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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토론 패인은 백악관 풍토병때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선후보 1차 TV토론 패인은 백악관의 `거품' 또는 백악관 풍토병이라고 할 수 있는 `귓병'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진단이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 비판측에서 뿐 아니라 지지측에서도 일부 동의하는 패인인 `거품'이란 현대 미국 정치에서 대통령을 기자와 야윳꾼, 신변위협 등으로부터 떼어놓기 위해 대통령을 겹겹이 둘러싼 보좌관, 대변인, 비밀경호원, 지지자들의 보호층을 가리킨다.

 

9.11 테러 공격 후 대통령 신변보호가 강화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까다로운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쓴 결과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해 현대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기자회견을 적게 가진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부시 대통령과 이견을 드러낸 보좌관들은 신속하고 공손하게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거나, 아니면 자리를 떠났다.

 

부시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캐런 휴즈가 1차 TV토론 이틀전 폭스뉴스에 출연, "대통령이란 듣고 결정하는 자리다. 대통령은 반대자이든 누구든 아무와도 논쟁하지 않는 법이다"고 말한 것이 바로,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입성 이후 용불용설에 따라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던 토론 기술이 녹슬게 된 이유를 잘 설명하는 셈이다.

 

TV토론에서 부시 대통령의 최대 감점 요인으로 지적된 지루, 불쾌, 불안, 산만 등의 몸짓이나 표정은 이같은 백악관의 거품속에 오래 있으면 생기는 `오발리티스(대통령 집무실을 가리키는 `오발 오피스'와 염증을 뜻하는 `티스'를 합성한 조어)'때문이라고 정치평론가 리처드 리비스는 주장했다.

 

한 신문에 기고한 그의 글에 따르면 "오발리티스란 대통령 집무실에 고유한 귀 감염 증세로, 거기 오래 있으면 듣기 싫은 말은 들리지 않게 되는 증상"이라고 것.

 

부시 대통령은 6일 유세에서 "여러분도 존 케리 후보의 시시각각 변하거나 모순되는 말을 듣다보면 내가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농담식으로 케리 후보를 탓했지만, 지난해 3월 이라크전 개전 이후 부시 대통령이 비판론이나 기자, 양분된 일반 국민 여론으로부터 유리돼 싫은 소리를 거의 들어보지 못한 게 사실이다.

 

부시 대통령의 핵심 유세 방식인 `대통령에게 묻다'는 행사를 보면, 선거운동원이나 면밀하게 고른 지지자들로만 구성된 청중들로부터 받는다는 질문이 "매일 밤 우리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리겠다"는 식이다.

 

부시 대통령 스스로 지난해 9월 폭스뉴스에 출연, 자신은 "신문기사를 무시하고 뉴스를 읽는 사람들로부터 브리핑을 받는다"면서 "뉴스는 객관적 소스로부터 얻는 게 가장 좋은데, 나의 가장 객관적인 소스는 내 참모진"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유세에서 자신의 얼굴 표정에 대해 해명한 사실로 미뤄 충성스러운 보좌관들이 부시 대통령의 낮은 성적의 토론 심사평에 대해 보고하기는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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