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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 송이버섯은 수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섬유소 등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비탄민 B가 풍부하며 성인병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위암이나 직장암 같은 질병의 발생을 억제하는 크리스틴이라는 항암성분이 들어있기도 하다.송이버섯은 살아있는 소나무 뿌리 끝부분에 붙어사는 외생균 근균이 소나무로부터 양분을 공급받아 발아하게 되는데 8월말부터 10월초까지 약 40여일동안 소나무 군락지에서 솔잎낙엽을 뚫고 발아한다고 한다. 토양조건도 적당해야 하는데 화강암이 풍화한 푸석푸석한 땅이 좋고 너무 건조하거나 축축해서도 안되며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하루에 어느 정도 햇볕도 받아야 하므로 솔잎이 너무 많이 덮여 있어도 발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나라에서 자연산 송이버섯 인공재배를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공재배에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송이성장은 환경에 대단히 민감하다.동의보감에는 송이버섯은 무독하며 맛이 달고 향이 짙은 버섯으로 산중 오래된 소나무 밑에서 소나무의 기운을 품고 자라며 나무에서 나는 버섯 중 으뜸이고 위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설사를 낫게 하고 기를 더해주는 버섯으로 기록되어 있다.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언론사 사장단 등에 송이버섯을 선물했다고 한다. 남북한 정상회담의 의의를 깊게 하고 6.15선언을 비롯한 남북한 합의사항을 이행하는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서 남북한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취지라고 한다. 그러한 취지가 퇴색되지 않고 지속되어 남북한 화해협력이 심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다음 추석에는 남북한 이산가족간에 자유로운 선물교환도 이루어지고 남북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선물교환도 성사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 지금 귀향전쟁을 치르고 있다. 굳이 ‘북쪽에서 온 말은 늘 북풍을 향해 서고, 남쪽에서 온 새는 남쪽 나뭇가지에 집을 짓는다.(胡馬依北風 越鳥巢南枝)’는 옛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수구초심의 장렬한 행렬에 참여하고 또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사람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곳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다. 도시 생활에 찌든 사람일수록 어린시절 뛰어놀던 시냇가와 황혼에 물든 초가에 대해 진한 향수를 느끼게 마련이다. 아무리 잠자리가 불편하고 재래식 변소 냄새가 코를 진동해도 우리는 그곳으로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막무가내식 고향 사랑의 감정은 우리들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단지 태어나고 자랐고 살았기 때문에 고향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사정을 알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기에 고향으로 가고 싶은 것이다. 나 밖에 모른 채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명절날이라도 그 소외감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고향과 부모는 어떤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동격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그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넓은 하늘도 다함이 없다’고 했다. 고향이나 부모는 조건없이 우리를 품어주고 감싸준다.부모님께 아침저녁으로 안부전화를 올리지 못한 불효를 용서받으러 귀향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고향을 떠나면서 돈벌어 부모님을 호강시키겠다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거짓말이었음을 명절날이 되어서야 깨닫기 마련이다.세상 인심이 각박하고 생존경쟁이 치열할수록 우리는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 세상을 본능적으로 그리워하는 듯하다. 그것은 사랑이 흐르는 고향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인 것이다. 말도 그러하고 새도 그러한데 집 떠났던 우리 모두가 고향과 혈육을 사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음력 8월 15일은 우리의 고유명절 중 하나로 추석(秋夕) 이나 중추절(仲秋節) 또는 한가위라고도 한다. 한가위라는 말의 유래를 살펴보면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로 8월 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 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한가위를 명절로 삼은 것은 삼국시대 초기였으며,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에 도읍 안의 부녀자들을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위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삼기를 하였다.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하여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잔치를 벌이고 춤을 추어 한턱을 내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 이러한 한가위는 우리 민족에게는 풍요와 넉넉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봄에서 여름동안 땀흘려 씨뿌리고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결실을 맺어 거둬들이는 수확의 계절이고, 기후 또한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적당한 계절이기도 한 것이다. 한가위 날은 일년 중 가장 크고 탐스러운 보름달이 떠올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로 풍요로움을 느끼게 된다. 오랜 전통이 있는 한가위에는 여러 가지 놀이와 행사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상을 차려 한 해에 거둬들인 수확을 조상들에게 알리고, 아침을 먹은 후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하러갔다. 또한 각 지역에 따라 강강수월래, 씨름대회, 활쏘기 대회와 농악이나 거북놀이 등 많은 놀이를 즐긴다. 그런데 올해의 한가위는 잦은 비와 뒤늦게 불어닥친 태풍으로 자칫 농심을 멍들게 하고 시름의 골을 더욱 깊게 하지는 않았나 염려가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 하여라'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 되었다. 이번 한가위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감사함을 잊지 않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햇곡식 한 톨과 햇과일 한 알에도 조상들과 농민들에게 감사드릴 줄 아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곧 멍들고 상처난 농심(農心)을 달래주는 것이기도 하다.
성묘는 원래 1년에 4번을 했다. 섣달 그믐과 설날, 한식, 그리고 추석이다. 섣달 그믐 성묘는 한해를 보내면서 조상들의 음덕(陰德)에 감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설날은 어른들에게 세배하는 것과 같다. 한식은 겨우내 언 땅이 녹아 묘(陰宅)가 무너지지 않았나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추석은 여름철 장마나 홍수에 묘가 무사한지를 보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조사의 묘를 살펴 보는 것”이 성묘다. 하지만 요즘은 성묘 풍속도 많이 달라졌다. 교통난으로 성묘일 한달 전부터 산소를 찾거나 벌초 등 묘지관리를 위탁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부모들이 서울에 있는 자식을 찾아가는 역(逆)귀성도 일반화 되었다. 또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콘도나 리조트 등 휴양지에서 맞춤차례상을 차려주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최근에는 ‘사이버 추모의 집’도 개설되었다. 해외출장 등으로 바빠 성묘를 못하는 경우‘하늘나라 우체통’을 통해 추모를 하면 된다. 고인(故人)의 이름과 생전의 활동 모습(동화상), 육성 등을 담아 놓은 ‘추모의 집’인터넷 사이트에 편지를 부치면 사이버 우체국이 이를 고인에게 가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또 지구가 아닌 달에 성묘하러 가는 시대도 다가온다. 미국의 한 회사가 내년 말, 유골을 달에 매장하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2백여개의 유골 캡슐을 상업용 로켓에 실어 달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 캡슐에는 유골 분말과 함께 사망자의 이름과 비문이 새겨지는데 비용이 1만2천5백달러다. 이같은 성묘 풍속의 변화는 장묘문화와도 무관치 않다. 전국적인 분묘수는 1998년에 2천만기를 넘어서 총묘지 면적이 전체 택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40%가 무연고 묘지로 방치되고 있다. 가히 금수강산이 아닌 묘지강산인 셈이다. 올 2월 조사에 따르면 성묘도 1년에 한차례 이상 하는 사람은 52.3%로 매년 줄고 있는 반면 전혀 성묘를 하지 않는 사람은 10.9%로 매년 급증세다. 화장도 크게 늘어 61.4%가 화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다보면 몇 세대가 지난 후 지금 같은 성묘행렬이 이어질지 의문이다.
현재 우리 나라 조세체계는 중앙정부가 부과하는 국세와 지방정부가 부과하는 지방세로 구분된다. 국세는 다시 내국세와 관세 및 목적세로 분류된다. 목적세란 조세수입이 일반적 정부재원으로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용도로만 사용되도록 만들어진 조세이다. 현재 목적세로 운영되고 있는 세목으로는 1981년부터 부과되어온 교육세 외에 1994년부터 부과되기 시작한 교통세와 농어촌특별세가 있다. 교육세는 영구세이고 농어촌특별세는 2004년 6월, 교통세는 2003년 말에 종료된다.그런데 목적세로서의 명분이 이론적으로 뒷받침 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동안 논란이 많았다. 특히 예산의 경우 특정한 세입을 특정한 세출목적과 결부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목적구속금지(目的拘束禁止)의 원칙(non-affection)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목적세는 그러한 원칙에 위배된다는 사실이다.만약 예산이 목적구속금지의 원칙에 배치된다면 많은 독립적인 금고가 설치되어야 하고 정부는 국가 전체의 안목에서 정책을 수립할 수 없게 된다. 목적세는 공공재의 편익을 소비하는 지역이나 주민이 정확히 파악되는 경우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공원이나 상하수도시설, 교량 등의 건설은 목적세를 신설하여 그 편익수혜자로부터 재원을 조달하는 것이 조세이론에 부합된다.오랫동안 세제개혁차원에서 교육세와 같은 목적세 폐지가 추진되었다. 우리나라 전체 국세 중 목적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1.3%(작년예산기준)로 재정의 탄력적 운용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1%에 비해 엄청나게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목적세 폐지방안이 극심한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이번에도 좌초되었다. 과거에도 목적세 폐지가 시도된 적이 있으나 추진의지가 약해 번번히 실패한 경험이 있다. 재경부는 3개 목적세를 본세에 통합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내년에 다시 목적세폐지를 추진한다고 한다. 세제개혁을 위해서는 김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지난 96년에 펴낸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업의 종류는 모두 1만1천5백37개에 이른다. 그보다 꼭 10년전인 86년에 비해 1천86개가 늘어난 수치다. 그중 일부는 직업분류 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사회변화에 따라 새로 생겨난 직업들이다.기술혁신과 정보화의 발달로 첨단기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연구원’ ‘광통신연구원’과 같은 전문직종이 새로 생겨났는가 하면 서비스업에서는 ‘행사도우미’ ‘이벤트전문가’ ‘애완견미용사’같은 직업이 명함을 내밀고 있다. 또한 90년대 들어 환경보호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생리연구원’ ‘폐기물이용기술원’ ‘폐기물재생설비원’이라는 직업도 등장했다. 그러나 말이 연구원이지 실상 이런 직업들은 고물상 수집상이나 고철덩어리 재생기술자 등의 ‘높임말’정도로 이해하면 될 수준이다.요즘 들어서는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불법투기하는 현장을 비디오로 찍어 포상금을 타내는 신종 직업도 생겨나 화제다. 굳이 ‘직업’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본격적으로 촬영장비까지 갖추고 ‘목’을 지키고 있다가 현장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꾼’이라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을듯 하다. 얼마전 울산시에서는 닷새동안 이런 식으로 3백건의 불법투기 현장을 적발하여 구청으로부터 9백만원의 포상금을 지급받은 사람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후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제정된 포상금 지급조례에 따른 것이다. 시비가 적지 않았지만 시간과 장소, 투기장면 등이 비디오로 선명하게 찍히는 바람에 항의도 통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는 소식이다.그런데 그런 일이 비단 울산시만의 일도 아니다. 도당국에 따르면 8월 한달동안 도내에서도 무려 8백25건의 쓰레기 투기신고가 접수됐다한다. 서울과 광주 전주에 거주하는 4명의 전문감시단이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택시기사들을 비디오로 집중촬영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이들의 활동도 확실히 ‘직업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듯 하다. 그렇게라도 해서 불법투기가 근절되고 거리가 깨끗해진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지만.
영어 퓨전(fusion)이란 단어의 사전적 풀이는 ‘용해’ ‘융합’이란 뜻이다. 정당의 합동·연합·합병과 같은 뜻을 담고 있지만 문학에서 시나 소설의 벽을 넘나드는 표현방식, 또는 ‘재즈와 록이 섞인 음악’을 의미할 때 접두어로 퓨전이란 단어를 붙여 쓴다. 한마디로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물들을 혼합해서 표현하는 이른바 ‘복합문화’의 한 형식으로 일상화 되고 있는 것이 퓨전이다.그런 퓨전 바람이 지금 우리 생활 곳곳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고 있다. 문화·예술분야는 물론 식생활에서 부터 패션, 마케팅,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클래식과 팝뮤직이 함께 하고 음악과 미술이 어울린 자리에 연극적인 행위예술이 행해지기도 한다. 휴대폰과 인터넷을 합친 ‘인터넷폰’이 등장하고 가전제품과 인터넷 정보기기의 결합을 의미하는 ‘인터넷 정보 가전(家電)’이란 새로운 산업도 꿈틀대고 있다.패션이나 음식의 퓨전화도 눈부시다. 정장(正裝) 바지에 캐주얼 상의 차림의 퓨전룩, 햄버거 대신 치즈버거, 라이스버거가 나오고 녹차피자와 참기름장을 끼얹은 샐러드가 젊은이들의 입맛을 바꿔놓고 있다. 시트콤과 교양프로그램이 만나고 정보·교육과 오락이 혼합되는가 하면 컴퓨터나 인터넷 게임이 방송에 등장한지는 이미 오래다. 증권과 부동산 금융이 결합된 재테크 상품도 저축의 수단으로 매력을 끌기에 충분하다.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하면서도 이질적인 것들의 공존을 통해 ‘어울림과 창조’의 새바람을 일으키는 퓨전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문화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컴퓨터나 인터넷을 모르고는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살아가기 힘들듯이 퓨전 바람에 동화하지 못하고는 변화하는 세태의 흐름을 따라잡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겨우 개회식만 가진채 꼭꼭 닫혀 있는 우리 국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면서 실상 우리 주위에서 ‘퓨전의 바람’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정치인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논개는 진주목의 관기로 임진왜란 중 진주성이 왜군에게 함락될 때 왜장을 유인하여 순국한 의기(義妓)이다. 진주성이 왜적에게 짓밟힐 때 기녀인 논개가 적장과 함께 남강에 빠져 산화한 사실은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널리 퍼지게 되었다. 사회의 멸시를 받던 기녀의 몸으로 나라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바친 충성심에 감동한 유몽인이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채록함으로써 그 사실이 문자화되어 기록으로 남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진주 사람들은 그녀의 애국적 행위를 기리고 전하기 위하여, 논개가 순국한 바위에 '의암(義巖)'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은 것도 이 무렵의 일이다. 이렇게 그녀를 추모하는 지역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임진왜란 중의 충신, 효자, 열녀를 뽑아 편찬한 '동국신속삼강행실도(東國新續三綱行實圖)'에는 논개의 순국 사실이 빠져 있었다. 보수적인 집권사대부들의 편견 때문에 그녀의 애국충정은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대부들의 몰이해에도 불구하고, 진주성민들은 성이 침략된 날이면 강변에 제단을 차려 그녀의 의혼을 위로하는 한편, 국가적인 추모제전이 거행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였다. 진주성민들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은 경종 이후의 일이었다. 진주성민들은 나라를 위하여 자신의 몸을 바친 논개의 의로운 행위는 마땅히 조정에서 표창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진주성민들의 요청을 받은 경상우병사 최진한은 1721년 경종 1년에 논개의 의열에 대한 조정의 포상을 비변사에 건의하여 공식적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의기 논개가 양반 가문으로 우리 고장 장수 출신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수에서는 논개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서 '논개대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축제에 앞서 전야제를 비롯하여 논개선발대회, 푸른음악회, 사과축제, 전국노래자랑 등도 함께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칫하면 논개의 참뜻을 선양하기보다는 단순한 볼거리나 관광객유치에 그치지 않을까 염려된다.
금강산 관광객이 벌써 30만명에 이르고 있다. 98년 11월에 금강산 뱃길이 처음 열렸으니 1년 9개월만에 남한사람 1천명중 7명이 북한땅을 밟아 본 셈이다. 전북에서도 지방의원, 교사, 학생, 기업인, 언론인 등 1만5천명 가량이 다녀온 것으로 추산된다. 금강호, 봉래호, 풍악호 등 3척의 배가 동해와 부산 2개 항에서 매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요금은 시작 당시 4박5일에 최저 1백9만원이었으나 일정이 3박4일로 줄어들면서 79만원으로 많이 내렸다.이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북한에도 변화의 물결이 잔잔히 일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첫째는 언어의 변화다. 초창기만 해도 관광객들이 북한측 여자관리원을 ‘아가씨’라고 부르면 꽤 싫어했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아가씨가 술집 ‘접대원’을 가리키기 때문에 ‘처녀’라고 불러야 한다. 또 자신들의 부모를 ‘늙은이’라고 해 우리 관광객이 어리둥절했다는 것이다. 서로 생소했으나 지금은 아가씨라 불러도 전혀 어색해 하지 않는다. 둘째는 관광객이 침을 뱉거나 화장지를 버리면 위약금을 내야 했다. 대개 15달러 안팎이다. 처음에는 하루 10건 이상이 적발되어 옥신각신했다. 실예로 스웨터의 보풀 하나만 떨어져도 위약금을 내야 했다. 그것이 이제는 1건 정도로 크게 줄었다. 가능한한 남한사람을 이해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세째, 초기에는 장전항에서 금강산까지 기관총을 멘 초병들이 1백m 간격으로 경계를 섰다. 지금은 5백m로 느슨해졌다. 네째, 인근 주민들의 표정이다. 처음에는 관광버스가 마을을 지나가면 무관심하거나 적대적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겨울에 길을 가다 남한사람을 보면 외투를 뒤집어 쓰고 땅에 엎드렸다. 심지어 우마차를 끌고가다 남한사람을 보면 자신은 물론 소의 고개까지 반대편으로 돌릴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손을 흔들고 관리원들도 먼저 말을 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처럼 금강산 관광은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북한보다 남한이 더 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북한을 보는 눈이 우호일색으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청렴결백한 관리, 즉 청백리가 정부관료의 표본이다. 새로운 정부마다 부정한 공무원을 척결하고 부패한 정부를 청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희생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성실히 수행해야 할 책임을 가진 사람이 공무원이다.그러나 살기가 어려워지니까 극도의 이기심만 창궐해 사회 곳곳에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 가고 있는데 공무원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 참으로 경계해야 할 생각이다.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나라 멸망의 바로미터다. 순박했던 우리 사회가 오늘날 이처럼 부패에 찌들게 된 가장 큰 책임은 공직에서 일했던 우리나라 최고 지도층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의 근원은 지난 수십년 동안에 자행된 우리나라 최고 권력층들의 부패 때문이었다고 회고하는 사람들이 많다.우리는 이제 사람이 가져야할 덕성을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예절과 질서, 근면과 절약, 용기와 인내, 지능과 지성, 침착과 겸손, 정직과 성실, 신의와 신뢰, 협동과 단결, 자유와 평등, 정의와 책임이 그것이다.편협한 자기 이익의 추구가 당연시 되어버린 사회에서 이러한 윤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극히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세를 주도하고 있는 물질적이고 개인주의 중심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의 대안으로서 윤리적인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을 복원해야 한다. 서로서로를 먼저 생각해주는 삶에서 즐거움과 충족감을 찾을 수 있다면 윤리적인 태도는 급속히 번져나갈 것이며 이익의 충돌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아주 능력있다고 인정받았던 송자 장관에게 그처럼 많은 화살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진정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는 우리 스스로 자문해 볼 때다.
우리나라는 1958년부터 IMF의 편제 기준에 따라서 한국은행이 국제수지표를 작성해 오고 있다. 1979년부터 1997년까지 20여년간 IMF의 국제수지 매뉴얼 제4판에 따라 우리 나라 국제수지표는 작성되었다. 1993년 9월 국제수지 편제 매뉴얼 제5판이 발간되면서 우리나라는 신기준에 따라 국제수지표를 작성할 것을 권고받았고 한국은행은 1998년 1월부터 신기준에 따라 국제수지표를 작성하고 있다.신기준에 따른 국제수지표는 경상수지, 자본수지, 준비자산증감 등 세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상수지는 다시 상품 수출입의 결과를 나타내는 상품수지, 운수나 여행 등 서비스거래의 결과를 나타내는 서비스수지, 노동과 자본의 이용대가의 결과를 나타내는 소득수지, 반대급부 없이 제공되는 무상원조 등의 결과를 나타내는 경상이전수지로 나뉘어지고, 자본수지는 투자수지와 기타자본수지로 구성되어 있다. 투자수지는 대내외 직간접 투자 및 대출과 차입을 포괄하고 있고, 기타자본수지는 특허권 등의 무형자산의 취득이나 처분, 이민으로 인한 해외이주비 등을 포괄한다. 준비자산증감은 통화당국이 국제수지의 불균형을 직접 보전하거나 외환시장개입을 통해서 국제수지 불균형을 간접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대외자산증감을 계상하는 항목이다.신기준에 따른 국제수지표와 과거 기준에 의한 국제수지표를 비교해 보면 명칭과 항목구성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재화시장이나 금융시장 및 자본시장이 국제화되고 자유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예컨대 과거기준에 의한 무역수지는 상품수지로, 무역외수지는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로, 이전수지는 경상이전수지로 명칭이 바뀌었고 각 항목에 포함되는 내용 역시 상이하다.그러나 요즈음 수출입 규모와 관련, 언론은 과거 용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특히 무역수지라는 용어가 여전히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국제수지 편제 매뉴얼 제5판에 따라 무역수지 대신 상품수지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
연전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러셀 베이커가 2차대전후 미국을 이끌어온 10명의 대통령들에게 별명을 붙여줘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베이커는 그의 칼럼에서 낭만주의 시대의 마지막 대통령인 트루먼에게 ‘보스대통령’이라는 애칭을 붙여준 대신 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닉슨에게는 ‘에그헤드(속좁은 지식인)라는 별명을 안겼다.대통령들의 재직중 집무스타일, 성격, 치적등을 중심으로 평가한 별명들은 제법 그럴듯 하다. 가령 아이젠 하워는 ‘회장’, 케네디는 ‘스타’, 존슨은 ‘제우스’, 포드는 ‘레귤러 가이(평범한 사람)’,카터는 ‘호민관’, 레이건은 ‘가부장’, 부시는 ‘신사’, 클린턴은 ‘골든보이’하는 식이다. 이들은 저마다 독특한 스타일로 당대 미국의 영광과 좌절을 대표하면서 동시에 세계를 이끌어 온 정치지도자로 미국인들의 인식속에 각인돼 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에게는 어떤 별명이 어울릴까. 이승만은 국부(國父)이자 독재자, 윤보선은 ‘영국신사’, 박정희는 독재는 했지만 ‘개발역군’, 최규하는 ‘집사’, 전두환은 ‘돌머리’, 노태우는 ‘물태우’, 김영삼은 ‘철부지(?)’정도가 대체로 인구에 회자되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은 툭 하면 엉뚱한 발언으로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해 ‘럭비공’이라는 소리도 듣는데 엊그제 ‘김정일이 회장이라면 김대중은 전무쯤 될 것’이라든지 ‘김대중씨는 이미 85%정도 힘이 빠졌다. 능력도 권위도 없어졌고 희망도 없다. 국민이 기대를 가져서도 안된다’고 독설을 퍼부은것은 도대체 전직 대통령으로서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미국 프린스턴대의 정치학 교수 프레드 그린스타인은 ‘대통령은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이를 건설적 목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서적 지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말대로라면 다분히 감정이 섞인 발언으로 김대중대통령 공격에만 열중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미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 받을 수 밖에 없을듯 하다. 하긴 요즘 여당 의원의 실언으로 빚어진 정치권의 소용돌이를 보면 ‘감정의 정서적 지능’은 김대중대통령이 더 절절이 느끼고 있는 덕목인지도 모른다.
토네이도는 따뜻하고 습기찬 공기가 한냉전선과 급격하게 부딪칠때 발생하는 회오리바람을 말한다. 태풍과는 달리 육지에서 발생하지만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풍으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일종의 천재지변이라 할 수 있다.토네이도는 주로 미국에서만 매년 8백개 정도가 발생하는데 어떤 것은 초속 4백m의 강풍을 동반하여 중심 부근의 나무나 자동차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고 심지어 기차나 비행기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파괴적인 토네이도 현상은 1965년 4월 발생한 것으로 아이오와·일리노이·위스콘신주등을 휩쓸어 황폐화 시키고 2백71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 3억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기록이 있다.그러나 태양계의 끝자리 명왕성에까지 우주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미국이지만 아직까지도 과학의 힘으로 토네이도를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순식간에 휩쓸고 지나가기 때문에 그만큼 예보와 탐지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미국 영화를 보면 모험심이 강한 젊은 과학도들이 첨단장비를 갖추고 사막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를 추적하며 연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정도의 열의와 통신기술의 발달, 주민의 경각심 제고등도 재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뿐 근본적인 퇴치는 어렵다는 것이다.지난 24일부터 도내 전역에 내린 집중호우는 평균 3백㎜ 이상의 강우량을 보이면서 농경지 침수와 도로유실 주택파괴등 엄청난 재산피해를 냈다. 이와중에 정읍시 신태인읍 양괴리 일대에는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몰아쳐 주택 3채가 폭격을 맞은듯 완전히 부서지기도 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일 정도로 위력을 발휘한 이 회오리 바람은 토네이도 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수직으로 회전하는 깔때기 모양의 바람기둥이 스레이트 지붕까지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해 피해자들의 넋을 빼기에 충분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근래 보기 드문 회오리 바람까지 가세했으니 기상관측 사상 도내 강우량으로는 최대라는 이번 비의 위력을 새삼 실감할만 하다.
복어 속에는 청산가리보다 훨씬 강력한 독이 들어 있다. 맹독을 가진 검복의 경우 33명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고 20만 마리의 쥐를 몰살시킬 수 있다 한다. 보통의 복어는 사람 13명을 절명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복어는 ‘독덩어리’인 셈이다. 매우 독한 만큼 맛이 예술적이라는 복어다.복어의 독인 ‘테트로톡신’은 상어도 비켜갈 정도의 맹독이다. 모든 물고기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복어에 접근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무서운 복어를 먹을 수 있는 것은 복어 자신이다. 복어는 서로 독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잡아먹고 먹히더라도 독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한다. 이같은 맹독을 가진 복어를 사람들이 먹고 있다.애호가들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너무 맛있어서 죽은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그 쫄깃하고 통통한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복어다.1992년 대통령선거 당시 첨예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말을 했다하여 몰래 녹음한 것이 폭로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초원복집’사건을 우리는 기억한다. 복어를 먹으며 나누던 밀담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정치사건으로까지 비화될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맛있는 복어의 독소만큼이나 무서운 결과를 낳았으니 말이다.복요리가 효과를 노리는 것은 미량의 독을 통한 삼투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문자를 쓰자면 이독제독(以毒制毒)이라 할 수 있다. 몸속에 죽지 않을 만큼의 독을 넣어 다른 독을 제압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복어는 피를 맑게 하고 몸이 쇠약한 사람을 회복시켜주며 비만, 당뇨, 간장질환까지 효험이 있다 한다.요즘은 이 복어가 납덩어리가 되고 있다. 꽃게와 함께 우리의 식탁을 떠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복어를 천민자본주의의 쓰레기로 전락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제 사회의 독소를 복어의 맹독으로 제압해야 할 듯하다.
닥나무 껍질 등을 원료로 하여 만든 한지(韓紙)는 중국의 수제지(手製紙)인 화지(華紙)나 일본의 화지(和紙)에 비해 질기고 질도 우수하다. 전주는 이 전통한지의 맥을 면면히 이어온 종가(宗家)다. 그런 전주의 한지산업이 벼랑끝에 몰려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질과 생산량에 있어 전국 최고를 자랑했지만 중국산 저가 수입품과 기계화 한지에 밀려 소비량이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한지는 우리나라 화선지·서예지의 70%, 창호지의 25%, 초배지 등 기타 40%를 공급하고 있다.1957년 통계에 따르면 한지생산업체가 전북에만 3백15개에 4천9백78명의 종사자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전국적으로 50여 업체에 불과하며 도내에는 그 절반가량인 27개 업체가 있다. 그 중 22개 업체를 1994년 팔복동 전주산업단지에 집단 이주시켰다. 하지만 이들 업체중 7개 업체가 휴폐업 상태인데다 가동중인 업체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전주한지의 장래가 어둡기만 한 것일까. 결코 그런 것은 아닐듯 싶다. 다양한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어 발전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대표적인 것들로 한지옷, 한지 인화지, 한지 양초공예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 전북예술회관에서는 한지의상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아트웨어와 평상복인 니트조끼, 재킷 등 30여점이 선보였다. 한지를 길고 가늘게 찢은후 이를 꼬아 한지 실을 만들고, 천을 직조하는 방식으로 원단처럼 짜서 만든 것이다. 이들 옷은 가볍고 세탁도 가능하며 고운 빛깔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가방과 넥타이, 손지갑 등 한지소품도 인기를 모았다.전주출신 사진작가가 벤처회사를 차려, 한지인화지를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한지사진은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판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한지엽서, 달력, 사진액자, 아트포스터 등 문화상품도 출시되고 있고 한지양초공예품도 선을 보였다. 종이축제, 전국한지공예대전, 청소년 한지미술제 등이 열리는 전주가 역시 한지의 본 고장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우리 인간의 행위는 힘으로 규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외적인 규제든 내적인 규제든 별로 다를 바가 없다. 비록 이를 받아들이기 싫고 또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힘이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하거나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영향력인 것이다.사람들이 자신의 행위를 억제하는 힘의 패턴과 유형은 다양하다. 어떤 제재가 무서워서 자신의 행위를 사회적 욕구에 맞추는 수가 있고, 때로는 보상을 바라고 스스로 행위를 조절하기도 하며, 권위에 승복하여 자율적으로 자제하기도 한다. 그래서 강제력과 교환적인 힘, 그리고 권위적인 힘 등은 행위를 규제하는 전형적인 세 가지 힘으로 꼽히고 있다.그렇다면 다원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를 통제하는 힘의 근간은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지 자못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강제력은 그다지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강제력은 개인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경제적 불이익을 수반하기 때문에 궁핍의 시대에는 그 효과가 있다 하겠으나 지금과 같은 풍요의 시대에는 그 의미가 약화되고 퇴색되어 버렸기 때문이다.교환적 가치의 사회통제는 또 어떠할 것인가? 우선 물질적 보상의 위력은 크게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이미 선진사회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일반적이고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물직적 보상은 비물질적 보상체계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권위에 승복하는 자율 규제가 앞으로의 사회 통제에 핵심적인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어떠한 권위와 도덕적 가치가 사람을 승복하게 만들지 아직은 그리 쉽게 예측할 수가 없다. 다만 권위적 힘이 제대로 작동하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대표적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의 보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만이 예측 가능할 따름이다.이제 우리사회도 그러한 새로운 가치관을 어디서 구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 때이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21세기 미국의 비전을 교육에서 구하겠다고 한말을 한번쯤 되새겨 보고 싶다.
전자정부(e-Government)란 정보기술을 활용, 정부의 모든 행정과정을 전자화하고 행정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민들이 때와 장소를 초월하여 정부의 행정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정부모델을 의미한다. 원래 전자정부란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가 1993년부터 정부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세운 정보사회형 정부개념을 의미한다. 클린턴 행정부는 무인화된 ‘전자은행(electronic bank)’이 365일 24시간 중단없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정부 역시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 전자적 수단을 통해 국민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기 정보사회의 등장과 함께 각국 정부들은 미국처럼 전자정보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각국은 전자정부를 통해 행정생산성 향상, 고객 지향적 행정서비스 제공, 열린행정 및 참여행정의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전자정부의 발전과정은 80년대 말부터 96년까지의 행정전산망사업기와 97년부터 2000년까지 전자정부 구축기 등 두 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행정 전산망 사업기에 정부는 주민등록이나 자동차관리 등 국가의 기본데이터베이스구축에 초점을 맞추었고 전자정부 구축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정보고속도로 건설에 대응해서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지방행정정보망 광역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전자정부 추진과정에서 지방정부 역시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업무에 접목해서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처리시간을 단축하는 등 행정생산성 향상과 고객지향적 민원행정서비스제공(One/Non-Stop)등 측면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방정부간 의사교류, 열린행정, 참여행정 등의 경우 그 성과는 아직도 미약한 실정이다. 특히 열린행정이나 참여행정은 지역의 민주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정보기술을 이용한 열린행정 및 참여행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대 사람들에게 항해술(航海術)의 발달을 가져 오게한 바람이 21세기에는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람만 불어주면 전기가 쏟아지는 풍력(風力) 발전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심만 있다고 어느 나라나 풍력발전이 모두 가능한 것은 아니다.미국의 풍력발전 전문가 폴 지프라는 사람이 조사한바에 따르면 연평균 초속 5∼6m 이상의 바람이 부는 지역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북미의 동북부 해안, 남미의 동쪽 끝 부분, 북유럽 지역, 일본, 히말라야 고산지역등으로 나타났다. 풍력발전으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바람의 세기가 초속 4m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그냥 바람이 좀 세게 분다고 아무데나 풍차(風車)를 세울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풍력발전이 성행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영국·덴마크·독일·인도·스위스등이며 2천년대초까지 보급 규모는 1만4천㎿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풍력발전은 무공해·무한정의 바람을 이용함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발전단가도 기존의 수력이나 화력, 태양열, 핵융합 발전보다 비교적 저렴하여 시설이 경쟁적으로 늘어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북제주군 행원지역에서 이미 풍차 7기가 돌면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울릉도에서도 소규모나마 풍력발전기가 운용되고 있다. 특히 포항 대보지역의 경우 철강단지와 해맞이 공원등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풍력단지를 조성하여 관광상품화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새만금지구에 풍력발전소를 세우려는 우리 도에서도 참고할만 하다.한국전력이 최근 전북대에 풍력발전연구소를 개설키로 하고 개설자금으로 1억3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 한다. 한전은 이미 지난 98년부터 중부·호남·영남권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차세대 에너지개발연구소 설치를 추진해 왔었으며 이번에 그 결실을 본 것이다. 이 연구소가 앞으로 새만금지구에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 팜스프링스 풍력단지 못지 않은 새로운 관광명소 하나를 조성하는데 기여한다면 새만금사업 추진의 당위성에도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한벽당(寒碧堂:樓)은 전주시 교동1가 산 7-3 승암산 기슭의 발산(鉢山) 머리 절벽을 깎아 세운 누각이다. 조선조 개국공신이자 이름난 유학자인 월당(月塘) 최담(崔湛)공이 서기 1400년에 세웠으며 빼어난 주변 경관으로 전주팔경(全州八景)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한벽청연(寒碧晴煙)은 한벽당 아래 깎아 지른 바위 벼랑에 전주천 맑은 물이 부딪치면서 마치 안개처럼 뿌연 물보라를 일으키는 장관을 표현한 것이다. ‘한벽당/그 맑고 푸른 물/피리·모래무치 노닐고/개구쟁이 물장구로 낭만이 영글던 냇가…’ 어느 시인이 읊은대로 한벽당은 전주 사람들에겐 사시사철 가장 친숙하고 아련한 추억들이 묻어나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지금 50대 후반에 들어섰거나 그 이전 세대들은 한벽당 아래 한 길이 넘는 물속에서 멱감고 놀던 초·중학교 시절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전주천 제방을 따라 봄철 눈발처럼 휘날리던 벚꽃하며 한벽루 아래 냇가에서 갓잡아 올린 피리·모래무치 ‘오모가리탕’의 별미 또한 잊지 못한다. 지금도 이 일대에서 매운탕 집들이 성업중이지만 그 시절에 비하면 맛이나 풍류는 영 아니다.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전주천 상류에 물막이 보(洑)가 시설되면서 유수량이 크게 줄고 한벽당 앞을 가로질러 교량까지 놓이면서 지금 이 일대의 풍경은 옛 모습을 잃은지 오래다. 덩그렇게 홀로 남은 누각의 초라함이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엊그제 서울을 방문한 도내출신 북측 이산가족들이 고향에 갈 경우 찾아보고 싶은 곳으로 이 한벽당을 첫번째로 꼽았다 한다. 그럴 것이다. 대부분 이순을 훨씬 넘긴 그들에게 반백년동안 추억의 갈피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을 어릴적 고향의 모습으로 이 보다 더 한 명소가 어디 있겠는가. 다행히 전주시가 퇴색해가는 한벽루의 정취를 되살리기 위해 이곳을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단장할 계획이라 한다. 시민들에게 마땅한 쉼터를 되돌려 주는 계기외에 ‘이산의 아픔’도 보상하는 그런 의미있는 복원사업이 됐으면 한다.
핵가족화, 도시화, 서구화가 우리 사회를 감싸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몸속에는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보편적인 생활의식과 정서가 깊이 배어있다. 관혼상제때나 일상생활의 예의범절에 있어서, 또는 음식이나 의복, 주거생활 등 모든 생활 가운데서 뚜렷이 배운 것이 아니면서도 어떤 분위기와 문화에 젖어있음을 느끼고 있다.이러한 의식은 어떤 지식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습득된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더 거슬러 올라가서 선대로부터 생활 체험을 통해서 몸에 배어온 것일 것이며 이러한 것 가운데에서 어떤 공통적인 것이 있어 우리의 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예를들어 색으로 우리 민족을 표현한다면 흰색 등의 무채색을 꼽는다. 화려한 다른 색에 비해 상대적으로 백색이나 회색 혹은 회색에 가깝다고 느끼는 색들을 우리는 소박하고 검소하며, 세련된 색의 극치라고 말한다. 색채학자들에 의하면 이른바 흰색은 모든 색을 인식하게 되는 출발점인 동시에 아름다움이나 색채감각의 종착점인 것이다.백색에 대한 우리의 선호는 대단하다. 흰색은 무(無)색, 소(素)색의 이미지이며 인간생활이 공수래공수거의 사상과 일치하는 즉, 자연에의 동화이며 그 자체인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한국인은 자기 속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나타낸다는 것은 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 왔으며, 하고 싶어도 하고 싶지 않은 체하는 본능 억제력이 가장 강하다. 본능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색이 푸르락 붉으락하다는 것은 일종이 색이 있음을 뜻하며 이것은 점잖지 못함에 속하고, 심지어 부도덕적인 인격으로 인식한다. 즉 본능의 억제를 겸양지덕으로 비약시킨 것이다.우리는 이번 이산가족의 만남에서도 우리의 은은한 색을 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북쪽에서 온 사람들은 순백색에 가까운 본능 억제력을 보이다가 끝내는 다양한 무채색을 드러내고 떠났다. 젖빛 같은 유백색, 달걀빛 같은 난백색, 그리고 잿빛을 곁들인 회백색, 누르스름한 황백색, 푸르스름한 청백색 등 은은한 색상을 남겨놓고 돌아간 것이다.
안호영 의원 통합 결단, 끝까지 최선을
전주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본다
HAI 시대, 지역사회 감응에도 주목
리셋되는 행정, 중단의 비용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영화 ‘사람과 고기’를 보고
전주시, 고사 위기의 기령당 활성화하라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김 지사의 컷 오프설은 사실무근
지금, 우리에게 ‘호남’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