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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미래 신산업 발굴∙육성 '장미빛'

김제시가 총 사업비(예상) 1조700억 원을 투자해 미래 신산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한 '100년 먹거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9일 시정 브리핑을 통해 올해 신설한 성장전략실을 중심으로 AI 융합기술, 지능형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기술을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약-성장-확장’이란 3단계 D.N.A. 로드맵을 수립하고, 단계별 추진 전략을 마련해 기술혁신과 산업 고도화를 실현해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중심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야침찬 청사진을 기획한 것이다. 각 단계별 목표는 첫 단계인 '도약-제도 및 정책 기반 구축을 통한 미래산업 전환 발판 마련'의 경우 특장차 산업의 첨단화 및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목표로 ‘2025년 특장차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 다양한 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주요 사업은 스페셜 차세대 성장 프로젝트, 전기동력기반 특장모빌리티 전문인력양성 사업, 특장차 제작기업 인증교육, 전략산업 특화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으로 지역 주력산업인 특장산업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번째 단계인 '성장-첨단 모빌리티 및 AI 농생명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기존 특장차 산업의 기반 위에 친환경 동력 기술, 디지털․AI 기반 시스템, 재난안전 대응 특화 기술을 융합해 미래형 첨단 특수목적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첨단 과학기술을 선제적 도입하고, 국산화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8년이후 본격화할 계획인 세번째 단계 '확장-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첨단산업 허브 도시로의 도약'은 특수목적 모빌리티산업과 AI 농생명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AI와 디지털전환 기술이 융합된 지능형 농기계, 자동화 재배시스템, 정밀 농업 플랫폼 등을 통해 스마트 농업 기술을 고도화하고, 친환경,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반의 고기능 특수목적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정성주 시장은 “우리 시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고, 산업 구조 전환과 미래 新성장 동력 확보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 정책과 긴밀히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6.09 16:08

李 대통령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물가대책 챙겨달라"

이재명 대통령은 9일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달라"고 내각 및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황과 대책을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오늘은 그 점을 하나 챙겨봐야겠는데,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며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었다. 이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맥주랄지 라면 등 저희가 눌러놨던 것들이 많이 오른 부분도 있다"며 "닭고기를 많이 수입하는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서, 한두 달 시차가 있긴 한데 잘못 대응하면 급등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으니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라면서 "근데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한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하고, 혹여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를 챙겨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 주면 좋겠다"며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가 쓰는 한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이 얼마나 세상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지 책임감을 각별히 가져주기를 한번 더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관들이 다 알기 어렵지 않으냐"며 향후 회의에 담당 차관이나 실·국장, 과장 등 실무자들도 가능하면 대동하고 참석할 것을 주문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6.09 12:38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후배 사랑⋯대야초 수학여행 '전액 지원'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남다른 후배 사랑이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군산대야초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도권 수학여행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이 회장은 2000년부터 매년 대야초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수학여행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학생들은 서울과 인천의 주요 명소와 교육기관, 의료기관을 두루 탐방하며 견문을 넓혔다. 이들은 이번 수학여행에서 △청와대 △국회의사당 △롯데월드타워 △가천대학교를 차례로 방문해 정치·경제·교육의 중심지를 직접 보고 체험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가천길병원 △가천뇌과학연구원 △가천박물관 등을 방문하며 글로벌 교통과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에는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기도 했다. 이번 수학 여행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향한 꿈과 진로에 대한 영감을 심어주는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됐다. 특히 이길여 회장이 직접 만찬 자리도 마련, 학생들과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회장은 “배움을 시작한 곳이 바로 대야초로서, 어린 시절 꿈을 키운 그곳에서 출발해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노력했다"며 "사랑하는 후배들도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드높은 꿈을 키워나가길 소망한다"고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헌도 대야초 교장은 “이번 특별한 경험이 학생들의 미래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며, 교직원들도 그 뜻을 본받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6학년 박하온 학생은 “좋은 식사와 알찬 일정 덕분에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 역사와 의료 현장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어 매우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의 모교 사랑은 이번 수학여행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회장은 그 동안 졸업식 장학금 300만 원 후원, 도서관 운영비 및 탁구부 활동비 지원 , 1985년 교문 건립, 1986년 과학실 설치, 1995년 탁구부 전용 훈련장 건립, 2014년 가천이길여도서관 조성 등 지속적인 기부와 헌신을 이어오고 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6.09 11:03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시험대···'폐수처리 핵심 변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의 핵심 성장축으로 주목받는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폐수 처리’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시험대에 올랐다. 폐수 처리 문제는 향후 관련 기업의 추가 입주 등 이차전지 특화단지 정착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입주 기업들이 배출하는 고염도 폐수를 기존 공공폐수처리시설이 감당하지 못하고, 대안으로 제시된 해양 직방류 역시 기업 부담과 지역 반발에 부딪혀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안정적인 정착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어서다. 군산시에 따르면 새만금 산업단지에는 총 22개의 이차전지 기업이 입주, 7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이들이 완전 가동시 향후 하루 평균 배출하는 폐수량은 약 9만 6,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공폐수처리시설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군산시의 판단이다. 시 폐수처리장의 일일 처리용량은 4만 3,000톤인데, 이미 85%가 가동 중으로 사실상 포화 상태다. 설령 처리 여력이 있더라도, 이차전지 기업이 배출하는 폐수는 염농도가 높아 공공폐수처리장 유입시 미생물 사멸, 시설 부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이런 이유로 환경당국은 기업들이 폐수의 염도를 일정 기준 이하로 낮춘 후, 바다로 직접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역시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해양 직방류를 위해서는 이차전지 기업들이 고도 처리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기업 당 수백억 원에 달하는 설비비용과 유지관리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정부 지원 없이는 자체 설비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한다. 지역 사회의 반발도 거세다. 바다 직방류 방안이 언급되자, 새만금 인근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해양 생태계 훼손과 어업 피해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 업계와 어민들은 새만금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 관련기업을 유치한 정부와 새만금개발청이 나서 폐수처리 인프라 구축 등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기업 관계자는 “이차전지 산업은 초기 투자와 유지비가 많이 드는 구조인데, 고도 처리시설까지 각자 갖추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난색을 보였다. 그는 이어 “정부 차원의 지원과 폐수처리 인프라 구축 없이는 특화단지의 성공은 담보할 수 없다”면서 “기업 유치와 환경 보호가 충돌하지 않도록 정부와 새만금개발청, 전북자치도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산 앞 바다에서 양식업을 운영 중인 한 어민은 “직방류를 위해 기준치를 맞춘다 해도 결국 폐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폐수 직방류는 수백 명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09 10:41

[현장]“일요일 아침, 한국에서 꿈을 배우다”…군산에 피어난 ‘공존의 교실’

“일요일에 나오는 이유요?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일하고 싶어서요.” 6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9시, 군산시 오식도동 복합문화센터 강의실. 모자와 작업복 차림에 기름때가 남은 옷자락, 아직 몸에서 일터의 냄새가 가시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 40여 명이 삼삼오오 자리에 앉는다. 강의실에 모인 이들은 국적도 언어도 제각각이다. 캄보디아, 동티모르, 네팔, 인도네시아, 라오스, 몽골, 방글라데시,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곳곳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이들이다. “오늘은 전통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해 배울 거예요.” 강사의 목소리에 따라 수십 개의 시선이 교재로 쏠린다. 낯선 언어 속에서도 그들의 눈빛은 또렷하다. 한 자 한 자 한국어 문장을 서툰 발음으로 소리 내어 읽고, 꾹꾹 눌러써 내려간다. 종이 위에 메모를 남기고, 옆 사람과 소곤소곤 뜻을 확인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언어는 다르지만, 의지는 같다. 이른 아침부터 이들을 끌어낸 것은 ‘한국에서의 미래’다. 공통점은 하나, 한국에 더 오래 머물고 가족도 함께 불러오고 싶다는 소망이다. 이들이 가진 비자는 E-9, 즉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비전문 취업비자다. 원칙적으로 4년 10개월의 체류 기간이 지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일정 교육을 이수하고 고용계약 등 자격을 충족하면 E-7-4 비자(숙련기능인력 비자)로 전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장기 체류와 가족 초청도 가능해진다. 이날 교육은 그 절박한 관문을 넘기 위한 첫 단추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가족과 미래를 위한 꿈이 이루어지도록 조용히 손 내민 이들이 있다. 바로 군산시 외국인 정책 담당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여건상 평일 교육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교육 일정을 일요일로 잡고, 휴일도 반납한 채 현장을 지킨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그저, “돕고 싶다”는 마음이 전부다. 특히 이들은 법무부에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을 먼저 요청하고, 자체 운영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외국인 숙련 인력 확보와 지역 내 정주 여건 마련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교육에 참여한 방글라데시 출신의 토페일(남·31) 씨는 “비자 전환을 위해 사회통합프로그램 2단계를 꼭 이수해야 하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며 “열심히 공부해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라는 소망을 서툰 한국어로 표현했다. 베트남 출신의 팜 반 호얀(남·35) 씨는 “일요일은 쉬고 싶은 날이지만,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그동안 교육을 받으려면 익산이나 김제까지 가야 했는데, 이렇게 가까운 군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09 10:40

김윤덕·안호영, 한남동 대통령 관저 만찬 참석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전주갑 3선)과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완주·진안·무주 3선)이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이 마련한 한남동 관저 만찬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함께 일했던 1·2기 지도부 주요 인사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초대됐다. 김 의원은 이재명 2기 사무총장으로 당의 결집과 대선 승리를 견인하는 데 핵심적인 임무를 맡아 수행해왔다. 그는 특히 당과 선대위의 살림살이와 전반적인 조직 관리 능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이재명 1기 민주당 수석대변인으로 당의 입장을 정제된 메시지로 전달해왔다. 안 의원은 환경·노동·법률 관련 이슈에서도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힘썼다. 이 대통령은 저녁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이어진 만찬에서 “정치적 성과보다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겸손한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는 자칫 민주당이 승리에 도취될 것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전북 국회의원 2명을 비롯해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의원 24명이 참석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6.08 18:16

[작지만 강한 우리마을⑤]‘지속가능한 한옥 공동체’의 길을 걷는 완주 오성한옥마을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종남산과 위봉산의 능선을 병풍처럼 두르고, 오성제 저수지를 중심으로 옛 한옥들이 고즈넉하게 앉아 있는 이 마을은 오늘날 연간 7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북의 경관 명소로 우뚝 섰다. 북적이는 전주 한옥마을과는 달리,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한옥과 숲길, 그리고 주민들의 소박한 삶이 살아 숨 쉬는 마을. ‘작지만 강한 마을’의 정수를 보여주는 오성한옥마을은 마을 주민 스스로 만들어낸 기적의 마을이다. △‘마을회관 하나 없던 시절’에서 출발한 주민 자치 ‘오성(五城)’이란 이름은 과거 오도리(오도치)와 외성리(위봉산성 외곽 마을)가 하나로 통합되며, 각 마을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탄생했다. 이름 속에 과거와 현재, 산과 물, 사람과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현재 오성한옥마을에는 50가구, 87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2012년 4월,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 워크숍이 열렸다. 회관이 없던 시절, 당시 이장이던 이우석 씨의 집에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을의 미래를 이야기한 것이 오성한옥마을 변화의 시작이었다. 주민들은 직접 마을을 걸으며 자원을 조사했고, 닥나무, 저수지, 한옥, 종교 문화, 생태 경관 등 수십 가지 자원을 목록으로 정리해 마을 만들기의 기초를 다졌다. 기획부터 공모까지 주민들의 손으로 진행된 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창의 아이디어 공모, 한옥마을 조성사업, 문화생태숲 조성 등 다양한 경로로 이어졌고, 공모 선정이 계속되면서 마을의 토대가 하나씩 세워졌다. 모두가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즈넉한 경관이 만든 기적… 연 70만 명이 찾는 마을 오성마을의 가장 큰 강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성공 사례만을 따라가기보단, 실패한 마을을 일부러 방문해 그 이면의 원인을 살폈고, 갈등의 해결방식과 마을 운영 방식 등을 깊이 배우며 자신들의 방식으로 체화해 나갔다. 이런 학습은 매 반상회 때마다 반복됐다. ‘우리 마을이 어떤 곳이 되기를 원하는가’, ‘현재 문제는 무엇인가’,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이 반복되었고, 주민들은 그것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했다. 주민 간 신뢰가 쌓이면서 마을 자치 운영 규정도 스스로 제정했다. 건축은 한옥을 원칙으로 하고, 무분별한 개발은 막으며, 주민 갈등은 규정 안에서 조율되도록 했다.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개정된 이 규정은 오늘날 오성마을 공동체의 근간이 되고 있다. 오성한옥마을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경관’이다. 종남산과 위봉산, 그리고 오성제 저수지라는 자연의 선물이 주는 아름다움에 더해, 주민들이 정성껏 지은 25채의 한옥이 그 경관을 완성한다. 이 고즈넉한 풍경은 도시민들에게 '쉼' 그 자체다. 오성마을은 경관 개선 공모에 꾸준히 참여해 그 자원을 현실화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한옥을 중심으로 한 경관 정비는 마을의 품격을 끌어올렸다. 지금의 마을회관,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공원 등은 그 결과물이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인파로 붐비진 않지만, 오히려 그것이 강점이 되어 관광객들은 더 조용히, 더 길게 머물다 간다. 현재 연간 7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마을로 성장했다는 것은 주민 자치의 성과이자, ‘경관이 곧 콘텐츠’가 되는 사례를 보여준다. △자연을 품은 경관과 문화를 담은 공간 이 마을엔 문화와 예술이 자연처럼 녹아 있다. 250년 된 고택을 이축한 ‘아원’, 종남산을 배경으로 한 ‘오스 갤러리’, 한봉림 도예가의 전시와 체험 공간, 한국서화협회가 전시회를 여는 ‘그림터 갤러리’ 등이 오성마을만의 예술 자산이다. 특히 오성마을은 전북 도내에서 보기 드물게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4대 종교가 함께 만든 ‘성지 순례길’도 자리하고 있다. 신앙의 여정과 자연의 길이 만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아원고택은 오성한옥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우리 모두의 정원'이라는 뜻을 담아 이름 붙여진 이곳은 종남산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하며, 숙박공간과 갤러리, 문화공간이 어우러져 있다. 만휴당, 연하당, 설화당 등 고택 4채와 별채, 갤러리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조용한 사색과 전통문화 체험이 함께 가능하다. 또 아원고택에서 돌담길을 따라 내려오면 소양고택이 나온다. 이곳은 2010년 여름 고창과 무안에서 철거 위기에 놓였던 고택 3채를 현재의 자리로 이축한 공간으로, 문화재 장인들의 손을 거쳐 복원됐다. 소양고택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 재즈 공연, 아트페어, 북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성한옥마을은 단지 옛 것을 지켜온 마을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와 경관을 함께 창조해낸 공동체다. 앞으로는 마을 내 복합문화교육공간 조성도 구상 중이다. 관광객 안내와 동시에 주민 교육, 외부 마을의 벤치마킹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오성한옥마을 귀농귀촌 1세대인 최수강 이장은 “우리 마을이 아름다워진 이유는 단순한 예산이 아니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참여 덕분”이라며 “경관은 스스로 가꾸고 함께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철학이 마을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오성한옥마을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과 ‘자연’이 있다.

  • 기획
  • 이준서
  • 2025.06.08 18:12

방치된 폐타이어 환경오염 우려

타이어 업체에서 폐타이어를 무분별하게 방치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폐타이어는 90일 안에 폐기해야 하지만 대부분 타이어 업체에서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행정당국 또한 그동안 제대로 된 단속을 진행하지 않은 채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8일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사업장 일반 폐기물 배출자는 그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폐타이어 등)을 보관이 시작되는 날부터 90일을 초과해서 보관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 시에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가능하다. 폐타이어를 장기 보관할 경우에는 우천 시 빗물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등이 유발된다. 또 여름철 모기·해충 등의 서식처가 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도내에서는 폐타이어 장기방치로 적발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지자체에 확인해보니 그동안 폐타이어 방치를 두고 문제가 되는 경우가 없어서 단속을 한 경우는 없다”며 “타이어 자체에 보관 날짜를 적어두는 것이 아니어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폐타이어의 방치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최근 기자가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일대의 타이어 관련 업체들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타이어 업체에서 가게 주변에 폐타이어를 쌓아놓은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타이어들은 마치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듯 쌓여 있거나 풀숲에 내던져진 상태였다. 한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쌓여있는 타이어를 보며 “누가 훔쳐가도 상관없다”며 “언제부터 쌓여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어 업체 관계자도 "가끔 일회성으로 타이어가 필요한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쌓아놓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 폐타이어는 법령에 따라 침출수 발생 우려가 없다는 전제 하에 지붕이 없는 보관소에서 보관이 가능한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법령이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폐타이어 안에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물질이 들어있다”며 “대도시를 지나는 강에서는 마모된 타이어나 타이어에서 나온 유기물 플라스틱 등이 대량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집중적으로 오는데, 보관 방법이나 단속 등 환경적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폐타이어를 쌓아놓는 것이 환경상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속히 처리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08 18:11

전주시, 탄소·항공 산업 유럽진출 교두보 구축 나서

전주시가 지역 탄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과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글로벌 협력 추진에 나선다. 이에 우범기 시장을 비롯한 전주시 대표단은 7박9일간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체코 등 유럽 3개국을 방문을 위해 지난 6일 출국했다. 이번 유럽 방문에는 전주상공회의소와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전주 지역 탄소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했으며, △옥타 비엔나지회 간담회 및 전주상공회의소 현판식 참석 △폴란드 복합재 기술 클러스터와의 간담회 △폴란드 제슈프시와의 경제협력 MOU 체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우선 우 시장은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WOKTA) 비엔나 지회와 간담회를 갖고, 전주상공회의소 비엔나 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9일에는 폴란드 복합재 기술 클러스터(PKTK)와의 간담회를 통해 복합소재 및 첨단기술 분야의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데크카본·비나텍·아이버스 등 전주 소재 탄소기업, 폴란드 관련 산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오는 10일에는 폴란드 제슈프시청에서 제슈프시와 경제발전 협력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주시 대표단은 체코 오스타라바 현대자동차 현지공장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유럽 방문을 계기로 전주시 전략산업과 지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08 18:11

전주 전라중 일대 재개발 사업조합, 현대건설에 특혜 의혹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전라중 일대 재개발사업조합이 조합 이사들을 상대로 특정업체에게만 유리한 입찰 조건 등을 설명하는 기회를 준 것이 확인됐다. 시공사 선정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입찰경쟁을 방해하고 조합원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배경에 조합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특정업체를 밀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전라중 일대 재개발조합과 일부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일 ‘2025년 제2차 이사회 소집 공고’를 내고 제1호 안건으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입찰지침서(안) 심의의 건을 상정하고 9일 조합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문제는 이사회 소집 공고가 나고 3일 뒤인 지난 5일 시공 참여 예정사인 현대건설이 이사 3명을 사무실로 불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와 입찰지침서(안)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다. 또한, 조합장 등이 이사들에게 현대건설의 설명회에 참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합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으며 공정한 경쟁도 기대할 수 없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의원들과 일반 조합원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건설과 설명회에 참석한 이사들 사이에 모정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 조합원들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 P과장이 제공한 현장 사진(현대건설 직원 2명과 이사 3명)과 조합원에게 말한 내용으로 설명회를 가졌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그동안 불거졌던 특혜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는 게 일부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전라중재개발조합 한상호 조합장은 “현대건설에서 이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으며 이사 6명 중 3명만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시공자 선정에 있어 중립을 지켜야 할 조합이 특정업체만을 위한 특혜는 없을 것이며 현대건설과 포스코에도 홍보활동을 하는 데 있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연락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홍보인원을 5명으로 제한하라는 공문만 받았을 뿐 이후 조합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현대건설만을 위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조합이 전체 조합원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특정업체를 대놓고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현재의 조합을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라중 일대 재개발조합 K조합원은 “이사회 안건이 공개된 이후에 이사들과 현대건설이 나눌 이야기는 뻔하지 않느냐. 현대건설에 유리한 시공사 선정 입찰지침서를 만들기 위한 내용이었을 것”이라며 “현 조합 집행부가 전체 조합원의 이익이 아닌 특정 집단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면 조합 집행부 사퇴가 절실할 때라고 생각하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유착관계를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라중 일대 정비사업은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68-1번지 일원 12만2,000㎡ 부지에 최고 17층, 용적률 230% 이하 기준으로 전용 84㎡ 규모 아파트 1,937세대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며 지난 4월 전주시로부터 조건부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6.08 18:10

“영화제는 짧아졌지만 열기는 뜨거웠다”⋯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결산

올해로 13회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무주등나무운동장을 중심으로 열렸다. 푸른 자연과 영화가 어우러진 ‘힐링 영화제’로 자리 잡은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 예산 부족으로 운영 기간을 기존 5일에서 3일로 축소했지만, 관객들의 열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여름 무주 산골에서 펼쳐진 뜨거웠던 3일간의 여정을 되돌아본다. △ 역대급 인파, 단축된 일정에도 식지 않은 ‘산골 감성’ 올해 영화제는 축소된 3일간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8일 무주산골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하루 약 4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무주등나무운동장 입장권은 이틀 치가 매진됐다. 일정이 줄었음에도 관객 밀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개막 전날인 5일 오후 5시 기준, 실내 상영관 온라인 예매는 평균 예매율 83.2%를 기록했다. 특히 7일에는 실내 상영관 예매율이 85.2%로 가장 높았으며, 등나무운동장 야외상영장은 3일간 평균 예매율이 91.6%에 달했다. 영화제 기간 내내 등나무운동장 야외상영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맡으려는 관객들로 북적였다. 한 자원활동가는 “짧아진 기간 덕분에 관객들이 더 집중적으로 몰린 느낌”이라며 “오히려 올해가 더 붐볐던 것 같다”고 전했다. △ “여기 제 자린데요”… 자리 맡기 경쟁에 빛 바랜 시민의식 올해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해에 비해 쓰레기 처리 면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다회용 식기 사용이 확대되고,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도 어느 정도 정착하면서 상영 후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 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 현장을 지킨 자원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작년보다 훨씬 깔끔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시민의식 문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되풀이됐다. 특히 돗자리로 대표되는 자리 맡기 경쟁과 신경전은 오히려 심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야외상영장이 개방되자마자 돗자리를 깔아두고 자리를 장시간 비우는 모습이 빈번했고,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면 남의 자리를 무단 점유하거나 좁은 틈에 무리하게 끼어드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공연 당일에는 좋아하는 가수를 더 가까이에서 보려는 일부 관객의 과열된 욕심이 문제를 키웠다. “여기 제 자린데요”라며 이미 펴둔 돗자리를 밀어내거나 돗자리 위에 앉는 등 비매너 행동이 자주 목격됐다. 관객 간 실랑이도 잦아 축제 분위기를 해쳤다는 평가다. 서울에서 온 김진하(21) 씨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자리 맡기 경쟁에 실망했다. 무주산골영화제를 종종 찾았지만, 올해는 등나무운동장의 질서를 관리할 자원봉사자 배치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운영 기간도 축소된 상황에서 이런 사소한 문제까지 겹치니 산골영화제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고질적 문제 여전… 부족한 숙박과 셔틀 대란 반복 매년 지적되던 셔틀버스와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해 무주군은 관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과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패키지를 마련했지만, 올해도 뚜렷한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요 상영관 간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는 대기 인원이 많아 수십 분 이상 기다려야 했으며, 무주읍 인근 숙소는 개막 전부터 대부분 예약이 마감돼 발길을 돌리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특히 직행 셔틀 노선은 오히려 숙박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있다. 한 관람객은 “셔틀버스가 경유지 없이 바로 목적지로 가다 보니 중간에 숙소를 잡을 여지가 없다”며 “전북권 관객은 당일치기가 가능하지만, 경상권이나 타 지역에서 오는 관객은 숙박이 불가피해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유지를 늘려 숙박 선택지를 넓히거나, 다른 영화제처럼 등나무운동장에 텐트를 설치해 캠핑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3일간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긴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관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뜨겁지만, 반복되는 운영상 문제들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6.08 18:08

[오목대] 득표율 82.65%가 말하는 것

21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북에서 82.65%를 득표했다. 투표율이 82.5%인 가운데 순창군이 86.37%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전북 도민들이 이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뭣일까. 삼중고에 시달린 전북낙후를 벗기 위해서 이 후보한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전북삼중소외론은 전북이 지방이라서 차별 받고 호남으로 홀대를 받는데 더해 호남안에서 전남 광주에 비해 소외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전북을 방문했을 때 동학정신이 계엄사태를 물리칠 수가 있었다면서 전북이 삼중소외를 받고 있는 것은 정부의 잘못이라면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극복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도민들은 김대중 정권 때 지역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큰 기대를 걸었다. DJ로부터 정권승계가 이뤄진 노무현 정권 때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기 때문에 지역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박근혜 탄핵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설 때는 64.8%의 지지를 보냈지만 지역발전에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진보정권이 3번이나 집권해서 나름대로 새만금사업 등이 획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희망고문으로 끝나고 말았다. 선거가 총알보다 강한 것은 민심이 천심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한테 도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은 그가 전북의 현실을 너무도 정확하게 간파한 나머지 구체적으로 그 대응책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심전심으로 지지를 보냈다. 전북 도민들은 그간 민주당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전북 출신 인재들이 많이 기용되고 국가예산이 많이 배정돼 전북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갖고 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종전 대선과 성격이 달라 12.3 계엄발령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고 국민경제가 도탄에 빠진 것을 구하려고 이재명 후보가 최일선에서 몸을 던져서 막아냈기 때문에 도민들도 함께 탄핵을 통해 장미대선을 가져오게 했던 것. 지난 역사를 뒤돌아볼때 전북은 역대 정권들로부터 매번 속아 왔다. 하지만 도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그 어느 땐가는 전북이 잘살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속으로 삭인채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었다. 16살 소년공으로 출발해서 역경을 이겨내고 대통령이 된 이재명 대통령의 말을 굳게 믿으며 그 어느때보다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이재명 대통령이 인재영입 케이스로 김관영지사를 민주당 후보로 영입해서 당선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도전경선으로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유치후보가 된 전북 전주가 그 뜻을 활짝 펴도록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다. 1박2일 동안 전북의 동부 낙후지역과 전주 익산 정읍등을 샅샅이 살펴보면서 그 대책을 밝혔기 때문에 그가 약속한 말은 공약이나 다름 없다. 지금부터는 말보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실천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도민들이 약속이나 한것처럼 이 후보 한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직접 전북 출신 인재를 제대로 발탁 기용해서 전북이 낙후의 한을 이 정권에서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5.06.08 18:02

정읍 신정동 '한국가요촌 달하' 관광지 활성화 방안 여론 확산

정읍시 신정동 '한국가요촌 달하'에 꽃단지를 조성해 차량 5분거리 인접한 용산호와 연계한 관광 상품화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많이 나온다. 최근 정읍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읍9경 선정에도 많은 예산이 투입된 '한국가요촌 달하'가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5월중에 한국가요촌 달하에 꽃단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었다는 시민C 씨는 "본관 뒤 야산쪽에 꽃이 조금 식재되어 있었다"며 "넓은 부지에 아름다운 꽃단지를 설계하면 볼거리가 될것이다며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가요촌 달하'는 천년의 숭고한 사랑과 애틋한 부부 사랑을 기린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를 주제로 조성한 정읍시의 대표 관광지로 당초 '정촌가요특구'에서 2023년 명칭이 변경됐다. 지난 2016년 5월∼2018년까지, 신정동과 용산동 일원(정해마을 중심) 21만5808㎡(약6만 5000평)의 부지에 총사업비 304억원(국비 94억원, 시비 200억원, 민간투자 10억원)을 투입해 문화·역사체험 관광지로 조성됐다. 가요박물관과 만석꾼 가옥, 정읍사 여인의 집, 취풍향(누각), 수제천원, 석가정원 등 경관정원과 생태연못 등이 들어섰다. 민선8기 현재 JTV전주방송에 위탁하여 카페 조성과 공연 등 사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민선7기에 관광콘텐츠 확보와 체류형 관광지 기반 구축을 목표로 신정동 내장산리조트 단지 내 용산호 수면위에 총길이 642m의 ‘미르샘 다리’가 개통되었고 주변에 생태 휴양시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힐링 관광 명소로 연계 추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S씨는 "최근 주말이면 정읍시를 벗어나 임실 붕어섬, 고창 청보리밭, 부안해안가 꽃단지, 곡성 장미꽃단지를 다녀왔다는 시민들이 주변에 많다"며 "시민 휴식공간과 관광객을 유입할 맞춤형 꽃단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시민 K씨는 "다양한 꽃들이 인공과 자연이 조화롭게 조성될 수 있는 가요촌 달하에 꽃단지를 꾸며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안하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정읍시는 한국가요촌 달하를 야외 예식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읍
  • 임장훈
  • 2025.06.08 14:16

"채만식 작가를 기억하다"⋯75주기 추모제 개최

“채만식 작가의 숨결이 다시 살아난다.” 근대 문학의 거장인 군산 출신의 작가 채만식(1902~1950)의 문학정신과 삶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백릉채만식작가기념사업회(이사장 김철규)는 채만식 선생 서거 75주기를 맞아 ‘제1회 문학예술제'를 마련,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되돌아보고 있다. 행사에는 갯터문화예술원과 월지회가 함께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에는 월명공원 채만식 문학비에서 ‘채만식 75주기 추모제’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규 이사장과 진희완 전 군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관계자 및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추모제는 문학예술제의 일환으로, 그의 문학적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동시에 민족작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행사는 추모시와 추모곡, 채만식 퀴즈쇼, 특강,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쳐졌다. 김철규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채만식 작가의 문학은 날카롭고 그 날카로움 속에는 삶에 대한 깊은 연민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며 “ 선생님의 작품은 단순한 시대의 고발을 넘어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그 의미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백능채만식 선생님이 떠나가신 지 75주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아직 선생님의 문장 앞에 배우는 학생이며 선생님의 정신을 되새기는 후배들”이라면서 “선생님의 민족적 문학정신이 우리 사회에 남긴 깊은 흔적을 계속해서 되새기고 지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릉채만식작가기념사업회는 이번 추모제 뿐 만 아니라 오는 14일 월명공원 편백나무숲에서 ‘채만식의 낭송‧낭독 그리고 독백극 페스티벌’을, 오는 2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채만식 독서콘서트를 각각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백릉채만식작가기념사업회는 근대 문학 거장인 채만식 작가의 정신을 기리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월 출범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6.08 13:08

“농촌유학이 뭔가요?”…진안교육공동체 떠들썩

#<장면 1> 오전 10시 부귀초 교사 밖. 학교 수목원에서는 2학년 학생 13명이 이름표를 각각 목에 걸고 임성태 담임교사와 함께 밧줄놀이 등을 학습하고 있었다. 서울(4명), 수원(2명), 판교(1명) 등 외부학생 수가 본교생 수(6명)보다 더 많았다. #<장면 2> 같은 시각, 도시 학부모들은 정성우 교장의 안내를 받으며 사택, 감자밭, 수목원, 유치원, 식당, 강당, 거주시설 등의 학교 시설을 둘러봤다. 지난해 완공한 대형 인라인스케이트장(53m×35m)을 돌아볼 땐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오기도 했다. #<장면 3> 오전 11시 30분 부귀초 강당. 쉴 새 없는 환호성과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 등 외부학생들이 본교생과 함께 ‘캠프 기획 프로그램’인 ‘진안 농촌유학 체험 환영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콘서트 무대에는 ‘바흐 챔버 플레이어스’ 소중연 대표(한국현악협회 사무총장)가 이끄는 재능기부단이 올라 7개 공연을 진행했다. 신동용 마술사의 공연에서는 환호성이 극에 달했다. #<장면 4> 오후 2시 부귀중 2층 강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1박 2일 동안 생긴 궁금점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었다. 지난 5일 진안 부귀초등학교(교장 정성우)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학생과 학부모로 북적였다. 48명의 전교생에 외부인 120명가량이 보태졌기 때문이다. 도시학생 40명에 그 동반 가족은 70명가량. 이들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진안교육지원청(교육장 송승용)이 기획, 운영한 ‘2025 농촌유학 맛보기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진안을 방문 중이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경기, 전남, 제주는 물론 홍콩, 싱가포르에서 진안을 찾았다. 이번 캠프는 지원청이 지난 2023년부터 진행한 ‘진안고원 농촌유학 페스티벌’의 연장선에서 열렸다. 지원청은 2023년 1회, 2024년 2회, 농촌유학맛보기캠프를 진행했다. 올해 캠프는 2학기에 한 번 더 진행한다. 이번 캠프에는 36가구(121명)가 참여했다. 이들은 141개 참여신청가구 중에서 3.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캠프가 열린 학교는 4개교. 부귀초(19가구)를 비롯해 부귀중 4가구, 백운초 9가구, 주천초 4가구가 배정됐다. 캠프를 신청한 외부학생들은 관심학교를 선택해 같은학년 학생들과 체험 위주의 학습과 늘봄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학부모들은 오리엔테이션, 학교탐방, 귀촌상담, 선배학부모와 대화, 희망 거주시설 방문 등의 활동에 참여했다. 캠프는 부귀중을 거점으로 운영됐으며 프로그램은 진안의 교육, 마을, 삶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숙박지는 진안고원치유숲과 정천 학동마을이었다. 행사 마무리로 부귀중 2층 강당에서 진행된 ‘농촌유학,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에는 질의와 응답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송승용 교육장, 김미현 농촌유학 선배 학부모, 이경진 부귀초운영위원장, 안주희 교육지원청 주무관, 김진주 진안군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장, 최영규 진안군일자리센터장, 배이슬 진안군청년센터 사무국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궁금증 해소에 적극 앞장섰다. 이날 송승용 교육장은 “진안에서는 교육을 위해 교육청, 군청, 마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아이·생태·관계 중심의 교육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6.08 12:57

고창 '탄소중립 숲'에서 울려 퍼진 힐링 선율

고창군이 주민과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 실천의 현장인 ‘월곡뉴타운마을 탄소중립숲’이 조성을 마치고 5일 준공식을 열었다. 숲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 자리에는 ‘작은 음악회’도 함께 열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이 됐다. 이날 행사는 심덕섭 고창군수, 조민규 군의장과 군의원,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준공기념 음악회는 단순한 축하 공연을 넘어, 새로 조성된 숲이 문화와 여가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번 ‘탄소중립숲 조성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2024년 선정되어 추진된 것이다. 총 사업비는 4억5000만원이며, 전액 국비로 마련됐다. 조성 대상지는 고창읍 월곡뉴타운마을 내 유휴부지로, 방치되어 있던 공간이 생태적으로 재탄생했다. 숲은 친환경 산책로와 녹음 쉼터,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수목과 초화류로 꾸며졌다. 일상의 피로를 덜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은 숲을 통해 자연 속 여유를 느끼고 기후위기 대응의 필요성도 체감할 수 있다. 심덕섭 군수는 이날 행사에서 “이번에 조성된 탄소중립숲은 같은 시기 준공된 고창읍 도시생태축 복원지와 함께 우리 지역의 지속가능한 생태기반이 될 것”이라며 “군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녹색 힐링공간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자산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석한 주민들도 “예전에는 쓰레기가 쌓이던 자리였는데 이렇게 멋진 숲으로 바뀌어 너무 기쁘다”, “오늘 음악회처럼 숲에서 더 많은 문화 행사가 열리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고창군은 앞으로도 탄소중립 실현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녹지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생태 환경을 보전하는 동시에,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공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고창
  • 박현표
  • 2025.06.08 09:23

[전북이슈+]"전북 사투리 맞아?"⋯드라마∙영화가 불편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당신의 맛’과 영화 ‘승부’ 속 전주 사투리가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등장인물의 말투가 전북보다는 전남 사투리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12일부터 방영 중인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맛’에는 전주 출신으로 설정된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드라마는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ᐧ합병하는 재벌 2세 한범우(강하늘 분)와 전주에서 ‘정제’라는 파인다이닝을 운영하는 셰프 모연주(고민시 분)의 로맨스를 다룬다. 전주 토박이로 설정된 모연주는 극 중 사투리를 사용한다. 모연주 역할을 맡은 고민시는 제작발표회에서 “사투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서 집요할 정도로 집착하며 준비했다”며 요리와 함께 사투리 준비에 가장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사투리의 어색함을 지적했다. 방송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스레드'에는 “당신의 맛 드라마 보는데 전주 그런 사투리 안 쓴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억양도 불편. 과한 사투리도 불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전주가 나와서 좋긴 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전주 사투리라기보다 전남 쪽 말투 같다”는 댓글도 달렸다. X(엑스·구 트위터)에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드라마 배경이 전주라는데 타 지역 사투리를 쓴다. 내용은 재밌는데 전주 사람이라서 그런지 집중이 안 된다”며 “우린 ‘~랑께’, ‘~잉’, ‘~해부렀제’ 같은 말은 쓰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승부’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승부’는 전주 출신인 이창호 국수와 그의 스승인 조훈현 국수의 대결을 담은 영화다. 영화 초반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맡은 김강훈의 말투가 전북 사투리보단 광주ᐧ전남 사투리에 가까워 몰입이 깨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승익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충청도 방언(사투리)을 생각할 때 흔히 ‘~했슈’를 떠올리듯, 전라도 방언도 사회적 통념처럼 인식된 억양과 어미가 있다”며 “미디어가 전북을 배경으로 해도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전남이나 광주 사투리를 차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언은 해당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미디어가 그 지역의 정서나 문화를 더 현장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방언을 사용하기로 선택했다면 당연히 고증이 잘 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획
  • 문채연
  • 2025.06.07 06:52

"다 같은 한국어랑게"⋯전국 곳곳 '사투리 살리기' 프로젝트

폭싹 속았수다, 정년이, 우리들의 블루스⋯.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 습관이 담긴 사투리를 소재로 한 미디어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정작 사투리는 '표준어'에 치여 '사(死)투리'가 되고 있다. 모두 같은 한국어지만 국가가 '표준'을 정하면서 표준어에 치여 사투리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국 곳곳에서 사투리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보존회를 꾸리는가 하면 사투리 관련 학자가 모여 연구하고 사투리대회 개최, 조례 제정 등 다양한 노력이 눈에 띈다. 이중 사투리살리기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단체는 강릉말(사투리)보존회다. 1993년 '강원일보' 주최로 열린 제1회 강릉사투리 대회 수상자들이 이듬해인 1994년에 꾸린 모임이다. 2007년 3월 강릉사투리보존회가 사단법인 인가를 받으면서 공식 기구로 활동하게 됐다. 현재 사투리 자료 수집, 사투리 경연대회 등을 통해 강릉 사투리를 보존·계승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는 단양말(사투리)보존회가 있다. 충북 단양군이 올해 초 지역의 고유한 언어 문화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창립했다. 앞으로 잊혀가는 사투리를 발굴하고 기록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관련 서적을 발행하는 등 체계적인 보존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누구나 단양 사투리에 대해 공유·소통할 수 있도록 단양군청 누리집에 관련 게시판을 개설하기도 했다. 제주는 교육 과정을 통해 제주어 교육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제주어를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제주어 노래·마음 카드 제작 등 제주어 보존에 힘쓰고 있다. 2007년에 '제주어 보존 및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제주어 주간을 만드는 등 일상에 제주어가 스며들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지난 2019년 사투리 어휘를 집대성한 전라북도 방언 사전을 펴냈다. 당시 이병도 전북도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벤또', '구루마' 같은 일본말을 방언으로 실었다고 지적하면서 다시 보완해 재발간하는 사례가 있었다. 2021년에 제정한 '전라북도 국어 진흥 조례'에도 지역어 보전 등의 내용을 담았다. 전북도 사투리 보존을 위해 노력하지만, 다른 지자체만큼 도민이 체감할 만한 활동·사업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사투리 보존과 관련된 활동·사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영우 전주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전북도 다른 지자체를 벤치마킹해서 사투리를 보존하고 널리 이어갈 수 있도록, 후세대에도 이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을 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역 자체가 사라지고 방언(사투리) 쓰는 분들도 없다. 이걸 물리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제 생각은 데이터화(자료화)해서 보존하는 것은 가능하다. 데이터가 있어야 옛날 것도 확인하고 연구가 이루어져야 전북의 방언 특징을 알 수 있는데, 사라져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현재 제주도는 방언을 적극 교육하고 후대에도 이어나가려고 하는데, 이런 것도 참고할 만하다"고 제언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6.07 06:51

8년째 '태극기 나눔 봉사' 애국화조경봉사단 "현충일에는 꼭 태극기를 걸었으면"

“현충일에는 꼭 태극기를 게양해서 전 국민이 나라 사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5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미송효자아파트 주변은 파란색 함을 나르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기온이 27℃에 달하는 초여름 더위 속에서도, 이들은 개의치 않고 아파트 현관 앞으로 보자기에 싸인 함들을 옮기며 구슬땀을 흘렸다. 함 안에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전달할 태극기가 들어 있었다. 이날 애국화조경봉사단은 전북특별자치도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김방섭 단장과 고영호 이사장 등 10여 명의 봉사자들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총 75개의 태극기를 전달했다. 봉사단원들은 태극기 배부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게양법과 원칙까지 적극적으로 안내했다. 나라 사랑 마음을 되새기고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를 위해 진행된 이번 봉사는 광복회 전북지부와 공무원연금공단 광주전북지부의 후원을 통해 마련됐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총 1900개의 태극기가 도민들에게 전달됐다. 교육공무원으로 일하던 김 단장은 2005년 부안 개화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퇴임했다. 같은 기간 양궁 지도자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좋은 성적을 거둬 시상식장에 태극기가 걸리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며 “그때 국기 사랑으로부터 나라 사랑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전에는 태극기를 보면 뜨거운 마음이 올라오고, 국경일에 국기를 많이 게양했었는데 요즘은 그러한 분위기가 옅어진 것 같아 아쉬웠다”며 "현충일에는 태극기를 걸어 나라 사랑을 권장하자는 목적에서 이 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태극기를 나눠준 애국화조경봉사단과 자원봉사센터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태극기를 전달받은 김금례(81) 미송효자아파트 자치회장은 “요즘은 태극기를 구하기도 어렵고, 어디서 구매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현충일을 앞두고 이렇게 태극기를 나눠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아파트 모든 가구가 태극기를 걸 수 있도록 꼭 안내방송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극기 전달 봉사를 마친 김 단장은 “퇴직 이후 몸이 건강할 때 좋은 일을 하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이 국기를 더 소중히 대할 수 있도록 나라 사랑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퇴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애국화조경봉사단은 태극기 나눔 봉사활동, 무궁화 식재, 현충 시설 정비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06.06 10:09

“군산조선소 운명 새 정부에 달렸다”···이재명 정부, 재가동 해법 주목

“정부가 역할만 제대로 하면 군산 조선업은 반드시 살아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군산 유세에서 이같이 밝히며 조선산업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군산조선소 완전 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세계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가동 중단 8년째를 맞은 군산조선소는 여전히 선박 신조를 재개하지 못한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는 HD현대중공업그룹의 미온적 태도와 함께 정부의 역할 부재를 지적하며, 새 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은 LNG선, 대형가스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 증가로 활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내역을 보면 올해 1분기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약 30%(상선 기준) 증가했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 역시 2027년까지 건조 일감을 확보한 상황으로, 조선업은 명실상부한 ‘슈퍼 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군산조선소만은 여전히 예외다. 지난 2017년 가동이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도 신조 소식은 없고, 일부 기자재 제작만 이뤄지고 있다. 과거 수천 명이 근무하던 생산라인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이러한 실정에도 HD현대중공업그룹은 시장 동향을 지켜보겠다며 신조 재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러한 행보를 “명백한 전략적 기피”로 보고 있다.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도 군산을 외면하는 것은 단순한 경영 판단을 넘어선 문제라는 인식이다. 정부의 역할 부재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나 예산 계획 없이 기업의 자율성에만 의존했다. 그 결과 조선 인력 양성, 협력업체 생태계 복원 등 실질적 정책 지원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의 기대가 한층 크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조선 산업 재건을 직접 언급하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만큼, 이번 정권 교체가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의 전환점이 될 수 있어서다. 지역 정치권과 업계는 새 정부가 공공 발주 선박의 군산 우선 배정, 중장기 수주 지원, 조선 산업 전담 컨트롤타워 설치 등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기업만 바라보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라며 “새로운 정부는 군산조선소를 지방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인식하고, 산업 전략 차원에서 재가동을 주도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지해춘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조선업 호황 수혜가 영남권에 집중되는 사이, 군산은 산업균형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으며, 군산조선소가 신조를 못하는 이유는 기술 부족도, 수요 부족도 아니다. 정부와 대기업이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조선 산업의 지역 안배와 전략적 재배치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따라 군산조선소의 운명도 좌우될 전망이다”고 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6.06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