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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가는 것들에 건네는 다정한 안부, 박형진 시집 ‘시의 부엌’

봄은 시를 읽게 하는 계절일까. 이맘때쯤이면 유독 시집들이 서점 매대에 오른다. 봄 하면 떠오르는 것을 단순한 몇 가지로 간추리기 어려워서일까. 봄에 펴낸 시집은 유난히 각양각색이다. 수많은 시집들 중에 부안 변산에서 평생 흙을 일궈온 박형진 시인이 새 시집 <시의 부엌>(애지)을 펴냈다. 1984년부터 유기농사를 지으며 “땅에 대고 절하다 보니 어찌어찌 시를 쓰게 됐다”는 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농경적 사유를 바탕으로 정직한 노동의 감각을 62편의 시로 엮어냈다. 사람과 자연과 뭇 생명이 교감하며 생동하는 순박한 시편들이 마치 오랜만에 고향에 온 듯한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시인에게 농사와 시는 분리되지 않는다. 등단 이후 30여 년간 10남매의 막내로서 그리고 네 자녀의 아버지로서 땅을 지켜왔다. 진실한 마음이 깃든 선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땀의 가치를 글로 표현한 그의 시에는 자연의 정기와 사람의 온기가 교차한다. “집이 낡아간다/ 지은 지 이십여 년 만에/ 차양이 떨어지고/ 마루가 삐걱대고/ 흙담 한 켠이 헐어진다// 나도 낡아간다/ 집보다 더 오래된 집은/ 지붕머리가 하얗게 세어지고/ 눈앞이 흐려지고/ 꿈에서도 이빨이 빠진다//(…중략…)// 지금은 잠이나 자고 싶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지”(‘나는 낡은 것이 좋다’ 부분) 이처럼 삶의 구석으로 밀려나 있는 존재들을 불러내는 시인은 사라져 간, 잊고 지냈던 것들에게 다정한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고향의 질박한 삶과 일상의 시간들을 진솔하게 복원해낸다. 자식을 키워낸 부모의 헌신과 평생을 농사로 살아온 노동의 숭고함이 결국은 ‘생명을 돌보는 일’이라는 하나의 본질로 수렴되는 과정을 담백한 필치로 그려낸다. 김용택 시인은 추천글을 통해 “박형진은 내가 좋아한 사람이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사용한 마을 말을 버리지 않고 그 말로 시를 쓴다”며 “모항 바닷가 작은 오두막 ‘시의 집 한 채’는, 그 존재가 막강한 아름다움이다”라고 밝혔다. 1958년 부안군 변산에서 10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시인은 1984년 결혼 후 변산에 정착하여 세 딸과 아들 하나를 기르는 자식농사와 함께 유기농사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왔다. 땅을 일구는 정직한 노동 속에서 시적 영감을 발견한 그는 1992년 ‘창비’ 봄호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바구니 속 감자 싹은 시들어가고>, <콩밭에서> <밥값도 못하면서 무슨 짓이랑> <내 왼쪽 가슴 속의 밭>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4.08 17:50

전북 직장·클럽 테니스 강자들 총출동⋯80개 팀 경쟁

도내 직장 및 클럽 테니스 동호인들의 축제인 제54회 도지사배 및 제37회 전북직장대항 테니스대회가 오는 11일과 12일 완주군청 테니스장 및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테니스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완주군테니스협회가 후원한다. 대회는 11일 오전 9시 완주군청 테니스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첫 날에는 직장부 단체전과 여자 통합부 단체전이 진행되며, 12일에는 남자 통합부 단체전 경기가 이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직장부 단체전 13개 팀, 남자 통합부 단체전 38개 팀, 여자 통합부 단체전 29개 팀 등 총 80개 팀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복식 1세트 매치 방식으로 치러지며, 한 직장에서 2개 팀 이상 출전할 수 있다. 예선은 조별 리그 방식으로 진행돼 각 조 1·2위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우승과 준우승, 공동 3위 팀에게는 각각 트로피와 상금이 수여된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은 “지난 53년 동안 이어져 온 전북일보 테니스대회는 지역 테니스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왔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테니스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지역사회 화합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관련 자세한 사항은 전북특별자치도테니스협회 홈페이지 또는 전화(063-250-8520), 전북일보사 광고사업부(063-250-565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스포츠일반
  • 전현아
  • 2026.04.08 17:49

[전북에서 시작한 선택, 새로운 기업이 되다] 키펫 설동준 대표 “수의사가 추천하면 믿고 선택하는 브랜드”

전북대 수의학과를 나온 수의사 출신 청년창업가인 키펫의 설동준(33) 대표는 기능성과 흡수율을 함께 고려한 해양 기반 펫푸드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원료 경쟁을 넘어 실제 체내 활용성과 지속 가능한 유통 구조까지 함께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키펫은 단순히 ‘좋은 사료’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반려동물의 건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설 대표는 “좋은 원료를 썼다는 표현과 실제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였다”며 “단순히 성분만으로 제품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좋은 사료”의 기준을 다시 묻다…성분이 아닌 ‘흡수’ 기존 펫푸드 시장은 ‘좋은 원료’ 경쟁에 집중돼 있었다. 설 대표는 이러한 기준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성분 자체보다 체내에서 얼마나 활용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키펫은 생체 이용률을 높이는 방향에 집중했고, 기능성이 실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제품 개발의 핵심으로 삼았다. 설 대표는 “단순히 좋은 성분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실제 체내에서 얼마나 흡수되고 작용하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기능성이 실제 효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양 원료·할랄 인증…처음부터 글로벌 기준으로 설계 키펫의 주력 제품인 ‘할짝(halzzack)’은 육류 중심 사료에서 벗어나 해양 단백질과 오메가 지방산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이는 알러지 부담을 낮추고 기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할랄 인증 기준을 반영해 해외 시장까지 고려한 설계다. 이 같은 원료 전략은 단순 수출을 위한 접근이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제품을 설계한 결과다. 또한 또다른 주력상품인 덴탈츄 제품은 농심과 함께 개발됐다. 덴탈츄는 구취나 플라그 예방이 주 목적이다. 설 대표는 “원료 선정과 생산 과정 전반에 걸쳐 할랄 인증 기준을 반영했다”며 “해외 시장까지 고려한 제품 설계를 진행했다.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유통기한과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해 보호자와 병원 모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차별점이다”며 “단순히 성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피드백과 테스트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선해왔다. 기호성 테스트와 반복적인 사용 데이터를 통해 피부나 소화기 관련 개선 사례 등 보호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창업으로 확인한 현실…‘좋은 취지’만으로는 부족했다 설 대표는 학생 시절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사업의 현실을 직접 경험했다. 당시 그는 제품 품질과 별개로 유통과 폐기, 운영 구조가 맞지 않으면 지속이 어렵다는 점을 체감했다. 이 같은 경험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설 대표는 “좋은 취지와는 별개로,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기 어려운 모델이라는 점이 분명했었다”며 “유통과 운영 구조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새로운 사업에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결국 선택은 신뢰”…수의사 경험 통한 소비자 겨냥 키펫은 광고 중심이 아닌, 수의사와 병원을 기반으로 한 소비 구조에 주목했다. 반려동물 식품은 전문가 의견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설 대표는 ‘설명 가능한 제품’과 ‘실제 효과’를 중심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수의사로서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접근이다. 설 대표는 “단순 광고보다는 동물병원 상담과 전문가 의견을 기반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전문가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수의사로 일하면서 단순히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보호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어떤 부분에서 신뢰를 느끼는지를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특히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라도 식이 관리에 따라 경과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제품 하나가 임상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남는 건 반복 구매”…검증으로 승부 키펫의 제품들은 유통 안정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해 병원과 보호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임상 기반 피드백과 반복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개선하며 재구매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 마케팅이 아닌 ‘사용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설 대표는 “사용해보면 차이를 느끼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복 사용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배운 사업의 기초 설 대표는 창업 초기 시행착오를 겪은 이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의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사업을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장 분석과 단위 경제성, 확장 전략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정리하면서 사업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설 대표는 “초기에는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운영했지만, 사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해본 경험은 부족했다”며 “전북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시장 규모 산정, 단위 경제성 분석, 확장 전략 설계 등 그동안 감각적으로 접근했던 영역을 데이터 기반으로 구조화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교수님들과 매니저님들께서 매우 성심성의껏 참여 기업을 지원해주시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며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실제 사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피드백과 방향성을 제시해주셨다. 결과적으로 운영 경험이 부족했던 초기 단계에서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성장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업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계속하는 것” 설 대표는 향후 제품 라인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등 단계별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속’을 꼽았다. 설 대표는 “저희는 처음부터 국내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며 “결국 사업은 ‘잘하는 것’보다 ‘계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완벽하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시작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 기획
  • 김경수
  • 2026.04.08 17:12

무면허 운전에 경찰관까지 걷어찬 40대, 항소심서 감형

무면허 운전을 하고 경찰관까지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전주지방법원 제 3-2형사부(부장판사 황지애)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44)의 항소심에서 두개의 사건을 더해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과거 교제하던 C씨의 주거지에 들어가 소란을 피워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후 장수의 한 파출소의 통합당직실로 인치되던 중, 무릎으로 경찰관 B씨의 낭심 부위를 걷어차고 욕설한 뒤 조사실 외벽 철제 판넬을 발로 차 찌그러뜨린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A씨는 지난 2023년 6월 집행유예 기간 중 차량 수리와 복지관 방문 등을 위해 3차례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 등으로도 기소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관을 폭행했을 뿐 아니라 공용물건도 손괴해 죄질이 좋지 않으며, 과거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기소돼 징역형 집행유예 선처를 받아 확정됐음에도 그로부터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무면허 운전을 했다”며 “피고인은 위 집행유예 판결에 부과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였는 바, 피고인의 법 경시 태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제1원심이 지난 2023년 9월 있었던 무면허 운전에 대해 피고인의 이익을 위하여 법정 구속을 하지 않았는데, 피고인은 자숙하지 않고 항소심 재판 진행 중 추가로 죄를 저질렀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당심에서 공무집행방해죄 피해 경찰이 공탁금 수령 의사를 밝혀 어느 정도 피해 회복이 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법원·검찰
  • 김문경
  • 2026.04.08 17:11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두 배로… 현대차·이차전지 거점 도약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내 투자진흥지구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발판으로 실질적인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만금위원회는 8일 제33차 회의를 통해 ‘제2호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계획(안)’을 서면 심의·의결하고, 국가산업단지 3·7·8공구 6.0㎢를 투자진흥지구로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이번 지정은 기존 1·2·5·6공구 8.1㎢에 이은 두 번째다. 제1호 지구의 분양률이 80%를 넘어서며 산업용지 부족이 현실화되자, 잔여 공구를 중심으로 추가 지정을 추진한 것이다. 투자진흥지구는 ‘새만금사업법’과 ‘조세특례제한법’에 근거한 경제특구로, 입주 기업에 세제 혜택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창업하거나 사업장을 새로 여는 기업은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으며, 공유수면 점용·사용료도 일정 기간 면제된다. 제조업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와 고용 요건을 충족해야 혜택이 적용된다. 제도 효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투자진흥지구 지정 이전 10년간 약 8조 원 수준이던 투자협약 규모는 지정 이후 30개월 만에 7조 원 이상 늘었다. 이번 확대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계획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새만금에 로봇 제조공장,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전해 플랜트 등 대규모 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에 필요한 부지와 세제 지원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관련 산업의 집적 효과를 유도하려는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투자진흥지구 확대와 함께 기반시설 확충도 병행한다. 내부 도로망 구축 등 인프라 개선을 통해 산업단지 접근성과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단순 투자 유치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는 새만금을 이차전지와 미래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한 행정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투자진흥지구 확대는 기업 유치 과정에서 세제 부담을 줄여주는 핵심 정책 수단”이라며 “현대차 투자 이후 연관 기업까지 유치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과 기반시설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4.08 17:06

“전북 체육, 이대로는 올림픽 못가”…조례 개정 통한 ‘예산 독립’ 필요

전북특별자치도 체육진흥 조례 개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불명확한 예산 구조 속에서 전북 체육의 경쟁력은 정체돼 왔고, 2036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대형 과제를 추진하기에는 현재의 재정 시스템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는 8일 “체육 예산 독립 없이는 전북 체육의 미래도 없다”며 조례 개정을 통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단순한 예산 증액이 아닌, 법적·제도적 장치를 통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불명확한 지원 구조’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과 전북특별자치도 체육진흥 조례는 체육단체 운영비 지원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정작 지원 규모와 기준은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예산은 해마다 흔들리고, 체육단체는 그때그때 편성되는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사실상 체육단체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장기 계획은 세우기 어렵고, 선수 육성·지도자 확보·훈련 시스템 구축 등 핵심 사업들은 단년도 예산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아닌 ‘임시 운영 체제’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현장의 목소리도 단호했다. 전북체육회가 진행한 ‘찾아가는 14개 시·군 체육회 간담회’에서는 예외 없이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단순히 돈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아니라, 예산 구조 자체가 체육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는 의미다. 특히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재정 구조는 치명적이다.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수 육성, 스포츠 과학 지원, 국제 교류, 인프라 확충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현재처럼 예산이 매년 흔들리는 구조로는 사실상 준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체육계는 △체육단체 운영비 지원 기준 명문화 △중장기 재정 지원 체계 구축 △사업별 안정적 재원 확보 등 예산 지원의 제도화를 통해 체육이 행정에 종속된 구조를 끊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 구조 개선과 함께 인프라 확충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제시됐다. 전북체육회는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걸맞은 규모의 가칭 ‘전북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을 제안했다. 체육단체와 종목별 훈련장, 종합 트레이닝센터, 실내체육시설, 선수 숙소 등을 집적화해 체육 행정과 훈련 체계를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니라 전북 체육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분산된 시설과 비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그대로 둔 채 국제대회를 논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취지다.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불명확한 예산 구조로는 전북 체육의 도약은커녕 현상 유지도 어렵다”며 “조례 개정을 통한 예산 독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적인 재정과 체계적인 인프라가 동시에 구축될 때만이 전북 체육의 경쟁력 강화와 올림픽 유치라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며 “정치권과 행정이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4.08 16:46

‘농지법 논란’만 보이는 민주당 정읍시장 경선판

민주당 정읍시장 본경선을 앞두고 김대중, 안수용, 이상길, 최도식 예비후보 4명이 “민주당 중앙당 검증위원회에 이학수 현 시장에 대한 농지법 위반 사안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경선 후보들간 치고 받는 기자회견이 연일 이어지면서 민주당 정읍시장 경선은 농지법만 있는 것이냐는 지적과 비판이 나온다. 4명의 예부후보들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장이 농지법 관련 논란에 대해 문제 없다면서도 해당 농지는 지난 2일 이미 전량 매매되었다”며 “시민의 알 권리와 공직자의 도덕성 검증이라는 원칙에 따라 농지 취득과 이용 전반에 대한 보다 명확한 설명과 객관적 검증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시장이 7일 해명하고 자료를 공개했지만 농지 취득 당시 제출된 ‘농지취득자격증명’과 ‘농업경영계획서’는 반드시 확인되어야 할 핵심 자료이다"며 "전 과정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당내 본경선이 3일 남은 현 시점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들간 논란이 지속되는 것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타 당과 맞붙는 본선거에 대비하여 의문을 해소하고 가는 것이 맞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언론사 여론조사 지지도 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학수 시장과 격차를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이에 대해 이학수 시장은 “전북도당 공심위에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해 위반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으면서 해당 농지를 매매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최근 매입 가격으로 매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농지법 논란이 지속되면서 본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와 대결에서 당내 결집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민주당원들의 지적이 적지않다는 정치권의 분석이 나온다.

  • 정읍
  • 임장훈
  • 2026.04.08 16:44

봄과 함께 즐기는 고하 최승범 선생의 문학, 전북문학 통권 302호 발간

고하 최승범 선생이 50여 년 동안 발행해 온 계간지 <전북문학>의 전통을 잇고 있는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가 통권 302호 봄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김태우 작가의 글 ‘고하 시조시 읽기’로 문을 연다. 김 작가는 최승범 시인의 작품 ‘꿈길’을 중심으로 기행 시의 특성과 시적 상상력을 조명한다. 그는 “최승범 시인이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 시인 회의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뒤 꾼 꿈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이라며 “몽골 여행은 단순한 체험의 기록을 넘어 시적 대상화 과정을 거친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어디서 일어오는/ 바람인가 삽상한/ 어린시절 고향도 같고/ 마을 앞 어귀를 나섰을 뿐인데/ 이 몸을/ 돌고 스쳐가는/ 달기만 한 바람이여/ 두리번거리자 바람결에/ 들려오는 노랫소리/ -여기 살고 싶어라/ 연푸름한 빛의 초원/ (중략) 내 발길 이윽고/ 아, 눈앞 펼쳐진/ 초원의 바다인가/ 장히 넓은 사막인가/ 눈 비벼/ 자세히 살피려/ 눈을 뜨니/ 꿈길이었어”라는 구절은 낯선 공간에 대한 동경과 시적 환상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어지는 ‘재미난 시 읽기’에서는 양병호 전북대 교수가 세 편의 작품을 해설한다. 양 교수는 조명제 시인의 ‘첫눈’을 통해 첫사랑의 기억을 환기하는 은유를 짚고, 노유섭 시인의 ‘그저 아득하리라’에서는 삶의 여정을 사색하는 서정성을 읽어낸다. 박지학 작가의 ‘백색 주석’에 대해서는 불길한 겨울의 분위기 속에서 언어의 모호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해석했다. 엽편소설 코너에는 서철원 작가의 ‘새벽 강’이 실렸으며, 四於堂 최남규의 한시 감상에서는 두보의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를 다뤘다. 이 밖에도 회원들의 신작 시 80여 편과 수필 20여 편이 함께 수록됐다. 윤수하 작가의 문학론 <한하운 시의 ‘길’과 내면의 상처 치유>는 한하운 시 세계의 정신적 지향과 치유적 의미를 세밀하게 조명한다.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는 ‘전북문학’ 발간을 비롯해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공동으로 고하최승범문학상 백일장 개최, 1주기 추모제 진행, 300호 특집호 간행, 고하문학관 운영 자문 등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고하문학선집 발간, 유고시집 출간, 시비 건립, 「전북문학」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6.04.08 15:54

서예가 산민 이용의 38년 서업(書業) 집대성…20번째 개인전 도록 발간

서예가 산민(山民) 이용의 예술적 생애와 철학을 집대성한 전시도록 <산민 이용 서예전>이 세상에 나왔다. 이번 도록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20번째 개인전을 기념하여 제작됐다. 도록에는 1988년부터 2025년까지 38년간 이어진 작가의 서예 인생을 연대기별로 기록했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는 총 265점의 작품이 수록되어 산민서예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의 작업 결과물을 비롯해 노자의 철학을 시각화한 ‘노자 섹션’도 담겨 있다. 노자 섹션에는 금문(金文)과 사자성어를 활용한 해석이 돋보이며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고전 해석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도록 후반부에는 1988년부터 2022년까지의 주요 구작(舊作) 65점이 수록됐다. 초기 필치부터 전성기의 유려한 서체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예술적 실험과 성장을 입체적으로 담아내어 서예 연구자 및 애호가들에게 사료적 가치를 제공한다. 시각적인 완성도도 눈에 띈다. 흑색 바탕에 금박으로 ‘산민(山民)‘을 새긴 표지는 묵직한 서업(書業)의 무게감을 보여준다. 내부 도판은 작품의 질감과 낙관의 선명도를 최대한 살려 인쇄됐다. 각 작품에는 한문 원문과 함께 국문 해석을 함께 넣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산민(山民) 이용 선생은 고대문자인 금문(金文)을 현대적인 조형미로 재해석하여 한국서예의 지평을 넓힌 서예가다. 400m에 달하는 법화경 전문 사경을 완수하는 등 예술적 집념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또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기틀을 마련했고, 총감독을 역임하는 등 한국서예 세계화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6.04.08 15:54

전주 전라중교 재개발 “기울어진 계약 ” 논란

전주시 재개발 최대 사업지로 꼽히는 전라중교 일원구역이 시공사와의 도급계약을 둘러싼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핵심 계약안이 대의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가계약까지 체결되면서, 조합 내부에서는 사업 구조 자체에 대한 불신과 갈등이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논란의 핵심은 계약 구조다. 조합이 확보해야 할 수익과 리스크 부담이 시공사인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발코니 확장과 각종 옵션 수익이 시공사에 귀속되는 구조는 조합의 핵심 수익원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직결될 수 있는 요인이다. 이 같은 구조는 전주지역 다른 정비사업과 비교할 때도 이례적이다. 감나무골과 기자촌 등 주요 사업장에서는 옵션 수익을 조합 수입으로 확보해 사업성을 높인 반면, 전라중교 일원구역은 반대의 선택을 하면서 조합원 이익이 축소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사비 구조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서에는 기준 시점을 과거로 설정해 물가 상승분을 소급 적용하도록 했고, 설계 변경이나 공사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 역시 상당 부분 조합이 떠안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공사는 책임을 최소화한 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책임 구조도 논란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책임을 조합에 귀속시키는 조항이 포함되면서, 향후 돌발 변수 발생 시 모든 부담이 조합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스크는 조합이, 수익은 시공사가 가져가는 구조”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사업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안설계에 포함된 부지 매입 문제와 상가 보상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얽힐 경우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사업 전체의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합 내부 반발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가계약 체결 이후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집행부 해산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사업이 아니라 피해를 키우는 구조”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비례율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제시된 101% 수준은 비용 증가 요인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로, 공사비 상승과 수익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1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급증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계약 갈등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전주지역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협상력과 리스크 관리가 무너진 전형적인 사례”라며 “지금이라도 전면 재검토에 나서지 않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협상 과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상호 조합장은 “수개월간 협상을 이어왔지만 일부 조건을 제외하고는 시공사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계약 해지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6.04.08 15:53

진흙탕 공방 속 막 오른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레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이 8일 막을 올렸지만, 출발선부터 선거판은 이미 깊은 진흙탕에 빠진 모습이다. 경선 개시 직전부터 당일까지 청년 당원들에 대한 김관영 지사의 대리운전비 제공 의혹과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이번 경선은 정책 경쟁보다 의혹과 반박이 앞서는 이례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원택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해 긴급 윤리감찰을 실시한 결과 “개인 비위나 책임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전북도지사 경선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원택 의원은 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허위·조작된 정치공작”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반면 안호영 의원은 “도민 눈높이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남아 있다”며 정치적 책임과 기준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경선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단일 의혹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된 공방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3 내란 도청 동조 논란을 시작으로, 김관영 지사의 대리운전비 제공 의혹과 제명 사태, 이원택 의원의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까지 이어지며 선거 국면 내내 충돌이 반복돼 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잇따라 집회를 열고 특정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연일 높이는 등 갈등이 확산돼 왔다. 특히 민주당 지지가 높은 전북에서 각종 의혹과 선거법 논란이 잇따르자 중앙당 안팎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조기 공천을 통해 안정적인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과 달리, 전북이 오히려 리스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의 당적 회복 여부를 가를 법원 판단도 변수로 남아 있다. 법원이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당적은 회복되지만, 당의 추가 징계 여부에 따라 경선 참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기각될 경우 무소속 출마 등 다른 선택지가 고려될 지 여부도 변수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은 이날부터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되며, 10일 저녁에 후보가 확정될 전망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6~18일 결선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08 15:30

이원택 의원 ‘식비 대납 의혹’ 일단락?…고발장 접수 경찰 수사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윤리감찰단 감찰 결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개인적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전북자치도지사 경선도 8~10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 의혹에 대해 경찰 고발이 이뤄지면서 공직선거법 위반(제3자 기부행위)과 공적 자금 유용 의혹 등이 향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남아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 도중 기자들을 만나 “윤리감찰단의 조사 결과 이원택 예비 후보 개인에 대한 혐의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슬지 도의원에 대한 감찰은 계속하기로 했다”며 “추후 다른 사실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즉각적으로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법조계에서는 “현장에 없었다”거나 “의도하지 않았다”, “자신의 식사비를 내고 자리를 떠났다”는 주장이 고발로 인해 진행 중인 수사과정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보고 있다. 도민 세금인 의회의 업무추진비 카드 사용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전북도의회에서는 빈번히 ‘식대·간담회’ 명목으로 사용이 이뤄지고 있으나, 선거 관련이라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죄와 횡령죄 위반 소지도 있다. 김슬지 도의원은 이 후보의 도지사 출마 과정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수시로 사회자 역할을 맡았었는데 비례대표이지만 이 후보의 지역구인 부안지역을 정치적 거점으로 하고 있고, 향후 해당 지역구 도의원 출마 예정자로 지역위원장인 이 후보와의 관계가 이해관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당의 혐의없음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제3자의 기부행위 제한) 의혹으로 이 후보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고발장에는 지난해 11월 이 의원이 참석한 식사 자리의 비용을 제3자(도의원)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자리에서 식사비를 대납한 것으로 알려진 김 도의원도 고발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7일 오후 늦게 고발장이 들어왔다”며 “내용을 검토한 뒤 신속·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전 연락, 비용 부담 경위, 자리 성격 등이 향후 경찰 수사의 핵심 증거로 부각될 전망이다. 김 도의원이 해명한 부분 가운데 현장에서 참석자들에게 식비를 현금으로 걷었다는데 왜 즉시 결제하지 않고 며칠 뒤 도의회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했는지, 이 의원의 의정활동 비용에는 각종 증빙이 필요한데도 이 의원의 비서관이 식비를 왜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했는지, 비서관의 식비 결제 장면이 CCTV를 통해 확인되는지 여부 등도 경찰이 밝혀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이와함께 민주당의 감찰조치가 이 후보에 대한 면죄부냐, 12시간 만에 제명된 김관영 지사와는 다른 이중잣대 아니냐는 부분도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 경선 후보인 안호영 의원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의 감찰결과에 대해 “결정은 나왔지만 도민의 눈높이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질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의혹을 넘어 정치가 어떤 기준 위에 서 있는지 묻고 있다”며 “개별 책임을 가리는 문제를 넘어서, 지금의 정치 기준이 도민들께 신뢰를 줄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특히 “김관영 지사 건에 이어 또다시 청년들이 상처를 입고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기득권 정치의 판단과 행위로 인해 현장에 있었던 애꿎은 청년들이 책임을 떠안는 구조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정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이 책임지는 구조여야 한다”며 “그 원칙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정치에 대한 신뢰는 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서 당의 재감찰을 촉구했다. 백세종·김문경 기자

  • 국회·정당
  • 백세종외(1)
  • 2026.04.08 15:21

양충모 ‘5500억 민자 유치’ 공약… 이정린 ‘적자 기업’ 공세

대규모 투자 유치 공약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이 불붙었다. 지난 7일 JTV전주방송 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양충모 예비후보의 ‘5500억 원 민간 자본 유치’ 공약을 놓고 이정린 예비후보가 투자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으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이정린 후보는 토론회에서 “출마자가 공약을 발표할 때 특정 금액과 기업을 함께 거명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 5500억의 실체가 무엇인지, 투자 의향서나 MOU가 체결된 것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거론된 A기업의 적자 상태를 언급하며 공약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기업의 영업손실은 2023년 약 53억원에서 2024년 약 160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약 46억원에서 약 290억원으로 증가했다. 양충모 후보는 “직접 접촉해 남원시에 소개했고 현재 시와 투자자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적자가 일시적인지 여부를 봐야 하며, 단순 손실 규모만으로 투자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양 후보는 남원일반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와 AI 기반 영상 스튜디오 등 복수 사업을 합산해 5500억원 민자 유치를 제시했다. 양 후보 측 참고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사업은 약 1500억 원 규모로,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진행되는 구조다. 금융 투자사가 참여하는 형태가 제시돼 있으며, 논란이 된 A기업은 투자 주체가 아니라 운영사 역할을 맡는 것으로 구분된다. 나머지 약 4000억 원은 AI 기반 영상 스튜디오 건립 사업으로, 데이터센터와는 별도의 계획이다. 두 사업이 각각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지에 따라 공약의 실현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논쟁의 핵심은 특정 기업의 손익 여부가 아니라, 각 사업의 투자 주체와 자금 조달 구조가 실제로 확보돼 있는지 여부로 좁혀지고 있다. 투자의향서나 금융 조달 계획 등 구체적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된 대규모 공약이라는 점에서 검증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 남원
  • 최동재
  • 2026.04.08 14:34

장수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대 도입

장수군이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확대하고 공공형 계절근로를 병행 추진하며 농촌 인력난 해소에 나섰다. 군은 최근 베트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베트남과 라오스 근로자 도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다. 지난 3일 베트남 계절근로자 49명이 1차로 입국했으며 오는 7월까지 총 52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단계적으로 각 농가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기존 농가형 중심의 외국인 계절근로 운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공형 계절근로를 병행하고 도입 국가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은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기 어려운 소규모 농가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농업 현장의 인력 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장수군은 그동안 농가형과 공공형을 함께 활용해 외국인 계절근로 정책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베트남·라오스 협력을 통해 167농가에 427명의 인력을 지원했고 공공형 계절근로도 30여 명 규모로 운영했다. 올해는 전체 배치 인원을 520명으로 늘려 지원 규모를 한층 확대했다. 지난 3일 입국한 베트남 근로자 49명은 입국 당일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곧바로 현장 적응 절차에 들어갔다. 군은 마약 검사와 소방교육, 상해보험 가입 등 필수 절차를 마치고 운영 단체와 농가를 대상으로 공동숙소 지원사업도 안내하는 등 체류 여건 보완에도 나섰다. 공공형 계절근로는 농협이나 공공성이 있는 기관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한 뒤 필요한 농가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농가별 직접 고용 부담을 줄이면서 일손이 절실한 소규모 농가에도 인력을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어 농번기 인력 수급의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장수군의 이번 인력 도입은 정부의 외국인 계절근로 확대 기조와 발맞춰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상반기 계절근로 배정 인원을 9만 2104명으로 늘리고 공공형 계절근로 역시 지난해보다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경애 농산업정책과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확대를 통해 농업 현장의 인력 수급 안정과 농가 경영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6.04.08 14:33

군산시장 예비후보 지지 잇따라···본경선 판세 ‘요동’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본경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연쇄적인 지지 선언이 이어지며 판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김의겸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최관규 전 예비후보가 김재준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밝힌 데 이어 8일에는 진희완 전 시장 예비후보가 김영일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본경선이 오는 10~11일 치러질 예정인 만큼 이를 앞두고 표심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김의겸 출마예정자는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 예비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 이유에 대해서는 △중앙무대 경험 △젊은 리더십 △도덕성 등을 들었다. 이후 8일에는 두 사람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적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선 6일에는 최관규 전 예비후보가 김재준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두 사람의 지지 선언은 김재준 예비후보 측의 조직 결집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진희완 전 시장 예비후보는 김영일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진희완 전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영일 예비후보가 풍부한 의정 경험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후보자 중 군산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서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지 선언으로 김영일 예비후보 역시 조직 기반 확장에 유리한 흐름을 확보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하면서 본경선 판세가 기존 구도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강임준·김영일 예비후보가 20% 초반대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나종대 예비후보가 10%대 초반으로 뒤를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김재준 예비후보는 8~9%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지지층 이동이 어느 수준으로 발생할지에 따라 구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예비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다른 후보나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역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거나 캠프 간 전략적 제휴가 형성될 여지가 남아 있어 경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치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다 보니 후보 간 연대 및 지지 구도 등 새 변수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서 ”선거 막판 국면에서 표심 이동 가능성이 새롭게 거론되면서 선거전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6.04.08 13:59

완주군수 경선 ‘요동’…3인 정책연대 이어 국영석, 임상규 지지 선언

더불어민주당 완주군수 후보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후보 간 정책연대와 지역 유력 인사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지며 완주군수 후보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이돈승·서남용·임상규 세 명의 예비 후보는 지난 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완주 희망 정책연대’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현 군정의 ‘불통 행정’과 ‘경제 논리 만능주의’를 비판하며 실무 위주 공동 정책 기구 구성을 약속했다. 특히 이들은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에 진출한 후보를 나머지 두 후보가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국영석 전 완주사랑지킴이 운동본부장이 8일 임상규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임 후보에 화력을 보탰다.국 전 본부장은 “완주-전주 통합이라는 위기 앞에서 평생 완주를 지켜온 사람으로서 방관자로 남을 수 없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완주의 미래를 지켜낼 최선의 선택이자 적임자로 임상규 예비후보를 선택했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완주 구석구석을 누비며 군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완주지킴이로서의 현장 경험을 임상규 후보의 역량에 온전히 쏟아붙겠다”, “임상규 후보의 넓고 유능한 시야와 저의 깊고 단단한 뿌리가 하나로 결합한다면 완주는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당당한 자족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0% 안팎의 견고한 지지층을 보유했던 국 전 본부장이 임 후보 손을 들어주면서 이번 선거전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 전 본부장이 가진 지역 내 위상과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할 때,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며 상대적으로 지역 밑바닥 조직력이 약점으로 꼽혀온 임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선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나온 후보 간 연대와 지역 유력 인사의 지지 선언이 실제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완주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완주
  • 김원용
  • 2026.04.08 13:54

이원택 “대납 지시 없었다”…민주당 “현재까진 문제 없어” 경선 강행

6.3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원택 의원이 8일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전면 부인하고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윤리감찰 결과 아직까지는 이 의원 개인에 대한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고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8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정책간담회는 내가 개최하거나 요청한 자리가 아니며, 청년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였다”며 “식사비 대납을 지시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다.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허위이며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와 수행원의 식사 비용은 별도로 지불했고, 간담회가 끝나기 전 자리를 떠나 이후 비용 결제 과정은 알 수 없다”며 “민주당 경선을 하루 앞두고 보도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출처와 의도가 의심스럽다.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이 도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감찰단 감찰 결과 현재까지 이 의원 개인에 대한 혐의는 없다는 의견”이라며 “경선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다만 또 다른 의혹 당사자인 김슬지 전북도의원에 대해서는 감찰을 계속 진행하고, 추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즉각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전북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진행한다. 이원택 의원과 안호영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의혹 공방 속에서도 일정대로 이어지게 됐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이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이 지난 7일 접수됨에 따라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제3자의 기부행위 제한)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4.08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