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08 13:12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타향에서] 평범한 일상을 감사히 생각하자

어제까지 별 탈 없이 친구들과 곡차도 하고 유쾌하게 귀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오후가 지나도 불편함이 이어진다. 할 수없이 약국을 다녀와 근육통 완화제를 복용했다. 외출을 못하고 쉬고 있는데 웬걸, 나아지기는커녕 일어나 활동도 어렵고 하루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씻는 일, 떨어진 물건을 줍는 일, 양말 신는 일, 기침을 하면 견갑골 근육통 때문에 참아야만 하고,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 수 없이 병원을 다녀왔다.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등산을 가끔 했는데 무릎이 시큰할 때도 있었고, 뒷목이 뻐근하기도 하며, 목도 결리고 등짝은 근육통이 가끔 왔었다, 눈도 침침하며 속도 불편할 때가 많았다. 몸 구석구석에서 힘들었노라고 불평을 해댔는데 무시한 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켜 수습이 어렵다. 중국 속담에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라는 말을 싱겁게 웃어 넘겼는데 반듯하게 짱짱히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는 중이다. `아프기 전과 후`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우리 몸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축복으로 알고 진정으로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필자가 아시는 분은 성공도 하셨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신 분인데 어느 날 갑자기 뇌경색으로 입원하시게 되었다. 각별한 인연이 있어 병문안을 다녀온 적이 있다. 2년여 입원 치료중인데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본인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한 모습에 마음 아프게 다녀왔었다. 열정과 예리한 분석력, 인본을 기본에 두고 사업을 전개 승승장구 하셨던 분인데, 무기력한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났던 재능과 인품도 다 소용 없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픈 마음이 앞섰다. 지금 저 분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얘기하고 식사하는 것, 그리고 두발로 산책하는 등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은 뒤라는 점이 안타깝다. 대부분 사람들은 하늘을 날고 물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 땅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의사께서 몸에 무리가 와서 그러니 약 먹고 며칠 쉬면 회복할거라 진단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오늘도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가자, 말로는 늘 감사를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느끼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두발 자가용을 가지고 세상을 활보할 수 있다는 기쁨을 우리는 잊지 않았으면 한다. 어느 의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몸을 의술로 할 수 있는 것을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50억 원이라 한다.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은 50억 순자산 가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늘 불행하다고 생각 할까요? 그건 욕심 때문입니다.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기쁨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정상에 올라가 있는 것이다. 오동근 재경남원문인협회 기획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28 18:31

[의정단상] 사전투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은 사전투표일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거리에 사전투표 안내문과 투표 독려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사전투표 제도’는 저조한 투표율을 높여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2000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유럽연합, 일본 등 대다수 선진국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13년 4월 24일 실시한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부터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가 별다른 신고 없이 본 선거일 이전에 투표하도록 하고 있다. 12·3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과 국회와 선관위를 장악하려 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국회 침탈은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그렇다 치더라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고 서버를 옮기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대다수 국민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부 극우세력들 사이에서 숙주처럼 기생하던‘부정선거론’이 윤석열과 그 일당에까지 번진 결과가 12·3 내란이었던 것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권력자의 과대망상과 허위사실 심취의 결과는 대한민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를 후퇴시켰다. 윤석열은 탄핵되었지만 천문학적인 세금을 들여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는 와중에 부정선거론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대선 후보로 등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맞이하고 있다. 최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걱정 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라는 발언이 화제가 되고 기삿거리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선후보가 사전투표독려하는 것이 뭐가 대수인가 싶겠지만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논란이 많은 사전투표제를 폐지하겠다"라고 공약했던 부정선거 음모론자였기 때문에 이같은 논란이 벌어진 듯하다. 사실 그동안 김 후보는 극우 부정선거 음모론자의 대표주자 격인 전광훈과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해 초대 대표를 지내오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는 윤석열이 부정선거 옹호 영화를 관람한 데 대해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해야 한다"라며 옹호까지 했던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가 느닷없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정치인이 입장을 바꾸거나 또는 말 뒤집기를 했으면 그동안의 언행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를 먼저 한 후에 국민에게 그 내막을 소상히 밝히고 설명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윤석열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했던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의 합리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생각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부정선거 음모론에 매몰된 추종자들이 사전투표를 거부할 경우 지지층 투표율 자체가 떨어질까 겁이 나서인지, 국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혀야 될 것이다. 물론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 어린 사과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윤석열이 지난 대선 후보 시절‘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다’며 김 후보와 똑같이 사전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이후 부정선거 망상에 둘러쌓여 12·3 내란을 일으킨 것을 온 국민이 지켜봤다. 김후보가 부정선거론과 확실히 단절하고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 음모론자들과도 단호히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는 한 우리 국민은 그의 사전투표 독려를 조변석개, 표리부동의 꼼수로 받아들일 뿐이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은 윤석열의 말로를 교훈으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갑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28 18:31

[기고] 전라북도, 수많은 청정에너지와 기후환경 협력 기회의 땅

외교관으로서의 특권 중 하나는 주재국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이다. 업무를 위해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보고, 먹고 이야기를 들어봐야 그 나라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너무 좋은 기회로 지난주 전라북도를 방문하여 군산, 변산 그리고 고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역 지도자들과 학자들, 그리고 기업들과 영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전북 시민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논의했다. 결론적으로 전북은 영국이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는 많은 부분에서 있어 핵심 지역이다. 먼저 김관영 전북 도지사가 일자리 창출 및 경제 부흥에 대해 가지고 있는 비전은 수년간 영국이 쌓아온 관련 경험과 매우 유사하여 양국 간 협력 기회를 제시하였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산업 성장 그리고 2036 올림픽 유치에 대한 논의는 전북의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의 의지를 보여줬다. 영국 세레스파워와 두산퓨어셀이 합작하여 올해 완공 예정인 연료전지 생산 시설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영국-전북 협력의 방증이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 기회의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 확인한 영국과 전북 공동의 목표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었다. 부안 고창에 있는 해상풍력 실증단지 방문과 군산국립대 교수들과 만남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에 대한 공통된 목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에는 이미 15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에너지가 발전되고 있고 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내수시장을 통해 영국 기업들은 해상풍력 기술 및 공급망, 특히 해상풍력 단지 개발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전라북도는 이제 4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을 직접 주도하게 될 예정이다. 4 기가와트는 수많은 기회를 의미하며, 이 중 하나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게 될 기업 유치이다. 이번 방문을 마무리하며 영국과 전북의 의미 있는 경험 공유, 그리고 영국 기업들의 전북 해상풍력 산업 확대 참여 기회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영국과 전북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로웠다. 전북의 전력망 확충 및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한 문제점들은 영국에서도 똑같이 논의되고 있다. 개발 지연,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인프라 구축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모두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영국의 신새생에너지 시장은 이미 성숙단계로 2024년 풍력은 영국 전체 에너지의 26%를 조달했다. 하지만 영국 또한 아직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와 AI 같은 미래 산업들의 빠른 전력망 연결 및 청정에너지 공급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100 등의 국제 캠페인이 투자유치에 주는 영향 또한 확실하다. 공동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영국과 전북이 함께 노력하고 서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부임 후 어느 곳을 방문하든지 느껴지는 강력한 문화적 그리고 사회적 교류는 영한 글로벌 전략적 동맹 관계의 주축이 된다. 전북에서의 경험이 이러한 생각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지게 해주었다. 기후변화 대응 방안, 인구 감소, 2012 런던올림픽과 같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같은 생각과 방향을 바라보는 전우의 느낌을 받았다. 고창군수가 취브닝 (영국정부) 장학금을 통해 영국 버밍험 대학에서 유학했던 이야기는 매우 기분 좋은 놀라움이였다. 이번 방문은 앞으로 있을 수많은 협력 기회, 특히 청정에너지 확대와 자연환경 보호 동시 추진의 목표를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 가족들과 함께 이 지역 문화유산과 해안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체험하기 위해 재방문 할 예정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5.28 18:31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전북 공약은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28일 전북을 방문한 가운데, 방문에 앞서 대 전북도민 호소문을 통해 공약이라 할수 있는 5가지 전북 관련 발전방향을 밝혔다. 지난 25일 권 후보가 발표한 전북 관련 5개 발전방향은 △공공의료 중심지 조성 △ 상용차와 미래산업 중심지 육성 △새만금을 해양생태관광 중심지로 조성 △ 농어민 기본소득 월 30만원 지급 및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시행 △ 탈탄소 녹색사회 전환 등이다. 권 후보는 폐교된 서남대에 국립의과대를 설립해 공공의사와 간호사를 배출하는 공공의료의 산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용차와 미래산업 중심지 육성에 대해 그는 "그 동안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에 투자하지 않고, 원전에 갖혔던 정부정책의 실패가 문제"라며 "정부주도로 전북을 미래형 상용차와 전기차,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또 권후보는 "갯벌을 복원하고 바다를 살려 이를 생태관광중심지를 만들고 어업을 되살리는 한편, 조력발전을 도입해 해수유통량을 확대해 'RE100 새만금'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실시하고 농어민 기본소득 월 3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친환경 농업과 영농형 재생에너지를 결합하는 생명과 기후농업으로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이 권 후보의 농촌관련 공약이다. 아울러 그는 "수도권으로 가는 재생에너지 고속도로를 반대한다"며 "국가전략산업을 재배치하고 마을별·주민주도형 재생에너지협동조합을 설립해 에너지자립과 탈탄소사회를 이끄는 전북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권 후보는 "전북은 구시대 산업사회에서 맨 뒤에 뒤처져 있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차별없는 세상, 함께 사는 대한민국’에서는 전북이 미래사회의 맨 앞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5.05.28 17:31

박이선의 날카로운 비판, '전라도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

전라도 출신 작가가 전라도를 정면으로 꼬집고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출간했다. 박이선 작가가 ‘작가는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라는 통념을 깨고, 신간 <전라도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바밀리온)을 펴낸 것. 자신의 의견을 과감히 밝힌 이번 책은 총 2부로 나뉘어, 전라도가 언제부터 지역감정으로 정치적 피해자가 되기 시작했는지, 훈요십조가 과연 전라도 사람을 차별하라는 것인지, 해방 후 극심한 좌우 대립과 갈등의 이면, 독립과 이승만의 외교적 역할, 소녀상과 친일 논란은 물론 심지어 전두환과 장세동을 언급하며 사회를 꼬집는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전라도는 사람들 마음이 푸근하고, 전통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곳”이라며 “이렇듯 정 많고 전통을 사랑하는 지역 사람들이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전라도 밖을 나가면 은근히 차별받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 입을 닫고 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책의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지역에서 말하는 것보다 차라리 전라도에서 태어나 전라도에 살고 있는 필자가 말하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줄이게 될 것”이라며 “전라도가 뒤집어쓴 누명을 벗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전라도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보자. 전라도가 변하면 감동이 되고 나라가 산다”고 강조했다. 남원 출신인 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과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 등을 받았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소설 <염부>,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 <궁정동 사람들>, <여립아 여립아>, <춘포>, <이네기>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5.28 17:30

공들임의 언어로 빚어낸 조미애 시집 '밥이 무섭냐'

1983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전북 대표 여류 시인으로 손꼽혀 온 조미애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밥이 무섭냐>(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산문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이미지와 다채로운 비유가 돋보이는 독창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 온 조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의 풍경을 섬세하면서도 담담한 언어로 보여준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질문한다. 컴컴한 세상 속 시인의 외침은 가족과 이웃, 자연과 사물, 삶과 죽음, 신명과 아픔이 한데 모여 그윽한 아름다움과 중후한 활력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어머니는 밥이 무서웠다/삼시세끼 행여 새끼들 굶길까/숙이고 또 숙이시며 닦고 또 닦았다/(…중략…)/꽃이 피는 줄도, 꽃구경은 사치스러운 여인들의 것이라고/바닷가 해수욕도 가을 단풍 구경도 모두가 남들 이야기라고/밥을 무서워하던 젊은 어머니는 어느새 팔순 노인이 되시어/늙어가는 자식들 먹을거리 투정을 보면서 말씀하신다/그렇게 밥이 무섭냐?”(‘밥이 무섭냐’ 부분) 시집 <꽃씨를 거두며> 이후 약 8년 만에 펴내는 시집답게 조 시인은 시를 한 편 한편 공들여 빚어냈다. 공들임의 언어로 정성스레 써 내려간 마음이 엿보이는 108편의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으로 충만해진다. 또한 감도 높은 생태적 상상력으로 자연과 동화되는 모습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우며 공감과 연대의 세계를 보여준다. 40년의 시력을 쌓아오는 동안 한결같은 시심을 유지하면서도 시적 확장을 지속적으로 넓혀온 조미애 시인은 여산문화상, 월간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지역 시단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입지를 더욱 굳게 다졌다. 저서로는 <풀대님으로 오신 당신> <흔들리는 침묵> <풍경> <바람 불어 좋은 날> <꽃씨를 거두며> 등이 있다.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목정문화재단 운영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표현문학회장으로서 계간 문예지 <표현>을 발간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5.28 17:29

전공의 추가 모집...도내 수련병원 ‘처참’

도내 수련병원들의 전공의 추가 모집 결과가 처참하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모집 기간이 끝나는 원광대병원과 예수병원에는 각각 한 자리 수의 전공의가 지원했다. 예수병원은 기존에 사직했던 전공의 3명과 신규 전공의 1명 등 총 4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광대병원은 예수병원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7일 마감이었던 전공의 모집 기한을 29일까지 이틀 연장한 전북대병원은 도내 타 병원보다는 많은 전공의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목표치에는 크게 미달해 병원 관계자들이 전공의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내 수련병원들은 400여명 규모의 추가 전공의 모집을 추진했다. 전북대병원은 인턴 71명, 전공의 1년차 58명, 고연차(2~4년차) 119명을 모집할 예정이었다. 원광대병원은 인턴 30여명, 전공의 150여명을 뽑으려 했으며, 예수병원도 50여명 규모의 모집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으면서 수련병원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도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와 꽤 많은 전공의들이 돌아올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물을 보니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직 또는 임용을 포기한 전국의 레지던트(전공의) 8791명 중 5399명(61.4%)이 의료기관에 일반의로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이미 많은 전공의들이 일반의나 군대에 입대한 상황에서 추가 모집 시기가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각 병원들의 상황은 계속 안 좋아지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5.05.28 17:29

50년간 함께 산 아내 살해한 남편 항소심도 ‘징역 18년’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는 것으로 오해해 50년간 함께 산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7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양진수)는 28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77)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5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믿고 의지한 아내를 무참히 살해했다”면서 “자녀들 역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5일 오전 4시 15분께 군산시 조촌동의 자택에서 자신의 아내 B씨를 흉기로 17번 찌르고, 머리를 둔기로 2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아내를 죽였다”고 경찰에 자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다른 가족들이 통화하는 것을 듣고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한다고 착각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A씨의 가족들은 정신병원 입원이 아닌 정신상담을 받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살인은 인간의 생명이란 절대적 가치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라면서 “아내를 살해한 피고인에게 엄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5.28 17:29

김을 땅에서 키운다고?…김 육상양식, 전북 미래 먹거리 산업 물꼬 튼다

전북이 바다가 아닌 땅에서 자라는 김 육상양식을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연구원(원장 이남호)이 28일 발간한 이슈브리핑에서는 ‘김 육상양식의 시대, 바다의 한계를 넘는다!’란 주제로 김 육상양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김 산업 구조 전환과 산업화 전략을 제시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최근 해양수산부 ‘김 육상양식 연구개발 공모사업’의 주관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전북자치도가 김 육상양식 주관 지자체로 선정된 요인은 도 산하 수산기술연구소가 육상양식에 적합한 김 종자 생산부터 물김 생산까지 연중 고품질의 김 생산이 가능해지는 전주기 기술 체계를 자체 개발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번 전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김 육상양식은 기존 바다양식이 기후변화로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김 생산량이 급감하는 추세를 반영해 친환경성과 고부가가치를 겸비한 미래형 수산업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 연간 1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김 수출시장에서 표준화된 육상 김 생산체계를 구축할 경우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K-김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북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북의 독보적인 김 육상양식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화를 위한 실증단지 조성과 창업캠퍼스 운영, 민간 투자 유치 등 김 산업 전반의 육상양식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기존 바다양식 어업인과의 공존 전략과 청년 및 귀어인 육성, 스마트 기자재, 기능성 식품산업 등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산업 고도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나정호 전북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 육상양식은 단순한 생산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산업 구조 전환과 수산정책 혁신이란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전략 분야이다”며 “K-김 육상양식 표준모델을 조기에 정립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킨다면 전북은 김 육상양식 시대를 이끄는 대한민국 수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05.28 17:28

홍용승 전북일보 군산지사장, 광주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장 취임

홍용승(63) 군산교도소 교정위원이 광주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장에 취임했다. 호남지역 9개 교도소 교정위원들의 연합단체인 광주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는 28일 군산 리츠프리자 호텔에서 이·취임식 및 정기총회를 열고, 홍 신임 회장의 취임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영훈 광주지방교정청장을 비롯해 유관기관 및 연합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홍 회장은 20여년 동안 교도소 수용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7일 대한민구교정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앞선 2017년 법무부장관 표창, 2010년 광주지방교정청장 표창, 1998년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은바 있다. 홍용승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다양한 교육 기회와 복지 혜택 확대를 통해 회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교정 행정의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광주교정청 교정 가족과 힘을 모아 ‘소통하고 든든하며 미래를 향하는’ 교정연합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정 행정의 발전과 수용자의 건전한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연합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북자치도, 제주자치도에 위치한 9개 교도소(광주, 순천, 목포, 장흥, 해남, 전주, 군산, 제주, 정읍)에 대한 교정행정 지원 및 민관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구성된 단체다.

  • 사람들
  • 문정곤
  • 2025.05.28 17:26

달랑 표지판만, 버스정류장 맞아?…무개 승강장 이용 시민들 '불편'

전주 시내버스 정류장 중 그늘막과 벤치 등 시설설이 없는 ‘무개 승강장’이 여전히 다수 존재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무개 승강장은 표지판만 존재하고 지붕이 없거나 표지판 없이 노면 도색만 되어 있는 버스정류장을 말한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내 버스정류장 1308개 중 405개의 정류장이 무개 승강장으로 남아있다. 실제 전주시 여러 곳에서 무개 승강장을 볼 수 있었다. 28일 덕진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당 버스정류장은 따로 지붕 등 시설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초여름 날씨에도 시민들은 바로 근처의 벤치나 표지판 바로 아래에서 햇빛을 맞으며 대기하고 있었다. 또 다른 덕진구의 버스정류장도 표지판 이외 다른 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근처에 벤치는 하나 설치되어 있었지만, 그늘이 전혀 없어 앉으면 바로 햇빛에 노출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무개 승강장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은 불편을 토로했다. 덕진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20대) 씨는 “아무래도 무개 승강장의 경우 비나 햇빛에 바로 노출되다 보니 버스를 기다릴 때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특히 작년 여름에는 무개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불만에도 무개 승강장들이 개선되지 못하고 다수 남아있는 것은 정류장이 있는 인도의 좁은 폭과 설치 비용 등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인 승강장 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가로 5m, 폭 2m로 총 10㎡ 정도의 면적이 필요한데, 일부 정류장이 위치한 인도는 너무 좁아 면적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또한 최근 선호되는 밀폐형 승강장은 기존 개방형 승강장보다 설치 예산이 더 필요해 확대가 더딘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승강장 시설 설치가 불가능하다면 신호등 그늘막과 유사한 형태의 그늘막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양모(50대) 씨는 “해가 거듭할 수록 여름이 더워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승강장 설치 면적을 확보하기 어려운 곳에는 작게나마 그늘막을 설치하면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햇빛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임시 그늘막 설치 등은 아직 검토한 적이 없다”며 “그늘막 설치가 가능한 여건이 된다면 일반 정거장 설치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설 설치가 가능한 여건이 되는 곳을 꾸준히 파악해 유개 승강장을 설치하고 있다”면서도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어려운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5.28 17:26

[속보] ‘지리산잎새삼 폰지 사기 의혹 사건’ 전북경찰청서 수사

수백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폰지 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완주군 소재 농업법인 (유)지리산잎새삼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다수의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한 ‘지리산잎새삼 폰지 사기 의혹’에 대해 논의한 뒤 완주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본보는 완주군 소재 농업법인 (유)지리산잎새삼에 투자한 피해자 수백명이 약속된 투자금을 받지 못해 수백억의 피해가 발생한 상황 등을 보도했다. 지리산잎새삼 측은 1명당 3000만 원을 투자하면 자신들이 재배하고 있는 산양삼 농장을 분양해 월 50만 원과 3년 뒤 투자한 원금을 돌려주고, 매달 농장과 소유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300여명이 지리산 잎새삼에 최소 1구좌에서 최대 15구좌까지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부터 약속된 투자금 및 원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촌진흥청도 ‘지리산잎새삼 폰지 사기 의혹’과 관련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농진청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재배 방식에 따라 인삼에 다양한 이름을 부여하거나 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을 혼동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며 “사업체는 법적 테두리 안에 있는 정확한 인삼 명칭을 사용하고, 일반인들은 제품을 구매하거나 투자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5.28 17:25

전주수목원 진입광장 ‘소담문’ 재단장 공식 개방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는 지난 27일 새롭게 단장한 전주수목원 진입광장 ‘소담문’ 개소식을 열고, 공식 개방했다. 개소식에는 이득순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장, 우범기 전주시장, 명칭 공모전 수상자 등이 참석해, 진입광장 제막과 함께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광장 명칭은 지난 한달여 동안 국민 공모전을 통해 진행됐으며, 총 270여 건의 응모작 중 ‘자연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여유’를 의미하는 ‘소담문’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진입광장 조성은 전주시와 협력해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혼잡했던 수목원 진입로가 한국 전통미를 담은 널따란 광장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을 마쳤다. 광장 전면은 고창읍성을 떠올리게 하는 곡선형 성벽으로 구성하고, 출입문은 나뭇가지 병풍인 취병 양식으로 꾸몄으며, 바닥은 궁궐에서 쓰이던 전통 벽돌인 포방전으로 마감하여 한국 고유의 미감을 자연스럽게 담았다. 종전, 모여드는 차량 행렬로 혼잡했던 진입로가 여유로운 광장으로 탈바꿈하고 진입도로 재포장, 과속방지턱 설치 등 도로시설물도 전주시에서 정비해 방문객들의 안전을 더욱 높였다.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계자는 “새롭게 단장한 소담문이 수목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만남의 장소이자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명실상부한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5.28 17:25

너도 나도 AI 공약⋯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대형 국책사업 발굴 주력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이 인공지능(AI) 공약을 앞다퉈 내놓은 가운데 전주시 출연기관인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AI 관련 대형 국책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허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28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AI 공약에 발맞춰 그간 준비해 왔던 AI 관련 국책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책 공약집을 살펴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AI 산업에 100조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한 'AI 고속도로' 구축도 제안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AI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AI 관련 100조 원 규모 민관합동펀드를 조성하고, AI 인재를 20만 명 양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AI 분야를 책임질 전략부총리 신설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AI 산업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AI 신뢰성 혁신 허브센터 구축·운영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사업에 포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국비 300억 원, 지방비 200억 원 규모로 AI 검증·인증 등 AI 신뢰성 확보를 위한 서비스 지원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진흥원은 향후 AI 신뢰성 혁신 허브센터가 전주에 구축되면 AI 도입·적용에 따른 위험도·안전성 분석, 컨설팅 등 신뢰성 확보를 위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해당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력 양성부터 전문가 교육, 표준 대응반 운영 등 지역 내 AI 산업 활성화 효과도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진흥원은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해 온 전북메타버스지원센터(옛 전북VR·AR제작거점센터)를 가상융합산업진흥법에 따른 '지역 가상융합산업지원센터'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도 경주한다. 허전 원장은 "진흥원은 지난 25년간 지역 내 신성장산업 의제를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도 AI와 가상융합 등 신성장산업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문민주
  • 2025.05.28 17:24

대선 앞두고 교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전북 교육계 표심 어디로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교권보호와 업무경감 등의 공약이 나오기는 했지만 여야를 막론해 대선후보들의 특별한 교육공약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주도 한 교사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과 교사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정치 악용 등의 소식에 전국 교사들이 분노하며, ‘교사의 정치 기본권 보장’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원 정치활동 보장’ 이슈와 관련해선 여야 후보가 각기 다른 정책 방향성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교사의 정치활동을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현재 학생의 정당활동도 보장받고 있는 현실 속에 교사들도 근무시간 외 직무와 무관한 정치활동의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현행의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 또는 ‘광역단체장 임명제’로 전환하자는 입장이다. 학교 교실과 정치를 분리화하는 데 따른 이견이다. 전북 다수의 교원단체는 ‘교사의 정치 기본권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북교사노조는 “현재 교사는 교육의 중립성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정치활동이 전면적으로 제한되어 있다”며 “선거에 출마할 수도 없고, 정당에 가입할 수도 없으며, 온라인상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조차 징계대상이 되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흔히 ‘정치적 중립’은 교사가 정치에 대해 말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오해되곤 하지만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직무수행에서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지, 개인으로서의 정치적 권리까지 부정하는 개념은 아니다”면서 “교사의 정치 기본권 보장은 교실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서 표현하고 참여할 최소한의 권리를 회복하겠다는 것으로 정치적 권리는 특정한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전북지부도 “‘교육특보’ 등 직책이 적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명의의 임명장이 전북지역 교사에게만 180건 넘게 살포됐다며, 국민의힘은 개인정보를 유출해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특히 교사들의 정치 기본권에는 침묵하던 정당이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은 위선적이다”고 비판했다. 전북교총 역시 “현직 교사들의 정치참여를 통해 교육 현안에 대한 전문성 있는 목소리를 내고, 교육감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해야 한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절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5.28 17:24

완숙한 상상력으로 펼쳐진 서정세계, 이소애 시집 '동동구리무'

지난해 출간한 시 에세이 <몽돌이라 했다>로 무르익은 통찰과 시적 갱신을 보여준 이소애 시인이 1년 만에 신작 시집 <동동구리무>(리토피아)를 펴냈다. 1960년 황토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단단한 사유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시인은 신작에서 인간과 삶의 내력 그리고 존엄을 지향해 가는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준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연 속에서 인간의 삶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곡진한 사연, 사랑하는 시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고 살뜰한 문장으로 담아내 우리 생의 아름다움을 파고든다. 이 시집의 매력은 그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인물과 장소를 호출하며 현재의 삶을 구체적인 이야기의 주체로 되살려낸다. 고통의 시간을 반추하며 현재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시편마다 시인이 힘겹게 세상을 건너온 고투의 흔적들로 역력하다. "반백 년 동안 처음 들어본/"미안해"/깜짝, 목구멍에 걸린 대답은/"괜찮아"//고장 난 줄 알았던 그 사람"( '미안해' 전문) 그리고 고통의 끝에서 시를 써 내려간 시인은 이윽고 벼랑 끝 같은 현실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희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외로움이 시가 되었고,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감정의 색을 엮었다"는 시인의 말처럼 그는 이번 시집에 이르러 아득한 그리움의 시간 속으로 잠겨 들어 지나온 삶의 곡절들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농익은 언어 감각과 완숙한 은유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서정세계는 개인의 회한을 넘어 보편적 고독에까지 시선을 옮겨 놓는다. 정읍 출생인 이소애 시인은 1994년 <한맥문학>으로 등단했으며 2000년 <지구문학>으로 문학평론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는 <시간에 물들다> <색의 파장>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 <쉬엄쉬엄> 등이 있다. 왕성한 문단 활동으로 한국미래문화상, 전북여류문학상, 허난설헌문화예술상, 매월당 문학상, 중산시문학상, 한국예총공로상, 바다문학상, 전북문학상, 전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5.28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