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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5월 여신 5989억원 증가…기업·가계대출 모두 호조

2025년 5월 전북 지역 금융기관의 여신과 수신이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5월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여신은 5989억 원 증가해 전월(332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여신이 5389억 원 증가해 전월(2415억원)보다 증가 폭이 2배 이상 확대됐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601억 원 증가하며 전월(905억원 증가)보다 증가세가 축소됐다. 차입주체별로는 기업대출이 3832억 원 증가해 전월(2456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대기업(412억원)의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중소기업(3183억원)은 확대됐다. 가계대출도 1819억 원 증가해 전월(23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수신은 496억 원 증가했으나, 전월(-1조 1044억원)과 비교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기관별로 예금은행(1385억원 증가)은 증가 전환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889억원)은 감소로 바뀌었다. 예금은행 수신 중 요구불예금은 1026억 원 감소해 전월(-7108억원)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고, 저축성예금은 2493억 원 증가해 전월(-8026억원)과 비교해 증가 전환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에서는 신용협동조합(867억원)이 상승세를 유지했고, 상호금융은 증가(118억원)에서 감소(-392억원)로 전환했다. 5월 말 기준 전북 지역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72조 9082억 원이며, 수신 잔액은 106조 7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예대율은 79.7%로 전월(79.0%)보다 0.7%p 상승했다.

  • 금융·증권
  • 김선찬
  • 2025.07.21 18:32

'박서보·김창열·하종현·오세열'…전주서 만나는 현대미술 거장들

국내에서 가장 비싼 미술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박서보, 김창열, 하종현, 오세열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 ‘상처 그 너머(Beyond the Wound)’가 9월 18일까지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개최된다. 작품성과 대중성, 시장성을 고루 갖춘 한국 대표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주요 테마는 ‘치유와 성찰’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각언어를 사용하며 전쟁과 시대의 격동, 실존적 결핍 너머의 치유와 성찰을 향한 회화적 수행을 이어왔다. 노동집약적이고 엄청난 내공으로 완성된 작가들의 작품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신선함과 깊이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1931-2023)의 대표 연작 시리즈‘묘법’은 화백의 작업 방식과 철학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선긋기는 목적 없는 반복 행위로 동양적 세계관에 기반한 내적 수양과 수신(修身)을 품고 있다. 한국의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한지 섬유를 캐스팅해 실리콘 젤몰드로 주조한 후, 에어브러시와 핸드페인팅으로 완성시킨 작품은 화백의 독창적인 기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후반 제작한 ‘묘법 Ecriture No. 070524 (2007년)’ 등 3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창열(1929~2021) 화백의 초기 물방울 작품 ‘water drops(1973년)’ 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물방울을 조형 언어로 구축한 화백은 물방울의 물리적 형상을 회화적으로 풀어내왔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삶의 고통을 투명하게 봉인한 시각적 명상으로 4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마대에 물감을 밀어내며 회화의 물성 탐구를 성실히 이어온 하종현(1935~) 화백의 ‘접합’ 연작은 배압법이라는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가는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밀어 넣는 배압법으로 걸쭉한 물감 알갱이를 자유롭게 변주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포 고유의 색이 보이지 않을 만큼 검게 칠한 작품 ‘Conjunction 14-145’(2014) 등 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소외된 것들을 끌어안는 오세열(1945~)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화 물감의 화려한 기름기를 덜어내고 날카로운 도구로 캔버스를 긁어낸 작품은 일명 ‘낙서미술’로 불린다. 낙서미술을 최초로 선보인 오 화백은 소외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의미 없는 것에서 특별함을 찾아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는 유년의 순수와 상처의 흔적을 중첩시켜 낙서로 표현한 ‘무제’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 한리안 관장은 “이 전시는 네 작가의 시선을 통해 개인과 시대, 기억과 상처, 침묵과 구원의 지층을 보여준다”며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과 우리 시대가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시대의 흔적이 어떻게 형식과 물성 정신의 회화로 승화되었는지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7.21 18:31

‘맛의 도시' 전주, 외국인도 사로잡다

'맛의 고장' 전주에서 음식을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K-콘텐츠에 이어 K-음식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체험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에 따르면 한국전통문화전당 내 조리체험실 상반기 이용객은 총 257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919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9.9% 였던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26.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조리체험실이 전통음식과 한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체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재방문율이 78%에 달할 만큼 내외국인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고유한 식문화를 보고, 만들고, 맛보는 음식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전주한옥마을 내 한벽문화관 조리체험실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벽문화관 조리체험실은 소규모 체험이나 교육 프로그램 공간으로 최대 186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재단은 앞으로 전주 고유의 전통 식재료와 조리법을 직접 경험하고, 전통 음식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07.21 18:31

남원시, 72억 투입한 건강생활지원센터 문 열어

남원시(시장 최경식)가 시민의 건강수준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조성한 '남원시건강생활지원센터'가 본격 가동된다. 센터는 21일 체력단련실 이용자 모집을 시작으로 문을 열며, 지역 건강격차 해소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는 건강·영양·운동 상담을 연계해 원스톱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린이건강체험관과 한의약 기공체조, 비만관리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 내에는 통합건강관리실이 마련돼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은 물론 체성분 분석(인바디) 등 기초 건강검진도 가능하다. 시는 총 7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센터를 조성했다. 당초 계획보다 시비 19억 원을 추가 투입해 주차장과 주민 친화 공간인 쌈지공원 부지를 확보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았다. 운영 준비 과정에서는 지역 주민 설명회, 건강 요구도 조사, 우수 사례 벤치마킹, 전문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체계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최경식 시장은 “남원시건강생활지원센터가 시민이 체감하는 건강거점이 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운영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건강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7.21 18:31

[사설] 제2, 제3의 폭우 대비 만전 기해야

폭우에 이어 전북 전역에 걸쳐 무더위가 다시 찾아왔다. 21일 현재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당분간 대부분 지역에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더울 전망이다.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도 비상인데 우선은 극한호우로 인해 쑥대밭으로 변한 우리 주변을 하루빨리 복구하는게 급선무다. 시간이 가면 해결이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기 복구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사망자가 17명, 실종자가 11명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가평 2명, 충남 서산 2명, 당진 1명, 경남 산청 10명, 광주 북구 1명이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3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진 경남 산청지역은 오늘날 기후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산청군의 경우 극한 호우를 이유로 일부 읍면동이 아닌 관할하는 전 지역을 대상으로 대피를 권고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기는 했으나 전북 역시 이번 폭우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 17일 부터 20일까지 최대 465.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전북에서도 크고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전 8시 기준 남원 뱀사골 465.5mm, 순창군 456.9mm, 임실 강진 296.5mm 등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전북에서는 인명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주택이나 농경지 침수, 가축 피해 등은 더 늘어날 소지도 있다.도내에서는 특히 농·축산물 피해도 컸다. 순창군 등 5개 시군에서 63.7ha의 농작물 침수, 우사 등 7개 축사가 침수돼 6,200수(육계 6,150수, 오리 50수)의 가축이 폐사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몸을 피한 주민은 15개 시도, 95개 시군구에서 9782세대, 1만3492명으로 집계됐다. 임시 주거 시설을 제공받은 주민은 1629세대, 2444명이나 된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단은 폭우가 그쳤다고는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당장 복구에 나서는 한편, 도내 취약지역 전반에 대한 예찰과 점검을 통해 제2, 제3의 폭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1 18:23

[사설] 민생쿠폰, 스미싱·스팸문자 주의해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어제(21일)부터 전 국민에게 지급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소비가 얼어 붙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이 생계마저 위협받게 되자, 새정부가 긴급히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급하는 소비쿠폰이 이를 악용하는 자들에 의해 피해가 우려된다. 소비쿠폰 신청과 관련해 발생하는 스미싱이나 스팸문자가 그것이다. 이번 소비쿠폰은 1차와 2차로 나눠 지급된다. 어제부터 지급되는 1차 소비쿠폰는 9월 12일까지 모든 국민에게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까지 지급된다.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을 지급한다. 지역에 따라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에게는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84개 시군의 주민에게는 5만원이 추가된다. 따라서 전북도민은 최소 18만원부터 지급받는다.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등 편리한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모두 신청이 가능하나 첫 주에는 혼잡 및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 위해 출생년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를 적용한다. 그리고 2차는 9월22일부터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1차와 2차에 걸쳐 지급되는 민생지원금은 13조9000억원 규모며 이중 12.4%인 1조7291억원을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전북의 경우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5대 5로 분담키로 했다. 소비쿠폰은 주소지를 관할하는 특별시·광역시 또는 시군 내에 있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11월30일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사 업종이 없는 면 지역에서는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소비쿠폰 신청과 관련해 우려되는 점은 이번 사업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현금성 정책이고 신청과 지급절차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져 디지털 범죄 조직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이를 중시해 스미싱 피해가 우려된다며 소비자경보(주의)를 발령했다. 정부와 금융사 안내 문자에는 인터넷주소(URL)가 포함되지 않으며, 링크 클릭시 악성앱 설치 및 금융정보 탈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신청 당시에도 스미싱 등 유사 수법의 범죄가 성행한 바 있다. 각별히 주의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1 18:23

​[오목대] 태연과 김태연⋯지역축제의 자화상

지역을 알리려다 망신만 당했다. 산골 작은 도시의 특산물 축제를 놓고 온라인 공간이 시끌벅적했다. 오는 9월 18일~21일로 예정된 ‘제19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다. 붉은색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레드 축제(Red Color Festival)’라고 홍보했다. 그런데 아직 두 달이나 남은 이 레드축제를 전국에 떠들썩하게 알린 이번 논란의 중심에 정작 한우나 사과는 없었다. 발단은 초대 가수 문제였다. 축제 운영대행사 측이 전북 출신 인기 가수인 소녀시대의 태연을 섭외하지 못했는데도 포스터(시안)에 이름과 사진이 떡하니 오르고, 출연이 확정된 트로트 가수 김태연에 대해서는 장수군이 그 사실을 부인하면서 논란을 키운 것이다. 결국 장수군이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렸고, 가수 태연과 김태연은 둘 다 이번 축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지자체와 축제 운영대행사 간의 소통 부재가 낳은 단순 해프닝일까? 장수군은 그렇게 해명했다. 지역축제 홍수 시대, 각 지자체는 ‘내 고장의 문화와 자연경관, 특산물 등을 널리 알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자는데 축제의 목적이 있다’고 강조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축제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지역축제가 유명 대중가수들의 지방 순회공연장으로 속속 전락하고 있다. 실제 지자체의 축제 준비는 성수기 천정부지로 몸값이 치솟는 유명 가수 모시기 경쟁에서부터 시작된다. 대행업체까지 내세워 그 경쟁을 돈질로 뚫어낸 지자체들이 마치 승전보를 전하듯 일찍부터 온갖 수단을 동원해 초대 가수 알리기에 열을 올린다. 이번 장수군 축제 논란도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축제의 정체성을 뒷전에 밀어두고, 출연가수 홍보에 치중하면서 생긴 혼선이다. 유명 연예인을 모셔오는 게 축제 방문객을 늘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래서 현수막과 포스터 등 축제를 알리는 각종 홍보물은 초대 가수 이름과 사진으로 채워진다. 인구 2만여명의 이 작은 산골 도시에서 축제에 초대한 가수는 올해도 10팀이 훌쩍 넘는다. 노래 두세 곡에 수천만원씩의 혈세를 척척 안겨주면서 축제의 위상을 자랑한다. 떠나가는 이웃을 주름진 눈으로 바라보며 버텨온 지역 노인들이 구깃구깃 접어서 낸 혈세를 모아 윤기 좔좔 흐르는 연예인들과 이를 매개하는 거간꾼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주민 화합의 잔치라고 외친다. 지방 소도시의 재정 형편이 넉넉할 리 없다. 정부에서 결정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도 상당수 지자체가 지방비 분담금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 했다. 이렇게 불쌍한 지자체들이 어느 지역, 무슨 축제에 가는지도 모른 채 돈벌이에 나선 배부른 연예인들에게 혈세를 퍼주는 일에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이럴 거면 굳이 지역축제를 열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지금 잔치를 벌일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7.21 18:22

[문화마주보기] 방학, 공부에서 벗어나 책 속 관계의 장으로

“야호, 방학이다!” 우리 친구들은 이렇게 환호성을 울리며 여름방학을 맞을까? 아니면 더 빡빡해진 학원 일정에 한숨짓고 있을까? 일찍 온 장마와 폭염, 기록적 폭우에 다시 폭염으로 이어지는 여름도 중턱, 슬금슬금 도내 초중고교 방학이 시작되고 있다. 책마을해리도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대단한 여름’ 속에서 우후에 솟는 죽순마냥 비 끝에 더 기세등등 키를 높이는 풀들을 깎으며 새로운 손님맞을 준비에 구슬땀이다. 일년내내 문 열고 책 손님을 맞는 책마을해리에 새로울 손님이란, 여름 책학교와 함께하는 어린이, 청소년 게다가 청년 들이다. 방학, 익숙한 학제에서 놓여나 새로운 경험을 길어올리는 시간이다. 학교 밖에서 만나는 낯선 관계의 장을 스스로 열고 확장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도내 여러 기관에서도 다채로운 매체 체험, 진로체험, 예체능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출판편집자 입장에서 올여름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 만나는 책과 생태공간, 사람을, ‘읽고 쓰고 책으로 펴내는’ 책학교에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 읽고 쓰는 일은, 인류가 이렇게 번듯한 문화의 틀을 갖추도록 매개해온 원리다. 문자체계, 활자를 통해 누군가와 만나는 일은, 그 누군가의 세계와 새로운 관계맺기다. 그 과정을 통해 현실 세계의 다양한 관계에 내 목소리로 내 표정으로 대응하게 되니 말이다. ‘어린이 청소년 시기를 <책>과 보내자’는 제안은 숏폼 콘텐츠가 난무하는 세상에, 더욱 유효하다. 지난 10년동안 책마을해리를 통해 대략 5천여 작가들이 태어났다. ‘내(우리)가 책을 펴낸다’는 것은 내가 듣고 말하고 읽고 경험한 것들의 총합이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나(우리)’가 태어난다, 낳아진다. 그렇지 않아도 이 삼복더위에, 무언가를 낳는 일이 무척 고될 터다. 그 고된 펴내는 일은, 새로운 읽는 감각을 낳는다. ‘함께 펴내기’는 더욱 그러하다. 또래와 함께 펴내는 일은 감각을 공유하고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일단의 또래 친구들과 같은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으로 펴내는 일을 통해서다. 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책을 읽으며, 그 안에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보아준 누군가의 감각을, 같은 것을 보았으나 나와 다르게 보아준 누군가의 감각과 마주하게 한다. 나의 감각이 ‘함께 펴낸 책’을 통해 모두의 감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인류가 오랜 시간 그렇게 문명을 일궈온 것처럼. 얼마 전 전주고등학교 친구들은 지역 선배들을 인터뷰해 어르신 자서전 <마음은 여전히>를 펴냈다. 우리 근대를 관통해 살아온 그분들 삶을 글로 챙겼고, 책마을해리와 편집작업 함께하며 어렵사리 낳은 책이다. 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라구한 교장의 글이 인상적이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생애는 각기 다르지만, 그 삶의 깊이를 담아낸 이 책이 전해주는 울림은 한결같습니다. 기억은 희미해질 수 있어도, 마음은 여전히 또렷하게 살아있다는 것. 그 소중한 사실을 우리 아이들이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이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한 친구들이 제각각 글에 담은 누군가의 삶에 공감하는 연습, 모두의 감각으로 확장하는 연습의 흔적을 말이다. 우리 친구들의 여름을, 도내의 크고 작은 도서관, 책방, 학교 안팎에서 읽고 쓰며 공감의 힘을 키우고 나누는 자리로 안내하자. 마침 책마을해리에서는 어린이 청소년만이 아니라, 방학 휴가 앞둔 청년들을 위한 출판캠프도 열어두고 있으니. △이대건 대표는 도서출판 기역 대표로 활동하며, 지역 이야기를 찾고 정리해 지역 안팎과 나누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1 18:22

[경제칼럼] 6차 산업화 성공적 모델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실용화 예산 지원 필요

농촌의 경영전략은 약 2010년부터 6차 산업 전략이 도입되어 현재 15년 차의 6차 산업화에 접어들어 있는 시점이다. 6차 산업은 농업인의 역할이 단순한 1차 산업인 농산물 생산을 넘어 농촌자원, 향토자원, 어메니티 자원등을 활용하여 2차 산업인 농식품을 제조 및 가공하여 브랜딩(브랜드, 포장디자인 마케팅 포함)하고 3차 산업을 통해 유통(온라인, 오프라인 판매전략), 체험, 숙박, 관광, 농가맛집, 직판 등을 포함한 융합형 농업경영모델을 정의한다. 특히 2, 3차 산업은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유통 및 마케팅의 네트워크와 프로세스가 동시다발적 및 지속적으로 빠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으며 농업경영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트렌드에 맞는 경영방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여 농촌경영에 활용함으로써 농산업의 고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가치소비에 부응해야 한다. 처음 6차 산업이 도입되었을 당시 필자는 농촌진흥청에서 브랜딩, 유통 등이 포함되어 있는 2차 산업과 3차 산업에 대한 농촌디자인경영을 정립하여 농업인 인식제고와 역량강화를 위해 연구 개발 및 교육을 과거에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농업경영인들에게 6차 산업의 정의를 인식시키고 생소한 2, 3차 산업의 이해를 위해 눈높이 교육, 교육 커리큘럼 개발, 표준디자인안 등을 개발하였으나 오랫동안 1차 산업 및 수매, 영농조합법인 등 정형적인 유통 방식과 공동체 경영 위주가 대부분인 농업경영인들에게 지자체기관의 일회성 교육으로 인식을 제고하기에는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현재 필자는 농업중심 국립대학에서 지속적으로 농촌디자인경영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지만 농업경영인들의 교육 부분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많이 느껴 안타까운 부분이다. 현재는 6차 산업 이후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농촌경영인은 세대교체가 이루지고 있는 시점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실용화 방안을 설계하여 정부지원과 지자체지원을 통해 더 늦기 전에 청년농업인의 역량을 강화해서 미래의 농산업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데 주력해야한다. 특히 전북은 농촌진흥청, 각 농업 분야의 연구원,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농식품인력개발원, 국립한국농수산대학 등 농업 중심의 전문 연구개발, 교육기관이 위치해 있는 국내에서 농업중심지의 최적화된 지역이 아닌가 싶다. 이뿐만 아니라 전북은 우리나라 대표적 미곡생산지로 2024년 기준 통계청 KOSIS(국가통계포털) 농작물생산조사에 따르면 상위순위에 차지하는 544,982(톤)을 생산하는 대표 생산지역이기도 하다. 더할나이없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청년농업경영인을 6차 산업화의 성공모델을 위해 각 분야 별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마련하여 교육하고 실용화 할 수 있게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실용화 지원을 통해 전북을 국내 성공적 글로벌미래농업경영인 발굴과 6차산업 성공모델을 실현화 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예를 들어 질 높은 미곡을 현대 소비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경영할 수 있도록 단계별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실용화를 위한 예산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전북이 농업 중 미곡식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앞장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혜련 교수는 농촌디자인 경영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농업인 디자인 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 운영 가이드』, 『농촌관광마을 농특산품 포장 디자인 가이드 북』을 출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1 18:22

[기고] 준비된 RE100 산업단지, 새만금

구글, 애플, 삼성, 현대, LG, 네슬레, 스타벅스, 나이키, KT, 샤넬. 이들의 공통점은 RE100 선언이다. 7월 현재 전 세계 RE100 회원사는 444개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선 이후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RE100산단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1차회의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RE100산단 TF는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선정한 RE100산단의 상세 추진계획과 특별법 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RE100산단은 수출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세계적인 RE100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생에너지 생산 지역에 기업들을 유치하여 송전망 구축 비용 절감, 에너지 전환 가속화, 지역균형개발 등 기대효과가 크다. 새만금은 이미 지난 2018년 부터 재생에너지 비전을 선포하고, 새만금 내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필자가 새만금개발청장으로 재직시 한국 RE100위원회와 업무협약 체결, 재생에너지 종합실증단지 조성, RE100을 실현할 첨단기업 유치에도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 이후 최근까지도 이차전지 기업 등의 투자가 9조원수준에 이르는 등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대선기간동안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당시 대통령 후보들이 새만금 방문시 우리나라 최초로 스마트그린 RE100산단 구축방안을 보고한 바 있고, 그해 7월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스마트그린국가시범단지로 지정 고시 되었다. RE100산단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단지내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인데, 새만금은 수상, 육상, 풍력 등 3GW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이 진행중이고, 새만금 인근 해상풍력 포함시 7GW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여건을 갖추고 있어, RE100산단 구축을 위해 이미 준비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RE100산단 구축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일반 전기값보다 비싼 재생에너지의 초기 생산비용, 생산시기의 간헐성 등인데 이러한 것도 새만금에서는 극복 가능하다. 새만금에서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대규모로 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므로 상대적으로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고, 간헐성 문제는 남는 재생에너지를 활용 수전해기술을 통해 청정에너지인 그린수소를 생산하면 해결된다. 2021년도에는 새만금에 RE100산단을 조성하고, 대규모 수전해 시설 구축 및 현대차, LG전자 등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 조성 등을 포함한 ‘새만금 그린뉴딜 추진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하여 경제장관회의에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새만금 그린뉴딜 추진전략은 안타깝게도 윤석열정부기간 동안 우선순위에서 멀어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이제 이재명정부는 RE100산단에 입주하는 기업에게는 각종 규제완화는 물론, 기업의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교육, 정주여건 형성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하면서 RE100산단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만금이 먼저 출발했다고 해서 경쟁우위를 선점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기업의 RE100 대응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정부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최대한 활용하고, 이미 추진중인 재생에너지 단지 구축, 송변전설비사업 등을 가속화하여 새만금이 RE100기업들과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우리나라 최초의 RE100산단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전북대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1 18:21

계약서 부풀려 53억 불법대출 도운 태양광발전 시공업자 ‘징역 5년’ 구형

업(UP) 계약서를 작성해 53억 원가량의 불법 대출을 받도록 도운 태양광 발전 시공업자에 대해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21일 전주지방법원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상곤)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도내 한 태양광 시공업체 대표 A씨(60대)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구형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미끼로 공사금액을 부풀린 ‘업계약서’와 허위 세금계산서 등을 통해 28회에 걸쳐 총 53억 900만 원 상당의 불법 대출을 받도록 도와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에너지공단에게 재무적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저금리로 시설자금을 대출해주는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재원은 국민들의 전기요금 중 3.7%를 따로 빼내 충당된다. 이날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재판을 받으면서 반성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대출금에 대한 직접적인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기에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관습적으로 해왔던 일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한다”며 선처를 바랬다. A씨에 대한 선고 재판은 오는 10월 22일 열린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7.21 17:46

전교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악성 민원 학부모 고발

교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전북 한 초등학교의 학부모와 담임교사와의 갈등이 더욱 확산될 양상이다. 교원단체는 교사들이 악성 민원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해당 학부모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혔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21일 전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이후 교권보호를 위한 법률이 제정됐지만 여전히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와 반복되는 악성 민원으로 교사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소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해당 학부모는 교권보호위원회의 조치조차 따르지 않고 올해도 여전히 담임교사에게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3회, 112 신고 5회 이상, 담임 교체 요구 등 악성 민원 약 40건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며 “(학부모가 교사를 고발한 사건의)경찰 조사 결과 모두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이번에는 민사소송까지 예고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이처럼 교사는 일방적으로 공격받고 고통받기만 하는 현실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전교조는 해당 학부모를 형사고발하고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인을 함께 모으려 한다”고 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담임교사를 향해 바람둥이라는 표현을 쓰며 ‘그 작은 눈으로 여자 좀 그만 훑어봐. 그 학교 여자들이 너 눈빛이 제일 불쾌하데’라는 희롱성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또 교권보호위원회를 앞두고는 ‘우리 집 강아지도 안고 갈래요. 우리 집 강아지가 당신들 멍멍이 소리는 기가 막히게 알아듣거든요’라는 글도 게재했다. 이에 대한 반박을 듣기 위해 해당 학부모에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학부모는 문자를 통해 “본인은 현재 가정사로 인해 공식 입장을 다음 주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타 언론에서는 “해당 담임교사는 전교조 전북지부장 재직 당시날 이미 고발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그 교사는 여전히 내 아이 담임을 맡고 있다”며 “내 아이는 현재 자신의 담임교사가 엄마를 고소한 사람이란 사실을 알고도 학교에 가야 한다. 담임과 나의 분쟁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인사조치를 한 전북교육청도 이 같은 상황에 큰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21 17:37

민주당, 호남·수도권 순회 현장 경선 취소...2일 전당대회서 원샷 경선

더불어민주당이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26일과 27일로 각각 예정돼 있던 호남권, 수도권 순회경선을 사실상 취소하기로 했다. 투표 일정 역시 전면 연기됐다. 민주당은 대신 다음 달 2일 전당대회에서 남은 투표를 한꺼번에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대표 경선 일정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를 가진 후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순회경선을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과 통합해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는 이날 함께 발표되는 국민 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를 합산해 결정된다. 당권 레이스에서 정청래 후보가 초반 연속 승리로 주도권을 잡는 모양새에서 이제 변수는 일주일가량 연기된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권리당원 투표가 됐다. 실제로 수세에 몰린 박 후보는 호남권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 등 당원 수가 집중된 권역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들이 지역위원장과의 의중과는 다른 투표 성향을 보이면서 당원의 마음을 직접 움직일 전략 마련도 중요해졌다. 호남의 민심은 수도권(경기·인천) 권리당원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7.21 17:30

[재경 전북인] 전주 출신 이학용 (주)정안디엔씨 회장

전기, 정보통신, 소방시설공사 전문 기업 ㈜정안디엔씨 이학용 회장(70·전주)은 “군대 생활은 자신감을 되찾고 자부심을 일깨우는 전환점이었다”고 회고했다. 전주 출신의 이 회장은 전주남중과 완산고를 졸업한 뒤, 매형이 운영하던 전기 회사에 들어가 이른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학업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는 일찍 세상을 배우고 인생을 체득해 나갔다. 그는 카투사 복무 중,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하며 ‘학력보다 중요한 건 실력과 태도’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단체 생활을 통해 자신의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했고 더 큰 도전에 대한 의지도 키울 수 있었다. 이 회장은 1993년 정안전기㈜를 설립하며 경영인의 길에 들어섰고, 1997년에는 한국전력공사의 송전선로 적격업체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대방건설, 동부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산업 분야 기업들과 협력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2023년에는 사명을 ㈜정안디엔씨로 변경하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정안디엔씨는 현재 수도권 교통의 핵심 인프라인 신분당선과 공항철도의 전력설비 및 유지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으며, 철도 전력 시스템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안정적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연 매출 700억 원을 상회하는 견고한 실적과 분야별 수백 명의 전문 인력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조직 역량은 국내 철도 전력설비 분야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수도권 도시 철도망은 물론, 경부선·태백선 등 광역철도 확충에 기여하겠다”며 “고품질 철도 건설과 더불어 무사고·무재해의 안전한 현장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AMP 회장, 제11대 한국자유총연맹 서울지부 회장, 재경 완산고 장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양대 환경대학원과 도시대학원을 수료했다. 한편, 자회사 ㈜파크디앤씨를 통해 서울시 송파구 일대에서 500여 세대 규모의 청년안심주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사람들
  • 송방섭
  • 2025.07.21 17:29

전주시, 기초수급 중단 가구 다시 살펴보니⋯167명 구제

전주시가 '익산 모녀 사망 사건'을 계기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이 중지된 가구를 전수조사한 결과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167명이 다시 공적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주시는 지난 6월 한 달간 기초생활보장 생계·의료급여 지원이 중지된 3515명(2024년 1월∼2025년 4월)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전주시는 이 가운데 4.7%에 해당하는 167명은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공적 급여 재신청을 안내했다. 87명은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청년 월세, 에너지 바우처, 푸드 마켓 등 민간 지원을 연계했다. 또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으로 파악된 3명에 대해서는 사례 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관리하기로 했다. 사회적 고립 위험군으로 분류된 424명은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소득·재산 초과 등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이 어려운 1004명에 대해서는 향후 여건 변화에 따른 재안내 등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주시는 앞으로도 일시적인 소득 증가나 가구 구성원 변화 등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이 중지된 가구가 긴급 지원, 사례 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받도록 연계할 방침이다. 재수급 가능 가구 발굴을 위한 전수조사도 정례적으로 추진한다. 김현옥 전주시 생활복지과장은 "이번 전수조사를 계기로 위기 상황에 놓은 주민들이 다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7.21 17:26

[현장] "이렇게 많이 올 줄은"…소비쿠폰 신청 첫날 주민센터마다 '북적'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왔습니다.” 21일 오전 8시 50분께 전주시 완산구 삼천3동 주민센터. 주민센터 안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려는 주민들로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민센터가 준비한 ‘선불카드 번호표’의 숫자는 41. 새로 번호표를 뽑던 한 주민은 “벌써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올 줄 몰랐다”고 말하며 빈자리를 찾아갔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강석기(79) 씨는 “온 국민이 이렇게 배분을 받는 것은 나는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주민센터를 찾았다. 소비쿠폰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런 지원책들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9시가 되자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다. 번호표의 숫자는 60번대까지 늘어났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오늘 사람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주말에 직원들이 출근해 안내방법이나 2층에 티비를 설치하는 등 휴게시설들을 준비해놨다”고 설명했다. 이날 업무 처리에는 한 명당 약 7~8분이 소요됐다. 신청 날짜를 착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출입구에 서 있던 주민센터 관계자는 “오늘은 출생년도 끝자리 1하고 6만 신청하는 날이에요”를 외치며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확인작업을 거쳤다. 한 주민은 “나는 4인데 오늘은 안돼?”라고 물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아버님은 목요일날 오셔야 돼요”라고 말하며 되돌려 보냈다. 소비쿠폰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다만 국가 재정 등을 걱정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주민센터에서 만난 김민(35·여) 씨는 “소비쿠폰을 받아서 생활비로 쓰려고 한다”면서도 “지금은 좋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다 저희 세대가 갚아야 한다는 사실이 있어서 좋은 건지 아닌지 혼동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맹금성(64) 씨는 “소비쿠폰을 받으면 슈퍼에서 장을 보거나 약국에서 가약품 등을 구매할 예정이다”며 “신용불량자이기 때문에 은행에서는 발급을 받을 수 없어 동사무소를 찾았다. 이런 정책이 많았으면 좋긴 하지만, 최근에 청년세대들이 국민연금도 이제 받지 못한다는 소리도 있고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앞으로 고생해야 하는 세대가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전국에서 총 415만 4836명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했다. 지급액은 7545억 원이다. 이중 카드사 홈페이지와 앱 등 온라인 신청자가 379만 7877명, 주민센터 등 오프라인 신청자가 33만 4654명으로 나타났다. 전북에서는 13만 9636명이 총 294억 원을 지급받았다. 전북에서는 총 171만 7000명이 지급 대상이다. 이번 주까지는 주민등록번호 두 번째 자리가 월(1, 6), 화(2, 7), 수(3, 8), 목(4, 9), 금(5, 0)인 도민들만 접수가 가능하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소득에 따라 1인당 15만~55만 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으며, 11월 30일까지 지역구 내 사용처에서 모두 소비해야 한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21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