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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행복 다시 찾은'무항문증'아이

성탄절 이브날인 지난 24일 아침에 들려온 감동의 전화 한통, “최기자님, 무항문증으로 고생 하고 있는 아이 수술비로 1000만원을 방금 송금했습니다. 아이가 수술 잘 받아 다시 꿈과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네요”무항문증(쇄항)으로 인해 또래 아이들로 부터 따돌림을 당하며 학교가기를 꺼려하는 딸(11· 초등학교 4년) 아이의 수술비를 빌리기 위해 자신의 휴대폰에 걸려온 대출 관련 문자메시지 ‘스미싱’에 대출 상담을 받은 후 사기범으로 몰려 형사처벌 위기에 몰린 애타는 부정(父情)(본보 23일자 7면 보도) 관련 기사를 본 (주)농산무역 조기심 대표가 24일 아이 수술비로 1000만원을 쾌척, 성탄의 축복을 아이에게 안겼다.조기심 대표는 매년 양 명절(설, 추석)에도 소리소문 없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주위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어 오고 있는 사실도 밝혀졌다.아이 아버지 김모(47·김제시 요촌동)씨도 어릴적 사고로 왼쪽 눈을 실명한 채 시각장애인으로 2남1녀와 함께 어렵게 살아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참으로 감동을 준 한줄기 빛으로, 아이는 수술을 마치고 나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것으로 예상 돼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남에게 베푼다는 것은 꼭 돈이 많아서 하는게 아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다 잘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오히려 가진자들의 선행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구멍가게 아저씨, 평생 바느질 해 가며 모은 돈을 내놓은 할머니, 식당 서빙 아줌마의 선행 등 그리 넉넉치 못한 천사들의 나눔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아직 괜찮은 사회다.조기심 대표는 “자신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왔다”면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안해도 될일인데, 누가 뭐라 안하는데… 올 성탄은 참으로 행복하고 따뜻했다.

  • 오피니언
  • 최대우
  • 2013.12.26 23:02

전주시, 신뢰받는 행정 펼쳐야

전주한옥마을 한옥 호텔인‘청명헌(아세헌)’의 민간위탁 우선협상대상자 심사에서 절차상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심사가 진행됐다는 기사(4일자 4면, 5일자 7면 보도)와 관련, 전주시가 따가운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보도 후 본지에는 심사에 참여했던 심사위원들의 제보가 이어졌다.이들은‘청명헌의 위탁 경험이 있는 A씨를 위한 짜여진 심사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제보자들은 (1순위에 선정된 사람의) 접수 때와 발표 당시의 자격 변화를 지적했다. 전주시의 해명처럼 개인 자격으로 접수했다고 하더라도 제3자가 PPT발표한 자체가 실격이라는 것. 또 ‘10분 발표 후 10분간 질의’라는 심사 방식도 1순위에만 적용됐다는 증언도 나왔다.이렇듯 청명헌의 민간위탁 심사 논란은 예고됐었다. 실제 지난달 열린 전주시의회의 2013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청명헌의 민간위탁을 위한 심사위원회 기능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당시 특정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위탁받는데다가 사실상 위탁 당사자가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 상태였다. 이에 전주시는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신청 자격요건을 두고‘(신청 서류상의 대표와 A씨는)부부 사이일 뿐, ( PPT를 발표한 제3자는)회사직원일 뿐이다’는 식으로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A씨를 대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의심의 불씨를 더 키웠다. 취재 당시에도 한옥마을사업소 담당 공무원은 기자에게‘심사 중에 심사위원 간 논쟁한 사실 자체가 없고, 2순위가 된 사람의 단순 민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취재가 본격 들어가자 시는 몇 시간 만에 ‘담당자가 해명한 답변은 실수다.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돌연 입장으로 바꿨다. 필요한 상황에서만 제시되는 ‘단순한 실수’가 절대로 단순하지 않은 이유다. 신뢰받는 행정을 펼쳐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윤나네
  • 2013.12.12 23:02

데이터 자가당착에 빠진 전북도

그간 전북도는 중요한 정책 등을 발표하면서 검증된 데이터를 근거로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단점 등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 정확한 데이터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사이 전북도의 모습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정을 펼치던 ‘스마트’ 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데이터를 두고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25일 전북도는 간부회의자료를 배포하면서 도내 자치단체들의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구매실적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제시한 데이터가 엉터리였다. 자료에는 ‘중소기업 물품 구매 4조721억원 중 기술개발 제품 4243억원(11.9%)’이라고 나와 있었으나, 실제는 ‘중소기업 물품 구매 4243억원 중 기술개발 제품 507억원(11.9%)’이었다. 이 자료는 김완주 도지사에게 그대로 보고됐다. 이 정도는 전북도의 해명대로 단순 오류라고 치자. 문제는 전북도가 내놓은 대책이다. 도는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제품이 타 시·도 제품보다 많이 구매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술개발제품 공공 구매 확대 방향을 밝혔다. 하지만 도내 자치단체가 구매했던 중소기업 제품 중 도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담긴 데이터는 없었다. 전북도가 이번 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데이터 없이 무조건 도내 기업 제품을 사야한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중요한 판단에서 데이터를 배제한 것은 아무래도 난센스다. 도내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백번 맞지만 그 비율이 일정 부분 이상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면 생각해볼 문제다. 다른 지역의 싸고 품질 좋은 제품도 일정 부분 사용해야 하는 쪽으로 정책을 결정해야 맞다. 지역에 있는 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전북도는 도의회에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제출하면서도 데이터 오류를 냈다. 또 남원 내기마을 라돈 검출과 관련, 잘못된 데이터를 내놨다가 미봉책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전북도는 최근 공공데이터를 공개 한다고 했다. 도민들은 이 자료를 활용할 것이다. 전북도는 만약 공개된 데이터에서 오류가 발생한다면 그 손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그때도 ‘단순히 오타’였다고 말한 것인가는 전적으로 전북도의 몫이다.

  • 오피니언
  • 김정엽
  • 2013.11.27 23:02

국제탄소페스티벌 '그들만의 잔치'

18일 개막한 국제탄소페스티벌은 전북도가 탄소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도민들은 물론 전 국민에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그간 전북도는 KIST전북분원 유치, 한국탄소융합기술원 건립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하지만 국제탄소페스티벌만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듯하다.각종 학술대회와 포럼, 탄소소재 제품 전시 등 페스티벌의 기본 골격은 8년 전 그대로다.오히려 더 퇴보하고 있는 모습이다.이날 노벨상 후보에 올랐던 모리노부 엔도 교수의 기조연설이 있었다.그의 연설을 듣기 위해 전북도청 대강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하지만 참석자들은 영어로 진행되는 연설을 듣는데 어려움을 겪었다.전북도가 동시통역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더욱이 영문은 물론 한글로 작성된 연설문도 마련되지 않아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참석자들에게는 무의미한 자리였다.전문적인 내용의 연설이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변명도 궁색하다.탄소에 대해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강연을 들을 기회조차 원천봉쇄해 버리는 전북도의 태도는 '페스티벌'이 추구하는 목표와 어울리지 않는다.지난 1일 전주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태평양 NGO환경회의'에서도 전문적인 내용의 포럼이 있었으나, 일반인들의 참가율은 높았고 주최 측은 동시통역을 제공한 것과 대조적이다.개막식 자리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이날 개막식에는 1000여명이 모였지만 객석의 절반 이상은 학생들이 차지했다.이들은 개막식에는 관심이 없는 듯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잡담을 나눴다.이른바 '머릿수 채우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그간 전북도는 31절, 815 광복절 행사에서도 '봉사활동 점수'를 미끼로 학생들을 동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전북도는 이번 페스티벌에 도비 1억3000만원을 썼다.또 탄소의 시대를 맞아 탄소산업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고 떠들썩하게 홍보했다.이날 행사를 지켜보며 전북도 관계자의 설명에 대해 '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 오피니언
  • 김정엽
  • 2013.11.19 23:02

대기업의 횡포

"알리지 않았지만 알릴 의무도 없었다"는 국내 굴지 건설사의 이중행태를 보며 대기업의 횡포를 새삼 실감한다.익산 어양동에 1200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A건설사는 현장식당 운영계획을 문의하는 상인들에게 현장 내부에는 식당을 짓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이런 건설사의 말을 믿고 주변에는 식당이 무려 4곳이나 생겨났다.하지만 2달 뒤 갑자기 건설 현장 내부에는 무려 264㎡(80평)이나 되는 식당이 들어섰다.사전에 아무런 낌새도 채지 못했다가 졸지에 날벼락을 맞은 식당들은 건설사를 찾아 항의해봤지만 건설사는 "사정상 계획을 변경해 함바를 건설했다"며 오히려 항의하는 영세 상인들에게 당당함을 유지했다.상권이 발달하지 않았고 오직 건설 현장만 바라보던 식당 4곳 중 2곳은 영업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결국 폐업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이 건설사가 공사 현장에서 외부 식당으로 향할수 있는 유일한 출구까지 모두 폐쇄하면서 나머지 두 곳의 식당도 조만간 폐업에 직면할 딱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함바와 입맛이 맞지 않아 외부 식당을 찾았던 일부 근로자들의 발길로 그나마 힘들고 어렵게 겨우 겨우 버텨왔는데 이마저 원천봉쇄 당했기 때문이다.대기업 건설사의 일방적인 횡포에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밖에 없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건설사가 밝힌 재건축조합에서 추천한 업체가 함바 입점업체로 선정됐다는 주장은 재건축조합에서 발끈하고 나서면서 거짓으로 들통나 버렸다. 짓지 않겠다던 함바를 건설하고 재건축조합에서 추천한 업체가 함바 입점 업체로 선정됐다던 건설사의 주장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건설사는 업무 착오, 직원 교체 등을 이유로 아직도 당당하다."주변 식당에 함바 입찰 내용을 알릴 의무는 없다"고 항변하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게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것은 지나친 욕심이었나 싶다.

  • 오피니언
  • 김진만
  • 2013.11.14 23:02

하림, 지역사회 도움 잊지말아야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지난 11일 전북도와 공장 신·증설 투자협약식을 마친 하림 김홍국 회장의 말이다. 이는 사회공헌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답변이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지난해 순이익의 18%인 40억원을 사회공헌에 사용했고 이 중 도내에 15억원 정도를 들여 경로당 건립, 장학금 지원 등을 했다"며 "우리 회사가 잘 홍보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좋은 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주)하림그룹에 지역공헌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하림 관계자는 "아마 그 정도는 될 겁니다"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과연 하림이 지역에 많은 공헌을 했을까? 지난해 하림의 총 매출액은 7475억원으로 당기 순이익은 47억원이다. 김 회장의 말대로라면 당기 순이익의 대부분을 사회 공헌 사업에 할애한 것이다. 회사 이윤의 대부분을 투자한 김 회장은 지역공헌이 부족하다는 지역사회의 볼멘소리에 서운해 할만도 하다. 김 회장은 양궁단 해체에 대해서도 "운영하는 보람이 없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보람이 없을 만도 하다. 그간 양궁단을 운영하면서 언론에 노출이 적었고, 애써 키워왔던 오진혁 선수도 현대제철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영하는 보람이 없다고 외부의 지원마저 외면하는 것은 문제다. 지난 10월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한체육회에서 3000만원의 장비지원금을 받았으나 하림은 회계처리 문제 등을 이유로 집행을 미뤘다. 지원금이 절실했던 선수들은 낡은 장비를 들고 제94회 전국체전 양궁 남자일반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 회장은 양궁단 해체 건에 대해서도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몰랐으면' 하는 심정이었을 듯 싶다. 김홍국 회장은 이날 "기업의 사회 공헌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사회 공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림은 이번 투자협약으로 향후 자치단체로부터 적지 않은 투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물론 도민들이 내는 세금이다. 하림은 지난 2003년 화재 당시 6억원의 성금과 조류독감 발생 때 '닭고기 구매운동'으로 성원해준 도민들의 지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하림의 지역사회 공헌 약속이 공허한 메아리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 오피니언
  • 김정엽
  • 2013.11.13 23:02

낭설에 대하여

"도지사님과 관련한 낭설은 낭설일 뿐 사실이 아닙니다."전북도는 지난달 30일 도청 출입 기자 전체에게 장문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본보가 보도한 〈'김완주-송하진' 마주치는 곳마다 의전 신경전〉(10월 29일자 3면 보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낭설'이라는 내용이었다.이창면 도(道) 공보과장은 "(김완주 지사가) 다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자리를 떴을 뿐 의전 문제 때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를 단체장 간 신경전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낭설(浪說)의 사전적 의미는 '터무니없는 헛소문'인데, 과연 그럴까. 송하진 전주시장은 지난달 24일 '제11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도 김완주 지사 등이 참여한 '비빔밥 퍼포먼스'에선 소외됐다. 이를 미리 안내하지 않은 조직위는 다음날 송 시장 측에 사과했다. 지난 3월 30일 전주시민놀이터 개관식에서 김 지사는 거리 행진 도중 갑자기 자리를 떴다. "사회자가 김 지사보다 송 시장에게 먼저 인사말을 시킨 게 화근이었다"는 게 당시 현장에 있었던 공무원들과 기자들의 이야기다. 송 시장까지 쫓아가 만류했지만, 김 지사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며 뿌리쳤다. 당시 송 시장 등이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김 지사에게 해명하는 모습은 본보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모두 기자가 여러 취재원에게 일일이 확인한 사실(fact)이다. 이를 바탕으로 쓴 기사를 '낭설'이라고 일축한 공보과장은 정작 낭설의 유포자(?)인 기자에게는 단체 문자 발송 전 한 통의 확인 전화도 없었다.공교롭게도 김완주 지사는 최근 확대 간부 회의에서 김영 정무부지사와 양심묵 대외소통국장 등 이른바 '도 핵심 공보 라인' 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김영 정무부지사와 이창면 과장이 도청 출입 기자단에 오찬을 제안했다 이례적으로 연거푸 거절당한 사실이 김 지사 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평소 기자실조차 찾지 않은 행태도 작용했다. 도지사의 눈과 귀, 입이돼야 할 공보과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도내 대표 일간지의 보도를 '낭설'이라고 깎아내린 공보과의 행태는 도정에 대한 신뢰마저 깨트린다. 도내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공보과 직원들에게 강조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이유다. "평소에 잘하자."

  • 오피니언
  • 기타
  • 2013.11.04 23:02

한국소리문화전당 운영진의 '생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전당)이 홈페이지에서 최고경영자의 '홍보의 장'인 'CEO ROOM(시이오 룸)'를 폐쇄하며 해프닝을 벌였다. 전당은 지난 23일 공지사항에서 'CEO ROOM' 페이지를 삭제한다고 밝혔다. 본보가 지난 22일 전북도 소유시설인 전당의 홈페이지가 CEO인 이인권 대표의 홍보수단으로 변질됐다는 기사를 내보내자 이튿날 '지역의 특정 언론이 특정의 시각으로 전문경영자의 조직 프로모션 전략의 일환을 마치 '개인홍보용'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대해 그 타당성을 떠나' CEO ROOM을 폐쇄한다고 적었다. 24일에는 위 문장을 빼고 '여러사정으로' CEO ROOM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말을 바꿨다. 전당은 '지속 안정경영의 측면에서 경영자의 위상 선양은 나름 '전략적 마케팅'의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합리적인 판단'으로 대표를 홍보했다는 해명이다. 이는 '전당=대표'라는 발상이다. 위상(位相)을 생색(生色)과 혼동한 듯 싶다. 10여년간 운영하다보니 전당을 특정 법인의, 특정인의 소유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27일 해당 홈페이지에 이 대표의 프로필과 칼럼 모음은 지워졌지만 예원예술대 차종선 이사장 인사말, 이사장 프로필 등 수탁기관의 홍보는 계속됐다.예원대가 지난 2003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전당을 운영하는 요인 중 하나는 기존 위탁기관에 유리한 심사 방식이 작용했다. 전북도는 기존 위탁기관의 연장 신청을 먼저 심사한 뒤 부적합한 경우에만 공모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전당은 이번달과 지난달 빈 자리를 채우는 채용 공고를 냈다. 최고경영자는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문화예술기관의 최다 보임 인증을 받는 동안 직원들은 잇따라 떠나는 풍경이 현재 소리전당의 단면이다.

  • 오피니언
  • 이세명
  • 2013.10.28 23:02

조정래 작가 부부의 인정

소설 '아리랑'및 최근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글만리'의 저자 조정래 작가와 부인 김초혜 시인이 최근 숨진 김제시청 김성희(54)기획실장의 유자녀에게 대학등록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및 공직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7일자 1면 보도)조 작가 부인 김초혜 시인은 지난 4일 고인의 집을 방문, 고인의 미망인을 만나 슬픔을 함께 나눈 후 "고인의 막내아들(인하대 2년)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등록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날 김 시인은 고인 집 방문에 동행한 기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무슨 미담도 아니고 알려지는게 창피하니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기자 역시 고인을 잘 알고 있는터라 가슴이 먹먹한 가운데 김 시인과 고인 미망인의 대화를 옆에서 청취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느라 무척 힘들었다.김 시인은 이날 고인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며 "참으로 성실하고 정직한 이시대의 훌륭한 공무원을 우리는 잃었다"면서 "그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한직(한가한 부서)에서 근무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안타까워 했다.그는 "고인을 오랫동안 지켜본 바로는 이번 사고는 틀림없이 과로사로 생각된다"면서 "시정 업무를 위해 불철주야 서울을 오고가며 고생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고인 미망인과 한참동안 껴안은 채 눈물을 훔친 김 시인은"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혼자 살아가려면 독하게 마음 먹어라"면서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땐 언제든지 연락해라. 힘 닿는데까지 돕겠다"고 미망인을 위로했다.김 시인과 동행한 기자는 이날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돈좀 가졌다고 위세부리는 뭇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른 김 시인을 보면서 참으로 고맙고 행복했다. 미담이 아니라도 좋다. 미담 아니면 인정이니까.

  • 오피니언
  • 최대우
  • 2013.10.08 23:02

누구를 위한 면담인가

"내가 주선했소"이달 1일 오후 3시 전주시장 부속실. 송하진 시장이 전주 만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실질적인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해 오던 주민 대표단과 면담하는 날이었다.그러나 이날 면담에서는 김성주 국회의원의 유태성 민원실장과 송상준 전주시의회 의원간에'면담의 주선 주체'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다.발단은 송 의원이 주민 대표단에"내가 (면담을) 주선했소"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주민들이 '(송 의원이) 한 게 무엇이냐'고 반발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이에 유 실장이 가세하면서 확대됐다. 유 실장은 면담 후 "발로 뛰지도 않은 의원이 자기가 마련했다고 하니까 주민이 화를 내는 것"이라며"김성주 국회의원이 면담을 주선한 것뿐 아니라 전주시가 제안한 대책도 내가 마련한 것"이라고 발끈했다.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주민 대표단이 시장실에 들어간 뒤 일부 주민이'참관' 의사를 밝히고 뒤따라 들어가려 하자 송 의원이 이를 막아섰다. 유 실장도 기자의 '취재'를 막았다. "취재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이에 주민 대표단이'일부러 기자의 취재를 요청했는데 무슨 권한으로 면담을 제한하냐'고 따졌다. 그러자 유 실장은 "기자의 배석을 제한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꾸면서 뒤늦게 사과했다.또 송 의원은 (스스로 인정했듯이) 지역구 시의원이라면 참관만 하겠다는 주민을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막아섰다는 것만으로도 지역민들은 실망감은 분명했다. 결국 이날 면담은 전주시와 주민 대표단이 '제 논에 물 대기'식 논평을 내놓으면서 양측의 시각차만 드러낸 채 끝났다.서로 면담을 주선했다고 주장하는 유 실장과 송 의원에게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의 말을 그대로 전하고 싶다."(주민 말고) 이쁨(예쁨) 받을 데 따로 있나벼(봐)…."

  • 오피니언
  • 윤나네
  • 2013.10.03 23:02

수상한 입찰에 되레 큰소리

엉터리 입찰 행정을 보인 이리평화새마을금고가 되레 공사금액을 누출한 범인을 색출하겠다며 수사의뢰를 운운하는 등 큰소리를 치고 있다.'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잘못에 대한 반성은 커녕 정보 유출자 색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리평화새마을금고 관계자들은 이날 언론에서 적시한 공사금액 6억7500만원을 문제 삼았다.특정 외지업체에게 공사를 주려 한다는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그 어떤 해명이나 언급도 하지 않았다.오로지 언론에 이 같은 정보를 흘린 유출자 찾기에 급급해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는 잊은 듯 했다.새마을금고 관계자들은 이날 "공사비용 6억7500만원은 해당 금고 이사장과 입찰 관련 실무책임자 등 단 두 명만이 알 수 있는 1급 기밀로 분류돼 있다"며 "기밀 누출자는 반드시 찾아서 책임을 묻는 등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말과는 달리 지역 업체들을 포함해 사업설명회에 참가했던 업체들은 이미 공사 예정가격이 6억7500만원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다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관련자 2명만이 알 수 있는 1급 기밀을 어떻게 언론이 알 수 있었을까? 누군가 입찰과 관련된 서류를 훔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몰라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기밀을 알고 있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및 실무책임자 2명 중 누군가가 업체들에게 기밀을 흘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과연 기밀 유출 책임을 지게 될 대상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또 이번 입찰은 최저가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됐음에도 어떻게 공사 예정가격 6억7500만원이 정해졌는지도 궁금하다.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가장 민감해 하고 예의주시하는 부분이 바로 공사 예정금액인데 입찰도 하기 전에 6억7500만원을 정해 놓았다는 점은 그야말로 그 점이 바로 수사 대상이 되는 셈이다. 현재 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은 입찰 발주에서 반드시 공사 예정금액이나 추정사업비를 적시, 공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주장대로라면 이들 기관들 모두가 1급 기밀을 유출시킨 파렴치한이 되는 셈이다.지역민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새마을금고인 만큼 지금이라도 과오를 반성하고 지역민과 상생하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 오피니언
  • 이강모
  • 2013.09.04 23:02

임실군수 낙마는 군민 책임

"정말 창피해서 임실에 못살겠습니다. 임실이 고향이라는 것에 심한 모멸감을 느낍니다."강완묵 전 군수의 중도하차 소식이 전해진 22일 도내와 재경 각지의 임실출신 애향인들이 뿜어낸 소리다. 이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임실사람들도'임실은 부정선거와 뇌물수수 공화국'이라는 닉네임을 대체로 부인하지 못한다. 민선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이전에 임실 사람들은'충효와 청정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조상대대로 살아왔다. 고려시대부터 충신을 낳았고 근대에 이르러서는 일제에 항거,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는 의병장도 이 고장 출신이 많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에 와서 전국 최고의 부패지역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임실 사람들은 군수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과 상대방의 음해 및 불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임실 사람들의 대단히 잘못된 판단이고 그릇된 사고다.역대 임실군수들이 중도에 낙마한 이유는 모두가 선거로 인한 금전에서 비롯됐다. 과거 선거를 치른 경험자를 대상으로 군수선거에 들어간 비용을 물어보면 기본이 30억원이다. 1회 출마때 그렇다고 하니까 2회와 3회를 거치면 100억원대에 육박한다. 재벌에게도 적지않은 금액으로 일반 서민들은 엄두도 못낼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그러한 후보가 군수로서 입성했다면, 눈에 보이지 않은 행위들이 비밀리에 자행된다는 것은 뻔한 이치다. 그렇다면 이처럼 거액의 선거비용을 지출토록 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그에 대한 해답은 군민이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이다. 막걸리와 식사, 개인적 청탁 및 이권개입 등을 배제해야 함에도 당선 가능한 후보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행위가 그들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결론적으로, 과거 임실군수들이 옷을 벗어야 하는 이유는 비리를 조장하는 일부 군민에게 있는 것이다.

  • 오피니언
  • 박정우
  • 2013.08.26 23:02

전주시의회 공개토론회 유감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전주시의회가 21일 마련한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사업에 따른 공개토론회를 지켜본 뒤의 평가다.이날 토론회는 '전주종합경기장을 기부대양여 방식의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이전하는 방식이 과연 타당한가'를 묻기 위한 자리였다. 토론회는 신기현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6명의 토론자가 단상에 올라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토론자 가운데 3명은 전주시 계획에 찬성 입장을, 나머지 3명은'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이날 토론회는 지역내 이슈가 되고 있는 종합경기장 복합개발에 대한 첫 번째 공개토론회라는 점에서 시작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시의회도 토론회에 앞서'이번 토론회에서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시행자로 선정된 롯데쇼핑이 유일한 해법인지, 지역상인 보호를 위한 대안은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공언을 내놓았다. '사업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수렴하겠다'고도 했다.하지만 정작 토론회에서는 시의회의 의도는 전혀 구체화되지 못했다.무엇보다 각 토론자에게 할당된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주민은 물론 전문가 사이에서도 찬반의견이 나뉘는 등 결코 쉽지 않는 주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결국 일부 토론자는 마무리도 못한 채 발표를 마쳤는가 하면, 시간에 쫓겨 두서없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자간 질문답변시간도 '30초'로 제한하자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이 "무슨 선거토론방송도 아니고 30초안에 무슨 말을 하느냐"고 토로할 정도였다. 시의회가 과연 지역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꼼꼼하게 들춰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자리였는지 의심스러웠다. 혹시 '여론수렴을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듣기 위한 면피용 토론회는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 오피니언
  • 정진우
  • 2013.08.22 23:02

KT 노조지부장은 회사측 위원장?

KT의 부당 전보 탄압 논란이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KT 전북본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노조원들은 하나같이 "KT 노동조합 지부장이 회사측 위원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분개했다. KT 노조가 엄연히 조합원인 자신들의 목소리를 단 한 차례도 대변해주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이들이 지목한 인물은 KT 전북본부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상대하는 홍보국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KT 전북본부 노조지부장이다.그도 그럴 것이 일부 노조원이 주장하는'사측의 부당 전보와 징계에 대해 노조지부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내 생각은 중요치 않고, 회사 징계에 대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조합원 스스로 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말했다. 노조원이 회사로부터 당한 일을 '사적인 문제'로 본 것이다. 게다가 그는 "이게 기삿거리가 되느냐"고 반문하며 "기사가 나가면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보도 자제를 요구했다. "이 사안을 보도하지 않는 매체가 더 많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노조지부장의 으름장은 이어졌다.기자가 지난 달 보도한 KT 규탄 집회를 두고 "윗선에서 '노사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집회 사실이 지역 사회에 알려진 것은 기자실이 있었기 때문이다'는 논리로 기자실 폐쇄론을 거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동안 KT 전북본부가 쏟아내는 홍보 자료에 비하면 정작 KT 노조의 이야기를 다룬 보도자료는 거의 없었다.상대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노조원의 처지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찾아 다니는 다른 노동조합과도 대비된다. 회사의 부당한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 현장에서조차 조합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보다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노조지부장의 모습에서 KT의 노조 어용화 전략의 그림자를 봤다면 과장일까.노조지부장이 회사 홍보를 겸임하는 한'KT 노동조합=어용 노조'라는 그릇된 공식은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이다.

  • 오피니언
  • 윤나네
  • 2013.07.30 23:02

기업 내친 전북도의 황당한 반박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에 사활을 건 전북도가 정작 대기업을 제외한 중견기업 유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라북도 전역에 대대적으로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던 효성 탄소공장 유치나 기약 없는 삼성 전북투자 홍보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주)명진테크윈은 전북의 기업이전 조례가 잘 되어있다는 소식을 듣고 창원에 공장을 증설하려다 전북 익산에 본사를 이전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회사는 전북에는 없는 특수 열처리 공법을 보유하고 유관 기업들과 동반성장이 가능한데다 투자금액이 45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이 회사는 곧 후회를 했다. 전북도가 기업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도 하지 않은채 무성의한 상담으로 일관, 기업 이전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변명으로 일관하는 전북도의 태도다. 전북도는 본보가 17일 '전북 오겠다는 기업 걷어찬 행정'이라는 보도를 하자 곧바로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반박성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반박 보도자료는 △업종이 맞지 않아 기업 이전에 따른 국비지원이 불가하며 △상시고용 20명 이하여서 도비 지원 또한 가능하지 않다는 게 핵심이었다.본보는 '전라북도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조례와 이에 대한 시행규칙'을 근거로 도비 지원이 가능함을 보도했고 기사 어디에도 국비지원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또 기사에도 나와 있듯 투자 유치 관련 조례에 따르면 이전 기업의 상시근로자가 20명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전북도가 근로자가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건강보험료 등의 납부실적만 있으면 상시근로자로 규정하고 있는데도 기업 이전에 적극성을 띠지 않고 상담을 게을리 했다고 비판했다. 설사 전북도의 해명이 맞다하더라도 전북으로 이전하려는 기업의 상시근로자가 단 4명이 부족해 지원이 어렵다면 이를 보완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기업유치를 외치는 전북도의 올바른 태도라는 생각이다.이번 전북도의 반박 자료를 보면서 도가 제시한 근거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기업 이전에 대한 적극성보다는 규정에 얽매여 문전박대하는 기업유치 전담부서의 마인드다. 이는 그동안의 기업유치 노력과 성과를 스스로 폄훼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전북도는 문제가 터졌을 때 변명과 해명에 급급할 일이 아니라 기업유치의 중요성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 자기 성찰부터 해야하지 않을까.

  • 오피니언
  • 이강모
  • 2013.07.18 23:02

악취 맡으며 운동하는 골퍼들

"시장님! 몇 차례 보도한바 있는데요... 골프장 편을 드는게 아니라 지역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라운딩을 즐기려 김제를 찾았다가 ×냄새를 맡고 간다면 그 사람들이 돌아가서 김제를 과연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기자)"보도를 접하고 내용을 알았습니다.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보도 내용으로 봐서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실무자들로 부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후 문제가 있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이건식 김제시장)김제 황산 아네스빌골프장이 인근 농장에 설치된 액비저장탱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로 인해 골프장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크다는 전북일보 보도(5월13·21일, 7월1일)와 관련, 지난 1일 민선5기 3주년 평가 기자회견 후 가진 오찬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에 이건식 김제시장이 일단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아네스빌골프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기업이다. 돈을 벌어서 공공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에 쓰질 않는다. 운영이 잘되고 안되는건 순전히 골프장 몫이다.다만, 어느 지역이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있고 문화·예술, 심지어 괴짜 사람·물건 등이 있어도 그걸 보려고 외지에서 관광객이 찾고 있고, 해당 지자체는 그걸 마케팅화 한다.김제를 찾았다가 ×냄새를 맡고 돌아간 골퍼들이 과연 김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또다시 김제를 찾고 싶을 것이며, 김제의 대표적인 지평선축제를 그 사람들이 찾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는가?판단은 자유지만 생각은 아마 똑같을 것 같다. 이 시장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답변한 만큼 정확한 실태, 즉 냄새로 인해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의 입장에서 판단해보길 바란다.이용객들이 주로 외지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최대우
  • 2013.07.04 23:02

내 집이라도 이랬을까?

지난 23일 '인물-파노라마'전이 열린 전북도립미술관. 평소 주말과 다름없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학예사들도 관람객들에게 전시 설명을 하고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신들의 업무에 충실했다. 모든 것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였다. 단 하나 미술관 천장에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는 상황만 빼면 말이다. 이날 오후 3시께 미술관 내부에 누수 사고가 발생하면서 1층에서 2층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계단 등 모두 3곳의 천장에서 물이 흘러 내렸다.미술관 내부 이곳저곳에 임시방편으로 물통을 설치했지만,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물은 바닥으로 계속해서 흘렀고 이를 청소부 한 명 만이 힘겹게 닦고 있었다. 물이 흘러 내리는 가운데서도 차분했던 실내 분위기와는 달리 미술관 옥상에서는 가득 찬 물을 빼기 위해 시설 담당 직원들의 사투가 벌어졌다. 이들은 감전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두 발을 고인 물에 담근 채 전기 장비를 이용, 막힌 배수구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배수가 늦어지면서 '양수기를 사용하면 더 효율적이다'는 기자의 얕은 훈수가 오히려 이들에게 짐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자신들의 임무'에 맞게 '자신들의 할 일'만 하고 있던 도립미술관 학예사들의 모습은 역시 프로다웠다. 한 학예사는 미술관을 찾은 지인들에게 전시 설명을 하는 데 여념이 없었고 누수가 바로 앞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일만 하기에 바빴다. 취재를 나간 기자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다른 학예연구사는 "이게 기사거리가 되나요?"라며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자신의 업무를 이어갔다. 학예사들은 끝까지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7시가 다 돼서도 옥상의 물이 빠지지 않았고 여전히 누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학예사들은 물이 새고 있는 미술관을 뒤로한 채 오후 6시에 '칼퇴근'했다.물론 학예사들에게 물을 빼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모든 시설 담당 직원들이 옥상에서 물을 빼고 있고 여전히 미술관에 누수가 발생해 바닥에 물이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뒤로하고 '프로다운' 행동을 보여준 학예사들의 모습에서 '내 집이라도 이랬을까?'라는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 오피니언
  • 김정엽
  • 2013.06.25 23:02

너무 쉽게 생각한 성(性)

'충격, 경악, 공포.' 우리가 발 디디고 사는 세상이 점점 충격적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공포로 다가온다.가출 청소년들을 감금폭행하고 성매매까지 시킨 조직폭력배와 추종자들이 3일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아직 세상 물정에 어두운 10대 여학생들에게 '하루 성매매 할당량'을 요구했다. 만약 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마구 때렸다. 도주하지 못하도록 번갈아가며 성폭행도 했다. 10대 여학생들은 온갖 폭력으로 얼룩진 반년이란 시간 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지옥과도 같았을 시간 동안 이 여학생들은 무려 750여 차례 성(性)을 갈취 당했다. 그리고 이들의 성(性)은 10만원에 거래됐고, 모든 돈은 가해자들의 손으로 돌아갔다.불과 며칠 전 이와 유사한 성매매 사건이 있었다. 가출한 10대 여학생을 유인협박해 1년 동안 성매매를 시키고 성매매대금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지난 30일 붙잡혔다. 렌터카로 전국을 돌며 하루에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9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시킨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이들 범죄는 가정과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그 누구도 가출 청소년들을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이 닮았다.허청허청하는 이 아이들을 붙잡아 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전에 그들의 성을 돈으로 환산하고, 돈으로 계산하는 남성들이 먼저 그들과 닿아버렸다.경찰은 이 아이들의 성을 산 20~60대 남성들을 전원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날은 아마 우리 사회의 추악한 모습이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성매수자들은 인터넷 공간을 통해 너무나 쉽게 10대 청소년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서 아이들의 성도 쉽다고 크게 착각한 모양이다. 보다 엄격한 법의 잣대로 이들을 심판해 미온적인 처벌에 대한 사회인식을 바꿔야한다.

  • 오피니언
  • 문민주
  • 2013.06.04 23:02

'이장과 군수'

최근 우리사회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마을마다 이장들의 활동과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지방자치 정치인들이 주민들과의 유대관계에 있어서 특히 이장들과의 관계는 두말할 여지가 없이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순창군에서도 지난 10일 이장들을 위로하기 위한 '이장단화합 한마당 대회'를 마련하고 이들의 노고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황숙주 순창군수는 주민들은 콩이며 행정은 맷돌이고 이장들은 이 맷돌을 움직이게하는 손잡이인 '어처구니'라는 표현으로 이장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황 군수의 표현과는 달리 요즘 일부 이장들 사이에서는 황 군수를 향한 쓴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과연 황 군수가 내가 현재 어느 마을 이장인지 알고나 있을까"라는 등의 서운함이 크게 담긴 반문이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어떤 이장은 "정말 황 군수는 이장들이 수고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느끼고 진심으로 우러나서 격려사를 하는 것인가"라는 표현마저 쏟아내고 있다.이와관련 한 이장이 지난 10일 행사장에서 황 군수와의 만남에서 느꼈던 심정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이 이장은 이날 황 군수와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군수가 손은 잡으면서 고개는 다른 곳을 향하는 그의 악수 스타일을 지적하며 "너무 너무 서운했다. 차라리 악수를 하지 말지"라는 등의 당시 느꼈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도 그런 것이 악수는 흔히 서로가 만남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반갑다는 표현을 몸으로 느끼게하는 행동으로 만일 이 과정에서 고개를 다른 곳을 향하는 행동은 상대가 형식적인 만남임을 느끼게 할 정도의 나쁜 행동으로 보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황 군수 입장에서 주어진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과 악수 등을 통해 인사를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가 하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오해를 낳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 할 행동 중에 하나다.군수라는 자리는 일상생활을 통해 수많은 주민들을 만날 수밖에 없다. 이장 뿐만아니라 주민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상대가 진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인사를 나누고 악수 또한 상대의 눈을 마주봄으로서 서로에게 반가움이 전달되는 행동을 보여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인사와 악수는 특히 정치인이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품행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 오피니언
  • 임남근
  • 2013.04.15 23:02

예술단원 보충보다 공무원 확충이 먼저?

신현창 전북도립국악원 원장이 10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공식적으론 도립국악원 무용단·창극단 단장 임용 방안에 관한 원칙·충원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정정원 공연기획실장 재임용을 둘러싼 찬·반론과 인력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예술단의 반감에 대해 원장의 개인적 소신을 밝히는 자리가 됐다. 신 원장은 오디션을 통해 지난 3년 간 예술단 내 해직자가 한 명도 없는 게 문제라는 등식에 반기를 들었다. 오디션 제도가 해직자를 내놓진 않았으나 실력이 떨어지는 단원들의 직급을 강등시켜 자극을 줬다는 것. 하지만 원장의 입장은 도와 각 단장들의 입장과는 간극이 커 보였다. 정진숙 도의원이 최근 임시회 도정 질의에서 예술단 단원 충원 계획에 대해 묻자 김완주 도지사가 인력 선순환을 전제로 한 재검토를 밝힌 바 있었다. 단장들도 뒤늦게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단원들을 정리했어야 한다"는 자성론을 폈을 정도다. 그런데 원장은 예술단 내 해직자가 생겨도 지금으로선 곤란하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 단원 충원을 장담할 수 없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1년 이상 걸리는 데다 객원 단원 인건비로 인해 공연 제작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 신입 단원을 뽑아주길 기다리며 7년을 버틴 예술단이 과연 단원 충원을 전제로 한 1년을 못 기다리겠다고 할지 의문이 들었다. 뒤이어 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자문위원회를 통해 재임용 결정을 내린 정정원 공연기획실장 옹호론을 폈다. 정 실장이 재직한 1년은 공연기획실 업무를 파악하는 정도에 그친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평가로 A등급 받은 점을 고려해 2년 재임용을 했다는 게 요지다. 공연기획실장은 공무원이 아닌 까닭에 예산 집행과 관련해 손과 발이 사무국에 묶여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신분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각 단을 총괄하는 예술감독이 아닌 공연기획실장의 애매한 역할과 신분에 대해 여론이 지적할 때 기우라고 안심시킨 곳이 바로 국악원이었다. 원장은 더 나아가 국악원이 도 산하 사업소로서 9명 공무원과 권한·책임이 없는 상임 단원 135명으로 구성돼 있어 행정인력을 더 늘려야 업무가 더 효율적일 거라는 뜬금없는 논리까지 폈다. 예술단 단원 보충은 미온적이면서도 행정 공무원 충원을 적극 피력하는 그의 이야기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조용히 있다 떠나가고픈 2년 임기의 공무원 원장이 아니라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민간인 국악원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왜 자꾸 나오는지 도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오피니언
  • 이화정
  • 2013.04.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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