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13 02:23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한국공예문화협회 회원전, 4일~14일 익산 W미술관

(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4일부터 14일까지 익산 W미술관에서 제10회 회원전을 연다. 개막행사는 4일 오후 6시. 한국공예문화협회는 지역의 열악한 문화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 공예문화 발전을 위해 전북 공예가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다. 이광진 한국공예문화협회 이사장은 지역 문화유산의 무형적 가치를 활용한 창의적인 공예작품이 지역 문화를 대표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전업 작가들을 위해 예술인 복지에 힘쓰는 만큼 공예인들도 절실한 작가정신으로 작품을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회원들이 올 여름 유래 없는 더위를 이겨내고 치열하게 완성한 작품들을 발표하는 자리다. 강정이, 김상호, 김선애, 김이재, 송수미, 양훈, 이승헌, 장영애 씨 등 43명이 참여한다. 전시를 통해 회원 간 만남과 교류의 장을 형성하고 전공별 기법과 소재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편, 2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협회는 국내 대표 공예 공모전인 익산 한국공예대전을 운영하면서 한국공예 원로 정예작가 10인전 등 기획전을 여는 등 역량 있는 공예인 발굴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9.03 19:55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6~9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무형유산을 주제로 한 영상영화제가 전주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주최하는 2018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펼쳐지는 것. 올해 5회째 열리는 영상축제는 대중이 낯설게 느끼는 무형유산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관객에게 친숙한 영화와 공연, 전시, 아카이브 등 문화콘텐츠로 무형유산을 설명소개한다. 광범위한 무형유산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년 세부 주제를 정한다. 올해는 솜씨. 손으로 꾸는 꿈과 희망을 주제로 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27편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IIFF 공식 초청, 단편, 아리랑, 솜씨 등 4개 섹션으로 나뉜다.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1993), 모리 준이치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2014), 장예모 감독의 천리주단기(2005), 헤르만 크랄 감독의 라스트 탱고(2015) 등 4개의 작품이 IIFF 공식 초청작이다. 솜씨 섹션에서는 손기술로 완성되는 변검부터 혹독한 훈련으로 완성되는 태평소 연주, 손끝에서 완성되는 장인의 솜씨 등을 다룬 영화를 초청했다. 아리랑- Master섹션에서는 인류무형유산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영화를 선별해 영화감독, 출연자, 작가와 함께 대화한다.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들던 공간 상의원을 동명으로 영화화한 작품상의원등 5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개막식은 6일 오후 5시 30분. 영화배우이자 국악인인 오정해의 공연과 무형유산 장인들의 솜씨를 담은 영상극, 개막 영화 6호실 여인, 알리스(감독 말콤 클릭) 상영이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세계문화전문가이자 스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승연 작가의 조승연 작가와 떠나는 멕시코 문화 여행- 영화 코코 GV를 마련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축제인 죽은 자의 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애니메이션 코코를 보고 그 안에 담긴 역사, 문화적 비밀을 들어본다. 8일 오후 2시에는 피리 정악 및 대취타 보존회 공개행사가 전동성당에서 국립무형유산원까지 이어진다. 또 7일과 8일 저녁에는 높이 뜬 달 아래 관객과 함께하는 강강술래 공연이 펼쳐진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9.03 19:55

서양화가 김정호 개인전, 8일까지 전주 오즈갤러리

(사)전북문화예술아카데미(이사장 신효균)가 문화예술 사회 교육 과정 제10기 개강을 기념해 김정호 서양화가 초대전을 연다. 오는 8일까지 전주 오즈갤러리. 김제가 고향인 김정호 서양화가는 서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 상경했지만, 아직도 메뚜기 떼가 머리 위로 넘어다니던 가을 들녘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서울 달동네에서 살던 기억이 소박했던 고향의 정과 버무려져 서울의 달 연작을 탄생시킨 그다. 따뜻한 인간미와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작품은 대중과 공감대를 이뤘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범한 우리네 삶을 담아 큰 사랑을 받았던 서울의 달외에 신작을 처음 공개했다. 새로운 연작 북한의 달은 평양 대동문거리, 모란봉과 대동강, 진남포의 달 등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상상해 그린 것이다. 평양냉면을 팔고 바구니를 이고 지며 오가는 평양 저잣거리, 황토색 돛단배가 유유자적 떠다니는 대동강, 보름달이 어선을 고요하게 비추는 청진항 등이다. 김 화가는 전쟁 때 이남으로 내려온 분들은 아직도 자유롭게 오갔던 이북 땅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며 최근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지는 등 남북관계가 우호적인데 하루빨리 통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료를 보며 그렸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 군상에는 얼굴이 없다. 그는 이산가족들이 작품 속 인물에 자신을 대입해 고향을 느끼고 그리움을 달랬으면 싶었다며 남북한 사람들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그리며 한민족임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인상적인 게 가장 사실적이라는 김 화가. 그래서 그의 작품은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을 거부하고 두터운 마티에르로 회화적인 질감과 강한 에너지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작 시리즈인 설악은 거친 붓 터치가 주는 기운생동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김 화가는 거대한 설악산과의 기 싸움에서 지면 그림이 내려앉는다며 자연이 내뿜는 에너지와 이를 눌러 담는 절제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효균 전북문화예술아카데미 이사장은 김정호 화가는 서울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350회에 달하는 초대전개인전을 열었던 주목해야 할 베테랑 서양화가라며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예비 원우들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전북도민의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9.02 19:29

전북민족미술인협회 기획전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9월 5일까지 전주 현대미술관

미투여성 문제 주제로 고나영 등 10명 참여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프랑스 작가인 제르맹-프랑수아 풀랭(1698~1776)이 남녀의 신체는 해부학적으로 동등하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전북민족미술인협회가 9월 5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JEMA)에서 여는 기획전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역시 같은 맥락을 지닌다. 최근 미투 운동으로 인해 촉발된 여성폭력인권에 관한 관심을 미술로 끌어온 것이다. 송성민 전북민미협 사무국장은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미술작가들과 동료 사이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도 그동안 침묵했던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됐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와 법안들이 쌓여있음에도 지나치거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변화의 목소리가 수그러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시는 그간 침묵했던 성적 대상화, 여성폭력과 차별 등으로부터 스스로 치유하고 변화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송은경, 송상민, 정하영, 한숙, 황의성 등 전북민미협 회원뿐만 아니라 힘을 보태고 싶은 비회원 고나영, 고보연, 김보영, 서다, 양순실 작가도 참여했다. 정하영 작가는 직장이나 집안에서 열심히 일해도 엄마는 원래 그런 존재이기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을 잘 보이지 않는 타일 얼룩 자국에 빗댔다며, 여성의 노력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숙 작가가 푸른색으로 염색한 조각천을 이어 붙인 작품 태초의 꿈. 남성과 여성은 동일한 생명의 바다(자궁)에서 태어난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을 강조했다. 송상민 작가는 어머니의 일상을 관찰해 여성이기에 강요받는 삶을 펜으로 그렸다. 김보영 작가는 미투 운동의 본질을 고민해 작품화했고, 송은경 작가는 그림으로 미투를 외친 여성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남성 조각가인 황의성은 작품에 여전히 남성 권위적인 오늘날의 현실과 자성의 태도를 담았다. 석고상으로 만든 남성상과 여성상, 그리고 자신을 투영한 머리만 있는 조각상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단상 위에 올라 서 있는 남성상, 웅크리고 있는 뱀, 선악과 등 여러 장치로 오랫동안 이어져온 불평등한 남녀관계를 드러냈다. 9월 3일 오후 2시 전시장에서는 참여 작가들과 관객간 잡담토론회가 열린다. 한편, 전주 남부시장 내 위치한 전주현대미술관(JEMA)은 공장이었던 유휴공간을 재단장한 대안미술공간이다. 현재는 2층 전시장만 운영하고, 오는 10월 정식으로 개관한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29 19:56

전주 팔복예술공장, 9월 16일까지 하반기 전시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

전주 팔복예술공장이 하반기 기획전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을 마련했다. 팔복예술공장은 공립 미술관 또는 제도적 미술이 갖는 전통장르 중심의 미술보다는 동시대성 예술을 추구한다. 관객에게 현시대의 사회와 삶, 예술이 나누는 교감을 보여줌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문화예술 향유를 제공하고자 한다. 팔복예술공장 창작전시팀은 이러한 공간 성격을 각인시킬 수 있는 전시 주제로 신체와 몸짓에 주목했다. 김광희 팔복예술공장 창작전시팀장은 과거에는 행위예술이 기행처럼 인식됐다면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은 신체가 예술을 표현하는 하나의 매체로 받아들여진다며 장르의 한정 없이 적극적으로 예술을 수용하고자 하는 공간의 성격이 실천적인 행위예술의 취지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한국 최초의 행위예술(한국청년작가연립전에서 열렸던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 벌어진 지 50년이 되는 해. 국내 행위예술의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사회학적미학적으로 재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행위예술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1980년대 중반, 전주와 군산은 행위예술의 거점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988년 실험미술 단체 쿼터그룹이 지역에서 처음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전주 행위예술제도 2000년에 시작됐다. 몸짓에 담다: 내면성의 상연 전은 전북 출신의 임택준심홍재김은미 등 행위예술가 24명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사회 이슈부터 사적인 내면까지 행위로 드러내 관객과 소통했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한국 행위예술을 보여준다. 행위예술을 촬영한 사진과 당시 사용했던 소품 등을 작가별로 전시한다. 임택준 작가의 경우 40장 분량의 작품 구상안을 공개했다. 퍼포먼스가 즉흥적인 것이 아닌 치밀한 준비와 연구 끝에 탄생한 짜인 각본임을 보여준다. 한국 행위예술 1세대인 성능경 작가는 은유적이고 개념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언론탄압이 심했던 1970년대, 기사는 모조리 오려내고 신문 틀과 광고만 남은 신문을 펼쳐들며 시대 상황을 드러냈다. 반면, 김석환 작가는 사회적 이슈를 자신의 몸으로 과격하게 표현해 충격을 안겼다. 인간의 이중성과 현대사회의 잔혹성을 표현한 정육점 이야기 등이다. 상반되는 성능경과 김석환 작가의 작품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비교해 감상하는 것도 묘미다. 소비사회, 여성에 관한 사회적 통념을 풍자했던 문유미 작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온몸으로 반대했던 김은미 작가의 활동도 눈길을 끈다. 주요 퍼포먼스 동영상을 상영하고, 한국 행위예술계의 큰 어른인 이승택 작가가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 행위예술가 29명에 대한 특징을 서술한 글도 전시한다. 전시는 9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관. 문의는 063-211-0288.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28 18:13

수천 번의 메질로 빚은 전주 방짜유기 특별전

예부터 전해 내려온 방짜유기의 맥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장인의 특별전이 열린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3호 방짜유기장 이종덕 명인의 방짜유기 특별전이 다음 달 2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수천 번의 메질로 빚은 방짜유기 작품 50여 점 외에도 제작 도구를 함께 전시해 방짜유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방짜유기는 유기 중 가장 질이 좋은 유기다. 구리와 주석을 78대22로 합금해 거푸집에 부은 뒤 1300℃가 넘는 불에 달궈 가며 수천 번의 망치질로 두드려서 만든다. 이런 기법으로 만들어진 방짜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고, 사용할수록 윤기가 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더해진다. 견고하고 탁월한 보온보냉 효과를 내는 데다 음식에 조금이라도 독성이 있으면 검게 변하는 특성으로 예부터 생명의 그릇이라고도 불렸다. 방짜유기는 평민들이 주로 사용했던 주물유기와 달리 값이 비싸 양반들이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전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방짜유기 기술 수준이 높았던 이유도 전주와 남원 지역에 양반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명인의 설명이다. 실제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에 따르면 전주와 남원 지역에 유기장들을 관리하는 대규모 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양반들이 많이 거주했던 전주와 남원 지역의 방짜유기 수요가 상당했음을 추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그릇이 대규모 유통되면서 관리가 힘든 유기그릇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 명인은 끊겼던 전주 방짜유기의 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1970년대 후반부터 옛 기술과 제작 방법으로 꾸준히 작업해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8.28 18:13

막 올린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창작 제작’ 취지 의문

전북 공연예술페스타(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가 지난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리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소리전당 모악당, 연지홀, 명인홀에서는 각각 사단법인 나누매기, 전주소리오페라단, 드림팩토리의 공연이 올려졌다. 그러나 일부 공연은 창작 제작이란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작 제작보다 합동 공연에 가까웠다는 것. 또 공연 장소를 소리전당 실내 공연장으로 한정한 결과 일부 단체는 2037석 규모의 모악당 객석을 폐쇄하고, 무대 뒤편에 별도의 객석을 마련해 공연하기도 했다. 마당놀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지만, 실내 공연장으로 장소를 한정한 데 대한 부작용이란 말도 나온다. 드림팩토리는 마술사의 음악회라는 주제로 음악을 마술사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마술 음악회를 내세웠다. 하지만 공연은 드림팩토리, 콰르텟 아미고, 두 번째 달이란 세 팀의 개별 무대였다. 드림팩토리는 마술을 보여줬고, 피아노 4중주 팀인 콰르텟 아미고는 클래식뉴에이지동요가요를, 두 번째 달은 자신들의 앨범 수록곡을 들려줬다. 기존 레퍼토리를 나열한 수준. 단체별 협연을 통한 해설이 있는 공연과도 거리가 멀었다. 콰르텟 아미고가 연주한 8곡 중 마술사가 출연한 것은 단 1곡이었다. 같은 날 사단법인 나누매기는 무대 뒤편에 객석을 만들어 산대희(산대놀음)을 소재로 죽방울 놀이, 버나 놀이 등 연희를 연출했다. 관객은 70명 남짓. 대규모 객석을 폐쇄하면서 야외 공연을 실내로 옮겼으나 야외 공연의 장점도, 실내 공연장의 장점도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부실한 줄거리와 연희도 한몫했다. 이날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에 참가한 단체들이 받은 지원금은 각각 2500~3000만 원.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체당 평균 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고 밝혔으나, 그 선택과 집중이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의 취지와 일치하는지는 미지수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8.26 18:12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 결산] 시민 참여·작고 작가 조명 이어가야

지난 23일 전북예술회관 등에서 시작한 2018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이 27일 폐막한다. 올해가 마지막 임기인 만큼 이번 축제를 파격적으로 시도하겠다고 밝혔던 강신동 전북미술협회장의 포부에 부합하는 파격도전은 부족했다. 하지만 반앤반(작품 할인 판매) 전작고 작가 조명오픈 스튜디오 등 그간 호평 받은 프로그램은 틀을 갖추며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 태풍 탓 감소한 관객 야간 부스가 만회 전시 부스 참여자들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관객이 감소한 모습이다. 날씨 탓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낮에 남긴 아쉬움을 야간 야외 전시&체험 부스가 만회했다. 전북예술회관 앞에 투명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낮에 관람을 놓친 관객이나 더위 또는 비를 피해 밤에 나온 관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자연스러운 노출 홍보 효과도 노렸다. 25일 저녁 기자가 아트박스에 머물렀던 두 시간 동안 시민 78명이 부스 안팎에서 구경했다. 김성욱 작가는 행사의 맛보기에 불과했지만, 간접적으로 더 많은 시민에게 홍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지역 작고 작가 조명 호평 3회 째인 전북 작고 작가 특별전은 전북에서 미술사적으로 반드시 조명해야 할 작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서양화 도입기에 수채화를 연구하고 다양한 기법을 선보인 추광신 수채화가였다. 특히 추 화가의 작품은 제대로 관리가 안 돼 흩어져 있던 상황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을 모아 평가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도내 화단의 역사를 꿰고 전북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점에서 지속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다. △ 행사장소 고민홍보 강화 필요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은 지난 2013년 강신동 전북미협회장이 취임하면서 전북 아트 페어가 새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형식도 시민 참여 축제형으로 변화했다. 새 집행부가 들어서는 내년에도 형식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상황. 미술시장에는 작품 수집가와 관람객이 필수적인 만큼 미술 향유 문턱을 낮추는 시민 참여 형식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행사 장소 고민과 홍보 강화는 여전히 과제다. 관객 접근성 강화를 위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전북예술회관으로 개최지를 옮겼지만 50여 명의 작가가 개인 부스를 설치하기엔 비좁다는 의견이 많다. 컨벤션센터 건립 요구가 크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장소 이동이 여의치 않다면 프로그램 구성에 변화를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개 시군 주민과 전북 밖의 미술 관계자들에게도 각인될 수 있도록 온라인 및 중앙 화단 내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26 18:12

전주마당창극,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 땅 밟는다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공연인 전주마당창극이 피렌체와 로마 등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선보인다. 전주시는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18년 지역 우수 문화교류 콘텐츠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9900만원을 확보,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르네상스의 발원 도시 피렌체와 로마, 만토바, 베네치아, 노비리구레 등 이탈리아 5개 도시에서 전주마당창극 변사또 생일잔치 순회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전주마당창극 공연단은 이번 해외 공연에서 피렌체 음악학교 주관의 피렌체 뮤직&아트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오는 12월 1일 로마 산티빈첸쪼&아나스타시오 성당과 3일 피렌체 프랑코제피렐리 기념관, 5일 만토바 비비엔나 극장, 8일 노비리구레 시립극장에서 마당창극 공연을 진행하게 된다. 또 12월 6일에는 베네치아 광장에서 판소리와 민요, 연희패의 거리 버스킹 공연 등 총 5회 공연을 진행한다. 시는 이번 이탈리아 순회공연을 통해 오페라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는 장르인 한국의 창극을 유럽문화권에 알리고 가능성을 평가받을 계획이다. 또 시는 피렌체 국제 음악&아트 페스티벌과 노비리구레 음식축제 등 이탈리아 전통 예술축제와 연계한 공연을 진행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주의 전통문화를 세계 각국에 홍보하고, 지역 공연예술인과 세계 각국의 공연 예술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르네상스 문화의 발원지인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이번 해외 순회공연은 유럽 문화권에 한국의 전통공연을 홍보하고, 마당창극 공연 배우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전주의 전통문화공연 역량 강화와 세계화를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백세종
  • 2018.08.23 20:02

한국전통문화전당, ‘2018 밀라노 장인상품 박람회’ 출품작 공모

한국전통문화전당이 2018 이탈리아 밀라노 장인 상품 박람회에 출품하고 해외 마케팅을 지원할 지역의 우수 수공예품을 모집한다. 전당은 전주 수공예의 해외 진출을 위해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와 손잡고 오는 12월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장인 상품 박람회에 참가한다. 박람회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카탈로그를 발송하는 등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밀라노 장인 상품 박람회는 30여만 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박람회로, 전 세계 장인들의 상품이 총 집결하는 행사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수공예품은 박람회 내 전주관에서 전시되고 홍보 마케팅이 이뤄지는 것이다. 총 50개를 뽑는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공예가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종이, 섬유, 목공, 장신구 등 공예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 전당의 상품개발지원사업이나 작가역량강화사업 수료자들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신청은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다. 참가 신청서와 상품 소개서를 이메일(hjkong@gwmail.ktcc.or.kr)로 제출하고, 샘플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예진흥팀에 내면 된다. 오는 27일 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사업 설명회를 연다. 문의는 063-281-1576.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22 21:10

4년 만에 서울서 신작전 여는 강용면 중견 조각가

나이 육십이 넘었는데도 늘 새로운 아이템이 솟아납니다. 나이 먹고 또 뭔 일을 벌이나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성으로 감성을 절제하고 있지만, 지금도 창작에 대한 욕심이 마르지 않아요. 죽을 때까지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군산 출신의 강용면(61) 중견 조각가가 4년 만에 서울에서 신작전 응고를 연다. 오는 28일부터 9월 9일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공간41. 개막행사는 29일 오후 5시다. 330㎡(100평)에 달하는 군산지역 그의 작업실은 마치 조각 미술관 같았다. 도구 없이 맨손에서 태어난 작품들이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작품을 군산에서 서울로 올려보낸 직후 만난 그는 이제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었다. 더운 여름 높이만 약 1.5~3m, 무게 300kg에 달하는 설치작품들을 옮기며 진땀을 뺐다. 12년째 이어온 작업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나타낸 현기증 연작과 사회의 갈등응어리를 한국미술의 전통성과 당위성으로 표현한 응고 연작이 눈에 띈다. 현대사에서 상징적인 인물들의 얼굴을 만들어 14m 폭의 장벽으로 쌓아올린 현기증은 연속성을 띠는 작업이다.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 현재를 대변하는 인물들을 추가했다. 바윗덩어리 같지만 깨지고 흘러내리는 듯한 겉면을 가진 조형물 응고 연작은 창작의 고통, 지역 작가로서의 어려움 등 작가의 내면이 응축된 것이다. 그는 지방대를 나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작가에 대한 미묘한 무시나 폄하가 늘 따라다녔다며 응고의 시작은 그 시선에서 벗어나려는 예술가의 절규이자 몸부림이었다고 말했다. 내면 표출로부터 시작했지만 작업 주제는 확장됐다. 2014년부터 세월호 사건의 비극을 담아 작업한 4월의 눈물, 올해 군산 조선소 폐쇄로 인한 도민의 아픔을 녹아내린 까만 안전모로 표현한 군산 등 사회 이슈도 담겨 있다. 제가 과거에 했던 목각을 다시 해달라는 요청도 있어요. 하지만 예술가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예술에 반영해야 합니다. 작업 철학은 일관되더라도 시대 요구에 따라 주제, 기법, 재료 등 작업 방식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역에 기반을 두더라도 국내외 다양한 곳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는 강 조각가. 그가 이번 신작전을 서울에서 열고 하반기에는 독일에서 개인전을 여는 이유다. 현재 외교부 문화외교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창작에 매진하면서도 국내 작가를 발굴해 한국미술의 큰 맥락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22 21:1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