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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조현동 개인전… 꽃·생명 중심 자연 이야기

한국화가 조현동의 제54회 개인전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오는 13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제작발표해왔던 자연-순환-이야기, 공감-채집, 자연-경계를 주제로 한 작품 25점이 선보인다. 특히 근작 자연-경계는 자연의 질서를 넘어 비가시적 세계로까지 확장된 작가의 작품관을 보여준다. 1987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해온 그의 작업에선 조화가 두드러진다. 그는 풍경과 정물, 동양적 기법과 서양적 색채, 구상과 비구상, 전통과 현대, 평면적 묘사와 입체적 화면 등 서로 상반된 요소들을 그림으로 어우른다. 실제 작품의 색채는 단청, 회화, 복식 등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 색채감, 색채기법에 바탕을 둔다. 이에 분리된 화판의 조합 등 현대적인 공간 구성과 조형 어법을 더해 자신만의 개성과 창의성을 표현했다. 이 화면 안에는 삶과 자연에 대한 관찰, 그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다양한 상징물로 집적돼 있다. 그림 속에 항상 등장하는 꽃을 비롯한 식물, 나비와 새는 각자 존재성을 극대화한다. 또 자연-경계와 같은 작품은 기하학적 요소들이 공간과 차원을 분할하며 현대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늘 작품에 임하며 동도서기(東道西器), 법고창신(法古創新)에 기본 사상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현대문화를 작품에 반영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원광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라미술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 선정 특별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우진청년작가회 회장, 군산대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2.03 19:17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기획전 ‘외롭고, 쓸쓸하고, 그립고, 생각나고’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외롭고, 쓸쓸하고, 그립고, 생각나고이란 주제로 기획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관계 의존도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기회로 삼고자 기획됐다. 전시의 주제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감정인 외로움, 쓸쓸함 등을 일부러 마주하는 데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감성빈, 성애바, 소빈, 주소이 작가가 참여했다. 4명의 작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콜라보를 이뤄 더욱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후문이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감성빈은 슬픔을 대면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작품에서 드러나는 큰 슬픔을 통해 관람자의 작은 슬픔이 위로 받는다. 성애바의 영상 작품 <사람의 눈 속에서 떠다니는 아주 작은 부유물>은 각각의 개인들만이 볼 수 있는 시지각적 빛과 이미지를 작가만의 독특한 모션 영상으로 표현한다. 소빈은 닥종이 인형으로 잘 알려진 작가로서 추억과 그리움을 엄마와 소빈이야기로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주소이는 인간 내면 속 고독을 환상적인 배경에 얼굴 없는 인물을 배치해 비현실적인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성애바, 소빈, 주소이는 남원의 지역 작가로서 전시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인간의 여러 감정들은 만조와 간조처럼 밀려오고 빠지면서 균형을 유지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외면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롭고, 쓸쓸하고, 그립고, 생각나고 전시는 2021년 1월 21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객 전원에 대해 발열 체크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다.

  • 전시·공연
  • 신기철
  • 2020.12.03 17:53

‘사제지간’ 피아니스트 이윤정·이정아 듀오 콘서트

피아니스트 이윤정이정아 피아니스트 이윤정과 이정아의 콘서트 건반 위의 발레가 4일 전주 한벽문화관에서 열린다. 문화공간 이룸 이윤정 이사장이 그의 첫 제자인 이정아 씨와 함께하는 두 번째 듀오 콘서트다. 피아니스트 이윤정과 이정아는 사제지간으로 지난해 문화공간 이룸에서 첫 듀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두 번째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각자 전주와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은 2주에 한 번씩 지역을 오가며 단순히 연습만이 아닌, 사제지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즐거움을 전했다. 이들은 독주자가 춤곡을 연주할 때 그 특유의 리듬과 맛을 살리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함께 나눠 연주하니 더욱 균형감 있어진다며 서로 퍼스트와 세컨드를 오가며 페달은 누가 밟을 것인지 서로의 터치를 예의 주시하며 템포를 맞추고,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는 대화가 오가는 과정들이 다른 기악 합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마치 결이 같은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부에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2부에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7개 전곡을 1piano 4hands(두 명이 피아노 한 대)로 연주한다. 콘서트 가이드 키미킴의 해설이 곁들여 진다. 이윤정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러시아 그네신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주기전대군산대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문화공간 이룸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이정아는 서울대,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석박사를 졸업했다. 현재 서울교육대, 선화예술중고에 출강하며 트리오다올, 디벤앙상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2.01 19:18

전북청년미술상 부활 초읽기, ‘전북청년미술상 역대수상작가전’

과거 전북청년 미술인들을 위해 제정됐던 전북청년미술상의 역대 수상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를 기회로 사라진지 15년 만에 이 상이 다시 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휴열미술관은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전북청년미술상 역대수상작가전을 개최한다. 리부트: 잊혀진 시간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1990년 1회 수상자 임택준을 시작으로 2회 수상자 강용면, 3회 수상자 유경상, 5회 수상자 홍선기이철규(공동수상), 6회 수상자 김윤진, 7회 수상자 채우승, 8회 수상자 고(故) 지용출, 9회 수상자 차유림, 10회 수상자 김성민, 11회 수상자 고보연, 12회 수상자 이정웅 작가가 참여한다. 4회 수상자인 신반 작가는 연결부재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전시회 작품은 작가의 각각의 개성이 담겨있다. 동화적 표현,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표현, 민화와 붓을 이용한 작품들까지 모두 자신들만의 독특한 표현법과 느낌으로 그려졌다. 유가림 유휴열미술관장은 많은 작가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흔쾌히 작품을 내주었다면서 코로나19 속 과거의 영광스러운 작품을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유휴열 미술관은 전북청년미술상의 재 제정 준비에 나섰다. 미술관이 주축이돼 지난해 구성된 사단법인 모악재는 내년부터 청년미술상을 부활을 꾀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도 그 일환에서 추진됐다. 전북청년미술상은 1990년대에 젊은 작가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고 싶어 유휴열 작가가 만들어 꾸려갔던 상이다. 전북 최초의 민간주도의 미술상으로 40세 미만의 전북 거주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지역 고유의 청년문화를 다양하고 건강하게 발전시키려는 뜻에서 출발했다.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총 1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2005년 중단됐다. 최근에는 유휴열 미술관에 역대 수상자 일부가 모여 전북청년미술상 재 제정 준비를 위한 모임도 몇 차례 가졌다. 유휴열 작가는 전북청년미술상 부활에 과거 수상자들이 더욱 적극적이라며 이들이 내년 전북청년미술상을 이끌어나가는 운영위원회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1.30 17:41

“침체된 문화예술계와 농가에 희망을” 전주남성합창단, 비대면 힐링음악회

한병성 단장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예술계와 도내 농가들의 위축이 심각합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주시민은 문화향유에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전주남성합창단을 이끄는 한병성(69)단장의 말이다. 전주남성합창단은 올해 지쳐있는 시민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전주남성합창단은 오는 5일 오후4시 전라북도 약사회관 4층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2020 힐링음악회를 진행한다. 매년 펼쳐온 공연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음악회를 준비했다. 유튜브를 통한 녹화를 거쳐 안방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 코로나19로 합창단의 연습 또한 쉽지 않았다. 올 여름부터 공연을 준비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합창단원들의 의지가 중요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단원들이 연습실에서 2m 이상 거리를 두며 힘겹게 목소리를 맞췄다. 이번 공연의 내용은 이른바 레트로(복고풍)이다. 7080세대를 위한 맞춤 공연을 준비했다. 가수 나훈아의 사랑을 비롯해 옛 동산에, 그네, 이사가던 날, 장미 등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곡들이 준비됐다. 특별한 나눔이벤트도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름이 깊어진 전북지역 농가를 위해 농산물을 직접 구입,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농산물꾸러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 단장은 합창단원들이 힘겨운 시기에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해왔다며 참여해준 모든 단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1.30 17:41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도내 예술대학과 UNI STAR 시리즈 개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침체된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전북의 각 예술대학들과 손잡고 12월 간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명인홀에서 UNI STAR 시리즈를 부대에 올린다. UNI STAR 시리즈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예술계에 신인 음악가를 발굴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공연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각 대학의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로 선정해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 제공과 함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당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1일 우석대 국악과를 시작으로 8일 군산대, 15일 전주대, 22일 전북대, 29일 원광대 음악과 학생들이 참여한다. 첫 공연은 우석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김보배(해금), 이효인(판소리), 김효성(대금)이 출연한다. 김보배는 제3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기악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현재 완주 풍류학교에서 해금을 연주하며 다양한 지역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효인은 제22회 완산국악대제전에서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전주판소리합창단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미산제 수궁가 발표회를 가졌다. 김효성은 제35회 전국국악대전 기악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현재 수제천보존회와 소리, 모다 연주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프로그램은 서용석류 대금산조(김효성), 다랑쉬 해금독주(김보배), 판소리 춘향가 중 와상우에(이효인)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역 출신의 젊은 예술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전당이 지역 음악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객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전체 객석 수의 30% 이내로 제한되며,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1.30 17:41

AX그룹, 두번째 전시 ‘코로나-사막-AX’

코로나19로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보이지 않는 세균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지내야 하는 생활 환경은 모든 사람을 지치게 한다. 마치 코로나라는 사막에 떨어진 듯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 6월 창립전을 가졌던 AX 그룹이 이와 같은 코로나-사막-AX를 주제로 두 번째 전시를 열고 있다. 다음 달 26일까지 서학동사진관. AX 그룹은 코로나가 몰고 온 황폐한 상황을 사막으로 규정했다.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전주 서학동사진관은 전통 가옥 구조를 그대로 전시 공간으로 변용시킨 곳이다. AX 그룹은 우리 활동이 전통적인 도시 전주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만큼 그 장소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에서 AX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을 의미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김성민, 김지연, 김춘선, 이재승, 장석원, 조헌, 한봉림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봉림은 영원한 운동이라는 입체 조형물과 벽에 거는 마스크를 출품했다. 입체 조형물은 구부러진 천의 형태를 현대 도예와 연계시킨 작업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아왔다. 마스크는 흙덩이를 내던져 일그러진 것에 눈, 코, 입을 표시해 만든 즉흥적 도조이기도 하다. 조헌의 작품 자각의 시간은 활달한 필치로 두상의 윤곽을 암시하고, 그 위에 흰색 붓질의 흔적을 몇 개 내려치듯 남겨 놓았다. 막막하고 성난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장석원의 I LOVE YOU!는 I LOVE YOU, I HATE YOU!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노란색 바탕에 모자를 쓴 남자의 얼굴이 나타나며, 사랑과 미움의 감정적 드라마를 드러낸다. 전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일월화요일 휴관.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1.29 18:38

창작뮤지컬 ‘광주’ 28, 29 한국소리문화전당서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회원들과 군사쿠데타를 일으킨다. 특히 전두환은 국방부 군수차관보 유학성, 1군단장 황영시, 수도군단장 차규헌, 9사단장 노태우 등과 함께 모의한 후 12월 12일을 거사일로 결정하고 20사단장 박준병, 1공수여단장 박희도, 3공수여단장 최세창, 5공수여단장 장기오 등과 1212사태를 계획, 신군부 세력이 군의 요직을 차지하게 된다. 다음해인 신군부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를 실시해 국가권력을 탈취한다. 하지만 민주화를 갈망한 광주시민들은 5월 18일 민주화운동을 전개한다. 하지만 신군부는 이른바 화려한 휴가 작전을 개시, 무고한 광주시민을 학살하기에 이른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일보가 창작뮤지컬 광주를 28일과 29일 이틀 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민주주의의 숭고한 정신을 담아 제작한 창작뮤지컬이다. 소리전당 개관 20년과 전북일보 창간 70주년을 기념해 공동 기획됐다. 창작뮤지컬 광주는 1980년 5월의 추모곡이자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대표곡 임을 위한 행진곡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취지로 기획됐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으로 금남로를 적셨던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을 담아냈다. 한 명의 영웅이 아닌 민주화운동의 한복판을 살다 간 가장 보통의 시민들이 이뤄낸 역사의 현장을 한편의 뮤지컬에 담아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박한수 역의 민우혁, 테이, 서은광, 서이건 역의 민영기, 김찬호 등이 출현해 국가 권력의 계략 앞에서도 끝내 굴복하지 않은 시민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편의대원 박한수의 고뇌 섞인 내용을 그려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뮤지컬 광주는 4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서도 기억될 만큼 아픈 희생과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며 의미가 깊은 만큼 평범한 시민들이 겪어낸 민주주의의 희망을 뮤지컬 무대를 통해 꼭 감상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광주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VIP석 11만원, R석 8만8000원, S석 6만6000원이다. 좌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객석 띄어 앉기로 배정된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11.26 18:01

[전문가들이 바라본 전주세계소리축제] 네덜란드 기자가 바라본 현위의 노래

한낱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이렇게 오랜 기간 전 세계가 문화적인 봉쇄 상황을 겪게 되리란 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다행히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집 안에서 즐길 수 있었지만 말이다. 나는 암스테르담에서 TV화면으로 유튜브를 통해 축제 실황을 관람했다. 나무랄 데 없는 뛰어난 음향과 영상, 실시간으로 진행된 다국적 협연 등 축제가 제시한 새로운 가능성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심할 바 없이, 소리축제는 미래 축제의 본보기가 될 거라 확신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현악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현에는 다채로운 기능이 있다. 연주자는 현을 튕기거나, 어루만지거나, 타거나, 치거나, 밀거나, 당기거나 또는 활로 연주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현 위의 노래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70분의 공연은 이충훈과 이안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아쟁과 가야금, 거문고 같은 한국의 전통 현악기들이 주인공이 되어 총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나는 줄타기가 현악기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아쟁의 김영길, 소리꾼 최영인 그리고 고수 조용안이 함께 한 <줄타기 시나위>에서 줄타기 명인 박회승은 아름답게 밝혀진 무대 위로 외줄을 탔다. 당시 음악이 선사한 감성과 긴장감은 줄타기 명인의 긴장감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동시에 아쟁 연주자의 강렬한 활 놀림, 소리꾼의 거친 소리는 줄타기 명인의 우아한 움직임과 고수의 명쾌한 장단을 극명하게 대비시켰다. 줄타기 곡예는 한 차원 높은 곳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첼로와 가야금의 환상적인 대화 <산조와 바흐>였다. 12명의 첼로 연주자로 구성된 아마티 첼로 소사이어티는 작곡가 지성호가 편곡한 바흐의 첼로 무반주 협주곡 1번 사라방드를 연주했다. 가야금 명인 지성자의 솔로 연주와 비견할 만한 것은 분명 아무것도 없는 듯 했다. 첼로의 따뜻하고 조화로운 소리는 현악기의 거친 소리, 통증을 자아내는 듯한 소리와 강한 대조를 이루었다. 지성자 명인이 현을 아래쪽으로 밀면 미묘한 현의 배음이 들려왔다. 이어 성금연류 가야금 보존회 연주자들이 지성자 명인의 연주에 합류했다. 고수 조용안은 두 현악기 그룹 사이에서 깔끔한 연주로 풍성한 대화를 이끌어냈다. 산조와 바흐는 마치 즉흥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여지를 가진 재즈 오케스트라 같았다. <탈>은 탈춤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가야금 하수연과 거문고 장서연이 합을 이룬 국악 듀오 달음이 연주했다. 도입부의 낮고 우울한 톤은 각자의 현이 만들어내는 쾌활한 연주에 녹아들었다. 작은 술대로 만들어내는 음악 외적인 소리가 깊은 진동과 변주를 만들어내며 음계를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두 연주자들은 내내 아주 멋진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역동적인 연주 끝에는 서정적인 가락이 들려왔다. 가장 규모가 컸던 프로그램의 마지막 부분은 판소리 명창과, 장구, 거문고, 대금, 피리 그리고 아쟁 등 20여 한국 전통 연주자들로 구성된 <더블 시나위>가 장식했다. 더블 시나위는 이 공연의 가장 도전적인 부분이었고, 나는 악기들과 판소리합창단의 웅장한 소리에 완전히 매료됐다. 신들린 듯한 거침없는 무대는 초조해진 새들의 지저귐 속에서 나무를 베고 톱질을 하는 깊은 숲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샤머니즘적인 흐름은 고수가 잠시 침묵하는 사이, 한 악기 그룹의 연주에서 다른 그룹으로 이동해갔다. 진한 탁성으로 공연을 이끄는 판소리 명창은 소리의 벽을 허물어내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찰리 크루이즈만(Charlie Crooijmans)네덜란드 월드뮤직 전문기자 현 위의 노래를 감상하면서 나는 사실상 한국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무대에서 가장 전통적인 악기들을 즐기면서 말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또 한 번, 특별한 무언가를 전 세계 앞에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찰리 크루이즈만(Charlie Crooijmans)네덜란드 월드뮤직 전문기자

  • 전시·공연
  • 기고
  • 2020.11.26 18:01

허성철 사진작가 개인전, 카메라로 그린 ‘산’

흔히들 카메라로 사진을 담는다라고 표현한다. 렌즈를 매개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 때문이리라. 그렇지만 나는 이번에도 사진을 그렸다 허성철 사진작가가 카메라로 산을 그렸다. 작가는 다양정을 오가는 길에 보는 모악산을, 지인을 따라 올랐던 덕유산을 그렸다. 이에 더해 심란했던 올해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그 마음 한편을 그렸다. 그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열린다. 고덕산, 모악산, 덕유산 등 작품 총 10점을 선보인다. 사진과 그림을 결합해 새로운 미술 작품을 만들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또 다른 작업을 시도했다. 한지를 출력한 뒤, 그 위에 색실을 얹어 입체감을 살리고, 작업 의도를 부각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강조한 것이다. 같은 풍경, 같은 공간에서도 나만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눈에 보이는 부분 부분을 각기 해석하고, 그 각각을 여러 번 덧칠해서 그렸다. 허 작가는 이런 결과물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는 현재를 헤치고 이겨내 앞으로 나가고자 했다. 그래서 작품 속 하늘은 푸르고 당당하며 그 당당함과 푸르름에 기대어 지금 내가 있는 현실과 무거운 마음을 이겨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허 작가는 전 전북일보 사진기자로 경희대 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사진을 전공했다. 전주를 기록하다라는 주제로 1994년부터 전주가 변해가는 모습을 작업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1.24 18:53

하울 정미경 화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28번째 전시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고 있는가? 범상치 않은 질문을 내건 특별한 전시회가 24일 전주시 완산구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막을 올렸다. 하울 정미경(51) 화가의 28번째 회화전시회 개인전이다. 죽음과 수차례 사투를 벌여본 정 작가. 인생이 절망으로 점철됐을 법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절망에 짓눌리기 싫어 삶을 곧추세웠다. 정 작가는 순탄치 않은 자신의 삶에서 시시때때로 뇌리를 파고드는 철학적 문제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것들 가운데 사유의 수작을 모아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 이번 전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전시회의 주제는 생각에 관한 생각론이다. 정 화가는 주제와 관련해 생각이란, 무엇인가를 끝없이 그려내는 시스템이라며 생각을 언어로 표현한 것이 글이고, 생각을 조형적 이미지로 표현한 것은 그림이며, 생각을 마음에 담는 것은 그리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 그림, 그리움, 이 세 낱말의 어원은 그리다로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전시회에 나온 작품은 △반가사유 83 △생각하는 사람 △피에타 △가지 않는 길 △화엄 △비익조 이야기 6 △진화의 역설 △다나이드 △금지된 꿈 △나비 등 40점이다. 작품 중 반가사유, 생각하는 사람, 피에타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선명히 드러낸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반가사유상(신라시대) △생각하는 사람상(로댕) △피에타상(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 미켈란젤로 작)을 3차원(입체)에서 2차원(평면)화시킨 것들이다. 정 작가는 동양(반가사유), 서양(생각하는 사람), 종교(피에타, 반가사유), 이 세 가지 사유를 교차시켜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생이란 마음에 따라서 변하는 욕심 속 물감의 장난이라는 한 유행가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며 마음의 여백이 충분해야 인생뿐 아니라 작품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진안초, 진안여중, 진안여고, 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진안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 교습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원, 건지회원, 아트워크 회원으로 여러 공모전에 출품해 갖가지 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4년 잉여인간론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시작한 이후 개인전(소규모 전시회) 11회, 부스 개인전(대규모 전시회) 17회를 합쳐 총 28차례의 전시회를 국내외에서 열었다. 정 작가는 내 작품엔 글이 있고, 그림이 있고, 무엇보다 그리움이 있다며 전시회 주제를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작품 속엔 자잘한 글씨로 오밀조밀 적어 내려간 시가 등장한다. 정 화가가 주제에 맞게 자작시나 명시를 적어 넣은 것들이다. 전시회 기간은 이날부터 29일까지이다. 이 기간 동안 교동미술관 전시실을 찾는다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1596~1650)가 남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의 의미의 답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 전시·공연
  • 국승호
  • 2020.11.24 17: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