 농촌진흥청이 수입에 의존하던 뒤영벌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보급화됐다. 한국 원예농업의 선구자인 우장춘 박사의 일대기와 주요업적도 볼 수 있었다. 김진아(13)양은 “옛날에는 배추 이파리가 퍼져있었는데 우장춘 박사님이 동그랗게 오므려진 오늘날의 배추(결구배추)를 개발했다고 한다”며 “우리가 먹는 음식재료 중에 과학원에서 품종개량해서 더 좋아진 것들이 많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40대 이상 방문객들은 온실 안 미세먼지 저감 식물과 과학원이 자체 육종한 접목선인장 등에 관심을 가졌다. 백랑금, 율마, 멕시코소철, 박쥐란, 파키라 등 일상에서 비교적 많이 키우는 식물들이 미세먼지 저감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움을 표했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야외 비눗방울놀이와 화분심기 체험. 학생과 아이들은 바질, 로메인 상추, 케일 묘목을 화분에 심으며 식물 기르는 법을 배웠다. “평소엔 그냥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혁신도시 기관에 들어와 보니, 이렇게 넓은 잔디밭과 수목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는 혁신도시 주민 김지현(38)씨. 그는 “비눗방울을 불며 뛰노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시민개방이 이뤄져 전북도민들에게 사랑 받는 기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방문객들은 실생활에 접목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작물연구 성과를 알아볼 수 있고, 아이 눈높이에 맞춘 식물체험을 할 수 있어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동시에 혁신도시 입주기관으로서 인근 주민들에게 시민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시민개방과 자세한 연구 설명과 안내의 필요성도 당부했다. 본래 개방·홍보를 주목적으로 한 기관이 아님을 감안해도 방문객들이 동선을 찾지 못해 헤매거나 동선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방문객들도 이날 초대된 기관 글짓기대회 수상자들이나 당일 알게 된 인근 주민들이 상당수였다. 방문객 김모씨는 "홍보관 로비에 사람들이 모이면 견학안내자가 간략한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전시된 식물·식품 옆에 연구과정이나 전시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같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뒤양벌이나 껍질째먹는포도 등을 만져보고 끝나는 것보다, 왜 여기에 전시됐는지를 같이 알았으면 본래 취지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경제일반
  • 김보현
  • 2023.05.21 16:06

전북서 올해만 벌 23억 마리 실종, 조용히 다가오는 생태 위기

매년 5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벌의 날’이다. 벌은 가장 중요한 화분매개곤충으로 다양한 농작물의 꽃가루를 옮겨 종자 형성과 과실 생산을 유도한다. 농작물 생산에 있어 꿀벌을 비롯한 화분매개자가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350억~5770억 달러, 국내 꿀벌의 화분매개 경제적 가치는 5조 8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또 꿀벌은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의 17개 항목 중 11개 항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등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생명체다. 그러나 최근 질병과 기후 변화로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꿀벌 개체 수가 급감, 생태계 대혼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난 2월까지 도내 등록 양봉 농가의 피해를 조사한 결과 1723가구 중 1078가구에서 꿀벌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를 본 벌통(군)은 24만개 중 11만 8000개 정도로 파악됐다. 벌통 1개에 꿀벌이 평균 2만 마리 정도 산다고 볼 때 약 23억 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장수에서 양봉 농가를 운영하는 A씨는 “벌통 한 개(2단 짜리)에 4만~5만 마리 정도 꿀벌이 살았는데 올해 100통 정도 손실, 400만~500만 마리의 벌이 사라졌다”며 “피해 규모만 70~80%에 달한다”고 전했다. 김종화 한국양봉협회 전북지회장은 “2단 짜리 벌통 200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 수확 가능한 벌통은 85개에 불과하다”며 “양봉을 한 지 44년 가량 됐는데 올해 같은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비단 전북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기준 한국양봉협회 소속 농가 벌통 153만 7000여개 가운데 61%인 94만 4000여개에서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돼 꿀벌군집붕괴현상(CCD)이 심화하는 실정이다. 그린피스와 안동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18일 발표한 ‘벌의 위기와 보호정책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3월까지 지역별 양봉 농가 꿀벌 피해는 경북 47.7%, 전남 43.2%, 전북 31.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화분매개에 의존한다는 것에 비춰봤을 때 꿀벌의 실종은 식량안보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보고서는 꿀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200여 년 만에 1.09도 오르면서 벌이 동면에서 깨기 전 꽃이 피었다가 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겨울철 온난화와 이상기상 현상 증가는 월동기 꿀벌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벌의 건강성을 위해 꿀벌에게 꽃가루와 꿀이라는 먹이를 주는 '밀원'(蜜源)의 면적이 최소 30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벌을 가축으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화분매개체 친화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꿀벌의 집단 폐사는 기후위기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로, 기후위기 대응에도 더욱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21 15:51

[제1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최종] 전북, 금12·은11·동9 선전

제1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전한 전북선수단이 금메달 12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 등 총 32개 메달을 획득하면서 당초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북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전북선수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추가하면서 총 32개의 매달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 대회(금8·은12·동8)보다 4개 메달을 추가 획득한 것이다. 이날 수영 여자 접영 50m S14(중)에 출전한 조민(전주용흥중)이 48초6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e스포츠 혼성 닌텐도Will 볼링(개인전) 지적(중) 종목에 출전한 한영석(전주중)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배연후(전주중앙중)가 e스포츠 혼성 리그오브레전드 (개인전) 지적(중) 종목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또 배범준(동암차돌학교)이 e스포츠 혼성 닌텐도Will 볼링(개인전) 지체/청각(초) 종목에서, 김성민(전북맹아학교)이 육상필드 남자 포환던지기 F12,13(고)에서, 전북맹아학교 골볼팀(송영조·이석호·조헌)이 각각 동메달을 땄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육상, 수영 종목에서 4명의 다관왕이 배출됐다. 수영 김시우(전주전라중)가 대회 3관왕을 차지했으며, 육상트랙 임이삭(전북맹아학교/2년 연속)과 장재민(전북맹아학교), 수영 조민(전주용흥중)이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전북 자체 꿈나무 육성 사업으로 발굴된 보치아 백건우(전주평화중), 육상트랙 최지호(완주삼우중), 지적축구팀, 시각골볼팀 등도 선전하면서 향후 전북장애인체육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각광받았다. 전북장애인체육회 이경영 사무처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수단 훈련과 대회 출전준비를 위해 수고해주시고,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신경써주신 각 학교 담당교사와 종목별 지도자 분들게 감사드린다”면서 “장애학생체육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꿈나무선수 발굴·육성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울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전북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6개를 목표로 13개 종목에 3479명(선수 1639명, 임원 및 관계자 1840명)이 참가했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3.05.19 17:58

‘홈가드닝’ 인기 속 '전국최대규모'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시장 선점효과 뺏길라

최근 코로나19 시기를 지나오면서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활동(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대규모로 운영 중인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 대한 지속 확대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로 3년차에 불과하지만 전국 규모의 방문객이 박람회 기간 앞다투어 전주를 찾고 있는데, 이 같은 시장 선점효과를 지키기 위해서는 예산 확충 등 적극적인 행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8일 찾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 전주정원산업박람회 현장.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박람회 현장 곳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80여 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보다 많은 104개 업체가 함께 한다. 3년 만에 전국 최대규모의 정원산업박람회로 자리매김했는데, 그 배경에는 시민 참여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박람회 메인행사인 산업전의 운영방식을 단순진열형이 아닌 복합문화형으로 변형하는 등 해마다 변화를 거듭해 온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전주 곳곳에서 분산운영했던 행사공간을 월드컵 경기장 일대로 일원화했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은 가족정원을 가꾸기 위해 직접 삽을 들고 땅을 파서 꽃과 나무를 심었으며, 정원의 트랜드를 파악할 수 있는 부스 100여 곳을 둘러보거나 행사장 곳곳에 있는 협업정원을 가상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박람회 참여 업체에는 홍보의 장을, 방문객들에게는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홈가드닝', '비바리움', '테라리움' 등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쉼이 있는 정원을 가까이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식물과 정원을 사랑하는 남녀노소 시민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정원산업박람회 개최를 위해 투입한 예산은 8억 원 남짓으로, 수십∼수천억 규모의 타 지역 행사와 비교해도 그 성과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는 전국서 8만 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업체가 해마다 늘고 있는 데다 올해는 전북 61곳(전주 22곳)을 비롯해 전남 10곳, 경기 11곳, 충청 7곳, 경상 7곳, 기타 8곳 등으로 구성되면서 식물부터 재료·도구·장비·예술소재를 아우르는 전국 산업체들이 한 데 모인 만큼 정원산업의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으로 완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등 농업 관련 2개 기관도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때문에 타 지역으로의 관람객 유출과 우수 참여업체 이탈에 대한 우려를 지우고 전국적인 호응을 유지하려면 시에서 보다 안정적인 예산 확충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시민정원작가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향기 담은 포켓 정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어린 시절 마을 초입을 지키던 계수나무 그늘 아래서 돌을 주워 공기놀이하고 자연을 벗 삼아 놀았던 추억을 그렸다.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둑해지면 옥토끼의 추억을 소환하는 보름달이 빛을 밝힌다. 이 작품을 만든 ‘화양연화’(하도경·김민정)팀은 "올해 박람회 주제인 정원테라피에 맞춰 늘 우리 곁에 있는 일상 처럼 자연의 안락함과 쉼의 여유를 주는 공간을 조성해 봤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행사 3일차인 19일에는 오전 10~11시 전주월드컵광장 주무대에서 '치유정원의 조성 경향 및 동향'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도 열린다. 이 밖에도 반려식물 상담소, 꽃잠 캠크닉, 가든뷰티패션쇼, 꽃다발·향수 만들기, 가든시네마, 작약 쌍화차 시음, 아동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오는 21일까지 만날 수 있다. 김태경 기자

  • 전주
  • 김태경
  • 2023.05.18 18:39

전북정치권, 금융중심지 지정 촉구 및 전략 수위 높인다

전북정치권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연기금 특화 금융허브 현안 추진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잠잠했던 제3금융중심지 문제에 정치권이 탄력을 받은 것은 최근 장수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이 나서 제3금융중심지 지정 현안에 불을 지핀 게 그 계기가 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지난 11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어설프게 뜸을 들이는 화법 대신 정공법으로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제3금융중심지 관련 현안에 대한 확실한 대답과 대안을 요구하면서 국가적 여론을 환기시켰다. 박 의원은 앞으로도 김 위원장이 제대로 된 대책을 제시할때까지 정무위에서 금융위를 압박할 계획이다. 실제로 정부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38번 국정과제로 설정해 충실히 이행하는 반면 같은 선상에 놓인 제3금융중심지 문제는 의도적으로 회피하면서 도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이자 정무위 위원인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앞으로 당 차원에서 이를 추진할 대안을 만들고, 부산과 동등한 차원에서 제3금융중심지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전략을 강구할 계획이다. 18일 김성주 의원은 논평을 내고, 같은 당이자 상임위 소속인 박 의원의 최근 행보에 고마움과 환영의사를 전달했다. 김 의원은 “전북을 찾은 박용진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약속했던 '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을 다시 촉구하고 나선 것을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홀로 목소리를 높여 왔는데 같은 정무위원회 소속의 박용진 의원이 뜻을 함께하는 동지가 돼 든든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2년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국가균형발전과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서울-부산-전주를 잇는 금융 트라이앵글’ 공약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일하면서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중심의 금융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국가계획에 반영시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모두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을 공약했던 점도 언급했다. 이는 곧 여야 모두 전북금융중심지 지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북입장에선 문재인 정부나 윤석열 정부 시기 모두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커녕 이렇다 할 지원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제3금융중심지는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지만, 2019년 보류 결정 이후 단 한번도 이 문제가 논의되지 못했다. 전북출신이었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임명 후엔 정책적으로 큰 탄력이 예상됐으나 은 위원장 체제의 금융위에서 제3금융중심지 문제는 더욱 후순위로 밀렸다. 은 전 위원장이 김관영 도지사의 도지사직인수위원장을 맡았을 시 논란이 됐던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그는 왜 금융중심지 지정에 사실상 반대했는지에 대해 도민들이 이해를 구한 일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한 적도 없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부산과의 차별이 문제로 떠올랐다. 부산은 정부의 지지에 힘입어 공공기관 이전 시 전북이전이 유력한 한국투자공사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전북 대표공약인 제3금융중심지는 잠시 국정과제 대상으로 떠올랐으나 이제는 대통령의 국정계획과 금융위원회 주요업무에서 전북 금융중심지는 흔적도 없어졌다. 김 의원은 “이것은 명백한 지역차별이고 대선공약 파기”라면서 “민주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서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향후 지정전략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만간 뜻을 함께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전북 금융도시 발전과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구체적 실행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5.18 18:38

임나일본부설 옹호?.. 역사 왜곡 논란 휩싸인 전북문화관광해설사 교육

전북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맡은 한 강사가 강의 도중 고대 일본이 가야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기정사실인 양 언급해 역사를 왜곡했다고 일부 수강생이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발단은 ‘전북 문화관광해설사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일 전북도가 민간위탁 수탁기관인 전주대 산학협력단과 진행한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교육이다. 당시 ‘농촌문화자원발굴’이란 주제로 진행된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 A씨는 “강사가 고대 일본이 가야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기정사실인 양 얘기했다”며 “만약 임나일본부설을 부정하면 일본서기를 부정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유리한 부분만 취하고 불리한 사실은 부정한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해야 하는데 이미 허구라고 밝혀진 사안을 강사가 개인의 역사 인식을 가지고 언급해 이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의를 진행한 B씨는 “‘임나일본부설을 부정하면 일본서기를 부정해야 한다’ 등과 관련된 발언을 한 적은 없다”며 “문화관광해설에 있어서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 인용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의미로 강의를 한 내용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B씨는 “임나일본부설 등 역사적 사건에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 사건을 다룰 때 불편하든 불편하지 않든 소개를 하고 듣는 이가 판단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대 사학과 교수인 김병남 전북사학회장은 “임나일본부설은 이미 한국과 일본 학계 모두가 부정하는 사실이다”며 “일본서기에 관련된 언급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최근 ‘전라도 천년사’가 일제 식민사관에 기초해 서술됐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빚어지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인 전북도에서는 전북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진관 전북도 관광산업과장은 “강의가 끝나고 제기된 논란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는 중이다”며 “향후 강사 선정 등에 있어 보다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외(1)
  • 2023.05.18 17:58

새만금 잼버리 점검 골든타임, 윤석열 대통령 관심 변수로

오는 8월 초 새만금에서 열릴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막판 준비에 문제점이 속속 지적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차원의 관심이 성공적인 행사에 변수로 떠올랐다. 새만금 잼버리는 잼버리대회 중 최초로 범정부적 차원에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행사의 성공 여부가 국가적 위상 및 이미지와도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잼버리는 153개국 청소년 4만3000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행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속 문제가 거론돼 온 △지반침수 △텐트를 치기에 적합하지 않은 야영장 상태 △8월 폭우와 폭염 △의료·안전 문제가 행사 기간 불거질 경우 전북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위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행사가 세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행사 준비에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고, 탁상행정식 마인드나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새만금 잼버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아 범 정부적 대책을 제시하는 데 주저해선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여러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음에도 주최 측 차원에서 문제를 축소하거나 미봉책으로 모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과도 일맥상통한다. 다행히 새만금 잼버리 성공 필요성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우트 대원 출신인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한민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대로 추대됐다. 윤 대통령 역시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 또한 '잼버리 태스크포스(TF)'를 통해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잼버리의 성공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전북을 넘어 대통령실과 전 정부 부처의 역량을 행사를 마칠 때까지 집중시킬 수 있는 기반과 명분은 이미 마련된 셈이다. 이제는 불필요한 퍼포먼스보다 행사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대책 마련도 절실해졌다. 가장 관건은 배수 문제로 배수로 확대 외에도 폭우에 대비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대통령이나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과감하게 보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영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로 대책을 조직위에만 맡기기보단 대통령의 관심을 발판삼아 민간과 정부 전문가들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료진 확충 문제에 있어선 간호법 현안이 있기 때문에 국무조정실과 보건복지부는 의사단체 등을 독려하고, 민주당은 간호협회에 협조를 구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진심”이라며 “거급된 점검에도 계속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으면 상당 부분 우려를 덜 수 있다. 그만큼 전북도나 실무진들이 솔직하고 과감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보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5.18 17:51

지역 낙후도 고려한 B/C 기준 차등화 필요… 전북 ‘1→0.7’

지방재정투자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적용되는 비용 대비 편익(B/C) 기준을 지역별로 차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처럼 인구가 적고 지역발전이 더딘 지역에 대해서는 기준을 1.0에서 0.7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제성으로 대표되는 B/C 기준에 타당성 조사과정에서 경제성 분석이 고려하지 못한 균형발전 가치를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각종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경제성 논리에 발목을 잡혔던 전북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B/C 분석과는 차이가 있지만, 경제성 분석이 고려하지 못한 균형발전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사례로 꼽힌다. 또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예타 면제 완화 법안'도 지난달 불발 이후, 이번 달 다시 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굵직한 전북도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는 ‘지방균형발전을 고려한 지역별 B/C 기준 차등화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지역에 따른 B/C 기준 차등화 정도를 제시했다. 해당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B/C의 지역별 격차는 분명 존재하고, 투자사업 추진 여부의 판단 역시 지역별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대한 정책적 고려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 수준과 격차 파악을 위해 지역발전지수를 산정하고, 지역발전지수가 B/C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지역별 차등화 정도를 제시했다. 먼저, 지역발전지수 추정결과에서도 광역자치단체의 종합점수 순위를 추정한 결과, 전북도는 종합점수 0.112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인구 및 경제 부문의 세부지표를 모두 반영하여 산정한 종합점수다. 이를 통해 분석한 결과 전북도의 적정 B/C 기준은 0.70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B/C가 1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전북의 경우 0.7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충청권은 0.85~0.95 사이에서 지역 내 차등화가 필요했고, 서울, 인천, 경기, 세종은 1.0 기준을 낮출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송지영·이민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으로 표현되는 B/C는 지방의 본질적인 불리함을 고려하지 못하고 ‘효율성’만을 측정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타당성조사를 일종의 ‘허들’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방에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방안으로는 ‘지역별 B/C 기준 차등화’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적시했다.

  • 정치일반
  • 천경석
  • 2023.05.18 17:46

[JB미래포럼]양오봉 전북대 총장 “지역대학과 지자체의 상생이 지역혁신의 길”

“지방정부와 지역대학, 지역 혁신기관과 민간기업이 연계된 ‘플래그십 전북지역혁신 플랫폼’이 전북지역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JB미래포럼(회장 이연택)이 18일 서울 강남구 신한아트홀에서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연사로 초빙해 ‘전북지역 대학과 지자체의 상생 전략’을 주제로 제35회 조찬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양 총장은 “우리 전북의 위기는 눈앞으로 다가온 지 오래”라며 “전북은 해방 전 인구보다 현재 인구가 적은 유일한 지역”이라고 운을 뗐다. 실제 1945년 전북 인구는 179만 명이었다. 당시 남한 인구는 1600만 명에 불과한 시대였다. 그러나 전북은 산업화 사회 이후 계속 퇴보하면서 지난 2월 기준 인구가 176만 명 선까지 떨어졌다. 대한민국 인구가 5155만으로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전북 홀로 뒷걸음질을 친 셈이다. 양 총장은 지역성장 동력과 인구감소 고령화로 신음하는 전북을 살리리면 혁신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전략으로는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플래그십 대학’을 강조하며 글로컬대학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대 등 지방거점 대학의 신입생 충원 등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대안들을 제시하고, 포럼 회원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양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는 지역교육의 위기이자 대학의 존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글로컬대학30 사업 유치를 통한 담대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학생이 오고 싶고, 다니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대학을 만들고, 지역과 국가,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학사구조 개편 방안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컬대학은 지역의 산업과 사회 연계 특화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고등교육법 7조 및 지방대 육성법 제17조에 따라 5년 간 약 1000억 원 정도로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양 총장은 "글로컬대학30 사업 유치를 위한 전북대의 도전은 지역발전과도 밀접하다"면서 "전북대가 뼈를 깎는 개혁을 기반으로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플래그십 대학으로 나아가고,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5.18 17:43

[제1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3일차] 전북, 금10·은10·동6 선전

울산광역시 일원에서 진행 중인 제17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출전한 전북선수단이 대회 3일차인 18일 금메달 4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전북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전북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하며 선전하고 있다. 김시우(전주전라중)는 수영 남자 중등부 배영 100m(S14)에서 1분08초00으로 금메달을 획득, 대회 3관왕이 됐다. 또 수영 여자 중등부 자유형 200m(S14)에 출전한 조민(전주용흥중)은 3분18초21로 금메달 획득했다. 육상트랙 남자 중·고등부 200m(T12)에 출전한 임이삭(전북맹아학교)은 29초82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2년 연속 2관왕이 됐으며, 육상트랙 남자 초·중등부 200m(T11)에서 37초4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장재민(전북맹아학교)도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육상트랙 김태희(전북맹아학교)·최지호(완주삼우중), 디스크골프 이혜승(전북푸른학교), 조정 주승호(전북맹아학교)·송은비(전북맹아학교), 플로어볼(6인제) 전북연합팀이 각각 은매달을 획득했다. 육상필드 김성민(전북맹아학교)과 조정 장준원(전북맹아학교)도 동메달을 보탰다. 전북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육상필드, 수영, e스포츠 종목 등에 출전해 메달은 노린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3.05.18 17:21

용적률 상향과 용도용적제 도입 전주시 도시계획 조례 수정안 마련되나

용적률 상향과 용도용적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전주시 도시계획 조례안을 놓고 토론회까지 진행됐지만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시의회 통과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3월 홈페이지를 통해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다.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용적률을 대폭 상향하고 용도용적제를 도입한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용도용적제란 주거복합건축물의 용적률을 산정할 때 상업용도에는 상업지역 용적률을, 주거용도에는 주거용도 용적률을 각각 차등 적용하는 제도다. 전주시의 경우 500%인 상업시설의 용적률을 900%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용도용적제가 적용될 경우 상가비율 10%땐 기존 500%의 용적률을 적용받는데다 오피스텔도 주거시설에 포함되면서 현재보다 사업을 추진하는 데 오히려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전주시 건축사 협회와 개발업계의 반발을 샀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올해 전북지역 1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0.6%, 중대형 상가와 집합상가는 각각 18.4%와 15%로 전국 9개 도 가운데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다 전북 최대중심상가인 서부신시가지조차 빈상가가 넘쳐날 정도로 전주지역의 상가 공실이 더욱 심각한 상항인데 실질적으로 상가비율을 높이는 조례개정은 현실에 맞지 않는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도 전주시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용적률을 상향하는 이번 전주시 조례안이 난개발을 부추길 것이라며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는 물론 개발업계에서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전주시 의회가 나서 지난 12일 대학교수 등 전문가와 시민단체, 건축사회 관계자과 전주시 담당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적률 상향과 용도용적제 도입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만 확인했을 뿐 아무런 결론이나 절충안도 마련되지 못하면서 전주시와 양쪽의 의견이 절충된 절절한 수정안이 나올지는 의문시 되고 있다. 다만 전주시의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절충해 전주시와 사안별로 세부적인 협의를 거쳐 절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의회 최명철 의원은 "용도용적제와 용적률의 획기적인 상향 등 이번 조례개정안이 처음 시도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논란이 많다"며 "시 집행부와 부분별로 세세한 협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절충안을 마련해 오는 6월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3.05.18 17:10

재전개인택시 진안군향우회 정민열 회장, 60만 원 ‘기부 답례품’ 재기부

재전개인택시 진안군향우회 정민열 회장이 진안군 고향사랑기부에 동참하고 받은 ‘기부답례품’을 재기부해 ‘제대로 된 고향사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재전개인택시 진안군향우회는 정민열 회장을 앞세워 진안군청을 방문, 고향사랑기부금으로 회원 50명가량이 모금한 710만 원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이 낸 기부금은 200만 원. 정 회장은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60만 원 상당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60만 원 상당의 답례품을 고향의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진안군은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 6명의 어려운 이웃에게 60만 원 상당의 진안고원 행복상품권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답례품까지 기부하게 됐다”며 “진안고원 행복상품권이 전달되면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종필 부군수는 “고향사랑기부 답례품까지 기부해 주신 정 회장님의 뜻이 진안지역을 따뜻하게 해줄 것”이라며 “회장님의 고향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진안의 성공시대 여는 일을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3.05.18 16:56

익산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 운영 ‘제멋대로’

익산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 민간위탁 운영자가 수년간 운영을 제멋대로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위탁 규정 위반에 상응하는 페널티 부과는 물론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니스장 운영과 관련해 복수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민간위탁 운영자인 익산시테니스협회 운영 전반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한 익산시는 산하단체(클럽) 점용 사용권 및 사용료 특혜 부여, 사용료 수입금 유용, 운영자금 목적 외 사용 등 다수의 민간위탁 규정 위반을 적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을 운영해 온 익산시테니스협회는 전체 코트 12면 중 2면 만 일반시민에게 개방하고 나머지 10면을 산하단체(클럽)에 배분했다. 또 관련 조례상의 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르지 않고 클럽당 월 10만 원만을 징수하며 특혜를 줬다. 시설을 운영하면서 거둔 사용료 수익도 민간위탁 협약상 시설 유지관리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협회 자체 운영비나 식비 등으로 유용했다. 지난 3년간 유용이나 목적 외 사용된 금액은 5800여만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협회는 불법 건축물 설치를 허용해 클럽 공간으로 이용했으며, 종사자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소득세 원천징수 등 없이 임금을 지급했다. 이 같은 위반 사항을 적발한 시 감사위원회는 재정상 조치로 5800여만 원 회수 및 민간위탁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신분상 조치 12건(징계 1건, 훈계 1건, 주의 10건)을 담당부서에 요구한 상태다. 또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 민간위탁 종료 후 마동테니스공원 운영을 맡고 있는 익산시테니스협회의 민간위탁 계약 해지 등 조치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담당부서 관계자는 “감사 결과 통보에 따른 조치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3.05.18 16:55

신념의 위대한 힘 보여준 말레이시아 이예쓰지문 씨

전 세계 생활체육인들의 대축제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한 80대 철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말레이시아에서 참가한 이예쓰지문(87) 씨. 50세까지 운동 경험이 없었던 이예쓰지문 씨는 자신의 인생을 ‘Couch Potato(소파에 앉아 TV만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라고 표현했다. 이런 그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48세 때 의사로부터 건강검진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다. 당시 의사는 “60세까지라도 살고 싶다면 소파에서 일어나 활동해야 한다”고 경고했고, 큰 충격에 빠진 이예쓰지문 씨는 50세 때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는 것. 이후 30년 이상 각종 국제 철인경기에 출전, 16차례나 결승에 진출했다고 한다. 그는 1999년 7월 강원도 속초에서 개최된 제8회 ITU 아시아 트라이애슬론 선수권 대회에 62세의 나이로 출전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하와이 코나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Ironman World Championship 대회와 사하라 사막에서 6일간 242㎞를 뛰어야 하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대회까지도 완주에 성공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75세였다. 그는 말레이시아 철인대회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헌액 됐다고 한다. 이번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에 육상 남자 100m, 200m, 800m, 1500m, 수영 남자 평형 200m에 출전한 이예쓰지문 씨는 육상 800m와 1500m, 수영 평형 2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육상 100m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고 행동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예쓰지문 씨는 “신념은 불가능한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3.05.18 16:14

5·18 마지막 항쟁자 윤석루 전주시 서울사무소장

5·18 민주화 운동이 43주기를 맞으면서 그 중심에 서 있던 윤석루 전주시 서울사무소장(68)이 재조명되고 있다. 윤 소장은 5·18 민주화 운동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로 최후의 항쟁자로도 불린다. 그의 삶은 1980년 5·18부터 신군부의 무자비한 폭력 아래 헝클어졌다. 윤 소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기동타격대장’을 맡았다. 그의 나이 겨우 만25세였다. 1980년 5월 26일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윤 소장을 비롯한 광주항쟁지도부는 옛 전남도청 2층에서 기동타격대를 조직했다. 계엄군의 진압 작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준군사조직’을 만든 것이다. 1980년 5월 27일. 윤 소장은 그날 오전 1시 반경 대대적인 ‘폭도 소탕 및 광주 수복 작전’에 나선 계엄군과 싸웠다. 그는 마지막 도청에 남은 200여 명 가운데 시민군들에게 실탄을 지급하고 발포 명령을 내린 당사자였다. 윤 소장은 당시 전남도청 본관 앞에 세워져 있던 버스 밑에서 총을 들고 저항하다 체포됐다. 5월 27일 계엄군 진압작전 때 붙잡혀 구속된 그는 상무대 영창에서 가혹행위와 고문을 받았고, 505보안대 지하실과 헌병대를 거쳐 합동수사단에서 3개월간 조사 끝에 내란중요임무종사죄로 기소됐다. 군법회의와 대법원을 거쳐 이듬해 3월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윤 소장의 명예가 회복된 것은 2012년 재심부터였다. 광주지법 재판부는 “신군부의 잘못된 정권찬탈에 대해 피고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며 “전두환(전 대통령)등이 군사반란 이후 행한 일련의 행위는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범죄로서 형법상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피고인의 행위는 헌정질서 파괴의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하는 행위로서 헌법의 존립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행위라 할 수 있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2019년 다시 열린 재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기 까지 40년의 세월이 걸렸다. 한편 1982년 크리스마스 특사로 2년 7개월 만에 풀려난 그는 2년 넘게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1987년 광주에서 활동하던 홍남순 변호사의 추천으로 당시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 수행비서로 발탁돼 활동했다. 이후 권노갑 의원 등 동교동계의 보좌진으로서 국회와 민주당계 정당에서 정무 경험을 쌓았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윤장현 광주시장의 대외협력보좌관과 이용섭 광주시장의 대외협력특보를 내리 지냈다. 우범기 전주시장과의 인연도 이때 시작됐다. 당시 광주시 경제부시장이었던 우 시장은 대외협력 책임자인 윤 소장과 합이 잘 맞았다고 한다. 2022년 12월 우 시장은 중앙과의 가교역할을 할 인사가 절실했던 상황이었고, 윤 소장에게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윤 소장은 전주시 서울사무소장으로서 국회를 중심으로 전주시에 필요한 정보와 정치적 현황을 점검하는 것을 넘어 필요 시에는 직접 나서는 추진력으로 우 시장의 신임이 두텁다. 화통한 성격에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합리적인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5.17 18:33

우범기 전주시장, 민주당 당직정지 3개월 결론 의미는?

더불어민주당이 ‘폭언 논란’으로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우범기 전주시장에 대해 3개월의 ‘당직 자격정지’로 결론을 내리면서 그의 마지막 정치적 족쇄가 풀렸다. 민주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16일 윤리심판원의 우 시장에 대한 징계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우범기 시장은 당연직으로 맡았던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직을 3개월간 내려놓고, 조만간 다시 당직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당규를 통해 징계처분을 가장 높은 단계인 '제명', 당원으로서의 권리가 모두 정지되는 '당원 자격정지', 당원 권리행사를 제외한 모든 당직이 정지되는 '당직 자격정지', 서면으로 주의를 촉구하는 '경고'로 분류하고 있다. 중징계는 2년 이상의 당원 자격정지나 제명 처분으로 다음 선거에 공천은 커녕 민주당 간판을 달고 활동할 수도 없다. 2022년 6월부터 거의 1년 동안 이 문제를 다뤘던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우 시장이 깊이 반성하고, 당사자들에게 거듭 사과 한데다 전주시정을 이끄는 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크게 일으키지 않은 점을 고려해 ‘당직 정지 3개월’이라는 경징계를 결정했다. 우 시장에 대한 당의 결정이 서면 경고에 이어 가장 낮은 경징계로 확정되면서 그의 정치·행정적 행보에 발목을 잡았던 혹을 비로소 떼어내게 됐다는 평가다.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현역 전주시장으로서 다음 지선에 나올 수 있게 되면서 그의 시정 행보와 조직장악력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지선을 3년 앞두고 그를 괴롭혀온 논란들이 1년 안에 해소되면서 ‘강한경제 전주’를 표방한 정책 기조와 골든타임이 임박한 국가예산 확보작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이번 민주당의 경징계로 다소 위축됐던 전주시의 분위기도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적 부담 요소를 극복한 우 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이제 ‘전주경제’로 압축됐다. 지난해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우 시장은 전주에 500억 이상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을 찾았으나 전무한 데 크게 실망하고 대규모 프로젝트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예산 폭탄'을 강조해온 우 시장은 올해 초 이례적으로 기재부 2차관과 예산실장 등 국가 예산의 ‘황금라인’이 전주시를 찾게 만들면서 내년도 대형사업 예산 확보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민주당 지도부에 소속된 한 국회의원은 “당직 정지 3개월은 경징계로 다음 선거 준비에 무리는 없는 처분”이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우 시장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이 크게 완화된 것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도 “당이 1년간 지켜보고 당직 정지 3개월을 내린 것은 우 시장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면서 “당자사로선 전주시정 외에 주변에 있던 악재들이 거의 해소된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5.17 17:58

반환점 돈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어디까지 왔나… 주민 체감도 과제

민선 8기 들어 추진한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이 반환점을 돌았다. 대부분 사업이 정상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본래 취지를 더욱 높이기 위한 주민 체감도 제고가 과제로 떠올랐다. 상생협력사업은 전주시와 완주군 두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익 증진을 통한 동반성장으로 지역발전을 꾀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주와 완주뿐 아니라 전북 전체의 발전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은 오는 연말까지 주민 생활 편익이 높은 사업 위주로 상생협력사업을 추가 발굴하고 협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목표는 10차 협약, 20여 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의 자치행정부서 국장을 필두로 한 실무협의기구가 구성돼 매월 정기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열린 1차 협약부터, 2차 협약(22. 12. 30.), 3차 협약(2023. 1. 16.), 4차 협약(2. 27.), 5차 협약(4. 4.), 지난 16일 6차 협약까지 진행됐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5개 세부 사업들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들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3차 협약에 포함됐던 전주·완주 도서관 통합회원제 운영의 경우 정비가 완료돼 완주와 전주의 공공도서관 및 작은 도서관을 전주시민과 완주군민 모두 회원 가입해 이용이 가능해졌다. 서울 종로구 소재 전주풍남학사 입사생 조건도 완주군민 자녀까지 확대되면서, 내년부터는 완주군 지역인재도 입사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전북도와 두 지자체가 함께 발굴한 협력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발굴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동물원 등 지자체 소관 시설의 입장료 할인 혜택 확대나 지역사랑상품권 공동 사용 등도 추가 사업으로 제시됐다. 특히, 과소과밀학급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관련이 높은 교육청까지 상생협력 사업에 포함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경제, 교통, 문화, 복지 등 주민 생활에 밀접한 분야 사업들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 특히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도 있지만, 예산이 들지 않는 사업이지만 주민 편익을 높이는 사업 중심으로 발굴을 지속할 예정이다"며 "사업마다 쟁점은 있지만 당초 예정했던 협약까지는 막힘없이 가려고 한다. 실제 도움이 되는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천경석
  • 2023.05.17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