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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수조달업체 ‘뚝’··구경꾼 전락

최근 전기업계의 경우 단 한군데도 없어, 경기침체로 감소
군산전북대병원 등 지역 대형 사업 타 지역 먹거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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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조달청의 ‘우수조달업체’ 선정에서 사실상 구경꾼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군산전북대병원 등 도내 대형 관급사업들이 우수조달업체와의 수의계약을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지역의 먹거리가 타 지역 업체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조달청 데이터허브의 우수제품 지정 내역에 따르면, 2015년 7곳이 선정됐던 도내 우수조달업체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2021년 4곳으로 줄었다. 이후 최근까지 신규 지정 흐름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도내 우수조달업체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 분야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 도내 기업 가운데 우수조달업체로 지정된 곳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우수조달업체는 조달청이 기술·품질·성능 등이 우수하다고 인정해 정부가 우선 구매하도록 지정한 우수조달제품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을 말한다. 우수조달업체로 선정될 경우 국가 및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에서 수의계약이나 우선구매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일부 관급사업에서는 우수조달제품 사용이 계약 조건으로 포함되기도 해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중소기업들이 우수조달업체 선정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여건에 놓였다는 점이다.

도내 한 전기업체 관계자는 “과거 도내에 두 곳이 있던 전기 분야 우수조달업체가  현재는 단 한 곳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천억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군산전북대병원 등 대형 관급사업에서 도내 업체들은 손가락만 쪽쪽 빨아야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이어 “가뜩이나 먹거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 사업마저 타 지역 기업에 돌아간다면 지역 산업 침체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당장 인건비도 버거운 상황에서 대규모 R&D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우수조달제품을 통한 품질 확보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 납품 분야까지 우수조달업체로 한정하기보다는  지역 기업과의 상생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등 지역 기관들은 그동안 도내 중소기업의 우수조달업체 선정을 돕기 위해 비용 지원과 컨설팅 사업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북도의 경우 예산이 축소되면서 중복성 등을 이유로  올해 사업을 폐지한 상태다.

전북도 관계자는 “예산 규모가 크지 않고 타 기관 사업과 중복되는 문제가 있어 올해부터 관련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비용 지원과 사전 모의평가·컨설팅 사업이 병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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