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에 있는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지원법제정 이후 10년, 문화예술교육은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사회의 문화역량 강화를 위해 사회적 흐름에 의해 다양한 정책적 방향으로 이 땅에 뿌리내려가고 있다. 허나 그간의 세월을 무색하게도 문화예술교육의 수요 당사자가 될 국민에게는 그 존재의 가치가 아직은 인식되지 못하고 있어, 주체적으로 누리고 참여하는 데 있어서 수동적 상황이다. 문화예술교육이 세분되고 확장되어 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현재 상황을 볼 때 누구를 위해, 왜, 문화예술교육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제정된지 10년잦은 눈 탓에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던 며칠 전, 나는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었다. 그것은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발행한 전북권역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한 해 동안 펼친 따뜻하고 생기 있는 문화예술교육 이야기 묶음의 자료였다. 자료집을 펼쳐보니 글보다는 생생한 현장의 이미지가 먼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곳곳의 현장에서 함께 어울려 사계절 동안 흘렸을 땀과 열정이 그대로 전해지고 상상이 돼 이 겨울의 추위를 잊어버리기에 충분했다. 자료집은 한 해의 지원되었던 사업을 섹션별로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되고 있었다.어떤 지역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자신이 살아온 의미 있던 시절의 기록을 담기 위해 색연필을 들었고, 어디서는 귀농인들이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호미를 들고 꽃을 심으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현장의 장면도 눈에 들어왔다. 또, 상인들이 카메라로 자신의 판매상품을 촬영하여 고객을 위한 친절한 간판을 손수 만들고 있는 모습, 아이들이 친구와 재밌게 노는 방법을 고민하며 친구에게 손 내밀며 미소로 눈을 맞추고 있는 장면들도 보였다. 그 외에도 다양하고 풍성한 전북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보여주는 듯했다. 자료집에 담긴 이미지 속 참여자이자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배움에 대한 열의와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진지함, 그리고 함께 따뜻한 미소를 나누는 훈훈함을 지니고 있었다.소개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은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상 속에서 사람으로서 삶의 주체가 되고, 그들 스스로 삶을 즐기기 위한 표현으로 창조적인 문화생활을 추구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즉, 문화예술교육은 삶과 밀착된 통합적 교육이기 때문이며, 삶의 질적 향상을 돕는 교육으로 그것을 가치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가치의 가능성을 멀리 놓고 본다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국민의 사회적 의식 성찰 기회 또한 가능하다 여기기에 사회적 기반이 되어야 하는 소중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삶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예술교육은 우리 가까이에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경험과 인식 부족으로 생소하게 생각하거나, ‘문화, 예술, 교육’이란 단어에 그동안 길든 해석이 합성되며 사고하는 각자가 오류의 정의를 내려 거리감을 만들고, 그로 인해 참여 대상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 인식·참여 확대위한 정책 필요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는 사람만이 또는, 누렸던 사람만이 인식하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모든 국민이 문화예술교육의 존재와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현재로써 필요하다. 문화예술교육은 삶의 질적 방향을 향하고 있기에 행정부처 간 서로 융합될 수 있고 협력도 가능하다. 각자의 성과만을 생각하기보다는 국민을 위해 융합하고 협력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하면 국민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과 참여는 더 빠르게 될 것이며, 삶의 주체로서 삶의 질적 방향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