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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괴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다" 라고 하였다. 마지막 단추를 끼우기 위해서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지만 그것이 말같이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말에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시작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출발은 올바른 결과에 도달하고 그릇된 출발은 그릇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저마다 심는 대로 거두기 마련이다.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고, 적게 심으면 적게 거둘 수밖에 없다. 아무 것도 심지 않으면 거둘 것이 없을 것이다. 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법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희한한 논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려 드는 사람들이 있다. 적게 심고도 많이 거두려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팥을 심고도 콩을 거두려는 바보 같은 사람이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전혀 심지도 않았으면서 남의 것을 탐내고 빼앗으려는 심술궂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땀흘려 수고하지 않고 절로 편안해지려 하거나,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도 뭔가를 얻으려는 놀부처럼 참으로 한심한 사람들이다.얼마 전에 불과 17석이라는 의석 밖에 갖지 못한 정당이 국회 교섭단체라는 목적을 위해서 국회 파행을 조장하고 국회일정을 맘대로 좌지우지하며 이에 공조하는 여당의 날치기통과가 이루어졌다. 자민련이라는 조그마한 배꼽이 거대한 여야라는 배를 집어삼킨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이쯤 되면 국민들이 새로운 국회에 대해서 가졌던 한 가닥 실낱같은 희망은 사그러들고 말았다. 또다시 잘못 끼워진 우리 국회의 첫 단추는 가뜩이나 신뢰를 잃은 국회를 더 깊은 바닥으로 끌어내린다는 것을 정치권은 알아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국가의 대사를 논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인생의 첫 단추를 끼우는 연습부터 새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세계에서 제일 먼저 철도가 부설된 것은 1825년 영국의 스톡턴과 달링턴 사이다. 이로부터 4년 뒤 리버풀∼맨처스턴간 철도영업이 시작된 것이 철도사업의 효시이다. 아시아에서는 1853년 인도에 철도가 처음 놓여졌고 이어서 1872년 일본에 철도가 도입됐다.우리나라에서는 1899년 노량진에서 제물포간 경인선이 개통됨으로써 철도시대가 열렸다. 경인선은 원래 미국인 JR 모스가 부설권을 따냈으나 자금난을 겪는 바람에 일본이 인수해 공사를 끝냈다. 그 뒤 일본은 1905년에 경부선을, 1906년에 경의선, 1914년에 호남선을 잇따라 개통시켰다.당시 철도는 일제의 식민지 경영이라는 정치·경제적 목적과 대륙침략이라는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다. 해방 당시 한반도 전체 철도 길이는 6천3백26㎞였으며 남한만은 2천6백24㎞였다. 현재 우리나라 철도 길이는 3천92㎞로서 광복 후 반세기가 넘게 지나도록 겨우 4백50㎞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이는 70년대 이후 고속도로가 각광을 받으면서 철도는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국토개발 우선순위에서도 한참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다시 철도가 각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초고속 열차까지 등장하는 등 ‘철도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철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교통체증이 없는 것 이외에도 낭만적인 교통수단이라는 점이다. 벚꽃 열차를 비롯 신혼열차, 단풍열차, 온천열차, 젓갈열차, 눈꽃 열차 등 40여개 테마 열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그런데 이번주초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京義線) 철도의 끊어진 구간인 문산∼봉동까지 20㎞ 구간을 조기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남북간 물품확대 및 비용절감은 물론 유럽, 아시아 대륙의 물류 전진기지로 부상하게 되는 등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향민에게는 정말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통일의 염원을 실은 꿈과 낭만의 열차가 힘차게 달리는 날을 기다려 본다.
나이드신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옛날엔 소주 브랜드가 엄청나게 많았다 한다. 64년 한때 전국 증류식 제조장은 2백28개였고 희석식 소주제조장은 3백37개로 소주공장이 모두 5백65개였다. 소주공장장에서 저마다 소주브랜드를 붙여 팔았으니 가히 브랜드 수를 알만하다.‘명성’은 서울 일원에서 가장 인기있던 소주 상표였다. 백마, 백양, 청로, 청천, 새나라, 보배, 미성, 옥로, 제비원 등 60대를 훌쩍 넘긴 할아버지 세대들의 기억 저편에는 아직도 이런 상표들이 각인돼 있다. 이 소주들은 하루하루 살기가 고달팠던 그때 그시절, 숱한 아버지들이 의지하던 낙이었다. 그중 서장, 명성, 삼학은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유명상표였다. 알콜 도수 25%, 저렴한 가격, 인상을 찌푸리며 마셔야 하는 쓴맛 등 서민대중주를 표방하며 시장을 확고히 차지했던 소주의 일반적인 개념이다.각축전 끝에 두꺼비 진로는 소주시장을 평정했고 지난 73년 이른바 1도 1사 원칙의 소주회사로 정리돼 10개 상표가 존재했지만 소주는 역시 진로판이었다. 지방 소주는 그저 이름 뿐이었다. 이게 요즘은 달라졌다. 지역마다 자도주를 내세우며 시장점유율이 8-90%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고장의 자도주는 익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보배의 혈통을 이은 하이트주조다. 지방소주사중 유일하게 50%이하의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전북의 상황이다. 왜 우리 도민들은 자도주를 선택하지 않고 처참하게 냉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물론 대중주, 서민주 소주시장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거의 변화의 무풍지대였던 소주시장에 건강바람이 불면서 알콜도수 변화가 있었으며 이것이 곧바로 소비자 반응과 직결돼 순한 소주가 주역으로 등장한 것이다. 또한 외국의 통상압력에 밀려 주세율이 위스키수준으로 오르면서 필연적으로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현재 고급소주의 개념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국내소주시장의 궁극적 패자는 순한 소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순한 소주의 자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 향토 소주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다.
결합재무제표란 대기업집단의 실질적인 경영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대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전체의 매출액과 손익, 부채, 자산, 내부거래 등을 모두 상계처리하고 남은 잔액으로 만든 재무제표를 말한다. 이에 반해 상장기업이 작성하고 있는 연결재무제표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 지배 종속관계에 있는 계열사의 손익과 재무현황을 고려해서 작성된다. 연결재무제표는 같은 그룹 내에서 여러 개가 작성될 수 있으나 결합재무제표는 그룹 전체를 합해서 하나만 작성되는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한 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사와 해외계열사 모두를 포함한다.결합재무제표를 보면 그룹 계열사간 거래나 상호출자 등으로 감추어진 부실이 드러날 수 있어 우리 나라 재벌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계열사 전체의 매출과 자기자본의 단순 합계에 비해 총 매출이 줄어들거나 부채비율이 악화될 수 있어 결합재무제표는 그룹계열사의 주가, 대외신인도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사상 처음으로 국내 16개 그룹의 결합재무제표가 발표되었다. 절반이 넘는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한 16개사중 9개사는 작년에 엽업으로 벌어들인 이익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 것이다. 특히 국내영업에 비해서 해외영업 성적표는 낙제점수를 받았고 금융기관을 소유주의 사금고로 활용해서 부실계열사를 직접 지원하거나 금융기관을 중간에 두고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를 우회지원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4대그룹으로의 지나친 경제력집중 및 과도한 내부거래의 실상도 드러났다.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나 이자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앞으로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기업 구조조정은 급류를 탈 전망이다. 김대중 정부 집권후반기 제2차 금융 구조조정에다 기업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한국경제는 다시 몸살을 앓지 않을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물음엔 답이 없다. 닭이 달걀을 낳았으니 닭이 먼저 일수도 있고 달걀에서 닭이 나왔으니 달걀이 먼저일 수도 있다. 비유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자동차가 먼저냐 주차장이 먼저냐’는 물음을 던질수도 있다. 자동차가 생겼으니 주차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무슨 시답지 않은 소리냐고 코웃음 칠 일이 아니다. 자동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한때 ‘차고지 증명서’가 없으면 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게하는 법령을 검토한 일도 있으니 말이다. 일본의 제도 배워오기 잘 하는 우리나라 관료들이 90년대 중반 검토했던 이 제도는 자동차회사들의 반발로 흐지부지하고 말았지만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 제도를 진즉부터 시행해오고 있다.자동차 1천만대 시대를 돌파한후 사회생활에서 가장 불편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주정차 문제다. 상가, 주택가 소로나 뒷골목, 심지어 대로변까지 불법 주정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이 제아무리 단속한들 바로 잡히지 않는것이 주정차 질서다. 새로 길이 뚫리면 교통이 원활해지기는 커녕 금새 주차장으로 변해 장애요인부터 키운다. 남의 집앞에 차를 세웠다 하여 바퀴에 펑크를 내거나 심지어 시비끝에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는 세상이다.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이려다가 경찰이나 행정관서 단속요원이 차주로부터 봉변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남의 차량에 붙여놓은 스티커를 몰래 떼어내 제 차에 붙여놓고 단속을 피하려는 얌체족도 많다.주정차 위반을 하면 범칙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 많은 범칙금 거둬다가 공공주차장 확보하여 시민생활 불편없게 하라는 주장은 그 다음이다. 선진시민상을 구현하자는 새전북인운동은 바로 이런 질서의식의 함양에서부터 시작된다. 경찰이 스티커 한 장 떼면 기를 쓰고 항변하면서도 조금만 불편을 참으면 모두가 편리한 질서는 외면하는 우리의 자동차문화가 언제나 바로 잡힐것인가. 마침 뉴질랜드 총리가 주차위반으로 딱지를 떼였으나 범칙금을 내기로 했다는 토픽성 외신기사를 보면서 생각나는 일들이다.
요 근래 산이나 들에 나가면 토착식물 대신 키가 큰 외래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식물은 어른 키만큼씩 자라 시야를 가릴 정도이고 칡넝쿨 못지않게 번식력도 강해 아예 어린 나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다.도로변이나 얕으막한 구릉지대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질경이·쑥·클로버·강아지풀 같은 재래 잡초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없고 그 자리에 억세고 볼품없는 외래식물들이 기세좋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풀잎에 맺힌 이슬’이나 ‘바람에 휩쓸리는 가녀린 들풀’과 같은 낭만은 이제 산이나 들 어느곳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외래 어종인 블루킬·베스와 같은 사나운 민물고기들이 우리 저수지의 붕어·송사리 등 토착어종의 씨를 말려 가는터에 이제는 잡초들마저 외래식물에 밀려 자취를 감춰 간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한국잡초학회에 따르면 외래식물은 지난해말 현재 3백2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해마다 10여종씩 늘어나 지난 95년 2백50종에 비해 70종이나 불어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외래잡초로 자리공·망초·왕달맞이꽃·단풍잎돼지풀·실새삼 같은 종(種)들이 꼽히는데 농작물이나 다른 식물의 성장에 장애를 주는 단풍잎돼지풀 같은 경우는 그 피해가 워낙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미 50년대에 북아메리카에서 유입된 후 성장세나 번식속도가 빨라 토종잡초의 씨를 말릴 정도라는 것이다.우리나라에 외래잡초가 무더기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곡물과 목재수입이 활발해진 60년대말부터라고 한다. 전주∼군산간 도로변에 이런 잡초들이 많은 것은 군산항과 가까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료용 종자에 대한 검역만 하고 있을뿐 곡물이나 목재에 대한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기에 묻어 들어온 잡초씨들이 운반과정에서 바람에 날려 인근에 토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안타까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외래잡초의 정확한 분포실태나 폐해를 조사연구할 전문기구 하나 변변히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잡초를 이처럼 방치했다가 어떤 재앙이 닥칠지 두렵다.
장마철이 끝난 뒤부터 8월 중순까지는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진다. 비라도 한바탕 내리게 되면 찜통 더위가 잠시 식는다. 이 기간동안 내리는 비에는 발생원인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하는 국지적 소나기, 태풍이 동반하는 집중호우, 북태평양 고기압수축과 저기압의 접근으로 생기는 저기압성 비 등이다.소나기에 대해선 흔히 낭만적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태풍이나 저기압성 집중호우는 물난리와 홍수를 가져와 이른바 수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별로 달갑지가 않다. 다만 무더운 계절에 잠시 식혀 갈 수 있다는 상황 전환의 느낌을 맛볼 수는 있다.요즘같은 한증막 더위가 기승을 불릴 땐 피서의 묘책이 없다. 마음으로 여유를 갖는 것은 묘책은 안돼도 상책이라 할 수 있다. 똑같은 더위라도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른 것은 무엇보다 체질이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체질중에서도 더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인체기관은 땀샘이다. 개인에 따라 땀샘의 수도 큰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땀샘이 많은 사람이 체온 조절에 유리하여 더위를 덜 탄다.성격도 더위를 느끼는데 한 몫을 한다.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날씨변화에 덜 민감한 반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거나 신경질적인 사람들은 더위를 더 탄다고 한다.그런데 생각이 더위를 좌우할 수도 있다. 더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더위를 느끼는 강도가 다르다. 생각에 따라 무더위는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하여간 이 무더위에 시원한 수박이나 맛좋은 복숭아를 대청마루에 한 접시 담아 놓고 먹었으면 좋겠다. 요즘 전주 특산물인 백도가 가장 절정에 이르렀다. 복숭아는 피를 맑게 하고 위장기능을 개선시키고 잎달인 물에 목욕하면 피부를 곱게 해주고 특히 땀띠에 좋다고 한다.그 유명했던 전주복숭아가 이제 도시화로 인해 과수원이 거의 사라지고 경작 방법마저 많이 바뀌어 약간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복숭아를 장수(長壽)또는 미인(美人)과 연계하여 한여름의 멋진 이벤트로 남겼으면 한다.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 문제를 놓고 요즘 시중에 말들이 많다. 그의 공과(功過)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2백억원이나 되는 국고를 지원하면서까지 특정인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 하는 시비가 분분한 것이다.‘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같은 민간단체에서는 한마디로 독재자 박정희 기념관 건립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가 유신독재 체제아래 저지른 반민주적인 폭거로 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이 희생됐는데 새삼 기념관이냐는 것이다. 그들은 4·19혁명후 이승만(李承晩) 전대통령의 동상이 수난을 당했던 사실까지 들춰가며 국민정서를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이를 지지하는 쪽 입장은 다르다. 그래도 그가 재임중 이룩한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의 공로를 결코 과소평가 할 수 없으므로 기념사업회가 건립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피해를 크게 입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화해와 관용의 상징으로 지원하겠다는데 누가 나서서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양쪽 주장에 모두 일리가 있다.하지만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하는데는 분명 문제가 없지 않다. 우선 순서가 틀렸다. 굳이 역사적 평가와 관계없이 짓겠다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이 먼저야 옳다. 그는 한 때 국부(國父)로 까지 추앙받은 인물 아닌가. 건립 장소도 그렇다. 당초 기념사업회는 생가인 경북 구미시에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갑자기 서울의 관문인 상암동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유인즉 월드컵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많은 내외국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상징적 장소로 이곳을 택했다는 것이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미국과 같이 대통령이 공과에 관계없이 국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는 나라에서나 기념관 건립은 저항없이 가능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더구나 박정희 기념관은 이르다는 생각이다. 프랑스에서는 사후 국립묘지에 들어가는데만도 50년이란 역사적 평가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는 날 때부터 뛰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을 천재(天才)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천재가 이미 가려지는 꼴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흔히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들 중에도 처음에는 천재와는 거리 먼, 그것도 아주 동떨어진 사람들도 있었다.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이나 플랑크의 양자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류 과학사에 크나큰 족적(足跡)을 남겼고, 이를 계기로 아인슈타인은 20세기 과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것이다. 이러한 아인슈타인이 천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인색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처음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유년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을 살펴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었으며, 아니 평범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진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수학을 빼놓고는 성적이 별로 신통치 않아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동안 실업자 생활을 면치 못하였다.이러한 점은 슈바이처도 마찬가지이다. 슈바이처는 신학, 철학 그리고 의학박사로서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준 횃불과 같은 존재였지만 그가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나빠 퇴교를 당할 뻔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뿐만이 아니다. 영국 수상을 지냈던 세계적 정치가 처칠도 영국 육사에서 낙제를 하였고, 무저항주의를 내세워 조국 인도의 독립을 얻어냈던 간디도 어린 시절에는 걸핏하면 울보처럼 울어대는 마음이 여리고 나약한 극히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또한 발명왕이라고 불리는 에디슨도 어린 시절에는 계란을 품는 등 어리석은 짓도 많이 하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는 지진아 취급을 받았다.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조기교육이다 영재교육이다 하며 자녀들의 천재성을 조금 더 일찍 찾아내어 일구려는 성급한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성급함이 도리어 자라나는 아이들의 천재성을 더 일찍 묻어 버릴 수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완성되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참뜻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전자상거래란 인터넷 등 전자매체를 통한 모든 사이버 비즈니스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전자매체를 이용한 상품거래 뿐만 아니라 고객마케팅이나 광고, 정부의 제품조달, 서비스 등도 전자상거래에 포함된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자는 무제한적으로 소비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구매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유통마진이나 점포유지비 등이 제외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판매자는 통신망을 이용해서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소비자와 거래할 수 있고 고객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금년도 전자상거래 규모가 1천1백7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매체의 특성상 시간이나 공간의 제한이 없어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전자상거래 관련법을 제정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요즈음 전자상거래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금년 9월에 실시되는 제1회 전자상거래사 시험에 9만3천여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예기치 못했던 응시자로 인해 대한상공회의소 시험책임자는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인터넷 사업부로 진출하려는 샐러리맨, 신세대 예비취업생, 부업을 찾는 주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원이 시험에 응시하면서 특히 실기시험에 필요한 컴퓨터 등 시설을 갖춘 장소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국의 모든 대학교를 시험장소로 빌린다고 해도 수용가능 인원은 1만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9만3천여명이 시험을 제대로 치룰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것이다.급변하는 전자상거래 환경에 적절히 대비하기 위해서 정부는 자격증 시험장소부터 충분히 확보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란 참 묘한 것이다. 분명 뚜렷한 흐름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곧장 그대로 가는 법이 없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우연과 돌발사태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때로는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리는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일반 국민들은 정치를 이해하기가 힘든 모양이다.요즘 집권당인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대권을 겨냥한 최고위원 경선이 치열한데 이는 마치 지난 97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대통령 후보 지명 경선을 앞두고 이회창, 이인제, 박찬종, 김덕룡, 이수성, 이한동, 이홍구, 최형우, 최병열 등 소위 9룡(龍)이 군웅할거한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화제라고 한다. 당시 야당은 김대중후보로 굳어진 상태였다.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야당은 이회창 단일 후보로 압축돼 있는데 반해 여당은 최고위원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려는 인사로는 전북의 유종근 지사를 비롯한 김태식, 이협, 정동영 의원과 이인제, 한화갑, 박상천, 김근태, 정대철, 김희선, 김민석 의원 등 최소 10∼15룡이나 되고 있다.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권노갑 고문이 경선에 나서려다 좌절한 것은 3년 전 최형우 고문의 좌절과 비슷하며 동교동계인 한화갑 의원이 경선 출마를 고수하는 것은 당시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의 행보와 같다고 해서 참새들이 입방아를 찧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표 경선을 앞두고 한화갑 의원과 권노갑 고문의 동교동계 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은 역시 3년전 상도동계 최형우·김덕룡의원의 라이벌 관계와 비슷하다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인제 고문의 행보는 당시 이회창의원 혹은 박찬종 고문과 비교되고 또 당시 신한국당에서 ‘깜짝 놀랠만한 후보’(YS의 발언)를 배경으로 세대교체 깃발을 든 이인제 경기지사와 비교되는 사람으로는 우리 도내 인사인 유지사와 정의원이 꼽히고 있어 우리와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정치란 돌고 도는 역사처럼 물레방아 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국민된 입장에서는 그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우리 도내 출신들의 향배가 어떻게 될지 결과를 두고 볼 일이다.
인류 최초로 가발을 만들고 머리를 염색하는 화장술을 유행시킨 것은 고대 이집트인들이었다. 이들은 ‘헤나’라는 식물염료로 머리를 염색했다. 하지만 근대적인 머리 염색제가 개발된 것은 그로부터 3천5백여년이 지난 1907년 프랑스에서의 일이다.사실 프랑스에서 가발과 머리 염색이 유행한 것은 이보다 훨씬 앞서 기록되고 있다. 프랑스를 혁명의 소용돌이로 빠뜨리게 한 루이 15세는 엄청난 사치생활로 유명하다. 평소 흰 머리를 좋아한 그는 가발에 밀가루를 뿌린 헤어스타일을 파리 사교계에 유행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밀가루 뿌리기는 프랑스 혁명 뒤 전 유럽으로 확산되어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자급을 이유로 세금을 매기는 소동마저 빚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당시 파리의 귀부인들은 파티 때마다 머리를 땋아 올려 호화롭게 꾸미는 경쟁을 벌였으며 루이 16세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독일에서 말의 털까지 수입해 머리장식을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좋아하는 머리색깔은 나라마다 조금씩 달랐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노란 꽃가루와 금가루 등으로 장식한 금발머리를 좋아한데 반해 로마인들은 검은 머리를 선호했다.우리도 옛 부터 ‘삼단 같은 검은 머리’를 최고로 쳤다. 그래서 검은 가발로 다래를 만들어 머리 위에 얹기도 했으며 일반 여인들은 동백기름으로 머리에 윤기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는 노랑머리 열풍이 세차게 불고 있다. 노랑머리 뿐만 아니다.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말 그대로 총 천연색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머리에 몇 가닥을 물들이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지금은 온통 머리전체를 염색하는게 유행이라고 한다.특히 대학가에서의 노랑머리 열풍이 더욱 거세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노랑머리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 주에는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노랑머리로 출근해 입줄에 오르기도 했다. 2년 전 일본 열도를 휩쓸었던 염색머리 열풍이 우리 나라에 상륙한지 1년만에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고등학생까지 머리염색이 보편화 돼 있지만 대부분 갈색이라고 한다. 우리처럼 총 천연색은 아니라고 하는데 우리의 노랑머리 열풍은 과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휴가철이다. 김대통령께서도 잠시 휴가를 갖는다. 연일 각종 매스컴에서는 휴가에 관한 기사로 시끌벅적하고 가정에서는 휴가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그러나 정작 휴가철에 피서를 다녀온 사람치고 휴가가 즐거웠다고 말하는 사람은 적은 반면에 고생을 사서 하고 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휴양지는 적고 사람들이 너무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을 것이다.사실 우리에게 휴가란 무엇인가. 매스컴이나 충동에 이끌려 맹목적인 휴가를 떠나기 보다는 휴가를 갖는 목적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름 휴가를 갖는 목적은 무더운 날씨 탓에 있는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능률도 오르지 않고 불쾌지수만 높아가므로 잠시나마 일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 일주일 정도 온 가족이 잡다한 일을 툭툭 털어버리고 깊은 계곡이나 조용한 해변가를 찾는 것은 분명히 우리의 지친 심신을 단련해주는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그러나 날씨를 이유로 휴가를 떠나는 것은 오늘날 더 이상 합리적인 이유가 되지 못한다. 과거와 달리 요즈음은 가정에서도 냉방이 잘 되어 집안에서도 충분히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주변 환경이다. 늘상 활동하던 곳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는 보다 생기가 돌 수 있다.하지만 이것도 마음 먹기에 달렸다. 직장을 떠나서 집으로 피서를 왔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생소한 환경보다는 오히려 낯익고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집안이 우리에게 편안과 안식을 제공하기가 더 쉽다.휴가때 무엇을 할 것인가. 바로 이것이 휴가여행을 떠나고 말고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 어차피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있다. 자녀에게 관심 갖기다. 평소 자녀의 생각이나 행동을 면밀히 지켜보고 보살펴줬던 부모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휴가중에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사안이다.휴가후엔 자녀를 부모의 친구집에 며칠 머물게 하여, 다른 가정의 문화와 개성을 배우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와는 반대로 친구나 친지의 가족을 초대해 보는 것도 좋다. 어른들끼리 얘기를 주고 받는 것을 보며, 자녀들은 사회성을 키우고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될 것이다. 자녀와 가족을 생각하는 여름휴가를 생각해 보자.
‘좋은 책은 무엇보다 먼저 읽어라. 그 기회를 놓쳐 버리면 그것을 다시 읽지 못하게 될 것이다’로마 법학자 ‘도로 테우스’가 한 말이다. 이 말은 좋은 책일수록 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 때문인지 신간(新刊) ‘해리 포터와 불의 잔(Harry potter and the goble of fire)’의 공식발매가 시작된 지난 8일 0시 1분(미국 동부시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한권의 책 때문에 온통 난리법석을 떨었다고 한다.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한 이 책은 영국의 여성작가 ‘조안 K 롤링이’1997년 1권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란 책을 출간한 이래 해마다 한 권씩 펴내고 있는 ‘해리 포터’시리즈 가운데 네번째 책이다.2권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왕’, 3권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이어 이번에 4권이 발간된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책 판매 개시 3-4시간 전부터 주요 서점 앞에는 이 책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일부 어린이들은 책을 먼저 사기 위해 침랑까지 준비해 오기도 했다고 하니까 그 열기를 짐작할만 하다.이책의 줄거리는 마법학교에 입학한 고아 소년 해리 포터가 마왕을 물리치고 마법사 세계의 영웅이 되기 까지의 모험과 환상을 그린 다소 유치하고 황당한 스토리이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1권 출판때부터 신드롬으로 불리울만큼 ‘해리 포터’열풍이 불고 있는데 지금까지 전세계 30여개 국의 언어로 번역돼 3천5백만부가 팔려 나갔으며 이번 4권 역시 세계 1백10개국에서 49개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다.앞으로 7권까지 출판할 계획이라는데 이 책의 작가인 롤링은 어린 딸의 끼니를 걱정할 만큼 가난한 무명작가였으나 지금은 로열티와 선수금만 1천4백50만 파운드(약 2백50억원)나 받는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 작가가 됐는데 그러나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헐리우드에서 이 시리즈를 곧 영화화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은 우리의 미래를 밝게해 준다’고 했다. 좋은 책 한권은 우리의 앞날에 그만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해리 포터’와 같은 책이 나올지 부럽기만 하다.
사람이 세상을 살다보면 별스러운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왠지 매사가 삐뚤어지고 원치 않는 상황이 연속해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전날 모처럼 세차를 말끔히 했더니 간밤에 비가 내리고, 출근시간이 늦어서 택시를 잡아타면 펑크가 나서 오히려 더 늦어진다.때로는 고장난 냉장고가 A/S 기사가 오기만 하면 정상으로 작동한다. 그러다가도 기사가 돌아가면 곧바로 다시 고장이 난다. 무더운 여름을 이겨보려고 에어컨을 구입했는데 어떻게 된건지 날씨가 서늘해지는 것이다. 노총각이 장가를 가면 처제가 더 예쁘고, 오랜만에 효도를 하려고 부모님께 효자손을 사 드리면 꼭 그 효자손으로 얻어맞는다.참으로 불운의 연속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우리는 이러한 경우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불운한 일을 몇 번 겪게되면 언제나 불운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거나 자기는 불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고, 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하지만 실제로 머피의 법칙이 우리의 생활에 존재한다고 할 수는 없다. 단지 지금 자신에게 발생하고 있는 일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이 더 큰 문제이다. 사람은 지금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행복하여 어쩔 줄 몰라하는 자신의 모습과 또 불행하여 어쩔 줄 모르는 자신의 모습, 이 모두가 바로 지금의 자신인 것이다. 다시 말해 뭔가 좋은 것을 생각하거나 나쁜 일을 생각하고 있는 그 순간이 바로 당신인 것이다.자신이 행복한 사람인가 아니면 불행한 사람인가에 대한 답은 바로 자기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것은 자신의 선택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언제나 좋은 것을 생각하며 행복을 느낀다면 행복한 사람일 것이고 나쁜 일을 생각하며 불행을 느낀다면 불행한 사람일 것이다.마음속으로 좋은 것을 생각하면서 그 일을 기대하면 일종의 잠재의식이 작용하게 되어 실제로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일종의 자기최면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있는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그들의 마음속에 인생의 밝은 면만을 보려는 노력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경제위기로 홍역을 치루던 98년 3월말 기준 전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총 1백18조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당시 불건전 여신규모로서 고정이하(6개월 이상 연체)여신 68조원, 향후 부실채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여신(당시 3개월 이상 연체) 50조원을 포함해서 총 1백18조원으로 부실규모가 추산된 것이다. 그러나 정리해야할 실제 부실채권 규모는 향후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기업의 자구노력을 통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부실채권을 감안해서 그 규모는 1백조원으로 상정되었다. 부실채권 총 1백조원중에서 손실부담차원에서 금융기관이 부담할 부분 등을 고려하여 정부가 조성한 자금은 총 64조원 규모였다.당시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금융가에 구조조정의 태풍이 휘몰아쳤고 그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금년 4월말 현재 은행을 포함해서 퇴출되거나 정리된 금융기관의 수는 모두 4백40개에 이르고 있고 이러한 수는 전체 금융기관의 약 21%에 달한다. 경제위기로 우리 경제가 홍역을 치르던 98년도 당시 금융구조조정으로 7만명에 가까운 금융기관의 임직원이 감축되었고 부실경영 임직원에 대해 민사 및 형사상 책임이 부과되었다. 금감원은 공적 자금이 지원된 2백6개 부실금융기관 중 1백89개 기관에 대해 검사를 하고 신분상 및 형사상 조치를 취했는데 문책이 1천1백38명, 형사고지가 5백85명에 이른다. 예금보험공사도 금감원 검사결과와 자체조사를 토대로 부실관련자에 대한 민사상 책임추궁을 추진중인데 부실책임자 적출 1백54개 기관에 1천5백89명, 손해배상청구소송은 2백93명을 대상으로 3천1백34억원 배상청구를 제기한 상황이다.요즈음 또 다시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제2차 금융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정부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고 문책성 인사와 함께 민사 및 형사상 책임추궁이 따르기 때문이다. 금융부실로 인한 피해는 국민 뿐만 아니라 금융인에게 직접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앞으로 금융기관도 뼈를 깎는 아픔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출신지가 장수(長水)인가 진주(晉州)인가. 신분이 반가의 규수인가 기생인가 아니면 측실(側室)인가. 임진왜란때 왜장을 끌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해 순절한 주논개(朱論介)를 두고 그동안 빚어졌던 논란들이다.발단은 진주문화원의 김범수향토문화연구소장이 ‘주논개와 최경회의 무관설’을 주장하고 나선데서 비롯됐다. 그는 논개의 이름이 진주목지(晋州牧誌)나 읍지에 실려있고 촉석루경내 의기사(義妓祠)에 오랜 세월 영정을 모시고 있는 점을 들어 논개는 당시 진주우병사로 진주성 싸움에서 순절한 최경회와는 무관한 진주 사람이라고 주장해 왔다. 최경회와 논개를 관계지으려는 것은 논개의 장수출생을 합리화 시키려는 장수군과 최씨문중의 왜곡이라는 막말도 했었다.그러나 여러 문헌과 고증에 따르면 논개는 장수군에서 태어났고 효성이 지극했으며 아버지 주달문(朱達文)으로 부터 글을 배운 규수였다. 우여곡절끝에 당시 장수 현감이었던 최경회의 측실이 되었고 그가 진주병사로 부임할 때 따라가 기생으로 가장하여 충절을 실행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기록들은 그동안 최경회의 해주최씨 문중에서도 인정해왔던 것인데 그의 이의제기로 학계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져 왔던 것이다.마침 논개가 최경회의 천첩(賤妾)이었다는 기록이 경상대 김수업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한다.(18일자 본보 10면) 1750년(영조 26년) 최경회에 대한 포상건의문인 ‘경상우병사증좌찬성최공시장(慶尙우兵使贈左贊成崔公諡狀)’에 그런 내용이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논개의 신분이나 출생지 논란은 그만 접어둘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기생이면 어떻고 천첩이면 또 어떤가. 출생지가 장수란 사실이 확실한데 더이상 시비 걸 일도 아니다.장수군은 그동안 주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근 1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생가터 복원, 사당정화등 성역화사업을 벌여왔다. 주논개 선양회까지 결성하여 논개정신의 체계화에 열중하고 있기도 하다. 논개는 분명 우리고장 출신 우국충절의 표상이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시장(諡狀)에서 하필 천첩(賤妾)이란 표현이 나온 것은 웬지 께름직하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대 관광자원은 두말할것도 없이 광활한 평원을 내달리는 동물들이다. 사자·표범·치타등 육식동물, 코끼리·기린·영양등 초식동물, 하마·악어등 수중동물, 조류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숫자도 엄청나게 많아 그야말로 동물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해마다 전세계에서 수천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사파리 여행에 나서며 각종 진기한 동물 요리를 즐긴다고 한다.TV프로그램중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프로도 바로 ‘동물의 세계’이다. 자연 다큐멘타리 제작팀이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이 필름들에는 자연계의 약육강식, 생명탄생의 신비, 동식물과 자연과의 조화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남녀노소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겨준다. 똑같은 장면, 똑같은 동물들을 몇번씩 되풀이해서 봐도 물리지 않는 동물세계의 마력은 바로 인간도 그 자연계의 일부라는데 있다.이 동물들을 한군데 모아 놓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동물원이다. 동물원은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낭만을 안겨주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워주는 자연학습장이다. 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 홍콩의 돌고래 수족관, 싱가폴의 국립식물원등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동물원이나 식물원을 잘 가꿔 시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관광상품화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런데 지난 78년 개장한 전주동물원이 요즘 말이 아니라는 소식이다. 시설이 협소한데다가 노후하여 동물들이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고 사육사마저 모자라 병이 든 동물들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들어서만 낙타 한마리와 9년생 암컷 호랑이 한마리가 폐사하는등 모두 8마리의 동물들이 희생됐다고 한다. 전주동물원의 경우 수의사 한명이 동물 1천여마리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라니 이러고도 동물들이 온전히 배겨나리라고 생각했다면 무리다.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몇10만원씩 들여 미용을 하는 세상이다. 한해 유료입장객만 1백만명을 육박하는 전주동물원의 동물가족들에게 시당국이 좀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금강산은 그 수려한 봉우리들이 하늘에 빼어나 있되 장중한 무게가 없고, 반면에 지리산은 태산부동의 너른 품으로 대지를 안고 있되 빼어난 자태가 없어 아쉽다 한다. 물론 빼어나기도 하고 장중하기도 하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산의 경우이든 사람의 경우이든 이 둘을 모두 갖추고 있기란 매우 드물다. 어쩌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속성인지도 모르지만 장중함은 역시 근본이다.이러한 지리산을 무척 사랑했던 남명 조식(曺植)은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물위의 배에 지나지 않는다’했다. ‘배는 모름지기 물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물을 두려워하여야 한다’는 지론을 거침없이 갈파했다.임꺽정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토정 이지함도 ‘임금된 이는 백성으로써 하늘을 삼고 백성은 먹는 것으로써 하늘을 삼는다’는 ‘서경’의 말을 인용하면서 당시 조정의 벼슬아치와 지방관 그리고 서리들에 의한 부정부패를 질타했다.화려한 벼슬을 섭렵한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와 달리 토정은 그의 스승 화담 서경덕이나 지리산을 사랑했던 조식을 닮았다. 그래서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지 모른다.권력의 주변을 맴돌았던 화려했던 벼슬아치들은 조선후기 성리학의 타락, 매관매직, 서인, 노론, 세도정치, 친일매국으로 이어지는 권력형 해바라기를 낳고 말았다. 비민본적이고 비실학적이었던 이같은 세력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건재한 것 같다.한편 서구 교육사상과 제도의 부문별한 도입은 나무의 열매만 보고 옮겨심을 토양을 무시했다는 비판이다. 처참하게 붕괴된 교실을 다시 쌓을 지리산같은 교육감이 나타나길 바란다. 장중한 지리산은 적어도 무너지지는 않기 때문이다.욕심과 오만으로 가득찬 공약 그리고 화려한 교육정책에 우리의 자녀를 맡기고 싶지 않다. 타락으로 치닫는 빛깔 좋은 후보만큼은 절대로 뽑지말아야 한다. 이해관계가 유착된 정치집단처럼 움직이는 위원들은 자각이 절실하다. 결국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책임지고 실천해야할 우리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지만 한번 우방이 됐다해서 영원히 우방일 수 없다는 의구심을 들게 하는 것이 요즘 미국측의 굴절된 시각이 아닌가 싶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조항 개정협상을 둘러싼 미국측의 오만과 우월의식이 도를 넘고 있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다.미국측은 그들의 잣대로 평가하는 경미한 범죄, 예를 들어 폭행이나 교통사고 같은 사건은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의 한국 주둔이후 각종 범죄사건이 근 10만건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고 대부분 사건들이 SOFA규정을 내세우는 미군측의 주장에 밀려 별다른 사법적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우리의 주권을 무시하는듯한 요구를 버젓이 해도 옳은지 묻고 싶다.하긴 매향리 미군폭격훈련장의 오폭(誤爆)피해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반미감정이 고개를 들자 주무부처 장관이 ‘반미는 배은망덕’이라는 나무람(?)까지 한 마당이니 저들이 콧대를 높여도 할말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상호 방위조약에 따라 영공(領空) 영해(領海) 영토(領土)까지 할양하고 있는 현재의 한미간 불평등 조약이 하루빨리 개정되지 않고는 진정한 의미의 우방이라는 개념은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미국측은 알아야한다.엊그제 밝혀진바로는 미8군이 영안실에서 사용하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맹독성 화학물질을 한강에 무단으로 방류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한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고발로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미군측은 진상을 조사해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례가 비단 한강뿐이겠느냐는 의문을 잠재울 수는 없을것 같다. 미공군기지가 있는 도내 군산에서도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오·폐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다하여 환경단체들이 시정을 촉구하고 있으나 아직껏 오불관언(吾不關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오끼나와 주둔 미군의 여학생 성추행사건과 교통사고 뺑소니사고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한 미국이 SOFA개정협상에서 어느정도나 성의를 보이느냐 여부가 앞으로 한미우호관계의 척도가 될 것이다.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공직자 줄서기’ 악습, 이번엔 뿌리 뽑아야
오래된 다정함, 남문사잇길
‘연두색 넥타이’와 개헌의 봄
아리랑에 담긴 한민족의 고유정서
고래가 싸우는 세계, 한국의 길
'매커니즘'보다 '구조'가 좋아요
새 주인 맞는 군산조선소, 신조선박 보고 싶다
부모님의 땀방울 서린 농지, 지혜롭게 물려받는 법
전북이 ‘골든타임’을 잡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