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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에 음향 장치를 덧대서 소리(절규)를 방출하고 있다. 약자는 있는 힘을 다해 애절하게 울부짖지만, 권력자의 초상들은 침묵하고 있는 설정이다. 진실한 절규의 순간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해서 부조리를 미장센(Miseenscene) 한 것이다. △장우석은 서울전주에서 개인전 8회를 했고, 전주문화재단 도시갤러리 작가 선정, 전북문화관광재단 아트콜라보 작가선정, 예술인파견사업 참여예술인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전북지역 문화예술 공연 건수와 수익이 실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도내 문화예술계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도민들의 대면 문화향유 기회도 늘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온라인 공연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관광부 산하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 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올들어 지난 8월 31일까지 도내 문화예술 공연개막 건수는 45건이었다. 유형별로는 연극 29.4%, 뮤지컬 27.5%, 클래식 25.5%, 복합과 국악공연 각 7.8%였다. 이 같은 공연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1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 유형별 공연 건수는 뮤지컬이 31.6%, 클래식 29.1%, 연극 18.8%, 복합공연 18.8%, 국악 7.7% 등의 순이었다. 공연 횟수뿐만아니라 수익도 급감했다. 도내 올해 45건의 공연 수익은 3억8900여 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익 8억5600여 만 원의 절반도 안 된다. 도내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될 경우 공연 감소와 수익 악화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내 극단 관계자는 소규모 공연예술 단체의 경우 최근 문화예술계가 대안으로 삼고 있는 온라인 공연만 하더라도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꽉 막힌 상황이다며, 장르별 특성 등을 감안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전라북도 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 문화예술 단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고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재단 자체적으로 온라인 공연 지원 등 여러 지원을 마련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전북대 서양화과 졸업생과 재학생 동문으로 구성된 상상앞으로 21주년 기념 전시가 8일부터 13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진행된다. 강유진, 김미소, 김양희, 김영란, 문채영, 서수인, 신서진, 엄수현, 유시라, 유양란, 이상조, 이일순, 장탁연, 정순정, 표혜영 등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창작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상상전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회원들의 바람이 깃들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은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고유한 사색과 감성을 모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제작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전당은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소리꾼 이건일조현정, 상모꾼 안태호 등 전북 출신 예술인들이 대거 출연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온라인으로 전환된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소리킥 시즌2는 오는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공연예매 티켓만 600여장, 수익금 12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이지만 수도권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2주 연장되면서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했다. 예매한 티켓은 모두 환불조치 되며 녹화는 오는 12일 연지홀에서 진행된다. 온라인 공개는 유튜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채널에서 무료로 공개되며 공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소리킥은 판소리의 고향인 전북의 소리에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융복합 공연이다. 고전소설 흥부전을 바탕으로 권선징악이라는 테마를 더한 태권소리극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물론 태권도와 판소리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악 장단에 현대적인 유머까지 덧입혀 전 세계인 누구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국 전통 문화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고난이도 격파,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게 하는 칼군무까지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는 2011년 창단,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각종 페스티벌에 참여해 1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쳤다. 이번 소리킥 공연에서는 국악 작곡과 연주를 담당했다. 이밖에도 샌드아트 흥부와 놀부 이야기, 판소리, 국악, EDM까지 다양한 음악이 만들어 낼 사운드 트랙이 펼쳐진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취소가 됐다면서 온라인 영상에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을 걷다보면 길 위에는 다양한 광고를 접할 수 있다. 광고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며, 현대 생활에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광고는 생산품을 대량 생산하고 대량 소비하도록 하는 공간적 사회적 거리를 연결해 주는 교량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고는 매체의 발달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신문, TV, 자동차, 잡지, 인터넷, 휴대폰, 광고지, 벽보, 옥외광고, 플래카드,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광고의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광고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박영삼 사진작가는 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광고는 말한다는 주제의 개인전을 갖는다. 7번째로 여는 개인전이니 만큼 작가가 현대 광고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에 착안하고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특히 광고 매체 중에서 화물차 버스 및 택시의 부착광고물, 사거리의 플래카드, 현대상가의 간판, 한옥마을 상가 및 대문의 간판, 스키장, 광화문 전주역 전주롯데백화점 광주고속터미널 등에서 촬영한 사진을 수집하고 정리했다. 박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광고는 소비자의 심리와 예술성을 결합시켜 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광고는 제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다. 광고가 제품을 파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마음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어떤 제품을 상대 제품보다 눈에 띄게 하고, 소비자들이 좋아하도록 해서 사고 싶은 욕망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광고는 제작 초기부터 철저하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다. 그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광고의 시대적 변화 경향 및 미래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진이 매체로써 광고에서 갖는 역할과 비중이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를 짚어보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 전북사진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여행자의 잔상, 여로의 감성, 가을상추객, 여행자의 군상, 전주 태조로 완상 등을 주제로 6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군산대학교에서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작가 리하이펑이 참신한 동양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전주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는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제1회 리하이펑 동양화 개인전. 리하이펑 작가는 한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전통적인 한국화와 중국화의 영향을 두루 받았다. 이번 전시의 작품 소재는 주로 중국 태행산 일대의 풍경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한중 전통 회화를 기초로 전통 회화의 이론, 구도, 기법, 색채 등을 탄탄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작가는 한중 전통 회화의 기교를 작품에 융합시켜 혁신과 탐구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충칭 사범대학 미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리하이펑 작가는 군산대학교 현대미술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학문의 영역을 넓혀왔다. 더불어 전라북도미술대전, 전국춘향미술대전, 대한미국현대미술대전, 전국미술대형예술전에서 입선하는 등 한국화의 기초를 단단히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연을 주제로 한 판화전시가 전북지방경찰청 1층 아트홀에서 열린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층 아트홀에서 오는 10월 4일까지 판화작가 이성옥 작가의 blossoming등 15점의 판화작품을 전시한다. 이성옥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자연을 주제로 자연이미지의 유기적 표현을 탐구하고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인 관계, 조화로운 공존 등을 작품에 담고 있다. 생명체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소멸의 과정을 통해 자연의 경외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미국프랑스폴란드러시아서울 등 개인전 19회를 비롯하여 한러교류전(2019), 미국 시카고 교류전기획(2018), 러시아 게르첸대학 초대전(2018), 러시아 불라박물관 초대전(2018)의 전시경력과 미국 트럼프대통령상(2017)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이사, 전북지회 부지회장, 한국예총 전북지부 부위원장, (사)아트워크 대표이사, 러시아 게프첸사범대학 초빙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일상 속에서 택배를 받는 과정과 구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설치 작업이 일상에 물음표를 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수를 껴안고 살아야 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지연 관장은 자영업자와 노동자에도 끼지 못하는 이 시대의 택배기사에 주목했다. 김 관장은 1년 동안 받은 택배를 모아 그 내용을 살폈다. 그 안엔 개인의 취향은 물론 사회의 움직임까지 볼 수 있었다고. 생필품을 비롯해 옷, 책, 커피, 사진 필름 등 필요에 의해 구매한 것과 자녀들과 친지가 보내 준 선물도 있었다. 예년과 다른 것이라 하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손세성제, 체온계가 있다. 무더운 여름철 날씨에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누군가는 새벽에도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업무량은 많고 작업환경은 열악한데, 최근엔 바이러스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돼 눈총을 받기도 했죠. 단지 한 택배회사의 근로환경 문제라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택배, 그리고 이 시대의 택배기사의 이야기를 함께 전하고 싶었어요. 어느 날은 밤 11시에 울린 초인종 소리에 현관문을 열어보니 택배 상자가 도착해있었고, 몹시 더운 여름날에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택배상자를 들고 온 이를 마주하기도 했다. 낮밤 가리지 않고 택배를 배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들을 여러 차례 마주한 덕분에 이번 전시의 주제는 더욱 뚜렷해졌다. 다양한 조건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들의 수입구조를 분석한 자료는 이들이 놓인 현실을 더욱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의 총 자본이라 할 수 있는 차량을 구하기 위해 빚을 내는 일이 적지 않고 대출금을 제하고 나서야 순수 이익을 셈할 수 있다. 택배상자에 적힌 던지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물건을 주고 받으며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일깨운다. 기다림이 주는 설렘과 함께 소중한 마음을 온전하게 전달하려는 이들의 땀방울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달간 볼 수 있다. 일월화 휴관. 문의는 전화 063-905-2366.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주최하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무관객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올해 7회를 맞는 2020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는 숨, 쉼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이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무형유산만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현장감이 담긴 다채로운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 축제는 네이버TV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된다. 먼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인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을 시작으로 총 16개국 26편의 영화들이 헤리티지스트림, 이프포커스, 마스터즈아리랑, 이프단편, 이프VR, 특별상영 6개 부문으로 관객들에게 소개된다. 아울러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침묵 : 리스본의 소리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개막식은 오는 11일 오후 8시, 폐막식은 13일 오후 5시에 온라인 네이버TV에서 방영된다. 헤리티지스트림 부문은 전 세계 다양한 무형유산을 다룬 영화를 선정하고 전문해설을 곁들여, 더욱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재즈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허비 행콕: 무한한 가능성 상영 후 스위스몽트뢰재즈페스티벌의 기록유산과 음악리코딩에 관한 해설영상이 펼쳐진다. 폐막작인 침묵 : 리스본의 소리 상영 전에는 포르투갈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파두에 관한 전문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주제전 이프포커스 부문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전염병 유행을 인류 모두가 경험하는 지금에 비추어 숨과 생명, 치유와 쉼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특히 의사의 땅, 칼라와야의 비밀은 무형유산의 전승 현장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로 안데스의 칼라와야 부족의 오랜 의학지식과 전승 체계를 면밀히 담고 있어 오늘날 문명의 결과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되짚는다. 또한, 안데스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전설을 다룬 안데스의 노래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도 가진다. 마스터즈아리랑 부문에서는 국내 필름 디지털 복원작 중 최하원 감독의 문예영화 세 편을 함께 만난다. 당대 문예영화 표현의 경계를 과감히 넓힌 최 감독의 데뷔작 나무들 비탈에 서다를 포함해 독짓는 늙은이, 무녀도 세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오동진 평론가가 진행하고 최하원 감독, 김종원 평론가가 함께하는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와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이프단편 부문에서는 국립무형유산원의 기획 제작 콘텐츠 씨름, 분단을 넘어 세계를 잇다와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의 기록영상 신작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악기 가믈란과 전통춤을 다룬 타리 발리, 베트남 따이족의 전통 의식 킨팡텐 축제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프VR부문은 무형유산과 VR(가상현실)을 접목한 맹인검객 심학규, 붉은 바람 등을 선보인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2014년부터 매년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를 개최하여, 영상이라는 친근한 매체로 우리 삶 곳곳에 녹아있는 무형유산을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광공예가협회가 3일부터 9일까지 익산W미술관에서 제36회 원광공예가협회전을 연다. 원광공예가협회는 지난 1985년 원광대학교를 졸업한 공예전공 동문들이 주축이 돼 창립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주와 익산, 서울 등의 지역에서 전시를 개최하면서 전북 공예의 양적, 질적인 성장을 담당해 왔다. 이러한 협회의 역사만큼이나 회원들 모두는 각자 나름의 위치에서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 공예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31명의 작가가 출품한 다양한 공예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의 오묘한 조화를 담아낸 도자 공예를 비롯해 섬세함과 실용성이 어우러진 금속 공예, 실험적이면서도 특별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섬유 공예 작품이 전시된다. 원광공예가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개최되는 회원전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으로 사회적거리를 두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뤄진다면서 회원만에 일상적 전시로 머무르지 않고 작품을 통한 회원간의 소통과 교류 그리고 통합된 예술의 장르에 발을 맞추는 폭 넓은 공예의 멋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홀로 자라서 꽃을 피우는 망초를 주목했다. 물감을 무심하게 흘리고, 던지듯이 뿌린 행위 위에 망초의 이미지를 그린 것. 메마른 대지를 딛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폭염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망초들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이승우 화백은 중국 청도서울전주익산군산고흥에서 개인전 32회를 했고, 저서는 <미술을 찾아서>, <현대미술의 감상과 이해>, <아동미술>이 있다. / 작품해설= 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전주미술관이 전주-천안의 지역교류전을 통해 현대사회에서의 다양한 관계를 조명한다. 천안의 인더갤러리에 풀어놓은 청년작가 6인전탈각 : Break Out 이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과연 우리는 솔직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동시에 기쁠 땐 웃고 슬플 땐 울 수 있는 탈각(脫却)의 시대의 우리를 기원하고 있다. 김성빈, 오승한, 유희주, 이새봄, 이정미, 장한결 총 6명의 청년작가는 솔직해지고 싶었지만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모순의 감정들을 작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풀어냈다. 현대사회 속 다양한 관계와 상황에 따라 자유로울 수 없었던 표현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로 삼은 것. 전주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교류전을 통해 두 지역 간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기존 예술 동향에 머무르지 않는 전시와 공간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예술이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예술가-공간-관람객의 상호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한 예술가로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작점에 있는 청년작가들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의 대안화랑으로서 미술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공간시은이 풍경과 시선에 대한 탐구를 진행 중인 김현정 작가를 초대했다. 서울에서 젊은 페인터로 활동 중인 김현정 작가는 서로 다른 풍경이 주는 감각을 재현하기 위해 조금씩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태도로 풍경을 그려왔다.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이때의 감각을 회화로 재현한 작품이 대표적이다. 오는 20일까지 공간시은 전시장과 1층의 더오챠드 카페 공간에서 함께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을 그린 그림과 꽃을 그린 그림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는 풍경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 속 꽃을 풍경에 대한 감각을 재현하는 대상으로서 제시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공간시은을 운영하는 채영 씨는 김현정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면서 풍경의 재현을 시도해왔다. 마치 사진처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풍경을 묘사하기도 하고 붓의 터치만을 사용하거나 물감을 흐르게 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풍경을 표현하기도 했다며 이번 전시는 2016년작부터 2020년 신작까지 작가가 마주했던 풍경과 자신의 시선을 회화로 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제목이기도 한 이번 전시의 주제 멀리도 깊이도 아닌은 풍경과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SNS을 통해 풍경 이미지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우리의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 공간시은은 그동안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의 다양한 회화적 실험들을 지역에 소개해왔다. 한 명의 작가가 풍경을 소재로 서로 조금씩 다른 회화 양식을 사용하는 작업 태도의 결과물들이 전북도민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내가 사는 주변을 보고 그리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자신의 태도를 풍경에 담는다. 전주 갤러리 숨의 공간지원기획 공감-공유전으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김영민 작가의 개인전에 담긴 이야기다. 전시 주제인 흐르는 풍경에는 자기 중심적인 강박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좋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다. 붓을 쥔 손에는 미래에 대한 강박을 벗고 그저 그리며 흘려 보낼뿐이다. 뒤돌아보면 잘 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좋은 그림이란 무엇인가? 매력적인 그림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살며 미래라는 강박에 끊임없이 갇혀 있었다. 굴레에서 벗어날 즈음, 마음 깊숙이 배척했던 풍경들이 눈에 담기기 시작했다.(작가 노트 中) 김영민 작가는 일상에서 흔하게 지나쳤던 풍경에 하나하나 시선을 집중했다며 특별하지 않아 특별했고, 평범해서 더욱 평범하지 않았던 그 풍경들은 손만 내밀면 쉽게 닿는 곳에 있지만 구태여 잡을 이유가 없었던 존재였다고 이야기했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 밭은 반달 모양을 띄고 있었고, 들판과 언덕에는 붉은 흙이 덮여 특별한 인상을 자아내고 있었다. 늘 똑같게만 느껴졌던 오늘과 내일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다시 돌아보면 일상의 발견이 된다.
역사와 사회의 부조리, 그에 대한 울분은 회화에 음향 장치를 덧대서 절규를 방출하고 있다. Steal cut - 절규의 진실을 주제로 한 장우석 작가의 8번째 개인전에서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진실에 관한 시선과 마주한다. 9월 9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 장우석 작가는 작업 후기를 통해 전작들부터 줄곧 인물에 관한 단상이나 이야기, 내면의 은밀함을 이야기 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오늘날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위해 울부짖는 사람들이나 그것을 방관하는 사람들, 진실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정인물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전했다. 장 작가는 뉴스나 매체에서 나타난 인물들의 모습을 캡쳐해 드로잉을 했다. 이후 인물의 형태를 자르고 한지를 붙였다. 여기에 먹과 채색물감을 사용하고, 전통 초상기법인 훈염기법을 이용해 단색화로 표현함으로써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에 대한 극적 효과를 주기위해 스피커를 부착했는데, 전시장 내부의 현장음이나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에 울리도록 했다. 억눌린 자유, 왜곡된 진실. 사회적 폭력 속에서 아픔과 슬픔을 참아온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문리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초상들은 평면성을 위반하고 화면 밖으로 돌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회화에 음향 장치를 덧대서 소리(절규)를 방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약자는 있는 힘을 다해 애절하게 울부짖지만, 권력자의 초상들은 침묵하고 있다. 작가는 진실한 절규의 순간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해서 부조리를 미장센(Miseenscene) 한 것이다. 그 간절한 외침이 공분하지 못하게 딱딱해진 우리의 양심을 자극한다. 자유를 온전히 누리며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사회, 그에 대한 염원이 눈과 귀에 오롯이 담긴다. 한편, 장우석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서울과 전주에서 개인전을 여덟 차례 열었으며 80여 회의 단체전과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시, 건지한국회 동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명작소설 데미안과 클래식이 만난다.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는 29일 우진문화공간서 데미안을 주제로 한 클래식 공연을 무관중으로 진행, 온라인을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공연은 나레이터에 이혜지 연극배우, 연주에 글로리아스트링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연주를 맡은 글로리아스트링 오케스트라는 지난 1981년 은희천 교수에 의해 창단됐으며, 당시 현악 앙상블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전북지역에서, 지휘자 없이 단원들의 연주력만으로 수준 높은 연주를 지향하는 단체로 출발하여 현재까지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1번인 아침의 기분을 비롯해 슈베르트의 마왕, 피아졸라의 신비한 푸가, 엘가의 사랑의 인사, 포레의 꿈꾸고 난후,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등이 연주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패전으로 말미암아 혼미 상태에 빠져 있던 독일의 청년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며, 문학계에도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소설이다.
현대예술과 전통 사이에서 공예의 가치를 고민하는 현대공예가들의 움직임이 지역 문화예술계에 울림을 준다.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공예가 22인이 함께 완성한 전주현대공예 특별전이 전주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touch:ing 공예, 울리다를 주제로 오는 9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가들의 공예적 재료와 기법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현대예술 전개에 꾸준히 등장해 중요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예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예의 개념 또한 더 이상 기법이나 장식품으로서만 단순하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어엿한 하나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오늘날의 공예가 가야할 길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공예는 작품에 담긴 페미니즘과 문화적 특수성, 노동력, 전통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도 이번 전시 중 섬유 부문의 작가로 이름을 올리며 가죽과 한지를 활용한 작품 Harmony를 걸었다. 공예가 가지고 있는 장식성을 새로운 개념예술로의 발전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그룹 크로마를 포함한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들은 금속(김선애노병득유기현윤지희), 도자(강정이박정신이병로이상훈최대현), 목공예(김종연), 섬유(김민자김완순김이재송수미여은희유경희이혜련정은경조미진소빈유시라한병우) 분야를 통해 의기투합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공예작품 40여점에는 섬세한 손길이 닿아야만 완성되는 공예의 울림이 담겨 있어 손의 도시 전주의 내일을 그린다. 김완순 관장은 전주의 현대공예가들은 평소 추구하는 예술론과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참여자인 작가는 물론 수혜자인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삶에 공예가 주는 영감이 가득 차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시간당 10명 제한) 거리두기 관람으로 진행하고 있다. 예약 문의는 063-287-1244~5.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국악의 흥겨운 소리가 지친 일상에 위로를 전한다. 국악앤홀릭컴퍼니(대표 정경아)는 해마다 신나는 예술여행을 통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인 국악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오는 9월 2일 오후 5시에는 익산 연암이씨박물관을 찾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소수인원으로 관객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영상으로 병행해 공연을 올린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에는 충주성모학교를 찾아 힐링! 캠프 국악 소리여행에 스며들다! (기억, 그리고 소환)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정경아, 하택후, 신규섭, 이신예, 김종현, 박진원이 출연한 이 자리에서는 소리꾼이 전하는 정겨운 판소리를 통해 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에 대한 취지를 풀어냈다. 춘향가 중 사랑가, 흥보가 중 박타령, 수궁가 중 난감하네, 성주풀이, 뱃노래, 진도아리랑 등 구성진 소리곡과 함께 타악곡 길놀이, 승승장구로 흥을 높였다. 기악곡 여행, 시나위, 울어라열풍아, 여자의 일생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가야금, 아쟁, 대금 등 우리 전통악기에 대한 퀴즈 체험으로 소리의 흥을 나눔으로써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한편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교육부, 주택토지공사, LH주택공사가 협력한다. 국악앤홀릭컴퍼니는 이를 통해 사람과 문화, 문화와 사람이라는 함께 하는 문화공감대를 만들고, 전통예술공연을 통해 마을의 문화자산과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음의 공감을 나누고 있다. 국악앤홀릭컴퍼니 관계자는 문화자산에 어울릴 수 있는 대상자를 선정해 프로그램을 좀 더 발전시키고, 대상자를 만족시킬 때 예술여행의 만족감을 갖는다면서 코로나19와 장마폭염 등으로 인해 하루하루 쌓여가는 불편한 마음과 피곤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은희 작가가 7번째 개인전을 통해 한지 줌치 기법으로 다양한 수제 한지를 제작하고 작가의 고유기법으로 한지의 물성과 조형성을 강조한 한지조형작품 30여점을 소개한다. 오는 3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 이번 개인전에서는 손맛이 깃든 수제 한지를 주제로 한 만큼 어느 하나도 동일하지 않은 유일성(唯一性)을 지닌 새로운 종이가 개인이 느끼고 표현하는 내면의 에너지를 담아내기에 충분한 그릇이며 빛이 나는 조형 언어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의 힘은 기술재주 또는 솜씨를 일컫는다. 작가는 만든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비슷한 의미의짓다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밥을 짓다, 옷을 짓다, 집을 짓다, 시를 짓다 등에서 느껴지는 감성으로 수많은 노력과 정성, 시간이 필요한 과정을 통해 만든 이의 손맛이 오롯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마음에서다. 한지 몇 장을 겹쳐서 주무르고 비비고 풀어주기를 반복한다는 것은 단순하고 지루한 과정의 연속일 수 있으나 의도하지 않은 우연의 결과물로부터 얻는 기쁨은 형언할 수 없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은희 작가는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한지미술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대한민국한지대전, 전국한지공예대전, 전주전통공예대전, 전국환경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정은희 한지갤러리 대표, 예원예술대학교 한지공간디자인 객원교수, 경기도 꿈꾸는 한지연구소 꿈의 학교 대표, 전주 한지조형작가협회 이사로 있다.
이 작품은 여러 번 얇게 바른 물감층의 중첩을 통해 화면의 투명한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있어서 투박하지 않고 담백한 화면이 인상적이다. 3색 정도의 적은 색채만을 사용하면서도 여백을 살린 공간구성이 담백한 화면으로 다가온다. 구체적 이미지가 없는 서정적인 추상 경향을 취하고 있다. △고화흠 화백은 수채신작파 창립회장,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파리국제예술 한국부위원장,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작품 안내=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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