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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숙 명창, 삼일절에 ‘유관순 열사가’ 완창… “판소리는 내 무기”

저는 지난해 발견된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 시절 사진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우리가 아는 죄수복 차림의 유 열사와는 전혀 다른 해맑은 소녀가 거기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문을 했으면 사람을 그토록 변하게 만들었을까요? 열여섯 꽃다운 애국심을 총칼로 난도질한 그들을 저는 휴머니즘의 이름으로 고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판소리는 제 무기입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적벽가) 보유자 성준숙 명창이 삼일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가를 준비했다.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전주 행원. 성준숙 명창 유관순 열사가는 광복 직후 창작된 애국 판소리로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성장과 만세 참여, 서대문 감옥에서의 순국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는 박동실제와 동초제가 전해지는데, 이번 공연은 동초 김연수 명창이 작창한 동초제 바디로 진행된다. 성 명창은 동초 김연수(1907~1974), 운초 오정숙(1935~2008)으로 이어지는 동초제의 정통을 사사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동초제로 완창했다. 특히 유관순 열사가를 오 명창으로부터 직접 배운 유일한 제자이기도 하다. 성 명창은 그동안 유관순 열사가를 두 차례(1995년 전주, 2006년 대전) 완창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상주 고수(정읍시립국악원 교수)가 북채를 잡는다. 박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일통 김청만 명고에게 사사했다. 성 명창은 제겐 동초제 유관순 열사가를 보존하고 후세에 남길 의무가 있다. 이번 기회에 후회 없이 불러보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1시간 10분 동안 펼쳐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25 17:09

“사라지는 것들에 관심”… 사진작가 이철수 ‘효자동 미나리꽝’전

스승인 육명심 교수님은 늘 말씀하셨습니다. 사진기와 필름 등은 외국 물건을 쓸 수밖에 없지만, 그 안의 내용은 우리 것, 자기 것을 담아라.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제가 사라져가는 것들, 급변하는 것들에 관심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죠. 나이 마흔에 서울예술대 사진과에 진학한 늦깎이 사진작가 이철수(68). 그는 그동안 한국 전통 장례식, 한국 무당, 당산나무, 무형문화재 시리즈 등 현대화로 변모하고 사라지는 한국전통 풍습을 기록하는데 천착해왔다. 특히 진안 용담댐 개발 과정을 1995년부터 2001년까지 7년간 기록하고, 2년간 정리한 다큐멘터리 용담댐 수몰지구 시리즈는 주목할만하다. 이 작가가 이번에는 효자동 미나리꽝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마련했다. 다음 달 2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미나리꽝은 미나리를 심는 논을 뜻한다. 이 작가는 조선시대 전라감영 자리에 있던 전북도청사가 효자동으로 이전하면서 사라진 효자동 미나리꽝의 모습을 1999년 가을부터 2001년 겨울까지 앵글에 담았다. 전주 효자동 일대에 조성된 서부신시가지의 개발 전 모습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5여 점의 흑백사진을 선보인다. 45in 필름부터 35㎜ 필름, 파노라마 등 다양한 포맷으로 촬영한 사진들은 1.22m, 0.51m 크기로 출력해 전시한다. 전시장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개발 전 효자동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이철수 작가는 현재 용담호사진문화관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25 17:09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태권유랑단 ‘녹두’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 선정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돼 국비 1억300만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예술단체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문예회관을 활용, 예술로 공존상생하는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신설했다. 전당은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전북지역 내 예술단체 등과 협력해 창작 태권소리극 <태권유랑단, 녹두>를 응모했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1894년 조선시대로 간 태권유랑단이 동학농민혁명의 발생지 고창을 시작으로, 부안, 전주로 이동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해하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역사 판타지극이다. 전당은 역사 속 인물의 현대판 캐릭터 열전, 1000 개의 촛불로 표현할 동학의 정신, 조선DJ 등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전북만의 특성화된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공연은 11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본공연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에서 총 6회 이뤄지며, 지역 예술인 7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당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전북의 특화된 소재와 예술단체가 보유한 우수한 역량을 가지고 새로운 태권소리극을 창작하고자 한다며 지역 문예회관들과의 공동사업인 만큼 전당이 전북 문화예술의 중심축으로서 공공성 역할을 강화하고 공연예술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2.23 17:56

한지로 존재 의미 탐구… 권구연·이경남 2인전

작가가 어떠한 재료를 만나거나 소재를 만나는 것은 운명인 것 같다. 한지가 나에게 그렇다. 한지가 작업 면의 화면 위로 점차 올라오면서 한지 자체의 물성을 통한 미감이 작품을 이루는 소재가 됐고 동시에 매개체가 됐다. (권구연 작가) 한지를 통해 끊임없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해온 권구연, 이경남 작가가 2인전 한지, 그리고 채움과 비움을 다음 달 5일까지 연석산미술관에서 연다. 두 작가는 한지라는 물성을 이용해 다양한 한지조형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이들은 한지라는 공통된 재료를 활용하지만, 한지에 대한 관점은 서로 다르다. 권 작가는 한지를 잘게 찢거나 오린 뒤, 풀이 섞인 물에 풀어 한올 한올 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 질박하고 토속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한지는 찢어지고 잘려 나가며 또 다른 형체와 기호로 응축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 느껴온 여성의 불완전한 지위를 나타내기도 하고, 소통과 관계의 정립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는 한지는 나와 타자의 사이에 놓인 경계를 뭉개고, 흐르는 여성의 유체적 특성을 드러내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작가는 손으로 한지를 접은 뒤, 가위로 오리고 펼쳐 평면 위에 중첩하는 작업 과정을 거친다. 작품에 나타나는 형상들은 일률적이면서 마치 세련된 기하학적 도안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가볍고 곧 구겨질 듯 아슬아슬해 보이는 이와 같은 한지조형 작품을 통해 형태를 버린 비움의 세계를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한지를 접어 가위로 오려 펼쳐내는 지극히 단순한 작업을 통해 드러난 부분은 이미 그 바탕인 전체에 접힌 질서라는 통찰이 일었다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비워진 마음, 지극한 단순함으로부터 작품은 스스로 나왔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21 17:55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전시 좋으면 전국서 보러와… 의지가 중요”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 미술관은 뉴욕과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지역에 있어도, 미술관 규모가 작아도 좋은 기획으로 좋은 작품을 전시하면 전국에서 그 전시를 보러옵니다.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죠. 인구 11만 명의 정읍시, 그곳에 있는 정읍시립미술관에서 파블로 피카소 전시를 한다. 이 전시를 성사시킨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은 그 비결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전시에 대한 단체장, 미술관장 그리고 미술 애호가들의 의지라고 했다. 피카소 전시는 2019년부터 기획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피카소만큼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화가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마침 유진섭 정읍시장도 피카소전을 제안했죠. 코로나19로 모든 축제와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도 이 전시만은 포기하지 않았던 단체장의 의지가 있었기에 이번 전시가 열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의지만으로 전시 과정까지 순탄했던 건 아니다. 이 관장은 당초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가져오려고 했다. 미술관과 협약까지 마쳤지만, 베네수엘라 정부 부처의 반대로 이 계획은 무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해외 출입국도 어려워졌다. 그러던 중 그가 전북도립미술관장으로 있을 때 인연을 맺은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가나문화재단이 소장한 피카소 작품으로 전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브라크,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등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도 이 회장이 국내 소장가들을 연결해줘 함께 전시할 수 있었다. 10여 년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 관장은 2012년 전북도립미술관장으로 재직할 때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를기획하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여름겨울방학만 되면 엄마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서울로 가 고흐전 등을 보여주는 것이 연례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지역민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피카소, 샤갈 등의 작품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죠. 관객들을 기다리는 그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민들이 예술을 통해 정신적인 위로와 만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8 17:39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0주년 “지역이 예술이다” 사업계획 발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전당은 올해 지역이 예술이다는 슬로건 아래 아트숲 6대 실천전략을 세웠다. 아트숲 6대 실천전략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프로그램 △아트숲 가치 반영한 다양한 기획사업 △새로운 트렌드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 △전북문화를 담은 공공예술 프로젝트 강화 △다양한 예술 콘텐츠가 함께하는 전시기획 △세대 간 연결, 도민과 만나는 예술교육 개발이다. 20주년 기념 특별프로그램은 송년음악회와 소리킥2 앵콜공연을 열 계획이다. 특히 태권도와 국악이 만난 융복합 예술공연인 소리킥2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실내야외 공연장, 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1주일간 선보인다. 또 20년 동안 전당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20주년 특별전도 계획하고 있다. 아트숲 가치를 반영한 기획사업은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이문세 콘서트 등으로 구성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On-tact 프로그램도 계속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파이팅 콘서트를 위해 공모로 전북 뮤지션을 모집하고, 지난 2018년 선보인 소리킥은 첫 전국투어를 실시한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도내 각 예술대학 음악학과와 손잡고 마련한 스타 시리즈와 지역뮤지션을 발굴해 인큐베이팅 하는 프로젝트 슈퍼히어로 시즌3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시기획은 반려동물과 함께 관람이 가능한 자연스럽개展, 여름 시즌에 어린이들이 관람예술체험을 함께 하는 여름방학 특별전등이 마련됐다. 예술교육은 발레로 쓰는 자서전, 아트숲 탐험대, 예술놀이터 SORI, 국립발레단 꿈나무 교실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현석 대표는 2001년 개관 이래 20년 동안 끊임없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전당이 예향 전북의 자랑임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하는 한국 콘텐츠의 산실이 되도록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2.18 17:39

20세기 최고 화가 ‘피카소’ 작품 정읍시립미술관서 본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조르주 브라크,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장 포트리에, 살바도르 달리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정읍시립미술관에 온다.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지역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정읍시립미술관이 마련한 특별기획전시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 정읍에서 사랑에 빠지다가 18일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5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로 그의 회화, 드로잉, 판화, 도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아우른다. 사진작가 앙드레 빌레르가 촬영한 피카소의 사진 작품까지 1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작품으로는 알지 못했던 피카소의 인간적인 면모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함께 전시되는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들도 화려하고 풍요롭다. 피카소와 함께 입체주의를 창안한 브라크,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와 호안 미로, 여성화가 마리 로랑생, 앵포르멜을 대표하는 장 포트리에와 그의 영향을 받은 장 뒤뷔페, 야수파를 이끌었던 모리스 드 블라맹크, 무한한 공간의 예술가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까지 이름만으로도 예술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와 동시대 화가들을 재해석하는 국내 작가들의 미디어 작품과 AI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도 선보인다. 장승효 작가는 브라크의 큐비즘과 달리의 초현실주의 등을 21세기 관점에서 재해석한 영상 작품을 전시한다. 하준수 작가는 AI를 활용해 피카소의 화풍으로 시민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흥미로운 작업을 벌인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있는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통한 위로와 치유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가 코로나블루를 이겨내는 하나의 방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개인 소독제 구비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단체 이용(관람)과 전시 해설 서비스는 중단한다. 이용자 분산을 위해 사전예약(시청 미술관 홈페이지) 시스템을 운영한다. 온라인으로 예약하지 못했다면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관람료는 유료(정읍시민 2000원(신분증 제시), 관외 5000원)이고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8 17:25

팝업북의 역사를 조망하다 ‘다양한 팝업북 만나볼까’

책을 펼치면 거대한 궁전과 사람들이 움직이고, 배가 솟아나 바다를 항해하는 등 상상속 마법 같은 일을 직접 수 있는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전주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The Pop-up Books: 팝업북의 역사를 만나다전이다. 이 전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1820년대 빈티지 팝업부터 2000년대 현대 팝업까지 80여 의 주요 팝업북이 소개되고 있다. 시대에 따라 팝업북이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 볼 수 있도록 구성돼 흥미를 자극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형태의 팝업북을 만날 수 있다. 입체적으로 솟아오르는 팝업, 작은 구멍사이로 풍경을 재현한 터널북, 360도로 펼쳐지는 캐러셀북, 족자와 같은 파노라마 북, 탭을 당기면 움직이는 무버블북까지 볼 수 있다. 도서관 김정경 팀장은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움직임이나 의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무버블북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다며 현재 아이들의 놀이 도구인 모빌이나 종이 인형옷 입히기 등이 여기서 유래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소재도 다양하다. 바르세유 궁전과 런던 박람회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눈 덮인 산과 해안가, 거대한 집, 피노키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 등이다. 바다위와 심해를 들여다보는 식으로 재현한 책과 인물을 전면에서 볼 수 있는 팝업북은 더욱 눈길을 끈다. 김 팀장은 다양한 각도에서 캐릭터 등이 보이도록 만든 팝업북 루이스 기로드(Louis giraud)의 칠드런즈 애뉴얼이 주목할 만하다며 이 팝업북 이전에는 전면에서만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전시 일정을 연장할 예정이다. 당초 기간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였다. 김 팀장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때문에 일정기간 닫은 적이 있어 인기에 비해 충분한 전시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올 상반기까지 전시를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2.16 18:43

풍석문화재단, 조선셰프 서유구의 정조지와 전주10미 특별전

지난달 28일 전주한옥마을 향교길 서유구와 빙허각. 풍석문화재단우석대학교 음식연구소(이하 연구소) 곽미경곽유경 요리복원가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을 촬영했다. 두 요리복원가는 전립투(전골을 끓여 먹던 그릇)와 치자꽃젓갈, 버선포(조편보법), 가수저라(카스텔라) 등 옛 문헌 속 밥상을 생생하게 재현해 보였다. 이 방송으로 연구소의 활동상이 상세하게 소개되면서 일반인들도 조선의 셰프 서유구와 <정조지>에 대해 알게 됐다. 조선 후기 실학자 풍석 서유구는 34세의 젊은 나이에 순창군수를 역임하고 노년에는 전라관찰사를 부임한 인물이다. 그가 쓴 <정조지>는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 속 일곱 권의 책을 말한다. 솥 정(鼎), 도마 조(俎). 일종의 음식백과사전이다. 연구소는 이 방송을 기념하며 조선셰프 서유구의 정조지와 전주10미 특별전을 마련했다. 다음 달 31일까지 전주한옥마을 향교길 서유구와 빙허각. 이번 전시에서는 <정조지>와 전주10미를 결합해 복원한 우리 음식 사진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전립투 등을 소개한다. 특히 현재 복원하고 있는 <정조지> 속 식초와 장, 과자 등 전통음식 복원 과정에 대한 영상과 강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5년에 걸쳐 <정조지> 속 전통음식을 복원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물은 현재 조선 셰프 서유구 시리즈로 포김치술떡꽃음식과자식초이야기 등의 도서로 출간됐다. 연구소는 오는 2025년까지 차례대로 20여 종에 달하는 분량으로 우리 전통음식을 완벽하게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우리 전통음식 문화를 알리고자 제3회 조선셰프 서유구 전통음식 UCC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네이버플레이리그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과 전주 시민들에게 우리 전통음식의 원형과 뿌리를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6 18:03

작가로 발돋움 군산대 유정석·정강 릴레이 개인전

코로나19로 청년작가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상황 속, 작가의 길을 걷고자 군산대 4년 학부생임에도 동료 작가와 릴레이 개인전을 기획했습니다. 군산대 미술학과 4학년 학생인 유정석, 정강 작가가 기획한 릴레이 개인전은 졸업작품전시, 공모전 등이 주요 활동인 미술 전공생의 한계를 넘어 작가로서 보다 일찍 예술 현장을 경험하고자 마련한 전시다. 특히 코로나19로 예술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청년작가의 등장이 반갑다. 개인전은 유정석 작가가 오는 20일까지, 정강 작가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이어간다. 유정석 작가의 개인전 주제는탈각: 나를 보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마치 정육점에 온 듯한 거대한 고깃덩이들이 관객들에게 혼란과 충격을 준다. 하지만 사실 이건 우리의 몸이다. 작가는 화장, 문신, 성형 등 외부 변화로 인해 사람들은 아름답게 변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몸을 얻는 것이 아니다라며 껍질을 벗겨보면 나이, 성별, 인종을 알 수 없다. 겉모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유행에 민감하고,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이런 시선을 나에게로 돌려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강 작가의 개인전은 다양성과 가능성을 의미하는 구겨진 육각형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가치관을 시각적으로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예술은 교육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정강 작가.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담긴 그의 작품은 규격화된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현대인의 불안에서 연유한다. 전시 속 하나의 개체가 수학적으로 완벽한 모양을 띠진 않는다. 그러나 개체들이 모인 세상은 유연한 공동체를 만들어 단단한 균형을 이룬다. 마치 벌집처럼 말이다. 작가는 적어도 나의 작품 속에서 불안정과 안정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구겨진 도형이 가능성을 표현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호로 여겨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5 17:09

완판본문화관 상설전시 ‘전주 서포와 방각본 이야기’

완판본문화관이 오는 9월까지 상설전시 전주 서포(書鋪)와 방각본(坊刻本) 이야기를 진행한다. 방각본은 영리를 목적으로 민간에서 판각해 간행한 책을 가리킨다. 전주지역의 방각본을 완판방각본, 방각본을 인쇄하고 판매하던 책방을 서포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의 서포별 특징과 함께 간행됐던 방각본 서책을 소개한다. 특히 완판본 온고지신(ON-故知新)이라는 온라인 전시를 병행해 전시 내용과 유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선 후기 전주를 대표하는 서포로는 서계서포, 다가서포, 문명서관, 완흥사서포, 창남서관, 칠서방, 양책방 등이 있다. 이 서포들은 대부분 전주 천변과 사대문을 중심으로 위치했으며, 책을 발간하고 동시에 판매를 하던 인쇄소 겸 서점이었다. 전시에서는 서계서포에서 발간한 심청전과 열여춘향수절가, 다가서포의 행곡본천자문, 칠서방의 사요취선 등 한글고전소설뿐만 아니라 교육용 도서, 생활백과용 도서, 의학서, 역사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서책을 만나볼 수 있다. 완판본문화관 안준영 관장은 목판 인쇄 문화는 신식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도서의 대중 보급이라는 역할을 했다며 서민의 교육, 독서 저변 확대에 기여한 완판방각본은 가장 전주다운 기록문화유산 중 하나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5 17:09

무주최북미술관, 판화·한국화·사진 3인 전시회 개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것들을 예술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3인 전시회가 조용한 산골도시 무주에서 열린다. 무주 최북미술관에서는 지난 9일부터 판화부문에 유대수, 한국화부문에 고형숙, 사진에 장근범 작가 등 3인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세 작가는 무원(無願)을 주제로 한 작품 속에서 작가와 국민들의 처해 있는 고뇌를 함께 엮어 냈다. 전체 27점의 작품을 통해 무원, 즉 구원받을 데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위태로운 상황을 관람객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전북판화가협회를 이끌고 있는 유대수 작가는 한지 목판을 활용한 작품 숲에서 생각하는 것들에서 숲 속을 빠져나올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을 형상화 했다. 한국화 고형숙 작가는 일상의 풍경이라는 작품설명에서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서 있는 현실을 벗어난 제3의 공간에서 마주한 풍경을 동경한다. 작품을 통해 내 눈앞에 펼쳐진 익숙한 풍경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근범 사진작가는 아시아 각 나라를 다니면서 촬영한 사진들을 내놨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소멸돼 아시아 여러 나라를 돌면서 아름답고 추억어린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다는 장 작가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현실 속 이야기를 작품들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효종
  • 2021.02.15 16:30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젊은 작가 시선에 비친 ‘코로나19’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전북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한다. 오는 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북의 젊은 시선-편린(片鱗), 없어진 존재들이라는 주제로 작가 5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양화 김철규안준영, 한국화 박두리이태욱, 영상 성애바(박성애) 작가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삶의 지형도에 대해 말한다. 불안과 고립 등 경험만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것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한다. 김철규 작가는 붓 대신 사포로 그림을 그린다. 캔버스에 겹겹이 바른 아크릴물감을 사포로 벗겨내 형상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클로즈업한 붉은 손의 주름. 마치 화산을 담고 있는 붉은 산과 같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감정이 느껴진다. 코로나19와 맞닿아있는 살갗에서 형성되는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다양한 기표를 손의 주름을 통해 내러티브하게 드러낸다. 박두리 작가는 감정 숨기기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수히 많은 감정 공격을 당하지만, 외부로 표출하지 못하고 축적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데 무감각해지고, 그러다 억눌려있던 감정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코로나 블루처럼 말이다. 작가는 이처럼 부유하는 숨겨진 감정들을 찾아 스스로 인식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성애바(박성애) 작가는 삶 안에서 일어나는 생활 반응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낸다. 마치 작가의 그림일기와 같다. 작품 사람의 눈 속에서 떠다니는 아주 작은 부유물은 기형도의 시 소리1의 문장에서 비롯됐다. 이 시는 상상의 시간을 거처 아이러니하게도 비문증이라는 안과 질환에 도달한다. 코로나19와 같이 부유물의 운동성을 자유로운 드로잉과 터치, 간결한 구조와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14 16:55

[설특집] 국립무형유산원, 부안·임실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국립무형유산원이 부안과 임실에서 올해 첫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이달에는 전국에서 총 3건이 예정돼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는 무관객 또는 최소 관람으로 진행한다. 무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 한 달 뒤 국립무형산원 누리집에서 영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는 제82-3호 위도띠뱃놀이, 26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는 제11-5호 임실필봉농악, 25~27일 광주시 남구 고싸움놀이테마파크에서는 제33호 광주칠석고싸움놀이를 만나볼 수 있다. 위도띠뱃놀이는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매년 정월 초사흗날 행해지는 마을 공동 제의로, 남해안동해안서해안 별신굿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 중 하나다. 띠뱃놀이는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할 때 띠배를 띄워 보내기 때문에 띠뱃놀이라 부르게 됐고,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운 집인 원당에서 굿을 해 원당제라고도 한다. 수호신을 모신 원당에 올라가 제물을 차리고 굿을 한 후 마을로 내려와 마을의 산을 돌고,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하면서 굿이 펼쳐지는 공간이 산과 마을, 바다로 이어진다. 마을 향토축제인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점점 잊혀가는 풍어제의 정수를 알아가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임실필봉농악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 전승되고 있는 농악으로 개개인의 기교보다 단체의 화합과 단결을 중시한다. 필봉농악의 농악수들은 흰 바지저고리에 남색 조끼를 입고 삼색 띠를 두르는데, 쇠잡이(꽹과리나 징을 치는 사람)만 상모(털이나 줄이 달린 농악에서 쓰는 모자)를 쓰며 나머지는 고깔을 쓴다. 농기, 용기(그릇), 영기(깃발), 긴 쇠나발, 사물(꽹과리, 징, 북, 장구), 법고(불교 의식 때 쓰는 작은 북), 잡색(대포수, 창부(남자광대), 양반, 조리중(삼태기를 맨 중), 쇠채만 든 농구, 각시, 화동과 무동(사내아이))으로 편성된 임실필봉농악은 힘차고 씩씩한 가락의 진수를 보여준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09 11:1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