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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우 전주 북일초 4학년 바다에 갔다 파도가 엄청 셌다 파도가 밀려올 때 큰 물고기들이 헤엄을 쳤다 나도 아빠랑 큰 파도를 탔다 너무 높은 파도가 밀려와서 나는 몽돌해수욕장으로 날아갔다 파도가 나를 덮쳐서 던져버린 것처럼 완전 짜릿했다 *큰 물고기들이 파도를 타며 헤엄치듯 선우 어린이가 바다에서 아빠와 즐겁게 파도 타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파도가 덮쳐서 몽돌해수욕장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짜릿하고 생생합니다. 오래전에 워터파크에서 파도풀을 처음 탔던 날이 떠오릅니다. 높은 파도가 온몸을 삼키는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여 그 뒤로는 못 탔지요. 거제도에서 아빠와 멋진 추억을 쌓은 선우 어린이가 부럽군요. 하지만 안전은 필수라는 것 잊지 마세요! /박예분(아동문학가, 전북동시읽는모임 회장)
고현욱 군산 푸른솔초 2학년 늦게 집에 오면 입 냄새가 술 냄새예요.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이 있나 봅니다. 현욱 어린이도 그렇군요? 그런데 어쩌죠? 아빠도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늦게까지 술을 드셔야 할 경우가 있답니다. 어렵겠지만 아빠를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세상의 아버지들은 늦게까지 술 드시고 집에 올 때, 술 냄새 안 나게 양치부터 하면 어떨까요? 어렵다고요? 그럼 아이가 갖고 싶은 작은 선물 하나 미리 준비해 놓는 건 어떨까요? 짧은 작품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강길 시인
김영현 군산 푸른솔초 2학년 난 언제나 키가 작다. 식물이면 아마 도토리일 거다. 키 큰 친구가 부럽다. 동물이면 기린이 부러울 거고 음식이면 햄버거가 부러울 거다. 난 키가 작다. 무심코 밟고 가는 개미 소중히 대해야겠다. *아무나 갖지 못하는 넓은 마음을 가졌군요. 아주 작은 생명까지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이 예뻐요. 겉모습은 작을지 모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큰 친구라 생각해요. 아주 작은 겨자씨는 아름드리나무로 큰다죠? 영현 친구, 지금처럼 고운 마음 잃지 말고 쑥쑥 자라길 바라요. /김영주(동화작가수필가)
유다솜 부안 백산초 3학년 벽한테 낙서하면 쾅쾅 번개소리가 난다 종이한테 말을 걸면 똑딱똑딱 시계소리가 난다 수건을 개면 덜컹덜컹 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소리 나는 집에 사는 나는 소리 없이 조용하다 *다솜이는 소리 나는 집에 삽니다. 소곤소곤하거나 재잘거리는 소리가 아닌, 참 크고 독특한 소리가 나는 집이에요. 벽에서는 쾅쾅 천둥 소리, 종이는 똑딱똑딱 시계 소리, 수건은 덜컹덜컹 문 열리는 소리가 나요. 그런데 이 소리는 다솜이가 낙서하거나 말을 걸었을 때 나지요. 꼭 다솜이에게 너 좀 소리 없이 조용히 있어 줄래? 하는 것 같지 않나요? 하하. 집에서 제일 시끄럽게 구는 게 어쩌면 다솜이일지도 모르겠네요. /김형미(시인)
이가영 삼례중앙초 2학년 두두쿵 두두쿵 시끄러운 소리 들을수록 시끄러워요 소리를 먹으면 입에서 똥꼬까지 아파요 *눈은 보고 코는 향기를 맡아요. 귀는 듣고 입으로는 먹지요. 그런데 너무 시끄러운 소리는 귀로 들을 수 없어요. 귀가 아프거든요. 그래서 가영 어린이는 귀를 막고 시끄러운 소리를 입으로 꿀꺽, 삼켜버린 것 같아요. 그러자 시끄러운 소리가 입에서 똥꼬까지 지나가면서 두두쿵 두두쿵 몸을 마구 두드려대는 것 같아요. 그럴 땐 가을 풀벌레 소리, 산들바람 소리, 낙엽 지는 소리 같은 아름다운 소리를 꿀꺽, 삼켜보세요. 가영 어린이 몸에서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릴 거예요. /문신(시인우석대 교수) *2019소리백일장(전주세계소리축제최명희문학관 주관) 수상 작품.
전지수(전주 만수초등학교 1학년) 바람 - 전지수(전주 만수초등학교 1학년) 바람이 휭-휭 불어오는 날 하염없이 바람이 불어오고 낙엽은 살랑살랑 나와 너를 마주 대고 살랑살랑 우리는 바람 마을 *가을바람이 지수 얼굴에도 휭-휭 노래 부르며 찾아왔구나. 마을 앞 길가에 가로수 잎들이 지수 이마를 스쳐 지나가며 살랑살랑 춤을 추고. 불어오는 바람을 기분 좋게 느끼며 우리는 바람 마을이라니 지수가 진정 가을바람을 제대로 노래하는 꼬마 시인이구나. /김도수 시인 *2019소리백일장(전주세계소리축제최명희문학관 주관) 수상 작품.
최시원 전주송북초 1학년 태풍이 온다 바람이 분다 비가 내린다 날씨는 조종할 수 없다 태풍이 오면 해는 슬퍼한다 사람들도 슬퍼한다 사람 기분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 전쟁 승부도 조정할 수 없다 누군가 조정할 수 있게 되면, 세상은 고장 난다 △최시원 어린이는 혹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려는 어른들의 세계를 알아버린 걸까요? 조종하면 세상이 고장 난다고, 순리대로 사는 것이 아름답다고 일갈하는 저 목소리. 우리 모두 새겨들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기명숙 시인
고서현 군산 푸른솔초 2학년 하늘에 흰머리 구름이 떠있다. 젊어지고 싶다.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너무 기뻐 눈물이 펑펑 오늘은 비가 왔다. △ 서현이는 하늘을 보는 아이군요. 가끔이라도 하늘을 보는 것은 참 어렵지요. 요즘 이이들은 너무 바쁘잖아요. 그런데 서현이는 하늘을 자세히 보고 또 구름마다 사랑을 담아주기도 하네요. 우리 주위의 작거나 흔한 것들이 서현이의 눈을 지나면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는가 봐요. 그 아름다운 상상 속에 살고 있는 서현이가 더 아름다워요. 참 예쁜 시 고마워요. /경종호(시인)
이가윤 전주 화산초 2학년 내 동생은 장난꾸러기 오늘도 이쪽저쪽 말썽부리며 돌아다닌다. 우당탕탕! 쿠궁쿵쿵! 집안에 소리가 왁자지껄 뭐하니? 무얼 하니? 동생은 대답도 없이 요리조리 뛰어다닌다. △가윤이는 개구쟁이 동생이 있군요. 신나게 뛰어다니느라 앞뒤 돌아보지 않는 동생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소리가 왁자지껄과 대답도 없이가 대비되어 두 순간이 도드라집니다. 장난꾸러기 동생이 싫으면서도 동생을 걱정하는 가윤이의 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시에요. /장은영(동화작가)
백지우 전주 서곡초 4학년 해는 무거울까? 가벼울까? 아기 고래와 엄마 고래는 해의 무게가 궁금했어요. 어느 날 바닷물에 비친 해를 등지고는 아기고래는 소리쳤어요. 엄마! 내가 해를 업었어요! 엄청 가벼워요, △지우 시를 읽으니까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읽은 느낌이에요. 아기 고래가 물에 비친 해를 이리저리 어르는 모습이 그림처럼 떠오릅니다. 지우의 고래 생각처럼 정말 해는 가벼울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리 둥실 먼 하늘까지 가서 떠 있을 수 있을까요? 가볍지 않고서야 바다에 비쳐 깊숙이 가라앉지 않고 저리 찬란히 떠 있을 수 있을까요? /신재순(시인)
신은채 전주 온빛초 5학년 나의 친구는 뽀쪽뽀족 고슴도치 착하고 예쁜 친구는 슬프거나 말싸움하면 괴물로 변해버려 고슴도치 가시가 높게높게 솟아서 나를 찌른다. 하지만, 내가 다가가서 다독다독하면 미안해라고 하며 가시를 축 내린다. △아이들이 사는 공간에 뾰족한 것이 참 많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정을 지키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닫힌 마음도 열게 한다. 주변 사람들을 다독다독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내 옆에 있는 수국꽃을 다독다독해준다. 옅은 보라꽃은 나를 향해 웃어준다. /박월선(동화작가)
김주안 전주 완산서초 2학년 내가 커서 축구 선수가 될까? 아니면 야구 선수? 아직은 모르겠지. 나는 아홉 살이니까. 아니면? 아니면? 동물! 아니겠지. 설마! 표지판! 갑자기 당황했다. 대박! * 아이들은 스펀지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알려주는 것들을 그냥 흡수합니다. 완산서초등학교에서 시 창작 특강으로 만난 아이들이 아슴아슴 떠오릅니다. 다양한 느낌을 가슴 한구석에 저장해두었다가 외로울 때 꺼내서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안이의 무한 상상의 세계를 응원합니다. -박월선(동화작가)
홍라희 전주새연초 2학년 팥빙수는 더울 때 먹어야 제맛이지 팥빙수는 당연히 시럽이 듬뿍 들어가야 제맛이지 팥빙수는 무엇보다 만든 사람 정성이 들어가야 꿀맛이지 * 팥빙수 맛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친구네요. 더위가 저만치 달아나겠는걸요? 여름 되면 한 번쯤 안 먹고는 안 될 것만 같은 팥빙수. 새하얗게 덮인 설빙이 입에 들어가 살살 녹는 그 맛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겠어요? 또 그 속에 들어 있는 달달한 팥이며 쫄깃쫄깃한 인절미 맛은 어떻고요. 홍라희 친구는 거기에다 정성이라는 꿀맛을 얹어 먹을 줄 아는 친구네요. 덕분에 팥빙수 한 그릇 뚝딱 해치운 기분이에요. 더울 때 먹어야 제맛인 홍라희 친구의 팥빙수도 말이에요. -김형미 (시인)
한이레 전주용와초 4학년 우리 집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눈만 감았다 하면 드르렁 쿨쿨 드르렁러 코오코오 어김없이 울어대는 호랑이 오늘도 호랑이는 드르렁 푸우푸우 드르렁 파아파아 우렁찬 소리로 우리 집을 채웠다. △ 철기네 집에는 곰이, 만선이네 집에는 여우가, 영옥이네 집에는 소가 산다던데 이레네 집엔 호랑이가 살고 있군요. 드르렁 쿨쿨 드르렁러 코오코오 포효가 들려오긴 하는데 상한 사람 없고 웃음소리 가득한 걸 보니 드르렁 푸우푸우 드르렁 파아파아 민화에 등장하는 재미난 호랑이로군요. 그 호랑이 돌으랑 돌으랑 계단을 딛고 들어온 날엔 집안에 선물도 가득했을 -조석구 (시인)
홍태은 (전주 중인초등학교 3학년) 여름 하늘 바람이 내 몸을 고양이처럼 할퀴고 지나간다 빗방울이 후드득 휘파람을 구름이 깨끗한 솜사탕을 만든다 강아지가 구름을 핥아먹는다 여름 하늘이 기지개를 켠다 /홍태은 (전주 중인초등학교 3학년) * 나를 고양이처럼 할퀴고 지나가는 바람, 휘파람을 부는 빗방울, 구름을 핥아먹는 강아지 등 상상력이 정말 멋진 시입니다. 이 시를 쓰는 동안 하늘도 쳐다보고, 구름과 눈도 맞추고, 고양이와 강아지 옆으로 다가가 한 번쯤 쓰다듬어 보기도 했겠지요? 그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여름 하늘 아래의 태은 어린이가 무척이나 사랑스럽습니다. /김정경 시인
신도윤 전주 완산서초 2학년 푸드덕푸드덕 비둘기가 떼로 날아다닌다. 사람이 다가가면 푸드덕 잡으려고 하면 푸드덕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늘로 날아간 비둘기는 어디로 갔을까? 바다로 날아갈까? 숲으로 날아갈까? 점점 궁금하다. 내가 비둘기를 따라갈 볼까? *도윤이는 하늘로 날아간 비둘기들의 집이 어디인지 궁금해합니다. 저는 한 번도 궁금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비둘기 걱정을 도윤이가 하는 것입니다. 도윤이의 예쁜 마음이 느껴집니다. -박월선(동화작가)
김현우 전주 문학초 4학년 으앗! 신호가 왔다! 화장실에 가면 엄마는 똥 싸면서 전화 받고 다른 곳으로 가도 아빠가 똥 싸면서 핸드폰으로 검색하고 있다. 나도 급해! ◆ 내가 뭘 좀 하려면 꼭 문제가 생기는 것을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던가요? 으앗! 신호가 왔는데 급한 사람은 나뿐이고, 화장실을 차지하고 앉은 엄마와 아빠는 급하지 않아요. 자,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바짓가랑이를 움켜쥐고 생각할 시간은 딱, 3초! 321 에잇!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를 들이대면서 이렇게 외쳐요. 아빠, 비켜요! 화장실은 핸드폰 하는 곳이 아니잖아요! -문신(시인, 우석대 교수)
정예준 전주 인후초 3학년 아기 만화책하고 아기 동화책하고 탁! 부딪혔네. 아기 만화책은 만화만화 아기 동화책은 동화동화 말다툼을 하는 건지, 자기가 최고라고 하는 건지, 우는 건지, 궁금하다 누구에게 물어보지? *책을 좋아하는 예준이에게 시를 써 보라고 했더니 책을 소재로 썼습니다. 늘 책과 함께 하는 예준이는 책들의 대화를 몰래 듣고 있었나 봅니다. 예준이의 시를 읽으니, 아직 알려주지 않은 책들의 대화 내용도 궁금해집니다. 지금도 책들은 예준이에게 상상의 세계를 들려주고 있겠지요. -박월선 (동화작가)
김우석 전주 완산서초 5학년 오늘은 삼겹살 먹는 날 벌써, 입안에 군침이 돈다.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고 불판 위에 삼겹살이 익어 가면 젓가락 전쟁이 시작된다. 꼬들꼬들 익기도 전에 젓가락과 젓가락은 잡거나 뺏기거나 삼겹살을 더 많이 먹지 못한 나는 기분이 삼겹삼겹하다. ▲전주시립완산도서관 주최로 금호작은도서관에서 시창작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소재만 주면 아무 제약 없이 자신의 감정을 백지에 옮기는 아이들. 그들의 영혼은 아주 맑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우석이는 삽겹살을 좋아한다며 삼겹삼겹 웃었습니다. -박월선 (동화작가)
문세영 전주 양지초 3학년 우리 반에는 내 친구가 많다 힘센 친구, 착한 친구, 빠른 친구 축구 잘하는 친구, 배드민턴 잘하는 친구 친구들은 씩씩하고 장점이 많다 꼭 사람만 친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도 친구가 있다 까치집, 구름, 풀밭, 바람, 소나기 밤에는 달도 있다 모두 모두 친하다 그래서 친구다 *가장 쉽게 친구가 되는 방법은 그 사람의 장점을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세영이는 그 방법을 이미 알고 있네요. 무엇보다도 소나무의 친구들을 찾아내는 세영이의 눈이 놀랍습니다. 언뜻 보기에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까치집, 구름, 풀밭, 바람, 소나기가 사실은 소나무를 도와주는 친구들이라는 것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습니다. 세영이는 시인의 눈을 가진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들을 알아보는 그 눈을 부디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경진(시인)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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