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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정월 첫날포근하다.華山에 올라산마루 능선을 따라 걷는다.산길 양 옆으로촘촘히 자란개나리 마른 가지를 보며혹시나서둘러 핀꽃은 없는지여기저기 살핀다.억새를 쓰다듬는한 무더기 바람이개나리꽃일랑봄에나 찾으라고넌지시내게 속삭이고는삼천천을 향해 내려간다.나도 얼빠졌지.아직 한겨울에개나리꽃 피었더라면남은 추위에저 어찌 떨며 지내라고…- 마른 가지에서 꽃을 찾는 게 시인이다. 겨울 한 가운데서 봄을 준비하는 게 시인이다. 남들 눈에는 얼빠진 사람처럼 보여도 끝까지 진실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진짜 시인이다. 이 시를 읽기 직전까지, 참 공교롭게도 ‘4·16 단원고 약전’을 읽고 있었다. 내 의지 밖에서 줄줄 흐르는 눈물도 부끄러운 시간이었다. ‘세월호의 진실규명’에서 눈을 거두지 않은 사람들을 존경한다. 마른 가지에서 꽃이 피어나듯 삭아가는 세월호에서 진실이 피어나리라. 김제김영·시인
햇살이 난을 태우고 있는 날밥숟갈 뉘고누룽지 숭늉 네다섯 모금 드신 어머니어미는 어디 갔냐?“예 밭에 갔습니다.”점심은 먹었냐?“에, 먹었습니다.”미수의 어머니방에서 굶는지 모르고어미는 아비 점심상만 차렸다△이런 황당함이 있나? 감기몸살로 하루 종일 방에서 누워 계시는 어머니를 깜빡 잊었다. 며느리는 지아비 점심상만 차려주고는 다시 밭에 나갔다. TV에 골몰하며 내 밥만 먹던 아들에게 건넌방 어머니 말씀 건네신다. ‘어미 어디 갔니?’(나도 배고프다), ‘점심은 먹었니?’(나도 점심밥 줘라) 어머니의 대화법을 모르는 작가는 막둥이처럼 또박또박 대답한다. 신이 내게 물었을 때 나도 그러했으리라. 김제김영·시인
흑싸리 껍데기라 생각하는 친구 둘이서막걸리집에서돼지껍데기를 배춧잎에 싸서 먹는다난 쫄깃쫄깃한 이 돼지껍데기가 제일 맛나더라고돼지껍데기는 피부미용에도 좋다덩만껍데기가 참 좋은 거구만난 속깡만 좋은 줄 알았는디우리 같은 껍데기 인생도 괜찮은 것 아닌가늘 바람처럼 자유로우니고스톱판에서도 마지막에 심 쓰는 것은 껍데기여그렇지 암 그렇고 말고-껍데기 없는 속깡은 없다. 껍데기는 퇴물이 아니다. 지금 속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세상의 모든 껍닥이 없어진 후에는 기꺼이 자신이 세상의 껍닥이 되어야 한다. 추운 겨울 내내 촛불을 들고 있는 이 나라의 국민들을 권력자들은 껍데기인줄 알았을 것이다. 자기들 영광의 들러리쯤으로 알았을 것이다. 껍데기가 모든 생명을 튼실하게 자라게 하는 걸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껍데기가 부드럽지만은 않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내 삶의 껍데기가 되어준 인연들이 한없이 고맙고 감사하다.( ‘껍닥’과 ‘속깡’은 전라도 토속어임) 김제김영
못다 한 사연 두고잠든 영혼들이 모여서 일까여러 산사람이 쏟고 간눈물을 먹고 자라서 일까청춘에 잠든 아들어미의 애타는 마음이그곳에 스민 때문일까봄인데도 용미리 단풍은유난히 붉다- 눈물을 먹고 자란 나뭇잎은 붉은 가보다. 잠든 영혼들이 눈물을 쏟으면 나무는 핏방울처럼 붉디붉어진다. 생명은 서로 상통하기 때문이리라. 밤마다 별빛이 그리워 슬픈 사연을 쓰고, 지우고, 또 써내려간 詩도 붉다고 했다. 하늘나라 별이 되어버린 자식을 그리워하는 어미의 심장도 단풍 들었겠다. 얼마나 아리고 쓰라린 생일까? 그 단풍을 보러 용미리 추모공원에 간다. 시인 이소애
초록이 뿜어낸 피톤치드를 마시며 측백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 나무는 그냥 숲인 것으로 만족하듯 나도 무엇이 되고 싶은 욕심은 없다 그러나 이곳에 오면 곧게 뻗은 측백나무 밑에 편안하게 누어있는 와불(臥佛)이고 싶은 마음 과욕일까? 부끄러움 같은 것을 느끼면서 눈감고 비스듬히 누어본다- 일어설 수 있을까? 능선 꼭대기에 모셔져 있는 와불의 미소는 알 듯 모를 듯 들리지 않는 말을 건넨다. 교만하고 목이 뻣뻣한 나는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할 뿐이다. 포근하고 온화한 미소에는 나의 이기적인 삶에 채찍질을 한다. 와불 곁에 눈감고 누어보는 화자를 생각한다, 욕심을 버리면 와불이 벌떡 일어날까. 내가 일어설 수 있는 거지요. ·시인 이소애
좌우극과 극상반의 집착부시와 부싯돌이의 충돌이불꽃으로 튀면서말려 진이 털려 나간하얀 쑥이탄다- 부싯깃이 없으면 부시와 부싯돌은 불똥을 만들지 못한다. 서로를 부딪쳐 보아도 끄떡없다. 돌과 돌은 뜨거워져도 불꽃은 일어나지 않는다. 마치 수십 년 살아온 그이와 내가 손을 잡아도 사랑의 불꽃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부시와 부싯돌의 충돌이 세상에 불꽃을 내보려면, 아니 활활 타오르는 사랑을 소외되고 외롭고 아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꽃을 보내려면, 내가 부싯깃이 되어야 겠다. 내가 부싯깃이 되어 충돌하는 사이사이에서 윤활유처럼 삐걱거리는 세상을 부드럽게 해야 겠다. 시인 이소애
원망과 함성의 시위만 남긴 채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시작되고 있다 나만큼 백성을 어여삐 여기는 이 있느냐 나만이 험한 매듭을 풀 수가 있다고하늘 가득하지만거짓에 이골이 난 군중은 믿음을 잃었다. 얽히고 설킨, 매듭들에 세상이 힘들지는 않을까…진실로, 올해는 험한 매듭 풀고샐리의 법칙(Sally’s Law)처럼 전화위복의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샐리의 법칙은 몰라도, 정유년에는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하는 희망으로 새해를 맞는다. 부푼 꿈을 꾸기 보다는 원망과 함성이 웃음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억울하지 않고 내가 흘린 땀방울 만큼 행복이 오는 나라였으면 한다. 매듭이 잘 플리어 힘들지 않은 세상에서 살며,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그런 나라가 될 것입니다. 시인 이소애
가을 동안 헌옷 입고 큰 들판 지켰어요벼농사 끝나고참새도 다 가고이제는 허수아비 쉬어야 해요허수아비야이젠 할 일 다 했으니가도 된다아니야내가 여기는 서 있어야먹이 찾는 겨울새들에게안내 해 줄 수 있지 않겠니?△얼마나 많은 허수아비들이 세상에 허수(虛數)를 길렀는지 하늘만 안다. 평생 헌옷을 받아 입고, 한뎃잠을 자며, 꿍꿍 일 밖에 모르던 허수아비는 이제 일을 그만하시라는 권유에도 쉬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 세상에 많은 허수들이 아비를 닮아 쉬지 않고 일만 한다. 가끔 실수(實數)로 진입했다는 위대한 허수의 전설이 나돌기도 하나 허수는 허수이어야 한다고 허수 일 때 더 위대하다고 칼바람이 길들이고 있다. 김제김영·시인
지리산 끝자락집 나간 염소 한 마리편한 밥 먹느니자유를 찾겠다고떠난 지 여러 해폭설 내린 겨울산짐승들 마을로 내려올 때그 염소도 절에 와서스님이 주는 먹이로 허기를 달랬다전생에서 얻은 스님의 아들이라고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마을 삼거리에소문 떠돈 뒤부턴두 번 다시 염소를 볼 수 없었다△때로 어떤 죽음은 더 많은 이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는 독일격언이 생각나는 시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은 꼭 옆에 있어서 무언가를 건네주거나 보태주는 방법만은 아니다. 물러나 주는 것, 때로는 아주 멀리 떠나주는 것도 지극한 사랑이다.저 염소 어디로 갔을까? 설마 사람들 입에 들어갔을까? 스님 곁을 떠나 폭설내린 설산에서 속세를 잊었을까?. ·김제김영 시인
시간이 손끝에 쌓이면문명에 순화됐던 야만이 돋아난다근질근질한 맹수의 싹이 길어할퀴는 각질을 깔끔히 자르면한동안 잊은 듯유순한 문명의 여유가 신선한다오늘도본향을 향해 갈수록 짧아지는남은 아쉬운 삶길어나는 원시 유전자를 세월로 깎아생生을 메워 나간다떨어져 나가는 각질의 이별이영원히 멈추는 순간문명의 틀 모두 내려놓은태고 원시 야생으로의 귀향△‘손톱은 슬플 때 자라고 발톱은 기쁠 때 자란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 삶은 슬픔이 기쁨보다 더 많다는 말이다. 야만이 우리를 지배하는 순간 슬픔은 돋아난다. 원시의 유전자가 시간 안에서 순치되지 못했을 때, 상대를 할퀴는 슬픔이 자란다. 손톱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이 본향으로 귀향하는 거라면, 살아있는 동안은 슬픔도 계속 자란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손톱은 기쁠 때 자라고 발톱은 슬플 때 자란다’로 바꿔서 믿고 있다. 손톱을 깎을 때 마다 감사한다. 김제김영·시인
기억과 기억의행간 사이로눈이 내린다산이면서 산이 아니고들이면서 들이 아닌겨울 한낮이한 점 눈발 속에띄엄띄엄 졸고 있다△폭폭한 것 많은 나라에 한 길 넘는 눈이 푹푹 내렸으면 좋겠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추한 기억들 사이로 눈이 내리면, 사실의 행간에서 진실을 캐내느라 더 이상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도 되겠지. 함박눈 끌어당겨 덮고 선정에 든 산은 산이면서 산이 아니고, 추한 것들 다 비워버리고 명상에 든 들은 들이면서 들이 아니겠지. 순명하게 늙어가는 느티나무가 눈 속에서 띄엄띄엄 졸다 깨다 할 것이고, 서슬 푸른 기와집은 광화문 쪽으로 귀를 넌짓 열고 곰곰 골똘해지겠지 김제김영·시인
촛불 하나의 온도가 천사백도 252만개가 타오르면 32억 4천 8백도로지구의 심장보다 뜨겁고사랑보다 더 뜨거운 불꽃이다232만의 피맺힌 절규에어느 권세며 불통이며 정권인들 견딜 것이랴그 촛불 들러 광화문 가는 친구에게말없이 시린 손에 장갑만 쥐어주고따라가지 못하는 허리병신 이 늙은 것은한없이 부끄러웠다트랙터 경운기 모두 간다는데시쟁이란 것이 죽고 싶도록 부끄러웠다△간헐천 같은 분노가 하늘 끝까지 치솟는 뜨거운 함성이 들리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사람들이 어디 화자뿐이랴. 마음만 광화문 광장에서 내지르는 소리가 화자의 몸으로 되돌아 올 때의 부끄러움. 두 손을 불끈 쥐고 거리로 뛰쳐나가고 싶어도 늙음을 누가 막아준단 말인가. 밤새도록 쌓인 피맺힌 절규를 원고지에 가득가득 채워 놓으면 화자도 불꽃이지요. 시인 이소애
애틋한 그리움 치솟아불꽃 튀는 사랑으로땅 깊이 뿌리 맺고 하늘 향해붉은 정열 태우나 보다나뭇잎새 풀벌레 소리초록빛 이슬 먹어 치켜온 넋기다림에 지쳐 사라져 갈 때못내 아쉬움으로 찾아온 연정활활 타오는 가슴 열어산자락 화사하게 덮여 와도한줄기 꽃무릇외로움으로 남는다.△붉은빛을 토해낼 것 같은 꽃무릇을 생각한다. 꽃잎은 그리움에 붉게 멍이 든 흔적일까. 선홍빛은 화사하다 못해 애틋하다. '연정'이란 낱말을 끌어다 시밭에 올려놓은 시인께 감동을 받는다. 꽃무릇에서 불꽃 튀는 사랑을 느낀다는 화자. 기다림에 지쳐 행여 내 몸 불살라 붉디붉은 꽃무릇으로 피어 날지도 모른다. 시인은 아직도 활활 타오르는 불꽃 청춘입니다. 시인 이 소 애
할 일은 많은데할 일 없이 어슬렁거릴 때가가끔은 있다비어 있는 손처럼머릿속도 휑하니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아바닷물처럼 출렁거릴 뿐말갛다조금 전의 복잡은 어디로 갔을까우두커니 앉아 있는 네 앞에 우루루 몰려나온 고요가복잡을 해체하고 있는 중이다할 일 없는 날할 일을 털어버렸다△할 일이 없는 날은 할 일을 털어버린 날이다. 아니, 할 일이 생각나지 않아 머릿속이 휑하니 비어 있는 때이다. 주춧돌이 무너지는 것 같은 두려움과 거센 풍랑이 안방까지 덮칠 것 같은 불안감이 할 일을 생각나지 않도록 한다. 내 몸 주위를 감싸고 있는 고요. 그 고요가 하늘과 땅을 맞닿게 하는 어둠을 느낀다. 어둠은 무섭다. 우두커니란 말도 무섭다. 시인 이소애
바람 부는 날 실꾸리 풀며연을 날린다긴 꼬리 가오리연삼촌들 물레 풀며 네모난 방패연 날린다삼삼히 보이지 않는 실을 따라눈발 날리고 바람도 날리고아버지 꾸중도 날리고 어머니 나무람도 날린다들판과 하늘이 너무 넓어 어지러운 날우리는 마음대로 까불고 마음대로 춤추고달리고 넘어지고 웃다가 까무라친다들판에 벌렁 누운 동무 옆골마리 내리고 소피보는 삼촌이 보인다우리는 모두 잠시 동네 부모와 이웃에 맡겨져 사는애초부터 하늘과 들녘의 개구쟁이 요정이었다이젠 꼬리 흔들던 가오리연 간데없고생계형 비정함과 매연에 묻혀턱수염 까칠한 방패연이 되어구름 겹겹한 하늘을 난다△'달리고 넘어지고 웃다가 까무라친다'를 읽다가 개구쟁이 내가 떠오른다. 목덜미를 휘도는 강바람이 털장갑을 끼고 불어온다. 아버지의 꾸중도 어머니의 나무람도 연에 실려 날려 보냈던 어린시절. 까무라치도록 웃어본 지가 언제였던가. 화자처럼 들판에 벌렁 누워 까불고 깔깔대고 싶다. 얼레에 감긴 실이 술술 풀리듯 꿈도 그렇게 풀렸으면 한다. 시인 이소애
처녀의 몸으로 잉태한 바이러스가 퍼렇게 꿈틀댄다청둥오리 쇠물닭 낳아 기르는그녀, 오늘도 분만중이다억세어진 물갈퀴가 가르어도찢어지지 않는 가슴팍생살을 찢고 나온 물푸레가 어깨를 그러모아 그림자를 품어안는다백신도 막지 못하는 출산 바이러스사철 마르지 않는 물푸레 빛 양수물주름 겹겹이지만 결코 늙지 않는 그녀의 자궁골짜기를 드러내지 않는 저수의 숲에서풍덩, 홀로 깊어간다△아중호에 가면 청둥오리 한창이다. 아중호에 가면 물주름 팽팽하다. 아중호에 가면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출산 바이러스가 네게도 퍼렇게 전염된다. 아중호에 가면 움츠러들던 어깨도 싱싱하게 살아난다. 아중호에 가면 나 혼자 깊어져 천천히 걷게 된다. 김제김영·시인
꽃술로 단장한 유모차눈감고도 미소 짓는 달덩이 안고엄마 손에 흰 구름 밀려 거리를 달리네거리엔 고운 달빛에 반하고낯선 유모차의 위풍에 갇힌 사람들눈요기 성시를 이루네이 달은 세상에서 최고로 예쁜 달이 차는 세상에 없는 궁전이다 신바람에엄마들은 공주님 다 되어 무지개 꿈속을 나는데어둔 골목 저편엔 누가 볼세라빛바랜 유모차 한 대 비척비척 굴러가네손자 손녀들 묵은 때 안고창고 속 멍석잠 자다가비탈진 어둠을 굴리어 가네할머니의 유모차는어두운 그림자만 가득 싣고홀로 시드는 저녁노을 저어 가네△갑자기 뜨거운 무엇이 훅 - 북받친다. 첫아이를 키울 때 어쩔 줄 모르며 이뻐하다가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미안해하는 나를 보며 '아기는 자고나면 이쁜 짓 하나씩 늘고, 늙은이는 자고나면 미운 짓 하나씩 는단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시던 어머니. 그 말의 꼬리가 유난히 쓸쓸하던 초겨울. 오늘은 어머니 생각 오롯이 하고 싶다. 김제김영·시인
물고기는 날마다물에서 헤엄치면서물을 잊어버리고새는 매일같이하늘을 날지만하늘이 있음을 모른다나쁜 놈들이다△우렁이 새끼는 어머니 살을 다 파먹고 자란다. 새끼에게 살을 다 내어준 어미는 껍데기만 남아 냇물에 둥둥 떠내려간다. '우리 엄마 가마타고 시집 간다'며 손뼉 치는 우렁이 새끼들. 왜 우렁이라는 말에서는 깊은 수렁이 생각날까? 우렁이라는 말은 왜 상큼하지 않을까? 우렁이 새끼는 감사함을 잊고 사는 나다. 우렁이 새끼는 당선되면 유권자를 잊는 정치인이다. 우렁이 새끼는 신(神)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 모든 일이다. 김제김영·시인
늦가을의 갈바람이 시린 날산자락의 은빛 억새는겉보다 속이 부드러운 여자처럼빈 대궁의 공허한 향기를 내어 뫼 바람 하나로 편지를 쓴다△오늘 아침에 저 편지를 받았습니다. 뫼 바람이 들창문을 한 번 흔들고는 가만히 놓아두고 갔지요. 갈대가 보낸 가을 편지가 얼마나 부드럽게 반짝이는지, 갈비로 방바닥을 쓸던 제 손이 다 부끄러웠다니까요. 아참, 우편배달부는 무지개 띠를 두른 ‘암고운부전나비’였답니다. 김제김영·시인
전주의 멋에 풍취를너는 모른다전주의 소리 흐르는 밤을.온고을 전주는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빛과 어둠이 만나면비빔밥이 된다.미주알고주알 캐고 캐서문화는 사람이 먹고유산은 미래가 먹는다.- 온고을은 살기에 완벽함을 갖춘 고을, 순우리말 전주다. 도심 한 가운데에 전주천이 있어 맑은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가믐에는 끙끙거리는 소리, 장마철에는 성난 소리가 판소리처럼 늘 우리들 가슴에 스며들었다. 완산칠봉과 기린봉 황방산 바람은 잘 어울리는 비빔밥이 되고 천년의 역사를 새겨 주었다. 너는 모른다. 온고을 사람이 아니고서는 소리의 멋이 들리 지 않을거다. 이소애 시인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전주문화재단 20년, 정체성·역할 재정립을
지방선거 본격 불법행위 신속 엄단 대응을
“시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는 도시 전주”
단체장 경선이 중요한 이유
탑-승한
지속 가능한 토석 채취를 위한 방안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전북은행장, 지역이해도 높은 내부 발탁을
논란빚는 전주 경전철사업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