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전북과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 31명이 국회에 모여 전북금융중심지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을 지역구로 둔 10명과 전북에서 출생한 타지역 국회의원을 총 망라한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원내 4당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사안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최근 ‘제6차 금융중심지 조성 및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2023-2025년)’에 전북 금융중심지 관련 내용이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금융위원회에서 21일 의결 예정인 ‘기본계획’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중심지 논란은 15년 전인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전북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통합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경남 진주로 이전시켰다. 당초 토지공사는 전북혁신도시로, 주택공사는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키로 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이 대대적으로 반발하자 대신 진주로 가기로 했던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전북으로 이전하고 이어 금융도시 조성계획이 나왔다. 이후 전북금융중심지 지정은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대통령이 모두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북만 찾아오면 이구동성으로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번번이 정부의 의지 부족과 제2 금융중심지인 부산의 반발로 발목이 잡혔다. 이를 두고 여야는 그동안 네탓 공방만 벌여왔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은 사기요 전북 차별”이라고 공격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때는 뭐 했냐”고 반박한다. 그러나 서로 네탓만 할 사안이 아니다. 금융중심지는 전북의 성장 동력일 뿐만 아니라 지방이 직면하고 있는 지역소멸이라는 국가적 난제와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21일 금융위원회에서 의결 예정인 6차 기본계획에 넣지 못하면 2025년 이후에나 거론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번 정부들어 전북금융중심지 지정을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점이다. 법도 고치기 전에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키로 한 태도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전형적인 약육강식의 논리다. 정부는 이번 6차 기본계획에 전북금융중심지를 포함시키고 추가지정 타당성 용역을 하는 게 맞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그때 판단하면 된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도민의 염원을 실현시켜 주길 응원한다.
전북도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온 공공기관들이 소통의 장을 다시 열었다. 전북도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장 정례모임인 ‘온빛회’를 4년만에 다시 갖고,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결성된 이 모임은 전북도와 전주시·완주군 등 지자체장과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장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관장들은 앞으로 더욱 유기적이고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회칙 개정을 통해 모임을 매 분기마다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북도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역 현안을 공유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당연히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여태껏 보여준 행보를 보면 전북도가 맡아야 할 역할과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혁신도시는 지난 2003년 당시 노무현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구상을 통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태동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서울과 같은 경쟁력 있는 도시를 전국에 키워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2008년 착공한 전북혁신도시에는 2017년까지 농촌진흥청과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모두 13개 기관이 이전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혁신도시가 지역에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종사자들에게 다방면에서 특혜를 줬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혁신도시가 자생력을 갖춘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전북혁신도시의 몇몇 기관은 주요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균형발전보다는 여전히 ‘서울 바라보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사회에 실망을 안겼다. 코로나19로 수년간 중단됐던 전북도와 혁신도시 공공기관장 정례모임이 다시 시작됐다. 때가 되면 열리고 모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형식적인 간담회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소멸 위기의 시대, 전북도와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정례모임을 통해 지역 현안을 고민하고 지역발전에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이제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완전히 뿌리내리고,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전통시장과 지역축제장에서 바가지 요금이 공분을 샀다. 터무니 없는 음식값과 불친절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지자체가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섰다. 잘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전통시장이나 지역축제장에서 공정한 가격이 정착되었으면 한다. 바가지요금 논란은 지난 4일 경북 영양 산나물축제를 찾은 KBS 2TV 1박2일 출연진에게 한 상인이 옛날 과자 한 봉지(1.5kg)를 7만원에 판매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앞서 개최된 남원 춘향제,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 경남 진해 군항제 등의 바가지요금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축제는 그 지역의 얼굴과 마찬가지다. 축제의 이미지가 지역의 이미지로 남기 때문이다. 돈과 시간을 들여 축제장이나 전통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번 바가지 요금에 당하면 다시는 찾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지금은 SNS가 발달해 부당하거나 불친절한 상행위는 금방 퍼진다. 논란이 됐던 옛날 과자 사건도 온라인에 오르면서 문제가 확산됐다. 결국 영양군이 나서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또 속초 중앙시장의 한 횟집에서 일어난 ‘6만원 회’ 논란도 유사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자 상인회가 ‘시장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이 횟집에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반면 지난 2∼6일 진행된 무주군 산골영화제는 삼겹살과 수제 소시지 등 메뉴 30여 가지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해 호평을 받았다. 제주도는 관광 바가지 요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례까지 마련했다. 전북지역도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많은 축제가 벌어지거나 벌어질 예정이다.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 고창 복분자와 수박 축제, 무주 문화재야행, 무주 반딧불축제, 진안 홍삼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임실 N치즈축제, 순창 장류축제 등이 그러하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축제에 대해 페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바가지 요금 근절에 나섰다. 축제 후 평가를 통해 바가지요금과 물가 관련 논란이 있는 곳은 다음 연도 축제 예산 배정 시 페널티를 준다는 것이다. 고육지책이지만 검토할만 하다. 상인들 스스로 바가지 요금을 일소하는 게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자체가 나서서라도 이를 근절해야 옳다. 그것이 지역도 살고 상인도 사는 길이다.
우리나라는 철도는 말할것도 없고 고속도로 역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종축은 잘 발달돼 있는 반면,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횡축은 매우 미흡하다. 태백산맥 등 커다란 산맥이 가로막고 있는데다 한반도가 대체적으로 동고서저형 지형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동서간 연결 도로가 원활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들어서는 남해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축을 중심으로 동과 서를 연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동서간 연결도로는 단순한 물류확대 차원을 넘어 경제공동체로서 시너지 효과가 크고 특히 정치적으로 얽혀있는 지역감정을 누그러뜨리는 효과 또한 지대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국토부나 기재부 등 중앙부처는 그동안 동서간 고속도로 확충에 부정적이었다. 이러한때 전북도와 경북도가 무주∼대구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해 공동 대응키로 해 눈길을 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달 안으로 무주∼대구 고속도로 조기 건설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성주∼대구 고속도로 예타 통과와 무주∼성주 고속도로 예타 시행으로 동서 3축(무주∼성주∼대구) 고속도로를 조기에 구축하자는 것이 골자다. 무주∼대구 고속도로는 전북 새만금과 경북 포항을 잇는 동서 3축의 일부다. 성주∼대구 구간이 건설되고 잇따라 무주∼대구 구간이 연계되면 영호남을 가로로 잇는 진정한 의미의 동서 3축 고속도로가 완성된다. 경제성 여하를 떠나 국토 균형발전과 동서간 교류 확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감안한다면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앞서 지난 9일 국회에서는 동서 3축 무주~성주~대구간 고속도로 완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는데 제2차 고속도로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된 ‘동서3축 새만금~포항 구간 중 미완성 구간인 무주~성주간, 성주~대구간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한 영호남 공동대응이라는 큰 의미가 있었다.국토교통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따르면 무주∼성주(68.4㎞) 구간은 전국 19개 고속도로 신설사업 중 일반사업으로, 성주∼대구(18.3㎞) 구간은 중점사업으로 반영됐다. 국가 백년대계를 향한 큰 틀에서 무주∼대구간 고속도로의 조기 완공을 위해 여야를 떠나 호영남이 모처럼 손잡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전북지역 전기차 충전시설 중 절반 이상이 지하에 설치돼 대형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밀페된 공간인데다 수많은 자동차들이 모여 있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을 모두 지상으로 옮겨야 한다. 전기차는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확산 정책에 따른 지원금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2017년 2만5108대에서 2022년 38만9855대로 5년 새 15.5배 늘었다. 또한 전국의 전기차 충전기는 20만5205개로 집계됐다.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1월 발효되면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의무 대상이 100가구 이상 아파트와 주차 대수 50면 이상 공중 이용시설로 확대된 탓이다. 전기차 화재는 전국적으로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전기차 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순식간에 치솟는 열폭주 현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내부 온도가 800℃ 이상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 지하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는 더 위험하다. 배터리 내부 온도가 오르기 시작하면 열 발생 연쇄반응이 계속되는 ‘열폭주 현상’ 때문에 진화에 걸리는 시간이 훨씬 길다. 밀폐 구조인 지하주차장에서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시설은 586곳이며 이중 283곳이 지하에 설치돼 있다. 또 88곳이 지상과 지하 모두 설치돼 있다. 절반 이상이 지하에 설치돼 화재에 취약한 셈이다. 이와 관련, 국회에는 ‘친환경자동차법 개정안‘과 ‘소방기본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하주차장 등 화재취약지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지원하고 소방대원의 교육·훈련 내용에 전기차 충전시설의 화재대응을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진입로 확보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 법률안의 통과가 시급하다. 이에 앞서 전북도 소방본부는 아파트 신규 충전시설 설치 시 지상 설치토록 하고 기존 지하 설치대상 아파트는 지상 이전을 유도하는 등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대형 화재가 난뒤 뒷북을 치지 말고 이를 강력히 추진했으면 한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은 전북의 입장에서 볼때 기회이자 위기이다. 전북의 활로는 제주, 강원 등과 때로는 경쟁하되 때로는 과감한 협치가 절실하다. 김관영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년 1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관심과 지원 요청하면서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 연내 통과를 건의했다. 법안 통과는 국회의 몫이기는 하지만 정부여당의 의지가 얼마나 뒷받침되는가 하는게 관건이기에 청와대의 의지가 중요하다. 지난 9일 강원대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한 김관영 지사는 강원도, 제주도, 세종시 등 특별자치시·도와 전북특별자치도 추진과 관련한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한편,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올 하반기 관련 법률안 전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전북으로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김 지사는 특별법 전부개정안 연내 통과와 전북 외국인 인력 관련 특례를 설명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이민 등 정부 정책의 시범지역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을 건의했다. 전북∙강원∙제주∙세종 등 4개 특별자치시도는 내달 3일 국회에서 상생협력 협약(MOU)을 체결, 새로운 지방시대 선도를 위한 연대를 다짐한다. 그런데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의 조문 구성과 내용이 거의 동일한 상태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과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은 처음부터 20여개 조문이 지역명을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다. 핵심은 232개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에 대한 법 해석력을 높이고 설득 논리를 얼마나 강화하는가에 달려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이어 내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을 예고하면서 제주·강원·전북 3개의 특별자치도는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누가 더 특별한가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제주특별법은 481개 법조문으로 4660건의 중앙권한 이양과 특례를 부여받은 반면, 강원특별법은 84개 법조문에 환경·산림·군사·농업 등 4대 핵심규제 해소와 444건의 특례 부여를 추진 중이다. 중앙정부가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 3개의 특별자치도가 연합체를 구성할 경우 중앙부처를 설득시킬 수 있으나 수면하 경쟁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제주, 강원과 협치가 절실하다. 특히 청와대 차원의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어느때보다 더 절실하다.
전북교육청이 이차전지 등 테마형 전북글로컬특성화고 육성에 나섰다. 기존의 특성화고를 재구조화해 신입생을 모집키로 한 것이다. 특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둘러싸고 전국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가 현안 중 하나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3개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를 실시 중이다. 이들 분야는 21세기 3대 전자부품으로 꼽히는 핵심 소재다. 이중 전북은 새만금지역에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나섰다. 이 공모에는 울산, 포항, 오창 등 5곳이 도전했으며 7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지난 1일 국회의원과 전북애향본부, 재경전북도민회 등 30개 단체 1500명이 국회의원회관에 모여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500만 전북인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 전북시군의장협의회, 전북지역 대학생 등의 결의대회도 잇따랐다. 전북이 역량을 총결집해 유치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에는 이차전지 업체의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열망 못지않게 중요한 게 기술개발을 위한 인력 확보다. 2027년까지 이차전지 분야에서 1만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 지자체들은 앞다퉈 인력양성 방안을 내놓고 있다. 포항의 경우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와 손잡고 학과 개설에 나섰으며 이미 석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마이스터고인 포철공고와 흥해공고 등 고교에는 전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차전지 과목을 개설했다. 도내 대학들도 이차전지 관련 학과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전북교육청이 특성화고 24개교를 전북글로컬특성화고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전북글로컬특성화고는 이차전지, 스마트팩토리, AI모빌리티 등 미래 유망산업 및 신기술 융합 분야를 시·군 특화산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북교육청은 일단 신산업·신기술 융합형은 2개교, 지역 전략산업 맞춤형 2개교, 일반고 위탁교육형은 1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예산 확보와 함께 지역 최대의 현안인 이차전지를 비롯한 미래산업 인재 육성에 앞장섰으면 한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우수 인재 양성에 차질을 빚지 않았으면 한다.
전주에서 20년 넘게 오로지 국산 토종콩으로만 두부‧청국장 등 콩식품을 만들어온 향토기업 ‘함씨네 토종콩식품’이 부도위기에 몰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온 식당의 적자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자금난이 기업의 위기를 부른 것이다. 전북도가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수도’를 기치로 내걸고 농생명‧식품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의 위기가 더 안타깝다. 실제 전북도는 올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꼽히는 푸드테크산업 육성 방침을 밝히고, 농생명 식품분야 대표기업 지원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국산 토종콩 식품 연구‧개발에 힘써온 ‘함씨네 토종콩식품’은 노벨상 후보에까지 오른 이름난 기업이다. 해독력과 약성이 뛰어나 ‘약콩’이라 불리는 토종 ‘쥐눈이콩(서목태)’을 발굴해 식품화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새로운 가공 방식을 개발해 특허도 받았다. 함정희 대표는 우리 콩 식품 연구‧개발에 몰두하면서 늦깎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동탑산업훈장을 비롯해 대통령상·장관 표창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지난 2019년에는 한국노벨재단으로부터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가격이 수입콩의 무려 10배에 달해 사업성이 떨어졌지만 우리 콩을 지키려는 열정과 고집으로 숱한 역경을 이겨냈다.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다시 경영위기를 맞아 공장까지 경매로 잃은 함 대표는 현 공장을 임대해서라도 우리콩 살리기 사업을 이어가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보다 못한 시민들이 나섰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업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국산콩 알리기에 몰두한 토종콩 지킴이 함 대표를 응원해온 지역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결성한 것이다. 뚝심있는 향토기업을 살리기 위해 나선 시민모임의 활동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함씨네 토종콩식품은 전주와 전북의 정체성, 그리고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농생명‧식품산업)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이다. 무엇보다 지자체와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인구절벽 시대, ‘저출산 극복’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인구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정부도 지난 3월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과제 및 추진 방향’을 내놓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 다시 한 번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정부의 정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양육 부담을 완화해 결혼과 출산, 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돌봄·교육, 일·육아 병행, 주거, 양육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된 농촌지역의 경우 열악한 육아환경이 젊은층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면서 지역소멸 위기를 앞당기고 있다. 부족한 일자리도 문제다.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아이 키우는 가정이 크게 줄고 있다. 전북도를 비롯해 전주·익산 등 도내 각 지자체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육아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또 전북도와 전주시·익산시·고창군 등이 지역사회 육아지원 거점기관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목표와 한참이나 거리가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아동인구 비율은 호남권 최저 수준이다. 2021년 기준 전북지역 만 18세 미만 아동인구는 25만 명으로, 6년 전(2015년)에 비해 6만 9000여 명 감소했다. 또 전북지역 상시근로자 부모의 육아휴직률도 8.5%로 호남권에서 제일 낮았다. 출산율 높이기는 육아환경 개선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청년층이 출산을 꺼리는 풍토를 바꾸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아이를 키우는 환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를 낳아서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사회환경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청년층이 떠나는 전북에서는 우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된 일자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또 공공어린이집 확충 등 영유아 보육 및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지자체와 교육기관의 정책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 예정인 가운데 안전대책이 최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결론은 눈앞에 다가온 잼버리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국비를 즉각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고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사실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 청소년 축제다. 잘만하면 전 세계 청소년에게 전북의 문화를 알리고 국격을 높일 수 있는 호기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새만금 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 또한 높다. 하지만 언론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안전대책, 특히 한여름 장마 대책이 미흡하다는 거다. 전북도의회가 지난 7일 열린 제401회 정례회에서 ’국제행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안전대책 관련 국비예산 투입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실 침수 예방시설 등은 전북도가 부담하는 기반시설 외적인 사항인데, 국가 차원의 행사로 추진되는 만큼 시급히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 침수나 폭염 피해 예방 등 안전대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집중 호우 때 배수지연으로 인한 침수 우려다. 무려 152개국 4만2000여명이 참가 예정인 행사가 침수 등으로 인해 얼룩진다면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3대 축제로도 불리는 행사가 안전대책에 구멍이 뚫린다면 말도 안되는 일이다. 잼버리가 개최되는 8월은 장마와 폭염 등이 예상되기에 조직위는 총 7.4㎞ 길이의 덩굴터널과 안개분사시설, 폭염대피소 7곳을 설치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대비해 배수장치를 설치하고, 5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구호소 341곳도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일부가 부족하다. 지난달 부안 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악의 조건을 가정해 배수시설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개·폐영식과 케이팝(K-POP) 콘서트 등 많은 청소년이 한꺼번에 몰리는 행사에 대비한 철저한 인파 관리대책도 마련해 달라"고 지시한 만큼 조속히 국비 투입 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전북지역 국가유공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훈병원이 없어, 도내에도 이를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 등 위상이 높아진 만큼 보훈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설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정부를 설득해 빠른 시일내 전북보훈병원 설립을 성사시켰으면 한다. 도내 국가유공자(유족포함)는 독립유공자, 전몰·순직·전상·공상군경, 무공·보국수훈자, 재일학도의용군인 및 4·19혁명 관련 유공자, 6·25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 관련 유공자, 5·18 민주유공자 등 모두 3만632명이 등록돼 있다. 이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했지만 몸이 불편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보훈병원이 도내에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보훈병원은 서울의 중앙보훈병원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모두 6곳에 광역별로만 설치돼 있다. 보훈병원이 없는 전북에는 이를 대신할 위탁병원이 14개 지자체별로 39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61.5%인 24곳이 의원급에 불과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도내 국가유공자가 상급 진료를 위해 보훈병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광주나 대전으로 원정 진료를 가고 있는 형편이다. 또 광주나 대전으로 가더라도 오랫동안 진료대기를 해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보훈병원이 설립되면 국가유공자를 위한 전문병원이기 때문에 의료혜택이 상당하다. 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의학적·정신적 재활, 신체기능 보완을 위한 보철구의 제작·공급·수리 및 연구개발 등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나아가 일반 국민의 보건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의 경우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매번 정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금 보훈병원 설립은 경기도와 강원도, 경상남도 등에서도 요구하고 있다. 새 정부는 국가보훈부 승격을 계기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시도별 보훈병원 확충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기존의 보훈병원에서 의사 등 인력의 보충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를 경청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국가를 위해 몸 바쳐 희생한 사람들의 질병은 국가가 책임지는 게 맞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를 연매출 30억 원 이하 매장으로 제한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지자체도 불만은 마찬가지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를 증대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제도다. 통상적으로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통해 10% 할인된 가격으로 지자체가 발행한다.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아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지자체가 발행 규모를 늘려왔다. 또 자치단체의 자율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자치분권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예산 지원에 부정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사랑상품권 지원 예산 전액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023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지자체의 반발을 불렀다. 결국 국회에서 여야 대립 끝에 2022년 본예산의 절반 수준인 3525억 원을 반영하면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역화폐는 지자체 고유 사무로 중앙정부가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주장이다. 급기야 지난 2월에는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 제한을 골자로 한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사업 종합 지침’을 지자체에 전달했다. 상품권 사용처가 줄어들면 사용자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농촌 주민들의 불편이 클 것이다. 그동안 생필품과 농자재 구입을 위해 주로 이용하던 하나로마트 등 농·축협 사업장이 가맹점 취소 대상에 올랐다. 도시와 달리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가 많지 않은 농촌의 사정을 고려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농촌공동체의 붕괴를 부채질 할 수 있다. 정부가 내세운 지역균형발전 정책과도 배치된다. 당장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정부의 지원예산이 대폭 줄어든데 이어 사용처까지 축소되면서 상품권 유통량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의 사용을 제한하는 불합리한 규제는 속히 철폐돼야 한다.
빈집이 크게 늘고 있어 골칫거리다. 특히 농어촌 빈집은 대부분 노후 정도가 심해 더욱 심각하다. 이런 빈집을 철거하기 위해서는 건축물관리법 상 해체계획서를 작성해 지자체에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건축사 등의 서명날인 비용이 만만치 않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빈집 해체 시 위험성을 고려한 것이지만 오히려 농촌 빈집 정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빈집 정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법률을 개정해 절차와 비용을 쉽게 했으면 한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적으로 농어촌 빈집은 10만 호가 넘는다. 인구감소가 많은 전북의 경우 2020년 기준 1만5594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농촌지역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다. 이들 농어촌 빈집은 마을 경관을 해칠뿐만 아니라 해충과 벌레가 서식하고, 우범화의 우려도 없지 않다. 나아가 소멸해 가는 농촌의 서글픈 모습이기도 하다. 이를 정리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월 ‘농촌 빈집 정비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6만6000호인 농촌 빈집을 2027년까지 3만3000호까지 감축한다는 게 골자다. 또 그동안 개별 주택 위주였던 정비체계를 공간(마을)단위로 전환하고 민간기업이 마을정비조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농촌 주거공간 재생사업’도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빈집을 철거하지 않을 시 5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건축물관리법 제30조에 의해 건축물 해체 때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규모와 상관없이 건물 해체계획서를 작성해 시군 지자체에 신고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규모도 작고 구조도 단순한 모든 농어촌 빈집도 여기에 해당한다. 문제는 건축물 해체계획서를 신고하려면 건축사나 기술사 등의 서명날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건축사 등의 서명날인을 받으려면 최소 50만 원 이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붕 철거를 제외한 농어촌 빈집 철거비로 160만 원을 지원하는 실정에서 보조금의 1/3이 신청서 작성에 들어가는 도장값인 셈이다. 이러한 조항은 농촌 빈집 정비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정부의 빈집정비 활성화 대책과도 어긋난다. 하루 빨리 법을 개정해 빈집 정비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된 국가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단 하나의 국가만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다고 한다. 식민지배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가난과 무지, 봉건주의적 사고에 찌든 상황에서 제대로 된 자원이나 사회간접자본 하나 없이 오늘날 이만큼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한세대, 두세대, 더 멀리는 숱한 선조들의 피와 눈물과 땀의 결정체다. 구태여 현충일인 6일 하루뿐 아니라, 6.25때뿐 아니라, 호국보훈의 달뿐 아니라 언제나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깊고 높은 뜻을 기려야 하는 이유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횡행했다. 일제의 지배논리에 편승한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현실은 꼭 틀린것만은 아니었다. 부일분자의 후손들은 제대로 교육받고 대대손손 사회에서 지도적 위치를 누려왔던게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런가하면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헐벗고, 못먹고, 못배운 탓에 늘 사회적 약자가 돼 짓밟혀왔다. 이젠 이러한 부조리와 불공정이 많이 사라지고 있고, 한 세대가 가고 또 한세대가 오면서 제대로 된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번 더 생각해보면 국가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의 숭고한 뜻을 더 기려야 한다.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국민 각자가 사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어떤 것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응분의 대우를 해줘야 한다.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이루느냐 못이루느냐는 그 국가의 가치관을 그대로 투영한다. 국가 차원에서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지역 공동체에서도 그들의 뜻을 받들고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국가유공자나 특히 참전유공자들의 헌신은 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인생의 전부를 포기한 희생이다. 소중한 목숨을 잃거나 평생 불구가 되거나, 힘들게 살아나가는 이들의 문제는 그들에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 구성원이 돌봐야 한다. 그래야 민족정기가 바로 선다. 그게바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시민의 자세임을 거듭 생각하자.
2024년 국가예산안이 부처별 심의를 끝내고 기획재정부로 넘어갔다.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제 2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그런데 전북관련 국가예산은 부처 단계에서 중점 확보 대상으로 꼽은 120건 가운데 26건에 대한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기재부는 긴축재정의 고삐를 죄고 있어 심의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와 14개 시군, 그리고 정치권은 종횡으로 협조망을 구축해 부처에서 빠진 중점사업을 기재부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토록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전북도에 따르면 미반영 중점사업은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요구액 10억 원)을 비롯해 하이퍼튜브 기술개발(176억 원), 곡물 전용 비축시설 구축(20억 원), 새만금 스마트팜 엑스포 개최(5억 원), 전주시 광역 소각시설 설치(10억 원), 지역거점 무장애 국립예술공연장 건립(5억 원) 등이다. 이중에서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과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구축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데도 반영되지 않았다. 국제태권도사관학교는 글로벌 태권도 지도자와 스포츠 외교관을 양성하는 대학원대학 개념의 태권도 전문 교육기관이다. 무주를 태권도의 성지로 만드는데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2023년 정부예산에 사관학교 설립 사전 타당성 용역비 3억 원이 반영됐다. 그러나 2024년 정부예산에 사관학교 기본설계 용역비 10억 원을 요청했으나 미반영된 상태다. 또 다른 대통령 전북 공약인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은 물론 관련 예산 반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좀더 탄탄한 논리와 정치력을 발휘해 설득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기재부는 각 부처에서 제출한 예산안에 대해 1차 심의를 시작으로 8월 중순까지 심의를 완료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정부 예산안을 9월 2일까지 국회에 제출하게 된다. 전북도 등은 기재부의 심의 동향을 매일 모니터링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쟁점사업에 대해서는 대안논리를 개발해 설득해야 할 것이다. 기재부는 부처에서 넘어온 예산안을 과감하게 빼는 작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예산 증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북도 등은 전쟁을 치르는 각오로 여야 정치권과 협조해 돌파해 나갔으면 한다.
전북교육청이 교원 인사제도를 대폭 손질했다. 농어촌학교 근무 가산점 축소와 도시 대규모 학교 가산점 확대, 신설‧이전 학교 및 통합‧전환학교 가산점 부여, 초등 담임 경력 승진 가산점 신설 등이 골자다. 승진과 전보 제도를 한꺼번에 바꾼 이번 인사제도는 열심히 일하는 교원, 그리고 어려운 여건에서 근무하는 교원을 우대하겠다는 취지다. 농어촌학교 근무 선호, 도심 과밀학교 근무 기피, 담임 및 부장 교사 기피 현상 등 오랫동안 계속된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신설‧이전학교 및 통합학교, 전환학교 가산점은 지역의 교육현안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정책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원들의 도심 과밀학교 기피 등 교육 현장의 달라진 실상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적절한 조치다. 서거석 교육감이 이미 인사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혔고, 공청회를 거치면서 현장의 의견도 반영했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사제도는 없겠지만, 아직 별다른 논란은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원 인사제도는 더 신중해야 한다. 어느 조직보다 교원들이 인사 규정에 예민한 만큼, 교육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환경 개선 등 여건 변화에 따라 농어촌학교 가산점을 축소한 것은 십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교사들이 승진에 별 도움이 안 되는 농어촌 작은 학교를 기피하게 된다면 가뜩이나 위기에 놓인 농어촌 공동체의 붕괴를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담임교사 및 부장교사 기피 현상이 과연 승진 가산점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인사제도와는 별도로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원활한 교원 수급 방안과 담임 기피 현상 해결책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교육계에서 쟁점이 됐던 중등 신규 교사 특정 지역 쏠림 현상 해소 대책과 함께 기간제교사 운용 방안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전북교육청의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절차나 내용 면에서 큰 흠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큰 폭의 제도 개편에 따른 과제도 적지 않다. 인사제도가 크게 바뀌면서 우려되는 문제점들을 분석해 이를 보완하거나 다른 교육정책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중은 우매한 것 같아도 결국 찾아가는 길을 잘 음미해보면 결코 우매한게 아니다. 양이 질을 만든다(Quantity makes Quality)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안니다. 소위 집단지성은 다수 개체들의 협업을 통해서 얻게 된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William Morton Wheeler)가 1910년 처음 제시한 개념인데 선거때 집단지성은 쓰나미처럼 그 위력을 발휘하곤 한다. 전북 국회의원들이 높은 교체여론에 직면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뿌려보지만 도민들의 평가는 냉정하다는게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전북일보가 창간 7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북 국회의원에 대한 도민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도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냉정했다. (자세한 것은 본보 홈페이지 참조) 내년 22대 총선 현역 국회의원 교체 여론은 55.0%나 됐다. 바꿀 필요 없다는 응답은 30.4%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 남원 공공의원원 설립 등 현안 사업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현역 의원들은 등골이 오싹할 일이다. 여론 조사 결과 의원들에 대해 41.4%가 ‘잘함’이라고 평가했고, 39.5%가 ‘못한다’고 여겼다. 크게 잘하거나 못한다는 쪽이 많지는 않은데 무려 55.0%가 현역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어떤 점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지역현안 해결을 잘 못해서’가 37.7%로 가장 많았고 ‘정부 견제를 못해서’라는 응답이 20.9%를 차지했다. 내년 총선때 고려 사항을 묻는 질문에 정책과 공약이라고 답한 비율이 35.6%로 가장 많았고 후보자 인물과 능력은 32.8%였다. 전북도민들은 지역을 발전시킬 역량을 다음 총선에서 최우선시 하겠다는 의미다. 뭐 하나 제대로 속시원하게 되는 것은 없는것에 대해 도민들은 답답해 한다는 얘기다. 성과가 없을때마다 정부 여당 탓만 하면 자신의 게으름과 무능을 떠넘기는 것으로 착각하는 의원들이 있다. 도민의 절반 이상이 교체를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야 할 때다.
전북일보는 올해로 창간 73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격랑과 함께 전북의 산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전북 언론을 지켜온 종가(宗家)로서, 도민들의 기쁨과 아픔을 대변해 왔다. 나아가 지역 의제를 설정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앞장서 왔다. △ 새로운 리더십, 성과 보여야 그러나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전북의 현실은 냉엄하다. 도약은 커녕 후퇴의 연속이었다. 도민의 수는 해마다 줄고 경제력 또한 전국 최하위권이다. 돌파구를 찾아 변화와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다행히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의 리더십이 상당부분 바뀌었다.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등이 그 주역이다. 이들은 당선된지 1년이 되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통해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우선 128년만에 바뀌는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전북은 그동안 호남권역에 묶여 광주·전남의 이중대 역할에 그쳐야 했다. 여기에서 벗어나 중앙정부를 탓하지 않고 독자권역으로서, 스스로 자치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온 것이다. 국무조정실과의 조율을 거쳐 껍데기 뿐인 특별자치도법에 ‘특례’라는 뼈와 살을 입혀 전북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정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또한 전북이 역량을 결집해 진력하고 있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도 성공적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다.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이차전지를 유치하게 되면 지지부진한 새만금 산업단지도 살리고 전북의 산업 생태계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더불어 새정부 들어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 대학 선정에 전북지역 대학이 반드시 들어갔으면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지방대학 구조조정 일환으로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공모는 대학간 통합이 관건이다. 도내에서는 전주대, 비전대, 예수대가 통합을 전제로 공동신청했다. 하지만 도내에서는 전북대와 군산대, 전주교대의 통합이 시너지 효과가 클텐데 거론조차 되지 않아 아쉽다. △ 갈등 벗고 상생으로 나가야 전북은 지금 인구가 크게 줄고 경제력 또한 피폐한 상태다. 개발연대에 경부축을 중심으로 한 발전전략 탓에 도세가 크게 기울었다. 한때 252만 명에 이르던 전북인구는 지난해 17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을 나타내는 2021년 GRDP 또한 3091만원으로 전국 4012만원의 77%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전북은 각종 갈등으로 낙후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와 완주의 통합문제가 대표적이다. 1997년 처음 통합을 시도했던 전주 완주 통합작업은 26년 동안 세 차례나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로드맵으로 보면 내년 10월 전까지 주민투표를 해야 2026년 통합시 출범이 가능하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정치계가 대승적 차원에서 앞장섰으면 한다. 또한 새만금지역과 군산 김제 부안을 하나로 묶는 새만금 메가시티도 아직은 요원하다. 다른 지역은 광역간 메가시티나 특별연합이 추진되고 있는데 우리만 지역이기주의로 뒷걸음치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전주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고 남원 공공의전원 설립도 제자리 걸음이다. 전주의 경우 대한방직터와 종합경기장은 분명한 방향을 잡고 좀 더 앞으로 나갔으면 한다. △ 진실·정직한 언론으로서 다짐 생일을 맞는 오늘, 우리는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고자 한다. 우리는 과연 도민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목탁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지역 화합을 이끌고 환경 감시와 대안 제시에 소홀함이 없었는가? 나아가 지역발전을 얼마나 견인했는가? 이러한 물음에 겸허하게 옷깃을 여미고자 하는 것이다. 앞에서 보았듯 전북은 이제 대전환기 맞고 있다. 이러한 때 정치 지도자의 능력과 열의는 전북 발전의 원동력이다. 그러나 전북의 정치권은 존재감 자체가 미미해 안타깝다. 내년 4월 선거는 이들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한다. 전북일보는 앞으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창의력 넘치는 대안 제시에 앞장서고자 한다. 갈등 현안에 대해 도민들의 뜻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만의 특색 있는 뉴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지역발전과 접목시킬 것이다. 우리는 73년의 전통을 단순히 자랑과 긍지로만 생각지 않는다. 이를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 전북발전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자 한다.
전북도의회가 다시 의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의원 개인의 지역구 활동에 도의회 사무처 직원을 상습적으로 동원하고, 모 의원은 도청과 교육청에 특정 업체의 물품을 구매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도의원으로부터 폭언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무원노동조합이 도의회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전북도의원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잊을만하면 다시 불거져나온다. 지난해에는 민선 7기 도의장의 갑질·폭언 논란으로 지역사회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지방의원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신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함량미달인 의원들이 부끄러운 민낯을 거침 없이 드러내면서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나온다. 도의회가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갑질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갑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강도 높은 징계와 함께 재발 방지대책이 따라야 한다. 의원들의 자질과 품위를 높이기 위한 자정노력도 중요하다. 사실 전북도의회는 올들어 강도 높은 자정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난 2월 임시회에서는 음주 운전자의 의원직 박탈 등을 골자로 한 ‘전북도의회 의원 윤리 및 행동강령 조례 개정안’을 가결했다. 음주운전과 성폭력, 성희롱 비위에 대한 징계기준에 ‘제명’ 을 신설한 것이다. 또 지난달에는 출석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의원에 대해 의정비 지급을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원안 가결했다. ‘전북도의회 의원 윤리 및 행동강령 조례’ 별표의 징계기준에 따르면 갑질행위 의원에 대해서는 경고, 공개사과, 출석정지, 제명 처분을 할 수 있다. 조례 개정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방의원 징계가 솜방망이에 그친다는 지적이 많다. 조례에 규정된 최고 수위의 징계를 통해 의원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갑질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상습적이라면 제명 처분을 내려야 한다. 또 소속 정당에서도 갑질 등의 비위로 징계를 받은 의원에 대해서는 공천에서 배제해 함량미달 정치인을 걸러낼 필요가 있다. 전북도의회가 지난해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으로 높아진 권한과 위상을 스스로 지키려면 일부 의원들의 갑질 관행부터 철저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환자를 학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시와 전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이 요양원의 요양보호사들이 57세의 남성 치매환자의 성기 부분에 비닐봉지를 씌운채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이 환자는 4년 전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기 시작해 최근 상태가 나빠져 지난 2월 이 요양원에 입소했다. 이 사실을 제보한 남성의 부인은 면회갈 때마다 남편이 울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더구나 남편이 지내는 4인 생활실에서 옆에 여자 노인 입소자가 보고 있는데 가림막도 없이 기저귀를 가는 모습을 보고 놀라 퇴소시켰다. 더 놀라운 것은 퇴소 후 남편이 착용한 기저귀를 풀었더니 그의 성기가 기저귀 뭉텅이와 함께 비닐봉지에 묶여 있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 군산시는 요양보호사 4명에 대한 업무 배제 행정지도를 내리는 한편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집에서 치매환자를 돌볼 수 없어 요양원에 환자를 맡겼는데 이 지경이라니 보호자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질 것이다. 노인학대는 노인에 대해 신체적ㆍ정신적ㆍ정서적ㆍ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을 하는 것(노인복지법 제1조의2 제4호)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이러한 노인학대 피해자 4명 중 1명이 치매노인이다. 가해자는 대개 아들 등 친족이 많으나 시설도 그 다음을 잇는다. 군산 요양원의 경우 시설에서 일어난 학대에 해당한다. 늙은 것도 서럽고 여기에 자신을 잃어버리는 치매 증상까지 있는데 믿고 맡긴 시설에서 학대를 당한다면 보호자의 심정은 어쩔 것인가. 이같은 사례 말고도 장시간 동안 침대에 팔을 묶거나 휠체어에 상채를 고정한채 지내도록 하는 경우 등이 최근 보도되었다. 또 요양보호사가 파티션 등으로 가리고 치매 환자를 폭행한 경우도 있었다. 치매 환자를 돌보다 보면 갑자기 대드는 등 난폭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그렇다고 환자를 폭행한다면 복지시설이 아니다. 요양보호사 역시 자격이 없다. 노인복지를 위해 설립된 시설이 인권 사각지대로 전락해선 안된다. 다행히 요양시설에 CCTV 설치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요양시설의 설립 요건을 강화하고 상시 감시활동을 통해 인권유린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으면 한다.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뭉쳐야 산다’ 5극 3특 시대, 통합을 움직이는 힘은 결단과 책임이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와 골목경제
오래된 다정함, 남문사잇길
‘공직자 줄서기’ 악습, 이번엔 뿌리 뽑아야
'매커니즘'보다 '구조'가 좋아요
고래가 싸우는 세계, 한국의 길
아리랑에 담긴 한민족의 고유정서
‘연두색 넥타이’와 개헌의 봄
부모님의 땀방울 서린 농지, 지혜롭게 물려받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