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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⑦ 광명시, 상생협약과 중소상인 지원으로 위기돌파

2012년 12월 15일 코스트코 매장에서 열린 개장식은 광명시 관계자들과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치러졌다. 만일 상생협약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았다면 대책위 관계자들은 개장식에 참석하는 대신 코스트코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 개장식 역시 제대로 치러질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신세희 기업경제과장, 민문식 중소상인지원팀장 등 광명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신세희 과장과 민문식 팀장은 중소상인들을 보호하면서 이들에게 유리한 상생협상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직접 코스트코 관계자들을 만나 광명시 골목상권과 중소상인 보호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바탕에는 이들을 발탁한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의 용인술이 한 몫을 했다. 공무원들의 업무 능력을 파악하고 인사에 반영한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의 합리적인 인사정책이 빛을 발한 것이다. 공무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능력을 제대로 잘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인사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핵심이다.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의 말을 들어보자. “신세희 과장은 조용하면서 과묵한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조용하게 잡음없이 대책위를 설득하는 능력을 보여준 거죠. 중소상인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신 과장에게 담당업무를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담당업무가 맞지 않는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능력을 감안한 인사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개장식 이후에도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중소상인 지원 의지를 보였다. 2012년 12월 26일 광명시는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과 ‘전통시장 활성화 및 중소유통산업발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시가 이들을 정책적으로 계속 지원한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한 광명시가 광명시 중소상인을 보호하고 육성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이기도 했다. 알맹이 없이 말만 번지르르하게 내세운다면 정책지원은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광명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광명시와 중소상인들이 한 상생협약 내용을 살펴보자. 우선 광명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현대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광명시는 광명전통시장에 고객쉼터 설치, 전통시장 이용고객을 위한 주차시설 확보, 공동집배송센터 건립 및 지원, 기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예산 지원을 하기로 했다. 광명시는 골목상권과 중소유통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 건립 및 지원, 중소유통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예산 지원 등이다. 2013년 1월 1일 코스트코는 광명시와 협의한 대로 본사를 서울 양평동에서 광명시로 이전했다. 이제 광명시가 중소상인들과 협약한 내용을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실제로 광명시는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 건립, 광명전통시장내 고객쉼터 조성 및 주차타워 건설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중소상인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그 때를 돌아보며 중소상인들과 코스트코의 상생협상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광명시와 중소상인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협상과정을 통해서 광명시와 중소상인들은 협상 방법을 배웠고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은 중소상인들이 이케아와 상생협상을 할 때도, 롯데쇼핑과 상생협상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광명시 전통시장과 슈퍼마켓협동조합이 연대하는 기틀을 마련, 이들이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입점 저지 활동에 나섰을 때 업종이 다른 중소상인들의 연대 확산을 이끌어냈다. 광명시 중소상인들은 외국 대형 유통기업 유치를 계기로 업종과 관계없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광명시와 중소상인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효과도 얻었다. 지역마다 대형마트나 아울렛 등이 입점하면 중소상인들과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법령과 규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왔다. 그런 경우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은 중소상인들의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적대적인 관계가 되기 일쑤다. 하지만 광명시는 달랐다. 과감하게 골목상권과 중소상인 보호에 앞장서서 신뢰를 쌓았다. 의미 있는 모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노력 때문에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상인과 상생협약이 끝나고 협약내용을 실천에 옮긴 후 중소상인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트코와 상생협상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이케아가 광명시와 중소상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산봉우리를 하나 넘었더니 그보다 더 높은 산봉우리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는 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로 전환, 이케아 입점 저지에 온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다시 광명시의 고민이 시작됐다. 이번에도 중소상인들에게 유리하게 상생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이다.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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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9 17:56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③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화두는 ‘자연생태계 보존, 그리고 공존’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만들기에 있어 자연생태계와 인간·문명의 공존이 화두로 떠올랐다. 전체적인 기반은 생태에 두되, 만경강의 범위를 확대해 본류가 아닌 공간을 완충 작용을 하는 공간으로 조성·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무엇보다 다수의 시민들이 만경강 수생태계의 건강성 회복과 자정기능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진행될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자정기능 강화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민예총, 익산시는 지난 2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공동 개최했다. 전문가 발제와 10명 단위 모둠별 토론,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의견 취합, 전문 분석, 정책 우선순위 결정 등이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여 시민들은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 및 자정기능 강화(51.2%)를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노랑배청개구리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토종 생물이나 늘어나고 있는 외래종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종 다양성 부족으로 인한 자정능력 저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만경강에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는 모래톱은 생태 희귀종이 머물 수 있는 중요한 서식 환경으로 이를 반드시 보전해야 하고, 쓰레기 투기나 낚시, 패러글라이딩 등 생태계 위협활동에 대한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울러 농업 위주의 강에서 생태중심성이 포함된 도농복합지표가 필요하고 하천 동식물 보존을 위한 보호구역 지정이나 철새 산란을 위한 갈대숲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벚꽃 200리길 같은 시민 휴식 및 힐링 공간 조성 시대 흐름에 발맞춰 만경강 일원을 시민 힐링 공간으로 조성해야 하고 이를 위한 시민들의 관심 증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파크골프 등 가족 단위 시민 휴식 공간을 확대하고 젊은 층의 발걸음을 유인할 수 있는 생태문화 공간을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다. 또 만경강 주변 차 없는 도로, 걷고 싶은 길, 자전거길 등을 만들고 생태숲 시민공원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익산 만경강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과 가치 공유를 위한 민·관 공동 캠페인과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철저한 시설 관리 등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이와 함께 익산을 비롯해 인근 전주와 완주, 군산, 김제가 함께 생태문화하천 만들기를 위해 함께 노력하되 강을 활용한 치수(가뭄·홍수 피해 예방)와 이수 기능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역사성 보존 및 지역경제·환경 선순환구조 마련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단절된 강문화를 복원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예로부터 만경강 일대는 옥야홍련(沃野紅蓮), 노전백리(蘆田百里) 등으로 불렸다. 옥야홍련은 넓게 펼쳐진 기름진 들판과 연못에서 자생하는 붉은빛의 연꽃이라는 뜻으로 풍요와 낭만을 상징하고, 노전백리는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연상케 한다. 이 같은 만경강의 다양한 강문화와 생태 역사, 환경 등을 복원하자는 얘기다. 아울러 지역경제 및 환경 선순환구조를 위해 1박 2일 정도의 생태문화 체험 코스나 지역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공존을 위한 완충 공간 이러한 익산 만경강을 둘러싼 여러 활동들이 이뤄지고 지역 선순환구조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방문객 증대 등 경제적인 부분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 김세훈 박사는 “기반은 생태에 두되 만경강의 범위를 확대해 본류가 아닌 공간을 완충 작용을 하는 공간으로 조성·활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황새를 비롯해 다양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구간은 그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낚시나 캠핑 등 인위적인 접근이 수반되는 부분은 생태계 보존 구간 이외를 할애해 일정 부분 양성화하되, 상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공존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시민과 함께’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익산 만경강이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그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활동을 익산시민들과 함께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민들이 주체가 돼 생태문화하천 조성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직접 정하도록 하는 한편 익산시와 익산문화관광재단 등 민·관·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논의가 실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오는 6월에는 익산 만경강 네트워크 발대식과 토크콘서트, 조류 모니터링 중간보고회 등을 진행하고 7월에는 선진지 견학, 8월에는 만경강 포럼, 9월에는 만경강 시민 걷기 마라톤 및 자전거 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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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2.05.29 16:29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순창군 섬진강미술관 개관 초대 조현동 작가를 만나다

청정지역 순창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강천산과 회문산이 있고, 섬진강 칠십리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고장이다. 여름이면 초록이 깊은 메타세콰이어 길이 아름답다. 이곳에 섬진강 미술관 신관 개관전이 있어 찾아가 봤다. 순창군의 섬진강 미술관 신관 개관 초대전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표현방법으로 자연과 섬진강을 아름답고 더욱 세련되게 표현하는 한국화가 조현동 작가를 만났다. 섬진강 미술관 개관에 빛을 발하게 한 그의 작품을 만나보자. △순창군 섬진강 미술관 개관 언덕 위 우뚝 솟은 섬진강 미술관에서 바라본 전경은 주변마을과 더불어 순창의 아름다운 시골의 목가적 풍경이 잔잔히 펼쳐진다. 순창군은 섬진강 미술관 신관 개관기념 “조현동 작가 초대전”을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순창군에서는 섬진강 강변 따라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섬진강 미술관을 새롭게 개편하면서 신규 개관에 맞춰 그동안 순환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전개해 온 조현동 한국화 작가와 전시회를 준비했다. 군은 사업비 14억 원을 투자해 전시실과 문화체험실을 갖춘 미술관을 조성했으며 2020년 7월 착공해 올해 4월에 완공했다. 노홍균 문화관광과장은 "섬진강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조현동 작가 초대전을 시작으로 섬진강 미술관이 섬진강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관람객의 마음을 위로하고 즐거운 감상을 할 수 있는 우수 전시회를 유치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작가의 자연-순환이야기 조현동 작가는 한국화 분야에서 한국전통채색기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국내외적으로 저명한 한국화가다. 개관기념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표현방법으로 자연과 섬진강을 아름답고 더욱 세련되게 표현해 섬진강 미술관 개관을 더욱 빛을 발하게 한다. 금번 초대전에서는 섬진강의 풍경과 꽃, 나비, 새, 물고기, 동물, 어패류 등을 소재로 하고 다양한 재료의 사용 및 현대적인 조형성으로 개성 있게 표현한 작품 (자연-경계),(자연-순환-이야기) 연작 25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작가의 작품은 먹 맛이 깊은 섬진강 줄기 사이로 날아드는 나비를 따라 여행하고픈 섬진강 그림이다. 2014년부터 〈자연-경계〉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더욱 확장시킨다. 〈자연-경계〉는 〈자연-순환-이야기〉, 〈공감-채집〉의 요소를 집대성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시리즈다. 표면적으로 가장 큰 차이점은 도형 형태를 한 기하학적 요소의 등장이다. 투명한 듯 보이는 다각형은 작가의 초현실 공간 속에 또 다른 가상공간을 설정한다. 선이 만나 면을 만들고, 면이 모여 공간을 만든다. 자연-순환이야기에서는 노란 꽃이 예쁘게 놓여있다. 발색이 좋아 손으로 만져서 그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은 작품이다. 나비와 고둥, 동그란 자개들이 경계선에서 연속성을 잃고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순환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꽃과 나비, 새, 동물, 물고기, 어패류를 소재로 하여 자연의 물상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에서는 전통적으로 내려온 색채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표현하고자 했다. (자연-경계)작품은 2014년 이후 발표한 작품으로 자연에 존재하는 영역, 영토 등 가시적인 경계와 의식, 시간, 공간 등 비가시적인 경계를 주제로 했다. 꽃, 새, 나비, 어패류, 물고기 등을 소재로 하여 자연의 경계와 공간을 비정형의 육면체와 원형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현대적 공간구성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는 작품성과 대중성이 공존하는 작품을 제작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예술작품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작품성이 존재하여야 하고 대중에게도 사랑받는 작품을 제작해야 한다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고자 한다. 고 말한다. 현대문화를 본인의 작품에 반영,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군은 섬진강 자전거 도로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 개발을 위해 섬진강을 따라 한옥예촌, 섬진강 미술촌, 강변예술쉼터, 무인공방 등 특색 있는 체험공간 조성과 더불어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문화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순창 섬진강 미술관 개관으로 주변마을 동네 어르신들과 동네 주민들도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그림과 가까이 하는 삶이되기를 희망한다. 조현동 작가는 1987년 대학 졸업 후 35년동안 작가와 대학에서 강의를 겸하면서 활동해왔다. 1995년 첫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59회의 개인전과 55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 참가를 통해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전북 남원에서 지역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후진을 양성하고 있으며 한미문화예술재단 한국미술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지영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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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5 17:20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는 문화공간, 카페 ‘아이갓에브리씽’

지난 4월, 전주시립송천도서관 1층에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이 문을 열었다.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은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지원사업으로 공공과 민간이 연계한 신규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등에서 유휴공간을 제공하면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장비 구입 등을 지원하고,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아이갓에브리씽 송천도서관점은 전국 76호, 전주에서는 10호점이다.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목적 사업 진행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은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문적인 바리스타 훈련과정을 이수한 중증장애인을 고용하여 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지원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2012년부터 카페 설치 지원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 점차 민간영역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카페 지원사업은 최소 2명 이상의 중증장애인 고용과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중증장애인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과 일자리 창출에 의미가 있다. 송천도서관점 역시 중증장애인 바리스타 2명과 매니저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채용인력이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단순히 채용인력의 수가 많고 적음보다, 카페 운영을 통해 중증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하고,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카페의 수익금이 발생하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장애인·비장애인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 카페 아이갓에브리씽 송천도서관점을 오픈할 때 중증장애인 바리스타 고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히려 지원자가 많아 채용 과정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는 답을 들었다. 직업 훈련과정은 여러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어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장애인은 여럿이지만, 지역 내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자격 취득 후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리스타 유희송 씨는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주로 집에만 있다가 카페에서 일하게 되어 좋다. 하지만 음료를 만드는 것 외에 설거지 등의 일을 할 때는 조금 힘도 들고 아직은 손님 대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매니저 조수목 씨는 “장애인 바리스타는 늘 웃으면서 열심히 일한다. 그래서 일반 매장과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 중에 음료가 맛있다고 칭찬하거나 도시락을 선물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아이갓에브리씽은 단순히 음료만을 제공하는 카페가 아니다. 카페라는 공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작은 사회인 것이다. △코로나19 여파 운영 어려움 겪어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는 카페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도서관 등의 공간은 휴관을 반복하며 정상적인 카페 운영이 어려웠다. 운영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카페 위탁을 맡은 민간 법인의 부담으로 작용했고, 필수인력 외에는 장기 휴직에 들어가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이에 따라 중증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위해 코로나19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시스템 마련도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익 창출 통한 고용 안정화·편견 해소 과제 유동인구 또는 상주인구가 적거나 도서관처럼 커피 이용이 주목적이 아닌 곳은 매출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송천도서관점과 삼천도서관점을 운영하는 두드림사회적협동조합(대표 최성원)의 김석 이사는 현재 판로확보와 매출 신장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중증장애인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마련을 위해서는 사업의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 대상 체험프로그램 운영, 시즌 상품개발, 케이터링, 커피구독, 로컬푸드 활용 특화 프로그램 개발 등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중증장애인 고용 카페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도 시급하다. 조수목 매니저는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종사자가 위생에 최우선을 두고 있지만, 간혹 장애인 바리스타가 제조하는 곳은 위생이 안 좋을 것으로 생각하거나 잘 만들지 못할 것이란 편견이 있다. 음료를 만들다 실수할 때는 바로 폐기하고 새롭게 음료를 만들어 드리는 등 최상의 음료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로 인한 편견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신이 일터에서 우리(장애인)를 볼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그곳에 접근할 수 없거나 고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버스나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극장에서도 우리는 같은 이유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일상에서 우리를 어디에서 보았는가?” 최근 출간된 미국의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Judith E. Heumann)의 자서전 <나는, 휴먼>의 내용 일부이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한 나라의 문화적 성숙 척도는 그 사회가 얼마나 약자 친화적인 인프라와 시스템을 설계하는가로부터 출발한다.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어울리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민지 전라북도 사회서비스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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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3 16:31

[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⑥ 극적으로 상생협상 타결

2012년 11월 30일, 대전 중소기업청에서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코스트코 광명점 사업조정 관련 제1차 자율조정 회의’가 열렸다. 안경애 이사장, 김남현 이사장 등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코스트코 협상대표인 박찬제 서울 양재 점장 등 코스트코 관계자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날 자율조정 회의에서 대책위는 코스트코 입점은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2012년 11월 2일 대책위에서 제시한 요구조건을 받아들인다면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11월 2일 대책위는 코스트코 입점 3개월 연기, 매월 일요일 4회 휴무,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로 제한, 야채와 과일 일부 품목 판매 제한 등의 요구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코스트코는 이런 대책위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1차 자율조정회의는 예상대로 양쪽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끝날 수밖에 없었다. 2012년 12월 7일 2차 자율조정회의가 광명시에서 열렸다. 이날 협상은 좀 더 진전된 양상을 보였다. 코스트코 개점은 11월 26일 사용승인으로 기정사실화됐고 양쪽은 보다 유리한 내용으로 상생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대책위는 매월 일요일 4회 휴무를 요구했지만 이는 광명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규정을 적용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광명시는 대형마트는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에 휴무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국산 주류는 박스 단위로 판매하고, 대책위에서 요구한 농산물 6개 품목은 판매를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영업시간 제한은 코스트코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대책위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자고 요구했으나, 코스트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양쪽의 주장이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국 회의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고 이 문제는 3차 자율조정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나흘 뒤인 2012년 12월 11일 이들은 광명시청에서 다시 만나 3차 자율조정회의를 열었다. 가장 중요한 문제인 영업 종료시간을 놓고 양쪽의 신경전이 계속됐다. 고작 1시간 차이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게 양쪽의 똑같은 생각이었다. 코스트코 영업이 오후 9시에 끝나면 오후 6~7시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코스트코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쇼핑할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오후 9시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소비자들은 거주지에서 가까운 시장이나 슈퍼마켓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소상인들은 매출에 타격을 덜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오후 10시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1시간 여유가 생기면서 코스트코 쇼핑이 가능해진다. 영업 종료시간은 코스트코에게도 중요했다. 영업 종료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 그만큼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뿐더러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다른 지역 8개 매장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그래서 영업 종료시간을 둘러싼 협상은 쉽지 않았다. 안경애 이사장은 그때 느꼈던 절박한 심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코스트코는 개점을 며칠 앞두고 있어서 협상을 꼭 끝내야 하는 입장이었고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였어요. 회의를 하다가 쉬고, 쉬다가 하고 그랬어요.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협상을 하다가 밖에 나오니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어떻게 하든 영업 종료시간을 9시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코스트코에서 양보를 하지 않는 거예요. 이대로 끝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참으로 착잡했어요.” 영업 종료시간을 대책위는 오후 9시, 코스트코는 오후 10시를 주장하면서 팽팽한 의견 대립을 벌이다 코스트코가 먼저 30분 앞당기겠다고 제안했다. 영업 종료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 30분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책위는 오후 9시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다시 회의는 중단됐다. 이번에는 김남현 이사장의 말을 들어보자. “영업 종료시간 30분을 놓고 엄청나게 줄다리기를 했습니다. 밀고 당기는 순간이 참으로 긴박했어요. 우리한테는 무척 중요했거든요. 그런데 코스트코가 도무지 양보하지 않는 거예요. 결국 회의가 중단되고, 회의장 밖으로 나와서 우리끼리 얘기했어요. 이게 마지노선인가 보다, 그냥 받아주자고. 어쩔 수 없다고.” 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보던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협상장에 있던 코스트코 협상대표를 불러 앞서 광명시와 맺은 상생협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중소상인들이 요구하는 영업 종료시간 오후 9시까지를 받아들여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상생협상이 되지 않으면 우리 광명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앞서 광명시는 2012년 11월 26일 코스트코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시와 코스트코가 광명시 유통산업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로 노력한다는 내용이었다.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협약을 체결하면서 코스트코에 중소상인들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소상공인을 보호, 육성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았다. 그러자 상황이 변했다. 코스트코 협상대표가 회의 도중에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코스트코는 협상 내용을 일일이 미국 본사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으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협상대표는 미국 본사에 영업 종료시간 조정에 대한 보고를 했고 오후 9시로 최종 승인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코스트코 영업시간은 대책위 요구대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로 정해졌다. 당시 국내에 진출해 있던 코스트코 8개 매장은 영업 종료시간이 전부 오후 10시였다. 코스트코 광명점만 영업 종료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할 수 있었다. 광명시와 대책위가 끈질기게 협상을 벌여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런 협상 결과는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주목받았다. 안경애 이사장은 말한다. “우리가 코스트코와 협상과정에서 돈을 많이 받은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우리는 돈을 받아내려고 협상을 한 게 아니죠.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 영업 종료시간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고, 협상을 통해 끝내 그걸 얻어낸 것이죠. 우리가 똘똘 뭉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김남현 이사장 역시 투명하고 정직하게 협상을 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런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에 광명시 공무원들이 우리를 믿어줬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우리가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했다면, 시에서도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협상을 하면서 시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신세희 광명시 담당과장의 말을 들어보자. “협상이 타결되는 순간, 속이 아주 후련했어요. 조정회의를 지켜보는데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았어요. 양쪽 요구조건이 얼추 맞아야 되는데, 코스트코가 외국기업이다 보니 우리와 정서가 많이 다르잖아요.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의견 대립이 계속되고 있으니 속이 탈 수밖에 없었어요. 대책위 입장은 아주 확고했죠. 영업 종료시간을 오후 10시로 하면 매출 타격이 크다는 거였죠. 오후 9시로 제한해야 골목상권이 피해를 입지 않는다면서 이 시간만은 꼭 지켜야 된다는 강경한 입장이었어요. 코스트코는 영업 종료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 매출이 엄청나게 줄어든다는 거였어요. 코스트코 광명점은 국내 9번째 매장인데, 영업 종료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 다른 8개 매장에도 영향이 있다는 거였죠. 양쪽이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팽팽하게 의견 대립을 하는 시간이 참으로 긴박하게 느껴졌습니다. 절대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다행히 코스트코가 전격 수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되니 나머지는 문제될 게 없었죠. 그래서 협상이 순조롭게 끝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어찌나 기쁘던지, 대책위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고생했다고 서로 위로하고 그랬어요. 지금도 영업 종료시간은 코스트코 광명점만 오후 9시입니다. 다른 매장은 전부 10시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코스트코 홈페이지를 보면 그때의 긴박했던 상황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이번에는 조원구 코스트코 부사장의 말을 들어보자. “코스트코가 외국계 기업이라 입점 과정에서 광명시민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생소하게 받아들이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명시의 적극적인 중재로 영업 종료시간을 밤 10시에서 오후 9시로 앞당기기로 하면서 기업 이미지가 많이 좋아진 것을 느꼈습니다. 광명시의 적극적인 중재가 없었다면 지역의 중소상인들과의 갈등 해소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3차 자율조정회의에서 극적으로 상생협상이 타결됐고, 코스트코와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을 했던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상생합의서를 작성하면서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코스트코는 2012년 12월 15일, 개점했다. 벼랑 끝까지 갔던 상생협상은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면서 대한민국 상생협약의 역사를 새로 썼다. 치열한 중재로 그런 성과를 낸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과 공무원들은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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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18:03

취임 1주년 맞은 이형구 전북지방법무사회장 전북도민들 일상 속 생활법률서비스 제공 위해 노력"

오는 24일 이형구(67)제24대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장이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장에 당선된 이 회장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법무사’, ‘도민곁에서 함께 하는 법무사’ 등을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왔다. 또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기존 법무사회에 큰 변화를 이끌어온 인물이기도하다. 이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추진 내용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저를 포함하여 우리 전라북도내 구석구석에서 실무법률가로서 열심히 업무를 하고 계시는 모든 법무사들의 마음을 모아 도민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올해는 대한법무사협회가 업무를 시작한지 125년 되는 해이며,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는 뜻깊게 환갑을 맞이하는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실 우리는 수 십년 동안 큰 변화 없는 기존의 틀에서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적으로 주어지는 변화와 혁신만이 단체의 생존권을 보호할 수 밖에 없으므로 철저한 사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로드랩을 갖추어 놓아야 성공적인 업무수행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무사는 독보적인 실무법률가들의 집단이기 때문에 관리 또한 세심한 배려가 우선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3년 전 제23대 회장으로 출마하여 쓰디쓴 낙선경험이 있습니다만 제24대에 재도전을 위해 그간 꾸준한 정책 발굴은 물론 관내 법무사님들을 통하여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법률 지식 전달 등 근접지원 방안 등을 구축해 놓은 터라 당선되자마자 집행부와 함께 정신없이 1년을 보냈습니다. 결국 3년 전 낙선이 제24대의 무난한 업무역량을 위한 새옹지마 격이라고 긍정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 또는 정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회장으로 당선이 되면 그 일성으로 180만 도민과 함께 미래와 희망이 있는 강력한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약속의 첫 번째가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 셋째도 봉사 정신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법무사의 직역수호 차원에서 대한법무사협회와 연대하여 중앙정부는 물론 국회 등을 방문하고 유관기관인 법원과 검찰에 목소리를 높이겠다. 세번째는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의 운영 체계 혁신입니다. 넷째로 전라북도청을 포함해 13개 시·군과 업무협약체결을 하여 ‘법무사를 도민곁으로’ 라는 슬로건을 목적으로 관내 법무사와 도민들과 서슴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대폭적으로 확대해 법무사를 통한 생활법률 전수, 대화의 창 구축, 우리 동네 법무사 제도 안착 등 14개 공약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이 중 제일 시급한 것은 14개 시·군민의 각양 각층의 도민들로부터 요구되어 온 것은 지역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도민들이 어려움 없이 생활법률지원을 받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이 제도를 위해서는 관내 모든 법무사님들이 불편함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라북도 법무교육원’을 설립하고 나아가 ‘생활법률지원단’이 구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거쳐서 교육원에 분야별 조직구성을 하고 생활법률지원단 교수진을 구축했습니다. 사실 각 지역에서 공인격인 법무사들은 실무 분야의 살아 있는 법률을 전수할 수 있는 교수 수준에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현직 법원이나 검찰에서 생애의 한 부분인 청년기부터 장년기 까지 십 수년을 실무 법률로 무장된 분들이며 일부 고시 출신 법무사들은 그야말로 모든 법률과목을 섭렵한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답변하신 생활법률상담 서비스에 대해 많은 관심이 많은데요 어떻게 이 제도가 운영이 될까요? “생활법률지원단은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우리 회 소속하에 법무교육원을 설치하여 교육인프라를 구축하였기 때문에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 265명 법무사 전원이 각 시·군 읍·면·동의 행정구역별 전담 생활법률 지원 강사로 배치해 24시간 도민들에게 준비된 프로그램을 통한 생활법률 전수 및 각종 생활법률을 상담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관내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은 잘 알고 계시다시피 우리 전라북도는 14 시·군으로 편제되어 있습니다. 이 14개 시·군을 총괄하는 곳이 전라북도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먼저 전라북도청과 업무협약을 하여 도민을 위한 총괄 생활법률지원단을 구축하고 그 다음 준비된 시·군을 순차로 업무협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창성해 잠정 중단을 한 후 올해 1월에 전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고, 2월에 전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6월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임박해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새로운 단체장의 취임으로 실질적인 활동상 연속성에 실효와 우려가 있어 나머지 시·군의 업무협약 절차는 후반기로 순연된 상태입니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으로는 각 주민센터에 ‘우리동네 법무사’ 홍보 게시판과 전담 법무사 명함을 비치할 것이며 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올해 후반기부터 각 시·군과 순차적으로 업무협약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입니다. 현재 전주시 각 법정동에서 활동할 수 있는 강사진은 구축이 되어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새로운 단체장이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바로 협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북에는 가정법원이 없습니다. 법무사회도 가정법원 설치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가정법원이 설치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 180만 도민들이 한결 같이 염원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사 및 소년 사건, 가정보호 등의 사건이 증가됨에 따라 전문법원 설치의 필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주지방법원과 규모가 비슷한 창원지방법원은 가정법원 설치가 확정되었고 울산지방법원 역시 설치 운영 중입니다. 가정법원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전북, 충북, 강원, 제주 4곳으로 전북지역이 사법서비스의 상대적 소외감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헌법상 보장된 시민들의 재판을 권리의 보장 및 전문법원 설치 운영에 따른 사법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 전주가정법원은 설치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전북도내 각 지자체와 정치권, 관련 유관기관과의 활발한 협력으로 전주가정법원 설치 건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남은 임기동안 추가로 진행하실 사업 및 정책 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직 할 일들이 참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60년의 기나긴 세월 속에서 도민들을 위한 직·간접적인 법률지원을 하였다는 것은 어느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어떤 정부가 시작되거나 마침과는 무관하게 묵묵히 모나지 않게 소액의 보수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법무사는 현직에서 평생동안 경험과 체험을 해온 과정이 끝없는 타인의 이해관계 속에서 함께 문제의 해결을 위한 경험적 실무적 체험자들입니다. 따라서 사회에 진출하여서도 왕성한 활동보다는 섣불리 선뜻나서지 않는 성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습관적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역대 회장님들께서 저와 같은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 믿습니다만, 이제는 시대적으로 대전환이 되어야 하고 혁신이 이루어져야 하고 누군가는 그 총대를 메고 앞장을 서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여러 가지 출마 당시의 공약들이 산재하여 있지만 이것들은 하나씩 내부적으로 맺어가고 있어요. 그러나 대외적인 정책으로 위와 같은 기획과 계획은 철저하게 시행착오를 거쳐서 영속적으로 시민들과 도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제도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들께 인사부탁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우리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는 1963년 창설된 이래 반세기 동안 예향 전북도민에 대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과 정성을 다해왔습니다. 우리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는 법률실무가 단체로서 전국에서 최초로 광역단위 국민지원 생활법률지원단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도민들의 일상속 생활법률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생활법률지원단을 통해서 도민들의 자기방어 능력의 함양과 각종 법률적 불비로 인한 생활의 불안정을 해소하고 행복지수를 높여서 도민 여러분께 희망과 기쁨을 주고 지역사회에 봉사적 정신으로 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이형구 전북지방법무사회장은 이 회장은 '법률로서 소외된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로 유명하다. 지난 2014년 법무부로부터 ㈔생활법률문화연구소 설립 인가를 전국 최초로 취득했다. ㈔생활법률문화연구소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세무·계약·임대차·민원 등의 생활법률 상담 및 절차 진행, 문화 콘텐츠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 회장은 "당시 법은 몰라도 당하고 알아도 당하고, 참으로 냉정하기 이를 데 없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이들을 돕기 위해 연구소 설립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법무부의 불가 판단이 수차례에 걸쳤지만 지속적인 서류보완을 통해 인가를 얻어냈다"고 회상했다. 순창 출신인 이회장은 1980년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전북대학교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1984년 전주지법 총무과에서 법원근무를 시작해 실무를 읽혔다. 이후 전주지법 민사과 합의 참여 사무관, 전주지법 임실등기소장, 전주지법 형사과 조사관, 전주지법 가족관계 담당관 등을 역임한 후 2014년 전주지법을 떠났다. ㈔한국생활법률문화연구원 이사장, 법무사 이형구 사무소장, 전북 사회적기업 법률자문위원장, 전주지법 민사·가사 조정위원, 전주지검 상고심의 위원, 전북지방법무사회장을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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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
  • 2022.05.22 15:40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군산이라는 ‘역사도시’를 바라보는 눈

군산 이성당 빵집의 봉투에는 ‘1945’ 숫자가 적혀있다. 이성당은 올해로 개점 77주년을 맞았다. 광복을 맞이한 해에 가게 문을 열다니 유서가 매우 깊다. 그렇다면 이번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이성당 빵집’이 아니라 이곳에 ‘빵집’이 개점한 시기는 언제인가? 1910년이다. 이성당이 문을 열기 전, 이 자리에는 일본인이 개업한 이즈모야(出雲屋)라는 제과점이 있었다. 광복 후 한국인이 일본인이 떠난 그 자리를 메워 제과점을 이어갔다. 한국인 누구나 즐겨먹는 단팥빵은 사실 일제가 전해준 간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이성당 단팥빵을 일제잔재라고 손가락질 하거나 불매운동을 벌이는 사람은 없다. 이미 70년이란 세월을 거치면서 한국인의 마음속에 ‘우리의 빵’으로 충분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일제잔재라고 부르는 것들이 실은 지금을 사는 우리의 시선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군산 터미널에서 곧장 뻗은 길을 따라 구 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큼지막한 근대식 건물 두 개가 보인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과 구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이다. 앞 건물은 1922년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資平)라는 일제 건축가가 지었다. 뒤 건물은 지은이는 알 수 없으나 1914년에 지었다. 최소 100년이 넘는 건축물들이다. 두 건물 모두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은행들은 군산 철도선 마지막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양 건물 옆으로는 항구 쪽으로 곧장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이곳 군산 구도심 일대는 한 때 일제의 관공서, 금융기관, 민간 회사들이 밀집해 있던 군산 최고의 번화가였다. 현재 건물 내부에는 일제강점기 군산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갈 부분이 있다. 문화재가 될 만큼 중요한 이 건물들이 ‘보수’가 아닌 새로 지은 것과 다름없는 ‘복원’의 과정을 겪었는가 하는 점이다. 구 조선은행은 해방 후 한국은행을 거쳐 한일은행이 인수하면서 은행으로서 기능을 한동안 이어갔으나, 1981년에 민간 개인 소유로 넘어가면서 예식장이 되었다. 그리고 3년 후에는 나이트클럽이 되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유흥업소로 쓰이던 것이 1990년대 초에 화재가 나면서 건물이 크게 훼손되었고 이후 이곳은 방치되었다. 은행, 예식장, 나이트클럽, 화재 사건을 거치면서 이 건물은 사실상 모든 구조와 형태가 바뀌었다. 구 일본제18은행도 마찬가지다. 1950년에 ‘한국미곡창고주식회사’가 이곳을 인수했고, 13년 후에 ‘대한통운주식회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 때 창고로 사용했지만 군산의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쓰임새를 잃고 방치에 가까운 상태에 놓였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은 중고품 판매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그 동안 이 건물을 문화재로 지정하지 않고 방치했는가?’하는 질문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가 남긴 역사의 흔적을 ‘우리 역사’로 끌어안을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20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제의 유산’은 항상 한국인의 따가운 시선을 받거나 방치되어 있었다. 1995년에는 정부 주도의 ‘역사바로세우기운동’이 일어나면서 조선총독부 철거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관공서를 중심으로 한 일제 건물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이 때 군산에서도 구 군산시청, 구 군산경찰서, 구 군산국민학교가 철거되었다. 민간 소유로 있던 일제 건물들도 증축과 신축이 이루어졌다. 만약 그 때 두 은행이 옛 원형 그대로 있었다면 ‘철거 살생부’에 올라 사라졌을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없애겠다고 했다가 지금에 와서는 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하고, 또 어떤 건물은 관광 상품으로 쓰겠다고 한다. 일제가 남긴 ‘군산’인지, 군산이 남기려고 하는 ‘일제’인지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는다. 남기려고 하는 ‘일제’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시대마다 우리가 품은 시선에 따라 일제를 선별한 까닭이다. 군산이 만든 ‘일제’도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앞으로 곧장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고우당’이라는 일본식 숙소가 나타난다. 2012년 개장한 고우당은 다다미식 숙소, 이자카야, 일본식 연못 등이 갖추어진 복합 문화시설이다. 평범한 주택가 한 자리에 일부 옛 흔적이 남은 가옥들을 매입하고, 여기에 일반 양옥까지 더해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주민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곳이 이제는 ‘일제의 풍경’으로 한데 묶여 다른 의미를 부여 받는다. 이 모든 과정을 묶어보면 ‘군산의 일제’라는 주제에 있어 제작, 구입, 사용, 대여, 증여, 처분, 창작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 위에 새로운 역사가 자리하고, 그 사이에서 생활이 안착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관광이 끼어든다. ‘군산의 일제’는 근본적인 분열을 겪고 있다. 교과서에서 본 일제는 이미 군산의 일상에서 많이 떨어져 나갔다. 아픈 역사의 기록이라는 말만으로 이 모든 것을 묶어가기에는 ‘군산의 일제’가 너무 광범하다. 그것보다는 그 기록이 우리에게 혹은 그곳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가 이제는 더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그들이 떠난 후, 일제 남기기에 대한 부정과 긍정이 오가며 혼선과 마찰이 빚어낸 이 당혹스러운 고민의 지층이야말로 군산에 대해 폭넓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열쇠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군산은 ‘교과서의 일제’ 그 이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역사도시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강석훈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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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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