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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맞은 국수호 “전북 춤 원형 복원해 무형문화유산 풍부하게 할 것”

정형인춤보존회를 세워 할아버지(스승)에게 배운 기본춤남무삼현승무학춤의 원형을 복원하고, 이 같은 전북 춤 문화유산을 후세에게 물려주면서 남은 생애를 보내고 싶습니다. 올해 고희를 맞은 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은 21일 고향인 전북을 위해 할 일로 전북 춤의 원형 복원을 들었다. 특히 스승인 정형인 선생과 관련한 정형인춤보존회를 설립해 기본춤남무삼현승무학춤의 원형을 복원하고, 이를 교육할 계획이다. 기본춤은 수건 없이 추는 민살풀이춤, 남무는 기생이 남자로 분장해 추는 춤을 말한다. 국수호 선생은 전주농고 농촌예술반에서 활동하면서 설장고를 치고 춤을 추며 3년을 보냈다. 그 당시 농촌예술반 춤 사범이 그가 할아버지라 부르는 정형인 선생(정자선 아들)이다. 그의 전주농고서라벌예대 8년 선배인 금파 김조균 선생도 정형인 선생의 제자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국수호 선생은 동촌김무철무용단이 마련한 금파 김조균 추모 20주년 공연에 설 예정이다. 정형인 선생이 전수한 전주승무로 말이다. 50여 년 전, 옛 기억을 더듬어 가락부터 의상, 도구까지 복원했다. 전주승무는 홑가락으로 북채를 들지 않고 춥니다. 기억을 토대로 장삼, 승무북까지 원형대로 복원했어요. 흰색 장삼이 아닌, 빨간색 깃에 남색 장삼이죠. 승무북도 여러 가지 빛깔로 무늬를 그린 단청이 아닌 밤색으로 덧칠해 만들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나무라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8.21 19:32

김영준 초대전, 9월 21일까지 전주 ‘문화공간 기린’에서

김영준 작품 '프란체스코 교황 옻칠 의자' 문화공간 기린(관장 이현옥)이 9월 21일까지 김영준 초대기획전 천년을 이어온 빛, 천년 고을을 비추다를 연다. 전통 나전칠기 기법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하는 김영준 작가. 그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등 해외 인사들과 협업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그의 나전칠기 작품과 함께 당시 해외 인사들의 의뢰를 받아 작업한 결과물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교황 의자는 2014년 8월 프란체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 명동성당 미사집전에서 사용한 옻칠 의자로, 그가 8개월에 걸쳐 제작한 것이다. 느티나무 원목에 옻칠을 33번하고 의자 등받이 부분에 소박한 자개 문양을 새겼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만든 유일한 하드웨어 게임기의 케이스를 나전칠기로 제작한 X-BOX 360은 빌게이츠가 직접 주문해 한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최초로 IT산업에 나전칠기를 접목해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 그가 독창적으로 제작한 작품도 전시한다. 4년 6개월에 걸쳐 구현한 달 항아리는 도자에 옻칠을 하고 다시 구운 후, 전복 패를 얇은 상사로 자르고 그 위에 다시 옻칠을 한 것이다. 상감기법으로 새긴 전통적인 국화 문양도 특징이다. 대형 원형 자개 옻칠 작품인 우주 COSMOS는 김 작가가 생각하는 마음 속 우주를 여러 가지 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작가는 자개의 색은 빛의 양, 날씨, 마음 상태,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져 작품을 더욱 매혹적으로 만든다며 독특한 특징에 나만의 방식을 더해 무수한 색이 입혀진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나전칠기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싶다는 김 작가. 이에 따라 실용 공예에서 순수예술로 확장해 나전칠기의 시각성을 다각화했다. 현대적인 미감을 반영하는 다채로운 색과 빛은 그가 자개와 옻칠의 안료를 배합하고 연구해 개발한 것이다. 목재뿐만 아니라 도자, 플라스틱, 유리, 알루미늄 등에 나전을 입히는 작업도 시도한다. 김순아 문화공간 기린 학예실장은 고려시대 공예를 대표하는 나전칠기는 천년 넘게 빛이 충만하다며 전주나주 지역을 전라도라 정명한지 천년이 되는 올해에 천년 고을과 천년의 빛이 조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21 19:32

금파 김조균 통해 전라도 춤의 맥 짚는다…동촌김무철무용단 추모 공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 고(故) 금파 김조균(1940~1998)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는 헌정 무대가 오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동촌김무철무용단이 전북문화관광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제작한 금파 김조균 추모 20주년 공연 공자, 전라도 천년을 담다. 이번 공연은 1대 정자선, 2대 정형인, 3대 금파 김조균 그리고 4대 동촌 김무철(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무 보유자)로 이어지는 전라도 춤의 원류를 살펴본다. 올해는 금파 김조균 선생이 작고한 지 20년 되는 해로 그의 춤 철학을 바탕으로 주옥같은 대표작들을 되짚는다. 공자의 예악(禮樂) 사상, 조선의 춤 미학까지 탐구한다. 특히 정자선정형인김조균김무철로 이어지는 가계 대 가계 전승춤과 정자선정형인김조균국수호로 흐르는 재인계 인맥춤의 맥을 짚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김조균 선생의 도반이자 후배인 국수호 전 국립무용단장이 함께한다. 완주 출신 국수호 선생은 전북의 향토색 짙은 농악과 풍물 등의 자산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예술세계를 쌓아하는 안무가이자 무용가이다. 또 김조균 선생의 아들 김무철, 딸 김애미, 제자 임윤희 포천시립민속예술단 안무장이 이끄는 포천시립민속예술단, 전주예술중고교 학생 등 총 67명이 금파의 춤을 재현한다. 프롤로그에서는 금파 김조균 선생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인 신노심불로(身老心不老)를 동촌 김무철의 색으로 재해석한다. 1장부터 4장까지는 공자의 예악 사상을 토대로 궁중무용, 민속무용을 아우른다. 금파의 제자 임윤희와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은 1965년 제6회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김조균과 국수호 선생이 췄던 궁중무용 가인전목단을 올린다. 김애미와 조재혁 전 국립무용단 무용수는 호적구음살풀이춤, 김무철과 남성 무용수 8명은 한량무를 선보인다. 국수호 선생은 전태준(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 보유자) 선생의 반주에 맞춰 전주승무를 춘다. 동촌 김무철은 정자선정형인김조균김무철김애미로 이어지는 한국 춤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공자의 예악 사상과 인의 사상을 닮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기획했다며 전라도라는 한정된 지역 춤을 넘어 대한민국 재인계 춤의 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18.08.21 19:32

완주 연석산미술관, 입주작가 강은지·장우석 결과전 개최

완주 연석산 미술관(관장 박인현) 레지던스 상반기 입주 작가들의 결과 보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24일까지 강은지 작가의 개인전 만날 약속, 장우석 작가의 개인전 STEAL CUT이 열린다. 강은지 작가는 지난 3월 레지던스에 입주하면서 스튜디오2 앞의 텃밭에 덩굴풀인 풍산초를 심었다. 작가는 이 식물에서 채취한 하트 모양의 씨앗에 사랑과 연결 지을 수 있는 낱말을 부여한다. 다른 사람에게 씨앗을 건네고 질문하기도 하며 사랑과 연관된 낱말을 함께 찾고 생각한다. 또 높이가 다른 풍산초 잎사귀들의 꼭짓점을 오선지 위의 음표로 만들어 연주곡을 만드는 작업도 했다. 조관용 미술평론가는 강한 자극에 길들여져 있는 현대인에게 사색과 같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장우석 작가는 전통적인 초상화를 재해석해 차별성을 둔다. 초상화 그림 속 간 유리에 비친 듯한 부분들은 인간의 시선이나 알려진 인물의 이미지를 훔친다. 간유리 너머에는 진실이라는 뒷담을 숨기고 있다. 김상철 미술평론가는 전통의 안정성 위에 자신이 속한 시대성을 더해 미묘한 접점을 포착했다며 세밀한 묘사와 진실된 표현을 전제로 하는 전통 초상화를 함축과 생략이라는 전혀 다른 조형 방식을 통해 해석해 냄으로써 일반적인 전신의 한계에서 벗어나 또 다른 해석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20 21:53

[최정윤 개인전] 한지로 켜켜이 쌓은 생명의 흐름

최정윤 작가는 회화의 고정 관념적인 틀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노력했다. 상상력과 예술적인 감각이 방해받지 않는 그만의 작업 방식을 만들었는데, 한지 입체 회화 돋을 그림이다. 2006년부터 돋을 그림을 문패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최정윤 작가가 신작 발표전을 연다.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23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한지박물관. 돋을 그림은 생명이 화면 안에서 돋아나는 듯한 작품을 말한다. 최 작가는 특히 숭고하고 아름다운 한국적인 생명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따라서 한국적인 감성을 나타내는 재료인 한지와 천연 염색 기법을 사용한다. 천연 염료로 염색한 한지는 색상이 우아하지만 내광성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처음으로 LED(발광 다이오드)를 작품에 추가해 한지의 결을 돋보이게 하고 활기를 불어넣는다. 촘촘하게 결을 만들어 붙인 작업은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쌓인 대지의 지층처럼 자연의 숭고함이 엿보인다. 최 작가는 돋을 그림은 겨울의 거센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이 흙과 하나가 되고, 그 자양분이 힘이 돼 또다시 새싹이 돋는 것처럼, 우리의 삶 역시 끊임없이 순환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음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20여 년간 다수의 개인단체전 활동을 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한국현대판화가협회세계종이조형작가회 회원, 신미술대전전국한지대전 초대작가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8.13 20:49

서학동에서 꽃 핀 창작물

전주 서학예술마을 안에 있는 공동 창작공간인 다원공간 몬(대표 심홍재)이 8월 16일까지 입주한 미술가들의 결과 보고전을 연다. 오픈 행사는 8월 1일 오후 5시. 이상원, 이봉금, 김영경, 비 아제이(B Ajay인도) 등 4명 작가가 오픈 스튜디오 형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퍼포먼스, 영상, 사진, 회화 작품 등 장르는 다양하다. 전주 서학동 주민을 인터뷰해 영상물을 만들거나 사진을 찍는 등 마을 주민과 소통한 것이 특징이다. 이상원 작가는 주로 서브컬처(subculture주류 문화의 상대 개념)로 인식되는 게임, 영화에서 비롯된 미술에 관심이 많다. 현대미술과 서브컬처를 융합해 작가의 기억 속에 미화된 대상을 재구성했다. 찰나가 쌓이면 시간의 연속이 되 듯 작은 붓질 하나 하나가 쌓여 형체를 이룬다는 이봉금 작가. 파랑새가 가지 끝에 머물다 날아 가버리는 시간도 더 이상 끝이 아니라 삶의 연속선상에 놓인 것이라는 의도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김영경 작가는 인간의 유한성과 소멸에 관해 관심 갖는다. 유한한 삶을 어떤 시간들로 채워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노인 세대의 감수성을 사진에 담았다. 인도에서 온 작가 아제이는 한국 역시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유사하게 계급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과 매우 비슷한 사회의 중간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 이들을 관찰해 촬영하고 시대공간은 다르지만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모두 유사하고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7.26 17:28

['로메로 브리토' 특별전]사랑·행복·희망의 에너지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며 그것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복의 나눔과 공유에 있다. 피카소에 마티스의 색을 입힌 모던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로메로 브리토(1963~, Romero Britto) 한국 특별전이 서울 용산 아이파크 대원뮤지엄에서 지난달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Love 사랑, Happy 행복, Hope 희망라는 3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회화와 조각, 디즈니와 영화 속 캐릭터 콜라보, 유명 인사를 모티브로 한 작업 등 120여점을 선보인다. 그의 초기작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전시 제목은 Color of Wonderland(환상의 나라의 색채). 1963년 브라질에서 태어난 로메로 브리토는 어린 시절 독학으로 신문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브리토는 청년이 된 후 프랑스를 여행하며 20세기 대표적 예술가 피카소와 마티스의 작품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20대 초 브리토는 마이애미 거리에서 신문지에 강렬한 색채로 그린 작품들이 성공하자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그 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현하며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브리토의 스타일은 입체파와 팝아트, 그래피티가 결합된 것이다. 그는 선명하고 밝은 색상과 굵은 선, 상상력이 넘치는 패턴 등을 사용한다. 예술과 예술가들이 긍정적인 변화의 주체라는 믿는 브리토의 그림은 생동감과 활력이 넘쳐난다. 특히 대중적인 이미지, 장난기 많은 테마, 창의적인 자신의 서명 등 팝아트적인 그의 작품은 앤디 워홀, 키이스 해링과 같은 세계적인 팝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대담하고 강렬한 색채와 두꺼운 검정색으로 패턴을 그린 브리토의 작품은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브리토의 그림은 라틴과 남미 문화, 남부 플로리다 문화를 보여주며 유머감각과 장난스러움, 대중성으로 특징지어진다. 경쾌한 이미지로 그는 애플, 펩시콜라, 디즈니와 같은 주요 기업 등을 위한 광고와 그래픽을 제작하기도 한다. 브리토의 작품이 삶을 즐기고 사랑하는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이다. 그의 예술철학은 이기적인 현대인에게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다. 그는 250개 이상의 단체들에 시간과 작품, 자원을 기부해 왔다. 현대사회는 행복의 나눔과 공유가 얼마나 절실한 세상인가.

  • 전시·공연
  • 서유진
  • 2018.07.24 19:36

덕진공원의 사계… 찬란한 40년 기록

김영채(71) 사진작가는 전주 덕진공원 40년 변화의 산증인이다. 1978년부터 전주8경인 덕진채련(德津採蓮)에 빠져 덕진공원을 촬영했다. 그간 강산이 변하는 10년 세월을 네 번이나 돌고, 연화정 지붕에 쌓인 첫눈만 40번을 맞았다. 피고 지는 연꽃을 바라보며 느낀 인생무상은 셀 수도 없다. 반복되는 자연의 굴레, 그러나 그 안에서 같은 풍경을 하루도 본 적 없다는 게 김 사진작가의 말이다. 지난 15일 낮 전주 덕진공원 인근의 한 카페에서 김 사진작가를 만났다. 이날도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멘 채였다. 사진은 찰나의 섬세함이라고 강조하는 김 작가. 사람의 눈엔 똑같아 보여도 카메라 렌즈에 담기는 풍경은 매일의 날씨와 빛, 심지어 그날 자신의 기분건강상태에 따라서도 변한다. 40여 년간 매일 덕진공원에 나와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거대한 연못과 연꽃,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다리, 드넓은 잔디와 과실나무 등 다양한 자연과 생태를 품은 이곳은 변화무쌍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원 입구에 있던 철도와 민가, 육군 35사단 관사 등이 사라지고 새로운 기념물이 생기는 등 시대와 환경에 따른 변화도 내 사진에 담겨 있죠. 처음엔 무작정 덕진공원에서 사진 찍는 것이 좋아서 몰두했는데, 문득 뒤돌아보니 덕진공원의 역사가 기록돼 있었다. 이제는 그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매일 찾아간다. 그가 주로 활동하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8시. 아침의 부드러운 광선에서 봐야 색이 제대로 잡힌다. 빛이 강하면 색이 반사된다. 연속 촬영이 아닌 기다림 끝에 얻은 찬란한 순간은 5만여 점에 달한다. 이 중 덕진공원의 매력이 계절별로 잘 담긴 작품만을 추려 첫 개인전을 연다. 전시 제목은 전주8경- 아름다운 연꽃밭 이야기 . 17일부터 3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 30대 때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전북도지회장전주지부장 등을 지내며 도내 사진계 관련 행사는 도맡아 준비했고,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오롯이 본인의 작품세계를 단독으로 내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촬영 소재를 찾아 전국의 이름난 곳곳을 누비면서도 결국 어릴 적 추억과 전주의 아름다움이 담긴 덕진공원으로 돌오왔다는 김 작가. 김남곤 시인은 그를 두고 연밭에 푹 빠져 진흙 속의 청향을 살피는 예술가, 완장 없는 덕진 연방죽의 지킴이라고 불렀다. 김 작가는 많은 사람이 정갈하고 아름다운 덕진연못을 찾아와 화락함과 평강함을 두고두고 누리길 바란다며 내 전시나 도록이 전주의 명소 홍보에 기꺼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차 전시는 8월 3일부터 9일까지 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이어진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7.16 20:29

뒤엉킨 몸부림 속 변화와 탈출

깊어진 고뇌에 색은 더 과감해졌다. 삶의 근원을 찾는 물음과 고민을 사람, 몸으로 표현하는 이주리 서양화가. 그가 3년 만에 개인전 안착과 탈피에 대한 꿈을 연다. 18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3년간의 작업과정에서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고 싶은 간절함은 짙어졌다. 오늘날의 현대미술은 눈앞의 답을 많이 찾는 것 같아요. 표면적인 작업방식과 답들이 난무하죠. 근본적인 것을 고민하면 표면적인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 작가는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가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대중에게 묻는다. 다양한 색과 음영의 누드는 마음의 몸부림인 셈이다. 고민들은 작품의 색감과 구도의 변화로 이어졌다. Living, Live 등 작가의 기존 누드 연작들은 무채색 배경에서 인간의 역동적인 몸부림이 주인공이었다. 신작에서는 강렬한 붉은 색감을 사용해 힘겹고 고통스러운 몸들의 엉킴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변화와 탈출에 대한 희망적인 욕망을 동시에 표현했다. 삶의 모순과 이중성 안에서 욕망과 희망 모두를 드러내는 것이다. 화폭 가운데를 원형으로 비워두고 몸들이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구도 역시 안착과 탈피를 동시에 나타내기 위함이다. 이 작가는 전작들은 인체가 주제였는데 던져놓은 빈 공간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빈 공간은 미래의 가능성, 목표, 도착지를 상징하는 것이고, 각자의 몫으로 비워뒀다고 말했다.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주리 작가는 독일 베를린, 프랑스,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김보현
  • 2018.07.09 20:0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