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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국회의원 베스트셀러 도서 언어의 온도에서 작가는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고 설명한다. 따뜻함과 차가움, 적당한 온기 등 언어마다 온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의도 정치 언어의 온도는 어떠할까? 따뜻할까? 차가울까? 안타깝게도 온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여의도 정치 언어는 프레임 가두기 냄비 언어인 것 같다. 언어가 진영이 원하는 프레임에 부합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평가는 극과 극이고, 평가하는 언어의 온도차도 진영 프레임에 따라 매우 컸다. 필자는 SNS에 올린 전월세 관련 글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언어의 본 뜻과 글의 작성의도가 어떻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성찰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논란을 겪으면서 여의도 정치 언어, 프레임에 가두기 위한 방편으로 언어를 활용하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세는 선(善), 월세는 악(惡)으로 낙인찍어 사회적 약자인 월세 세입자를 하류계층으로 폄훼하는 듯한 발언은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 월세는 주거 형태지 주거 수준이 아니라는 점, 60%가 월세인 현실을 직시하고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지원정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하지만, 장문의 글 중 월세는 나쁜 것이 아니다는 문구 한줄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대하는 기득권층에 의해 일방적으로 월세 옹호 정치인으로 프레임화 되었다. 연이은 설명에도 월세 옹호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일부는 자신들의 사고방식에 맞춰 부동산 정책 공격 프레임을 증폭시키며 또 다른 비판을 이어갔다. 필자는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며 평생 1가구 1주택 소신을 지키기 위해 강남 투기에 기웃거리지 않았다. 거의 평생(30년 동안)을 북한산 자락의 연립주택에서 다주택자가 아닌 1주택자로만 생활해 왔지만 여의도 정치 언어는 이에 한 마디도 반응하지 않았다. 반대로 공직생활을 마친 후 사무실로 사용하려고 했던 7평짜리 업무용 오피스텔에 대해서는 아무리 설명해도 여의도 정치 언어는 다주택자 프레임으로만 옭아맸다. 반응도 더욱 공격적이었다. 프레임 가두기 게임에 몰두하는 여의도 정치 언어는 고정형이었다. 사실관계가 달라졌으면 잘못된 프레임을 버리고 언어의 본뜻과 사실관계에 맞는 새로운 평가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프레임을 바꾸는 것을 자기 부정과 진영의 패배를 자인하는 것으로 인식해 사실관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들의 프레임에만 끼워맞추기에 급급했다. 여의도에서 만난 어느 기자 얘기가 떠오른다. 정치인이 강조하고 싶은 얘기보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논란이 될 부분만 크게 강조하는 것이 여의도라고. 아무리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려 해도 이미 늦은 것이니 여의도 정치 언어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지만, 이제 여의도 정치 언어도 바뀌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말잔치에 그치는 구태 정치 대신 해결하는 정치, 책임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정치를 시작했다. 진영논리를 위해 프레임에 가두는 여의도 정치 언어가 아닌 솔직한 언어, 정치적 수사가 아닌 공감과 소통의 담백한 언어를 사용해야 된다. 솔직한 언어, 담백한 언어를 통해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 정치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의 첫 인상은 전장터 무인(武人)과 흡사하다. 치켜 올라간 눈꼬리가 매서움과 함께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을 짐작케 한다. 체육회장 선거 때 이런 인상이 역동적인 스포츠 이미지와 오버랩 되면서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흔히 모르는 사람 만날 때 첫 인상을 강조한다. 사람 됨됨이야 오랜 세월 겪어봐야 알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체육계 얘기를 들어보면 첫 인상과 실제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인지 좀 뻣뻣하다고 한다. 막판 뒤집기 끝에 민선 첫 체육회장에 오른 정강선 호 출발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지난 1월 취임한 직후 몰아 닥친 코로나사태 때문에 체육행사가 줄줄이 올스톱 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사진 구성과 조직개편인사이동 등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런 가운데서도 어찌된 일인지 정 회장의 움직임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아무리 코로나 비대면 상황이라 해도 신문에서조차 그의 동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찌됐든 코로나의 기세가 정강선 호의 리더십과 역량검증 기회마저 빼앗아 갔기 때문이다. 혹자는 코로나 덕을 톡톡히 본 사람이 정 회장이다. 선거결과에 따른 후유증을 생각하면 취임 초기 어려움이 예상됐는데 코로나가 연착륙 시간을 벌어줬다 고 귀띔한다. 그러면서 송 지사로부터 정강선 회장으로의 바통터치가 너무 압축된 거 아니냐. 한 번 정도는 과도기를 거쳤어야 했다 며 못내 아쉬워했다. 당초 우려했던 전북도와의 관계도 쉽게 풀리지 않는 눈치다. 원래 송지사 맨이 아닌 후보가 당선됐기에 체육회의 절대적 보호막이나 다름없는 전북도와의 궁합이 초미 관심사였다. 예산은 물론 인사조직개편 등 업무협조가 매끄럽게 진행될지 걱정부터 앞선 게 사실이다. 얼마 전 정년을 앞둔 체육회과장 공로연수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2022 전북 아태마스터스 조직위 참여를 놓고도 마찰음이 들린다. 조직위 팀장급 파견 요청에 체육회가 일단 인력난을 핑계로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일부선 가까스로 유치한 대규모 국제행사에 체육회가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전북도가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산하기관에 대한 보조금 삭감방침을 밝혔다. 이를 둘러싼 제2라운드 예산 힘겨루기가 관심을 끈다. 결국엔 정 회장의 아킬레스 건 예산문제를 건드린 셈이다. 민선 정강선 호 출범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 또한 이에 못지 않았다. 그들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는 이사진 구성과 인사 스타일을 되짚어 보면 논공행상과 맞닿아 있다는게 일부 체육인들의 생각이다. 구성된 면면을 보면 선거 때 도와 준 측근들로 채워졌다. 당초 기대했던 변화와 혁신은 너무 동떨어진 느낌 이라며 가시돋친 발언을 쏟아냈다. 전북체육의 힘찬 도약을 위해선 정 회장 출사표 당시 마음가짐이 절실한 요즘이다.
코로나19가 초래하고 있는 여러 부정적 상황 가운데 하나가 언택트(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의 급증이다. 배달음식 수요 증가, 택배 물량 폭증, 카페 등지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증가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7월 까지 도내 재활용 쓰레기 발생량은 1일 평균 18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1톤에 비해 무려 27.8% 늘어 코로나19 발생이후 소비 행태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더욱 증가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일회용품의 대부분은 석유에서 뽑아낸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진다. 이제는 생활화된 마스크와 장갑 등 방역 필수품도 모두 플라스틱 제품이다. 플라스틱 제품은 특성상 자연분해되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쓰레기 처리장이 산을 이루고, 일부 바다로 떠내려간 플라스틱은 파도 등에 의해 미세조각으로 쪼개져 먹이사슬에 의해 식탁에 오르는 악순환을 빚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가 방역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완화하는등 친환경 정책이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 전주 객리단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로 플라스틱 운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지난해 부터 전북도와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그리고 전주 객리단 일원 카페들이 모여 이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공유컵인 턴(Turn)블러를 제작 활용하고, 다른 일회용 용기나 빨대 등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 용기를 쓴다. 턴블러는 고수준 살균 소독이 가능해 참여업소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이 운동은 공유컵을 사용하는 전국 첫 사례로 환경부 주관 지속가능발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에서도 전혀 문제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 보건전문가들도 기본 위생수칙만 잘 지키면 다회용품 재사용도 안전하다 는 성명을 내기도 했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발등의 불이다. 현재의 처리시설로는 폭증하는 일회용품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다. 무분별한 일회용픔 사용을 자제하는게 급선무다. 도민 모두가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등의 작은 실천이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하는 길이다. 제로 플라스틱 운동 이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해 2025년까지 160조 원을 투입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산업과 기업 인프라가 취약한 전라북도는 그림의 떡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가장 핵심분야인 디지털 뉴딜은 전라북도가 거의 불모지인 데다 정부 지원이 민간기업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역간 불균형을 더욱더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보면 디지털 뉴딜에 2025년까지 민간자본 45조 원을 포함해 총 58조2000여억 원을 투입한다. 우리 경제의 생산성 제고 및 디지털 서비스 창출을 위해 전 산업의 데이터5GAI 활용융합을 가속화하고 초중고대학 등의 온오프라인 융합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교육 콘텐츠 확충에 나선다. 또한 스마트 의료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 원격근무 확산, 소상공인 비즈니스 지원 등 비대면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SOC 인프라 디지털화와 도시산단물류 등 스마트 물류체계도 조성한다. 하지만 디지털 산업기반이 매우 취약한 전북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지원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그동안 전라북도는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블록체인 5G 등 ICT기반 신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IT기업과 연구개발 기관 등이 빈약한 데다 ICT산업 육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함에 따라 정부의 디지털 뉴딜 지원에서 소외될 형편이다. 실제 디지털 뉴딜사업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대기업을 비롯해 SKT KT LGU+ 등 이동통신 메이저사가 주도하고 있고 관련 벤처기업도 판교나 분당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민간기업 중심으로 추진되는 디지털 뉴딜은 관련기업과 인프라가 잘 구축된 수도권 지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은 ICT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부추기고 지역간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정부는 이러한 디지털 뉴딜 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세워야 한다. ICT산업 기반이 취약한 전북도 미래 성장산업 구축을 통해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안배가 필요하다.
조상진 객원논설위원 최근 우리 사회에서 주목을 끄는 몇 개의 전문 직업군이 있다. 검사와 목사, 의사가 그들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추요, 선망 받는 직업 중 하나다.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 목사는 영혼의 구원자, 의사는 생명의 치유자로 불린다. 이들이 제 소명을 다하면 우리 사회는 건강하게 발전한다. 반면 이들이 부패하거나 과도하게 욕심을 내면 우리 사회는 삐걱 거린다. 불행히도 우리는 후자의 사례를 잇달아 목격했다. 우선 검사부터 보자. 문재인 정부 들어 검사들은 적폐청산에 앞장섰지만 자신들의 개혁에는 저항으로 맞섰다. 정의의 사도처럼 비춰졌던 검사들의 대표 윤석렬 검찰총장은 그런 점에서 실망을 줬다. 살아있는 권력인 청와대를 겨눈 칼은 예리한 것 같았으나 핀트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조국 민정수석에게 겨눈 칼은 우리나라 상층부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을 뿐 빗나갔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검언유착이 불거졌다. 채널A 이동재 기자와 윤 총장의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과의 관계는 정치검사와 기레기(쓰레기 기자)간의 유착의 고리가 얼마나 끈끈한가를 보여줬다. 나아가 자신의 장모와 부인 사건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이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립 등으로 왕년의 잘 나가던 시절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될 처지다. 다음은 목사. 그동안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던 개신교의 확산과 목사의 위상은 코로나 19 시기를 거치며 실체가 드러났다. 존경 받는 직업이 아닌 공공의 적이 된 것이다. 심지어 기독교는 개독교, 목사는 먹사로 불리고 있다. 코로나 확진환자의 30% 이상이 기독교로 인해 감염됐는데도 대통령과 만난 대표 목사는 교회를 일반 영업장처럼 다루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더 가관인 것은 괴물 목사 전광훈의 행태다. 하나님, 까불지 마 하더니 바이러스 테러로 사기극을 펼친다며 광화문에서 외장을 쳤다. 그 틈에 바이러스는 더 퍼져 나갔다. 초기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였던 신천지는 온순한 양인 편이다. 뿐만 아니라 대형교회 목사들의 세습과 횡령, 성범죄는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교회가 죄송합니다며 묵은 땅을 갈아엎자는 목사 분들이 있어 그나마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끝으로 의사. 이들은 이번 의료파업을 통해 의사집단의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가를 보여줬다. 2000년 의약(醫藥)분업부터 수차례 되풀이된 파업에서 연속 승리를 쟁취했다. 영리하게도 정부가 대항할 수단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일찍 간파했다. 그러나 의대학생- 전공의전임의- 의대교수로 이어진 카르텔 파업은 밥그릇 지키기에 성공했을지 몰라도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잃었다. 물론 사전에 의사단체와 조율 없이 졸속으로 밀어붙인 정부여당의 조급증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176석의 힘을 너무 과신하다 큰 코 다친 것이다. 문제는 의대 증원과 공공성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OECD 회원국보다 의사수가 현저히 적은데다 세계 최고의 고령화 속도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이번 의료파업은 역설적으로 의대증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의사들이 특권층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그들은 1등만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을 원했다. 의대와 비견되는 로스쿨을 보라. 2009년 로스쿨이 생기면서 개업변호사가 8900명에서 2020년 2만3000명으로 2.6배 늘었다. 무변촌이 상당부분 사라지고 직역도 넓어졌다. 마찬가지로 의사수도 대폭 늘리고 의사직역도 넓혀야 한다. 이들 사태는 잘 나가는 전문직들의 사회적 공감능력이 얼마나 떨어지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조상진 객원논설위원
정송빈 덕일초4 무엇을 하고 싶다가 또 다른 것이 하고 싶잖아 기분이 좋았다가 화가 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많이 있지 그림을 그리다가 책을 읽고도 싶고 갑자기 놀고 싶기도 하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변덕쟁이 =============================== △어린이들은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지요. 그래서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고 그런 답니다. 저도 그랬던 거 같아요. 절대 변덕쟁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지요.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것, 저것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걱정하지 말고 건강하고 멋지게 잘 성장하기를 바라요. /구순자 (아동문학가)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1991년에 시작된 새만금 사업은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큰 진전이 없었고,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설립되면서 비로소 책임감 있게 추진되기 시작했다. 더디기만 했던 새만금 사업에 희망을 불어넣으며 출범한 새만금개발청이 올해로 개청 7년이 되었다. 특히 올해는 새만금 기본계획상 1단계 사업(11~20)을 마치고 2단계 사업을 시작하는 전환점인 만큼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더 발전된 10년 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를 위해 새만금개발청은 내년까지 2년에 걸쳐 새만금 기본계획의 재정비에 들어갔다. 기본계획은 2011년 계획수립 이후 지금까지 큰 틀에서 유지되어 왔다. 그동안 새만금의 변화를 반영하고, 미래 비전부터 세부 개발계획까지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개발을 어렵게 만든 부분들을 손질하고, 시대적 변화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방향과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이와 함께, 3GW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기반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화 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한국형 그린뉴딜에서 말하는 스마트 그린산단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등 개발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파급력이 큰 기업(앵커기업) 유치를 위해 장기임대용지를 확대하고 규제자유특구, 강소연구특구,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 등을 통해 확보한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새만금의 관광용지 역시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개최를 계기로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민간자본 유치에 성공한 신시야미지구와 1호 방조제 명소화용지에는 호텔, 리조트, 테마파크 등이 포함된 복합관광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인근에서는 새만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도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아울러,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에는 해상케이블카와 해양레저체험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등 매력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다. 중국의 후한서(後漢書)에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말이 있다. 후한의 초대 황제인 광무제 유수는 부하 장수인 경엄이 전투에 나가 병력의 열세와 본인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내 승리하는 것을 보며 뜻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이다. 새만금 사업은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국책사업이자 전북도민의 숙원사업으로 국가와 지역의 관심 속에 많은 진통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새만금 사업이 보여드린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그 역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전이었고 노력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새만금개발청 개청 7주년을 맞아, 새만금 사업을 시작한 대의와 함께 유지경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을 이루어 낼 것이다. 지금까지 새만금 사업에 보내주신 전북도민의 깊은 애정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이은선 선이오페라앙상블 대표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어느 여름날이었다. 비오는 날의 꿉꿉함보다 더 불쾌함을 담은 얘기를 들었다. 그 친구가 고등학생 때 내가 잠시 노래를 가르쳤고 다행히 대학도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었다. 세월이 흘러서 대학을 졸업했고 어느 학교의 임시교사로 부임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그 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두 아이를 두고노래도 너무 못하고 게다가 소리도 없는데 왜 전공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나라면 그만두라고 얘기하고 싶다는 얘기를 누군가에게 한 모양이다. 물론 뇌라는 것은 맘껏 사고할 자유가 있고 입이라는 것도 자유롭게 얘기할 권리가 있으니 쉽게 누군가에게 얘기할 수 있다.그리고 아직 그 친구도 어리기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려다가도 아이들을 담당하고 가르쳐야 하는 사람의 마음 가짐이 그렇다는 것에 많은 실망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대학시절 얘기다. 처음 전공을 결심했을 때 소리는 어느 정도 타고 났고 오랜 세월 피아노를 친 덕분에 노래를 하는데 좀 수월하게 접근했었다. 그러나 웬 일. 대학시절 난 노래를 너무 못했고 그로 인해 무대에 서는 게 벌벌 떨리게 무섭고 긴장되고 싫었다. 못했다는 수준이 보통 에이, 어느 정도는 했겠지 엄살은.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정말 수준 이하였다. 꼴등은 맡아서 했었고 성악 교수님은 다른 아이를 통해 내게 전공을 피아노로 바꾸기를 권유할 정도였다. 사실 지금 생각해봐도 왜 그렇게 노래를 잡고 했을까? 그 정도면 내 길이 아닌가? 한번 생각도 해볼 만 한데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냥 했다.내 처지와는 상관없이 말도 안되게 잘 하는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왜 난 저렇게 못하지? 울면서, 속상해하며 그냥 연습실에 주구장창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그렇게 그냥 다른 생각 없이 꾸준히 잡고 버텨내서 그나마 지금의 내가 된 것 같다. 어찌되었건 지금의 난 공연을 하고 있고 적어도 노래를 못한다는 말은 듣고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얼마 전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라는 예능을 처음부터 정주행하다가 울컥했던 말이 생각난다. 부캐로 라면을 팔던 유재석에게 장도연, 양세찬, 조세호가 가게로 찾아왔다. 한참 얘기를 진행하다가 그냥 설거지하다가 무심하게 턱하니 후배들에게 던진 유재석의 말 진짜 버티느라 고생들 했다. 그 말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개그맨들이 어느 자리까지 가게 된다는 것이 녹록치 않은 걸 알기에. 유재석 본인도 너무 잘 하고 싶었으나 어려운 과정들을 겪어내고 버텨내서 그 자리까지 간 것에 감사하고 여전히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던질 수 있는 말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 모두는 어느 자리에서 버텨내고 있는 거 아닐까? 본인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버텨내 보는 거다. 그러고도 안 된다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가보고 싶었던 길을 가보고 확인은 해보지 않겠는가? 후회는 없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재능이 있어야 잘 하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노래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재능은 소리나 음감, 리듬감, 무대체질 등이라 여겨질 것이다. 그 어린 선생님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아무도 누구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버텨내는 고집과 집념이야 말로 가장 큰 재능이라는 것을. 적어도 칼을 꺼냈다면 무라도 베 보든지 적어도 무인지 배추인지는 구분할 때까지 칼을 갈아본 사람을 평가해야 된다는 것을. /이은선 선이오페라앙상블 대표
좌초 위기까지 거론된 군산형일자리 사업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당초 내년 4월부터 중국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려던 계획이 제조사 바이튼의 경영악화에 따른 후폭풍으로 올스톱 상태였다. 그런데 최근 이 사업의 중심 축인 명신이 군산시에 대체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사업재개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물론 아직까지는 사업추진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돼 있어 이에 따른 후속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명신은 기존 바이튼 사의 엠바이트 위탁생산과 별도로 국내외 전기차 업체 5곳 이상을 접촉, 위탁생산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회사 1~2곳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명신 고위층이 협상 진행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바이튼의 경영난으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던 군산형일자리 사업은 당초 예정보다는 늦지만 재추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만약 명신이 접촉한 1~2개 업체와 구체적 성과가 이뤄지면 내년 하반기 위탁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좀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전북도는 명신이 제출한 대체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중앙부처가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달 내 산업부에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구체적 내용이 미비해 이를 보완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상생형 일자리 공모에 참여한다 해도 또다시 보완 요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군산형일자리 사업의 중국 전기차 위탁생산 계획은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전기차의 시장진입 장벽이 낮아 스타트업체들이 대거 난립하면서 적자생존 경쟁이 치열한 데다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위기에 내몰렸다는 점이다. 이런 악조건에서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전북도는 이런 과정을 감안해서 산업부에서 수긍할 수 있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도민들이 군산형 일자리 성공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만큼, 명신이 바이튼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총력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지방소멸 위기에 내몰리면서 광역자치단체마다 초광역권 설정을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 지금처럼 인구 감소추세가 지속되면 지역의 성장동력을 잃게 되고 쇠락의 늪에 빠져 결국 소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광역단위 자치단체끼리 연대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기존의 광역단위 중심에서 초광역단위로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데 방점을 찍었다.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한국지역개발학회에 의뢰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초광역 협력사업 추진전략 용역 결과를 보면 광역자치단체간 발전전략 마련의 필요성이 잘 드러난다. 지난 5년간 서울시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경기인천 등 비서울 수도권 인구는 급증함에 따라 중심거점 도시의 역할과 이에 따른 대안이 요구된다. 부산권역의 경우도 부산시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인접한 기장군과 김해시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즉 중심거점 도시가 일정 수준 발전이 이뤄지면 인근 도시의 인구 증가와 인프라 확장이 이어진다. 따라서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광주전남, 충청권이 초광역권 추진에 발 벗고 나섰다. 부산울산경남은 1000만 인구를 한데 묶어서 수도권에 필적하는 초광역 공간을 창출한다는 구상이고 충청권은 행정수도 세종시와 대전광역시, 그리고 행정통합을 이룬 충북 청주시와 함께 제2 수도권 설정을 도모하고 있다. 이웃 광주전남도 광주시의 통합 제안을 전남도가 전격 수용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고 대구경북도 초광역권 구축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면 전북은 예전에 광주전남 예속화 문제로 인해 독자권역 설정에 나섰지만 중심거점 광역도시가 없기 때문에 지역 성장동력을 상실한 채 인구 감소와 경제 쇠퇴가 거듭되고 있다. 특히 전주시를 제외하곤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서 지역 소멸위기로 내달리고 있지만 소지역주의에 묶여 광역화 추진은 엄두조차 못 내는 상황이다. 전라북도는 초광역권 설정을 통한 지역발전 전략 마련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젊은 층 인구가 급격히 유출되는 데 이어 인접한 초광역권 블랙홀 현상까지 가시화되면 전북은 존립 자체가 어려운 만큼 초광역 도시체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서둘러야 한다.
플라스틱은 쉽게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으며, 가볍고 내구성이 좋아 금속, 나무, 유리 등 물질 대신 여러 용도로 사용되면서 꿈의 소재로 불리기도 했다. 인류의 역사를 석기, 청동기, 철기시대에 이어 현대를 플라스틱 시대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인류에게 혜택을 줄 것만 같았던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문제로 떠올랐다.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위 하는 거북이와 폐사된 고래의 뱃속에 비닐이나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찬 모습의 사진에 많은 세계인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태평양에는 한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플라스틱 남용이 가져온 부메랑인 셈이다. 플라스틱을 먹는 것은 해양생물 뿐이 아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인간도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약5g)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폐 플라스틱은 햇빛이나 파도에 의해 5㎜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이것이 해양생물을 거쳐 식탁에 오르기 때문이다. 결국 먹이사슬에 따라 인간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는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 사용 억제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국 또한 수년 전 부터 1회용품 줄이기 운동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뜻하지 않게 복병을 만났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도 예외일 수 없었다. 2022년 까지 1회용품 사용을 35% 감축하려던 정부 목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카페 등에서의 1회용 컵과 용기 사용 제한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말 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일부 업소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고, 또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택배와 집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심지어 플라스틱이 원료인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또 다른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부 통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하루 평균 848t으로 1년 전(737t)보다 1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는 더 많은 폐 플라스틱이 배출 될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플라스틱 사용이 이뤄질 경우 또 다른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플라스틱 오남용에 따른 후폭풍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골칫거리가 될 프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활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고, 소비자들도 경각심을 갖고 1회용품 사용을 줄이면서, 분리수거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편리함과 빠름 만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인식도 버려야 할 시점이다.
의뢰인은 전세 1억원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데 임대인으로부터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고 들었다. 의뢰인은 보증금은 1억원이지만 현재 아파트 시가는 8000만원이라고 말했다. 전에는 1억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은 1억이 안 된다며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정부와 언론은 집값이 급등한다며 난리지만, 지방의 오래된 아파트는 본격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남의 집값이 오르면 배가 아플 뿐이지만, 집값이 떨어지면 내 주위의 돈이 사라진다. 상가든, 주택이든 임차인을 지켜주는 건 임대차보호법이다. 이 임대차보호법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대항력, 우선변제권, 최우선변제권이다. 대항력은 집주인이 집을 팔더라도 새로운 집주인에게 기존 임대차 관계를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이고, 우선변제권은 임차권을 근저당권과 같은 권리를 주는 것으로 아파트를 담보로 잡는 효력이 있고, 최우선변제권은 지역마다 다른데 전북은 5000만원 이하의 보증금일 경우 경매에서 1700만원까지 배당순위에 관계없이 최우선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집값이 전세금액보다 높다면, 사는 집이 경매 되도 골치 아픈 것 빼고 별문제 없다. 경매에서 배당신청을 해 보증금을 모두 받고 새집을 구해 나가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보증금보다 집값이 떨어진 경우이다. 경락대금이 8000만원이라면 1억원의 보증금을 받을 수 없다. 경매에서 8000만원을 받고 나머지 2000만원은 임대인에게 따로 청구해서 받으면 되지만, 번거롭다. 집까지 경매내놓은 임대인에게 나머지 줄 돈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임차인은 경매에서 배당신청을 하지 않고, 대항력을 행사하는 방법이 있다. 가만히 있어도 새 집주인에게 계약 기간과 보증금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1억원의 보증금이 있는 집이 낙찰자가 있을 리 없다. 이 경우 임차인은 계속 살 수는 있겠지만, 보증금을 받는 것은 아니므로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룰 뿐이다. /최영호 변호사
황의영 경제학박사 1776년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Adam Smith,1723~1790)가 『국부론』을 발표한 이래 자본주의 경제는 성장을 지속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세계 대공황 같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발전해왔다. 자본주의 모순 때문에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파생됐다. 이를 표방했던 많은 나라가 실패했다. 지금도 이를 추구하고 있는 나라는 극소수다. 자본주의 경제가 우월하다는 것이 각국의 경제 상황을 통해서 증명됐다. 지금 각국이 추진하는 경제형태로 아담 스미스가 주창했던 고전적 자본주의를 고수하는 나라는 한 나라도 없다. 부작용과 모순이 발생할 때마다 적절하게 수정 보완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자본주의 국가다. 자본주의는 사유재산제영리주의자유경쟁을 전제한다. 시장은 재화가 교환되는 유형무형의 공간이다.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이를 아담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의 작동 때문이라고 했다. 시장에서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내리고 살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오른다. 이게 자본주의 원리다. 누구도 무시하거나 고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불변의 원칙이다. 시장에 충격을 주면 가격이 폭등폭락하거나 등락을 거듭하며 요동친다. 그 결과 재화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재화가 부족해 가격이 오르면 공급을 늘려주면 가격이 다시 균형점을 찾아 안정된다. 공급이 넘쳐 가격이 폭락하면 공급을 줄이면 가격이 회복된다.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는데 최고가격을 정해놓는다고 이 가격이 지켜지지 않는다. 공급은 더욱 축소되고 암시장이 형성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다. 이때 최적의 대책은 수요자가 원하는 만큼 물량을 늘려주는 것이다. 공급증대대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최근 폭등하는 주택가격을 보면 정부가 스물세 번의 대책을 내놨는데도 시장이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매물이 사라지고 가격은 더 오르고 있다. 가격이 오르는 원인을 분석해보면, 주원인으로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수요자의 확신 때문이다. 왜 가격이 오른다고 확신할까? 수요자가 원하는 요건을 갖춘 지역에 주택공급이 원활치 않아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요 측면 위주의 규제를 강화해왔는데 그렇게 해서는 주택가격 오름세를 잡기 어렵다. 어떻게든 공급을 늘려야 한다. 그 방법은 정부가 정책으로 선택해야 한다. 공공방식이든 시장에 맡기든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택하면 된다. 좌고우면할 필요 없다. 정부는 수요자들이 원하는 요건만 만들어 주고 시장에 맡기면 된다. 여기서 누가 돈을 벌든 돈 버는 사람을 죄악시하면 안 된다. 국가는 소득이 발생하면 세금으로 환수하면 된다. 국가가 다 할 수 있고,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만이고 독선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시장에 의해서만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주도 성장최저임금제도일자리 증대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도 국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시장에 맡겨 개인이나 기업이 성장하면 자연히 일자리도 늘어나고 개인 소득도 증대되고 국가 경제도 발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는 시장이 잘 돌아가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주면 그것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황의영 경제학박사
양복규 동암법인 이사장명예교육학박사 WHO의 발표에 의하면 8월 27일 하루에 코로나19의 전염병이 미국에서 5만7000명, 우리나라에서도 4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우한에서 발병되었던 바이러스보다도 훨씬 강렬한 GH형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등장되고 있지만 특별한 대응책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전염병의 경우에는 의외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것이기에 사후 약방문을 강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지난봄에 발생한 코로나19도 특별한 대응책이 없기에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적으로 방어할 수밖에 없기에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니 웃지 못할 사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손자가 93세 되신 조부님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한 휴가를 내어 시골에서 살고 계신 조부님 댁을 찾아왔다. 올 때에도 대중교통편은 깨끗하지 못할까 염려되어 택시를 대절하여 도착 즉시 조부님 방으로 들어가 큰절로 인사를 드리고 보니 조부님께서 돌아 앉아 계시기에 깜짝 놀란 손자가 조부님의 손을 잡으려 하자 조부님께서 손을 뿌리치시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니 빨리 가라는 것이었다. 그 효손이 얼마나 민망했을까? 결혼식장에서 혼례를 끝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데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였다. 마스크의 모양이나 색깔도 모두 다르기에 가관이 아닐 수 없는 것은 물론 먼 훗날에 사진을 보면 누구인지 알아볼 수나 있을까 싶다. 그리고 요즘에 마스크 파파라치가 있다고도 한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은 사진을 촬영하여 신고하여 범칙금의 일부를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요긴한 마스크의 역사를 보면 이집트에서 BC 2575~2467년경부터 보석 가공업이나 탄광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급용으로는 동물의 오줌통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마피아족, 또는 복면강도들이 사용하게 되면서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스크를 착용하는 당사자도 불편하기에 상용화되지 못한 것이다. 요즘에 착용하는 마스크는 파란색, 검은색, 흰색 등 색상도 다양하고, 겨울용, 여름용이 있는가 하면 의료인 것과 일반용이 다르지만 구조를 보면 세 겹 구조가 많다. 바깥층에는 방수 기능이 있어서 침방울이 날아와도 침투되지 못하고 가운데는 중국에서 수입한 포지로 만들어 세균이 차단되고, 안쪽은 본인의 침방울을 흡수시키는 작용을 하게 되어있다. 마스크의 중요성에 대하여 미국 치과협회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쌍방이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코로나19의 감염률은 1.5%이며, 쌍방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감염률이 90%로 60배나 차이가 난다고 하였다. 마스크 착용을 태만한 미국이나 브라질 등은 코로나19의 감염자가 기하급수로 많아지고, 마스크 착용은 물론 생활수칙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는 대만 등에서는 감염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을 보면 마스크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양복규 동암법인 이사장명예교육학박사
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공공재(公共財, public goods)-. 백과사전을 보니 사유재, 또는 사적재(私的財, private goods)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구성원 모두가 소비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재화 또는 서비스랍니다. 예술은 공공재일까요 사유재일까요? 오랜 논란이지만 둘 다라 말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결론일 겁니다. 원래의 출발이야 당연히 공공재의 성격이 아주 강했겠지요. 이른바 나랏무당 시절에는 예술행위 자체가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담당자들 또한 한 부족,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지도자의 면모를 지닌 존재들이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점점 더 사적인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조차 재화를 들여 사고파는 대상이 되어 갑니다. 당연히 예술가 또한 권세 있는 자들의 기호와 지원에 기대어 생존해야 하는 운명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막강한 자본주의의 논리 앞에서 예술도 시장에 적응한 예술과 그렇지 못 한 예술로 나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된 것이지요. 가장 오래 된 예술행위인 연극, 무용, 음악 등이 시장의 논리 앞에서 무기력해진 것은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실입니다. 그래서 다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논리가 예술 공공재론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예술은 시장에서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공연예술은 그 노동집약적 성격으로 인해서 산업사회의 수지타산을 맞춰낼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예술행위가 시장의 논리에 맞춰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예술행위야말로 재화를 생산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게 관립예술단을 포함한 각종 지원제도들입니다. 국가가 공들여 준비하는 이런 지원제도가 없으면 상당히 많은 예술행위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예술에 대한 공적 부조제도는 그 자체로 예술이 공공재라는 사실을 웅변하는 증거입니다. 물론 예술계에도 어떤 공적 부조도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성공한 개인들, 단체들이 존재합니다. 대중예술의 스타들을 포함해서 그들은 누구보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엄청난 재화를 창출하면서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기도 하고 전 세계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발 벗고 나서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느 분야든 시장 적응력이 뛰어난 부분과 그렇지 못 한 부분이 공존하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공공의 영역에서 헌신하는 예술가들을 나라가 나서서 지원하거나 예술 감상의 기회가 부족한 지역에 관립예술단을 세워 그 기반을 튼튼히 하는 일을 두고, 예술시장에서 잘 나가는 예술가들이 나서서 우리는 공공재가 아니라며 폄하하는 경우를 본 적은 없습니다. 치열한 예술시장에서 성공을 향해 매진하는 예술가들이 공적 영역의 예술을 경쟁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말할 것 없이 이 두 영역은 공존해야 합니다. 사적 재화의 축적에 몰두할 이들은 내내 재화가 주는 풍요를 즐기면 될 일, 조금 덜 벌더라도 공적 영역에 스스로를 던진 이들은 또한 그 일에 충실하면서 더 큰 내면의 기쁨을 누리면 되는 일입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공재로서의 길을 열등한 이들이나 가는 길이라 폄하하면서, 그 일이 자신들의 사적 영역을 침범할 거라 우려하는 태도는 참 이율배반적입니다. 애초에 공공재가 될 리도, 그럴 의지도 없던 이들이, 공공의 안녕과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려는 이들을 조롱하는 것, 그것은 공공의 재앙입니다. 적어도 예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공공재는 못 될망정 공공의 재앙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정은실 사회활동가 2년 전 필라테스 수업에서 코어 운동 자세가 훌륭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운동을 지속해갈수록 선생님도 나도 의문이 생겼다. 건축전공의 특성상 하루 10~12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있고, 20시간 이상 일하는 때도 많았다. 게다가 운동이라는 단어가 삶에 없던 나에게 단련된 근육이 있을 리 없었다. 2~3개월이 지나고 우리가 내린 결론은 잘 단련된 코어근육이 아니라 몸에 배어 있는 긴장하는 습관이 원인이었다. 또, 4~5년 전 도수치료 물리치료사가 몸에 힘을 빼세요.라고 말하면 그 말이 어찌나 어려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결국 선생님은 같은 말을 여러 번 다시 했다. 그럴 때면 의문이 생겼다. 응? 어떻게 힘을 빼는 거지? 힘을 빼라고 하면 다시 힘이 들어가는 거 같고 자세가 편안해지지 않았다. 사실은 내 몸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도 몰랐다. 힘을 빼라는 말에 아~ 내가 힘이 들어가 있구나 하고 깨달았다. 이후에 몇 번의 유사한 경험이 이어지면서 알게 됐다. 긴장이 너무 익숙해서 스스로가 긴장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긴장한 몸으로 살고 있었다. 놀라웠다. 경직되거나 긴장하는 경우가 곧잘 있다고만 생각했다. 긴장이 이미 숨 쉬듯이 당연해서 긴장한 줄도 몰랐다니 몹시 당황스러웠다. 나의 몸과 마음에 미안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주인 때문에 지속해서 방치당해온 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내 몸의 상태를 알고 나니 돌아봐 지는 것들이 많았다. 소화가 잘되지 않아 체하는 일이 자주 있었고, 밤에는 잠이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었다. 일이 과하거나 압박감이 클 때면 날카롭게 반응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친구들에 비해 작은 일의 변화에도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었다. 긴장된 상태로부터 여유가 없어 벌어지는 일들이다. 긴장은 꼭 부정적인 발현만 있었던 건 아니다. 긴장은 나를 나태하지 않고, 보다 활력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들어줬다.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 행동하게 만드는 촉진제가 됐다. 지속적인 긴장으로 주변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빠르게 인지했고, 그에 맞는 대응도 빨랐다. 심리학자 K.레빈의 심리학 표현에 따르면 인격은 중심영역과 여러 하위영역으로 분화되어 있는데, 각 영역은 긴장을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어떤 욕구나 의도가 생겼을 때 특정한 하위영역의 긴장이 높아지면 중심영역에는 불균형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균형을 회복하려고 하는 경향 또는 힘이 생긴다. 그러나 행동함으로써 목적에 도달하고 욕구가 충족되면 다시 균형상태가 회복된다고 한다. (두산백과) 나의 상태와 긴장이 운용되는 원리를 이해하고, 생활에서 여유를 가지는 노하우가 생겼다. 긴장이 기본값이어서 경계하는 마음 20~30%와 나의 현상태를 유지하려는 마음 20~30%가 이미 차 있어서 쉽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많으니 한 번 더 듣고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또한, 팽팽하게 당겨져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상태가 곧잘 반복되기 때문에 일이나 관계에서 10~20% 정도의 여유를 항상 가져야 하는데, 이를 갖지 못해서 끊어지는 때가 생긴다면 주로 원인은 상대가 아닌 나로부터 비롯되는 때가 많았음을 되새기며 탓하는 마음을 먼저 내기보다는 내가 어디서 끊어지게 됐는지 살피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이렇듯 스스로의 상태와 마음씀씀이를 알고부터는 마음의 여유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정은실 사회활동가
이성원 TBN 전북교통방송 사장 우리 고장에서 쓰는(쓰던) 표현 중에 김치가 미쳤다는 말이 있다. 엄청 맛있다 는 뜻으로 짐작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반대다. 형편없이 맛없는 상태를 두고 미쳤다고 한다. 싱싱한 양념이 아삭아삭 씹히는 생김치도 좋고 삭은 양념이 깊이 밴 익은 김치도 맛있지만, 모든 김치는 숙성 전에 발효가 시작되면서 쓰고 떠름한 맛을 내는 시기가 있다. 화학적인 지식이 없는 옛 사람들은 당황하고 의아스러워 김치가 미쳤나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면 김치가 익기 위해 미치도록 몸부림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요즘 우리의 삶도 미쳐가는 김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항아리에 갇혀 쓰고 고통스럽다. 긴가민가 판단도 결정도 어렵다. 출연을 무조건 금지하고 전화 연결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은 과연 잘하는 것일까,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사람 만나기 어렵고 가족 모임조차 제대로 못하는 생활은 얼마나 지속될까, 어느 선에서 타협해야 하나? 주택보급률이 100%를 훌쩍 넘는 전주의 아파트 값이 몇 억 원씩 뛴다는 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하루하루가 지나가지만,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어찌어찌 때워냈다는 느낌만 든다. 집단적인 코로나 블루(우울증)이다. 김치가 미치는 것은 잘 된 숙성으로 가기 위한 일시적인 과정이지만, 지금 우리사회의 혼란과 불안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 좀 더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더욱 한숨이 나온다. 공공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불과 몇 년 전에 자기 손으로 보고서를 냈던 사람들이 공공의대 정책을 앞장서서 반대하는가 하면, 독재를 맹종했던 사람들은 현 정부의 기득권 깨기 정책을 독재라며 비난한다. 815 광화문 집회를 통해 온 국민에게 코로나 테러를 자행했던 세력들은 정부가 코로나 사기극으로 자유와 기독교를 탄압한다며 정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한다. 일부 보수단체는 10월 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 등에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정부가 사후에 추적하지 못하도록 아예 휴대폰을 끄고 모인다고 한다. 지금 국민들은 매우 불안하고 폭발 직전이다. 815 집회 이전에 43명이던 전북의 확진자수가 지금은 100명에 육박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점심시간이면 사람이 밀리지 않은 음식점을 찾아다녔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조차 없게 됐다. 음식점이고 커피숍이고 아예 손님이 없다. 전주의 대표적인 뷔페식당인 라루체가 문을 닫았고, 임시휴업 중인 음식점이나 빈 상가가 즐비하다. 국민들의 코로나 레드(분노)가 깊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보수단체들이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테러를 노골화하는 행위다. 그들의 세력은 별로여도 행위의 결과는 무시하기 어렵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에서 테러리즘의 본질은 쇼라며 테러범들은 도자기 가게를 부수려는 파리와 같다. 파리는 힘이 없어서 찻잔 한 개도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황소를 찾아내 그 귓속에 들어가 윙윙거린다. 황소는 공포와 화를 참지 못해 도자기 가게를 부순다고 했다.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일부 세력이 코로나를 매개로 나라를 뒤흔들고 국민을 혼란으로 몰아가려고 한다. 신천지, 815에 이은 3차 팬데믹(대유행)이 우려된다. 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런 집회를 31운동에 비유했다는 것은 안이하고 답답하다. 야당은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좀 더 책임 있고 분명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말로만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고 할 것이 아니라 따끔하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너 미쳤니? 그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이성원 TBN 전북교통방송 사장
나를 내가 뛰어넘어야 보이는 길이다 주저앉지 마라 해찰하지 마라 주위를 둘러볼 것도 없다 내가 가는 길은 내 안에 있으므로 벽이 가로막아도 하늘이 내려앉아도 벼랑 끝이라 생각할 때마다 눈 크게 뜨고 실오라기 같은 빛을 키워 가슴에 모아들여야 보이는 길이다 비로소 내가 이루어 삶을 완성해야 하는 길 =============================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가 있다. 토끼가 거북이에게 진 결정적 한 방이 무엇이었을까? 토끼는 주위를 의식하고 상대와 자기를 비교하면서 달렸다는 것이다. 거북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한 방은 무엇이었을까?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목표만을 향해 쉬지 않고 정진했다는 것이다. 벽이 가로막아도 하늘이 내려앉아도 내가 가는 길은 내 안에 있다. 그러니 해찰하지 말고 나를 내가 뛰어넘어야 한다. /김제김영 시인
이형구 (사)생활법률문화연구소 이사장법학박사 이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선언하노라.고대 그리스 시대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BC460~377)가 의사로서의 명예와 위엄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선언한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서두 글이다. 그는 이어서 9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선언을 하였는데 이 중 소시민에 불과한 나에게 뼈속 깊이 와 닫는 선서가 있어 여기에 옮겨본다.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선포하듯 ~하겠노라 라고 맺은 말이 되새길 때마다 알 수 없는 믿음으로 다가온다. 날 나아준 부모의 말림에도 별 효과가 없는 것도 의사선생님 한 마디면 틀림없이 효과가 나는 것 중에 진찰 중이던 의사가 지나가는 말로 이제 술 마시지 마세요. 또는 이제 담배 피우지 마세요. 라고 하면 효과는 그만이다. 이는 내 건강과 생명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암시이기도 하여 손 떨림이나 심한 금단현상이 와도 의사선생님의 조용한 일침에 고양이 앞의 쥐가 된 듯이 순종을 하게 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생명을 쥐락 펴락 할 수 있는 위대함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병원을 찾아들면 말수가 적어진다. 이웃나라 일본 아베가 총리직을 사임하였다. 8년에 가까운 통치를 하면서 그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이 너무도 많았다. 대한민국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그는 예외 없이 난타를 가하고 이 나라와 국민을 무시하는 무려함이 이어질 때는 분개함이 탱전하여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기에 건물 담벼락에 일본 NO가 아닌 아베NO 라고 현수막을 걸었을까. 정치적인 상황이나 개개인의 생명의 위험 상황이나 그 궤는 대동소이하여 상대가 어렵다거나 이웃이 어려울 때는 힘을 보태주어야 하고 위로를 해주어야하고 격려를 해주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근본정신이 아니겠는가. 치유할 수 없는 자본주의 병폐가 이제는 인술을 펴는 의사들에게도 진하게 배어 든 것 같은 작금의 히포크라테스 후예자들에게 느끼는 실망이 나 혼자이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라는 질병이 분명 이 나라 뿐 아니라 온 세상에 창궐하여 총성 없는 3차 대전이라고 언급하는 이 때 마치 전쟁에서 조국과 나와 내 전우의 생명을 지키려고 붉은 빛을 토하는 총부리가 적의 관통을 위하여 혼신을 하듯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질병 퇴치에 온 힘을 쏟아야할 것이 자명한 데도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다고 분명히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한 의사들이 돈이라는 재물에 눈이 어두워 정작 싸워야할 질병은 안중에도 없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우를 범하고 있어 그동안 어떤 선생님보다 의지하고 우러러 보았던 의사선생님들이 두렵기만 하다. 법보다는 차원이 다른 인간의 기초적 존엄과 생명을 우선 시 하고 있는 인술 정신과 의사로서 처음 시작할 때 했던 선서를 잊지 말기를 바란다. 이 글의 끝맺음을 히포크라테스 마지막 선서로 마치고자 한다.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하게 쓰지 않겠노라. /이형구 (사)생활법률문화연구소 이사장법학박사
사람들이 가장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할때는 돈 쓸 때다.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돈 나갈 때를 가장 신경쓴다. 은행에서 출납업무를 보는 직원들도 돈 나갈 때 더 신경 쓴다. 돈이 남는 것도 문제지만 더 나간 것을 더 큰 문제로 본다. 정확성을 요구하는 출납직원에게 일정 금액의 수당을 지불하는 이유가 다 이유가 있다. 시재금이 모자라면 채워 넣어줘야 하므로 일정금액의 수당을 지급한다. 도민들의 두뇌가 다른 지역사람보다 좋다. 이조 선조 이전까지만해도 한양 다음으로 전주 출신들이 과거 급제를 많이 했다. 그 만큼 머리가 비상하다. 그래서 지금도 고시출신이 많다. 유대인의 지능지수가 높지만 실제로는 한국인의 머리가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머리가 좋아 전쟁의 폐허속에서 허리 띠를 졸라매고 먹을 것 제대로 못 먹으면서 가르친 부모들의 덕택으로 압축성장을 가져와 K방역이다 뭐다해서 세계10위권 수출입대국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돈 쓰는 것 이상으로 중요시 해야 할 일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선거다. 그간 도민들의 투표행태가 이성적인 투표보다는 감성으로 치우쳤다. 지난 1971년 DJ가 대선에서 낙선한 이후부터 지역정서가 한으로 남아 지금까지도 표 찍는 기준이 되었다. 1997년 DJ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줄곧 묻지마라 갑자생처럼 감성투표가 계속됐다. 동서로 나눠져 생겨난 지역감정이 표로 그대로 연결됐다. 대선은 물론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도 그대로 나타났다. 특정당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거가 한낱 요식행위로 끝났다. 세상일이 경쟁없이 발전할 수가 없는 법인데 전북정치는 경쟁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모두가 선거전에는 경쟁의 정치가 되어야 지역이 발전한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선거가 닥치면 그런 말은 흔적 없이 사라진다. 언행일치가 안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도민들이라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어 보지만 결과는 아니올씨다로 끝난다. 싹쓸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야당불모지를 만들었다. 지난 4.15 총선 때 남원 순창 임실에서만 이용호의원이 무소속으로 기적을 일궈냈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은 민주당 일색이다. 2022년 치러질 대선과 지방선거때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야권이 자리잡을 틈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 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5.18 민주화묘역에 가서 무릎꿇고 참배했지만 상당수 도민들은 진정성을 의심한다. 이런 구도가 이어지다 보니까 경쟁의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기존정치권이 자기들만의 성을 지키려고 진입장벽을 높게 쳐버려 신예들은 뚫고 들어갈 자리도 없다. 말로는 선거때마다 갈아치우자고 하면서도 결과는 똑같았다. 정서상 진보가 지역을 장악해 틈새가 안보이지만 그래도 역량있는 인물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민주당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들이 제 역할을 하면 가능하다. 경쟁의 정치를 만들어야 전북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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