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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부터 학교폭력 뿌리뽑아라

과거엔 상상할 수도 없는 심각한 양상의 학교폭력이 벌어지고 있다.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그 심각성은 이젠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 단순히 학원내의 폭력 문제를 벗어나 영화에서난 볼 수 있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인성교육을 비롯해 교육당국과 경찰, 사회단체 등이 모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풀어내야만 할 중대한 과제가 놓여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기의 인성을 책임지고 지도하는 전북교육청은 무한책임 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전북지역 학생들 가운데 2.8%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로 보면 별거 아닌거 같아도 묵과할 수 없는 수치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점에서 교사, 학부모 할 것 없이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사안이다. 며칠전 전라북도교육청이 발표한 ‘2023년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에서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이 2.8%(2010명)로 집계됐다. 초등학교의 피해 응답률(5.0%)이 가장 높았고, 중학교(2.9%), 고등학교(1.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9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 유레카를 활용해 진행됐다. 조사대상 학생 14만 4077명 가운데 7만 2199명(50.1%)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 정도되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쉬는 시간(40.1%), 하교 이후 시간(16.8%), 점심시간(12.0%) 순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교실(42.5%), 복도·계단(13.8%), 사이버공간(10.8%) 가릴 것 없이 자행되고 있다. 폭력을 당한 학생의 74.7%는 교사나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집계됐는데 경찰과 상담기관에 알리는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아직도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는 말이 엄연한 현실이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맞춤형 예방교육과 역할극 실시, 학교폭력 조기 감지 및 대응체계 강화, 인성·체육·예술 교육 강화 등도 나설 방침이다. 핵심은 피해학생 전문지원기관을 확대하는 등 지원 절차를 쉽게 해야하고 관련 외부기관들과 협력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서거석 교육감이 책임지고 학력신장 못지않게 학교폭력 근절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12.18 15:33

비상시국의 영화제

4반세기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예산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아직 최종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영화제에 교부되는 국고 지원금이 절반 이상 깎일 예정이다. 국가 R&D 예산 마저도 사라지거나 대폭 줄어드는 마당이니 말 해 무엇 하랴. 내년이 스물 다섯번 째 맞는 영화제라 무언가 특별한 프로그램을 구성해도 모자랄 판에 기존 영화제 규모를 줄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비상시국인 셈이다. 생각해 보면 영화제가 비상시국이 아니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시 지원금 9억원을 베이스로 시작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영화제로 성장하려면 전체 2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영화제 자체적으로 여러 대기업에 각종 제안을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별로 없었다. 처음 만들어지는 영화제였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리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승헌 변호사가 나서 주셨다. 감사원장 임기를 마치고 전주로 돌아오셨을 때 영화제의 어려운 사정을 들으시고 지인들을 통해 지원 사격을 해주신 것이다. 그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여러 대기업에서 억 단위 후원금을 지원해 준 것이다. 10억원을 가볍게 넘기는 역대 전주국제영화제 최대 후원금 기록이다. 덕분에 영화제는 총 24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다. 홍상수 감독의 <오수정>이 개막작으로 상영 되었고 지금은 거장이 된 봉준호, 류승완 감독 등의 첫 작품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소개 되었다. 제작비 1억5천만원이 들어가는 <디지털삼인삼색>도 당시 한국영화계를 이끌던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가 흔쾌히 후원해줘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별한 제작 프로젝트로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렇듯 성공적으로 영화제가 출발 했지만 예산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매 해가 어려웠고 위기였다. 기업들은 경제가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으며 다른 영화제들에 비해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후원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에 비해 광역자치단체인 전라북도의 지원이 미비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대부분의 영화제는 시를 기반으로 개최되며 도에서 지원 사격에 나선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보통 전라북도로부터 2억원에 못 미치는 지원금을 교부 받는데 다른 지역의 도에서는 적게는 5억원, 많게는 30억원까지 영화제에 지원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정준호 집행위원장과 함께 김관영 도지사와 국주영 도의회 의장께 전달하니 두 분 모두 흔쾌히 내년 예산부터는 타 광역단체에 버금가는 지원을 해주기로 하셔서 우리 영화제 만큼은 국고 지원금 50% 삭감의 여파는 없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세계 잼버리 대회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라북도로 부터의 내년 예산 증액이 불가능해져 버렸다. 다시 비상시국이 돼버린 것이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루기 위해 사무처에서는 경상비부터 줄이기 시작했고 정준호 위원장은 많은 기업들과 접촉하며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마케팅 팀장도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후원 기업 유지와 새로운 후원 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다. 영화제는 한번 기세가 꺾이면 다시 회복하는데 몇 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진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영화제가 되기 위해서는 이번 위기를 언제나 그랬듯이 잘 돌파해야한다. 고인이 되신 한승헌 변호사가 그리워지는 하루이다.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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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3.12.18 15:29

‘나, 사회적경제(I, Social Economy)’

2016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는 심장질환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된 목수가 생계를 위해 실업급여를 신청하지만 거듭 거절당하다 숨을 거두는 내용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돕고 한없이 따뜻했던 다니엘은 같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요구한 것뿐이었다. 이 영화는 인간의 가치에 관한 것이다. 영화는 다니엘의 장례식에서 그가 질병수당 항소 때 읽기 위해 준비했던 글의 낭독으로 끝난다.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하고 인간의 존중을 요구한다. 나는 한 사람의 시민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영화의 켄 로치 감독은 “우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고 말해야한다”라는 가슴 뭉클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신자유주의의 대표적 정책인 영국의 대처리즘을 끊임없이 비판해 온 그는 홈리스, 노동자, 실직자들을 주인공으로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을 영화에서 다뤄왔고 항상 약자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 영화에서도 다니엘이 주장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기본적인 권리임에도 꽉 막힌 사회 시스템 앞에 번번이 좌절된다. 잘못된 시스템이 유발하는 실업, 빈곤마저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에서 보편적인 진리인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주장하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사회는 새로운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번 정부와 시장에서 말하는 경제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사회를 전제로 한 경제, 그리고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가 목표여야 한다. 시대적으로 정부와 시장의 실패는 사회와 분리된 맹목적인 경제를 추구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사회와 경제가 한 몸으로서 1997년 IMF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코로나 19 이후 어려움에 처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우리랑 똑 같은 사람이라는 것, 무시해도 되는 사람들이 아닌 같이 존중하고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슬픈 영화지만, 아름다운 연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다니엘이 말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 그 사회적경제가 우리사회를 연결하고 우리사회가 건강해지는 당연한 진리를 기반으로 영화를 통해 사회적경제를 바라본다. EU는 사회적경제를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채택하고, 사회와 경제 차원의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OECD 등 국제기구와 주요국 등에서는 사회적경제의 원칙과 실천을 주류 시스템에 접목시키고 있다.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대한 이러한 세계적인 관심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며 공평한 개발이라는 글로벌 의제에 맞춰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목표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반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사회적경제 예산 삭감으로 취약계층 수천 명의 일자리가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도종환 의원은 2024년도 사회적경제 예산이 4800억원으로 과거 예산의 약 56.7%인 6345억원이 삭감되었다고 지적했다. 약자들의 예산을 절단 낸 현 정부의 정책을 향해 도 의원은 정부와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와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온 사업이라고 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강력한 울림을 주고 있다. 정부는 희망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한다.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고 말해야 한다. /지용승 우석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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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3.12.18 15:29

전북AI 확산 차단 총력전 펼쳐야 한다

최근들어 닭, 오리 등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전국적인 현상인데 지난 4일 전남 고흥군의 한 오리 농장에서 올겨울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전북, 충남 지역 농장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지가 발생하고 있다. 과거엔 비교적 청정 지역으로 꼽혔던 전북인데 이번엔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모두 20건인데 이중 전북이 16건으로 가장 많다. 전남 3건, 충남 1건으로 전체의 80%가 전북에 집중돼 있다. 지역 방역에 총력전을 기울여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축산 농가들이 많은 전북에서 이처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빠른 것은 매우 위험하면서도 부정적인 신호다. 전북도는 본격적인 겨울철 한파가 몰아치면서 소독하기에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자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도가 급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도내 가금농장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를 발령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방역수칙은 특별한게 아니다. 적어도 위험주의보 발령 기간 만큼은 사람·차량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소독시설에 대한 동파 방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소독시설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엔 당연히 농장 내 출입을 금지하고, 저온에 효과적인 소독제도 사용해야만 한다. 가벼운 증상도 그냥 넘기면 안된다.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별로 심각해보이지 않더라도 사료 섭취량 감소, 침울, 졸음, 녹변 등의 감염 초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각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익산, 김제, 완주에 이어 부안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등 이미 전북 전역으로 확산된 현실속에서 올코트 프레싱 전략을 펴야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 겨울엔 초기 발생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분명 위험 신호다. 축산농가나 방역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도민들도 함께 걱정하고 함께 AI 확산 차단에 동참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엄습하는 이 시기, 전북도를 비롯한 방역당국의 선제적이면서도 물샐틈없는 역량이 뒷받침돼야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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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12.18 13:43

한파 본격화, 겨울철 도로 안전대책에 만전을

이례적인 겨울 호우가 지나가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됐다. 올겨울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폭설과 기습한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상예보가 나온다. 자연재해 위험성이 커진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경고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전국 각 지자체가 한파·대설로 인한 재해 예방을 위해 농·축산시설 안전관리와 수도시설 동파 방지, 도로 제설 대책, 취약계층 보호 방안 등을 담은 한파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습 폭설 상황에 대비한 제설대책 등 겨울철 도로 안전 대응체계가 요구된다. 특히 전주시는 지난해 이맘때 폭설로 최악의 교통대란을 겪었다. 골목길 뿐 아니라 지역의 동맥인 백제대로·기린대로·팔달로 등 주요 간선도로마저도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해마다 어김없이 문제점을 노출한 전주시의 제설대책이 또다시 한계를 드러내면서 전주시 행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급기야 우범기 시장이 나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재난관리 체계를 점검해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올겨울에는 정말 달라질까? 전주시는 지난달 일찌감치 ‘선제적인 도로 제설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폭설에 대비해 효율적인 제설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속한 제설작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제설 취약구간 점검을 통해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전주시는 최근 제설대책의 일환으로 백제대로 일부 구간에 열선을 설치하는 등 열선도로 확충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또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철거 부지에 ‘제설 전진기지’도 조성했다. 세부 내용과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겨울철 도로 제설대책은 관련 기관과 지자체에서 해마다 발표한다. 관건은 주로 밤사이에 내리는 기습 폭설에 이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느냐다. 시민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제 대응해야 한다. 지난해와 같은 ‘폭설 대란’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 제설 등 겨울철 도로 안전 대책을 더 철저하게 세워 예기치 못한 폭설에도 제설작업이 제때 완벽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12.17 17:44

빚에 허덕이는 고령층, 일자리 늘려야

전북지역 고령층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령화율이 높은데다 빈곤율까지 높은 전북으로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노인일자리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14일 발표한 '전북지역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전북지역 가계부채 규모는 26조7000억 원으로 고령층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인구가 많은 탓에 60대 이상 고령층의 대출비율이 전국 평균 19.4%보다 높은 21.7%를 기록했다. 지역 내에서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소득 대비 부채가 높았다. 문제는 비은행 부문 대출 비중이 59.8%로 전국 평균 40.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중에서도 상호금융 비중이 38.6%로 전국평균 20.5%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소득과 신용상황 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가 증가하는 것도 문제다. 또한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잠재 리스크를 체크해야 한다. 특히 염려되는 것은 전북지역 연체율이 1.14%로 전국 평균 0.35%를 크게 앞서고 시기별로 각각 산출한 빈티지 연체율도 가파른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단기적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들이 다양한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저금리 업권 및 상품 대출 비중 확대와 정책금융과 연계된 일자리·복지제도의 활용 등을 통해 가계부채 구조 개선 및 채무상환능력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노인일자리를 확보해 주는 것이다. 노인일자리는 빈곤 개선 효과 뿐만 아니라 우울과 고독, 상실감 등을 낮추고 삶의 만족도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올해 88만3000명에서 2024년에 103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러한 중앙정부 차원의 일자리 말고 지방정부에서도 일자리와 각종 복지 혜택을 함께 추진해야 시너지 효과가 있다. 일자리 중에서도 단순한 공익활동형 보다는 경력과 역량을 고려한 사회서비스형을 늘려 이제 막 노인에 진입한 베이비붐 세대의 능력을 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빚에 허덕이는 노년층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12.17 17:44

펑크, 그 부메랑은

“온다던 군수는 왜 안 온대?” “몰라.” 지난 12일 오전 10시 진안군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진안군자원봉사자의 날 행사. 기자는 누군가의 대화를 무심결에 들었다. 대화에서 알 수 있는 분명한 한 가지는 ‘전춘성 군수가 참석하기로 사전 약속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확인해 보았다. ‘참석 약속, 그러나 불참’이 확실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하나 있었다. 불참 사유와 통보시점이었다. 주최 측은 행사가 임박해서야 군청 관계부서로부터 군수 불참 통보를 받았고, 사유는 “갑자기 집안일이 생겨서”였지만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한다. 이에 대해 집안일은 핑계일 뿐이고 진짜불참사유는 따로 있는 게 아니냐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바빠서’나 ‘몸이 아파서’ 또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등 다양한 추측이 오고간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전에 군수참석 가능일자에 맞춰 날짜가 조율된 점에서 그렇다. 군수가 이날 다른 행사에 참석한 점 등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 ‘가기 싫어서’라는 추측에 대한 공감지수가 높은 이유다. 350명 넘는 자원봉사자들과의 약속이었다. 부모 작고나 본인의 병원입원 같은 사유가 아닌 이상 참석해야 했다. 행사는 성황을 이뤘고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군수의 ‘무단결석’이 옥의 티로 남았다. 입방아를 타는 것은 당연하다. 이날 봉사자 8명은 다른 사람 손이 건네는 군수상을 받았다. 유쾌함이 반감된 상이었으리라.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의 군민 350명과의 약속 펑크. “뭐가 꼬였어도 한참 꼬였다”는 뒷말이 나온다. 자원봉사에 대한 군수의 애정이 예전 같지 않아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둑으로 치자면 ‘하수의 행마’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칫 350명 존재를 우습게 여긴다거나, 자원봉사센터와 불화설 등의 시비를 낳을 수 있어서다. 이날 350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섯 글자를 ‘자원봉사자’라고 외쳤다. 그들은 유권자다. 약속펑크를 어떤 모양의 부메랑으로 보상할까.

  • 오피니언
  • 국승호
  • 2023.12.17 17:43

펑크, 그 부메랑은

“온다던 군수는 왜 안 온대?” “몰라.” 지난 12일 진안군문예체육관에서 열린 자원봉사자의 날. 그날 행사장에서 무심결에 들은 대화다. 이 대화에서 분명히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전춘성 군수가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행사 관계자에게 확인해 보니 참석한다고 약속해 놓고 불참한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하나 있었다. 불참 사유와 그 통보시점이었다. 군수 측은 군청 관계부서를 통해 “갑작스럽게 집안일이 생겨서 군수님이 참석하지 못한다”고 행사가 막 임박했을 때 일방 통보했다고 한다. 구체적 이유도 없이 말이다. 불참 이유를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바빠서’나 ‘몸이 아파서’ 또는 ‘집안 일이 있어서’ 따위의 이유는 사전에 일정이 조율된 점, 이날 오후 군수가 다른 행사에 참석한 점 등으로 미루어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일각에서는 ‘가기 싫어서’를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로 제시한다. 그 밖의 말 못할 속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이날 행사는 350명 넘는 주인공, 봉사자들과의 약속이었다. 느닷없는 불참통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행사는 성황을 이뤘고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군수의 ‘무단결석’이 찬물 끼얹은 꼴이 돼 옥의 티라는 평이 나왔다. 그날 진행됐던 ‘군수상 시상’의 주체가 군수여서 빈자리는 더욱 커 보였다.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 군수가 군민 350명과의 약속을 펑크 냈으니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애정이 예전 같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공감을 얻고 있다. ‘바둑으로 치자면 하수의 행마’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자칫 350명 존재를 우습게 여긴다거나, 자원봉사센터와의 불화설 시비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자리를 함께했던 350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섯 글자를 ‘자원봉사자’라고 외쳤다. 유권자인 그들이다. 군수의 약속펑크를 어떤 형태의 부메랑으로 보상할까.

  • 오피니언
  • 국승호
  • 2023.12.17 17:39

이번 만큼은 갈아 엎어야

요즘 도민들은 새만금 국가예산삭감과 국회 의석수 한석이 줄어든다는 것에 매우 기분이 나빠 있다. 전북 보다도 인구가 훨씬 많이 줄어든 부산 경남은 그대로 놔두고 10석의 전북 의석수를 한석 줄인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것. 현역의원들의 정치력이 워낙 약하다보니까 이 같은 일이 생겼다면서 자존심 상해서 뭐라 말하고 싶은 마음도 내키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후보자들이 내년 총선에 나서겠다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연일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출마 하겠다고 이름을 내민 정치철새가 있는가하면 느닷없이 지역에 나타나 낙후된 전북발전을 위해 자신의 한몸 불사르겠다고 사자후를 토해낸 사람도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차갑고 냉소적이다. 현역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어중이 떠중이 정도로 보고 있다. 유권자들은 선거가 닥치면 의정활동을 잘 했거나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한 의원을 제외하고는 교체여론이 항상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 판갈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도 그럴것이 전북에 산다는 것 자체가 이렇게 부끄럽고 창피할 수가 없다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정치판을 갈아 엎어야 한다고 목청을 돋구웠다. 오죽하면 낙선한 중진들을 소환했겠는가. 이들을 소환한 이유는 현역들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겠느냐는 가느다란 희망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흘러간 물로 어떻게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겠느냐고 회의적인 사람도 있지만 양수발전 원리를 보면 고인 물로 얼마든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다시 한번 지역발전을 위해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 이처럼 전북이 망가진 원인도 그간 선거 때마다 인물을 보지 않고 무작정 민주당 일변도로 싹쓸이 선거를 해온 결과다. DJ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면 전북은 호남권에서 탈피해 자강의식을 갖고 홀로서기를 했어야 옳았다. 잔뜩 호남으로 묶여 파이만 키워 놓고 그 과실은 광주 전남 사람들이 모두 차지하지 않았던가. 결국 똑똑한 인물을 키우지 못한 탓이 컸다. 지금은 멍청스럽게 누굴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능한 정치권을 만들어준 업보가 되돌아온 결과라서 유권자인 내탓이 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라나는 2세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도록 하려면 내년 총선 때 역량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옥석이 가려 지겠지만 지금까지 나와 있는 사람 중에는 글쎄요나 아닌데가 많다.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털어내면서 국가예산 등 의정활동을 잘할 인물을 발굴해서 금배지를 달아줘야 한다. 뒷담화나 까는 부정적인 의식을 떨치고 나부터 목에 방울 달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의 시민의식향상이 절실하다.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현역들의 지지도가 낮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것 보다 갈아 치워야 한다는 여론이 훨씬 높다는 것. 이쯤되면 현역들이 민심을 헤아려 불출마를 선언해야 하지 않을까.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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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23.12.17 17:39

한(韓)문화의 발상지 익산, K-컬처 열풍 이어 간다

요즘 TV를 켜면 K-푸드 예능을 쉽게 볼 수 있다. K-컬처가 인기를 끌며 자연스럽게 콘텐츠 속 음식의 맛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예능에서는 앞다퉈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발표한 ‘2023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K-pop(14.3%)에 이어 한식(13.2%)이 2위를 차지했고, 브랜드파워 지수로는 음식이 6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뭘 먹는지 궁금해했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한식 그 자체를 궁금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미국 출장에서 달라진 K-푸드의 위상을 실감할 기회가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현지화된 맛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그대로 본연의 맛을 궁금해하는 현지인들의 반응이었다. K-컬처를 접해 본 사람이나 처음 보는 사람 모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는 K-푸드가 K-컬처를 주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국내외를 막론한 K-푸드의 열풍 속에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기대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 시장에 눈을 돌리는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고 있으며, 익산 역시 자연스럽게 글로벌 식품 수도로 주목받으며 그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K-컬처의 토대가 된 한(韓)문화의 발상지이자 한(韓)의 원류 역시 익산이었다. 삼국유사, 제왕운기, 고려사 등 수많은 사료와 근거들에서 준왕이 익산에 정착해 세운 한(韓)은 고조선의 후계 국가이며, 오늘날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는 국호는 익산에서 유래된 것임을 찾아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익산이 고조선의 정통을 이은 마한의 터전이자 ‘대한민국’ 국호의 발상지인 것이다. K-푸드를 비롯한 K-컬처가 오늘날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었던 것 역시 이처럼 익산에서 시작된 한(韓)으로부터 이어 온 우리만의 고유하고 탄탄한 문화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한민족의 뿌리이자 한류(韓流)의 원조인 고조선, 그리고 마한과 백제로 이어지는 우리의 훌륭한 역사적 자산은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여 다가올 새해에는 서동축제의 기원인 ‘마한민속제전’을 새롭게 추진하고 한(韓)문화의 가치를 정립하고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또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건국된 역사적인 날인 개천절로 시민의 날을 옮겨 시민들에게 하늘이 열린 날이 곧 익산이 열린 날임을 주지시키고, 한류(韓流)의 원조 도시 자랑스러운 익산에 산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 주고자 한다. 조선 전기의 문신인 송을개의 기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금마군은 옛날 무강왕이 칭왕한 땅이다. 산천은 그 옛날과 같고, 탑과 묘가 완연하니 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감히 웅장한 풍도가 이어졌음을 짐작할 만하도다.” 천년, 아니 이천년의 시간이 지나도 왕도의 위엄이 사라지지 않는다. 익산이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고 다시 한 번 K-컬처를 선도할 식품 수도로 도약하게 된 것 역시 가히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새롭게 맞이할 시민의 날과 함께 K-컬처의 중심으로 우뚝 설 익산시를 기대해 본다. /정헌율 익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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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7 17:39

도전경성(挑戰竟成)과 전북특별법 전부개정

역사를 보면 제주는 늘 변방이었다. 사람은 서울로 향했고, 제주에는 말을 보냈다. 지금 제주는 말 그대로 국제자유도시이다. 너무 많아 걱정일 정도로 사람이 넘쳐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해는 2006년이다. 외국인을 포함한 제주 인구의 2005~2010년 구간 연평균증가율은 0%이었다. 제주특별법에 많은 특례가 담겼어도 본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걸렸을 터, 5년이 지나자 제주는 놀라운 변화를 맞았다. 2010~2015년 구간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이 2.6%가 되었고, 그 뒤로도 2%대 증가율이 이어졌다. 수도권을 뺀 모든 지역이 인구감소로 절망의 비명을 지를 때, 제주는 달랐다. 2013년 8월 12일에 인구 60만 명이 넘자 기념식을 치르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인구가 늘어난 이유는 다양하다. 언론보도를 보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 달성, 관광산업의 발전과 관광객 증가, 국제학교와 외국인 투자유치에 따른 이주 등이 이유로 꼽혔다. 관광객 증가는 무사증입국 특례, 국제학교 유치는 국제학교 특례, 외국인 투자유치는 진흥지구 및 기업지원 특례와 관련된다. 이는 제주특별법의 특례가 이주자의 발길을 제주로 돌리도록 역할을 하였음을 말해준다. 통계청은 2050년 전북 인구를 149만 명으로 예측했다. 148만 명으로 예측된 강원 인구와 차이는 1만 명에 불과하다. 인구감소를 막겠다고 백가쟁명식 정책이 쏟아졌으나, 역부족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제주를 꿈꾸며 등장한 게 전북특별자치도이다. 제주처럼, 인구 유입과 경제 성장을 이끌 획기적인 특례가 전북특별법에 담기길 바랐다. 하지만 올해 1월에 공포된 전북특별법은 특별자치도 설치 근거 등 28개 조문에 불과했다. 팥소 없는 찐빵, 무늬만 특별자치도라는 지적을 받는 게 당연했다. 전북특별법이 마침내 전부개정됐다. 1년 동안 진행된 전부개정 과정을 보아온 사람은 이번 개정이 기적에 가깝다고 말한다. 도청 공무원이 특례계획서를 들고 부처를 방문했을 때 첫 느낌은 높은 벽이었다. 부처 권한을 흔쾌히 넘겨줄 리도 없지만, 부처에서 내세운 지역 형평성이라는 벽은 높았다. 부처에 갈 때마다 지적받은 문제의 답을 밤새 찾아 다시 방문하기를 십수 회, 부처 공무원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전부개정안 131개 조문, 333개 특례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전북도와 시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연구원을 비롯한 출연기관, 분야별 시민·사회단체, 각계 전문가 등이 함께하여 만들어 낸 기적이다. 강원특별법보다 전북특별법에 48개 조문이 더 많이 반영됐다고 해서 이번 전부개정을 높이 평가하는 게 아니다. 다른 특별자치시·도의 특별법은 대체로 분권특례 중심이나, 전북특별법은 산업특례가 핵심이다. 글로벌생명경제도시를 조성하는 다양한 산업인프라 구축과 국가 지원이 특별법이라는 그릇에 풍성하게 담겼다. 농생명산업, 문화산업, 복지산업, 미래첨단산업, 지역특화산업을 육성하는 인프라, 인력, 제도·권한에 관한 특례가 체계화되어 있다. 이 특례들이 본격화되면 2040년에 인구 18만여 명이 유입되고 실질 GRDP는 81조여 원이 될 걸로 기대된다. 장밋빛 청사진일 수 있다. 철옹성 같던 부처를 설득하여 권한을 이양받은 도전경성(挑戰竟成)의 자세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더욱이 제주특별자치도가 보여주지 않았는가. 특별법에 따른 특례를 잘 활용하면 지역이 어떤 변화를 맞이하는지를.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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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7 15:38

재생에너지가 전북의 꿈을 이루어 줄 것이다

10~20년 이내에 에너지 문제가 국내외의 경제 및 사회를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러한 변화의 원인에는 기후 위기가 있다. IPCC 6차 보고서는 2040년경에 지구 대기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1.5℃가 상승하게 되고 그럴 경우 지구 대기 온도가 4.5℃까지 상승하는 것을 인류가 막을 수 없게 된다고 예상하였다. 현재 1.1℃ 정도밖에 상승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4.5℃까지 증가하면 폭염, 혹한, 가뭄, 홍수나 태풍과 같은 재해의 크기가 현재보다 수 배 이상으로 커지고 빈도 또한 수배 내지 수십 배로 증가할 것이다. 이는 식량 위기도 발생시켜 전 세계가 기아에 허덕이게 될 것이다. 코로나 사태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던 것을 볼 때 앞에 언급된 재해, 식량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면 전 세계 경제는 파탄을 맞이할 것이다. 따라서 10~20년 이내에 기후 위기가 훨씬 심각해질 것이고 이로 인해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한 전기 생산이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다. 그럴 경우 전기의 약 40%가 석탄 그리고 약 20%가 LNG를 이용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다. 이는 전기 자동차나 가정 전기 제품 사용과 은행 등 인터넷을 활용한 모든 시스템에 큰 문제를 발생시키고 공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게 함으로써 사회 혼란과 경제 위기를 발생시킬 것이다. 현재 구글, 애플 등 전 세계 및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RE100 운동(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여 생산하겠다는 운동) 참여를 선언하면서 RE100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들과는 협업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였으며 미국, EU는 곧 탄소국경세를 만들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생산품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한다. 즉 재생에너지가 없으면 앞으로 국제 협업과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원자력에너지는 2050년까지 고준위방사능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어야만 재생에너지로 인정될 수 있으나 현재 국내에서는 사회 혼란을 우려하여 고준위방사능 폐기물 처분장 선정 사업을 공개적으로 추진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매우 위험한 고준위방사능 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받아들일 지역이 없으므로 국내 원자력에너지는 재생에너지로 인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론적으로 곧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요구가 급증할 것인데 반해 현재 10%도 안 되는 국내 재생에너지로는 국내 기업들이 요구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이 불가능해지므로 국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확보에 혈안이 될 것이다. 이는 10~20년 이내에 기업을 유치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재생에너지 확보가 될 것이고 전북은 새만금 지역의 1.2GW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단지를 포함하여 재생에너지 공급이 국내에서 가장 원활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전북이 기업들이 가장 오고 싶을 곳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북이 그러한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RE100 에너지 확보와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전력망과 운영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하는데 현재 전북은 이 분야의 준비가 다른 선진 지역에 매우 미약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재생에너지 확보와 공급에 전북이 총력전을 펼친다면 전북이 국내에서 전기 부족 문제에 대해 가장 안전하면서 전국에서 기업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곳이 되어 오래된 전북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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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7 15:38

독자권익위원회 86차 정기회의 제안, 이렇게 반영했습니다

지난 8월 30일 열린 제11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제86차 정기회의에서 독자위원님들은 잼버리 이후 새만금과 전북의 현실, 내년 총선 등에 관한 기획과 심층보도를 주문했습니다. 전북일보는 독자권익위원회의 다양한 제언을 반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의 현실과 내년 총선 전망 전북일보는 잼버리 이후 대폭 삭감된 새만금 SOC예산과 관련, 새만금의 교통 인프라 구축에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습니다.(9월 1일자 1면) 잼버리 논란을 계기로 전례없는 위기에 봉착한 새만금 개발 사업과 관련해 ‘대한민국 새만금, 그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새만금에 닥친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3회에 걸쳐 조명했습니다.(9월 7일자 1면, 8·11일자 각 2면) 또한 새만금 예산 삭감과 국제공항 등 주요 SOC 사업의 중단에 대하여 정부 여당은 물론 전북 정치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이가 없는 현실에서, 새만금 사업 해결이 내년 총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 기사를 추석 특집으로 보도했습니다. (9월 27일자 4면) △지역 핫 이슈 신속 보도 전주시가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콘텐츠를 아중호수 일원까지 확대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안에서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에 전북일보는 ‘청사진 나온 전주 아중호수 케이블카’라는 주제로 이 사업의 기대와 우려를 짚어보고 사업 성공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를 2회에 걸쳐 살펴봤습니다. (9월 5·6일 각 4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 금융거래 불가, 고리사채 의존의 악순환에 직면한 이른바 ‘성실 실패 소상공인’이 도내에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북일보는 ‘도내 금융취약계층 지키는 안전망’이라는 주제로 도내 금융소외계층의 현황과 이들을 지원하는 전북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가 나아갈 방향을 2회에 걸쳐 보도했습니다.(9월 19·20일 각 6면) 최근의 숙박 트렌드는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그 동네만의 독특한 문화를 느끼고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전북일보는 익산지역 숙박 인프라 현황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도심 숙박시설 확충 방안을 ‘익산에는 왜 게스트하우스가 없나’를 주제로 2회에 걸쳐 살펴봤습니다.(10월 5일자 2면·6일자 8면) 또한 전북일보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시를 대표하는 전주한옥마을이 고유 정체성이 실종된 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업성만 남은 유원지로 전락했다는 지적과 관련, 전주한옥마을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전주한옥마을이 위태롭다’는 주제로 4회에 걸쳐 조명했습니다.(10월 12일자 1면, 13·16·17일자 각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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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7 13:54

[금요수필]외도(外道) 하면서 살고 싶어

외도의 사전적 의미는 '정도를 어긴다'는 뜻이다. 외도라 하면 흔히들 자기 가정을 두고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말 하는 외도는 이와 다른 외도다. 요즈음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과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세상이 있다. 이 두 세상은 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세상의 변화도 무척 빨라졌다. 옛날에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자고 나면 세상이 변한다. 자연 세상의 변화는 강산이 주체였기에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인터넷 세상은 프로그램이란 것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은 하루아침에 변한다. 어제의 것이 오늘에는 옛것이 되는 것이 곧 인터넷 세상이다. 주소도 두 개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집 주소와 인터넷 주소, 주소가 이렇게 따로 있으니 내가 외도를 할 수밖에 없다. 집에서의 생활은 주로 의(衣) 식(食) 주(住) 해결이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으며, 쇼핑과 통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장에 가야 물건을 사고, 우체국에 가야 편지를 부칠 수 있으는 기존의 세상은 느리다. 그러나 인터넷 세상은 속도전이다. 시장에 갈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면 바로 집으로 배달된다.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 세상으로 들어가 가게를 찾아 물건을 사면 된다. 물건값도 이곳에서 결재되므로 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누구에게 편지나 글을 보내고 싶으면 우체국에서 등기나 소포로 보내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 주소만 알면 컴퓨터를 활용하여 그 주소로 보내면 바로 전달된다. 이제 인터넷 주소는 이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소가 되고 말았다. 이처럼 세상이 바뀌니 주소 2개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 세대는 어려서 공상 영화나 만화를 본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공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쟁을 사람이 아닌 인간이 만든 로봇이 한다. 앞으로의 전쟁은 이와 같으리라. 전자장치로 사람이 조정만 하면 된다. 사람이 달나라를 다니는 세상이다. 누가 상상이나 했던가? 우주 왕복선이, 무인 정찰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미사일이 날아다니지 않는가. 자동차도 사람이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이란 장치가 인터넷으로 전달된 정보를 사람에게 알려 준다. 그러면 인간은 내비게이션의 안내만 따라 운전할 뿐이다. 이제는 길을 찾는 것도 인터넷의 도움을 받고 사는 세상이다.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자기 집도 못 찾게 된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내비게이션도 인터넷 운용하듯이 해야 한다. 그러려면 외도에서 얻은 지식이 필요하다. 나는 요즈음 가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니 따라 살기 힘들다'고 푸념을 한다. 며칠 전 전북예술회관 전시장을 빌리려 방문을 했다. 그런데 대관서류를 만드는데도 인터넷 주소란이 있었다. 대관 승인이 나면 인터넷 주소로 연락한단다. 말이 필요 없고 만남이 필요 없는 시대다.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 인터넷이 있어 너무 빨리 변하니 따라 살기 힘이 든다고 말하니 직원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친절한 아가씨의 도움으로 일을 잘 끝내고 돌아왔다. 그런데 안내양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 직원에게 인터넷 세상이 되어 따라 살기 힘들다고 하니 직원은 웃으며 "열심히 하세요. 잘 될 거예요."라고 했다. 무엇을 더 열심히 하란 말인가. 알아야 열심히 하지? 인터넷 세상으로 외도해야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일상에서 실감한다. △윤재석 수필가는 대한문학 수필로 등단했으며 전북문인협회 감사, 영호남수필 전북지역부회장, 은빛수필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수필집 <삶은 기다림인가>등을 냈으며 대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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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4 18:46

총선 입지자의 샅바싸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입지자들의 신구 대결이 볼만하다. 그런데 돌연 전북 선거구 1곳이 줄어드는 획정안이 발표되자 지역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기존 구도에서 텃밭을 중심으로 입지자들의 유불리가 좌우됨에 따라 셈법이 복잡한 양상이다. 그런 가운데 전북보다 배 이상 인구가 줄어든 대구 부산을 비롯한 타 시도를 놔둔 채 우리 지역을 포함한 건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전국에서 2곳 줄어드는데 그중 1군데가 전북이란 사실은 도민들 반감만 부채질한 꼴이다. 새만금 예산 삭감에 이어 전북이 동네북이냐는 조롱이 나온다. 지역 위상과 국회의원 존재감이 그만큼 추락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렇게 총선 입지자들이 겨뤄야 할 운동장 1개가 사라진다는 것은 지역 발전과 직결된다. 앞서 밝힌 저평가된 현역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참인 정동영, 유성엽, 이춘석 전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중진 역할론’ 까지 부상하고 있다. 잼버리 예산삭감 사태를 겪으며 무기력한 지역 정치권의 한계를 목도한 탓이다. 이런 배경에서 제기된 중량급 인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묶는 ‘전북 자강론(自强論에) 에 주목한다. 현안 해결에 말발이 먹히고 전북 몫을 챙길 수 있는 3~4선 이상의 힘을 가진 국회의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기류 속에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역 정가에서도 그의 5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1승1패를 기록한 전주병은 벌써부터 김성주 의원과 세 번째 리턴 매치를 점치는 가운데 이들을 둘러싼 신경전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주 전주병 지역에서 열린 정치 모임에서 둘 사이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행사 주최자가 발언 도중 갑자기 정동영 정세균 인물론을 띄우면서 전북 현안 해결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우자 김 의원이 서둘러 자리를 떴다고 한다. 지난달 7일 열린 새만금 예산 복원 전북도민 국회 궐기대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불거졌다. 정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사전 조율이 안됐다며 김 의원 측이 반발해 무산됐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샅바 싸움은 지역구마다 총선 공천을 둘러싼 시나리오가 난무한 상황과 궤를 같이하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밥 그릇‘ 부터 챙겨야 할 때다. 쪼그라드는 전북 위상을 감안할 때 선거구 1개가 줄어드는 것은 국회의원 1명이 갖는 제왕적 권한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다. 당장 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11개 자치단체를 3명이 커버해야 하는 현실은 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 역할을 무색케 한다. 지역 발전 관점에서 현재 10석도 부족한 가운데 겨우 '원팀 정신' 으로 근근이 버텨내는 형국이다. 늘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1석을 줄인다는 것은 누가 봐도 전북을 희생양으로 정치적 손익 계산을 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소모적 감정 싸움에 매달릴 때가 아니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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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곤
  • 2023.12.14 17:03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재원대책은 있나

지지부진하던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13일 ‘전주 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협약 체결에 따른 민·관 협력 공동선언식’을 가졌다. 롯데쇼핑이 종합경기장 개발 민간사업자로 선정된지 11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이 사업은 2012년 송하진 시장이 계획을 세웠으나 김승수 시장이 이를 뒤집고, 다시 우범기 시장이 이를 변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주 도심의 흉물로 변해가던 종합경기장이 일단 MICE 복합단지 개발로 가닥을 잡은 것은 다행이다. 전북에는 제대로 된 컨벤션시설이 없어 대규모 국내외 행사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원 마련과 대기업 특혜논란 등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특히 우범기 시장은 취임 후 입만 열면 1조원대 사업을 터트리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이 2만㎡ 규모의 전시장을 갖춘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전주시에 공공시설로 기부채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댓가로 시는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의 27%인 3만3000㎡를 대물로 변제하고, 롯데쇼핑은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원하는 4성급 호텔과 판매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사업 기간은 협약체결일로부터 66개월로 명시했다. 이는 종전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 12만715㎡ 중 53%인 6만3786㎡를 민간사업자에 넘겨주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의 27%를 롯데쇼핑에 변제하는 ‘대물 변제’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 사업에는 1조원대가 투자되는데 문제는 전주시가 18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전주시의 지난해 채무액 규모는 2144억 원으로 창원과 수원, 성남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또 최근 3년 사이 1211억 원이 늘어 증가세도 전국 네 번째다. 더욱이 우 시장 취임 이후 2032년까지 1조7000억원의 왕의궁원 프로젝트, 2040년까지 1조3000억원의 전주 북부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 중 상당수가 국고 보조 없는 시 자체사업이다. 여기에 전주종합경기장 사업까지 가세했다. 정부는 긴축재정으로 지방을 지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전주시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계획을 밝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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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12.14 16:35

오히려 좋아!

’오히려 좋아‘라는 말. 개인적으로 나는 이 문구를 좋아하여 자주 사용한다. 이 문장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침착맨(웹툰 작가 이말년의 인터넷 방송 닉네임)의 방송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그게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이 컸는데 문구를 자주 접하고 거듭 생각하다 보니 어떤 시련이나 문제들도 이 말을 사용하면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는 의지가 생기고 새로운 도전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어 내가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청춘예찬 칼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고등학교 친구가 권유를 해주어 처음에는 “내가 과연 신문에 게재될 만한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일까?”라는 걱정과 함께 대답을 망설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문에 자신의 글을 기고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과 함께 ’오히려 좋다, 특별한 경험이 되겠다‘라고 여기며 도전해 보게 되었다. 처음 글을 시작했을 때가 7월이었는데 어느덧 12월이 되어 마지막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 고민하던 내가 웃겨 보일 정도로 도전해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의 글을 작성해 보며 생각을 정리해 보는 연습을 기르고, 지난날에 추억들을 정리해 보는 뜻깊은 시간들도 가졌기 때문이다. 사소하더라도 나에게 시련과 걱정이 있을 때면 ‘오히려 좋아’라고 생각하며 실행했던 일들은 나에게 결코 후회나 자책을 야기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작년은 나에게 굉장히 힘들고도 외로웠지만 찬란한 해였다. 마지막 학년을 다니고 있었고 간호학과는 보통 마지막 학년에 공고가 뜨는 병원들에 입사를 지원한다. 졸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점관리, 실습, 교수님들과의 컨퍼런스 등을 취업을 준비하며 행해야 했기 때문에 전 학년 중에 불철주야로 가장 고생했던 한 해였다. 때는 병원 입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하필이면 내가 가장 지원하고 싶어 했던 두 병원들의 필기시험의 날짜가 겹쳐버려 두 개의 병원들 중 한 개의 병원만을 선택하여 지원을 해야 했던 머리 아픈 상황이 되었다. 두 병원들 중 하나를 선택하기까지의 남았던 시간은 단 3일. 그 3일은 나의 미간에 내천(川) 이 박히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그 순간부터 잠에 들기 직전까지 한숨으로 시작하여 한숨으로 끝날 만큼 나에게는 너무도 희망했던 두 병원들이라, 그들만의 장단점이 확실하여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한 곳은 내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도전해 볼 수 있을 병원이었고, 다른 한곳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과 멀지 않아 출퇴근이 편하다는 등 두 곳 모두 매력적인 장점들 때문에 택일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선택을 해야 할 때만 해도 ‘왜 하필 내가 원하는 곳 두 곳을 선택해야 할까’라고 생각하며 원망도 하고 머리가 지끈 지끈했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라고 생각하니 양쪽에 집중해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한쪽에 집중하여 원하는 결과를 내야겠다’는 다짐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안고 오롯이 한곳을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결과는 비록 아쉬웠지만, 나는 나의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오히려 아쉬운 결과임에도 ‘오히려 좋아’의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한 내가 자랑스러울 뿐이었다. 모든 일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은 아닐 수 있을지라도, 가장 힘들었던 순간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문구이기에 이 글을 읽는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독자들도 ‘오히려 좋아!‘라고 생각하며 걱정을 덜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보며 마지막 칼럼에 마침표를 찍는다. /유세현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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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4 15:08

모집병으로 입영해 귀가 조치된 경우 어떻게 처리되나요?

모집병으로 지정된 날짜에 입영하여 귀가 조치된 경우에는 규정에 따라 재신체검사 및 재입영을 하게 됩니다. 입영 신체검사에서 질병으로 '치유기간 3개월 이상 또는 미명시'되어 귀가된 사람은 재신체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병역처분하되, 질병사유가 2개 이상이면 치유기간이 가장 긴 질병을 기준으로 재신체검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다만,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병역처분을 받은 사람이 다시 입영을 희망하고 최종 병역처분일부터 3개월(육군 전문특기병, 해군, 해병대, 공군은 3개월째 되는 달의 마지막 날까지 포함) 이내에 현역병 선발 당시 모집특기 소요가 있는 경우에는 입영희망시기를 반영하여 선발 통지합니다. '치유기간이 3개월 미만'인 사람은 입영하기 전의 신분으로 복귀하되, 질병이 치료되어 다시 입영을 희망하고 최종 병역처분일로부터 3개월(육군 전문특기병, 해군, 해병대, 공군은 3개월째 되는 달의 마지막 날까지 포함)이내에 현역병 선발 당시 모집특기 소요가 있는 경우에는 입영 희망 시기를 반영하여 선발 통지합니다. 최초 치유기간이 3개월 미만자가 재입영하여 다시 귀가된 경우, 치유기간이 명시된 사람은 치유기간 경과 후 재신체검사를 받고, 치유기간이 명시되지 않은 사람은 지체없이 신체검사를 받게 됩니다. 귀가자 치유기간 3개월 미만인 사람이 재입영 신청할 경우 치유기간 만료일 10일 전까지 신청하면 됩니다. 다만, 귀가자 치유기간 경과일로부터 3개월 내 모집소요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귀가자 치유기간 3개월 이상인 사람, 치유기간 미명시자, 입영판정검사 7급인 사람이 재입영을 희망할 경우, 재검 결과 현역병 입영 대상으로 병역처분 받은 날로부터 10일 전까지 신청하되, 현역대상으로 병역처분 받은 날로부터 3개월 내 모집소요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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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4 15:08

업그레이드된 인재영입이 필요하다

총선의 시간이다.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었고,한쪽에서는 ‘불출마와 사퇴’가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한다.‘장재원 불출마와 김기현 사퇴’ 그리고 ‘이탄희·홍성국 불출마’가 한쪽이라면 ‘인재영입위원회와 ‘인재위원회’가 다른 한쪽이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첫 ‘총선 영입인재’ 5명을 발표했다.“박지성과 이영표 그리고 장미란 영입설”도 있다.내년 1월 중순까지 매주 새로운 인재를 발표하며 모두 40여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첫 ‘총선 영입인재’는 기후환경 전문 여성 변호사다.“박정훈 임은정 류삼영 영입설”도 있다.민주당 인재위원회는 국민추천제를 통해 8632명을 접수받아 이중 1400여 명을 영입대상으로 검토 중이란다. 총선을 앞둔 외부수혈은 ‘대한민국 선거승리의 필요조건’으로 외연확장의 효과다.새로운 사람 영입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상대의 강점을 약화시킨다. 15대 총선은 ‘역대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된다.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당은 민중당 출신 ‘이재오 김문수 이우재 정태윤’을 영입한다.“운동권 출신”과 함께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그리고 총리시절 갈등관계였던 이회창까지 함께 한다.승부사 YS의 진면목이다.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출마하며 ‘민주 vs. 반(反)민주’ 구도를 희석시킨다.결과는 신한국당 139석 원내 제1당 특히 수도권 96석 중 54석을 얻는다.“한 자릿수 의석확보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넘어선 선전이다. 1997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인재영입은 ‘정계은퇴 번복과 대권 4수’를 넘어 ‘뉴 DJ’의 모습을 만들어낸다.인기가 높았던 소설가 김한길과 MBC 앵커 정동영 그리고 정세균과 추미애가 영입된다.노태우의 대북정책 담당자였던 군 출신 임동원도 함께하며 균형을 맞춘다. 영입은 ‘세대교체’를 상징한다.16대 총선에서는 ‘386 운동권 인사 우상호 이인영 임종석’이 함께 한다.김윤환 이기택 의원의 공천탈락과 ’남경필 오세훈 원희룡 정병국‘ 그리고 17대 총선의 ’나경원 유승민 이혜훈‘도 마찬가지다. ‘이미지 쇄신의 인재영입’도 있다.20대 총선의 ‘표창원과 이철희,’‘성공한 CEO 김병관과 유명 어학원을 운영하는 박정’ 그리고 ‘유리천장’을 깬 양향자가 대표적이다.지난 정부에서 ‘팽’ 당한 ‘조응천과 진영’도 있다. 이들은 ‘친노 친문 86그룹의 운동권 이미지’를 약화시킨다.당내 기득권 세력의 분식 이미지다.물론 결과는 수도권과 PK 약진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의 123석 원내 1당이었다. 총선의 인재영입이 성공하려면 당의 주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키즈와 문재인 키즈’가 그렇다.20대 총선 때 당시 새누리당의 영입은 주목받지 못했는데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와 친박계주도의 공천에 힘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총선 때 외부인재 수혈은 ‘이벤트의 관심 끌기 영입’이라는 비판이 있다.기득권 세력을 위한 ‘액세서리의 소모품 정치’라는 말이다.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단어가 된 ‘청년정치’가 대표적이다.기성정치에 대한 반감과 불만의 대안으로 청년정치를 소비한 셈이다. 보완적 이해관계나 혁신 이미지를 위한 외부수혈이 아니라 ‘가치와 철학의 어젠다 중심 인재영입’이어야 한다.시대정신의 실현이 정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특히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개혁의 전문가가 필요하다.차명석 트윈스 단장은 “첫 번째 우승은 팀 전력이고 두 번째 우승은 철학”이라고 하는 이유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베스트셀러 육아 필독서 저자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 문화와 아이를 쉽게 키우는 육아문화 복원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언급은 울림이 남는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인성과 도덕성이 바로 서지 않으면 기량이 좋은 선수는 될 수 있어도 훌륭한 선수는 될 수 없다.”고 한다.축구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 그리고 재능을 뒷받침해줄 성실함과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정치에서는 ‘공익과 공동체 그리고 공공성’이 성실과 겸손의 대상이다.인재영입,이젠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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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4 15:08

전북특자도 디자인 만든 사람들 문책하라

마침내 전북특별자치도가 내년 1월 18일 공식 출범한다. 도로 곳곳에 있는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이정표를 목도하는 도민들의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법률 개정을 통해 바야흐로 전북은 특별자치도 지위에 걸맞는 당당한 권한과 역할을 부여받았다. 낙후와 소외의 대명사 격인 전북이 이젠 가장 잘하는 농생명 산업,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와 같은 특화자원을 활용해 스스로 발전을 시도하는 도전의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누차 강조한대로 특별법 전부 개정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할 뿐 전북의 진정한 도전은 사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반영되지 않은 도민의 삶의 질 개선에 꼭 필요한 특례는 무엇인지 고민해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그런데 솔직히 우려가 앞선다.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표절 의혹이 불거진 전북특별자치도 도시브랜드 디자인 변경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특별자치도 출범에 맞춰 긍지·희망 등의 의미를 담은 문장(紋章)과 슬로건을 공개했는데 비슷한 디자인 탓에 표절 시비에 휘말렸고 결국 하룻만에 변경했다. 문장은 모 금융기관, 슬로건은 국내 한 대학교 로고와 비슷해 특별자치도 브랜드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때문이다. 급한 불은 우선 끄고 보자는 식으로 슬로건을 급히 변경했는데 이런 주먹구구식 행정을 본 적이 없다. 가장 상징성이 큰 문장과 슬로건이 이럴진대 다른 것은 더 볼 것도 없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결정적인 시기마다 대형 실수가 터져 나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전북도는 지난 2월 공식 유튜브에 올린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홍보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지 한나절 만에 내린 바 있다. 주요 내용은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사랑을 얻었다는 것인데 저급하고 조잡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비슷한 시기에 전북도는 미성년이 춤을 추는 홍보 영상을 올렸다가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성의없이 즉흥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의욕적으로 일을 하다가 접시를 깨는 것은 당연히 용서받아야 하지만, 크고작은 실수가 반복되고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같은 중요한 현안이 잘못된 원인은 철저히 점검하고 경우에 따라 문책도 뒤따라야만 한다. 그래야 비슷한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는다. 악마는 늘 디테일에 있다. 짧은 시간에 일궈낸 특별법 개정안 성과가 논란이 된 특자도 브랜드로 인해 그 의미가 반감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관계자의 맹성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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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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