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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촛불 집회 전북도민 목소리 "국민이 행복한 나라 만들어줄 대통령 맞고 싶다"

 

삶이 어수선하고 팍팍한데 겨울까지 와 몸과 마음까지 꽁꽁 언 날씨에도 4개월간 9만 여개의 촛불이 도내 곳곳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 사회 전반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피로가 깊숙이 파고들고, 국가적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한동안 세계적 조롱의 대상이 됐지만 촛불은 꿋꿋이 제자리를 지켰다. 박근혜 탄핵 인용 결정이 난 지난 10일 전주 충경로 사거리에서 주최 측 추산 800명이 모여 “마음의 광장에서 다시 만나자”며 마지막 촛불을 들었다. ‘마지막 촛불’을 든 도민들은 “국민이 승리한 순간,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환희와 희망을 품고 거리로 나온 도민들을 연령대별로 만나봤다.

 

△10대 고3 임호재 군 “국민들이 승리하는 게 당연”

 

전주고 3학년 임호재 군(19)은 “오늘 탄핵 인용 발표를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봤다”며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고,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있지만 모두 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정치 참여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임 군은 “국민들이 승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탄핵이 끝이 아니라 국민이 요구했던 개혁 과제들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20대 시민활동가 문한솔 씨 “국민만 바라보는 좋은 대통령 나왔으면”

 

시민단체활동가 문한솔 씨(22)는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이 원하고 바라던 탄핵이 이뤄진 것이 정말 기쁘다”며 “집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는데, 오늘 발표하면서도 혹시나 기각이나 각하가 될까 마음 졸였지만,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말이 나오자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여성과 인권 향상을 위한 새로운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문 씨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대통령이 나와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30대 직장인 김창하 씨 “마음껏 내얘기 할 수 있는 나라를”

 

직장인 김창하 씨(35)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참여할 수 있고, 또 오늘 탄핵이 인용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탄핵은 당연한 결과였는데,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끝까지 자리를 버티려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을 들고 나온 국민들의 염원처럼 앞으로는 권력과 돈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40대 은행원 박병철 씨 “국민 대통합 이룰 대통령 맞고 싶어”

 

은행원 박병철 씨(49)는 “우리가 계속 바라던 염원이 이뤄진 순간을 자축하기 위해 은행 업무가 끝나자마자 마지막 촛불을 들러 거리에 나왔다”며 “오늘 같은 역사적인 날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탄핵 이후에도 앞으로 남은 과제가 더 많은데, 국민들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을 맞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50대 주부 박순자 씨 “조용하고 행복한 나라 만들어달라”

 

친구들과 치킨을 먹으며 행사에 참여한 박순자 씨(59)는 “지금까지 전주에서 열린 10번의 도민총궐기에 참가했고, 4번은 서울에 올라가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며 “아들과 손자 세대를 위해 좋은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번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나라가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고 행복한 나라로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60대 이금석 씨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 발전 계기”

 

촛불집회 현장에서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던 이금석 씨(69)는 “탄핵 인용이 발표되는 날 너무 기쁜 나머지 객사 차없는 거리에 하루종일 나와있었다”며 “추운 겨울 고생한 우리 국민이 승리를 맞이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으로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남은 적폐를 청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남승현,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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