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04 05:2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벽메아리

[새벽메아리] 웃음! 웃을 일이 많으면 좋겠다

어느 중학생이 "저는 9시 뉴스를 9시에 안보고 9시 10분 부터 본다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정치권의 보도가 보기 싫어서란다. 그 말을 듣고 처음엔 웃었지만 뒷맛이 떱덜했다. 아이들조차도 지금의 정치권 돌아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며칠전 4당 대표들이 TV에 나와 전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살수 있도록 과감한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했다. 지구당문제,후원회문제,선거구제문제등 구체적인 개혁내용도 없이 다른 당이 하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고 식이다. 모두 이미 기득권을 가진 세력들이 자기희생없이 자기 이익을 챙기기 위해 선거구제를 바꾼다거나 식의 발언만하니 보고 있는 우리들은 명분도 없고 명쾌하지도 않은 변명에 짜증이 난다.국회의원 말 다르고 대통령의 말이 달라 정치권조차도 합의, 조정, 통일이 안되어 헷갈리는데 우리 국민은 얼마나 당혹스럽겠는가?어느 국가나 조직에 있어 좋은 리더를 만난다는 것은 분명 행운,복인 것 같다. 미국과 이라크를 보면 더욱 그렇고, 요즘 우리 나라 정치권 돌아가는 것을 보면 우리 복은 이만큼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라 안팎에서 웃음을 웃게하는 명쾌한 뉴스가 없다.웃고 싶다. 웃을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뉴스 채널인 YTN에서 '웃음이 있는 건강한 사회' 만들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동서고금을 통해보면 '웃음이 명약'이라는 인용은 자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폴 에크먼 교수는 "인위적으로 특정한 감정을 만들어내면 몸도 거기에 따른 생리적 변화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아침 조회시간에 한 5분 정도 담임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마주보며 깔깔 웃는 시간이 있다고 한다. 억지로라도 웃는 시늉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웃는 사람은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나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스텐포드대학의 윌리암프라이 박사는 "20분 정도 웃는것은 3분 동안 격렬하게 노젓는 것과 운동량이 비슷하다고 했고, 즐거운 감정의 웃음은 세로토닌,엔돌핀등의 신경전달물질이 신체의 항상성( 恒常性)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시킨다고 한다.슬픈 역할을 오래한 배우는 실제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한다. 찡그리고 화낸 얼굴보다 웃는 얼굴은 보기에도 좋다.내고장 정읍에서는 굿뉴스가 있다. 정읍시 인구가 1997년 15만 이었는데 2003년 현재 13만이하로 줄어 들 위기에 있다. 인구 유출 예방차원으로 시 당국이 앞장서고 그 일환으로 내내 미분양된 정읍공단 9만여평을 18개 업체에 분양하는 개가를 올렸다. 기업이 유치되면 인구유입이 있을 것이고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도 되어 각 가정의 숨통도 트일 것이다. 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있는 '2003쌀박람회'에서 향토벤처 굿엠의 쌀냉장고 '리치인'과 정읍쌀 '단풍미인'의 환상적인 결합판매가 인기 상한가란다. 기업도 살리고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농업도 살리는 길은 최근 농업 개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법도 될 듯 싶다. 내고장의 활발한 경제살리기 운동은 우리 시민을 웃게하는 건강 백신인것 같다.물이 위에서 흐르 듯 웃음이 하향으로 내려오면 좋겠는데 참 어려운 모양이다. 세계 각국의 평화가 이뤄어지면 우리 나라의 안정과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국가의 안정과 평화는 가정과 나의 행복함으로 저절로 이어질 텐데, 어려운 모양이니 반대 상향식으로 나의 행복을 키워, 지역사회의 시민과 한국인, 세계인의 웃음을 위해 할 일을 찾아봐야 할까 보다./문영소

  • 오피니언
  • 기타
  • 2003.11.18 23:02

[새벽메아리] 대학진학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우리는 이 세상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다음 세상을 선택한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않으면 우리가 택할 다음 세상도 이 세상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리처드 바크」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도전하려는 젊은이들에게 「갈매기의 꿈」이란 소설에서 이렇게 역설한 바 있습니다. 이 말에는 젊은이는 한 단계를 충실하게 거쳐야만 보다 나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 세상을 살아가야만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수능을 마친 청소년 여러분!가슴을 졸이며 6시간 20분 동안 220개 문항이나 되는 문제와 씨름을 했던 여러분에게 먼저 "대견하다는 말과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조선시대의 대학자였던 「박제가」선생께서도 "과거시험을 단 하루에 치르고 나면 머리털이 하얗게 센다고 시험을 치는 고역을 피력하신 바 있습니다.젊은이는 어른들의 꿈이자 미래여러분들이 이렇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학업에 전념하고,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러분들의 책임이 그만큼 크고 막중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이 나라와 이 겨레, 더 나아가 세계 인류의 장래까지도 이끌고 나가야 할 사회적 책임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꿈이자 미래인 것입니다.그런데, 저는 얼마 전에 어떤 잡지가 조사한 앙케이트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고민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공부와 대학입시라고 답변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또한 지난해와 같이 올해에도 수능과 관계하여 두 명의 수험생이 미처 피우지도 못한 꿈을 접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겨울의 초입만 되면 연중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이런 비극을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는 것일까요, 정말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저는 여기에서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수험생 여러분!여러분의 인생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시험성적이 올라가지 않는다거나, 또는 혹시라도 대학입시에서 낙방하게 되더라도, 절대로 부끄럽거나 낙망할 일은 아닙니다.왜냐하면 공부에 소질이 없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수능이라는 제도가 12년을 공부해서 그 평가를 하루에, 그것도 개인적 사정이 전혀 허락지 않는 조건으로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반면에, 애초부터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인생의 또다른 진로를 모색하려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학을 포기했거나, 대학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이 인생살이에서도 남보다 처지고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로 옳지 않습니다.20세기 미국 최대의 문호라고 칭송받고 있는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고등학교 졸업장만 가지고도 소설가로서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우리에게 「어린왕자」,「인간의 대지」등의 소설로 유명한 「생텍쥐페리」나, 천재 「아인슈타인」도 재수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었다면 여러분은 믿을 수 있겠습니까?무엇보다도 시골 출신의 두 젊은이가 대학진학 대신 남다른 노력과 자기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된 사실을 여러분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밝은 세상이이러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나 좌절을 겪었을 때, 그 고통을 미래의 성공을 위한 값진 경험으로 여기고 다시 도전해나가는 진취적인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여러분의 긴 인생속에서 지금의 어려움은 그저 찰나에 불과합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어두운 터널도 결국에는 출구가 있고, 그 터널을 벗어나는 순간에 여러분은 훨씬 더 밝고 빛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수험생 여러분!우리의 인생은 자신의 야망을 성취하는데 결코 부족하지 않을 만큼 긴 것입니다.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십시오. 그리고 힘차게 전진하십시오.미래는 여러분의 것입니다./경기대 총무처장 겸 홍보실장 윤산학

  • 오피니언
  • 기타
  • 2003.11.11 23:02

[새벽메아리] 신토불이를 알고 쓰자

그동안 TVㆍ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 귓전을 울려 놓은 말이 신토不二이다. 구태여 새김을 붙이면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서 땅으로 돌아가게 됨으로 내가 태어난 땅과 내 몸은 둘이 아닌 바로 하나란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우리 농민들에게 끝내 한을 안겨주게 된 우루과이라운드(UR) 바람이 한창 몰아 부치던 때에 괘꽝스레 나타난 말이다. 들리는 말로는 그때 농협이 농민들을 위무격려하고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대응할 슬기로운 마음가짐으로 발굴해낸 말이라고 하였다. 하여튼 신토불이는 자기 땅에서 난 농산물이 몸에 좋다는 뜻으로 급기야 우리 농산물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지 농협이 출하한 농산물은 신토불이가 상표나 다름없는 제2의 KS마크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 신토불이의 뜻은 몸과 땅이 둘이 아님에서 출발하여 몸은 단순한 자기육체를 가리키지 않고 영혼과 더불어 숨쉬는 생명체를 뜻한다는 것이다. 또한 흙은 순수한 농토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생활환경을 에워싸고 있는 자연계를 통칭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불이는 둘이 아니라 결코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일체된 사이임을 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전개함으로서 신토불이는 사람과 자연이 절대적 조화의 대상으로서 하나로 일치한다는 것이다.바꾸어 말하면 우리 농산물을 선호하자는 농민구원의 한계이자 나라사랑의 가슴울린 겨레말로 승화된 신토불이는 UR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돌게 된 정겨운 느낌 의 말로서 삶의 원리가 담겨져 있는 민족언어이자 사상으로까지 비약되고 있다. 신(身)은 정신과 육체가 하나로 조화된 몸이며 인간이다. 토(土)는 땅이고 향토이며 국토이고 자연이다. 신과 토는 서로의 생명력을 보전하기 위해 결코 둘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곧 신토불이 사상이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슬기롭고 너그러운 자연사랑을 우리들은 이어내지 못하고 긴박한 현실 속에서 고마운 자연을 오염시키고 짓이기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사랑 자연은 인간사랑의 철칙 속에 불문률의 상호부조의식이 무지하고 잔인한 우리 인간들의 만욕으로 인해 피폐한 국토와 우리 먹거리를 외면한 채 외국의 먹거리에 우리 입맛을 자꾸만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두고 우리는 조상 앞에 무엇을 뉘우치고 깨달아야 할 것인지?정녕 우리 몸에 끓고 있는 피는 분명 동양의 피요 한국의 핀데 같은 동양 3국중 유독 우리만이 남이 쓰다버린 쓰레기 말 신토불이를 재고의 겨를도 없이 무작정 쓰고 있어 실로 망막하기 이를 데 없는 내 탓 이오다. 신토불이는 환경적응력을 의미하여 만물이 함께 자라는 창조적 섭리이고 자연을 살리자는 운동적 사상이다. 사람과 자연은 하나라는 생각은 오랫동안 이어온 대표적인 동양사상이다. 다만 현대의 지배적인 서양의 물질문명에 감춰진 것처럼 보여졌을 뿐이다. 자연에 역행하는 서구문명의 모순이 결국 잃어버린 원초성과 고향을 그리워하게 하듯이 신토불이는 우리로 하여금 자연과 조화하는 우리의 사상을 되돌아보게 하고 뉘우치게 하는 자극적인 계명이 된 것이다.바꾸어 말하면 이 대지의 보살핌 없이는 사람의 생명이란 한시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깨달음은 곧 신토불이가 살아있는 대자연과의 조화를 일깨워주는 생존법칙임을 인식해야 할 명심사항인 것이다. 그러나 신토불이는 요즈음에 와서 값싸고 저질한 상혼은 물론 별아별 짓궂은 대목에 이르기까지 너무 흔해 퍼져 신토불이의 진면목이나 그 고답한 인식이 자꾸만 흐려지고 있는데 안타깝고 애석하기 그지없다. 더욱 한심한 일은 신토불이가 역사적으로 맥을 잇는 겨레말이 아니고 일본 농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뜻으로 일본사람들이 한문자를 짜 맞추어 만든 일본말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 6.25전쟁 덕에 치부한 일본이 떵떵거리던 때에 자국의 농산물을 전 세계에 알리는 트레이드마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말이 바로 신토불이라는 신조어인 것이다. 실컷 써먹고 쓰레기통에 버린 김빠진 그 말을 뒤늦게 우리 농협이 주워다가 우리 농산물을 상징하는 말로 삼았다는 것이 부끄럽기 짝이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신토불이의 연원은 불교의 법화경경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열 개의 불이문(不二門)가운데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의정불이(依正不二)에서 의(의)는 토(土)요 정(正)은 신(身)으로 해석되어 둘이 아닌 하나의 일체를 밝혀주는 데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아무 뜻도 모르면서 덩달아 쓰고 있는 우리의 비참한 현실을 두고 일본 외래문화가 우리 생활 주변 깊숙이 파고든 것과 신토불이 상표를 붙인 우리 농산물이 수출되었을 때 일본에 종속된 종전의 국제관념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에 어떻게 투영될지 심히 우려되고 이를 고소하게 지켜보는 일본인들의 심보를 그냥 지나쳐야 할지 국민의 양심 앞에 이렇게 파헤쳐 보는 것이다. /고창문화원장 이 기 화

  • 오피니언
  • 기타
  • 2003.11.04 23:02

[새벽메아리] 수돗물 불소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수돗물 불소화는 우리가 먹는 수돗물에 불소 농도 0.8ppm을 유지시켜 치아우식증(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정부시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2002년 12월 현재 국내 36개 정수장, 514만 여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전세계 수돗물 불소화를 시행하는 나라는 56개국이며 불화식염(식용 소금에 불소를 첨가한 것)을 통해 실시하는 나라는 전세계 36개국에 이른다. 수돗물 불소화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충치예방을 위해 세계 각 국에 권장하는 사업이며 한국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관절염, 고혈압에 이어 3위가 충치라는 점에서는 사업 시행의 시급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월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02건강보험통계연보'에 의하면 우리나라 다발생 질병으로 외래환자 중 치과질환이 감기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한 점은 치과질환의 심각성과 더불어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 거대함을 반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치과질환의 90%이상이 충치 및 충치로 유발된 치수질환(충치속발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함으로써 충치예방을 하면 치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아를 뽑는 첫 번째 원인은 충치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바 치아를 뽑고난 후 보철치료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사회경제적 비용은 수십배에 이른다고 한다. 즉 치과질환예방의 첫걸음은 충치예방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과의사도 아닌 내가 충치예방을 거론하는 이유는 2년이 넘게 수돗물 불소화를 통해 충치예방을 하자고 시민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지난 2001년 충치 예방을 위해 수돗물 불소화 시행계획을 밝히고 동년 11월 여론조사를 거쳐 12월 13일 전주권 광역정수장(고산정수장)에 대한 수돗물 불소화 시행결정을 내렸다.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완주군 주민 3천여명이 참여한 여론조사에서는 충치예방을 위한 수돗물 불소화 사업에 91.7%가 찬성하여 절대적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용담댐의 맑은 물이 공급되고 있고 시행결정이 된지 만 2년을 앞두고 있지만 불소화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시행되지 못한 이유는 소수 반대자들의 운동도 한몫 하였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행정관료의 무책임과 소신 없는 행태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시행결정이후 담당국장은 세 번째 바뀌었으며, 담당과장도 2번째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수돗물 불소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은 담당 국?과장에게 정부시책인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설명하고 설득하여 시행 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활동을 수 차례 반복해야 했다. 국가의 녹으로 먹고사는 행정관료가 해야될 일들을 오히려 시민단체가 대신하는 꼴이니 참으로 기이한 일들이다. 현재 수돗물 불소화를 담당하고 있는 전라북도 환경보건국장은 공공연히 '전라북도는 수돗물 불소화 사업 시행주체가 아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월 22일에는 한국수자원공사에 이미 실시한 고산정수장 수돗물 불소화 시행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재실시하라며 예산 수령에 대한 공문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이에 대해 해명하는 등 납득하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고 있다. 구강보건법에 대한 해석을 자의적으로 함으로써 빚어진 일련의 행동은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행정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고 충치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대다수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행정관료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수돗물 불소화 사업의 안전성과 효과는 국가가 보장하고 있으며 예산의 일부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라북도는 소수 반대자들이 운운한 '행정소송'을 피해가려는데 만 급급하고 있어 참으로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 새만금 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담당국장이 보여주고 있는 무한한 추진력과 소명의식과 참으로 대비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지역주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무책임하고 소신 없는 행정관료로 인하여 전북도민은 충치예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육체적 고통의 연속과 경제적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왜곡과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전라북도 수돗물 불소화 사업' 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며 지난 1월 14일 밝힌 것처럼 도지사가 결단하고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사업지연의 원인과 이로 인한 주민고통을 십분 이해하고 담당 국장과 과장의 과실을 엄중히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염경형(전주시민회 사무국장)

  • 오피니언
  • 기타
  • 2003.10.28 23:02

[새벽메아리] 칭찬으로 크는 아이들

"소장님 제가 달팽이 만들었어요. 어때요? 귀엽죠?우리 문화센터 방과후 교실의 어느 학생이 고무 찰흙으로 만든 달팽이를 나에게 보여주며 하는 말이다."그래 정말 잘 만들었구나. 이 더듬이 좀 봐라.이 아이의 눈은 금새 반짝거리며 얼굴이 환해진다."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봤는데 100점 받았어요."정말 열심히 하더니 좋은 결과가 금방 나타났네! 더 열심히해서 또 잘해보자 "예 이번주 우리 꿈샘 방과후교실의 풍경은 추수계절답게 수확의 교실이다. 아이들은 자랑하고 싶어하고 칭찬 받고 싶어한다.초등학교 학생인데도 한글조차 쓸줄 모르는 아이를 데리고 책을 같이 읽어 주고 지도하는 선생님, 옷에 똥을 묻혀 냄새가 풀풀나는 아이를 씻기며 어쩌다 그런 실수를 했냐며 웃으며옷을 갈아 입히는 선생님, 군대에서 배운 킥복싱의 기본 자세를 아이들에게 전수(?)시키는 선생님, 집에서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가 지구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지구가 오염되면 우리 사람이 살 수 없을거라고 자원의 재활용에 대해 열강하는 선생님, 영어이름을 지어주고 서로 이름을 부르며 자지러지게 웃으며 영어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도록 지도하는 선생님, 手話로 노래를 가르치는 선생님, 색종이를 찢어 멋진 과일 바구니를 드러내는 공동작업을 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하다.얼굴에는 때국물이 묻어 있고 목은 시커멓고 코에는 항상 코딱지가 들어있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도 예쁘고 선생님들도 예쁘다.우리 아이들은 집에 가면 부모의 가출이나 이혼으로 할머니와 살던가 편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많은데 이 아이들에게 우리 선생님들은 참 따뜻한 감정을 교류해주는 부모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 가슴이 훈훈하다. 가정이나 학교,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이 만나는 사람중에 '의미있는 타자'로 기억되어 아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린시절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일이 꿈샘에서 많이 생겼으면 한다.교육학 용어중에 로젠탈(Rosenthal)과 제이콥슨(Jacobsan)이 연구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이 개념은 교사가 학생에 대한 기대가 유능하다고 믿으면 학업성취가 증대되고, 반대로 학생을 무능하다고 보면 기대도 없고 낮은 성취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일종의 기대의 현실화라고 볼 수 있다.각 학교나 가정에서 칭찬과 긍정적격려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감사함과 자신감을 배운다. 반대로 수치심이나 갈등,충돌이 계속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죄의식과 다툼,열등감을 배우게 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교육과정중에 벌도 주고 칭찬도 하게 된다. 회초리보다는 칭찬으로 아이의 사기를 높이고 자신감을 형성시켜주는 것이 좋은 선생님의 역할이기도하다.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한다. 아이의 발달과정을 이해하고 꼴을 봐주는 이해가 우선되야한다. 작은 향상,발전,진급에도 칭찬해줌으로써 스스로 노력하는 아이들이 되게 동기유발시켜줘야 한다. 우리 꿈샘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고 서로 엉켜 뒹구는 경우가 많다. 간혹 비난과 큰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그래도 꿈샘은 웃음바다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꿈샘의 아이들이 한 틀에서 찍어낸 국화빵같이 다 똑같은 아이들이 아닌 자신들이 진정 재미있어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알록달록한 아이들로 커주길 바라고 그리고 아이들의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칭찬해주고 신장시키는 그런 꿈샘 선생님이 되어주길 바란다. 요즘 꿈샘은 왁자지껄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많아져서 참 좋다./문영소

  • 오피니언
  • 기타
  • 2003.10.21 23:02

[새벽메아리] 좋은 音樂 골라듣기

최근에 AP통신을 통해 발표된 한 실험결과가 우리의 흥미를 끈다.영국 레스터대학의 「아드리언 노스」란 심리학 교수가 어떤 레스토랑에서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을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틀었다고 한다. 3주간의 실험을 마치고 조사를 해보니 대중음악을 틀었을 때보다 클래식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날이 월등하게 매상이 올라감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면 손님들은 심리적으로 자신이 좀더 고상하고, 부유하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 「노스」교수의 최종 분석이다.그렇다면, 아무런 음악을 틀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실험결과도 나와 있다. 매상이 가장 적게 오르더란 것이었다.질병치료에도 음악요법 효과 있어오래 전부터 클래식 음악을 이용하여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음악요법이 대체의학에서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뇌파와 생체리듬에 클래식 음악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자연치유 능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모차르트 효과」라 하여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팝'이나 '록'계열의 음악보다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반복해서 들려주면 지능발달이나 학업성취도가 월등하게 높아진다는 학설도 있다. 인간뿐만 아니라, 산란기의 닭과 젖소들에게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자, 달걀과 우유의 생산량이 증가하더라는 뉴스도 있었다.또한, 영국에서는 '그린음악농법'이라 하여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농법도 유행한다고 한다.장미같은 화훼식물의 경우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면, 꽃이 오래가고, 색깔도 더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토마토와 같은 열매식물에 대한 실험결과도 30%나 생산량이 늘었다고 보고되어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영동농장」이란 곳에서 시범적으로 70만 평에 달하는 경작지에 클래식 음악을 틀었더니 추수 때, 대단한 양적, 질적인 효과를 얻었다는 소식도 들린다.결국, 이제는 농산물 생산에도 문화적인 요소를 결합시키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4일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마릴린 맨슨」이라는 5인조 밴드에 대한 뒷 얘기가 무성하다.'악마밴드'라 불리는 「마릴린 맨슨」은 이번 공연에서 그들에 대한 평판대로 파행과 기행으로 가득찬 엽기무대를 선보였다고 한다.외국 가수 최초의 '미성년자 입장불가'판정을 받았던 이 공연에서 이들은 공연 내내 객석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포르노를 방불케 하는 연출을 펼쳤다고 한다.문제는 7,000여 명이나 되는 우리나라 관객들의 반응이 거의 폭발적이라 불릴 만큼 흥분의 도가니였다는데 있다.이들이 서울을 떠나면서 "세계공연 중 한국 관객의 반응이 최고였다고 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며 왠지 기분이 씁쓸해지고 걱정이 되는 것은 필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좋은 음악은 세대차도 뛰어넘어「마릴린 맨슨」이 남긴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즐겁고 흐뭇한 소식 하나를 외신이 전해왔다. 그것은 60년대와 70년대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미국의 포크 록 듀엣 「사이먼&가펑클」이 20년 만에 재결합해, 북미 순회공연에 나선다는 소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들이 불렀던 'The sound of Silence', 'Scarborough fair', 'Bridge over troubled water' 등의 노래와 음악은 아직도 불후의 명곡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들은 연말까지 35번의 공연을 계획중인데, 공연티켓이 판매시작과 동시에 매진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주목할만한 것은 미국의 많은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이 예상을 깨고 그들의 공연티켓을 구입했다는 점이다. 결국, 아름답고, 좋은 음악은 무한한 생명력과 세대차를 뛰어넘는 것 같다.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언어 사용능력'과 '음악적 능력'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있어서 음악은 언제나 하나의 자연환경과 같다. 성경이 활자로 된 복음이라면, 좋은 음악은 소리로 듣는 복음이다.요즘 같은 가을밤에 음악을 통해 신의 화음을 듣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좋은 음악을 골라듣는 지혜를 가져야만 할 것 같다./윤산학(경기대 총무처장 겸 홍보실장)

  • 오피니언
  • 기타
  • 2003.10.14 23:02

[새벽메아리] 선비정신

옛것을 익히면 새것을 안다고 하였다. 사고의식을 지니고 있는 우리에겐 대대로 삶의 의미를 지탱해 주는 가치기준의 잣대가 있었다. 그 잣대의 초점은 선비의식의 장취성에 맞추고 있어 우리 조상들은 양반에서 천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부자나 가난한 사람을 막론하고 선비가 됨을 선망의 적으로 여겨왔던 것이다.선비는 학식과 인품을 갖춘 사람에 대한 호칭으로서 특히 조선시대에는 유고이념을 구현하는 인격체의 상징이 되어 신분의 높고 낮음이나 계급을 초월해서 선비의 학문과 요건을 갖추면 누구나 선비가 될 수 있었음은 물론이었다.선비의 마음가짐은 공손하며 행동거지는 타의 모범이 되었으며 거동하면 반드시 예를 생각하고 어떤 일을 하던지 반드시 의를 먼저 생각하여 당장의 현실에서 뜻을 얻으려 하지 않고 뒷날의 귀함을 기약하려 했다. 또한 선비는 관작이 없어서 빈궁한 생활을 해도 도덕을 존신하며 겸양과 예로 자신을 지키는 것을 생활화하였다. 특히 한가로울 때 생기는 잡념을 덜고 본분을 지키기 위해 독서에 전념하는 것을 제일로 삼아 가정교육과 함께 밖으로 스승을 찾아가서 교육을 받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학문과 자기수련으로 형성되는 수양의 축적을 통해 자기완성을 다듬어 냈었다. 또한 선비가 배우는 학문의 범위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근본은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일의 마땅한 도리를 확인하고 실천하는 인격적 성취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선비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책망하고 반성하는 인성적 수양을 거듭하여 선비정신을 도출해냈다. 그 선비정신은 입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선비가 뜻을 세우지 못하면 방황한다 하여 일찍이 공자는 그 뜻을 굽히지 않고 그 몸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경계하였다.선비가 뜻을 세운 것이 확고하면 정의를 위하여 두려울 것이 없고 공론을 그르칠 염려가 없다하여 여기에서 선비정신은 발휘될 수 있으며 의리의 명분은 목숨보다 더 중시하게 되는 것이다. 「선비가 위급을 당하면 목숨도 바치며 득을 보면 의를 먼저 생각한다」는 명구도 바로 이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흔히 동방예의지국으로 지칭하고 있는데 여기서 예의란 예법과 의리라는 가치기준의 두 축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사람은 의리를 지킴으로서 인간관계에서 정당성을 추구하고 강한 신의의 결속력을 얻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친구의 우의를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있으며 여기서 친구라 일컫는 공동체의 기본규범은 의리를 지키는 것이다. 의리를 저버리는 행위는 친구관계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와 사회적 질서를 파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리의 본래의미는 개인적으로 동료들 사이에 지키는 신의요, 사회적 역사적으로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곧 의리는 정당성을 추구하는 원리로서 이해에 대한 반대개념임을 인식해오고 있다.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에 얽매어서는 안되고 철저하게 신의를 지켜야 하며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강직한 정신을 소유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뇌물을 받게되면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의리 있는 행위가 지켜지는 것이다. 이른바 의리정신이란 바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불의에 맞서는 공명정대한 신념을 의미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나라가 외침을 받아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선비들이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앞장섰던 것도 자기 일선보다는 의를 앞세운 데서 가능한 일이었고, 그때마다 국가에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그러나 전통적으로 진정한 선비정신은 이기심을 넘어선 당당하고 떳떳함 그 자체였다. 따라서 비굴하지 않고 꼿꼿하며 의심하지 않고 확고함을 지니는 것이 진정한 선비정신인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의 선비정신은 우리 민족을 이끌어온 주도적인 의식이요 사상으로서 대대로 우리들 가슴속을 채워온 민족도덕의 도리가 되어 충효열의 근간인 삼강지도를 궁행하였으며 예의와 염치를 일깨워 준 민족혼으로 승화되기도 하였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관료와 정치인들 사이에 부패가 만연하여 왔던 것이 사회현실이지만 그래도 올곧고 강직한 선비정신을 지닌 인물들이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해주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요즈음 자녀들을 훌륭하게 길러보겠다는 이기적인 허욕으로 원정출산을 의식하는 분들 그리고 공론적인 사회의식을 저버린 채 터무니없이 분수를 벗어난 해외유학이나 사교육을 시도하는 학부모들 제발 냉수 마시고 굳굳한 선비의식을 바탕으로 하는 인성교육을 통해 사람다운 자녀 기르기에 진력하지 아니 하실런지....../고창문화원장 이기화

  • 오피니언
  • 기타
  • 2003.10.07 23:02

[새벽메아리] '핵폐기장과 국민참여'

지난 9월 24일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은 전북의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직능단체 현장탐방시리즈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간담회는 전북지역을 처음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청취, 제안수렴, 국정에 대한 공유를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박주현 수석은 고향이 전북인 만큼 전북의 사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으며 자신도 시민운동가 출신임을 강조하며 많은 제안을 요구했다.하지만 전북에는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있지만 이날 참석한 시민단체와 시민운동가들은 몇몇 단체에 국한되어 있어 시민단체와 간담회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코드가 맞는 사람'만을 초대해서인지 아니면 노무현 정부에 대한 단체들의 반감이 작용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참여정부에 대한 곱지 않은 기류는 감지할 수 있었다.이날 간담회의 주요 의제는 역시 가장 큰 현안인 핵폐기장 문제였다. 벼르기나 한 것처럼 60여분의 시간으로 제한된 간담회 내내 부안 핵폐기장의 부지선정과정에서 비민주성, 군민들에 대한 공권력의 탄압과정, 부안 군민의 요구사항을 전달 할 때마다 청문회를 연상케 하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박주현 수석은 새만금과 핵폐기장의 문제를 연계시키면서 전북도민의 명분과 실리가 차이가 있어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핵폐기장 문제에 대한 어떠한 원칙도 해결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다음 일정 관계로 자리를 떴다.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참석했지만 참여수석의 답변과 태도를 보면서 더욱 절망감을 안고 간다'며 긴 한숨을 내쉬는 고창의 한 활동가의 모습은 이날 간담회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이날 제5차 참여정부 인사혁신 지역순회 토론회를 전후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박주현 수석은 핵폐기장 문제를 청와대가 직접 챙기고 주민과의 직접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참여기획비서관을 현지에 수시로 보내 핵반대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을 접촉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일말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은 여전히 핵폐기장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부안 핵폐기장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핵폐기장 문제의 해결을 어둡게 하는 발언이다.당일 녹색연합과 한나라당 김성조 국회의원은 공동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지난해 KAIST 등에 사용후 핵연료의 저장방식에 관한 연구용역을 주었다가 연구결과를 조작 은폐한 사실을 밝혔다. 또한 한수원의 구미에 맞게 조작할 것을 용역을 맡은 연구진에게 종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수원은 이런 자료를 5, 6월 경 청와대에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7월 산자부가 부지를 선정하고 청와대가 이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정보왜곡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국민참여수석실 소개자료의 창구의 의의로 '부당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별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냥 참고 넘어갔던 문제들을 국민이 직접 참여해서 해결해나간다는 의미'라고 밝히고 있다. 부안의 핵폐기장 부지선정과정은 지역주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한수원의 연출과 산자부 감독, 청와대의 후원으로 일방적으로 추진되었다. 이보다 부당하고 불합리한 경우가 어디 있는가? 군민들에게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촛불을 들고 부당성을 주장하고 호소할 뿐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인 군민이 직접 참여해서 해결해 나가기 위해 60일이 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놓고 볼 때 청와대가 대화를 통해 핵폐기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핵반대대책위원회가 제시한 해결방안을 겸허이 수용하는 자세를 갖아야 할 것이다. 이 일에 국민참여수석실이 진정한 자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염경형(전주시민회 사무국장)

  • 오피니언
  • 기타
  • 2003.09.30 23:02

[새벽메아리] 기부문화 정착을 위하여

매미가 휩쓸고 간 흔적의 상처가 너무 깊다.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일으켜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기부문화에 대한 생각이 난다.최근 보도에 의하면 각계각층의 성금이 취합되는 '재해구호협회'에 사흘만에 415억여원의 성금이 모아졌다고한다. 이것은 작년 태풍 루사때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라고한다.우리 나라 사람들은 정이 많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천재지변의 재난을 당하거나,강도 질병,빈핍의 경우를 당했을때도 마을 부락 단위의 약자를 돕는 환난상휼 정신의 상호부조활동이 있었다.조선시대의 품앗이,두레,계,향약등의 마을 부락단위의 부조활동이 우리 나라의 기부문화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조선시대의 향약은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치규약이기때문에 자율성에 의존한다.그래서 더 값진 것이라 생각된다.우리의 기부활동(Philanthropy)을 건강하게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기부문화의 꽃을 피운 미국의 경우를 참고해야할 것이다. 미국에서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카네기,록펠러,포드와 같은 기업인이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공익활동에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뒤를 이어 빌게이츠,조지소로우,웨런버핏과 그 뒤의 실리콘 벨리에서 성공한20-30대의 벤처기업가들이 바톤을 잇는 기부체계의 족보가 뚜렷한 큰 기부자들이다. 최근 록펠러재단에서는 '기부활동에 대한 위크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기부활동 경험이 풍부한 선배기업가가 IT와 금융벤처부분에서 성공한 실리콘벨리의 젊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기부활동을 학습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학습에 의한 동기유발 발상도 좋지만 제도적으로 개인은 50%,기업은 10%라는 큰 세제혜택과 같은 정책은 기부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도 될 것이다.현재 미국에는 수십만개의 NGO와 4만여개의 재단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의 운영은 개인 기부금증여자들이 기부함으로써 이루어진다.'자선연보'에 따르면 기부자들이 인터넷을통해 기부한 액수가 2003년 현재 9천6백만달러 이상이라고 한다.우리 나라에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아름다운재단,한국여성재단,아이들과미래등의 전문적 모금기관이 설립 되었다.이러한 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아직은 천재지변의 재난이라든가 불우이웃을 도울때만 기부하는 비정기적 기부자들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는 평소에 정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풍토가 조성되야할 것이다. 전문 모금기관에서는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0.1%월급나누기, 유산1%나누기, 희망의 동전모으기, e-mail뱅킹기부, 헨드폰기부, ARS등 일상에서 온 국민이 쉽게 기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시행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건전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위와 같은 전문모금기관들의 활동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시스템 운영의 정보를 기부자들에게 다시 피드백 시켜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나의 기부가 제대로 쓰여졌다는 것을 믿고 지속적으로 기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노블레스 오블레제(Noblesse Oblige)라는 프랑스 격언이 있다. 기부는 지도자나 부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지만 사회지도층의 명예를 지닌자들이 도덕적 의무나 책임을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개인과 기업 기부자들의 공덕을 사회적으로 드러내주는 것도 세제혜택과 같은 제도도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정신과 물질과 육신으로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새겨봤으면 한다. You can change! We can cange!/문영소(중앙대 강사)

  • 오피니언
  • 기타
  • 2003.09.23 23:02

[새벽메아리] 해외이민, 꼼꼼히 따져보자

요즘 유행한다는 사오정과 오륙도란 우스갯소리의 뜻을 알고 나서 고개를 끄덕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45세면 정년이고, 56세까지 직장에 다니고 있으면 도둑놈'이라는 사회적 추세를 빗댄 말이다.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문제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통계에 의하면, 지난 20세기에 인간의 수명은 30년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그것은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위생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유아기와 청년기의 사망률이 극적으로 낮아지고, 환자들의 생존율은 크게 높아진데 기인한다.요즘, 환갑(60세)잔치는 낯뜨거워 못하고 대신 부부여행이나, 조촐한 가족모임으로 대신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늘어난 수명 때문이다.그러다 보니, 50대는 물론이고, 60대까지도 정상적인 근로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한참 일할 40대에 직장에서 등을 떠밀린 사람들은 그 다음부터는 무엇을 해야할지 앞이 깜깜할 것이다.성공의 기회도 부의 차이에 따라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들의 한달 평균 생활비는 167만원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중 자녀들의 사교육비에 들어가는 돈은 평균 60만 5천 원으로 가계생활비의 36.2%나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공교육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빈부의 격차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의 격차도 커지고, 이것이 실력의 격차로 연결된다는데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성공의 기회도 이제는 부의 다과(多寡)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얼마 전, 한 TV홈쇼핑에서는 이례적으로 [캐나다 이민상품]을 팔았다. 두 번의 판매를 통해 놀랍게도 3,000여 명이 신청했고, 판매액만도 600억 원이나 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문제는 신청자 중에서 고학력의 30대 이민 신청자가 절반을 넘는다는데 있다. 왜 이 땅에 젊은 30대들이 조국을 등지고 해외이민을 선택하는 것일까?그들은 필자가 앞에서 거론한 '극심한 경쟁에 따른 불확실한 미래, 가계빈곤을 부르는 사교육비의 부담, 나날이 폭등을 거듭하는 집값, 부정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국내 정치상황' 등을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꼭 한번 집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과연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캐나다란 나라가 정말로 누구에게나 살기 좋고 행복을 보장하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곳일까?역 이민 숫자 점차 늘어나외교통상부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가 현지 적응에 실패하고, 한국으로 되돌아온 역 이민자의 숫자가 2000년 9,295명, 2001년 5,696명, 2002년에는 5,923명이나 된다고 한다.또한 인터넷 역 이민 관련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캐나다 이민의 불합리성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을 종합해 보면, 캐나다는 인구가 적고, 실업률이 높은데다(7.7%), 스몰 비즈니스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 생업터전 마련이 어렵다는 것이다.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 내에 어학교육원에는 12명의 영어권 5개국 출신 외국인 강사가 있는데, 그중 6명이 캐나다에서 온 젊은이들이다. 그들에게 한국에 온 이유를 물으면 대답은 거의 비슷하다. '캐나다에선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사정이 이러한데도 최근의 우리 국민들의 해외이민 열풍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그것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COEX에서 열린 해외이민박람회장에 1만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그렇다면 정부는 이 땅을 떠나고 싶다는 집단적 욕망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사람들을 그대로 두고만 봐야 하는 것일까?아니다. 요즘처럼 모든 계층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리더십이 상실된 듯한 혼란상이 계속된다면 이민 열기는 더욱 거세어질 것이다.우리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안정된 삶이고, 국가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도 국민의 생이다.정부는 하루빨리 국가시스템을 확고하게 바로잡아 불안하고 불확실한 나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을 떠나려하는 사람들도 조금만 더 냉정을 되찾고 꼼꼼히 따져보도록 하자.해외 이민, 충동만으로 선택해서는 안될 일이다.

  • 오피니언
  • 기타
  • 2003.09.16 23:02

[새벽메아리] 문화의 힘

비록 암흑과 공포의 터널이 아니드래도 만약 우리 인류에게 문화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들의 삶은 어떤 현장이 되었을까? 무릇 다른 동물 동물들의 세계가 궁금하게 비유되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정말 저주스럽고 초조와 불안 속에 더욱이나 밤이 되면 얼마나 두려워 했을까하는 비약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오르는 상상의 나래를 펴 보이다가 이내 가슴이 터져 날것만 같아 고개를 젓고 말 것이다.그렇다면 문화란 무엇인가. 인간을 특징짓는 경우가 여러 가지 있지만 만물의 영장임을 일깨워주는 척도로서 가장 근본을 이루는 게 문화인 것이다.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먹고사는 차원에 정체되지 않고 정신적인 계발을 추구하는 존재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는 그의 저서「원시문화」에서 문화는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하고 그렇게 규정된 문화는 인간에 의해서만 소유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언어?관념?신앙?관습?규범?제도?기술?예술?의례 등이 있다고 하였다. 보편적으로 생각할 때 문화의 존재와 그 활용은 인간고유의 능력 다시 말해 상징적 사고의 능력에서 기인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학술적인 차원을 비켜 현실적으로 일상적인 의미부여 속의 문화의 구조를 보면 수직적으로는 귀족문화와 서민문화 그리고 엘리트문화와 대중문화로 대칭 되고 수평적으로는 전통문화와 외래문화 그리고 지역문화와 중앙문화로 대칭 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문화에 대한 개념도 협의의 예술 및 정신적 산물에서부터 광의의 상징체계 혹은 생활양식으로 인식되고 문화에 대한 새로운 징후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문화는 세태의 변화에 따라 전래의 고정관념을 깨고 배부른 자와 유한계급의 전유물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되어 생활문화 화되어가고 있다.요즈음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무너지고 장르간에 구분이 애매 모호해지면서 서로 다른 문화가 뒤섞여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고 있는 판국이다.눈을 뜨고 둘러보면 과시문화의 질풍노도의 시대라고 할 만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나타나는 퓨전문화가 대중적 관심을 끌고있는 가운데 마치 이율배반적인 것처럼 보였던 문화와 경제의 공존시대가 열려지고 있는 것이다.특히 요새 문화의 진전은 우리들이 기본생계에 찌들려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훌쩍 뛰어 넘어와 경제학에서 말하는 3대요소인 토지?노동?자본이상의 주요한 자본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에 대한 여태까지의 원칙론 적인 관념을 깨끗이 뒤엎고 있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우리가 옛것을 알려고 하는 것은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새것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우리는 인지가 깨어 세상이 열리고 생활이 보다 편리하게 되는 일을 문화라 믿고 거기엔 진리가 열리고 발전향상 하려는 인간의 정신적 활동이 또한 참된 문화임을 의식하면서 안일하게 명실상부한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중앙과 지방의 문화격차가 적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등 선진국들은 모처럼 만에 다듬어진 우리들의 값진 의욕을 훨씬 앞질러가서 문화와 관광이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됨을 꽤나 일찍이 간파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규정짓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들은 이미 문화의 힘을 통해서 국가경영의 새로운 지표를 구축하고 모두가 함께 나누는 따뜻한 문화시대를 열어 가는 것을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로 꼽아놓고 있는 것이다.문화에 대한 의식과 투자가 없는 곳에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이 결코 아니라는 문화교훈이 있다. 제아무리 편리한 생활여건이 갖추워 졌다해도 문화가 없다면 무의미한 삶이 아닐 수 없다.우리 전북은 타지역에 비해 남다른 역사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유망한 문화산업의 원천을 다듬어 내기엔 너무도 옹색한 편이다.도민전체가 유기적인 혼연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연대하는 응집력이 너무도 빈약한 것이다. 장소판촉론이란 지역발전의 최신이론에 따르면 관계자산이라 하지 않는가 이는 조직적인 제도 자산과는 대조가 되는바 이를테면 옆집에 불이 난 경우 비상연락망이나 동장이 방송을 해서 불을 끄러 가는 경우는 조직화된 제도자산에 의한 행동이고 그렇지 않고 이웃이기에 자발적으로 불을 끄러 가는 경우는 비공식적인 관계자산의 덕분인 것이다. 지역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돈으로 거래되지 않는 상호의존성이 특징인 관계자산의 넉넉함이 우선되어야 한다. 같은 전라도이지만 우리전북은 남도에 비할 바가 못된다. 결국 문제는 사람이고 그 해법도 사람이 열쇠다. 관계자산을 만드는 것도 사람의 태도와 능력에 달렸다. 거도적인 캠페인이 우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창문화원장 이 기 화

  • 오피니언
  • 기타
  • 2003.09.09 23:02

[새벽메아리] 전주시 용적률 완화 문제있다.

전주시 일반주거지역 용적률 완화와 강화를 놓고 전주시의회와 전주시가 대립하고 있다. 몇몇 시민단체는 완화에 반대입장을 갖고 본회의가 열리는 전주시의회에 항의 시위를 하고 상임위원회을 방문해 완화결정에 대한 취소를 요청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의 언론도 입장이 서로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되고 있는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의 비율을 말한다. 만약 100평의 대지에 용적률이 200%의 3층 건물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1,2,3층의 바닥면적을 합친 건물 연면적은 200평까지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용적률 또한 건축법에서 정한 최대한도 범위 내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세부기준을 정하고 있으며 전주시의 경우 '도시계획조례'에 명시하고 있다. 전주시는 쾌적한 생활환경 유지와 무분별한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용적률을 유지하고 공동주택관련 재건축시 용적률에 대하여 부분적 완화방향으로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사유재산권 침해와 지역발전 역행, 타도시와 형평성 등을 이유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로 완화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12명 의원이 만장일치로 결정해 본회에 상정하는 등 독자적인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된 안건이 본회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수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의회의 결정이 다양한 비판을 받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물론 우리사회에서 사유재산이 부당하게 침해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소수자라도 이들의 이익을 보장하려는 사회가 건강한 시민사회일 것이다. 하지만 공중의 이익과 사유재산권행사가 충돌되었을 때 명백한 부당한 침해가 아니라면 공중의 이익이 우선한다는 사례들은 많이 찾아 볼 수 있다.전주시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전주시와 규모가 유사한 청주, 춘천, 창원시와 비교하면 20~70% 정도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상의 비교가 용적률을 완화해야 할 정당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도시기반시설과 자연환경, 교통, 인구와 주택밀도 등 도시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는 용적률완화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전주시의 경우 현재의 용적률로도 기반시설이 뒤따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해 할 것이다. 특히 전주시의회가 비판을 넘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 절차를 무시하고 특정집단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대변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의견수렴 방법에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에서부터 공청회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지역주민, 행정과 관련업계가 두루 참석하는 토론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전주시의회가 주최하고 도시건설위원회가 주관한 '건폐율 및 용적율 적용 시민대토론회'에는 건축협회를 비롯한 건설관련업자의 요구를 들어줬을 뿐 폭넓은 의견 수렴의 절차로서 토론회가 아니었다. 건축관련업자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장이었고 개발지향적 조례제정을 위한 명분 쌓기용 토론회였던 것이다. 또한 전주시의회의는 도시계획조례의 기본방향에 위배되는 결정으로 조례를 제정하는 의회 스스로가 조례제정의 이유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도시계획조례의 기본방향은 조례 제2조에 '도시기능간의 조화, 환경 친화적 도시 개발, 쾌적한 생활환경조성, 도시산업경제 활성화 및 도시미관 증진을 지향한다'로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 전체간의 기능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계획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개발지향적으로 개정해 오히려 생활환경을 악화시킨다면 근본 방향을 훼손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번 개정에서 주거지역 70m 밖에 있는 상업지역에 술집과 같은 위락시설까지 들어오게 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전주시의회의 개발지향적 조례 개정은 이미 예측할 수 있었다. 상반기 그린벨트 해제를 위해 삭발과 결의문을 채택하였고,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경관을 보전하는 조례제정에 두 번씩 부결시키는 현 전주시의회의의 행태는 이번 개정의 서막이었다. 이번 결정은 최근의 국토정책이 선(先)계획, 후(後)개발을 지향하고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는 큰 흐름에도 뒤처지는 결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따라서 전주시의회 결정은 재검토되어야 하며 이제라도 각계전문가와 시민단체, 시민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청취하고 중장기적인 도시개발의 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염경형(전주시민회 사무국장)

  • 오피니언
  • 기타
  • 2003.09.02 23:02

[새벽메아리] 느슨해진 마음 다시 조여잡자

여름 끝이다.늦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집중 폭우는 우리 인간에게 자연.환경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게끔 경고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한다.개인적인 일로 베이징에 4박5일간 다녀왔다. 한국기업의 지사장을 만났는데 모두 한국 노조원들의 파업을 우려하고 중국인을 볼 면목이 없다는 것이다.현대자동차의 베이징공장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하여 하루에 엄청난 수량의 소나타가 생산되고 있는데 지금 한국 본사에서 노조원의 파업으로 인해 부품이 오지 않아 생산라인이 쉬고 있다는 것이다. 몇 기업의 노조원들이야 속깊은 사정이 있어 파업을 한다고 하겠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럴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한국 사람들 정신차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혹자는 우리 나라의 지금 경제 상황이 IMF시기보다 더 불황으로 체감한다고 말한다.이럴때일수록 나개인보다 지역과 국가입장으로 생각하여 조금씩 양보해야할 것이다. 베이징의 중국인민들은 일자리를 찾느라 분주하다. 어느 경제무역대학4학년 여학생은 "한국도 대학 졸업후 취업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우리 중국도 마찬가지다고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걱정이 태산인 것을 듣고 왔다.최근 우리 나라도 대학 휴학생이 55만4천명이란다.10명당 3명꼴이 휴학을 한 상태이다. 아마도 대학 졸업후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래도 신분이 확실한 대학생으로서의 적을 걸어두고 있다고 보는 해석이 적절할 것이다.그런점에서 본다면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분명 축복 받은자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주5일제 근무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견이 팽팽하지만 아마도 주5일제 근무는 증가될 것이다.이에따라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휴일,여가 활용 방안이 모색되야 할 것이다. 휴가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야하고 여가 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하다.최근 신한은행이 주5일제 시행1년을 맞이하여 직원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것을 보면 가족과함께 여행과 휴식을 취한 경우가 반절이 넘고 25%정도는 자기계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한것으로 답했다. 또한 늘어난 여가 휴일로 인해 70%이상이 소비지출이 늘었다고 하는데 가정경제의 올바른 운용을 위해서도 계획된 여가문화가 형성되야 할 것이다.광고카피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것을 봤다. 사람들은 어디로 떠나거나 아니면 집에 있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휴식을 치루고 다시 일터로 되돌아왔다.휴가는 분명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에너지 재충전의 의미가 있을진데 쉬고나니 더욱 피곤해지는 것은 웬 연고인가? 우리는 휴가를 통해 개인의 건강,체력증진을 도모해야하고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꾀해야하고 원활한 인간관계 기법을 체득하고 다양한 생활양식에 적응하고 삶의 질을 풍요롭게하는 방법을 배워야한다.그런데 아마도 휴가를 보내는 기술이 부족해서 더 피곤함을 느꼈을 것이다.휴가의 효용성은 개인적 의의 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사회 전체의 질적향상에도 기여를 해야할 것이다. 휴가를 통해 국민 전체의 건강과 체력이 증진되고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환경개선을 도모하고 여가산업을 통해 경제활동영역을 확충하고 신체장애자나 생활어르신들의 좌절된 의욕을 회복시켜주고 심리적 영양소를 공급하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회복지를 실현해야할 것이다.우리는 일할때와 쉬고 놀때의 속도조절을 해야한다. 외부의 변화 감지력이 필요하고 대처하는데 속도의 느림과 빠름이 필요하다. 이제는 느슨해진 몸과 마음을 다시 조여잡아야할 때이다.어느 우리도 열심히 일할때 일하고 쉴때도 열심히 쉴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는 법을 체득하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조금씩 양보하며 나누는 마음을 가져봤으면한다.

  • 오피니언
  • 기타
  • 2003.08.26 23:02

[새벽메아리] 죽을 결심으로 살려고 노력하면…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이곳 저곳에서 끔찍한 자살 소식이 꼬리를 물고 들려온다.재벌 총수, 학생, 연예인, 직장인, 주부 등 계층도 다양하다.어찌 보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 기막힌 소식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자살이란 희망을 상실한 인간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길이다. 그런데, 이것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은 다시 말해 우리 사회가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하루에 36명이나 목숨 끊어2001년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자그마치 1만 2,277명이었고, 지난 해에는 1만 3,055명이라고 한다. 이것은 하루에 평균 36명, 1시간당 1.5명의 우리 이웃들이 이 극단적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올해도 자살자는 지난 7월말까지 벌써 6천 명이 넘었다는 집계가 나와 있다. 더구나 얼마 전 30대 주부가 두 딸과 아들을 아파트에서 떨어뜨린 후 자신도 몸을 던져 자살한 소식은 우리 모두를 전율케 하고도 남음이 있다.그런데, 보통 자살 기도자는 자살자의 7~10배라는 연구발표가 있다. 그렇다면 1년에 최소 9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살을 기도하고 있다는 셈이 된다.여기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자.사회학자들은 자살을 '이타적 자살'과 '이기적 자살',그리고 일종의 일탈행위에 속하는 '아노미적 자살'로 분류한다.'프로이드'같은 심리학자는 자살을 '본능적인 충동'으로 설명했고, 생물학자들은 '유전적 요인'이라 주장하기도 한다.우리 나라의 경우, 자살의 원인으로는 애정문제, 경제문제, 복잡한 가정문제, 건강문제, 능력부족에 대한 절망감이나 죄책감등의 개인문제등이 주류를 이뤄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빈곤을 이유로한 자살이 늘어나고 있어 점차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의 문제로 번지는 것 같아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자중자애가 효도의 근본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아쉽게도 근본적으로 뽀족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그러나, 우리의 전통사상에 견주어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옛 성현들은 "자중자애(自重自愛)가 효도의 근본이라고 했다. 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중히 여기라는 뜻이다. 이것은 또한 공자께서 말씀하신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몸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므로 머리카락 하나 피부 한 곳이라도 절대로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는 말이다.인간의 존재는 탄생으로부터 많은 축복과 은혜를 받아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교육받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까지 은혜 아닌 것이 없다. 특히 부모의 은혜는 이 세상에서 그 깊이와 넓이를 견줄 것이 없다.이토록 각별한 부모의 은혜를 저버리고 배신하는 행위에 있어서 자살 만큼 최악인 것이 또 있을까?자식을 앞세우고, 그 비통함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부모의 입장을 한번만 더 깊이 생각한다면, 자살의 충동은 이겨낼 수도 있지 않을까?'베토벤'은 음악가로서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귀머거리가 되었을 때, 자살을 결심했다. 그러나, 준비한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기 직전에 섬광처럼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죽을 결심으로 살려고 노력하면, 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이 있을까?우리 다함께 깊이 음미해 볼 말이 아닐까 한다.

  • 오피니언
  • 기타
  • 2003.08.19 23:02

[새벽메아리] 문화인의 조건

언젠가 신문지상을 통해 한 일본인 상사원이 ?맞아 죽을 각오로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질타한 일이 있다.그때 그 일본인은 한국인들이 선진국 발돋움의 열망 하에 첨단 공산품 생산능력을 갖추는 일에 만 오로지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상황을 보고 ?손톱 밑에 비접 든지만 알고 염통 곪는 줄은 모른다?는 한국속담을 인용 그 일에 더해 교통질서나 행락 질서 등 하찮은 생활문화의 법규를 제대로 잘 지키면서 그런 바탕 위에 자발적으로 서로 양보하는 삶의 격을 높일줄 아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따끔하게 상기시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일이 생각난다.선진국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일컫는 것이다. 거기엔 문화생활을 통해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의 여유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넉넉함이 일상화된 곳이라고 하였다.문화와 예술이 고작 경제성장시대에 그것을 증거 해주는 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여겼던 세월이 엊그제 같았는데 시대발전의 사조는 지금 우리들에게 문명의 발전된 결실과 아울러 생활문화의 철저한 이행을 동시에 촉구하는 급박한 상황변화를 초래케 하여 어리둥절한 현실을 맛보게 하고 있다.문화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삶을 이룩해 가려는 뜻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사람이 없다면 그 존재가치마저 없는 것처럼 문화는 우리 인간만의 전유물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은 문화를 이루며 살려고 하는 것일까.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전된 사고 의식이 있어 미래의 삶을 보다 낫게 하려는 뜻을 지니고 사는 까닭일 것이다.다른 짐승들은 항상 같은 방법대로 살다가 죽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그것을 지향해 가는 동물은 우리 인간 밖에 없기 때문이다.사람에게는 미래 지향의 소망이 있는 까닭에 서로 함께 나누며 누리는 삶의 세계이지 소유되는 대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문화는 서로 함께 산다는 뜻을 사람에게 요구하며 이와 같은 문화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려는 사람을 문화인이라 부르고 문화인에게는 서로 이해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항상 충만해 있어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해서 행동할 줄 아는 배려하는 마음이 스스로 우러나 남을 존중하고 나를 살피는 겸손한 마음가짐이 우선해야 하는 것이다.또한 문화인은 베푸는 마음이 넉넉해야 한다. 돈이 많고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아쉬운 삶속에서도 나누어 먹을 줄 아는 마음씨가 더 훈훈하고 감동적인 법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더 가볍다는 이치를 몸소 실천하는 사람은 어느 부자보다 더 넉넉한 사람이다. 남몰래 서로 행복한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드러나지 않게 기꺼이 봉사하고 헌신하기를 즐거워 하는 당사자를 일컫는 것이다. 무슨 대가를 바라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 아무런 구김살 없이 어느 누구와도 어울려 살려고 길을 트는 사람이 곧 참다운 문화인인 것이다. 아무리 유명인사거나 부자라 하더라도 배려하는 의식이 결여된 사람은 문화인이 될 수 없다. 나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고 내 가족일 소중한 것이 아니라 이웃도 역시 소중함을 깨닫고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문화인의 도리인 것이다.그 동안 우리나라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5천년의 역사 속에서 토속 신앙을 비롯한 불교 유교를 이어오는 민족 신앙과 민족사상의 바탕 위에 그대로 우리만의 고유한 민족 정기와 민족 문화를 지켜 왔었다. 그 결실은 인간관계에서 공손하며 삼가 하는 말과 몸가짐의 예의를 마음의 중심으로 무장하였으며 결백하고 정직하며,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를 행동 철학으로 신봉하는 민족혼이 있어서 동방예의지국의 윤리와 도덕을 민족정신의 근본으로 정립하였기에 큰 흔들림 없이 지탱해 왔었으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 서구 문물이 물밀 듯이 밀어닥치면서 우리나라는 도덕이라고 하는 자정능력의 정화제를 잃은 사회가 되어 악의 유혹과 번성이 팽배해 지면서 바람이 불면 쏠리고 물결이치면 출렁이는 실로 자주의식이 망각된 현실로 전략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거짓말을 밥 먹 듯 하는 정치인이 늘어났는가 하면 남을 사기치는 소위 사업가들이 판을 치고 남녀를 불문하고 강도행각이 성행하며 심지어는 남의 작품을 표절하는 사이비 작가들이 백주 대낮을 활보하는 몰염치한 파국에 이르고 말아 가히 반 문화인의 천국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천우신조의 조화인지는 몰라도 요즈음 들어 우리 주변에는 있는 자 들이나 과시하며 방자하게 사는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어려운 서민 대중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나서서 외로운 이웃이나 불우한 사람들을 찾아 손이 되고 발이 되어 위로하고 돌봐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공익이나 사회 질서 등의 생활문화 쪽에도 방만한 규모의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고 하는 방중이 되고 있는 듯 싶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이른바 문화인의 이상형이라 할 수 있는 '군자가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공자의 주장이 하루 속히 현실화되길 학수고대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고창문화원장 이기화

  • 오피니언
  • 기타
  • 2003.08.12 23:02

[새벽메아리] 피서지에서 생긴 두 가지 일

지루한 장마에 이어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사람들이 떠난다. 유명피서지 국도를 비롯해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한다. 필자도 3일간의 휴가를 얻어 부안 위도와 지리산 피아골로 피서를 다녀왔다. 부안 곳곳에는 핵폐기장을 반대하는 노란 깃발 일색이다. 상점마다, 가로등, 전봇대, 부안의 차들은 모두가 깃발 하나쯤은 꽂아 있다. 위도를 향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격포와 위도사이 잔잔한 바다에서 전날 200여대의 해상시위대의 목소리를 듣는 듯 하다.현지주민이 파란색 수건을 흔들며 환영했다는 방파제가 보인다. 지역에서 사신지 60년이 넘었다는 촌노(村老)를 만나면서 위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부안의 김종규 군수를 호되게 혼낸다. '모가지가 짤린다고 하더래도 하지 말 것은 하지 말았어야지' '종규, 지가 무슨 힘이 있것는가, 윗놈들이 갖은 협박을 해 댔사니 어쩔 수 없이 했것지, 그래도 종규가 그러면 안되지, 이제 와서 무슨 주민투표여, 넋빠진 놈' 대통령에게도 한 말씀하신다.'노태우, 김영삼, 김대중도 못한 짓을 노 머시기가 저지르고 있다' 'X선, 선, 내가 원자에 대해서는 군부대에서 있어서 잘 알고 있는 데 (내가 이야기 하면) 하루밤도 모자랄 거여. 우랴눔, 플로튜늄 그것이 머신디, 글도 우리 때는 괜찮것지만 우리 손자, 손녀 때는 문제가 되는게 방사능인데, 체르노빌 그것은 원자 폭탄이 터진 것이나 마찬가지여' '위도 사람들도 먼가를 알고 해야지, 3억이네 5억이네 준다고 헌게 다--- 찬성이네, 내가 이야기하면 죽일놈 되고, 낼모레 죽을 사람이 먼 얘기를 하면 들어 준가? 가만이 있어야제'60년지기 친구와 10년만에 만남에서 30분 동안 토해낸 것은 핵폐기장의 위도 유치 문제이다. 12리까지 있는 위도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한데 모으는데는 쉽지 않다고 하시면서 점심이나 먹자고 한다. 위도는 지금도 도로를 내고 개발이 한창이다. 해수욕장 안쪽으로는 공원조성과 조경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부터 했다고 하는데, 군수가 취임하고 시작한 공사라고 한다. 시멘트 계단을 위장하려는 듯 인조잔디가 덮여있지만 서해바다를 담고 있는 오목한 해수욕장의 경관을 해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다.훼리호 사건이 발생한지 꼭 10주년이 되는 올 해 위도는 파금장항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령비'가 묵묵히 역사를 지켜보는 듯 하다. 위도를 떠나는 마지막 배에서 바라본 해넘이는 온통 붉은 색이었다가 어느새 '핵폐기장 반대'의 깃발처럼 노란색으로 바뀌고 있다. 이튿날 아침, 오토캠핑을 한다는 지리산 피아골로 향했다. 다행히 일찍 도착한 선배님들이 자리를 확보해 캠핑을 할 수 있었지 매표소 근처에 있는 오토캠핑장은 아침부터 만원사례를 이뤘다고 한다. 입장료, 문화재 관람료로 2,600원을 내고 공원에 들어섰고 해질 무렵이 되자 관리소원들이 차량과 텐트의 크기에 따라 이용료를 받고 있다.주차료 4,000원, 캠핑장 사용료 4,500원을 받아간다. 국립공원내에서 캠핑을 처음 하는 사람은 '왠 사용료냐'고 반박하지만 눈에 띄게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다.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꼭지가 세 개밖에 없는 취사대를 사용할 때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유일한 취사대는 이용객을 수용하지 못해 줄을 서게 하고, 키가 큰 사람도 이용하기 힘든 높고 좁은 식수대는 더위보다 짜증을 더하게 한다. 관리사무소원들이 직접 캠핑체험을 한다면 바로 느낄 수 있고 시정될 수 있을 것이다. 공중화장실은 깨끗한 편이지만 두 개의 세면대중 하나는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주변에 공중샤워실이 갖추어지지 않아 여성들의 불편이 말이 아니다. 여기서 따져봐야 할 문제가 있다. 지리산 오토캠핑장 이용료는 똑같다. 그런데 편익시설에서 차이가 난다면 시설이 열악한 특정지역을 찾는 이들은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 아닌가? 균등한 시설로써 이용료를 균등하게 받는 게 상식적인 것 아닐까? 관리사무소원들도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이용객들의 불평등한 대우를 개선하기보다는 어느 지역은 편익시설이 잘 되어있고 어느 지역은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자연에서의 평등을 배워야 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계곡에서의 취사행위를 하지 않고 자신들이 가져온 음식물과 쓰레기를 청소하는 성숙한 시민들의 모습, 물놀이에 지체부자유인 7살 자식과 동반한 한 부모의 극진한 사랑은 피아골에서 피서를 더욱 기쁘게 했다.그러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것일까? 민족의 영산 지리산 한 자락인 피아골에서의 느꼈던 우리 일상의 불평등함의 연속은 피서의 뒷맛을 씁쓸하게 한다. /염경형(전주시민회 사무국장)

  • 오피니언
  • 기타
  • 2003.08.05 23:02

[새벽메아리] 안타까운 자살은 이제 그만

최근 연이어 보도되는 자살 행동들이 마음을 아프게한다.경제적 어려움과 대학내 구조적.제도적 문제를 비관한 대학강사의 자살,군대내의 성폭행과 구타를 비관한 사병의 자살,성형수술 후유증으로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들끼리의 동반자살,카드빛 연체자의 자살,생활고를 못견딘 주부의 자녀와의 동반자살,명문대에 입학하고도 적응을 못한 대학생의 자살,폭력부모의 폭력을 피해 위탁보호된 아동이 부모에게 돌아가기가 두려워 선택한 자살등 모두 보는이의 마음을 안타깝게한다.어느 사건이나 들어가보면 사정이 있고 안타깝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19명이 자살한다고한다.OECD 30개 가입국중에서 자살률이 5위라고한다.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아동의 자살률이 증가되는 것은 뭔가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과연 자살이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혹자는 죽을 용기로 더 열심히 살았으면....하는 바램을 한다. 또 다른사람은 오죽했으면 죽었겠는가?라고 말하기도한다.우리가 당사자가 아닌이상 그들의 절절한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자살행동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에밀 뒤루껭'에 의하면 아노미적 자살유형이 있다. 아노미란 실직,파산,사랑하는사람과의 이별등 생활규범이 갑자기 무너져 버리는 무규범 상태를 의미한다.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은 자기가 처해진 여러 상황이 도저히 못견딜 정도인 공황상태,무규범상태로 지각하여 어찌할 수 없어 혹은 도피,해결의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민생안정,사회갈등해소,사회구조개혁,사회안전망의 구축등 사회정책을 강화하면 자살률이 낮아질거라고 기대한다.참여연대 사회복지 위원회에서는 최근의 생활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정신의학자들은 자살의 주요원인은 사회적 문제가 아닌 정신적.개인적문제라고 지적한다.요즘 성인이나 아이들은 그다지 친구가 없어도 살아간다고한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있어도 심심하지않고 즐길 수 있다. 학교에 가서도 모든 친구들이 입시 경쟁자로 자리매김된다. 학교나 직장 가정에서 대인관계를 하고 사는 것이 아니고 대사물 관계를 하며 지낸다.이런 환경이 사람끼리 부대끼고 사는법 친근한 유대관계하는법을 앗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사람속에서 사는법을 알지 못하도록한다. 사람은 교육에 의해 변화 될 수 있다.어릴때부터 생명의 소중함,더불어 같이 사는법,나누고 베풀며 사는법,취약하고 어려운 절대 약자들을 돋아주는 법을 교육받아야한다.약육강식,적자생존의 원리는 동물세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우리 사람은 서로 서로 나누고 지켜주고 살펴주고 돋아주며 살아야한다. 그래야 적어도 동물과 차별화되는 것이 아닌가?심리학에 '자아강건성'의 개념이 있다.자살충동은 그저 죽겠다는 충동이 아니라 죽고 싶은 것과 동시에 살고 싶은 욕망사이의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의미한다고한다. 이 갈등을 이겨내는 힘을 자아강건성이라고한다. 자살한 사람도 다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진자들이었다.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어려움에 직면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자신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정신의 자주력이 함양되야할 것이다. 최근의 자살보도를 접하면서 사회적안전장치 구축도 보강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건강가정 육성법 제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정신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제도권의 학교에서나 가정,사회교육에서도 교육에 의한 정신훈련으로 자신을 강하게 방어.무장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정신의 자주력,자아강건성이 아닌가 싶다./문영소(전북일보 독자위원)

  • 오피니언
  • 기타
  • 2003.07.29 23:02

[새벽메아리] 21세기와 여성의 역할

"世上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00女大!"이것은 서울의 유명한 모 여자대학이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서 내놓은 캐치프레이즈 중의 하나다.여성의 역할이 강조되고, 사회진출이 봇물 터지듯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이 홍보 문구처럼 실감나게 미래를 예견한 말도 없으리라.그렇다. 이제부터 펼쳐질 세상은 정말로 여성들의 時代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는 힘과 권력 등을 앞세우던 과학의 시대였다. 그러나 21세기는 바야흐로 소프트(soft)한 것들이 힘을 발하는 지식정보화의 시대이다. 또한 인간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와 예술의 시대가 될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예상하고 있다.이때 제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드러움]이다. 다시 말해 [유연함]과 [섬세함], 그리고 [아름다움]의 감성이야말로 21세기를 특징지을 수 있는 대표적 성향이다. 결국 이 모든 특징을 고루 갖춘 것은 남성이 아니고 바로 여성이다.여성의 사회진출 두드러져더구나 최근에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탈피한 소위 '워커홀릭(workaholic : 일벌레)'이라 불리는 맹렬 여성들의 성공적인 사회진출도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영사, 월간디자인, 푸른숲, 사계절, 이레출판, 작가정신 등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국내 굴지의 출판사들이다. 이들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모두 여성들이다. 이쯤 되면 한국 출판업계를 여성들이 선도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우리나라에서 올해에 임용될 예비판사 중 절반이 여성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학사 학위 소지자의 55%가 여성이고, 의대, 법대생의 절반이 여성이며, 미국 기업내의 최고 경영자중 ⅓이 또한 여성이라고 하며, 아내가 남편보다 고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에 달한다고 한다.그러고 보면 "21세기 국가경쟁력은 이제 여성들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했던 클린턴 전 美대통령의 말이 현실감 있게 들리지 않는가?그런데,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아직도 여성들의 수난이 지속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참금이 적다는 이유로 매년 수많은 여성들이 결혼 후 살해되고 있다.아프리카의 [수단], [소말리아], [말리]등과 [나이지리아] 주변 이슬람교도 중심국가에서는 여성이 性을 통한 쾌락을 느끼면 안된다는 이유로 '할레'라 불리는 여성 성기의 일부를 절제하는 의식이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여성들의 삶의 질과 지위는 공산주의 붕괴 이후 더욱 나빠져서, 심지어는 많은 인터걸들이 우리나라 서비스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여성적 매력이 진정한 힘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난을 딛고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은 세계적으로 더욱 강조되고 있다.우리 나라에서도 재산의 부부 공동명의화, 가사노동의 분담, 호주제의 폐지 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그럼, 과연 21세기에 걸맞는 여성의 역할은 무엇일까?그것은 바로 여성들이 더욱 깨어나는 것이다.그래서 일과 자아성취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다. 여성은 '부엌데기'가 아니고 가정을 운영하는 '매니저'임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누구의 딸,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만족하지 말고 자기 이름 석 자를 자신 있게 내걸고, 남성과의 당당한 동반자로 사는 일이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여성은 여성적일 때, 다시 말해 터프한 중성적 이미지보다는 여성다운 매력을 가꾸는데 적극적인 여성이 눈에 띠고 신뢰받으며, 선망의 대상이 된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부드러움이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힘인 것이다./윤산학(경기대 총무처장겸 홍보실장)

  • 오피니언
  • 기타
  • 2003.07.22 23:02

[새벽메아리] 최여겸의 순교지는 보존돼야

주자학에 찌들 리고 공리공론에 병들어 있던 1784년 봄 조선왕조의 민중들에게 들려온 까치소리는 당시 북경사신행차에 따라갔다가 하느님의 종이 되어 돌아온 이승훈의 복음이었다.그때 짓눌리고 부대끼며 내일이 없이 살아온 민중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일깨워 준 이른바 서학이라는 이름으로 들여온 천주교의 새 복음은 우리 전북지방에도 당시 호남의 대부호였던 유항검이 복음의 사도가 되면서 그 서막을 열었는데 1791년 진상땅의 선비 윤지충이 모친상을 당해 유교적 제사를 배척하고 천주교신앙을 고집하다가 전주남문 밖에서 외종 4촌인 권상연과 함께 이나라 최초의 순교자가 되면서 이 후 박해 때마다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이 지방 교회(성당)은 밟혀도 베어도 죽지 않는 잡초처럼 되살아 나곤하였다.1801년 6월 정조가 승하하고 순조가 등극하면서 천주교의 지도자들은 칼바람이 일어 잡혀서 순교하거나 나약하여 배교하는 참혹한 박해를 당하였다.특히 전라도 지방은 너무도 처절하게 이뤄져 유항검을 비롯한 천주교 신도의 중심인물 2백여 명이 체포되어 의금부로 압송되었다.이들은 형조와 의금부에서 사교를 믿고 서학인 들을 불러들여 나라를 위태롭게 한 대역부도 죄인으로 몰려 전라감영으로 이송되어 각기 자기가 사는 고을에서 처형시킴으로서 사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벌백계의 표본을 삼았던 것이다.윤지충은 고산 윤선도의 6대손으로 고종4촌인 정약전, 약용 형제들과의 교류를 통해 명례방의 김범우와 알게 되어 천주교 입문 서적을 입수하여 그에게서 전교를 받아 입교하게 되었는데 윤지충의 「공술기」에 의하면 무장 사람 최여겸이 찾아와 교리를 배웠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천주교 교리를 배운 최여겸은 충청도 한산으로 장가를 들었는데 여기서 충청도의 사도인 이존창을 만나게 되어 그에게서 다시 교리를 배우고 영세를 받고 독실한 신앙인이 되어 고향에 돌아왔다.그 후 최여겸은 고향에서 열렬히 전교하여 그가 입교시킨 사람은 문헌으로 알 수 있는 사람만 28명이나 되며 무장에 사는 조카 최수천, 최일안 함평의 남중만 흥덕의 김처당 영광고을 양반으로 그의 제자인 이화백등 많은 사람을 입교시켜 그는 전라도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 중의 한사람으로 활약하다가 1801년 7월19일 고향인 무장 개갑장터에서 순교하였다. 순조실록의 순조1년 7월13일 정해조에 보면?호남의 한정흠, 최여겸, 노복 천애 등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여 그릇된 방면으로 인도하고 독실하게 믿으며 따라붙어 익혀서 십계명을 버리기 곤란하고 한번 죽음을 답갑게 받는다고 말하고 있으니 아울러 다시 자백을 받은뒤 전주 감영으로 압송하여 각각 그 고을에서 사형에 처하소서? 이렇게 해서 최여겸 등 세 사람에게 사형이 선고 되었다.「무장 최여겸의 결안초(結案招)」를 보면 그는「처음에는 윤지충을 따라 사설(천주교리)에 마음이 쏠렸고 마지막에는 이존창을 따라 독실히 믿고 익히면서 터무니없는 말로 남을 속여 미혹시켰으며 널리 남녀를 가르치고 종당에는 자신을 망치고 남들까지 그르쳤으니 만 번 죽여도 애석함이 없다.....(운운)」고 되어 있다.여기에서 도리 켜 볼 때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 권상연 등의 사적이 행정구획 변경으로 이미 충남으로 이적된 점을 감안하면 1801년 신유박해 때의 순교자중 호남의 사도 유항검이 그해 9월17일 유중철(요한)이 10월9일 유요한과 동정부부인 이순이(루갈다)가 12월28일 순교한 한 사실과 비유할 때 최여겸은 한정흠, 김천애와 함께 전북지방에서는 최초의 순교자가 되는 셈이다.여기에서 최여겸의 사적은 몇 년 전에 필자가 향토사를 정리하기 위해 서울 명동성당에 있는 한국천주교회사 자료실에서 문헌에 의한 확실한 근거 자료를 뽑아와 천주교회 당국과 지역신문 등에 밝혀 놓은 적이 있다.순수한 신앙적인 성지계발이 아니더라도 지방화시대에 걸맞는 지역문화 관광자원을 발굴하는 차원에서라도 최여겸의 순교지는 우리시대에 꼭 챙겨져야 할 명제가 아닌가 싶다.그런데 얼마 전에 들은 얘기로는 우리지역의 최초의 신유박해 최여겸의 순교지인 무장 개갑장터가 아직도 사적지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두고 안타까운 감회를 접어 보면서 이렇게 메아리쳐 보는 것이다./이 기 화(고창문화원장)===================================李 起 華 프로필고창문화원장(현)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전북지회장(현)한국문인협회 회원(현)전라북도 문화재 전문위원 역임전국문화원 연합회 부회장 역임

  • 오피니언
  • 기타
  • 2003.07.15 23:02

[새벽메아리] '공론장'형성과 확대

최근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가 우리 관심을 끌고있다. 대중들로부터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던 영화다. 나는 이 영화의 제목을 보면서 '참 싱겁구나' 생각을 했는데, 곱씹어볼수록 작금의 전라북도 상황과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전북을 지켜라'라는 단어가 떠오른다.「전북을 지켜라!」이 말을 듣는 순간,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전북을 지키는 방법'양성자 가속기와 함께 최첨단 산업의 메카로 가는 전북' '새만금만이 전북의 살 길'이라며 보여준 삭발 궐기시위, 'RT산업의 메카, 핵폐기물처리장을 전북에' '전주권 그린벨트 해제 삭발'. 2003년 지금까지 전라북도는 이렇게 전북을 지켜냈다. 2003년의 절반을, 아니 지금까지도 전라북도는 현안사업의 지속추진과 신규사업의 유치만이 전북을 지키고, 전북의 밝은 미래를 앞당길 것이라고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또한 개발과 성장만이 전북을 지켜낼 수 있다고, 200%이상 믿어 의심치 않는 신념과 의지로 똘똘 뭉친 '전북을 지키는 집단'이 형성된 시기가 바로 2003년 상반기다. 개발과 성장만이 전북을 지킬 수 있다는 신념 속에 개인과 집단이 이미 소유한 행정력과 물리력을 총동원하는 전북의 권력집단들! 과연 이들이 전북을 지켜내고, 앞으로도 지켜낼 수 있을까?이즈음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보자. 개발과 성장도 필요하지만 21세기 시민사회에서 전라북도를 지켜낼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공론장'의 형성과 확대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에서 돈과 권력의 논리로 환원되지 않는 시민사회의 문법을 잘 보여주는 것이 「공론장」이다.이 공론장은 의견의 자유로운 교환과 토론을 통해 공적 의지가 형성돼 민주적으로 이뤄지며, 시민사회 형성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물론 인터넷의 발전으로 종래의 공론장과 구별되는 사이버공론장이 새롭게 형성됐고, 정치적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하지만 사이버공론장은 현실공간에서의 공론장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하느냐에 따라 시민사회 공론장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현실공론자와 역할을 나눌 수 있다. 왜냐하면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는 공론은 말 그대로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것이며, 이 공론이 현실화되는 곳은 엄연히 오프라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매체와 인쇄매체에 의존하는 현실공간에서의 공론장은 방송과 인쇄매체의 민주주의 성숙도에 의해 형성, 발전, 심화될 것이다.한편 성장단계에 있는 지방자치는 주민의 참여공간을 확대하고, 지방정부와 시민사회(시민단체)의 거버넌스(governance)체제로 나타난다. 참여와 자치의 시대를 넘어 분권의 시대에는 거버넌스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민선3기 더욱 중요한 과제의 하나다. 이를 위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고, 공적 의제를 형성하는 시민사회 공론장의 확장과 발전은 필수적이다.그러나 2003년 전북은 권력과 물리력을 동원한 집단과 자발적 참여라는 가면을 쓴 동원집단의 총궐기 형태의 통치체제를 마련했다. 또한 철저히 지배집단의 의사를 대변하는 방송과 인쇄매체에 의존하는 공론장에서는 소수집단의 의견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없었고, 지배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의견의 교환가치는 전북의 권력집단에 위해하기 때문에 철저히 시민사회로부터 고립시키거나 막대한 물리력을 동원해 분쇄시켜 나가고 있다.결국 이러한 행동은 전라북도 시민사회 형성과 이를 지켜낼 수 있는 공론장을 상실시키고 있다. 공론장이 형성되지 못하는 사회는 건강한 시민사회의 형성도 지역사회 발전을 기대할 수 없으며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사회로 전락할 것이다.획일적 의견 경계해야이제 전북에 획일적인 의견과 기존 기득권 지배권력집단만의 이해가 관철되는 사회를 극복해야만 한다. 전북을 지켜내고, 궁극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공론의 장이 필요한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시민단체들이 자기 성찰과 더불어 공론장 만들기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시민단체가 갖고 있는 역동성과 건강서을 공론장이라는 현장에서 발휘해야한다. 방송매체와 인쇄매체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되겠지만, 방송과 인쇄매체가 제자리를 찾도록 감시, 견제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요구된다.한편 전북을 지켜낸다고 과신하고, 돈과 힘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집단에게 '자기 성찰'을 강력하게 제기하는 선진 지식인의 역할도 기대하는 바이다. 2003년 「전북을 지켜라!」그것은 공론장을 통해 가능하다./염경형(전주시민회 사무국장)*염경형씨는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을 수료하고, 현재광주고법전주부유치추진위 사무처장과전북수돗물불소화추진위 사무국장, 그리고 94년부터 전주시민화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 오피니언
  • 기타
  • 2003.07.08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