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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섭 "강한 역할에 끌린다"

배우 강지섭(29)은 남자답게 생겼다. 188cm의 키에 짙은 눈썹, 또렷한 이목구비, 저음의 목소리까지 전형적인 미남형 연기자다. 그는 현재 KBS 1TV 일일극 '바람불어 좋은 날'에서 재벌 2세 '엄친아' 강상준으로 출연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를 2005년 방영된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여자같고 수다스러운 강이리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그때는 신인이었고 데뷔작이라 센 캐릭터를 했지만, 그 뒤가 문제였죠. 그때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어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그는 이미지와는 달리 자신이 생계형 배우라고 했다. "혼자 서울에서 살다 보니 연기나 역할보다는 생계를 위해 작품을 한 경우가 있었어요. 좀 더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2005년 그는 단돈 70만원을 들고 가족이 있던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로 왔다. 해군에서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길바닥에 내놔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만 믿고 서울에서 서너 달간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오디션을 봤다. "그때 운 좋게 합격한 작품이 '하늘이시여'였죠. 마침 데뷔작품이 너무 잘돼서 거만함이 좀 생겼던 것 같아요. 남들은 잘 인정 안 하는데 혼자 '난 더 잘 될 수 있어'라고 생각했어요."그러다 소속사와 갈등으로 1년간 연기활동을 쉬어야 했다. 그때 그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제 부족한 점을 깨닫게 됐어요. 가족이나 남한테 의지하지 않고 하다 보니 부딪히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수업료를 치르면서 배우는 셈이죠."연기수업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없었던 그는 "연기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는 싶은데, 등록비가 비싸다고 들었다"며 "지금은 아무래도 벌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강지섭은 2008년 KBS드라마 '태양의 여자'에서는 복수심에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랄한 건달 홍은섭을 연기했고 전작 SBS 드라마 '두 아내'에서는 첫 사랑을 묵묵히 돕는 수호천사 연하남 송지호로 분했다. '바람불어 좋은 날'에서 그가 맡은 상준은 어머니의 반대에 사랑과 정략결혼 사이에서 갈등한다. "처음에 생각했던 캐릭터와 다르게 표현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줏대 있는 남자인 줄 알았는데, 마마보이로 변하더라구요. 저라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부모님 말씀을 거역할 거 같아요."그는 나쁜 남자를 제대로 연기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인상이 강하다 보니 어차피 부드러운 역할은 시청자분들이 부담스러워 하실 것 같아요. 그럴 바엔 아예 강하고 독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사연이 있는 나쁜 남자 캐릭터에 끌려요."욕을 먹으면 오히려 이를 더 악물고 하게 된다는 그는 호불호가 갈리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역할 때문에 욕을 먹더라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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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21 23:02

요즘 오락 프로 '된장녀', 도를 넘었다

허영심에 차고 자기 중심적인 여성을 빗댄 '된장녀'는 케이블 오락프로의 단골 메뉴다. '된장녀'의 출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정도와 규모가 심해지는 양상이다. 그만큼 여성에 대한 편견을 확대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케이블 오락채널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에는 '압구정 패리스 힐튼'으로 불리는 한 여성 출연자가 나와 화제가 됐다. 1억원대 오픈카를 현금으로 사고 일본 우동이 먹고 싶어서 당일치기 일본 여행을 간다는 이 여성은 집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지만 명함을 갖기 위해 취미로 일을 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가 극단적 인물들을 소개하는 콘셉트이긴 하지만 방송이 나간 후 관련 기사에는 '재미 때문에 문제 있는 게스트를 섭외한다', '개념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같은 방송사의 '러브스위치'는 20~30대 싱글 여성 30명이 1명의 남성을 두고 3단계에 걸친 선택을 통해 데이트 여부를 결정하는 쇼로, 케이블 채널로는 매우 높은 2%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출연자들은 종종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문제성 발언을 뱉어내고 있다. 지난 3월 방송에서는 월세 사는 단역배우가 싱글남으로 출연하자 출연자들은 "월세 사는 남자는 싫다", "돈이 새는 얼굴이다", "차가 용달차다"란 이유를 들며 거절했다. MC 이경규는 "이건 러브스위치가 아닌 러브절단기"라며 "싱글녀들이 데이트를 하는 사람을 한순간에 절단해버렸다"고 호통치기도 했다.프로그램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된장녀'를 언급하며 출연자들의 무례한 태도를 지적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너무 된장녀들만 선별하는 듯..좀 더 다양하고 바른 가치관을 가진 여성 출연자들도 나와 주길'(ID 찰보리빵) '출연하는 여자들이 진짜 개념 없다'(ID 891122) '된장녀들의 실체를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ID 롸잇나우)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러브스위치' 임택수 PD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분명한 캐릭터를 가진 출연자를 섭외하다 보니 심하다 싶은 발언이 나오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임 PD는 "소위 말하는 된장녀 캐릭터를 가진 분들도 있지만 소수"라며 "그분들의 자극적인 발언을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시작한 올리브채널의 '악녀일기' 시리즈는 젊은 여성들이 원하는 삶을 추구한다는 콘셉트이지만 부유한 부모의 돈으로 명품백을 사고 호화 해외여행을 가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된장녀 프로'의 대명사가 됐다. 이 프로는 다음달 7번째 시즌 제작을 위해 주인공을 모집하고 있다.케이블 오락프로에서 '된장녀'의 인기는 쉽고 자극적인 소재라는 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채널수 확대로 오락 프로가 느는 가운데 제한된 제작비로 쉽게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평론가 탁현민씨는 "된장녀처럼 비호감 여성들은 재미를 위한 좋은 소재"라며 "프로그램 구성상 시청자들이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비호감 여성을 등장시키는 것이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적 편견을 강화하고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여성민우회 윤정주 사무국장은 "안 그래도 TV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수도 적고 이미지도 굉장히 제한적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미지의 여성들이 TV에 많이 등장할수록 '여자들은 당연히 이럴 거야'라는 고정관념이 확대ㆍ재생산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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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21 23:02

김하늘 "캐릭터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

"'전쟁 드라마라서 '메이크업을 포기해야 하지 않았느냐'며 많이들 걱정해주세요."MBC 특별기획드라마 '로드 넘버 원'(극본 한지훈, 연출 이장수·김진민)에서 여주인공 수연 역을 연기한 김하늘은 18일 서울 상명대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여배우로서 전쟁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이 같은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그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따뜻한 품을 가지고 있고 투철한 희생정신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의사"라고 설명하며 "수연의 외모보다는 그가 가진 내면의 매력이 커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김하늘은 이어 "그동안 시대물에 출연한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도전해봤는데그렇게 쉽지는 않았다"며 "두 배우(소지섭·윤계상)와는 호흡이 잘 맞았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서 멜로 연기를 펼쳐야 해서 감정이 격한 연기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드라마 속 수연은 어릴 적부터 오누이처럼 지내온 장우(소지섭)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어느날 빨치산 토벌을 위해 떠난 장우가 사망했다는 통지서를 받고 혼란을 느낀다. 국군의 엘리트 장교인 태호(윤계상)에게서 청혼을 받고 고민하던 중 장우가 거짓말처럼 살아서 돌아오고 그러는 사이 6.25 전쟁이 터진다.그는 드라마 속 배경이 되는 6.25 전쟁에 대해서는 "삼촌과 이모 두 분이 전쟁 때 돌아가셨고 지금 살아계시는 또 다른 이모가 당시 전쟁을 겪으셨다"며 "경험하지못한 시대였지만 이모에게서 전쟁 때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시를 상상했다"고 말했다.함께 연기한 소지섭과 윤계상에 대해서는 "배우가 저렇게까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두 사람의 매력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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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21 23:02

신중현, 펜더 기타 헌정 기념콘서트

'록의 대부' '한국 록의 역사'로 불리는 기타리스트 신중현이 '신중현 기타 헌정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달 26-27일 제주문예회관대극장을 시작으로 7월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7월24일 포항 경북학생문화회관에서 공연하며 추후 여러 도시를 돌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 신중현이 세계적인 미국의 기타전문회사 펜더(Fender)로부터 아시아 뮤지션 최초로 기타를 헌정받은 일을 기념해 열리는 무대다. 펜더는 자사의 기타를 애용하며 전설적인 음악을 남긴 음악인을 선정해 단 한 명의 마스터 빌더(Master Builder)가 만든 맞춤형 기타를 헌정하는 '펜더 커스텀 숍 트리뷰트 시리즈(Fender Custom Shop Tribute Series)'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껏 에릭 클랩튼, 제프 백, 잉베이 맘스틴, 스티비 레이본, 에디 반 헤일런 등이 기타를 헌정받았다신중현이 받은 기타는 스크래치가 있는 빈티지 풍의 검은색 보디와 단풍나무로 된 넥으로 구성된 마스터 빌더 데니스 갈루즈카의 작품으로 지판에는 신중현의 사인, 감사와 존경의 뜻이 담긴 '트리뷰트 투 신중현'이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기타를 헌정받는 자리에서 신중현은 "펜더는 주면 주는 대로 받는 기타"라며 "내가 슬프면 슬픈 음악이 나오고 즐거우면 즐거운 소리가 나오는 솔직한 기타"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공연기획사인 메인기획은 "명기(名器)로 불리는 펜더 기타와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신중현씨가 만나 최상의 연주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무대에는 신중현의 큰아들 신대철이 이끄는 록그룹 시나위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 02-764-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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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8 23:02

"SBS '인생은 아름다워' 동성애 문제없음"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뤄 논란이 되고 있는 SBS TV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해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17일 SBS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5일 열린 방송심의소위에서 '인생은 아름다워'가 그리는 동성애 내용에 대해 '문제없음'을 의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 특위를 구성해 논의하며 거기서 나온 의견을 방송심의소위에 건의한다.방송심의소위에서는 이를 심의해 의견제시, 권고, 주의, 경고, 시청자 사과 등의 징계를 내리는데, 심의 결과 문제가 없으면 '문제없음'을 의결한다. SBS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동성애를 미화한다는 민원이 제기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했지만 위원들이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다만 심의소위에서는 국민정서나 지상파에서 방송한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수위 조절에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들었다. 그러나 그 역시 정식으로 전달받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의사 태섭(송창의 분)과 사진작가 경수(이상우)를 내세워 동성애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동성애가 드디어 지상파 드라마에도 진출했다며 환영하는 목소리와 미풍양속을 해친다며 불쾌해하는 목소리가 대립하고 있다. SBS 관계자는 "방송 직후 항의 전화가 몰리고 있다. 대부분 '아이들이 뭘 배우겠냐'고 항의하는 부모님들"이라며 "그래서 우리도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시대가 변했고 작가의 품격을 신뢰하기에 내부적으로 크게 문제를 삼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50부작으로 기획된 '인생은 아름다워'는 가을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SBS 관계자는 "앞으로도 동성애에 대한 민원은 또 제기될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의 표현 수위가 지금과 같은 정도를 유지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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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6.18 23:02

재범, 출국 9개월 만에 18일 입국

인기그룹 2PM 출신 재범(23)이 한국인 비하글 논란으로 미국으로 떠난 지 9개월 만인 18일 귀국한다. 그는 주연으로 발탁된 한미합작 영화 '하이프 네이션' 촬영 차 18일 오후 5시50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하이프 네이션' 관계자가 17일 밝혔다. 재범은 2005-2007년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당시 미국의 지인과 여러 차례 주고받은 메시지가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누리꾼의 비난이 거세지자 고향인 시애틀로 떠났고 지난 2월 JYP엔터테인먼트가 재범의 사생활 문제를 이유로 탈퇴를 발표함에 따라 줄곧 미국에서 머물렀다. '하이프 네이션' 관계자는 "재범이 자신의 비보이팀인 AOM, 부모님, 스태프와 함께 입국한다"며 "촬영은 23일부터 시작할 예정으로 촬영지는 서울과 부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는 재범의 입국 일정을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입국 시 공항에 수천명의 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요계는 재범이 JYP엔터테인먼트가 언급한 2PM 탈퇴 배경에 대한 견해를 밝힐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재범의 입국에 앞서 17일 오후 6시에는 '하이프 네이션'에 함께 출연하는 미국 유명 힙합그룹 B2K의 멤버 제이-부그와 릴 피즈가 입국한다. 한국과 미국 자본이 투입될 '하이프 네이션'은 동양인 비보이 팀이 아시아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대회에 참가한 뒤 미국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재범은 한국 비보이 팀의 리더로 출연한다. 백스트리트보이즈, 엔싱크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앨런 카자티 감독이 연출하며 1990년대 인기를 누린 그룹 블랙스트리트 리더 출신이자 마이클 잭슨, 전 레전드, 푸시캣 돌즈 등의 음반 프로듀서로 활약한 테디 라일리가 음악감독을 맡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6.18 23:02

예능에 부는 女風…자리매김 성공할까

예능 프로그램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불문하고 집단 여성 MC 체제를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무한도전'과 '1박2일' '남자의 자격' 등 남성 버라이어티쇼가 지배하는 예능계의 판도에 이들이 새 바람을 몰고올 지 주목된다. 16일 케이블 엔터테인먼트 채널 QTV에 따르면 여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여자만세'가 이달 말 방송을 앞두고 제작에 한창이다. '개그계의 대모' 이경실을 필두로 김신영, 정선희, 간미연, 정시아, 고은미, 전세홍 등 7명의 여자 연예인이 공동 MC를 맡아 각종 미션에 도전할 계획이다.MBC는 여성 정보 버라이어티 '원더우먼-여자가 세상을 바꾼다'를 신설, 지난 11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방송인 현영과 뮤지컬 배우 홍지민, 탤런트 홍은희 등 5명의 여성 연예인들이 매주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BS 2TV는 작년 10월부터 걸그룹 멤버들의 농촌 생활을 담은 '청춘불패'를 방영하고 있고 2007년 시작한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의 '무한걸스' 시리즈는 이미 대표적인 여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 KBS JOY도 '미녀들의 1박2일'을 작년 11월부터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간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들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신설 프로들의 자리매김은 쉽지 않아 보인다. 1세대 여성 버라이어티격인 '무한걸스'는 작년말 시작한 시즌 2가 시즌 1보다 재미가 덜하다는 평가 속에 시청률도 떨어졌다. 금요일 밤 방송되는 '청춘불패'는 8~9%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지만 SBS 경쟁프로그램 '스타부부쇼 자기야'에는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맞선 리얼리티쇼'를 내세운 SBS '골드미스가 간다'는 한때 1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장윤정과 예지원 등 일부 멤버들의 교체 후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다 이달 초 막을 내렸다. 여성 버라이어티쇼의 부진 이유로는 무엇보다 재미가 덜했다는 분석이 많다. 여성이라는 콘셉트에 의존하다 보니 버라이어티쇼로 제대로 구성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문화평론가 탁현민씨는 "MC들이 여성이냐 남성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예능 프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라며 "단순히 '여성들이 망가져서 웃긴다'는 접근은 안일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남성 버라이어티의 여성 버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제작 당시 '무한도전'의 여성판을 전면에 내세우며 제목에서부터 '무한도전'을 대놓고 패러디한 '무한걸스'는 방송 초기 '무한도전'의 인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려 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미녀들의 1박2일' 역시 제목에서부터 내용까지 '1박2일'과 빼닮았다. 방영을 앞둔 '여자만세'는 '더 늙기 전에 도전해야 할 101가지 일'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남자의 자격'의 콘셉트 '죽기전에 해야 할 101가지'를 자연히 떠올리게 된다. QTV 관계자는 "프로그램 소개가 나간 뒤 '남자의 자격'과 자주 비교되고 있지만 실제 내용은 다르다"며 "앞으로 방송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여성 예능프로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성 콘셉트에 의존하기 보다는 프로그램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탁현민씨는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완결성을 갖추는 것"이라며 "여성 버라이어티는 재미라는 예능 프로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6.17 23:02

월드컵 '예능' 지고 '교양ㆍ다큐' 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열기는 뜨겁지만, 월드컵 현장에서 응원 소식을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예년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 중 남아공 월드컵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은 SBS의 '태극기 휘날리며'와 KBS '해피선데이'의 코너인 '남자의 자격' 등 2개뿐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MBC '이경규가 간다'와 KBS '날아라 슛돌이', SBS 'X맨' 등이 앞다퉈 독일 현지와 국내의 응원 열기를 전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당시 각 방송사는 응원전을 쇼 형식으로도 소개했고, KBS '개그콘서트'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도 월드컵 특집을 마련했다.◆ 떠들썩한 예능 프로 주목 못 받아 = 시청자들의 관심 측면에서도 이번 월드컵 예능 프로그램은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일찌감치 방송을 시작한 SBS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자릿수 시청률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그리스전 직후인 13일 방송에서도 11%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KBS의 '남자의 자격'은 매번 월드컵 때마다 현장에서 응원전을 펼쳤던 이경규를 중심으로 출연진을 대거 파견했지만 13일 방송에서 16.1%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고, 월드컵 현장 분위기 전달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MBC의 경우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단비' 팀이 남아공 현지나 한국과 경기를 하는 나이지리아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SBS의 단독 중계가 결정되자 계획을 접었다. 결국, 예능 분야는 단독중계하는 SBS의 부진에 KBS나 MBC가 맞닥뜨린 현지 촬영의 한계까지 겹쳐 별 재미를 못 보는 셈이다. 대신에 다큐멘터리 같은 교양 프로그램이 대거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데, 이는 SBS가 월드컵 전 경기를 중계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 심해지고 있다.◆ '월드컵' 교양 프로그램 풍성 = 과거 월드컵에서 쇼 형식의 프로그램이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차분한 다큐멘터리가 전면에 배치됐다. SBS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남ㆍ북ㆍ일 월드컵 삼국지'를 통해 세 나라의 전력을 비교, 분석했으며 '첫 원정 16강을 향해'에서는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짚었다. 다큐멘터리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입니다'는 한국 대표팀의 최근 생활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앞서 SBS는 지난 5월 말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27.5%의 확률게임-대한민국은 월드컵 16강에 오를 것인가?'편에서 월드컵을 다루기도 했다. KBS는 월드컵 개막 직전 아프리카 국가들의 잠재력을 분석한 '아프리카 파워'를 내보냈으며 5월 말에는 남아공 현지에서 교민과 현지인이 출연한 가운데 '도전! 골든벨'의 월드컵 특집을 방송하기도 했다. MBC도 '100분토론-월드컵!광장을 말하다'편에서는 월드컵 응원 문화를 다뤘으며 국제시사프로그램 'W'는 남아공 현지 취재를 통해 월드컵의 명암을 살펴봤다. '통일전망대'에서는 '남과 북의 그라운드'편을 통해 남북한 축구 역사를 돌아보기도 했다.◆ 황선홍ㆍ유상철ㆍ김태영 토크 프로그램서 '주가'↑ =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 중에서는 2002년 월드컵 스타인 황선홍과 유상철, 김태영의 주가가 높다. 한 이동통신회사 CF에 같이 등장하기도 했던 이들은 MBC의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 함께 출연해 축구 실력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했으며 KBS의 '남자의 자격'에도 나란히 출연했다. 지난달 KBS의 '병영체험 진짜사나이'에도 등장했던 유상철은 최근에는 SBS의 '강심장'에 출연해 한쪽 눈의 실명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황선홍은 23일 방송되는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씨름 선수 출신 강호동과 기 싸움을 벌이며 2002년 월드컵 당시를 회고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월드컵을 맞아 주목받는 축구 스타는 바로 2002년 월드컵 당시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다. KBS는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한국팀에 대한 조언을 듣는 '히딩크에게 듣는다-대한민국 16강 해법은?'을 별도의 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6.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