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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에서 이동해온 찬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어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복사냉각까지 더해지면서 설악산 중청봉에는 지난달 22일 올가을 '첫서리'가 관측됐다. 이는 작년보다 2일이나 빠른 것. 맑은 날 야간에 자주 나타나는 복사냉각은 지표면의 열을 빼앗아가 기온을 급격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안개와 서리, 이슬의 발생빈도를 증가시킨다. 10월 절기 중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한로'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이 같은 계절적 특징에 따라 나타나는 기상현상을 잘 반영한 것이다.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4~6도가량 낮은 기온을 보이면서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농가에서는 농작물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우리가 매일매일 확인하는 날씨정보를 '기상'이라고 한다. '기상'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비, 눈, 우박 등을 일컫는 반면, '기후'는 오랜 기간 동안의 평균적인 날씨를 말한다. 기상청 예보나, TV날씨방송에서 '평년값'이란 말을 참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평년값'은 기상현상의 평균상태와 비교할 때 기준이 되는 값으로 한 지역의 기온이나 강수량 등의 기상요소를 연속된 30년 동안 평균한 수치이다. WMO(세계기상기구)는 30년 기후평년값을 매 10년마다 산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기상청은 최근 기후평년값(1981~2010년)을 갱신했다. 그 결과 한반도 연평균기온은 12.5℃, 연강수량은 1307.7mm로 과거 기후평년값(1971~2000년)보다 0.2도 상승, 43.3mm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도종환 시인의 '가을비'이다. 시인은'가을비'로 세상살이에서 느껴지는 삶의 쓸쓸함을 나타냈다. 마치 가을이 돼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잎이 지는 것처럼 자연의 섭리대로 사랑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모습이라는 것. 오늘 전국으로 한차례 '가을비'가 지나겠다. 가을비답게 비가 그치면, 기온이 뚝 떨어져 가을의 쌀쌀함이 짙어지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편의점에는 벌써 겨울이 찾아 왔다. 벌써부터 겨울철 대표 먹을거리인 호빵이 등장했는가하면, 겨울에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나카류와 콘 아이스크림을 확대 진열했고, 따뜻한 음료가 차지하는 진열대도 늘어났다. 평년기온대로라면 늦가을인 10월 중순에나 출시돼야 할 겨울철 대표 상품이 올해는 한 달이나 빨리 찾아온 것은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 때문. 현재 절기상으로는 초가을이지만 지난 18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아침 최저 기온이 15℃ 안팎에 머무르고 있어, 체감 상으로는 초겨울과 다름없는 날씨이다. 꼭 그날그날의 기상정보를 통해서만 날씨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작은 변화만 잘 살펴봐도 날씨를 알 수 있다. 날씨는 우리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생활이기에.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우리말 중 모음 'ㅡ'와 'ㅜ'를 헷갈리는 경우가 참 많다. '송글송글'과 '송골송골'이 그렇다. 간혹, "땀이 송글송글 맺히다."라고 하거나 "땀이 송긋송긋 맺혔다'"라고 표현하는데, 두 말 모두 틀린 표현이다. 바로, '송골송골'이 맞는 말이다. 국어문법 중 의성어와 의태어를 표현할 때 'ㅏ,ㅑ,ㅗ,ㅛ'와 같은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ㅓ,ㅕ,ㅜ,ㅠ'와 같은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인 모음조화로 설명할 수 있다. '땀이나 물방울 따위가 표현에 잘게 많이 돋아나 있는 모양'을 일컫는 의태어 '송골송골'은 모음조화를 적용해 '송'과 '골' 모두 양성모음 'ㅗ'를 사용해 '송골송골'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동안에는 27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날씨가 되겠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9월 초부터 약 한달 동안 이어진 기온과 큰 일교차, 적정 강수량은 단풍의 속도를 좌우한다. 보통 일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내려가면 잎의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단풍의 색은 곱다. 그만큼 일 최저기온도 낮아져 가을을 재촉하기 때문. 해안보다는 일교차가 큰 내륙지역에서, 평지보다는 높은 산에서 단풍이 빨리 찾아오는 것도 바로, 일교차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강수량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강수량이 적으면 단풍이 들기 전 잎이 모두 말라버려 낙엽이 되고, 반면 강수량이 많으면 잎이 일찍 떨어지기 때문. 좋은 단풍을 보려면 9월 기온과 큰 일교차, 적정 강수량의 삼박자의 조화가 이뤄져야 아름다운 가을빛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이것 또한 자연의 섭리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 '추분(秋分)'이다. 천문학상으로 태양이 북에서 남으로 천구의 적도와 황도가 만나는 곳. 바로, 추분점을 지나는 때이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그런데 추분이 단순히 낮의 길이가 줄고, 밤의 길이가 늘어난다는 의미만이 전부일까? 추분에 꼭 잊지 말고, 진정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낮과 밤! 그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침 없는 '균형'이다. 지나침과 모자람 그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가운데에 덕(德)이 존재하는 법!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상(平常)이라는 뜻의 '중용'을 다시 한 번 새기는 덕(德)스러운 하루가 되길 바란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차가움이 더해지는 날씨로 '춥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의미를 가진 말은 다양한데, 대체로 '선선하다. 서늘하다. 싸늘하다. 쌀쌀하다. 춥다' 등이 많이 쓰인데. 그런데, 이 말 중 어느 것이 가장 춥다는 표현일까? 우선, '서늘하다'와 '사늘하다'의 큰말을 가려보자. 양성모음은 밝고 날카롭거나, 작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반면, 음성모음은 어둡고 둔하거나, 크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 따라서 '사늘하다'보다 '서늘하다'가 더 추운느낌이 강하다. 자음에 있어서도 된소리(예:ㄲ,ㄸ,ㅆ,ㅉ)는 예사소리(예:ㄱ,ㄷ,ㅅ,ㅈ)보다 더 강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고 거센소리(예:ㅊ,ㅌ,ㅋ,ㅍ)는 그보다 더 크고 거친 느낌을 준다. 따라서 '서늘하다〈쌀쌀하다〈춥다'의 추위정도 순위가 매겨진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아침기온이 15℃ 아래로 뚝 떨어진 동시에 일교차가 10℃ 안팎인 쌀쌀한 날씨가 옷깃을 바짝 여미게 만든다. 항상 일정한 온도로 체온을 유지하려는 신체는 큰 일교차에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을 잃기가 쉽다. 하지만, 일교차가 크다고 좋은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의 엽록소 분해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9월 상순에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더욱 알록달록해 진다. 올해 단풍은 시작은 평년보다 늦지만, 금방 물이 들어 절정기는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10월 3일경 설악산을 시작으로 중부지방은 3~19일, 남부지방은 13~30일부터 단풍을 볼 수 있겠다. 첫 단풍 이후 보통 2주 뒤에 절정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 부지런히 단풍계획 세워보자,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늦더위가 끝나기도 무섭게 갑자기 쌀쌀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가을바람이라고 하기엔 차도 너무 차다. 지난 16일부터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고, 우리나라는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낮 기온이 3~9도 정도 낮은 21~24도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예년 이맘때 기온보다 무려 2도에서 많게는 6도 가량 낮은 수치이다. 이러한 저온현상은 이번 주말(24~25일)까지 이어지다가 주말 이후에 다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찬바람이 제법 강하다. 지난주 날씨만 생각하고 겁 없이 반소매 차림으로 집밖을 나섰다가는 큰 코 다칠지 모르겠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따뜻한 겉옷이 절실한 한주이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날씨에 따라 민감하게 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옷차림. 일반적으로 입을 옷을 선택할 때 그날의 활동 계획과 함께 기상 조건을 가장 많이 고려하기 때문. 신사복을 입는 시기와 기온과의 관계를 조사한 재미있는 결과가 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 28도에 이르면 신사복을 입는 사람이 20% 정도 증가하고, 낮 최고기온이 27도로 아래로 떨어지는 동시에 아침 기온 역시 20도 아래로 내려가면 신사복을 입는 사람들이 무려 60%로 늘어난다고 한다. 즉, 8월 말까지는 날씨에 관계없이 신사복을 입는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9월에 접어들면 신사복 차림이 늘어난다는 말. 아침기온 18도, 낮기온 24도 안팎에 머무르는 오늘, 신사복차림의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진 월요일이 되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늦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이번 주부터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기상청과 전주기상대는 18일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이번 주부터는 평년 기온을 유지해 선선한 가을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전주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주 도내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이 많고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2~19도, 최고기온 24~27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9월 하순께 한 차례 온도가 떨어졌다가 평년 기온을 회복한 뒤 10월 초부터 일교차가 커지는 등 평균적인 가을 날씨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19일 도내 아침 최저기온은 12~18도, 낮 최고기온은 20~23도로 예상된다.
가을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7일 전북지역 4개 시군에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전주기상대는 전날에 이어 김제와 완주, 고창, 정읍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이날 낮 최고기온은 완주순창 34.3도를 비롯해 남원 33.9도, 임실 33도, 고창 32.9도, 전주 32.8도, 김제 32.5도, 정읍 31.8도 등 전북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넘어섰다.계속되는 가을철 늦더위에 시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다.주부 이수인(40)씨는 "주말에 아이들과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영화를 봤다"며 "아침에는 제법 쌀쌀하고 낮에는 여름같이 더워서 애들 옷 입히는 것도 고민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다시 찾아온 더위에 가정집에서는 실내 온도가 상승해 냉방기기 사용이 증가했다.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김난희(22대학생)씨는 "선풍기를 정리해 창고에 넣어뒀는데 다시 꺼내서 틀었다"며 "낮에는 너무 더워 집안에 있을 수가 없어 오후에는 커피숍에 가 있을 생각이다"고 말했다.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더위는 오늘 오후까지 계속되다 내일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린이나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등 건강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지역 4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6일 도내 대부분 시군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가을철 늦더위가 기승을부리고 있다. 전주기상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완주와 김제, 고창, 정읍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완주가 34.2도로 가장 높았고 순창 33.2도, 남원 33.1도,전주 32.9도, 김제 32.5도, 임실고창 32.2도, 정읍 31.6도 등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부터 계속되는 늦더위로 전력 수요가 증가해 지난 15일에는전북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고 사무실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한여름처럼 작동시켰다. 점심때가 막 지난 오후 1시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 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려는 손님들로 줄이 상점 밖까지 늘어섰다. 아르바이트생 이모(23여)씨는 "더위 때문인지 따뜻한 음료를 찾는 손님은 거의 없고 아이스 제품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내 온도가 26도로 제한된 관공서나 대학의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개별적으로선풍기를 틀거나 부채를 부쳐가며 더위를 식혔다. 대학교 행정실에서 일하는 김모(28)씨는 "추석 전에 날씨가 쌀쌀해져 선풍기를집에 가져다 두었는데 오늘 다시 들고 왔다"며 "사무실 냉방온도가 제한돼 있고 사람이 많아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더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청과 전주시청은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공급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냉방을 중단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더위가 내일까지 이어지다가 모레부터 한풀 꺾일 것으로예상한다"며 "한 여름 못지 않은 더위가 계속되고 있으니 어린이나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기상대는 16일 낮 12시를 기해 전북 고창과정읍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로써 전북지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완주와 김제, 고창, 정읍 등 4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기상대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4개 시군 모두 낮 최고기온이 3033도에 달할것으로 예상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 최고열지수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대 관계자는 "이번 더위가 내일 오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기상대는 16일 낮 12시를 기해 전북 김제시와 완주군에 폭염주의보를 내린다고 밝혔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 최고열지수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기상대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도록 자주 환기해 달라고당부했다.
날씨가 급변하는 환절기에는 사람의 신체에도 많은 변화가 온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탈모! 급변하는 날씨로 두피는 수축 또는 팽창 돼 털이 빠지는데, 실제 1년 중 9월과 10월 사이에 탈모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꽉 조인 모자가 탈모를 더욱 심하게 할 수 있다. 최고기온이 25도 이하인 상태에서 일 년이상 머리를 죄였을 경우 탈모가 증가되지 않았는데 25도 이상에서는 탈모가 심해지고, 28도 이상에서는 모자를 쓰지않고 머리를 죄는 것만으로도 탈모가 증가했다고 한다. 나들이가 잦은 요즘, 너무 꽉 조이는 모자는 피하는게 좋겠다. / 맹소영날씨칼럼니스트
서늘해야 할 가을에 접어든 15일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9월 폭염'이 몰아쳤다. 시민들은 때늦은 더위를 피해 냉방기기가 작동되는 실내로 몰렸고 여름에 입던 반팔옷을 다시 꺼냈다. 오후 들어서는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예고없는 정전이 잇따라 곳곳에서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단되는 등 찜통 더위 속의 고통도 겪어야 했다. 대구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9월 중순 기준으로는 관측 이래 최고인 34.2도까지 올라갔다. 추석이 지나고도 한여름 못지 않은 무더위가 나타나자 대구시내를 운행하는 차량은 물론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주변을 비롯해 각 상가와 사무실에도 에어컨을 가동해 분지 지형의 대구 도심의 더위를 더했다. 동성로 등 대구 중심지를 지나는 인파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가을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냉음료 등을 손에 든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경남 창원에서는 냉방기기가 가동되는 대형마트와 금융기관이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거리는 한산했다. 창원시청 공무원들은 추석이 지나면서 일부 긴소매 와이셔츠를 입었다가 소매를 걷어부치고 업무를 봤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창원육교에서 도계광장 방면으로 가는 신호등 50여곳의 신호등이 정전으로 작동을 멈춰 교통경찰관이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특히 창원에서는 오후 4시10분을 전후해 용호동 영화빌딩 등 이 곳 일대 건물 5~6곳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 119구급대가 잇따라 출동했다. 긴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한 밀양 얼음골에는 이날 100여명이 다녀갔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몽돌해수욕장에는 200여명의 피서객들이 뒤늦은 물놀이를 즐겼다. 대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지는 않았지만 한여름과 같이 날씨를 보였다. 기업과 상점이 모여있는 대전 중앙로에는 긴 와이셔츠의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올린 남성과 가지고 온 겉옷을 팔에 걸치고 걷는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부채를 흔들며 걷는 사람도 많았다. 한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서는 전체 음료 주문 중에서 아이스 음료가 80%를 차지했다. 광주ㆍ전남에는 폭염특보가 발표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9월 중순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전북도청과 경찰청 등 사무실에는 추석을 전후로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등장했던 가을옷이 모습을 감췄다. 전북대학교 캠퍼스에는 반팔 차림에 부채를 든 학생들이 연신 부채질을 하며 수업을 받기 위해 강의실로 향했다. 인천도 낮 최고기온이 부평구 구산동 31.9도, 서구 공촌동 30.7도, 연수구 송도 30.4도, 남동공단 30.3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 안팎의 더운 날씨를 보였다. 인천 서구 가좌동에 사는 고모(54ㆍ여)씨는 "날씨가 너무 덥길래 은행에서 일좀 보려던 계획도 취소하고 에어컨 틀어놓고 집안에만 있었다"며 "창밖을 보니 길거리에 사람도 없는 것 같더라. 추석도 지났는데 이게 웬 무더윈 지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가을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연중 맑은 날씨가 가장 많은 계절이다. 동시에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새벽에는 복사냉각으로 인해 지표면 부근의 공기가 차고 상공의 공기가 따뜻한 기온 역전 현상이 나타나 안개 또한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모든 오염물질이 낮은 공기층에 머물러 확산되지 못하고, 공기 중의 수분과 결합되면서 안개 속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쌀쌀한 아침 안개는 건강에 매우 해롭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아침에 운동을 하려고 마음먹는 사람들이 제법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상학적 특징을 알았다면, 이제 저녁에 뛰어 보자. 이때는 오염물질이 대기 상공으로 폭넓게 퍼져있는 동시에 한결 상쾌해진 선선한 가을 공기와 함께할 수 있으니.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날씨는 사람들의 컨디션을 달라지게 하고, 일의 능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20℃에서 작업능률을 100%라고 했을 때, 24℃도에서는 83%정도, 한 여름인 30℃의 기상조건에서는 63%정도가 된다고 한다. 또한 사무작업은 16~20℃에서 능률이 최대가 되고, 사무 착오 또한 가장 적게 발생하며, 기계를 사용해 일하는 육체노동자의 경우, 10~16℃ 기온이 유지될 때 작업자의 불만과 사고 발생이 적고, 생산 또한 최고가 된다는 분석! 추석연휴가 지나고 나면 다소 선선한 가을을 맞게 된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다시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기나긴 휴식과 다시 여름으로 돌아간 날씨 탓에 정말 일하기 싫은 하루일지라도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빌은 소원을 되새기며 오늘 하루도 파이팅 해보자!/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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