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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보다 서익, ‘특명! 소상공인을 위기에서 구출하라’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연일 터져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숫자가 심상치 않다. 모든 영업 제한은 대부분 소상공인에게 적용되다 보니 소상공인들의 한숨과 걱정은 멈출 줄 모르고 어려움 속에서도 새롭게 품은 희망마저도 지켜나가기 위태롭다. 익산에는 가족까지 포함하면 10만 소상공인이 함께 살고 있고 대부분 생계형 창업 소상공인이다. 우리 소상공인들이 이 어려운 터널을 지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진흥공단미소금융소상공인연합회 등 유관기관을 한곳에 모아 종합적으로 One-Stop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센터 마련이 필요하다. 매출이 거의 없이 매달 꼬박꼬박 들어가고 있는 고정비용을 빚으로 막아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신용불량자가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는 소상공인들에게 단순한 금융지원이 아닌 재정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재정지원도 정액 지원금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대출금 이자를 일정부분 지원해주고 손실 부분을 실질적으로 보전해 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직원 급여나 임대료로 지출한 부분을 지원해주는 방안도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부분이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이들의 잘못이 아닌 코로나로 인한 경제전쟁 때문이다. 영업시간 제한, 인원수 제한 등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이 전쟁을 이겨낼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가 모두 나서야 한다. 필자가 소상공인들을 만나면서 피부로 겪은 소상공인들의 애환 섞인 목소리, 우리는 귀담아들어야 한다. 첫째 지역 공동체 배달앱을 개발하여 수수료를 낮추고 쉬운 주문 시스템을 만들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무료로 공급해달라. 둘째 지역화폐를 이용한 소비 촉진과 더불어 소상공인에게 부과되는 부가세를 인하해 주었으면 한다. 셋째 상권의 특성을 살리고 브랜드화시켜 기존 상권의 체질 개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넷째 문화도시 익산 이미지와 결부시켜 상권의 축제를 새롭게 브랜딩 할 필요가 있다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소상공인 선지원, 선 보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소상공인지원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일률적인 방역 패스, 영업시간 제한 문제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방역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규칙을 지켜도 손해 입는 일이 없도록,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드릴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속한 입법과 속도감 있는 실행을 기대해 본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 바로 국가와 지자체가 존재하는 이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익산은 교통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이다. 서서보다 서익 서울에서 서울보다, 서울에서 익산이 더 가깝다는 표현을 필자가 지칭한 말이다. 전국 각지에서 익산의 문화와 먹거리,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으면 유동 인구는 자연히 늘게 되어 있다. 익산은 교통인프라, 역사문화자원, 관광자원 등 보석이 많다. 이 많은 보석을 잘 꿰어 떠나는 도시 익산에서 찾아오는 도시 익산을 만들어야 한다. 호남의 3대 도시 익산을 회복하여 소상공인들과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을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멈춰 있어서는 안 되며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익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문적인 행정적 모습과 책임 있는 지자체의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 오피니언
  • 기고
  • 2021.12.26 18:31

변화의 새해가 되길

김정환 원광대 문예창작학과 3학년 어느새 날이 많이 추워졌다. 그저께는 눈이 내렸다. 딱히 겨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눈 오는 풍경은 좋아한다. 주변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찾아온 고요함 속에서 어릴 적의 낭만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스라한 기억이 스쳐지나가기도 해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겨울이 되면 추억에 젖을 때가 많다. 그래서 겨울은 그리움의 계절이다. 아무래도 눈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의 색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그러나 곧 녹아 사라져버릴 눈을 바라보며 우리는 사랑이나 우정 따위의 유한한 것들을 떠올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2021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그리워하고 있다. 당연히 각자 대상은 다르겠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그리운 것은 아무래도 추억이 되어버린 과거의 일상일 것이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친구를 만나고, 이따금씩 밤을 새워 놀기도 했던. 이제는 코로나19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도 지겨울 지경이다. 글쎄,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우리를 괴롭힐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작년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안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함께 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코로나19와 관련해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백신 패스가 논란이다. 코로나19의 기승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시점,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예방법이라는 의견도 있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시위도 벌어지면서 열심히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지만, 확실한 건 우리 모두 지칠 대로 지쳤다는 것이다. 이 팬데믹의 끝이 있기는 한 걸까, 우리가 정말 이겨낼 수 있을까. 코로나 블루. 피할 수 없는 우울이 점차 우리를 잠식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다 같이 힘내서 이겨내보자는 말이 잘 안 나오게 되었다. 밤이 되면 거리는 온통 어두컴컴하고, 사람과의 만남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우리는 이보다 더한 고개를 넘은 적도 많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형편이 괜찮다는 건 아니지만, 소설 『인간실격』에서도 이런 구절이 나오지 않는가.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올 겨울이 지나고 언젠가 다시 찾아올 그리움의 계절에서 아, 그땐 마스크 쓰고 다니느라 참 힘들었지,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때가 반드시 오리라 생각한다.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니까. 숨 가쁘게 달려왔던 올해도 이제 끝이다. 어느덧 새해가 바투 다가왔다. 전 세계가 병들어 가고 있는 와중에 마냥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할 수는 없겠지만, 2022년은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는 해이니 많은 것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리고 어쩌면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19도 가벼운 감기 취급받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정부, 그리고 다음 정부까지 갖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K-방역이 조롱이 담긴 부정적인 의미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확실한 판단으로 더 이상 국민들을 불안에 떨지 않게 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올해였다. 부디 다가오는 새해에는 새로운 변화와 더불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일상이 온전히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 /김정환 원광대 문창과 3학년

  • 오피니언
  • 기고
  • 2021.12.26 18:31

야생생물 학살하는 인공구조물 보완해야

인공구조물에 의해 야생생물들이 곳곳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편익을 앞세운 인간의 이기심 앞에 야생동물들이 속절없이 죽음으로 내몰리면서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로드킬부터 도심의 건축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에 희생되는 야생조류, 농수로에 갇혀 폐사하는 야생동물 등 늘어나는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생물의 희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실제 본보 취재 결과 김제시 백구면의 한 농수로는 높이 2m가 넘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성인 남성도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란다. 야생동물이 탈출 할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어 농수로에 빠진 고라니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폐사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이곳뿐 아니라 도내 농수로에 설치된 야생동물 탈출로는 단 1곳도 없다. 전북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도내 콘크리트 농수로에 추락해 갇힌 야생동물을 구조한 것만 연 평균 100여건에 달한다. 야생동물이 농수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계단이나 경사진 탈출로를 만들어 야생동물 폐사를 막아야 할 것이다. 야생 조류가 도심에서 건축물 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을 보지 못해 충돌하면서 부상폐사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가 근래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조류 피해를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연간 800만 마리가 투명 방음벽 등에 부딪쳐 생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음벽 충돌저감 테이프만 부착하더라도 투명한 벽을 마주했을 때보다 장애물을 더욱 잘 인식하도록 야생조류를 도와 충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민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야생조류를 좀 더 보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로드킬도 여전히 심각하다. 동물 찻길 사고 방지를 위해 야생동물의 진입을 막고 생태통로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로드킬 사고를 막는데 역부족이다. 특히 국도변의 경우 야생동물 출현지역이라는 주의 표시가 고작인 채 최소한의 방어 장치가 없는 곳이 허다하다. 도로에서 야생동물 출현과 로드킬은 운전자들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야생동물 보호가 헛구호가 되지 않도록 촘촘한 대책과 함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12.26 18:31

공공기관 지역조직 통폐합, 균형발전 고려해야

전북지역 공공기관의 광주권 예속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엔 한국가스안전공사다. 공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설립 이래 최초로 광역본부제를 도입해 기존 14개 지역본부를 7대 광역권으로 재편했다. 내년 1월부터 전북본부는 광주광역본부로 흡수 통합된다. 전북본부는 광주광역본부 단위에 묶여 그 역할과 위상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조직개편설이 나돌 때부터 다분히 예견됐던 일이지만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명제에 역행하는 결정에 또 다시 할말을 잃는다. 전북지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지역본부 축소나 통폐합폐지 움직임은 2010년대 들어 노골화됐다. LH 전북본부, 한국은행 전북본부, 코레일 전북본부, LX 전북본부 등이 논란이 됐다. 도민의 강한 반발 속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조직 통폐합을 가까스로 막아낸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처가 아닌 당장 사안별로 급한 불을 끄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도 이같은 일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국내 공공기관의 조직 통폐합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전북권 지역조직이 광주전남권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처럼 각각의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허겁지겁 대처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광역시도 없는 전북이 공공기관 지역조직 개편 때 1순위 대상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동안 이 같은 기준으로 추진된 공공기관 지역조직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역간 불균형은 더욱 심화됐다.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실현 의지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을 추진해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도 맞지 않는다. 이를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법률적 장치가 필요하다. 국민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렸다. 이제는 극약처방이 불가피하다. 먼저 지역균형발전을 이번 대선의 핵심의제로 부각시켜야 한다. 여야 후보들이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균형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공공기관 지역조직 통폐합 추진 때 지역균형발전의 대원칙을 가장 먼저 고려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정비도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12.26 18:31

의혹은 숨길수록 더 커지는 법

변한영 경제부 기자 전주상공회의소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회원사를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상공인의 권익 보호를 위한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다만 지난 회장 선거를 둘러싼 의혹 해소에는 소극적이다 못해 은폐하려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수 없다. 지난 2월 전주상의는 역사상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회장 선거에서 3명의 후보가 막판까지 양보 없는 레이스를 벌였다. 2차 투표에서는 2명의 동일 다수 득표자까지 나오며 결국 정관에 따라 생일이 빠른 윤방섭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앞서 선거 과정에서는 회원사가 4배 이상 급증한 배경을 놓고 아직까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아 있는 선거였다. 이에 따라 갈등 봉합도 중요하지만 선거 관련 의혹 해소가 취임 후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회원사가 어떻게 급증한 건지 여전히 깜깜이다. 당시 신규 가입한 회원사가 현재 회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지, 또 투표권만 행사하고 사실상 탈퇴나 다름없는 건지는 불투명하다. 전주상의에는 회원제도가 있다. 매출 세액과 비영리단체 구분에 당연회원, 임의가입회원, 특별회원으로 나뉜다. 회비 납부의 법적 의무를 갖는 건 당연회원, 하지만 이 외 회원사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기 위해서는 연 2회씩 25만 원의 회비 등을 내야 한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급증한 회원사가 투표권을 행사했을 텐데 선거 전후로 회비를 냈는지, 또 이들 회원사가 당연회원인지, 임의회원인지 도통 알 수 없다. 지난달 전주지법은 전주상의 일부 의원들이 지난 회장 선거 결과가 부당하다며 윤방섭 회장을 대상으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들은 법원 결정에 불복하며 항고장을 제출했다. 전주상의로서는 일부 당위성을 확보했다지만 여전히 반발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선거당시 25만 원의 회비를 내고 등록한 회원사들이 선거이후에는 회비를 내지않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회장선거를 위한 회원사 가입급증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관련 부서에서는 회원사를 방문해 회비 납부를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연례 업무일 수도 있겠지만 이 같은 의혹을 덮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다. 전주상의는 지역 상공업계를 대표하는 경제 단체다. 정치권처럼 선거판이 돼서는 안 되고, 공정한 경쟁 속 어떠한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 등 경제인들의 고통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마당에 의혹이 현실이 되지 않길 바란다.

  • 오피니언
  • 변한영
  • 2021.12.26 18:30

해 넘긴 전주 완주통합

일러스트=정윤성 올해도 전주 완주 통합이 해를 넘기게 됐다. 전주 완주의 통합의 당위성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절박한 문제다. 그런데도 안되는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전주시민만 찬성하고 완주군민 다수가 찬성을 안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주 완주가 통합하려면 완주군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통합 추진작업을 살펴보면 전주시민들만 일방적으로 나서온 탓에통합작업이 안된 것이다.완주군민들은 통합에 별로 탐탁스럽게 여기지도않는데 전주시민들이 일방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에엇박자가 난 것이다. 전주 완주가 통합하려면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완주군민들이 통합의 진정성을 받아들이도록 전주시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 마치 사탕발림식으로 진정성 없이 완주군민들을 현혹해선 안된다. 통합해야겠다는 마음이 스스로 생겨나도록진정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 그간 완주군민들은 알게 모르게 피해를 많이 봤다. 전주시 도시 팽창에 따라 혐오시설에 해당한 일련의 시설들이 전주 인접의 완주군에 들어섰다. 환경을 오염하고 훼손시키는 시설들이 속속 들어선 탓이 크다. 그렇다고 완주발전에 크게 도움준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혐오시설만들어섰다. 그 럴때마다 피해보상 같은 건이뤄지지 않고 시설들만 들어서 완주군민들의 의사가 무시당했다. 전주시민들은 그간 완주군민들이 입은 피해를 잘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무슨 피해를 입었길래 그러냐고되물을 수 있다.그러나 전주시쓰레기소각장 건설을위해 완주 이서면 상림리 일대를야금야금 먹어 치운것을 비롯 전주시가 그간 알게 모르게 완주군 인접지역을 시로 편입시켰다. 시로 편입시킬 때마다 사탕발림정책을 폈을 뿐 진정으로 지역개발은 뒷전으로 밀리고말았다. 시 편입으로 공시지가만 상승해 세금부담만있어왔지완주군에 있을 때보다 복지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전주 완주통합은 충북의 청주청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파이를 키워 양지역이 상생발전하고 있는 것을 본받아야 한다. 아쉬운 것은김승수 전주시장과 박성일 완주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키로했을 때 다소 동력이떨어졌지만 통합작업을 하겠다고 선언했어야 했다. 꺼진 통합의 불씨를 살려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특히 김 시장이 통합시장은 완주출신이 맡도록 하고 그간 완주군민들이 입은 피해를 위무하기 위해서라도 특별회계를 편성해 조건없이 전액을 주겠다고 선언하면 된다.또 통합전이라도 완주군민들이 전주시민과 똑같은 대우를 받도록해주겠다고약속하면 된다. 지금 다른 시도는 광역권 행정통합을 한다고 난리법석을 떠는데전북은 역사적지리적 생활권이같은 전주 완주를 통합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전주의 쇠퇴를 막고 완주를 부강시키려면 통합은 가급적 빨라야한다. 지금부터는 완주군의회나 민간 사회단체가주축이 돼서 나서야 한다. 완주도 빼앗기고 잃는다는생각보다는 전북 전체를 살린다는 큰 그림을 그려서 나가야만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1.12.26 18:30

친환경 특수선박 유치 전북조선업 활로 열어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인해 나락에 빠진 전북조선업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선 친환경 특수선박과 경항공모함 건조 등 군수자원과 연계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제안은 매우 바람직하다. 군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130만t급 도크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있고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특수선박과 경항공모함 건조를 유치할 땐 국내 조선산업 연관 효과가 큰 데다 전북 조선업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뉴딜형 친환경선박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현재 군산에 추진중인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와 군산조선소를 정부의 군수자원 대응 전략에 맞춰 육성하자는 전문가그룹의 의견이 제시됐다. 오는 2033년 도입을 목표로 내년 기본설계에 착수하는 3만t급 한국형 경항공모함 건조 사업은 2조8000억 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특히 군산조선소를 가지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경항공모함 건조를 주도하고 있기에 전북 유치에 유리하다. 군산에는 49k㎡에 달하는 광활한 산업단지가 있고 선박부품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데다 조선 관련 다양한 업종이 집적돼 있기에 폭넓은 전후방 산업 연계도 가능하다. 따라서 경항공모함을 군산에서 건조하게 되면 조선산업 시너지 효과는 물론 전북이 군수용 선박제조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큰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경항공모함 건조에는 최첨단 기술력과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다. 한남대학교 분석에 따르면 고용 인력만 5만5000명에 달하고 경제유발 효과는 7조80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새만금 국제공항과 군산조선소를 연계한 항공함정 MRO 사업도 필요하다.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해 항공과 함정 건조부터 정비까지 원스톱 플랫폼 체계를 구축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 된다 하더라도 울산에서 남는 일부 블록 배정이나 임시방편적인 대책으로는 안 된다. 경항공모함 건조와 항공함정 MRO 사업 등 항구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전북도와 정치권이 치밀하게 준비하고 전략을 잘 세워서 반드시 유치하도록 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12.23 19:23

전북지역 어린이 오미크론 확산 막아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거리두기 강화 조치 후 1주일째를 맞았으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연일 중환자 수 최다치 경신에다 하루 사망자 수 100명 등 코로나 관련 각종 수치와 지수가 온통 암울하다. 현재 상황에서 언제 일상회복이 이뤄질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방역 정책을 올바로 이끌고 있는지, 국민적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돌아봐야 할 때다. 전북의 지난 2년간 코로나 상황을 보더라도 지금이 가장 큰 위기다. 11월까지만 해도 두 자리 수에 머물던 하루 확진자 수가 12월 들어 연일 1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144명, 21일 135명, 22일 149명 등 이번 주에도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최근 확진자는 보육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과,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급증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현재 전북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미크론 확진자의 상당수가 어린이들이다. 지난 1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집단감염은 완주익산부안정읍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전북에서 22일까지 발생한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50명에 이른다. 익산부안정읍에서 추가로 확진된 78명이 오미크론 변이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전북지역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조만간 100명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오미크론 집단감염 상황이 전북지역 코로나 유행의 새로운 뇌관이 될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어린이 보육 및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게 현 전북지역 최대 과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조기 방학과 온라인 수업 전환을 머뭇거리다가는 방역의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 12~17세의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백신접종도 적극 권장해야 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지금은 국민 모두에게 고통의 시간이다. 그러나 지금 방역을 강화하지 않으면 더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점은 거리두기 완화 단계에서 이미 경험했다. 방역 동참만이 유일한 해법이란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12.23 19:23

배춧국과 동지 팥죽

장석주 시인 한 해의 끄트머리에서 속절없이 지는 태양을 전송하자. 겨울은 태양조차 차갑다. 펄펄 끓던 여름의 야만적인 태양이 식은 지 오래다. 지나간 날은 끔찍했다. 레몽 끄노는 "악마들이 달군 게 태양"이라고 그랬지. 광기와 대의명분으로 태양이 극렬하던 시대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말똥 냄새가 나는 가을이 끝날 무렵 우리는 눈(눈)과 얼음, 소금과 후추, 양초 여섯 개를 위해 마련한 겨울 스웨터를 장롱에서 꺼내 입었다. 스웨터를 입으면 저녁의 스산함은 운명의 순간으로 빛난다. 겨울 황혼은 잘 구운 빵 같다. 그걸 보는 게 우리의 유일한 기쁨이라고 말해도 좋을까? 어쨌든 동생이 빵을 달라고 떼를 쓰지 않는 건 사실이다. 동생은 환절기마다 오는 우울증을 제 방식으로 잘 견디는 중이다. 가을이 끝날 무렵 우리에게 낙담이 찾아들었는데, 그건 뉴질랜드 산 마누카 꿀이 떨어진 탓이다. 그 대신 눈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산수유 빨간 열매들이 있음을 깨닫고 위안을 얻었다. 시들고 바스러지는 것들의 소리가 시끄러울 때 사소한 것에 상심한 기분은 함부로 방치된다. 한 해가 끝나는 것은 셰익스피어 4백 주기, 쓸모를 잃은 열쇠, 녹색 채소들, 일요일 저녁들, 빛나던 소녀의 미소가 주던 기쁨과 위안 없이 견딜 날들이 더 길어진다는 뜻이다. 나는 겨울마다 눈 내리는 오슬로에 가고 싶었지. 오두막집에서 눈 내리는 숲을 오래 바라보고 싶었지. 가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문비나무 어린 가지들이 뚝, 뚝 꺾이는 소리를 듣고 싶었지. 나는 평생 오슬로에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 오늘은 서리 맞은 저 들판의 한해살이풀들이 닳아빠진 무릎을 꺾고 주저앉은 풍경이나 바라볼 뿐이다. 겨울에는 구절초, 꿩의비름, 도라지, 다알리아의 전성시대도 끝난다. 당신도 더 이상 젊지 않다. 새해엔 당신의 얼굴에 주름이 늘고, 골밀도도 성겨질 것이다. 해가 지날수록 피의 고도(高度)가 낮아지고, 고아원의 복도에는 한기가 들어찰 것이다. 해마다 외양간에 매인 소는 몸집이 자라지만 어머니들은 조금씩 쇠약해진다. 어머니는 늙으신 뒤 부쩍 잠꼬대가 심하다. 사람이 늙으면 왜 어린 시절 꿈을 더 자주 꾸는 걸까?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장자리에 가랑잎이 쌓여 있다. 저 녹색의 시체들! 바람이 저들을 한데 모았을 테다. 파주 북쪽 하늘에는 쇠기러기들이 V자로 대오를 이룬 채 난다. 두어 마리가 그 대오에서 이탈한 채 뒤를 따른다. 아마도 날개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새끼 쇠기러기일 것이다.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은 막내 동생을 생각했다.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다. 낮엔 크루아상 하나를 아껴가며 먹고 해바라기의 회색 씨앗을 까먹으며, 그 많던 삼촌과 이모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생각한다. 오후 5시 무렵 이마가 차가워진다. 문득 겨울 낮은 짧고 지루할 정도로 길었다. 일조량이 준만큼 행복도 준다. 점심에는 어머니가 끓인 배춧국을 먹는다. 배춧국은 슬픔을 달래주는 내 소울 푸드다. 어머니는 어쩌자고 그 맛있는 배춧국을 끓이셨을까? 나는 뜨거운 배춧국에 입을 데일까 후후 불면서 먹었지. 응달진 곳마다 추위가 가난한 집 자식들처럼 한데 모여 어깨를 움츠리고 있다. 차갑고 청명한 겨울 저녁들이 더 자주 왔다가 간다. 동지에는 팥죽을 먹는다. 동지 팥죽은 귀신을 내쫓고 집안에 닥칠 흉사를 막는다. 그러니 아코디언을 팔아서라도 동지 팥죽은 꼭 먹어야 한다. 어머니가 다시 젊어진다면, 내가 어머니의 어린 아들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머니에게 떼를 써서라도 털모자를 하나 얻어 쓰겠다. 그러면 폭설이 쏟아져도 머리가 젖지 않을 텐데. 사는 동안 너를 미워한 것을 후회한다. 나는 더 착한 아들이 될 수도 있었지. 아, 어머니가 끓인 배춧국과 동지 팥죽을 먹을 수만 있다면 나는 더 훌륭해지겠지. 하지만 그럴 순 없겠지? 그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겠지?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나는 늙어버렸으니까. /장석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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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3 19:23

‘저승에는 주막이 없다는데’

최기춘 작가 010-87**-39**신호음은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몇 번 시도하다가 무심결에 상당한 시간이 지나갔다. 수필을 쓸 때는 자주 만났는데 둔산 형이 문인화를 그린 뒤부터 만나는 횟수가 뜸했다. 인구 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둔산 김상권 형이 돌아가셨다는 비보였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의 무심함이 후회스러웠다. 가슴이 먹먹했다. 예수병원 장례식장은 코로나19로 한산했다. 나 또한 의례적인 인사치레만 하고 왔다. 허망한 인연이란 생각이 들었다. 70여 년을 살아오면서 오랜 세월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10여 년을 친하게 지냈던 분이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허탈했다. 둔산 형과는 정년퇴임 뒤 수필 부를 하면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103 강의실에서 처음 만났다. 형은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평생을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교장선생으로 정년퇴임했다고 했다. 첫인상은 평생 교육자로 살아오신 분답게 따뜻하면서도 근엄해 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안고 살아서인지 평생 선생님으로 재직하시다가 정년퇴임했다는 말에 처음부터 호감이 갔다. 나에게는 지금도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103호 강의실 분위기는 참 좋았다. 강의는 수필 이론과 습작한 수필을 발표하고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를 가르치는 교수님은 열성적이었다. 이론 강의와 더불어 수강생들이 쓴 수필을 하나하나 첨삭지도까지 해주셨다. 수강생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단합도 잘되었다. 수필은 작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함께 공부를 하다 보면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다른 곳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빨리 친해진다. 강의가 끝나면 교수님과 수강생들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 반주를 마실 때면 둔산 형이 창작한 건배사 수필아, 고맙다!를 연발했다. 둔산 형이 떠난 지금도 간혹 건배사에 수필아, 고맙다!가 등장할 때면 형 생각이 난다. 형은 문우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글도 잘 쓰지만 때로는 재치 있는 농담도 잘했다. 어디에서나 지갑도 잘 열었다. 나와는 간이 맞았다. 같은 음식을 먹으며 똑 같이 맛을 느끼는 사람과는 더 빨리 친해진다. 처음에는 주로 강의실에서 만났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간혹 좋은 수필을 한 편 쓰고 나면 기분이 좋아 서로 전화해서 주로 가맥 집에서 만나 맥주잔을 기우렸다. 가맥 맛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을 테지만 둔산 형과는 서로 입맛이 맞아 어느 장소보다 가맥집이 좋았다. 술은 어디에서 무슨 술을 마시냐보다 누구와 잔을 부딪치냐가 더 중요하다. 술을 마시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소재는 수필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그간 살아온 추억을 이야기했다. 선생님들은 교감 승진 시험공부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동병상련이랄까 행정 공무원들은 사무관 시험공부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교감이나 사무관 승진시험은 나이 들어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도 승진한 뒤에는 과정이 어렵기에 성취감이 크다. 형과 나의 삶에 비슷한 과정이 있었기에 더욱 친해졌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생활사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정치나 종교문제는 때론 의견이 대립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나 종교문제도 성향이 비슷하여 무슨 이야기를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명심보감 언어 편 주봉지기 천종소 화불 투기 반구다(酒逢知己 千鍾少, 話不投機 半句多)" 한 구절이 생각난다. 저승에는 주막이 없다는데 둔산 형과는 이제 잔을 마주댈 기회가 없어 더욱 아쉬움만 남는다. 최기춘 수필가는 〈대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은발의 단상〉외 1권이 있다. 대한문학작가회, 영호남수필 회원이며 전북수필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임실문학회 회장으로 있다. /최기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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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3 19:23

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 제도

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 제도는 저소득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병역의무자 본인이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가족의 부양비, 재산액, 월수입액이 법령에서 정한 기준에 모두 해당될 경우 병역을 감면해 주는 제도입니다. 2021년도 기준 재산액은 7,850만원 이하, 월수입액은 4인 가족 기준 1,950,516원이하입니다. 재산액은 물가상승률, 수입액은 의료급여 선정기준을 반영하므로 2022년도 재산액 및 수입액 기준은 올해보다 상향될 예정입니다. 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 출원 시기는 현역병입영대상자와 대체복무요원 소집대상자는 입영 또는 소집통지를 받은 후 입영일 5일전까지입니다. 다만, 현역병입영대상자 중 육해공군 등 모집병에 지원하여 합격한 사람은 신청할 수 없으며, 입영 후 복무 중에만 신청이 가능합니다.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은 병역판정검사를 받은 다음해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20세 이후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사람은 그 해부터 신청이 가능합니다. 다만, 고등학교 이상의 학교에 재학하여 연기중인 사람은 신청할 수 없으며, 연기 해소 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현역병, 대체복무요원,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복무하고 있는 경우에는 생계유지곤란 병역감면 사유가 발생하면 언제든 신청이 가능합니다. 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 제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병무청누리집병역이행안내병역감면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에 자가진단을 받고자 할 경우에는 병무청홈페이지병무민원민원안내생계유지곤란사유 병역감면원(자가진단)에서 가능합니다. 생계곤란 병역감면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지방병무청을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고, 병역감면 상담은 전북지방병무청 병역판정검사과 생계처리계(063-281-3233, 3186)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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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3 19:23

민주당에게 전북은 핫바지나 바지저고리인가?

김영기 객원논설위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연구소장) 전북의 정치는 바지저고리나 핫바지 취급을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민주당의 본향이라고 스스로 자위하며 지낸 지도 오래되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이마저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북 정치인들은 말끝마다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에 가장 높은 득표율로 몰표를 주었고 국회의원. 지방의원이 거의 민주당으로 도배되어 있는 것을 자랑하지만 임기 말인 현재까지 제대로 이룬 것 하나 없이 현안은 표류하거나 암초를 만나 허덕이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민주당 지지로 일관한 정치 영역조차 핫바지이고 바지저고리로 전락되어 있으니 타 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이재명 대선 캠프를 보아도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재명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도 이재명 선대본에서 핵심적인 역할은 고사하고 이렇다 할 역할을 하는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전히 변방에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전북 푸대접과 홀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갈수록 정도가 더욱 심해지며 거의 무시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 하겠다. 지역 정치권의 최대 현안은 무소속 이용호 의원 당선으로 사고 지구당이 된 남원 임실 순창 지역과 이상직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전주을 지역구의 위원장 임명이었다. 남임순 지역은 현역으로 차기 총선 출마가 확실시되는 이환주 남원시장을 직무대행에 임명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이처럼 얼토당토않은 행위를 중앙당이 강행했다는 것은 특정 세력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지방 자치를 말살하고 편파적인 경쟁을 조장한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다행히 늦게나마 얼마 전 직무대행을 해임했으나 여전히 지역위원장을 임명하지 않고 대선과 총선을 치르려 하고 있다. 전주을 지역은 더욱 가관이 아니다. 직무대행 조차도 임명하지 않다가 듣도 보도 못한 낙하산 인사를 선대위원장에 앉혔다. 양경숙 비례대표 의원은 고향이 임실이라지만 지역 연고가 거의 없는 서울 사람이다. 비록 3개월 기간의 선대위원장이지만 지역민을 무시해도 정도가 지나쳤다. 아무리 아무나 앉혀도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지지받을 것이 뻔하다고 하지만 전주을 지역은 전북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정운천 의원의 전 지역구이다. 지금도 잠재적인 국민의힘 지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지역이다. 무늬만 지역을 주장하는 낙하산 인사가 선거를 지휘한다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다. 더욱 양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전주을 지역에 출마를 공공연히 외치는 외부인사이기에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총선의 공천 과정에 나설 수 있어 불공정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행위들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전북지역이다. 무슨 짓을 해도 몰표를 줄 것이기에 상관없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전횡이다. 지역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고 공석이 된 과정에 대한 겸허한 사과도 없이 미봉책으로 일관하면서 이득이나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전북은 송 지사 체제에 들어서며 오죽하면 전북 몫을 찾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역주행하고 있다. 인구. 산업. 소득 등이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100%에 가까운 절대다수가 민주당으로 도배되어 있는 전북 정치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도당도 침묵하고 있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위탁관리 조차도 외부인의 수혈을 받아야 한다면 도당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최근 청주시가 지역에서 유일하게 100만 도시로 진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주시는 청원군과의 통합 추진과 공항 유치전도 전북보다 늦었다. 하지만 통합에 성공하고 공항을 유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양으로만 평가할 수 없지만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전북 정치권의 무능과 유권자의 무조건적인 지지로 경쟁 없는 전북 정치가 죽어가고 있다. 전북이 쇠락하고 있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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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3 19:23

잡지 '빅이슈'의 새로운 도전

일러스트=정윤성 그 자신 노숙자였다. 태어난 곳은 런던 노팅힐 슬럼가. 집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해 다섯 살 때 노숙자가 되었고, 일곱 살 때 고아원에 보내졌다. 가출을 하고 남의 것을 훔치기도 했던 그는 열세 살 때 감옥에 갔다. 불행한 삶이었다. 20대에 이르러 과거와 결별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출판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잡지를 만들었다. 세계적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숍>의 공동창업자 고든 로딕의 제안을 받고 1991년, 잡지 <빅이슈 Big Issue)를 창간했다. <빅이슈> 공동대표 존 버드 이야기다. <빅이슈>는 사회적 이슈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잡지다. 격주 간으로 발행되는 이 종이 잡지는 노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노숙자들에게만 잡지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 자활의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잡지는 창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천 명 노숙자들에게 일자리를 주어 자립으로 이끌었다. 당시 영국의 500여개 자선단체가 하지 못한 일을 <빅이슈>가 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노숙자들이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며 자활의 기회를 얻는 <빅이슈>는 세계 각국으로 퍼져갔다. 2010년 6월, 우리나라에도 <빅이슈 코리아>가 첫선을 보였다. 걱정과 우려가 없진 않았으나 노숙자들의 자활을 돕는 취지와 목표는 건강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빅이슈>의 의미 있는 성장은 멈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하철이나 대학가에서 잡지를 팔기 어려워지자 판매량은 급격히 떨어졌다. 세계 각국의 <빅이슈>가 공통적으로 맞닥뜨린 위기였다. 영국의 <빅이슈>도 2020년 3월, 정부가 코로나로 첫 봉쇄령을 내리자 판매량이 0으로 떨어졌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절박해지자 <빅이슈>는 판매 방식을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에 나섰다. 세계 최대 구인 구직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과의 협업이 시작됐다. 판매원과 고객이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을 만드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단골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시키면서 잠재 고객을 발굴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 판매원과의 특별한 유대가 빅이슈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결과를 주목한 시도였다. 노숙자 판매원들에게는 소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철저하게 교육시켰다. 거리에서 판매하던 방식을 플랫폼을 활용한 커머스 채널로 바꾼 빅이슈와 링크드인의 프로젝트 성과는 놀라웠다. 판매량은 400% 증가했고 디지털 구독도 325% 증가했다.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칸 국제광고제>는 빅이슈와 링크드인의 이 협업 프로젝트에 '2021 그랑프리'를 안겼다. 더 탄탄해진 이 잡지의 행보가 반갑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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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3 19:23

시간의 매듭

최병관 행정안전부 대변인 한 해를 보내면서 마무리가 중요한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마무리는 매듭을 잘 짓는 거다. 해마다 이 때쯤이면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을 하게 된다. 시작은 잘 하였으나 끝을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다하여 시작을 중요하게 여기는 말도 있지만, 다 가서 문지방 못 넘어간다는 말로 끝마무리의 중요성을 우리 선조들은 함께 가르쳐 주었다. 시인 롱펠로우는 시작하는 재주는 위대하지만, 마무리 짓는 재주는 더욱 위대하다고 말했고, 세익스피어는 끝이 좋아야 모두가 좋다라고 했다. 알렉산더 대왕의 고르디우스의 매듭 이야기가 있다. 고대 소아시아의 프리기아란 나라가 내란으로 혼란할 무렵, 이륜마차를 타고 오는 첫 번째 사람이 나라를 구하고 왕이 되리란 신탁에 따라 농부였던 고르디우스가 왕으로 추대된다. 왕이 된 그는 자신이 타고 온 마차를 제우스 신전에 봉안하고 복잡한 매듭으로 묶어 둔다. 그리고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되리란 신탁을 함께 내린다. 그 후로 수백 년 동안 많은 사람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매듭 풀기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약관의 알렉산더가 나타나 단칼에 매듭을 잘라 버린다. 알렉산더는 결국 신탁에 따라 아시아의 지배자가 된다. 애를 써도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를 남들이 생각지 못한 대담한 방식으로 단번에 해결한다는 의미로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다. 중국의쾌도난마(快刀亂麻)와 비슷하다. 대나무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오랜 시간에 거쳐 마디를 형성하는 매듭을 지으며 하늘 높이 자란다. 그런 까닭에 아무리 심한 태풍이 불어도 부러지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마디와 매듭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도 하던 일을 멈추고 매듭지어 줄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시간이다. 본래 시간에는 매듭이 없다. 즉 구분이 없고 무한정이다. 이러한 무한정의 시간에 인간이 여러 개의 매듭을 만들어 놓았다. 년, 월, 일, 시 등이다. 이러한 시간의 매듭을 통하여 시간의 지나감을 인식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무한정의 시간이 각각의 매듭 단위에 의해 구분되어 지고 한정된다. 시간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위대한 발명품이다. 만약 이 시간의 매듭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아마도 무아, 혼돈, 그 자체가 아닐는지 싶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매듭을 짓는 일이다. 매듭이라고 하는 말에는 종결의 의미와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매듭은 고통이며 상처이다. 매듭지을 때까지 한 동안 아픔이고 시련이다. 그러나 이 아픔 때문에 발전과 도약이 이루어진다. 시작보다 더 중요한 끝마무리를 멋지게 하기 위해서는 매듭을 잘 짓는 지혜가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암울한 터널 속을 우리는 지나가고 있다.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모른다. 하지만 모든 터널은 끝이 있다. 우리는 그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고통스럽지만 그 끝에 다다를 때 우리도 모르게 아픈 만큼 성숙되어져 있을 것이다. 지금은 고르디우스의 매듭보다는 대나무의 매듭과 같은 슬기로운 마무리가 필요하다. 대나무의 매듭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지금의 고통을 극복하는 지혜로운 매듭짓기를 한다면 어두운 긴 터널을 통과해서 다시 찾아온 일상의 소중한 시간 속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소망해 본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최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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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22 19:27

전북도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 말뿐이었나

지난 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사태로 온나라가 뜰썩였다. 국민의 공분 속에 경찰 수사가 LH전북본부에서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에도 큰 파문을 일으켰다. 공직사회 청렴도가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는 서둘러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 및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LH 등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거나 부동산 정보를 취급하는 공직 유관단체 직원들은 모두 재산등록을 하도록 했다. 인사혁신처에서는 각 지자체에 조례나 예규를 통해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전북도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LH발 부동산 투기 사태가 지자체로 확산되자 소속 공무원과 그 가족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면서 부동산 관련 업무를 맡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직무 관련 부동산 취득을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조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의회도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부동산 투기 의심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로 인한 부패를 원천적으로 막고, 올바른 부동산 질서 확립에 앞장서겠다면서 기자간담회까지 자처했다.  하지만 모두 그 뿐이었다.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모두 조례 제정에 어려움을 호소할 뿐 도민에게 약속한 대책 마련은 하세월이다. 여론을 의식해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임기응변이었거나 잘 훈련된 그들의 정치적 위기 대응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모두 최하위권의 등급을 받았다.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내놓은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 마련 약속마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이행에 늑장을 부리고 있으니 도민의 신뢰를 얻는 길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전북도와 도의회가 아예 처음부터 공직사회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라면 이제라도 도민과의 약속을 지켜 강도 높은 부동산 투기 방지대책을 마련해 즉각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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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2.22 19:27

혁신도시 기관 지역발전계획 잘 세우라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내년도 지역발전계획 수립이 시작된 모양이다. 내년 2월 국토교통부에 제출해야 하는 일정을 감안할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취합정리해야 하는 과정을 고려하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에게 매년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는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이전기관들의 지역발전 기여가 아직도 미진하다는 반증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은 지난 2014년 광주전남혁신도시의 이전 완료를 시작으로 2019년 마지막으로 이전이 완료된 충북혁신도시까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7년의 시간이 흘렀다. 전북혁신도시는 2017년 9월 한국식품연구원 이전을 끝으로 이전 완료 4년이 지났다.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혁신도시가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지역물품 우선구매 실적은 32.5%로 최근 3년간 평균 실적 30.1%를 웃돌았다. 연말에는 지역물품 우선구매 실적이 36%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내년도 목표치를 33%로 상향했다고 한다. 그동안 이전기관이 주관하는 국제금융컨퍼런스와 전국단위 농업행사 등이 전주에서 열려 경제효과와 함께 지역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 의무화된 지역인재 채용 정책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13개 이전기관 가운데 공공기관이 6개에 불과하고 국가기관이 더 많은 전북혁신도시는 지역인재 의무 채용에서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고,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과 수도권 행사 개최 등 지역발전에 역행하는 행태도 여전하다. 직원 1000명 이상인 공공기관은 한 종목 이상 실업팀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법도 전북혁신도시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매년 수립하는 지역발전계획에는 지역산업 육성, 지역인재 채용육성, 주민지원 및 지역공헌, 재화서비스 우선구매 등을 담도록 돼있다. 전북도와 전주시완주군,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은 지난 20일 실무협의회를 열어 각 기관의 올해 지역발전계획을 점검하고 내년도 계획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도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지역발전계획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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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2.22 19:27

학대피해아동과 가족의 심리정서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황혜린 전북남원시아동보호전문기관 치료사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심각한 아동학대사건을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국민들은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간한 2020년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학대 행위자 중 부모가 82.1%를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가정에서 일어난다. 코로나19까지 지속되며 아이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이슈화 될 때마다,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음에도 학대행위자와 피해아동이 즉시 분리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안타까워한다. 지난 3월 30일 이후 아동학대전담공무원과 경찰은 즉각분리의 요건에 해당하는 사안일 경우 즉각분리를 시행하고 있으나, 필자는 즉각분리의 요건에 해당한다는 사유로 일률적인 즉각분리를 시행하는 것은 아동의 심리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필자가 심리치료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학대상황에 대한 상처로 힘들어 하지만,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함께 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더 큰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가 또 다시 신고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재학대 피해가 있었음에도 그 사실을 숨기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를 고려하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재학대가 발생한 가정에 대한 심층적인 사례분석을 통해 피해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부모교육을 지원한다. 202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진행된 생애주기별 학대 경험 연구를 살펴보면 부모 1515명 중 부정적 생애경험이 있는 대상이 79.3%로, 학대받은 아이가 부모가 되어 자녀에게 학대를 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의 대물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불안정 애착이 세대를 거쳐 전이되기 때문이며, 이에 학대행위자를 무조건 비난하고 처벌하기 보다는 적절한 치료와 교육을 제공하여 건강한 양육자로의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학대행위자에게 부모교육과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것은 피해 아동이 보다 안전한 양육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애착관계에서 경험한 외상을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피해 아동과 그 가족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것은 이미 일어난 외상 사건에 대한 치유인 동시에 이후 일어날 수 있는 학대사건의 예방인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학대 가족구성원들이 가정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심리정서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학대피해아동과 가족구성원들을 위한 심리치료 예산을 확대하고 전문 심리치료사들을 양성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가정 내 아동학대의 굴레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유치원이나 학교, 복지시설 및 기관 등 학대 신고의무자 및 지역주민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황혜린 전북남원시아동보호전문기관 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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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1.12.22 19:26

'윤핵관' 파문

일러스트=정윤성 선대위 출범 전부터 파열음을 내던 국민의힘이 이준석 당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사이에 감정의 골만 드러낸 채 파국 양상을 맞고 있다. 그동안 선대위 구성과 외부 인사 영입 등을 놓고 양측이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 아래 가까스로 분란을 추스르고 매머드 선대위를 띄웠으나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의 모든 직함을 내려놓으면서 결국 수레의 한 축이 이탈하고 말았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단초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핵심관계자)의 득세에 있다. 이 대표가 전격 사퇴를 결행한 것도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의 언행에서 촉발됐다.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한 당 대응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와 설전을 벌이면서 조 단장이 나는 후보 지시만 받는다라며 발언한 게 화근이 됐다. 이에 격노한 이 대표가 책상을 치며 퇴장했다. 중앙선대위 공동상임위원장이자 공보단장이 속한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인 이 대표를 개무시한 듯한 언사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조 단장은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내 이 대표의 행태를 조롱하는 듯한 의도를 엿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윤 후보 최측근으로 통하는 장제원 의원은 한술 더 떠 당 대표와 공보단장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며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 정치, 공보단장이란 분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 뜻을 팔고 다니냐며 양측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이처럼 당 대표를 무시하고 치받고 흔드는 상황에서 정작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할 윤 후보가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언급한 게 이 대표를 더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울산 회동에서 폭탄주 만찬을 하면서 화합을 다졌던 이 대표와 윤 후보는 불과 보름 남짓 만에 다시 등을 돌리고 말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른바 윤핵관 세력이 후보의 뜻을 내세워 선대위를 산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불만이 비등하다. 이것이 진짜 후보의 뜻이어도 문제이고 아니어도 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준석 대표도 선대위 직책 사퇴 기자회견에서 직접 윤핵관을 거론하며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란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선대위의 내홍은 최근 비등한 정권교체 여론을 타고 더 첨예해지는 측면이 있다.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서로 충성 경쟁과 함께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한 탓이다. 하지만 측근이나 비선이 득세하고 내부 균열을 자초하게 되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비선 실세나 최측근, 아들 때문에 망가진 전직 대통령이 한 둘이 아니란 사실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직시해야 한다. /권순택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1.12.22 19:26

대선과 전북의 존재감

김원용 논설위원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늘 전북을 찾는다. 윤 후보와 전북 유권자의 공식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광주전남을 다녀갔다. 그러나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전북 패스를 했다. 이번에도 당초 오롯이 전북만 2박3일 계획했던 일정을 1박2일로 줄이고 전남행을 덧붙였다. 코로나 상황 등을 감안했다고 하지만 호남에 묶여 광주전남의 변방이기를 싫어하는 전북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처음 전북을 패싱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박4일의 광주전남 방문을 호남행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광주전남에 이어 곧바로 2박3일 전북행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탄 것은 그나마 전북 민심을 다독인 이례적인 일정이었다. 호남 일정에 전북을 붙여 가거나 전북을 패스했던 관행을 깼다고 캠프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전북 방문에서 전북의 삼중 차별론을 이해했단다. 수도권 대 지방, 영남 대 호남, 호남 내 차별까지 소외된 전북 도민들의 위화감을 처음 이해하지 못 했으나 타당성이 있다고 공감대를 나타냈다. 전북 유권자들이 대선 주자들의 방문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는 게 서글프다. 대선 주자들이 지역을 찾는 건 표를 위해서다. 당연히 가성비를 따질 것이다. 호남 종속변수로 여기는 데다 특정 정당에 치우친 전북에 대해 가성비를 낮게 평가하는 걸 탓할 수만은 없다. 전북 인구가 매년 줄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개선되기 힘들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 전북 유권자들을 무시하지 않도록 전북의 존재감을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알기 쉬운 게 지역에서 정당 경쟁구도를 갖게 하는 방법이다. 주요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를 가진 충청은 늘 핫플레이스였다. 그곳 유권자들로선 어떤 후보가 지역을 찾느냐마느냐로 신경 쓴다는 게 멋쩍은 일일게다.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을 깰 때 가능하겠지만 전북에서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그렇다고 인구 측면에서 전북이 큰 소리 칠 입장도 아니다. 전북인구는 180만명 선도 무너지며 전국 인구 대비 3.5%에 불과하다. 매년 인구가 줄고 있어 전북의 정치 위상이 올라갈 가능성도 희박하다. 하지만 통계청이 근래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출생지별 인구 분포를 살펴보면, 전북 출생 인구는 전국 6.3%인 315만명으로 올라간다. 부산(318만명)에 버금가며 충남(308만명) 충북(209만명)보다 많다. 서울에 거주하는 인구의 출생지를 따지더라도 서울(48.3%), 경기(8.0%), 전남(7.3%) 에 이어 전북(5.6%)이 네 번째다. 전북에 살지 않더라도 출향민들은 어떤 식으로 든 고향과 연결돼 있다. 꼭 선거가 아니더라도 출향민을 지역의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 점에서 지난 10월 국회를 통과해 2023년 1월1일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금법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제도는 해당 지자체의 주민이 아닌 사람이 개인별 연간 500만원 한도에서 기부할 수 있고, 기부자는 세액공제와 지자체로부터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재정적 목적이 크지만 출향민과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인구유출로 왜소해지기만 하던 전북에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지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지금과 같이 적은 인구 때문에 무시당하는 설움을 덜 받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출향민과 관계망을 활성화시킬 때 그 길도 열릴 것이다. /김원용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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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21.12.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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