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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자동차 보유자들은 순수하게 자동차 관련 세금만 무려 16조원을 넘게 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해 정부가 자동차 관련 세금으로 거둬들인 액수는 모두 16조4천28억원으로 전체 세수의 17.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를 공장도 가격 5백만원대 수준인 1천5백㏄급 소형 자동차를 기준으로 할 때 대당 지난해 부과된 세금은 20만9천원으로, 이는 시가 4억원 상당인 서울 강남의 40평형 아파트에 붙는 재산세 및 토지세 24만6천원과 비슷하다는 것이다.그러나 1년간 자동차를 운행할 때의 면허세 취득세 등 전체적인 세부담은 3백7만원으로 47만원에 불과한 미국보다 6.5배가 더 많고 1백84만원인 일본보다는 1.7배, 2백20만원인 독일 보다는 1.4배가 더 많으며, 국내 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할 때는 미국의 17.6배, 일본의 5.8배, 독일의 3.8배에 이른다.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세를 물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낸 세금은 2천5백㏄급 이상 대형차의 경우 3년10개월이 지나면 총 세금이 자동차 가격(세전 공장도 가격)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리의 자동차 관련 세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그런데 이번에는 자동차가 휘발유를 사용하는데 따른 세금이 지난해의 경우 자동차 1대당 평균 1백12만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자동차 소유자들을 놀라게 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휘발유 1ℓ당 세금은 최저 8백58원에서 최고 9백3.6원까지 돼 휘발유 소비자 가격의 70%가 세금이었는데 총 세금은 8조8천억원으로 이를 승용차 대수 7백83만7천대로 나누면 대당 1백12만원 꼴이라는 계산이다.자동차 소유자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 없이는 단 하루도 생활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울며 겨자 먹는 꼴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자동차 관련 세금이 이렇게 엄청나도 괜찮은 것인지, 정부가 자동차 소유자들을 봉(?)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뒷맛이 씁쓸하다.
16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국회에 등원하는 의원들은 다른 어느 때 보다도 감회가 깊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 정치사상 초유의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의 험난한 준령을 넘어야 했고, 납세실적 뿐만 아니라 개인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의 열띤 검증도 거쳐야만 했다. 이제는 가슴에 금배지를 달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세상이 되었다.또 한가지 16대 국회에 주목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여야 가릴 것 없이 386세대로 회자되는 젊고 활기찬 차세대 주자들이 대거 국회로 진출했다는 사실이다. 이제까지 매너리즘에 빠져 허덕이는 국회의원과 당리당략에 묶여 실종된 정치 현실을 지켜보던 국민들의 뜻이 그러한 선택으로 표출된 것이다.하지만 이번 국회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산적한 국정을 풀어 나가는데 어느 당도 단독으로는 주도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리 예견을 했지만 그래도 혹시 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여당은 국회의장 선출과정에서 마치 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취하듯 ‘투 플러스 포’의 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이른바 DJP 공조로 일컫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합에 민국당 2석, 한국신당 1석과 무소속 1석을 합해 ‘DJP+4’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크로스 보팅이다, 비판적 지지는 이미 물 건너 갔고 앞으로의 정치일정이 종전과 같이 터덕거리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겨우 국회의장 선출은 끝났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이다. 여야는 표 싸움을 위한 세몰이에만 전념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국회는 또다시 공전과 파행을 거듭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다시 구태를 되풀이하려는 국회의원들에게 다른 나라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 세계의원연맹(IPU) 보고서를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독일의 통일정책은 빌리 브란트 시대에 대전환기를 맞게 된다. 초대 서독수상인 아데나워는 힘의 우위의 정책을 수행하면서 경제력과 국방력을 강화하였고 강력한 서독의 힘을 토대로 동독 존재의 부인과 서독정부의 유일 합법성을 강조하는 단독대표권을 주장하였으며 동독을 승인한 국가와는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는다는 할슈타인 독트린을 추진하였다. 그를 이어 수상에 오른 에르하르트는 기본적으로 아데나워 통독정책을 계승하였고 소극적이긴 했으나 동방접근 탐색전을 시도해서 서독의 새로운 통일외교를 향한 기반을 닦는데 기여했다. 그후 키징거 수상은 동독을 고립시키겠다는 과거 아데나워나 에르하르트 정부의 외교노선에서 진일보해서 동독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였다.그러나 독일의 통일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빌리 브란트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서독 건국 후 20여년만인 1969년 집권한 사민당의 브란트 수상은 동방정책을 통해 대 동구권 평화공존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였고 할슈타인 원칙의 완전폐지, 당시 유럽국경선 인정, 무력사용 포기에 관한 독일과 소련간 조약, 독일과 폴란드간 오데르-나이세 국경선 인정 및 상호 불가침조약 등을 체결하였다. 또한 그는 동독과의 접촉, 화해, 승인을 통해서 최선의 협력을 도모했고 1970년 두 차례에 걸쳐 동서독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각종 협정을 체결했다. 브란트의 선(先) 민족통일 후(後) 국가통일이라는 통일정책은 슈미트와 콜 수상에 의해 계승 발전되어 20여년이 지난 후 동서독 통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다.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있다. 빌리 브란트의 통일정책이 결실을 맺기까지 20여년이 걸렸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남북통일로 결실을 맺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단기에 결실을 맺고 김대통령이 제2의 빌리 브란트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일국의 정상들이 만나 회담을 가질 때 그 회담내용 못지 않게 관심이 가는 대목이 공식만찬에 오르는 메뉴이다. 언론이 식탁에 오르는 요리에 대해서까지 시시콜콜히 보도하는 것도 그런 호사가들의 흥미를 충족시켜 주기 위함이다. 그도 그럴것이 포크나 나이프로 대변되는 서양권과 수저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권의 음식문화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들이 한자리에 앉으면 과연 무슨 음식을 먹을까는 비단 호사가들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72년 닉슨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毛澤東)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만찬 장면 사진이 화제였다. 서툰 젓가락질로 음식을 입에 가져가는 닉슨과 이를 지켜보며 미소짓는 마오쩌둥의 다정한 모습이 결국 죽(竹)의 장막을 무너뜨린 동서화해의 첫 장(場)을 기록한 것이다. 이 때 만찬에 나온 요리가 그 유명한 ‘북경오리’요 독하기로 소문난 마오타이주였다. 그 후 북경오리 요리와 마오타이주가 세계적 명품이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경우는 다르지만 남북한 정상의 평양회담 만찬메뉴도 관심이 가기는 마찬가지다. 91년 10월 남북 고위급회담 때 연형묵 북한 총리가 주최한 만찬메뉴에는 대동강 숭어, 가물치회가 올랐고 뱀술과 인삼주가 반주로 나왔었다. 육류사정이 어려워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못 내놓지만 민물고기인 가물치회도 맛이 일품이라고 자랑하던 북한측 관료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다.이번 평양회담에서 김대중대통령이 답례 형식으로 여는 만찬에는 조선궁중음식 정찬과 함께 비빔밥을 내놓기로 했다 한다. 분단후 첫 정상회담이란 역사성을 감안해서 모든 이질적 재료를 섞어 조화로운 맛을 낸다는데 의미를 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어딘지 서운하다. 비빔밥 하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전주 아닌가. 기왕에 비빔밥을 내놓으려면 ‘전주비빔밥’이어야 옳을 것 같다. 전세계적인 관심속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전주비빔밥’이 올랐다 치자. 그 홍보 효과를 어디다 비길 수 있을 것인가. 전주, 나아가서 전북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관계자들은 그저 앉아서 흘려 보낼 것인지 묻고 싶다.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 전화기를 때려 부순다든지 은행의 현금인출기에 모래를 집어넣어 못쓰게 만드는 파괴적 행위들이 심심치 않게 저질러 지고 있다. 고급주택가의 방범등·감시카메라·순찰함등이 망가뜨려 지거나 힘있는 관공서의 현관에 방뇨를 해대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이뿐이 아니다. 인적이 드문 심야에 길거리나 아파트에 주차돼 있는 차량들을 모조리 펑크내거나 예리한 도구로 차체를 긁어 훼손하는 행위도 빈발한다. 모두가 현실에 대한 불만을 이런 방식으로 표출하는 ‘파괴망상증환자’들의 소행이라고 밖에 볼수 없는 현상들이다.범죄용어에 반달리즘(Vandalism)이란게 있다. ‘이유없는 파괴행위’를 두고 쓰는 말이다. 원래 반달리즘은 5세기 중엽 로마를 침공한 게르만족의 한 종파인 반달(Vandal)족들이 로마문명에 대한 반감과 시기심으로 로마거리를 닥치는대로 파괴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그래서 흔히 문화·예술의 파괴행위를 말하지만 오늘날에는 주의·주장이나 요구사항도 없이 맹목적인 파괴행위를 일삼는 범죄를 포괄적으로 반달리즘이라 부르는 것이다.유럽사회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것은 80년대부터라고 한다. 풍요와 복지가 넘쳐나다 보니 일종의 권태감, 또는 사회환경에 대한 염증같은 것이 파괴 심리로 이어져 히스테리 증세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 사회에서의 반달리즘 현상은 IMF경제위기 이후 두드러졌다는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실업·실직의 고통, 빈부격차의 심화등으로 못 가진자의 불만이 쌓이고 사회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 이런 파괴행위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 충동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주말인 지난 3일밤 무주리조트를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 70대가 한꺼번에 훼손돼 2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다한다. 주로 고급승용차만 골라서 예리한 도구로 차량의 몸체를 흉칙하게 긁어 못쓰게 만들었다니 취객이나 불량배의 단순한 심술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의도적인 파괴행위가 아닐 수 없다. 뾰족한 해결책도 없는 이런 반달리즘이 횡행하는 세태를 보면서 우리사회의 진정한 가치는 과연 무엇인지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갑자기 무더워졌다. 사무실마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아이스크림류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사상 체질론에 의하면 빙과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지만 더위엔 역시 청량음료와 빙과다.기원전 4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이 눈이나 얼음을 저장하는 동굴을 만들어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차가운 음료수를 만들어 먹게 한 것이 빙과류의 시초라는 기록이 있다. 한편, 로마의 영웅 줄리어스 시저는 우습게도 발빠른 젊은이를 보내 고산에서 눈을 가져오게 해 빙과를 만들어 즐겼다고 한다. 폭군 네로는 알프스에서 만년설을 운반해와 장미나 무궁화의 향료를 넣은 물에 꿀, 과즙, 수액 등을 섞어 마셨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더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그리고 중국에서는 4천여년전 상류층들이 향신료에 우유를 넣고 오래 끓인 후 눈을 이용해 얼린 부드러운 풀상태의 밀크아이스를 기호식품으로 애용했다. 서양보다는 훨씬 높은 기술을 보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과육이 들어있는 쥬스를 눈과 섞거나 밀크아이스와 섞은 후르츠아이스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니 놀라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선 석빙고를 사용하여 얼음이나 눈을 보관하였다가 왕과 귀족들이 애용했다는 기록도 있다.이처럼 높으신 분들만 즐기던 빙과류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일반인들의 기호식품으로 등장한 것은 자콥 퍼셀이란 미국인이 1850년 아이스크림 공장을 설립한 이후부터다. 우리나라에선 삼강산업이 30년전 빙과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최근 이른바 족벌체제로 경영되던 재벌 기업이 아이스크림처럼 시원스럽게 녹아 내리고 있다. 새천년에 접어들었는데 영원한 기업 황제나 세습을 꿈꿔서는 곤란하다. 신속하게 처리돼 아이스크림처럼 국민들을 시원하게 해 줬으면 한다. 날씨가 무더워지니 말이다.
조선조 시대 우리의 최고 명의(名醫)는 물어볼 필요도 없이 허준(許浚)이다.하지만 중국의 최고 명의는 편작(扁鵲)과 화타(華陀)를 꼽는다. 편작은 떨어진 간(肝)을 침으로 다시 붙여 놓을 정도로 침술에 능했고 화타는 꽃으로도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기도 했다고 한다.화타의 꽃 치료법은 헝겊으로 꽃 향료를 싸서 ‘향기주머니’를 만들어 환자 몸에 지니게 하거나 침상위에 걸어놓게 해 설사병등을 낫게 했으며 심지어 폐결핵도 완치시켰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얼핏 생각하면 꽃으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믿기지 않지만 일본은 이미 70년대부터 대체요법의 하나로 꽃 치료법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한 예로 우리의 오장인 간, 심장, 비장(위), 폐, 신장은 청(靑), 적(赤), 황(황), 백(白), 흑(黑)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오장과 오색은 깊은 연관이 있고 또한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 동양철학의 뿌리인 오행(五行)의 상생(相生)·상극(相克)의 원리를 이용한 셈이다.그런가 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대체요법의 하나인 원예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원예치료란 환자에게 꽃이나 싱싱한 식물을 기르게 해 몸을 운동시키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이밖에 꽃향료를 따뜻한 물에 한 두방울 떨어뜨려 목욕하거나 직접 향료의 냄새를 맡아 마음을 안정시키고 병을 치료하는 향기요법도 있다.우리나라도 꽃의 기(氣)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초보단계이다.같은 환경에서 아름다운 꽃이나 싱싱한 식물을 보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에서 알파파가 증가하고 반면 델타파는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알파파는 뇌가 안정될 때, 델타파는 뇌질환이 있을 때 증가한다.그리고 꽃을 먹어도 인체에 좋다는 주장도 있다. 꽃의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우리 몸의 산화를 막아줄 뿐 아니라 모세혈관의 기능을 도와줌으로써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 등 젊음을 오래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주위는 장미, 찔레, 모란, 작약 등 온갖 꽃들이 향기를 내뿜고 있다. 우리도 꽃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야겠다.
콩나물 시루처럼 밀리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던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던 일이 있을 것이다. 기다리던 차가 도착하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승객들이 좁은 문으로 한꺼번에 몰려들기 때문에 때로는 등을 떠밀려 요금을 낼 여유도 없이 그만 차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무임승차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밀리는 틈을 타서 의도적으로 무임승차를 즐기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된다.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의도적 무임승차 현상이 번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무임승차를 노리는 사람이 있고 또 생겨나게 마련인 것이다.무임승차를 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개미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데 자신은 배짱이처럼 놀면서도 대접은 똑같이 받으려 한다. 마치 ‘원님 덕분에 나팔을 한번 불어 보자’는 심산이다.또는 여러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 하나쯤인데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 일쑤거나 한편으로는 무슨 일이 잘못되더라도 그것은 모두의 공동책임이지 나 한 사람의 책임은 아니라는 ‘얹혀 살기’의 행동을 예사로 하고 있다. 아무튼 무임승차에 편승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매우 이기적이거나 무책임한 측면이 많다.이러한 무임승차 현상이 도덕적 해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편리함이나 이득을 얻기 위하여 다른 사람과 사회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무임승차 현상을 지켜보고 또 겪으면서 대부분의 땀흘려 노력하는 사람들은 심한 불공정함과 상실감을 맛보게 된다.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서 이제는 무임승차 현상에 제재를 가하거나 대기를 치르게 해야 한다. 더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사회에서 무임승차라는 또 하나의 독소(毒素)를 추방하는 것이다.
‘인생은 풀과 같은것/ 들에 핀 꽃처럼 한번 피었다가 바람이 불고 지나가면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는 것/ 사람이 하늘 아래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한 세대가 가면 또 한 세대가 오지만 땅은 영원히 그대로이다/ 사람의 운명은 짐승의 운명과 다를바 없어… 둘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고야 만다’류시화의 자연에 대한 잠언시집에 나오는 구약 시편과 전도서의 한 대목이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풀과 같은 인생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현대 왕회장 정주영(鄭周永). 그는 지난 20일 와병설을 잠재우려는듯 현대건설 창립 53주년 기념 체육행사장에 나타나 직접 입상자들에게 시상했다. 회사측이 준비한 상금에다 자신이 준비한 봉투를 얹어 주기까지 했다. 자신이 아직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깜짝 쇼를 연출한 것일까? 아니면 최근 현대에 자구책을 강구하라는 압력에 대한 무언의 항변일까.1915년생으로 황혼기의 정주영. 한 때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정권의 괘씸죄에 걸려 5년여동안 숨직이고 살아야 했던 그가 세인들의 생각을 뛰어넘어 소떼를 몰고 북으로 화려한 외출을 할줄을 누가 감히 추측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분단 반세기동안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김정일과의 두번 만남, 금강산 관광을 성사시켰고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를 조성했던 그가 다시 위기를 겪으며 재기할 수 있을까가 세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그도 역시 풀과 같은 인생이다. 아무리 재기의 몸부림을 친다할지라도 지나간 세월이 다시 찾아와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래서일까. 왕회장이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제 현대는 왕회장을 비롯해서 왕권다툼에 나섰던 정몽구, 정몽헌회장이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왕회장 일가는 회사경영을 세계적인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앞으로는 대주주로서의 권한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드디어 현대의 세습경영 체제가 무너진 것이다. 이제 왕회장이 할 일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이다.
지난 88년 정부가 군산항 서쪽 2백㎞ 해역을 해양 쓰레기 투기장으로 지정한 이후 이 일대 해역이 심각한 오염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해양연구팀이 인공위성을 통해 바다의 부영양화(富營養化)상태를 특수사진으로 촬영하여 판독한 결과이다.현재 이 일대는 1백㎞에 달하는 광범위한 해수면이 적조띠를 형성하고 있으며 마치 호수에 고인 물처럼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지난 10여년간 버려진 슬러지(하수종말처리후 남는 찌꺼기)만 무려 50만t이 넘는다니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 이 슬러지에는 구리·카드뮴등 환경오염에 치명적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어류나 플랭크톤이 고사하는 사태가 닥치지 말란 법이 없다.지난 98년에는 중국의 양쯔강 홍수로 서해에 대량의 담수를 쏟아내는 바람에 이미 서해안과 남해, 제주 근해까지 염분 농도가 크게 떨어져 양식장의 어패류가 집단으로 폐사하는등 큰 피해를 입었는데 우리도와 연해있는 서해의 중심부가 이렇게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다행히 내년부터는 이 해역에 슬러지를 버리지 않기로 환경부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렇게 되면 슬러지 처리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 각 자치단체의 부담이 걱정이라는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한다.그렇더라도 서해 바다는 지켜져야 한다. 지금 새만금 방조제 축조공사를 둘러싸고 환경문제로 시비가 그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서해 외역마저 죽음의 바다가 된대서야 말이 안된다.적도에서 출발한 쿠로시안 난류가 연안 한류와 교차하면서 서해에는 풍부한 어자원이 형성되고 있으며 갯벌에는 게 바지락 생합등의 서식이 왕성하다. 그래서 옛날부터 호남평야가 비옥하듯이 우리 전북의 서해안은 어복(魚腹)이 즐거운 바다로 불리어 왔었다. 그런 바다가 날로 황폐화 되는 일이 더 진행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은 마침 바다의 날이다. 새삼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술은 잘 마시면 몸에 보약이 될 수도 있지만 잘 못마시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패가망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동·서양에 술에 대한 경구(警句)나 속담도 많다. ‘술과 안주를 보면 맹세도 잊는다’‘주석(酒席)이 길면 수명은 짧다’‘첫 잔은 갈증을 풀기 위하여, 둘째 잔은 영양을 위하여, 세째 잔은 유쾌하기 위하여, 네째 잔은 발광하기 위하여 마신다’등등.술을 마시면 기고만장해서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현사(賢士)도 안중에 없을 수 있으니 주정만 보고도 그 사람의 인품과 경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주도(酒道)에도 단(段)이 있다. 애주(愛酒)나 기주(嗜酒)의 자리에 이르면 비로소 주도의 초단이 되지만 탐주(耽酒)나 폭주(暴酒), 장주(長酒)에 빠지면 술의 진미(眞味)를 모르는 사람으로 초급의 경지에 겨우 이를 정도라는 것이다. 하물며 군사문화의 유산인 폭탄주야말로 주도에 있어서는 낙제점일수밖에 없다.술이 패가망신의 원인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이 요즘 연이어 언론의 매질을 당하고 있다. 386세대 국회의원들과 교육부장관을 비롯한 이 나라 지성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5·18전야 광주에서 룸살롱 술판을 벌여 지탄을 받더니 이번에는 시민운동단체의 핵심 멤버중 한 사람이 술에 취해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돼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가장 도덕적이어야 할 공인(公人)들이 술때문에 줄줄이 망신을 당하는 이런 꼴을 보면서 국민들은 이 사회의 도덕률이 무너지는 공허함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망연해 하고 있다.이들이 마신 술이 애주였는지 폭주였는지 아니면 폭탄주였는지는 모른다. 본인들의 해명을 빌리면 일정부문 부풀려진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공인의 도덕성에 흠집을 남긴것만은 분명 잘못이다. 법화경(法華經)이 가르치는대로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시는’ 지경에까지는 가지 않았어야 한다. 서양 속담에 ‘달걀위를 걷는다(walk on eggs)’라는 말이 있다. 공인은 매사를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건을 팔고 사는 차액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을은 우리는 상인이라 부른다. 지난 날 왕조시대에는 그 행위가 천박스럽다해서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신분의 하위에다 두었다.상(商)은 중국 고대사의 요순 이후로 이어지는 ‘하’,‘은’,‘주’중 은나라의 본래 이름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라가 망한 이면에는 원인이 있는데 폭군, 요즘으로 보면 독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은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주왕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달기라는 여인의 치마폭에 싸여 직언하는 충신을 죽이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이를 보다 못한 ‘발’이라는 신하가 쿠데타를 일으켜 주왕을 몰아내고 새왕조를 세웠으니 이가 곧 주나라의 무왕이다.하루 아침에 망국의 백성이 된 은나라, 즉 상나라 사람들은 가축이나 물건을 사고 팔아서 연명했다. 당시 그들을 두고 주나라 사람들은 상나라 사람들, 즉 상인(商人)이라 불렀던 것이다.상인의 달인은 역시 일본이다. 현재 일본 최고의 상술을 자랑하는 오사카 상인들은 막강한 힘을 가진 도쿠가와 막부에 돈을 빼앗기면서도 번영을 계속했다. 그들은 뛰어난 원가계산, 인색, 알뜰, 절약, 빠른 눈치, 고객중심의 서비스 정신, 단합과 희생, 연구와 공부 등 상인의 기본 덕목을 충분히 갖추었던 것이다.게다가 그들은 인내 및 올바른 상도덕과 금전관이 있었다. 그들의 최종 지향점은 신념과 지혜를 지닌 성숙한 인간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어려울수록 더욱 강해지는 비결이었던 것이다.대형할인점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과 영세소매상인들이 일본 상인들의 기본 덕목 중 근검 절약보다는 이제는 서비스정신, 단합과 희생, 공부와 연구를 한번쯤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행정도 스스로 돕는자를 지원하고 밀어준다는 것이다.
그제는 주식시장이 반짝했다. 그러나 그것은 고작 하루였고 어제는 다시 폭락했다. 일반 투자가들의 손실이 크다. 연초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었을 때 비하면 불과 5개월 사이에 반토막이 난 주식들이 태반이다. 심지어 IMF 사태 때 보다 더 떨어진 주식도 있다고 한다.코스닥은 더 심하다. 한때 ‘묻지마 투자’ 대상으로 까지 여겨졌지만 지금은 옛날 이야기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3월 10일 283.44에 비하면 무려 59%나 폭락한 것이다. 이밖에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했던 정보기술(IT) 테마주도 거품논쟁의 태풍으로 인해 최고 94%가 급락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실제로 전주에 사는 K씨는 “이제 마음 편히 살자”며 연초에 회사를 정리하고 받은 돈 27억원을 통신주에 투자했다가 지금은 5억원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주위에서 “약간 손해를 보고라도 팔아야 한다”고 매도를 권유하면 “언젠가 대박이 터진다”며 7∼15만원대 주식이 2∼4만원대로 떨어져도 쥐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지병마저 깊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한다.그런가 하면 주부 C씨는 연말께 남편 퇴직금 3억원을 남편 몰래 주식에 투자했다가 2억원을 날리고 현재 1억원도 안될 뿐 아니라 남편까지 알게 돼 가정불화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증권사객장마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수 없이 많다. 별의별 기막힌 사연들도 많다고 한다.이처럼 기관 투자가나 외국인들과는 달리 일반 개미군단들만 손해를 보게 되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손해를 보고도 주식을 파는 이른바 ‘손절매’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를 때는 더 오를 것 같아서 팔지 못하고 반대로 내릴 때는 더 내릴 것 같아서 사지 못하는 것이 일반 투자가들의 심리이다. 주식투자 격언에 ‘매입 가격은 잊어 버리라’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가 문제이지 지나간 미련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세상 사는 이치가 다 그렇겠지만 주식시장에서도 미련을 버리는게 돈 버는 일이라고 한다. 일반 투자가들은 한번쯤 새겨둘 말이 아닌가 싶다.
모든 생명체의 생성 근원과 존재 근거는 자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삶은 자연에서부터 시작되어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 자연은 원래 막힘이나 닫힘이 없이 언제나 열려있는 거대한 생명체임과 동시에 그 자체가 곧 생명의 젖줄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모든 생명 또는 삶은 자연의 흐름속에서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하며 죽음이란 자연의 흐름이 막히거나 닫혀있는 상태를 뜻하게 된다.예로부터 우리 삶의 터전은 다름 아닌 공기와 물 그리고 땅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과학문명과 기술은 자연의 극복을 뛰어넘어 이제는 자연을 지배하기에 이르렀으며, 자연의 파괴와 환경오염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본래 하나였던 인간세계와 자연세계는 서로 딴 세상처럼 분리되어 등을 돌리고 대립관계에 서서 갈등을 겪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자연의 질서 속에서 생명체가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 지 아니면 아 지구상에서 생명 그 자체의 존속이 가능할 것인지 마저 가늠할 수 없는 현실이 도래할 지도 모를 것이다.삼천리 금수강산을 노래하던 이 땅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어줍잖은 개발의 논리에 밀려 지금 이 땅의 산하(山河)는 온통 멍들어가고 신음 소리를 내고 있으며, 그 도가 지나쳐 위험수준에 달하고 있다. 민족의 정기가 서려 있고 혼이 담겨 있다는 백두대간은 곳곳이 파헤쳐져 민둥산의 모습으로 볼썽사납게 변해버렸고, 허리가 잘려져 하얗게 뼈를 드러낸 곳에는 시멘트 콘크리트 터널과 건물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산을 자르고 깎아 내리는 데 어디 물인들 그대로 두겠는가. 큰 강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을과 부락의 작은 샛강마저 오염되고 더렵혀져 물마저 죽어가고 있다. 천년고도(千年古都) 경주도 개발의 바람을 타고 옛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다니 우리의 자연훼손과 환경파괴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자못 안타까운 일이다.그러나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할수록 더 큰 재앙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인류 사회도 함께 파괴된다는 분명한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장동, 여의동일대에 월드컵경기장 건설이 한창이다. 그동안 부족한 재원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재원문제도 결말이 났고 경기장 신축에 건설사업관리제도가 최초로 도입 시행되어 공기가 단축되고 체계적인 사업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월드컵 경기장 건설과 관련해서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 공론화되지 못한 문제가 있다. 기존의 체육시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월드컵경기를 앞두고 도민의 관심은 경기장건설에 집중되어 있었고 기존 체육시설 활용문제는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분위기였다.전주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의 주된 수입원은 체육시설 사용료 수입이다. 그런데 모든 체육시설이 적자운영되고 있고 체육시설 이용객수도 만족스럽지 못한 형편이다. 전반적으로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의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각 체육시설마다 이용하고 있는 시민의 숫자도 다르고 이용객수도 정체되어 있는 시설이 많다. 체육시설중 가장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시설은 실내수영장이고 비교적 이용객수가 증가하고 있는 시설은 실내체육관, 화산체육관, 빙상장등이다. 이에 반해서 테니스장이나 자전거 경륜장의 경우는 그 이용객수가 미미한 실정이다.더욱 심각한 것은 각 체육시설의 재정자립도이다. 평균 약 40%정도의 재정자립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자전거 경륜장의 경우는 3.1%에 불과하다. 시설이 노후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재정자립도가 낮아 앞으로 적자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다. 종합경기장이나 실내체육관도 운영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전주 월드컵경기장 건설이나 사후관리문제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체육시설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도 중요한 문제이다. 최근 전주시는 몇몇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민간위탁이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소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도 해결해야할 난제가 많다. 방만한 행정으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달초 인터넷을 강타하여 세계 유수의 사이트들을 일시에 마비시킨 ‘러브레터 바이러스’는 컴퓨터 후진국이나 다름없는 필리핀의 한 직업소년학교 출신 구스만이란 학생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단지 다른 인터넷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뽑아내 돈 안들이고 빌려 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위법인지도 모르고 그저 장난삼아 해 본 것이 세계 국방을 담당하는 미 펜타곤의 전략 프로그램까지 파괴하는등 전 세계적으로 1백억 달러 가까운 피해를 입혔다니 놀라운 일이다.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열린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우리나라 고교생이 컴퓨터 바이러스백신 개발부문 대상을 차지하여 화제를 모은 일이 있다. 경남 과학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그 학생은 평소 컴퓨터 다루기를 즐겨 했고 그러다 보니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더라는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방송에 출연하여 앵커와 나눈 그의 대화에 감명을 주는 대목이 있었다. ‘내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사실이 알려지면 우리나라에서는 또 나같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 그래서 좋은 대학에 특례입학이나 하려고 학원에 다닌다, 개인교습을 받는다 하여 법석을 떠는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저 꾸준히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컴퓨터와 친해지면 누구나 할 수 있다’.수학을 잘 해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그 학생은 과외란 것은 생각해 본적도 없고 컴퓨터로 대성(大成)해야 겠다는 욕심을 부린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저 학생으로서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공부하고 취미를 가진 분야에 관심을 가졌을 뿐 상 탈 욕심으로 매달린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필리핀 신문들은 ‘러브레터 바이러스’를 만든 해커가 자국 학생으로 밝혀지자 그를 ‘필리핀의 자랑’이라고 연일 추켜 세우고 있다 한다.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그러나 인터넷 대국(?)답게 우리는 그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한 컴퓨터 영재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넘어갔다. 하긴 우리 도에도 과학고가 있긴 하다.
요즘 우리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제수지 악화, 미지근한 재벌개혁, 금융권 구조조정의 미흡, 증권시장 불안정등 도처에 지뢰밭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2의 IMF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실제로 90년대 초 금융시장 불안으로 IMF구제금융을 지원받아 경제가 회복됐던 멕시코가 개혁작업의 차질로 3년후 금융위기를 다시 겪었던 사례와 우리가 비슷하게 가고 있는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마저 싹트고 있다. 그런데도 정책 당국자들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틀이 튼튼하기 때문에 멕시코와 같은 제2의 금융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얘기다.살인적인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한계기업의 도산에 따른 실업등으로 전국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던 97년 IMF위기때도 우리경제 관료들은 펀더멘틀 타령만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환란(환亂)청문회때는 화려한 경제논리를 동원해 가며 책임 모면에만 급급했었다. 지금 상황이 꼭 그때와 같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각종 경제수치들이 IMF위기는 일단 극복됐고 기업과 금융권 구조조정만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면 우리 경제가 안정권에 들어선다는 설명도 틀리지 않다.그래서일까? 요즘 우리 국민들의 씀씀이 행태가 벌써 IMF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호화 해외여행이 봇물이 이루고 여행객들의 쇼핑백이 사치품으로 그득하다는 것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도시근로자의 1분기 소비지출이 12.7%나 급증하여 82년이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렇게 흥청망청하는 과소비 풍조가 다시 살아났다가 언제 또 뒤통수 맞는 일이 생길지 지레 겁이 난다. 돌 반지 뽑아 금 모으는 정성으로 외화를 아끼고 10원짜리 동전모아 회관을 짓던 IMF초기의 근검절약 정신은 다 어디로 갔는가. 섣부른 ‘샴페인 망령’보다는 지금은 아직 ‘파이’를 더 키울때다.
출세(出世)라는 글자 풀이가 흥미롭다.출 (出)자는 산(山)이 겹쳐진 것으로 보기 쉬운데, 사실은 반지하 움집과 발자국(止)의 변이 형태인 철(凸)을 합친 것이다.발자국이 집 밖을 향하고 있으니 ‘밖으로 나가다’는 의미다. 그리고 세(世)자는 십(十)을 세 개 합친 것이다. 그래서 30년을 일세(一世)라 했다. 따라서 세대차이는 30년을 단위로 하는데, 요즘에는 쌍둥이도 세대 차이가 있다는 말이 들린다.하여간 출세는 입신출세(立身出世)의 준말이고, 입신양명(立身揚名)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쉽게 말하면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린다는 것이다. 총리라면 출세했다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데 총리가 부동산 명의신탁 문제로 자리를 내놓았다. 자신의 이름 대신에 남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름을 드러내기에 바쁜데 이름을 숨기려한 것은 뭔가 찜찜한 것이다.무슨 부동산이기에, 어떻게 해서 획득한 것이기에 그랬는지 궁금하다. 범법이라면 응당 처벌돼야 한다. 하지만 출세하신 분의 입장을 생각해 속죄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자신이 지은 죄를 다른 것으로 대신하는 것이 속죄다.옛날 순(舜)임금 때에는 속죄는 죄를 지어 형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황금을 내놓으면 방면해 주는 제도였다. 특히 높은 신분의 귀족들은 직접 형벌을 받지 않는 관례가 있었다. 이 관례를 보장해 주는 것이 바로 속죄의 제도였다. 그리고 원래 속죄를 하려면 반드시 황금을 바쳐야 했던 것이다.기독교가 중국에 전파되면서 인류를 위한 예수의 희생을 속죄라 번역하게 되었다. 인류는 그 조상인 아담과 이브가 지은 죄를 유산으로 받아 벌을 받아야할 운명에 처해 있는데 예수가 인류를 위하여 하느님에게 스스로의 목숨을 저당잡혔다는 것이다. 이 예수의 속죄는 기독교 정신의 근간이다.목숨으로 저당잡히는 진정한 속죄의 정치인이 왜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조선시대 선조(宣祖) 때 일이다. 선조가 어느날 밤 민정을 살피기 위해 암행에 나섰다. 남산골을 지나다가 한 선비의 청아하고 낭랑한 글 읽는 소리에 이끌려 발길을 멈추었다. 선비는 학식도 풍부했고 됨됨이도 비범했다.선조는 그 선비를 등용시키고 싶은 생각에서 “만일 정6품인 이조좌랑(吏曹佐朗)을 시켜준다면 할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선비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정5품인 정랑(正郎)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해서 품계는 정1품인 영의정까지 올라갔고 그것도 할 수 있다는 대답이 나왔다.왕은 최후로 물었다. “그렇다면 왕도 할 수 있겠느냐”고. 그러자 지금까지 대답만하던 선비는 벌떡 일어나 “이런 역적놈! 성군(聖君)이신 우리 임금을 배반하고 날더러 반역을 하란 말이냐”며 선조의 뺨을 후려치는 것이 아닌가? 그만 혼비백산해서 도망나온 선조는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그 선비는 충성심도 대단한 것이었다.이튿날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6품인 좌랑에 임용했다. 임금의 뺨을 때리고도 벼슬을 얻었다는 일화 한 토막이다. 조선시대 관직은 종9품 참봉(參奉)에서 정1품 영의정(領議政)까지 18등급으로 돼 있다. 벼슬길에 나서기도 어려웠고 승급도 어려웠다. 지금은 별정직 공무원을 제외한 일반직 공무원은 9급 서기보에서 1급 관리관(차관보급)까지 9등급으로 돼 있다.그런데 이르면 내년부터는 중앙부처 국장급이며 부이사관급인 3급이상은 계급제가 폐지되고 직무내용과 성과에 따라 등급과 보수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국식 ‘직위 분류제’가 도입될 것이라는 중앙인사위의 방침이 발표돼 공무원들은 물론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왕조(王朝)시대 이후 수백년간 유지돼온 관료 인사제도의 골간을 바꾸는 것으로 그에 따른 파장과 진통도 만만치 않을 예상이다. 상급자가 없는 마당에 지휘통솔도 문제이고 공직사회 불안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시행에 앞서 보다 치밀하고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는 많은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조직과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조직의 맨 하부구조에 가정이 있다. 사회의 한 구성체로서의 가정은 비록 그 규모는 작지만 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단위라 할 수 있다.따라서 모든 사람의 사회생활은 가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가정은 사회생활을 위한 일종의 교육장이고, 훈련장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의 일과를 가정에서 시작하고 하루의 일과를 가정에서 마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가정생활은 사회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돌아간다. 그래서 한 사회가 얼마나 건강하고 건전한지를 판단하려는 잣대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바로 가정이다.산업화와 더불어 등장하게 된 핵가족제도는 이제까지의 대가족제도를 붕괴시켰으며 가족의 해체현상으로까지 몰고 가는 세태가 되었다. 특히, 여성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양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그동안 우리 사회의 가정은 역할분담이 비교적 잘 이루어져 왔었다. 아버지가 가정의 튼실한 울타리라면, 어머니는 밝고 따뜻한 햇빛이었다. 또한 아버지의 근엄한 헛기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면서도 자애로운 어머니의 미소에 넉넉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곳이 우리네 가정이었다.매년 5월이 되면 어린이 날이다, 어버이 날이다 하여 판에 박은 붙박이처럼 행사들을 치르고 있지만 진정으로 가족의 따뜻함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지는 못하는 것 같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각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가정의 수호천사인 가족 ‘마니또’를 정해 놓고 서로 기쁨과 희망을 심어주는 ‘가정 지킴이’놀이라도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주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본다
안호영 의원 통합 결단, 끝까지 최선을
HAI 시대, 지역사회 감응에도 주목
리셋되는 행정, 중단의 비용
영화 ‘사람과 고기’를 보고
전주시, 고사 위기의 기령당 활성화하라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김 지사의 컷 오프설은 사실무근
지금, 우리에게 ‘호남’이란 무엇인가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