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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통합 30주년 익산시, “어제보다 더 큰 내일” 다짐

도·농 통합 30주년을 맞이한 익산시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모두가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는 9일 강영석 부시장이 주재한 익산군·이리시 통합 30주년 브리핑에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지역 균형 발전과 행정 효율화를 위해 통합이 이뤄진 1995년 당시 3161억 원이었던 시 예산 규모는 올해 1조 8108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또 주택 수와 사업체 수도 각각 2배가량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외형적 성장을 기록했다. 산업단지 면적도 514만㎡에서 1133만㎡로 2배 넘게 확대되며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기반이 확충됐고, KTX익산역의 철도 이용객도 1995년 433만 명에서 2024년 686만 명으로 증가해 교통 중심 도시로서의 입지도 강화됐다. 통합 이후 익산은 도시와 농촌의 강점을 조화롭게 살리며 상생 발전을 이뤄 왔다. 도심은 신규 아파트 공급, 주거 지원 확대, 도서관·공원 등 생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고, 농촌은 농업을 넘어 식품·바이오산업과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며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옛 익산군 지역에 들어선 국내 유일의 국가식품클러스터는 128개 기업 유치에 성공하며 식품산업의 세계 진출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식품진흥원을 비롯한 14개 지원 시설과 올해 본격화하는 2단계 조성 사업을 통해 식품·바이오 융복합 클러스터로의 도약도 전망되고 있다. 과거 익산군 청사가 있던 함열읍에는 북부청사가 들어서 농업 전담 부서가 신설·운영되고 있고, 올해 새롭게 조성되는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는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을 지원하며 농생명·바이오 분야의 지역 혁신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광 분야도 왕궁리유적(백제왕궁)과 미륵사지 등 세계유산을 기반으로 한 역사·문화 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관광객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도 4월 기준 130만 명 이상이 이미 익산을 찾았다. 옛 이리시 지역은 정주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확충하며 도시 품격을 높였다. 어양동 예술의전당과 권역별 스포츠센터, 숲·금마·유천도서관 등은 시민들의 문화·체육 수요를 충족시키는 생활 밀착형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공급과 민간특례공원 조성, 여가시설 확대 등을 통해 가족친화적인 주거환경이 조성되면서 인구 유입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거 지원 정책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정책은 도시 곳곳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 한동안 지속됐던 인구 감소세가 최근에는 소폭 증가세로 전환됐고, 올해 3~4월 사이 증가한 인구의 73.1%가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견인하고 있는 지역사랑상품권 다이로움, 소농·영세농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한 마을전자상거래, 동물용의약품 클러스터 구축, 익산청년시청 개청, 신청사 건립 등도 눈에 띄는 성과다. 강영석 부시장은 “삼한시대부터 뿌리를 함께해 온 익산과 이리가 하나가 된 것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농촌의 넉넉함과 도시의 편리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도농복합도시로 익산을 성장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면서 “지난 30년간 익산의 눈부신 변화와 성장은 시민 여러분들 모두가 함께 만든 값진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통합의 시대를 넘어 사람이 모이고 청년이 머무는 품격 높은 익산으로 도약할 때”라며 “호남 4대 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은 지금, 농생명·바이오·문화·관광산업을 고도화하고 정주 인프라를 확충해 보다 나은 익산, 더 행복한 시민의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10 20:11

[나는] 전북현대 입과 귀, 통역사 김민서·표석환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도, 길 다니며 스쳐 지나간 사람도, 모두 저마다의 삶이 있다. 우리가 매일 보는 기사 속 공직자, 정치인의 일상은 다 알면서 정작 이웃의 삶을 본 적은 많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평소 접하는 사람이 아닌 스포트라이트가 닿지 않는, 소중한 우리의 이웃,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오늘 만나볼 이웃은 전북현대모터스FC의 통역사 김민서·표석환이다. 이들은 외국인 감독·선수·스태프의 입과 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매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독·선수에서 한발짝 뒤에 서서 그들의 말부터 감정, 심지어 몸짓까지 통역하는 '숨은 보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매일 출근하는 길이 행복해요." 직업 만족도 상(上), 상 중에서도 최상. 2023년 일자리 만족도는 35.15%뿐이지만 2000년생 전북현대 통역사 김민서(24) 씨의 만족도는 100%다. 보통 출근길은 천근만근이지만 김 씨는 항상 행복하다. 지난 8일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전용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 씨는 한국 축구계에서 통역을 시작할 때 K리그에 대해서 알아보는 과정에서 전북현대를 보고 '아, 저기다!'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언젠가 전북현대 통역을 해 보고 싶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꿈을 이룬 셈이다. 전북현대에 따르면 현재 그는 포르투갈어 통역으로 브라질 선수 위주로 전담하고 있다. 영어도 가능하다 보니 코칭 스태프의 내용 전달과 감독의 지시 사항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다. 특히 경기 때 데칼코마니처럼 거스 포옛 감독의 몸짓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의식한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감독님의 목소리 톤이나 제스처를 보면서 나오는 것 같다"면서 "나쁜 이야기를 해도 모두 전달한다. 조절하려고도 해 보지만 그때마다 똑같이 감정이 올라와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말 포옛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는 긴장을 많이 하면서 중간에 통역이 추가 투입되는 헤프닝을 겪기도 했다. 앞에 많은 사람이 있는 걸 보니 머릿속이 하얘졌던 김 씨다. 그는 통역하면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지만 이날이 어려웠다고 꼽았다. 김 씨는 "전북현대 팬 분들은 경기장 들어갈 때마다 놀라게 만든다. 응원가를 부를 때 제 목소리도 안 들리지만 팬들 목소리가 들리니까 힘이 난다. 선수·감독님 모두 마찬가지일 것 같다. 올해 우승하면 제일 좋겠지만 (비록) 우승이 아니더라도 좋은 모습 보여 줄 테니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매일 인터뷰 도와 주기만 했는데⋯." 이것이 우리가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다. 뒤에서 감독·선수의 인터뷰 통역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1998년생 전북현대 통역사 표석환(27) 씨는 "인터뷰 도와 주기만 하다가 인터뷰를 하려니 조금 어색하다"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전북현대에 따르면 영어 통역을 하는 그는 선수 중 콤파뇨·보아텡, 대외 업무(미디어 대응) 등을 맡고 있다. 감독 인터뷰, 경기 전 미팅, 라커룸 토크 등을 통역하는 역할이다. 김 씨가 감독의 몸짓을 완벽하게 재현한다면 표 씨는 팬들 사이에서 래퍼 아웃사이더처럼 빠른 속도로 통역한다고 알려져 있다.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인터뷰 하면 꼭 수첩과 펜을 들고 다니는데 그날 펜이 안 나오더라고요. 펜 자국이라도 좋으니 빨리 안 쓰고, 통역하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았어요. 저도 하면서 빠르다 싶긴 했죠." 놀랍게도 표 씨는 충청도 사람이다. 그는 "팬 분들이 말하는 빠른 인터뷰는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인 듯하다. 원래 말을 천천히 한다. 사실 충청도 사람인데 감독님의 말이 빠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빨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접 필드에서 뛰는 건 아니지만 표 씨의 마음은 감독·선수와 같다. 팀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안 좋고 지금처럼 성적이 좋으면 보람 차고 기쁘다는 게 표 씨의 말이다. 오직 '우승', 그것 하나 목표로 삼고 마음속으로 함께 뛰고 있다. 이어 "홈이든 원정이든 많은 분이 경기장을 와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시즌을 하다 보면 분명히 또 어려운 시기가 있을 테지만 감독님도, 선수들도, 코칭·지원 스태프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어 주시고,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5.05.10 09:20

남원 ‘현대 옻칠 목공예관’ 건립 본격화⋯문체부 타당성 사전평가 통과

남원시가 추진 중인 ‘남원 현대 옻칠 목공예관’ 건립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 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는 9일 남원 현대 옻칠 목공예관이 함파우 아트밸리 내에 연면적 2759㎡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옻칠 목공예관은 전시공간, 수장공간, 교육공간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원은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전통 옻칠 목공예의 맥을 이어온 지역으로, 한국 옻칠 목공예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도시다. 1997년부터 시작된 ‘남원시 전국 옻칠 목공예 대전’은 올해 28회를 맞이했으며, 국무총리상을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그간의 공모전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옻칠 목공예의 예술성과 현대적 트렌드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현대 공예문화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체부는 이번 평가에서 함파우 아트밸리와 연계된 사업 계획, 도시재생사업과의 병행 추진 등 남원시의 체계적인 운영 방안을 높이 평가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남원 현대 옻칠 목공예관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공예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문화예술과 도시재생의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남원
  • 신기철
  • 2025.05.09 14:23

'가을 야구' 약속 이룰까⋯전주고 출신 한화 정우주 프로서도 일냈다

"앞으로 한화 이글스 소속 프로 야구선수로서 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20년 만에 파죽의 9연승에 성공하는 등 한화가 단독 1위에 오르면서 가을 야구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1월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을 야구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정우주의 꿈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정우주는 지난해 전주고 야구부 전국대회 3관왕 주역으로 꼽히는 등 데뷔 전부터 완성형 고교 야구선수로 불렸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고교 최대어' 답게 정우주는 데뷔 첫해 한화 불펜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정우주는 지난 3월 말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정규 시즌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 3-4로 뒤진 8회 말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총투구수 17개를 기록했으며 이중 직구는 14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 최저 구속도 152km에 달했다.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지만 얼마 못 가 흔들렸다. 지난달 2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팀이 4-0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2루타, 볼넷, 2루타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쓰라린 성장을 경험한 정우주는 다시 폼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회 말 2사 1, 2루 실점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대타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강심장을 뽐냈다. 11회 초 노시환의 솔로 홈런으로 한화가 3-2 리드하는 상황에서 11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흔들리지 않고 또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정우주의 프로 데뷔 첫 승이다. 정우주를 포함해 한화 선수들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26년 전의 10연승 재현까지 앞두고 있다. 현재 리그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다. 한화는 10연승을 달성한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지만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이제 '어게인 1999'를 앞두고 있다.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이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26년 만에 10연승을 도달하게 된다.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9일 기준 한화의 승률은 0.649(24승 13패), 키움의 승률은 0.325(13승 27패)다.

  • 야구
  • 박현우
  • 2025.05.09 11:08

대선정국 혼란…‘시대정신·균형발전’ 실종

21대 대통령 선거가 2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은 혼란은 오히려 더 가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번 대선은 단순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들의 경쟁은 커녕 기본적인 대선 경쟁 구도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채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각자의 내부적인 위험에 더욱 집중하면서 정작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정책대결 등 실질적 논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국민의힘은 ‘반명(反明) 빅텐트’를 내세우며 중도·비명계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했지만, 단일화는커녕 내부 분열이 심화화는 모양새다. 김문수-한덕수 축의 보수 단일화 논의는 첫 단추부터 삐걱거렸고,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조율은 아예 물 건너간 지 오래다. 대선 승리 보다 후보 자리를 둘러싼 세력 간의 주도권 다툼은 접입가경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국회 사랑재에서 2차 회담을 가졌으나 이들의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났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으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 후보가 잘못된 결정을 하고 그걸 밀어붙이려고 하는 데에 대해 우리가 막지 않는다면 전례 혹은 역사에서 교훈을 못 얻는 아주 어리석고 아주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경선으로 선출된 김 후보의 반발에도 사실상 한 후보의 의도대로 단일화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율 속에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국민의힘의 주 타깃이 이 후보에서 김 후보로 옮겨가면서 되레 여당 재집권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이 후보는 갈등의 중심에서 한 발짝 비켜선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그 이면의 사법리스크에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북 등 민생 현장을 찾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대법원에 대한 직접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정면 비판은 당에 맡겼는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사법부를 새로운 적대의 대상으로 삼았다. 대선 후보 등록일인 10~11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서로의 적대 대상이 민주당 대 사법부, 국민의힘과 무소속 한덕수 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로 변질됐다는 점도 특이할만한 요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정치권의 혼란 속에서 정작 시대가 요구하는 '국가적 어젠다'는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선 주자들의 메시지에서 경제 성장 전략, 지역균형발전 구상, 사회갈등 해소 방안, 개헌에 대한 비전 등 장기적 국가 설계가 담긴 어젠다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해소, 권한 분산, 지역 산업 기반 강화 등을 포함한 '균형발전'은 2020년대 한국 정치의 핵심 과제로 꼽혀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제대로 된 공론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충청, 호남, 영남 등 지역별 민심을 겨냥한 전시성 공약이 일부 등장했을 뿐, 실현 가능한 재정 계획이나 제도적 개편안은 실종됐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5.08 18:57

파국 치닫는 국민의힘 단일화 논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2차 단일화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8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국회 사랑재 야외 테이블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회담은 약 1시간 만에 아무런 합의 없이 종료됐다. 두 후보는 회담 시작 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후보”라고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자 단일화 시점과 방식, 입당 문제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먼저 한 후보는 “김문수 후보께서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단일화를 말해왔다”며 “오늘 결단하지 못하면 우리 둘 다 정치적으로 끝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자”며 단일화를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이전에 마무리하자고 재차 요구했다. 반면 김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도 “왜 무소속 후보가 당의 공식 후보를 압박하느냐”고 반문하며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후보는 특히 한 후보의 무소속 신분을 문제 삼았다. “입당해 경선에 참여한 것도 아니고, 당 밖에서 후보 등록을 미루며 단일화를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즉각 입당하겠다”며 “입당 여부는 본질이 아니며, 반민주적 정권의 등장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내내 두 사람은 단일화의 ‘시기’와 ‘책임’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한 후보는 “당에서 정한 방식으로 모든 걸 따르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한 후보께서 뒤늦게 나타나, 모든 절차를 마친 당 후보에게 청구서를 내미는 형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했던 사람이, 왜 지금 등록 마감일을 못 박고 단일화를 요구하느냐”는 주장도 했다. ‘지도부 교감’ 여부를 둘러싼 설전도 있었다. 김 후보 측은 한 후보가 당 지도부와 단일화 방식에 대한 교감을 가져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지도부와 논의한 적이 없으며, 단일화 절차는 전적으로 후보 간 합의에 맡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까지 반박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회담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압박 속에 진행됐다. 회담 직전 일부 의원들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라는 손팻말을 들고 두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즉각적인 합의를 촉구했다. 당 수석대변인까지 “오늘 합의 전까진 아무도 국회 뜨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정작 두 후보는 입장만 재확인한 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담 종료 시각은 오후 5시 30분. 한 후보가 “이만 하시죠”라고 말한 뒤 자리를 뜨며 회담은 마무리됐다. 2차 담판도 성과 없이 끝나며 단일화 논의는 더 큰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이 임박한 가운데,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후보 결정과 관련한 혼선이 계속될 전망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5.08 18:57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9일 폐막…폐막작 김옥영 '기계의 나라에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 폐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다. 영화는 한국에 들어온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지난 2020년 출간된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에 시를 쓴 35명의 이주 노동자들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딜립 반떠와, 수닐 딥떠 라이, 지번 커뜨리 등 세 명의 인물을 밀착해 쫓는다. 효율성만 따지는 한국 사회의 민낯과 네팔 이주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시어(詩語)를 활용해 보여주고,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시들을 읊조리며 한국이라는 지옥도를 완성한다. 영화제 폐막작 상영에 앞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배우 강길우와 김보라의 사회로 폐막식 행사가 열린다. 폐막식은 영화제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수상작 소개와 가치봄상 시상, 폐막공연 및 폐막선언, 10일간의 기록 영상 상영, 클로징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7개국 224편(국내 98편, 해외 126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티켓 판매율이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을 달성하며 영화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예매수치이다. 지난 6일 열린 부문별 시상결과 국제 경쟁부문 대상에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의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가, 한국 경쟁 부문 대상에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8 17:44

전북자치도, 오는 9월 IOC에 올림픽 유치 신청서 제출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오는 9월께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한 준비에 나선다. 전북자치도는 오는 7월 중 올림픽 유치 신청서 초안을 작성한 뒤 도의회 의결과 문화체육관광부 및 기획재정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9월께 유치 신청서를 IOC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앞서 도가 제출한 올림픽 유치 준비와 관련된 추경 예산(101억 7000만원)은 지난 2일 도의회에서 원안 가결돼 행정적으로도 올림픽 유치 홍보 등 대응력이 한층 강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는 문체부와 기재부 심사 및 IOC 개최도시 선정에 대비해 단계별 대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선 인도가 유일하게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도는 이날 도청에서 ‘전주 하계올림픽 패럴림픽 기본계획 수립 및 IOC 개최도시 선정 대응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전북만의 특별한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다. 용역에는 하계올림픽 패럴림픽 기본계획 수립과 정부 및 IOC 심사 자료 작성, 경기 비경기 시설 자료 제작 등 올림픽 유치 전략 등이 담길예정이며,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용역은 IOC 컨설턴트로 공식 등록된 국제스포츠이벤트 업체인 (주)모노플레인이 맡아서 수행한다. 이 업체는 국제스포츠 유치와 운영, 마케팅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용역 보고회에서는 올림픽 전주 유치를 위한 핵심 전략과 콘셉트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전북만의 경쟁력을 부각하기 위해 IOC 규정과 국제 유치 동향, 경쟁 도시들의 사례를 분석하며 차별화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전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구촌 인구 72억명의 수요가 있는 K-컬처의 전 세계적인 확산 가능성과 연계한 브랜드 전략이 제안됐다. 도는 물리적인 거리와 한계를 지닌 지역성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화콘텐츠를 연계해 K-컬처의 본향인 전주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올림픽 유치는 단순한 행사 개최가 아니라 지역 성장의 촉매제 역할이 돼야 한다”며 “전주가 세계와 경쟁하는 과정 속에서 시민 의식과 전통문화의 우수함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도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08 17:44

의대 미복귀생 처분 통보 마감···도내 대학 ‘전전긍긍’

정부가 전국 40개 의대의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처분 기한을 마감한 가운데, 의대생들의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도내 의과대학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대학들은 오는 8월까지 ‘무기한 출석’이 가능한 인터넷 강의를 개설해 놓고 의대생들의 복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은 지난 7일 오후 11시 59분을 제출 마감 시한으로 정하고,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기준(예정)일, 예정 대상자 등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유급 시한을 연장해 주는 등 여러 노력을 기했다. 그러나 현재 지난 4월 조사했던 25.9%의 의대생 수업 참여율에서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대학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도내 의과대학 2곳 중 원광대는 교육부에 전체 의과대학 재학생 623명 중 551명이 현재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유급예정’인 상태라고 통보했다. 809명이 재학 중인 전북대 또한 대부분의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대 의과대학의 한 교수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의 등교 여부는 집행부에서 총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4월 이후 추가로 등교하거나 출석한 학생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들은 유급 처분 인원을 통보했지만, 실제 유급 여부는 8월경에 결정이 된다.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출석을 위해 인터넷강의를 8월까지 ‘무제한 강의’로 변경해 의대생들에게 제공 중이다. 통상 대학의 인터넷 강의는 영상이 게시된 후 2∼3주 안에 수강을 완료해야 출석처리가 된다. 도내 의과대학 한 관계자는 “현재 개설된 인터넷강의를 기한 안에 들어야 한다는 규칙이 없고, 복귀를 원하는 학생은 (하루에) 몰아서 들어도 된다”며 "도내 대학은 등록금을 납부해야 휴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내 대학에서 제적되는 학생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24학번, 25학번, 26학번 의대생들이 모두 1학년에서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사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트리플링 사태가 올 수 있지만, 만약 그럴 경우에는 학생들을 방학기제로 분리해서 수업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일부 대학이 유급 여부 통보 자료를 주지 않았다”며 “정확한 유급 통보 규모는 9일 정리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5.08 17:43

꽉 끼는 안전모 오래된 내피⋯안전 위협받는 집배원들

도내 일부 집배원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이륜차 주행을 하는 모습이 목격돼 안전 관련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전주시의 한 도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상태로 이륜차를 운전하고 있는 집배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안전모 없이 이륜차를 타고 골목 안으로 진입하는 집배원의 모습은 다소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에게서는 사고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모(20대) 씨는 “집배원을 떠나 오토바이를 타는 분들이 안전모 없이 달리는 건 볼 때마다 신경쓰인다”며 “다들 일이 바쁘다는 건 알지만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착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전모는 사고 발생 시 이륜차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꼭 착용해야 하는 안전 장비로, 미착용 시 도로교통법에 따라 2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신상열 원광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이륜차는 사고가 발생하면 탑승자가 전방으로 튀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륜차 밖으로 나간 이후에는 2차 추락을 하게 되면서 머리, 안면부, 경부 등에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부상들이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중증도의 손상을 어느 정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륜차 탑승 시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집배원들은 현재 부족한 내피 보급, 열 배출이 어려운 안전모 구조 등으로 인해 안전모 착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집배원 A씨는 “현재 보급되는 안전모는 너무 꽉 끼고 아래까지 내려오다 보니 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아 여름에 착용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며 “또한 이미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모 내피가 잘 보급이 되지 않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내피를 주기적으로 보급하고 안전모를 여름용으로 개선해 보급해 준다면 더 편하고 쾌적하게 집배원들이 안전모를 착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북지방우정청은 이륜차 탑승 시 안전모 착용 안내와 함께 안전모 내피, 냉방 시트 등 용품 보급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청 관계자는 “현재 1년에 2회 정도 안전모를 보급하고 있어 내피를 따로 보급하고 있지는 않았다”며 “각국에서 내피 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만큼 보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모는 현재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설계하고 있어 더위에 취약할 수 있다”며 “냉방 시트 등 여름용품을 보급해 안전모 내부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륜차 탑승 시 안전모 착용도 다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5.08 17:41

주민들 화합 빛났다…진안 부귀 면민의날 ‘성황’

진안 부귀면(면장 조봉진)은 8일 면 다목적구장에서 ‘제47회 면민의 날 및 화합한마당’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면 체육회(회장 박영춘)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전원, 내외 기관·사회단체장, 유판근(재경)·장정섭(재전)부귀면향우회장과 회원 다수 등 내빈과 주민 1000명가량이 자리를 함께했다. 부귀초(48회)·부귀중(10회) 졸업생인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도 특별히 자리를 함께했으며, 안호영 국회의원은 기념식 후 참석해 면민들과 어우러졌다. 부안 줄포면장과 주민자치위원장, 서울 삼성2동 동장 등 면 자매결연 지역 주요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어버이날 개최된 이날 행사에선 ‘카네이션 달아주기’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부귀중앙교회 성도들은 해마다 면민의날 행사에 나와 연로한 주민 전원에게 카네이션 달아주기 행사를 펼쳐왔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 기념식, 축사, 초대가수 공연, 면민 노래자랑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행사에선 풍물공연, 어린이방송댄스(부귀지역아동센터), 주민자치노래교실 발표회, 부귀초 어린이 합창 등이 펼쳐졌으며 기념식에선 면민의장과 표창장 수여, 장학금 전달이 실시됐다. 면민의 장은 △장정섭 재전부귀면향우회장(애향장) △이희경 진상마을 주민(효열장) △김종임 농업회사법인 버섯마루 이사(산업장)가 수상했다. 안호영 국회의원 표창장은 김병규(주민), 김진·유창오(이상 면직원) 씨가 각각 받았다. 100만원씩 주어지는 부귀영화장학금은 김나영(진안제일고), 오슬기(경기대), 김두성(상명대) 학생이 각각 받았다. 초대가수 공연에서는 우연이, 서윤, 곽도연, 지중해 가수가 출연해 흥을 고조시켰다. 박영춘 면 체육회장은 “부귀면민의날은 해마다 5월 8일 어버이날에 개최한다”며 “올해는 특별한 효잔치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니 잠시라도 바쁜 일상을 잊어버리고 다함께 소통하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조봉진 면장은 “부귀는 임진왜란 때 호남의 수도인 전주성 방어를 위해 왜군과 치열하게 싸워 나라를 지킨 애국충절의 정신이 숨쉬는 고장”이라며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저는 부귀초와 부귀중을 졸업한 진짜 부귀인”이라며 “진안 발전, 그중에서도 특히 부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면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무슨 일이든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5.05.08 16:42

[줌]"선량한 사람이 당당한 사회"…‘특별승진’ 전북경찰청 유연승 경감

“선량한 사람들이 당당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부패비리 사건을 해결해 특별 승진한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유연승(46) 경감의 포부다. 유 경감은 지난해부터 수사를 진행해 전주 등 전국의 재개발 아파트 임대사업권을 두고 8억원의 뇌물을 주고받은 9명을 구속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경위에서 경감으로 특별 승진했다. 유 경감은 “다른 사건을 처리하던 중 우연히 좋은 첩보를 접하게 돼 잘 풀어갔던 것 같다”며 “피의자의 핸드폰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뇌물이 오고간 흔적들이 발견됐는데, 흔적들이 꽤 자세하게 기록이 돼 있었다.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여러 사람들이 낸 분담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 피해자들이 수천 명에 달했는데, 그들의 피해를 막았다고 생각하면 사건을 잘 마무리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대장님과 팀장님, 팀원들 그리고 군산지청의 구재훈 검사님이 정말 많이 도와줬고 감사드린다”고 회상했다. 선량한 사람이 당당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 경찰이 됐다는 유 경감. 그는 “고등학교 때 시내에 나가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깡패들을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 다니는 모습을 많이 봤었다”며 “선량한 사람들이 당당하게 사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 경찰에 지원을 했다. 지금은 수사를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형사 쪽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웃음지었다. 유 경감은 최근 수사관을 기피하는 실상에 대해 아쉬움 느낀다. 유 경감은 “최근에 경찰관들이 수사를 좀 기피하고 3~4년 정도 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며 “수사라는 게 끝까지 하다보면 좋은 결실도 얻을 수 있고, 결실을 떠나서 자신만의 프라이드가 생긴다. 수사를 20년 정도 했는데, 후배들이 힘들더라도 한 번쯤은 도전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경찰청 최초로 ‘팀원 모두 특별 승진’을 꿈꾸고 있다. 유 경감은 “아직까지 전북경찰청에서는 팀원 전체가 특진이 된 적은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팀 특진으로 승진을 할 수 있다면 너무 영광일 것 같다. 큰 사건을 해결할 때는 혼자 사건을 처리할 수 없다. 팀원들과 함께 좋은 화합을 가지고 일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익산 출신인 유 경감은 남성고와 원광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직했다. 이후 익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완산경찰서 경제수사팀, 전북경찰청 수사심의계, 전북경찰청 마약수사계 등에서 근무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5.05.08 16:35

수도권에 집중된 상장기업…전북, 전국'1.3% '초라한 경제'

전국 상장법인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전북 지역 상장기업은 미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장기업 유치·육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김정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북 상장법인은 전년 대비 1개사 증가한 36개사로, 전국 비중의 1.3%에 불과했다. 이는 17개 광역단체 중 하위 7번째에 해당한다. 도내 상장법인은 코스피 13개사, 코스닥 20개사, 코넥스 3개사로 구성돼 있다. 전국적으로는 총 2761개 상장법인이 존재했다. 서울 1107개사(40.1%), 경기 805개사(29.2%), 충남 109개사(3.9%) 순으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2007개사(72.7%)가 밀집했다. 전국적으로는 전년 대비 76개사가 증가했으며, 18개 시·도(해외 포함) 중 12개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33개사), 서울(22개사), 대전(9개사)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그 외 지역은 소폭 변동에 그쳤다. 전북은 광주에서 김제로 본점을 이전한 (주)디에이치오토넥스(코스피,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와 강원에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이전한 세븐브로이맥주(주)(코넥스, 알코올 음료 제조업)가 새롭게 유입됐다. 그러나 전주시 소재 (주)카이바이오텍(코넥스, 의약품 제조업)이 상장 폐지되면서 최종적으로 1개사 순증에 그쳤다. 시군별 분포를 살펴보면, 군산시와 익산시가 각 9개사로 가장 많았고, 완주군 7개사, 전주시 4개사, 정읍시 3개사, 김제시 2개사, 장수군과 부안군이 각 1개사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분야가 10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화학·의약품(8개사), 음식료(5개사), 자동차·운송(4개사), 금속·기계 및 금융(각 3개사), 종이·플라스틱·소매업이 각각 1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태 회장은 "기업 상장은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고 기업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며 우수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다"면서 "상장기업이 늘어날수록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과 인센티브를 적극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08 16:26

완주·전주 통합되면 ‘농업정책국’ 신설·예산 확대

전주시는 완주군과 통합되면 본청에 ‘농업정책국’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세권 전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과 완주·전주상생발전 전주시민협의위원회 박진상 위원장·라승용 농업농촌분과위원장은 8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번째 완주·전주 상생발전비전인 농업 분야 비전을 발표했다. 시는 이날 △조직 확대 개편 △예산 확대 △발전기금 1000억 원 조성 등 3대 핵심 전략을 내놨다. 우선 시는 통합 시 출범과 함께 농업행정과 농업기술 조직을 이원화한 농정조직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농업정책국’을 본청 직제에 신설해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과 예산 및 사업 관리, 정책 협업을 총괄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급변하는 농업환경 대응과 지속가능한 농업기반 조성을 위해 매년 연평균 7% 이상의 농업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전주시 농업예산은 696억 원, 완주군 농업예산은 1071억 원 수준으로, 시는 오는 2030년까지 농업예산을 25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10년 동안 총 1000억 원 규모의 농업 발전기금도 조성할 예정이다. 강세권 소장은 “이번 상생 비전은 기후 위기와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도 농업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산업임을 전제로, 재정과 조직,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상 위원장도 “농업관련 조직 확대와 예산 증액을 위해 제시된 비전들이 통합 후 농촌지역 발전과 양 지역 농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세부적인 사업들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5.08 16:20

민간건설·발주사업 '외지업체 잔치'…전북, 건설산업 규모 '전국 최하위'

전북 건설산업 규모가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계약금액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설산업이 더 이상 황폐화되기 이전에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건설산업 정보원이 집계한 건설업 동향에 따르면 전북에 소재지를 둔 건설업체들의 계약액은 지난 2023년 기준 7조7000억 원으로 전년도10조 9000억 원에 비해 29.5%가 감소했다. 수도권 지역이 전년대비 7.3% 증가한 26조원을 기록하며 전국 계약액의 48.3%를 차지한 반면 전북의 계약액 비중은 2%에 그쳐 도 단위 광역자치 단체 가운데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올해 건설수주가 공공부문 SOC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의 영향으로 민간부분은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돼 전체적인 수주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전북은 이 같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아파트 같은 대형 민간 건설시장이 대부분 외지 대형업체들이 독점하면서 종합건설은 물론 하도급 시공을 도맡고 있는 전문이나 설비건설업체들도 일감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공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2년 전북지역 공사계약액 10조8000억 원과 2023년 8조 5000억 원 가운데 전북 지역업체들의 계약금액은 각각 7조6000억 원과 6조 원에 그쳐 전북에 진출한 몇 안 되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전체의 30%를 수주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북의 건설업체들은 갈수록 증가하면서 수주난에 따른 경영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021년만 해도 749개였던 도내 종합건설사는 시설물유지관리사업자의 업종 전환이 개시된 2022년 1111개로 늘었다. 현재는 1,173개사로 집계됐다. 전문건설업체 역시 지난 2022년 4940개 사에서 지난 해 5102업체, 올해는 5311개사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을 실질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 건설단체 연합회 소재철 회장은 “고물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부족과 경기침체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 등 지역 건설경기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5.05.08 16:12

[픽! 전주국제영화제] 폐막 하루 전…전주엔 여전히 영화가 흐르고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서요. 끝물이라도 전주국제영화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왔는데, 역시나 오길 잘한 것 같아요.” 8일 오전 9시 30분,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영화의거리는 개막 첫 날의 북적임에 비해 다소 한산했지만, 여전히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영화제가 끝난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 듯, 아니면 마지막 한 장면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관객들은 오늘도 극장 앞으로 향했다. 폐막을 하루 앞뒀지만, 이날 전주 영화의 거리 내 굿즈샵 앞에는 여전히 대기 줄이 이어졌다. 영화제 공식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한 관객들은 이른 시간부터 햇살 아래 자리를 지켰다. 굿즈샵에서 만난 오재형 씨(31·광주)는 “연휴에 몰릴 인파를 피해 일부러 영화제 마지막 날에 찾았다”며 “올해 굿즈샵이 연일 매진이라는 소식에 혹시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못 살까 조마조마했는데, 26번째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억할 수 있는 굿즈를 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상영관 앞에서도 여전히 현장 예매를 시도하는 관객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영화제 초반에 비해 예매 경쟁은 덜했지만, 삼삼오오 모여 상영 스케줄을 확인하거나 티켓 뭉치를 들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관객들의 모습은 여전했다. 특히 이날은 영화제를 함께 만든 또 다른 주역들이 조용히 무대를 내려오기 전날이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자원활동가 ‘지프지기’들의 공식 활동이 폐막식과 함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관객 안내를 맡았던 지프지기 이서원 씨(22·전주)는 노란 유니폼을 벗기 전,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엔 단순히 영화제가 좋아서 지원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서보니, 정말 많은 사람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제가 그 일부라는 게 참 뿌듯했었다”며 “노란 유니폼을 어색하게 입고 거리를 걷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폐막이라니 실감이 안 난다. 매년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지만, 올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는 게 제겐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제11회 100 Films 100 Posters’ 전시가 진행 중인 문화공판장 작당에도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포스터를 찬찬히 살피던 최유라 씨(21·천안)는 “이번 영화제 기간 만났던 작품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포스터를 구매하러 왔다”며 “매년 올 때마다 잘 놀고, 잘 쉬고 가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내년에도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9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08 16:03

[전북 공공기관 개인정보 관리 '비상'] (하) 제언-제도·기술·문화 다각적 접근 필요

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정보는 그 정확도와 민감도가 높아 유출 시 민간 영역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요 신상정보를 광범위하게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과 기술적 대응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은 주민등록번호, 병역·납세 등 고위험 정보를 포함해 피해 범위가 광범위하다. 공공데이터는 민간보다 정확하며,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특정인을 완전히 식별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보 범죄자들에게 공공기관의 정확한 최신 정보는 스팸 발송, 보이스피싱, 2차 범죄, 정치적 악용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닌다. 공공기관 정보 유출의 위험성은 정보 수집의 강제성에서도 기인한다. 민간과 달리 법령에 따라 별도 동의 없이 정보 제공이 의무화되어 국민의 선택권이 제한된다. 유출 발생 시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 위반이라는 공적 책임 문제가 대두되지만, 유출된 정보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재나 손해배상 체계가 미흡해 피해 구제는 불충분한 실정이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의 본질은 공공·민간 영역이 유사하나, 공공기관 유출은 국가 신뢰도 하락이라는 추가적 문제를 야기한다. 기관을 상대로 국가배상을 청구할 수 있으나, 피해자가 고의·과실로 인한 유출 사실과 구체적 피해액을 입증해야 하는 절차적 부담이 존재한다. 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경로는 크게 직원의 업무상 과실과 외부 해킹으로 구분된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서류나 데이터 관리 소홀, 기관 외부에서의 작업 중 유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개인정보를 노리는 해커들은 침입 난이도가 높더라도 양질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공공기관을 주요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공공기관은 망 분리 정책으로 해킹 사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나,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로 인한 유출도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기업은 정보 유출 시 시장 평가 하락과 경제적 불이익을 즉각 받는 반면, 공공기관은 직접적 제재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점이 관리 소홀의 구조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제도·기술·문화가 결합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최근 전산망 공격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고도화된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에 따라 기술적 측면에서 노후 전산망 현대화와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 도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공지능 해킹 관련 경연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침투 기술이 발전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보안 체계는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공격 기술은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는 반면 방어 시스템의 대응력이 미흡할 경우, 유출 발생 후에도 감지하지 못하는 보안 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김도승 개인정보보호학회장(전북대 로스쿨 교수)은 "공공부문의 개인정보 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책임자 전문성 강화, 정보보호 체계 고도화, 수집 최소화 원칙 준수가 핵심"이라며 "지금까지 암호화 대상이 아니었던 정보도 유출 시 위험성을 재평가해 암호화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5.05.08 16:00

[수소대전(大戰)이 시작됐다](하)전북만의 차별점 강화...'수소-이차전지' 함께 키워야

국내외 '수소대전(大戰)'이 본격화된 현재, 전북이 진정한 수소 선도지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과를 넘어 산업 전반의 두께를 채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산부터 저장·운송, 활용까지 산업 전주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그것이다. 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전북지역 수소산업의 대내외 여건 점검 및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전북 수소산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1조 2000억 원 규모 투자가 이뤄질 경우 1조 4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7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됐다. 다만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와 서남권·군산 해상풍력단지, 신항만 등 수소 수출입 기반은 긍정적이지만 수소 생산 기업 수와 생산량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수소 모빌리티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 생산·운송 인프라를 확충해 산업 전주기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후방 밸류체인 강화와 세제 지원을 통한 기업 유치도 병행해야 전북 수소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국내외 수소시장은 단순한 활용 단계를 넘어 그린수소 생산, 블루수소 전환, 수소 운송망 구축 등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울산과 충남, 광주 등 주요 지자체들이 생산부터 운송, 활용까지 아우르는 종합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전북은 여전히 수소 생산량이 전국 대비 0.8%에 불과해 보다 적극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현장에서는 전북이 수소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 인프라 확충과 함께 배관망 연계, 저장·운송 기술 확보가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완주지역 한 수소기업 관계자는 "이제는 수소산업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수소를 생산한 뒤 활용지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전북테크노파크 관계자도 "새만금, 군산, 완주를 잇는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순환체계를 구축해야 전북이 수소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며 "수소 배관망 확충과 주요 산업단지 연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수소산업과 이차전지 산업의 연계가 향후 미래형 이동수단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제안도 있다. 수소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는 각각 다른 장점을 갖고 있지만, 두 기술 모두 에너지 저장과 구동 측면에서 긴밀히 연결돼 있기에 전북이 친환경 이동수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차전지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홍기 우석대 부총장은 "수소전기차는 시동을 걸 때 이차전지가 먼저 작동해 초기 구동을 지원하고 이후 수소연료전지가 생산한 전기로 주행을 이어가는 구조"라며 "수소와 이차전지는 차량 하나 안에서도 긴밀히 맞물려 있으며 두 기술이 조화를 이룰 때 친환경 이동수단 시장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인재 양성과 기업 생태계 강화도 필수 과제로 꼽힌다. 전북은 수소 관련 연구기관과 대학은 갖추고 있지만 전문 인력 양성 체계는 수도권이나 울산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수소 전문학과 신설, 기업 연계형 실무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소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기반 인프라 구축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 연구개발, 기업 집적 등 전방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며 "도는 수소경제 선도를 위한 생태계 완성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5.08 15:56

매불쇼 칸찬일 익산 온다…'세계유산에서의 담소' 10일 개최

매불쇼 칸찬일의 평론과 음악 공연 등 백제의 숨결이 깃든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에서 예술과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장이 펼쳐진다. 8일 익산시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 공모사업’으로 마련된 ‘2025 백제역사유적지구 선율 속으로’와 ‘세계유산에서의 담소’가 이달 10일과 31일에 진행된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세계유산을 오감으로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선율 속으로’는 오는 10일 오후 1시 30분 미륵사지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룩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소프라노 김아라, 팬텀싱어 출신 테너 송근혁 등이 출연해 창작곡과 영화 OST, 클래식 갈라 공연 등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31일에는 백제왕궁(왕궁리유적) 특설무대에서 두 번째 공연이 펼쳐진다. 테너 최진호, 소프라노 정하은, 가수 써니힐이 출연해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예술적 향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세계유산에서의 담소’는 대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명사를 초청해 시민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지는 프로그램이다. 10일 오후 3시 30분 미륵사지에서 영화평론가 전찬일을 초청해 첫 포문을 연다. 전찬일 평론가는 ‘압도적 재미 매불쇼’, ‘시네마 지옥’ 출연과 ‘씨네 21’ 영화 칼럼 기고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비파 연주와 캘리그래피 체험도 함께 진행돼 방문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31일 백제왕궁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세계유산에서의 담소는 영화 ‘서울의 봄’과 ‘비트’의 김성수 감독을 초청해 시민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앞으로도 방문객들이 깊이 있고 풍성하게 세계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은 하반기에 각각 2회가 더 진행돼 세계유산을 감성적인 가을의 정취로 물들일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5.05.08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