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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동' 맛보는 특별한 영화제로 '고고!'

공식처럼 짜맞춰진 상업영화에 지친 이들을 위한 스크린. 첫눈처럼 반가운 '특별한 영화제'가 찾아온다.전주국제영화제 실무아카데미 4기 수강생들이 마련한 '섞사귐 영화제'와 시네필 전주와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여는 '스페인 영화제'가 차례로 이어진다.'섞사귐 영화제'의 '섞사귐'은 지위나 처지의 구별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귄다는 뜻의 순우리말 '섞사귀다'에서 따온 말. 28일과 29일 오후 7시 프리머스시네마 전주 3관에서 열린다.'섞사귐 영화제'는 가족 간의 관심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끌어내기 위한 자리로, '섹션 1-나는 모르는 할아버지 이야기' '섹션 2-내 동생은 모르는 엄마 이야기' '섹션 3-아빠는 모르는 내 이야기' '섹션 4-우리가족은 모르는 이웃집 이야기' 등으로 구성됐다.섹션 1에는 소외된 노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올드 랭 사인' '단풍잎' '온실'이, 섹션 2에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의 관계를 그린 '생강' '딸들에게 기적이' '진영이'가, 섹션 3에는 남다른 첫사랑을 경험하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가, 섹션 4에는 새로운 가족 개념을 유쾌하게 풀어낸 '다섯은 너무 많아'가 상영된다.'섞사귐 영화제'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 프리머스시네마 전주 3관. 영화제 실무아카데미 4기 수강생들의 수료식도 진행된다. 오후 8시 개막작 '소년, 소년을 만나다' 상영 후에는 개막작을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스페인 영화제'는 스페인 전통예술을 영화로 담아온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12월 2일부터 4일까지 프리머스시네마 송천 5관.1932년 스페인 아라곤 지방 우에스카에서 태어난 사우라 감독은 사진과 영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마드리드 영화연구소에 들어가 1957년 처음 감독직을 얻고 1963년까지 영화연출을 강의했지만 프랑코 독재 정권 아래에서 정치적 이유로 해고됐다. 1959년에 만든 장편 데뷔작 '개구장이들'은 마드리드 뒷골목 사람들의 삶을 다큐멘터리적인 수법과 시적인 리듬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스페인 네오리얼리즘에 한 획을 그었다. 1966년 프랑코 정권의 이데올로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심리스릴러 '사냥'으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스페인 고야영화제 13개 부문 상을 휩쓴 '아, 카르멜라!'와 스페인 내전으로 인한 의식 분열과 기억의 파편화를 보여주는 '사촌 앙헬리카' 등 6편이 상영된다. 관람료 5000원.'스페인 영화제'를 여는 시네필 전주는 전주예술영화관 운영위원과 후원회원들을 중심으로 전주영화제 지프테크와 전북독협 시네마테크 분과 활동을 이어받아 영상 운동을 전개하는 단체다.

  • 주말
  • 도휘정
  • 2008.11.28 23:02

[볼만한 영화] 눈을 버린…희망을 잃은…진실을 등진…

'머리카락 뽑는 것 보다 안 아프다'는 주위 사람들의 유혹에 넘어가 라식 수술을 했던 때가 생각난다. 다행스럽게도 수술은 사람들 말처럼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온갖 수술 기구들과 너무나 또렷한 맨 정신이 문제. 보통 다른 수술들은 마취를 하거나 눈을 감은 상태에서 진행되니 수술 광경을 볼 수 없지만 라식의 경우는 다르다. 아플 때나 무서울 때 눈을 질끈 감으며 그 두려움을 참아내는 걸 생각한다면 눈앞에 돌아다니는 수술 도구들이 얼마나 끔찍했을지 상상이 될 것.여기 눈이 먼 인간들 사이에 눈이 멀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 있다. 줄어가는 식량과 인간들 사이의 욕심, 쟁탈, 본성만이 존재하는 곳. 이 모든 상황을 혼자서만 지켜 볼 수 있고 해결해야 하는 사람. 눈 한번 감을 순간도 없이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야 하는 한 사람이 패닉 상태의 도시 중심에 있다. 영화 '눈 먼 자들의 도시'(이하 도시).120분간 그들의 도시를 보고 있노라면 보고도 믿고 싶지 않은 인간의 추악함에 두 눈을 질끈 감고 말 것이다.▲ 보이는 자에게 더 잔인한 곳영화는 평범한 어느 날 오후 도로 한 가운데 차를 세운 한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차를 세웠던 남자도, 그를 데려다 준 사람도, 아내도, 그가 들른 병원과 의사까지 모두 눈이 멀어버리게 된 것.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은 이 기이한 병은 몇 명으로부터 시작해 어느새 도시 전체를 덮어버린다. 급기야 정부는 이들을 격리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앞을 못 보는 자들을 한 곳에 가두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 남편(마크 러팔로)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눈이 먼 척한 아내(줄리안 무어)가 있다. 눈 먼 사람들을 모아놓은 병동 안은 보이는 자에게 더 잔인한 참혹한 곳. 사회 전체를 축소 시켜 놓은 듯한 인간의 여러 본성들이 등골이 오싹할 만큼 현실적이면서 잔인하다.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감각에 의존한 인간들의 모습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어느 순간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의 눈이 다 멀어 버린다면? 과연 영화 같은 모습일까 상상을 하다가도 결국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무서움이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이야기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적도 있는 주제 사라마구의 1995년 작품. 자신의 작품이 오역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시의 영화화를 거절하던 노작가는 결국 페르난도 메이렐레 감독에게 작품을 맡겼다. 작가 뿐 아니라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성공한 케이스가 얼마 안 된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많은 원작 팬들은 도시의 영화화를 걱정했을 것이다. 영화로 만들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과 상상력이 집약돼 있기 때문.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난 후 책을 읽게 되면 뭔지 모를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결론적으로 영화로 만들어진 도시는 꽤 괜찮은 편. 잔가지들을 잘 쳐내 원작에서 얘기하려던 '목적'에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다른 모든 원작 소설을 가진 영화들이 그렇듯(특히 공상물의 경우) 크고 방대한 이야기가 한가지로 집중돼 아쉽지만 그것은 영화라는 매개 자체가 가진 흠이다.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 먼 자들의 도시」는 3부작으로 「눈 뜬 자들의 도시」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가 있다. 언젠가는 나머지 두 작품도 영화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원작이 던지는 메시지에 힘을 실은 배우들에 대해서도 빠뜨릴 수 없다. 모두 눈 먼 세계에서 홀로 볼 수 있는 아내 역할의 줄리언 무어는 영화가 거의 흰 톤인 것을 감안해 자신의 빨간 머리를 버리고 금발로 염색했다. 절망하거나 쓰러지지 않는 그녀의 연기는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그 외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눈 먼' 사람들은 실제 눈이 보이지 않는 연기 코치를 받았다고 한다. 촬영할 때는 흰 렌즈를 착용하고 임했으니 보이지 않는 고통이 스크린으로 전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 주말
  • 도휘정
  • 2008.11.21 23:02

[볼만한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매주 새로 개봉하는 여러 영화들 중에서 한편을 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다른 취향을 고려해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도 떨어지지 않는 '적당한' 영화를 찾아야 한다. 어디 그 뿐인가. 스토리 라인은 어떤지 소재의 참신함은 떨어지지 않는지를 비롯해 등장 배우들의 연기력부터 감독의 재량과 카메라 기법 까지 한편을 고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심사 목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이번 주 그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볼만한 영화로 간택된 작품은 이름도 세련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이하 앤티크). 잘생긴 남자 배우들이 무더기로 출연해서 가산점이 부여 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잔뜩 등장하는 각가지의 케이크들이다. 얼마나 화면에 잘 담겼는지 마음 독하게 먹고 시작한 다이어트도 무산 시켜 버릴 것. 윤기 흐르는 초콜릿과 금방 따 낸 것 같은 싱싱한 과일, 당장이라도 손에 찍어 맛보고픈 생크림 등 영화를 보고 나면 눈을 감아도 떠오를 것. 미리 주의를 주자면 이 영화는 되도록 조조를 이용해 보고 연인끼리는 가지 말자. 밤 10시가 넘어서 생크림 케이크를 찾아다니게 되거나 잘생긴 배우들 때문에 연인과 다툼이 생길지 모르니.▲ 어른들의 달콤한 동화단 음식은 질색하면서도 손님이 여자가 많다는 이유로 케이크 가게를 차진 김진혁(주지훈).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케이크 가게를 차리는가 하면 수백만원짜리 식기를 케이크 담는데 사용하거나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는 기행을 일삼는다. 케이크 맛을 책임질 파티쉐 민선우(김재욱)를 영입해 오는데 하필이면 그는 고등학교 시절 진혁에게 마음을 고백했던 남자! 시간이 흘러 누구나 반하게 만드는 '마성의 게이'가 돼 있었다. 설상가경으로 직원 구하기가 힘이 들자 선우의 케이크 맛에 반한 양기범(유아인)을 견습생으로 고용하고 진혁의 보디가드 남수영(최지호)가 서빙을 맡게 된다. 멀쩡한 네 남자가 모여 만드는 달콤한 케이크 가게 앤티크. 하지만 멀쩡한건 겉모습 뿐. 알면 알수록 뭔가 수상하다.창의력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훌륭한 작품들이 많은 것인지 요즘 제작되는 영화들은 대부분 소설이나 만화 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앤티크 또한 일본 만화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 한 것. 일본에서는 베스트셀러로 170만부 이상 팔렸고 이미 드라마와 텔레비전용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 바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궁'이나 '풀하우스' 같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올드보이'처럼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흥행을 이룬 것을 감안하면 앤티크 또한 좋은 성적을 점 쳐 볼 수 있다. 총 상영 시간 109분의 앤티크는 15세 관람가.▲ 앤티크 조리법만화부터 고정 독자 팬들이 있었겠지만 영화관에 걸린 포스터를 보고 이 영화를 택했다면 100 퍼센트 등장 배우들 때문. 드라마 '궁'을 통해 이미 만화 주인공 같은 포스를 보여준 주지훈을 시작으로 '커피 프린세스 1호점'의 세련된 김재욱과 녹아내릴 것 같은 미소를 가진 미소년 유아인이 가세해 눈을 호화스럽게 만든다. 대부분 연기도 괜찮거나 기대 이상 수준으로 자신의 몫은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원작 만화와 너무나 흡사한 등장 배우들의 이미지는 기존 팬들에게 가산점을 받을 것.앤트크의 민규동 감독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 했으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로도 유명하다. 드라마에 코믹함을 더해 자칫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는 동성애 코드를 잘 살려냈다. 밝고 건강한 웃음을 유발하면서 네 남자의 비밀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형식을 가미해 지루함을 지워낸 것이 포인트. 극을 유지시켜 나가는 유머러스한 대사와 뮤지컬적인 요소는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달콤함 이다.

  • 주말
  • 이지연
  • 2008.11.14 23:02

[볼만한 영화] 복수냐 임무냐…배신·살인 난무

"본드, 제임스 본드""마티니 젖지 말고 흔들어서"멀쩡한 마티니를 흔들어서 달라고 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꼭 두 번 말하는 이상한 남자. 하지만 모든 외국어에 능하고 싸움 실력은 따를 자가 없으며 머리 까지 비상한 그의 이름은 제임스 본드다. 잘생기고 매너까지 좋아 그를 한번 본 여자라면 반하고 마는 전 세계 여자들의 이상형 본드가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왔다.대부분의 007 시리즈를 모두 봤지만 정작 내용을 생각하면 가물가물 하다. 스토리보다 액션을 중요시 한데다가 주인공이 한결 같이 멋있으니 내용 신경 쓸 겨를이 없을 만도 했다. 무엇보다 전작 카지노 로얄이 2년 전인 2006년에 개봉 했으니 기억이 안날 수 밖에. 그만큼 오랜만에 돌아온 스물두 번째 007 시리즈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어떤 모습일까. 전작부터 바뀐 새로운 제임스 본드와 그가 펼치는 신작의 매력 지금부터 파헤쳐보자.▲ 007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액션, 모험/ 106분/ 15세 관람가)다니엘 크레이그는 전작 카지노 로얄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넘겨받으며 007로서의 모습을 처음 선보였다. 이야기 또한 본드가 살인 면허를 받기 전으로 돌아가 '007'이란 암호명을 받고 작전에 투입되는 순간으로 새로운 본드의 탄생을 도왔다. 그리고 이번 신작 퀀텀은 그 전작의 바통을 이어받아 로얄 카지노와 이어지는 전개를 보인다.사랑하는 연인 베스퍼의 죽음을 파헤치는 제임스 본드는 개인적인 복수심과 임무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본드는 비밀 조직원 미스터 화이트(제스퍼 크리스텐슨)를 심문하던 도중 베스퍼를 협박한 조직이 생각보다 위험함을 알게 되고 배신과 살인이 난무하는 가운데 베스퍼의 죽음을 파헤치는데.처음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 역으로 낙점 됐을 때 많은 007 팬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가 봐오던 본드와는 외모와 이미지가 전혀 달랐기 때문. 하지만 그동안 숱한 액션에도 깨끗한 양복을 입고 고고한 척(?) 하던 본드와는 달리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한층 강화된 액션을 소화해 내며 불신을 잠식시켰다.본드 못지않게 007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본드걸이다. 퀀텀은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모델로 이름을 먼저 알린 올가 쿠리렌코가 본드걸 자리를 차지했다. 역대 본드걸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액션 신을 소화 했고 본드 못지않게 격한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전작을 본 관객이라면 알겠지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더 이상 제임스 본드는 능글맞고 즐길건 다 즐기는 능글맞은 캐릭터가 아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제 '여자'보다도 임무가 우선이고 이미 죽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목매는 지고지순한 남자가 됐다는 것.▲ 007 시리즈007 시리즈도 영국 작가 이안 플레밍의 소설이 원작이다. 그의 첫 소설 카지노 로열에서 제임스 본드라는 영국 첩보원이 등장하면서 007 시리즈는 시작됐다. 플레밍이 죽은 후 다른 작가들이 속편을 이어 썼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가 되면서 출현한 작품이 바로 카지노 로열로 원작을 사용함으로써 바뀐 본드의 정통성을 확실히 하고자 한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1962년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40년이 넘는 지금까지 22편의 시리즈가 제작 됐으며 그 동안 출현한 제임스 본드 역만 해도 초대 숀 코네리를 시작으로 조지 레젠비, 로저 무어, 티오시 달튼 등 여섯 명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시리즈 마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으며 첩보 영화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시리즈물. 영화 오프닝을 알리는 음악은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며 각 편마다 새로운 본드걸과 각종 신무기의 등장은 관객에게 다음 편을 애타게 만든다.

  • 주말
  • 이지연
  • 2008.11.07 23:02

[볼만한 영화] 사실 같은 거짓…거짓 같은 사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돌아왔다. 그 어렵던 IMF 시절 온 국민이 나라를 위해 금 팔던 그 때도 타이타닉의 주인공 디카프리오의 자태는 외화를 쓰고 싶을 만큼 매력적 이였다. 타이타닉 뿐 아니라 영화 에비에이터, 로미오와 줄리엣의 말끔하고 소년 같은 그의 모습은 한동안 수많은 여성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날 인터넷에 보인 그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그 소년이 아니었다. 수염도 길렀고 살도 좀 찐 것 같은데다 근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몸매는 실망의 연속. 더욱이 이렇다할 흥행작도 없었으니 팬들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이제 30대 중반이 된 소년이 미간의 주름이 멋있는 남자의 모습으로 새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에 나타났다. 이제 한국에 있는 조직인지 헷갈릴 정도로 낯익은 CIA의 요원으로, 그리고 연륜으로 녹아든 러셀 크로와 함께 농후한 연기를 선보인다. 매력적인 두 배우가 파헤치는 거짓말의 실체를 쫒아 가보자.▲ 거짓의 정당화이 영화가 쫒는 거짓은 사실 거짓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실도 아니다. 우리가 그렇듯 틀린 줄 알면서도 그 길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결국 자신만의 기준임에도) '정당화'라는 이름으로 이 모순은 성립된다. 그리고 누군가 내 논리를 받아드렸을 때 잘못된 논제는 한 순간에 '진리'가 되고 만다.중동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테러 집단 '알 살림'을 감시하는 임무에 로저 페리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입된다. 알 살림이 영국의 큰 폭발물 테러를 일으켰기 때문. 이 살벌한 임무를 수행하는 페리스는 CIA의 국장 에드 호프만(러셀 크로)로부터 임무를 전달 받는다. 테러리스트의 우두머리를 잡기 위해 감시망을 피해 다니지만 목표물이 가까워질수록 목을 조여 오는 위협은 피하기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동료라 믿은 호프만은 정보를 얻기 위해 페리스를 의도적으로 위험에 노출시키게 된다. 거짓으로 가득 찬 세계. 적군과 아군의 분간조차 힘든 아비규환에서 페리스의 미션은 살아남는 것뿐이다.▲ 영화의 실체감독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리들리 스콧. 거장 중의 거장으로 꼽히는 헐리우드 유명 감독이다. 글레디에이터를 만들었고 아메리칸 갱스터, 더 컴퍼니, 델마와 루이스 그리고 아직까지도 최고의 SF물로 회자되는 에이리언을 만든 인물. 그는 BMW의 광고도 만드는 등 매력적인 화면을 만드는데 많은 소질이 있다. 이번 작품 또한 물 흐르는 듯한 촬영기법과 위트 넘치는 카메라 워크는 관객의 눈을 잡기에 충분하다.옥의 티도 있긴 하다. 바디 오브 라이즈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 출신 작가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국제적인 정세나 세계의 모습이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담겨있어 사실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소설이 영화로 옮겨지며 그 사실성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동안 첩보 영화에서 보던 액션이나 스릴(불가능처럼 보일 정도로 화려한)은 이 영화에서 찾긴 힘들다.

  • 주말
  • 이지연
  • 2008.10.31 23:02

[볼만한 영화] 발칙한 주제 여성에겐 해방구?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를 구분 하는 방법은 뭘까? 스토리의 전개, 재미,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 등 아마도 그 기준과 판단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 따라 다르다.여기 '아내가 결혼했다'는 발칙한 제목의 영화가 개봉했다. 몇 년 전 세간의 이슈가 됐던 '결혼은 미친짓이다' 혹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와 같은 맥락이다. 사랑과 결혼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제도를 비꼬는, 내용마저 이단자 같은 영화다. 언제나 그렇듯 누군가는 영화를 맹렬히 비난 할 것이고, 누군가는 한 떨기 근심을 버릴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좋은 영화' 인지 '나쁜 영화'인지는 누가 언제, 어떤 사람과 함께 무슨 심정으로 영화를 봤는지가 중요한 것. 말이 안 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영화. 여성들에게 해방구 같은 느낌을 줄 것은 확실하다.▲ 비현실의 매력학창시절 꿈 많던 여고생은 역사 시간 배운 일부다처제를 욕하며 남자 숫자도 더 많은데 '일처다부제를 시행하면 어떨까?' 꿈 꿔 본 적도 있다. 말도 안 되는 꿈이라 생각했지만 여기 두 명의 남편을 갖고자 하는 그녀가 있다.결혼 적령기 두 남녀. 그들은 축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만난 연애를 시작한다. 평생 인아(손예진)만을 사랑하고 싶은 덕훈(김주혁)의 마음을 모르는건지 인애는 입만 열면 대형사고가 쏟아져 나온다. 결국 덕훈의 연애의 끝, 지옥이자 무덤으로 불리는 '결혼'이 인애를 잡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결혼을 선택하는데. 인아의 자유로운 연애를 종식시킬 줄 알았던 덕훈 이지만 사건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신혼의 재미를 느낄 순간도 없이 아내 인아는 또 한번의 결혼을 선언한다.남녀 관계는 미묘하고 복잡하다. 20년을 넘게 다르게 살아온 그들이 같이 산다는 것은 세상 어떤 일보다 어려운 것. 박애주의자 일지도 모르는 인아와 그저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싶은 덕훈은 생각부터가 다른 '인종'인 것. 결국은 같이 행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지는 두고 볼 일이다. 119분간 펼쳐지는 비현실적 이야기 아내가 결혼했다는 18세 이상 관람가다.▲ 손예진의 매력영화 제목을 들으면 낯설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2006년 발간 된 박현욱의 동명의 책이 바탕이 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제 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이름을 알렸고, 당차고 발칙한 내용으로 주목을 끌었다. 그 동명의 소설이 영화로 돌아온 것이다.영화는 소설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이 부분을, 그리고 영화의 기본을 책에서 빌려와 그 범상치 않은 스토리를 스크린에 표현했다. 그러나 원작의 책이 남성들의 시선까지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을 축구에 비유하며 적재적소에 배치한 축구 이야기 때문이었다. 영화는 남녀 둘의 관계에 좀 더 비중을 줘 원작을 읽은 축구 팬들이 영화를 본다면 실망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축구보다도 남성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영화의 양날의 검은 여자 주연배우 손예진다.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무엇인가 달라 보인다면 손예진의 탓. 그의 지난 출연작 '작업의 정석'에서의 모습을 옮겨 놓은 듯 인아 또한 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책에서 읽으며 그렸던 주인공의 모습과 괴리감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 예쁜 얼굴과 완벽한 몸매로 관객의 관음증을 자극하면서도 원래 기대했던 것과 다른 손예진의 모습은 10점 만점에 10점이 되든지 0점이 되든지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 될 것이다.

  • 주말
  • 이지연
  • 2008.10.24 23:02

[볼만한 영화] 코미디와 드라마의 적절한 조화 '미쓰 홍당무'

"니가 캔디냐? 다 너만 좋아하게!"생각해 보면 이라이저는 캔디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하던 남자도 뺏기고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마저 캔디를 더 좋아하니 사랑을 모두 뺏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것. 사실 너무나 착한 척(?) 하는 캔디가 제일 나쁜 캐릭터였을 지도 모른다. 순진한 척, 착한 척, 예쁜 척 등 온갖 척은 다 하는 내숭의 달인, 현대로 치면 그야말로 '사는 법'을 아는 그다.미쓰 홍당무의 주인공은 캔디 속 이야기의 이라이저 같은 인물이다. 자신은 사랑을 얻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지만 사람들은 캔디 같이 예쁘고 여린 '그녀'에게만 관심을 가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면홍조증'이라는 병을 가진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호감'으로 일축 된다.시나리오가 너무 훌륭해 카메오 출현 까지 했다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를 빌어보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듯. 카메오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 이다.▲ 비호감 안면홍조증이름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것 같은 안면홍조증.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어느 성형외과와 피부과 전단지에서 알프스 소녀 하이디 같은 불그족족한 볼을 자랑하던 그 병이다. 주인공 미숙(공효진)은 아주 심각한 안면홍조증 소유자다. 시도 때도 없이 빨게 지는 얼굴도 모자라 툭하면 남다른 행동(?)을 일삼는 고등학교 러시아어 교사인 그에게도 사랑은 있으니 자신의 고등학교 때 스승이자 지금은 동료 교사인 서 선생(이종혁)이다.유부남인데다가 딸까지 있는 서 선생님의 위치를 아랑곳 하지 않고 "지지난해 회식 자리에서도 내 옆에 앉았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내 옆에 앉는 걸 보면 서 선생님은 나를 좋아하는게 분명해!"라는 단순하고 어이없는 이유로 꿈을 품은 그에게 적이 나타났다. 같은 러시아어 교사인 이유리(황우슬혜) 선생. 이유리와 서 선생 사이에서 미묘한 기운이 감지되면서 자신에게 벌어진 온갖 나쁜 일들이 다 이유리 탓으로 생각되는 미숙은 서 선생의 딸인 종희 (서우)와 모종의 동맹까지 맺게 되는데.코미디와 드라마의 적절한 조화의 미쓰 홍당무는 총 100분 상영에 18세 관람가.▲ 18세 이상 관람해야 하는 이유미숙은 결코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다. 비단 안면홍조증이라는 것 뿐 아니라 행동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집 장만을 위해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거나 몸에 좋다는 건강 용품은 죄다 챙기는 그의 행동들을 그냥 '이상해'라고 치부할 일은 아니다. 모든 일은 이유가 있듯 그는 관계와의 소통에 굶주린 인물이다. 그래서 외로운 시절 자신에게 관심을 자져준 담임선생님 서 선생을 사랑한다고 느끼는 것이다.학창시절 한번은 겪어봤던 '선생님을 사랑하는 학생' 이야기 임에도 이 영화는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사랑의 대상이 '유부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 내내 등장하는 대사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이자 약과다. 독설도 모자라 온갖 성적인 대화가 난무한다. 하지만 전혀 야하지는 않다. 미숙이 담아 놓았던 울분의 찌꺼기랄까? 그래서 더 애정이가고 눈길이 가는 그런 캐릭터다.이 영화가 18세 관람가 여야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면서 슬프다. 여느 드라마나 책처럼 권선징악으로 끝나지도 해피 앤딩도 아니기 때문. 미숙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호감으로 일관하고 다른 캐릭터들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무엇인가를 깨닫지도 그렇다고 변화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억지도 내는 결말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데렐라가 사실 계모를 죽였다든지 헨젤과 그레텔은 자신들이 집을 나간 것 이였다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없듯이 미쓰 홍당무는 어른들만 봐야하는 현실이다.

  • 주말
  • 이지연
  • 2008.10.17 23:02

[볼만한 영화] 스토리 다듬고 액션 업그레이드하니…'형보다 나은 아우'

요즘같이 하루에도 수 백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쏟아져 나오는 변화의 세상에서는 '절대' 혹은 '반드시'라는 말은 사용해선 안 된다. 진리라고 믿었던 것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영화 '헬보이 2: 골든 아미'를 보고 나면 지금 까지 믿고 있던 사실 하나가 또 바뀌고 만다. '1편보다 재미있는 2편은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되는 영화가 바로 헬보 시리즈.1편이 워낙 오래 전(2004년) 개봉해 기억이 가물가물한 탓도 있겠지만 2편의 재미는 그 전작을 능가하는 정도다. 더욱이 1,2편이 연관성 있으면서도 꼭 전편을 보지 않아도 다음 편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에 옛날 영화를 찾아 볼 필요도 없다.'형보다 나은 아우' '스승 이긴 제자' 헬보이 두 번째 시리즈를 만나보자.▲ 이야기 ★★★★아주 먼 옛날, 인간과 요괴는 큰 전쟁 후 휴전 협정을 맺게 된다. 세상을 장악하기 위해 파괴를 목적으로 만든 기이한 창조물 황금 군대도 지하 깊숙이 묻히게 되지만 인간을 믿지 못하는 요괴 세상의 누아다 왕자(루크 고스)는 그들을 깨우려 한다. 요괴나 고대 괴물 관련 사건을 해결하던 헬보이(론 펄만)과 리즈(셀마 블레어), 에이브(더그 존스)는 그 사실을 알게 되고 황금 군대와 맞서게 되는데.여느 영웅 영화들이 그렇듯 헬보이 또한 만화가 원작이다. 2004년 만들어진 헬보이 첫 번째 시리즈는 그 당시 무명에 가깝던 루크 고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1편의 재미와 그 특색은 계속 끌고 가면서도 스토리가 다듬어지고 액션이 업그레이드 된 것이 특징. 1편보다 더욱 오락적인 면이 부각 돼 흥미 지수는 상승이다.▲ 호기심 ★★★★★영화 '맨 인 블랙'을 보고 나서 "너 외계인 아니야?"를 물었던 것처럼 헬보이를 보고 나면 왠지 도시 한 가운데 요괴들의 마을이 있을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요괴들의 '트롤 마켓'은 헤리포터에 등장했던 마법사들의 시장 같아 '지구는 인간만 사는 곳이 아니야'라고 굳게 믿어버리고 말 것이다. 무엇보다 트롤 마켓 장면에 등장하는 300명이 넘는 요괴 캐릭터들은 각각의 특징이 잘 살아있다.이 외에도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엘리멘탈'이라 불리는 20미터가 넘는 숲의 신은 크기는 크지만 잔인해 보이지는 않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마저 느끼게 하는 요괴다.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몸집과 성격을 가진 '윙크'는 누아다 왕자의 오른팔로 등장해 헬보이와 액션을 선보이고 헬보이를 통제하기 위해 새로 부임한 요원 요한 스트라우스는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있지만 심령체로 이동하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크기가 큰 요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빨 요정'은 인간의 몸을(특히 이빨을 가장 좋아해 이름도 그렇게 붙여졌다.) 먹어 치우는 끔찍한 살육을 일삼지만 얌전히만 있으면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1편이 헬보이의 우울한 내면을 중점으로 그려졌다면 2편은 더 활기차졌다. 더 이상 하수구나 지하에서만 악당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뉴욕 도심 한 가운데에서 싸움을 벌인다.▲ 액션 ★★★☆액션 영화로 보기에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헬보이와 리즈의 사랑이나 누아다 왕자의 동생인 누알라 공주와 에이브의 사랑이 첨가 되고 철학적인 의미마저 담다 보니 액션 지수는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누아다 왕자와 헬보이가 복잡한 기계 위에서 싸우는 장면은 주먹을 꼭 쥐게 한다. 시시각각 다른 모양으로 변하는 기계에서 떨어 졌다가 다시 올라오거나 불시에 나타나는 스릴 넘치는 장면들이 깨고 부수는 액션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형지물을 시기적절하게 사용하고 비디오 게임을 보는 듯한 상상력으로 시각적인 충만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주말
  • 이지연
  • 2008.10.10 23:02

[볼만한 영화] 드라마? 로맨스?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유독 짧았던 추석 탓에 지난 연휴는 새로 개봉한 영화마저 적었다. 영화사들이 추석을 대신 대목으로 잡은 때는 다름 아닌 개천절 연휴. 금요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주말로 이어지는 이 때를 위해 배급사들이 숨겨 놓았던 영화를 풀어 놓았다. 이미 상영되고 있는 영화를 다 보지도 못했다면 가혹한 처사가 아닐 수 없지만, 이번 연휴 별다른 계획을 세워놓지 못했으면 이만한 유희감이 없다.개천절 연휴 극장 이용시 주의할 점. '멀티플렉스'의 개념이 생긴 뒤로 영화관의 크기도 많이 작아졌다. 거기에 한 관에서 여러 영화를 시간별로 상영하니 보고 싶은 영화를 정했다면 시간표 확인 후 꼭 예매할 것. 당일 예매도 컴퓨터로 가능한 극장도 있으니 활용하면 좋다. 두 번째는 간식 조심.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의 경우 100g에 약 456kcal며 탄산음료는 한 캔에 100kcal가 조금 넘는다. 하루 기본 대사량이 여성은 2000kcal, 남성은 2500kcal 정도니 참고하시길.▲ 고고 70 (드라마/ 118분/ 15세 관람가)조승우가 출연하는 노래가 있는 영화. 일단 조승우가 불렀다면 노래는 백점이겠다. 오랜 기간 뮤지컬에 출연하며 갈고 닦은 노래실력이 어디 달아나진 않았을 테니.고고 70은 한마디로 1970년대 밤 문화 이야기다. 모든 것이 금지 됐던 시절이지만 젊은 세대는 일탈과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들이 찾은 곳. 바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고고클럽이다. 이 영화는 자정부터 새벽 4시 까지 소울 밴드 '데블스'에 열광하며 자유를 외친 70년대 고고족을 대변한다. 1970년대 파란만장한 청춘을 보낸 지금의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향수 같은 영화이자 현재를 사는 지금의 '청춘'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할 영화다.▲ 모던보이 (로맨스, 미스터리/ 121분/ 12세 관람가)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완전히 뒤섞여 버린 곳. 가치관과 관습이 혼재 된 경성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일파 아버지를 둔 이해명(박해일)은 일본 유학 후 조선총독부에서 일한다. 그의 생활은 즐거움과 화려함의 연속. 어느 날 해명은 단짝친구 신스케(김남길)과 함께 비밀구락부에 놀러가게 되고, 그 곳에서 만난 댄서 조난실(김혜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그러나 난실이 해명에게 싸준 도시락은 총독부 안에서 폭발하고 해명은 그녀를 찾아 나선다.껄렁하고 약간은 부족해 보이는 듯한 박해일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김혜수의 노래와 춤은 '완벽' 그 자체. 미술적인 색감과 음악의 완성도도 훌륭하다. 이 영화의 동명 원작소설은 '경성스캔들'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로 만들어 지기도 했으니 드라마를 본 관객이라면 재미있는 비교 요소들이 생길 것이다.▲ 바빌론 A.D(액션, 스릴러/ 90분/ 12세 관람가)죽음과 가난이 팽배한 미래의 도시에 사람들은 피난길에 오른다. 전문 킬러 투롭(빈 디젤)은 정체불명의 조직으로부터 새로운 미션을 받게 되고, 이것만 성공하면 그는 보장된 삶은 살 수 있게 된다. 그가 할 일은 신비스러운 능력을 지닌 오로라(멜라니 티에리)를 미국으로 데려가는 것. 그녀의 보호자인 수녀 레베카(양자경)와 함께 오로라를 데려오지만 곳곳에 괴한들이 숨어있다. 액션영화인 만큼 볼거리와 액션은 훌륭하다. 설원을 배경으로 스노모빌을 타고 벌이는 격투 장면이나 실제 K-1 선수가 등장하는 신 등 바빌론의 출신 성분만큼은 확실히 해주고 있다. 다만 스토리 면에서 조금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액션만 즐기고 싶을 때 추천.▲ 미스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코미디, 멜로/ 91분/ 12세 관람가)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혹은 깜찍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찾는 다면 미스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이하 하루)가 제격이다.일자리에서 매번 쫓겨나 길거리를 떠도는 미스 페티그루(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우연한 기회에 배우 지망생이자 바람둥이인 라포스(에이미 아담스)의 매니저가 된다. 돈 말은 뮤지컬 극단주의 아들, 부와 명예를 지닌 클럽 주인 닉 그리고 가난하지만 라포스만을 위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마이크 사이에서 갈등하는 라포스와 그녀가 세 남자를 다 만날 수 있게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는 페티그루의 웃지못할 에피소드.'벨 에포크' 시대로 불리는 1930년대 화려한 의상과 런던 거리 패션이 더해져 여성관객이라면 보는 내내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이다. 위트와 가벼운 농담이 가득한 새로운 영국 로맨틱 코미디.

  • 주말
  • 이지연
  • 2008.10.03 23:02

[볼만한 영화] 국내작품 '멋진하루'vs'영화는 영화다'vs'트럭'

아이스크림 집은 아니지만 이번 주 극장가는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질 뿐 아니라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스크린을 점령 한 것. 무엇보다 그동안 어려운 충무로 사정으로 뜸했던 국내 작품들이 연달아 개봉했다.이번 주 극장가를 찾은 한국 영화 세편은 '멋진 하루'와 '영화는 영화다' 그리고 '트럭'이다.이 세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일단 화려한 출연진.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불러 모으기도 했으며 높은 네티즌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또 세 영화의 독특한 소재도 눈길을 끈다.이번 주 어떤 영화를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세 편 다 보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세 영화 보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멋진 하루 (드라마, 멜로/ 123분/ 12세 관람가)집에 걸어오는 길이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고 있자면 지나간 '사랑'이 생각나곤 한다. 연인과 '함께' 했던 것들은 이렇게 사소한 것에 묻어나 회상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 전도연과 하정우 주연의 멋진 하루는 누군가와의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다.1년 전 헤어진 한 연인. 사귀던 시절 남자친구 병운(하정우)이 빌려간 350만원을 받기위해 희수(전도연)는 그의 앞에 나타난다. 갚을 능력이 안 되는 병운을 희수를 데리고 이리저리 다시 돈을 빌리러 다니게 되지만 결국 이들이 쫒고 있는 것은 돈 350만원이 아니라 그들이 연인 이었을 때의 추억이었다.실력파 두 배우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다이라 아즈코의 동명 단편 원작이 힘이 돼 완성된 시나리오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가을과 꽤 어울리는 배경 음악도 매력적.다른 영화들은 18세 이상 관람가 이지만 멋진 하루는 12세 관람가. 하지만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어른을 위한 이야기라고 못 박아 두고 싶다. 사랑을 해본 '진정한 어른'에게만 애잔한 진동을 줄 영화이기 때문.▲ 영화는 영화다 (액션, 범죄/ 112분/ 18세 관람가)사실 이 영화는 진지하거나 심오한 영화가 아니다. 영화를 오락보다 '현실의 고찰'이라고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그냥 3류 영화라고 치부할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묻어나는 웃음과 누아르적 액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칭찬 받아 마땅하다.한때 배우를 꿈꾸던 깡패인 강패(소지섭)는 영화 보는게 취미. 그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수타(강지환)이다. 수타는 사실 실제 상대 배우들을 폭행하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는 깡패같은 배우고 이들은 우연히 룸살롱에서 만나 다투게 된다. 어느 날, 수타는 또 상대 배우를 폭행하게 되고 이제 아무도 그의 상대역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강패를 떠올리고 영화 출연을 제안하지만 강패는 조건을 건다. 연기가 아닌 실제로 싸움을 하는 것.이중적인 메시지가 영화 곳곳에 숨어있으니 눈을 떼지 말자. 엔딩 크레딧의 첫 장면은 놓치지 말라고 미리 충고한다.▲ 트럭 (스릴러, 범죄/ 96분/ 18세 관람가)생존 본능과 살인 본능 중 어떤 것이 더 우위일까?철민(유해진)은 선천적인 심장병을 가진 딸의 병원비를 위해 도박을 하지만 사기에 걸린다. 도박단 보스는 철민에게 자신이 죽인 시체 처리를 해주면 딸의 병원비를 주겠다고 한다. 시체를 싣고 달리는 철민의 트럭에 한 남자가 오른다. 그는 호송차에서 탈출한 연쇄살인마 영호(진구). 국도 위 트럭에서 일어나는 두 남자의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다.국도와 트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시체를 숨기면서 연쇄살인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영호의 연기를 유해진은 너무나 잘 해냈다. 연쇄살인범 역의 진구 또한 차분하고 냉정한 모습으로 살인에 대한 무감각을 시니컬하게 표현 해 스릴러다운 면모를 부각시켰다.두 주연 배우에 비해 '우연이 너무 많다'는 시나리오적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시도 되지 않았던 소재와 스토리는 진정 박수 칠만 하다.상당한 피가 등장하니 식사 후에는 바로 관람하지 말 것을 권한다.

  • 주말
  • 이지연
  • 2008.09.26 23:02

[볼만한 영화] 영화 '신기전' VS 무기 '신기전'

영화 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는 한창 한국 영화가 부흥하던 시절에도 들려왔다. 그 때에 비하면 현재 개봉 편수나 수익은 밑바닥. '제대로 된 노래'라면 앨범을 사고 '제대로 된 영화'영화라면 극장에서 보겠다는 소비자의 바람을 실천한 영화가 개봉했다.영화 신기전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액션 드라마로 그동안의 역사극이나 사극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등장했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무기 이야기를 기본으로 삼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한민족의 위대함을 내세워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살렸다. 액션도 있고 멜로도 있는, 거기에 화려한 출연진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이 영화. 가벼운 웃음과 작은 에피소드들이 만나 큰 힘을 내는 신기전을 만나보자.영화 '신기전' VS 무기 '신기전'영화 신기전의 소재는 조선이 서양보다 300년 앞서 만들었다는 로켓화포 신기전이다. 영화로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게 정말 있던 거야? 그냥 이야기야?' 라고 물을 만큼 낯선 이야기. 실제 조선 세종 시절 만들어진 신기전은 중국에서 화전이란 이름으로 1세기 먼저 개발 된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기전이 갖는 의미가 큰 것은 그 제조법이 기록돼 있고 적을 공격할 수 있는 화포로는 최초이기 때문. 영화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가상의 이야기임을 생각하면 영화 신기전은 사실과 가상의 배합이 적절한 그야 말로 영화다.세종은 새로운 화기 개발을 지시하고 명 황실은 이를 견제하게 된다. 비밀로 부쳐진 이 실험을 막기 위해 명은 화포 연구소를 습격해 연구소 도감 해산을 죽이게 되지만 그의 딸 홍리(한은정)는 살아남게 된다. 홍리를 몰래 피신시킨 내금위장 창강(허준호)은 화약을 연구하던 아버지가 역모의 누명으로 죽고 나랏일에 관심을 끊은 채 살고 있는 보부상단 우두머리 설주(정재영)에게 홍리를 부탁한다. 계속 조여 오는 명의 압박과 치욕을 뿌리치는 길은 그들의 두려워하던 그것 '신기전'을 만드는 것뿐. 우여곡절 끝에 홍리와 설주 무리는 함께 신기전을 완성하는데...아쉽게도 신기전은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과도한 액션신과 몇몇 애정 행각(?)이 드러난 장면 때문일 듯. 극 초반 한은정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뒷모습도 한 몫 했다.얼마 전 영화 강철중을 만든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총 134분 상영한다.100점, 50점, 0점정재영, 허준호, 안성기. 이미 안정된 연기력과 자신만의 개성으로 중무장한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그동안의 사극 정극과는 달리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신기전은 연기력 있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그 가벼움을 탈피 하고 신뢰도를 높였다. 주연 배우들 뿐 아니라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박수 칠만하다. 낯익은 조연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니 영화 상영 동안 찾아 볼 것.다른 연기자 들에 비해 여자 주인공인 한은정의 연기는 빈틈이 있다. 아무리 정극이 아니라 해도 사극은 사극. 그동안 도회적인 역할만 맡아온 그에게 어려운 연기였다.극중 배우들의 연기력을 50점이라고 친다면 100점 받아 마땅한 부분도 있다. 바로 전쟁 영화 이면서도 전쟁 장면보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액션. 액션 신에서 서로 동작을 맞추며 막고 되받아치는 것을 보고 '합'이라고 부르는데 신기전의 '합'은 일품 중에서도 일품이다. 무엇보다 액션 신에서 동작만 신경 쓰다보면 흐트러질 수 있는 감정선이 잘 살아있어 극 몰입도도 높여준다.완벽한 물건에도 '옥의 티'는 있기 마련. 빈틈이 있어야 더 정이 간다 하지 않았나. 신기전의 '티'는 영화 마지막을 장식한 그래픽 효과들이다. 마케팅 비용까지 100억이 넘는 비용을 쏟았지만 그래픽에 투자할 자금은 미미했던 모양이다. 중요한 부분임에도 사실성이 완전히 무시된 장면들로 인해 극 후반 흥미가 뚝 떨어져 아쉽기만 하다.

  • 주말
  • 이지연
  • 2008.09.19 23:02

[볼만한 영화] 뮤지컬의 흥과 열정 스크린이 즐겁다

더 이상 뮤지컬 영화는 생소한 장르가 아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물랑루즈'를 비롯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만들어지고 개봉되고 있다. 굳이 뮤지컬 영화가 아니더라도 영화에서 음악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 이제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오감 만족을 실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영화 맘마미아를 택한 것은 007의 주인공이였던 잘생긴 피어스 브로스넌 때문이 아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미스터 다아시 콜린 퍼스가 좋아서도 아니고 다만, 아바(ABBA)의 음악이 그리고 원작인 뮤지컬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했다. 아바의 음악과 원작 뮤지컬이 있어 맘마 미아! 는 여느 뮤지컬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영화의 모토 '느껴라! 즐겨라! 춤춰라!'를 너무나 잘 지킨 로맨틱 뮤지컬 '맘마 미아!'를 만나 보자.▲ 뮤지컬 VS 영화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와 소피(아만다 시프리드)는 호텔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소피는 연인 스카이와 결혼을 앞두고 완벽한 결혼식을 상상하며 아빠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엄마에게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 소피는 우연히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자신의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결혼식날 모두 초대하는데.뮤지컬 맘마미아! 는 1999년 초연을 시작했다. 원작 뮤지컬 또한 아바의 노래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 됐으며 처음 만들어질 당시부터 제작자들은 영화로도 만들고자 계획했다. 실제로 원작 연출가 필리다 로이다를 비롯해 프로듀서 작가 등이 영화에도 그대로 참여해 뮤지컬과 영화의 차이점은 크게 찾을 수 없다. 우선 원작의 주요 배역과 스토리 구조가 일치 한다. 영화에서는 원작보다 4곡이 적은 18곡이 삽입됐지만 스토리 라인을 헤치지 않고 필요한 부분은 모두 살려 아바의 노래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눈에 띄는 특징은 배경이다. 그리스에서 거의 모든 장면을 촬영해 이국적이면서 사랑 얘기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 해 냈다. 이것은 원작인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 7000원의 콘서트그룹 아바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팬이 아니고 일부러 노래를 찾아 듣지 않더라도 텔레비전 광고나 매체에서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 그만큼 잘 알려져 있는 그룹이다.아바는 각각 두 명의 남성과 여성으로 이뤄진 4인조 그룹으로 1972년 데뷔 해 1982년 까지 활동했다. 원래 '피플 니드 러브'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 했지만 매니저가 멤버들의 이니셜(아네타, 비요른, 베니, 애니프리드) 첫 자를 붙여 아바라고 부르기 시작해 결국 그룹명이 됐다. 영화와 동제목인 '맘마미아(Mamma Mia)', '댄싱퀸(Dancing Queen)'등 수많은 히트 곡을 남겼고 '너무 행복하다'고 들릴 정도로 밝은 노래들이 대부분 이다.맘마미아에 실린 아바의 노래들은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꼭 필요한 조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각 배역의 상태나 이야기의 흐름이 노래 가사와 절묘하게 맞아 떨이지면서 극의 흥을 돋우고 이끌어 나가는 것. 이제는 볼 수 없는 아바의 공연을 영화관에서 즐길 기회를 얻었다.▲ 배우들의 열연낯익은 배우들이 포진해 있다. 한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악독 편집장 미란다 역을 맡았던 메릴 스트립이 철없고 한없이 밝은 엄마 도나 역으로 돌아왔다. 영화 내내 멋진 노래 실력을 선보이는 주인공 소피 역의 아만다 시프리드는 거의 신인과 다름없지만 역할을 너무나 잘 소화 했다는 평. 여자들의 관점에서 그려진 영화이기에 남자 배우들이 부각 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소피의 아빠 후보 세 명에게는 눈길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한 때 우리의 애간장을 녹인 '러브 액츄얼리'의 콜린 퍼스와 느끼한 영국 남자의 단상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캐리비안의 해적' 스텔란 스카스가드 이기 때문.결국 그 동안의 이미지와 다른 배역을 선택하는 위험을 감수 한 이들은 한 편의 멋진 뮤지컬을 만들어 냈다. 노래와 안무 연습은 기본이고 엄마 역의 메릴 스트립은 체력 훈련까지 받아가며 영화에 임했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배우들의 노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 주말
  • 이지연
  • 2008.09.05 23:02

[볼만한 영화] 주성치 주연·감독 'CJ7-장강 7호'

무엇이든 '누구누구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일단 대단하다. 자신의 가치관이 바로 서있고 하고자 하는 것이 뚜렷할 때만 가능한 것. 주성치는 그 대단한 것을 해낸 배우이자 감독이다.주성치의 매력에 빠져버린 건 2001년 개봉한 '소림축구' 때 일 것이다. 현란한 특수효과와 웃기면 안 되는 부분에서 한 박자 엇나간 웃음의 포인트하며 거침없는 액션까지 주성치만의 스타일은 중국 영화라면 몸서리치던 울렁증까지 완치시켰다.그런 주성치가 4년의 공백기를 거치고 새로운 영화 'CJ7- 장강 7호'(이하 장강 7호)를 내 놓았다.그의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영화도 볼거리와 코믹함이 묻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르다. 일단 주성치가 '아버지'가 됐다는 것, 그리고 눈을 뺏는 액션도 구사하지 않고 멋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분명 웃기기는 한데 슬픔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유치하다고 말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 주성치 영화 장강 7호의 매력에 빠져보자.▲ 장강 7호는부인을 잃고 아들과 둘이서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주성치). 그는 공사장에서 일하며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아들만큼은 명문학교에 보내고 싶어 한다. 아들 샤오디(서교)는 가난 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지만 친절한 위엔 선생님(장우기)의 도움과 밝은 성격으로 학교생활을 해 나간다. 어느 날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쓰레기 더미 안에서 녹색 공 모양의 장난감을 주워오고, 샤오디는 장난감에 '장강7호'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영화의 끝에서야 샤오디가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사실 '장강 7호'가 외계생명체다.전제 관람가로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겠다. 러닝 타임이 88분으로 집중 시간이 짧은 어린이들에게도 안성맞춤. 그래서 인지 꼬마 관객들이 유독 많은 영화기도 하다. 영화 보는 내내 상영관 안에 울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피하고 싶다면 관람 시간을 적절히 맞추는 센스를 발휘해야 할 듯.적어도 같이 상영하고 있는 전체 관람가의 영화 중 가장 많은 메시지와 웃음을 줄 수 있음은 틀림없다.▲ 장강 7호의 매력아들을 위해 공사장에서 일하는 아버지. 그리고 어른스러운 면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아이 같은 아들은 너무나 현실 같은 이야기다. 너무나 현실성이 부각돼 '주성치 영화 같지 않다'나 '짐작 가능한 이야기라 재미없다'는 평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소설이든 영화든 결국은 현실에서 시작되는 것. 어떤 면에서는 교육열에 불타는 아버지의 열정에 우리나라의 '치맛바람'을 연상케 해 오싹하기 까지 했다. 참신한 콘셉트의 영화는 아니지만 그 옛날 영화 'E.T'를 보며 느꼈던 훈훈함과 웃음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재미를 더하는 조연들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거구의 샤오디를 좋아하는 소녀와 부자집 도련님 등 학교를 배경에 두고 있어 등장하는 많은 어린 배우들(사실 거구의 소녀는 어린이가 아니지만)의 연기는 무척 인상적이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 잘난척하고 따돌리고 그리고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친구가 되는 '진짜' 아이들의 모습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비록 CG이지만 외계인 장강 7호는 하나쯤 가지고 싶은 캐릭터다. 장난감이라는 생각보다 애완동물 이라는 느낌이 강해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 주성치의 역할은 그의 다른 영화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아들 샤오디와 장강7호가 그 빈 공간을 충분하게 메우고 있다.영화에서 늘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로 남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생님 역할의 장우기는 최근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바로 한국 배우 송혜교와 똑같이 성형했다고 밝인 주인공이 그녀.

  • 주말
  • 이지연
  • 2008.08.29 23:02

[볼만한 영화]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

※ 다찌마와 리〔명사〕1. 여기저기 돌아다님2. (연극·영화의) 싸우는 장면, 또는 그런 연기3. 와! 머찌다(멋있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미 인터넷상으로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던 '다찌마와 리'. 2000년 기괴한 웃음으로 인터넷에 화려하게 등장한 이 영화가 극장판으로 돌아왔다.인터넷 개봉 당시 다찌마와 리의 인기는 대단했다. 조회 100만 건을 넘는 것은 기본이고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인터넷을 사용 할 줄 안다면 한 번쯤은 모두 본 그런 영화. 주인공 다찌마와 리 역할의 배우 임원희가 지금의 이미지를 된 것도 한 몫 단단히 했을 뿐 아니라 류승완 감독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원래 영화에서 싸우는 장면을 일컫는 말에서 제목을 따 왔지만 '와! 멋지다'를 거꾸로 외치고 주인공의 성을 붙이면 비슷한 발음이 되는 재미있는 사실에서 영화의 대부분을 알 수 있다. 액션물이면서 주인공이 멋있다는 것. 호방하다(의기가 장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다)는 포스터의 문구처럼 거리낌 없는 것이 영화 '다찌마와 리'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매력이다.지금까지 보던 영화와는 시작부터가 다른 삼류를 자처한 영화다.▲ 대놓고 B급 영화그냥 처음부터 그렇다. 부담감도 갖지 말고 너무 열심히 보지 않아도 된다. 왜냐고? 어차피 3류 영화니까. 감독은 처음부터 B급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임원희, 류승범, 박시연, 공효진 등 연기 잘 하고 예쁘고 멋있는 배우들에게 어색한 연기를 시켰다.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가 하면 '진짠가?'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도 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감독의 의도 그 자체다.아무리 3류 영화지만 드라마, 그러니까 영화의 흐름을 유지하는 이야기는 절대 부족하지 않다. 연개성이 떨어지거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이어지지도 않는다. 정말 있음직한,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을 조금 재미있게(?) 표현 했을 뿐. 웬만한 영화보다 스토리도 훌륭하고 넋을 잃고 보다가는 뒤통수를 맞는 반전도 기다리고 있다.'다찌마와 리'의 B급스러움은 영화의 촬영 장소에서 그 빛을 더한다 . 한강 어느 다리로 보이는 똑같은 자리에 김좌진, 김구 선생님처럼 보이는 두 배우가 서서 나라의 앞날과 다찌마와 리의 활약상을 이야기 한다. '압록강' '두만강' 이렇게 배경 이름만 바뀌면서. 스위스라고 말하는 눈 덮힌 산은 강원도의 스키장처럼 보이고 자칭 프린스턴대에서는 스님이 걸어 다니니 진정 재치가 아닌가. 결정적으로 '스위스 비밀은행 축협지점' 같은 작명은 3류 영화의 절정이다.▲ 액션 그리고 대사제목부터가 싸우는 장면이라는 뜻이 있어서 인지 액션 연기는 일품이다. 배우들이 불가능한 장면은 액션 배우들의 대역이로 이뤄졌다. 그 결과 완성도는 상승. 얼핏 보면 코믹물인데 분명 이 영화는 액션 장르로 나뉘어져 있으니 액션 하나는 일단 기대해도 좋다.'이제야 내 마음이 재건축 되어 마음 한 구석에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여유가 생겼건만...'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대사에 더빙한 듯한 목소리는 웃음을 유발한다. 평소 대화하기에는 너무 긴 대사들 그리고 잘 쓰지 않는 단어의 조합에 관객들은 웃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심각한 상황과 너무나 진지한 배우들의 표정이 재미를 더한다.영화에 등장하는 극 중 중국과 일본인들의 대화 또한 압권이다. 듣다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 그들의 대화는 명사는 국어, 조사와 어미만 외국어다. 우리가 지금까지 쓰고 있는 잘 못된 외래어까지 합세해 유치함은 극에 달한다. 사실 너무나 뒤 섞여 있어 자막이 없었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전문 번역이 아닌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는 일반 사람들의 번역체를 따라한 재치는 자신의 태생(인터넷에서 먼저 개봉한)을 잊지 않음과 동시에 또 다른 웃음을 주는 요소다.

  • 주말
  • 이지연
  • 2008.08.22 23:02

[볼만한 영화] 두근거리는 상상력 '월E'

김춘수는 그의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던가. '이브'가 지구에 와 처음 '월E'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도 비로소 '몸짓'에서 벗어났는지도 모르겠다.지구상에 홀로 남겨진 로봇 월E(Wall -E). 어딘가 어눌해 보이는 이 청소 로봇의 이야기는 디즈니와 픽사가 함께 만들어 냈다. 104분의 러닝타임과 전체관람가 이지만 비단 아이들만을 타깃으로 한 영화가 아니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월E의 일상을 통해 웃음을 제공하는 전반에 이어 두근거리는 마치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 그리고 후반부로 이어지는 따끔한 충고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 1시간이 넘는 이야기 이면서도 별 대사 없이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은 이 애니메이션의 스토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월E의 은하수 여행 장면과 소화기를 이용해 우주를 날아다니는 장면은 단연 영화의 백미다.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제 촬영한 듯한 느낌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더해주고, 사랑의 매개체가 되기도 하는 고전 노래와 영화는 첫사랑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두근거림을 주기도 한다.많은 이야기를 선물 할 영화 주인공들을 미리 만나보자.▲ 주인공1 - 월이 Wall-E내 이름은 '월E'.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는 지구를 버리고 인간들은 모두 우주로 떠났다. 나는 지구에 남아 인간들이 남긴 끝없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로봇이다. 텅 빈 지구에 홀로(사실은 바퀴벌레 친구가 있기는 하다.) 남아 수백 년을 일만하며 보냈다. 나와 같은 모습의 로봇들은 모두 동작을 멈췄는데도 나만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어느 날 나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 아름다운 그녀 '이브'가 지구에 오면서 내 생활은 180도 바뀌어 버렸다. 그녀는 내게 이름을 물었고 그 목소리는 나를 흔들었다. 어떤 임무 때문에 지구에 왔다는 그녀는 끝내 무슨 일인지는 말해 주지 않았다. 자꾸만 그녀의 손을 잡고 싶은 건 무슨 감정일까?내 집에 이브가 놀러 온 날. 쓰레기 처리 중 발견한 녹색 물체를 그녀에게 선물한 순간 이브는 갑자기 멈춰 버렸다. 그리고 그녀가 처음 지구에 왔을 때처럼 큰 우주선이 이브를 데려가 버렸다. 나는 한순간의 고민도 없이 그녀를 쫒아 우주선에 올랐고, 이브를 다시 만나기 위한 모험이 시작 됐다. 그녀를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주인공2 - 이브 EVE나는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를 찾아 인간이 보낸 탐사 로봇 이브다. 투명할 만큼 새하얀 색에 매끈한 외모를 자랑한다.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기 마련. 내 성격이 좀 괴팍(?)하긴 하다. 뭔지 모를 물체가 보이면 일단 레이저 빔을 쏘고 보니까.지구에 온 첫 날 월E를 만났다. 지저분한 외모 뿐 아니라 말도 안통 한다. 그래도 나름 귀여운 구석은 있다.월E가 살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 따라 갔다가 재미있는 구경을 했다. 사람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 영상 이였다. 지금의 인간들은 춤을 추지도 못할 정도로 뚱뚱해져 있어 그 영상은 신기할 따름 이였다.그런데 월E가 내 임무이자 인간의 미래인 '그것'을 내밀었다. 나는 그것을 가슴이 넣고 동작을 멈춘 채 모선이 나를 다시 데려가기를 기다렸다. 내가 우주에 돌아와 정신을 차렸을 때 놀랍게도 월E가 내 옆에 있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주인공3 - 선장지구는 생명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 더미가 돼 버렸다. 아니 돼 버렸다고 들었다. 내 아버지에 할아버지에 할아버지에 할아버지 그러니까 음... 아무튼 한참 전에 우주로 떠나왔다. 사실 나는 이 우주선, 액시엄의 선장이지만 별로 할 일은 없다. 우주선은 모두 인공지능으로 로봇들이 알아서 일하고 운전하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에 맞게 그 날 음식 메뉴와 간단한 날씨만 방송하면 된다. 이 우주선은 너무나 편하다. 우리는 모두 공중을 날아다니는 개인 의자에 앉아 생활한다. 옷도 알아서 갈아 입혀주고 부르기만 하면 로봇들이 음식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모든 일을 도와서 아니 모두 해 준다. 멀리 있어도 의자에 설치된 시스템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옆 사람을 신경 쓰거나 누군가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더 이상 혼자 걷기는 힘들고 의자에서 일어서지 않는다.지구에 다시 생명이 살 수 있을 때 쯤 우리는 다시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탐사로봇을 보내 조사시키고 있다. 하지만 몇 백 년 동안 탐사로봇은 불가능 하다는 대답만 가지고 돌아왔다. 사실 이제는 기대를 한다거나 돌아가고 싶은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 이곳은 '완벽하게' 편한 곳 이니까.하지만 탐사로봇이 '그것'을 가져왔을 때 이제는 지구로 돌아가야 하는 순간임을 깨달았다.

  • 주말
  • 이지연
  • 2008.08.15 23:02

[볼만한 영화] 선과 악, 그 모호한 경계…'배트맨 다크 나이트'

▲ 고담시 사건 일지모든 악당으로부터 고담시를 지켜온 영웅 배트맨(크리스찬 베일)은 새로 부임한 야심찬 지방검사 하비덴트(아론 에크하트)와 고담시의 마지막 청렴 경찰 고든(게리 올드만) 등 조력자들의 힘을 빌어 고담시의 범죄를 영원히 소탕하고자 한다. 범죄 조직들은 조여 오늘 숨통을 이기지 못하고 악명 높은 미치광인 살인마 조커(히스 레저)에게 사태를 수습하도록 청부하기에 이른다. 조커는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배트맨에게 정체를 밝히기를 종용하며 고담시 마저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 하는데.▲ 사건1. 사건의 시작'배트맨 비긴즈'에 이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배트맨 시리즈. 그래서 다른 에피소드이지만 배트맨 비긴즈를 보고나면 다크 나이트는 더 매력적이다.영웅물인 오락 영화 치고는 너무나 긴(?) 152분의 러닝타임을 가졌지만 영화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기는 힘들다. 배트맨 비긴즈에 이어 배트맨 역할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해 영화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배우들, 게리 올드만, 히스 레저, 모건 프리먼 등 훌륭한 출연진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는 완벽 그 자체.그 옛날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타이타닉의 흥행 성적과 비교되는 영화이자 '2008년 최고의 작품' 이라는 평을 받은 기대작 이기도 하다.오락 영화이면서도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깊게 스며있어 절대 가볍지 않고, 영화를 보는 관객이 감독의 뜻이 알아채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의미는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던 작품 영화나, 오락성만 부각시킨 영화들 사이에서 '영화란 무엇인가?'를 논쟁하던 관객들도 입을 다문 그야말로 '잘 만든' 영화.▲ 사건2. 누가 진정한 악(惡)인가.자기 자신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범죄 조직이 사라지고 부패를 없애고 불안전한 모든 것을 없애고 나면 선만이 남는 그런 세상이 될까?다크 나이트는 배트맨과 조커 사이를 중심으로 '과연 누가 악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평범한 사람도 언제든지 악으로 변할 수 있는 사회. 불안전함을 불안해하는 것 자체가 완전하지 않음을, 그리고 완전하다는 것이 결코 선이 아님을 이야기 한다.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서 최악의 악당이라 불리는 조커는 오히려 귀엽고(?) 측은한 느낌이 들고 불안한 사회의 모습은 결국 사람들 스스로가 만든 것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영화.인간의 양면성과 그 단순함을 가지고 노는 조커의 모습에서 오싹함과 숨 쉴 틈 없는 긴박감을 즐겨보자.▲ 검거. 뒷 이야기다른 영웅 이야기들처럼 배트맨도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또, 유수의 만화들이 그렇듯이 많은 버전으로 다른 시리즈로 만화가 그려져 원작 자체가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다. 그 중 이번 영화는 동 제목의 '다크 나이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1930년 밥 케인에 의해 창조된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 이전에도 이미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됐다. '배트맨 포에버'나 '배트맨 앤 로빈' 등을 만든 팀 버튼 감독 덕분에 배트맨 시리즈는 많이 유명해 졌을 뿐 아니라 '팀 버튼 식 영화'로 각인이 돼 있었다. 만화적이고 몽환적이면서 소위 우리가 4차원 적이라 말하는 팀 버튼 스타일의 영화로 조금은 과장되고 코믹한 모습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배트맨 영화.조커 역을 맡아 살인 광대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히스 레저는 이 영화가 생에 마지막이 됐다. 마지막을 불사른 완벽한 연기로 이미 아카데미 후보에도 오르고 있지만 이제 그를 새로운 영화에서 만나기는 힘들다.다크 나이트가 개봉하기 전부터 3편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배트맨 역의 크리스찬 베일은 3편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물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것이 조건이다. 사상 최강으로 불린 다크 나이트에 이어 3편이 제작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 주말
  • 이지연
  • 2008.08.08 23:02

[볼만한 영화] 알고보면 재밌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나는 '님은 먼곳에' 볼래.""싫어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공포 영화야.""'눈에는 눈, 이에는 이' 캐스팅 화려하다. 이거 보자."요즘은 극장 앞에서 싸움 아닌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입맛대로 골라먹으라는 아이스크림 마냥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계속 개봉하고 있기 때문. 몇 주 동안 비슷한 영화를 상영하던 얼마 전과는 달리 1주일 간격으로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 때문에 한 주 사이에 극장 상영표가 바뀌어 버린다. '다음 주에 봐야지' 생각 했다가 극장을 찾으면 이미 상영이 끝난 경우도 부지기수. 이렇게 때를 놓치면 못 보는 경우까지 생긴다. 그렇다고 매일 영화만 볼 수도 없는 일이니 고민은 고민. 그야말로 여름 극장 성수기다.이번 주도 봐야할 영화가 줄줄이 있지만 과감히 한 영화를 택했다. 7월 30일 개봉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박빙의 승부를 펼친 다른 영화들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영화라는 점에 50점 차승원과 한석규가 함께 나온다는 사실에 50점 더해 100점을 준 것이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출연진이 일단 화려하고 더운 여름에 멜로물 보다는 좋다는 판단. 기대하고 봐도 그 이상은 할 수 있는 영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5세 관람가/ 101분)서울 도심 한복판 수십억 현금 수송차량 강탈 사건에 이어 제주도 공항에서는 밀수 금괴가 연기처럼 사라진다. 전설적인 형사 백반장(한석규)의 이름을 사칭해 사고를 낸 후 해결하는 수법을 사용, 완전범죄를 꿈꾸는 안현민(차승원). 분노한 백반장과 교묘히 그를 따돌리는 안현민 사이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물이다. 백 반장은 수사를 진전 시키면서 단순한 강탈 사건이 아닌 한 사람을 노린 복수극 이란 것을 알게 되고 쫒고 쫒기는 둘 사이의 싸움이 시작된다.쓴 소리부터 하자면 이 영화는 범죄, 액션물인데 너무 얌전(?)하다는 것이다. 특별히 야하다거나 과격한 격투 장면조차 보이지 않는다. 몇몇 공중파 방송용 단어가 아닌 말들만 제거하면 전체 관람가를 줘도 될 정도. 때려 부수고 스케일이 큰 장면을 상상했다면 2%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영화들과 다른 점을 찾기도 힘들다. 전형적인 한국형 스릴러물이자 특별한 반전은 없는 '감독의 모험이 없는' 영화라고 평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영화 '대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해 '낯익은 기분'까지 느끼니 말이다.그래서 안전한 영화이기도 하다. 저번 주 개봉한 영화 '착한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처럼 의견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거나 논란이 일어나는 부분은 없다. 아직까지는 '괜찮은' 영화로 평가 받고 있는 것.처음부터 너무 악담으로 시작 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몇 몇 가지가 제외하면 정말 '괜찮은' 영화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구도를 띄고 있으면서도 누가 선이고 악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캐릭터는 절대 선이거나 악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자칫 영화 주인공으로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들에게 측은함을 느끼고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든 한석규와 차승원에 대해서도 빠뜨릴 수 없다. 주연들의 열연은 극장 전체를 압도하고 '상영관의 스크린이 작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한석규가 미친 듯 웃는 장면에서는 오싹한 기운마저 감돌고 멋있기로 작정한 차승원은 실제 나이가 38세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청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멋있다.안토니오 역의 이병준의 연기도 훌륭하다. 트랜스 젠더 바의 마담으로 등장하는 그는 시종일관 흐드러지는 콧소리로 아양을 부리다가 결정적 순간에 원래의 굵은 목소리고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의 연기가 웃음과 재미를 주는 것.아쉬운 결말 또한 한 몫 했다. 관객에게 어느 정도 선택권을 주면서 계속 곱씹게 만드는 것이 매력.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 주말
  • 이지연
  • 2008.08.01 23:02

[볼만한 영화] 삼국지 에피소드가 아름다운 영상으로

"여자친구가 자꾸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는데 당황스러워서 혼났죠. 분명 아는 건데 막상 얘기하려니까 헷갈리더라고요."예매 순위 1등 기록하며 검색 순위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적벽대전. 이 영화를 보고 나온 대학생 김효준(24)씨는 "허를 찔린 기분예요. 줄거리는 다 알고 있었는데..."라며 영화 본 소감(?)을 말했다.'적벽대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처럼 최근 개봉한 적벽대전 뿐 아니라 많은 영화들이 실제 이야기나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원작과는 다른 요소가 첨가되기도 하고 감독 스타일에 따라 각색되기도 하지만 기본 스토리 라인은 같다보니 본의 아니게 상식 테스트가 돼버린다는 후문이다.그림 전시에 가기 전 작가나 시대 배경을 미리 알고 보면 더 이해가 빠른 것처럼 이런 영화들은 미리 예습을 하고 가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특히 불시에 날아오는 역사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으니 이미지 높이기에는 더 없이 좋을 듯. 이번 주 서점에서는 '삼국지 다시보기' '삼국지 이것만 알면 된다'가 불티나게 팔릴지도 모르겠다.▲ 적벽대전 (15세 관람가/ 132분/ 개봉)배경: 서기 208년 중국. 위, 촉, 오 3국이 대립하던 삼국시대스토리: 천하통일을 위해 중국대륙을 피로 물들여가던 '위'의 조조(장풍의)는 뛰어난 통치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대륙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조조에게 쫓겨 퇴각을 거듭하던 '촉'의 유비군은 '오'나라 인근 강남지역으로 피난을 떠난다. 하지만 유비군은 남은 병력으로 필사의 항쟁을 다짐하게 되고 이를 위해서 손권이 통치하는 '오'와의 연합세력을 결성하게 된다.알아야 할 것: 삼국지 전권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유비가 조조를 피해 피난을 가던 부분부터는 알아야 할 듯.흰 비둘기가 날아갈 때야 오우삼 감독의 영화임을 눈치 챘다. 창피하게도 제목 '적벽대전'에서 적벽이 빨간 절벽이란 뜻임을 영어 제목을 보고서야 알았다. 삼국지 전편을 읽었는데 유비 삼형제와 조조나 제갈량 등 몇 명을 빼곤 오락가락하는 스토리. 따로 떨어뜨려 알고 있던 삼국지 에피소드들이 하나로 합쳐지니 역시 책보다 영상이 쏙쏙 머리에 들어온다.잦은 슬로우 모션이나 조금 느끼한 대사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것도 중국 영화만의 매력이라면 매력. 양조위 금성무 장첸 등 유명 배우가 대거 등장해 여자 관객들도 즐길 만 하다.영화의 제목인 적벽대전은 나오지도 않는다. 정확한 제목은 '적벽대전 1부 -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다. 앞으로 몇 편으로 제작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리는게 힘든 관객이라면 완결이 된 후에 보길 권한다. 2부는 2009년 1월에 개봉 할 예정.▲ 님은 먼곳에 (126분/ 15세 관람가/ 7월 24일 개봉)배경: 1971년 월남전스토리: 가끔씩 동네 아주머니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인 순이(수애)는 외아들 상길(엄태웅)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매달 군대 간 남편의 면회를 간다. 그러나 언제나 살가운 말 한마디 없는 남편 상길. 여느 때처럼 면회를 가지만, 상길이 베트남 전에 자원해 갔다는 소식을 통보 받는다. 남편을 찾아 베트남으로 떠나기를 결심한 순이는 베트남을 갈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정만(정진영)을 쫓아 위문공연단의 보컬로 합류하여 베트남으로 떠난다.알아야 할 것: 월남 전쟁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베트남 전쟁. 공산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운 북베트남이 독립의 쟁취를 위해 프랑스와 치룬 제1차 전쟁과 미국의 비호를 받는 남베트남과 치른 제2차 전쟁으로 구분되며 제2차 전쟁부터 라오스와 캄보디아까지 전장이 되어 인도차이나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전쟁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지만 대체로 베트남의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보는 것이 보편적. 이 영화의 배경은 제 2차 전쟁에 속한다.가장 좋아하는 배우 엄태웅이 나와 혹했는데 알고 보니 특별 출현. 남성관객에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수애의 연기는 절정을 보이며 멜로가 살아 있으면서도 월남전의 실상을 잘 살려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님의 먼곳에'는 69년 데뷔 앨범을 통해 김추자가 불렀던 동명의 히트곡명에서 따왔고,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도 사용되었으며 가수 거미가 새롭게 리메이크 했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가 궁금하다면 거미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미리 맛 볼 수 있을 것.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만들었다.

  • 주말
  • 이지연
  • 2008.07.18 23:02

[볼만한 영화] 불볕 더위 잊게해 줄 새 영웅은?

'후뢰쉬맨'과 '바이오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어린 시절 남동생들과 즐겨보던 '맨' 시리즈 들은 내가 어떤 비상한 능력을 지녔을지도 모른다는 의심과 누가 더 강한가에 대한 의문점을 끝없이 질문하게 만들었다. 목에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슈퍼맨'을 외치며 뛰어내리다 다리가 부러진 옆집 아이나 "합체"와 "변신"을 "엄마" 소리 보다 입에 더 달고 산 꼬마는 비단 내 친구들만은 아닐 터.평범한 사람은 갖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거나 혹은 우연한 기회로 얻은 슈퍼 영웅들은 보통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슈퍼맨'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이 그렇고 그 뒤를 이은 '워맨' 시리즈도 그렇다.그동안 수 없이 슈퍼 영웅들의 영화가 만들어 지며 그들의 종류도 다양해 졌다. 그저 강한 것이 다가 아니라 저마다 자신만의 특징을 가진 것. 외계 생명체 로봇 '트랜스포머'나 인간과 기계의 만남 '아이언맨'이 그렇다.올 여름 극장가에 모습을 나타낸 영웅들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릭터와는 뭔가 많이 다르다. 아픔이나 약점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웃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기술과 능력의 소유자기도 하다. 애니메이션부터 블록버스터물까지 더위도 잊게 해줄 슈퍼 영웅들을 만나보자.▲ 핸콕 (12세 관람가/ 92분)- 이름: 핸콕- 국적: 미국(현재는)- 성별: 남자- 패션감각: 슈퍼 영웅과 한 세트인 유니폼이 있지만 '가끔' 방송을 위해 입을 뿐 평소 복장은 '그런지 룩'(낡아서 해진 듯한 의상으로 편안함과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에 가까움- 특징: '꼴통'이란 말을 아주 많이 싫어함- 슈퍼맨을 이길 수 있을까?: 능력은 거의 비슷하지만 '발끈'하는 성격이 있음'맨 인 블랙'의 캐릭터처럼 윌 스미스가 맡은 역할은 대부분 재미있으면서 친근한 느낌. 하지만 핸콕의 그는 꼬여도 제대로 꼬인 성격의 '핸콕'이다.지금까지 영웅들이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면 핸콕은 만사가 귀찮다. 그러다 보니 남을 위해 하는 일도 역효과만 생기고 또 사람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 물론 그가 이렇게 시니컬 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까칠한 성격의 슈퍼 영웅의 개과천선기' 라고 할 수 있겠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뭔가 다른' 영웅 이야기임은 틀림없다. 자막이 올라가자마자 자리를 일어선 사람들 때문에 덩달아 일찍 나오는 낭패가 없길. 영화 끝에 보너스 컷이 있으니 말이다.▲ 쿵푸 팬더 (전체 관람가/ 92분)- 이름: 포- 국적: 평화의 계곡- 성별: 남자로 보여짐- 패션감각: 여기저기 덧대진 무척 속옷스러운 반바지 하나- 특징: 비대한 몸. 귀여운 표정.- 슈퍼맨을 이길 수 있을까?: 나한테도 질 것 같음슈퍼 영웅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는 영화지만, 어쨌든 '평화의 계곡'의 평화를 지켜낸 장본인. 웃기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면 뭔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쿵푸를 소재로 했기 때문인지 동양철학을 담은 대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꽃잎이 날리는 등 동양적인 영상미는 시선을 빼앗기기에 충분하고 캐릭터들의 목소리 또한 잭 블랙, 더스틴 호프만, 성룡 같은 유명 배우들이 맡아 부족한게 없는 영화. 영화 끝에 나오는 노래는 우리의 세계적 가수 '비 오빠'가 불렀으니 이것도 놓치지 말자.▲ 원티드- 이름: 웨슬리- 국적: 미국- 성별: 남자- 패션감각: 그냥 평범한 사람- 특징: 능력을 갖기 전이나 후나 어리숙해 보이긴 마찬가지- 슈퍼맨을 이길 수 있을까?: 슈퍼맨이 총을 맞으면 죽던가? 그렇다면 웨슬리 승분당 심장이 400번 뛰는 그는 빠른 물체를 '슬로우 모션' 보듯 할 수 있다. 그래서 총알도 피하고 먼 거리의 건물도 뛰어 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영화에 따르면 유전이란다.영웅이라기 보단 킬러 영화에 가깝지만 저런 능력은 아무나 갖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웨슬리도 분명 '평화'를 지켜 냈으니 영웅으로 인정.상식과 고정관념을 깼을 뿐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를 하루에도 수백 번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대리만족을 선사할 것이다. 전형적인 헐리우드 액션이지만 뭔가가 다른 영화. 아이를 낳고도 여전히 섹시한 안젤리나 졸리도 등장한다.

  • 주말
  • 이지연
  • 2008.07.11 23:02

[영화] 자동차극장 찾아 가을밤 오붓하게

첫째, 연인끼리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기에 안성마춤이다.둘째, 아이들이 바스럭거리며 큰 소리로 떠들어도 눈치볼 필요없다. 셋째, 두 세 명이 늘어나도 추가요금이 없다.자동차극장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다. 답답한 실내극장에서 옆사람 눈치를 보거나 방해받을 필요없이 자유스럽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자동차극장이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영화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밤을 즐기는 심야족이 늘어난데다 낮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자정을 넘기면서 영화속 세상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 더욱이 자동차극장만의 장점 때문에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나들이도 하고 영화도 보고전주를 비롯해 도내 인접지역에서 운영중인 자동차극장은 모두 4곳. 전주 시네마파크(전주 어린이회관·063-288-0722) 로드시네마(금강 하구둑유원지·041-956-5564) 엑스포별빛영화마당(대전 무역전시관·042-863-0104) 패밀리랜드(광주 패밀리랜드·062-572-0362).대부분 도심 지역에서 벗어나 강변이나 유원지 등에 위치, 데이트나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시네마파크는 전주 어린이회관 인근에 전주덕진공원과 동물원, 체련공원 등이 있어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영화를 보기에 좋은 장소다.패밀리랜드와 엑스포별빛영화마당도 전주에서 1시간 거리로 놀이동산과 과학공원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로드시네마는 하구둑의 석양을 감상한 뒤 영화를 보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적합하다.△이용방법오후 7시30분 첫회를 시작으로 보통 3∼4회 정도 상영한다. 밤 12시30분이 마지막회.요금은 탑승자 수에 상관없이 자동차 한 대당 1만∼1만5천원 정도. 입장권에 표기돼 있는 FM주파수를 자동차 라디오 주파수와 맞춘 뒤 영화를 관람하면 된다.지난해만 해도 개봉시기가 조금 지난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일반 극장과 거의 동시에 개봉한다. 대개 일주일에서 열흘 단위로 새 프로가 상영된다.△지켜야할 에티켓차를 주차한 다음에는 미등까지 모두 꺼야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승합차나 지프 등 차체가 높은 차량은 뒤차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뒤쪽에 주차해야 한다.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 따라서 미리 용변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브레이크 등이 켜지므로 주의해야 하며 상영도중 나가야 한다면 출구까지 가는 동안 라이트를 켜지 않는다. 또 상영도중 남의 차를 기웃거리지 않는 것은 상식.△할인혜택극장을 찾기전 자동차전용극장 사이트를 둘러보면 예상치 못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토마트(www.automart.co.kr) 오토포유(www.auto4you.co.kr) 아이클럽(www.ai-club.com) 등에서 전국 자동차 극장 위치와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씨네마파크는 처음 방문한 관객에겐 1만5천원을 받지만 회원등록 후에는 1만원만 받는다. 5번을 관람한 관객에겐 1회 무료 입장권을 준다. 국민카드와 우리카드 소지자는 5천원을 할인해준다.한 대당 1만2천원을 받는 로드시네마는 회원가입시 2천원을 할인해 준다. 또 5회 관람시 한차례를 무료로 보여주며 LG카드 관객들에겐 평일 4천원, 주말과 휴일 2천원을 깎아준다.

  • 주말
  • 임용묵
  • 2002.10.0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