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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삶을 담은 구사일생 사진전이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카페나비에서 열린다.길고양이 사진가 찰카기 김하연의 사진에 캘리그래피 작가 김초은의 글씨를 더해 만든 작품이다.2004년 사진을 찍기 시작한 김하연 씨는 2006년 최광호 작가가 주최한 1019 사진상에 당선되면서 길고양이 사진가로 나서게 됐다. 그때부터 12년째 길고양이를 찍고 있다. 구사일생, 고양이는 고양이다, 너는 나다 등 40여 차례가 넘는 전시회를 개최했다.사진전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이달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여은희 미술가의 개인전 영원한 봄의 땅 Ⅱ- 슬릿(Slit)이 1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작가는 1991년 대학교 2학년 때 타피스트리(tapestry, 직조)를 처음 접한 후, 그림을 물감이 아닌 실로 엮어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매혹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실로 그리는 회화의 세계에 빠져 타피스트리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초기 작품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주제로 작업했다. 현재는 예술가의 역할을 생각하며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환경, 자본주의, 인권 등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전시의 주제는 자본주의의 모순이다. 자본주의 구조가 파생시킨 자연과 인간의 황폐화를 시각화한다. 슬릿(Slit)은 틈, 구멍, 상처, 찢다, 베이다 등의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슬릿이라는 원음을 그대로 사용해 파괴되는 상실의 이미지를 효과적이고 우의적으로 나타내고자 했다.작품 속 색은 제한해 사용했다. 건조한 갈증의 노랑, 깊은 심연을 울리는 보라, 고요하고 냉철한 회색은 상실과 상처를 극대화하는 색인 동시에 관람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색이다. 작가는 갈라져 터지거나 찢어지고 베인 이미지에서 시대의 봉합되지 않은 상처와 인간의 상실감을 본다. 그것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뇌다.여은희 작가는 전주대 산업미술학과, 원광대 대학원 섬유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네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 초대전을 열었다.
현대판 풍속화를 그리는 김원 한국화가의 6번째 신작전이 열린다. 2월 14일까지 서울 갤러리 밈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Good Life전.김원 작가는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사회의 천태만상을 집약과 해체 형식으로 그린다. 그가 이번에는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반듯하게 서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미소를 지으며 몸을 굽혀 인사를 한다.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과하지 않은 손짓과 몸동작으로 이야기를 통해 이상적인 나를 만들어 간다. 하지만 반복되어지는 일상의 과정들이 매번 유쾌하고 즐겁고 반갑지만은 않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마음을 포장하고 숨겨버린다.(작가 노트 중)전시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이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포장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화폭 안에서는 원활한 대인관계와 공동체 의식을 갖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고 날카로운 발톱을 바짝 움츠리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김 작가는 단절돼 살 수 없는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며 우리는 언제나 좋은 사람, 좋은 삶을 강요받고, 이러한 관계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긴다. 이는 때때로 스스로에게 황폐함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작가는 이들의 본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과연 무엇이 옳은 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결국 우리가 향해가는 좋은 삶은 어떤 모습일까?전북대와 같은 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한 그는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음식사냥,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레지던시, 광주화루 10인의 작가전(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기념전 컨템포러리 아트 담빛 미래를 열다! 등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다.
전북은 나를 알아봐 준 곳이에요.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어요.전북의 식구가 된 지 한 달 째, 그동안 전북도립국악원 여미도(56) 무용단장은 집과 직장만을 오가면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으로 첫선을 보이는 정기공연 작품을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임기 초반에 전국 순회공연까지 염두에 둔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을 제작하겠다는 전략. 임기 내 이를 간추리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여 단장이 국립무용단에서 30여 년간 쌓은 현장 경험은 귀중한 밑거름이다. 그는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시작해 운영위원, 훈련장 등을 거쳤다. 국립무용단 1호 명예단원으로 후배들에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지표를 제시해왔다.국립무용단에서도 수많은 작품이 만들어졌고 사라졌다.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묵향, 향연과 같은 작품도 있지만 말이다. 그는 대작들이 사장될 때마다 늘 안타까웠다. 작품이 사장되는 것은 예산이 허공에 뜨는 것과 같다는 게 그의 생각.첫 정기공연 작품에 공력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주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레퍼토리를 모두 정리했다. 벅구춤, 진도북춤 등은 없애지 않고 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자산으로 남길 생각이다. 현대적으로 각색할 작품도 따로 분류해 놓았다.사실 그는 4년 전부터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에 관심을 두었다고 한다. 전북이 자신의 예술적 성향과 가장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전남 출신인 그는 남도의 진한 예술적 색깔을 지녔다. 처음에는 무난한 색깔을 원하는 조직 내에서 자신만의 튀는 색깔을 드러내는 데 고생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가 났다.그는 자신감 넘친 어투로 말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수많은 예술 활동을 해왔습니다. 전통적인 춤사위 위에 현대적인 무대 언어를 덧입힌 작품으로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제 색깔이 무엇인지 기대해주세요.
아마추어 사진가가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 80여 점을 관객에게 무료로 나눠줘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전북예술회관에서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고희 기념 사진서예전을 개최한 김용 사진가다.그는 사진작가로 불리는 것조차 손사래를 쳤다. 이 나이에 작가님 호칭 듣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요.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부터 사진 작업을 해온 김용 씨가 본격적으로 사진에 몰두한 것은 8년 전 교장으로 교직생활을 은퇴한 후부터다. 상상해본 적 없던 장엄함과 위대함을 포착하기 위해 마터호른, 자이언캐니언, 다뉴브강, 오스트리아 구왕국 등 최근 6년간은 쉴 새 없이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이번 전시는 그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예술을 하는 우월감도 없고요. 평범하고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여러 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사진가협회 가입이나 공모전 출품도 안 해요. 사진 통해 사람들과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면 충분하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액자까지 맞춘 전시 작품 80여 점을 전시장을 찾은 관객에게 모두 나눠준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가족과 지인들, 작품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본인의 작품을 통해 함께 행복하고 싶었다.전시장을 찾은 황경순 씨는 보통 전시가 열리면 관람하고 끝나는 데 이번에는 작품을 간직하고 오래 추억할 수 있게 돼 매우 의미 깊다며 김용 사진가의 나눔 정신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조현동 화가가 1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스페이스 1층에서 기획초대전을 갖는다. 전시명은 時言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Story of the Time.조 화가는 지금까지 그려온 나의 작품에는 흘러온 시간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담겼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주제로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오늘을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2011년부터 발표한 작품들과 최근에 제작한 작품 54점을 선보인다고 말했다.그는 2000년대 이후부터 자연을 그린다. 꽃, 나비, 새, 어패류 등을 사실적인 한국 채색화 표현기법으로 그리면서도 현대적이고 은유적으로 작품을 표현한다.전시는 크게 세 주제로 나뉜다. 순환하는 자연에서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한 자연-순환-이야기, 자유롭게 소통하는 자연의 이야기를 정물화 형식의 작품으로 표현한 공감-채집, 자연의 시간과 의식의 공간을 작품으로 표현한 자연-경계다.
옛 교동아트센터에서 문패를 새로 바꾼 전주 한옥마을 내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새해를 맞아 최근 3년간 수집해온 소장품들을 새로 선보인다.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았던 교동아트센터는 교동아트미술관과 교동아트스튜디오 등 두 개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었다. 명칭의 통일성을 위해 올해부터 교동 미술관으로 시설 명칭을 변경하고 전시장은 1관(옛 교동아트미술관)과 2관(옛 교동아트스튜디오)으로 나눈다.2관 전시장에서는 오는 21일까지 NEW:GyoDong 신소장품전이 열린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은 작품들 중 20호 이상의 큰 작품들 중심으로 14점을 추려 공개한다.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소장품은 미술관의 성격을 보여주는 만큼 그간 미술관에서 선보인 기획전에서 구매한 대표작품, 소품 위주보다는 규모가 커 평소에 선보일 기회가 적은 작품 등을 전시한다고 말했다.박계성 작가의 수평조율, 김부견 우리집, 송수미 나눌 수 있는 호흡, 조현동 공감-채집, 강종열 Camelia 등과 젊은 미술전-이 작가를 주목하라에 초대됐던 이주원 작가의 걷는다, 여수 교류전에 초대됐던 강현덕 작가의 너의 이름은_희망, 교동 개관 10주년 초대전에 걸렸던 신흥우의 도시의 축제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미술세계 전시에 초대됐던 이보영 한국화가가 오는 29일까지 완주 연석산미술관에서 전시를 이어간다.이보영 작가는 2011년부터 현대사회에서 소외돼가는 인간과 현실에 지친 이들의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심리에 주목했다. 그의 작품에는 기린이 자주 등장한다. 기린은 자연을 상징하면서도 긴 목으로 안쪽의 삶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본다. 타인을 바라보며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기린은 작가이자 우리 모두이다.올해 최근작에서는 상록수에 파묻혀 있는 일상의 사물에 다채로운 색이 입혀졌다. 낮에 사람이 없어 텅 빈 아파트에 남겨져 있는 사물들을 바쁘게 살아가는 사물로 의인화, 온기를 불어 넣었다. 한지 캔버스는 재료 본연의 따뜻함이 살아있고, 그 위의 색과 면을 이루는 점들의 터치에서는 작가의 섬세함이 돋보인다.전북대 미술학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활발한 개인단체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의 공간시은이 내년 1월 31일까지 추상화 작가 최수인 씨를 초대해 전시 신의 자리와 거짓말을 연다.최수인 작가는 금호미술관 개인전과 지난해 원앤제이 갤러리 기획전 Rules를 통해 젊은 추상화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은 색과 선의 형태로 표현한 풍경화처럼 보인다. 추상적인 형태는 산과 들, 바다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정확한 식별이 불가능하다. 나무나 바위처럼 보이는 형상은 인물이나 동물처럼 보이는 형상과 화면에 뒤섞여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바탕으로 내면 연극을 머릿속에 만들어가면서 장면의 부분을 회화로 옮겨낸다. 관객은 연극의 파편과도 같은 장면을 전시장에서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만나게 된다.공간시은 채영 대표는 이번 전시는 재현된 장면을 먼저 이해하고 표현에 담긴 작가의 감정이나 감각을 이해하는 방식이 아닌, 작가의 표현을 통해 감각과 감정을 먼저 느끼고 연극적 장면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화 전시가 아니라 감각과 감정으로 감상하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공간시은과 전북대 내 오스스퀘어에 작품을 혼합 배치해 더 많은 관객이 관람하도록 했다.
행복과 위안 얻는 그림을 그리는 익산 출신의 모용수 서양화가. 모 화가의 48번째 개인전 행복 바이러스 전하는 호랑이 그림이 오는 31일까지 원광대학교 병원 내 원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개인전에서는 민화를 재해석한 사랑합니다 연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모 작가가 그리는 호랑이 민화는 호랑이띠인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담고 있다. 더불어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병원 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이유 역시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고 전해진다.그의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강한 색채다. 원색에 가까운 색채인데도 부드럽게 보인다. 작가가 개발한 질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석채, 자수정 등을 이용해 만든 질감은 단조롭게 보이는 넓은 면에 깊이감을 불어넣는다.또 작품은 동화 같기도 하고 우화 같기도 하며 민화적 감수성도 보인다. 편안하고 쉬워 보이는 그림이지만 작가가 펼쳐낸 세계는 결코 만만치 않다. 인간사의 희로애락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정서를 담아내는 작업은 진정성이 중요하다. 보편적인 정서를 우화적인 구성으로 그려낸 그의 그림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두(頭) Do Dance 무용단이 10년 동안 춤으로 맺은 인연을 되짚는다.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영화 서편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창작 춤극 소리길을 비롯해 한국창작무용 한벽청연, 한국전통무용 김백봉류 화관무를 선보인다. 홍화령 두(頭) Do Dance 무용단장의 제자 2명도 각각 우물가에 핀 나의 꿈, 랑-아리라는 작품을 올린다. 방수미 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은 판소리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을 부른다.또 요가 강사, 영어 교사, 피부관리원장 등 일반인 20명이 모델로 참여하는 한복 패션쇼도 마련했다. 한복은 설미화 여밈선 한복 대표가 제작했다.홍 단장은 10년간 춤을 추면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공연을 기획했다며 소신 있게 무용 길을 걸어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공연은 9일 오후 7시 전주 컬러인커피 스트라다점에서 열린다.
2014년 전북지역 청년 미술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 ‘The젊은’이 13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nude-누드전’을 연다. 4년째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과 작업을 진행 하고 있는 ‘The젊은’이 올해는 ‘누드’를 주제로 삼았다. 전시 참여 작가는 곽준호, 국형원, 김승주, 문민, 박마리아, 박창은, 배정민, 유시라, 이루리, 이진 등 10명이다. 이들은 “매년 ‘The젊은’ 정기전은 기존 작업·전시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미술학도라면 필수적으로 누드 그리기를 배우는데 각자 졸업을 하고 자신만의 성향을 만들어가는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르게 누드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남성 누드모델과 10명의 작가가 협업해 완성한 대표작과 함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누드화’의 개념에서 벗어나 각자가 생각한 누드를 표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인체를 그리거나 조각 형태로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관객이 시사적인 내용의 작업물을 직접 벗겨내는 설치작업이나 자녀의 누드 사진을 콜라주 한 작업 등도 볼 수 있다.
전시장 가운데 놓인 날카로운 삼각 모서리의 좌대 주위로 긴장감이 흐른다. 꼭짓점 하나로 버티고 있는 삼각뿔 좌대 위에는 108개의 개금(改金)한 반인반불들이 서있다. 오늘날 화려함과 부유함, 물질만능주의 등을 상징하는 금을 온몸에 두르고선 역설적으로 물질만능주의와 물욕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이철규 미술가(예원예술대 교수)가 신작 개인전 부즉불리(不卽不離)를 13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연다.부즉불리는 삶과 죽음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상생관계라는 이철규 작가의 작품관을 상징한 것이다.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불교미술과 도교사상이 내재된 동양미술은 이승과 저승을 동일한 선상에서 바라보는 무등(無等)의 세계 즉, 상생의 세계를 표방하고 있죠. 그래서 이승에서 인간이 갖는 번뇌는 결국 자신으로부터 발생하고 또 얼마든지 내재적인 초월,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마음가짐을 통해 자신을 치유할 수 있다고 봐요.이러한 관점에서 그가 1년에 걸쳐 만든 108개(불교에서 말하는 중생의 모든 번뇌의 숫자)의 반인반불은 현대 자본주의시대에서 파생되는 번뇌를 하고 있으면서 이를 극복해보려는 인간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불상들의 머리 위에 새, 물고기, 꽃이 피어난 이유도 무위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108개의 반인반불을 설치하기 위해 3면의 삼각형으로 된 약 15m 길이의 좌대를 제작했는데 삼각형은 조형개념으로 인간계의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변설치 작품으로 피안(彼岸)과 차안(此岸)의 나눔 없는 세계, 더 나아가서는 결국 삶을 위한 예술을 응축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 한국 전통무용가들이 고향을 찾아 전통무용의 진수를 보여준다.한국무용협회 익산시지부가 다음 달 2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천년 고도 예인(藝人)들의 나들이를 공연한다. 다른 지역에서 명성을 떨치면서 활동하는 익산 출신 한국 전통무용가 7명이 한자리에 모인다.한국무용협회 익산시지부는 원광대 무용과가 생긴 1980년부터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무대에 서는 한국 전통무용가들은 대부분 50세가 넘은 무용수로 한국 무용계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이다.고명구 한국무용협회 익산시지부장은 전북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 호남산조춤을 선보인다. 호남산조춤은 호남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에 맞춰 추는 입춤이다. 이강용 중앙대 겸임교수는 1대 김석창, 2대 김덕순, 3대 김숙자, 4대 김금화, 5대 이강용으로 전승되는 중고제 한량무를 공연한다. 또 이미숙 의정부시립무용단 단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나라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올린다. 김지립 김지립춤보존회 이사장과 박종필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한량무, 노수은 김포시의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승무를 춘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안의 감정과 흔적들을 구상회화의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연필 드로잉과 혼합재료로 표현한 신체 작업은 세계를 경험해 낸 신체들의 살갗과 변형을 드러내고 있다.△고등어는 노동요 vol. 1 웨이트리스 - 생존의 풍경, 불안의 순정, 살갗의 시간 등을 주제로 개인전을 했으며, 노동을 대하는 예술가의 자세, 괘념미술, 창작공간 페스티벌, 마음의 기억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작품 안내=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전주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이 개인전을 지원하는 2018 우진 청년작가에 배병희(36) 조각가, 김지현(33) 서양화가가 선정됐다.심사를 맡은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김지현 작가는 꼴라주를 혼용해 소비시대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키치적 감성을 가미해 실존 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투영하고자 하는 자세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 작가는 현재 중국 상하이 윤아르떼 레지던시에 입주해 있다.배병희 작가의 작품은 완성도 면에서 고르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독일 아라누스 조형예술대 조소과 석사, 전북대 조소과 박사 등을 전공한 배 작가는 현재 충남대에 출강 중이다.
많을 다, 소리 음.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고자 시작된 젊은 국악인 단체 다음 국악관현악단(단장 최유정)이 오는 19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연다.주제는 풍류도시. 전주의 화려한 역사와 풍류의 멋을 담은 천년전주와 혼돈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네의 인생을 표현한 태풍의 눈, 화합과 통합을 주제로 한 아리랑 판타지아 등의 웅장한 국악관현악곡을 들려준다. 박승인 테너와의 성악 협연곡 강 건너 봄이 오듯 등과 화려한 모듬북협주곡 풍류도시도 기대를 모은다.창단한 지는 1년 남짓이지만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공연에 초청돼 10회가 넘는 무대를 선 다음국악관현악단.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지만 40명 이상이 모인 단체가 유지되기 지는 열악한 공연 지원비,무대 환경 등의 어려움도 있다.그런데도 이어갈 수 있는 건 국악의 악기로도 서양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클래식에 못지않은 관현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참여한 단원들의 열정 덕분이다.또 악단의 예술 감독이자 작곡자, 지휘자를 맡은 강성오 씨가 중심을 잡아줬다. 연주자들과 직접 만든 곡에 대한 해석을 함께 하며 음악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휘자로서 연주자들의 올바른 곡의 방향을 잡아주는 과정을 통해 다음국악관현악단의 다양성과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강 예술 감독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다음국악관현악단이라는 지붕 아래 들어온 우리들의 목표는 국악창작음악의 끝없는 발전이라며 아직은 작은 씨앗이지만 지역의 거목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콧수염을 단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여운형의 얼굴이 휘어진 서까래 안에 담겨 있다.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와 2대 교주 최시형, 고광순 구한말 의병장과 그를 위한 추모시를 쓴 매천 황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인 박열과 그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 대장 김창수(백범 김구)와 항일여성운동계의 대모 김마리아, 게릴라항일전투의 전설 홍범도, 전태일과 염호석 열사 등. 한숙 미술가가 근현대 100년사를 지켜온 인물들을 미술로 끄집어냈다.23일까지 전주 복합문화공간 차라리 언더바에서 열리는 한숙 작가의 개인전은 쓰러져간 들풀의 이름을 찾아 불러주는 작업이다.그는 지난해부터 조선 말기 의병과 동학농민, 그리고 독립운동가와 민주투사, 노동자 등 역사 속에서 당당히 맞섰던 사람들을 버려진 한옥고재에 담고 있다.지난 2015년 옛 전북도청사를 철거할 당시 도청사에서 나온 오래된 나무 기둥들을 얻게 됐다. 그것을 하릴없이 마당 구석에 놓아두길 1년, 역사성이 있는 나무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영웅들의 정신을 불어 넣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 작업은 그들을 마주하며 역사 속에 함께 서는 것이라며, 단절된 과거의 인물이 아닌 이들과 연장선에 서 있다고 느끼면서 이들의 인생을 통해 나의 방향, 위치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7시 전시장에서는 한숙 작가가 작업에 관한 강의도 한다.한편, 전시는 전북민족미술인협회가 대안미술민중미술 공유를 위해 운영는 문화거점 차라리 언더바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농민작가 박홍규 미술가 등 전북 민미협 회원들의 개인전이 연말까지 계속된다.
이십 대부터 입던 옷들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오래도록 버리지 못한 옷이건,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옷이건, 간혹 그것들을 뜯어내고 이어 붙이고 꿰매며 집어넣으려 한 것들을 등장시켰다. 이것들은 쓰임, 버려짐, 시간을 되묻고 있다.△이록현은 소년기, 낮은 음조, 침전물상자를 주제로 개인전을 했으며, 은유적 관계, 행복지구전, ㄱ의 자식들, 랑카위비엔날레, 저항예술제, 우애한 時체놀이 등에 참여했다.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조완순 사진작가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존재의 부재를 자화상이라는 현존을 통해 치유하려는 손짓이다.조완순 사진작가가 26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2017 전주영화제작소 무료대관공모전시 가족을 진행한다.이번 사진전은 남편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후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던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다. 엉엉 울고 싶지만, 속으로만 우는 작가. 작품에는 작가의 방황과 불안, 슬픔이 보인다. 동시에 사진을 통해 이를 이겨내려는 심리도 읽힌다. 작가는 자신은 물론 가족을 대상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이를 통해 자신과 가족이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작품 속 사물과 사물, 사물과 공간의 관계를 통해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조 작가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가족들과 소통하고, 슬픔도 극복하기 시작했다며 남편을 떠나보낸 후 10년간의 공백을 회복하는 동시에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과도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사진전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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