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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새로운 보물,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 테마전

최근 보물(제2124호)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을 기념하는 테마전이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5월 15일부터 8월 29일까지 특별전 전북의 새로운 보물, 고창 봉덕리 유적 출토 금동장식신발을 개최한다.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과 함께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로는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전시다. 고창 봉덕리 고분 유적은 삼국시대 무덤으로 지난 1998년 지방도로 확장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이 가운데 4호 구덩식 돌방무덤에서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금동신발을 비롯해 중국제 청자, 작은 단지로 장식한 구멍 항아리, 청동잔과 잔받침, 금귀걸이 등이 도굴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출토됐다. 금동신발은 삼국시대 장례 풍습을 보여주는 껴묻거리 중 하나이다. 또 당시 금속공예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고 정교하게 제작됐다.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은 옆면을 거북이 등껍질 문양으로 나누고 그 안에 용과 새, 사람 얼굴 모양을 새겼다. 바닥면에는 용을 정교하게 투조해 당시 백제의 뛰어난 금속공예 수준을 보여준다. 한편 에다후나야마 고분이나 카모이나리야마 고분 등 6세기 일본 고분에서도 비슷한 금동신발이 출토돼 당시 정치적으로 밀접했던 백제와 일본의 관계를 알 수 있다.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이번 기회에 박물관을 방문해 새로운 전북의 보물 탄생을 같이 축하해 주시길 바란다며 고대 사람들의 수준 높은 공예기법과 미의식을 느껴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5.13 18:24

김윤식 화백 두번째 개인전…‘지필묵의 맛’

그림은 제가 사는 핑계입니다. 남은 시간이 짧건 길건 숨 쉬는 동안에는 수묵의 향을 마실 겁니다. 두 번째 개인전을 앞둔 김윤식(75) 화백은 50세 무렵 취미로 그리기 시작한 수묵화에 취했다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수묵화의 소재인 소나무에 취했다. 그는 산천초목이 어우러진 소나무 숲을 거닐면 심신이 편안해지고, 노송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 숙연해진다. 무엇에 취했는지 화선지에 점도 찍어보지도 못한 채 돌아오는 날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온 이광영 전북일보 전 전북일보 상무이사는 김 화백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것을 극복하려 화판 앞에 밤잠도 잊은 채 작품에 몰두해왔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현장을 다시 찾아 스케치하는, 한마디로 발로 뛰고 그리는 화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작품 구상을 위해 전국 산하를 누빈다. 소나무를 찾아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넌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수묵화에서도 실제 답사한 산천을 그리는 실경산수에 속한다. 그림을 보면 골짜기의 봄 소리가 들리고, 더위를 떨치는 물보라가 피는 듯하다. 작가의 깊은 내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5년 첫 개인전 이후 작업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길이 6m40㎝ 작품 아름다운 강산도 처음 공개한다. 그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전북미술대전, 전국온고을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동학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지냈다. 현재 우석대 평생교육원에서 수묵화를 가르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5.13 18:24

무주최북미술관, 특별전 ‘공예의 숨결’ 연다

무주전통공예 공방에 입주한 7명의 작가들이 특별전 공예(工藝)의 숨결을 준비했다. 무주최북미술관에서 30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에는 △보석화 공방 김기철 화백(한국화 명인)의 석채화 △진묵도예 김상곤 작가(우수기술숙련자), 지평요도예 남상수 작가, 다현재 박선율 작가, 화강도예 윤숙 작가(도예가, 설치조각가)의 도예작품 △오산공방 소순수 작가(충북명인)와 동곡 국악기 허희철 작가(무형문화제 제19호 악기장 이수자)의 국악기 작품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김기철 화백은 최북을 비롯한 유관순, 안창호 등 위인들의 모습을 천연 돌가루로 정교하게 표현했다. 김상곤 작가의 금태진사다완, 진사요변대병등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미와 오묘하게 느껴지는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상수 작가의 차반, 분청지통, 재유각호 등은 자연미와 질감을 살린 색감과 형태가 매력적이다. 다양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박선율 작가의 작품들은 재질을 가늠하기 힘든 색채 표현이 신선하다. 윤숙 작가의 그리움, 2월의 나무 등의 작품에서 보이는 절제미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든다. 소순수 명인의 교방고, 좌고, 대형장구, 허희철 작가의 산조아쟁, 거문고, 산조가야금 등의 국악기들은 그 소리가 궁금하리만큼 전통 기법으로 정교하게 제작돼 눈길을 끈다. 무주최북미술관 양정은 학예사는 무주에 둥지를 틀고 작품 활동을 하시는 작가들인 만큼 이번 전시회에 특별한 공을 들였다며 자연이 아름다운 무주와 어우러진 공예의 숨결을 느껴보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효종
  • 2021.05.11 17:31

완주 산속등대미술관, 예술로 기후변화 심각성 알린다

개관 2주년을 맞은 완주 산속등대미술관이 오는 31일까지 전주기상지청 협업 전시 기후환경 그리고 우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상기후환경을 주제로 하는 회화 작품, 세계기상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기상청 주최로 열린 제38회 기상기후 사진 공모전 수상작 36점, 기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나비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사진, 회화, 타임랩스 영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모전 수상작 주요 작품으로는 안개 낀 도심의 몽환적인 풍경을 담은 대상작 안개주의보를 비롯해 구름의 기이한 현상을 포착한 구름 모자 쓴 산방산과 반영, 갑작스러운 북극한파로 폐사된 숭어 떼의 모습을 찍은 숭어 떼 얼린 북극한파 등이 있다. 또 계절의 기운과 현상을 담은 박정숙 작가의 여름 서정, 선지영 작가의 벚꽃, 카를로스 아라나 작가의 빗속을 걷다, 리아 갈레니 작가의 온도 상승 등도 전시된다. 오는 29일에는 전시 연계 행사로 기후환경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로 한 제1회 산속등대미술관 사생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미남 관장은 예술이 주는 간접화법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일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느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5.10 18:00

국립무형유산원, 일상을 위한 일탈·기원·신명을 담은 공연

국립무형유산원이 오는 14일과 15일 유산원 앞마당에서 전통연희 판놀음 청춘연희 공연을 한다. 유산원의 전통연희 판놀음은 전통적인 연희 무대인 판에서 하는 놀이를 공연으로 꾸민 것이다. 특히 올해 공연은 청춘연희를 주제로 젊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중심이 돼, 더욱더 활기찬 무대로 신명과 활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첫 공연은 14일 오후 7시 천하제일탈공작소가 준비한 가장무도: 일상을 위한 일탈로 시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북청사자놀음, 강령탈춤, 송파산대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국 각 지역의 탈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다음날인 15일 오후 2시에는 전통연희 창작집단 푸너리의 구룡이 나르샤: 일상을 위한 기원이 펼쳐진다. 강릉단오제의 단오굿을 재해석해 굿이 가지고 있는 연희적음악적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보여준다. 마지막 공연은 15일 오후 4시 한누리연희단의 삼도농악-일상을 위한 신명으로 서울경기, 전라도, 경상도 지역의 농악을 하나로 엮은 공연이다. 각 지역의 독특한 가락과 몸짓을 해체해 분석하고, 동시에 대중의 흥미를 이끌 수 있게 재조합했다. 공연 사이사이에는 버스킹 공연과 체험 행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직접 종이 가면을 만들어 쓰고 배워보는 흥겨운 탈춤 체험과 남사당놀이 덜미 공연이 마련돼 있다. 탈춤 체험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21.05.10 18:00

박물관·미술관 주간, 경기전에 온 미술가들

전북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 문제에 화두를 던지며, 예술을 통한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강현덕, 고보연, 김수진, 김영란, 이일순, 정하영 작가가 함께하는 전시 경기전에 온 미술가들-리스타트 Rest+Art가 11일부터 16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린다. 교동미술관은 2014년부터 전시 경기전에 온 미술가들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2021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전시, 특강, 체험 프로그램을 엮어 선보이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ICOM 한국위원회가 주최하는 2021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 주제 연계 프로그램은 전국 11개 지역, 21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는데 교동미술관이 전북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프로그램은 전시와 특강,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11일부터 16일까지는 전시, 14일부터 22일까지는 현대미술 특강과 업사이클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현덕 작가의 36.5는 코로나19로 일정한 온도나 거리를 유지하며 깨달은 관계의 적정선에 대한 작가적 시각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가는 저온과 고온 사이를 팽팽하게 유지해야만 이 세상을 더불어 순리대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하영 작가는 노란 해먹을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란 해먹은 밝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시 돋친 듯 불편함을 야기한다. 작가는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두고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교동미술관 김완순 관장은 이번 전시가 지친 일상과 마음에 위로와 안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세상에서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고자, 좀 더 윤리적이고 사회연대적인 방법들을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5.10 18:00

부안청자박물관, ‘부안중학교 기증유물’ 기획전시

부안군은 지난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부안청자박물관에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부안중학교에서 국립전주박물관에 기증한 49점의 유물을 소개하고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시유물은 부안중학교 기증유물 일괄품으로 2015년 부안청자박물관이 국립전주박물관으로부터 장기대여를 받은 유물이다. 대여유물은 총49점으로 고려청자(靑瓷) 14점, 고려 철유자(鐵釉瓷) 1점, 중국 원나라 자기 6점, 고려시대 청동거울(銅鏡) 1점, 조선시대 분청사기 20점, 조선시대 백자 7점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청자는 부안 진서리와 유천리에서 제작된 참외모양 주자, 호, 단지, 연판무늬가 새겨진 발 등이 있으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도 부안과 인근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릇의 종류(器種)는 병, 호, 항, 반구편병, 매병, 완, 발, 제기발, 주자, 합, 접시, 전접시, 대합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에서 완, 발, 항, 접시, 주자는 차를 마시거나 우려내는 등 차도구로 사용된 그릇이며, 찻잔의 일종인 완과 발은 총26점으로 기증유물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부안중학교 일괄품은 기증주체가 부안중학교라는 사실 외에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와 같다. 1990년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이전인 전주시립박물관 시절 1963~1980년대 즈음 전주시립박물관에 기탁됐다고 추정할 수 있을 뿐이며, 학교 측에도 이와 관련한 자료나 단서는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40~50년간 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던 부안중학교 기증유물의 실체를 처음으로 소개하고, 기증을 통해 문화유산을 공유하고자 하였던 문화의식이 높은 부안사람들이 있었음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이번 기획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홍석현
  • 2021.05.09 19:46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 무한한 창작 세계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들의 무한한 창작 세계가 서울과 익산에서 연달아 펼쳐진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한 한국공예문화협회의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이 1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전시를 마치고, 12일부터 18일까지 익산 W미술관을 찾는다. 한국 현대공예 원로정예작가 10인전에서는 한국 현대공예를 개척한 원로작가와 그 뒤를 잇는 정예작가를 초대해 그들의 대표작을 전시한다. 올해는 섬유공예 김영신한선주, 금속공예 노용숙윤지희김현주, 목칠공예 박병호강신우, 도자공예 조신현김영수윤지용 작가가 함께한다. 특히 전시 이후에는 작가들로부터 한 작품씩 기증받아 추후 건립될 한국공예전문전시관에 영구 소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한국 공예 발전의 역사적 사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공예가회 원로회원인 김영신 작가는 세종대 응용미술과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송원대 뷰티예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노용숙 작가는 대한민국 칠보공예 전통기능전승자(제2012-4호)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칠보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수 작가는 원광대 도예과,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는 한국공예문화협회, IAC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지희 작가는 장안대 겸임교수, 153디자인 대표로 대한민국한지예술대전 최우수상과 전북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공예문화협회 이광진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공예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창의적인 대표작들로 구성됐다며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마련된 전시를 감상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해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5.09 18:08

가야금 산조·갓일…가정의 달에 펼쳐지는 무형문화재 전북 공개행사

국가무형문화재의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기능 종목은 전시 위주로, 예능 종목은 최고 관람 혹은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29일 발표한 5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26건) 일정에 따르면, 전북에서는 공개행사 5건이 진행될 예정이다. 완주군 전수교육관에서 소목장(7일~9일), 전주시 우진문화공간에서 가야금산조 및 병창(8일), 전주부채문화관에서 갓일, 윤도장, 선자장 연합공개행사(20일~22일)가 진행된다. 서울에서는 매듭장(1~4일), 북청사자놀음(2일), 종묘제례악과 종묘제례(2일), 발에 가면을 씌우고 조종하는 전통연희인 발탈(15일), 대금산조(28일), 송파산대놀이(29일) 등 공개행사가 열린다. 인천에서는 단오와 석가탄신일 등에 선보이는 탈춤으로 서민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며 풍자적인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진 은율탈춤(19일)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경기 고양에서는 지붕의 기와를 잇는 번와장(12~14일), 강원 강릉에서는 강릉단오제(16일), 충북 충주에서는 택견(29일)이 열린다. 전남에서는 칼로 장신구를 만드는 장도장(21일~24일), 민속극적 성격이 짙은 상여놀이인 진도다시래기(22일)이 진행된다. 경북에서는 나무로 목가구를 제작하는 소목장(28일~30일), 경남에서는 궁궐사찰을 꾸미는 단청장과 다섯마당으로 이루어진 탈춤놀이인 고성오광대(21일) 공개행사가 열린다. 제주에서는 갓을 만드는 갓일(4~6일)과 제주민요(12일) 등이 진행된다. 무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가 끝난 뒤, 한 달 전후로 유산원 누리집에 영상이 공개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29 18:14

송만규 한국화가 “물에 대한 인식 확장…만경강 아름다움 담아”

30년 가까이 섬진강을 그려오면서 섬진강 화가란 수식어가 붙은 송만규(66) 화백. 그가 이번엔 만경강을 소재로 자신의 생각과 시선을 오롯이 담아냈다. 사시사철 변해가는 만경강의 물결과 흐름, 그로 인한 감정과 정서가 화폭에서 일렁인다. 강은 물의 집합체입니다. 오랜 세월 섬진강을 그리다 보니 물에 대한 인식도 확장되더군요. 특히 완주 강변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만경강은 양수이자 젖줄과도 같습니다. 태초의 생명이랄까요. 약 30년 간 강을 따라 강물에 붓을 담가왔던 송 화백의 그림에는 갈대, 갯버들, 바위 등 자신만이 느낀 만경강의 아름다움과 편안함, 부드러움이 나타난다. 서해를 향해 흐르는 만경강과 드넓은 호남평야를 하나하나 쓰다듬듯 그려냈기 때문이리라. 이번 전시는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지역작가 초대전으로 기획됐다. 낮은 데로, 만경강-백만 이랑을 적시며라는 부제를 달고, 병풍형의 9m 대작 만경강25를 비롯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만경강을 매개로 한 작품들은 이전 작품보다 구도가 낮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에 대해 송 화백은 물은 옆집 메마른 논을 적시며, 땅에 배를 대고 엎드리며 오체투지를 하는 성직자처럼 낮은 데로, 항상 더 낮게만 향한다. 그래서 물을 도(道)라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만경강에서 깨달은 삶의 이치를 설명했다. 한국묵자연구회장이기도 한 그는 묵자 사상의 핵심, 더불어 살아가자는 겸애를 강물에서 배우면서 강물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화가로서 강물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섬진강과 만경강에 이어 다른 강을 주제로 한 작업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대규모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은 4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두 달간 완주 누에 아트홀에서 계속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시간당 10명까지만 입장 가능하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4.27 18:04

김지연 관장, 전주 서학동사진관·진안 계남정미소 전시 꽃 ‘활짝’

김지연 사진작가가 운영하는 전주 서학동사진관과 진안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가 반가운 전시 소식을 들고 왔다. 서학동사진관에서는 짱돌을 주제로 한 김학량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는 5월 5일부터 6월 5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김학량 작가는 여기저기 길바닥이나 산길에 제멋대로 나뒹구는, 그저 되는대로 생긴 돌이 자꾸 눈길에 걸리고 마음을 잡아끌었다고 했다. 또 이곳저곳 오가는 중에 주워든 사물 이를테면 낙엽이나 나무 열매, 풀꽃복숭아살구씨, 철사, 조개껍질, 낚싯바늘, 병뚜껑 등도 같이 그렸다. 농기구 몇 점도 보탰다. 모든 그림은 한지에 목탄이나 연필로 그렸다. 작가는 아무 데서나 뒹굴고 있는 사물들은 마치 버려진 악기와 같다며 그것은 과객(過客)과도 같아서 무시해도 그만이겠지만, 은근히 사람의 마음을 빼앗고 어느 구석에서는 은근히 주눅 들게도 하고 별안간 내가 그대의 그림자이니라 하며 꾸짖는 듯도 하다고 말했다. 김지연 '봄날은 간다-정순례 할머니' 이와 함께 5월 7일부터 30일까지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에서는 진안군 마령면과 백운면 어르신들을 찍은 사진전이 열린다. 김지연 사진작가의 사진전 봄날은 간다. 이번 사진전은 10여 년 전, 계남정미소를 찾은 한 중년 남성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 남성은 부모님께 선뜻 사진 찍으러 가시자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영정 사진 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사진 촬영은 농번기 중 그나마 틈이 생기는 7월 말께 구 면사무소 방에서 시작했습니다. 모두 들판에서 일하느라고 얼굴이 새까맣게 타서 오셨죠. 원래 찜질방용으로 지은 방에는 창문도 냉방시설도 없었지만, 불만을 말씀하시는 분은 한 분도 없이 단정한 모습으로 서로 옷매무새를 고쳐주었습니다. 김지연 작가는 170여 명의 어르신 영정사진을 찍고, 기왕 오신 김에 전신사진을 찍고자 해서 고운 모습으로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촬영에 임한 어르신들은 1920~30년대에 태어난 분들로 이번 전시는 어르신들과 그 가족들에게 묻는 안부처럼 느껴진다.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는 금토일요일에만 개관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4.26 17:54

이승우 화백 초대전 ‘꽃 창살 앞에 핀 망초’

고희를 넘긴 이승우 화백은 원로작가다. 그러나 그는 원로란 말이 죽음 다음으로 싫다고 말한다. 이제 조금은 쉬어갈 법도 한데 날마다 작업에만 전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화백은 아직도 현역이자 청년미술가다. 제자인 문리 미술평론가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선생님은 미술판에서 의연한 모습으로 지적 동기를 부여한 화수분이었다. 넓고 깊은 문학적 소양과 예리한 감성으로 쓴 평론, 해박한 전문성과 유머를 겸비한 강의, 줄기차게 이어온 창작 활동으로 전북 화단에서 현대미술운동의 선봉에 서 있었다고 했다. 최근 10년 동안 잠까지 줄이며 창작 활동에 매진해온 그는 지난해에만 네 번의 기획 초대전을 펼쳤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제작해 초대전 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이 웬만한 열정과 집중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데, 촌각을 아껴 특별한 전시를 꾸려왔다. 현재는 군산근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그의 연대별 주요 작품 총 60여 점을 총망라하는 전시다. 1980~90년대 그림자 시리즈는 장지나 캔버스에 갈색을 바르고 말린 뒤 더 어두운색을 칠하고, 구겨진 종이로 찍어내는 기법으로 그림자를 통해 시원적인 원형을 추적해 가는 작업을 했다. 재현 회화에 대한 반동과 풍자를 곁들인 이내 사라질 당신의 초상은 주변의 물체를 모두 담고, 거울 위에 인간 형상을 매직펜으로 가볍게 드로잉한 것. 모든 것은 변하고 사라진다는 철학적 고백이 짙게 배어있는 작품이다. 2000년대 꽃 창살로부터는 개인과 사회, 성스러움과 세속의 엄숙한 경계를 가르면서 치장한 꽃살문을 탐구했다. 종이테이프로 격자를 만들고, 그 위에 칠하고, 떼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서 시간과 공간의 흔적들을 녹여냈다. 최근에는 꽃 창살의 이미지 위에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홀로 자라서 꽃을 피우는 망초를 교차시키고 있다. 메마른 대지를 딛고 폭염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망초들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군산시 대야면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원광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장을 역임했다. 서울대인하대군산대 등에서 30여 년간 출강했다. <미술을 찾아서>, <색채학>, <아동 미술>의 저자이기도 하다. 전시는 오는 7월 25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4.20 18:58

인간 자유의지 담은 추상화의 대향연

인간의 자유의지를 담은 추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 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은 21일부터 30일까지 거장전 광야 그 침묵과 외침전을 연다. 거장전은 독보적인 예술가를 조명하고 작품으로 우정을 나누는 전시로, 올해 처음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는 홍익대 동문인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전 전남대 교수), 한봉림 원광대 명예교수, 이재승 예원예술대 명예교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자신의 작품에 유채, 나무, 도자기, 단청재료, 수묵으로 자신의 세계관과 추상성을 가미했다. 장 전 관장은 I LOVE YOU!와 WHO ARE YOU,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작품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정체성과 그를 향한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굵은 선으로 구현한 드로잉과 다채로운 채색으로 나타낸 인물묘사는 정형화된 형식을 타파했다. 장 전 관장은 예술은 자유다며 예술은 삶의 치부로부터 정신적으로 가장 숭고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술이 정직할 수 없다면 거짓이 깃든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의 영원한 운동-새생명이란 작품은 나무에 도자기를 끼워 넣어 새 생명이 움트는 생동감을 나타냈다. 다른 작품인 영원한 운동 두 점은 절간의 단청물감을 캔버스에 흩뿌리며 즉흥적인 드로잉을 펼쳤다. 한 교수는 영원한 운동, 그것은 무한한 영적공간을 탐험하는 행위라며 예술은 규정된 게임이 아니고 시작과 끝이 없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과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희망의 형상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의 심상-명상 작품 세 점은 한지와 먹만으로 현대적인 추상성을 구현했다. 작품에서는 중첩된 원형의 구조 안에 텅 비거나 조밀하게 구성된 계서적인 질서를 드러내며 명상의 공간을 창출했다. 이 교수는 심상-명상은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일원의 세계관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라며 작품이 의미하는 정신성을 살리기 위해 흑과 백의 묵을 통한 형상을 여백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누벨벡미술관 최영희 관장은 이번 전시회의 기획의도에 대해 시대를 풍미한 세 명의 작가들이 코로나 팬데믹 현실에서 광야에 서 있는 듯한 심정으로 그 침묵과 외침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며예술과 철학적 관점에서의 복합적 사유로 완성된 이번 거장전은 창작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주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20 17:55

꽃잎과 풀잎으로 하나하나 제작하고 글로 쓴 세월호 아이들의 기억과 추억

그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은 귀가가 늦은 가족들의 밥을 따뜻한 아랫목 이불 속에 묻어두었습니다. 돌아왔을 때 따순 밥을 먹이기 위해서였지요. 여느 집이라면 늘 맛있는 냄새 풍기며 밥을 지을 텐데, 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우리는 예전 처럼 음식을 만들지 못 합니다.(중략) 더 많이 해주지 못한 치즈 계란말이 하나가 마음 한 구석에 걸려 내내 쓰라립니다. 이 엄마들 마음을 담은 예쁜 꽃밥,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겠지요? (엄마 밥은 꽃밥 글=차웅이 엄마) 언제 쯤 매년 봄, 4월이 와도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지 않을까. 제7 주기 세월호 추모의 달을 전북도교육청과 전북교육문화회관, 군산 청소년자치배움터 자몽(코로나19 상황으로 2주간 휴관)등 도내 교육기관 3곳에서 기획전시전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아이들 展이 이번달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세월호 유가족 모임인 꽃마중에서 제작한 12개 작품과 한겨례 신문에 실렸던 부모와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128점 등 총 145개 작품이 3곳에서 전시되면서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중 도교육청 1층 전시실에 전시된 작품 중 엄마밥은 꽃밥 작품은 각기 다른 밥그릇 위에 꽃잎을 하나하나 붙인 꽃누름 기법으로 제작됐는데 아이들을 그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생전 맛있는 반찬제대로 해주지 못한채 아이를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꽃잎에 담아 하나하나 감정을 이입해 붙인 듯한 이 작품은 너무 색이 곱지만, 글과 함께 읽으면 서글프기 그지없다. 2학년 3반 백지숙, 2학년 4반 정차웅, 2학년 5반 큰 건우 엄마들이 수국과 아네모네, 미모사, 레이스로 꽃잎을 이어 붙어 만든 집에 가자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2017년작 이 작품에서 정차웅 엄마는 또 다시 봄, 벌써 세번째, 애들아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집에 가자라며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글로 썼다. 도교육청은 4월 한달을 제7기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이번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 가정의 달인 5월 22일에는 도교육청 8층 회의실에서 도내 중학생 자녀와 학부모 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공감과 치유의 장 행사도 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세월호 희생 학생의 무보들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와 꽃누름으로 만든 미술작품을 전시하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념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올해까지 3년 차인데, 올해는 전시 공간을 더 늘렸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희생자들을 추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21.04.19 17:52

(재)전주문화재단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

근현대시기 동서양에서 활동했던 미술계의 거장들이 그린 미인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은 20일부터 5월 23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 소장품 기획전 자인 姿人 -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를 개최한다. 전시제목 자인(姿人)은 기품 있고 맵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을 함축한다. 전시회에서는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화법과 기법으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9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작가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천경자 화백과 이당 김은호, 월전 장우성, 알렉스 카츠 등 근현대 화단에 한 획을 그은 국내외 작가 31인이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에 따른 여성들의 삶의 양상을 읽어볼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 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의 국내 교류를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며 팔복예술공장은 전시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전 온라인 접수와 현장접수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1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재)전주문화재단과 코리아나미술관이 공동 주관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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