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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해결 대학생 모임 '희망나비' 1억명 서명운동

개강을 맞아 모처럼 떠들썩한 대학가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달래줄 희망나비가 날아들었다.5일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이날 위안부 문제 해결 모임인 전국 대학생 희망나비는 일본정부의 위안부 문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는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진행했다.희망나비 정새날 대표를 비롯해 회원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가 겪은 차별과 억압폭력 등의 고통을 알리며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서명 참여를 요청했다.최근 위안부 부정 및 독도영유권 주장 등 일본정부의 역사왜곡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많은 시민들은 서명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정문경씨(22여전북대 무역학과 4학년)는 일본정부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분노를 느껴왔다며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잘못된 역사가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지혜씨(20여전북대 역사교육과 3학년)는 그동안 일본의 우편향적인 폭주를 지켜보면서 어떻게든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젊은 세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야 과거의 폭력적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날 서명운동 진행을 맡은 이들 중에는 노령의 신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전주에 사는 김판수씨(74효자동)는 2005년부터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여, 일본정부의 위안부에 대한 국가책임 인정 및 공식사죄를 촉구해왔다.김씨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잘못된 역사 청산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전세계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두 1만 2000여명이 동참했다.지난 1~2월에는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유럽 각지에서도 현지인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희망나비는 이렇게 모아진 서명서를 오는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8월에는 주한 일본대사관에도 서명서를 보낼 예정이다. 정새날 희망나비 대표는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세상을 바꿀 수 있듯이,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해 다시는 이런 극악한 전쟁 성범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위안부 문제에 대해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3.06 23:02

전북, 노인들 살기 힘들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고령화율이 높은 전북 지역이 인구고령화 문제에 대한 지역 대응력 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세계 최고수준의 저출산초고령화로 인해 성장잠재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산업연구원(KIET)의 지역경제 고령화 대응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고령화 대응력 종합지수는 2.65로 조사대상 16개 자치단체 가운데 14위에 그쳤다. 전북보다 대응력이 떨어지는 곳은 부산(1.92)대구(2.42)이고, 경기(4.38)충남(4.20)충북(3.78) 등의 지역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령화 대응력 지수는 경제산업보건복지 등 4개 영역에 걸쳐 고령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29개 세부지표 기준을 선정,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영역별 대응 수준과 잠재력 등을 포함해 종합지수를 계산했다. 전북은 경제산업 분야를 포함하는 경제활력 부문과 보건복지 분야를 포함하는 생활활력 부문에서 각각 13위15위에 그쳐, 경제 침체현상이 도민들의 생활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는 경제생활활력 부문에서 각각 2위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지역 간 고령화 대응력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대응력 지수가 가장 높은 경기와 가장 낮은 부산 사이에는 2.3배의 격차가 존재했고, 전북도 1.65배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활력지역과 쇠퇴지역 간의 노동생산성 차이를 유발하고 이는 다시 경제격차를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쇠퇴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보건복지환경이 좋은 활력지역으로 이동하게 돼 활력지역과 쇠퇴지역 간 고착화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허문구 KIET 연구위원은 지역이 고령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상쇄하려면 기업의 설비투자를 유도하고 혁신활동 강화와 외국인을 포함한 창의인재 육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노인층이 사회적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고 지역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복지정책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정엽
  • 2014.03.05 23:02

SNS 악용한 범죄 판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SNS가 일상화됐다. 특히 SNS는 각종 정보 공유 및 특정 주제에 대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등 개방성과 신속성을 앞세워 인간관계를 맺는 새로운 도구로 자리매김했다.그러나 SNS 이용이 급속도로 늘면서 이를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SNS를 이용한 범죄는 일반 범죄와는 달리 시간이나 공간상의 제약이 없고, 수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실제 지난달 27일 오후 9시 25분께 전북대학교병원 로비에서 박모씨(32)가 A양(14)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경찰은 박씨가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A양과 합의하려했으나 A양이 이를 거부하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 박씨는 전북대 인근에서 A양을 납치감금했다. 경찰은 납치 당시 박씨가 페이스북 친구 찾기를 통해 A양의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사건 당일 박씨가 A양이 입원한 병원에 찾아 온 것도 A양을 병문안 왔던 친구가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박씨가 이를 보고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이번 사건에서 SNS가 박씨의 범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또 최근 군산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화상채팅을 하며 상대 남성의 알몸 영상을 확보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낸 백모씨(27)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이들은 피해 남성들의 알몸 영상을 확보한 뒤 악성코드를 활용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를 해킹, 피해자 지인들에게 영상을 유포하는 등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이밖에 SNS는 회원 간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스팸, 피싱 등의 사기에 이용되기도 한다.이처럼 SNS에 담긴 개인정보나 위치정보 서비스 등이 범죄수단으로 악용되며, SNS를 통한 범죄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지만 이를 규제할 법적, 사회적 장치는 미흡한 실정이다.SNS는 보안이 취약하기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 개인정보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개인정보공개에 동의하는 문제는 구체적으로 위험성이나 부작용에 대해 부각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권현주 전북청 사이버수사대장은 SNS가 일상화되면서 친숙하게 사용되다보니 막연히 믿고 사용하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면서 악성 앱의 경우도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설치되기 때문에 설치 전 앱 권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성원 기전대 디지털포렌식수사과 교수는 SNS를 이용한 위치추적을 통해 조난자나 범죄 피해자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등 SNS의 순기능이 훨씬 많지만 일부 사용자들이 SNS를 범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다면서 결국 사용자에 대한 윤리교육이 중요하며, 개인정보공개 등에 동의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으로 위험성이나 부작용에 대해 부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이어 SNS를 통해 댓글을 달거나 정보공개를 결정할 때에도 위험사례를 구체적으로 경고하도록 경고의무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3.05 23:02

학교폭력 의심 문자메시지 학부모에 알림서비스 추진

자녀의 휴대전화로 학교폭력으로 의심되는 메시지가 오면 이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서비스가 올 하반기부터 시행된다.자녀가 학교나 학원 주변 등 미리 설정한 지역을 벗어나면 부모에게 연락을 주는 서비스도 추진된다.정부는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현장중심 학교폭력대책 2014년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최근 부상하는 사이버·언어폭력을 근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우선 자녀의 휴대전화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욕설, 비방, 따돌림 등 학교폭력으로 의심되는 메시지가 오는 경우 이를 부모들에게 안내해주는‘학교폭력 의심문자 알림서비스’를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조사,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으로 의심되는 문자를 수집해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했다.이 서비스는 자녀가 위급상황 시 긴급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112나 보호자로 전화가 연결되고 자녀의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연합뉴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3.05 23:02

임실군수 입지자 '말로만 클린선거'

임실군수 출마예정자가 역대 최다인 11명으로 예상된 가운데 지방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호 비방전이 난무, 자정의 목소리가 높다.특히 이들은 지난해후보간 클린선거로 군민에 신뢰를 받자며 모임을 결성하고 회합을 가져왔으나빛좋은 개살구격으로 무위에 그쳤다는 지적이다.지난 1월 설을 앞두고 임실군수 출마를 희망했던 A후보는 불법선거 혐의가 있다며 전북도선관위의 고발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B후보와 C후보도 수년전 추석절에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선물을 배포했다는 소문과 함께 사법기관의 수사설이 나돌면서 후보사퇴설도 난무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법당국 관계자는현재까지 확실히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모든 것은 예비후보 등록일인 23일이 지나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일축했다.반면 군민 일각에서는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수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줄줄이 불법선거에 연루, 당선되도 중도에 하차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사자들은후보예정자 측근들이 지어낸 허무맹랑한 억측이라며여론조사 등에서 밀린 후보들이 조작한 중상모략이라는 입장이다.출마예정자 A씨는현재 사법기관에서 조사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일부 언론에서 밝힌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C씨의 경우도명절에 사과상자를 돌렸다는 괴소문과 함께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다는 악성루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모든 것은 예비후보 등록일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주민들은11명의 군수 후보들이 깨끗한 정치를 한다고 매달 모임을 가져왔으나 허구에 그쳤다며실력으로 맞서는 정당한 정책대결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 사회일반
  • 박정우
  • 2014.03.04 23:02

완주산내들 희망캠프 '히말라야를 가다' (하) 천상의 세계로

트레킹 4일째.뎅마을을 출발해 남릉마을을 목적지로 삼고 배낭을 멘다. 자체 취사로 식사를 해결하는 탐사단이 시간도 절약할 겸,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길을 재촉한다.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마을마다 우리에겐 상당히 낯선 히말라야 방식의 남녀 역할을 자주 목격한다. 이 지역에 사는 여자들은 강도 높은 육체적 노동을 불만 없이 해결한다. 여자들이 집 짓는 현장에서 질통을 짊어지고, 자신의 몸체보다 2~3배 큰 나뭇짐을 나르는 장면은 흔한 일상이다. 심지어 한 남자는 어린 딸에게 등짐을 맡기고, 본인은 하늘하늘 비탈길을 오른다. 뽀로통한 표정을 지어 마땅한 딸은 얼굴 가득 웃음을 잃지 않고 내달린다. 현지 가이드는 네팔에선 남자로 태어나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는다.해발 2500미터에 이르니 길가에 드문드문 얼음이 나타난다. 지나치는 마을마다 불교 경전을 새긴 웃긋불긋한 천을 잇따라 이어 만든 타르초와 룽다가 바람에 나부낀다. 히말라야 저지대는 힌두교, 고지대는 티벳불교의 세상이다.마주치는 사람들도 이젠 인도계의 아리안족 계통이 아닌, 우리에게 친숙한 얼굴과 몸매를 가진 티벳족들이다. 이곳 주민들은 티벳 지역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넘어와 새롭게 자리잡은 경우가 많아,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는 통로인 나르케 패스를 넘나든다.마을 입구에 돌을 모아 만든 마니탑과 주요 길목마다 불경을 새긴 판석으로 장식한 마니월이 방문객들을 숙연하게 만든다.트레킹 5일째. 오늘의 목적지는 해발 3500미터에 자리한 마나슬루 최고도 마을인사마가온이다.이제 한국서 준비해 간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며, 식사 때우기 아이디어들이 이어진다. 배낭 속에서 으스러진 빵부스러기를 연유에 넣어 먹기, 찐계란에 고추장 찍어먹기, 먹을 수 있는 건 뭐든지 식욕을 자극한다. 개인 배낭에 남은 간식거리를 뒤적여 나눠먹는 공동체 의식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언덕을 돌아 올라샬라마을에 발을 내딛은 순간, 단원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오~를 외친다. 설산이 마을을 360도 에워싼 풍광은 이세상이 아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리 보아도 설산, 저리 보아도 설산, 똑바로 걷다가 뒤돌아 뒷걸음질 치며 하얀 산을 눈에 담는다.3000미터를 넘어서니 심장이 불현듯 쿵쿵 꿈틀거리며 고산증에 대한 경보를 울린다. 걷는 속도를 조금씩 낮추며 몸이 히말라야에 적응해 나가길 기다린다.사마가온을 지척에 두고 히말라야에선 보기 드문 대분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때마침 석양녘, 집으로 돌아가는 야크 떼들이 워낭소리에 발맞춰 느긋하게 걸어간다. 시신경 가득 설산을 담으며 야크와 나란히 걷는 히말라야의 해지름 풍경, 힘들 때마다 이 장면을 떠올리면 삶의 고통이 모두 지워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나만의 진통제가 화수분처럼 가슴에 들어온 셈이다. 묵직한 피로감을 느끼며 도착한 사마가온. 몇몇 단원들이 머리를 감싸며 고산증을 호소한다. 두통어지럼증메스꺼움 등 증세도 다양하다.트레킹 6일째. 사마가온 로지에서 새벽밥을 먹고 마나슬루 베이스캠프를 향해 출발한다. 7명의 단원 가운데 무려 4명이 고소증과 체력 고갈로 로지에 대기하고, 3명만이 설산을 향했다.거침없이 달리던 계곡물도 점점 얼음과 눈 속에 갇혀 버리는 설산으로 향하는 길. 하늘에서 눈이 하늘하늘 흩날린다.가장 먼저 탐사단을 반기는 건 빙하에서 흘러나온 물이 만든 호수이다. 얼음으로 덮힌 호수 위에서 미끄럼을 지치며 봉우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해발 4000미터. 한 굽이를 돌면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단원 한 명이 심한 고소증을 호소하며 하산한다. 나머지 단원들은 눈발을 맞으며 오르막길을 터벅터벅 걷는다.드디어 만년설로 빚어진 빙하와 대지가 만나는 경계선에 섰다. 지난 6일 동안 쉼없이 이어온 발걸음이 천상의 세계로 이끈 것인가. 또 언제 볼지 모르는 경이로운 대자연을 카메라와 캠코더에 연신 담고, 또 마음 속에 차곡차곡 채운다.이제 하산할 때이다. 시간에 쫓기며 걸었지만 해는 히말라야 산봉우리를 넘어가고, 단원들은 헤드랜턴을 밝히고 산길을 더듬어 리히마을 로지에서 두 다리를 쭉 편다. 늦은 저녁식사 시간, 밥그릇에 와인을 채워 조촐한 하산주로 삼는다.● 네팔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단원들 재치있는 입담 대결탐사단은 매일 저녁, 다양한 주제를 내걸고 토론을 벌였다. 히말라야 한복판에서 어느날 밤 설정한 주제는 네팔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였다.네팔인들은 경제적으론 세계 최하위국이지만, 행복지수는 최고수준인 이유를 함께 찾아보자는 의도이다. 단원들의 발언 내용을 요약한다.△단원A=대자연과 함께 살기 때문인 것 같다. 또 필요 이상의 경쟁이 없는 것도 행복도를 높인다.△단원B=사람들이 협력하면서 살기 때문이 아닐까. 매사에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넉넉한 마음도 행복한 마음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된다.△단원C=공해 없는 세상,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풍경이 행복을 준다.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이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단원D=우리나라는 공부를 삶의 모든 것으로 여기지만, 네팔인들은 아니다. 또 쫓기는 삶을 이곳에선 찾아보기 힘들다.△단원E=네팔인들의 일상에선 사람 냄새가 난다. 여기에서 모든 행복이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단원F=우리는 콘크리트에서 태어나 콘크리트에서 살아가지만, 네팔인들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아간다. 그게 행복이다.〈끝〉

  • 사회일반
  • 김경모
  • 2014.03.04 23:02

가동보 사건 경찰 수사 '다시 수면 위'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던 전북도청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주춤했던 경찰의 가동보 사건 수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경찰이 도내 한 자치단체의 가동보 설치공사와 관련, 특정 가동보 설치 업체가 공사 수주를 대가로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전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3일 특정 가동보 설치 업체가 도내 한 자치단체의 가동보 설치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뇌물을 건넨 브로커 A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도내 한 자치단체의 가동보 설치 공사와 관련, 충북의 한 가동보 설치 업체가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A씨로부터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조만간 해당 자치단체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가동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임실과 완주, 고창, 남원, 진안, 장수, 무주 등에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남원시에서 발주하는 가동보 설치 공사와 관련, 이 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송모씨(52) 등 2명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시킨바 있다. 경찰은 또 이 업체가 지난 2012년 3월 전북도청이 발주한 9억5000만원 상당의 임실군 후곡천 가동보 설치공사를 수의 계약한 것과 관련, 전북도청의 한 간부가 업체로부터 8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으나 해당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경찰 수사는 일시 중단된 상태였다.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업체가 공사를 진행했던 여타 자치단체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수사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3.04 23:02

전주서 인플루엔자 감염 산모 숨져

전주지역의 한 병원에서 20대 산모가 아기를 출산한 뒤 숨지자 유족들이 병원의 늑장대처가 산모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유족 등에 따르면 임신 89개월차인 A씨(29)는 지난 1월 중순 조기 진통 증세가 나타나 평소 진료를 받던 전주의 B병원에 입원했다.입원 치료를 받던 A씨는 2주 뒤 감기 증세까지 겹쳐서 나타나자 이 산부인과에서는 감기약을 처방했다.하지만 이틀이 지나 증세는 심해지고 결국에 가슴 통증으로 이어져 호흡곤란으로 산소마스크까지 사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당시 B병원에서는 A씨에 대해폐렴 의심 증세, 내과 진료 요망이라는 소견을 냈고, 이에 A씨는 지난달 2일 전주의 C병원으로 옮겨졌다.진단결과 A씨는 인플루엔자에 의한 폐렴과 폐혈증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유족들은 치료를 위해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이날 제왕절개로 아이를 분만토록 했다.하지만 A씨는 지난달 24일 패혈증이 심해져 호흡부전으로 끝내 숨졌다. 이와 관련, 유족들은 A씨가 B병원에서 C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B병원 측이 이동식 산소마스크가 구비된 응급차가 아닌 자가용을 이용하도록 했고, C병원에서는 폐렴 의심 소견서를 받고도 바로 내과 진료를 하지 않아 A씨 상태가 위급해지도록 방치했다고 성토하고 있다.이에 대해 C병원 관계자는 환자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이례적으로 빠른 판단을 내렸다며 응급실에서 패혈증 진단 후 입원까지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신속히 대처했다고 해명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3.04 23:02

지역농협 비상임감사 선거 부정 의혹

전북지역 A지역농협 임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가 대의원들에게 물품 등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최근 A지역농협은 비상임감사 선거에 출마한 B씨를 농업협동조합법 위반 혐의(금품·물품 등 제공)로 경찰에 고발했다.B씨는 지난달 18일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C씨의 집 앞에서 C씨에게 사과상자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상대 후보자인 D씨가 이 장면을 보고, A지역농협에 신고하면서 불거지게 됐다.이틀 후 열린 선거에서 B씨는 전체 대의원 117명 중 68명의 지지를 얻어 비상임감사로 선출됐다.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부정이 적발되면 형사처발을 받을 수 있고, 감사자격도 박탈된다.D씨는 “우연히 B씨가 C씨에게 사과상자를 주는 것을 보고 신고하게 됐다”면서 “임원 선거 과열로 각종 의혹이 일고 있는 만큼 경쟁 상대를 떠나 B씨의 잘못된 행동을 그대로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D씨는 이어 “당시 현장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B씨가 이를 보고 강제로 핸드폰을 빼앗아 사진을 삭제하는 등 철저하게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면서 “또한 B씨는 특정 대의원들에게 때때로 식사를 제공하고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D씨와 함께 있던 A지역농협 전 이사 E씨도 “(사건 당일) B씨가 D씨에게 ‘제발 봐달라’고 사정하는 것을 봤다”면서 “경찰의 요청이 있으면 조사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번주 내로 B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B씨는 “특정 대의원에게 금품·물품을 제공한 적이 없다. D씨가 증거도 없이 사람을 몰아가고 있다”며 “경찰 조사가 끝나면 결백이 증명될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3.04 23:02

논·밭두렁 태우다 산불·인명 피해

3일 낮 1시 40분께 부안군 보안면의 한 밭에서 태우던 잡초의 불씨가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어 불이 났다.이 불은 임야 1000㎡와 소나무 등 조경수 60여그루를 태워 2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 40여 분만에 꺼졌다.지난달 28일 오후 2시 50분께 김제시 죽산면 아리랑문학관 인근 밭에서도 태우던 잡초의 불씨가 야산으로 옮겨붙어 큰 불로 번졌다. 이 불은 임야 6600㎡와 소나무 400여그루를 태워 4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같은 달 12일 오후 5시 10분께도 정읍시 소성면 한 밭두렁에서 불이 나, 밭에서 일하던 송모씨(80)가 불에 타 숨졌다. 송씨는 밭두렁을 태우던 중 불이 야산으로 번지자 불을 끄기 위해 나섰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최근 들어 전북지역에서 논과 밭두렁, 잡초 태우기로 인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1~2월 도내에서 발생한 총 380건의 화재 중 논·밭두렁 화재는 74건(19.5%)이다. 또한 지난해 발생한 총 1569건의 화재 가운데 논, 밭두렁, 잡초 태우기 등으로 발생한 화재는 총 304건(19.4%)이며, 이 중 겨울에서 초봄 사이인 1~3월에 전체 논·밭두렁 화재의 48%인 14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논·밭두렁으로 인한 화재가 빈번한 이유로는 농민들이 농사철을 앞두고 병충해 방제를 위해 논두렁 등을 태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농민들이 자리를 비우거나 강한 바람이 불면 불씨가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산불로 번져 막대한 재산피해를 내고 있다. 농촌지역의 경우 화재 초기 대응능력이 약한 노년층이 많아 화재 발생 때 신속한 진화 및 신고가 잘 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논·밭두렁 태우기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태울 때는 미리 관할 읍·면사무소나 소방서에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개정된 실화책임법상 부주의 화재로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자에게 모두 변상해야 하는 만큼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3.04 23:02

가려진 역사 '파리 장서운동' 재조명

삼십일년전 이 땅 겨레의 붉은피로 물들인 기미독립선언이 한낱 전설이 아니요, 우리의 선열이 바친 거룩한 무기 없는 독립전쟁이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사실이 오랫동안 내려오는 가운데 후손에게 전해지지 못하고 영원히 사라진 사실도 있다. 우연히 세상에 알려져 새로운 화제를 던지는 동시에 삼일역사에 새 사실을 첨가하게 됐다. <동아일보 1950년 3월 1일, 삼십삼인(三十三人) 뒤이은 십이지사(十二志士)>1919년 31운동을 다룬 당시 동아일보의 기사에서는 역사의 뒤안길 속에서 잊혀진 12인의 독립지사가 소개됐다.이들은 3.1운동이 일어났던 그해 유림 최대 독립운동인 파리장서운동을 이끈 주역들이다.최근 31절을 전후로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할머니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망언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12지사(志士)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파리장서는 1919년 31운동 직후 전국 유림대표 곽종석(1864~1919)김복한(1860~1924) 등 137명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조선 독립을 호소하는 독립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제1차 유림단 사건으로도 불린다. 당시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처리과정에서 한국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고, 친일파 김윤식을 유림대표로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독립불원서를 일본정부에 제출토록 했다.이에 뜻 있는 유림들은 일본 정부의 폭압적인 통치와 수탈을 해외 각국에 폭로하기 위해 붓을 들어, 독립불원서 내용을 반박하는 동시에 민족독립의 정당성을 알렸다.전북지역에서는 고창 출신인 고순진(1863~1938)고예진(1875~1952) 형제, 고석진(1856~1924), 고제만(1860~ 1942) 등 4명이 참여했다.이 중 12지사로는 고예진, 고석진 선생이 꼽힌다.이들이 작성한 파리장서는 같은 해 일어난 31운동의 기미독립선언서와 쌍벽을 이루는 독립운동이지만, 31운동에 가려져 여태까지 일반국민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등 관심 밖에 있었다.하지만 최근 정부와 지역사회, 학계에서 파리장서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연구 및 추모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고창에서는 송천(松川) 고예진 선생의 손자인 고석상씨(75)가 선생의 생가에서 생활하며, 선생의 뜻을 기리고 있다.면암 최익현 선생(1833~1906)의 제자이기도 한 고예진 선생은 1905년 을사조약 직후 면암과 함께 궐기, 항일의병투쟁에 나서기도 하는 등 행동하는 유학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후손인 고석상씨는 (할아버지가)파리장서 이후 옥고를 치르는 등 심한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가산을 털어 항일의사들에게 활동자금을 지원하고, 창씨개명에 맞서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섰다고 회고했다. 파리장서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성균관 유교학술원 유풍연 교수는 (파리장서는)한일합방의 부당성과 일제의 잔학상을 세계만방에 폭로했던 유림계 최대 항일 의거라며 여기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이후에도 독립운동에 헌신, 일제에 맞서왔다고 말했다.유 교수는 31운동이 대내 투쟁을 1차 목적으로 했다면, 파리장서운동은 세계만방에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나선 국제적인 항일운동이라고 말했다.한편 파리장서 기념비 건립후원 추진위원회는 오는 29일 고창 새마을 공원에서 파리장서 기념비 제막식을 연다.

  • 사회일반
  • 최명국
  • 2014.03.03 23:02

"고민말고 복지 울타리로 오세요"

최근 서울에서 세 모녀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구제책으로 위기 가정 긴급복지 지원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先(선) 지원 後(후) 처리 방식으로 갑작스레 위기가 발생한 가정에 신속한 지원을 함으로써 가정 해체를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제도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우선 당장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물론 생활형편이 어려워진 사람까지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위기 사유란 △주 소득자의 사망이나 가출 등으로 가구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인 경우 △가구 구성원으로부터 유기되거나 학대 등을 당한 경우 △중한 질병 또는 부상을 당한 경우 △화재 등을 당해 생활이 곤란해진 경우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한 경우 △갓 출소했거나 이혼한 경우 등 6가지다.위 사유 중 하나에 해당하면 생계비와 주거비, 교육비, 전기요금 외 9가지 비용에 관해 국가 지원이 이뤄진다. 지난해 도내에는 3935명이 긴급복지 지원 혜택을 받았다.전북도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우면 읍면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국가와 의논하고, 국가 복지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특히 위기 긴급복지 지원 제도 등 제도적인 지원책도 있는 만큼, 혼자서 고민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도내에는 지난해 말 기준 9만280명의 기초생활수급자가 있고, 5만7700명의 차상위계층이 있어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 재산 기준에 아깝게 미치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영세민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회일반
  • 이영준
  • 2014.03.03 23:02

14살 소녀 성폭행도 모자라…병원 찾아가 '보복 살해' 충격

전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30대 남성이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이 사건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복 범죄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2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9시 25분께 전북대학교병원 1층 로비에서 박모씨(32)가 흉기를 휘둘러 A양(14)을 살해했다. 경찰은 박씨가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A양과 합의하려했으나 A양이 이를 거부하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A양은 지난달 8일 지인으로부터 박씨를 소개받았다. 이들은 같은 달 13일부터 약 2주 동안 동거를 했고, 최근 의견차이로 인해 사이가 멀어지면서 A양이 결별을 선언했다. 이때부터 박씨는 A양의 집에 찾아가 만나 달라며 괴롭혀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참지 못한 A양은 이 사실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이야기했고, A양의 아버지는 지난달 26일 새벽 박씨가 집 앞에 찾아오는 등 자신의 딸을 괴롭힌다. 또 성폭행까지 당했다며 박씨를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성폭력 피해 조사를 위해 A양을 전북대병원 내 원스톱지원센터로 데려갔으나 A양의 심리상태 등을 이유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A양은 잠을 자고 오후에 나와서 조사를 받겠다고 한 뒤 아버지와 함께 원스톱지원센터를 나왔다. 이후 A양은 친구네 집에서 잔다며 아버지와 헤어졌다.신고 사실을 안 박씨는 합의를 위해 A양을 찾아다녔고, 같은 날 새벽 5시 30분께 전북대 인근에서 A양을 발견, 지인의 차량을 이용해 A양을 납치감금했다.신변에 위협을 느낀 A양은 친구에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한 뒤 박씨가 차량 안에서 잠이 든 사이에 빠져나와 또 다시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후 A양은 2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성폭행 피해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A양은 평소 앓고 있던 지병 치료를 위해 이 대학병원 산부인과에 입원했다.박씨는 사건 합의를 위해 계속 A양을 찾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박씨는 A양의 지인이 SNS에 올린 A양의 병실 사진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대학병원에 A양이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았다.이날 밤 병원을 찾아온 박씨는 우연히 병원 로비에서 친구와 함께 있던 A양을 발견했고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박씨를 보고 놀란 A양이 소리를 지르며 대화를 거부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양의 복부를 5~6차례 찔렀다.사건 직후 박씨는 자신이 타고 온 차량으로 도주했다. 이후 박씨는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뒤 인근 아파트로 달아났고,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이 아파트 19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A양에게 합의를 하려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흔적들이 발견됐다면서 A양이 합의를 거부하자 살해한 것으로 보이며,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사망한 상태라 정확한 사건 경위는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사건에서 A양은 성폭행과 함께 납치감금당했다는 신고를 했고, 박씨는 폭력 등 전과가 여러차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이 피해자 신변보호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일 전북대병원 내 원스톱지원센터를 방문,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받고 성폭력 피해자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대응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이날 A양의 아버지 만나 위로했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4.03.03 23:02

"3·1운동 정신으로 하나돼 전북발전 이루자"

지난 1일, 아흔 다섯번째 31절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전북도는 이날 오전 도청 공연장에서 김완주 도지사와 최진호 도의회 의장, 김승환 도교육감, 일반 도민과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5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들의 위업을 기리며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이 날 기념식에서는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제창, 기념 공연, 만세 삼창 등이 진행됐으며, 특히 95년 전 3월 13일 전주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만세운동을 극화한 우수 짙은 산천에 새 빛 떠오른다가 공연됐다.김 지사를 비롯한 인사들은 이 기념행사에 이어 독립운동 추념탑을 찾아 참배한 뒤, 정오에는 풍남문 종각에서 31절 기념 타종을 했다.이 자리에서 김완주 도지사는 우리는 31운동의 정신과 동학의 기운을 바탕으로, 너와 나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전북을 새롭게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군산시와 군산 31운동기념사업회도 이날 구암 31운동 기념관 광장에서 문동신 군산시장과 김관영 국회의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행사를 갖고, 애국 선열들의 위업을 기렸다.익산시도 이날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이한수 익산시장과 이춘석전정희 국회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갖고, 만세 삼창과 독립선언서 낭독 등을 재연했다.그 밖에 정읍시와 남원시, 김제시, 임실군, 장수군 등에서는 각각 시민 또는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세 삼창과 제제 봉행, 사진전시 등 다양한 31절 기념행사가 펼쳐졌다.한편, 도내에는 현재 전주와 진안, 익산에 각 이희동(89), 안일(90), 이석규(88)씨 등 3명의 항일 애국투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종합

  • 사회일반
  • 이영준
  • 2014.03.03 23:02

이혼 후 양육비 지급 안하면 정부가 소득 조사

이혼 후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전 배우자로부터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가 내년 도입된다.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8일 국회를 통과, 내년 3월께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 업무 전담기구인 '양육비이행관리원'을 설치해 한부모 상담, 양육비를 지급해야 하는 전 배우자 소재 파악, 재산소득 조사, 금융정보 조회, 양육비 지급 관련 소송 대리, 채권추심 등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가정에는 국가가 최장 9개월 범위에서 양육비를 먼저 지원하고 채무자(전 배우자)에게 추후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혼 후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가 양육비 지급 능력이 없는 미성년자일 경우 그들의 부모가 양육비 지급 의무를 안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양육비 이행 실태조사 결과 이혼 후 양육비 지급판결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양육비를 받는 비율은 2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선 여성부 장관은 "여력이 있음에도 양육비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는 비(非)양육부모에게 '이혼하더라도 내 자녀의 양육은 책임져야 한다'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크린 경마경륜경정장(장외발매소)을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로 지정하고, 술담배 판매업소에 청소년 대상 술담배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표시하도록 하는 청소년보호법 일부개정안도 이날 국회를 통과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4.02.28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