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항과 스마트항만
 안봉호 선임기자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시대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한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이용한 대량 생산 시대인 2차 산업혁명, 반도체의 등장으로 이뤄진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빅데이터와 인공 지능으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는 이미 들어서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산업혁명의 주된 키워드는 변화이다.
이 변화의 물결이 항만에도 몰아치고 있다. 스마트 항만이 그것이다.
스마트 항만이란 하역, 이송, 보관, 반출 등 항만 운영과 관련된 모든 단계를 인공기능(AI)으로 처리하는 무인 자동화 항만을 말한다.
즉 자동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통해 자동, 자율적으로 물류 흐름을 최적화하는 항만을 의미한다.
스마트 항만이 도입되면 물류 경쟁력이 크게 제고된다.
하역, 이송, 보관, 반출 과정이 완전 자동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돼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물류 비용이 절감되는 등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
자동화 항만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199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 세계 최초로 자동화를 도입한 후 독일의 함부르크항, 싱가포르항, 미국의 롱비치 항만, 양산항을 비롯한 중국의 11개 항만이 자동화 터미널을 건설했거나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항만은 항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우리나라도 스마트 항만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동화 지능화된 최첨단 항만을 만들어 세계 최고의 물류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규 부두에 자동화 항만을 구축키로 하고 현재 건설 계획중인 진해 신항(부산항 제2 신항)에 2030년까지 국내 최초로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도입할 모양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광양항에 항만자동화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는 한편 자동화 기술 도입에 따른 일자리 손실 최소화와 양질의 일자리 전환을 위해 노조측과 협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새만금 신항만과 관련, 스마트 항만 구축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
새만금 신항만은 2040년까지 잡화 5만톤급 6개 선석, 컨테이너 4천 TEU급 1개 선석, 자동차 5만톤급 1개 선석, 크루즈 8만톤급 1개 선석 등 총 9개 선석을 건설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건설공사가 진행중이다.
계획대로 신항만 건설이 완료되면 중국, 홍콩, 일본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는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향후 20년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로 넘실댈 것이다. 그때에도 항만운영이 현재와 같은 반자동의 형태로 이뤄진다면 경쟁력에서 뒤처진다.
벌써 학계에서는 뇌파 모양을 잡아 이를 영상장치로 바꿔주는 5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지구가 공전하면서 자전하듯이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 그때만이 생존이 가능하다.
새만금 신항만이 스마트 항만으로 구축돼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안봉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