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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유람] "국화꽃 향기 가득한 익산으로 오세요"

국내 최대의 스포츠 대제전인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생동하는 전북의 꿈, 하나 되는 한국의 힘을 표어로 12일부터 18일까지 주경기장이 있는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 14개 시군 73개 경기장에서 종목별로 진행된다. 전북에서 다섯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 및 전 세계 18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등 약 3만 명이 참가한다. 또한 전국장애인체전은 오는 25일부터 닷새간 전북 12개 시군의 3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풍류와 멋맛의 고장인 전북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은 문화예술체전을 지향한다. 체전 기간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와 주 개최지인 익산지역의 축제?관광명소를 소개한다. △공연전시 등 어우러진 문화예술체전으로 15년 만에 전북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는 스포츠와 문화예술관광이 어우러지는 문화체전을 지향한다. 풍류와 멋맛의 고장인 전북을 수놓을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전북지역 체전 주요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우선 대회 주개최지인 익산의 종합운동장에서는 다문화 전통의상 체험(10월 12일?25일), 가훈 써주기(10월 13일~15일), 전북관광사진전(10월 13일~17일), 배산 축구공원에서는 전라예술제(10월 10일~14일), 새만금 상설공연 해적(10월 18일), 각설이뎐(10월 19일), 금마 축구공원에서는 타악공화국 흙소리 사물놀이 공연(10월 16일)이 각각 진행된다. 수영과 농구 등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의 완산수영장에서는 이동형갤러리 꽃심(10월 2일~29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는 희망의 메아리 빅밴드 공연(10월 16일)이 펼쳐진다. 또, 스쿼시 경기가 진행되는 전북체육회관에서는 거리공연 심청전(10월 13일~14일)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금석배 축구의 고장 군산에서는 우도 농악 판굿(월명야구장), 발레 공연(은파호수공원)으로 한껏 체전 분위기를 띄운다. 정읍은 시민과 함께하는 국악예술제, 소리사랑 아코디언, 남원은 상설공연 마당극, 광한루원 취타대, 국궁판소리 체험 등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김제와 완주에서는 열린 시낭송회시화전, 풍류축제가 펼쳐진다. 진안무주장수에서는 향토작가 초대전, 전국체전과 함께하는 태권도원 이벤트, 납량호러창극 장화, 홍련 공연이 체전을 빛낸다. 임실순창고창부안에서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공연, 찾아가는 거리공연, 풍물패 길놀이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문화예술 행사가 풍성하다. 전국체전 기간 문화예술 행사는 전북일보 홈페이지(www.jjan.kr)에 게재된 제99회 전국체전 종합안내서그림 파일(PDF)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북도 체전준비단이 발간한 전국체전 종합안내서는 대회 개요, 참가 선수단 현황, 경기 일정, 문화예술 행사, 경기장 교통편, 관광명소 및 맛집 등을 담았다.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전국 최고의 국화축제로 자리매김한 제15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익산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국의 다양한 국화축제들 속에서 전국 최고의 축제로 손꼽히는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올해에 특별히 전국체전과 함께 개최되기 위해 더욱 많은 작품과 각종 행사가 준비됐다. 백제왕도의 꿈! 국화향기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오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 채워진다. 볼거리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준비되어 온 국화로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기 위해 농가와 시민, 전문가 협력체계를 통한 국화모본과 작품전시용 묘 생산만 7만점이 넘게 준비됐다. 국화축제 전시용 국화 17만6000본, 국화분재 전문가 100여명이 전문 강사와 함께 다양한 분재 작품 전시준비를 마쳤다. 백제왕동의 상징인 대형 조형물도 5곳에 설치되는데 국화로 만들어지는 백제왕도문은 넓이 25m, 높이 8m로 웅장한 입구가 만들어진다. 바람개비 국화동산과 소망풍선 전망대도 10m가 넘는 상징물로 만들어져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국화와 빛이 조화를 이루는 조형물과 LED조명에 은은하게 비춰지는 국화는 야간 관람객을 맞게 된다. 국화꽃 빛 터널과 오색빛 보석게이트, 황금마차 등 야간 관람객을 위한 볼거리도 다양해졌다. 국화축제의 가장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뛰어난 국화 작품이 전시된 특별전시장 입장료 3000원은 국화축제장 어디에서나 사용가능한 상품권 3000원권으로 교환해줘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익산시는 전국체전과 함께 국화축제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국화의 개화시기를 조절하면서 10월을 축제로 물들이고 있다. 익산을 찾는 방문객은 국화축제와 함께 전국체전을 관람할 수 있고, 요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익산 교도소세트장,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지, 국내 유일한 보석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패키지형 관광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10월 익산을 찾는 방문객은 많은 추억을 담아 가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익산을 찾는 분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10월을 축제로 가득채워 놨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백제왕도 1번지, 익산의 주요 관광지 웅장한 백제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 시절 창건한 국사(國寺)인 미륵사의 절터이다. 미륵사지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절터로 알려져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왕궁리 유적과 함께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익산 왕궁면 왕궁리 유적은 현존하는 백제 왕궁터 중 최대 규모이다. 백제의 왕궁터라는 직접 적은 기록은 없으나 다른 백제 왕궁터인 공주의 공산성이나, 부여의 관북리 유적보다 규모면에서 훨씬 크고, 유적의 양식이 왕궁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해 무왕의 익산 천도시절 왕궁터로 추정된다. 보석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집한 희귀한 보석, 원석 등을 11만 여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보석 테마 박물관이다. 주말에 방문하는 관광객의 즐길거리를 위해서 보석 관련 체험과 상설공연이 매주 준비되어 있다. 익산 성당면 금강체험관부터 용안 생태습지공원까지 3.6km 구간에 조성된 용안 바람개비길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주변이 탁 트인 금강변에 설치된 사람 키만한 색색의 바람개비가 장관이다. 김진만최명국 기자

  • 주말
  • 전북일보
  • 2018.10.11 16:32

[新 팔도유람] 제6회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축제로 들썩인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고 즐기는 축제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경상북도 칠곡군 칠곡보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제6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하 낙동강 대축전)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칠곡군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켜낸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치러진 곳이다. 이 때문에 군은 호국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를 통해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취지에서 2013년부터 낙동강 대축전을 개최하고 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알리고자 함이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평화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는 시점이라 호국과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낙동강 대축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가을에는 평화의 소중함을 찾아 경북 칠곡군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욱 의미가 있는 축제 나들이가 될 듯하다. ◆낙동강 대축전의 개최 배경 칠곡군은 왕건과 견훤의 혈투에서부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가까이는 한국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특히 625전쟁 당시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 낙동강 부근 방어선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지켜낸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흔히들 칠곡을 호국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호국을 통해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칠곡군은 호국과 평화를 군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정하고 브랜드화하는 데 박차를 가해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2013년부터 시작한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다. 이를 통해 군은 칠곡군을 알리고 관광산업과도 연계해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이란 브랜드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낙동강 대축전은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행사다. 통상 자치단체는 3년간 중앙정부로부터 축제 경비를 지원받지만 낙동강 대축전은 6년째 지원을 받고 있을 정도로 국가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호국평화 축제다. 특히 지난달에는 뉴욕 타임스퀘어 로이터빌딩 전광판에 올해 행사를 알리는 광고가 송출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낙동강 대축전 100% 즐기기 칠곡 평화를 품다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군(軍) 문화 공연,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 호국로 걷기 체험, 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 등 100개가 넘는 전시체험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국방부 3대 전승행사의 하나인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는 지난해부터 낙동강 대축전과 통합 개최돼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특전사 헬기 고공낙하,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설치한 부교(430m) 걷기 등 다양한 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의 풍광도 즐기고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이 행사는 자전거 마니아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부교를 건너 역사너울길에서 출발해 제2왜관교와 금산체육공원을 거쳐 칠곡보생태공원으로 돌아오는 20km 코스로 진행된다. 5가지 스토리로 구성된 평화로드 투어도 관심을 모은다. 평화로드 투어는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현장을 만나보는 미디어 왜관철교로부터 시작해 68년 전 기억되길 바라며 사라진 용사들을 AR 증강현실로 만나보는 나를 기억해줘, 평화의 우산을 쓰고 부교를 통해 낙동강을 건너는 평화의 행진 등으로 이어진다. 이후 국군의 최신 무기 및 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 코너와 오늘의 평화를 맘껏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안녕! 평화야로 투어는 막을 내린다. 이밖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평화 동요제, 최현우의 평화 매직쇼,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 공연, 호국 평화 콘서트, 지구촌 한 가족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별한 감동이 더해진다 올해에는 특별한 손님이 낙동강 대축전을 찾는다.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 육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의 유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엘리엇 중위는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불행히도 1950년 8월 칠곡군 왜관읍에 소재한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작전 중 실종돼 영원히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중위의 부인(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은 자신이 죽으면 유해를 남편이 잠들어 있는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겼고 2015년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 자녀인 아들 제임스 L. 엘리엇과 딸 조르자 래 레이번은 그대로 실천했다. 칠곡군은 이번 대축전에 엘리엇 중위의 자녀들을 초청해 엘리엇 중위의 희생을 기리는 한편 자녀들에게는 명예군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엘리엇 중위 가족의 사연은 평화로드 투어의 두 번째 여정인 나를 기억해줘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보고 즐기고 맛보자 일석삼조의 칠곡군 나들이 대축전이 열리는 칠곡보생태공원 인근에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칠곡호국평화기념관과 꿀벌나라테마공원 등이 있어 한나절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 2015년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재조명을 위해 문을 연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야전막사 편지쓰기, 전투체험관, 어린이평화체험관, 4D입체영상관 등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오감체험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바로 옆에는 꿀벌을 테마로 한 전국 최초의 전시체험교육시설인 꿀벌나라테마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꿀벌나라테마공원은 꿀벌생태관과 창의치유체험관, 꿀뜨기체험장, 꿀벌공기방, 꿀벌모형동산 등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낙동강 대축전 기간 중 꿀벌치유박람회도 열려 우리가족 벌통꾸미기 콘테스트와 봉독체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대축전 행사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영남 3대 양반마을의 하나인 매원마을, 가톨릭 순교의 현장인 한티가는 길(가실성당-신나무골 성지-한티성지), 국내 유일의 3중 성(城)인 가산산성 등도 칠곡군이 추천하는 관광명소다. 왜관읍 미군부대(캠프캐럴) 후문 쪽에 형성된 먹거리 골목에서는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 있는 다양한 이국 음식들을 접할 수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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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04 19:27

[新 팔도유람] 오감 만족, 강릉 가을여행

강릉에 우면 세 가지 향을 만날 수 있다. 쪽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색깔의 바다에서 해풍과 함께 스며나오는 바다향, 도시의 도처에서 만날 수 있는 푸르름의 상징인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 그리고 안목 커피거리는 물론 도시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커피숍에서 은은하게 번져나오는 커피향이다. 유례없는 폭염과 삶의 무게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다면 동해바다로 달려와 수평선과 맞닿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쳐다보면 눈부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져 보는 것은 어떨까. KTX강릉선으로 인해 강릉 오는 길은 한결 수월해지고 훨씬 빨라졌다. 어느 멋진 가을날,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 안반데기(강릉시 안반덕길 428) 해발 1,1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안반데기 마을은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안반데기라고 불리게 됐다. 답답하고 고민스러운 일이 있을 때 툴툴 털어버리고 싶다면 이 곳을 찾아 멍하니 저녁 노을이 질 때까지 앉아 있으면 모든 상념과 번민이 깨끗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하늘과 맞닿은 곳인지도 모르겠다. 가을에는 하늘과 맞닿은 고산만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으며 배추농사를 위한 경작을 하고 있지만 그 모습이 하나의 관광지 역할을 할 만큼 아름답고 경이롭다. △노추산 모정탑길(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716) 강릉 커피 힐링로드에 위치한 노추산 모정탑은 한 노모가 자식의 잘됨을 바라며 돌탑을 쌓아 노추산을 매운 것으로 유명한 등산코스이다. 트래킹 코스는 약 1.2㎞가 되며 소요시간은 왕복 1~2시간 걸린다. 모정탑을 쌓기 시작한 사람은 차옥순 할머니이며 결혼 후 가정에 끊임없는 우환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산신령으로부터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평안해질 것이라는 꿈을 꾸었다. 그래서 1986년 노추산 계곡에 자리를 잡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6년간 돌탑을 쌓아 올렸다. 자식에 대한 사랑을 품은 노추산 모정돌탑 공원에는 소원 우체통이 마련돼 있어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거나 사랑하는 이를 위해 편지를 써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소금강(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1970년 11월23일 국내 명승 제1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약 22㎢이며 소금강에 들어서서 첫 경관인 무릉계는 약 300m인데 바로 여기에서 급류와 청담(靑潭)이 이어지는 계곡이 펼쳐진다. 소금강에서 오대산 월정사까지의 21㎞는 감탄을 자아내는 절경이 이어지며 산정에는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풀자고 쌓았다는 아마 산성이 남아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소금강이라는 별칭은 이곳 산세와 수석(水石)이 금강산의 그것을 축소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얻어진 이름이다.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장엄한 경승 뿐만아니라 고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이 곳의 계류는 양협(兩峽)이 닿을 듯이 좁고 물이 맑아 투명하고 십자소(十字沼)는 양편과 바닥이 한 돌로 이어진 깊은 바위의 수로인데 이러한 수로는 협곡에서 찾아보기 드물어 폭포나 여울과는 또 다른 향취를 풍겨준다. △강릉커피거리(강릉시 창해로 17) 1980년대 초부터 커피 자판기 명소로 명성을 얻어온 안목 카페거리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국내 최고의 커피 명장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로스팅 기계를 들여놓고 자신만의 손맛을 낸 원두를 볶아내는 커피숍이 늘어나면서 전국 커피 마니아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커피거리로 자리매김한 안목해변 일대에서는 바다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직접 내린 커피 한 잔을 맛볼 수 있는 카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원래 강릉커피거리는 자판기 커피가 유명했던 곳으로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한적한 안목해변을 벗삼을 수 있어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강릉커피거리에 있는 커피 전문점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벗삼아 이색 테마 매장들을 선보이며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느새 커피도시가 된 강릉은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e-zen) 및 강릉일원에서 강릉커피축제를 개최한다. 커피향 가득한 안목해변의 커피거리부터 시내 곳곳에 자리잡은 수많은 카페의 커피가 강릉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향긋해진 강릉을 만나볼 수 있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50-39)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정동진 해안단구 탐방로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됐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지명이 선정됐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이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심곡항 사이 약 2.86㎞ 길이의 탐방로가 조성돼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오죽한옥마을(강릉시 죽헌길 114) 강릉오죽한옥마을은 한옥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럽고 언제 보아도 정겨운 공간으로 조성했다. 비록 기교있는 장식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재료 본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담백함과 순수함을 나타냈다. 마을 곳곳에 심어진 대나무의 경관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 조선의 대표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유명한 오죽헌과 강릉한옥마을을 연계해 율곡의 사상을 전파할 수 있는 인성 교육장을 운영하며 옛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보존하고 과거와 현대를 잇는 강릉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커피박물관 (강릉시 왕산로 2171-19강릉시 해안로 341)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 유물을 전시, 전 세계 곳곳의 커피 역사와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커피나무 재배서부터 커피 유물 전시 등의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커피박물관에서는 로스팅, 핸드드립, 에스프레소추출, 묘목심기, 초콜릿 체험 등 다양한 커피와 관련된 체험이 가능하며 다양한 연령대와 종류의 커피나무들이 씨앗부터 수확을 통한 가공까지 하나의 커피가 완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하슬라아트월드(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10만 9,054㎡(3만 3,000여평) 규모의 조각공원, 언제나 낭만 가득한 바다를 볼 수 있는 바다카페, 한국 현대미술 작품 200여 점이 전시돼 있는 미술관과 피노키오 미술관 등으르 보유하고 있다. 또 건물구조의 단면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장레스토랑, 다양한 예술작품과 수백개의 유리로 구성된 웨딩홀이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강원일보=정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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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20 15:34

[新 팔도유람] 가을에 떠나는 경기지역 성지순례

지나갈 것 같지 않았던 여름이 끝나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독 더웠던 탓인지 가을 일교차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선한 날씨로 인해 여행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곧 있을 추석으로 인해 발걸음을 옮기기 쉽지 않다. 하루 정도 짧은 여행, 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번쯤 방문을 권하고 싶은 곳이 있다. 나를 돌아보고 역사를 되새기는 힐링 여행, 바로 성지순례다. △3.1운동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화성 제암리 교회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 위치한 제암리교회는 3.1독립만세운동 당시 일본 헌병이 기독교 주민 23명을 집단으로 학살한 만행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아픈 사연을 간직한 제암리교회는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 유적(이하 순국 유적)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교회 내부에는 제암리를 중심으로 경기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어떻게 진행됐고 이를 빌미로 일본이 얼마나 많은 마을과 사람들에게 만행을 저질렀는지 알려주는 전시물들이 있다. 전시물들을 하나하나 읽어 보다 보면 종교를 떠나 일제시대 민초들의 독립에 대한 의지를 느껴 볼 수 있다. 그리고 제암리 사건에 대한 증언과 사진 자료들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성지순례라는 글을 준비하며 순국 유적을 떠올린 건 3.1절과 8.15 광복절은 수개월 전이지만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후세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떠올라서였다. 그리고 그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순국열사들의 애국심을 되뇌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전시관 왼편으로 놓여 있는 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23인 순국 묘지 앞에서 묵념하면서부터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했다. 때가 돼서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게 아닌, 자녀와 함께 또는 연인끼리 방문해 역사라는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추천해 보고 싶었다. 꼭 제암리 사건을 배우기 위해서 방문하는 게 아닌 청명한 하늘과 가을을 즐기기 위해 호젓한 곳을 방문한다는 생각으로 한번 쯤 들려 보기를 추천한다. △화성 남양성모성지와 안성 미리내성지 한반도에 천주교가 소개된 건 임진왜란 전후라는 학설이 대세다. 임진왜란을 전후해 명나라에 사신으로 왕래한 이수광이 M.리치의 천주실의, 중우론 등을 그의 저서인 지봉유설에 소개한 데서 비롯됐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로 알려 있는 허균도 베이징에서 천주교의 12가지 기도문인 십이단을 가져왔다. 천주교의 도입은 실학에도 영향을 줬다. 실학자 이익과 그의 문인인 안정복 등은 천주교를 학문으로 깊이 연구했고 실학자로 알려진 정약용 형제도 천주교와 인연이 깊다. 건국 초기부터 숭유억불책을 써온 조선에서는 학문적인 접근이 이뤄진 천주학은 금기시됐고 많은 탄압을 받았다.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 당시 이름 없이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또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성모마리아 순례성지다. 종교적인 의미가 강한 남양성모성지는 입구부터 나무들이 가득해 마음의 안정감을 준다. 5분여 걸어 남양성모성지 안으로 들어서면 아이를 안고 있는 다정함과 편안함, 그리고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한 성모상이 반겨준다. 남양성모성지를 걷다 보면 마더 테레사 수녀상, 비오 신부상 등 천주교를 대표하는 성인들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미리내성지는 신유박해와 기해박해를 피해 충청지역의 신도들이 몰려들면서 형성된 곳이다. 미리내라는 이름은 천주교 신자들이 피운 불빛이 마치 깊은 밤하늘 은하수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리내 성지에는 1846년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로 25살의 어린나이에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묻힌 곳이기도 하다. 시궁한과 쌍령산 사이에 위치한 미리내성지는 지금이야 도로가 잘 닦여져 있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지만, 이 도로가 없었다면 오지라는 말로 표현해야 할 정도로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두 성지 모두 책 한권 들고 방문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보고 싶다. 성지 내를 산책하다 햇살이 따사로운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호젓한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조용한 성지를 산책하며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올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을 권한다. △용인 손골성지와 은이성지 수도권에는 꼭 멀리 가지 않더라도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성지순례지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갑골 성지다. 행정구역상 용인에 위치한 갑골성지는 광교산 자락에 있기에 수원과 성남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손골성지도 미리내성지 처럼 조선시대에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모여 살던 교유촌이 있던 곳이다. 이곳에 머물던 프랑스 선교사 도리 헨리꼬 신부와 오매트로 벤드로 신부가 1866년 3월에 순교를 하게 된다. 손골성지는 두 분을 기리고 있는 곳이다. 은이성지는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처음 세례를 받고 사목 활동을 하던 곳이다. 은이성지에 있는 김대건 신부 기념관에 들어서면 김대건 신부의 활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은이성지에서 마을을 지나 산쪽으로 올라가면 캠핑장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쳐 조금 더 걸으면 삼덕고개가 나온다. 이 길은 김대건 신부가 생전에 사목 활동을 다니던 길로 순교 후에는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수습해 미리내 성지로 옮겨갈 때 이용했던 길로 알려져있다. 성지를 방문하며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서늘한 가을을 즐기기 위한 여행, 나를 돌아보고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행으로 마음에 남았다. 경인일보=김종화강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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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3 19:48

[新 팔도유람] 제주 가을 억새 - 제주의 가을 억새 은빛물결에 흠뻑 빠지다

먼 옛날 친구인 억새와 달뿌리풀, 갈대 셋이 살기 좋은 곳을 찾아 길을 떠났다. 서로 춤을 추며 가다보니 어느새 산마루. 산마루에는 바람이 세어 달뿌리풀과 갈대는 서 있기도 힘겨웠지만 잎이 뿌리쪽에 나 있는 억새는 견딜 만했다. 억새는 와, 시원하고 경치가 좋네. 사방이 탁 트여 한눈에 보이니 난 여기 살래하면서 그 곳에 자리를 잡았다. 달뿌리풀과 갈대는 우린 추워서 산 위는 싫어. 낮은 곳으로 갈 테야 하고는 억새와 헤어져 산 아래로 내려가다 개울을 만났다. 때마침 물 위에 비친 달에 반한 달뿌리풀은 난 여기가 좋아. 여기서 달그림자를 보면서 살 거야.하고 그 곳에 뿌리를 내렸다. 갈대가 개울가를 둘러보더니, 둘이 살기엔 좁다며 달뿌리풀과 작별하고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데, 그만 바다에 막혀 더 갈 수 없게 되자 갈대는 강가에 자리 잡았다. 억새는 강인함의 상징이다. 그 어떤 농작물이나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거친 곳에서도 억새는 뿌리는 내리고 잘 자란다. 제주의 중산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억새는 척박한 제주의 상징이다. 가을이면 제주의 산야는 억새의 은빛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제주를 은빛으로 물들인 억새의 물결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111년 만에 기록적인 무더위를 기록했던 더위가 물러가고 이제 가을이다. 이 가을 억새의 은빛물결에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맡겨 재충전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가을 억새구경하기 좋은 몇 곳을 소개한다. △새별오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억새 명소다. 물론 입장료는 없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기는 길목에서는 오름 전면에 들불을 놓아 새해의 풍년과 풍요를 기원하는 새별오름, 가을이면 산체 전면이 은빛 물결로 일렁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평화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그 어느 곳에서도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도로에서 보는 오름 전체를 뒤덮은 은빛 억새와 유연한 능선과 파란 가을 하늘,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어른 키보다 큰 억새 숲 사이로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등산에서 하산까지의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정상에 서 있으면 마치 은빛 바다 위에 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멀리 한라산을 비롯해 주변의 많은 오름과 비양도, 차귀도, 제주바다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비양도 뒤로 넘어가는 일몰도 감동적이다.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에 목호(牧胡제주 목마장을 관리하는 몽골 관리)의 난이 일어나자, 최영 장군이 토벌군을 이끌고 한림읍 명월포에 상륙, 이곳 새별오름에 진영을 구축해 목호군을 섬멸하기도 했던 곳이다. △따라비오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자리한 따라비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 오름 역시 가을이면 오름 전체가 억새의 은빛물결이 출렁인다. 제주 오름은 굼부리가 하나 있는 원뿔형이거나 한 쪽으로 터진 말굽형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따라비오름은 3개의 굼부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매끄러운 등성이로 연결되어 한 산체를 이루며 이곳에서 억새가 가을 햇살과 바람에 은빛 물결을 이룬다. 산체 좌우 탐방로에 나무 계단과 야자수매트가 설치돼 있고 정상까지의 소요시간도 20분 남짓으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대록산(大鹿山큰사슴이오름) 따라비오름 이웃한 곳에 대록산이 있다. 이 오름 탐방로 주변 역시 억새 물결이다. 특히 정상을 향하는 탐방로보다는 오름에 오르기 전, 오름 주변 수 만㎡의 드넓은 대지는 가을이면 그야말로 은빛바다를 이룬다. 드넓게 펼쳐진 억새 평원에 햇살이 쏟아지면 눈이 부실정도의 장관이 펼쳐진다. 굳이 힘들게 오름을 오르지 않아도 억새 장관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따라비오름과 대록산은 갑마장길이라 불리는 산책로와 연결돼 있어 두 곳의 억새 장관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산굼부리 제주 억새 하면 관광객들에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소가 바로 산굼부리일 것이다. 산굼부리는 다른 오름들에 비해 높지도는 않고 산세도 험하지 않지만 대형 굼부리를 지닌 오름이다. 마치 몸뚱이는 없고 아가리만 있는 기이한 기생화산이다. 굼부리의 둘레는 무려 2㎞에, 그 깊이는 132m에 달한다. 억새 하나로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억새의 명소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억새를 감상할 수 있다. 산체 전체가 억새물결을 이루고 억새 숲 사이로 탐방로가 있어 마치 구름 사이를 지나는 느낌이며, 정상에서는 구름 위에 서 있는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다. 산굼부리는 1979년 6월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돼 있다. 억새 풍경도 장관이지만 분화구 내부에는 일사량과 외부와의 온도 차이 등으로 난대식물과 온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보기오름정물오름 제주도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산록도로 핀크스 골프장 인근의 마보기오름도 억새 명소다. 산록도로변 핀크스 골프장 인근에 마보기오름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20여 분 오르면 주변 전체가 억새의 은물결에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또 이곳에서는 한라산과 산방산, 단산, 가파도, 마라도 등 제주 서부의 풍광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한림읍 금악리의 정물오름도 억새 풍광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인공미가 없는 자연미가 일품이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약 20분. 오르는 동안 약간의 억새를 볼 수 있지만 정상 뒤편 산 전체가 억새 물결이다. 정상 능선에서 뒤편 산체로 내려가기가 힘들다면 오름을 오르지 않고 오름 주위를 돌아 뒤편으로 가면 어렵지 않게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신보=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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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06 17:15

[新 팔도유람]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 풍파 견디고 개발 비껴나…추억 소생제로 화려한 부활

경북 영주시, 요충지다보니 먼저 들어선 게 많았다. 철도 중앙선과 영동선이 깔리자 역이 중심지로 돋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몰렸다. 역 주변에 시장이 섰다. 곡식을 빻는 정미소가 생겼고, 모던보이들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는 이발관이 자리잡더니 교회가 반석 위에 신앙의 증거를 세웠다. 자원과 자본의 발달상, 문화의 전개상을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개중 여태 살아남은 것들 중 일부가 근대문화유산이란 훈장을 달았다. 근대역사문화 엿보기에 도움된다며 문화재청이 기억소생제로 인정한 것이다. 영주, 평지다. 북쪽의 소백산이 병풍처럼 막아주고 남쪽으로는 안동까지 열려있다. 문득 근대문화유산들을 산책코스로 삼아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대역사문화거리 드디어 들어선 근대역사문화거리. 한국전쟁과 개발논리에도 살아남은 건물 6채가 근대역사문화거리의 주축이다. 영주역 관사 2곳, 근대한옥, 이발관, 정미소, 교회가 각 1곳이다. 모두 영광중학교 반경 200미터 남짓에 들어온다. 먼저 1940년대 건립된 우기섭(81) 옹의 풍국정미소다. 풍국정미소의 처음이자 끝은 도정기계다. 목재 구조다. 먼지가 내려앉은 게 수년간 영업을 하지 않은 듯했다. 2009년에 마지막으로 영업을 했다는 보도도 있으나 우 옹은 2년 전 마지막으로 기계를 돌렸다고 했다. 영업은 2009년에 끝내고 2016년에 점검차 돌려봤겠거니 짐작했다. 1966년부터 내가 영업했다. 80kg 1가마를 도정해주고 2되(3.6리터로 3.6kg에 근접)를 현물로 받았다. 정부에서 정해준 대로 받았다. 1980년에 영주시내에 정미소가 11곳 있었는데 우리 집에서 80%를 처리했다. 하루에 많이 하면 80가마씩 했다. 1시간에 8가마 정도. 그런데 요즘 농협에서 돌리면 1시간에 35가마를 한다. 경쟁 상대가 안 된다. 영주시는 이곳을 양곡 가공과 곡물 유통을 주제로 산업문화관, 쌀카페, 도정 참관 및 판매장으로 활용하면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만 하고 있지 시설은 없다. 일부에서 이런 시설이 있는 것처럼 해뒀는데 아직은 없다. 영광중학교 정문 왼쪽에 영광이발관이 있다.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 가지 목적으로 지금까지 활용된 것이 특이점이랄까, 건물 자체는 그냥 그런 건물이다. 노포인 것만은 확실했다. 이발관 문턱을 넘자마자 포르말린 냄새가 확 끼쳐왔다. 소독 용도였는데 일시적 후각마비는 소독의 부작용이었다. 이발사 이종수(74) 옹은 이곳에서 49년째 생업을 잇고 있었다. 그 전에 하던 사람이 있었지. 내가 이 자리에 온 게 1970년이거든. 요 앞전에 시온, 국제 뭐 이름은 여러 번 바뀌었어. 손님 맞는 거야 안 변했지. 옛날 방식으로 이발하고 면도하고 세발(머리 감기)하고 있지. 건물 주인은 따로 있어. 광복로에서 북쪽으로 나있는 길로 향했다. 관사골이 이내 나온다. 관사골이라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 집들을 틀에 맞춰 찍어낸 느낌이다. 1호 관사도 남아있지만 원형 보존 등을 감안해 5호와 7호가 등록문화재로 추천됐다. 일제강점기 때 지은 건물로 일본식 관사주택의 전형이라고 한다. 창이 바깥으로 튀어나온 점, 시멘트 기와 지붕이라는 점이 외관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부였다. 영광중학교 서편 길 아래 영주동 근대한옥이 있다. 영주문화원에 따르면 거의 전설에 버금가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조선 명종 때인지, 선조 때인지 명확하지 않으나 임진왜란 전에 명나라 황제가 어머니의 병을 고친 의원 이석간에게 보답으로 99칸 본채와 여러 채의 별채를 지어주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별채인데 그마저도 1920년에 신축한 거라고 한다. 영광중학교 서편 길 아래 텃밭에 웅크린, 매우 낡은 지붕이 두드러지는 집인데 사람이 살고 있다. 1958년 준공된 영주제일교회는 더 이른 시기에 준공된 안동예배당과 건축 양식 등이 닮은 듯하다. 1954년 5월부터 교회 신도들의 노역 봉사가 더해져 이들에게 더 의미있는 성전이라고 한다. △걷기 좋은 영주 영주세무서 옆 옛 영주도서관을 출발지로 삼았다. 옛 영주도서관에선 보물급 문화재가 맞아준다. 통일신라 중기, 그러니까 서기 800년대 즈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60호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이다. 고개를 조금 더 오른쪽으로 젖히자 고택이 지붕만 살짝 보여준다. 삼판서고택이다. 말 그대로 3명의 장관급 인물이 난 집이다. (고려시대 형부상서를 지낸 정운경, 공조전서를 지낸 정운경의 사위 황유정, 그리고 황유정의 외손자 김담이 조선의 이조판서에 오르면서 삼판서가 완성된다.) 그런데 안내판에는 조선 개국 공신인 정도전 생가라고 돼 있다. 도담삼봉 등으로 스토리텔링에 심혈을 기울인 옆 동네, 충북 단양에서 알면 펄쩍 뛸 것 같았는데 이미 알고 펄쩍 뛰었다고 한다. 좋은 터에 집이 있어서 삼판서가 나왔나 싶지만 원래 터는 이곳이 아니었다. 다음 코스로 가게 될 구성공원 동쪽에 있던 고택은 1961년 사라호 태풍 때 유실돼 이곳에 새로 지은 것이었다. 그래서 삼판서고택 뒤에는 1962년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지시로 수해를 복구한 것을 기념해 심은 나무와 설명판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것 역시 1962년 당시 심은 나무냐 아니냐로 이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서천 둔치를 따라 달려도 좋겠다 싶었지만 시내 방향인 동쪽으로 향한다. 영주시내로 오가려면 한 번쯤은 마주친다는 중앙선 지하도를 지났다. 구성마을이라는 곳이 나온다. 거북이성이란 뜻이다. 불바위를 대표로 거북이 등껍질 같은 기암들이 마을 한가운데 다닥다닥 올라 서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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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30 18:48

[新 팔도유람]영화 변산 배경 ‘부안’ - 저 붉은 변산 노을처럼 타오르던 내 청춘의 한 페이지 '낭만 부안'

지난달 개봉한 영화 변산은 노을을 광대한 우주처럼 결집하려는 의도가 돋보였다. 영화는 서울에서 무명 래퍼로 사는 박정민(학수 역)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고향 부안군 변산면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10년 만에 부끄럽고 불편했던 어린 시절을 마주한 학수, 그의 고향 변산을 대형 스크린에 투사한 이준익 감독은 영상에서 새어 나오는 구수한 욕설 못지않게 관람객을 향해 투박하고 촌스러운 변산을 이 시대의 화두로 던진다. 그는 변산의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인위적으로 바꾸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 색과 정취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영화 변산은 현실과 닮아 있다. △자연 친화적 도심 정원 너에게로 정원 영화 속 부안에는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조성한 너에게로 정원이 있다. 너에게로 정원은 생활환경 개선과 녹색정원 조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로 추진됐다. 해당 구간은 그동안 컨테이너와 폐기물 등 무단적치물이 방치돼 미관을 저해하고 있었지만 너에게로 정원 조성을 통해 도시미관 개선과 주민불편 해소 등 다양한 효과를 거뒀다. 너에게로 정원은 주변 상권도시재생미래가 요구하는 도시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꽃과 나무로 생태축을 조성해 녹색소통공간 창출 및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수준 높은 예술 정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부안 특산종인 부안 바람꽃과 미선나무, 호랑 가시 등 꽃과 나무의 시간적 변화가 공간의 지속적 변화를 유도하고 폐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부안 역사문화 담은 별빛으로 젊음의 거리 부안의 심장부로 부안읍의 주요 거점이자 과거 화려했던 옛 본정통(부안군청 앞 일원) 구간에는 에너지 테마 거리와 젊음의 거리가 조성됐다. 에너지 테마거리는 부안읍 동중리 일원 부안군청 앞 거리에 야외무대와 데크, 계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에너지 테마 거리 계류시설은 별빛으로라고 명명됐으며 부안군청 후원에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암각서 봉래동천, 주림, 옥천 등 8글자를 테마로 하고 있다. 이들 8글자는 산천이 둘러싸여 경치가 좋은 곳,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과거 19세기 이곳 일대가 아름답고 살기 좋은 장소라는 역사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에너지 테마 거리는 옥천의 우물을 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끌어내 과거, 현재, 미래를 잇고 우리가 사는 찰나의 순간을 기록해 준다는 의미로 붓 조형물을 설치하고, 옥천을 의미하는 계류시설을 과거 본정통(부안군청 앞~구 시계탑) 구간에 설치했다. 별빛으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시작하는 젊음의 거리는 부안에 오면 오복을 가득 받는다는 부래만복(扶來滿福)을 상징해 부안의 복 발원지가 부안읍의 한복판인 젊음의 거리에서 발원해 널리 전파한다는 의미로 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부안 도심 물의 거리 명물 롱롱피쉬 애절한 버스킹 음악이 배경음으로 깔리는 곳은 부안군 부안읍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물의 거리에 설치된 롱롱피쉬 앞이다. 부안의 롱롱피쉬는 물의 거리 배수로를 활용한 실개천 양 끝에 물고기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 조형물 분수대를 말한다. 물고기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이 서로 떨어져 있지만, 실개천을 하나의 몸체로 표현해 세상에서 가장 긴 초대형 물고기가 완성됐다. 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고기 분수대에 비치는 아름다운 오색 조명과 실개천 옆길을 따라 걷는 호젓한 산책길에서 부안읍내의 밤 풍경을 즐겨보면 황홀경을 자아낸다. △모항횟집은 없고, 피아노 학원은 카페 학수의 첫사랑과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소개된 노래방과 피아노 학원은 각각 부안읍 봉덕리 꾀꼬리 노래방과 소우카페에서 촬영됐다. 갯벌 격투 장면을 찍은 진서면 관선마을 앞바다도 둘러볼 만하다. 학수 아버지가 입원하고, 김고은(선미 역)을 만나는 장소는 바로 부안 해성병원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학수가 첫사랑과 재회하며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모항횟집을 찾아가면 낭패를 본다. 영화를 위해 임시로 만든 세트이기 때문이다. 대신 부안 곰소항에서 주꾸미를 비롯해 다양한 해산물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학수가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선미와 나란히 앉으며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은 변산면 대항리 378-1번지에서 촬영됐다. 어린 시절 그는 이곳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두 줄짜리 시 폐항을 썼다. 내 고향은 폐항/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다네.

  • 주말
  • 남승현
  • 2018.08.16 19:06

[新 팔도유람] 전남 신안 무동력레저 - 천개의 섬에서…시동을 끄고 바람을 켜다

더워도 너무 덥다.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기온이 36도를 오르내린다. 27일째 불덩이다. 마치 한반도가 아프리카로 변한 것 같다. 원인은 온실가스요, 주범은 이산화탄소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이 많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덩달아 늘고 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2050년 폭염일수는 현재보다 3~5배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염은 폭염을 부른다. 일종의 되먹임 현상이다. 한 발짝만 걸어도 땀이 흥건해지니 자동차 시동부터 걸게 되고, 실내는 복사열로 찜통이 된 탓에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이산화탄소 배출 도구다. 이러다보면 내년엔 더 더워질 게다. 어찌할 건가. 답은 신안에 있다. 자동차의 시동을 끄고, 에어컨을 켜지 않을 해법 말이다. △변화무쌍 섬 자전거여행 신안은 대한민국 섬의 수도다. 무인도 953개를 포함해 1025개의 섬이 옹기종기 모여 신안군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섬의 4분의 1이 이 곳에 있다. 그래서 섬들의 고향, 천사의 섬이라는 애칭이 뒤따른다. 섬여행은 배를 타고 가야만 한다. 간혹 다리가 놓여졌지만 1025개 섬 전부가 다리로 연결됐을리 만무다. 차를 가지고 들어간들 길이 좁고 비포장이 많아 되레 불편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선택된 이동수단이 자전거다. 신안군은 자전거여행을 특화했다. 큰 섬을 중심으로 8개 코스, 500㎞의 섬 자전거길을 개발했다. 천도천색 천리길이다. 1000개의 섬마다 1000가지 색깔을 지녔다는 의미다. 섬 자전거여행은 강따라 달리는 내륙의 단조로운 라이딩이 아니다. 산 아래 너른 들녘의 논과 밭과 염전을 질주하고(6코스 비금~도초 88㎞), 해안선 기암절벽을 끼고 돌며(7코스 흑산도 25㎞), 해질녘 노을을 배경 삼아 모래사장해변송림에서 한가로이 페달을 밟으면 한 폭의 동양화(4코스 자은~암태 90㎞)가 따로 없다. 하의~신의도(8코스 78㎞)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고, 슬로시티 증도(2코스 50㎞)에서는 시간도 마음도 여유로워져 느림의 가치를 배운다.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희소식이 있다. 5인 이상 라이너가 신안에서 식사숙박하면 비용의 일부를 돌려받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인센티브 제도다. △요트로 바다정원 산책 신안의 또 다른 매력은 요트 투어다. 바람을 타고 바람을 가르는 하얀 돛단배 요트는 낭만이요 로망이다. 세일(돛) 요트 천도천색호는 신안군이 지난 2016년 16억원을 들여 건조했다. 지자체 소유 요트로, 전국에서 유일하다. 선체 2개를 나란히 붙인 쌍동선으로 흔들림을 줄였다. 높이 25m 하얀 돛을 단 이 요트는 관광객 44명을 태우고, 최고 속력 10노트까지 운항할 수 있다. 목포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신안군 압해읍 신장리 압해항을 모항으로 삼아 자은암태팔금안좌 등 다이아몬드제도를 오간다. 남도한바퀴 이용객 30여명이 승선하자, 요트는 섬을 뒤로 하고 바다로 향한다. 갈매기 한 쌍이 동행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요트는 짙푸른 바다를 가른다. 바다정원 곳곳에 들어앉은 다도해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다. 뱃머리에 올라 두팔을 벌리면 타이타닉 여주인공이고, 하얀 제복에 파이프를 물면 멋쟁이 마도로스다. 선상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며 낚싯대를 드리우면 강태공 아닌 해(海)태공이다. 성능 좋은 바베큐 그릴에 삼겹살과 소고기를 구워 멋진 파티를 열고, 노래방기기의 빵빵한 사운드와 리듬을 즐기고, 영화감상도 즐길 수 있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침실은 이색적이다. 요트 투어는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운항하는 단거리 투어, 8시간 운항하는 장거리 투어, 요트에서 1박2일을 보내는 요트 스테이 등 세 종류다. 김기영 선장은 섬여행의 특별한 재미를 홍보하기 위해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요트라며 직접 섬에 올라 체험하는 것과는 달리 바다 한 가운데에서 섬 정취를 관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이나 단체 관광객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두 아들과 휴가 온 배보경(여) 씨는 어린시절을 화순에서 보낸 터라 아이들에게 엄마나라, 엄마고향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요트여행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됐다고 즐거워했다. △갯고랑서 신선놀음 카약 카약도 즐길 수 있다. 자전거요트카약, 모두가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는 무동력 이동수단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신안군 지도읍 점안선착장에서 뱃길로 15분이면 임자도에 다다른다. 12㎞에 달하는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일품이다. 이 백사장(대광해수욕장)은 수심이 깊지 않아 가족 휴양지로 안성마춤이다. 백사장과 연계된 승마장도 있어 해변승마를 체험할 수도 있다. 갯벌에서는 짜릿한 카약을 즐길 수 있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노를 챙겨 카약에 오르면 안전교육지도사가 노젓는 법을 가르쳐준다. 카약은 혼자 또는 둘이 노를 저어가며 탄다. 두려움도 잠시, 천천히 노를 저어 물놀이를 즐기다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바닷물이 빠지면 만날 수 있는 용난굴은 임자도의 관광명소다. 동굴에 있던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의 동굴이다. 제철을 맞은 민어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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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09 19:32

[新팔도유람] 충북지역 계곡 - 푸른 숲, 맑은 물, 신선한 바람…신선 되어 볼까

연일 이어지는 폭염 탓에 도시는 펄펄 끊는 찜통 속 같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는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하다. 간간이 불어오는 미적지근한 도시의 바람은 무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일상탈출이 더 그립다. 무더운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싶다면 시원한 물과 우거진 숲, 그리고 넉넉한 품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시원한 계곡을 추천한다. 무더운 이 여름, 푸른 숲과 맑은 물, 신선한 바람이 머무는 충북의 계곡에서 잠시나마 신선이 돼 보는 건 어떨까. △월악산이 품은 휴식처 제천 송계계곡 충북 제천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계곡들은 너럭바위 또는 떡바위라고 불리는 크고 넓게 퍼져 있는 바위들이 계곡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휴식처를 제공해 준다. 그 중 송계계곡은 월악산(1094m)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가히 여름더위를 잊을 수 있는 백미로 꼽힌다. 특히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은 얼음처럼 차가워 여름철 더위를 식히려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고 있다. 계곡을 따라 놓여진 바위 하나하나가 크고 넓어 텐트를 치고 놀기에 적당하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수량도 풍부하다. 계곡 주변에는 월악영봉을 비롯해 자연대, 월광폭포, 학소대, 망폭대, 수경대, 와룡대, 팔랑소 등 송계팔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수백 년 묵은 노송들은 바위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이밖에 천연기념물 제337호인 망개나무, 덕주사, 미륵리사지 등의 관광명소가 흩어져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한여름의 신비 제천 능강계곡 제천 청풍문화재단지에 이르기 전 청풍호를 오른편에 끼고 산중턱 포장도로를 10여 분쯤 달리면 정방사를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왼쪽으로 금수산에서 발원하는 능강계곡을 만날 수 있다. 능강계곡의 발원지는 제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에 서 있는 금수산(1016m)의 서북사면 8부쯤이다. 이곳은 지대가 높고 남북을 가로막아 종일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아 한여름에도 바위가 차가워지고 물이 얼어 삼복지경에도 얼음이 나는 곳이라 해 얼음골 또는 한양지라 한다. 이곳 한양지에서 발원해 능강계곡을 흐르는 물길은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맑은 물이 굽이치고, 깎아 세운 것 같은 절벽과 바닥까지 비치는 맑은 담(潭), 쏟아지는 폭포수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계곡의 왼쪽 능선에는 신라 문무왕 의상대사가 창건한 정방사가 있어 산사아래 청풍호를 내려다볼 수 있다. 또 청풍문화재단지, 청풍호 내 수경분수, 청풍랜드, 산악체험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 단위 여행으로 제격이다. △속리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보은 서원계곡 보은군 장안면에 있는 서원계곡은 승용차로 남청주-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속리산 IC를 나와 속리산 방면으로 10여 분을 가다보면 나오는 계곡이다. 하지만 인근의 화양동계곡, 쌍곡계곡 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피서객에 치여 지쳐 돌아오는 다른 여느 계곡과는 다르다. 특히 황해동 마을 앞 계곡은 무릎 높이의 물이 120m 정도 펼쳐져 있어 물놀이에 제격이다. 계곡 물은 땀띠도 들어갈 정도로 차다. 특히 보은군에서 건립한 서원리농촌휴양마을에는 피서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정자, 세면장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휴양마을 건너편에서는 20m 절벽에 만들어진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장관을 보고 직접 맞을 수도 있다. 인근에는 정이품송의 내외지간으로 알려진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 우당고택(국가중요민속자료 제134호), 동학 취회지와 최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호서제일 가람 속리산 법주사가 있으며 차로 10분 내에 갈 수 있다. △차디찬 물, 영동의 자랑 물한계곡 민주지산,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영동의 명산들이 만든 깊은 골을 따라 흐르는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의 상류에서부터 시작해 무려 20여 km나 이어진다.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계곡 주변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로 많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물한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민주지산, 삼도봉, 각호산은 사시사철 등산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각종 잡목과 진달래, 철쭉 등이 자리잡고 있어 어느 계절이든 장관을 이룬다. 옥소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 등 소리만 들어도 시원한 폭포들과 맑은 소(沼)들이 푸르른 숲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절경들은 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그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는 황룡사에서 용소(무지개소) 구간은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괴산 화양구곡 속리산국립공원 내 화양구곡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조선시대의 유교 관련 유적이 조화를 이룬 명승지로써 역사적, 환경적 가치를 두루 지닌 공간이다. 대한민국 명승 제110호로 지정돼 있다. 청주에서 동쪽으로 32㎞ 지점인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한 계곡으로 청천면 소재지로부터 송면리 방향 9km 지점에서 3km에 걸쳐 화양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하류에서부터 순서대로 1곡부터 9곡까지 있으며 하천 주변에는 가령산, 도명산, 낙영산, 조봉산 등이 둘러싸고 있다.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 선생이 산수를 사랑해 이곳에 은거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으로 이름지었다 한다. 그와 관련된 유적이 많으며, 산자수려한 구곡이 훼손되지 않은 채 잘 보존돼 있어 푸른 산과 맑은 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피톤치드의 보고 괴산 갈론계곡 괴산의 갈론계곡은 아홉 곳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갈론구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골이 깊기로 소문난 괴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이라 할 만큼 깊숙이 들어가 있는 계곡이다. 유리알같이 맑은 계곡이 곳곳에 비경을 만들고 있으며 물놀이하기에도 좋은 계곡이다. 갈론구곡의 구곡은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해 갈은동문,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구곡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개구리바위,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 등 3km의 계곡엔 옥빛 물과 바위가 이루어 낸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특히 갈론계곡의 피톤치드 수치는 산림 치유환경 최고 등급 보다 높은 4.26ppt로 높게 측정돼 눈길을 끈다. 피톤치드가 3.0ppt(산림청 치유의 숲 조성 타당성 평가 조사항목) 이상이면 가장 우수한 치유환경으로 평가된다. 이 수치는 인근 속리산 세조길 3.73ppt, 화양동계곡 3.38ppt 보다 높은 수치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 이외도 말초 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일보=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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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02 16:48

[新 팔도유람] DMZ 생태관광 - DMZ 전쟁이 만든 기적

한반도 훈풍이 세계인의 이목을 비무장지대(DMZ)로 집중시키고 있다. 남북 정상이 통일각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국민의 가슴을 뭉클케 했다. 그동안 팽팽한 남북 간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DMZ는 70년 가까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 자연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몇 해 전부터 1일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출입을 허용한 민통선 내 비경을 자랑하는 두타연, 국내 유일의 고산지대 늪인 대암산 용늪 등은 DMZ 관광의 정수다. 여기에 통일전망대, 평화의댐, 평화생태공원도 접경지역이 품고 있는 관광명소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은 최근 강원도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평화지역으로 개명, 불리고 있다. △양구 두타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받는 DMZ 생태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민통선 북방에 자리 잡고 있는 두타연은 북쪽에서 힘차게 내려오는 물길을 품에 안았다 남쪽으로 흘려 내려보낸다. 625전쟁 이후 6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두타연은 방문 예약제를 거쳐 2013년 11월부터 당일 출입이 가능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청정 1급수는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하고 주변에 조성돼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환경부 조사에서 탄소배출량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인정받기도 했다. 때 묻지 않은 힐링의 명소로 떠오르는 이유다.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양구 최북단 마을 펀치볼은 휴전선과 맞닿아 있다. 이 마을에는 제4땅굴, 을지전망대, 펀치볼 둘레길, 국립DMZ자생식물원 등 관광지가 즐비하다. 전동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제4땅굴에서는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을지전망대에서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북한군 초소와 고지, 금강산 봉우리까지 둘러볼 수 있다. 산림청이 펀치볼 산자락을 따라 조성한 펀치볼 둘레길은 최북단 트레킹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화천 DMZ평화관광=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은 북한의 금강산 댐 붕괴를 대비해 만들어진, 높이 125m, 길이 601m, 최대 저수량 26억3,000만 톤 규모의 댐이다. 지금은 파로호 구만리 선착장에서 물빛누리호를 타고 이동하는 코스가 훼손되지 않은 비경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댐 바로 위에 조성된 세계평화의 종공원에는 전 세계의 분쟁지역 29개국에서 기증받은 탄피 포탄과 625 전쟁 당시 사용된 총탄 등을 녹여 만든 무게 1만 관의 세계평화의 종이 자리 잡고 있다. 1회 타종료 500원은 매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평화의 종 옆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얼굴과 손 모양의 동판이 마련돼 누구나 악수할 수 있다. 댐 하류 공간 1만2,000㎡ 부지에 자리 잡은 국제평화아트파크는 전투기와 전차 등 군장비와 철조망 등 30여 종의 조형물을 갖추고 있다. △고성 통일전망대, 금강산전망대(717OP), DMZ박물관= 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1983년 처음으로 문을 연 뒤 매년 60만명 이상 찾아 분단의 아픔을 체험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안보교육장이다. 금강산 1만2,000봉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과 해금강, 동해바다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북녘땅을 바라보며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한 실향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금강산전망대(717OP)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관할하는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군(軍) 관측소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침체에 빠진 고성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1년에 2차례 봄가을 여행주간 일반에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선녀와 나무꾼전설로 유명하며 지난 봄철 여행주간(4월28일~5월13일)에 1,863명이 다녀가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오는 가을 여행주간 때 개방이 결정되면 통일전망대에 사전 신청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DMZ박물관은 납북의 평화를 바라는 민족의 염원을 담아 2009년 통일전망대 인근에 개관했다. 냉전의 유산인 DMZ를 주제로 6,945점의 유물과 625전쟁 전후 모습, 정전협정으로 생긴 군사분계선, 독특한 생태환경 등을 전시와 영상으로 재구성해 공개하고 있다. △해안분지의 동쪽 병풍 역할을 하는 곳 대암산(大巖山)= 맑은 날이면 금강산과 설악산 대청봉이 보이는 이 산의 해발 1,280m 지점에 하늘로 올라가는 용(龍)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의미의 용늪이 있다. 연중 170일 이상 안개로 덮여 있어 산이 허락한 사람만이 그 자태를 볼 수 있는 곳. 반만년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생물역사를 간직한 자연생태의 천국이자 천연 연구실이다. 큰 용늪, 작은 용늪, 애기용늪 등 세가지로 구성된 대앞산 용늪은 남한에서는 유일한 고층 습원이다. 한랭습윤한 환경조건으로 죽은 생물체들이 썩지 않고 그대로 쌓여 이탄층을 형성, 생태계의 보고로 확인되고 있다. 생태적 가치가 인정돼 1997년 국내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김화읍 생창리 DMZ생태평화공원= 철원 김화권에 위치한 DMZ생태평화공원은 걸어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제1코스인 용양보 탐방로와 걸어서 3시간 정도인 제2코스인 십자탑 탐방로로 구분된다. 제1코스인 용양보 탐방로에 있는 암정교는 1930년대 세워진 다리로 1950년 625전쟁전까지만해도 김화, 평강, 금성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로 쓰였다. 과거에는 철도와 교통의 중심역할을 하는 지역이었고 이곳에서 평강, 원산, 내금강으로 연결되며 시베리아 철도 TSR의 중심지가 철원이다. 용양보는 생창리 지역 농경지에 용수 공급용으로 설치된 저수지로 사용돼 왔으나 DMZ에 포함된 이후로 민간인 통제지역에 위치해 자연적 습지형 호수로 보존돼 오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변모했다. 제2코스인 십자탑 탐방로 코스는 육군 제3사단이 북한의 사랑과 평화가 전달되길 기원하며 산 위에 십자탑을 설치한 곳이다. 625 때 남과 북의 최대 접전지인 오성산이 휴전선 너머로 한눈에 들어오며 또한 북한 초소 및 북한 현 움직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강원일보=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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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6 16:50

[新 팔도유람] 경기 포천 한탄강 - 한적한 비경에 탄성이 저절로

최근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늦었지만 8월에 가볼만한 곳이 없을까?다. 이미 해외 주요 관광국가들의 항공편 가격은 오를 대로 올랐고, 국내 유명 휴가지 또한 숙박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있다 하더라도 비싼 가격으로 인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한탄강이다. 경기도를 흐르는 여러 물줄기 중 한탄강은 북쪽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포천지역 한탄강을 방문해 본 사람은 아직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풍광으로 인해 다시 찾게 된다. 한탄강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서 발안해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다. 한탄강의 이름은 민간에서는 궁예가 왕건의 쿠데타로 인해 도망가던 중 이 강을 건너면서 한탄했다는 이야기에서 전해졌다고 하지만 크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한(漢)과 여울 탄(灘)이 합쳐져 큰 여울이 있는 강에서 유래 됐다고 한다. 한탄강은 이름의 유래에서 나타나듯 빠른 물살로 인해 래프팅 마니아들이 많이 방문하기도 하는 곳이다. 최근 한탄강은 다른 시각으로도 많이 조명 받고 있다. 한탄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현무암 주상절리 침식 하천이 형성되었고, 베개용암과 같이 다양한 현무암 지역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지질학적 보존 가치와 활용가치를 인정 받아 한탄강은 우리나라 7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포천시는 경기-강원 상생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사업을 추진해 한탄강을 세계적인 지질생태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한탄강의 형성과정과 지질학적 특성, 역사 문화 한탄강을 총체적으로 전시하고 체험하는 공간인 한탄강지질공원센터도 들어선다. 지질공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한탄강을 한 번 쯤 가봐야 하는 여행지로 추천하는 건 아직 이런 계획들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직은 개발의 회오리에서 벗어나 있는 한탄강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나볼 마지막 기회가 바로 지금이다. 여름이기 때문에 한탄강의 자랑인 래프팅을 가족단위, 연인, 친구끼리 즐겨 보는 것도 권한다. 그리고 지난 5월13일 개장 이후 꾸준히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한탄강 하늘다리도 추천하고 싶다. 한탄강 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으로 인해 단절된 한탄강 테마파크와 생태경관단지(2019년 준공 예정)를 연결하고, 주상절리길 벼룻길과 멍우리길을 이어 관광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길이 200m, 폭 2m의 한탄강 하늘다리는 체중 80kg 성인 1천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고, 폭이 넓어 유모차나 휠체어로 통행이 가능하다. 하늘다리를 통해 아름답고 독특한 한탄강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한탄강 하늘다리와 함께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비경을 구경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포천시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2012년부터 착수해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총 53㎞에 달하는 주상절리길 중 현재 20㎞를 완료됐다. 한탄강의 비경인 주상절리를 바라보며 연인과, 자녀와, 그리고 친구들끼리 걸어 본다면 바쁜 일상에 나누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포천지역 지질명소로는 비둘기낭폭포와 멍우리협곡, 화적연, 대교천 현무암협곡, 교동가마소, 구라이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비둘기낭폭포는 매년 겨울이면 수백마리의 산비둘기가 서식해 비둘기낭이라는 이름이 불여졌다. 비둘기낭은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장쾌한 물줄기와 그 아래 푸른 빛의 물이 주변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보여준다. 또 교도가마소와 화적연 등의 명소는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그 곳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걸 추천한다. 포천은 주상절리 외에도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운악산자연휴양림과 천보산자연휴양림, 국망봉자연휴양림 등도 휴식처로 인기를 끈다. 운악산자연휴양림은 운악산의 수려한 산세에 걸맞게 아늑한 목조 건물로 조성한 산림 휴향 쉼터, 산림 문화 휴향관 2동, 숲 속 수련장 1동을 비롯한 숙박 시설과 야영장, 2.2km에 달하는 숲 체험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있다. 1km 안팎에 궁예 성터, 신선대, 소꼬리 폭포 등 운악산의 명소가 산재해 있어 휴향림을 출발점으로 가벼운 등반을 즐기기에도 좋다. 국망봉자연휴양림은 조용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통나무집과 산 중턱의 산책로를 거닐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물놀이 가능한 아름다운 계곡과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오토캠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밖에 국망봉자연휴양림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 감격시대 등 촬영지로 유명한 장암저수지도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천보산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의 경관이 일품이다. 그리고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는 교동장독대마을과 비둘기낭마을, 숯골마을, 지동산촌마을, 영그린하우스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촌체험과 생태체험, 한탄강 탐사 문화놀이도 이용해 볼만하다. /경인일보 = 김종화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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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9 17:42

[新 팔도유람] 제주 함덕 뮤직위크 - 제주의 해변에서 일상 벗고 소리 질러~

무더운 여름, 바닷바람이 살랑거리는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고 푸른 바다를 한눈에 담아보고 싶다면 비행기에 몸을 실어 제주로 떠나보자. 서울에 서울재즈페스티벌, 경기도 가평에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있다면 제주에는 함덕 뮤직위크가 있다. 함덕서우봉해변에서 오는 13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함덕 뮤직위크는 도민들의 축제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해 질 녘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를 뒤로한 채 아시아의 뮤지션과 미국과 유럽에서 찾아온 댄서들과 어우러지다 보면 남태평양 여느 휴양지에서 즐기는 휴가 못지않을 것이다. △스테핑스톤페스티벌 (7월 13~14일) 저는 이 기간에 맞춰 휴가를 받을 정도로 이 축제를 즐기고 있어요. 지난해 스테핑스톤페스티벌에 참가한 김서연씨(서울37)와 나눴던 이 대화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은 제주 대표 여름 음악축제 중 하나다. 노개런티로 진행되지만 이 페스티벌에 참가하겠다는 전세계 뮤지션들이 줄을 잇고있다. 2004년 제주시청 대학로에서 조촐하게 출발한 페스티벌은 중문 해수욕장, 탑동해변공연장, 산천단을 거쳐 2011년부터 함덕해수욕장에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15년 째 스테핑스톤페스티벌 디렉터를 맡은 김명수씨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백사장, 초록 잔디밭과 서우봉이 어우러진 이 곳이 바로 제주그 자체이자 무대라며 제주 음악인들과 해외 뮤지션들이 매해 공연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지역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는 국내 장르별 정상급 밴드를 포함해 일본 및 홍콩, 대만의 우수한 밴드가 함께한다. 우선 대한민국 록음악의 자존심인 갤럭시 익스프레스(13일 오후 9시40분~10시20분)를 비롯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14일 오후 9시20분~9시50분)와 국내 스카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킹스턴 루디스카(14일 오후 9시~9시30분), 제2의 혁오로 불리는 새소년(13일 오후 9시~9시40분), 소울 걸그룹 바버렛츠(14일 오후 7시40분~8시10분)가 참여한다. 또 해외에서 우리의 음악을 알리고 있는 잠비나이(13일 오후 7시5분~7시40분)와 청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도이(13일 오후 8시20분~9시), 제주 록밴드 묘한(13일 오후5시20분~5시50분), 엘튼 존이 극찬한 밴드 세이수미(14일 오후5시40분~6시10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해외 팀으로는 후지락 페스티벌에 참가한 일본 레게음악의 전실인 레그래이션 인디펜던스(14일 오후9시40분~10시10분일본), 아시아 여성 밴드 중 최고의 실력파인 GDJYB(14일 오후 6시20분~6시50분홍콩), 대만 모던록 밴드 쉘로우 리비(13일 오후 5시~5시30분타이완) 등의 밴드가 함께한다. DJ로는 한국에서 영화 음악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달파란과 라틴 음악을 플레이하는 청달, 슈가 석율 등이 참여한다. △제주비치 ZUMBA페스티벌(7월 20일) 스테핑스톤페스티벌이 끝나면 해변은 더욱 뜨거워진다. 바로 줌바 페스티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사람들과 함께 밤의 해변에서 줌바란 타이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서로 통성명도 하지 않은 타인들이 함께 춤을 추는 한 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정열적이고 자유로운 제주의 여름 해변과 닮은 줌바댄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춤이다.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주기도 한다. 3년 전부터 열린 이 축제는 육지와 제주의 줌바댄스팀들이 모여 한 무대에서 익숙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다. 올해는 프로줌바팀 100여 명이 제주를 찾는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줌바댄스의 리허설 무대가 펼쳐진다. 오후 6시 DJ RIcky Kim의 무대로 행사의 막을 올리며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시민들과 함께 춤을 추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는 프로줌바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제주국제라틴문화페스티벌(7월 21~22일) 이 축제는 아시아에서 라틴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가장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외 30개국에서 세계적인 라틴댄서 챔피언들과 DJ, 일반인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다. 매년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약 2000명 이상의 전세계 라틴문화를 사랑하는 관광객들이 함덕 해변을 찾는다. 중남미와 제주의 멋이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제주스러운 플리마켓이 마련되고 무료 오픈강좌, 라틴 라이브밴드공연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로 가득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2시간 가량 펼쳐지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라이브밴드의 연주를 통해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은 하나가 된다. 올해 라틴밴드 공연에는 사우스카니발과 큐바니즘이 함께할 예정이다. △서머워터페스티벌(8월 4일) 가장 뜨거워지는 여름의 절정 8월에는 서머워터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서머워터페스티벌에서는 물과 관련된 모든 게임이 한자리에 모였다. 워터워(물총싸움), 30m 길이의 워터슬라이드 등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짜릿한 재미와 서늘함을 선물한다. 지난해에 처음 마련된 이 페스티벌은 4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더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규모를 더욱 늘렸다. 또 다양한 경품행사도 마련된다. 제주와 서울을 왕복할 수 있는 항공권과 각종 상품권 등 100여 점의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됐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워터슬라이드&워터바운스 게임이 진행되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워터워(물총싸움)가 진행된다. 또 이어서 오후 5시 30분부터 워터슬라이드&워터바운스, 워터워 게임이 각각 한 시간씩 진행된다. <제주신보=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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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2 19:01

[新 팔도유람] 쉽게 닿을 수 없어 신비로운 섬, 울릉도 -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나를 보러오세요

쉽게 오갈수 없어 더욱 신비롭게 여겨지고 갈망하게 되는 여름 여행지, 바로 울릉도다. 울릉도는 하늘이 길을 허락해야만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섬이다. 동해의 거센 물살 탓에 풍랑이 거칠면 배가 결항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뱃길도 멀다. 포항에서 217㎞, 후포에서 159Km 떨어져 있어 쾌속선이라도 2~3시간 배를 타야 한다. 왕복 길을 생각하면 일정 중 하루를 온전히 오가는데만 소요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미지는 독야청청(獨也靑靑) 고집스럽다. 제주도처럼 수백편 비행기편으로 연결된 것도 아니고, 남해나 서해의 수많은 섬들처럼 다리가 놓이거나 다른 섬들과 올망졸망 어울린 것도 아니다. 짙푸른 동해 먼 바다에 홀로 우뚝 솟아있다. 그래도 과거에는 ‘외로운 섬’이라고 불릴 만큼 인적이 뜸했던 울릉도가, 요즘에는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아나서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각광받는 인기 여행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명 관광지와 비교하면 아직 잠자리나 편의시설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그런만큼 소박한 섬총각의 투박한 맨얼굴을 즐기는 묘미가 있다. 같은 화산섬이라도 제주도가 풍만하고 부드러운 여성의 이미지라면, 울릉도는 선 굵은 남성의 이미지로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온통 삐죽삐죽 솟은 기암괴석과 가파른 절벽의 장엄한 선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아직까지 올 여름 휴가지를 정하지 않았다면 울릉도로 한번 떠나보면 어떨까? 울릉도는 내륙보다 기온이 낮은데다, 시원한 해풍의 영향으로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해 피서지로 제격이다. △걸어야 제대로 보인다.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울릉도. 수천년 오래된 원시림과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잘 보존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울릉도 여행의 콘셉트는 ‘힐링’으로 잡고, 매일 하루 1시간 남짓한 트레킹 코스를 걷기로 했다. 원시림을 걸으며 도심에서 찌든 폐부에 상쾌한 바닷내음과 숲향기를 가득 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번째로 선택한 코스는 나리분지에서 신령수 약수터까지 가는 ‘나리분지 숲길’이다. 울릉도 최고봉 성인봉으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길이 넓고 평탄해 40분 남짓 간단히 산책을 즐기기에 부담없는 곳이다. 울릉도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에는 너른 들판 가득히 푸르른 나물들이 자라고 있다. 작은 하얀꽃이 동그랗게 핀 명이나물도 구경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자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스며들면서 잎사귀들이 투명한 초록색으로 반짝인다. 온 숲이 반짝반짝 빛나며 세포 하나하나까지 피톤치드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너도밤나무와 우산고로쇠, 마가목 등 오래된 큰 나무들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이 세상 모든 근심들을 가지끝에 살포시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 내수전에서 석포로 이어지는 길은 양치식물의 천국이다. 울릉 둘레길의 일부로, 해안선을 따라 원시림의 숲속을 걷는 길이다. 현재 이 구간은 울릉 일주도로에서 유일하게 연결되지 않은 구간이어서 산길로만 오갈수 있다. 울릉 일주도로는 이 구간 공사가 완료되면 올 연말쯤 완성되게 된다. 숲을 걸으면 평소 관심조차 없었던 나무 하나, 풀 하나가 오롯이 눈에 담긴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 덕분일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꽃인 줄 착각하고 있는 양, 잎이 7~8개 방사형으로 뻗어 꽃보다 더 예쁜 작은 풀잎이 신기하다. 막걸리나 술로 담가먹는다는 빨간 열매의 마가목도 알게됐다. 그 중 가장 놀라운 풍경은 계곡 위 아래로 빼곡히 펼쳐진 양치식물 군락이다. 습기가 많다보니 양치식물이 덤불 높이만큼 자라 기세를 뽐낸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대충 ‘양치식물’이라 통칭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들의 모양이 여러가지여서 그 종류가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친구가 되어준 것이 바로 울릉도 부속 섬 중 하나인 ‘죽도’다. 길을 걷는 내내 숲 사이로 푸르른 바다가 내려다보일 때 마다 죽도가 함께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걷기길로 선택한 것은 울릉도 최고로 꼽히는 해안 둘레길 중 저동과 도동을 연결하는 행남 해안산책로다. 원래는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지만 근래 일부 구간이 공사중으로, 저동에서 출발하면 한참 가파른 산길을 30여분 정도 걸어야 비로소 해변산책로에 닿을 수 있다. 꽤나 진을 뺐지만 바다에 닿는 즉시 이런 수고로움 정도는 기꺼이 감수할 만한 비경을 선사한다. 바위와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절벽, 그리고 파도가 만든 천혜의 풍경인 해식 동굴 사이로 아슬아슬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을 걷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마치 사파이어처럼, 푸른 잉크를 풀어놓은 것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울릉도 특유의 물빛을 잠시도 쉬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해안도로 따라, 즐비한 명소들 관음도는 한 때 주민이 살기도 했지만 지금도는 무인도인 섬으로 본섬과 불과 100여m 떨어진 섬이다. 2012년부터 다리로 연결돼 관광객들에게 공개됐는데, 일단 울릉도 본섬에서 바라보는 관음도 풍경이 한 장의 엽서처럼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면서 섬 전경보다 먼저 감각을 사로잡는 것은 현수교 주변 바위벼랑에 하얗게 붙어앉은 괭이갈매기들이다. 워낙 그 수가 많아 이들의 끼룩거리는 소리가 마치 거대한 합창소리같다. 풍경을 담으려 셔터를 누르면 마치 모델인 양 알아서 찾아와 화각 내 포인트에 포착돼 주는 센스까지 갖췄다. 다리 아래로는 용암이 급속하게 식으면서 만들어진 방사형의 주상절리와, 바닥까지 환하게 들여다 보이는 물빛이 마음을 훔친다. 관음도는 30~4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관음도에서 반대로 울릉도 본섬을 쪽을 향해 보면 세개의 바위가 비죽비죽 솟아오른 비경이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지상에 내려와 목욕하던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삼선암(三仙巖)이다. 목욕하러 내려간 선녀가 걱정된 옥황상제가 용감한 장수와 날쌘 용을 내려보냈는데 막내 선녀가 그만 장수와 눈이 맞아 정을 통하면서, 옥황상제가 크게 노해 세 선녀를 모두 돌로 만들어 버렸다는 스토리가 전해진다. 해안도로를 조금 더 따라가면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리는 ‘공암’도 만날 수 있다. ‘대풍감’은 울릉도를 찾은 이들이라면 꼭 사진 한장쯤 갖고 있는 관광명소다. 소위 울릉도의 들쭉날쭉 아름다운 해안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예로부터 좋은 나무가 많아 배를 만들기 위한 목재를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완성한 새 배를 본토로 가져가기 위해 돛을 높이 달고 육지로 바람이 불 때까지 바위 구멍에 닻줄을 메어 놓고 기다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대풍감(待風坎)’이다. 이곳은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태하 등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 이렇게 여행하세요 △배, 어디서 탈까? 흔히 울릉도를 가기 위해서는 포항여객선터미널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배삯은 일반석 기준 주중 왕복 12만9000원, 주말 할증 14만1600원으로 시간은 편도 3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후포항을 이용해 배 타는 시간을 조금 줄일수도 있다. 배 탑승 시간은 편도 2시간으로 줄어든다. 일반적 기준 왕복 12만원, 주말 13만2천원이지만 인터넷으로 사전 예매하면 할인이 적용된다. △울릉도 여행 일정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울릉도 일정 1박2일 혹은 2박3일을 계획한다. 이동시간이 긴 만큼 1박2일 일정이라면 만 24시간, 2박3일 일정이라면 48시간 정도를 울릉도에서 온전히 보낼 수 있다. 워낙 경치가 아름다운 곳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만큼 기왕 섬 여행을 계획했다면 2박3일 일정을 통해 하나하나 충분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패키지 vs 자유여행 울릉도 여행은 여행사별로 패키지 상품이 많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도동항을 기점으로 왼쪽, 오른쪽을 하루씩 돌아보는 코스다. 울릉도는 길이 워낙 가파르고 구불구불해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만큼 패키지를 이용하면 보다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나만의 일정으로 보다 울릉도의 속살을 깊이있게 엿보고 싶다면 자유여행을 추천한다. 이 때 렌트카는 필수다.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배차 간격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인 곳도 많아 시간 맞추기가 만만찮다. 울릉도는 육지에 비해 물가가 높은 만큼 렌트카 가격도 조금 비싼 편이다. 또 사전에 정보를 알아보고 전망대 케이블카나 죽도·독도 배편 등은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편리하다. <매일신문=한윤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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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5 21:02

[新 팔도유람] 폭포의 도시 경남 양산 - 쏟아지는 장쾌한 푸르름에 세상만사 근심도 씻겨지네

작열하는 한낮의 태양에 집 밖을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 그늘만 찾아 걸어도 높은 습도에 자연스레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제는 한밤중에도 선풍기 없이는 잠을 청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다. 최고 기온 30℃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와 몸을 무겁게 만드는 높은 습도에 절로 짜증이 난다면 피서지를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경치 좋은 카페, 만화방 등 나만의 실내 피서지도 좋고 해수욕장도 좋지만,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만큼 더위를 날리기 좋은 곳은 없다. 지난 11일 오전 찾은 양산 천성산. 차에서 내리자마자 들려오는 수많은 산새들의 지저귐과 우거진 녹음 너머로 들려오는 계곡의 물 소리에 더위에 지쳤던 심신이 절로 상쾌해지는듯 했다. 주차장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200m 가량 걸었을까. 찬란한 생동감을 자랑하는 푸른 나무들 사이로 홍룡사라는 이름의 고즈넉한 사찰이 눈에 들어왔다.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는 홍룡사의 분위기에 취해 사찰을 둘러보던 중 홍룡사 옆으로 우뚝 선 석문을 발견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문의 중앙에는 바름을 지키는 문이라는 뜻의 수정문(守正門)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있었다. 수정문 지나자 멀리서 폭포의 우레같은 낙수소리가 들려왔다. 눈 앞으로 뻗은 크고작은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폭포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산책로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마지막 돌계단을 오르자 마침내 천성산이 지켜온 자연의 웅장함이 눈 앞에 펼쳐졌다. △홍룡폭포 홍룡폭포는 양산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비경으로, 천성산(922m)의 울창한 숲을 배경 삼아 물줄기를 쏟아내는 낙폭 20m 가량의 자연폭포다. 위풍당당한 물줄기와 물보라가 퍼지며 생기는 무지개, 고즈넉한 암자가 어우러진 풍경이 신선도 반할 만큼 아름답다. 홍룡폭포는 다른 폭포에서는 보기드물게 상중하 3단 구조로 되어 있어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진다. 시원한 물줄기와 더불어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이미지를 자아내며, 깎아세운 듯한 바위와 떨어지는 물보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풍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해가 뜨는 날이면 폭포 주변으로 화려한 무지개가 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홍룡이라는 이름도 무지개 홍(虹)에 용 용(龍)을 합친 것이다. 《양산시지》에 따르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보라가 무지개를 만들면 황룡이 무지개를 타고 승천하는 것 같아 홍룡이란 지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홍룡폭포의 아름다움은 홍룡사가 있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홍룡사는 재단법인 선학원(禪學院)에 속하는 사찰로, 신라 문무왕 때(661681)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원효가 당나라의 승려 1천 명에게 천성산에서 《화엄경》을 설법할 때 낙수사(落水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는데, 당시 승려들이 이 절 옆에 있는 홍룡폭포에서 몸을 씻고 원효의 설법을 들었다 하여 이름을 낙수사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수백년 동안 절터만 남아 있다가, 1910년대에 통도사 승려 법화(法華)가 폭포 이름을 따 홍룡이라는 이름으로 중창했다. 홍룡폭포는 제1폭포와 제2폭포가 있는데, 옛날에 천룡(天龍)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 무지개폭포 무지개폭포는 홍룡폭포와 함께 천성산이 자랑하는 폭포다. 인근 부산광역시 기장군과 경계이자 울산광역시민의 식수원인 회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깊고 물이 깨끗하며 2㎞정도 형성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진 수려한 계곡으로, 여름철 좋은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지개폭포는 옛날 인근 주민들이 나무를 하고 쉬어가는 곳으로, 폭포에서 물이 낙하하면서 무지개가 형성된다고 하여 현재까지 무지개폭포로 알려져 있다. 폭포주변 계곡이 기암절벽이라 50m이상의 암벽이 우람한 자태로 관광객을 반겨준다. 또한 무지개폭포를 지나 천성산 정상까지 심신수련과 체력단련을 위한 환상의 등산로가 펼쳐진다. △혈류폭포 양산시 평산동에 있는 폭포로, 천성산 정상부에 있는 천성늪에서 흐르는 협곡을 따라 생겨난 폭포다. 마치 사람의 혈관처럼 생겼다 해 혈류폭포로 이름 붙여졌다. 혈류폭포 인근에는 미타암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에는 보물 998호인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이 보관돼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양산 용연폭포 용연폭포는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천태산 남쪽에 형성된 높이 20m의 폭포다. 천태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20분 가량 올라가면 만날 수 있으며, 갈수 시에는 수량이 적으나 비가 오고 난 이후에는 수량이 불어 장관을 이룬다. 폭포 앞에서 신도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경남지역 폭포, 또 어디에 있나 △밀양 구만폭포 구만폭포는 밀양시 산내면 구만산(785m) 남쪽에 형성된 구만계곡 가운데 있는 폭포다. 구만이라는 이름은 산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임진왜란때 9만명이나 되는 백성들이 피난을 하였다 하여 구만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구만폭포의 높이는 30~40m 가량이며 폭포 아래에는 직경이 15m정도 되는 깊은 못이 형성돼 있다. 2㎞ 길이의 계곡에는 옥류계곡처럼 바닥이 선명히 드러나는 맑은 물이 흐르고, 계곡 양쪽으로 솟은 수십m의 높은 절벽이 절경의 극치를 이룬다. △하동 불일폭포 불일폭포는 지리산 10경의 하나다. 높이 60m, 폭 3m의 지리산 유일의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거폭으로, 상하 2단으로 되어 있는 폭포이며, 계절에 따라 수량의 차이는 있으나 연중 단수의 고갈은 없다. 폭포 밑에는 용추못과 학못이 있어 깊은 자연의 신비를 안겨주기도 한다. 불일폭포는 쌍계사에서 3km 지점에 있기 때문에 쌍계사를 답사한 후 폭포를 등산하면 좋은 여행이 된다. 쌍계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400m쯤 오르면 국사암이라는 조그마한 암자가 있는데, 국사암을 지나면 불일평전과 불일휴게소로 불리는 특이한 집과 정원을 볼 수 있다. △함양 용추폭포 함양 심진동 용추폭포는 우리나라 동천구곡의 대표격인 안의삼동(安義三洞)의 하나인 심진동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심진동 상류에 있는 용추폭포를 유람하면 안의삼동의 명승유람이 끝이 난다는 말이 있으며, 용추폭포라는 이름의 수많은 폭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표적인 명소이다. /경남신문=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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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8 18:36

[新 팔도유람] 무주 산골영화제 - 하늘과 바람·별, 그리고 스크린…자연으로 떠나는 ‘영화 소풍’

영화 보러 가서 정말 영화만 본다면 조금은 무료할 수 있다. 단순한 영화 관람 이상의 다양한 체험과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면 어떨까. 6월 21일부터 25일까지 전북 무주군 등나무운동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무주 산골영화제는 그 자체가 체험형 극장이다.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자연의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6월. 천연의 빛깔이 어우러지는 무주의 숲으로, 영화 소풍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지역적 매력과 영화 결합힐링 콘텐츠로 부상 소풍은 잠시 일상을 뒤로 하고 새롭고 설레는 곳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작은 여행길이다. 인구 2만 5000여 명의 소도시. 그리고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 자연으로 둘러싸인 전북 무주군. 이곳에서 열리는 무주 산골영화제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열린 공간을 스크린 삼아 열리는 소풍 같은 영화제다. 초록빛 낭만 휴양을 꿈꾸는 행사는 무주가 가진 청정 자연과 쉼터 안에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를 채워 넣은 것이 특징이다.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라이브 연주가 함께 어우러지기도 한다. 대인원을 수용하는 무주 등나무운동장에서는 대중적인 영화 상영과 이에 어울리는 밴드 공연이 함께 한다. 캠핑하며 영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서는 영상미가 아름다운 작품 및 35㎜필름 영화를 상영한다. 소집회장에서는 가족 단위를 위한 교육, 인형극 등이 진행된다.무주예체문화관,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 무주전통문화의집에서는 실내상영이 이어진다. 독자의 가슴을 적시는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가 있다면, 이처럼 무주에는 관객을 감동시키는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영화가 있다. △ 올 영화제, 편안하고 따뜻한 작품 풍성 올해 여섯 번째 무주산골영화제는 21일부터 25일까지 무주 등나무운동장, 덕유산국립공원 등지에서 이어진다. 상영작 수는 27개국 77편. 좋은 영화 다시 보기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시기별 작품을 선정했다. 한국장편영화 경쟁부문은 영화 죄 많은 소녀(감독 김의석), 살아남은 아이(감독 신동석) 등 9편. 이외에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의 영화들도 포진해 있다. 뛰어난 상상력을 자랑하는 목소리의 형태(감독 야마다 나오코), 12년에 걸쳐 완성된 판타지 작품 나의 붉은 고래(감독 양선장춘), 황순원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소나기 등 애니메이션과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 라이프 오브 파이(감독 이안) 등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은 작품도 재상영한다. 또 올해 특정 감독 작품을 조명하는 무주 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섹션을 신설했다. 첫 주인공은 영국의 저명한 여성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다. 그의 작품 레드 로드, 피쉬 탱크, 폭풍의 언덕 등이 상영된다. △ 관광책방콘서트 흥미 더할 이벤트 무주 산골영화제의 상징 또는 가장 화려한 놀 거리는 개막식 아닐까. 개막식은 21일 오후 7시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열렸다. 고전 영화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결합해 새로운 형식의 개막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영화 만추로 아시아에서 주목 받은 영화감독 김태용이 매년 총연출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개막작은 신상옥 감독의 1972년 영화 효녀 심청과 일렉트로 펑크밴드 앗싸(AASSA)의 공연을 결합한 퓨전 음악극-AASSA, 필름 심청. 개막작 상영 전 그린카펫과 조정치하림박재정의 축하 공연이 열렸다. 산골영화제 구경은 지역 무주도 함께 즐기는 것. 매년 지역의 마을을 순회하며 상영하는 마을로 가는 영화관을 운영하는데, 올해는 무주에 새로 생긴 향로산 자연휴양림으로 간다. 이곳에서 영화 관람은 물론 별자리 보기 프로그램 별밤 소풍도 한다. 그간은 반딧불시장, 안성면 두문마을, 무주읍 서면마을 등을 소개했다. 영화제 기간 예체문화관 앞에 모이면 해설사와 함께 2~3시간 코스의 무주 명소 관광을 할 수 있다. 지역 마을을 소개하는 책자도 발간한다. 이밖에 콘서트, 책방, 공방, 이벤트존이 무주 등나무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산골콘서트에는 정인, 제아, 에디킴, 데이브레이크 등이 무대에 오른다. 2인조 밴드이상한 계절등 전북지역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실력 있는 음악인들도 만날 수 있다. 산골 책방에서는 김소영오상진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당인리 책발전소가 추천한 도서들을 소개한다. 지역 문화거점인 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에서는 김종관 영화감독의 사진전 당신의 곁이 열린다. 야외 포토존에서는 영화제 포스터트레일러 제작 과정이 전시된다. 영화제 기간 시외 및 무주군 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연계한다. /김보현 기자 ● 무주, 여름철 즐길거리는? 더 자세히, 더 오래 무주를 즐기고 싶은 이들은 어떤 곳을 방문하면 좋을까.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무주. 그 덕분에 무주 덕유산 일대에서는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반딧불이가 관찰된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반딧불이. 무주 반디랜드에서는 직접 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종합체험 학습공간으로, 국내 최대 곤충박물관과 청소년 야영장, 자연휴양림시설, 반딧불이 자연학교,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됐다.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인 무주 태권도원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규모로 태권도 박물관, 국제경기장, 체험장, 수련원, 교육원, 연구원 등 태권도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권인의 수련시설인 도전의 장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태권도원 투어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전통정원 호연정을 거쳐 3층 전망대 입구에 도착한다. 모노레일을 타거나 등산로로 걸어가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말에 방문한다면 토요일 밤은 반딧불야시장 구경을 추천한다. 지난 16일부터 개장한 야시장에는 다양한 지역 먹거리와 특산품, 공연이 준비돼 있다. 천마호떡, 사과즙, 도리뱅뱅, 다슬기 전 등을 맛볼 수 있는 로컬푸드 장터와 전통놀이아로마 등을 체험하는 부스가 마련된다. 공연은 오후 7시부터고 시장은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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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2 10:19

[新 팔도유람] 무등산 주상절리대·화순 고인돌군 - 자연이 빚은 무릉도원…한 폭의 수채화 속을 걷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타이틀은 매력적이다. 미국에서는 아예 동유럽이나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광주전남권에도 유네스코의 인증을 받은 세계유산이 있다. 화순 고인돌 유적이 지난 200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지난 4월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남도의 유네스코 유산을 찾아 신팔도유람을 떠나보자. △무등산 주상절리대, 8700만년의 시간이 빚어낸 조각품= (입석대를 지날 때) 돌기둥이 우뚝 서 있어서 이곳이 도대체 무릉도원(武陵桃源)인가, 장가계(張家界)인가 싶었죠. 전주에서 거주하는 김형중(59)이순덕(58) 부부는 지난 5월 12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무등산 산행에 나섰다. 증심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3시간여 동안 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를 차례로 거쳐 무등산 정상(지왕봉)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날은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인증된 것을 기념하는 범시민 대축제가 펼쳐진 날이었다. 1966년 군부대 주둔 이후 일반인들은 무등산 정상을 아무 때나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정상 개방일을 놓칠 순 없었다. 유네스코는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204차 집행이사회를 열고 무등산권 지질공원을 세계 지질공원(Global Geopark)으로 인증했다. 전 세계적으로 137번째, 국내에서는 제주도(2010년)와 경북 청송(2017년)에 이어 3번째다. 무등산권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네트워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지질학적역사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탐방객을 유치하는 새로운 차원의 관광모델인 지오 투어리즘(Geo-Tourism)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무등산을 처음 오른 이들은 연필을 곧추세워 놓은 듯 하늘로 우뚝 솟은 돌기둥들의 모습에 놀란다. 무등산의 상징인 돌기둥 입석대와 병풍처럼 펼쳐진 서석대, 광석대 주상절리(柱狀節理), 큼직한 바위가 무수히 널려있는 너덜겅 등이다. 놀랍게도 이같은 모양은 무등산이 까마득한 과거에 화산활동을 했었음을 증명한다. 전남대 무등산권 지질관광사업단(단장 허민 부총장) 연구에 따르면 공룡들의 세상이던 중생대 백악기 말, 지금으로부터 8700만~8500만 년 전 시기에 무등산에서 모두 3차례 거대한 화산폭발이 있었다. 그 결과 무등산 정상 3봉(천왕봉지왕봉인왕봉)을 비롯해 서석대입석대광석대 주상절리와 덕산 너덜지공너덜, 풍혈, 백마능선, 장불재, 시무지기 폭포, 화순 적벽, 화순 백아산 석회동굴, 화순 서유리 공룡화석지 등 23곳의 지질명소가 만들어졌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5각형이나 6각형 기둥형태를 하고 있다. 해발 750~1187m 사이에 주로 형성돼 있다. 입석대나 서석대 주상절리의 경우 면너비가 1~2m인데 비해 천왕봉지왕봉 지역은 2~3m, 규봉암 뒤편 광석대는 2~7m 크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최소 3차례에 걸쳐 분출된 화산암체가 냉각과 동시에 수축되며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입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장불재~안양산 일대 능선인 백마능선을 만날 수 있다. 백마능선은 마치 말잔등처럼 미끈하게 뻗어있는 형상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장불재를 넘어 규봉암 방향으로 걷다보면 지공너덜을 만날 수 있다. 암괴류라고 부르는 너덜은 주상절리나 암석 덩어리가 풍화 등에 의해 부서진 뒤 무너져 산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돌무더기를 뜻한다. 증심사에서 토끼등을 오르는 길에는 덕산너덜을 만날 수 있다. △화순 효산리~대신리 보검재에 고인돌 596기 밀집= 유네스코는 지난 2000년 12월 화순과 고창, 강화도의 고인돌 유적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했다. 화순의 경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일명 보성재해발 188.5m) 계곡 일대 4㎞ 범위 안에 괴바위 고인돌지구(47기), 관청바위 고인돌지구(190기), 달바위 고인돌지구(40기), 핑매바위 고인돌지구(133기), 감태바위 고인돌지구(140기), 대신리 발굴지(46기) 등 모두 596기의 고인돌이 밀집해 있다. 화순에서는 탁자식과 바둑판식, 개석식(蓋石式)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한꺼번에 볼 수 있습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핑매바위)이 있고, 덮개돌을 떼어낸 고인돌 채석장 흔적도 남아 있는데 대단한 거죠. 전남도 문화관광해설사 다께다 지에미(武田智惠美54)씨는 보통 평일에는 50~100명, 토일요일에는 300명이 넘게 찾아올 때도 있다면서 (화순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어서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도 개인이나 가족단위로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효산리에 고인돌 선사체험장이 조성됐다. 나무기둥을 뾰족하게 깎아 세운 울타리 안쪽에 망루와 원형움집, 방형움집, 고상가옥, 길쭉한 반움집 형태의 공동생활 공간인 세장방형 움집 등이 재연돼 있다. 또한 주말에 사전 신청을 받아 청동기시대 당시 화살촉 만들기와 토기에 밥 짓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광주일보=송기동 기자> (문의 화순군 문화관광과 061-379-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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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4 19:52

[新 팔도유람] 대전 계족산 - 숲 속 붉고 고운 흙길, 맨발로 걷다 보면 힐링이 절로

계족산(鷄足山)은 대전의 대표 명산 중 하나이다. 계족산은 대전시 동쪽 외곽에 자리잡으며 삼국(三國, 백제고구려신라)의 역사를 이어온 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족산의 계자는 닭 계(鷄)자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이 산은 닭의 다리라는 뜻을 품고 있다. 산 중턱의 순환 임도가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닭다리산 또는 닭발산이라고 불렀다. 이 산의 높이는 해발 423.6m이다. 충남 공주와 대전을 잇고 있는 계룡산(鷄龍山높이 845m)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아름다운 숲과 골짜기 등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계족산 정상에는 백제시대 당시 돌로 쌓은 계족산성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적 제355호인 계족산성은 테뫼형 산성으로 현존하는 성벽의 안쪽 높이는 3.4m, 외벽 높이는 7m, 상부 너비는 3.7m의 규모를 자랑한다.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 부흥군이 계족산성을 근거지로 해 신라군의 진로를 차단하기도 했고, 조선 말기 동학 농민군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계족산에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 산에 조성된 황톳길 때문일 것이다. 황톳길은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황톳길은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을 비롯해 연세가 지극한 노인들도 오를 수 있다. 황톳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발 밑으로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진다. 비가 오고 난 뒤에는 황토의 부드럽고 찰진 느낌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원점 삼거리-임도 삼거리-절고개 삼거리-원점 삼거리-장동산림욕장 입구로 이어진다. 총 14.5㎞로 넉넉하게 5시간 정도면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황토를 밟아보자. △삼국(三國)의 역사 간직한 계족산성 계족산성은 백제와 고구려, 신라의 역사를 이어온 성곽이다. 근대도시로 성장한 대전은 과학도시, 교통도시 이전에 성곽(48개)이 많은 도시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성곽 중에서 유일하게 복원을 시작한 계족산성이 형체를 들어내면서 고대 한국역사의 중심인 삼국사(三國史)를 이해하는데 가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중환 택리지에서 대를 이어 살만한 고장 충청도 가 바로 성곽을 중심으로 한 계족산 자락으로, 삼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교육하는데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되고 있다. 계족산성은 계족산 정상부에서 북동쪽으로 길게 발달된 능선을 따라 약 1.3㎞ 지점에 있는 봉우리(해발431m)위에 축조됐다. 산성에 올라서면 동쪽으로는 대청호 건너편으로 충북 옥천군이, 북동쪽으로는 충북 보은군 지역이 조망된다. 성의 둘레는 약 1037m로 지역의 산성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역사적으로 계족산성은 회덕이 우술군에 소속된 이래로 백제의 중요한 전초기지 역할 수행했다. 백제가 멸망한 직후에도 백제부흥군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됐다는 설이 흐르고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당시 백제부흥군의 요충지인 옹산성과 우술성을 함락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옹산성과 우술성은 같은 시기에 함락되고 수천 명이 희생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옹산성 전투에 참여한 품일(品一)장군은 우술성 공격 시에도 지휘를 맡아 백제군 1000명을 사살하고 달솔(達率백제 2품 관등) 조복(助服)으로부터 항복을 받았다. 이 기록에 나타나는 옹산성은 계족산성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당시 전투상황은 삼국사기에 기록돼있는데 옹산성을 포위한 김유신 장군은 성을 함락하기 전에 사람을 보내어 항복하여 목숨을 보전하고 부귀를 기약하라고 전했지만 백제 부흥군은 싸우다 죽을지언정 신라군에게는 항복하지 않겠다며 임전의지를 다졌지만 수천 명이 사살 당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백제 민초들의 넋이 깃든 중요한 유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민들의 힐링 공간 계족산 황톳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숲속 맨발걷기라는 독특한 테마를 갖고 탄생한 계족산 황톳길은 대전 대덕구 장동 삼림욕장부터 임도를 따라 총 14.5㎞ 구간에 조성돼 있다. 이 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맨발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드러운 황토가 발바닥을 포근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발 마사지는 물론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삼림욕까지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토일요일 오후 3시)마다 열리는 맥키스오페라 뻔뻔한클래식 공연 등 다채로운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계족산 황톳길은 시민들의 문화?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말이면 젊은 연인과 가족 단위 등산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6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계족산 황톳길은 지역 향토기업인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의 아주 우연한 계기와 배려에서 시작됐다. 조 회장은 평소 즐겨 찾았던 계족산에서 지인들과 함께 걷던 중 불편한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자신의 운동화를 벗어주고 양말만 신은 채 자갈길을 걷게 됐다. 맨발로 한참을 걸은 조 회장은 발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날 저녁 하체가 따뜻해지고 머리가 맑아져 오랜만에 숙면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 더 많은 사람들과 맨발 걷기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구입,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황톳길 조성을 시작으로 매년 5월, 계족산 숲속 황톳길을 맨발로 걷거나 달리는 마사이마라톤은 2011년 이후 문화예술까지 어우러진 계족산 맨발축제로 발전됐다. 올해 13년째 행사가 성료됐다. 또 맨발걷기문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에코힐링 캠페인이 열리고 2007년부터는 계족산에서 맨발걷기와 더불어 숲속음악회를 열어 누구나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무료로 숲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사람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2018년 계족산 맨발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는 지난달 12-13일까지 열려 지역민을 비롯한 가족, 단체, 외국인 등 관광객 4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계족산 맨발축제가 전국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세계 14개국 주한대사가 방문하기도 했다. 계족산을 찾은 주한대사는 스페인,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볼리비아, 미얀마, 과테말라, 필리핀, 에콰도르, 리비아, 멕시코, 투르크메니스탄, 네팔, 키르기스스탄 등 총 14개국이다. 이들은 계족산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맨발로 황톳길을 걸었다. 주한대사들에게 대전의 관광자원을 알리는 동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전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5월에 꼭 가 볼만 한 곳, 여행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일보=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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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07 18:29

[新 팔도유람] 북으로 가는 첫번째역 도라산역 - 서울-임진강-도라산 찍고, 이 푸르름 넘어 평양까지…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번째 역입니다. 지난 21일 평화열차 경의선 DMZ train(이하 경의선 DMZ 트레인)이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 안에 위치한 도라산역에 도착하자 코레일 승무원의 설명이었다.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은 아직 한반도에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후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은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부상하며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된 곳이고 민통선은 일부 지역에 한해서 방문할 수 있다.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지역이기에 당연히 개발을 할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이다. 코레일 승무원의 말 처럼 도라산역은 통일이 아니더라도 남북이 교류하게 되면 철도로 남과 북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시설이다.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지금 도라산역은 경의선 DMZ 트레인만이 운행하고 있다. 서울역과 도라산역을 오가는 경의선 DMZ 트레인은 사실 6.25 이전에는 경의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에는 용산과 신의주를 달렸던 열차지만 지금은 비무장지대 앞에서 끊겨 있기에 서울역과 도라산역을 오가고 있다. DMZ 트레인 앞에 경의선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건 DMZ 트레인 노선이 하나더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전쟁으로 인해 끊어진 경원선 구간을 오가는 DMZ 트레인도 있어서다. 경원선 DMZ 트레인이느 서울역에서 연천 신탄리역까지 오가는 노선이다. 이번에 방문한 경의선 DMZ 트레인이 중심 코스인 도라산역과 도라산정만대, 도라산 평화공원, 제3땅굴 등은 민통선 안에 있기 때문에 미리 신청한 사람 외에는 방문할 수 없다. 경의선 DMZ 트레인에 탄 사람들은 임진강역에 도착해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후 도라산역으로 향할 수 있다. 그리고 도라산역에 도착해서도 미리 준비 된 차량을 이용해 정해진 관광 코스만을 방문할 수 있다. 이런 까다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방문한 건 전쟁으로 인해 갈라진 한번도의 현실을 느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강역을 지나며 열차 밖으로 비춰지는 민통선으로 안으로 들어 왔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철조망과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 그리고 도라산역에 도착해서 만나게 되는 군인들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은 전쟁이 끝나지 않는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이 곳에서 전쟁의 상흔만 느끼는 건 아니다.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의 푸른 들판을 넘어에 위치한 북녁 땅을 바라보며 하루빨리 그 곳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게 된다. 마주잡은 손을 형상화한 도라산역의 외관을 보며 남북이 화해의 손을 맞잡을 날을 꼽아 본다. 또 도라산평화공원 안의 전쟁 당시의 사진들을 보며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 보게 되고 평화를 기원하는 조형물을 보며 전쟁이 아닌 평화를 기원하게 된다. 평화공원 안 바람개비 동산을 뛰노는 어린이들을 보며 평화는 멀리 있지 않음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도라산역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기에 경의선 DMZ 트레인이 도착했을때 사람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러나 사람의 숨결도 도라산역 플랫폼 모두에서 느낄수는 없다. 북에서 내려오는 열차가 정차하는 플랫폼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도라산역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이 열차가 서 있는 건너편 플랫폼이 참 썰렁하네요. 지금은 비어 있지만 경의선이 다시 연결된다면 저 곳에도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겠죠. 그날이 언제쯤 올까요라고 말했다. /경인일보=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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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4 18:37

[新 팔도유람] 화산활동이 선물한 제주 지질트레일 - 제주 속살에 새겨진 아득한 과거속으로의 시간여행

1만년 전후 제주도에 살았던 신석기인들은 두렵고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다. 펄펄 끓는 시뻘건 용암은 바다로 흘러가고, 뜨거운 수증기와 화산재, 돌가루는 버섯구름이 되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다. 유네스코는 2010년 제주도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제주관광공사는 2011년부터 3년에 걸쳐 주요 화산지대 4곳에 지질트레일을 개설, 지질관광(Geo Tourism)을 내놓았다. △해양문화를 품은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오조 지질트레일(8.3㎞)은 화산과 바다를 따라 제주의 해양문화를 품고 있다. 이 코스의 핵심은 성산일출봉이다. 약 7000년 전 이곳 바다는 섭씨 1000도가 넘는 마그마가 용광로처럼 끓다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바닷속 화구에서 터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떨어지면서 쌓인 응회구(화산재 언덕)가 성산일출봉이다. 지질트레일은 해발 66m의 작은 오름인 식산봉(食山峰)에서 출발한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마을 방어 책임자인 조방장(助防將)이 백성들을 동원, 짚가리로 오름 전체를 덮어 군량미를 쌓아 둔 것처럼 위장하면서 이름이 유래됐다. 식산봉 앞 내수면에는 제주 최초의 양어장이 설치됐다. 돌로 쌓은 양어장은 바다를 거슬러 올라오는 숭어의 습성에 맞춰 밀물 때 수문을 열었다가 썰물 때 닫아 고기를 가두고 길러왔다. 이어 만나는 오조리 마을의 내수면에는 조선시대 수전소(水戰所)가 들어선 곳이었다. 조선술에 능한 목수들이 적판, 쌈판 등 다양한 선박을 만들어 냈다. △바람의 언덕에 화산 기록을 새겨놓다 제주의 서쪽 끝,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은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고 있다. 태풍이 올 때마다 강풍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이곳에도 화산활동의 기록을 새겨놓았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엉알길 코스(4.6㎞), 당산봉 코스(3.2㎞), 차귀도 코스(1.8㎞) 등 3개 코스가 있다. 엉알은 제주어로 높은 절벽 아래에 있는 바닷가라는 뜻이다. 고산리 마을에는 신석기 유적이 있다. 제주 사람들의 기원을 알려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수월봉 일대를 뒤덮은 화산재는 딱딱한 용암지대에 비해 작물이 자라기 좋은 기름진 토양을 제공해 신석기인들이 정착하게 됐다. 1만8000년 전 수월봉 앞 바닷속 화구에서는 1000도가 넘는 마그마가 상승하다가 바닷물을 만났다. 뜨거운 마그마는 급히 식고 물은 끓었다. 이 반응은 매우 격렬해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처럼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게 수월봉이다. 수월봉은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재가 가스 및 수증기와 뒤섞여 발생한 화쇄난류(火碎亂流)의 흔적을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화산재 지층 속에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이며 남겨진 판상의 층리가 뚜렷해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자연 최고의 조각, 푸른 바다 병풍이 되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에서 시작한다. 80만년 전 뜨거운 용암이 대지를 뚫고 올라왔지만 점성이 높아 멀리 흐르지 않고 주변에 쌓이고 쌓여 봉긋한 형태의 용암돔으로 굳은 것이 산방산(해발 395m)이다. 온통 돌로 이뤄진 척박한 환경에도 식물이 뿌리를 내리더니 정상부는 울창한 산림을 이루고 있다. 깎아지른 암벽에는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산방산 바로 앞에는 용이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용머리해안이 펼쳐져 있다. 화산재가 오랜 세월 겹겹이 쌓인 용머리해안은 화산 분출 도중 연약한 지반이 무너지면서 화구가 막히자 마그마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또다시 분출하면서 높이가 크게 어긋난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산방산 서쪽 사계리와 덕수리 마을을 거치는 A코스(13.2㎞)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힐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형제해안로를 끼고 있다. 이 해안로에는 화산재가 쌓인 상태에서 선사인들이 걸어 다닌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사람 발자국 화석도 만나볼 수 있다. △용암동굴 위 선조들 발자취 따라 걷는 길 제주시 구좌읍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여긴 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14.6㎞ 길이의 지질트레일은 김녕마을 어울림센터에서 출발해 도대불, 김녕본향당, 궤네기당, 입산봉, 조른빌레길, 진빌레정, 당처물동굴, 월정 카페거리를 거쳐 다시 어울림센터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로 이뤄졌다. 화산 활동으로 분출한 뜨거운 용암이 흐르며 만들어낸 만장굴과 김녕사굴 등 용암동굴 위를 걷는 이 코스는 화산섬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김녕리 해안에는 화산섬의 기록인 튜물러스를 만날 수 있다. 용암 속에 있던 가스가 팽창해 표면이 부푼 빵처럼 들어 올려진 완만한 용암 언덕이 튜물러스다. 덤으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커다란 바위를 깨 경작지를 일구고,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여겼던 제주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제주신보=좌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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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17 19:57

[新 팔도유람] 성주생명문화축제 - 세종이 선택한 생명의 땅…삶의 의미 되짚는다

태어나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다, 어떻게 죽느냐는 온 인류의 공통 관심사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생(生) 활(活) 사(死)의 의미를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 성산고분군을 통해 재해석하고,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성주생명문화축제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과 월항면 세종대왕자태실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8 성주생명문화축제를 들여다 봤다. △모든 프로그램 생명문화 가치 전달 위한 주제의식 뚜렷 올해 성주생명문화축제의 주제 세종이 선택한 생명의 이야기는 세종실록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조선왕조 가장 위대한 왕 세종이 선택한 길지, 성주의 생명문화의 가치를 누구나 알기 쉽도록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뚜렷하다. 4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축제는 전시와 공연, 체험, 참여행사로 구성된다. 성밖숲 일원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주제관(생명문화관), 내 인생의 숲(성밖숲 프로그램), 베이비 올림픽 & 베이비 페어, 신과 함께-귀인의 길(미션 수행 게임), 생명문화 체험학교(문화예술단체 체험, 먹거리 체험 등), 예술무대(예술동아리 공연, 어린이 마술&버블 공연, 태권도시범 등) 등 다채롭다. 과거시험 골든벨 & 삼일유가 행렬체험, 서예 퍼포먼스, 휘호대회 작품전시, 키자니아(어린이 직업체험), 참외공원, 참외반짝경매, 참외이벤트, 수상놀이터, 푸드트럭 등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 무대를 중심으로 첫날인 17일은 생명의 땅 만남 이야기를 주제로 세종대왕자태실에서의 생명선포식, 성밖숲 주무대에서 개막식이 펼쳐진다. 18일은 생명의 땅 열매 이야기를 주제로 참외 진상의식, 참외가요제 등 성주의 세계적 특산물 참외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19일은 생명의 땅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태봉안 퍼레이드, 태교음악회, 해외민속공연이, 마지막 날인 20일은 생명의 땅 별고을 이야기를 주제로 시가지 퍼레이드, 틴틴 페스티벌, 폐막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과거 현재 미래 생명문화에다 특별한 태교음악회까지 각 주제관이 설치된 생명문화관에서는 온 가족이 생활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과거의 생명문화, 현재의 생명문화, 미래의 생명문화 등 3개 영역으로 구분되며 각각 인간의 생명문화와 관련된 다양하고 유익한 내용이 가득하다. 과거존은 성주를 선택한 세종, 백성을 사랑한 세종, 조선시대의 육아일기 등 3부로 구성된다. 현재존은 우리엄마 이야기와 나의 생명 이야기로 꾸며지며, 미래존은 세종을 만나다와 왕자태실을 지켜라를 테마로 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참여 및 체험형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태교음악회다. 19기의 태실이 집중 조성된 세종대왕자태실과 이를 주제로 한 생명문화축제와 연계한 우리소리 태교 음악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번 태교음악회는 생명문화의 본고장 성주의 무한한 가치를 음악으로 표현, 생명문화와 함께 우리 소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다. 할머니의 할머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가락 선율과 동서양의 태교 음악을 오케스트라와 즉흥 연주로 표현해 우리 민족의 생명존중 문화와 전통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성주생명문화축제 관계자는 우리소리 태교 음악회는 성주군만이 보유한 소중한 정신적 인문학적 생명문화 자산을 예술로 승화시킨 격조 높은 음악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중심이 된 생명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각종 연주회는 축제공간을 생명문화의 기운으로 가득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과 연주회가 내뿜는 문화예술의 향연은 생명을 주제로 한 마당극과 다양한 우리소리 공연과 연계돼 생명의 소중함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확 달라진 축제형식 관람객 편의와 관심 부응에 초점 축제 첫날 세종대왕자태실 일원에서 열리는 생명선포식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번 생명선포식은 태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성주군민의 소망이 집약돼 충분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태실 문화를 보유한 성주군이 위상을 높일 기회로 판단해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또 주제관은 예년의 경우 반 개방형이던 것에 비해 올해는 폐쇄형으로 전환했다. 세종이 선택한 생명의 땅 이야기 주제를 집중도 높게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동시에 태 항아리 특별 전시회를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체험존 구성과 운영도 학교 형식의 체험공간으로 변화를 주었고, 어린이 직업체험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면서, 미래 자신이 가질 직업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신과 함께-귀인의 길 미션수행 게임 운영으로 청소년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과 젊은 부모들의 관심과 발길을 잡기 위한 베이비 올림픽 & 베이비 페어는 특이하고 참신하다. 매년 펼치는 해외민속공연은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등을 찾아가는 공연으로 진행방식을 바꿨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퍼레이드와 행렬 재현을 통해 축제장을 전통시장과 시내까지 확장해 관람객들이 성주의 역사 문화 체험과 특산물 구입이 자연스러운 동선이 되도록 했다. 성주생명문화축제 관계자는 해마다 격을 높이고 있는 성주생명문화축제는 지역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형식의 전시와 공연, 참여와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전국적으로 높아진 인문학적 관심에 부응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생명문화축제는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문화 향연의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신문=이영욱 기자 △세종대왕자태실 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태봉(胎峰) 정상에 있는 태실. 사적 제444호. 1438년(세종 20)에서 1442년 사이에 조성된 태실로, 세종의 적서(嫡庶) 18왕자와 세손 단종의 태실 1기를 합쳐 모두 19기로 조성됐다. 전체면적은 5천950㎡로, 19기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은 방형의 연엽대석(蓮葉臺石)을 제외한 석물이 파괴되어 남아 있지 않다. 왕과 태자에 대한 태실만을 조성하던 고려시대의 태 봉안 양식이 변화되어 왕과 왕비, 자녀의 태실을 조성하기 시작한 조선시대 최초의 왕자 태실로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왕자 태실이 완전하게 군집(群集)을 이룬 유일한 곳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교체와 함께 왕실의 태실 조성방식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한개마을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1리에 위치한 조선 초기에 형성된 문화재 한옥마을. 중요민속문화재 제255호.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李友)가 1450년쯤에 입향한 이래 560여 년을 내려오면서 성산이씨(星山李氏)가 모여 살고 있는 전통 씨족마을이다. 다수의 전통한옥이 보전되어 있으며,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 9개 동에 이른다. 이 마을이 번창했을 때는 100호가 넘었다고 하나, 현재는 69호의 집이 있다. 하회댁은 1,750년쯤에 지어졌으며, 교리댁`북비고택`한주종택은 1,700년대 후반에, 다른 큰 한옥들은 대개 1800년대에 건축되었다. 중요한 특징은 여성 공간을 마을공간에서 가장 멀리, 가장 깊숙이 배치한 것이다. 주거지 끝에 위치한 한주종택과 월곡댁에서만 샛길이 생략되었을 뿐, 각각의 집들에서는 안길, 샛길, 사랑채, 안채의 배열순서가 지켜졌다. △성산고분군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 있는 삼국시대 성산가야의 고분군. 사적 제86호. 성산리의 남쪽에 있는 구릉의 척량부(脊梁部)에 연주상(連珠狀)으로 축조된 원형봉토분군(圓形封土墳群)이다. 5기의 고분에서 1천여 점에 가까운 토기가 출토되어 다른 고분에 비해 토기부장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고분의 규모에 비해 관모류를 비롯한 장신구류, 갑옷과 투구류, 장식큰칼류, 및 금속용기나 기타 금공품류 출토는 빈약한 편이다. 또한 무덤의 주인공이 안치된 으뜸덧널에 유물이 빈약한 점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제1호분은 토기류와 쇠도끼은제관장식과 금제귀걸이, 은제허리띠고리자루칼〔環頭大刀〕의 순으로 놓여 있었고, 서쪽 벽의 주위에는 토기류가 부장되어 있었다. 그 밖에 돌방의 사방에서 창준화살촉화살통의 부속구로 보이는 은제품곱은옥형 금구와 동환(銅環)이 출토되었다. 5세기 후반경 성주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매일신문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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