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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다리(架교)론

남북이산가족 상봉으로 온 나라가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경쟁열기가 뜨겁다.다름 아닌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8·30 전당대회다. 정식 명칭이 전국임시대의원대회인 이번 행사는 김대중 정부가 집권 2년반을 넘기면서 재집권을 위해 몸을 추스린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최고위원 경선. 이인제 한화갑 김근태 등 15명의 만만치 않은 후보들이 나서 차세대 지도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전북에서는 5선의 김태식 의원, 4선의 이협 의원, 2선의 정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최고위원은 선출직 7명, 지명직 5명 등 12명인데 관심은 단연 7명의 선출직에 모아지고 있다.‘4인 연기명 방식’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합종연횡 등 짝짓기가 한창이라고 한다.이들은 9천3백여명(전북은 5백16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전국을 돌며 표밭갈이에 여념이 없다. 전북에서는 21일 오전 10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전북권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15명의 후보가 한 사람당 12분씩 연설하게 되므로 약 3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15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중 눈에 띠는 캐치프레이즈가 “나를 밟고 건너가라”다. 영남출신의 김중권 지도위원(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내건 소위 ‘다리(架橋)론’이다. 자신이 동-서, 남-북, 빈-부, 보-혁, 원내-원외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 다리론은 민주당이 이번 대회에서 최대 화두로 꼽는 정권재창출과 맞물려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전국 정당화가 필요하고, 전국 정당화를 위해 ‘한톨의 쓰러지는 밀알’이 되겠다는 것. 말하자면 국민들에게 호남당으로 각인되어 있는 당(黨)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뜻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영남권에 대한 구애(求愛)다. 사실 민주당은 그동안 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다.특히 영남권 인사중 TK에서 김중권, PK에서 노무현 김정길 김기재 등을 발탁, 중용했다. 이들 중 김중권과 김기재 2명이 경선에 나섰다. 이들이 다리가 될수 있을지, 약진 여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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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9 23:02

[오목대] 민족의식

지구상의 모든 민족은 그들 스스로 다른 민족과 구별될 수 있는 고유의 민족적 성격을 갖게 마련이다. 우리의 경우, 특히 그 같은 민족성 가운데 민족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한민족’또는 ‘백의민족’이라 하여 단일 민족임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일 것이다.문일평(文一平)은 우리의 민족의식을‘조선심(朝鮮心)’이라고 말했고,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백성의 문자이며 그것은 바로 민족 의식의 발로라고 표현하고 있다. 뮈어(Muir)는 ‘민족의 주조자(鑄造者)는 전통이요, 민족성의 기본은 감정’이라고 하였다.민족의식은 역사 의식이나 전통의식과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전통은 학문, 예술, 종교, 정치에서의 사유(思惟)와 행동의 양식, 그리고 윤리와 제도에 기틀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매우 고유하고 독특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또 비춰질 수 있으며 때로는 비합리적인 측면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통과 민족 의식은 민족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지배할 수 있고 살아가는 생활의 방향과 지향점을 제시하기도 하는 것이다.기나긴 5천년 민족사에서 우리는 언제나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강대국들의 세력이 서로 각축하는 틈바구니 속에서 긴장된 민족사를 이어 나와야만 했다. 그런 까닭에 주체성을 고수하고 자주적인 노력이 경주되어야 했고, 때로는 불가피하게 사대(事大)와 유화(宥和) 의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민족사의 정통을 이어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강대국의 세력 다툼속에서 민족의 생명체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인고와 체념이 엇갈려 공존하는 모습도 드러나고, 대세의 흐름에 눈감고 순응하는 생활속에서 민족적 감정이 억제될 때도 많았다. 이렇게 억제된 민족적 감정은 때로는 은근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때로는 유유자적하면서 멋을 부리는 여유로움으로 표출되기도 하였다.민족의식의 뿌리와 본질은 어디까지나 우리들 자신에 있다. 6.15남북 선언이후 변화하는 우리 사회의 의식 저변에서 바로 이런 점을 느낄 수 있고 또한 지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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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8 23:02

[오목대] 與野의 만남

이산가족은 우리만의 문제일까. 남북한 이산가족처럼 이산의 아픔을 안고 사는 가족들은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 있다. 아시아에서 이산가족의 상호방문이 가장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곳은 중국과 대만. 중국과 대만간 이산가족상봉이 시작된 것은 1987년. 그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국을 방문한 대만인은 약 1천5백만명에 이르고 있고 대만을 방문한 중국 본토인은 약 44만9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만의 경우 혈연 및 인척관계에 있는 친척들에 한해서 연 1회 중국 본토방문을 허용하고 있고 방문기간은 3개월 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해마다 1백만명 이상이 중국을 찾고 있다.중동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들이 요즈음 52년만에 헤어진 가족들과 상봉하고 있다고 한다. 1948년 현재의 이스라엘 영토에 살던 팔레스타인들이 이스라엘 침공 후 인근 레바논 등 아랍국가로 흩어졌고 최근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서 철군하면서 흩어졌던 가족들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상봉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유럽의 경우 통독으로 동서독 이산가족문제는 해소된 바 있다. 통독직전까지 매년 수백만명이 상호 방문했다. 요즈음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코소보 공습으로 헤어졌던 이산가족들이 다시 재회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고 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산가족의 아픔이 치유되고 있고 냉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유독 냉전의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는 곳이 있다. 정치권이다. 한나라당은 14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이회창 총재와 소속의원들만으로 앞질러 광복절 행사를 치뤘고 부총재만이 정부행사에 참석하도록 했으며 일부 소속의원들은 독도를 방문했다고 한다. 하루 뒤인 15일에는 같은 곳에서 정부주최 광복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여당 따로 야당 따로 광복절 행사를 했다고 할까.광복절 행사는 여야를 떠나 민족해방을 기념하는 국가적 행사이다. 특정 정당의 행사가 아니다. 여야는 국정의 공동주체이다. 여야도 이산가족들처럼 상봉해서 불신의 장벽을 허물고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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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7 23:02

[오목대] 전주김씨 始祖墓

사람들이 풍수(風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미 중국 후한말(後漢末)시대부터라고 한다.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근거하여 집이나 묘지등에 대한 방위·지형등이 좋고 나쁨에 따라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좌우되는 것으로 믿은 것이다.우리나라에 이풍수설이 들어온것은 대략 신라(新羅)시대 말기쯤으로 알려진다. 도선국사(道詵國師)는 특히 풍수지리의 대가로서 전국 곳곳의 명당자리를 모두 점 찍었고 기(氣)가 쇠한곳을 보완하는 소위 비보(裨보)에도 능했다.송악(오늘의 개城)의 운세를 타고 왕건(王建)이 장차 고려국을 창건할 것이라고 예언한것도 바로 도선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풍수설을 일종의 미신으로 여겨져 타기하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근래 들어서는 일부 학자들 사이에 학문의 차원에서 연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서울대 같은데서는 아예 관련강좌가 개설돼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풍수설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를 과학과 통계학에서 찾고 있다. 자연환경(땅)과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들을 오랜기간 경험을 통해 얻어낸 통계가 바로 풍수지리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배산임수(背山臨水)니, 전저후고(전저후고)니,전착후관(前搾後寬)이니, 좌청룡·우백호니 하는 풍수용어들의 의미를 자세히 새겨 보면 제법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선영을 용인으로 모신후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설은 풍수가들에게는 하나의 교본처럼 회자되지만 사실 풍수설이 일반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것은 육관 손석우가 쓴 ‘터’라는 풍수서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93년에 펴 낸 이 책에서 모악산 자락에 있는 당시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전주김씨 시조묘 풍수를 근거로 그가 ‘94년 음력 9월에 사망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이는 적중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대단한 이 신통력 때문에 일반인들이 풍수설을 보는 시각도 크게 변한 것이다.북한의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서울 답방때 자신의 시조묘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다. 만일 실현된다면 모악산 관광개발은 물론 우리 지역에 큼직한 선물 하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기대를 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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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6 23:02

[오목대] 태극기 사랑

국기(國旗)는 한 국가를 상징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기를 말한다. 기록에 따르면 BC1122년경 중국의 주(周)나라에서 이미 기를 사용했으며 기에는 주작(朱雀)이나 백호(白虎)·청룡(靑龍)등을 그려 넣어 왕의 권위를 상징했다 한다. 비슷한 시기 인도에서도 기를 사용했으며 전차나 코끼리로 운반할 정도로 신성시 하여 전쟁에서도 기가 첫번째 공격 목표가 될 정도였다. 유럽에서 국기가 채택된 것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였다. 당시의 많은 왕조들이 자신의 세력과 영토를 과시하기 위해 기를 사용했다. 13세기 영국에서 쓰이던 성 조지의 십자가는 그후 오늘날까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국기상징물이 됐다.국기의 색과 디자인은 대개 그 나라의 역사·문화·종교에서 기인한다. 빨강·파랑·흰색은 자유·평등·박애와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나타내며 아마도 전세계 국기중 가장 많이 쓰이는 색이 될것이다.우리나라의 태극기가 처음 등장한것은 1882년 8월이었다. 당시 특명전권대사겸 수신사로 일본 선박 메이지마루(明治丸)를 타고 일본으로 가던 박영효(朴泳孝)가 선상에서 태극사괘(太極四卦)의 도안이 그려진 태극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이 태극기는 그후 조정에서도 채택되어 이듬해 1월 전국에 소개됐고 정식 국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박영효가 처음 만든 태극기는 태극무늬가 오늘날과 같은 상하가 아니라 좌우로 갈라져 있고 4괘의 배열도 달랐다. 지금의 태극기가 정식 국기로 공포된것은 대한민국 정부수립후인 1949년 10월의 일이다.흰색 바탕에 홍(홍) 청(靑) 흑(黑)의 3색이 들어간 택극기는 두 말할것도 없이 우리 민족정신의 상징이다. 비록 남북이 갈라섰어도 백의민족의 웅혼(雄魂)이 깃든 태극의 정신은 영원하다. 마침 창간 50주년을 맞은 본사와 ‘나라사랑 국기사랑선양회’가 주최한 태극기 보급운동에 도내 각계의 성원이 뜨거웠다. 3천개의 태극기가 배포된 첫날 아침 국기사랑의 물결은 본사 현관을 가득 메우고도 남았다. 오늘은 바로 일제의 억압과 질곡에서 해방의 기쁨을 태극기와 함께 나눈 날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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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5 23:02

[오목대] 폐업

거짓말을 속어로는 공갈(恐喝)이라 한다. 공갈의 본래 뜻은 으름장을 놓으며 무섭게 위협한다는 공갈, 협박의 의미이다. 여기서‘공’은 두렵다는 의미가 아니라 ‘으르다’의 뜻이며, ‘갈’은 ‘큰 소리치다’‘꾸짖다’의 뜻이다. 사마천의 <史記>에도 ‘恐喝’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것도 역시 남의 약점을 빌미로 윽박지르고 을러대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요즘 의사들의 폐업사태가 꼭 이렇게 느껴진다는 점이다.의약분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폐업 투쟁이 이 정도되면 이유가 무엇이라도 따끔한 조치가 내려져야 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이렇다할 조치없이 속수무책으로 질질 끌리고 있다. 운전면허증 같으면 벌써 면허 취소감이다.유감스럽게도 의사들의 집단폐업을 제재할 장치가 마련돼있지 않다. 이런 한심한 사태를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처벌 법조항 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만큼 의사들의 폐업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일정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번과는 달리, 방법의 효과는 있을 지언정 정당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때 보건복지부장관 등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지도, 명령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를 어길 경우에 대한 형사처벌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또 집단휴진시에 관할 지자체장이 업무개시 명령과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집단폐업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제재규정이 없다.집단폐업을 폐업을 가장한 휴업으로, 폐업신고후 진료하지 않는 행위는 진료거부로 각각 간주해 의사들을 처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나는 입장이다.더욱이 신고만으로 개업이 가능한 동네의원들은 폐업후 언제든 다시 개업이 가능한 것도 집단폐업을 부추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따라서 유사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주동자뿐만 아니라 가담자도 처벌 할 수 있는 강력한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 이번 사태를 통해 환자들은 의사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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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4 23:02

[오목대] 제한 상영관

지난 98년 영화에 대한 사전심의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 관심사로 떠오른것이 영화등급제와 성인영화 전용관의 도입이었다. 영화 제작자나 감독들에게는 저승사자와도 같은 ‘필름 가위질’대신 과도한 섹스나 폭력장면이 담긴 영화는 등급외 판정을 받아 성인 전용관에서 따로 상영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다. 여·야가 모두 영상물 관련법을 개정하여 이 제도를 도입할 것을 검토했으나 98·99년 국회 심의과정에서 논란끝에 보류되고 말았다.그런데 문화관광부가 과거 ‘등급외 전용관’대신 ‘제한 상영관’이란 명칭을 붙여 성인전용 영화관 도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한다. 문광부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 신장과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영화계의 요구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고 청소년들을 섹스·폭력물 범람으로부터 보호하는데도 이 제도가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제한상영 대상은 성(性)과 폭력등의 묘사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수준으로 일반 영화상영관 상영이 곤란한 영화이며 관람할 수 있는 연령도 종전 18세에서 20세로 높였다.이렇게 되면 앞으로는 11명의 그룹섹스나 실제 정사장면이 담겨 무참하게 가위질 당한 덴마크 영화 ‘바보들’이나 동성연애를 다뤄 세계적 화제가 됐던 ‘부네노스 아이레스’같은 영화도 원본대로 볼수있는 길이 트일 것 같다. 세계영화계가 무제한에 가깝게 성을 개방하는 추세이고 가깝게는 우리나라 영화로 외설시비를 불러 일으켰던 ‘거짓말’이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성인전용 영화관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이 된다.문제는 전국적으로 비디오 소극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여기서 상영하는 ‘젖소부인’류의 낯뜨거운 포르노성 영화도 날로 도를 더해가고 있는데 이에대한 규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이다. 예술과 포르노의 경계는 구분하기가 매우 모호하다. 따라서 이 점을 교묘히 악용하여 제한상영 영화관에 출입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술’의 가면을 쓴 포르노를 공급하는 악덕이 자행되지 않으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제한상영관’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청소년보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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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2 23:02

[오목대] 血肉의 만남

달이 태양을 가려서 지구에 그림자가 지는 자연현상임에도 옛날 사람들에게는 태양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고 매우 두려운 현상이었을 것이다. 태양이 정말 없어진다면 지구에 사는 생명체도 사라질 것이다.태양은 뜨거운 기체 덩어리의 공이다. 태양 질량의 4분의3은 수소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헬륨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태양은 우주에 떠 있는 수많은 항성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태양에서 나오는 빛과 열은 지구에 에너지를 공급해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엄청나게 떨어져 있는데도 따뜻함을 느낀다는 사실로 우리는 태양이 얼마나 크고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다.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는 태양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1백억분의 1에 불과하다. 어떻게 그 많은 에너지가 쏟아져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태양 안은 매우 높은 온도이므로 태양을 이루는 물질들은 원자핵과 전자들이 분리돼 빠르게 움직이는 상태이다. 양(+)전기를 띤 핵들이 주위의 높은 압력으로 인해 전기적인 반발력을 이기고 핵들끼리 충돌을 일으키면 강한 핵력에 의해 결합된다. 이를 핵융합이라 한다.태양 안에서는 수소핵 즉 양성자끼리 결합해 헬륨핵을 만드는 핵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핵반응 전후 질량의 차이는 막대한 에너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1g의 수소가 헬륨으로 변환되면 2.5톤의 석탄을 한꺼번에 태울 때와 맞먹는 에너지가 나온다 한다.그런데 태양내의 핵융합에 의한 생성물은 방사능을 갖지 않아서 원자로에서 나오는 핵폐기물과 같은 위험은 없다. 그래서 인류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많은 학자들은 주장한다. 이제 한반도에서 핵융합과 같은 만남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려 한다. 태양내 핵융합보다 더 강한 만남이 서울과 평양에서 곧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었던 혈육간의 만남을 통해서 태양의 핵융합과 같은 민족적 파워가 발휘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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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1 23:02

[오목대] 外債가 늘어나면

외채(外債)란 대외지불의무를 부담하는 채무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 나라의 정부나 금융기관, 기업등이 외국의 국제금융조직, 외국정부, 금융기구, 기업 또는 기타기구에 대해 외국화폐로 상환해야 할 계약성 의무를 부담하는 모든 채무를 일컫는다. 외채는 갚아야 할 기간에 따라 단기외채와 장기외채로 구분되는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외채를 단기외채, 그리고 1년 뒤에 갚아도 되는 것을 장기외채라고 한다. 외채를 집계하는 방법은 IMF에서 집계하는 방법, 세계은행에서 사용하는 방법, OECD에서 사용하는 집계방법 등이 있다. 현재 우리 나라가 사용하는 집계방법은 IMF에서 요구하는 방법이다.최근 재정경제부가 집계한 ‘6월말 현재 총 대외지불부담 현황’에 의하면 6월말 현재 총 대외채권은 1천6백1억 달러, 총 외채 1천4백20억 달러, 총 대외채권에서 총 외채를 뺀 순 채권은 1백81억 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외환위기 원인이었던 단기외채. 단기외채는 6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6개월 연속 단기비중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기외채는 외환관리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자료이다.그런데 문제는 어디에 있나.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단기외채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단기에 대거 국외로 빠져나가면서 제2의 외환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는 데 있다. 단기차입금의 상환과 함께 큰 규모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면 환율급등의 우려속에 국내 투기성자본의 해외도피 러시도 이루어지고 결국 외환지급 불능상태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동남아 통화가치와 원화가치의 동반하락은 커다란 위험요소이다. 6월말 현재 9백2억 달러인 외환보유고만으로 위기에 대비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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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10 23:02

[오목대] 氣象異變과 무더위

기상이변(氣象異變)은 첨단과학시대라는 지금도 여전히 과학의 힘으로 풀수 없는 미지의 분야로 남아 있다. 생물계의 미물도 본능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기상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아직 이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기상학자들은 ‘선사시대부터 인류에게 가장 큰 관심은 비·눈·바람·구름등 기상에 관한 것이었지만 이를 정복하는 것은 암이나 에이즈를 퇴치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기상이변에 대해 가장 근접한 학설은 대개 ‘지구온난화설’ ‘해수(海水)온도설’ ‘태양흑점설’등 세가지로 요약되지만 지구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기상이변을 이 학설로도 명쾌하게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 요즘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에 의한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 서부지역과 캄차카·캐나다 북서부 지역에선 한 달 이상 계속되는 산불로 삼림이 황폐화 하고 있으며 일본 훗가이도에서는 폭염으로 닭 10만마리가 떼죽음 했다.반면 인도의 아삼·비하르지방과 아프리카의 카메룬,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서는 폭우로 인해 수만채의 가옥과 농토가 침수되고 도로·교량이 끊기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인도 고우하티 지방에서는 비가 한달동안 계속 내려 1백여만명의 주민들이 고립됐고 3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는 보도이다.우리나라에서도 6월 장마기간에는 내리지 않던 비가 7월 들어 태풍과 함께 곳곳에 집중호우를 쏟아 부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냈다. 다행히 올해는 작년·재작년의 경기 북부지방 침수피해와 같은 큰 물난리를 겪지는 않았지만 예년과 달리 섭씨 32도가 넘는 폭염이 한달 이상 계속돼 사람들의 심신을 지칠대로 지치게 하고 있다.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것은 자연의 순리이다. 제 아무리 더워도 때가 되면 찬바람은 어김없이 찾아오게 돼있다. 그러나 올해 더위는 입추(立秋)가 지나고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니 분명 기상이변은 이변이다. 다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무더위 말고는 그리 큰 피해가 없었으니 복받은 땅덩어리라고 자위할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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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08.09 23:02

[오목대] 주차장 된 廣場

광장(廣場:Plaza)의 사전적 풀이는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한데 모이고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독자의 광장’‘언론의 광장’이란 말처럼 상호 의사교환의 장(場)으로서 광장을 뜻하기도 한다.고대 로마의 광장을 일컫는 포림(Forum)이 현대에 와서 공개토론회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서구(西歐)도시의 광장들은 대개 로마시대의 포럼이나 그리스시대 아고라(Agora)에서 비롯됐다. 특히 ‘신(神)들의 아고라’라고 불리우는 아크로폴리스가 그리스의 신성한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듯이 어느 도시건 독특한 광장문화가 형성돼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낄수 있게 한다.워싱턴 DC의 라파에트, 모스크바의 크렘린, 파리의 콩코드광장등이 대표적이고 로마 교황청이나 베드로광장, 뭔헨의 시장광장인 마리엔등 중세기에 조성된 광장들도 여전히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여유있게 자리잡고 있다.우리나라에도 서울역과 서울시청앞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 도시광장이 조성돼 있다. 그중 대표적인 광장으로 1972년에 조성된 여의도광장을 꼽을수 있다. 체육·오락·휴식시설과 일부 공원을 갖춘 이 광장에서는 최고 1백만명까지 수용하는 정치·종교·문화행사가 열리는등 말 그대로 다용도 공간으로서의 광장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우리 전주시에도 명목상 ‘시청앞 광장’이란게 조성돼 있긴 하다. 그러나 서울역 광장이나 여의도 광장에 비하면 초라하다 못해 아예 볼썽 사납기까지 하다. 시민들의 휴식이나 모임의 장소이기 보다는 시청공무원들의 전용(?)주차장이 돼버린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4천7백평이나 되는 광장이 겨우 3백60대 정도의 출퇴근 차량에 점령당하고 있는 꼴이니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분통터질 노릇이 아닐수 없다. 더욱 가관인것은 김완주(金完柱)시장이 10억원이나 예산을 들여 이 광장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되돌려 놓으려 하자 의회 쪽에서 주차난때문에 안된다고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광장이 조성돼도 시청사와 의회내에 1백40면의 주차장이 확보돼 별 문제가 없다는데도 시민의 대표들이 이처럼 훼방을 놓고 있다니 도대체 그들의 꿍꿍이속이 무엇인지 궁금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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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08 23:02

[오목대] 첫 단추

시인 괴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다" 라고 하였다. 마지막 단추를 끼우기 위해서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지만 그것이 말같이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말에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시작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출발은 올바른 결과에 도달하고 그릇된 출발은 그릇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우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저마다 심는 대로 거두기 마련이다. 많이 심으면 많이 거두고, 적게 심으면 적게 거둘 수밖에 없다. 아무 것도 심지 않으면 거둘 것이 없을 것이다. 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법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희한한 논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려 드는 사람들이 있다. 적게 심고도 많이 거두려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팥을 심고도 콩을 거두려는 바보 같은 사람이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전혀 심지도 않았으면서 남의 것을 탐내고 빼앗으려는 심술궂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땀흘려 수고하지 않고 절로 편안해지려 하거나,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도 뭔가를 얻으려는 놀부처럼 참으로 한심한 사람들이다.얼마 전에 불과 17석이라는 의석 밖에 갖지 못한 정당이 국회 교섭단체라는 목적을 위해서 국회 파행을 조장하고 국회일정을 맘대로 좌지우지하며 이에 공조하는 여당의 날치기통과가 이루어졌다. 자민련이라는 조그마한 배꼽이 거대한 여야라는 배를 집어삼킨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이쯤 되면 국민들이 새로운 국회에 대해서 가졌던 한 가닥 실낱같은 희망은 사그러들고 말았다. 또다시 잘못 끼워진 우리 국회의 첫 단추는 가뜩이나 신뢰를 잃은 국회를 더 깊은 바닥으로 끌어내린다는 것을 정치권은 알아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국가의 대사를 논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인생의 첫 단추를 끼우는 연습부터 새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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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07 23:02

[오목대] 京義線 철도

세계에서 제일 먼저 철도가 부설된 것은 1825년 영국의 스톡턴과 달링턴 사이다. 이로부터 4년 뒤 리버풀∼맨처스턴간 철도영업이 시작된 것이 철도사업의 효시이다. 아시아에서는 1853년 인도에 철도가 처음 놓여졌고 이어서 1872년 일본에 철도가 도입됐다.우리나라에서는 1899년 노량진에서 제물포간 경인선이 개통됨으로써 철도시대가 열렸다. 경인선은 원래 미국인 JR 모스가 부설권을 따냈으나 자금난을 겪는 바람에 일본이 인수해 공사를 끝냈다. 그 뒤 일본은 1905년에 경부선을, 1906년에 경의선, 1914년에 호남선을 잇따라 개통시켰다.당시 철도는 일제의 식민지 경영이라는 정치·경제적 목적과 대륙침략이라는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다. 해방 당시 한반도 전체 철도 길이는 6천3백26㎞였으며 남한만은 2천6백24㎞였다. 현재 우리나라 철도 길이는 3천92㎞로서 광복 후 반세기가 넘게 지나도록 겨우 4백50㎞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이는 70년대 이후 고속도로가 각광을 받으면서 철도는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국토개발 우선순위에서도 한참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다시 철도가 각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초고속 열차까지 등장하는 등 ‘철도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철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교통체증이 없는 것 이외에도 낭만적인 교통수단이라는 점이다. 벚꽃 열차를 비롯 신혼열차, 단풍열차, 온천열차, 젓갈열차, 눈꽃 열차 등 40여개 테마 열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그런데 이번주초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京義線) 철도의 끊어진 구간인 문산∼봉동까지 20㎞ 구간을 조기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남북간 물품확대 및 비용절감은 물론 유럽, 아시아 대륙의 물류 전진기지로 부상하게 되는 등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향민에게는 정말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통일의 염원을 실은 꿈과 낭만의 열차가 힘차게 달리는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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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05 23:02

[오목대] 自道酒

나이드신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옛날엔 소주 브랜드가 엄청나게 많았다 한다. 64년 한때 전국 증류식 제조장은 2백28개였고 희석식 소주제조장은 3백37개로 소주공장이 모두 5백65개였다. 소주공장장에서 저마다 소주브랜드를 붙여 팔았으니 가히 브랜드 수를 알만하다.‘명성’은 서울 일원에서 가장 인기있던 소주 상표였다. 백마, 백양, 청로, 청천, 새나라, 보배, 미성, 옥로, 제비원 등 60대를 훌쩍 넘긴 할아버지 세대들의 기억 저편에는 아직도 이런 상표들이 각인돼 있다. 이 소주들은 하루하루 살기가 고달팠던 그때 그시절, 숱한 아버지들이 의지하던 낙이었다. 그중 서장, 명성, 삼학은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유명상표였다. 알콜 도수 25%, 저렴한 가격, 인상을 찌푸리며 마셔야 하는 쓴맛 등 서민대중주를 표방하며 시장을 확고히 차지했던 소주의 일반적인 개념이다.각축전 끝에 두꺼비 진로는 소주시장을 평정했고 지난 73년 이른바 1도 1사 원칙의 소주회사로 정리돼 10개 상표가 존재했지만 소주는 역시 진로판이었다. 지방 소주는 그저 이름 뿐이었다. 이게 요즘은 달라졌다. 지역마다 자도주를 내세우며 시장점유율이 8-90%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고장의 자도주는 익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보배의 혈통을 이은 하이트주조다. 지방소주사중 유일하게 50%이하의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전북의 상황이다. 왜 우리 도민들은 자도주를 선택하지 않고 처참하게 냉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물론 대중주, 서민주 소주시장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거의 변화의 무풍지대였던 소주시장에 건강바람이 불면서 알콜도수 변화가 있었으며 이것이 곧바로 소비자 반응과 직결돼 순한 소주가 주역으로 등장한 것이다. 또한 외국의 통상압력에 밀려 주세율이 위스키수준으로 오르면서 필연적으로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현재 고급소주의 개념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국내소주시장의 궁극적 패자는 순한 소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순한 소주의 자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 향토 소주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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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04 23:02

[오목대] 결합재무제표

결합재무제표란 대기업집단의 실질적인 경영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대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전체의 매출액과 손익, 부채, 자산, 내부거래 등을 모두 상계처리하고 남은 잔액으로 만든 재무제표를 말한다. 이에 반해 상장기업이 작성하고 있는 연결재무제표는 한 기업의 입장에서 지배 종속관계에 있는 계열사의 손익과 재무현황을 고려해서 작성된다. 연결재무제표는 같은 그룹 내에서 여러 개가 작성될 수 있으나 결합재무제표는 그룹 전체를 합해서 하나만 작성되는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한 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사와 해외계열사 모두를 포함한다.결합재무제표를 보면 그룹 계열사간 거래나 상호출자 등으로 감추어진 부실이 드러날 수 있어 우리 나라 재벌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계열사 전체의 매출과 자기자본의 단순 합계에 비해 총 매출이 줄어들거나 부채비율이 악화될 수 있어 결합재무제표는 그룹계열사의 주가, 대외신인도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사상 처음으로 국내 16개 그룹의 결합재무제표가 발표되었다. 절반이 넘는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한 16개사중 9개사는 작년에 엽업으로 벌어들인 이익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 것이다. 특히 국내영업에 비해서 해외영업 성적표는 낙제점수를 받았고 금융기관을 소유주의 사금고로 활용해서 부실계열사를 직접 지원하거나 금융기관을 중간에 두고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를 우회지원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4대그룹으로의 지나친 경제력집중 및 과도한 내부거래의 실상도 드러났다.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나 이자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앞으로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기업 구조조정은 급류를 탈 전망이다. 김대중 정부 집권후반기 제2차 금융 구조조정에다 기업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한국경제는 다시 몸살을 앓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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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03 23:02

[오목대] 駐停車 질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물음엔 답이 없다. 닭이 달걀을 낳았으니 닭이 먼저 일수도 있고 달걀에서 닭이 나왔으니 달걀이 먼저일 수도 있다. 비유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자동차가 먼저냐 주차장이 먼저냐’는 물음을 던질수도 있다. 자동차가 생겼으니 주차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무슨 시답지 않은 소리냐고 코웃음 칠 일이 아니다. 자동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한때 ‘차고지 증명서’가 없으면 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게하는 법령을 검토한 일도 있으니 말이다. 일본의 제도 배워오기 잘 하는 우리나라 관료들이 90년대 중반 검토했던 이 제도는 자동차회사들의 반발로 흐지부지하고 말았지만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 제도를 진즉부터 시행해오고 있다.자동차 1천만대 시대를 돌파한후 사회생활에서 가장 불편을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주정차 문제다. 상가, 주택가 소로나 뒷골목, 심지어 대로변까지 불법 주정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이 제아무리 단속한들 바로 잡히지 않는것이 주정차 질서다. 새로 길이 뚫리면 교통이 원활해지기는 커녕 금새 주차장으로 변해 장애요인부터 키운다. 남의 집앞에 차를 세웠다 하여 바퀴에 펑크를 내거나 심지어 시비끝에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는 세상이다.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이려다가 경찰이나 행정관서 단속요원이 차주로부터 봉변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남의 차량에 붙여놓은 스티커를 몰래 떼어내 제 차에 붙여놓고 단속을 피하려는 얌체족도 많다.주정차 위반을 하면 범칙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 많은 범칙금 거둬다가 공공주차장 확보하여 시민생활 불편없게 하라는 주장은 그 다음이다. 선진시민상을 구현하자는 새전북인운동은 바로 이런 질서의식의 함양에서부터 시작된다. 경찰이 스티커 한 장 떼면 기를 쓰고 항변하면서도 조금만 불편을 참으면 모두가 편리한 질서는 외면하는 우리의 자동차문화가 언제나 바로 잡힐것인가. 마침 뉴질랜드 총리가 주차위반으로 딱지를 떼였으나 범칙금을 내기로 했다는 토픽성 외신기사를 보면서 생각나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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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02 23:02

[오목대] 外來잡초

요 근래 산이나 들에 나가면 토착식물 대신 키가 큰 외래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식물은 어른 키만큼씩 자라 시야를 가릴 정도이고 칡넝쿨 못지않게 번식력도 강해 아예 어린 나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다.도로변이나 얕으막한 구릉지대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질경이·쑥·클로버·강아지풀 같은 재래 잡초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없고 그 자리에 억세고 볼품없는 외래식물들이 기세좋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풀잎에 맺힌 이슬’이나 ‘바람에 휩쓸리는 가녀린 들풀’과 같은 낭만은 이제 산이나 들 어느곳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외래 어종인 블루킬·베스와 같은 사나운 민물고기들이 우리 저수지의 붕어·송사리 등 토착어종의 씨를 말려 가는터에 이제는 잡초들마저 외래식물에 밀려 자취를 감춰 간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한국잡초학회에 따르면 외래식물은 지난해말 현재 3백2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해마다 10여종씩 늘어나 지난 95년 2백50종에 비해 70종이나 불어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외래잡초로 자리공·망초·왕달맞이꽃·단풍잎돼지풀·실새삼 같은 종(種)들이 꼽히는데 농작물이나 다른 식물의 성장에 장애를 주는 단풍잎돼지풀 같은 경우는 그 피해가 워낙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미 50년대에 북아메리카에서 유입된 후 성장세나 번식속도가 빨라 토종잡초의 씨를 말릴 정도라는 것이다.우리나라에 외래잡초가 무더기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곡물과 목재수입이 활발해진 60년대말부터라고 한다. 전주∼군산간 도로변에 이런 잡초들이 많은 것은 군산항과 가까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료용 종자에 대한 검역만 하고 있을뿐 곡물이나 목재에 대한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기에 묻어 들어온 잡초씨들이 운반과정에서 바람에 날려 인근에 토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안타까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외래잡초의 정확한 분포실태나 폐해를 조사연구할 전문기구 하나 변변히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잡초를 이처럼 방치했다가 어떤 재앙이 닥칠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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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8.01 23:02

[오목대] 全州白桃

장마철이 끝난 뒤부터 8월 중순까지는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진다. 비라도 한바탕 내리게 되면 찜통 더위가 잠시 식는다. 이 기간동안 내리는 비에는 발생원인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하는 국지적 소나기, 태풍이 동반하는 집중호우, 북태평양 고기압수축과 저기압의 접근으로 생기는 저기압성 비 등이다.소나기에 대해선 흔히 낭만적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태풍이나 저기압성 집중호우는 물난리와 홍수를 가져와 이른바 수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별로 달갑지가 않다. 다만 무더운 계절에 잠시 식혀 갈 수 있다는 상황 전환의 느낌을 맛볼 수는 있다.요즘같은 한증막 더위가 기승을 불릴 땐 피서의 묘책이 없다. 마음으로 여유를 갖는 것은 묘책은 안돼도 상책이라 할 수 있다. 똑같은 더위라도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른 것은 무엇보다 체질이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체질중에서도 더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인체기관은 땀샘이다. 개인에 따라 땀샘의 수도 큰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땀샘이 많은 사람이 체온 조절에 유리하여 더위를 덜 탄다.성격도 더위를 느끼는데 한 몫을 한다.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날씨변화에 덜 민감한 반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거나 신경질적인 사람들은 더위를 더 탄다고 한다.그런데 생각이 더위를 좌우할 수도 있다. 더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더위를 느끼는 강도가 다르다. 생각에 따라 무더위는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하여간 이 무더위에 시원한 수박이나 맛좋은 복숭아를 대청마루에 한 접시 담아 놓고 먹었으면 좋겠다. 요즘 전주 특산물인 백도가 가장 절정에 이르렀다. 복숭아는 피를 맑게 하고 위장기능을 개선시키고 잎달인 물에 목욕하면 피부를 곱게 해주고 특히 땀띠에 좋다고 한다.그 유명했던 전주복숭아가 이제 도시화로 인해 과수원이 거의 사라지고 경작 방법마저 많이 바뀌어 약간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복숭아를 장수(長壽)또는 미인(美人)과 연계하여 한여름의 멋진 이벤트로 남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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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31 23:02

[오목대] 대통령 기념관 시비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 문제를 놓고 요즘 시중에 말들이 많다. 그의 공과(功過)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2백억원이나 되는 국고를 지원하면서까지 특정인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 하는 시비가 분분한 것이다.‘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같은 민간단체에서는 한마디로 독재자 박정희 기념관 건립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가 유신독재 체제아래 저지른 반민주적인 폭거로 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이 희생됐는데 새삼 기념관이냐는 것이다. 그들은 4·19혁명후 이승만(李承晩) 전대통령의 동상이 수난을 당했던 사실까지 들춰가며 국민정서를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이를 지지하는 쪽 입장은 다르다. 그래도 그가 재임중 이룩한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의 공로를 결코 과소평가 할 수 없으므로 기념사업회가 건립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피해를 크게 입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화해와 관용의 상징으로 지원하겠다는데 누가 나서서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양쪽 주장에 모두 일리가 있다.하지만 박정희 기념관을 건립하는데는 분명 문제가 없지 않다. 우선 순서가 틀렸다. 굳이 역사적 평가와 관계없이 짓겠다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이 먼저야 옳다. 그는 한 때 국부(國父)로 까지 추앙받은 인물 아닌가. 건립 장소도 그렇다. 당초 기념사업회는 생가인 경북 구미시에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갑자기 서울의 관문인 상암동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유인즉 월드컵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많은 내외국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상징적 장소로 이곳을 택했다는 것이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미국과 같이 대통령이 공과에 관계없이 국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는 나라에서나 기념관 건립은 저항없이 가능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더구나 박정희 기념관은 이르다는 생각이다. 프랑스에서는 사후 국립묘지에 들어가는데만도 50년이란 역사적 평가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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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9 23:02

[오목대] 인간의 天才性

우리는 날 때부터 뛰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을 천재(天才)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천재가 이미 가려지는 꼴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흔히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들 중에도 처음에는 천재와는 거리 먼, 그것도 아주 동떨어진 사람들도 있었다.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이나 플랑크의 양자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류 과학사에 크나큰 족적(足跡)을 남겼고, 이를 계기로 아인슈타인은 20세기 과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것이다. 이러한 아인슈타인이 천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인색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처음부터 천재성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유년시절이나 청소년 시절을 살펴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었으며, 아니 평범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진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수학을 빼놓고는 성적이 별로 신통치 않아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동안 실업자 생활을 면치 못하였다.이러한 점은 슈바이처도 마찬가지이다. 슈바이처는 신학, 철학 그리고 의학박사로서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준 횃불과 같은 존재였지만 그가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나빠 퇴교를 당할 뻔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뿐만이 아니다. 영국 수상을 지냈던 세계적 정치가 처칠도 영국 육사에서 낙제를 하였고, 무저항주의를 내세워 조국 인도의 독립을 얻어냈던 간디도 어린 시절에는 걸핏하면 울보처럼 울어대는 마음이 여리고 나약한 극히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또한 발명왕이라고 불리는 에디슨도 어린 시절에는 계란을 품는 등 어리석은 짓도 많이 하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는 지진아 취급을 받았다.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조기교육이다 영재교육이다 하며 자녀들의 천재성을 조금 더 일찍 찾아내어 일구려는 성급한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성급함이 도리어 자라나는 아이들의 천재성을 더 일찍 묻어 버릴 수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완성되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참뜻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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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7.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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