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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개인전,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

건축가로 활동하며 그림을 그리는 김석환 작가의 18번째 개인전이 3일부터 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근래 붓펜을 대신해 모필로 작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묵과 모필을 사용한 작업은 전형적인 수묵산수화이나,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수묵산수인 실경산수 또는 관념산수와는 어딘가 다르게 보인다. 무엇보다 형태 감각이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다. 이는 산행을 통해 현장에서 작업하는 접근 방식에서 기인한다.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관찰해 그 전체상을 파악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이야말로 그의 수묵산수화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북한산의 기세와 골격은 어디서 보더라도 힘차고 당당하며 또렷하다. 이와 같은 산의 형태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작가의 수묵산수는 명확한 형태를 추구하는 건축가로서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실사의 힘은 작가의 수묵산수화가 끌어낸 성과이자 특색이다. 선염이나 발묵, 파묵과 같은 수묵산수의 보편적인 기법을 따르지 않고 점과 선만으로 형태를 결구하는 작가의 수묵산수는 실제적인 공간감이 남다르다. 김 작가는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서울산업대, 광주대, 삼육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02 17:18

전주세계소리축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특별한 협업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코로나19로 미뤄진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을 재개하고 양국 교류의 물꼬를 잇는다. 소리축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두 나라의 전통예술을 4개의 레퍼토리로 얽어 영상 콘텐츠로 선보인다. 판소리와 태평무, 설장구, 아쟁, 태평소 등을 러시아 예술장르와 접목해 색다른 작품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리축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 측에 편곡한 악보와 설명을 보내고 그들의 연주 장면을 영상으로 받았다고 한다. 오는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이 영상을 배경으로 한국 연주자들이 실제 연주를 펼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물은 후반 작업을 거쳐 다음 달 양국 SNS와 유튜브, 공중파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개한다. 곡은 우도농악의 꽃이라 불리는 오채질굿으로 시작해 화초장 타령, 엇모리 볼레로, 아리랑의 순서로 이어진다. 오채질굿은 농악 가락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가락으로, 소리축제는 설장구 4대 편성으로 작품의 도입부를 장식한다. 뒤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진다. 엇모리 볼레로는 러시아의 대표 발레곡인 볼레로와 한국의 대표 장단인 엇모리의 이질적인 조합 위로 러시아 발레와 한국 태평무가 음률을 탄다. 발레리나 아나스타시아 트리피노바와 한국무용가 복미경 씨가 출연한다. 총연출을 맡은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만의 장점을 살려 이질적인 두 나라 음악과 예술을 하나의 작품 속에 녹여내, 좌절의 시간을 딛고 새로움과 연대를 향해 나아가는 예술인들의 갈망과 열정을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01 17:11

이기홍 화백 대숲 개인전… 대나무에 녹여낸 시대 아픔

이기홍 화백(62)의 대숲 개인전이 다음 달 2일부터 28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문을 여는 문화공간 향교길68이 개관을 기념해 준비한 전시로 이 화백의 작품 가운데 대나무만을 모았다. 대숲 연작과 대작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붉은 대숲과 하얗게 눈에 덮인 대숲 그리고 병풍형으로 준비된 10폭의 연작 등이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다. 통나무에 대숲을 그린 소품도 마련했다. 이 화백은 대나무와 옥수수의 화가로도 불린다. 바람에 일렁이는 대숲과 석양에 홀로 나부끼는 마른 옥수수가 그를 상징한다. 바람 속에 또는 석양 속에 외롭게 서 있지만 의연하다. 그는 그림으로 줄곧 세상과 싸워왔다. 민중미술에 참여해 세상을 바로 잡는 일에 앞장섰다. 그의 작품 속에서 두드러지는 대숲과 옥수수는 이 땅의 민초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작품 속에 일관되게 등장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소재, 바람은 곧 냉엄한 세상, 세파일 것이다. 내 작품의 소재는 자연입니다. 대나무와 옥수수 그리고 작은 들풀 속에 세상을 담고 싶습니다. 그 작고 흔한 것들, 우리가 늘상 보아왔던 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담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항상 주변에 관심을 갖고, 보다 나은 세상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는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사실화처럼 세밀하다. 그는 댓잎 하나하나를 수묵화처럼 친다. 일일이 붓을 줘 살려낸다. 하나하나 살아나는 댓잎은 꿈틀거리고, 그의 대숲 그림 속에서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최근에는 작품 소재를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연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들은 대서사시를 떠올리게 한다. 가을 들녘의 모악산에서 보여준 것처럼 장엄하고 화려하고 깊다. 그 울림을 강에서도 찾고 있다. 이기홍 화백은 전주 출신으로 전주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현재 전북민족미술인협회장으로 전북 민중미술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은 그동안 조미진 전통자수 명장의 작업실인 향목을 활용한 공간이다. 1층은 갤러리 등 복합문화공간, 2층은 사무실 과 휴게공간, 3층은 조 명장의 전통자수 전시실과 작업실로 운영된다. 조 명장은 향교길68을 전시 공간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강연,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28 16:52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공연시낭송, 판소리 잇는 제2의 소리문화로”

공연시낭송이 전북의 판소리를 잇는 제2의 소리 문화가 되길 바라며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을 창립한 지 6년이 됐습니다. 여원의 공연시낭송은 전국 시낭송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부합니다. 2014년 12월 창립한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이하 예술원)은 공연시낭송이란 예술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고 대중화 해왔다. 공연시낭송이란 시낭송에 난타, 트로트, 성악, 비보이, 발레 등 다양한 공연을 결합한 예술 장르를 말한다. 특히 예술원은 전북지역 시인들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시낭송을 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시인이 시를 써 시집을 발간하지만, 상당수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잊히거나 사라진다. 예술원은 이런 시를 찾아 대중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미숙 예술원장(전북대 평생교육원 공연시낭송반 전담교수)은 전국 어디를 다녀도 듣는 시만 듣는다.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은 그들이 따로 관심을 두지 않아도 많이 낭송된다며 그런 면에서 도내 시인들 가운데 묻혀 있는 시인들이 너무 많다. 시인들만 알음알음 읽던 작품을 대중 속으로 끌고 나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남곤 시인의 폐석, 김현조 시인의 무궁화, 송희 시인의 물듦, 심옥남 시인의 물수제비, 유대준 시인의 살구나무, 정재영 시인의 나무도 외로울 때가 있다, 황경순 시인의 물의 나이 등은 그가 꼽은 보석 같은 작품들이다. 그렇게 발견한 시는 시민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다양한 예술 장르와 접목해 공연시낭송으로 만든다. 작품성뿐만 아니라 예술성, 대중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공연시낭송은 시를 소재로 한 한편의 오페라입니다. 시낭송에 음악, 무용, 연극의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죠. 공연시낭송이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전국에 알려왔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공연도 처음 시도했다. 전주독서대전 개막 공연과 정기 공연 등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것. 관객과 눈을 맞추며 호흡할 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유튜브를 본 사람들이 도내 시인들의 작품을 대회 낭송 시로 쓰기 시작한 것은 일정 성과이다. 예술원은 입소문을 타며 여러 기관단체로부터 공연 의뢰를 받고 있다. 8월 14일 광복 기념 콘서트와 11월 1일 시의 날 기념 콘서트가 예정돼 있고, 완주군부안군충북 보은군 등에서도 공연 요청을 해왔다고 한다. 유 예술원장은 공연시낭송으로 지역과 세대를 넘어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이젠 고정 팬이 생겨 공연시낭송을 하면 1000명대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다며 앞으론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청년층도 시를 읊고, 시를 듣는 문화를 조성하고 싶다. 또 전국에 지회를 만들어 공연시낭송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24 17:04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7인 결과보고전

전주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3기 입주작가 7인이 지난 1년 간의 창작활동 결과물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제목은 나는 그리운 바다를 편안한 오늘, 번쩍번쩍 헤엄치다이다. 작가들이 본인의 작품과 연관된 단어를 제시한 뒤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조합해 지었다고 한다. 다음 달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김성수, 김아라, 박경종, 서정배, 이가립, 이소연, 최빛나 등 레지던시 입주작가 7인이 참여한다. 작가들은 전시 기간에 공개 비평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수 작가는 유년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던 동물, 일러스트북, 놀이공원, 디오라마의 기억을 입체로 재현했다. 금속재료와 전동장치 등을 사용해 작품을 만지거나 탑승을 유도하며 관람자와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이가립 작가는 시련과 아픔의 기억을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 얼굴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감춰진 모습과 감정을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오일 파스텔 특유의 명암과 색채를 사용해 감정의 공감대를 만들고, 스크래치 기법을 사용해 그 감정을 극화한다. 팔복예술공장 나유미 창작기획팀장은 2018년부터 시작된 팔복예술공장 레지던시는 그동안 국내외 예술가 30여 명의 새로운 창작과 실험을 지원해왔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작가들의 도전 정신과 창작에 대한 열정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1시간 당 40명)로 운영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21 17:14

전북지역 2020년 공연 수익 전년도 3분의 1 수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는 전북지역 문화예술계에게 가장 힘들고 잔인했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전년도에 비해 각종 공연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막편수가 절반이상으로 감소했고, 수익은 더 심각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 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연극과 뮤지컬, 무용, 클래식, 오페락, 국악, 복합 공연 등 문화예술 공연개막 건수는 107건이었다. 이는 전년도인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공연개막건수 224건에서 절반이상 줄어든 수다. 수익은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107건의 공연 수익은 5억6800여 만 원으로, 전년도 224건의 18억4000여 만 원의 3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전국으로 분산된 공연 입장권 예매와 취소 정보를 집계해 공연 정보와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전산기록이 이뤄지지 않는 공연까지 포함하면 감소 수와 액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각종 공연들이 큰폭으로 줄면서 문화향유에 대한 도민들의 갈망도 커졌다. 일례로 지난 15일 전주시향이 온라인으로 연 신년 음악회를 시청한 관객들은 이게 얼마만의 공연인지..., , 클래식 음악의 계절인 가을에는 코로나 사태가 나아져서 직접 음악회에 가서 보고 듣고 싶네요, 공연장에서 박수 치고 싶어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이기전 대표는 실제 문화예술계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 2년차, 각종 문화예술 단체에 대한 지원을 공평하게 지원해 혜택을 고르게 받게 하는 한편,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어려움을 함께 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21.01.19 18:29

기립 박수 대신 ‘랜선 박수’… 코로나가 바꾼 신년 음악회

현장에 가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라이브로 집에서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음악은 계속됐다. 창단 45주년을 맞은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신년 음악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관객 없이 비대면으로 열렸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관객들은 랜선 박수로 호응했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새로운 공연 관람 풍경이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0주년과 전주시립교향악단 창단 45주년을 기념해 지난 15일 소리전당에서 열린 음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비록 현장에는 관객이 없었지만, 250명 안팎의 관객이 온라인으로 공연을 만끽했다. 소리전당은 레일캠 등 카메라 7대를 동원해 연주자들의 연주 모습을 가까이 찍는 등 공연장의 현장감을 살리려 노력했다. 공연이 무르익을수록 채팅창도 바빠졌다. 현장의 사운드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고퀄리티 음악회 너무 그리웠어요, 격조 놓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악장님의 바이올린 소리가 마음을 젖어 들게 만드네요 등 온라인 실시간 채팅창에는 응원 댓글들이 쏟아졌다.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감정과 정보를 나눴다. 악장마다 칠 수 없었던 박수도 랜선에서는 마음껏 칠 수 있었다. 이 밖에 관객들은 클래식 음악의 계절인 가을에는 코로나 사태가 나아져서 직접 음악회에 가서 보고 듣고 싶네요, 공연장에서 박수 치고 싶어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게 관객들은 랜선 박수가 아닌, 현장에서 기립 박수를 보낼 그날을 기약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17 17:43

전북도립미술관 사진 아카데미 1기 졸업생들 첫 전시

수십 년 넘게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들이 초심자의 마음으로 사진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이들은 처음으로 돌아가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진의 원초적인 즐거움인 빛의 존재를 알아가고 드러내기 위해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전북도립미술관 사진 아카데미 제1회 졸업생들이 첫 전시에서 그 결과물을 선보인다. 졸업 기획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2년 동안 하얗게 불태운 사진에 대한 열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도립미술관은 2019년부터 도민을 대상으로 사진 이론실기 강좌인 사진 아카데미를 운영해 왔다. 사진 아카데미는 2년간 총 4학기로 지난 학기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졸업생들은 졸업 기획전을 위해 피사체를 오랜 시간 관찰하고, 그 표현의 방식을 생각하며 프레임에 담기까지 수없이 많은 동작을 반복했다. 그러고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발품을 팔고 시간을 투자하는 등의 수고스러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고 때론 관심조차 없어 보이는 대상에 한 줄기 빛이 그려내는 모습을 렌즈 안에 담아내고 있다. 그 결과, 그들의 시선은 우리의 발길이 천천히 머물도록 붙잡는다. 화려하지도 멋지지도 특별한 대상도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이미지 위에 재현된 빛의 존재가 유난히 빛나 보인다. 성창호 지도교수는 사진이란 아주 원초적인 빛과 그림자의 투영에 관한 명상이다. 이 명상이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졸업 기획전 천천히 그리고 표현으로는 즐겁다며 이 즐거움의 이미지를 만든 졸업생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도 함께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이번 졸업전을 넘어서는 다른 즐거움이 지속해서 탄생하길 바라며,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이어진다. 성 교수를 비롯해 강승규, 김갑련, 김도영, 송구진, 오정주, 유성수, 이두근, 이용의, 임영숙, 정석권, 정창훤 등 총 12명의 사진작가가 함께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17 17:43

전북도립미술관, 새해 한지 미학적 가능성 살펴본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올해 한지워크(Hanji-Works) 특별전을 통해 미술 매체로서 한지의 미학적 가능성과 특성을 탐구한다. 지역 시각예술사 연구정립을 위한 시리즈 전시도 추진한다. 도립미술관은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신년 업무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올해 도립미술관 본관에서는 총 6차례의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지역 시각예술 분야의 담론을 형성하고, 새로운 창작감상 활동을 유발해 지역 중심의 교류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지워크 특별전은 지역의 대표 문화자산인 한지의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살펴보는 전시다. 다양한 미술 장르와 실천을 엮어, 미술 매체로서 한지의 물성과 미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지의 정신성과 잠재성을 드러낸다. 지역 미술사 시리즈로 전주 출신 서양화가 천칠봉(1920~1984), 고창 출신 서양화가 진환(1913~1951)에 주목한다. 천칠봉 탄생 101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천칠봉 전은 철저한 사생(寫生)으로 자연 풍경을 연구했던 그만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진환 전은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진환의 작고 70주년을 맞아 그의 미술 실천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했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획전도 진행한다. 사람의 몸을 자연 그 자체로 보고 개인의 몸을 중심으로 미적 실천을 탐색한 예술운동 신자연주의를 다룬 전시를 기획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전북청년 2021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강유진, 문채원, 쑨지 등 전북청년미술가 3명을 지원하고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외에도 올해 미션 참여형 미술관 체험 프로그램인 JMA Friends 시스템을 구축해 관람객의 재방문과 각종 프로그램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원 가입을 하면 미술관에서 참여 가능한 활동 메뉴가 제공되고, 임무를 수행할 경우 포인트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람객이 미술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SNS를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도민의 문화 향유 충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14 17:25

김선강 작가 개인전, 화필촉으로 그린 ‘생명 에너지’

김선강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0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자신의 회화 언어인 화필촉(華筆觸)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생명 에너지를 화필촉으로 나타냈다. 화필촉에서 화(華)의 사전적 의미는 꽃, 꽃이 피다, 색채, 빛이다. 이 가운데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화필촉의 화의 의미는 색채, 빛, 빛나다의 뜻에 더 가깝다고 한다. 또 화필촉에서 필촉(筆觸)은 서양 예술의 선, 동양 예술의 획의 개념에 대응한다. 작가는 생명 잉태의 공간인 어두운 화면을 배경으로 하고, 반짝이는 분채를 표현 재료로 이용했다. 화필촉의 역할을 반짝이는 분채의 운용으로 가시화해 생명 에너지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 에너지를 보호하고 온전한 상태로 지켜나가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필촉들은 모든 생명의 형성 과정에 관여하는 생명 에너지를 가시화한 작가만의 회화 언어인 셈이다. 특히 빛은 생명 탄생의 신호로 해석된다. 그는 어미의 태(胎)와 같이 생명 에너지의 시원은 어두운 공간, 미약한 빛의 입자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며 먼지 같은 빛 입자들의 응집과 확산을 통해 생명체를 형성하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개별 작품뿐만 아니라 전체 전시 구성도 주의 깊게 살펴볼 부분이다. 생명 사슬 형상으로 연결된 전시 공간은 생명 에너지를 지키고 보호하는 암호를 전달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모스부호에서 이 같은 형태를 착안했다고 한다.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를 마쳤다. 전북대에 출강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 전북대 평생교육원 등에 출강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14 17:25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시립교향악단 15일 ‘신년 음악회’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신축년 새해를 맞아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신년 음악회로 도민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 대표 예술단인 전주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마련했다. 특히 교향악단 창단 45주년 역사상 신년 음악회를 무관중 공연으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팝페라테너 임형주, 전통타악그룹 동남풍도 협연자로 참여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당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황 중계된다. 오는 23일 전주MBC에서 녹화 중계된다. 1부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으로 전주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교향악단은 지난 1976년 창단해 현재는 국내 최초 여성 지휘자인 김경희 상임지휘자가 이끌고 있다. 교향악단은 정기 연주회와 해외 페스티벌 참여 외에도 청소년 음악회, 키즈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레퍼토리와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2부는 전통타악그룹 동남풍의 신모듬 3악장 놀이를 통해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시작한다. 동남풍은 지난 1994년 호남우도농악을 근간으로 창작타악을 연주해 온 단체이다. 현재까지 국내외 2000차례 이상의 공연과 26회의 정기 공연을 개최했고, 제2회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인부 대상을 받았다. 이어지는 무대는 해외 유력 일간지로부터 마치 깃털처럼 부드럽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를 지녔다, 천상의 목소리로 청중을 매료시켰다는 찬사를 받은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다. 임형주는 오페라 곡과 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넘버 캣츠의 메모리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교향악단 80인조의 무대로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연주하며 신년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신년 음악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어디에 계시든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공연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12 18:54

어린이부터 현역작가까지 ‘소 그림’ 보러오소~

농경 생활에 기반을 둔 우리나라에서는 농가의 밑천이자 재산 목록 1호로 소를 식구처럼 친근하게 여겨왔다. 소는 유순하고 근면성실해 여유와 평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진 소로 여겨왔다. 신축년 흰 소의 해를 맞아 완주 연석산미술관이 신년 기획으로 소 그림전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전은 현역작가뿐만 아니라 어린이, 지역민, 미술학도,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이 참여해 소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총 43명이 설치작품 3점과 평면작품 40점을 선보인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박채언 어린이는 크레파스로 알록달록한 소를 표현했고,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인 강철, 김상덕 작가는 각각 종이에 과슈와 먹, 캔버스에 유채로 어여쁜 흰 소를 그려냈다. 이밖에 용소초동상초 학생, 전북대 예술대학 학생과 강사 등도 새해 소망을 담아 소 그림을 전시한다. 박인현 연석산미술관장은 길고 길었던 장마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뒤로하고 2021년 새해가 밝았다며 성스러운 소 그림을 통해 새해에는 만수무강의 기운을 듬뿍 받아 어려운 현실을 훌훌 털어버리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연석산미술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05 19:04

신축년 새해 ‘잘되지 않겠소!’… 소, 미술로 풀어내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하얀 소의 해를 맞아 다양한 소의 모습을 미술로 풀어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진청년작가회의 띠전 잘되지 않겠소!. 우진청년작가회는 2017년부터 매년 십이지간 띠를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였다. 올해도 신축년 하얀 소를 주제로 띠전을 준비했다. 전시 부제 잘되지 않겠소!는 새해에는 모든 일이 잘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정했다고 한다. 소는 오래전부터 부지런하고 성실한 동물로 불리며 우직한 이미지를 대표해왔다. 실제로 소는 인내심이 큰 동물로 참을성이 좋고 독립심도 강하다고 한다. 특히 농경사회에서 인간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오랜 시간 역할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소를 주제로 한 개성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이처럼 동일한 주제를 자신만의 표현법, 상상력으로 해석해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다. 김성민 작가는 직선적이고 거친 붓질로 강렬한 인상의 소를 그려냈다. 조현동 작가는 작품 자연-경계 안에 상징물 중 하나로 소를 등장시켰다. 이외에도 전시에는 김동헌, 김성석, 김성수, 김수진, 김중수, 김판묵, 박지은, 송지호, 이은경, 이정웅, 이주리, 이철규, 이호철, 이효문, 임택준, 장영애, 조병철, 조헌, 최정환, 홍경준, 홍경태, 홍남기, 황나영 작가 등 우진청년작가회원 총 25명이 함께한다. 조현동 우진청년작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자년이 저물었다며 신축년 새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분에서 우직하고 부지런한 소처럼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이겨내고 힘차게 재도약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1.03 18:23

[2020 전북문화계 결산] ② 전시

올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전북지역 미술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계에 언택트 바람이 불었다. 도내 공연영상계 역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관객들과의 접점을 넓혀갔다. 그러나 미술계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온라인 전시에 대한 미술계의 엇갈린 시각을 반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바라보고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직접 관람을 온라인이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온라인 전시 시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전북 최대 미술 축제인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온라인 전시관을 열며 변화를 모색했다. 전북도립미술관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관이 길어지자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 언택트 바람, 전북은 조용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는 미술계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미술관들이 VR(가상현실), 동영상 플랫폼 등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북지역 일부 미술관이나 미술단체에서도 온라인 전시 등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오프라인 기조를 유지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활용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지 못했거나 관리마저 부실했다. 전북 미술계의 큰 축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AF)은 올해 최초로 나우아트 온라인 전시를 운영했다. 100% 오프라인 형태로 진행했던 전시에 온라인을 추가해 온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관 조치로 오프라인 전시관은 개막과 동시에 문을 닫기도 했다. 또 전북도립미술관은 급변하는 문화 환경 변화에 대응해 유튜브를 통한 작품 설명 등 온라인 강화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공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전시장이 휴관을 반복하며 오프라인 전시의 대안 모색필요성이 대두됐다. △ 미술관 개관미술모임 창립 코로나19로 미술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미술관 개관과 미술모임 창립이 이뤄지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완주군 구이면에는 후배 양성과 도민들을 위한 전시 공간인 유휴열 미술관이 개관했다. 당초 이곳은 유휴열 작가의 사적 공간이었으나, 공적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겠다는 유 작가의 뜻에 따라 전북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미술관 개관과 더불어 전북청년미술상 부활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도내 중견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미술모임들도 창립돼 눈길을 끌었다. 청년과 원로작가 사이를 이어온 중견작가 14명은 현대의 전북 미술을 이야기하는 현전(現全)을 창립했다. 또 서양화, 동양화, 사진, 도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9명이 함께하는 AX 그룹도 창립하며 도내 화단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의 대표 구상화가이자 지역 화단의 거목인 서양화가 박남재 화백이 별세했다. 박 화백은 자연과 인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예술정신으로 70년 가까운 화업을 일궈왔다. 또 미나리 미술가 김충순 화가가 서울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전시를 한 달여 앞두고 유명을 달리해 큰 안타까움을 샀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2.28 18:5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