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전북고속 창립 90주년 맞은 황의종 사장
"창립 90주년이 된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됩니다. 일제시대 목탄차 5대로 시작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도민과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또 우리 종사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1일 전북고속 창립 90주년을 맞은 전북고속 황의종 사장(71)은 90년 역사를 함께해 온 도민들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그는 "이제 제2창업정신으로 승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경영 쇄신을 이루겠다"며 "도민, 대중과 함께하는 여객운송기업으로서 항상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황 사장은 1971년 전북여객에 입사한 뒤 1978년 전무에 이어 1991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97년 전라북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2003년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등 대내외적으로 폭넓은 활동을 펼쳐온 버스운송업계의 대부다. 그런 만큼 그에게는 굴곡도 많았고, 헤쳐나가야 할 파고도 높았다."제가 입사해서 보니 회사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도로 사정 등이 좋지 않아 사고도 많았지만 피해자측에 참 성의있게 대하고, 어려운 초등학생을 태워주는 미담 등은 저를 감동시켰지요. 오죽하면'전북여객만 보면 눈물이 난다'는 사람이 있었을까 합니다."그러나 영원히 좋을 줄 알았던 버스업도 점차 어려워져 갔다. 국민의 자동차보유대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에 반비례, 버스 승객은 크게 감소했다.이 때문에 1970년 254대였던 전북여객의 면허인가대수는 1986년 548대로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들기 시작해 2010년 현재 247대로 떨어졌다. 대중교통이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된 것이다."유럽, 미국 등은 대중교통 지원이 활발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지원해야 산간벽지에 사는 대중이 살고, 또 대중교통이 사는 겁니다."황사장은 "1997년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 취임한 뒤 유종근 지사에게 건의해 벽지노선 지원을 얻어냈고, 이후 2003년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에 선출돼서는 유류세 환급(20%→100%)과 재정지원을 관철시켰다"며 "대중교통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2004년에 통과시킨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소개했다."덕유산 계곡에 사는 주민이 전기와 컴퓨터 때문에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중교통이 없으면 그들도 덕유산 계곡을 떠날겁니다."정부와 지자체는 예산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버스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황사장의 판단이다.그가 지난 IMF외환위기 당시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 벼랑 끝의 전북고속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대중교통을 살려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었다."버스 사업자, 종사원들도 승객을 가족으로 알고 기분좋게 모셔야 한다"고 말하는 황사장은 "버스운송은 이동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서비스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