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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표 한나라당 전북도당 위원장

"정부와 지역 잇는 가교역할에 주력"

태기표 한나라당 전북도당 위원장이 임기내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태기표 한나라당 전북도당 위원장(62)이 지난 8일 취임식을 가졌다. 지도부 없이 1년 넘게 표류해온 한나라당 전북도당이 '태기표호'의 출범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집권당임에도 지역에서 별다른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눈총과, 다른 한편으로 민주당에 대한 일방적 지지에 대한 반성이 겹쳐지는 상황에서 태 위원장의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임에도 전북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합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가장 큰 이유는 도민에게서 외면 받는 정당이라는 점입니다. 선거에서 한자리 숫자 득표율을 넘기지 못한지가 30년 가깝게 됩니다. 철저한 배척과 원내교두보 확보의 실패는 한나라당을 침묵의 정당, 존재하지 않는 정당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비롯되듯이, 지역감정은 한국 정치문화를 특징 짓는 풍토병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은 T.K 세력이 중추부를 이루고 있고 민주당은 호남세력이 중심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나라 전북도당은 철저히 거부되고 배척 받음으로써 지역사회의 아웃사이더가 된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전북도당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먼저,정치적 충원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음으로써 극심한 인재빈혈증에 시달리고 있고, 새로운 당원의 수혈이 절대 요구됩니다. 전북도당의 전체 책임당원이 서울 한 지역구의 책임당원 수도 안되는 비극적인 성적표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3000명 정도의 책임당원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러면서 노령화되어가는 당을 젊게 만들어야 합니다.

 

또, 정당은 뜻을 같이 하는 자발적인 참여자들로서 구성되어야 하는데 그러한 의지와 뜻이 무디어져가고 빛바래지고 있습니다. 패배주의와 당에 만연되고 있는 회의주의에 대한 동기부여와 당성함양에 주력해야 됩니다.

 

-당협위원장들이 자리만 꿰차고 있지 않느냐, 너무 무기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습니다. 도당위원장 공백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해 강건너 불구경한 감이 있습니다.

 

▲그동안 도당의 구심점 공백에 따라 당이 거의 해채되는 듯한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집권여당으로서는 야당과의 권력투쟁, 또는 정책대결이 불가피한데 지역과 운명을 같이해야되는 지역인으로서는 지역이익의 확보를 위해서 정파가 다른 지방정부와 의견을 같이 해야되는 딜레마를 숙명적으로 안고 있습니다.

 

신파극의 소재가 곧잘 되었던 스승을 따를 것이냐 사랑을 따를 것이냐의 고민과도 비슷합니다. 여기에서 스승은 당 또는 중앙당을 의미하고 사랑은 고향 또는 지역을 말합니다.

 

-전북지역 당원들이 도당 중심이 아닌, 계파별 중심의 정치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당의 결집력을 더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요.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는 대권후보들의 외곽모임이나 팬클럽은 그 존재의 타당성을 인정 하지만 당내조직에서 당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자제해야 됩니다.

 

이른바 사조직 또는 넓은 의미에서 외곽조직은 당의 우호세력으로서 활동해야 될 것이며, 당도 상응하는 협조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기에 대해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도당의 책임자로서 대응할 생각입니다.

 

-내년 총선도 현재의 모습으로는 큰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이는 데, 내년 총선을 어떻게 예상하며, 총선 전략이 있다면.

 

▲전쟁터에서 패배 할 것이라고 참호속에서 웅크리고 있거나 또는 몸이 붕붕 떠다니는 병사가 있다면 그 전투는 패배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패배만하는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래서 사실 담담합니다. 그 말은 더 이상 어려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도민들의 의식변화나 태도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 느낌에는 가장 뜨거운 적도를 지나 이제는 희망봉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예산 5조원 시대는 예산에 관한한 기원전과 기원후의 차이가 납니다.

 

-선거때마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데, 당내에서도 세대교체와 물갈이, 인재영입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치적 성공을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면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사람은 당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손을 들어 주겠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었을때 햇빛을 가리지 말라고 한 아테네의 철인 디오게네스가 대낯에 등불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을 찾았노라고 하는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인재를 이력서나 스펙에서 찾지 않고, 뜨거운 열정과 기다릴 줄 아는사람을 찾기위해 대명천지에 등불을 들고 다녔던 디오게네스가 되겠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1명도 없는 상태에서 중앙당과 소통에도 여러움이 많을 것 같은 데요.

 

▲때로는 자존심이 팍팍 상할때가 많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일본정치가 오오노반보꾸가 했다는 말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가 떨어진 사람은 더 이상 정당인이 아니다" 라는 말처럼 배지의 차이가 극심한 것이 여의도 풍경입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학교의 동창이, 또는 고향의 선후배가 통하기도 하고 불가능한 지역 전라도에서 싸우는 한나라당맨은 빨치산처럼 군번없는 군인이기도 하고 계급장없는 유격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던하게 견디고 상대방의 따가운 시선정도는 모른척 넘어 갈 수 있는 연륜이 배어 있습니다.

 

-정무부지사를 역임했기 때문에 전북도정에 대해 잘 아실 것입니다. 집권당 도당위원장으로서 전북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전북예산 2조,3조라면 민주당 일당 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예산규모 5조시대를 활짝 열고 두자리 숫자인 10조이상이 되려면 절대로 일당체제가 되어서는 불가능합니다.

 

축구게임에서 양쪽날개를 마음대로 구사해도 이기기 어려운 '쩐의전쟁'에서 한쪽만의 공격을 고집한다면 득점할 수 없습니다. '쩐의 전쟁'에서 여당은 공격수의 역할을 야당은 수비수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탁월한 수비수가 이따금씩 골대를 위협하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득점원은 공격수에게 있습니다. 예산전쟁, '쩐의 전쟁'에서 전북은 공격수 하나 없는 축구팀이라고 생각하시면 가장 쉽겠습니다.

 

-임기 1년간 어디에 역점을 두시겠습니까. 꼭 해보고싶다는 게 있다면,.

 

▲침묵하는 정당은 정당으로서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떠들라고 해서 고함지르는 것은 정치적으로 공해입니다. 책임있는 정당은 공부하고 준비해야 됩니다. 저희들의 맨파워가 훌륭한 정책팀을 만들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학습하고 준비해가면서 정책팀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당외적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20% 이상 지지율을 올리는 후보가 꼭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다른선거와 달리 총선에서 20% 이상 지지율은 이른바 수험생의 경우 본고사에서 받는 점수와 비슷합니다. 지역감정 벽 허물기를 현장에서 목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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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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