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동' 맛보는 특별한 영화제로 '고고!'
공식처럼 짜맞춰진 상업영화에 지친 이들을 위한 스크린. 첫눈처럼 반가운 '특별한 영화제'가 찾아온다.전주국제영화제 실무아카데미 4기 수강생들이 마련한 '섞사귐 영화제'와 시네필 전주와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여는 '스페인 영화제'가 차례로 이어진다.'섞사귐 영화제'의 '섞사귐'은 지위나 처지의 구별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귄다는 뜻의 순우리말 '섞사귀다'에서 따온 말. 28일과 29일 오후 7시 프리머스시네마 전주 3관에서 열린다.'섞사귐 영화제'는 가족 간의 관심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끌어내기 위한 자리로, '섹션 1-나는 모르는 할아버지 이야기' '섹션 2-내 동생은 모르는 엄마 이야기' '섹션 3-아빠는 모르는 내 이야기' '섹션 4-우리가족은 모르는 이웃집 이야기' 등으로 구성됐다.섹션 1에는 소외된 노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올드 랭 사인' '단풍잎' '온실'이, 섹션 2에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의 관계를 그린 '생강' '딸들에게 기적이' '진영이'가, 섹션 3에는 남다른 첫사랑을 경험하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가, 섹션 4에는 새로운 가족 개념을 유쾌하게 풀어낸 '다섯은 너무 많아'가 상영된다.'섞사귐 영화제'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 프리머스시네마 전주 3관. 영화제 실무아카데미 4기 수강생들의 수료식도 진행된다. 오후 8시 개막작 '소년, 소년을 만나다' 상영 후에는 개막작을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스페인 영화제'는 스페인 전통예술을 영화로 담아온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12월 2일부터 4일까지 프리머스시네마 송천 5관.1932년 스페인 아라곤 지방 우에스카에서 태어난 사우라 감독은 사진과 영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마드리드 영화연구소에 들어가 1957년 처음 감독직을 얻고 1963년까지 영화연출을 강의했지만 프랑코 독재 정권 아래에서 정치적 이유로 해고됐다. 1959년에 만든 장편 데뷔작 '개구장이들'은 마드리드 뒷골목 사람들의 삶을 다큐멘터리적인 수법과 시적인 리듬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스페인 네오리얼리즘에 한 획을 그었다. 1966년 프랑코 정권의 이데올로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심리스릴러 '사냥'으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스페인 고야영화제 13개 부문 상을 휩쓴 '아, 카르멜라!'와 스페인 내전으로 인한 의식 분열과 기억의 파편화를 보여주는 '사촌 앙헬리카' 등 6편이 상영된다. 관람료 5000원.'스페인 영화제'를 여는 시네필 전주는 전주예술영화관 운영위원과 후원회원들을 중심으로 전주영화제 지프테크와 전북독협 시네마테크 분과 활동을 이어받아 영상 운동을 전개하는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