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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에 경종 울린 도쿄신문

오는 15일 광복 75주년을 앞두고 일본 내 진보언론인 도쿄신문이 아베 정부와 일본 사회에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논평을 내 한국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 11일 자에 게재한 전후 75주년 특별 사설에서 남의 발을 밟은 사람은 밟힌 사람의 아픔을 모른다며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을 부정하는 아베 정부와 국민들에게 자성을 촉구했다. 사설은 첫머리에서 역사에 어두운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건 그 나라의 도의적 입장을 강하게 만든다는 구리야마 다카카즈 전 외무차관의 월간지 기고 내용을 인용했다. 이어 어느 나라의 역사에도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지만 일본에서는 빛만 골라서 말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꼬집고 일본은 (한국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역사에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실례로 사설은 군함도(軍艦島)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약속 파기 논란을 거론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를 비롯해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당시 한국 정부의 요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권고에 따라 강제로 끌려왔던 한반도 출신자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올해 초 도쿄도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약속했던 것과 달리 강제징용을 부정하는 섬 주민의 증언 및 자료를 전시해 일본 내에서조차 역사 왜곡이란 비판이 일었다. 사설은 이와 관련 최근 한일관계에선 일면적(한쪽으로 치우침)인 역사관이 현저하다면서 한반도 식민지배 계기가 된 러일전쟁에 대해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하에 있던 많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언급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가 협정을 이유로 뿌리치기 전에 당시 고통에 공감하는 자세를 보여줬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반성 없인 실타래처럼 꼬인 한일관계의 매듭을 풀기는 어렵다.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도쿄신문의 충고를 아베 총리는 귓등으로 흘려보내선 안 된다.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는 지난 1970년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독일은 지금도 과거의 잘못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있다. 반성 없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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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20.08.12 17:16

전북 금융도시 지정, 천수답식 대응 이제 그만!

이명연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위원장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함에 따라 세계 6위 금융도시인 홍콩에서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의 홍콩 엑소더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금융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주변국들에게는 최상의 기회가 됐고, 이에 현재 싱가포르와 대만, 일본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남의 집 잔치 구경하듯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니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며 필자는 자연스레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현재 전주-완주 혁신도시에는 650조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해 있고, 지난해에는 세계 1, 2위 글로벌 수탁은행인 SSBT와 BNY멜론은 물론 국내 금융기관인 우리은행 자산수탁 및 SK증권 등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또한 전북 테크비즈센터 및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 건립 등이 추진되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 자산운용사 특화 금융중심지로서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제시한 10대 협업과제에 전주-완주 혁신도시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조성계획은 우리에게 금융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전북 금융도시 지정은 지난해 4월 열린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이하 금추위)에서 보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으며, 잊을 만하면 서울중심의 사고에 젖은 일부 세력들로부터 전북 금융도시 지정을 흔드는 확인되지도 않은 억지 주장들이 계속되고 있다. 전라북도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금융도시 지정을 위해 뛰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첫째, 금추위에 친전북 인사 즉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나 기금운용본부장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금융중심지 지정의 핵심 키는 금추위가 쥐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금추위 개최 동향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서울과 부산의 입김에 금융도시 추가 지정은 거론조차 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며, 설상가상 전북 출신인 위원장조차 전북 금융도시 지정에 부정적이라 한다. 전북 금융도시 지정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사가 금추위에 속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둘째, 금융친화적 생활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지난해 4월 금추위에서 안건으로 다뤄진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 용역 결과를 보면, 전북 혁신도시에 대해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금융중심지로서 발전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금융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이전하고 집적화할 정도의 종합적인 생활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주장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는 현재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은 우리 내부에서도 항상 나오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니다. 전라북도는 금번 정부의 발표를 기회삼아 전북 금융도시 지정 뿐만아니라 전북이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여야 한다. 천수답식 대응은 지금까지로 족하다. 지금 전라북도는 마른하늘에서 비 내리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논에 물댈 도랑을 파야할 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명연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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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2 16:17

‘수학’을 바꿔야 모두 바뀐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얼마 전, 강원도 교육청 연구회에 소속된 초등학교 교사들의 요청으로 수학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초대되어 약 2시간의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수학교육을 바꿔보고자 삼성화재 임원 시절부터 10년이 넘는 연구를 통해 개발한 깨봉수학을 2018년 말부터 서비스하고 있는데, 현직 교사 몇 명이 깨봉수학을 접한 후 내용과 혁신성에 크게 감명받아 연결된 자리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현직 교사 25명의 뜨거운 환영 속에 시작된 강의는 시종일관 밝고 유쾌했던 분위기와 달리, 왜? 초등수학 6년을 배우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될까?라는 무겁고도 진중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질문과 생각이 교류되었다. 우리는 수학을 왜 배우는 것일까?, 교육부 정책으로 수학 교과는 해마다 쉬워지는데, 왜 갈수록 더 많은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게 될까?, 우리가 가르치는 교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등등 현직 교사로서 그간 간직해온 고민과 해답을 찾으려는 열정 가득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이 무시-변화-관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을 이해하고 상상력을 기르는데 수학만큼 적합한 학문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무시를 통해 본질을 꿰뚫는 능력, 변화를 관찰하고 예측하는 능력, 그리고 여러 사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정의하는 능력이며, 천재들의 특징이기도 한 이 세 가지 능력을 얻기 위해 우리는 수학을 배우고 정복해야 하는 것이다. 약 3,000여 개가 넘는 수학의 각 개념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표현에 따라 영역이 나뉘는데, 가장 어렵다고 여겨지는 최상위 개념부터 핵심을 계속 파 들어가다 보면, 결국 모든 수학이 0과 1과 더하기로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하자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이 이 세 가지 개념의 진짜 의미를 꿰뚫고 이후 자연스러운 호기심에 기반해 상위 개념으로 확장하도록 가르치면, 아이들은 각 개념의 의미와 개념 사이의 관계를 활용해 처음 보는 문제 속에서도 상상력을 펼치며,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정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수학 교육은 쓰이지도 않을 문제들을 공식 암기와 요령으로 풀어내는 입시용 계산기만 찍어내고 있다. 사람(人)을 위한 교육임에도 쓸모없는 기계를 만들어 더욱 뛰어난 실제 기계들과 경쟁을 시키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구회의 고민도 바로 이 지점에 있었다. 즉, 수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는 목적과 수학을 바라보는 제도권의 관점부터 잘 못 돼있다 보니 내용과 틀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개의 혁신이 그러하듯 변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교육 트렌드가 서울의 대치, 목동 등 입시로 기형화된 몇몇 지역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선진 교육법과 혁신 교육을 도입하는 시도는 대부분 지방의 학교와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강원도라는 지방에서 만난 25명의 교사들 또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대안을 찾고 있었다. 나는 이들의 열의와 행동이 결국 교육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확신한다. 4차 산업혁명은 수학이 국부가 되는 시대다. 우리는 오로지 교육과 사람의 힘만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지만,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앞으로의 경쟁은 또 다른 차원으로 펼쳐질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더욱 창의적이고 행복한 인재로 자라 다양한 학문을 섭렵하고 활용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수학교육을 바꾸어야 한다. 수학을 바꿔야 모두 바뀐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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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2 16:17

정치란 무엇일까?

김수흥 국회의원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인적, 물적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전북 역시 인명 피해, 이재민 발생, 시설물 피해까지 물폭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19에 자연재해가 겹친 상황을 감안해 정치권에서는 4차 추경편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부동산 문제를 둘러싸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정치란 무엇인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정치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즉, 숙식(宿食)문제를 편안히 해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상 모든 국가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K-방역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비교적 잘 보호해 오고 있다. 이런 성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압승을 안겨주었으나 급격한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자연재해와 같은 민생의 불안 요인들은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적신호를 켰다. 하지만 정책의 신뢰성과 공직사회의 책임 있는 자세로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민심은 곧 돌아올 것이다. 다음으로 정치란 균형과 조화를 맞춰가는 것이다. 정치란 가진 자와 없는 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2.3차 산업과 농어업 그리고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위한 정책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부와 권력, 정책 수립과 집행 그리고 지역 간 발전에 있어 균형이 깨지게 되면 서서히 부작용을 낳게 되고 오랜 기간 축적되면 치유하기 힘든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일례로 수도권과 서울의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도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못한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수도권 면적은 국토의 약 12%에 불과하지만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집중되어 있고 지역내총생산(GRDP)비중 역시 전체의 50%를 넘었다. 세대를 불문하고 수도권의 일자리와 주거에 대한 선호는 부동산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놨다고 봐도 무방하다. 균형발전을 통해 인구를 분산시키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국가의 미래경쟁력은 산업, 인구, 교육, 인재양성 및 주택정책이 지역간 균형을 통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해지며 이런 점에서 균형발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정치란 책임의식과 통합정신의 구현에 있다. 정당은 집권하는 것이 목적이며 집권여당이 되어 정책을 통해 국가를 통치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 정책은 국회 심의와 의결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되므로 집권여당의 책임이 매우 크다. 이런 책임은 겸손과 절제에서 출발한다. 정당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들은 항상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하고, 언행을 절제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진영논리와 지역주의를 넘어 인재를 두루 등용했으며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끈 지도자였다.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정치의 지향점이 담겨있다. 아직 나는 작은 정치인이다. 그럼에도 균형발전을 통해 모두가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포부를 지니고 있다. 이런 대의 앞에서 오늘도 자문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드시 균형발전을 통해 전북과 익산을 도약시키고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열 것이다. 나에게 부여된 역할과 사명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김수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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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2 16:15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을

강주연 전북극동방송 방송부장 중학교 3학년 영어 선생님이 참 좋았다. 요즘 시대의 표현으로 걸크러시, 쿨한 언니처럼 거침없는 언변과 시원한 성격을 동경했다. 당연히 영어 수업 시간이 재미있었고, 영어를 좋아했다. 그런데 영어가 단번에 싫어지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독해를 어려워하는 짝꿍을 잠시 도와주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언짢은 듯 일으키시더니 전후 사정은 묻지 않고 수업 시간에 떠드는 오만방자한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평소처럼 거침없는 선생님만의 말투였는데도 억울함이 더해지자 이는 비수로 변해 마음에 꽂혔다. 그날 이후, 그녀는 나의 경계 대상이 되었고, 영어 시간은 거부의 장이 되었으며, 그렇게 영어와 이별을 했다. 오만방자한 것이라는 그녀의 말은 영어만을 써야했던 미국 유학 중에도 종종 떠올랐고, 취업 후에도 불쑥 찾아와 마음을 두드렸다. 소심했던 여중생이 선생님께 묻지 못했던 질문, 왜 내가 오만방자한가요?는 십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남겨졌다. 그날 선생님의 단 한마디의 말은 여린 마음에 상처가 되어 신기하게도 그 날 교실의 풍경, 선생님의 이름 세 글자와 함께 기억의 중심에 깊이 각인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남들보다 한참 늦게 방송을 준비하게 됐다. 방송은 당시 하고 있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였기에 설마 네가..라는 물음표가 따라다녔었다. 하지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기회를 위해 준비하며 아카데미를 수강했고, 젊은 대학생들 사이에 어색하게 앉아 열심을 다 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실력은 단기간에 향상되지 않았고, 어느 것 하나 보장되지 않은 막막한 현실 앞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솟아올랐다. 호기롭던 자신감이 행방불명될 때마다 인자했던 한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잘 하고 있고, 강주연은 가능성이 있어! 수강생 모두에게 당연하게 해줄 수 있는 정답과도 같은 응원의 메시지였지만 그 한마디의 말에 다시 힘을 내보기로 다짐하고 포기하지 않은 결과 오늘에 이르게 됐으니,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불화가 생길 때는 늘 말이 단서가 될 때가 많다. 의미 없이 뱉은 말 한마디로 예기치 못한 극한의 감정싸움이 시작되곤 하니, 말의 힘이 두렵다고 느껴질 때는 언제나 말로 실수를 많이 하고난 후였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통해 철이 들기 시작할 무렵 내가 듣고 싶은 말과 행동대로 남들에게 그대로 해주기를 다짐했다. 후배였을 때 겪기 싫었던 것은 상사가 되어도 후배들에게 하지 말기, 긍정과 칭찬의 말로 사람 세워주기, 내가 듣고 싶은 말로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기 등 간단한 규칙들을 정해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타인의 보이지 않는 마음을 헤아리긴 어렵지만, 내 마음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다. 내가 아는 대로, 듣고 싶은 대로 상대방에게 해 주는 것, 그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될 것이고, 이는 자아존중감을 보장받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가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있다. 남들이 다 하면 넌 더 잘할 수 있어. 우리 딸, 믿어! 나를 숨 쉬게 했던 이 말을 지금 당신에게도 전하고 싶다. 당신, 잘 할 수 있어! 난 그대를 믿어.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이 남도 듣고 싶은 말이다. 위기의 순간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는 당신이 건넨 당신이 듣고 싶어 하던 그 한 마디의 말로 인해 그 날이 평생 기억나는 하루로 기록이 될 것이다. /강주연 전북극동방송 방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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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1 17:32

약탈적 아파트시장 교란행위 두고만 볼텐가

이경재 객원논설위원 부동산시장 교란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이 지난 7일부터 시작돼 향후 100일 동안 펼쳐진다. 중과세 등의 고단위 처방에 이어 정부가 특별단속이라는 칼을 꺼내든 것이다. 거래질서 교란, 불법 중개, 재건축재개발 비리, 공공주택 임대 비리, 전세 사기 등이 경찰청의 중점 단속 대상이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지난 4월 전주지역 아파트 분양권 및 거액 프리미엄 불법 거래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벌였지만 어쩐 일인지 지금껏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행정조치나 단속행위 등은 으레껏 무슨 일이 터지고 난 뒤에야 법석을 떤다. 이른바 뒷북치기인데 물고기가 다 빠져나간 뒤 그물을 던지는 것처럼 마뜩치 않다. 전주지역도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약탈적 시장 교란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 못지 않게 핫한 지역이다. 신규 아파트 세대 당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주 효자동 효천지구의 경우 공급면적 108㎡가 지난해 입주 당시 3억 2030만원이었던 것이 1년만에 4억 3000만원에 거래됐고, 웃돈 5000만원이 붙었던 서신동 바구멀 재개발 아파트도 최근 입주 이후 입주권에 대한 웃돈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송천동 에코시티 아파트도 입주 이후 6000~8000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전북일보 보도내용 인용) 지난해 12.16 수도권 부동산규제 대책이 나오자 지방에 투기자본이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 대전 등 외지 투기세력이 버스를 대절해 마치 백화점 쇼핑하듯 전주의 신규 아파트를 10채, 20채씩 사갔다. 가격이 오른 뒤 빠져나가는 기획투기이자, 약탈적 시장질서 교란행위이다. 이 때문에 새 아파트는 수천만원씩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물량이 적은 40~50평형대 아파트는 2억원대 웃돈까지 붙었다. 문제는 투기자본은 프리미엄을 챙긴 뒤 빠져나가고, 바톤터치하는 우리 지역의 실수요자가 그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한번 오른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고 자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한때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가격을 할인 세일한 적도 있다. 전주지역 주택보급률은 113%나 된다. 지난 10여년 새 전주 인구는 65만명 선으로 제자리걸음이지만 새 아파트는 2만 5000여세대가 공급됐다. 혁신도시 5518세대, 만성지구 4583세대, 에코시티 8109세대, 효천지구 4436세대가 모두 완판을 거듭하며 소비됐다. 재건축 재개발단지 아파트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2599세대가 공급됐다. 현재 공사중인 재건축 재개발단지 아파트도 4개지구 4955세대에 이르고, 추진중인 재건축 재개발단지 아파트 역시 9개지구에서 1만1060세대나 된다. 서신동 감나무골(1986세대)은 포스코건설과 한라건설이, 중노송동 기자촌(2225세대)과 덕진동 하가지구(1828세대)는 각각 영무건설이, 효자주공3단지(2236세대)는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수요공급의 원리가 파괴되고, 주거공간의 입지적 조건이 무시되는 기형적 아파트시장이 만들어진 건 불행이다. 특히 전주 같은 살기 좋은 곳이 약탈적 투기 대상이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떴다방이 판치고, 미등기 전매 투기꾼이 기승을 부리며 세금탈루가 우려된다고 지역언론이 수도 없이 외쳐댔지만 민선 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지방의원 누구 하나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 투기자본의 약탈적 행태, 프리미엄을 노린 묻지마 투자, 가격 거품, 거래질서 교란, 실수요자 피해 등 사회 경제적 병리현상은 그냥 놔두선 안된다. 수도권만의 문제도 아니다. 지속적인 고강도 단속과 개선대책이 실수요자와 서민을 보호하는 길이다. /이경재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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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1 16:36

새만금, 그린 뉴딜의 중심으로 키워야

양오봉 전북대 교수새만금위원회 위원 엊그제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는 새만금 내부를 돌아보았다. 세찬 장맛비와 구름 사이로 서서히 거인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새만금을 관통하는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건설이 막바지 단계에 와있었다. 새만금은 총면적이 409㎢ (개발면적 291㎢, 담수호 118㎢)은 우리가 잘 아는 평(3.3㎡)으로 환산하면 1억2000만평 (서울시 면적의 2/3) 정도로 거대하다. 지금까지 전체 개발면적의 38.1%인 110.8㎢이 매립되었다. 새만금의 15%정도가 산업연구 용지인데 그중 20%인 100만평 정도가 매립되었고, 매립이 완료되면 500만평의 새로운 산업용지가 생기게 된다. 새만금 수위가 바다보다 1.5 m 낮게 유지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한 땅은 2023년 8월에 개최될 세계잼버리 부지 등 남측과 중심부에 드넓게 펼쳐저 있다. 만경강과 동진강으로부터 시작된 수변은 봄에는 초록으로, 가을에는 은빛 갈대로, 겨울에는 설경까지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보고이기도 하다. 새만금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수질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집중적인 예산을 투입하여 지속할 필요가 있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속도감 있는 새만금개발을 위하여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하였고, 2018년 10월 30일과 2020년 7월 17일 새만금을 두 차례나 방문하여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와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새만금을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것이다. 또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친환경 개발도 시작되고 있다. 친환경 리조트형 테마파크 건설 등을 통하여 3조7천여억원의 경제효과를 살린다면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 항만, 철도, 도로 등 친환경 미래도시를 위한 주요 인프라 구축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국제 업무지구의 중심이 될 스마트수변도시 조성사업도 올해 말 착공될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 계획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새만금은 아직도 채워야할 무궁무진한 곳간이 남아있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2022년까지 67조7000억원을,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입하여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끈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코로나 이후 우리 경제의 쌍두마차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그린뉴딜의 중심은 24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선 그린산단이 필요하다. 새만금 만큼 최적의 입지를 가진 대규모의 준비된 그린산단은 없다. 새만금을 채울 귀한 손님 한국판 뉴딜용 그린산단을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및 전기차수소차 그린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 새만금그린산단이라는 꿈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친환경 미래의 새만금을 창조하는 긍정적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세찬 장맛비와 구름 사이로 거대한 철새 무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새만금 위를 비상하고 있다. 질서정연한 철새들의 합창이 멋을 더한다. /양오봉 전북대 교수새만금위원회 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0.08.11 16:33

‘함께해요 전북은행’

JB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이익 1882억원을 달성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가 눈에 띈다. 전년 대비 7.8% 줄어든 실적이지만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자체 평가도 덧붙였다. 아울러 JB우리캐피탈도 548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이뤘다고 때아닌 홍보전에 열을 올렸다. 고마워요 50년, 함께해요 100년JB전북은행이 지난해 창립 50주년에 내걸었던 슬로건이다. 이 문구처럼 한결같이 은행을 애용해 준 고객들이 정말 고마웠는지, 아니면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은 다했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나 온 50년 고객 사랑으로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 100년도 함께 할 것인지 고객들 선택이 자못 궁금해진다. 2011년 자산 10조원 시대 개막과 함께 전북은행은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도약을 꿈꿨다. 2013년 JB금융지주 설립을 통해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에 이어 광주은행까지 품에 안으며 몸집을 키워 나갔다. 2016년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지방은행으론 첫 해외진출의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 마인드에 비해 고객서비스 반응은 다소 아쉽다.비 올 때 우산을 뺏어간다고 볼멘소리가 많다.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돈을 못 빌리는 것은 물론 기존 대출이자까지 덤터기 쓴다. VIP 고객대접은 옛말이고 신용평가에만 의존한 채 퇴짜 놓기 일쑤다. 전북은행은 지난 5월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좋은 은행평가서 전국 18개 은행 중 16위에 머무는 불명예를 안았다. 긴급재난금 대출 때도 구설에 올랐다. 정부의 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내문자를 발송했지만 한 푼이라도 아쉬운 서민들은 좌절했다. 문자 그대로 비상 상황의긴급대출 인데도 여전히 신용등급의 벽에 막혔다. 주변에 비빌 언덕이 없는 이들에겐 해주는 척 시늉만 하는 은행 측이 야속하기만 하다. 지금도 도내 가계대출 60% 가까운 서민들이 이자가 비싼 제2금융권을 이용하며 힘겨운 삶을 버텨내고 있다. 디지털 뱅킹시대 갈수록 은행 갈 일이 줄어 든다. 스마트폰 앱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어지간한 은행 업무는 해결한다. 최첨단 시스템 경쟁이 불을 뿜으면서 은행의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게 마련이다. 은행도 군살빼기 일환으로 인력감축과 점포축소를 진행한 지가 꽤나 됐다. 코로나언택트이후 이런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돼지저금통 안고 은행을 찾던 아련한 추억과 함께 고객사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이다. 문화장학사업은 물론 사회복지 나눔행사를 통해 이웃사랑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금융서비스 에서도 고객 사랑을 받은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외부실적 홍보에만 치중할 때가 아니다.전북은행, 함께해요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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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0.08.11 16:29

용담·섬진댐 방출량 조절 실패, 철저히 따져야

지난 주말 발생한 최악의 홍수 피해는 역설적이게도 홍수와 가뭄을 대비하기 위해 축조된 용담섬진댐 하류지역에 집중됐다. 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가 수위 조절에 실패하면서 방류량을 급작스럽게 늘리는 바람에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주장이 지역 주민들 및 지자체장과 지방군의회 의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섬진댐의 경우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전인 지난 6일과 7일 호우특보가 내려졌음에도 저수율을 80% 넘게 유지하면서 초당 방류량은 328톤이 안돼 최대 방류량의 20% 미만에 그쳤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8일에야 댐으로 유입되는 물이 급속히 증가하자 방류량을 초당 1800톤 까지 급속히 늘렸다. 방류량이 급격히 늘면서 강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면서 도내 임실과 순창남원, 전남 구례와 곡성, 경남 하동군 지역의 주택과 농경지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결과를 빚었다. 용담댐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초당 200300톤의 물을 방류했으나 8일 오전 부터 최대 방류량에 육박하는 초당 2900톤의 물을 한꺼번에 내려 보냈다. 하류인 도내 무주군을 비롯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옥천군 지역이 침수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수자원공사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이 예상되면 홍수 발생전 댐의 저장 용량을 늘리기 위해 예비방류를 실시한다. 이번에도 이같은 매뉴얼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장기간 장마가 진행되었고,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선제적인 예비방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수자원공사는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현 정부 들어 물 관리를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이관하면서 재해예방 위주로 댐을 관리했던 국토부에 비해 홍수조절 역량이 떨어지고, 물 욕심이나 기관 이기주의 등 기관간 이견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번 홍수로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구 이상기후에 따라 예상을 뛰어넘는 장마 등 빈도가 늘고 있다. 이번 댐 방수량 조절 실패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아래 다시는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8.11 16:29

김성주 도당위원장 전북현안 해결 앞장서라

재선의 김성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맡아 전북 정치의 키를 쥐게 됐다. 김 의원은 앞으로 2년간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2022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게 된다. 특히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 개발과 제3금융중심지 지정,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남원공공의료대학교 설립 등 산적한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북 정치력 복원이 김성주 도당위원장의 첫 시험대다. 김 위원장도 당선 인사에서 전북 정치의 원팀 복원을 첫번째로 꼽았다. 이번 전북도당위원장 경선 과정을 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경선 후유증 때문에 민주당 내에선 도당위원장의 합의추대를 원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도당위원장에 대한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이상직 의원이 단독 입후보하면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됐고 어쩔 수 없이 이 의원 스스로 출마 의사를 접어야만 했다. 원팀을 내세웠던 전북 정치권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결국 도당위원장 합의추대는 물 건너가고 경선을 치른 결과, 김성주 의원이 초선인 이원택 의원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경선 결과를 보면 지지층이 엇비슷하게 갈리고 선출직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심도 상반되게 드러남에 따라 이를 하나로 융합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더욱이 지역구 의원 9명이 모두 초재선이어서 도당위원장으로서 정치적 구심점 역할이 필요하다. 예전엔 다선 중진의원 중심으로 전북 정치권이 구심점을 형성하고 지역 현안에 일사불란하게 대응해왔지만 21대 국회에선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당장 새만금 개발과 관련, 수변도시 조성이나 해수유통 문제 등을 놓고도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 입장이 엇갈린다. 새만금 개발은 여건 변화로 종합개발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소지역주의에 함몰돼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더디기만 한 새만금 개발은 하대명년이 될 수 있다. 전북의 미래 성장동력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국립공공의료대학교 설립, 국립감염병연구소와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등 산적한 현안 해결도 관건이다. 지역 발전과 전북 정치의 혁신이 김성주 도당위원장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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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8.11 16:29

의료계 파업, 국가재난 외면한 몰염치 행위

유례없는 물폭탄 피해와 코로나 와중에 의료계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갔지만 당초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주 또 한차례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의료공백에 따른 환자 피해가 걱정이다. 더구나 중부권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이어 전북전남지역 홍수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중고 방학에 따른 휴가철 코로나 비상까지 앞둔 상황에서 의료계 파업은 시민들로 부터 집단이기주의 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북의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는 4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정부여당이 발표한 의대생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정부안에 따르면 의대 정원을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연간 400명씩 늘리며, 50명 규모의 공중보건 인력 양성을 위한 공공의대 설립도 추진한다는 것. 이날 이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수술과 진료 등 큰 차질이 예상됐으나 다행히 환자들 의료혼란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등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교수와 전문의들이 투입돼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운 셈이다. 1차 파업의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들과 함께 대정부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14일 개원의들이 집단 휴진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이들 병원은 시민들이 아프면 가장 먼저 찾는 1차 의료기관이어서 파업에 대한 파급력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올 가을 코로나 바이러스 2차 대유행을 경고하며 장기전 대비를 밝혔다. 이에 반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마스크 쓰기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는 느슨해질 염려가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 파업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진다. 의대정원 증원은 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불가피하고, 공공의대 설립도 코로나를 겪으며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의사와 의료시설이 늘어나면 국민 건강복지 차원에서 나쁠 게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의료수가 불합리 등 의료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래도 환자의 생명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만큼 이들의 고통을 외면한 파업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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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8.10 16:57

특별재난지역 지정, 폭우 피해 복구 서둘러라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삶의 터전은 처참했다. 섬진강 제방이 터지면서 재난 영화에서나 볼 듯한 쓰나미 같은 강물이 집들을 집어삼킨 남원 금지면 귀석리를 비롯한 7개 마을은 폭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지난 7~8일 남원지역에 433mm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진 데다 섬진강댐 방류로 제방 100m가량이 무너지면서 평온했던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농경지는 물론 주택과 창고 비닐하우스까지 물속에 잠겨 겨우 지붕 꼭대기만 남아있는 터전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지난 7일부터 물 폭탄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전북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장수에선 산사태로 주택이 토사에 휩쓸리면서 부부가 참변을 당하는 등 모두 3명이 숨지고 주택 685채가 침수돼 17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 8201㏊가 침수됐고 축사와 양식장 67곳, 11.6㏊도 물에 잠겼다. 도로는 51곳이 파손됐고 저수지 19곳, 하천 19곳이 유실됐다. 폭우 피해 복구에 나설 겨를도 없이 5호 태풍 장미와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크다. 이번 태풍에 이어 북서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만나 전북지역에 다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폭우로 지반이 연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속한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해선 특별재난지역 및 긴급재난지역 지정이 시급하다. 섬진강 제방이 붕괴된 남원 금지면 송동면 대강면 일대와 섬진강댐 방류로 침수 고립된 순창 동계면 유등면 적성면 일대 등의 신속한 수해복구를 위해선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정부의 긴급지원이 필요하다. 자치단체나 피해 주민들 힘만으로는 폭우 피해 복구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무주 장수 진안 등 폭우 피해가 큰 지역도 긴급재난지역 지정을 통해 정부 차원의 피해 복구 지원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이번 폭우 피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지역에 집중되면서 농민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민관군이 함께 나서서 농촌지역 수해 복구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농촌 주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를 갖도록 전 국민이 지원하고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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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8.10 16:57

임시공휴일

우리나라의 법정 공휴일제는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다. 일요일과 국경일을 비롯 1월1일, 설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현충일, 추석, 성탄절, 보궐선거를 제외한 각종 선거 투표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공휴일로 지정했다가 정부 방침으로 바뀐 국경일과 기념일도 있다. 식목일(4월5일)은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고, 제헌절(7월17일)은 2008년 쉬지 않는 국경일로 바뀌었으며, 한글날(10월9일)은 1991년 까지는 공휴일이었다가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여론에 따라 쉬지 않는 국경일로 지정된 뒤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UN데이(국제연합일, 10월24일)도 1975년 까지 법정 공휴일로 지켜졌지만 1976년 북한이 UN 산하기구에 가입하자 박정희 정권이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공휴일 지정을 폐쇄했다. 법정 공휴일 이외에도 정부는 필요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임시공휴일을 시행하고 있다. 첫 임시공휴일은 1962년 4월19일 이었다. 1961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이 집권의 정당성 확보를 노려 이듬해 4.19 혁명 기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이다. 이후 임시공휴일은 이제까지 모두 60차례 있었다. 그 가운데 이색적인 임시공휴일도 있었다. 1969년 7월21일 미국 아폴로11호의 역사적인 달 착륙을 기념해 이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 주최로 최초 올림픽이 열린 1988년 9월17일과 한국 축구팀이 4강을 차지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폐막 다음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응원에 지친 국민들에게 하루 휴식을 취하라며 선심을 쓰기도 했다. 정부가 다음 주 월요일(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토요일인 광복절(15일)부터 사흘동안 연휴가 이어지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의료진과 국민들에게 휴식권을 보장하고, 침체된 내수경기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정부 설명이다. 계속되는 장마 비로 여름휴가를 망친 직장인들에게는 아쉬움을 해소할 좋은 기회가 될 성 싶다. 그러나 이같은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소외되는 계층이 적지 않은 현실이 심각한 우리 사회 양극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 상 임시공휴일 적용은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300인 미만이나 자영업의 경우는 유급휴일이 의무가 아니고 권고대상일 뿐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속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이번 임시공휴일 휴무 여부를 조사해 지난 주 밝힌 결과에 따르면 확실하게 쉰다고 응답한 기업은 28%에 불과했다. 2015년과 2016년 지정된 임시공휴일에도 중소기업 60%이상이 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공휴일에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은 상대적 박탈감만 커질 수 밖에 없다. 휴식이 가장 절실한 이들이 공평한 혜택을 누리기는 커녕 자신의 처지를 되새겨보며 한숨짓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오피니언
  • 박인환
  • 2020.08.10 16:57

초현실적 예술 공간, 전주시립미술관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요즘 트렌드로 도시재생 같은 리노베이션, 리모델링 같은 단어가 익숙하고 다양한 공간 재활용의 사례들을 무수히 많이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공간재생으로 성공한 프랑스 파리 오클레앙 철도의 종착역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과 요새와 왕궁을 거쳐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루브르는 전 세계 관광 필수 코스이다. 2000년대에는 영국 북부도시인 게이츠 헤드 도시 재생 프로그램 일환으로 제분소를 개조하여 만든 발틱 현대 미술관이 재생 미술관의 바이블처럼 추앙받고 있다. 중국 북경 798은 본래 경공업 단지로 점차 폐업하면서 수많은 화랑과 작업실이 밀집되어 중국 현대 미술의 아이콘이자 예술 단지가 되었다. 중국 상해의 모간산루 역시 방직공장이 쇠퇴하면서 순수 예술과 사진,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까지 예술 중심지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블루칩 작가들의 성지가 되었다. 국내에도 폐교, 양곡창고, 찜질방, 공장, 국가시설 등 다양한 장소가 리모델링되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청주시 옛 담배공장인 연초제조창을 2년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작품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버려진 찜질방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화성에 있는 소다미술관은 옛 찜질방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독특한 외관과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충남 당진의 아미미술관은 폐교를 멋지게 활용하여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서울 마포에는 국가시설인 석유비축기지 5개의 유류보관 탱크를 리모델링하여 공연장, 강의실, 문화비축기지 관련 전시관으로 개조하고 기존 탱크들에서 나온 자재를 재활용해 커뮤니티 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임실 오궁리 미술촌은 1995년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이 폐교된 오궁초등학교를 교육청으로부터 임대 받아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미술촌으로 꾸민 곳이다. 전주 팔복동 공업단지에 팔복예술공장은 1979년에 카세트테이프를 제작해 해외까지 수출하였던 쏘렉스 공장이 25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미술관과 작가 레지던스 공간, 야호 예술놀이터로 변신하여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전북 순창의 옥천골미술관은 양곡창고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여 기획전시와 어린이 미술교실, 청소년 미술아카데미, 미술전문가 초청 특강이 수시로 이뤄져 군민들의 미술문화 갈증을 해소해주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전북완주의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가 수탈한 쌀을 보관했던 양곡창고로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었으나 지금은 그 상처를 치유하듯이 예술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되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 가는 길에 위치한 산속 등대는 본래 제지공장이 문 닫고 방치돼 있었던 곳을 민간주도하에 예술공간으로 재생시킨 성공적인 사례이다. 앞으로 3년 후에 개관을 목표로, 현재 전주종합경기장 안에 있는 야구장을 리노베이션 하여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 용역발주와 포럼이 한창 진행 중이다. 야구장과 미술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대상으로 초현실주의 작가 달리의 작품 기법인 데페이즈망(전치, 치환)을 연상케 한다. 과연 그 두 개의 조합이 어떻게 미술관으로 재탄생 될지 많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오래 된 거울을 닦고 문질러서 묵은 때를 걷어 내 환하게 비치게 하는 일처럼 도시재생은 낡고 쓸모없는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듬는 것이다. 이처럼 시공을 초월한 초현실적인 아우라가 물씬 풍기는 전주시립미술관을 기대해본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8.10 16:33

여름철 안전사고 주의해야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감소하면서 국내 휴양지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캠핑장물놀이장계곡바다 등 국내 휴양지관련 소비자 안전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그 어느 때보다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수칙, 여름철 수요 급증 품목 관련 구매 시 주의사항 등 여름철안전과 관련하여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정보를 제공한다. 휴양지 관련 소비자 안전사고는 7~8월에 빈발하고, 최근 3년간 위해정보(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접수 건수도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여름휴가를 준비 중인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의 어린이 사고가 다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소별로는 호텔캠핑장 등 숙박시설 관련 사고가 가장 많았다. 주요 위해원인으로는 부딪힘, 미끄러짐과 같은 물리적 충격 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부탄가스 폭발이나 화로?가스랜턴?폭죽 등 화기 관련 사고도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휴양지에서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기본수칙을 휴양지에서도 철저히 준수한다.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성수기 기간을 피해 휴가 사용을 최대한 분산하는 것이 좋으며 밀집지역은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대규모 공용 숙박시설보다는 소규모 독채 숙박시설을, 대중교통보다는 개인차량을 이용한다. 방문할 휴양지 근처에 가까운 선별진료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발생한 경우 1339콜센터 상담 후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 매년 여름철 마다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주요 안전사고 유형과 소비자들이 유의해야 할 안전 수칙 정보를 미리 알아두자.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의 과열과부하, 접촉 불량, 기기노후, 담배꽁초 등 가연물의 실외기 방치 등으로 화재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형태로 설치되어 과열과부하가 발생한 경우, 실외기와 연결되는 배선이 과도하게 꺾인 상태로 설치되어 손상된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에어컨 실외기의 전기배선이 노후화된 경우, 에어컨 실외기 노후로 팬이 회전하지 않는 상태에서 전원이 공급되어 실외기 모터가 과열된 경우에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에어컨 실외기 옆에 생활쓰레기를 방치한 경우 및 담배꽁초가 실외기 주변에 버려진 경우에 화재사고가 빈번하므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휴가는 대중교통보다는 개인차량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만큼 여름철 차량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여름철 차량 내부에 가연성 제품을 방치하거나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 화재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에 실외 주차된 차량내부 온도는 계기판 기준 섭씨 96도까지 상승할 수 있어, 라이터, 에어로졸 제품을 차량내부에 방치할 경우 폭발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주차 상태의 차량은 주행 때와 달리 장시간 공회전을 시키면 엔진이 과열될 수 있고 누유, 전기합선 등이 동반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주차된 상태의 밀폐된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고 잠들 경우 화재뿐만 아니라 질식사고의 발생 우려가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휴가를 보내기위해 안전정보를 챙기고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실천하도록 하자. 이와 관련한 문의는 전북소비자정보센터 (282-9898)로 연결한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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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16:30

건설산업, ‘한국판 뉴딜’의 성공 동력 되어야

윤방섭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유례없는 불황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국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스마트 인프라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우리정부 역시 2025년까지 총160조원 규모를 투입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들어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은 데이터인공지능(AI) 생태계를 키우고 SOC를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뉴딜과 공공시설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친환경 에너지산업을 육성하는 그린 뉴딜을 중심축으로,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안전망 강화도 함께 추진하는 계획이다. 58조2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90만3000개 창출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 교육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육성, SOC 디지털화 등 4개 분야를 제시했다. 73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그린 뉴딜은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듦)을 달성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산업과 친환경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경제 활력을 높이는 파급력이 크고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당길 수 있는 SOC디지털화(도시산단, 물류 제외)와 그린 리모델링이 포함된 10대 대표사업을 선정해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을 통해 창출하려는 일자리 190만개의 14%를 차지하는 26만7000개의 일자리를 SOC 디지털화와 그린 리모델링 과제를 통해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OC 디지털화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큰 기대에 비하면 뉴딜이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는 투자규모 탓인지 시장의 기대를 밑돌아 과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 든다. 교통과 수자원 등 SOC디지털화 사업추진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는 국비는 10조원 투입에 그쳤고, 그린 리모델링은 민간건축물로 확대할 혜택이 제시되지 않아 공공부문에 제한될 것이 우려된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총사업비 160조원 가운데 약12.9%인 20.7조원을 민간투자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자발적인 민간투자를 유도해 디지털화와 그린화를 촉진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민간투자를 조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면, 제로에너지 건물로 신축 또는 개량되는 민간 건물에 토지이용이나 용적률 규제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거나, 전기차 충전소 등을 설치하는 그린 모빌리티 보급 사업 을 민간사업자가 투자해 운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미국판 뉴딜의 상징인 후버댐이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투자를 통한 기업의 일감 확보의 역할을 한 반면, 이번 한국판 뉴딜에서는 기업에 일감을 제공하는 사업이 너무 부족해 그 효과가 너무 미약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공공투자를 마중물로 삼아 침체된 민간시장을 작동케 하는데 있으므로, 경기부양과 우수한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설산업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 과거 열사의 땅에서 흘린 우리 건설인들의 땀과 열정이 오늘날의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었듯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설산업이 한국판 뉴딜의 성공 동력이 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 설계에 밀알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윤방섭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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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16:30

국회의원 34명 한자리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 전북에 34명의 국회의원 연고자가 있다는 사실은 전북발전의 요람이다. 21대 국회에 전북출신 9명의 국회의원과 전북출신이거나 처가를 둔 국회의원 34명은 엄청난 전북의 자랑이요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재경 도민회(회장 김홍국 하림회장)가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마련한 이들의 당선 축하연에 전북출신연고 국회의원, 장관, 재경 인사, 송하진 지사를 포함한 도내 주요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은 전북발전의 도약과 미래비전을 위한 교류 간담회를 갖고 오늘을 계기로 모두 하나처럼 원 팀이 되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도민들에게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 다짐의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송하진 지사는 전북사랑을 다짐하는 34명의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참여인사에 감사하다는 인사말에 이어 전북의 현안과 도정 주요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여 현재 추진사업과 계획 등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특히 홍보영상을 상영한 것은 고향의 궁금한 점에 대해 고향의 발전상과 미래를 안겨주는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서 전북발전의 디딤돌을 놓는 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날 교류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김홍국 회장은 34명의 국회의원과 400만 출향인사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위기극복과 선제적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인사에 대신했다. 또한 김 회장은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 부회장, 이선홍 전북상공회의소 협의회장과 함께 400만 출향민과 전북도민의 마음을 담아 당선 축하패를 수여하며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않는다고 악수를 나누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방소멸대응특별법이 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제정됐으면 한다며 상임위에서 심의과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법률제정은 지방에 인구감소로 인한 다양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대책이 있어야 함을 주장한 것이다. 김 회장은 지방소멸에 대한 심각성을 토로한 것으로서 하림 그룹의 창업자다움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34명이란 많은 전북출신 국회의원들을 한자리에서 도정을 브리핑하는 기회를 맞아 도정 현안들이지만 구체적 주요사업들을 설명하기란 쉬지 않은 상황인데 내년 마지막 예산쟁취를 위한 좋은 기회로 삼은 듯하다. 송 지사가 설명한 주요사업을 보면 국립공공의료대학원설립, 국립감염병연구소(분소)전북지정, 한국탄소산업진흥원지정, 제3금융중심지 지정, 군산조선소 재가동, 국가중장기종합계획반영, 균형발전이 전제된 재정분권추진 등이다. 송 지사는 이러한 주요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되어야 전북의 발전적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요청하여 참석인사들로부터 깊은 관심을 끌어내는 효과를 보았다. 한편 참석의원 분포도를 보면 더불어 민주당의 중진의원인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구 갑)을 비롯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양기대(경기 광명시을)의원 등 17명, 미래통합당 정운천 의원 등 4명, 정의당 대표 심상정 의원 등 2명,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전 한국당 대표)과 전북 국회의원 9명 등 34명 외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참석하는 성의를 보인 것은 고향사랑, 처가사랑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전북과 인연이 깊은 이들을 송 지사는 전북의 인적자산으로 삼고 최대한 활용을 해야 한다.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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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16:30

하나도와 1도, 그리고 사흘과 4흘

이성원 TBN 전북교통방송 사장 이번 주말부터 광복절 사흘 연휴가 이어진다. 토요일과 겹쳐서 사라진 광복절(15일) 휴일을 대신 쉴 수 있도록 청와대가 17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을 주고 관광 활성화를 통해 경제살리기도 꾀하겠다는 취지다. 지루하게 길었던 장마도 이번 주에는 끝난다고 하니 모처럼 맞는 황금연휴의 의미와 기대가 크다. 그런데 사흘 연휴에는 난데없는 사흘 사태가 있었다.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연휴를 맞게 됐다는 기사가 나가자마자 사흘이라는 단어가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언론사 기사댓글 공간과 인터넷 게시판 등을 도배하다시피 했고,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1순위에 올랐다. 사흘이라는 말이 낯설기 때문이었겠지만, 표현의 수위는 걱정스런 정도였다. 15일부터 17일이면 3일인데, 왜 기사가 죄다 4일이래 15일부터 17일이 사흘이냐? 나라 잘 돌아간다~ 3일간의 연휴를 4일간의 연휴처럼 들리게 하느라 쓰레기 같은 기자들이 사흘간의 연휴라고 표현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댓글들에는 비난과 조롱이 양념처럼 섞여 있다. 급기야 일부 언론사는 사흘은 4일이 아닌 3일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라고 안내하는 후속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언론도 원인(遠因)의 하나를 제공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 1도(하나도)가 어느덧 방송자막에서도 공공연하게 쓰이는 공용어가 됐고(하루 대신에 1루가 조만간 방송 자막에 등장할지도 모른다), 일부 언론에서는 개봉 4흘만에 누적 관객수~ 국내 이용자는 4흘만에 무려~ 4흘만에 해임 등 사흘을 4흘로 잘못 써온 이력이 적지 않다. 사흘이 아니라 3흘이라는 어느 댓글러의 주장은 오히려 애교스럽기조차 하다. 사흘의 뜻을 모르는 자체가 크게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언론은 제외하고) 자신의 잘못 가능성에 대해 아예 문을 닫아걸고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손쉬운 검색조차 끝내 외면하고, 자신의 목소리만 당당하게 내세우는 youniverse(you+universe)들. 이들의 태도에는 자신이 아는 것이 전부이고, 자신이 대세라고 믿는 과도한 자신감이 폭넓게 깔려 있다. 그러다보니 검색을 통해 사흘의 뜻을 알고 난 뒤에도 사흘이 3일이라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헷갈려 죽겠다. 사흘(을) 4일로 바꾸거라고 당당하게 외친다. 영어 one과 first는 똑 부러지게 구분하면서 일, 이, 삼, 사와 하나, 둘, 셋, 넷의 차이는 몰라도 되고, 사흘=3일이라는 것은 굳이 알 필요 없다는 확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소통이 단절된 우리 사회 민낯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내뱉는 말의 무게와 책임을 생각하기 보다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사람들, 뻔뻔하게 악다구니 쓰고 헐뜯고 공격해야만 박수 받는 사회, 이런 세상에서 사실(fact)과 객관은 뒷전으로 밀린 채 주장과 외침만이 넘친다. 가짜 뉴스일수록 인기가 높고 힘이 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행인을 유인해서 자신의 침대에 눕혀놓고 침대 길이에 맞춰 큰 사람은 사지를 잘라내고 작은 사람은 늘여서 죽인 노상강도다. 그래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자신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억지로 맞추려고 하는 횡포나 독단을 뜻한다. 그러나 프로크루스테스 자신도 결국은 테세우스에 의해 그 침대에 묶인 채 머리와 다리가 잘려 죽었다. 지나친 자기중심주의는 타인은 물론 자신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모처럼 맞는 황금같은 사흘 연휴이다. 사회적 거리를 지키는 건강한 휴가 속에서 마음과 정신도 차분하게 정리해보면 어떨까? /이성원 TBN 전북교통방송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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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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