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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 강릉 힐링로드 '바다부채길'

강원도 강릉 심곡마을은 해안을 앞에두고 너무나 깊은 골짜기에 있던 마을이라 배로만 그 마을로 갈 수 있었다. 바다를 가로질러서야 겨우 마을에 갈 수 있다 보니 꼭 필요한 일이 아니고서야 찾는 이들이 없었다. 1950년 6월25일 새벽 3시 북한군이 심곡마을 바로 옆 정동진 해안을 통해 먼저 공격을 가해 3년동안 한반도가 피바다로 물들었을때도 심곡마을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난지 조차 몰랐다고 한다. 이 심곡마을에 도로가 뚫린 것이 1994년이니 정말 깊은 골짜기 마을임은 틀림없다. 이랬던 심곡마을이 요즘 주말마다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다. 해안 드라이브를 가거나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찾던 이곳에 새로운 명소, 바로 바다부채길이 뚫리면서 이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 덮었던 지난 3월 1일과 2일 바다부채길에는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입장해 동해안의 절경을 즐겼다. 지난 2017년 6월 유료로 정식개장한 뒤에는 바다부채길을 찾은 사람은 100만명이 넘었다. 바다부채길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곳이 천연기념물 437호인 정동진 해안단구지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안단구로 유명한 정동진 해안단구를 고스란히 보면서 바다경치도 즐길 수 있고 길도 평탄해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 정동진의 해안단구는 바다밑의 땅이 솟구쳐 올라 만들어진 것이라 더욱 특이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2,300만년전 지구의 용트림으로 동해안이 솟구치고 해수면이 80m정도 물러나면서 바다밑 아무도 볼 수 없었던 땅이 육지로 올라왔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깍이고 파여 기암절벽을 만들어 냈다. 바다부채길은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심곡항까지 2.86㎞의 해안절벽길이다. 사람은 물론 산짐승조차 이 길은 접근이 어려웠다. 그래서 심곡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거나 밤재를 넘어야 했다. 강감찬 장군이 편지한장으로 백두산으로 보냈다는 육발호랑이 전설을 지닌 이 밤재는 가파르고 험했다. 깊은 골짜기라 산짐승도 많았다. 그래서 어른들 20~30명이 모여 넘어야 했다. 그런 심곡마을에 해안절벽으로 길이 생긴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군부대의 초소가 만들어지면서다. 그렇다고 모든 길이 다 뚫렸던 것은 아니다. 절벽중간중간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는 좁은길이 났지만 그 마저도 드문드문 길이 있었을 뿐 모든 길이 뚫리지는 않았다. 트래킹이 붐을 이루면서 바우길, 해파랑길을 만들때도 이 길은 열리지 않았다. 정동진 해안단구의 2016년 10월 국방부와 협의하고 문화재청의 허가끝에 임시 개통했고 낙석방지공사와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보강한 뒤 2017년 6월 정식으로 개장했다. 바다부채길은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과 심곡항 매표소 양쪽에서 입장할 수 있어 왕복 또는 편도로도 길을 즐길 수 있다. 심곡에서 출발하면 우측통행인 탐방로에서 바다와 한발 더 가까운 이점이 있지만 마지막에 출구인 정동매표소로 올라가는 300여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노약자와 함께라면 정동진 방향에서 출발하기를 권한다. 바다부채길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해송과의 만남이다. 바닷가 절벽의 해송들은 300년을 커도 자그마하다. 솔향가득한 해송숲을 지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안단구를 만나면 지구의 신비로움이 저절로 느껴진다. 길 중간에 만나는 몽돌해변의 파도소리는 자르륵자르륵 환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같다. 철재와 목재로 만든 테크를 지나며 만나는 푸른 동해바다와 투구바위, 거북바위 등 갖가지 기암괴석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수십미터 절벽아래, 파도치는 바다위를 편안히 걷다보면 바다 위 신선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바다부채길을 관리하는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최근 새로운 볼거리와 포토존을 만들기 위해 인공바다폭포도 만들고 전망대도 조성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 60대가 들어설 수 있는 대형 주차장도 추가로 조성중이다. 바다의 해안단구를 이어 만든 길이 정동진과 심곡, 옥계를 잇는 강릉의 새로운 관광루트를 만들고있다. ◇주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조각가 부부가 만든 예술정원 하슬라아트월드=10만평에 조성된 예술공간으로 2003년 오픈 이후 다양한 현대미술전시와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등을 시도해오고 있다.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미술관, 현대미술관 등 바다가 보이는 산위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정동진썬크루즈 호텔=최근 증축공사로 새롭게 단장한 정동진썬크루즈 호텔. 산위에 배라는 이색컨셉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온 360도 회전되는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바다부채길의 여독을 풀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호텔 탑스텐 & 금진온천=2,300만년전 동해안이 융기되며 생긴 해안단구에서 발견된 금진온천물. 해안단구 지하 100m에서 용출돼 미세한 황토입자가 물에녹아 붉은 빛이 돈다.필수 미네랄뿐 아니라 다스트론튬과 망간, 아연을 비롯해 혈당 강하 효과가 있는 바나듐 등 희귀성 미네랄의 농도가 매우 높고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셀레늄도 상당량 포함되어 있다. ◇먹거리 △금진항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금진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횟센터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한상 10만원부터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어촌계 뿐만 아니라 주변 횟집도 싱싱한 회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 심곡마을은 미역과 김 등 해초류가 유명하다. 미역이 나는 철에 가면 귀한 미역, 감태 장아찌등도 맛볼 수 있다. 강원일보=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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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14 20:56

[新 팔도유람] 경기도 건축 테마 여행 

도시 곳곳에 들어선 건축물에는 역사와 삶이 담겨있다. 어떤 건물에는 지역이 지내온 역사적 숨결이, 또 다른 건물에는 첨단 기술이 발달한 현재의 모습이 담겨있다. 경기도에는 이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건축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따뜻한 봄, 편안하게 걸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는 경기도 건축 테마 여행지를 소개한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를 담은 이천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용인 은이성지 이천은 조선시대 백자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과거 풍부한 물자와 자원은 물론, 한양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더해져 솜씨 좋은 도공들이 터를 잡고 품질 좋은 도자기를 만들었다.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천의 도자기는 왕실에서 쓰이며 왕실의 도자로 불리기도 했다. 예스파크는 도자 역사가 유구한 이천 곳곳의 소규모 도자 공방과 업체를 한 곳에 모은 도자 문화 콘텐츠 단지다. 현재 이곳에 자라잡고 있는 약 150여 개의 공방에서는 예술가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자 공방 외에도 가구 공예, 종이공예, 가죽공예 등 다양한 공방에서 전시, 교육, 판매도 진행한다. 공방 체험 활동 후에는 예술적 감성으로 채워진 아름다운 건축물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통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건축물들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커다란 통기타 건물은 SNS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곳은 수제기타공방인 세라기타문화관으로 기타 교실과 우쿨렐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맞은편 건물에는 녹슨 철로 만든 말 모양의 외벽 장식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도자 작품 갤러리로 녹슨 철과 도자의 조화가 색다르다. 양주에는 최근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하며, 인기 명소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다. 장욱진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와 함께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다. 작가는 아이와 가족, 나무와 새 등 일상 속 대상을 통해 내재된 정신적인 본질을 추구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대담하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순수한 내면세계를 추구한 작가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한국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해 세워졌다. 낮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늘 자신은 심플하다고 말하던 작가처럼 간결하다. 미술관은 작가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와 거주하던 집을 모티브로 설계했으며 중앙의 천정과 각각의 방들로 구성됐다. 몽환적인 느낌을 안기는 순백색으로 된 건물의 내외부와 독특한 구조로 미술관은 2014년 뛰어난 건축적 성과를 평가하는 김수근 건축상과 영국 BBC 2014 위대한 8대 신설 미술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술관 관람 후에는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야외 산책로를 걷거나, 인근에 있는 장흥조각공원과 미술관 옆에 조성된 캠핑장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용인시 양지면에 자리한 은이성지는 아담하고 평범하지만, 한국 천주교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성스러운 장소다. 은이는 숨겨진 마을이라는 의미인데, 이곳에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이 교우촌을 형성해 붙은 이름이다. 은이성지가 특별한 이유는 한국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세례를 받고, 첫 사목 활동을 펼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중심은 김가항성당이다. 오각형을 이루는 전면은 평평한 민무늬 벽과 중앙의 십자가 아래 한자로 천주당이라고 적힌 점이 독특하다. 성당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는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은 중국 상하이의 김가항성당을 재현한 것인데, 상하이 정부의 개발계획에 따라 철거한 성당을 상하이교구의 도움을 받아 이곳으로 옮겨 지었다. 성당은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닮은 소박하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2018년 경기도건축문화재로 지정됐고, 제23회 경기도건축문학상을 받았다. 성당을 둘러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낸 후에는 성당 옆에 있는 한옥 모양의 김대건기념관에 방문해 그의 일대기를 둘러보며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현대 기술 발달을 담은 KTX광명역, 판교테크노밸리 역은 여행과 일상이 만나는 교차점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추억이 쌓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KTX광명역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큰 규모가 놀라움을 안긴다. 둥근 아치형 지붕은 기둥 하나 없이 높이 솟아있고, 부드럽게 흘러내린 곡선은 역의 동편과 서편을 나눈다. 지붕의 중앙부분과 열차가 들어오는 앞뒤 방향의 벽은 투명유리로 만들어 플랫폼 전체가 햇빛을 한껏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곳의 웅장한 건축미를 제대로 감상하는 포인트는 서편 3번 출구 앞 광명시 관광안내소 옆 맞이방이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과 즐거움과 설렘을 안고 떠나는 기차,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역의 주변에는 볼거리, 먹거리도 풍성하다. 이케아 광명점, 롯데아울렛, 코스트코 등 인기있는 대형 쇼핑몰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쇼핑이 끝난 후에는 특색있는 식당에서 지친 몸을 달래주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있는 첨단 산업 연구 단지인 판교테크노밸리는 IT(정보기술), BT(생명기술) 등 첨단산업의 발달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장소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국내 유수의 IT 기업들과 R&D센터 등이 들어서 있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이곳의 건축물들은 기존의 틀을 깬 다양한 형태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판교테크노밸리 건축 투어 시작은 판교역에서 시작한다. 역을 나오면 알파돔타워3와 클레프톤타워를 잇는 기하학적 디자인의 연결통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빌딩 사이를 비행하는 웅장한 우주선 같은 모습은 눈길을 끈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뾰족한 탑 모양의 개나리교를 만날 수 있다. 다리의 상부는 탑 모양이고 길은 구불구불하게 휘어진 개나리교는 직접 걸어봐야 더 새로운 곳이다. 다리를 건너면 테크노밸리의 본격적인 업무 공간이 펼쳐지는데, 푸른 빌딩마다 새겨진 익숙한 기업의 로고를 찾아보며 걷는 일은 또 다른 재미다. 경인일보=강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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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7 20:43

[新 팔도유람] 2019 제주들불축제

기해년 새 봄이 찾아왔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제주에서 기해년 새 봄을 알리는 2019 제주들불축제가 열린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처음으로 열려 올해로 22년째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열려왔던 제주들불축제는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던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참가자들의 소원 성취와 함께 제주의 새 봄을 알려왔다. ▲제주들불축제의 유래와 연혁 경운기 등 농기계가 보급되기 전인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제주는 농가마다 1마리 이상의 소를 키웠다, 소를 이용해 밭을 갈았고, 소의 등에 달구지를 매 수확한 농작물을 집으로, 시장으로, 정미소로 운반했다. 농한기인 여름에는 소들을 중산간 들녘 초지에 방목하고, 마을에서는 각 가정마다 순번제로 목장을 찾아 소를 돌봤으며, 가을에 접어들면 다시 소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겨울에 접어들기 전에 초지대에서 겨우내 소의 양식인 꼴을 베어냈다. 이때 초지대에는 각종 병해충과 소의 생육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진드기 등이 남아 있어 병해충과 각종 가시덤불을 없애고 이듬해 봄에 양질의 새 풀이 돋아나도록 중산간 들녘에 불 놓기(방애)를 했다. 불 놓기 기간에는 제주 중산간 전역이 불길에 휩싸여 마치 제주와 한라산 전체가 불에 타는 듯 장관을 이뤘다. 제주 농촌의 불 놓기 전통이 현재 글로벌축제로 자리매김한 제주들불축제의 유래가 됐다. 제주들불축제는 초기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 중산간을 오가며 개최되다가 2000년부터 지금의 축제장인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리고 있다. 들불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며 축제기간도 초창기 하루에서 사흘로 늘었으며, 프로그램 역시 단순한 오름을 불태우는 단순한 불 놓기에서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등장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2019 제주들불축제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의 면모에 맞는 통 큰 축제로 열린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 2016년~2019년 4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2015년~2017년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축제관광부문 대상, 2014년~2017년 4년 연속 제주특별자치도 최우수축제에 선정된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도약했다. 올해 들불축제는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제주시는 이번 축제에 읍면동 단위 경연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달집 만들기, 듬돌들기, 넉둠베기(윷놀이의 제주어) 등 전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전과 특별전 등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는 올해 들불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핵심전략을 △제주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구성 △소원성취 세러모니 연출 △12간지 유등 달집 설치 △시민참여 주체형 축제 조성 △무료 주차장 거점화를 통한 교통 분산 유도 △총괄 감독 및 대행사 사전 공모 △국내외 연중 홍보 체계 구축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새별오름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은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세력인 목호(牧胡) 토벌의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고려 공민왕 때 제주의 목마장을 관리하던 몽골인들이 일으킨 목호(牧胡)의 난일 발생했을 때 이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토벌군을 이끈 최영 장군은 명월포(한림)를 통해 제주에 상륙해 지금의 새별오름에서 목호들을 토벌했다.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하는 새별오름은 샛별처럼 빛 난다 해서 생겨난 이름으로, 한자어로 효성악 또는 신성악(曉星岳晨星岳)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제주들불 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이 곳 새별오름에서 고정적으로 열리고 있다. 20년 가까이 자신의 몸을 불사르며 제주도민과 축제 방문객들의 무사안녕 등 소원을 기원하는 오름이다. 치열한 전투 현장이자 들불축제 소원 기원의 장인 새별오름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 축제 첫날인 7일(서막행사)에는 소원의 불씨, 마중하는 날을 주제로 제주의 탄생 설화가 서린 삼성혈에서 제주들불축제의 초석이 되는 들불 불씨를 채화하고 제주시청까지 옮기는 제례 및 퍼레이드 행사가 열린다.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광장에서 들불음악회도 열린다 들불의 소원, 꿈꾸는 날을 주제로 한 8일에는 새별오름 일대에서 목장길 걷기, 들불 팽이왕 선발대회, 제주어 골든벨, 소원 달집 만들기, 제주전통 문화경연(집줄놓기),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등이 열린다. 들불의 꿈 행복을 밝히는 날 인 9일은 오후 8시40분부터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 점화와 함께 오름 불놓기 장관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축제장 주변에서는 도민화합 줄다리기, 마상마예 공연과 마조제(馬祖祭), 세계문화도시의 교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0일은 새봄 새 희망 묘목 나눠주기, 마상마예공연, 들불노래자랑과 음악잔치가 열린다. 들불축제를 앞둔 고희범 제주시장은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에서 화합과 평화의 불꽃을 피워 올리게 될 2019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만의 색과 멋, 맛과 정을 듬뿍 담아 함께하는 모든 분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드리게 될 것이라며 제주들불축제를 찾아 대한민국 최남단에서 시작되는 새봄의 기운을 만끽하고 2019년 새 희망의 큰 복을 받아 가십시요라며 초대장을 띄웠다. 제주신보 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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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8 20:19

[新 팔도유람] 경북 울진 7번 국도 기행

겨울바다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참으로 묘하다. 막상 가면 10분이 채 못 돼 오들오들 떨며 춥다, 따뜻한 데 들어가자고 할 것을 굳이 몇 시간을 이동해 바다로 가느냔 말이다, 라는 합리적 언사에 비합리적인 감정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 포털의 로드맵으로만 봐도 눈이 호강하는 바닷길은 합리적인 이들의 몫으로 돌린다. 단 5분을 볼지언정 바다가 주는 영감이 맨눈을 비롯한 오감으로만 담기는 이들은 간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겨울바다다. 겨울바다를 생각할 때면 늘 고독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고독을 씹고, 여유를 만끽하고, 바다 앞에서 인생을 곱씹는다, 는 자아성찰의 시간은 자율에 맡긴다. 마침 대게를 와작와작 씹을 카니발의 시간이 째깍째깍 다가온다. 겨울의 끝자락에 동해안 7번 국도의 중심, 울진이다. △울진의 7번 국도 울진의 북쪽 끝 북면 나곡리에 있는 나곡바다낚시공원이 시작점이다. 여기선 강원도 삼척까지 자동차로 5분 거리다. 바다낚시 체험을 위해 조성된 공원이지만 꼭 낚시를 하러 가는 곳만은 아니다.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어서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잔교와 해안절벽이 조화를 이뤄 이색적인 풍경이다. 여기서 20여 분을 달려 내려가면 망양정이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힌 망양정은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이야 전망 좋은 곳에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당시 그림을 보면 절벽 위에 홀로 있는 정자처럼 보여 위태롭다. 실제 망양정도의 망양정과 현재의 망양정은 서로 다른 존재다. 현재 있는 망양정은 1860년에 옮겨온 것으로 모자라 2005년 새로 건립된 것이다. 하지만 동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는 시야 하나만큼은 탁월하다. 망양정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7번 국도를 타고 울진 내륙으로 들어가느냐, 해안도로인 917번 지방도를 타고 내려가느냐의 길목이다. 7번 국도로 간다면 매화마을을 놓쳐선 안 된다. 지난해부터 공포의 외인구단 등 만화가 이현세의 작품이 점령한 곳이다. 까치 오혜성과 마동탁, 엄지의 얼굴에 잠시 1980년대로 돌아간다. 7번 국도의 추억을 곱씹을 때 고구마줄기처럼 따라 나오는 마을인 이곳은 7번 국도를 소재로 한 소설에 등장하기도 했다. ... 우리는 매화종합고등학교로 갔다.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려면 먼저 교무실로 가서 허락을 받아야 했다. 자전거로 7번국도를 여행하는 학생들이라고 소개하면, 대부분의 선생들은 흔쾌히 허락했다... (김연수 7번국도 Revisited 中) 2008년 폐교된 매화종고는 현재의 매화중학교다. 매화중학교 담벼락은 지금도 이현세의 그림들로 채워지고 있다. 매화마을에서 벗어나 10분 남짓 달리면 다시 해안을 접한 국도다. 울진 사람들이 망양정보다 경치가 더 좋다고 하는 망양휴게소가 있다. 망양휴게소에서는 기성망양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왕복 2차로의 옛 7번 국도도 만난다. 반갑기 그지없는데 기억 속 그 모습이 아니다. 괜스레 미안하고 안타깝다. 잊었던 옛 기억만 하염없이 재생된다. 아니, 기억을 고해성사하고 있다. △딱 한 군데만 꼽는다면 후포항 시간이 없어 울진의 단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후포항이다. 울진대게의 성지인 공판장이 있고 여객선 터미널이 있고 후포 등대가 있는 등기산공원, 그리고 스카이워크가 있다. 백년손님 벽화마을도 끼워넣을 수 있다. 힐링코스로 단연 으뜸은 등기산공원이다. 오래 볼 건 아니다. 우리 동네 말로 이래 함 스윽 둘러보면 된다. 후포항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동해 바다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이 나온다. 세계 유명 등대 5개가 미니어처로 서 있다. 후포 등대는 진짜다. 가볍게 산책하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등기산공원을 걷다 왕돌초라는 이름을 접한다. 이곳에선 꽤 알려진 지명이다. 동해는 불과 100m만 나가도 심해인데 울진 후포에서 23㎞ 떨어진 곳에 수심 3~25m의 해저 벌판이 있다니. 고교시절 한국지리 좀 했다는 이들도 처음 듣는다며 당황하는 지명이다. 울진 사람들은 다 안다는 왕돌초(王乭礁)다. 수중 금강산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울진군은 이곳을 동해의 심장이라고 홍보한다. 3개의 거대한 수중 봉우리를 갖고 남북으로 긴 형상을 하고 있다. 남북 54㎞, 동서 21㎞로 여의도 면적의 10배다. 울진은 대게를 홍보할 때 왕돌초에서 잡은 걸 강조한다. 해류가 빨라지는 곳에서 자란 대게인 만큼 여느 대게보다 굵기도 굵고 실하다는 논리다. 이곳도 전설의 섬 이어도처럼 동해 어민들 사이에 구전돼 왔다고 한다. 관광지로 소개할 수는 없으나 바다낚시꾼들과 스카이다이버 사이에선 제법 알려진 곳이다. 혹시나 싶어 지도 검색을 해봤지만 없었다. 구글링에 왕돌초가 적잖이 걸린다. 왕돌초가 들어간 업장들이다. 고양, 진주, 청주, 포항, 영덕, 심지어 대구에는 3곳이나 된다. 대게를 찌거나 회를 떠 파는 식당들이 왕돌초 홍보의 첨병으로 선 셈이다. △스카이워크, 후포 명물로 추가 정작 울진이 홍보 전선에 내세운 대표 모델은 남서방네 처가 가족들이다. 영덕에서 울진으로 넘어오는 7번 국도에 이들의 사진이 크게 입간판으로 붙어있다. 2015년 SBS 예능프로그램 백년손님에 출연했던 피부과 전문의 남재현 씨 처가댁이 울진 후포다. 남재현 씨도 본인 이름보다 남서방으로 더 알려졌다. 남서방네 처갓집은 벽화마을로 바뀌어 관광코스가 됐다. 벽화 소재는 남서방을 비롯해 방송에 등장했던 마을 인물들이다. 가정 관찰 프로그램이 마을을 바꿔 놓았다. 마침 등기산공원과도 가깝다. 등기산공원에선 42미터 길이 출렁다리가 스카이워크로 연결해 준다. 출렁다리를 무서워하는 성인들이 간혹 있는데 계단으로 스카이워크에 오르는 길이 따로 있다. 스카이워크는 등기산 스카이워크라는 정식 명칭보다 후포 스카이워크로 불린다. 그냥 스카이워크로 통칭해도 무리는 없다. 강원도 양양 남애항 외에 동해안의 스카이워크는 이곳뿐이다. 바다 위 20m 높이에 세운 인공 산책로다. 바다 쪽으로 난 57m 구간은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다. 투명 유리 아래로 바다가 보인다. 유리 아래 한 프레임으로 갓바위도 갇혀 들어온다. 팔공산 갓바위의 부처상과 이름만 같은 뿐 전혀 다른 암초다. 숯처럼 생긴 절리다. 가까이 가서 오를 수 있다. 위험해 보이지만 낚시꾼들이 갓바위에 올라 물고기를 낚는다. 스카이워크 아래에 관광버스들이 심심찮게 정차해 관광객들이 쏟아낸다. 후포항에서 식사하고 스카이워크를 산책하는 게 코스처럼 돼 있다고 한다. △대게 원산지 논쟁 울진이 세간에 알려진 일등공신은 영덕과 대게 원조 싸움이었다. 울진 후포항과 영덕 축산항은 20km가 채 안 되는 직선거리다. 국경과 행정구역이 없는 대게 입장에서 보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대게를 쪄서 파는 곳에 따라 울진대게와 영덕대게로 구분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게 가깝다. 사실 동해안 대게의 최대 집산지는 포항 구룡포항이다. 요즘 말로 영덕과 울진의 뼈를 때리는 팩트다. 그러나 아웅다웅 하는 이들의 다툼은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2월 말에 울진이, 3월 말에 영덕이 대게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그러모은다. 기선 제압에 나서는 울진대게축제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영덕대게축제는 3월 21일부터 24일까지다. 울진대게축제는 후포항 왕돌초광장 일대를 무대로 삼는다. 월송 큰 줄 당기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대게춤 플래시몹, 대게춤 경연대회, 거일리 대게원조마을 풍어 해원굿 등 공연이 준비돼 있다. 대게 경매를 비롯해 할인 행사, 대게길 걷기 등 대게를 소재로 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후루룩 미식의 시간 죽변항에서 후포항까지 울진의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면 삼시세끼란 말이 무소용이다. 미식가들을 자극하는 울진의 별미는 각양각색이다. 맛있는 녀석들의 하루 열 끼니 발언이 이곳에선 제법 진지하다. 너무도 많이 알려져 말하자니 입만 아픈 대게 소개는 생략하자. 대게는 설이 지나면서부터 살이 차기 시작해 3월까지가 한창 맛있을 때다. 신선함이 최고의 요리법이다. 와서 먹어보면 안다. 울진 대표 어항 두 곳에는 해장에 유익한 종목이 하나씩 명성을 떨친다. 죽변항의 물곰탕과 후포항의 아구지리탕이다. 해장에서만큼은 어느 쪽이 좋아요를 더 많이 받을지 승부를 내기 어렵다. 공교롭게도 못 생기기로 수위를 다투는 두 어종이다. 죽변항 물곰탕은 꼼치라는 어종으로 끓여낸다. 성인이 두 팔로 번쩍 들어야할 만큼 크다. 박하게 못 생겨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생김새다. 순두부처럼 흐물흐물하게 입에서 녹는 반전 식감에 더 잊을 수 없다. 묵은 김치와 무를 썰어넣고 끓여낸다. 쓰린 속을 편안히 잠재우는 마력이다. 조선시대부터 해장으로 명함을 내민 바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해점어라 이름붙였는데 꼼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살이 아주 연하고 뼈도 연한데 맛은 싱겁지만 술병을 잘 고친다고 기록해뒀다. 장모님에 이어 사위가 운영한다는 가게가 유명하다. 물곰탕 1만 3천원이다. 오후 2시 30분 ~ 5시 30분까지 저녁 준비 시간으로 영업을 잠시 멈춘다. 대게로 왁자지껄한 후포항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오면 아구지리탕으로 울진 현지 주민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 있다. 펜션을 겸하는 가게다. 메뉴판에는 그냥 아구탕이라 쓰여 있다. 아구지리로 달라고 하면 허연 국물로 된 게 나온다. 특대, 대, 중, 소 네 가지 크기 중에서 4만원 짜리(소)면 남자 성인 2명이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기막히는 육수다. 된장콩이 국물에 섞여있다. 육수 제조법을 물으니 안 가르쳐준다. 집된장을 비롯해 대게살 등 여러 재료를 갈아 넣었다고만 일러준다. 주변에 앉아 먹던 이들이 저마다 기괴한 탄성을 지른다. 해장되는 소리다. 매일신문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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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21 16:43

[新 팔도유람] 돝섬 나들이

마산만 앞바다에 있는 돝(돼지의 옛말)섬은 1982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해상유원지였다. 바이킹, 하늘자전거, 동물원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었고, 1년에 100만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나 지금은 조각작품, 산책로 등이 마련된 시민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돼지 형상을 하고 있는 돝섬은 황금돼지해인 기해년을 맞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설날 당일에는 1000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았으며,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6일 1884명이 돝섬을 방문했다. 돝섬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9년 1월의 가볼만한 곳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 7일 마산항 연안크루즈종합여객선터미널에서 돝섬으로 향하는 유람선을 탔다. 돝섬은 마산항에서 1.5㎞ 떨어져 있다. 유람선에 오르자마자 뒷편에는 갈매기들이 날개 짓을 하며 반긴다. 갈매기들의 날개 짓은 돝섬에 도착하는 10분 남짓 시간 동안 계속 이어진다. 과자로 갈매기를 유혹하면 서로 먹기 위해 경쟁을 하고, 과자를 손끝에 쥐고 있으면 날아와 낚아채기도 한다. 갈매기들의 향연은 짝짓기를 하기 전인 4월 정도까지 볼 수 있다. 돝섬 선착장에 도착하면 복을 드리는 황금돼지섬 돝섬 문을 지나게 되고 돼지 모양 포토존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가로 3m, 세로 3m 크기의 포토존을 한복을 입은 돼지 두 마리가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포토존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포토존 오른쪽에는 황금돼지상이 있다. 돼지 모양 포토존에 이어 이 곳 역시도 대다수가 기념사진을 찍는 인기 장소이다. 이 돼지상은 돝섬 해상유원지 개장 당시부터 있었다. 원래 황금색은 아니었지만 몇 년 전 황금돼지상으로 탈바꿈했다. 이 상은 돝섬의 설화에서 착안했으며, 이 돼지를 품에 안으면 부자가 되고 돼지코를 만지면 복이 두 배로 들어온다는 말도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돝섬은 걸어서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황금돼지상 오른쪽으로 향하면 월영대를 노래한 10인의 시비가 나온다. 이 시비들은 최치원 선생의 학문 세계를 흠모해 마산합포구의 월영대를 노래한 고려, 조선시대 대학자 10인의 시를 선정해 새긴 것들이다. 최치원 선생은 가야산 해인사에서 여생을 마치기 전 합포와 월영대에서 학문 활동을 왕성히 했다고 한다. 수많은 학자들은 최치원 선생의 학문을 흠모하며 월영대를 찾아왔고 시를 지어서 노래했다. 이어 전망대가 두 곳 있는 파도소리 산책길과 조각 감상 길이 이어진다. 파도소리 산책길 1전망대는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두산중공업이 보이며, 2전망대에서는 무학산과 수출자유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파도소리 산책길에서는 맑아진 마산만이 확연히 드러난다. 맑은 바다를 입증하듯 바다체험장에서 바지락과 홍합, 굴 등을 캐기도 한단다. 체험 가능 시간은 돝섬해피랜드 홈페이지(http://dotseom.kr/) 커뮤니티-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둘레길 한 켠에는 소원을 빌 수 있는 돌부처가 있다. 이 곳은 최치원이 화살로 요괴를 물리친 장소라고 한다. 돝섬에 해상유원지가 만들어지기 전 이 섬에 살던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으며 기우제를 지낸 곳의 샘은 주민들의 유일한 식수원이었다. 해양레포츠센터 옆에는 북극곰 동상도 보인다. 자연스레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국내 유일의 북극곰 통키가 떠오른다. 통키는 1995년 돝섬 해상유원지에서 태어났으며,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했다. 통키는 북극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의 영국 야생공원으로 이주를 앞두고 고령으로 갑자기 숨졌다. 둘레길 막바지에는 출렁다리가 있다. 삐걱거리는 소리는 나지만 1980년대 해상유원지 시절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마도 그 출렁다리를 만들 당시를 감안한다면 색다른 시도였을 것이다. 하늘자전거, 바이킹 등 놀이시설이 사라진 돝섬 해상유원지를 떠올리며 옛 추억에 잠기게 하는 다리라고 할 수 있다. 해발 52.8m 돝섬 정상은 돝섬 둘레길 곳곳에서 오를 수 있다. 선착장 옆 잔디광장(6000㎡)에서는 황금돼지길 420m를 걸으면 정상에 닿는다. 둘레길을 걸을 때 바닷바람으로 늦겨울 추위를 느낄 수 있었지만 정상에 오르는 동안 땀이 맺힌다. 황금돼지길 주변에는 동백나무길(300m), 매화나무길(200m)이 있으며, 정상 부근에는 최치원화살길(150m)도 조성돼 있다. 정상에는 노산 이은상의 가고파 시비가 있다. 국내 시 10편이 있는 숲속산책길로 내려오면 플라타너스에 작은 소나무가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플라타너스에 소나무씨앗이 떨어져서 같이 자라는 것으로 보인다. 잔디광장 옆 쉼터에서는 돝섬의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휴식공간으로 변한 돝섬의 평균 체류시간은 2시간이라고 한다. 11만2000㎡ 규모의 돝섬을 둘러보기엔 충분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외도나 장사도 같은 해상국립공원과 달리 돝섬은 마지막 배 운항 시간까지 얼마든지 머무를 수 있다. 특히 겨울이 아닌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 동안 수많은 꽃들이 돝섬을 장식하며, 벚꽃과 가을 단풍은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아름답다. 돝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늘자전거 등 몇몇 추억의 놀이시설의 부활, 돝섬에 있는 옛 파출소커피숍세미나실의 공간 활용 방안 등이 뒷받침된다면 창원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돝섬의 제2의 전성기는 훨씬 더 빨리 올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오는 19일 오후 2시 돝섬에서는 정월대보름 맞이 2019명과 함께하는 돝섬강강술래가 진행된다. 상품으로 순금황금돼지 1마리, 압력밥솥, 청소기 등 경품도 준비돼 있다. ◆돝섬의 전설= 옛 가락국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 미희가 어느날 갑자기 궁을 떠났다. 신하들이 수소문 끝에 환궁을 재촉하자 돌연 황금돼지로 변해 무학산으로 사라졌다. 그후 황금돼지가 맹수로 변해 백성들을 해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았고, 임금이 군병들을 동원해 황금돼지를 쫓아 포위하자 한줄기 빛이 되어 섬으로 사라졌다. 섬은 돼지 누운 모습으로 변해 그때부터 돝섬으로 불리고 있다. 신라시대에는 돝섬에서 밤바다 돼지 우는 소리가 들려 최치원 선생이 무학산에서 활을 쏘자 소리가 잦아들었다고 한다. ◆돝섬에 가려면= 돝섬해피랜드에서 운행하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왕복도선료는 성인 기준 8000원, 중고생국가유공자경로장애인은 7000원, 24개월 이상 초등학생은 5000원이다. 오전 9시부터 배가 다니며 보통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관광객이 몰릴 경우 더 자주 배가 다닌다. 돝섬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는 오후 6시에 출발한다. ◆찾아가는 길 ▲승용차: 내비게이션에서 돝섬유람선터미널 검색. 창원시 마산합포구 제2부두로 56(신포동1가 86) ☏ 055-245-4451 ▲시내버스= 마산어시장 정류소에서 내려 마산소방서 방면으로 10분 정도 걸어오면 창원연안크루즈터미널이 있다. ◆주변관광지 ▲저도= 돼지 모양의 저도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다. 원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했지만, 2017년 3월 저도 연륙교 바닥에 강화유리를 설치하며 스카이워크로 거듭났다. 육지와 섬을 잇는 길이 170m, 폭 3m 다리 가운데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길이 80m, 폭 1.2m 투명 강화유리를 깔면서 바닷물 위로 고깃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저도 비치로드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관광로 876-2(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770)에 있다. 지난 2010년 4월 드라마 촬영 및 해양교류사 홍보 교육을 위해 조성했다. 세트장은 모두 6개 구역 총 25채의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가야시대의 야철장, 선착장, 저잣거리, 가야풍의 범선, 각종 무기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소품이 갖춰져 있다. 이 밖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창동예술촌(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117-2)과 마산어시장, 문신미술관(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 51-1),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창원시 성호 서7길 15-8번지 일원) 등도 찾을만 하다. 글= 경남신문 권태영 기자, 취재협조= (주)돝섬해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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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4 16:07

[新 팔도유람] ‘정남진(正南津)’ 장흥으로 떠나는 맛기행

겨울은 역시 먹는 재미다. 제아무리 매서운 겨울 날씨라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는 먹방여행은 두 팔 벌려 환영이다. 팔도를 떠돌며 온갖 산해진미를 맛보는 미식가들도 인정한다는 전라도로 맛 여행을 떠나보자. 설 연휴를 앞두고 향한 곳은 정남진(正南津) 장흥이다. ◇겨울 보양식 매생이탕매생이 떡국=장흥의 맛을 보려면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으로 가면 된다. 온갖 산해진미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장흥 읍내를 가로지르는 탐진강변 예양리에 자리한 장터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시장이 선다.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가득한 주말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호응을 얻으며 2017-2018 한국관광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꼽는 토요시장의 첫 번째 매력은 신선한 한우고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내에 20곳이 넘는 한우판매점이 있는데 이곳에서 고기를 구입한 후 인근 고기구워 먹는 집에서 키조개, 표고버섯과 함께 장흥 삼합을 맛볼 수 있다. 겨울의 토요시장은 매생이가 매력을 더한다. 이맘때의 시장 가판대에는 짙은 초록빛깔의 해조류가 많다. 감태나 파래도 더러 눈에 띄지만 대부분은 매생이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바다에서만 자란다는 매생이는 장흥산을 최고로 친다. 대덕읍 신리, 옹암, 내저마을과 회지면 죽도에서 주로 자란다. 실크 매생이로 불리는 내저 매생이는 전국에서 품질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뜨끈한 매생이탕 한 그릇을 먹고 싶어 둘러봐도 매생이 요리 전문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시장 상인의 추천을 받아 상가 2층에 자리잡은 맛집을 찾아갔다. 불금탕 전문점이라는데 다행히 매생이 떡국과 매생이탕도 먹을 수 있었다. 장흥은 매생이 주산지이긴 하지만 특별히 매생이 전문 음식점은 없어요. 제철음식이다 보니 일년 내내 매생이를 팔수는 없으니까요. 주로 토요시장 구경을 오거나 장흥삼합을 먹으러 왔다가 시장에서 매생이를 사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삼합처럼 매생이를 사오면 상차림값을 받고 끓여드리기는 해요. 굳이 사오지 않아도 매생이를 끓여달라는 분들에게 겨울철에 한해 끓여드립니다. 식당주인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매생이탕은 굴과 매생이를 넣고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만 해도 충분하다. 매생이와 굴 자체에서 나는 맛과 향이 요리를 완성해준다. 탕을 끓이거나 떡국을 끓일 때에도 매생이는 가장 마지막에 넣어야 한다. 물과 매생이의 비율은 대체적으로 1:1 정도가 좋다. 물이 끓으면 매생이를 넣고 고루 익도록 젓가락으로 살살 풀어준다. 입맛에 따라 간을 하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너무 끓이면 매생이가 녹아 버리기 때문에 매생이를 끓일 때에는 집중하는게 좋다. 떡국을 끓이는 동안 주인장에게 질문을 쏟아낸 탓에 색깔이 탁해졌다고 안타까워 한다. 매생이는 젓가락으로 먹기를 권한다. 숟가락으로 뜨면 국물과 함께 흘러내린다. 숟가락으로도 쉽게 떠먹을 수 있는 매생이탕이라면 냉동 매생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냉동시킨 매생이가 안좋다는게 아니라 아무래도 냉동실에 들어갔다 나온 매생이는 맛과 향, 빛깔에서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매생이탕을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김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지 모르고 먹다가 입 천장을 데이는 경우가 흔하다. 오죽하면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탕을 끓여준다는 말이 나왔을까. 매생이는 탕이나 떡국 외에도 나물이나 매생이 회무침, 전을 부쳐먹어도 좋다. 장흥매생이는 12월말에서 이듬해 2월까지 맛볼 수 있다. ◇추워야 더 맛있는 바닷가 굴구이=장흥으로 떠나는 겨울 미식기행 두 번째는 굴구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고장이라면 굴구이는 어디에서는 만날 수 있다. 창고나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한시적으로 3~4개월동안 굴구이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일출 명소인 용산면 남포마을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앞바다에서 굴을 채취해 방문객들에게 판매하거나 굴구이를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자연산 굴인데다 한달에 1~2차례 물때가 맞을 때 채취를 하기 때문에 귀하다. 마을까지 찾아가지 않으면 남포굴을 구하기는 힘들다. 관산읍 역시 굴구이 명소로 꼽힌다. 죽청해변 인근에는 양식 굴구이 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바닷가까지 가지 않더라도 차로 이동하는 도중 굴구이 간판을 내건 비닐하우스를 발견할 수도 있다. 뭐가 그리 급했던지, 바닷가까지 이르기도 전에 관산읍에 들어서 가장 먼저 발견한 굴구이집에서 차를 세우고 말았다. 장작불에 석쇠를 올려 굽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드럼통 화롯대에 가스불을 켜고 구워먹는다. 인원수대로 장갑과 칼이 준비된다. 화롯대를 빙 둘러 키낮은 간이의자에 앉아 기다리니 잘 씻은 굴이 대야 가득 담겨 나온다. 어른 주먹보다 큰 굴도 많다. 달궈진 드럼통에 굴을 가득 올려놓고 입이 벌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중간에 한번 정도 뒤집어 주는게 좋은데 고루 잘 익기도 하고 한 방향에 그대로 두면 껍질이 타면서 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화 굴구이는 속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튀는 위험이 많은데 구이판에 올려 구우니 그럴 위험은 줄어든다. 하지만 주의해서 나쁠 건 없다. 입이 살짝 벌어진 굴은 장갑을 끼고 칼로 껍질을 벌려 꺼내 먹으면 된다. 먹는 재미보다 까먹는 재미가 더하다. 덩어리 하나에 굴 서너 개가 붙어 있을 때는 이득을 본 기분이다. 비린 맛은 없지만 그래도 생굴이 싫다면 앞 뒤로 바싹 잘 구워서 먹으면 된다. 굴구이 만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굴전이나 굴 떡국, 회무침을 추가 주문해 먹기도 한다. ◇우드랜드 편백효소 스파 테라피=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찬바람에 지친 몸에 휴식을 주는 시간이다. 장흥 관광의 첫 번째로 꼽히는 우드랜드 편백숲에 톱밥효소 스파 치료실이 생겼다는 소식에 찾아가 봤다. 항균력과 면역력증간, 진정효과 등이 뛰어난 피돈치드를 가장 많이 함유한 편백나무의 톱밥과 쌀겨, 미생물(고초균) 등을 일정비율로 배합해 천연재료속의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발효시킨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인 대사열은 원적외선 형태인데 이 열을 이용한 방법이 편백효소 Spa Therapy(열 치료)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옷을 갈아 입고 스파실로 들어간다. 찜질에 앞서 탈수 방지를 위해 물을 넉넉하게 마셔줘야 한다. 편백효소 스파는 순수 자연 발생열로 70~80℃까지 발열이 가능하다. 인위적인 열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발생되는 원적외선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온도 조절은 불가능하다. 사우나실의 물 온도의 경우 40℃만 넘어서도 뜨겁다고 느끼기 때문에 70~80℃라는 직원의 설명에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개별로 준비된 욕조에 들어가 눕자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에 편백효소를 덮어준다.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버틸만하다. 폭신한 편백이 몸을 감싸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움이 느껴지면서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효소찜질은 20분으로 제한한다. 20분 효소찜질을 하는 동안 소모되는 열량은 달리기 1시간의 효과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효소찜질은 사용후 최소 30분 이상 효소의 정화작용을 통해 건강한 효소상태로 돌아가는 시 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와야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61-864-7388.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광주일보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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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31 20:02

[新 팔도유람] 태안반도 천리포수목원 - 나무 본연의 모습 그대로…비움의 미학 '겨울 정원'

채움의 삶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비워서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고 한다면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충남 태안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풍성한 잎사귀와 화려한 꽃이 떨어진 지금이 나무 본연의 모습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하다.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인 고 민병갈(Carl Ferris Miller, 1921-2002)은 독일계 미국인으로 1945년 미군 선발대 정보장교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물에 반해 1979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고 민병갈 원장은 귀화전인 1970년부터 태안 천리포해변의 헐벗은 모래언덕에 어린 나무와 씨앗을 심으며 평생을 바쳤고, 그 결과가 바로 천리포수목원이다. 고 민병갈 원장은 비록 사람이 만드는 공간이지만 자연에 사람의 손길을 최대한 억제한 곳, 풀과 나무들이 자연의 섭리대로 자랄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숨결이 깃든 천리포수목원에는 전지가위로 반듯하게 모양을 낸 나무, 온갖 형상을 연출하는 분재가 없다. 그가 생을 마감한 이후에도 그의 철학과 뜻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천리포수목원의 겨울은 우리나라 식물원, 수목원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 그대로의 정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겨울은 꽃과 잎으로 가려온 나무들의 수려한 질감과 볼륨이 도드라지는 시기이다. 여름에 화려한 헛꽃을 피워 낸 수국은 꽃 형체 그대로 정원에 남아 드라이플라워가 된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호랑가시나무는 각양각색의 잎과 열매가 대조를 이룬다. 혹여 흰 눈이라도 내려앉으면 선명한 색채가 더욱 빛을 발해 눈부신 광경을 펼쳐놓는다. 정원 곳곳에서 알록달록 붉은색과 노란색 줄기를 뽐내는 말채나무들은 언제 이곳에 있었는지 의문을 들게 할 정도로 돌연 겨울정원의 히든카드가 되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가 보기엔 갑작스럽지만 식물들은 오래전부터 준비한 결과이니, 새로운 모습을 통해 나무들의 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것 역시 겨울 정원의 묘미이다. 풀숲에 가려져 웅크리고 있던 낙우송의 기근(지상으로 솟아 오른 뿌리)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도 겨울만한 계절이 없다. 나무들이 이토록 비워내고 난 자리에서 우리는 다소 생경한 나무 본연의 모습을 보며 비움의 미학을 배운다. 비어있는 정원을 슬며시 채워주는, 꽃보다 아름다운 겨울 열매는 새들에게 소중한 먹이가 되어 다양한 새들을 수목원으로 불러 모은다. 많은 탐방객들이 스피커를 통해 새소리가 전해진다고 착각할 정도이니 그 위력이 대단하다. 육중한 잎과 눈부신 꽃들이 만발한 계절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던 새소리가 비워진 정원에 맑고 깨끗하게 울려 퍼진다. 수목원이 서해바다와 접하고 있어 해송 너머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새소리가 쉬어가는 틈을 메꾸어 나무의 정원을 소리의 정원으로 탈바꿈 시킨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을 보유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한겨울에도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한 겨울식물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지난 겨울부터 꽃을 피운 히에말리스동백 샹소네트와 다를레이엔시스 에리카 아서 존슨, 낙지빨판 모양으로 긴 꽃줄기에 황금색 꽃을 매단 메디아뿔남천 라운드우드, 상서로운 향기를 내뿜는 납매 그리고 한 겨울 태양빛을 가득 담은 복수초가 겨울 꽃의 시작을 알린다. 이후에는 향기가 천리까지 전해진다는 서향과 풍년화, 설강화, 매화에 이르기까지 수목원 곳곳에서 긴 겨울을 위로해 줄, 보석같은 꽃을 피운 식물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단, 겨울 정원에서 이러한 꽃을 찾기 위해서는 눈과 코, 귀를 열고 자연을 향해 좀 더 몸을 낮춰 가까이 살펴보아야 한다. 겨울 정원의 모든 것을 더 가까이,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면 천리포수목원의 가든스테이 이용을 추천한다. 가든스테이는 한옥, 초가집과 같은 독채타입의 가든하우스와 유스호스텔 타입의 에코힐링센터가 있다. 가든하우스를 이용할 경우 수목원 개장 전, 폐장 이후에 고즈넉한 수목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또, 천리포수목원의 랜드마크인 초가집 모양의 민병갈 기념관 역시 필수 방문코스이다. 건물 1층은 연간 기획전시가 열리는 밀러가든 갤러리이고, 2층은 민병갈 설립자의 스토리와 유물을 전시하여 천리포수목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민병갈 기념관이다. 천리포수목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성인 6000원이다. 운영시간과 입장료는 계절별로 상이하니 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공익재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수목원 중 유일한 기획재정부의 지정기부금 대상기관이다. 따라서 천리포수목원 후원회원에 가입하거나 일시적으로 후원한 후원금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대전일보=정명영 기자사진=천리포수목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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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4 19:57

[新 팔도유람] 경기도 골목시장 투어 - 골목골목 색다른 재미, 찬바람 불어도 즐거워

골목길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 시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최근 골목길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좁은 골목 곳곳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면서 조용했던 골목길에 사람이 북적이기 시작했고, SNS에서는 관광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던 전통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최근 뉴트로(New-tro,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전통시장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지역의 골목길 여행은 어른들에게는 옛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고, 아파트 생활이 익숙한 어린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추운 겨울,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몰아치는 한파로 떠나기 망설여진다면 따뜻한 감성과 새로운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골목길 전통시장 여행을 추천한다. △다양한 나라 음식과 각국 문화 체험 가능한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안산역 맞은편 국경없는 마을로 불리는 원곡동에 위치한 다문화음식거리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870)는 다양한 외국 상점과 외국 식당을 만날 수 있어 안산의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이곳은 반월공단, 시화공단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안산 주변에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꿈을 찾아 안산으로 온 외국인들은 이 곳에서 향수를 달래기도 하고 한국인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다. 문화 음식거리 골목에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맛있게 차려진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음식을 구경하다 보면 마치 외국의 작은 시장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또 골목 안 상점에서는 라면부터 향신료, 과일까지 다양한 나라의 식재료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좋다. 다문화 음식 거리는 평일보다 주말에 방문하는 것이 더 좋다. 더 많은 이색음식과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거리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서다.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겼다면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문화체험관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안산시가 운영하는 체험관에서는 중국,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콩고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체험관 내에는 각 나라의 악기, 인형, 유물, 음식, 가면, 놀이문화 등 총 700여개의 전시물을 전시됐다. 그중 각 나라의 의상을 입어보는 의상체험과 악기연주는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세종대왕의 한글 골목-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여주 한글시장 여주에는 경기도 3대 전통 시장 중 하나이자, 문화 관광형 시장인 여주 한글 시장(여주시 세종로14번길 24-1)이 자리하고 있다. 여주 중앙통거리로 불렸던 이곳은 세종대왕 영릉과 접목한 관광형 전통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6년 4월 여주 한글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한글시장답게 시장 안 상점들의 간판은 모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만을 사용했는데, 익숙한 프랜차이즈와 일반 상점 등의 간판을 모두 한글로 담아냈다. 또 시장길 곳곳에는 세종대왕 동상과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조형물도 세워졌으며, 한글의 자음을 본뜬 의자와 전시물을 꾸며 시장의 상징성을 더했다. 시장 3구역의 양쪽 골목에 들어서면 화려한 그림 옷을 입은 벽화들이 관광객을 맞는다. 오래된 이발소 모습부터 수라간에서 뜨끈한 여주 쌀밥이 나오는 그림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재미난 그림들이 나열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오른쪽 골목에는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데, 태몽부터 눈부신 업적을 기리는 벽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시장에는 추위로 인해 꽁꽁 얼은 몸을 녹여줄 실내 문화 공간도 마련됐다. 첫 번째 공간은 여주시민의 100년 희노애락을 담은 생활문화전시관 여주두지다. 전시관에는 여주시 12개 읍면동의 14개 마을 주민의 생애와 관련된 이야기와 물건을 수집, 여주의 생활풍습과 삶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두 번째 공간은 다목적 문화 공간 토닥토닥이다. 공간에서는 여주시민, 상인, 청소년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아이부터 어른까지 볼 수 있는 다양한 도서가 비치돼 있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미군부대 영향 받은 경기도의 이태원 평택국제중앙시장 평택국제중앙시장(평택시 중앙시장로25번길 11-4 )은 오산AB(Air Base) 정문 맞은편 신장쇼핑몰과 중앙시장 일대를 아우른다. 송탄저녁시장이라 불렸던 시장은 송탄시와 평택시가 통합되면서 2012년 지금의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가 들어서면서부터 형성된 시장은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린 거리에서 휴일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여유로운 모습과 밀리터리룩이 돋보이는 옷가게, 독특한 소품이 가득한 기념품 상점, 다국적 메뉴를 내건 음식점들은 전통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특히 이 곳은 미군부대의 영향으로 서구적인 식자재와 한식이 결합한 특별한 음식문화로 유명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송탄부대찌개와 송탄햄버거다. 송탄부대찌개는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 치즈 등을 주재료로 하며 고춧가루로 맛을 낸다. 육류 가공품의 풍미와 한국요리 특유의 매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내외국인 관광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는 두툼한 빵 사이에 고기패티, 햄, 계란프라이, 신선한 채소를 뜸뿍 넣어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 등 소스는 평범하지만, 프랜차이즈 햄버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맛을 자랑한다. 또 최근에는 시장 중심 거리인 쇼핑로와 이어지는 골목마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이 들어섰는데, 태국, 터키, 몽골, 브라질, 아프리카, 유럽 음식 등을 판매하는 이색적인 식당을 통해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도 배울 수 있다. 시장을 구경한 후 송탄역까지 이어진 철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시장 주변 추억의 기찻길과 골목길 담벼락 곳곳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경인일보=강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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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10 20:02

[新 팔도유람] 눈부신 겨울왕국 속으로…한라산 눈꽃 산행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 한라산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설국(雪國)으로 바뀌었다. 지난 12월 28일부터 내린 눈으로 겨울왕국이 됐다. 사흘간 한라산 모든 탐방로가 통제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겨울 명산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라산이 새 하얀 옷으로 갈아 입으면서 한라산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첫 날인 1일에는 새벽 3시부터 한라산 정상 백록담 산행이 허가되면서 수많은 인파가 한라산 정상에서 새해를 맞기 위해 찾았다. 한라산 눈 트레킹이 겨울 제주관광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의 새로운 다짐을 위해 한라산의 눈꽃 산행에 나서고 있다. 한라산은 많은 탐방로가 있어 각 코스별로 색다른 설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굳이 체력적 부담과 많은 시간을 들이며 백록담 정상을 오르지 않아도 겨울 한라산의 풍광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한라산 등산로는 현재 5개 코스가 있다. 이중 한라산 정상인 해발 1950m의 백록담에 이를 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곳이다. 어리목 코스와 영실 코스는 백록담 산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서 서로 만난 후 남벽을 향하는 코스로, 백록담 정상까지는 갈 수 없다. 서귀포 돈내코 코스 역시 남벽을 거쳐 윗세오름에 이르는 코스다. 각 코스별로 눈 덮인 기암괴석과 숲 터널, 드넓은 대지에 펼쳐진 설경, 그리고 주변 오름과 멀리 바다까지의 조망 등 한라산은 찾는 이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아낌없이 내준다. 겨울 한라산은 돌바닥인 등산로가 눈으로 덮여 있어 무릎이나 발목에 부담이 없어 그 어떤 계절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영실 코스=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의 5.8㎞코스로 한라산 탐방 코스 중 가장 짧고 난이도 역시 가장 낮아 산행 초보자에게 제격이다. 설경을 구경하며 산행하기 좋은 코스다.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고, 무엇보다 오백장군 전설을 간직한 영실기암의 병풍바위는 다른 코스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최고의 절경이다. 영실주차장에서 윗세오름까지 곳곳에 나무계단이 마련돼 있어 힘들지 않게 걸으며 설경을 감장하기 제격인 코스다. ▲어리목 코스=어리목광장에서 사제비동산까지 약 2.5㎞까지는 숲 터널 구간이다. 사제비동산부터 시야가 트인다.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백록담 봉우리가 보이고, 주변 어디에도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지대가 흰 눈에 덮인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특히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제주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보이고 멀리 제주 북부의 바다가 가슴으로 달려온다. 윗세오름에서 영실코스와 연결돼 있어 영실코스로 하산하면 영실방향의 설경도 함께 눈에 담을 수 있다. ▲성판악 코스=백록담 정상까지 9.7㎞로 한라산 등산로 중 가장 길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한 편이어서 백록담 정상을 가기에 제격이다. 성판악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백록담처럼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한라산의 보석으로 불리는 사라오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5.8㎞ 지점에서 사라오름 안내판과 나무 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따라 600m를 가면 사라오름이 품은 산정호수를 볼 수 있다. 산정호수로만 비교한다면 백록담보다 더 아름답다. 드넓은 호수에 여름이면 호수 둘레 목책 탐방로에까지 물이 가득해 등산화를 벗어야 할 정도다. 겨울이면 호수에 물 대신 눈과 얼음이다. 호수 주변 나무들에 핀 상고대 역시 환상적이다. 사라오름까지는 완만하지만, 이곳부터 정상까지에는 경사가 있어 중력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관음사 코스=정상까지 8.7㎞ 코스. 성판악코스보다 1㎞ 짧지만 경사가 심해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난이도 최고의 코스다. 힘든 만큼 볼 것도 많은 코스가 관음사코스다. 눈 꼿뿐 아니라 거대한 암벽의 사면 등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돈내코 코스=출발지점에서 남벽분기점까지 7㎞. 코스 길이에 비해 정상 백록담에 이를 수 없는 코스이기에 다른 코스에 비해 평소 등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코스다. 하지만 눈 쌓인 백록담 산체 남벽의 경이로운 모습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어승생악코스=어리목광장(주차장)에서 출발해 30분이면 어승생악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 경치만큼은 백록담 정상 못지 않아 가성비 최고의 코스다. 정상에서면 사방 거칠 것이 없다. 멀리 제주시와 바다, 그리고 백록담까지. 제주의 모든 풍광을 만끽 할 수 있어 한라산을 오르기에 체력적 부담이 있거나 시간이 없는 경우 제격이 코스다. 눈꽃을 감상하며 즐기는 산행은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미끄러운 눈길에서 넘어지다면 아름다운 추억이 고통스런 추억이 된다. 아름다운 눈꽃 트레킹을 위해서는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아이젠은 필수이며, 눈이 신발로 들어가지 않도록 방수 소재 스패츠를 반드시 챙겨야 하며 신발도 전문 등산화가 좋다. 이 밖에도 산행 중 추위는 느끼지 않도록 따뜻한 장갑과 외투도 필수다. 아무리 짧은 코스라도 겨울 산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산행 중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제주신보=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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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03 19:51

[新 팔도유람] 해돋이 성지, 호미반도에서 새 기운 충전

한해를 보내고 희망찬 신년을 맞이하기 위해 이맘때쯤 많은 관광객들은 해맞이가 유명한 동해안 바닷가를 계획한다. 왜 해돋이 보러 가서 생고생을 하는지 현장은 답해준다. 해가 그렇게 활기차게 솟아오르는 줄 사진이나 영상만 보고는 알지 못한다. 수평선이 해를 낳는다. 돌아서 몇 발짝 옮겨 뒤돌아보니 벌써 해는 솟구친다. 오메가(Ω) 모양에서 붉은 경단으로 바뀌는 데 말 그대로 순식간(瞬息間)이다. 짧은 타이밍 놓칠세라 두 팔 한껏 벌려 아침을 깨우는 그 기운을 받는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른다는, 엄밀히 말해 동해안 바닷가 어디에서나 보이는 것과 불과 몇 분 차이로 이르고 늦고를 다투는 해오름 직관터, 이곳은 포항 호미곶이다. △해돋이 직관 1월 1일 구룡포에서 신년 해돋이를 보고 싶다면, 어차피 텔레비전으로 재야의 종소리를 본다면 구룡포 인근에서 보는 게 좋다. 해돋이 광경을 매년 놓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당일치기로 다녀오려는 이들이 구룡포 주요 도로를 점령해 주차장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해돋이 광경은 사진이나 영상이 현지 직관(直觀)에 따라오지 못한다. 구름 한 점 없는 창공에 겨울 바다가 낳은 해가 솟구치면 온 우주의 기운이 직관자의 눈으로 서서히 스민다.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기운 같은 것이어서, 정말로 현장에는 두 팔 벌려 기운을 받으려는 이들이 꽤나 있다. 우연이겠지만 해가 바다에서 봉긋 올라올 즈음 상생의 손 손가락에는 어김없이 갈매기가 앉는다. 갈매기가 상생의 손에 앉고, 저 멀리 어선이 지나갈 때를 노려 작가들이 찍는 사진인 줄 알았더니 천만에. 마치 연출한 것처럼 꼭 해가 솟을 때 그런 그림이 나온다. 약속 장소가 마땅치 않던 시절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시계탑에서 친구를 만났듯 갈매기 만남의 광장인지, 정녕 갈매기들도 포토존을 알아보고 앉는 건지 알 수는 없으나 해돋이 사진마다 갈매기가 그 자리에 있다. 호미곶 일출 직관은 길어야 30분이다. 오전 7시 33분 전후로 해가 뜨니 8시면 춥기도 춥고 자리를 뜨고 싶어진다. 그제서야 바로 옆에 있는 등대박물관이 눈에 들어올 터. 운이 좋다면 등대박물관은 오전 8시에 문을 열어줄지 모른다. 그러나 등대박물관의 이른 개관 여부와 별개로 일찍 시작한 아침에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피로가 몰려올 게 분명하다. 시장기는 배가된다. 새해 첫 일출에서 흡수한 해돋이 에너지만로 이내 찾아올 허기를 견뎌낼지는 미지수다. 허기를 밀어낸 뒤 둘러본 구룡포 읍내에서 이색적인, 아니 왜색적인 건물군이 눈길을 잡는데 일본인 가옥거리다. 적산가옥이 드문드문 200미터 가량 이어져 있어 일본인 관광객들이 신기해하는 곳이라고 한다. 날씨가 문제다. 기모노, 유카타 체험이 가능하긴 하다. 27년 전 최재성, 채시라 주연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꽤나 길다.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뻗은 동해면,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의 해안선 25㎞를 연결한다. 길이 아무리 좋다 해도 겨울 바닷바람 맞으며 생고생할 독자를 감안하지 않고 트레킹을 권한다는 건 무책임하다. 험한 절벽과 파도로 접근이 불가능했던 선바위에서 하선대까지 800m 구간을 추천한다. 왕복 1.6km다. 목재데크가 설치된 산책로다. 오로지 바닷물이 해안절벽에 부딪치는 소리와 탐방객 자신이 걷는 소리만 들린다. 야심한 밤 시곗바늘 소리만 째깍째깍 크게 들리듯 고요하고도 외로운 걸음이다. 적요의 시간은 기암괴석이 깨준다. 바다가 조각한 기암 작품은 부산의 명물이자 국가지질공원인 이기대와 닮았다. 선바우, 남근바위, 여왕바위, 안중근 의사 손바닥바위, 고릴라바위, 하선대 등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서 있는 바위라는 선바우가 초입이다. 여러 지역에서 입암(立岩)이라는 한자 지명으로 발견되는, 솟은 바위의 계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기괴한 모양의 자연지형은 ~처럼 보인다는 식으로 작명 당하기 일쑤였다. 장군의 모습처럼 늠름하다는 장군봉이나 뾰족 솟은 것이 붓처럼 보인다는 문필봉은, 혜성의 이름처럼 먼저 발견한 사람의 권위나 당대 세도가의 이름을 붙인 게 아니기에 보다 친근하다. 그런데 선바우 옆에는 있다고 말해주지 않으면 필시 놓칠 것으로 보이는 바위가 있다. 하필 이름이 남근바위다. 발바닥처럼 보인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갸웃거리다 보니 겨우 남근처럼 보인다. 하얀 바위 절벽은 힌디기라 불린다. 포토존으로 통한다. 선녀의 미모에 반한 용왕이 선녀와 만나게 해달라고 옥황상제에게 로비하던 스토리가 담긴 하선대까지 보고 돌아온다. 용왕과 선녀가 만나던 장소는 갈매기들의 부킹 장소가 된 듯 갈매기떼가 앉아 쉬고 있다. △포항운하, 철숲길 그리고 불의 정원 이제 포항시내 차례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지나면 곧 형산강이 보이는 포항시내다. 얼핏 바다처럼 보이는 형산강변을 따라 북쪽으로, 영일대 방면으로 가다보면 이내 포항운하관이 나타난다. 죽어가던 동빈내항을 뚫어 연결한 운하다. 잘 정돈된 산책로도 자랑거리지만 웬만한 미술관 앞마당에 온 듯 설치미술 작품들이 줄을 서 있다. 24개 작품이 죽도시장까지 이어지는 1.5km 산책로 양쪽에 도열해 있다. 포항운하라는 이름에 가렸지만 아트웨이라는 이름이 따로 있다. 작품을 보며 걷노라면 조그만 배가 정시에 맞춰 지난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에서 보던 풍경과 닮았다. 포항운하의 폭이 좀 더 좁아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건너편 사람과 소리지르지 않고도 의사소통할 수 있을 거리다. 죽도시장에서 2.5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포항의 새로운 명소가 있다. 날이 차가워졌지만 포항시민들이 발바닥에 땀나게 찾는 곳이다. 철길숲, 일명 포레일이다. 숲을 뜻하는 Forest와 기찻길을 뜻하는 Rail의 합성어다. KTX 포항 직결선 개통 덕분이다. 100년간 효자역과 옛 포항역을 잇던 철로가 휴식처로 돌아온 것이다. 효자역에서 이동고가차도까지 4.3㎞ 구간이다. 열차가 지나던 자리를 사람들이 걷고 뛴다. 조깅마니아들이 좋아할 직선 주로다. 간간이 왕복 2차로의 건널목이 튀어나오지만 잠시 멈췄다 건너면 될 일. 성모병원 앞에 이르면 기이한 풍경이 기다린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어선지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듯, 동물원 우리 속 들여다보듯, 산책로를 지나던 시민들은 기이한 풍경을 빤히 들여다 본다. 이름하여 불의 정원이다. 불의 정원은 온기인지, 가스인지 모를 하얀 연기를 거느리며 타오른다. 지난해 철길숲 조성을 위해 관정을 굴착하던 중 지하 200m 지점에서 천연가스가 분출했다. 관정 작업 중 옮아붙은 불꽃은 금방 꺼지지 않았다. 앞으로 10년간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연료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었지만 글쎄, 관광자원으로 경제성은 충분한 듯하다. 매일신문=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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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7 16:59

[新 팔도유람] 밀양한천테마파크 나들이

어느새 겨울이 찾아왔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외출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다. 주말에 집에만 있기 아쉽다면 박물관 나들이를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맛있는 박물관 여행이라는 주제로 12월 추천 가볼만한 곳 여섯 곳을 선정했다. 밀양 한천박물관을 비롯해 서울 인사동 뮤지엄김치관, 경기도 이천 쌀문화전시관, 강원도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충남 금산인삼관, 전남 보성 한국차박물관 등이다. 이 중 경남에 있는 밀양한천테마파크를 찾아 한천박물관과 체험 현장 등을 둘러봤다. 밀양한천박물관과 한천체험관 등이 있는 밀양한천테마파크는 지난 2016년 4월 오픈했다. 밀양시 산내면 15만5000㎡(생산공장과 건조장 포함)에서 한천을 생산 중인 밀양한천이 한천 판매장인 한천본가, 한천 레스토랑 마중의 문을 열면서 관광과 교육을 아우르는 체험의 장이 됐다. 밀양한천은 한천테마파크에 대해 한국 한천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표현한다. 한천박물관은 한천 이야기, 한천 산업의 역사, 한천 제조과정 등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그림과 글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천 생산에 필요한 천칭, 각한천포장기, 건조틀, 건조대 등 한천 제조도구틀도 전시돼 있다. 한천으로 만든 주스, 밀크 푸딩, 젤리, 양갱, 단팥죽도 박물관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한천의 효능제작과정을 담은 영상물도 입구 천장과 영상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천은 밀양에서 일제시대부터 생산됐다. 1913년 일본인 어업가인 카시이 켄다로가 3만6000㎡ 규모의 카시이 한천 제조소를 밀양에 세웠다. 지금의 밀양한천과 인접한 곳으로 알려졌다. 한천은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의 전유물이었다. 이 한천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생산한 이는 고 김성율씨다. 최씨는 1941년 한국인 최초로 한천 공장을 양산 명곡리에 세워 우리나라에 한천 산업이 뿌리를 내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성율씨의 부인인 고 최전주씨는 1961년 양산 소토리에 있는 소토한천을 사들여 여성 첫 한천 경영자가 됐다. 이후 최씨는 1989년 밀양 삼랑진에 있던 삼랑한천을 인수했으며, 소토한천과 삼랑한천은 1994년 통폐합돼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현 위치에 밀양한천으로 세워졌다. 밀양한천은 동양 최대의 한천 생산공장으로 연간 250t을 생산할 수 있으며 현재 연간 150t을 생산해 이중 80%는 수출한다. 밀양한천은 지난 2007년 농수산물 500만달러 수출공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수출액이 연간 300만달러에 이른다. 한천은 해방과 한국전쟁 직후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다. 해방 직후 최초의 수출물품이었던 한천은 1954년 연간 수출액 120만달러로 당시 국내 총수출액 600만달러의 5분의 1에 해당했다. 한천은 1980년대까지 외화 획득의 주역을 맡으면서 국가경제를 부흥시키는 중요한 산업의 역할을 했다. 밀양은 일제시대 때부터 한천을 생산했을 만큼 한천을 만드는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연 동결건조 방법으로 생산하는 한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온, 수질, 지형이 갖춰져야 한다. 한천은 황태를 만드는 과정처럼 일교차가 큰 곳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하며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에서 생산된다. 산내면은 인근에 가지산, 재약산 등 높은 산이 있으며, 큰 산 아래에 있다 보니 일교차도 크다. 또한 얼음골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도 있다. 한천 생산공장은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 40여개가 넘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밀양에 단 2곳만 남아있다. 공해와 기후의 영향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한천이 만들어지기까지 1년 정도 소요된다. 한천의 원료인 우뭇가사리는 5월부터 채취와 건조를 한다. 이 우뭇가사리는 8월에 밀양으로 옮겨진다. 우뭇가사리를 세척하고 가마솥에 삶아 우무를 만든다. 우무는 11월 말부터 다음해 2월까지 20일 정도 너른 논에 마련된 건조장에서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반복한 후 한천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한천 1㎏은 우무 100㎏을 건조해서 얻을 수 있는 해조엑기스라 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자숙솥이 전시돼 있다. 이 솥은 우무묵의 원료인 우뭇가사리를 끓이는 가마솥으로 1961년부터 1994년까지 양산 소토한천에서 사용했던 것을 옮겨왔다. 한천체험관에서는 한천을 이용한 젤리와 양갱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과일젤리나 푸딩을 만드는 A코스(30분)부터 창의력양갱과 과일젤리를 만드는 B코스(60분), 구슬양갱이나 수제청을 만드는 C코스(90분), 수제쨈이나 화과자 등을 만드는 D코스(90분5인 이상 단체)로 나눠진다. A와 B코스는 평일과 주말 모두 가능하며 예약 및 현장접수가 가능하지만, C와 D코스는 사전예약(☏ 1577-6526)을 해야 된다. 체험과정은 유료이다. 밀양한천 관계자가 한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제작과정도 함께 한다. 밀양한천테마파크를 찾은 지난 13일 밀양 동강중 학생들이 한창 양갱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한천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진지한 모습으로 양갱을 만들었다. 직접 냄비에 한천 가루와 양갱을 넣어 젓고 틀에 부은 후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두면 양갱이 완성된다. 설거지까지 하면서 만든 양갱은 가져갈 수 있다. 김송현(13)양은 양갱을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친구가족과 나눠먹을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단체 방문객들은 양갱 만들기를 많이 하는데, 과일젤리나 구슬양갱 만들기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체험이 끝나면 수료증과 체험 인증 사진 등을 받는다. 밀양한천테마파크는 얼음골과 얼음골케이블카, 가지산, 표충사 등과 연계된 관광벨트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체험, 워크숍 등으로도 많이 찾는다. 이재일 밀양한천박물관장은 평일에는 단체관광객이 많다. 부부 등 가족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200~300명 이상이 방문해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한천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연중무휴)로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한천체험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나 꼬시래기처럼 세포액 구성 성분이 점액질 성분을 띤 다당류로 된 홍조식물을 뜨거운 물로 끓여서 추출시킨 액을 여과응고시킨 뒤 동결용해탈수건조의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 만든 식품이다. 차가운 하늘이란 뜻을 가진 한천은 추운 겨울 바깥에서 야간에는 영하 5~10도, 주간에는 영상 5~10도의 저온에서 건조하는 작업을 15~20일 동안 반복해 만들어지는 자연식품이다. 미역이나 다시마보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일본에서는 한천을 식이섬유의 왕, 내 몸의 청소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이어트와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 밀양한천테마파크(경남 밀양시 산내면 봉의로 58-31). 중앙고속도로(부산~대구) 밀양 나들목 교차로에서 울산언양 방면으로 우회전임고교차로에서 산내면행정복지센터 방면 우회전산내로산내면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봉의교 건너 우회전한천박물관(밀양한천테마파크) ◇대중교통= (버스)밀양시외버스터미널(창원 마산시외버스터미널, 김해여객터미널, 창녕버스터미널, 부산사상버스터미널,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후 밀양시외버스터미널서 얼음골행 버스(하루 10회 운행) 탑승 후 송백 정류장 하차. 600m 도보로 이동, (기차)밀양역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 이동, 얼음골행 버스 이용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밀양 여행 코스 ①당일 여행 코스: 표충사한천박물관월연정의열기념관영남루카페 밀양(영화 <밀양> 촬영지) ②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표충사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한천박물관, 둘째 날 / 월연정, 월연터널(영화 <똥개> 촬영지)밀양시립박물관의열기념관,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산책밀양아리랑시장영남루카페 밀양(영화 <밀양> 촬영지)만어사 경남신문=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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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0 19:57

[新 팔도유람] 덕유산·대둔산 '설국여행' - 긴 눈꽃 터널 걷다 보니 순백 정적에 마음 홀린다

겨울에 내리는 새하얀 눈은 산에서 바라볼 때 더욱 아름답고 설렌다. 산 정상의 설경은 한 폭의 산수화다. 추운 날씨엔 산행을 자제하는 편이지만, 전북의 덕유산과 대둔산은 고된 겨울 산행을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명산으로 꼽힌다. 올 겨울에는 전북의 명산에서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연출하는 설국(雪國)으로 떠나보자. △덕유산 눈꽃 이 만들어내는 은빛풍경 덕유산(德裕山)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에 걸쳐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있는 장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다. 덕유산 북쪽으로 흘러 내리는 30여km의 무주구천동계곡(茂朱九千洞溪谷)과 자연휴양림, 신라 흥덕왕 5년(830년) 무염국사가 창건한 백련사(白蓮社)는 역사의 깊이를 품고 있다. 겨울 덕유산 설경은 단풍으로 물든 가을산 추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덕유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설경으로 이름이 높다. 매년 겨울철이면 아름다운 눈꽃 절경을 즐기기 위해 많은 여행객이 덕유산을 찾는다. 무주리조트에서 출발하는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에 핀 눈꽃을 감상할 수도 있어 더욱 인기 만점이다. 곤돌라에서 하차 후 향적봉 정상까지 간단한 산행만으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특히 설천봉에서 향적봉 구간 주목군락지에는 환상적인 눈꽃과 운해, 안개가 어우러지며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설천봉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곤돌라 아래로 펼쳐지는 산의 풍경이 가히 환상적이다. 이후 설천봉에서 30분가량 더 가면 정상인 향적봉에 다다른다.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아 곤돌라 대기 시간이 다소 긴 편이다. 등산객이라면 더욱 덕유산의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연일 계속되는 맹추위에 앙상한 나뭇가지는 눈부시도록 하얀 눈꽃을 피운다. 추위를 이겨내고 오른 겨울산은 색다른 낭만과 스릴을 제공한다. 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을 함께 볼 수 있는 겨울산행은 등산의 백미로 불린다. 눈 산행은 적설량이 많고 세찬 바람으로 인해 내린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는 곳이 제격이다. 다만 안전사고를 유의해 장비를 꼭 갖추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덕유산은 그 크기와 인기만큼 수많은 산행코스를 선택해 오를 수 있다. 덕유산 능선은 청량한 얼음 계곡과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이 백미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간다는 주목은 하나하나가 그림이다. 향적봉을 200여m 앞두고 300~500년생 주목들이 자라고 있고 고사목도 많아 설경을 배경으로 멋진 자태를 뽐낸다. 눈을 뒤집어쓴 나무가 만들어 낸 등산로는 곳곳이 긴 눈 터널을 만든다. 우리나라가 아닌 전설 속 설국에 온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덕유산 종주는 능선에 키가 큰 나무가 별로 없어 확 뜨인 전경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다.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을 올라 향적봉에 이르러 무주리조트나 구천동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이 코스로 덕유산을 종주하면 대략 반나절이 소요된다. △겨울 눈꽃의 최고봉 덕유산 상고대 눈꽃은 태생에 따라 설화와 상고대로 구분된다. 설화는 하늘에서 내린 눈 결정이 나뭇가지에 내려 만들어진 것으로 수북하게 쌓이면 마치 하얀 나뭇잎을 연상케 한다. 가볍고 흡착력이 약해 바람에 날리기 쉬운데 눈바람은 간혹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설화도 아름답지만 덕유산 풍경의 최고봉은 역시상고대(霜高帶)다. 상고대는 주변의 습기가 나뭇가지에 엉겨 붙어 피어난 나무서리로 하얀 산호를 닮았다. 눈이 오지 않더라도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에 잘 만들어져 봄에도 볼 수 있다. 보통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르면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따뜻한 날에는 이른 새벽에만 볼 수 있다. 지면에 피는 일반 서리와 다른 점은 수분이 차가운 바람에 휘날리다 어떤 물체와 부딪치면서 과냉각해 생겨나는 것으로 나뭇가지 등에 바람방향 반대편에서 먼저 돋아난다. △호남의 금강산 대둔산에서 즐기는 겨울왕국 금남정맥의 주봉인 대둔산(大芚山, 해발 878m)은 전북 완주에 자리하고 있다. 대둔산 산자락은 가득 메운 바위기둥이 죽순처럼 뾰족해 그 모양새가 마치 산수화 병풍을 펼쳐놓은 듯하다. 대둔산의 또 다른 이름은 호남의 금강산을 뜻하는 소금강(小金剛)이다. 전북의 많은 명산(名山) 중에서도 대둔산 절경이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다. 역사적으로도 원효대사는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 칭했으며, 만해 우암 송시열도 글로써 예찬했다. 수려한 경관에 비해 산세는 적당히 완만해 등산코스로도 인기다. 대둔산도 덕유산만큼이나 하얀 상고대가 일품이다. 해발 878m 대둔산 정상 마천대에서 바라본 대둔산 설경은 굽이치는 산줄기와 수려한 바위 봉우리, 깊은 계곡이 펼쳐진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이어주는 금강구름다리도 유명하다. 80m 높이에 50m 길이로 쭉 뻗은 철다리는 영화 비밀애에서 배우 유지태와 윤진서가 키스신을 찍었던 곳이다. 다리 가운데에 서면 발아래 풍광이 아찔한 광경을 자아낸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완주(3개)와 논산(2개), 금산(1개)을 시작점을 모두 합쳐 6개 코스로 나뉜다. 이 중 완주 쪽 대둔산 집단시설지구에서 동심바위로 올라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거쳐 마천대에 오르는 코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하산 할때는 북쪽 낙조대와 용문굴, 장군바위를 돌아 다시 동심바위로 내리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산행거리는 5㎞다. 케이블카를 이용한 하산도 추천 코스다. 계곡에 묻혔던 풍경이 케이블카 밑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하산 후에는 불명산(佛明山)에 터를 잡은 화암사를 들려보길 권한다. 이곳은 694년(신라 효소왕 3년) 일교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원효의상대사가 수도를 쌓은 명 사찰이기도 하다.

  • 주말
  • 김윤정
  • 2018.12.13 19:59

[新 팔도유람] 2019년 세계수영 동호인 광주에 모인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용섭 광주시장이하 조직위)는 내년 마스터즈 대회에 전 세계 수많은 수영 동호인들이 광주를 찾아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세계 수영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즈 홍보대사 프로그램(peer to peer program)을 운영한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한 해외 홍보활동 기간 국제 마스터즈 대회 등에서 만난 나라별 스타급 선수와 코치, 연맹 임원들과 인연을 맺고 끈질긴 설득을 통해 28개 국 29명을 내년 광주대회 명예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각국 홍보대사는 수영 인구가 많은 국가들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아메리카 대륙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대륙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수영선수가 참여를 했다. 마스터즈 홍보대사들은 조직위를 통해 전달받은 홍보 콘텐츠를 자신의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와 전자우편 및 동호인 미팅 등 온오프라인으로 내년 광주대회를 홍보하고 참가 독려 활동을 펼치게 되며, 여러 마스터즈 클럽의 반응과 궁금증을 조직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조직위는 홍보대사가 내년 광주대회를 참가할 경우 대회 참가비와 선수촌 숙박비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내년 마스터즈대회 개최까지 홍보대사가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추진 동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조직위와 홍보대사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회의를 열어 추진사항 점검과 효과적인 홍보방안도 함께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위 조영택 총장은 내년 광주대회를 통해 민주인권평화로 상징되는 광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수영 종목이 생활 체육으로써 저변이 확대되어, 우리나라가 수영에서도 스포츠 강국이 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마스터즈 대회로 광주 지역의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위는 마스터즈 홍보대사 프로그램 이후의 후속조치에도 중점을 두고 국내외 동호인을 위한 특화된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다. 잠정적으로 국내외 마스터즈 참가 규모를 200여개 국에 8000여 명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수영 저변도 등을 고려하여 주요 타킷층을 달리 하여 특화된 홍보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광주와 여수 등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각종 수송지원 대책과 대회기간 중 국내외 선수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 마스터즈 동호인들을 위한 총 9개 분야의 종합계획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2019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는 내년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개최되며, 경영다이빙수구오픈워터수영아티스틱수영 등 5개 종목이 광주 남부대와 염주체육관, 여수 엑스포 해양공원에서 각각 열린다. /광주일보=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세계수영선수권, 마스터즈대회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으로 내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에서 열린다. 대회기간 209 개국 1만5000여명이 참가해 남부대염주체육관조선대여수엑스포 해양공원 등지에서 실력을 겨룬다. 순수하게 선수권대회에는 4000명, 이어 8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마스터즈대회에 8000명이 각각 참가람자. 미디어와 FINA 관계자 3000명도 광주를 찾는다. 북한 선수의 참여와 남북단일팀 참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 대회에 북한선수단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수영연맹(FINA) 집행부와 정부 등에 북한이 광주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4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스포츠어코드에서 국제스포츠 단체인 피스앤스포츠와 북한선수단 참가를 비롯한 교류협력 방안 등 논의하기도 했다. 종목은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수영, 하이다이빙 등이다. 세계 유명 선수들의 현장 훈련이 시작되는 등 최근 세계수영대회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오픈워터수영(Open Water Swimming) 남자 10㎞ 금메달리스트 네덜란드 페리 위르트만(Ferry Weertman)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오픈워터수영 경기장이 있는 여수 등을 찾아 현장 훈련을 했다. 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 대회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며, 대회 목적은 수영을 통해 세계인의 신체단련 항상은 물론, 우호를 증진하고 도모하는 데 있다. 1986년 일본 도쿄에서 제1회 대회 개최 이후 2년마다 짝수 해에 개최됐다. 엘리트 국가대표 선수들이 겨루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격년제로 치러졌으나 지난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부터 세계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 대회가 통합 개최되고 있다. 대회가 개최되는 해의 12월 31일 기준 만 25세 이상이면(수구는 만30세) 출전자격이 주어지며, FINA의 기준기록을 통과하면 100세 연령에도 출전할 수 있다. 개별 선수나 팀은 소속 수영 클럽을 대표하고 국가나 연맹을 대표하지 않는다.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수영 등이 종목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는 달리 하이다이빙 경기가 없다. /광주일보=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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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06 19:58

[新팔도유람] 행복도시 '세종호수공원' - 잔잔한 인공 호수에 은은한 불빛, 시선 멈춘다

세종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인공호수공원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한가운데 늠름히 자리잡고 있다. 신도심 한가운데 널찍하게 조성한 인공호수와 푸릇푸릇한 녹음이 엉뚱할 것 같지만 그 조화가 일품이다. 전월산과 원수산을 병풍 삼아 흐르는 호수를 바라보며 보행교를 따라 나지막한 인공섬을 걷다 보면 온갖 시름이 날아간다. 공원 전체가 수상무대섬, 축제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5개 테마 인공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인공섬의 컨셉을 즐기는 재미가 색다르다. 일몰 후부터 오후 10시까지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보행교와 수상무대에 은은한 불빛이 켜져 색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지난 8월에는 UN 해피타트가 수여하는 2018년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하며 세종시민들의 산책코스에서 전국민의 관광지로 떠오른 세종호수공원으로 떠나보자. ◇수상섬 무대 다양한 공연 정부세종청사 남측에서 공원 입구로 진입하면 탁 트인 호수와 개성 있는 모양을 한 5개 인공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원 초입에는 여러가지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널찍한 공터인 축제섬이 펼쳐져 있다. 중앙에는 제법 큰 소나무가 쌀쌀한 날씨에도 기품있는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 나들이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하트모양 포토존을 지나 보행교에 들어서면, 잔잔한 호수 위로 수상무대섬이 유람선처럼 떠 있다. 오랜 세월동안 금강의 물결에 다듬어진 조약돌의 모습을 형상화한 672석 규모의 수상무대섬에서는 매주 음악회연극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세종호수공원의 드넓은 인공호수는 금강의 물줄기를 끌어다 정화해 흐르도록 조성해 유난히 맑고 시원하다. 물이 깨끗한 만큼 호수 곳곳에 수경시설이 위치해 있어 세종호수공원 광장분수와 물놀이섬에서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러 온 가족, 친구,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물놀이섬은 호수 가장자리에 모래사장을 구성하고 그 위에 선베드를 배치해 도심 속에서도 해변에 놀러온 듯한 느낌을 준다. 겨울철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적지만 매년 5월부터 9월까지는 수상스키, 딩기요트, 서핑, 고무보트, 수상자전거 등 수상레포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물놀이섬에서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물꽃섬과 습지섬에는 물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진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물에 둥둥 떠 있는 수생식물 밑을 지나는 물고기 떼를 백로 한 마리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 소나무, 매화나무, 라일락, 이팝나무, 영산홍, 무궁화, 은행나무 등 각자의 계절에 만개하는 식물들을 식재해 놓아 사계절 싫증 없이 즐길 수 있다. 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각 인공섬에는 쓰레기통이 거의 없어 가족, 친구 연인과 나들이를 나올 때 작은 쓰레기봉투를 지참하면 편하다. 공원 개장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청사 과학기술과 자연이 만나 탄생한 전국 최대 인공 호수공원 세종 호수공원에는 시민편의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과학기술이 곳곳에 숨어있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되면서 호수공원 구석구석에도 시민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을 적용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보행교에 발을 내딛으니 어둑어둑했던 길이 슬며시 빛난다. 인적이 드문 때에는 명도를 낮춰 에너지를 절약하고 보행자가 있으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앞길을 밝게 비춰주는 스마트 조명이다.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니 가로등에 부착된 램프에 녹색불이 들어온다. 녹색, 청색, 주황, 적색 등 4가지 불빛으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미세먼지 알림 램프다. 프리 와이파이 존(Free-wifi zone)으로 조성해 인터넷을 무료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똑똑한 과학기술 외에도 임산부,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턱을 낮추고 기울기를 완만하게 조정해 따스한 배려심이 엿보인다. 호수공원 길을 따라 걸으며 3.5㎞에 달하는 길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세종청사와 책이 펼쳐진 모양을 본떠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선정된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등 이색 건물까지 구경할 수 있어 관광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오는 2022년까지 국립중앙수목원, 국립박물관단지, 중앙공원 등 랜드마크급 시설들도 들어설 예정이다. 국립세종도서관 어린이도서실에 들어서면 통유리를 통해 호수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통유리로 들어오는 빛을 맞으며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 공원을 바라보면 탁 트인 호반풍경이 일품이다. ◇저렴한 공공자전거로 신나는 라이딩 대통령기록관에는 역대 대통령이 받은 희귀한 선물과 의전차량 리무진, 문서, 사진, 영상 등을 볼 수 있고, 국립세종도서관에는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어린이 놀이터도 마련 돼 있어 찬 바람을 쐬느라 지친 몸을 기대고 호수공원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세종호수공원 내에서는 이륜차, 전동스쿠터, 전동 킥보드 이용이 금지 돼 있어 자전거를 타고 호수공원을 둘러보는 코스가 인기다. 자전거를 공원 외부에서 빌려 들어오거나 세종호수공원 안의 대여소에서 대여하는 방법이 있으며, 호수공원 전체에는 경사가 완만한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부담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은 본인 명의의 휴대폰만 있으면 세종시 곳곳의 어울링 정류장에서 1일권을 단돈 1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인근에는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대통령기록관, LH세종특별본부에 어울링 정류장이 있다. 호수공원에 이미 입장했다면 조약돌 모양의 수상무대섬을 지나 자전거대여소에서 1인용 2000원, 2인용 5000원, 다인용 8000원에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놀러왔다면 호수공원에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3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에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캠핑을 하며 색다른 주말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전일보=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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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29 19:59

[新팔도유람] 평창올림픽 트레킹 로드 3선 - 눈부신 순백의 겨울풍경 속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Legacy유산) 창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강원도와 강원일보사, 동부지방산림청, 강원랜드가 공동으로 올림픽 트레킹 로드를 조성하고 국내외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기관과 지자체, 지역언론, 지역기업이 협업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강원도내 조성된 명품하늘숲길과 올림픽아리바우길 395.7㎞, 대관령국민행복숲 3,000ha를 스토리텔링하는 대장정이다. 올림픽 트레킹 로드 중 겨울 산행코스 3선을 선정해 소개한다. ◇ 선자령 순환등산로 (대관령국민행복숲)선자령에 오르는 길은 그리 급하지 않은 경사 때문에 비교적 편안한 겨울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올림픽 아리바우길과 대관령국민행복숲 그리고 강릉시가 조성한 바우길 에 모두 걸쳐 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어 인기코스다. 특히 정상 부근에서 만나게 되는 풍차(풍력발전기)길은 순백의 겨울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낸다. 고랭지 배추밭과 합(合)을 맞추고 있는 강릉 안반덕이,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의 풍차와는 느낌이 다르다.선자령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늘목장을 통과하거나, 영동고속도로 다리 아래에 있는 초막골 등산로를 들머리로 정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옛 대관령휴게소(대관령마을휴게소)를 출발지점으로 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승용차 수십대는 넉넉히 세우고도 남을 만큼의 광장같이 넓은 주차장이 있어 산행 친구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제격이다. 일단 대관령국사성황당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선자령 등산로 입구로 올라서면 틀림없다. 아스팔트길을 타고 걷다보면 몇개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대관령국사성황당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재궁골삼거리를 지나 계곡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 곳은 일정한 경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되도록 하산길로 택하는게 좋다. 등산로의 오른쪽 길로 계속 걷다보면 강릉시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오고 이내 바람방향으로 허리가 굽어진 나무들도 만나게 된다. 정상에 다 왔다는 신호다. 정상부근에서 백패킹을 하는 등산객이 많지만 이곳은 칼바람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하산할 때는 등산로 왼쪽 길을 통해 옛 대관령휴게소로 내려오면 된다. ◇ 대관령옛길 (올림픽 아리 바우길)대관령옛길의 코스도 역시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된다. 대관령옛길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서울에서 고향 강릉으로 향할 때 넘었고,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송강 정철이 이 길을 지나며 관동별곡을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청운의 꿈을 품은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을 가기 위해 넘기도 하고, 강릉의 특산물을 보부상들이 지고 오르기도 했던 고갯길이다. 선조들의 희로애락이 녹아있고 수백년 생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타임머신 같은 역사의 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대관령옛길은 문화재(명승 제74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선자령을 오르는 길은 같지만 선자령코스와는 달리 인근 양떼목장 담장길을 타고 오르는 길을 택하야 한다. 영웅의 숲을 스치고, 대관령국사성황당을 지나쳐 경강로(옛 영동고속도로) 길건너 반정(半程)에 도착해야 코스의 3분의 1정도 온 것이다. 여기서 노란 임도 차단기 넘어 우측 길로 가면 금강소나무숲길이 나오고, 왼편의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그대로 대관령 옛길이 이어진다. 중력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되니 힘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길이 재밌다. 본격적으로 길을 나선지 얼마 안돼 물소리 시원한 계곡이 나오고 이내 주막터도 만나게 된다. 한숨을 돌리고 길을 떠나면 또 얼마안가서 이 코스에서 유명한 우주선 화장실에 도착한다. 화장실에서 조금 더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대관령박물관을 날머리로 하는 대관령 옛길 2코스로 접어든다. 물론 그대로 길을 타고 가면 보광리 자동차마을(대관령 옛길 1코스)에서 걷기를 매조지할 수 있다. ◇ 운탄고도(運炭高道명품하늘숲길)재미있는 겨울산행을 원한다면 단연 운탄고도(運炭高道)를 추천한다. 계절을 막론하고 국내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해발고도가 평균 1,100m에 이르는 운탄고도는 말 그대로 석탄(炭)을 나르던(運) 높은(高) 길(道)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1960년에서 1980년대까지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석탄을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길인데 아직도 길 여기저기가 거뭇 거뭇하다. 명품하늘숲길의 하늘마중코스와 자작나무코스에 해당한다. 보통은 정선군 사북읍에 있는 화절령에서 차량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에 이르는 코스인데 화절령보다는 만항재를 들머리로 결정하는 것이 주차문제 등에서 훨씬 편리하다.겨울철에는 보통 만항재에서 하이원CC로 이어지는 짧은 코스를 타는 경우도 많다. 재미있는 것은 겨울철 만항재에서 운탄고도를 타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눈썰매 하나씩은 짊어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내리막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때문에 힘하나 안들이고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재미가 또 쏠쏠하다. 이 코스도 백패킹이 유명한데 텐트를 칠 수 있는 공터에 우뚝(?) 솟아 있는 왕따잣나무가 재밌는 이름과 함께 이정표 역할을 톡톡하게 한다. 하이원CC를 지나치면 화절령에 다다르는 끄트머리에는 유명한 도롱이 연못이 있다. 탄광의 지하갱도가 무너져 내린 곳에 물이 차오르면서 생겨난 둥근연못인데 연못을 둘러싼 나무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 사진 촬영 포인트로도 각광을 받는다. /강원일보=오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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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22 20:02

[新팔도유람] 경기도의 특별한 독서 공간

붉은 단풍잎과 노란 은행잎으로 물든 거리 곳곳의 풍경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선선한 바람과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잘 어우러진 가을은 여행과 참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이런 가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독서다. 카페, 도서관 등 가까운 곳에서 독서를 하는 것도 좋지만,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특별한 공간을 찾아가 책을 접해보는 건 어떨까.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독서 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경기도의 특별한 동네 책방-수원 브로콜리 숲, 광명 북앤드로잉, 과천 타샤의 책방 수원 화성행궁 인근 신풍동에 있는 브로콜리 숲은 좁은 골목길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주택들 사이에 위치해 찾는 과정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스마트폰 지도 앱의 도움을 받는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골목길 정취를 따라 걷다 보면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건물 앞 나무 의자에 브로콜리 숲을 알리는 작은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2층에 자리한 공간은 넓지 않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 편 진열대에는 다양한 독립출판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독특한 표지를 한 책들을 하나 둘 구경하다 보면, 몇몇 책 표지에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저자가 직접 책 소개를 하는 글인데, 책을 펴기 전 메모를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오른쪽에 자리한 서점주들의 공간 바로 옆에는 독립서적 뿐만 아니라 대형서점에서 판매되는 인기 책도 함께 판매한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탁 트인 창문이다. 창문 틀 아래 놓인 의자에 앉아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책과 관련한 강좌도 운영한다. 올려둔 책을 잠시 치우면 강좌, 소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하는데, 독립출판 관련 강좌부터 작가를 초청한 북콘서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책방은 휴일 없이 매일 운영하며, 동절기 기간 동안에는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운영한다. 북앤드로잉은 광명역사거리 인근 골목에 위치한 작은 서점이다. 건물 1층 오른쪽 편에 작게 자리잡은 공간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얀색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세로로 길게 늘어진 서점 오른쪽 벽면에는 그림책들이 진열돼 있는데, 전문 미술 서적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독립서적으로 채워졌다. 특히 여행드로잉 관련 독립서적은 서점주가 특별히 신경 써서 큐레이션(책을 선정하고 진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드로잉에 관심이 많거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그림 그리는 서점을 지향하는 공간에서는 문화활동도 진행한다. 좁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커다란 테이블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행드로잉, 여행스크랩북 만들기 등 여행에 관련된 수업부터 책 만들기, 전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SNS에 게재된 공지를 확인한 후 참여 가능하다. 책방은 화~토요일 5일간 운영하며, 오후 2시부터 문을 연다. 과천에 위치한 타샤의 책방은 주로 그림책을 다루는 책방이다. 책방 이름에는 자연을 벗하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든 타샤 튜터처럼 한평생 책과 함께하고 싶은 주인장의 마음이 담겼다. 책방 안을 들어서면 공간을 가득 메운 메운 하늘색 책장과 알록달록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예약 주문된 책이 여행 가방에 담겨있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책들의 설렘이 보이는 듯하다. 서점에서는 음료와 함께 비치된 동화책과 소설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서점과 달리 조용하게 독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롯이 독서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방문을 추천한다. 타샤의 책방 역시 다양한 문화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다채로운 모임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서점을 찾는 방문객들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만들기, 악어 만들기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강좌와 인문학 프로그램까지 모두 인기가 좋다. 책방은 휴일없이 운영한다. #경기도의 특별한 독서 공간- 파주 지혜의 숲, 별난독서캠핑장, 양평 산책하는 고래 파주출판도시는 책의 모든 출판과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이다. 높은 천장까지 닿은 웅장한 서가와 셀 수 없이 다양한 책이 가득한 공간은 들어서는 순간 마치 책의 숲에 던져진 느낌이다. 이곳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먼저 지혜의숲1은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를 소장한 공간이다. 일반적인 카테고리별 분류가 아닌 기증자별 서가를 운영해서 기증자가 평생 읽고 집필한 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지혜의숲2는 출판사들이 기증한 도서로 구성했다. 출판사별 분류를 통해 우리나라 출판의 흐름과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지혜의숲3은 출판사, 미술관, 박물관에서 기증한 도서들로 꾸며졌다. 24시간 개방하는 이 공간은 책과 함께 가을 밤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또, 파주에는 캠핑과 독서를 즐기는 이색 공간도 있다. 별난독서캠핑장은 청정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곳이다. 사실 이곳은 학생이 줄어 폐교된 채로 방치돼 있던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캠핑장이다. 최근에 문을 연 캠핑장답게 깔끔하고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이 캠핑장이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책 때문이다. 옛 학교 건물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5천400여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어 캠핑장을 찾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가족 캠핑프로그램, 유아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방과후 학교,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독서세끼로, 각종 체험과 산책을 즐기면서 저녁에는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다. 작은 도서관에서는 초중고생 공부방을 열고 우쿨렐레와 한지공예 등 지역민을 위한 정기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가을이 아름다운 용문산으로 향하는 길, 조용한 전원주택 단지 사이에 산책하는 고래가 자리잡고 있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온통 책 세상이다. 책들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다면, 창가 테이블에 한자리 차지하고 낭만적인 가을 풍경을 즐겨도 좋다. 책을 사면 향긋한 커피는 무료다. 이 공간은 오후 6시까지 동네서점으로 운영하고, 이후에는 오로지 한 팀만을 위한 특별한 북스테이 공간으로 바뀐다. 북스테이 룸은 서점 맨 안쪽에 있는 방으로 더블 침대와 나무 소파, 작은 책상과 화장실이 있다. 바로 옆에는 그림 책방이 위치한다. 복층 구조의 방은 마치 비밀 다락방에서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작고 예쁜 책방에서의 특별한 하루가 오래 기억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에는 1층 책방 테이블에서 빵과 샐러드, 커피가 포함된 조식을 제공한다. /경인일보 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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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5 19:53

[新팔도유람] 전남 구례 '천은사·방산제' - 섬진강 줄기따라 떠나는 낭만 여행…‘굿바이 말고 씨유…’

구례는 지리산이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고, 섬진강을 젖줄로 삼은 기름지고 풍요로운 고을이다. 민족의 영산과 남도의 청류가 어우러져 발길 닿는 곳마다 명경이요,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국사가 머물며 그 이치를 깨달았다고 전해지는 명당이다. 구례는 사찰하면 화엄사, 고택하면 운조루가 꼽히지만, 이번엔 숨겨진 여행지로 화엄사 대신 천은사, 운조루 대신 쌍산재로 떠난다. 천은사는 미스터 션샤인을, 쌍산재는 1박2일 촬영지여서 재미를 더한다. ▶미스터 션샤인의 천은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끝났다. 그러나 여운은 길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이름없는 의병(義兵)들의 이야기를 담아서일까. 아니면 어차피 피었다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었던 애기씨의 과격한 낭만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오직 애기씨만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사내 구동매의 간절한 순애보 때문일까. 구동매(유연석 분)가 고애신(김태리 분)의 흔적을 찾아갔던 곳이자, 고애신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곳이며, 조부 고사홍 대감의 49재가 열렸던 드라마 속 사찰이 구례 천은사다. 천은사는 화엄사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명찰이다. 창건 당시 경내에 이슬처럼 맑은 차가운 샘이 있어 감로사라 했다. 이 물을 마시면 흐렸던 정신이 맑아진다하여 한 때는 1000명이 넘는 스님이 지내기도 했다. 임진왜란으로 절이 불타고 중건할 때, 샘가에 큰 구렁이가 나타나 잡아 죽였더니 샘이 솟아나지 않았다. 그래서 샘이 숨었다하여 천은사라 이름을 바꿨다. 이후 원인 모를 화재가 끊이지 않자, 구렁이를 죽였기 때문이라 두려워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선 4대 명필 중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가 물 흐르는 듯한 필체인 수체(水體)로 지리산 천은사를 써 일주문 현판을 달았더니, 다시는 화재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현판글씨를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세로로 쓴 이유가 여기에 있단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가는 길이 참 곱다. 울긋불긋 물든 수풀 사이로 반짝이는 천은저수지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다. 햇살이 만들어낸 물 위의 반짝임은 눈부시다. 천왕문에 이르기 전 수홍루를 만난다. 고애신과 김희성(변요한 분)이 서서 마지막 작별을 나눴던 팔작지붕 다리로, 천은사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반짝이는 물빛과 단풍이 어우러졌다. 천왕문이다. 구동매가 천왕문을 통과하던 씬이 떠오른다. 그리고 극락보전. 극 중 고애신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전각으로, 이 곳에서 구동매가 읊조렸다. 안 되는 거겠지요? 이놈은 극락보전에 모셔진 부처는 아미타이며, 뒤쪽 벽면에는 백의관음도가 그려져 있다. 이 곳에는 몇 가지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극락보전 앞마당에는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석탑이 없다. 풍수지리로 극락보전 앞마당은 연못이고, 극락보전은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형국이다. 연못 위에 무거운 돌을 얹으면 안 되는 탓에 석탑을 세우지 않았단다. 그래서인지 극락보전 기둥에는 연못으로 뛰어드는 형상의 하마와 수달이 조각돼 있다. 극락보전을 마주한 보제루. 화려한 단청 대신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이 소박하고 단아하다. 고사홍 대감의 49재가 열리던 날 들이닥친 일본군들에 의해 고애신의 식솔들이 무참히 당하고만 있을 때, 구세주처럼 의병들이 나타났다. 보제루 지붕 위에서는 고애신이 검은 실루엣으로 등장했다. 이 가을, 천은사 수홍루를 거닐어보고, 극락보전 앞에서 보제루를 바라보며, 드라마 주인공이 되어보기를 권한다. 천은사는 유서 깊은 방장선원(方丈禪院)을 템플스테이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하룻밤 묵어 봄 직하다. ▶비밀의 정원 쌍산재 미스터 션샤인을 뒤로 하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렀던 옛집 쌍산재에서 주인장과 여유로운 담소를 나눴다. 지리산 형제봉을 배경으로 섬진강이 감아도는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 초입에 있다. 전형적 배산임수, 전통정원 형태의 고택이다. 최근 전남도는 이 쌍산재를 민간정원 제5호로 등록했다. 쌍산재는 200여 년 전 해주 오씨 집성촌인 이 곳에 주인장 오경영(54) 씨의 6대조 할아버지가 처음 터를 잡았다. 고조부가 집안에 서당을 짓고, 자신의 호를 빌어 쌍산재라 이름 붙였다. 쌍산(雙山)은 고조부와 친분이 두터웠던 마을 주민이 이사하자 두 가문이 영원히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며, 두 개의 산처럼 세상에 덕을 쌓고 살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쌍산재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뉜다. 대문을 들어서면 오른편 안채와 별당, 사랑채를 중심으로 한 여성공간인 아랫채, 안채 뒤 대숲 너머 서당채와 경암당 등 남성공간인 윗채다. 두 공간은 확연히 색다르다. 그 경계가 호서정 옆 동백터널이다. 아랫채는 아담한 마당을 둘러싸고 안채와 별당, 사당, 사랑채, 그리고 장독대가 올망졸망 자리하고 있다. 건물마다 지반 높이가 다르게 배치돼 흥미를 준다. 왼편으로는 관리동과 별채, 호서정이 배치돼 있다. 안채와 별채 사이로 소담스런 돌계단이 놓여있다. 돌계단 양쪽으로 쭉쭉 뻗은 대나무가 일렁이고, 대나무 아래에는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 길이 아랫채와 윗채의 경계인 동백터널과 연결된다. 터널을 지나면 시크릿가든,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고 대문 안에서도 짐작할 수 없었던 비밀의 정원이다. 돌계단 길을 따라 오르면 전통정원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동백나무모란산수유배롱나무보리수나무 등 65종의 수목과 작약 등 약초식물 등 초본류가 어우러져 거부감 없는 지리산 자연을 연출하고 있다. 청량한 가을햇살이 대숲 꼭대기에 걸쳐 넓은 잔디밭에 내려앉는다. 서당채와 경암당, 연못이 잔디밭과 어우러져 있다. 쌍산재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감탄하는 공간이다. 경암당 옆 영벽문을 열면 지리산이 품은 사도저수지가 다소곳이 들어앉아 있다. 이 저수지까지도 품에 안을 수 있는 게 쌍산재의 매력이다. 사도저수지를 빼고, 쌍산재 면적만 1만6500㎡에 이른다. 저수지를 둘러 호젓한 산책길을 조성 중이다. 쌍산재는 하룻밤 묵을 수 있는 한옥체험장이다. 누구라도 부담없이 들어와 호젓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옛집과 정원을 누빌 수 있다. 조만간 방문객들이 정원을 거닐며 옛집에서 담소를 즐길 수 있도록 찻집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씨는 쌍산재는 오감(五感)으로 구경하는 오래된 집으로 옛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쉼터라며 아이들에게는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한 교육의 현장으로, 어른에게는 어릴 적 추억으로, 할아버지할머니께는 격동기 우리나라가 겪었던 애증의 그 시절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옛집의 정취를 품으며, 대숲과 바람과 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라고 권했다. /광주일보=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류옥진기자 dhrwls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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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8 21:36

[新 팔도유람] 제주의 숨은 보배 추자마라

미지의 섬 추자도와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각각의 이색적인 매력을 뽐내며, 제주 관광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추자도는 제주도 북쪽 45㎞ 해상에 위치해있다.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전라도의 풍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 제주도 본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된 천연보호구역이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자원의 보고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의 보물섬 추자도와 마라도의 매력을 소개한다. ▲오감 만족 추자 여행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추자도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과 관계기관들이 관광 산업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와 함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며, 선주들이 추자도를 떠나 제주 본섬으로 이주하면서 1차 산업도 흔들리고 있다. 추자도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풍부한 먹거리, 성지순례 등 잠재력 높은 관광 콘텐츠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추자도의 또 다른 이름은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의 후풍도이다. 추자도는 제주에 속한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추자도의 바다는 넓고 풍요롭다. 추자도는 낚시꾼들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배를 타고 먼바다에 가지 않아도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사방이 해안 절벽과 갯바위로 둘러싸인 추자도는 어디를 가든지 장관을 연출한다. 상추자도 하추자도를 도는 올레 18-1코스는 온전히 걷는데 6~8시간이 소요된다. 대서리 마을을 시작으로 최영장군사당, 봉글레산, 추자교를 이어 묵리고개, 모진이해수욕장, 예초리 기정등 추자의 명소를 지난다. 특히 봉글레산은 추자군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일몰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코스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인생에서 꼭 한 번 걸어야 할 길이라고 꼽은 곳이기도 하다. 올레 18-1코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하룻밤 묵어가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상추자도의 남서쪽 해안절벽을 걸을 수 있는 나바론 하늘길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약 2㎞의 트레킹 코스인 나바론 하늘길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나바론 하늘길은 낚시객들이 영화 나바론 요새(1961)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하여 탄생한 이름이다. 하루 두 번 썰물 때만 길이 열리는 작은 섬, 다무래미 역시 감춰진 추자도의 또 다른 보물이다. 추자도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추자도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제주관노로 유배된 정난주 마리아 부부의 아들인 황경한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난주는 이곳에서 두 살된 아들 황경한을 예초리 해변의 바위에 놓고 떠났고 이를 추자도 주민이 발견해 키웠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발간한 성지 순례 가이드북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전국 각지의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먹거리는 관광객 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갓김치와 파김치를 김에 함께 싸먹는 삼치회와 바다장어탕 등은 입맛을 사로잡는다. 민박집에서는 건강한 추자식 밥상도 받아볼 수 있다. 엉겅퀴국은 추자도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이다. ▲지친 이들의 휴식처 마라도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마라도는 면적이 0.3㎢에 불과하다. 지난해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만 60만명에 달한다. 마라도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 보고이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돼 있다. 마라도는 봄철 철새의 이동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면적이 좁아 철새를 관찰하기 쉽다. 마라도에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송악딸기해면과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둔한진총산호, 별혹산호, 금빛나팔산호 등 보존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약 4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100여 종이 넘는 야생화와 야생초가 일년 내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마라도는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안겨준다. 마라도는 섬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체류시간이 1~2시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선착장에서 내려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음 배를 타기까지, 조금만 부지런히 걸음을 내달리면 마라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펑성해질수 있다고 지역주민들은 조언한다. 마라도 지역 주민들은 주민들은 △1구간 살레덕 근처 해식동굴, 자리덕 근처 해식동굴 △2구간 통일기념비 동산에서 바라보는 팔각정과 초원 △3구간 서쪽 바다(서바당 부근), 대한민국최남단비 △4구간 마라도성당, 마라도등대, 절벽 앞 울타리 △5구간 절벽 앞 울타리에서 보는 제주 본섬 등을 구간별 추천 스폿으로 꼽았다. 마라도 주민의 애환이 묻어나는 할망당과 등대, 성당, 마라도 등대까지 모두 고즈넉한 풍경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 분교는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마라도 분교는 1958년 설립되었으며, 2003년까지 졸업생 수는 83명이다. 현재 휴교 상태다. 마라도는 높은 지형이나 건물이 없어 천체 관측에 있어 최적의 장소다. 제주관광공사는 여객선 운항시간 때문에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1박2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짜장면은 뱃시간에 쫓기며 급하게 먹는 데 가장 제격인 음식이다. 마라도 짜장면은 톳과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다. 마라도 바다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을 외치는 한 통신사의 광고 카피가 유행하면서 짜장면은 마라도의 명물이 됐다. 마라도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에는 가수 김건모가 짜장면 투어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지역관광 제주관광공사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추자도와 마라도의 매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년부터 2019년까지 섬 속의 섬, 추자-마라 매력화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 소득과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역주민과 함께 섬관광 매력을 발굴하고,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지역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관광의 성사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 의지에 달려있다. 제주관광공사와 마라리마을회는 매월 1일을 마라도 환경정비의 날로 지정해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 등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함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여객선 운항시간 때문에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1박2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주관광공사와 추자면, 추자면지역주민관광협의회는 추자면사무소 옆 1층 공간에 추자도 여행자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추자도 여행자센터는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특산품 전시홍보공간, 주민쉼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주민과 이장이 직접 추천하는 관광 10선도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추자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접근성이 확보돼야 하지만 해양교통 인프라 개선은 미흡하기만 하다. 결항 원인은 대부분 기상악화 때문이다. 추자 주민들은 접근성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해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또 마라도의 숙박 환경 등 수용태세는 개선돼야 할 숙제이다. 제주新보=홍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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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01 19:25

[新 팔도유람] 경남 창원시 진해구 근대문화역사길 투어

창원시 진해구는 일제가 군사 목적으로 만든 도시로 근대문화역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근대역사길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충무공 이순신 동상, 백범 김구 선생 친필 시비 등 근대문화역사자원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 2015년 중원로터리 일대에 11억8000만원을 들여 진해 군항역사길 조성사업을 완료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투어프로그램 해설사를 위촉해 운영하고 있다. 진해 근대문화역사길 투어프로그램은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15곳을 스토리텔링 투어코스로 개발한 것이다. 해군의 집을 출발해 충무공 이순신 동상, 문화공간 흑백, 군항마을 역사관, 군항마을테마공원, 진해군항마을 거리, 육각집(뾰족집)인 새수양회관, 원(영)해루, 백범 김구 선생 친필시비, 선학곰탕(옛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 일본식 장옥거리, 진해우체국, 제황산(진해시립박물관, 전망대)에서 마무리된다. 중앙시장진해역은 자유기행으로 둘러볼 수 있다. 근대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도보로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근대문화투어 여행을 떠나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문화해설사는 영어 1명, 일어 2명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1910~1912년 중원로터리 주변은 일제에 의해 본격 개발되면서 도시의 물리적 형태를 갖췄다. 1910년 진해에 거주한 일본인은 35명에 불과했지만 1912년 5600여명까지로 늘었다. 일본인 수만 따지면 경성(현재의 서울), 부산, 인천, 평양, 원산 다음이었지만 한국인 대비 일본인 비율은 2.5:7.5여서 일본인 지배가 가장 강했던 도시이기도 했다. 당시 중원로터리 주변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 현재의 경화동 주변으로 쫓겨났다. 일제는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견제하고 동북아시아를 지배할 야심을 가졌으며, 군항(군함을 만들 수 있는 항구)으로서 천연적인 지형을 갖춘 진해를 개발했다. 하지만 국제사회 군비 축소 영향으로 요항(군함을 수리할 수 있는 항구)으로 축소 개발했다. 당시 중원로터리 주변은 러시아풍의 진해우체국 문화재청사가 있으며, 중국과 일본풍이 섞인 새수양회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옛 진해경찰서 건물은 독일식 등 세계 각국 건축양식이 섞여 있었다. 여종희 해설사는 중원로터리의 팔거리는 프랑스 파리 샤르드골광장 등 유럽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의 유럽식 건축물도 세계로 뻗어가려는 일본의 야심을 담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어에 참가하려면 정기투어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별도 신청 없이 투어시간에 해군의 집을 방문하면 된다. 수시투어는 10명 이상 신청시 운영되며, 투어희망일 3일 전까지 홈페이지(naval.changwon.go.kr)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면 해군의 집이나 홈페이지에서 홍보 리플렛을 찾아서 근대문화유산을 찾아나서면 곳곳에 설명이 있으며, 창원 공용자전거 누비자를 이용해 근대역사 여행을 떠나도 된다. 근대문화역사길 투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동 중 적산가옥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적산가옥을 잘 리모델링한 커피숍 또는 음식점을 발견해 커피나 차를 한 잔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도 가을에 어울릴 듯 싶다. △해군의 집 출발해 제황산에서 마무리 투어 집결지인 해군의 집은 현재 해군장병 면회소, 해군관련 민원업무 등을 처리하는 곳이다. 해군의 집에서 나와 2~3분 거리에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충무공 이순신 동상(창원시 근대건조물 제1호)을 만날 수 있다. 전국 최초로 세워진 이 동상은 625전쟁 중인 1952년(임진왜란 360년) 4월 13일 건립됐다. 흑백다방으로도 불리는 문화공간 흑백(창원시 근대건조물 제4호)은 창원소방본부를 지나 중원로터리를 향하다 보면 만난다. 올해 말 재개장을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 보와 기둥, 흑과 백의 색채 등은 그대로 남겨져 있다. 김춘수 시인이 버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헝가리 소녀 이야기를 듣고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란 시를 쓴 장소다. 담배연기가 자욱했으며, 음악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군항마을 역사관과 군항마을 테마공원, 군항마을 거리는 인접해 있다. 군항마을 역사관은 1912년에 지어진 적산가옥(일제 시대 때 일인 소유의 재산 중 주택) 목조 건물로 우리나라 근대사를 대변하는 350여점의 사진 등 기록물과 중요 시설물이 잘 보존돼 있다. 군항마을 테마공원은 진해군항마을 사업의 하나로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대천동 복개천 공간을 재정비해 근대문화유산을 소개하고, 근대역사체험을 위한 출발점으로 활용하고자 만들어졌다. 진해군항마을 거리는 우리나라 근대사를 대변해주는 곳으로, 장옥거리, 흑백다방, 수양회관, 원해루 등 근대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군항마을 테마공원에서 중원로터리를 바라보면 육각집이 있다. 바로 맞은 편은 원(영)해루이다. 새수양회관으로 운영 중인 육각집은 6각 지붕이 있는 3층 건물로 당시 고급 술집이었다고 한다. 원(영)해루는 영화 장군의 아들을 촬영한 곳으로 625 전쟁 당시 중공군 포로 출신인 장철현씨가 1956년 개업한 중국음식점이다. 원래 영해루(榮海樓)라는 상호로 문을 열었지만 상표 등록을 하지 않아 현재는 원해루(元海樓)라는 상호로 운영 중이다. 남원로터리에 이르면 백범 김구 선생 친필시비(창원시 근대건조물 제2호)가 있다. 이 시비는 194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이 진해를 방문해 남긴 친필 시를 새겨 만든 비석이다. 김구 선생의 글씨체는 총알을 맞은 후유증으로 인해 떨림체라고도 하지만 선생은 총알체라고 했다고 한다. 친필씨는 글씨는 비석을 세우기 위해 비석 크기로 쓴 것이며, 원본은 진해시립박물관에 있다. 선학곰탕(국가지정등록문화제 제193호)은 1912년에 건립된 건물로 일제 강점기 다시 진해해군통제부 병원장이 살던 관사였다. ㄱ자형의 평면에 주 현관이 돌출 형으로 설치돼 있으며, 내부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 공간은 서양식으로, 가족들의 주거 공간은 전통적인 일식으로 돼 있는 목조주택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2시까지 단 세 시간이며,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는다. 일본식 장옥거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 만들어졌으며 6채가 길게 이어져 있다. 진해우체국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우체국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12년 러시아풍으로 건축됐으며 국가사적 제291호이다. 영화 클래식에서 손예진이 전보를 보낸 곳으로 나왔었다. 1999년 문화재청사에서 사무동청사 1층으로 영업창구를 이전하면서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제황산 정상(해발 90m)에는 일본의 러일전쟁 전승기념탑이 세워졌으나, 이를 헐고 1967년 해군 군함을 상징하는 탑을 건립했다. 9층 탑인 진해탑(창원시 근대건조물 제3호)과 365개로 구성된 1년 계단이 있으며, 진해탑 2층에는 진해시립박물관이 있고, 모노레일카도 운영 중이다. 현재는 영업하지 않는 진해역사는 1926년 건립됐다. 일제강점기에 해군기지의 유지와 경부선경전선과 진해항의 연결을 위해 창원~진해간 연결된 진해선의 역사였다. 당시 일반적인 지방 역사의 형식과 규모가 온전히 남아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있어 2015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경남신문= 권태영 기자도움말= 여종희 문화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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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25 20:28

[新 팔도유람] 순창서 장류축제 즐기고, 단풍도 구경하고…

축제의 계절.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의 가을은 장류축제와 강천산 애기단풍으로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다. 오는 19일부터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는 제13회 순창장류축제가 개막한다. 장류축제에서는 세계발효소스박람회도 동시에 열려 전통장류와 세계소스를 테마로 한 프로그램의 다양한 맛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의 세 번째 주말, 가족연인 등과 함께 순창을 찾아 장류축제도 즐기고 강천산에서 애기단풍을 보며 가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떡볶이 오픈파티로 문 열어 올해로 열세 번째인 순창장류축제는 19일부터 21일까지 경연체험문화전시 판매 등 8개 분야 61가지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장류축제에서 가장 주목 받는 프로그램은 2018인분 떡볶이 오픈 파티다. 고추장 민속마을 중앙 거리 200m에 떡볶이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해 신나는 음악과 함께 떡볶이를 만드는 오픈 파티형 행사다. 무료 행사로 20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순창고추장을 매개로 한 임금님 고추장 진상행렬과, 고추장 떡볶이 거리,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마을로 가는 여행 등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외에도 우리가족 떡볶이 만들기, 꼬치와 떠나는 소스기행, 반짝반짝 메주 만들기 등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또 EDM 야간 서치쇼, 장류마을 좀비야 놀자, 밤 오케스트라 공연 등 야간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다양한 먹거리 체험공간 확대 장류축제라는 축제의 정체성에 걸맞게 어린이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을 체험프로그램과 별도 운영한다. 축제의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도록 체험을 강화한 것이다. 또 우리 전통소스인 장류를 테마로 한 축제인 만큼 고추장소스 숯불구이존 등 순창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부스도 강화했다. 특히 올해는 축제장에 온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순창의 장류소스와 고기류, 감자, 옥수수 등 추억의 먹거리를 함께 체험할 수도 있다. △세계 발효소스도 한 자리에 19일부터 21일까지 순창고추장민속마을에서는 세계발효소스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스마트 소스, 순창을 말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장류특구 일원에서 기업전시관, 이벤트관, 광장, 먹거리존으로 구성된 세계발효소스박람회가 열린다. 기업전시관에는 국내 25개 기업과 해외 10개 기업이 참여해 총 42개 부스를 운영, 국내와 세계 각국의 다양하고 독특한 소스를 맛볼 수 있다. 이벤트관에서는 소스, 치유, 놀이를 테마로 한 14개 체험부스 운영되며, 순창고추장요리경연대회, 전통주 경연대회, 순창대표고기소스 시식회 등이 진행된다. 주 무대인 광장에서는 이혜정 셰프의 소스 토크쇼, 지오바니 셰프의 고메쇼가 열린다. △고추장 요리 고수 대결 장류축제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전국의 요리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제15회 순창고추장(소스) 요리경연 전국대회가 열린다. 순창고추장 등 장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추장 등을 활용한 소스 발굴 및 특색 있는 음식을 개발하기 위한 이번 요리 경연대회는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가족부 등 총 50개 팀이 경연을 펼친다. 요리전문가들은 고추장, 된장, 청국장, 간장을 활용한 대중적인 소스연계 메뉴와 석쇠불고기촌에 어울리는 메뉴 등 소스를 포함하는 메뉴에 초점을 맞춰 독창적이면서 상품성을 갖춘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요리경연대회가 끝난 뒤 수상작을 맛볼 수 있다. △설화 속 순창고추장 순창고추장이 유명세를 타게 된 건 설화와도 관련이 있다. 고려말 이성계가 만일사에 기거하는 무학대사를 만나러 오던 중 한 농가에서 먹었던 고추장의 전신인 초시를 잊지 못하다가 왕이 된 이후 진상하게 했다는 설화가 있다. 또 조선시대 소문사설에는 고추장의 제조법이 기록되어 있고 해동죽지에서는 순창 사람이 서울에 가서 고추장을 담았는데, 제 맛이 나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정조실록에는 정조대왕이 입맛이 없을 때 순창고추장을 즐겨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순창 주요 관광지> 애기단풍 명소 강천산 강천산은 해마다 1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관광지다.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강천산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절정을 이뤄 11월 중순까지 붉은 유혹으로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강천산 단풍은 색깔이 유독 붉고 병풍폭포에서 구장군폭포까지 이르는 왕복 5㎞ 구간의 맨발산책로에 애기단풍이 병풍을 치듯 펼쳐져 있다. 절정기에는 숲 전체가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붉은 빛을 띤다. 맨발산책로는 아이들이나 노인,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평탄한 코스로, 남녀노소 모두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높이 40m의 병풍바위와 높이 120m에서 3줄기 폭포수가 내려오는 웅장한 구장군폭포는 가을 강천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 높이 50m의 현수교도 아찔한 출렁거림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고즈넉한 분위기의 강천사의 수수한 모습도 가을에 딱 맞는 강천산만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향토 민속자료와 장류관련 유물 906점을 전시해 전통장류의 맥을 이어 가고 있는 순창장류박물관과 전국 최대 규모의 발효소스토굴로 연평균 15℃를 유지하며 장기 숙성중인 고추장, 된장, 간장을 비롯한 전 세계 다양한 소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조성된 발효소스토굴도 관광명소로 인기다. 이와 함께 영화 이종석, 박보영 주연의 피 끓는 청춘 촬영지로 알려진 향가터널과 옹기체험관, 당나귀체험장 등도 주요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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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 2018.10.18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