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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질서의식 수준이 선진국민의 척도

이달초 유럽4개국에 9일간의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을 여행하면서 나를 비롯 우리 일행의 무의식적이고 습관화된 언행이 외국인들에게 짜증을 나게 한 적이 있어 부끄럽고 민망했던 일이 있었다. T.G.V 기차 안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객실밖에 나가서 통화하는 외국청년의 행동을 보면서 아름답고 믿음직스러우면서도 부러웠다.우리의 행동이 부끄럽고 민망해 보이는 첫번째 사례는 일행이 이태리 피렌체에서 버스를 이용, 로마로 이동하는 도중 휴게소의 슈퍼마켓에서 일어난 일이다.그곳 휴게소에서 이태리 화폐인 1만리라 지폐 한 장을 손에 들고 카운터에게 전화카드를 달라고 했다. 카운터는 알아듣지 못하는 이태리어로 나에게 뭐라고 말하면서 앞에 있는 한쌍의 남녀와 무슨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내가 보기에는 그 남녀가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고 무엇인가에 대하여 알아보고 대답한 것으로 느꼈으나 카운터는 그 남녀와 이야기를 마친 다음에야 나에게 5천리라 짜리 전화카드 두장을 주었다.뒤에 안 일이지만 카운터는 나에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순서를 지키라는 말을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두번째로 민망스럽고 부끄러운 사례는 파리의 에펠탑을 구경할 때의 일이다.우리 일행은 에펠탑의 일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층에서 하차하여 3층으로 올라가는 다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과 함께 영어알파벳 S형태의 구불구불한 통로에 한 줄로 서서 서서히 이동하게 되어있는데 일행중 몇 사람이 떨어지면 길을 잃을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통로를 만든 줄 아래로 몸을 구부리고 끼여들었다.이때 에펠탑 안내원의 눈빛이 곱지 아니함을 느낄 수 있었고 줄을 서있던 뒤쪽의 외국인도 좋지 않은 표정으로 끼여드는 우리의 일행을 바라보았다.세번째로 부끄러운 사례는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비행기편을 이용하여 홍콩에 도착한 때의 일이다. 김포행 타이페이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는 도착한 터미널에서 김포로 출발하는 터미널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되어있었다.우리 일행중 몇 사람이 바쁜 여행일정의 여독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기가 지루하기도 하여 줄을 서지 않고 조금 떨어져 있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버스를 타기 직전에 우리 일행이 있는 자리로 끼여들었다. 그러자 공항에서 안내하는 여직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뒤에 서있는 외국승객의 기분도 상하게 했다.위의 사례는 우리 나라에서는 모두가 자연스럽고 조금 언짢다 하더라도 서로 크게 탓하지 아니하는 행동들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예의와 질서가 없는 민족으로 느꼈을 것이고 어떻게 보면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연민의 정을 느꼈을지 모르는 일이다.이번 여행에서 외국인들이 어느 곳에서도 줄을 서는 습관이 되어 있는 원인을 분석해보면 모든 시설물의 관리인은 이용자가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용자도 질서를 지키면서 사용료 등을 납부하는 것을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몸에 배여 있기 때문이다.한편 우리도 하루 속히 개선해야 할 일로서, 외국 청년의 행동이 너무나도 부러웠던 한가지 사례를 소개한다.파리에서 제네바로 가기 위해 불란서의 유명한 T.G.V를 타고 가면서 보고 느낀 일이다.객실 안은 사람이 타고 있는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안락했다.책을 보거나 신문을 펼쳐 보는 사람, 창밖을 조용히 내다보고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몇 승객은 노트북 컴퓨터를 조용히 꺼내어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데 그 소리가 섬세하게 두드리는 타악기의 음악으로 들릴 정도였다.내 앞자리의 창문 쪽에 앉아서 노트북을 치던 젊은이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어 귀에 대더니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한마디만 한뒤 휴대폰을 끄고 곧바로 객실 밖으로 나가 다시 통화하는 것을 보았다.그곳에 가서 휴대폰을 꺼내어 통화한 후 다시 자리에 돌아와 조용히 노트북 컴퓨터를 두드리는 장면을 본바 있다. 그 젊은이가 휴대폰을 진동으로 조작해놓았거나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벨을 차단하는 장치를 부착해놓은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였다.어느 곳에서나 항상 줄을 서고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을 큰소리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의 모습을 보면서 남을 배려하기보다는 나의 가족과 친구를 내앞에 서게 하는 한국적인 가족주의적 사고와 공공장소에서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수다를 떠는 습관 그리고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못하고 휴대폰의 벨을 크게 울리게 하거나 큰소리를 내면서 계속 통화하는 우리들의 잘못된 모습은 결과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하루 속히 시정하여야 할 과제라는 생각을 가졌다.우리들 기성세대의 예의바른 줄서기 문화와 공공장소에서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휴대폰 사용문화를 정착시켜 우리의 귀여운 어린이가 본받아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에 나가서도 선진 민주시민임을 알리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조강래 (질서문화연구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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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5.13 23:02

[기고] 사라져 가는 신화들

지금 우리는 그렇게 외쳤고 기대했던 새 천년에 비전과 기대가치를 실었다 묵은 천년 새 천년이란 그저 흐르는 역사 속에 단순한 시적 구분이 아닌상 싶다.묵은 천년을 요약하면 산업화시대로서 농공사회, 경공업, 중공업, 석유화학 공업시대로 차원 높게 발전하면서 고부가성 개발의 한계에 부딛치게 되었다.왜냐하면 산업화 시대를 주도했던 공업화사회는 사람 중심 사회였기 때문이다. 인심중심, 인정중심, 사회였다. 즉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찰라주의, 요행주의, 기회주의, 대충대충 살다 보니까 엉뚱한 사람이 가진 자가 되고 앞서가는 자가 되다시피 개운찮은 사회구조에 혹된 비판이 다르기 마련이다.그러다 보니 외생적 변수인 IMF 충격도 클 수밖에 없었다. 오 천년 역사에 철통같은 신화들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첫째가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이다. 즉 큰말은 죽지 않는다는 지배구조의 장벽은 너무나도 철통같았다. 취직을 해도 큰 재벌그룹에 입사를 하면 축사가 쏟아졌고 사업을 해도 일단 사장들 응접실이 확 터진 넓이에 귀한 것들을 다 끌어다 모아 놓고 거품 군살을 유혹하던 뱃심 전시효과를 유발하기에 급급하였다.그러다가 컴퓨터 혁명에 의하여 온 인류를 단일 문화권으로 지구촌 생활이 형성되면서 대마도 능사(能死)하고 새롭고 다양한 분야를 하나의 미래산업으로 엮어 줄 수 있는 키 워드인 디지털 혁명에 따른 SOHO식(Small Office, Home Office) 벤처기업의 창업시대를 맞게 되었다.재벌은 죽지 않는다는 신화가 한 시대의 정권보다 강력한 국력의 수레바퀴 역할로 군림했던 대우라는 대마(大馬)가 빅딜속에 묻히게 되었고 5개 은행을 비롯하여 4개의 보험회사 16개의 종금사 30여개의 신협들이 Big Bang 속에 파묻치면서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또 하나의 신화가 살아지고 있다. 한번 들어가면 영원한 직장이었던 신화가 살아지고 있다.종신고용, 년공 서열제라는 순혈주의 시대는 가고, 상시채용, 능위공록에 따른 혼혈주의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성실하고 공이 있는 자에게 보상금이 보장된다. 학력이나 학벌, 경력, 연령, 성별보다 누구든지 성과만 올리면 스톡 옵션으로 파격적인 대우가 보장된다. 성과만 올리면 말단 사원도 연간 소득이 수억원에 이르는 반대급부가 보장된다는 것이다.이러한 시대에서는 지식인이란 교양이 있고 소양이 풍부하여 모르는 상대방으로 부터 추앙을 받는 유식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하는 일에 부가가치를 높이면 누구든지 지식인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남과 같으면 살아 남기 힘든 직장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따라서 교육문화도 학력, 학벌, 집착을 탈피하여 최약보강(最弱補强)의 논리에서 강점 발굴 체제로 전환하면서 다원화된 프로그램을 실현시키기에 이르렀다. 즉 자격증 시대가 드디어 다가왔다고 보아야 한다. 기사, 범죄심리, 해커, 경력, 외국어 전문, CPA(공인회계사) 손해사정인 등 전문직종이 시대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무너지는 신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도 개혁을 서둘러야 할 핵심 분야가 되었다.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지식인 앞에 신(新)자가 붙으면서 갖가지 용어가 남발되는 듯하다. 생산성, 증대를 위한 생산현장의 효율성, 경제성의 논리가 사람 가르치는 교육현장에 까지 남발(?)되어 교육의 Input, Output 요인이 오히려 사람 가르치는 교육의 목표에 역행되고 심지어는 저해 요인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공문서에 낯설지 않게 비쳐진 수요자, 공급자의 용어를 여지없이 지워 버린다는 한 원로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시대를 역행하려는 푸념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왜냐하면 교육이란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이 서브하는 상품이(공급자) 특정집단이나 특정인(슈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양자의 균등한 위치에서 형성되는 가격의 매개 작용이 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교육이란 가르쳐 길러내는 어찌 보면 인간 도리의 수행과정이라는 과정을 새겨 볼 때에 배우는 학생이 가르치는 자의 수요자라는 경제학적 용어가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어색하기만 하다./이성택(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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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5.06 23:02

[기고] 새만금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

21세기 환경문제가 중요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개발은 악이고 보존은 선이라는 이분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듯하다. 우리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새만금간척종합개발사업에도 이런 위험한 발상이 적용되는 현실을 직면할 수 있다.최근 환경단체들은 새만금간척사업을 갯벌 파괴 사업으로 규정하고 공동으로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바 있다.그러나 이런 환경단체의 새만금사업 무조건 중단요구는 그 주장 내용이 지나치게 단선적일 뿐만 아니라 절차적으로도 치명적인 도덕적 하자를 보이고 있어 환경단체의 자제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91년 시작된 새만금사업은 총 사업비 2조2천3백7억을 투입하여 33㎞의 방조제를 축조함으로써 여의도 면적의 1백40배에 달하는 4만1백㏊의 국토를 확장하는 세계 최대의 간척사업이다.또한 현재까지 방조제축조에 6천82억원을 투입하여 19.1㎞정도나 진척되고, 보상비로 4천1백69억원등 1조2백51억원의 예산이 집행된 국책사업이다.그런데 98년 들어 환경단체(특히 녹색연합)에서 사업의 백지화 주장을 제기하면서 논쟁이 가열되자, 전라북도는 새만금사업의 환경 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민관공동조사단의 구성을 중앙정부에 제의하였다.이에 총리실 산하 수질개선기획단은 99년 5월 환경단체 추천 전문가 10인을 포함한 30여명의 전문가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였다. 환경 영향분과 경제성 분과 수질보전 분과 등 3개분과로 출범한 조사단은 1년의 활동시한을 두고 조사연구를 벌이고 있으며 곧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이 조사단이 구성되면서 내부 합의사항으로 공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누구도 개별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하기로 하였다.그런데도 환경단체에서는 이 약속을 무시하고 보란 듯이 반대활동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요즈음 더 힘이 강화되고 있는 시민단체의 생명력은 그들 주장의 대의명분과 민주적 자제에 기인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이 공동조사단의 구성을 그토록 목놓아 부르짖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공동조사단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무조건 중단만 요구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자기 모순일 뿐이다.우리 사회가 평화스럽게 영위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 그 룰의 첫 번째는 약속이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라는 법언은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서도 꼭 지켜져야 할 제1의적 원칙이 아닌가.논의 자체를 봉쇄한 채 무조건 중단만을 반복해서 주장하는 것은 민주적 태도가 아니다. 가장 개방적이어야할 환경단체이기에 유연한 태도가 요구된다.한편 환경단체는 지역주민 일부를 통해 전북도민들 대다수가 새만금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99년 8월 전북경제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새만금사업에 대한 도민 의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8%의 도민이 새만금사업을 찬성했으며 반대는 24.4%에 불과하였다.더욱이 응답자의 69.1%가 환경문제에 다소 나쁜 영향을 미치더라도 지역경제에 효과가 있다면 개발을 해야 한다고 응답함으로써 낙후 전북의 발전에 대한 염원을 읽을 수 있었다.환경을 잘 보존하고 자연생태계를 복원하자는 원칙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환경은 우리 인류의 삶의 물적 토대이므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길을 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환경문제는 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의 복잡성으로 인해 명쾌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따라서 공동조사단의 최종결과가 나올 때까지 환경단체는 반대 활동을 자제해주길 바란다. 만약 논의할 것이 있다면 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 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지금은 대승적 차원에서 가장 친환경적 방안을 고민하면서 조사결과의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다./김희수(전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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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5.02 23:02

[기고] 새만금사업과 군산

일제때 호남곡창의 쌀 수탈 전진항으로 개발되어 올해로 개항 101주년을 맞는 군산항.금강이라는 대 하천의 하구에 위치해 있기에 내륙에서 하천을 타고 흘러온 토사와 유난히 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바다에서 밀려오는 토사 모두가 쌓여 항구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는 주원인이었고, 전북의 해양관문 군산항의 쇠락은 국가권력이 주도하는 지역 편중적 개발정책과 맞물려 전라북도 도세의 급격한 쇠퇴를 가져왔다.이러한 시점에서 건국이래 전라북도 최대의 대형국책 사업으로 추진되는 새만금간척사업은 서해안시대의 개막과 맞물려 낙후된 전북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일대 전기로 도민들은 생각하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25%이상이 살고 있는 중국이 개방되어 머지않아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할 조짐이고, 오는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 회담을 계기로 남북한간의 교역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동안 산업사회화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모든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미흡한 서해안에 국가적인 개발전략 차원에서 새만금사업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몇 년전 현대그룹이 제철사업 진출의 유력한 후보지로 새만금지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행정구역상 제철소 후보지가 속한 군산시의 지역사회단체 심지어 환경단체들까지도 대표적 굴뚝사업인 제철소의 새만금지구 유치가 군산시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공개토론까지 제의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최근에 일고 있는 시민환경단체의 새만금사업 반대운동에는 군산지역 기관단체시민들이 별다른 반응없이 방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그러면 새만금사업은 군산에 있어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 사업일까. 우선 현재의 해상 시군계 기준으로 전체 개발대상면적 4만1백ha의 71%인 2만8천5백25ha가 군산시 구역으로 이 사업이 완료되면 군산시 면적이 현재의 3만7천6백37ha에서 거의 두배에 가까운 6만6천1백62ha로 대폭 확장되게 되어, 군산시의 위상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또한 항구도시인 군산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군산항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신 국제무역항이 들어서면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된 군장산업단지 및 새만금지구가 어우러질 경우 서해안의 공업 및 물류의 핵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여기에 고군산군도, 변산반도와 백제문화권을 연결하는 관광벨트 구축, 굴곡이 심한 해안선을 직선화하는 육운개선과 해안별 농경지의 상습적인 수해 해소 및 수자원확보에 이르기까지 새만금사업이 완료되면 최대 수혜지역은 군산시가 될 것이다. 군산시는 환황해권 및 한반도의 거점도시로 웅비할 수 있는 전기가 되는 사업이기에 이미 50%이상 진척된 사업을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놓고 단순 흑백논리의 논쟁을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안 마련을 통한 계속적인 사업추진에 군산지역 전시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을 때가 아닌가 싶다.전도민의 지대한 관심속에 91년 착공되어 올해로 10년째를 맞고 잇는 새만금사업은 방조제사업비 1조7천3백억원중 작년까지 1조2천5백1억원이 투자되어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33km중에서 9.6km만 막으면 방조제 공사가 끝난다.또한 이사업으로 피해를 입게되는 지역 어민들에게 작년까지 총 4천3백9억원의 보상비를 전액 국고로 지급한 바 있다. 환경시민단체들의 주장대로 현시점에서 새만금사업이 중단된다면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공사특성상 예상되는 여러 문제점을 차지하더라도 이미 지역 어민들에게 지급된 어업피해 보상비를 공사중 피해액만을 공제하고 다시 환수해야 한다면 그로인한 지역경제 및 지역어민들이 겪게되는 대혼란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또한 이미 축조한 방조제를 세계적 흉물로 방치하던가, 아니면 또다시 막대한 국고를 투자하여 방조제 해체할 것인가 이시점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나은지 중단하는 것이 나은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물론 시민환경단체의 환경을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새만금사업이 올해로 착공 10년째를 맞고 있고, 방조제 축조 공정이 50%를 상회했으며, 그동안의 새만금사업에 대한 여러 논쟁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공동조사단이 조사중이므로 사업이 착수되기 전에 논쟁에 휘말린 강원도 동강댐, 영산강 4단계 간척종합개발 사업등과 같이 개발 또는 보존이냐의 단순 흑백논리로 새만금사업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최태순(농업기반공사 금강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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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05.01 23:02

[기고] 소규모학교 방과후 특기·적성교육 활성화시켜야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전라북도 교육청은 지난해 12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에 강사료 등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하여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소규모 학교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그러나 금년에는 예산상의 이유를 들어 지원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소규모 학교 특기적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심각한 교육적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이는 평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그 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잘못된 교육정책에 순응하며, 교육에 대한 권리 주장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살아온 농어촌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권리를 빼앗아 감으로써 상대적 빈곤을 자극하는 비교육적인 충격 그 자체라 아니할 수 없다.지금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현실을 보자.이농현상은 가속화되어 자꾸 학생은 줄어들어 이제 면 단위 이하 학교는 대부분 학생수가 1백명에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 학교가 되어 소규모 학교라 하면 농어촌 학교라 도식 지어지게 되었고, 심지어는 학생수 20여명에 2복식, 3복식 수업을 하는 학교도 상당수 있는 것이 우리 전북의 교육현실이고, 아픔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교육청은 제7차 교육과정에 대비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신장, 수준별 수업 등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신지식인 육성등 다양한 교육목표를 내세워가며, 21세기에는 교육이 이렇게 될 것이다 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이러한 교육목표들이 소규모 학교에서는 과연 얼마나 달성되고 있을까?또한 이러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해줘야 할 교육행정은 과연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전북의 소규모 학교가 왜, 어떻게 소외 받고 있는지 그 실태를 먼저 살펴보고 그 대책을 요구하고자 한다.첫째, 일부 소규모 학교는 수년 내에 통폐합 될 예정이라고, 비가 새고, 창문이 부서져도 예산 낭비라는 이유로 고쳐주지를 않고, 컴퓨터 등 최신식 교육기자재도 보급해 주지 않는 등 열악한 교육환경이 더욱 열악해질 수 밖에 없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둘째, 5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에는 교감도, 교육행정직도 배치하지 않아 교사들이 행정업무 처리 등 잡무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고, 담임교사가 출장이라도 가게되면 보강할 선생님이 없어 아이들은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만다. 특히 2복식 또는 3복식 학급 학생들은 교육을 1/2 또는 1/3 밖에 받지 못하는 등 교육활동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셋째, 다른 교육목표들은 제쳐 두고 방과 후 실태만 보더라도 질 높은 강사의 확보 문제, 적은 학생수 때문에 개설할 수 있는 교육과정의 한정 문제, 수익자 부담원칙에 의한 교육비 문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소규모 학교는 불리한 여건 속에 있기 때문에 12학급이하 소규모 학교에 특기적성교육 담당 강사에 대한 강사료 등을 지원하여 훌륭한 강사가 배우고 싶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보탬이 되어 왔다.그러나 올해는 특기적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부 보조금이 대폭 삭감되어 소규모 학교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올해부터 표준교육비 제도를 도입하여 이에 따라 학교운영 경비를 지원함으로써 지난해 보다는 소규모 학교의 예산 규모가 상당폭 커졌다고는 하지만, 학교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가 지원되는 것에 불과하며, 특기적성교육 활성화에 투입될 여력은 전혀 없는 형편이다.그런데도 12학급이하 소규모 학교의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면 지금까지 이를 준비해 온 학교 행정에 혼선을 빚을 뿐 아니라 교육기회를 박탈당한 농어촌에 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아픔만 키워 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을 하지 않는다 해도 꼭 배우고 싶은 아이들은 도시지역 학원에 다니게 돼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사교육비만 가중시키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즉, 농어촌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먼저 특기적성교육의 활성화에라도 힘을 쏟아 주기를 바란다.교육부 지원이 없더라도 폐교재산을 팔던지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재원을 마련, 지원 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또한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한 교감이나 교육행정직 배치문제, 복식수업 폐지 문제, 교육환경 개선 문제 등 소규모 학교의 제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하나하나 그 해결책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김대식(도교육위원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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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29 23:02

[기고] 자유와 민주와 그리고 투표율

자유와 민주란 단어를 비교해 볼 때 통상적 비슷한 말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단어에는 엄격한 의미에서 서로 반대의 뜻이 더 강하게 내재(內在) 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자유란 문자 그대로 자유를 의미한다. 자유란 옆 사람이나 주변의 눈치 볼 것 없이 투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공중 장소에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릴 수도 있고, 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무관심이란 의미까지도 함축하고 있다.하지만 민주란 스스로 자기통제를 해야 하는 하이 레벨 의식(意識)이다. 백성민(民)자와 주인 주(主)자가 나타내듯이 백성이 주인이라는 의미이다.이번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은 자유주의자라고 한다면 투표를 한 사람은 민주주의자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자유주의자는 대부분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개성적이며 자신감이 강한 이기주의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대부분 대학생이나 어설픈 지식층, 교수, 은행원, 교사, 공무원 등의 화이트 칼라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어느 세력보다도 창의력이 뛰어나 톡톡 튀는 장점이 있고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사회의 중심 세력을 이루고 있고 아울러 여론을 형성할 만큼의 사회 비판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한 바꿔 열풍과 같은 폭발적 여론을 이끌어 내어 사회변혁에 기여하기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이든 지속력을 갖지 못하고 폭발적이지만 일시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커다란 단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사회비판적인 자기의 소신이 어디까지나 충동적이었던 만큼 투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막상 해야 할 일 앞에서는 포기해 버리는 소극적인 면도 있기 때문에 사회주도층이 도지 못하고 있다.반대로 저소득층이나 노동자 및 농어민은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서 내면에 깔려 있는 중산층에 대한 령등의식을 만회하고, 국민의 일원이라는 자기만족을 얻는 층으로 투표를 자기 몫으로 판단한다. 이는 곧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을 이루는 층으로 블루 칼라 노동자가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이유로 서구 사회는 저소득층을 대변하는 노동당이나 사회당이 집권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현재 영국의 집권당은 노동당이고 독일과 스웨덴의 집권당은 사회당이다.서구 보수층에서는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그 동안 여러 가지 형태의 고민을 해왔다. 그 결과 20여개국 상당의 일부 보수(保守) 선진국가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하는 법을 만들기도 하였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취업이나 사업상 혜택을 배제하는 법이 탄생하기도 하였다.스위스 같은 나라는 주(州)에 따라서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은 투표권을 주지 않거나 여성에게는 투표권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변덕스럽고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데다 이기주의와 정치적 소극성으로 인하여 사회변혁의 주체 세력이 되지 못하고 사고뭉치로 내몰려 있던 신 지식층 계급에게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바로 이들 세력에게 걸맞은 첨단지식 정보산업의 출현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오늘날 지구 역사상 가장 커다란 변혁기를 맞으며 이들 계급은 역사의 전면에 부각되게 되었다. 새 천년을 전후하여 항상 변화만을 추구하던 뉴 칼라 세대는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첨단산업의 출현과 함께 한 때의 무기력함을 떨쳐 버리고 국제 사회의 새로운 리더로 등장하게 되고 서구 사회에서는 바로 이들의 급진적 변화를 수용하게 되었다. 이들이 역사의 전면에 뉴 리더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사회, 정치, 경제세력의 새로운 축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그렇다면 우리 나라에서 앞으로의 정치 발전 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과학을 비롯한 제과학(諸科學)에서 새로운 변화의 축을 이루게 될 신지식층은 누구일까? 다름 아닌 곧 나 자신임을 우리는 알아야 될 것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를 통하여 민주주의는 민중의 토대 위에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재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하여 자유주의적 입장의 일부 신지식인 몇 명이 여론을 이끌어 가는 것으로 변화의 틀이 생기는 것이 아님을 투표 결과에서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또한 지역 감정이란 그 지역의 특징이자 하나의 이데올로기이다. 이를 비판하기 보다는 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정치 형태를 창출하는 것이 최고 정치 책임자의 책임이다. 왜냐하면 현재와 같이 보혁(保革) 구도가 없는 정치형태에서는 설사 지역감정이 해소된다 하여도 정치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정치란 양당제도에 근거하여 보수그룹과 진보그룹으로 나뉘어서 진행될 때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본다. G.W.F 헤겔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양면성(兩面性)을 지니고 있다고 했고, 마르크스는 이 양면성이야말로 역사의 원동력이라고 말하였다. 투표율이 낮다고 하기에 앞서, 신세대에게는 자기 입장의 세계관을 반영하여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이념을 가진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당이 출현되었을 때, 곧 투표율도 자동으로 높아지게 될 것이다./황세연(새천년 사이버 토론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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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26 23:02

[기고] 21세기 춘향제의 새로운 방향 모색

한국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춘향제가 이제 70회를 맞게 되었다.게다가 금년은 새천년을 여는 축제이며, 21세기 춘양문화 시대를 여는 행사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깊은 의의를 지니고 있다.춘향제는 열녀춘향의 숭고한 단심을 추모하는 전통적 지역문화 행사로 1931년 춘향사의 준공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춘향제의 취지는 춘향의 숭고한 정신을 민족의 가슴에 심음으로써 일제로 인해 소멸 되어가던 민족 정신을 일깨우려는데 있었다.그 후 1945년까지는 남원 노계소의 후원으로 권번에서 주관하였으나, 해방후에는 남원시가 주관하면서 전통문화제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 후 전라북도로 주관이 옮아가며 거도적 행사가 되었고, 1986년에는 춘향문화선양회가 발족되어 민간주도의 전국규모 축제로 성장하였다.이런 연륜을 가진 춘향제는 춘향의 고결한 정신을 이어갈 전통문화 행사를 중심으로 펼쳐왔다. 춘향제 행사로 가장 인기를 얻어온 것은 명창선발 대회와 춘향선발대회였다.특히 명창선발대회는 명창들의 등용문으로서 그간 조상현, 성창순, 신영희, 안숙선 명창등을 배출한 관록을 지니고 있다.지난 69회 축제 때에는 광한루원, 춘향문화 예술회관을 비롯한 남원시 일원에서 32개 종목의 행사를 통해 행사수에 있어서나 질에 있어서 전통축제의 맏형 노릇을 충분히 감당했다고 자부한다.이제 21세기를 여는 첫 해에 맞게 된 이번 축제에서는 학술지향의 축제예술 지향의 축제를 토대로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펼치고자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6대 축제의 하나인 춘향제의 개성을 구현하고자 한다.특히 이번 축제에는 지식인 관광층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여 양질의 춘향문화를 선보이는 계기로 삼아 명실상부한 문화관광시대의 전형적 축제를 제시하고자 한다.춘향제의 창작 배경으로서는 춘향전 모델 등 춘향전의 원류를 소개하고, 춘향전의 작품세계와 창조적 재현 양상을 보여주고자 한다.작품의 이해에서 전체 스토리가 아닌 특정 대목별 감상으로 춘향예술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축제 참가객들이 춘향문화에 대한 새로운 정보의 지식을 얻어 춘향전 이해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춘향별 보기를 통한 과학축제로 우주로 향하는 시선을 열어주고, 사이버 춘향전으로 인터넷 시대의 전자통신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특히 춘향전을 신분적 갈등을 극복한 사랑이야기는 소극적 주제 해석에서 벗어나 분단된 조국에 민족화합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남북한이 만나 하나되는 민족화합의 이미지로 확대 해석하고자 한다.20세기에 못다 푼 민족화합의 문제를 신분의 벽을 넘어 사랑으로 하나 되던 춘향과 도령의 지혜로 풀어가는 문화이미지를 심고자 한다.일찌기 김소월의 시에서 읊었던평양의 대동강과 남원땅 성춘향이 하나로 인식되는 민족화합의 이미지를 춘향문화가 이끌어내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남한의 창극 춘향전과 북한의 가극 춘향전이 축제기간에 한바탕 더불어 펼쳐지는 민족화합의 시대를 여는 21세기 춘향제로 신춘향전 시대를 꽃피우고자 한다.새로운 시대, 새로운 춘향축제로 21세기의 문화시대를 열어가는 길은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해야 할 오늘의 과제가 아닐까?/안한수(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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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25 23:02

[기고] 평상심으로 돌아가자

이맘때면 건조한 날씨 타령하느라 불쾌지수가 높은 편이다. 봄이 오기를 기다렸던 자연은 아름다운 자태를 점점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이내 사람들은 선거홍보판으로 뒤옆였던 도심속에서 다른 이유가 있더라도 먼지바람 핑계를 대며 이맛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백화점에서 휴가철특수기간 바겐세일을 하듯 정신없이 물건들이 진열되고 두서없이 팔고 문을 닫는 광경처럼 선거특수도 이젠 지나갔다.남은 건 찢겨진 벽보와 선거후유증과 가쉽 거리들로 미주알고주알 쑥덕공론으로 일색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우리는 정리하고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고무줄은 한번 잡아당겼다 놓아보면 제자리로 다시 돌아와 제 모습을 찾는다. 그 상태의 정도를 보고 그 고무줄의 탄력성을 평가하여 좋은 제품인지 아닌지 판가름을 하게 된다. 물리학자들은 물체의 항상성(恒常性)-언제나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힘-을 비유하여 설명하기도 한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사회에 적응해 나가려면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낙오자로 인식되고 발빠르고 변화무쌍한 사람은 인정을 받는 풍토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변화의 물결을 어디까지 보고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 정도 문제다.역사 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혁파와 진보파는 언제나 공존하여 왔다. 물론 발전을 위한 대립과 양립은 필수조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없는 무조건적이고 상대적인 대립은 발전과 비례곡선을 그을 수 없다.무조건 옛 모습 그대로 답보하자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은 받아들이되 중심을 잃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것을 수용하여 진보하는 입장을 견지하자는 것으로, 본래의 기본 성질은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새 천년에 처음 치러진 이번 16대 총선은 여러 가지 각도에서 많은 교훈과 의미를 던져주었다. 오히려 더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 제자리를,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다름아닌 우리들 자신이 아닌가 싶다.이제 우리는 우리 본연의 모습을 살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책무를 다해야 할 때이다. 아직도 그 흥분된 분위기에 휩싸여 이리저리 술렁거리며 뒷 얘기를 기웃거리는 일은 자제해야 할 때가 아닌 듯 싶다.이제 새 천년에 걸맞는 국민들이 되어야 한다.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지혜로운 자만이 새로운 세기를 의미있게 맞이하고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중심을 잃지 않는 가운데 변화 발전하는 자만이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도의회 이용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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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24 23:02

[기고] 올바른 교육개혁 위한 교직발전방안

요즘 교육현장에서는 교육부의 교직발전 종합방안(이하 교종안) 시안을 두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는 지난 2월 교종안 시안을 내놓고 이를 바탕으로 교직발전종합방안추진협의회를 구성,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후 금년 9월중 최종안을 확정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교종안은 교직사회 지각변동을 가져오게 될 교원정책 전반에 걸친 재구조화에 역점을 두고 있어 보다 신중하고 충분한 분석, 검토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자칫 교육개혁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더욱이 교육부는 전교조 등 교원단체와 단체교섭 없이 이를 추진하고 있어 그 부작용이 벌써부터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올바른 교직발전 방안을 제시해보고 교종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첫째, 교육개혁이 성공하려면 능력있고 민주적인 학교장이 필요하며 이의 대안으로 교장선출보직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교장선출보직제는 20년 이상의 1급 정교사중 교육행정전문연수를 필한 자에서, 단위학교 교직원들이 2인의 복수 후보를 선출하면 학교운영위의 승인을 거쳐 교육청이 한 명을 임명하자는 것이다.지금의 교직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폐단과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승진구조체계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교종안에서 제시하는 교육청 평가에 의한 교장 연임제는 이러한 승진구조 문제를 더욱 고착화시켜 오히려 전근대적인 행정으로 후퇴할 것이며 학교자치라는 시대적인 추세에도 맞이 않는 제도이다.둘째, 바람직한 교사 평가를 위한 교원인사위원회가 도입되어야 한다.현재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인사자문위원회는 교장의 자문기구로 교원인사의 핵심사항인 근무평점은 제외되어 있어 그 역할이 축소되어 있다. 따라서 학교장과 교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근무성적 평점제도는 심의, 의결기구인 인사위원회를 설치, 민주적이고 객관적인 인사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종안에서 제시하는 교원평가위원회는 자칫 교사를 통제하는 현재의 근평 제도를 더욱 강화하여 관료 기구화 할 우려가 있다.셋째, 21세기 국가 경쟁력 시대에 합당한 교원의 전문적성을 살리고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전문교사 자격제도를 실시하여야 한다.자치활동 전문자격, 독서지도 전문자격, 심리치료 전문자격, 체험학습 전문자격 등 교수학습, 학생생활과 밀접한 전문자격증 제도를 확대하여 일정한 수당과 수업시수를 보장해주어야 한다. 전국 교사중 10%만을 수석교사로 임명하겠다는 교종안의 수석교사제는 교직사회를 더욱 승진 경쟁으로 몰아가 승진 경쟁에서 탈락한 대다수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다.넷째, 교대와 사범대 양성 과정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교원 정책은 일시적 필요에 의해서 수립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근본 이념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초중등 급별에 따른 체계적인 교사양성제도와 교사양성 교육과정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발령을 보장해주어야 질높은 교사가 양성될 것이다.교원수급의 효율성을 기한다는 취지의 교종안의 초중등 연계자격증제도, 복수자격증 제도 남발은 자칫 교사 양성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여 교육의 질 저하를 불러올 것이다.다섯째, 교사의 전문성 증진과 자질 향상을 위한 교원연수제도와 연수비는 전액 지원되어야 한다.생활지도와 담임행정, 교과지도 등 현직교사가 반드시 교육을 받아 교사의 자기 연마와 교육적 활용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필수 요건으로 의무연수가 이루어져야 하며 연수비는 물론 전액지원 되어야 한다. 교종안의 연수, 연구실적 학점제도는 연수가 자기 계발보다는 승진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거나 교사의 경제적 부담증대, 교직사회의 점수따기 경쟁을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다.교종안은 교직사회의 공동체성 회복과 교사를 개혁의 주체로 세우기보다는 철저한 경쟁 논리와 개혁의 대상으로 몰아가 작년의 교육 실책을 되풀이할 소지를 안고 있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지난해 교사의 정년 단축시 교원수를 연차적으로 늘려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올해 전북도내의 중등교원수는 오히려 1백88명이 줄어 법정교원수 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교육부는 도시학교 교사의 수업 시수 증가, 농촌학교 교사의 상치과목, 업무과다, 초등학교 교사의 살인적 수업 시수 부담부터 해결하는 것이 교직발전방안의 전제 조건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이미영(순창동계고 교사, 전교조전북지부 지도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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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22 23:02

[기고] 과학기술 통한 지역발전 도모해야

과학기술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항상 접하고 사용하는 생활학문이며 국가와 지역경제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요소임에도 세계화와 지방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과학기술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정책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원)발표에 의하면 세계 선진 47개국 중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경쟁력은 99년 28위에서 현재 22위로 앞당긴 것으로 발표되었고 과학기술이 우리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20%로서 계속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도 선진국과는 과학기술력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21세기 미래사회는 정보지식기반사회로서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광범위한 분야에서 전면적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패러다임의 질적혁명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대변혁을 주도하는 핵심인자는 과학기술이며 과학기술은 경제사회발전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발전속도를 빠르게 하여 미래의 소망스러운 모습을 창출하는 원동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또한 모든 행동의 주체가 국가(Nation) 가 아닌 지역(Region) 으로 발전되기 때문에 지역경제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책임지고 있는 지방정부는 과학기술을 통한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지방정부의 과학기술을 통하여 지역경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는 지금까지 중앙주도적인 추진방식에서 벗어나 지방정부가 지역내 자원과 기술을 반영한 지역특성에 적합한 지방과학기술진흥계획을 독자적으로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지원하는 정책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지방과학기술진흥을 위하여 이제까지 중앙정부가 추진해 왔던 사업을 지방정부로 권리권한과 예산을 이관하여 지방화시대에 부응한 과학기술정책을 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지방정부에서는 주도적으로 지역특성에 적합한 과학기술진흥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여 중앙과의 연계를 강화, 적극적인 추진전략을 수립해 나갈 때 지역경제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내 산학연관이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산업체에 필요한 기술은 학교와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개발된 새로운 기술들은 산업화를 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를 지원하는 등 지역내 실정에 맞는 기술개발을 통하여 사업화를 적극 추진할 수 있는 기술이전전담기구를 설치 지역내 보유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실용화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또한 중앙각부처별로 시행하고 있는 과학기술관련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연계조정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창업과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자치단체는 지역내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적극 유치하여 관련된 산업을 주변에 배치, 연구 개발된 기술을 창업으로 유도하여 새로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관련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지역기술혁신을 가져오며 지역의 유휴노동력에 대한 일자리를 창출하며 질높은 지역에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새로운 기술개발 방법의 하나로 외국과의 과학기술협력사업을 추진 선진기술을 습득 산업체에 이전하는 방법도 있다.지방화시대에 지역특성에 맞는 과학기술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과학기술에 대한 마인드제고와 연구개발예산의 증대는 물론 21세기를 선도할 수 있는 과학기술정책을 펼 수 있는 행정체계 구축과 지역내 수요에 부응하는 과학기술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결국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지역발전을 꾀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역내 자원을 활용 지역별 전략특화기술개발을 통한 지역기술혁신을 이룩, 지역경제활성화로 소득을 증대하기 위하여 산학연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우리생활의 핵심주체인 과학기술의 발전에 전력하여야 한다.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과학마인드를 가지고, 과학기술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붐을 조성할 수 있는 사업 발굴등, 지역내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과학기술정책을 수립시행하여야 할 것이다./강인형(국제협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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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21 23:02

[기고] 농가부채 탕감책 마련 급선무

계속되는 농축산물 수입개방 압력과 수입개방을 전제로한 농업 구조조정으로 농업기반은 파괴되고 농민들은 날로 치솟는 농자재 가격을 감당할 영농비도 마련치 못한 채 빚더미만 늘어가고 있다.현 전체 농가 중 90%이상이 부채를 안고 있다. 그 대부분이 농업주도세력인 2040대에 집중되어 있으며 부채를 갚기 위해 또 다시 빚을 내야만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의 부채조사 또한 그 심각성을 은폐하기 위해 연령별 특성, 제3자 채무의 배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시기선택으로 수치조작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정부 농업정책의 대안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정부정책의 시비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그 심각성을 인식 농촌경제의 안정을 도모키 위함인 것이다.농가부채로 인해 파생된 당면 과제로는 첫째, 농업생산 중단위기로 인한 농가파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이다. 둘째, 우리 사회의 농업관, 정부의 농정관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이는 과거 단순한 비교우위론적 경제논리에서 탈피 농업관과 농정관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여 국가경제의 근간이며 자립경제의 토대인 농업의 지위와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러나 작금의 현실론 그 대안을 찾을 수가 없다. 정부의 대안없는 농정의 남발은 농촌현실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농정공약의 조기이행과 WTO 이행특별법 시행령을 제정, 우리 농업 보호에 앞장서야 될 것이다. 그리고 선통관 후검사의 현행 농산물 검역 제도를 개선, 우리 농업과 국민의 건강권을 수호해야 한다. 그리고 통일을 통한 온전한 식량자급과 자립경제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21C 새천년 국가경제의 기틀은 첨단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아니라 식량을 근간으로한 농업경제의 안정과 합리적인 농촌경영만이 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오민수(자유민주연합 김제지구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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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20 23:02

[기고] 산불로부터 산림생태계 보호하자

최근 건조한 날씨속에 산불이 작년보다 2배이상 발생하고 있으나 강수량은 작년의 25%수준에 그치고 있어 산불의 위험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는 인재(人災)성격의 산불이 해마다 되풀이되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사람에 의한 실화로 산불가해자는 힘없는 노약자가 대부분이며 산림의 중요성과 산불에 대한 무관심이 여전하여 이런 사람들이 산불가해자로 구속되고 전과자가 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물론 산불을 낸 사람은 고의로 산불을 내려는 의도는 거의 없다. 다만 무심코 논밭두렁을 태운다거나 쓰레기를 태우다가 산불을 내기도 하고 산림내 담배꽁초를 버려 산불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무심코 낸 산불이 우리에게 주는 피해는 너무나 막대하다.대형산불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강원도지역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물론 우리나라의 중심산줄기인 백두대간지역으로 울창한 숲과 산림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우리나라 ha당 입목축적은 강원도 지방이 79㎥으로 전국평균 56㎥보다 훨씬 높다. 울창한 자연적인 숲들이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요즘 대형산불은 이러한 울창한 숲이 많은 강원도지방에 몰리고 있다. 이러한 산불로 울창한 숲의 입목 피해, 주변 농가의 재산피해, 인명피해도 뒤따르고 있다. 생태계 파괴도 뒤따라 한번 산불로 파괴된 숲은 원상복구되는데 30년이상이나 걸린다고 하니 엄청난 일이다.또한 일본에 주로 수출되어 외화획득의 주요한 임산물인 송이피해도 문제다. 매년 우리나라 송이버섯중 요즘 산불로 문제되고 있는 강원도 고성, 삼척, 경북지역 등에서 생산되는 송이가 전체 생산량의 95%나 되고 있다.작년한해만 3백70t을 수출해 3천4백만달러의 외화획득을 했다.일본사람들은 가을철에 들면 계절인사로 송이먹었습니까? 하는 식으로 송이가 식생활문화로 보편화 되어있고 그 중에서도 향기가 가장 좋고 품질이 우수한 한국산 송이를 최고로 친다고 한다.우리는 요즘 산불로 이렇게 귀중한 자원을 잃고 있는 것이다.요즘 대형산불에는 헬기를 동원하여 산불진화를 하고 있지만 헬기가 부족하여 동시 다발적인 산불발생시 진화에 한계가 있고 초속 15m이상의 강풍이 부는때는 헬기운항이 어려워 진화에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지난해 정부구조조정으로 중앙 및 지방의 산불관련조직이 대폭 축소된 반면 연간 7개월동안 휴일도 없이 산불예방 및 진화활동이 계속되어 산림공무원의 사기저하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행정기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이제는 산불방지에 모든 국민이 나설 때다. 산불이 집중되고 있는 이 시기에 그것도 작년의 강수량에 비해 25%수준에 그치고 있어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산불위험시기에 산림의 귀중함을 알고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나는 산불을 막아야 한다.산림주변에 힘없는 노약자가 논밭두렁을 태우고 있으면 너나할 것없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가서 말려야 한다. 산림내 담배를 피우다가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를 보면 모두 나서서 버리지 못하도록 계도해야 한다. 이렇게 모든 국민이 산불방지를 위해서 발벗고 나섬으로써 귀중한 산림을 보호하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후세에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박영길(서부지방산림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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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19 23:02

[기고] 장애인시설 장애인 운영 타당

미국, 일본,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들은 사회복지제도가 아주 잘 된 나라들로 알려져 있다. 어느 사회든 생산자와 비생산자로 나누어지는데, 그 중 비생산자는 노인이나 아동, 장애인(지체, 맹아 등) 등으로 구별된다. 92년도에 해외로 학술세미나 등에 참석하러 미국, 일본 등을 다녔는데, 그 때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들을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우선 장애인을 위한 공공시설의 설치와 지하보도의 계단과 같은 것은 장애인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바꿔져 있고, 모든 일에 순서도 장애인이 먼저 이뤄졌다. 이것은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 국민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미국인이나 외국인들은 장애인을 별도의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보통 사람도 언젠가는 불시 재난으로 또는 교통사고 등으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서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다.장애인, 비생산자, 사회생활 속에서 좀 불편한 사람, 그들을 위해서 사회나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우선적으로 장애인들이 느끼는 불편한 곳, 불편한 생활을 개선해 주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나는 3세때 소아마비를 앓았다.아주 단순한 것이지만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해서 색안경을 쓰지 않고 하나의 사회인으로 평범하게 인정해 주고, 장애인에 대해 편견 없는 것이 장애인을 위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장애인 복지에 대해서는 정부와 국가뿐만 아니라 도와 각 시, 군이 직접 나서야 하며 많은 예산을 지원해서라도 장애인 단체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별히 선처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예산 배정도 일률적 배정보다는 산술적 배정으로 많은 장애인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전북에 있는 장애인복지관 등 장애인을 위한 모든 시설의 관리, 책임은 장애인 단체에서 위탁 운영 관리함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전라북도에 있는 장애인복지관은 일반인이 총괄함으로써 거리감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하니 조속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김우석(자민련전주덕진지구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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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18 23:02

[기고] 물 절약이 환경보호 첫걸음

우리 주변의 강과 호수는 예전과 달리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지 못하다. 이것은 오염물질이 많이 섞여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가 전체 수질오염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약 4백ℓ에 이른다. 즉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때 가구당 하루 1.6t을 사용한다.또 생산원가에도 못미치는 요금을 내고 수도물을 사용해서인지 물의 낭비가 너무나 심하다. 앞으로 물이 부족하거나 오염되면 공장 가동을 못하게 되고 곡식도 생산할 수 없게 되며, 급수가 중단되고 마실 수 조차 없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여기에 대응,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수와 양치질 면도를 할 때는 수도물을 잠그고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적어도 30초에 6ℓ의 물이 소비된다. 따라서 양치질 할 경우 컵을 이용하면 0.6ℓ 약 5ℓ의 물이 절약된다.수도꼭지를 자주 점검하여 누수를 없애야 ㅎ나다. 수도꼭지에서 계속 물이 한방울씩 똑똑 떨어지면 하루에 65ℓ, 한달이면 약 20t의 물을 그냥 버리는 셈이된다.수세식 변기는 대부분 한번 사용할 때마다 13ℓ 가량의 물이 흘려내리도록 설계돼 있다. 수세식 변기에 배제장치 플라스틱통 아니면 벽돌, 칸막이 등을 설치하면 물의 낭비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손빨래를 할 경우도 물을 그냥 흘러보내지 않고 물을 받아 두었다가 헹구면 상당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김문덕(익산시 함열중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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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14 23:02

[기고] 황사현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새천년에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첫번째가 건강이고 두번째가 화목한 가정으로 답했다고 한다. 건강은 행복에 있고 행복은 건강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봄만되면 우리의 건강을 해치면서 하늘을 뿌옇게 덮고있는 황사는 중국북부의 건조한 황토지역에서 바람에 의해 흩어진 미세한 모래먼지가 땅위로 올라갔다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멀리 옮겨지면서 서서히 가라앉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봄철인 35월에 동북아지역에서 발생하여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까지 각종 피해를 주고 있다.올해 황사가 1월부터 조기발생한 원인으로는 올겨울 내내 중국 화북지역이 예년에 비해 3℃이상 높은기온을 유지했으며 강수량이 적었던 것이 주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달 2324 양일간 우리나라를 통과한 황사는 시간당 최대 농도가 1100㎍/㎥로 지난해 최고농도(1000㎍/㎥)를 넘어섰으며 예년의 연평균 오염도(64㎍/㎥)의 15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황사의 주성분은 황토이지만 알루미늄, 철, 마그네슘 등의 성분이 섞여있어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에선 감기, 후두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의 원인뿐만 아니라 병균의 전파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황사는 또 눈을 자극해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는데 이때엔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며 눈에 무엇인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황사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질환자, 알레르기환자 등은 외출을 삼가하거나 외출했다 귀가하면 흐르는 물로 눈과 코를 씻고 양치질을 하여야 한다. 평소 눈이 뻑뻑한 사람은 가능하면 선글라스를 쓴채 외출하고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안경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66년만에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에서 가축의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수포성 가축질병이 발생됨에 따라 국내 축산기반 붕괴는 물론 축산물 수출업체, 사료, 가공, 정육업 등 관련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방역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황사바람을 타고 전파됐을 가능성을 발표하여 황사의 폐해를 다시한번 절감하고 있다.이와같은 황사현상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는 하나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에 따라 점차 악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는데 그 원인을 찾아보면 황사의 발원지로 불려지고 있는 중국의 고비사막이 옛날에는 사막이 아닌 푸른 초지와 울창한 산림지대였으나, 전한(前漢)이후, 이지역을 근거로 침략을 계속해왔던 흉노족을 내쫓기 위하여 2백년간 이지역의 산림을 지속적으로 불태웠으며 그결과 지금은 사막이 되어있으며 그에 따른 황하중류의 표토 유실은 놀랄정도이다. 매년 황하에 들어오는 진흙, 모래가 1620억톤이나 되어 비옥한 땅이 쓸려가 식물이 성장할 지표층이 파괴되어 농업생산의 피해와 식생이 파괴되고 있으며 황하의 중간쯤은 황막하게 되어 하류는 진흙, 모래퇴적에 의한 수해를 입고 있다.중국 전체 땅에서 10만9천㎢의 국토가 사막화되고 이것은 중국 총면적의 11.4%를 차지한다.이같은 사막화 예방대책으로 이지역에 방풍림, 전국의 산림녹화를 위한 나무심기, 사막의 개조 등에 힘을 기울여 성과를 얻어가고는 있다.지금은 시리아사막(중동)과 타르사막(인도)이 위치하고 있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그리고 인더스강 상류지역 역시 옛날에는 울창한 숲이었다. 그러나 이들 세계 대문명의 발원지가 지금은 황폐한 사막지역으로 남게된것은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숲을 무분별하게 파괴한 결과이다.자연과 문명의 상호관계를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말을 숲에서 발견할 수 있는바문명앞에 숲이 있었고, 문명뒤에는 사막이 남는다라는 토인비의 외침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이 숲을 잘못 다루면 문명은 사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겠다./조정웅(서부지방산림관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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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10 23:02

[기고] 유권자 붓깍지인가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봄비에 텃밭 채소를 심기 위해 모처럼 만에 시장을 찾았다. 시장 구석 구석을 누비는 동안 평소에 보기 힘든 4월의 훈풍을 찾아볼 수 있었다. 예외 없이 찾아드는 꽃시샘의 찬바람과 더불어 내노라 하는 권자에서 틀을 잡고 있던 인사들을 비린내 나는 어물시장과 채소 전에서 만날 수 있는 영광이 있었으니 말이다.그것도 자신의 세력을 과시나 하듯이 껀정한 몇몇 사람이 뒤를 에워싸고 큼직한 사진기와 함께 악수 경연 대회를 방불케 하였다. 상대편의 속사정이야 알 바 없이 반기며 인사하는 4월의 정월 초하루를 그 누구가 시비 하랴마는 생선 팔기에 정신이 없는 아주머니들은 내미는 손을 거절을 못하고 악수에 응하다 보니 모처럼의 고객을 놓이기 십상이었다.이제 제발 더 웃기지 말아다오 언제부터 이렇게 찾아와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습성이 있었던가 하고 궁금해질 따름이다. 친절에도 고양이가 쥐를 생각하는 식으로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친절이 있고, 또 하나는 상대편을 조건 없이 존경하는 차원에서 베푸는 친절이 있다.카멜레온 인간으로 변신하여 반대 급부적 조건을 목적으로 행하는 친절이라면 아부가 아니면 사기로 오해될 뿐 이는 분명히 존경하는 친절의 차원이 아니다.한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만 옷을 갈아입고 손목을 잡으며 굽실거리어 당선되고 보면 4년간 그 누구도 무섭지 않게 어험 하고 살아갈 수 있는 속칭 서울 양반의 귀족이 될 수 있으니 그 누구도 한 번쯤 해볼만한 해프닝이 아닐 수 없다.주민의 선량이 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을 하나의 인격체이기에 앞서 한 표의 붓깍지로 평가하여서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억지의 눈웃음에 허리를 읊조리고 온갖 애교와 아양을 떠는 그 모습이 불쌍타 못해 가소롭게 느껴진다. 더욱 가관인 것은 시장을 도는 동안 같은 팀과 세 번의 악수를 하게 되었으니 이들은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붓깍지를 잡을 손목만을 보고 악수를 하였음이 입증되는 진풍경이었다.우리는 반세기동안에 80%의 문맹률에서 80%의 고등교육을 이수하게 된 수준 높은 민주시민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분명히 유권자들은 잔머리로 표수 계산에만 빠르거나 약장사처럼 자기자랑을 늘어 놓는 자들보다는 신의와 믿음으로 도덕성이 겸비된 성실한 일꾼을 찾고 있는 듯하다./박준하(향토 문화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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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05 23:02

[기고] 한표 한표 현명한 판단을

다시는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지난 날의 아픔이 지금 우리들 곁을 서서히 벗어나가고 있다. 3년(1997년)전의 지루하고도 몹시 추웠던 겨울 그 긴 터널끝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스치운다. 얼굴 생김이 다르고 서로의 생각들이 같지 않은 지구촌 곳곳에서 오늘도 더 나은 삶을 향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들을 연상해 본다.세계 인구 60억 가운데 21.6%인 13억의 인구가 하루에 1달러로 연명한다고 세계은행이 밝힌 바 있다. 이렇게도 많은 가난한 이웃들의 절규와 고통을 우리들은 생각하고 뒤돌아 봐야 되지 않을까 한다. 더군다나 2달러 미만으로 배고픔의 고통을 외치는 28억 여명의 무기력과 수치심 그리고 소외감의 심리적 아픔을 당하는 그들에게 가진 자들이 너그럽게 도와주면서 어루만져 주어야 할 의무는 없는 것일까 ?일부 부자들은 쓰라렸던 지난날의 IMF시대에 줄타기 곡예를 하면서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이대로만 같아다오 」라고 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고한다. 하루에도 수백 개씩 중소기업들이 무너져 내렸고, 갑작스런 부도와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고 방황해야했던 소시민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던 지옥 같은 나날이었던가. 그 뒤 굵직한 기업들 또는 공기업체들의 경영권이 외국인들에게 넘어가는 댓가의 외화로 그 기나긴 IMF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안도의 숨을 뿜어내기에는 성급하다고 생각한다.우리들 인간들은 동물과는 달라서 생리적 욕구 이외에 또 다른 다양한 욕구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식욕이나 성욕과 같은 생물학적이고도 본능적인 욕구 이외에 권력욕, 명예욕, 소유욕 같은 사회적심리적 욕구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의 럿셀 경은 「권력론 」이란 저서를 통해 " 동물은 생존과 생식만으로써 만족을 느끼지만, 인간은 그와 더불어 자기 자신을 확장시키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곧 명예와 권력, 소유욕 같은 것이다.행복이라는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오늘도 인간들 모두는 경험과 능력을 발휘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8일후면 16대 총선이라는 국가장래의 운명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국가적 행사가 있다. 나라를 위해 지역을 대표하여 국정에 나가 일하도록 선량(選良)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정치입지자들은 오늘도 그 지역을 숨가쁘게 누비며, 온갖 원색적이고 저질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자신들의 인격과 모습이 얼룩지는 줄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망국의 지병인 지역감정을 부추기면서 상대방을 만신창이가 되도록 헐뜯고서 하나같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만 만들어 주면 나의 모든 것을 던지겠노라고 목놓아 외친다. 비굴하리 만치 공손한 허리운동과 눈가림으로 혼란을 주면서 일신상의 영예를 가져보겠다고 불철주야 움직이는 수많은 얼굴들이 우리들에게 과연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 당선이 되면 그날부터 국민들 위에 군림하면서 자신들의 영달만을 찾으려 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하는 야누스의 정치인들은 어느 누구도 IMF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서로들 상대방의 잘못만을 탓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 유권자들은 나라를 위하고 후손들을 생각하며 조국의 장래를 위해 진정한 우리들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입이 되고, 손발이 될 수 있는 옥석(玉石)을 골라 다시는 이 땅 위에 정치적, 경제적인 뒷걸음질이 있어서는 안되겠기에, 어떠한 궤변론자나 사이비 정치인 같은 어두운 그림자들이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개인적인 인연의 끄나풀을 풀고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늘 같은 사고와 행동보다는 새로움의 변화를 주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유토피아가 펼쳐지길 간절히 바라면서 마음의 문을 열어본다./김형중(벽성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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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4.05 23:02

[기고] 잊어야 할 것들

새천년에는 교육계에 종사하는 교사들도 반성하고 잘못이 있다면 국민앞에 겸허한 자세로 몸을 낮추고 다시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으며 심기일전하여 앞을 보고 2세 교육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돌이켜보면 교육계의 선배들은 한국전쟁이라는 큰 전쟁의 와중에서 전시천막 교실을 운영하면서도 교사와 학생간의 기본적인 인간관계가 돈독하여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교원존중 전통을 수립했었다고 한다. 그것은 교사의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사의 권위는 교육의 필수조건이 되는 것이기에 능력을 극대화하고 품위를 지켜야 사회적으로 대우를 받고 신분 보장이 됨으로써 권위가 확립된다.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기성세대들이 살아온 20세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세계이다. 21세기는 지식중심의 사회라고 말한다. 교과서 중심 지식이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창의력이 지식이며 창의력이 한 시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시대가 닥쳐온 것이다. 새 천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교도 변화해야 함에도 두려워만 하고 있으며 교육부나 교육청도 현실을 수용할 태세가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회와 학생은 너무도 급변하고 있기에 부조화 현상이 발생하여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지도하는 모순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누가 무어라 해도 학생들을 교육하는 주체는 교사이다. 어려운 현실 여건을 극복하고 제자를 사랑하는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강하게 존재했기에 공교육이 붕괴되지 않고 버티어 온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층은 교육개혁에 칼질을 하고 교사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다. 교육백년대계라는 명제는 헛간에 팽개치고 말이다. 교사들이 의욕을 되찾아야 교육이 산다. 그들이 사명감을 가져야 학생이 희망을 갖는다.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는 그들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또한 1년 365일이 스승의 날 인양 선생님의 기를 살려 주어야 교육이 바로 선다. 교사들도 잊을 것은 다 잊어야 한다. 과거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폭행한 사실도 수업 중이던 교사가 경찰에 연행된 일도 또 고령교사는 무능교사라고 모는 정부나 학부형의 태도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잊고 촌지나 받아먹는 비도덕적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은 모든 사실들도 다 잊어버리고 진정한 교육자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그리고 합법단체로 인정을 받은 교원노동조합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격한 시위보다는 대로변이 아닌 운동장이나 녹지공간을 이용하여 자기들의 의사를 조용히 전달하는 품위있는 행동으로 교사의 권위를 잃지 않음으로써 학생이나 학부형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도록 행동반경을 좁혀야 한다. 교섭단체끼리 형제지간의 우애를 바탕으로 해서 형님먼저 아우먼저 하면서 서로 아끼고 협력하는 단체가 되기를 바라며 사명감을 가지고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최선을 다할 때 교육부국의 길을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교육의 길은 너무 멀고 험하다. 그러나 심기일전하여 붕괴되는 교실을 일으켜 세워야 하고, 실추된 교권도 회복해야 하며, 지금도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수많은 제자들을 학교 안으로 인도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있다는 것을 다 같이 통감해야 한다.이제 잊을 것은 잊고 챙길 것은 빠짐없이 다 챙기자. 그렇게 함으로써 새 천년의 교육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고석민(익산시 교련 부회장, 이리남성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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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3.25 23:02

[기고] 임업 선진국으로 가는 길

요즘 식목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내나무갖기운동, 식목행사, 산림문화행사 등 다양한 붐이 일고 있다. 참 반가운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지구환경을 생각하면 당연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우리나라에는 총 4천여종이 넘는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이중에는 흔히 접해볼 수 있는 식물도 있지만 아쉽게도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도 2백17종이나 된다.얼마전 TV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식물종이 다른나라로 유출되어 그 나라에서 개량된 후 조경수 등으로 널리 보급되어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어 하찮게 여기는 식물이 얼마나 많은 잠재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외국에서 도입된 수종을 개량 보급하여 성공한 예로 임업선진국인 뉴질랜드를 들 수 있다. 뉴질랜드는 19세기 후반 많은 산림을 농지전용과 목장등으로 전용하고 무분별한 벌채로 산림자원의 고갈을 가져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전 국토가 녹화되어 있으며 전체 조림지의 90%가 넘는 물량이 라디에타 소나무로 조림되어 있다.라디에타 소나무는 미국이 원산지로 미국에서는 별 인기를 끌지못해 하찮게 여기는 수종이었으나 뉴질랜드로 옮겨가면서 그 땅 생육조건에 맞게 개량되었다. 이것이 1930년 경제공항시 실업자 죄수등을 이용하여 벌채로 황폐화된 산림에 대대적인 라디에타소나무 조림을 하였는데 30년이 지난 1960년이후 국내소요 목재를 자급자족할 뿐만 아니라 이를 수출함으로써 일약 임업선진국으로 등장하게 되었다.미국에서 별 인기없던 나무, 라디에타 소나무 하나로 뉴질랜드는 임업선진국이 되었고, 지금도 뉴질랜드 임업연구소에는 미국에서 건너간 못생긴 라디에타 소나무 모수(母樹)가 서 있으며, 뉴질랜드는 전체 수출량의 많은 부분을 원목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주요 수출대상국이 일본, 호주 다음으로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어 많은 식물종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목재자급율이 10%에도 이르지 못하는 우리나라 임업현실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산업화가 진행될수록 목재소요량은 증가할 것이지만 우리나라 산림현실은 한참 가꾸어주어야 할 30년생 이하의 산림이 대부분으로 목재자급자족은 아직 요원하다. 또 리우 환경회의등 국제적인 회의에서 최근 문제시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으로 산림에 대한 벌채를 지양하는 추세여서 목재자원의 부족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전국토의 65%가 산림이면서도 목재소요량의 9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임업현실을 볼 때 하루빨리 경제림으로의 조성과 심어진 나무에 대한 가꾸기 작업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이제 식목철을 본격적으로 맞아 뉴질랜드가 라디에타 소나무 하나로 임업선진국이 되었듯이 우리주변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에도 뛰어난 잠재력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소중한 우리 산림자원에 대한 애착과 한그루의 나무라도 심고 가꾸는 일에 너도나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박영길(서부지방산림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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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3.24 23:02

[기고] 소중한 물 기름처럼 아껴쓰자

근래에 보기 드물게 봄 가뭄이 지속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식수난에 시달리고 하천과 호수의 수질이 악화되며, 농작물과 가로수가 고사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현재 4대강 유역의 강수량이 예년의 25%에 불과하고 전북지방도 지난해 11월부터 내린 강수량이 평년의 반정도에 불과하며 상수원의 수질악화와 극심한 식수난이 우려되고 있다.실제로 남해안 일부지역과 강원, 영남 및 충청도 일부지역에서도 수돗물을 낮에만 공급받는 등 제한급수와 격일제 급수, 목욕탕 등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소에 대해서도 영업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도내의 저수지 저수율은 아직까지는 괜찮은 편이며, 전주권광역 상수도의 안정적인 용수공급으로 지난 94-95년에 일어났던 제한급수와 격일제급수 등 비상급수 파동 재현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기상청은 특별한 비소식이 없을 것으로 예보해 3-4월께는 수질악화와 가뭄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여름에 내린 집중호우로 1백여명의 인명 피해와 1조2천2백억원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입은지 채 반년도 안되어서 또다시 가뭄으로 인해 먹을 물조차 부족한 식수난을 걱정해야 하는 등 매년 똑같은 형태의 고통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는 늘어나는 용수수요에 비해 물을 가두어 둘 수 있는 다목적댐과 같은 저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옛날부터 물에 대해서 만큼은 물쓰듯 펑펑 써 왔던 관습 때문에 우리나라가 UN이 분류한 물기근 국가라는 사실에도 설마하면서 남의 일로만 여기고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들의 물 낭비는 심각한 수준에 달해 있다. 선진국 국민들은 하루에 한드럼 정도의 물을 사용하는데 비해 우리나라 국민은 두 드럼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의 약 10%정도만 절약하면 이로 인한 시설투자비 절감액은 2011년에 무려 약 4조원에 이른다고 한다.우리는 가끔 기름 한방울 나오지 않는 자원의 빈곤성에 대하여 원망할 때가 있다. 그러나 중동의 석유국가들은 물한방울을 기름값의 두배를 주고 수입하고 있다. 21세기 산업 경쟁력이 바로 수자원의 확보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봄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우리가 매일 대하는 물이 기름 한방울 보다 더욱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홍영주(한국수자원공사 전주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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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3.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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