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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투입 논란, '다이빙 벨'이란

'세월호' 수색작업 현장 투입을 놓고 24일 정부기관과 갈등을 빚었던 '다이빙 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이빙 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기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 수중작업을 도와주는 구조물이다. 마치 종(鐘)처럼 생겼다는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소한 이름이어서 신기술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16세기에 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세기 말에는 난파선이나 보물선 탐사에 사용되기도 했다. 종처럼 생긴 구조물을 조심스럽게 가라앉히면 윗부분에는 공기가 남아 있는 원리다. 일종의 에어포켓(공기주머니)를 만든 셈이다. 이 구조물을 선체 옆에 놓고 일종의 작업용 엘리베이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세월호 구조수색작업은 선체 접근 자체가 힘들어 가이드라인(유도줄)설치부터어려움을 겪었다. 잠수사는 다이빙 벨안에서 휴식도 취하고 선체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지난 5월 대서양 바닷속에 침몰한 배 안에 갇혔다가 사흘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나이지리아 남성 구조 때도 이 다이빙 벨이 사용됐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개발한 이 다이빙 벨은 물 밖에서 공기압축기로 잠수부에게 공기를 공급하고 작업인력 수를 늘리는 등 한층 개선된 방식이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이빙 벨은 물속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거센 물살 등에 구조물이 흔들리거나 유실될 때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안에 있는 잠수사에게 큰 위협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측에서 다이빙 벨이 안전에 문제가 있고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투입을 거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밑부분이 개방된 다이빙 벨과는 달리 '챔버'는 아랫부분이 폐쇄된 형태의 벨이 다. 역할을 같지만 잠수사는 챔버안에서 가압 등으로 작업환경에 맞는 압력을 유지한다. 수면과 케이블이 연결돼 전력 공급, 통신이 가능하며 체온유지와 기체의 재공급등을 할 수 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대책본부 "DNA 결과 24시간 내 나오도록 노력"

세월호 침몰사고 사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정부가 DNA 검사 결과를 24시간 내에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4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DNA 검사가 24시간 이내에 최대한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과 소방 헬기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성지원까지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원활한 사망자 이송을 위해 군 헬기, 구급차, 민간업체 운구차 등 다양한 이송수단을 제공하고 유족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족들에게도 헬기, 자동차 등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신 인도 과정에서 가족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분증, 지문, 병원기록, 법의치학 정보 등에 따라 사망자를 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를 간소화해 시행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가족이 쉽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컴퓨터 단말기기를 통해 희생자의 사진 등 신원관련 정보를 제공 중이며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에 체류 중인 가족들에게 사고 수습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고자 매일 '사고 수습활동 일일안내지'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수색 및 구조 장기화로 진도에 장기 체류 중인 가족들을 위해 슬픔을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고용노동부가 가족들의 소속 회사에 특별 휴가의 배려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발견된 사망자 중 안산 단원고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안산 안치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유족이 원하는 곳에 시신을 안치할 수 있게 시신 20구 수용 규모의 임시 안치실을 설치했고 추가 설치를 준비 중이다. 또한 분향소 운영, 장례절차 준비 등 지원을 위해 이날부터 안전행정부 실장을 단장으로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학생 장례지원단'을 안산시 올림픽 기념 체육관에서 운영한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집중 수색 4층 중앙객실에 누가 탔나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24일 오전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 집중 수색에 나선 4층 중앙객실에는 누가 탔나. 구조팀이 사고 발생 9일째인 이날 처음 시도하는 4층 중앙 객실은 단원고 학생 325명이 30여 개의 객실에 분산 수용된 곳이다. 세월호 객실 배치도를 보면 단원고 2학년 1반 여학생 37명 가운데 30명은 4층 SP-1방에 배정됐다. 정원은 28명이다. 세월호 침몰 직전 사진을 봐도 객실 입구에 방이름과 함께 '정원 28명'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붙어있다. 그러나 청해진해운은 통로 4번과 12번 공간 옆에 4#, 12#이라는 임시 번호를 매겨 2명 많은 학생을 이곳에 배정했다. 나머지 1반 여학생 7명은 옆방인 SP-2방에 배정했다. 정원이 42명인 이 객실에 9반 여학생 22명과 10반 여학생 21명까지 정원 8명을 초과한 50명이 묵은 것으로 드러났다. SP-1방과 규모와 정원(28명)이 같은 SP-3방에도 3반 여학생 35명 가운데 31명을 배정, 정원보다 3명이 많았다. 학생을 초과 배정한 SP방은 침대가 없는 '플로어 프리미엄룸'으로, 바닥에 누웠을 때 머리 쪽으로 독서실처럼 칸막이와 수납공간이 있다. 정원을 초과 임시번호를 받은 승객은 조난 시 구명동의를 입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세월호 정원은 921명으로 사고 당일 절반가량이 승선, 충분히 다른 객실에 나눠태울 수 있었는데 일부 객실에서는 정원을 초과 배정했다. 이날 시작된 4층 객실 집중 수색 결과가 주목된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수색·구조작업 곳곳에서 정부·민간 '엇박자'

세월호 침몰사고의 실종자 구조수색 과정 곳곳에서 정부기관이 민간구조단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크고 작은 마찰 때문에 민간 잠수사들이 대거 떠났고 각종 수색 장비 사용 여부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사고 초기 300명을 넘었던 민간 잠수사는 24일 오전 현재 2030명가량만 팽목항에 남은 상태다. 잠수기회를 얻기가 기대만큼 많지 않아서이다. 수색활동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민간 잠수사는 "제대로 설명도 듣지 못하고 수색에서 제외될 때가 있어 답답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민간 잠수사가 "해경 관계자로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런 논란과 관련 "자원봉사 민간 잠수사의 뜻과 달리 군경의 수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최대의 성과를 내야하는 현실을 고려해 자원봉사 잠수부의 참여를 제한했다"며 "미리 설명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는 "민간 잠수사가 아니라 부하직원에게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대책본부의 이날 브리핑은 사실상 민간 잠수부의 참여가 수색에 도움보다 방해가 된다는 것으로 또 다른 갈등의 소지를 남겼다. 잠수 방식이나 장비를 놓고도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구조팀은 수색방식을 선박에 산소공급 장치를 두고 에어호스를 이용하는 일명 머구리 잠수사 위주로 전환했다. 머구리는 수심 3040m 아래에서도 1시간가량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기통을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일반 민간 잠수사들의 수색 참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해군해경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 2대는 지난 21일 투입됐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하루 만에 철수시켰다. 최근에는 해경이 '다이빙벨'을 몰래 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이빙벨은 잠수용 엘리베이터로 잠수부들이 다이빙벨 안에서 머물며 수중 깊은 곳에서 20시간가량 작업이 가능한 장비다. 당초 해경은 지난 21일 실종자 가족의 요청을 받은 해난구조 전문가 이종인씨가 다이빙벨을 현장에 들고갔으나 안전 문제 등으로 사용을 거부했다. 하지만 23일 새벽 대책본부가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관에서 다이 빙벨을 몰래 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대책본부는 "다이빙벨을 가져 온 것은 맞지만 투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 대처와 수습 과정에서 혼란과 마찰이 끊이지 않으면서 실종자 가족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형 재난 사고에 대한 민간과 정부의 협조 시스템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준금 울산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정부가 대형 재난 발생을 대비해 민간 전문가, 전문업종의 인력풀을 평소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재난 상황별로 어떤 기관과 민간지원단을 어느 시기에 투입할지 매뉴얼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3층 선수, 4층 다인실 중심 수색"

세월호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선체 3층 선수와 4층 선수, 선미에 있는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이 펼쳐질 예정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4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날 발견된 사망자 중 다수가 4층 다인실, 3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수습됐다"며 "오늘도 3층 선수, 4층 선수 및 선미의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 자정까지 수습된 희생자의 수는 159명이다. 대책본부는 사망자의 시신이 해상에서 유실될 경우를 대비해 선체를 기준으로 원형 수색 구역을 설정해, 해군과 공군이 합동 수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저인망 등 어선 36척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자원봉사자 참여 제한, 다이빙벨 등 장비 도입과 관련한 여러 논란에 대한 해명이 이어졌다. 대책본부는 민간인 자원봉사자 참여 제한 논란에 대해 "기존 작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작업 현실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자원봉사자 분들의 참여를 제한하게 됐다"며 "현지 작업을 참관하는 희생자 가족 대표의 요청도 반영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대책본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입수 기회를 제공했으나 현재까지 자원봉사자들의 구조실적은 없다"며 "34개 단체에서 343명이 현장에 방문해 16명이 물에 입수했으나 대부분 거센 물살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10분도 채 안 돼 나오거나 입수도 안 한 채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많은 분들이 생업을 제쳐놓고 현장에 오셨으나 참여 기회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현장에는 해군 SSU와 UDT, 특전사, 해경, 소방, 민간업체 등 700여명의 정예 잠수요원들이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업체 언딘과의 독점 계약 논란과 관련해 "민관군 합동구조팀에서 계약한 민간 업체는 현재까지 언딘 한 곳이 맞다. 전문성을 검토해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실적은 설명하지 않았다. 해경이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 벨 투입 요구에 대해 수색 방해와 잠수사 안전을 이유로 거부해놓고 국내 모 대학에서 또 다른 다이빙 벨을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해경에서 요청한 적은 없다. 민간업체 언딘 쪽에서 지난 23일 갖다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현재 투입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3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중 수색을 포함한 모든 구조활동을 해양 경찰이 총괄해오고 있다"고까지 밝힌 해경 측은 이날 "구체적인 장비를 가져오고 이런것까지 매일매일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현장 지휘 체계와 통제의 문제성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현지 작업을 감독하는 해경 요원이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본인에게 확인 결과 자원봉사자 참여 중단 결정을 모르고 돌아온 민간잠수사가 다시배를 타고 접근해 밧줄을 던지려 하자 '이 사람이 왜 허락도 없이 자원봉사자들을 모시고 왔냐'고 질책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갈등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천안함 유족 "섣부른 위로보단 마음속 기도를"

"함부로 위로하려 들지말고 마음 속으로 기도만 해주셨으면 좋겠다. "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의 유족들은 24일 세월호 침몰사고로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들에게 섣불리 위로하거나 달래는 것조차 오만이고 사치로 비쳐질 수있다고 입을 모았다. 천안함 사건 당시 산화한 고 최정환 상사의 자형 이정국씨는 "세월호 사고 가족들도 4년 전 천안함 유가족처럼 분노, 인정, 체념 과정을 똑같이 겪게 될 것"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국민이 자식과 형제를 잃은 가족의 슬픔이라고 일반화해 위로하려고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혼란만 줄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천안함 유가족인 고 나현민 상병의 부친 나재봉씨는 "엊그제 팽목항에서 먼산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 몇분을 만나 '저도 천안함 유가족'이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 이게 바로 그분들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아픔을 경험한 유족이라고 해도 내 자식 생사 확인이 우선인만큼 그분들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도록 지켜봐주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4년이 지났지만 이번 사고로 예전 일이 다시 떠오르는데 부모 마음은 똑같지 않겠느냐"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들 텐데 비슷한 경험을 한 유족이라고 이런 말을 꺼내는게 도움이 될 지 사실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차라리 울고 소리치고 감정을 폭발시키는게 더 도움이 된다"며 "'누가 말만 걸어봐라' 식으로 감정이 격해진 가족들에겐 여러 말보다는 묵묵히 곁을 지키고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보살피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추모 프로그램, 편지쓰기 행사 등과 같은 희생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다 정리된 뒤 이민 가겠다…"

"2학년 1반 OO야, 이제 돌아와. 엄마 왔으니까 어서 돌아와. 지금껏 한번도 속썩인 적 없었잖아, 우리 착한 아들. 이놈아 제발 빨리 돌아와." 세월호 침몰 9일째인 24일 오전 진도 팽목항 선착장. 실종된 안산 단원고생의 엄마가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목놓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했다. 수학여행을 간다고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못한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엄마는 고개를 떨군 채 오열했다. 주변서 지켜보던 이들도 애잔한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조금 뒤 가족대책상황반에서는 한 여성의 찢어질 듯한 고성이 들렸다. 이 여성은 "만날 회의만 하면 뭐해, 내 새끼 찾아와"라며 꺼이꺼이 다 쉰 목소리로 통곡했다. 사고 9일이 지나도록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이 지독하고 괴로운 답답함은 팽목항전체를 짓눌렸다. 실종자 가족은 수시로 사망자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상황판이 설치된 부스를 들락거렸다. 신원 미상으로 기록된 한 학생의 인상착의를 보면서 한 여성은 "이거 우리 OO 아닐까, 물어보자"라고 하자 바로 옆 딸이 "아니야. 우리 동생은 송곳니가 뾰족하지않잖아. 특이사항 기록했으니 찾으면 말해주겠지. 걱정하지마, 엄마"라며 토닥였다. 한 할아버지는 "지금도 수색중인 건가요", "언제 들어갔나요"라며 해경 관계자를 붙잡고 연거푸 대답없는 질문을 던졌다.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가면서 실종자 가족 사이에는 시신도 못찾는 것 아닐까하는 우려도 커져만 갔다. 파란색 가족대표단 조끼를 입은 두 남성은 상황판에 붙은 세월호 객실도를 보며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제부터 의외로 사망자 수습이 더 안 되는 것 같아. 배 안에 없는 것 아니야? 환장하겠구만, 객실에 있어야할텐데"라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희뿌연 담배연기를 토해냈다. 그때 사망자 수습 명단이 새로 붙으면서 한 학부모가 아들을 찾은 것 같다며 큰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옆에 서 있던 다른 가족은 "살아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이제는 발견이라도 됐으면 좋겠어. 장례라도 치러줄 수 있게"라고 말했다. 상황실 옆 화이트 보드에는 '꼭 살아돌아오라', '보고싶다 얘들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라고 쓴 노란 리본이 붙었다. 가족들은 말없이 리본만 만지다가 되돌아갔다. 팽목항 인근 해상에는 하루 종일 119구조대원이 고무 보트를 타고 대기 중이다. 9일이 넘도록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는 가족의 돌발행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17일 한 실종자 가족은 강한 물살에 구조작업이 중단되자 직접 헤엄쳐서라도 수색하러 가겠다며 바닷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발견된 사망자 수(24일 오전 10시 현재 159명)가 실종자 수(143명)를 넘어서면 서 가족대기소 공간도 빈틈이 많아졌다. DNA 검사까지 최소 24시간이 소요되는 확인 절차를 거치며 또 한번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싸늘하게 식은 시신을 인계받은 가족들은 서둘러 장례를 치르기 위해 팽목항을 떠났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쳐보였다. 그리고 정부와 이 나라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 4남매 중 둘째가 실종된 한 아버지는 "모든 게 정리되면 이민을 가겠다. 이 나라에서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덥수룩한 수염에 눈이 붉게 충혈된 그는 "이건 비극이야. 문제는 이 비극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거야, 그게 더 답답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소조기' 마지막 날…세월호 침몰 9일째 '입체수색'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수상수중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물 흐름이 느려지는 소조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해 1명의 생존자, 1구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 구조대원 726명이 투입돼 입체적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 인원장비 총동원4층 중앙 객실 수색 첫 시도 기존 해경해군소방민간 잠수사에 문화재청 해저발굴단까지 합류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중 수색 인력이 투입된다. 구조팀은 3~4층 선수와 선미 부분의 다인실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4층 중앙 객실 수색도 처음으로 시도된다. 4층에서는 그동안 100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해군은 4층 선미 부분, 해경과 구난업체는 4층 중앙, 잠수기 어선은 4층 선수와 중앙, 소방은 4층 중앙 부분을 전담해 수색하며 문화재청 해저발굴단은 기술 지원을 맡았다. 오전 9시 30분 현재 사망자는 모두 159명으로 시신 119구는 선체에서 발견됐으며 40구는 물에 떠올랐다. 미국 해군 구조함인 세이프 가드호는 25일 도착할 예정이다. 3천300여t급인 이 함은 수심 58m까지 공기 잠수를 지원할 수 있다. ◇ 승무원 4명 영장심사사고상황 재구성도 '박차' 12등 기관사 각 1명, 조기수 2명 등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이날 오전 열린다. 모두 발부되면 구속된 승무원은 모두 11명으로 늘어난다. 운항에 직간접으로 관여하고도 승객들을 두고 탈출한 승무원은 모두 15명으로 나머지 4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수사본부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승무원, 승객들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등을 토대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선박 개조에서 점검운항까지 모든 관리과정을 파악해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급격한 변침, 선박 구조 변경, 선박의 평형유지 문제 등이 주요 규명대상이다. 수사본부는 부장검사, 평검사 각각 2명, 검찰과 해경 수사관들은 시신을 검시해 신원 확인과 사인 조사를 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4 23:02

"세월호 참사 슬픔 함께 나눕시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대학생들이 실종희생자 가족 돕기 모금활동을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23일 낮 12시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점심 때를 맞아 수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교정에 노란 리본과 검은 바탕에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전북대 구정문 입구에 내걸려진 현수막 앞에는 작은 모금함이 놓여 있었다.모금행사를 기획한 총학생회 학생들은 지나는 학생들에게 모두 함께 세월호 참사를 이겨내자고 외쳤다.모금에 동참한 학생들은 모금함 뒷편에 걸린 큰 종이에 세월호 실종자와 그 가족들에게 보내는 희망 메시지를 적었다.종이에는 동생들아 살아서 돌아와 제발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 힘내세요 희망은 있습니다등의 글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특히 대학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신입생들은 세월호 침몰로 비슷한 또래의 고교생들이 다수 실종사망한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모금에 적극 동참했다.김건수씨(19전북대 신소재공학부 1학년)는 유독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며 동생들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지를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은지혜씨(24여전북대 프랑스학과)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전달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교내 4곳에서도 모금활동이 펼쳐졌다.교직원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성금을 내는 등 등 학생들의 숭고한 뜻에 동참했다.장은학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우선 1차 모금활동을 마치면, 이후에는 2차 모금 및 합동분향소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모금액은 전북대 학생 이름으로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그는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고 있는 모두 분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길 바란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진도까지 닿아 피해자 가족들에게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금활동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모금액은 세월호 실종희생자 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4.24 23:02

"꼭 돌아오라"…'노란 리본' 물결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실종자의 생환을 바라는 노란리본의 물결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노란 리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에 있는 병사, 인질 또는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의미한다.노란 리본을 나무에 묶어두고 보고 싶은 이를 기다리던 것에서 유래됐다. 23일 오후 7시 전주 경기전 앞.이날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은 세월호 실종자의 생환을 염원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현장에는 희망메시지를 담은 노란리본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노란리본에는 내일은 볼 수 있을까구조하시는 분 계속 힘내세요꼭 돌아오세요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전주 완산경찰서도 23일 경찰서 앞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에 동참했다.이날 행사에는 양성진 서장을 비롯해 각 과 과장, 시민 등이 참여했다.양성진 서장은 실종자들이 꼭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며 노란리본의 의미와 진심이 실종자들에게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처럼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공감대는 온라인상에서 먼저 감지됐다.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표어로 시작된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이 SNS,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한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된 노란리본 캠페인은 연예계, 정치권, 프로스포츠 등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지난 22일 밤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전북 현대와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G조 최종전 경기에서는 일부 관중들이 노란리본을 달고 경기를 관전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4.24 23:02

학생 탈출 끝까지 돕다가 실종 단원고 교사 2명 원광대 출신

세월호가 침몰하던 중에도 학생들을 위해 끝까지 구조활동을 벌이다 실종된 교사 2명이 원광대 출신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이 지역사회에 퍼져가고 있다.23일 원광대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으로 실종된 단원고 교사 중 고창석 교사(41)는 체육교육과 93학번, 이해봉 교사(32)는 국사교육과 01학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창석 교사는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양양중고를 졸업하고 원광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뒤 교사로 임용돼 최근에는 단원고에서 체육교사로 재직했다.그는 사고가 나자 학생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챙겨주며 탈출을 도왔지만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종돼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또 이해봉 교사는 수학여행에 나섰던 2학년 5반 담임으로 세월호 침몰 당시 난간에 매달린 학생 10여명을 구조하고 남아있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배로 들어갔다가 실종됐다.첫 발령지인 고잔고에서 5년을 근무하고 올해 2월 단원고로 전근한 그는 학교를 옮긴지 두달만에 사고를 당했다.이처럼 두명의 단원고 교사가 원광대 사범대학 출신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원광대 사범대학 교직원과 학생회는 세월호 사고로 실종되신 동문교사 두 분의 무사구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교내에 게시하는 등 기적을 기도하는 간절함이 지역사회에 퍼져가고 있다.또한 원광대학교민주동우회도 실종자들의 무사기원을 염원하는 노란리본과 함께 고창석이해봉 선생님! 당신들은 자랑스런 원광인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교내외에 게시하기도 했다. 민주동우회 소문관 회장은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동문인 두 분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의미로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동문과 지역민들 모두가 이들이 무사히 귀환하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진만
  • 2014.04.24 23:02

대한관광리무진 공항노선 면허 '3년 제한'

전주~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의 노선 면허기간을 현행 무기한에서 3년으로 한정하는 면허 갱신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전북도는 최근 대한관광리무진 측에 도민들의 교통 편익 취지에서 이 같이 공항버스의 면허기간을 일정 기한으로 한정하는 내용의 사전처분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23일 밝혔다.전북도에 따르면 대한관광리무진은 지난 1996년 여객 수송을 목적으로 3년으로 기간을 한정해, 공항버스의 운행 면허를 인가 받았다.하지만 도는 지난 1999년 공항버스 유효기간을 갱신해주는 과정에서 기간을 한정하지 않은 채 면허를 갱신해줬다.따라서 이번에 대한관광리무진의 공항버스 노선 면허기간을 2014년 4월부터 오는 2017년 4월까지 3년간으로 한정하겠다는 것이다. 대한관광리무진은 전주~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를 독점 운행해오면서 최근 4년간 3차례나 요금을 인상했다.버스요금 또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다른 지역 고속·직행버스보다 비싸 도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그러나 대한관광리무진 측이 공항버스의 한정면허 갱신이나 노선 신설 등에 강하게 반대, 향후 상당한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대한관광리무진은 전북도가 지난해 군산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직행버스를 전주까지 이어지도록 연장한 것과 관련, 최근 취소소송을 냈다.전북도 관계자는 “한 회사에서 특정노선을 독점으로 기한 없이 운영한다는 것은 문제다”며 “질 높은 교통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구대식
  • 2014.04.24 23:02

<세월호참사> 구명조끼 흔들며 소리쳐도 방치한 선원들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인 해경들에 따르면 최초 신고 뒤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선장과 승무원들은 조타실에서 몸을 사리고 있었다. 조타실 바로 옆에는 구명벌 16개가 있었지만, 선장을 비롯해 누구도 구명벌에 손도 대지 않았다. 이 순간 조타실 바로 앞 객실 안에는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흔들고 강화유리를 두드리며 애타게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최초로 목포해경 경비정 123함(110t)이 도착하자 서둘러 올라타기 바빴다. 이때가 최초 사고 신고 후 약 40분이 지난 오전 9시37분. 선원들이 처음 탈선을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이다. 선원들은 조타실에 모여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바로 구조 가능하냐"는 교신을 반복하고 있었다. 당시 일부 선원의 손에는 조타실로 선원들을 모으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무전기가 들려 있었다. 선원들이 서둘러 경비정에 올라타는 동안 목포해경 소속 이형래(37) 경사는 이 미 60도 이상 기울어진 세월호 갑판에 올랐다. 그는 서 있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갑판 돌출부에 의지해 기어올라 구명벌 두 개를 바다로 떨어뜨렸다. 그 뒤 조타실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경비함에 올랐다. 사고 초기 조타실에 모인 선원들이 서둘렀다면 충분히 구명벌 16개 모두를 떨어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 경비정이 다른 승객들을 찾아 뱃머리를 돌리는 순간 조타실 바로 앞 선수(船首) 쪽 객실 안에 67명의 승객이 구명조끼를 벗어 흔들며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 조타실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확인 가능한 객실이었다. 경비함은 다시 한번 세월호에 접근해 강화유리를 구조도구로 깨고 이들을 구했다. 그 뒤 경비함은 80명을 더 구조했다. 선원들이 조금이라도 구조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더라면 신고 후 40여분간더 많은 승객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경사는 "구명벌을 터뜨려야만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어서 구명벌을 떨어뜨렸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한 명도 구명벌에 오를 수 없어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선원들 대부분이 지금 생각하면 구호조처를 해야 했었다"며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전문가 "선체 인양은 플로팅 도크 방식이 최선"

침몰한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플로 팅 도크'(Floating Dock) 방식이 최선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한순흥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의 선박 내 화물과 들어찬 물 등을 합치면 무게가 8천t에서 1만t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8만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플로팅 도크 방식은 해외에서도 선박을 인양하는데 쓰이는 만큼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기존 침몰 선박을 인양하는 방식은 대형 크레인이 체인을 걸어 배를 끌어올린 뒤 옆에 대기한 바지선에 올리게 돼 있다. 바지선에 배를 올리려면 침몰 선박을 수면 위 상당한 높이만큼 들어올려야 하는 데, 1만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월호를 크레인으로 인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장비인 플로팅 도크를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바지선에 배를 올리려면 침몰 선박을 수면 위 상당한 높이만큼 들어올려야 하지만, 이 도크를 사용하면 도크가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만 배를 끌어올려 'ㄷ'자 모양의 큰 삽이 물건을 퍼올리는 방식으로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플로팅 도크를 이용해 선박을 인양한 사례는 없다. 한 교수는 "국내 대형 조선소들은 메가 블록(배 조각)을 조립하는데 플로팅 도크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며 "도크를 놓으려면 선체의 자세를 잡아줘야 해 시간이 걸릴 뿐이지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레인 도크 방식을 이용하기 위해 우선 크레인으로 배를 수면 위 12m 정도만 들어 올릴 것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에 체인을 감는 것보다는 선수를 물 위에 띄워 작업하면 체인 감기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잠수부들이 수심 10m 아래로 들어갈 때마다 1기압씩 늘어난다. 배의 선수가 조금만 올라와도 실종자 수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난 21일 선박해양 전문가와 조선업계 관계자 등 10여명이 모인 가 운데 선체 인양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자문회의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3 23:02

<세월호참사> '조기수·조타수…' 낯선 선원 명칭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일으킨 선장을 비롯해 항해사와 기관장 등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선원들의 낯선 명칭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3일까지 이준석(69) 선장과 3등 항해사 박모(26여)씨 등 모두 7명을 구속하고 조기수 이모(55)씨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섰다. 선원법에 따르면 선박 승무원은 크게 선장과 해원(海員)으로 나뉜다. 선장은 선박의 총 지휘자로 해원들을 지휘감독하고 징계권도 행사할 수 있다. 해원의 최고 수장은 갑판장이다. 갑판부에 갑판장을 비롯해 13등 항해사와 조타수, 갑판원이 소속돼 있다. 1등 항해사는 갑판부의 책임자로서 항해사와 갑판부원 관리, 선박의 안전과 규율위생관리 업무, 화물의 적재계획과 하역 감독, 식수밸러스트 등의 운용 및 관리, 입출항 시 선수부 작업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선원법에는 23등 항해사에게도 각각 항해기기의 정비와 관리, 입출항 시 선장보좌와 컨디션리포트 작성 등의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조타수는 선박의 방향을 바꾸는 장치인 키(타Rudder)의 조작을 담당하는 선원으로, 선장 또는 당직 항해사의 조타명령에 따라 키를 조작하는 사람이다. 갑판원은 갑판장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하는 선원을 이른다. 기관부에는 기관장을 비롯해 13등 기관사, 조기장, 조기수 등이 소속돼 있다. 기관장이 기관부 전반 지휘의 책임과 의무를 지고 선내 정비 책임, 선내 교육 담당, 해양오염 방지 관리인 등의 역할을 한다. 1등 기관사는 기관부 책임자로 기관사와 기관부원 관리, 주기관 등의 기기와 윤활유를 담당한다. 2등 기관사는 발전기와 관련 기기 등을 담당하고, 3등 기관사는 보일러와 관련 기기 담당이다. 조기장과 조기수는 1등 기관사의 지시에 따라 기관사를 보좌해 기관의 안전점검, 보수, 정비작업, 기관부원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또 통신 분야는 통신장과 통신사로 구분돼 무선통신에 의한 연락 담당, 각종 통신기기 정비 관리 등의 임무를 지고 있다. 이 밖에 조리부에 조리장과 조리수가 소속돼 하루에 4번가량 선원들의 식사와 영향을 책임진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4.23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