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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시비(詩碑) 시비(是非)

시비(詩碑)에 대하여 할 말[是非]이 있다. 금년 초에, 출향한 원로 시인의 시비(詩碑)를 세우겠으니 전북문협에서 후원하고 전주시에서는 부지를 제공해 달라는 안건이 전북문협의 정기총회에 상정 되었다. 평생을 시문학에 바친 원로 시인의 시비를 시인의 제자와 후학들이 자비를 드려 세우겠으니 문협과 시에서 협조해 달라는 요청이었다.자기선전의 성격이 농후한 홍보성 선전막-선전탑은 도처에 걸리고 세워지거늘, 그것도 시군의 공적예산을 투입하여 제작되는 것이 다반사이거늘, 한 시인의 문학성을 기릴 수 있는 시비 하나 세우는 일이 이처럼 버거워서야 되겠는가 생각하였다.절차로 따지자면, 본인이나 제자들이 나서기 전에 지자체나 문협에서 자발적으로 시비를 세우겠다고 나서야 도리에 맞는 일이다. 그것은 시인 본인의 문학성을 기리는 일일뿐만 아니라, 문화적 자산을 지역사회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나, 지역사회에 문화-예술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전주에는 몇 곳에 시비가 세워져 있다. 덕진공원이나 다가공원 등에 몇 기의 시비가 자리 잡고 있다. 문화도시요 예향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빈약한 모습이다. 전북문협에 등록된 문인들이 600명에 달하며, 그 중에 시인이 300명에 가깝다. 출향한 문인이나 시인들을 망라한다면 그 수는 더 불어날 것이다.세상에는 많고 커봐야 별로 좋을 것이 없는 경우도 있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도 있다. 거리를 어지럽게 장식하고 있는 각종 원색의 간판이나 계몽과 자기 홍보성 선전물들은 크고 많아야 좋을 것이 별로 없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시문학은 모든 문화-예술의 원천적 질료가 되는 장르다. 그런 시와 시정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많을수록 좋으면 좋았지 나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어느 지자체에서는 막대한 자체 예산을 투입하여 시비-조각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 공간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인들로 하여금 대표작을 시비로 제작하는 데 공적예산을 지원하거나, 조각가들의 작품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구입전시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조성된 시비공원이나 조각공원에 가보면 자연 경관이 주는 감동도 감동이지만, 시비에 새겨진 시나 조각 작품의 조형미가 주는 아름다움이 그 도시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한다. 그런 미감이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하여 나그네의 발길을 의미 깊게 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비가시적 성과를 경제적 생산효과로만 재단하여 폄하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해서 정선되지 않은 시비나 조각 작품이 무분별하게 세워져서는 안 될 것이다. 차제에 <시비건립심의위원회(가칭)> 같은 기구를 발족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시인을 대표하는 전북문인협회와 미술계의 대표가 참여하고, 누구보다도 전라북도와 각 시군의 문화예술 담당자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깊이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이동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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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15 23:02

[새벽메아리] 농업고등학교 간 딸아이

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딸아이랑 지난달에 신입생 학부모 연수를 1박2일 다녀왔는데 그때 보고 듣고 한 감동이 여태 계속되고 있다.농업고등학교라 구석진 시골에 학교가 있었다. 농업고등학교가 시골에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감동 먹을 일도 아니다. 감동은 엉뚱한데서 시작되었다. 입구에서 학부모를 안내하는 재학생들이 인사를 하는데 맑았습니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이놈들아 맑긴 뭐가 맑아? 날이 흐렸구먼. 이라고 했더니 자기들은 인사를 그렇게 한다고 했다. 그럼 저녁인사는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고요합니다.라고 알려주었다.생각할수록 인사말이 기특(?)했다.맑고 고요하게 살아가라는 말일까? 세상은 본래 맑고 고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일까? 날씨는 갰다 궂었다 해도 마음은 늘 맑게 닦으라는 가르침인가? 그 학교의 독특한 인사법은 시작에 불과했다. 학부모연수가 진행되는 1박2일 동안 이와 유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노래를 배우는 시간에 꼴찌가 되라는 노래를 불렀다. 어설픈 1등보다는 당당한 꼴찌가 되라고 했다. 교장선생님은 말하기를 훌륭한 사람, 위대한 사람이 되지 말고 그냥 평민이 되라고 했다. 보통사람이 되라는 말인데, 오래전 군사정권의 대통령이 자신의 쿠데타경력을 감추기 위해 사용했던 기억과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학생들에게 상식을 알고 예의를 갖춘 그냥 보통사람으로 살아가라고 한 그 교장선생님은 정작 보통교장같아 보이지 않았다. 학생들이랑 뒤섞여 책걸상도 나르고 식판을 닦고 녹차를 탔다. 교장실도 따로 없고 교무실에 다른 선생님들 책상과 같이 교장책상이 있었다. 개교 50주년을 맞는 학교의 역사와 전통이 굴절 없이 계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보는 듯 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한 가정씩 나와서 인사를 할 때도 순서가 독특했다. 자료집에는 1번부터 26번까지 기록되어 있었지만 나오는 순서는 앞에서 한사람 뒤에서 한사람씩 나오게 했다. 학교가 내세우는 무두무미(無頭無尾)라는 교육이념이 떠올랐다. 선배들은 신입생들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했다.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석한다고 한다. 하룻밤을 자고나서 딸아이에게 물어봤다. 아빠는 학교가 마음에 드는데 너는 어떠냐고 했더니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실망했어요. 너무 절망적이에요.라는 게 아닌가. 이 학교를 가고 싶다고 해서 입학시켰는데 절망적이라니? 여자(!)에게 또 배신을 당하는구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 애들이 실상사작은학교가 뭔지도 모르고 이우학교를 아는 애도 하나밖에 없어요.라는 게 딸아이 절망의 수준이었다. 아빠의 수준을 비웃는 순간이었다. /전희식(농부전주라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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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08 23:02

[새벽메아리] 태권도공원, 세계무술성지로

전북 무주에 태권도공원이 유치되었다는 현실은 지금도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전북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유치에 공이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우리는 흔히 '태권도' 하면 동네 태권도장을 연상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태권도는 현재 세계 150여 개국에 전파되어 우리말 구령 속에 하얀 도복을 입고 한국의 얼과 정신을 심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종교인들이 그 종교 성지를 연상하듯 지구촌 태권도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외국 태권도인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는 이렇다할 성지개념의 공원이 없었던 차 국책사업으로 무주에 태권도 공원 건설은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체면을 세워주고 제2의 세계화 작업에 큰 도움을 줄 걸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문화관광부의 원래 계획했던 안이 아니고 대폭 축소한 설계도는 큰 실망감을 안겨준다. 다행이 재검토한다는 소식은 세계를 정복한 한국무술 태권도 위업에 걸 맞는 조치라 생각한다. 필자는 전북 무주에 태권도 공원 진척 상황을 보면서 태권도전문가 입장에서 우려를 금할 없다. 정치인들은 관광개발에 초점이 모아지고 체육인들은 근시안적 사고로 제 2의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자꾸 연상된다. 무주 태권도공원이 유령공원으로 전락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한다. 첫째 : 태권도 공원은 태권도 공원다워야 한다. 태권도 성지로서 세계 태권도인들이 순례하고 배우는 정신문화가치 창출에 신경을 써야한다. 그럼 무엇으로 성지다운 정신을 심어야 하겠는가? 바로 서울에 있는 국기원을 이전하고 국기원 업무를 이관하여야한다. 한국 태권도 성지는 규모는 작지만 명실상부한 '국기원'이다. 한국과 세계 태권도 총본부이자 메카역할을 하였던 국기원은 반드시 무주로 와야한다. 둘째 : 무주 태권도 공원은 태권도인들만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국무술을 총 망라한 종합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외국에서 크게 성공한 태권도를 보면 말이 태권도지 종합무술성격을 띄고 있다. 중국의 예를 들더라도 '우슈'는 무술이라는 말로 중국무술의 수만은 종파를 '우슈'이름으로 통합해버렸다. 태권도는 한국무술과 세계무술 중 우수성과 교류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면에서 모든 무술인의 성지로 발전해야한다. 셋째 : 태권도 성지와 관광의 이원적인 차원을 하나로 통합하며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관광이 우선이면 태권도공원은 망치고 만다. 성지차원에 조심스럽게 관광을 접근해야만 태권도 정신도 살리고 문화관광도 성공할 수 있다. 아무쪼록 지면상 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으나 제발 부탁이지만 정치논리로 풀지 말고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태권도 지도자의 자문과 세계 무술 적인 차원에서 천년대계의 태권도 성지공원이 세워지길 바란다. /이윤영(전 정치개혁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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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01 23:02

[새벽메아리] 진화하는 전통

우리는전통이라는 말에 연쇄반응 하듯 보존 혹은 복원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그리고 고집스러울 만큼 형태복원에 매달린다. 이는 지금껏 우리가 지녀온 전통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여느 도시 못지않게 전통도시로서의 이미지가 중시되고 있는 우리 고장에서는 조그만 사업조차도 이러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몇 해 전 입담 좋은 한 도시계획가는 그의 저서에서 전통이 화석이 되어버리면 맛이 덜하다. 이것이 옛 모습 그대로의 복원만이 능사가 아닌 이유이다, 가장 강력한 전통은 옛 모습 그대로보다도 오히려 현재 우리 곁에 끈끈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라면서, 신식 동네에서 전통주거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진화되어온 동네를 소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자가 소개한 곳은 전주한옥마을이었다. 전주성의 성곽이 허물어지고 도시가 확장되면서 한옥마을에는 방 두 칸이 앞뒤로 들어간 겹집에 부엌을 집안으로 들여 공간 활용도를 높인 신식 한옥주택들이 건립되었다. 새롭게 건립된 개량한옥들은 당시로서는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최신식의 주거양식이었고, 한옥마을은 이러한 신식 주택들이 즐비한 고급주택가였다. 하지만, 한옥보존지구 지정과 같은 박제식 보존정책이 추진되면서 동네의 진화는 제한되었고, 한옥마을내의 건축물들은 기본적인 정비조차 어렵게 되었다. 다행히, 민선자치단체의 출범이후 박제식 보존정책이 주민의 삶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전통한옥에서 진화한 도시한옥-도시한옥은 1900년대 초반에 도시의 협소한 대지여건과 생활양식의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건축 재료와 기술의 도입으로 만들어진 개량한옥이다- 이 보존가치를 인정받게 되면서 동네는 다시 진화의 활기를 띄고 있다.이와 같은 한옥마을의 일대기 속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비단 신식 주택들을 자랑하던 동네가 전통주거문화를 대표하는 동네로 변화되었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라. 한 동네를, 마을을, 나아가 도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전통이며, 전통은 화석처럼 굳어버린 것이 아닌 우리 곁에서 숨 쉬며 진화하는 전통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들은 이러한 선례를 앞에 두고도 전통을 진화시켜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잊는다. 오히려, 과거의 고정관념으로 회귀하여 그릇된 판단을 할 때도 있다.지난 한 해, 전라북도청사의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도청사 이전부지의 활용논의 역시 그러했다.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것이 처음도 아니고 도심부에 남겨질 이전부지가 비단 이곳만이 아닌데도, 전통의 보존과 개발이라는 개념이 부각되면서 유난히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고, 대립되는 논의 속에서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전통의 해석과 계승방법에 대한 편협된 관념이 자유로운 논의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우리의 도시가 전통의 도시로, 성장하는 도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전통을 어떻게 진화시켜나가야 할지가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통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지 못하고, 전통을 진화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매번 똑같은 과오로 인해 뒷걸음치는 도시에 살게 될지도 모른다./윤정란(전주시정발전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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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2.22 23:02

[새벽메아리] 귀성, 그 자유의 실습

올 설날이 지나갔다. 민족의 대이동이 막을 내리고 있다. 극심했던 교통체증도 길어진 연휴로 분산되어 예년보다 덜하다고 한다. 그래도 누가 오라고 강요하지도 않은 고향을 고생을 무릅쓰고 찾아온다. 여느 통행 시간보다 두 세배, 열 몇 시간씩 품을 들여가며 한사코 고향으로, 어버이의 품으로 찾아든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귀성객들의 귀향행렬과 그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귀동냥해보면 수행승들의 고행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명절날 귀성 수행자들이 고향을 찾아와서 행하는 중요한 절차 중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차례와 성묘다. 산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다하기 위하여 그 먼 길 고통을 감수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가 하나로 귀일하는 때가 바로 설날과 추석 명절이다. 산 사람들에게 가장 즐거운 잔칫날이 곧 죽은 사람들에게도 최고의 명절이 되는 셈이다.인간에게 있어 가장 인간다운 징표는 자유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궁극적으로 이 자유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다. 다다익선을 가치로 여기는 재화의 획득이나, 높은 성취를 지선으로 치부하는 명예와 지위들이 궁극적으로는 현세적인 자유의 실현과 무관하지 않다.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자유를 위하여 그처럼 얻으려 애를 쓰는 현세적인 개념들과 가치들이 실현되면 될 수록 그것들이 오히려 인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사실이다. 마치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꺼져가는 생명의 촛불을 연명하는 환자들에게 산소통의 산소가 자유를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죽음을 몸에 익히는 것은 자유를 실습하는 것이다.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지 않는 방식을 배운 셈이다라고 지적한 사람은 몽테뉴다.그럼으로 참자유의 실현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 자유로운 삶은 현세적인 성취나 성공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부자유스러운 욕망을 자유로 착각하는 망상을 떨쳐내는 데 있다.마음이라는 코끼리를/ 온갖 방면으로 주의해서 끌고 간다면/ 모든 공포는 사라지고/ 완전한 행복이 찾아오게 된다/온갖 공포와 측량할 수 없는 슬픔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이다//(M.매틱스「깨달음의 길에 들어가다」)차례와 성묘를 위하여 현대적 의미에서의 고행마저도 서슴지 않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자유를 실습하는 사람들이다. 산 사람들이 행하는 선인들을 위한 도리와 예절은 곧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몸으로 익히는 학습이요, 그것은 곧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실습하는 과정이다. 그 결과가 곧 노예가 되지 않는 길이 아닌가? 어찌 고행을 마다 할 것인가!/이동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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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2.15 23:02

[새벽메아리] '갑'과 '을'이 평등한 사회

최근 맡게 된 작업 일정이 너무 빠듯하여 일부는 외주를 주기로 했다. 간부회의에서의 가장 중요한 결정은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하는 모든 업체들에게 경비를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예산규모도 정식으로 밝혔다. 이러한 내용을 제안요청서에 담아 업체들에게 발송했다. 참가비 지급을 결정했기에 대상 업체 선정에 신중했고 접수된 제안서를 놓고도 프리젠테이션을 요청할 업체를 엄선하는 수고를 해야 했다. 함부로 오라 가라 하지 않았고 제안서도 1부만 보내게 해서 필요한 수량은 우리가 복사했다.이렇게 한 것은 최근 몇 년간 겪은 너무도 불합리한 기업풍토. 갑과 을의 부당한 권력관계 때문이다.올 초 익산의 어느 양조회사는 우리회사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를 각각 불렀다. 두 차례나 불려가서 한 일은 프로그램 설계에 대한 강의에 가까운 프리핑이었다. 완주 소양에 있는 **연수원은 직접 오라 하더니 제안서 원본 시디와 칼라인쇄 7부 뿐 아니라 메인 디자인과 서버 디자인 견본도 요구했다. 정해 준 날에 두 명의 직원이 가서 한나절동안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200만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 4개 업체가 그랬던 것이 나중에 확인되었다.전주 서신동에 있는 어느 건설회사는 곡절을 거쳐 계약서 초안이 확정되었고 날인만 남았었지만 다른 업체랑 계약을 했다. <전주라인>에서 제공 된 모든 자료를 고스란히 딴 업체로 가져가서 흥정을 한 것이다.사기업만 이랬던 것이 아니고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였다. 전주지방**청은 전체적인 진행 일정도 안 밝히고 몇 번이고 불렀다. 여러 날에 걸쳐 각 지방의 **청들을 조사하여 사이트맵과 디자인견본을 제출했다.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 확인 했더니 계획자체가 취소되었다고 했다. 전주지방***회도 꼭 같은 경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북발전*** 이였다. 100여 페이지나 되는 제안서를 칼라로 11부를 요구했고 그것도 두 번이나 제출하게 했다. 프리젠테이션 비용은 빼더라도 인쇄비와 인건비만 100만원이 넘는 액수였다. 최종발표일도 공개하지 않았었고 문의 할 때마다 심사 중이라는 대답이 두 달을 넘기더니 결국 재시행 한다는 것이었다.갑은 눈에 보이는 모든 회사들을 불러들여 을로 삼았고 이러저런 요구를 함부로 했다. 60간지를 이루는 10간 중 하나에 불과하고 표기상의 편의를 위해 정해졌으리라 여겨지는 갑과 을은 계약서류에 등장하면서 적나라한 권력관계로 돌변했다. 서부우회도로에 있는 모 창호회사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네 차례나 조정 합의된 견적서와 도메인등록과 서버세팅, 본 작업을 시켜 놓고도 돌연 법대로 하라며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해버려서 충격이라는 게 아니다. 그 회사에서 준 자료의 이면지에는 대금을 받지 못한 을의 애원이 담겨 있어서였다. 갑의 지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군림하던 그 창호회사가 다른 갑 앞에서 보이는 초라함은 충격 그 자체였다. 공손한 갑과 당당한 을을 꿈꾼다. /전희식(농부전주라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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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2.01 23:02

[새벽메아리] "민심은 천하를 주고 받는다"

필자는 다년간 네티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정치개혁에 관심이 많은 나는 개혁성향이 강한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소위 수구세력들에게 비판을 가한다. 그중 김근태 의원(보건복지부장관)에게는 개인적인 친분을 떠나 정치개혁이란 화두 속에 동지적 입장에서 지지와 비판을 서슴없이 표현을 하고 있다. 그래서 네티즌사회에서 친 김근태 논객으로 평가받고 있다(본명이 아닌 필명이 따로 있음). 그래서 지난해 논쟁과 투쟁으로 얼룩진 열린우리당의 4대개혁입법문제로 김근태 장관께서 국민에게 의사를 묻고 설득하며 함께 하는 민심개혁론을 주장하다가 지지와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므로, 나는 민심은 천하를 주고받는다.의 제목으로 모모 인터넷신문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엄청난 논란과 찬반의 전쟁 속에 접속자와 댓글의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일명 민심논객이란 별명이 붙어버렸다. 그때는 한 대권주자를 위한 글이었으나 이제 정치권 전반에 걸친 국민과 도민의 입장에서는 가슴이 후련하고 정치인들에게는 정신이 번뜩 들게 하는 글을 쓰고자한다.작금의 정치는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국민 위에 정치가 없고 민심아래 정치가 있어야 되는데, 정 반대이다. 이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에 따라 당리당략과 차기대권의 욕심에 눈이 멀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요즘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개혁도 진보와 보수의 대립 속에 민의는 등한시하고 극한 정쟁만이 난무하는 이유는 지역정서를 교묘히 이용한 반대를 위한 반대의 야당성향과 성급한 개혁지상주의 여당성향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상생의 정치는 침몰되고 상극의 정치가 활개치면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정서는 왕짜증 그 자체이다. 아니 심하게 표현해서 혐오감까지 느끼곤 한다.예부터 지금까지 정치인과 백성의 관계를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가마탄 이들이여 가마 멘 이들의 심정을 아는가?란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말로야 민심은 천심이다 국민의 상머슴 발로 뛰는 참 일꾼등 한 표 한 표에 코가 땅 닿게 납작 엎드려 절하면서 구걸하다시피 하다가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되어버린다. 내가 정치권 전반에 대해 매도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훌륭한 당도 있고 참신한 정치인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본인들이 개혁대상들이다.특히 정치인들의 활동비 및 특혜는 여, 야의 러브궁합속에 조금도 변화가 없고 은근슬쩍 올려버린다. 바로 민주주의의 대의정치는 사라지고 당리주의의 개인정치가 난무하는 현 정치권은 국민들의 지탄에 대상이 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이 대통령이나 여, 야 의 신년구상이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정책으로 추진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그렇다고 개혁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어느 정치지도자의 말처럼 국민의 의사를 묻고 설득하며 함께 하는 민심개혁론이 진행되어야 된다고 본다. 다시 말해 민심을 얻으면 천하를 얻고, 민심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잃지 말고 나도 성공, 백성도 성공, 나라도 성공하는 대동세상을 열어 가는 개혁이 되었으면 한다./이윤영(전 정치개혁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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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25 23:02

[새벽메아리] 사람의 도시

사람이 주인공인 도시, 사람의 도시얼마 전 건축잡지의 글을 보다가 내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떠올려 본 적이 있다.오밀조밀하게 몰려있던 아담한 주택 대신 가득 채워져 있는 고층아파트들, 꼬불꼬불하고 좁은 골목길 대신 뚫린 널찍한 도로들, 그리고 그 위에 붐비고 있는 자동차들. 이것이 내 머릿속에 떠오른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모습이었다.이런 모습에 어떤 이들은많이 발전했네라고 말한다. 전보다 현대화되고 편리해진 것을 발전의 척도로 본다면 우리 도시는 분명 많은 발전을 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한편에서는사람냄새가 사라졌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사람냄새가 사라졌다.... 아파트 덕택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 살게 되었고, 자동차 덕분에 멀리에서까지 물건을 사러 도시로 몰려들고 있으니 사람냄새가 사라졌다는 건 모순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이것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리라.발전이라는 미명아래 도시의 모습은 더욱더 화려해져 가고 있지만, 도시공간을 건축물과 자동차, 각종 시설물들에게 내어주면서 사람은 점점 소외되어가고 있다.이것은 도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도시 곳곳에서는 자동차 통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보도를 걷어내고 차도를 넓히는 작업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고, 보도가 있다하여도 그 위는 불법주차 차량과 각종 시설물들이 차지하고 있어 보행자는 권리를 누리기가 쉽지 않다.이러한 상황은 집 앞 도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에는목숨을 위협하는 생활도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생활도로에서 발생하는 보행자 교통사고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어느 곳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가 없을 만큼 우리의 보행환경에는 적신호가 들어와 있다.네덜란드, 독일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보행자의 관점에서 가로를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개선하고 있고, 생활도로에서의 자동차의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교통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몇 해 전부터는 차 없는 거리 조성, 녹화거리 조성사업, 역사탐방로 조성을 비롯하여 보행우선지구와 같은 제도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보행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아직은 이러한 노력들이 큰 효과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가장 인간적인 이동수단인 보행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사람의 도시에 한 발짝 다가서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사람의 도시란 많은 사람들이 즐겨 걷는 도시, 기계나 건물보다 사람이 먼저 배려되는 도시, 부품이 아닌 주인공으로서 살아가는 도시, 보고?듣고?만지고?냄새 맡고?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이것이 진정한 도시의 모습이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도시라고 생각한다.편리함에 길들여져 버린 우리에게 아직은 불편하고 힘든 일이겠지만,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거리 만들기를 시작으로 사람의 도시를 만드는 작업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나 역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혹시 사람보다는 기능을, 사람보다는 건축물을, 사람보다는 차량을 우선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겠다./윤정란(전주시정발전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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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18 23:02

[새벽메아리] 물방울의 힘

지난 7일 오후 3시에 전주시 우아동사무소 문화창작실에서는 말 그대로 조촐한 전달식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재학생으로서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한 네 명의 학생을 선정하여 장학금을 전하는 자리였다. 장학금이라고 해봤자 일인당 각 30만원이었으니, 1기분 수업료에 해당하는 액수에 불과했다. 그래도 네 명을 합하니 120만원에 이르는 액수다.이 장학금을 전달한 주체는물방울회라는 선행모임이다. 회원수가 50여명에 달하는 소규모 모임으로, 이름 그대로 물방울 같은 성격의 자생단체다. 이 모임은 애초 십여 명의 지인들이 1992년부터 작은 선행이라도 손수 실천하자는 목적으로 결성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매달 자신의 용돈에서 2천 원씩을 모아서,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위로의 물방울이 되자는 초발심을 십년 이상 유지해 오고 있다. 이미 13차례에 걸쳐, 40여명의 학생들에게, 대략 1,200여만 원에 이르는 액수가 지급되었다. 금액으로 치자면 바다에 떨어진 물방울 하나같은 정도겠지만, 그 회원들의 구성원을 보면 거액에 해당한다.물방울들은 대부분 수입능력이 없는 6,7,80대 노인들, 신심단체의 봉사자들, 소규모 영세업자들과 어린이를 포함한 그의 가족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요즈음 살기가 어렵다며 모두가 힘들어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는 더욱 강해지는가 보다. 보도에 의하면, 사회단체가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는데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고 한다. 그 이유가 거액의 소수 기부자보다는, 소액을 쾌척하는 다수의 소시민들 - 물방울 선심이 큰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두미화원이 동전을 모아서 17만원을 성금으로 내놓는다거나, 기초생활보호자가 재활용품을 팔아 120만원을 남모르게 내놓는 등, 형편이 넉넉지 못한 사람일수록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실천적 사랑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슴도치 신드롬은 인간관계의 적정선에 관한 쇼펜하우어의 비유다. 고슴도치들이 서로의 몸을 기대며 추위를 이기고자 하나 가까이 하면 할수록 가시에 찔리는 아픔도 크다. 추위도 이기면서 가시에 찔리는 아픔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거리가 인간관계의 적정선일까? 물방울회 한 회원이 결코 넉넉지 않은 장학금을 쥐어주면서 <물방울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낭송한 시의 일부가 그 해답을 말해주는 듯하였다.(전략)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혼자이지만/ 물방울은 뜻만 모여도 힘이 되는 결정입니다/ 저들끼리 모여 근심의 태산을 옮기기도 하고/ 저들끼리 모여 인정의 물길을 만들기도 하고/ 저들끼리 모여 마음의 오솔길을 열기도 하는/ 물방울의 세계는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물방울은 하나이면서 전체인 세계의 빛입니다/ 물방울은 하나이면서 모두인 세상의 뜻입니다/ 물방울은 하나이면서 전부인 사람의 길입니다.///이동희(시인)이동희 李東熙 시인은『心象』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조선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전주대사범대겸임교수와 전북시인협회장, 표현문학회장을 역임하였다. 시집에 <빛더듬이> <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되는가> <은행나무 등불>과 <숨쉬는 문화 숨죽인 문화>와 <문학의 즐거움 삶의 슬기로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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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11 23:02

[새벽메아리] 새해 첫날에 오신 손님

한두 가지 생활다짐이라도 하고 새해를 맞아야 도리가 아닐까 싶어 새해 첫 아침에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궁리를 하고 있는데 뜻밖의 손님이 왔다. 단 한번 만난 적이 있는 이 사람은 처자식과 늙으신 어머니까지 모시고 우리집을 찾았다. 이번에도 이 사람은 내 손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처음 만났을 때도 악수를 하면서 내 손을 보고는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난데없이 눈물을 보여 나를 무척 당황하게 했던 사람이다. 이제 갓 환갑 지났을까 싶었는데 여든 셋이라는 늙으신 어머니에게 나보다도 내 손을 먼저 소개했다. 어매, 어떠요? 이 손 아버지 손 닮았지라?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는 이 남자의 두 가지 점을 수상쩍게 생각했었다. 한 가지는 2년 전에 여든 둘로 세상을 뜨신 아버지 얘기를 하며 몇 번이고 울먹이는 모습에 몹쓸 불효 짓을 많이도 했구나 싶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품속 지갑에 자식이나 아내사진 대신 부모 사진을 넣고 다니며 틈틈이 꺼내 본다는 점이었다.새해 첫날 집에 있었던 것이 마치 이들을 맞으라는 하늘의 뜻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맞이 명상모임 몇 군데에서 오라는 연락이 있었고 해돋이 등산제안도 있었다. 특히 함양의 녹색대학에서 하는 단식모임은 하루전날 불참을 통보했었다.우리집 세 식구에 다섯 식구가 합하여 여덟 식구가 만두를 빚어 점심을 먹었다. 눈물 많은 이 남자에게 눈물의 내력을 물어봤다. 대답은 늙으신 어머니에게서 나왔다. 열여덟에 시집을 와서 63년을 영감님과 함께 살았는데 한 살 위인 영감님이 자기를 막내딸처럼 업고 안고 보살폈다는 것이다. 시골에서 살았지만 호미자루 한번 만지지 않았고 김치나 담고 애들 밥이나 해 먹이는 것 외에는 모든 일을 영감님이 다 해 주셨다고 한다. 영감님이 장도 봐주었고 제사상도 차렸다. 여러 번 이사를 다녔지만 매번 영감님이 밤새워 찬장 접시까지 종이에 포장하여 다음날 가세.라고 하면 그냥 따라나서면 되었다고 한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밖에 나갈 때 마다 뭐 맛 난거 사 오까?라고 하셨다. 얘기를 들으며 괜히 내 가슴이 찔리기도 하고 설마하고 믿기지 않기도 했다.영감님은 자식에게도 인자하고 너그러워서 일곱 남매가 매 한번 맞은 적이 없고 심한 꾸지람도 한번 듣지 않았다. 집안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고 자식들은 똑바로 자랐다.돌아가시는 날까지 정정하게 사시다가 자전거 사고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험한 일로 평생을 보낸 영감님은 손이 나처럼 크고 거칠었나보다. 이 남자는 나를 만나러 왔다기보다 상징처럼 되어있는 크고 투박한 아버지의 손을 쥐러 왔던 것이다. 마흔넷의 이 남자는 여든 셋 늙은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응석을 부렸고 중학생 자식들은 아버지를 걸터타고 놀았다.할머니는 일곱 자식들이 다 부부간에 금슬이 좋고 효자라고 했다. 자식한테 효도 받고 싶으면 부모 잘 모시면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 말에 나는 부리나케 서울 큰집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새해 안부 전화를 넣었다. 자식들 보는데서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전희식(전주라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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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04 23:02

[새벽메아리] 동계오륜 누가 책임지나

2014년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결정과 관련해 전라북도는 12년간 들여온 공이 물거품이 되었다. 이에 대하여 전라북도 주민들은 좌절감을 넘어서 전라북도민은 앞으로 KOC주관의 어떠한 대회에도 불참하겠다는 자해적인 발언을 하는 것으로 볼 때, 전북도민의 분노가 폭동으로 변할지 모르는 지경인데, 정작 이 문제에 책임이 있는 청와대나 문광부, KOC 그리고 전북도지사는 묵묵 부답이니 참으로 답답하다. 전라북도의 발표대로, 국내후보지 결정의 문제가 법정 문제로 비화하면 아마 평창이 도덕적 문제의 회오리로 국제경쟁력을 잃을 것은 자명하고, 이로 인한 강원도민과 전라북도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다. 따라서 이 사태는 합리적이고 적격한 후보지가 결정이 되도록 KOC나 문광부, 청와대가 사태의 핵심을 빨리 파악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조치를 취하여, 투명성과 객관적인 합리성을 바탕으로 하고 내년에는 국민통합을 하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를 확실히 하여야 할 것이다.상식적인 국민의 시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 몇 가지 내용들이 있다. 먼저 KOC의 평가 기준은 무었이었는지와 전라북도와 강원도에 2중 잣대를 적용하지 않았는지가 검토되어야 한다. 둘째, 국제스키연맹(FIS)보고서는 단순 참고자료일 뿐인데, KOC는 주관적 기준도 없이 FIS의 비유 맞추기에 급급한 것은 아니었는지, 세째, 국제 스키연맹(FIS)보고서가 과연 신뢰할 만한 것인지, 그리고 FIS의 해야할 영역을 넘어선 결정을 한 것은 아닌지가 검토 되어야 한다. 넷째, 국제적으로도 문제가 될만한 도덕적인 문제인데,(미국이라면 CNN 뉴스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YTN 뉴스에도 못 올라가는 나라라는 것이 부끄럽다) FIS의 심사결정에 관여한 인물들이 편파적인 면을 가질 수 있는 배경이 있는 인물이 있는지의 여부이다. 다섯째, 의혹이 많은 12월 23일의 KOC상임위의 결정을 가지고 30일날 다시 KOC상임위를 열어서 과거 강원도지사가 써준 각서를 합리적인 회의라는 명분으로 무효화시키려는 것은 아닌지이다. 이 문제는 청와대와 문광부, 그리고 KOC가 일반적인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답변을 주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무주와 평창이 다시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강원도민과 전라북도민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고, 더 나아가 대한 민국이 도덕적으로도 투명한 결정을 존중하는 나라임을 공표하는 것이 동계오륜 유치에 더 이익이 될 것이다. 이 번 사태의 핵심에 있는 전라북도 지사와 무진장 국회의원과 전북도내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상식적인 도민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전라북도가 이유(변명)를 다는 것과 같은 조치들을 왜 사전에 대처하지 않았는가이다. 인터넷에 무기명으로 올라오는 글들을 믿을 바는 못되지만 결국 그 글들이 전라북도민들의 여론이라고 볼 때, 전라북도 지사는 중앙에 인맥도 없는 늙은 사자일 따름이고, 국제적 로비력도 없는 인물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으며, 전북지사의 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입당의 배경이 자신을 위한 것이었지 도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고, 무주 지역구의 국회의원은 3선의 예결위원장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도 자신의 지역구의 발전에는 무심하고, 차기 장관자리나 기웃거리는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흔한 말로"늦었다고 생각 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역설적인 말이 있다. 대한 민국의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사태를 전라북도 지사와 무주 지역구 국회의원과 전라북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걸고 이 사태를 수습하여야 할 것이다. 한 편으로는 비겁하지만, 강원도 지사의 철면피 배짱과 정치적 승부수가 부럽기도 하다. /심용식((사) 바다살리기 국민운동 본부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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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2.28 23:02

[새벽메아리] 나눔의 연말연시

아주 큰 부자가 있었다. 어느 날, 아침나절에 일자리가 없는 가난한 걸인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걸인에게 해질녘까지 밭을 경작하는 일을 도우면 5달란트를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감사해 하며 열심히 일하였다. 오후쯤에 또 한명의 가난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가 역시 자네가 해질녘까지 밭일을 도우면 5달란트를 줄 테니 일을 하겠는가?묻자 그러겠다고 약속하며 열심히 일하게 되었다. 저녁 무렵 한명의 걸인이 찾아오자 그는 이번에도 해질녘까지 밭일을 도우면 5달란트를 주겠다고 하였고 걸인은 감사해 하며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먼저 온 사람들이 왜 일찍부터 와서 더 많이 일했는데도 늦게 와서 조금밖에 일하지 않은 자와 똑같이 5달란트를 주느냐면서 불평하는거 였다. 그는 그냥 가난한 자들에게 똑 같이 사랑을 베풀고자 했을 뿐이었는데.............며칠 후면 기독교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 성탄절이다. 교회들마다 일찍부터 축제준비로 분주하다. 그런데 한 사찰에서는 몇 년째 신도들과 스님들이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장식하고 있다고 하니 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성탄의 정신은 내가 좋아하거나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10달란트를 주고 그렇지 않고 내편이 아니거나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5달란트를 주는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어느 목사님의 설교말씀처럼 성탄의 의미는 나를 희생하고, 나를 지극히 낮추는 겸손이며 베풀고 나누어 남을 살리는 것이다. 우리는 해가 바뀌게 되면 건강이나 일 등 자신에 대해 새로운 계획들을 세운다. 흔히 금연이나 금주를 하겠다거나 또는 다이어트, 영어회화 공부를 하겠다는 것 등을 1월 1일 아침부터로 정하기를 좋아한다. 아마도 다짐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진짜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하게 되면 그 날은 하루가 왠지 즐겁고 하는 일마다 잘되는 것 같지만, 정작 즐거운 하루,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날 밤 마음의 갈등이 해결되고 편안한 마음과 건강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해야만 하는 것과 같다. 국가간 전쟁은 수천 개인의 갈등이 모여 일어난다고 하였던가! 서로 간 반목과 갈등이 심하고 경제적으로도 예년에 비해 힘들었던 금년은 유난히도 나라 안 밖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한해였다. 새해에는 모든 이들이 서로 사랑과 평화로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올해의 남은 10여일은 그동안 나와 의견이 달라서 갈등했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라는 마음으로 용서하고, 미처 마음내지 못한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그래서 새해 내내 이웃과 나눔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불씨를 마련하는 그런 연말이 되기를 바란다. /고희숙(전북가족상담치료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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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2.21 23:02

[새벽메아리] '싸잡아 비난하기'의 무책임성

우리 국민은 의회를 가장 부패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국제투명성기구의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국회 소리만 들어도 짜증을 내는 국민이 많고 언론도 17대 국회 역시 이전과 전혀 다름없다는 논조를 보이고 있다. 요즘 국회를 보면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모두 싸잡아 비난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구체적으로 비판해야지 싸잡아 비난하면 그 속에서 덕을 보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악한 쪽이 아닐까?예전의 대선자금이나 정치자금 비리에 관해서도 그랬다. 몇 십억이나 몇 천억이나 같은 비리이기 때문에 다 똑같은 사람들이다고 하면 누가 몇 십억만 챙기겠는가? 어차피 비리 세력으로 똑같은 취급을 당할 것이 뻔한데 같은 값이면 더 큰 비리에 유혹되지 않겠는가? 몇 천억에서 몇 십억으로의 진보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물론 비리 자체를 옹호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비리나 잘못에 대한 지나친 이상주의적 접근으로 우리 현실을 무시한 채 너무 완벽한 무결점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비리를 점점 줄여 나가는 것을 막는 쪽으로 작용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결과적으로 전부가 아니면 전무를 택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정치든 사회 문제든 한술 밥에 배부를 순 없다. 모든 진보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 언제나 판단은 우리의 현실과 역사의 흐름과 시대정신에 대한 냉정한 진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저 완벽주의적인 결벽증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을 억지로 적용해 보자. 악화와 양화를 같게 취급하면 결국 양화마저 악화로 타락하게 만들 위험성이 생기고 그 결과, 악화는 원래부터 기대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 타격이 없지만 양화는 깨끗함이 생명이기 때문에 결국 양화만 도태되고 마는 결과가 올 수 있다.선거판에서도 싸잡아 비난하기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그놈이 그놈인데 투표는 뭐 하러 하냐는 심리가 그것인데 결국 그로 인해 덕 보는 사람은 최악인 사람이다. 결국 한 번에 전부 이루지 못하면 전면부정이라는 방식은 자기만 깨끗한 척하나 실은 사회 전체를 최악으로 몰아가는 최악의 선택인 것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선택할 수 있어야 최악을 피할 수 있다. 내가 아는 국회의원 중에도 정말 훌륭한 분들이 있다. 밤잠안자고 공부해서 성실히 국정감사를 수행하고, 국가적 안목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지역민의 목소리에 충실히 귀 기울여 지역 현안도 잘 챙기고 부정과 비리에는 연루되지 않은 능력과 청렴을 겸비한 그런 분들 말이다. 그러나 다 썩었다는 말은 이런 훌륭한 또는 괜찮은 국회의원마저 모두 손가락질 받을 정치인으로 싸잡아 매도하게 되어 결국 우리 정치를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이끌지 못한 채 악화만 당당하게 활개 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잘못한 것은 그 지점을 정확히 지적하여 비판하고 잘한 것은 잘한 대로 가려 칭찬할 일이다. 조금이라도 나으면 나은 것이다. 조금 나은 것을 자꾸 칭찬하고, 가리고 골라내서 평가해주어야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노력하게 될 것 아닌가? 삶은 유치하게도 현실이다./정우식(전북청소년교육연구소 편집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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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2.14 23:02

[새벽메아리] 균형발전은 지방으로부터

조금 도발적인 질문을 해보자. 중앙정부가 전라북도에 예산을 많이 주면 우리 전북은 잘 살게 될 까? 전라북도와 각 시군 지자체, 지역언론 등은 이런 생각에 작은 의심도 없는 것 같다.감사원은 물론이고 주무부서인 건교부도 안 된다는 김제공항을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에 어떤 이로움이 있는지 한 번도 공개적인 논의를 안 해본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가 예산을 많이 주어도 지방정부와 지역사회의 준비가 부족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붇기다. 그런데 우리 전북도는 이런 준비와 변화에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장기적인 계획과 준비는 없고, 중앙정부에 예산지원만을 강조한다.김제공항을 보자. KTX 도입 이후 대구부산 등 지방공항은 승객 감소로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전북도는 일단 공항을 만들고 보자고 억지를 쓴다. 1천5백억원 정도 들어가는 공항을 만들어 놓고 이용객이 없다면 세금낭비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전북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이 실패가 뻔한 공항 건설로 소멸하게 된다. 잠깐 동안의 건설경기를 활성화하자고 공항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일단 만들고 보면 지역의 기초 인프라가 구축되어,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전국 어느 지역도 항공 수요가 없는데도 SOC차원에서 만든 공항이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도 그렇다. 도민들에게는 어떤 이익과 희망을 주는지 객관적으로 검토되지 않고 전북도와 도민의 숙원 사업이 되었다. 그러더니, 이제는 도민 전체를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몰입시키고 있다. 유치가 목적이 아니라 동계 올림픽이라는 주제로 말초적인 동원정치를 하고 있지 않은지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이번 2014년 동계 올림픽이 안되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운동을 하고 나서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걱정은 방폐장, 새만금간척사업, 경제자유구역 지정 논란에서도 비슷하다. 공공기관 이전을 준비하는 자세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전력이 전북도에 오면 지방세 수입만 1천4백억 정도가 된다며 한전 유치를 위해서는 방폐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한 해에 지방세 수입만 1천4백억원이면 엄청난 돈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이전이 단지 지방세 수입으로 지역균형발전을 기대하며 추진하는 사업은 절대 아니다.공공기관 이전은 그동안 서울이 대한민국 전체인 것처럼 생각하고 정책을 펴온 공공기관의 정책 방향을 바꾸는 작업이다. 또한 해당 공공기관과 연계된 산업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엔진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방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한 세수 확대 외에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듯 하다. 공공기관에 뒤따르는 산업시설이 자리잡지 못하면 지역균형발전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제 지방정부는 이런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상당한 예산을 지원 받고도 효과가 없는 사업에 투자하면 불행 중 불행이다. 전북도가 발전하고 도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사업과 방법이 무엇인지를 민주적이고 개방적으로 협의하고 수렴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최두현(지방분권운동전북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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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2.07 23:02

[새벽메아리] 청소년들에게 주는 글

근래에 우리는 부모의 은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못해 아예 외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는데 이는 만물의 영장인 사람다운 도리를 망각하는 사례로서 우리들 스스로가 그 도리를 자포자기하는 것으로 빗대어 볼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사람은 부모의 분신으로 태어나 미우나 고우나 부모님의 가이없는 사랑과 훈훈한 보살핌 속에서 자라나는 과정을 생각해볼때 천륜이라 하여 부자, 형제간에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로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근대화와 산업화가 가져다 준 풍요로운 물질과 삶의 편익을 이룩한 반면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인륜을 역행하는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져 그냥 지나칠수 없는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암울한 사태의 근본원인은 크게는 국가에서 지향하고 있는 교육의 지표가 능률과 결과위주 일뿐 인간으로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인륜교육이나 전인적 인격형성을 위한 실천적 교육목표가 결여됨으로써 국민들의 가치관 정립에 크게 혼선을 불러 일으켰고 개개인으로는 조국 광복이후 밀어닥친 서구의 문물이 파생시킨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문화가 전통적 가치기준을 바꿔치기 하면서 오직 황금만능 풍조의 퇴폐적 향락 풍토로 치달아 가는 현실을 맞게되어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직면하게될 참담한 미래를 예칙해 볼 때 만시지탄은 있으나 지금이라도 사람다웁게 살아 참다운 세계인으로서 올바르게 성장 할 수 있는 급박해진 현실타개에 우리 모두 힘을 모두어야만 하겠다. 역사적으로 중국인들이 우리민족을 두고 동방예의지국으로 예찬해 온 것은 우리에게 남다른 효친숭조의식이 민족사상으로 전승되어 예의바른 생활습관으로 이어왔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젊은이의 언동이 겸손하고 예절이 바르면 그 부모의 인격을 높이 평가하고 그 집안의 가정교육을 칭송해왔다. 그만큼 올바른 가정교육을 통해 겸손하고 예의바른 사회인으로 성숙되는 과정의 생활풍조가 이어 왔기에 그 명맥의 기운이 오늘날 우리 한국이 세계적으로 우뚝할 수 있는 기반조성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주목해야 할 점은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선진국민들이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무르익은 물질문명의 포화상태에 질려서 인간다운 도리를 만끽 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데 찾아 나선 그 길이 바로 우리 한국인이라는 것이다.지나온 세계사를 재점검한 결과 우수민족으로 기반조성의 조건이 잘 갖추어진 민족이 한국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야말로 역사적으로 어려운 고비가 그렇게도 많았지만 실천해온 행동철학이 빼어난 민족으로서 사람다운 도리를 존중하고 이를 지켜내기 위해 국가시책에까지 반영시켜 그 도리를 잘 지켜낸 사람에게 출사의 길을 열어주었으니 그 바탕이 효행(孝行)이고 그 효행의 결정적 역할은 가정교육이며 이렇게 길러진 가족들이 모여서 한국사회를 형성해냈으며 그 사회가 한국을 지탱해온 힘이 되었기에 국제사회에서 오늘날의 사표가 되었다는 지론이다. 또한 이같은 한국인의 가정?사회?국가를 이끌어낸 막강한 힘의 원천은 바로 한국인의 혈통보존이라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그 혈통보존을 가장 우수하게 기록적으로 지켜 온 민족이 한국인이며 그 증거가 한국인의 족보라는 것으로 판명되어 지금 온 세계는 한국인의 족보와 한국인의 생활습관이 담긴 한국학을 배우러 나선다는 것이다.이와 같은 현실 상항하에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정작 새로운 세대의 세계적인 주역이 될 우리민족이 해방이후 겨우 반세기를 지나쳐 오는 동안 이렇게도 무너져 내려야 하는 것일까 일제때에 그렇게도 독실했던 애국심들이 다 어디로 가고 이기주의에 눈이 어두어 조국을 등지는 사례를 다반사로 여기고 나만 편하고 잘살기 위해 수 천년을 이어온 가족주의의 빛나는 전통의 맥이 개인주의의 막다른 욕구 충족에 놀아나 부모에 대한 불효? 가족간의 불화? 이혼? 호주제 폐지등의 엄청난 비약들이 우리들을 엄습하고 있는데 이 회오리바람이 지나간 뒤에는 우리 모두 후회막급 할 줄 믿는다. 온 세계가 우리의 족적을 표준으로 삼고자하는 이 마당에 그 주인공인 우리들의 젊은 세대들이 역으로 그 못된 남의 나라의 폐습을 뒤쫓으려 하다니 정말 무엇인가 한창 잘못되어가고 있다. 이치상으로나 논리적으로 결코 성립될 수 없는 이율배반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청소년들이여!오늘 여러분이 부모를 소외하면 내일은 자식으로부터 나도 소외당한다는 것은 철칙이요 자명한 진리로서 이는 자연적 이치이며 순리의 법칙인 것이다. 나라를 다스림에도 반드시 먼저 근본됨에 힘써야하고 그 근본의 바탕은 백행(百行)의 원천인 효(孝)에서 비롯되어야 가정이 화평하고 여기에서 애국심도 충성심도 우러나오는 법.앞으로 한국인다운 원초적 인륜을 회복하고 나라의 기강도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그리고 입시지옥의 해방과 취업선발의 서열을 책정하는 기준을 위해 효행의 평점을 얻는 청소년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용문의 제도정립을 현실화하도록 위정자들에게 제안할 용의는 없는지 묻고 싶은 충정을 밝히고 확고한 자기 의사를 내세워 꿋꿋하고 현명한 판단자가 되길 당부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고창문화원장 이 기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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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30 23:02

[새벽메아리] 기부와 아름다운 세상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마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연일 울리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난 12월 1일부터 62일간 진행하는 이웃돕기 캠페인의 사랑의 체감 온도탑의 온도가 30도를 향해 올라가고 있으며 사랑의 열병은 계속되고 있다. 이웃을 돕기 위한 목적이든 나눔을 위한 활동이든 연말연시가 기부활동의 정점에 이른다. 기부란 타인에게 대가없이 무상으로 지출하는 재산증여를 말한다. 또한 개인이나 기업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아래 각종의 사회의 문제해결과 복지증진을 위해 자산(서비스, 현금, 현물 등)을 활용, 사회에 일정한 기여를 하는 사회공헌활동도 총칭할 수 있다.지역사회에서 조직된 향약이나 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고대 사회로부터 민간 구휼 전통이 존재했다. 기부문화가 폭넓게 정착된 미국은 2000년 전가구의 86%가 자선적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가계소득의 3.1%를 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전가구의 52.3%가 참여하고 가계소득의 0.7%를 기부하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부럽고 아름다운재단에서 진행하는 1%나눔운동 켐페인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우리가 기부를 할 때 이웃에 대한 동정심, 기부자의 사회적인 체면, 기부에 대한 직?간적적인 보상-세금감면- 등 다양한 동기가 있다. 대체로 기부활동이 일상화 되어있지 않은 조건에서는 이런 종류의 동기에 따른 기부행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정심과 체면, 특정한 보상 때문에 이루어지는 기부활동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며 우리가 이루고 있는 사회를 좀 더 정신적,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공공의 복리를 위해서 기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우리는 정부에 세금만 내면 공공적인 욕구를 정부가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정부의 관료적 행태와 공공의 목적을 위한 서비스나 사업이 현실과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하며 민간 스스로 사회전체의 복리를 증진시키는데 필요한 노력을 해왔다. 정부가 기피하거나 할 수 없는 것을 비영리기구(NPO), 비정부기구(NGO)들이 자발적이고 독립적 판단에 따라 수행한 것이다. 비영리?비정부 기구는 정부나 기업의 문제에 대해 견제하고 비판하며 자체 고유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 단체들은 독립적으로 자체 고유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필요하며 회비, 후원금, 자원봉사를 통해 충당하고 있지만 한국의 민간단체들은 재정자립이 굉장히 열악한 조건에 놓여있다. 단체마다 고유하고 특별한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에 정착하지 못한 기부문화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기부문화를 정착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시민운동과 민간공익활동을 뒷받침하고 촉진하는 근간을 이룬다고 하겠다.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한국사회의 시민사회 활성화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법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 또는 사회 일반의 이익을 위한 민간공익활동이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민간공익활동을 수행하는 단체의 법인격 취득, 국가 및 지자체의 책무, 재정지원절차 등에 관해 규정한 민간공익활동촉진법을 제정하고 있다. 또한 공익성 있는 활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기부자에 세법상 손비(필요경비)인정 또는 소득공제를 인정해주어 기부문화를 정착하려는 법인세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마련과 정비를 통해 기부문화를 정착하고 비영리, 비정부 기구가 활성화된다면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구성원이 보다 평등하고 풍요로운 사회 건설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2002년 7월 볼런티어21에서 한국인의 자원봉사 및 기부현황 조사자료에 의하면 기부활동에 있어 어린 시절의 경험이 기부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린 시절 자원봉사, 종교활동, 청소년 단체생활 등이 성인이 된 이후에 기부행동을 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기부활동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권장하고 자원활동과 자선활동을 민주시민의 사회적 덕목으로 여기는 교육과 홍보가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2003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 계획을 세울 때 1% 자선기부와 공익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에 가입하거나 후원하는 것을 계획하면 2004년 우리 사회는 서로가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염경형(전주시민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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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23 23:02

[새벽메아리] 1/10 이하면 면죄되나?

한해가 저물어간다.한해를 되돌아보며 정리해보고자하니 희망찬 내년을 설계하고 꿈꾸기에는 올해가 너무 힘들고 화가나는 해였다. 검찰의 불법대선자금수사를 지켜보며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만가는 대선자금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답답하다.선거때만되면 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이 정당에 유입되는 고질적인 구태가 사라지지않고 있다. 국민이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용해 돈을 거둬 들인것이 검찰수사과정에서 드러나고있다.그럼에도 검찰에 소환되어 포토라인에 선 그 누구도 국민을 향해 죄송스러움은 커녕 부인하기에 급급하고 자신만큼은 하늘을 우러러 떳떳하다는 모습을 보여줬던 현실이 정치인들의 자화상이다. 어제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4당대표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불법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10이 넘으면 대통령을 물러나겠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1/10 이하면 면죄된다고 누가 말했는가? 대통령이 진정으로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가? 자신은 불법대선자금을 모금하지 않았다는건가? 아니면 아직 수사과정인데 검찰에 대해 한나라당의 1/10로 자금을 짜 맞추라는 수사지침의 압력인가? 참으로 시기적으로 적절치못한 발언으로 국민을 황당하게 만든다. 가벼운 대통령의 입은 번번히 문제를 일으키고있지만 이번 검찰의 수사만큼은 어떤 외부의 압력에도 영향받지 않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또한 대통령의 측근들도 숨김없이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여 지나온 과거의 잘못된 악습의 사슬을 끊는 계기가 되어야하고 처벌 받아야한다.말뿐이 아닌 한단계 성숙된 정치개혁을 위한다면 위장된 고해성사나 석고대죄가 아닌 국민을 향해 진정으로 마음속 호소와 약속이 필요한 시점이다.지금 나라가 어떤 지경인가?국회의 공전으로 회기내 처리하지 못한 민생법안이 산적해있는데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여념이 없고 상대당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우리 서민들은 경기침체로인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고 있다.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외로움과 두려움을 감당할 수 없어 숨진 엄마와 6개월이나 같이 산 중학생의 보도, 지구과학과 해양과학의 연구를 위해 남극세종기지에 자원한 젊은 과학도의 애석한 조난 사건의 비보등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고 국민이 안전감을 느끼고 우리 나라에 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국가예산을 투자해야되는 부분인데 정부는 이러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국민이 낸 세금, 기업에서 나온 자금들의 흐름이 선진적으로 복지향상적으로 흘러가야지 어떻게 지구상에 유래없는 사상 초유의 '차떼기' '트럭게이트'같은 사건으로 터진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천문학적인 대선자금의 거래는 우리 서민들을 더욱 살기 힘들게 만드는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는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우울하고 화나는 사건이었다.하나하나의 국민들은 힘이 없다. 그러나 국민이 모이면 힘이 강해진다. 대통령도 국민의 힘은 거역할 수가 없다. 우리 국민은 우리가 선출한 대통령이 도중에 어떻게 잘못되어지길 바라지 않는다.이번 검찰의 불법대선자금의 수사는 철저히 규명되야하고 구태를 타파하고 선거자금의 투명한 제도를 모색해 우리 국민의 성숙된 선거문화가 정착되는 계기로 거듭나길 바란다.대통령과 정치인들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냉혹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문영소(중앙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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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16 23:02

[새벽메아리]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

'민족대사'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온 나라가 함께 숨을 죽였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이제 그 결과도 공개되었다. 약 70여 만 명이나 되는 전국의 수험생들이 한 장의 수능시험 성적표를 받아들고 기쁨에 겨워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한숨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이제 며칠후면 수험생들은 자신들이 받았던 성적표를 마치 운명의 계시처럼 생각하며 숫자의 높낮이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느라 또한번 대혼란을 겪을 것이다.이러한 와중에서 신문 사회면에 실린 작은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끈다. 대전에 사는 20세의 삼수생이 수능성적을 비관하여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였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 20층 계단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모님께 수능시험을 잘 봤다고 거짓말한 것을 후회하며,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생명처럼 존귀한 것은 없다시험을 망쳐 형편없는 결과가 나오거나, 대학입시에서 낙방한다는 것이 얼마나 쓰라린 고통인지는 경험해보지 않고 상상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이다.오죽이나 괴로웠으면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겠는가 하는 짐작이나 해볼 뿐이다.그러나 이러한 사건에서 우리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생명이란 자기 마음대로 해서는 절대로 안되는 존귀한 것이라는 것이다.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다. 부모님의 하늘같은 사랑과 은혜를 받아 생명을 얻은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은총에 따라 생명을 받은 것이라 가르친다. 그래서 생명을 함부로 한다는 것은 부모님이나 창조주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불효요, 모독을 저지르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이러한 윤리적 측면을 떠나 한번 생각해 보자.이 세상에서 단 한번도 크고 작은 실패를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또한 그러한 실패로 인해 자기 자신을 혐오해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문제는 자기혐오를 가장 강하게 느끼는 것이 젊은이들이라는 사실이다. 3?40대가 되어서도 자기혐오에 빠지지만, 10대나 20대 만큼 강하지는 않다. 젊은이들은 꿈과 야망이 원대하기에 자기혐오 또한 상대적으로 큰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실패에 따른 자기혐오가 바로 자신을 성숙시킨다는 것이다.성공은 도전하는 자의 몫'나폴레옹 콤플렉스'란 말이 있는데, 나폴레옹은 알려진 바와 같이 못생긴 외모에, 작은 키, 거기에다 서민계급의 가문에 학력 또한 보잘 것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바로 그러한 자신의 콤플렉스 때문에 진짜로 위대한 나폴레옹이 된 것이다. 부족한 것을 보상, 해소하려는 끝없는 욕구가 바로 도약을 위한 분발심에 불을 붙였던 것이다.올해 수능시험 결과가 나빠 고민하고, 절망에 빠진 수험생이나 학부모께서는 필자의 말에 주목해주시기 바란다. 21세기는 분명히 학벌이나 전공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시대가 될 것이 확실하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무엇을 전공했는지 보다는 한 개인이 무슨 일을 할 줄 아는가 하는 능력이 더욱 우선되는 시대가 된다는 말이다. 벌써부터 명문대학보다는 한 가지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파고들어 그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가 된 사람들이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있지 않는가?어느 시대에건 진정한 성공의 영광은 한번의 실패도 모르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실패의 고배를 마실 적마다,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다시 일어나 새롭게 도전하는 자의 몫인 것이다.미국 메이저리그의 유명한 강타자들은 모두 삼진을 엄청나게 당하는 사람들이다. 또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은 10개 중에서 겨우 3개 정도의 볼을 때리고 있을 뿐이다.우리의 인생은 장거리 경주와 같아서 초반에 아무리 잘 달려도 결국 승패는 마지막에 누가 우승 테이프를 끊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젊은이들이여,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실패야말로 여러분을 크게 성장시키는 약이 될지도 모르니까./경기대학교 총무처장겸 홍보실장 윤 산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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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09 23:02

[새벽메아리] 세계무형유산이 된 판소리에 대한 제언

우리의 민족 음악인 판소리가 세계 무형유산의 걸작으로 등록됨으로서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그 가치를 전 세계에 떨치게 되었고 또한 무형유산을 보존 발전시킬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게 되었으며 국제 무대에서 한 단계 높아진 한국의 문화적 역량에 대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배려로 거국적인 판소리 보호와 육성을 위한 대책을 갖추게 된 것이다.. 지난 2001년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를 기리는 제례의식인 종묘제례와 그 제례악에 이어 두 번째로 맞는 경사로서 이제 국가적인 보존 보호 육성책이 강구되어 세계문화시장에 당당히 진출하게된 판소리는 세계의 소리로서 그 기반구축이 탄탄대로를 열게되었으며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라도는 판소리의 문화상품화를 주도적으로 적극 모색하고 그 창작진흥에 세계적인 책임을 한 몸에 지니게 되었다. 지금 서양음악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 우리 민족음악인 판소리가 인류의 음악유산으로 확인된 이 마당에 판소리의 본고장 사람인 우리로서는 그 보전전승에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할 입장에서 남다른 각오와 사명의식을 위해 결연한 의지가 수반되어야 할 줄 믿는다.판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맺힌 한의 바닥을 헤집어내고 인간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절규로서 신비스런 감동의 힘이 있다. 판소리는 음악극에 해당하는 우리만의 창극이지만 담고 있는 그 내용으로 보면 희노애락을 동시에 표출시키는 흥미있는 서사극으로도 볼 수 있다. 초창기였던 18세기까지만 해도 공연장에 하등의 꾸밈도 없이 마당에 돗자리 한 장 깔고 고수의 반주를 받아 소리꾼 혼자서 일인다역으로 애환의 노래판으로 엮어지는 서민위주의 민중예술이었으나 우리 지역에서 크게 떨치게 된 19세기에 이르러서는 그 애호층이 양반과 왕족에까지 확산되면서 소리하는 광대들은 양반집 사랑방에 식객대접을 받게되었고 이로 인해 판소리는 명실공히 민족예술로 승화하게 되었다. 판소리가 경쟁력을 얻으려면 판소리만의 독특한 생명력인 오장육부를 쥐여짜는 이른바 통성의 성음을 지켜내야 하므로, 진지한 소리꾼은 심산유곡의 폭포수를 찾아가 자기 통성의 성음을 갖추기 위해 수 없이 피를 토해내는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는 역발의 소리꾼으로 성장해 가는 길목을 찾아 자기완성을 꾀했던 사례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명심사항으로 받아 드리고 있다.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고장 출신 김소희, 박초월과 박록주, 박귀히, 박동진 명창등은 미속 예술단을 구성 제9회 파리 국제민속예술제에 참가하여 구미 각 국을 순방하면서 민속예술의 국제공연을 통해 문화사절로 국위선양에 크게 기여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후 ?64년에 김소희 명창등이 미국30개주 28개 대학과 뉴욕의 링컨씨어터 등을 순회 공연하고 이어 도쿄 올림픽대회 문화예술사절로 참가하고 재일동포 위문공연까지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국위선양에 선두주자가 된 실적을 거두고 돌아와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판소리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채택해 줄 것을 건의하여 마침내 그 결실을 보아 기능보유자로 지정하게 됨에 이를 계기로 하여 국민적 관심이 새롭게 조명되어 김소희, 김여란, 김연수, 박초월, 박록주, 박동진, 정광수, 정권진, 박봉술 등이 ?64년 12월에 국창으로 승격되는 영광을 안게 된 것이 효시가 되어 오늘날 세계무형유산이 되기까지 선인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정적 역할이 주효를 이루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앞으로 판소리를 어떻게 보존하고 전승시켜나가야 하는 대명제를 안게된 우리로서는 판소리의 종가다운 면모를 일신하는 의도에서 소아적인 지역이기주의를 훌 훌 벗어 던지고 서로 접는 호혜의식을 발휘하여 판소리 발전의 연고지로서의 각기 지역특성에 걸 맞는 실적과 비젼이 제시되어야 할 줄 믿는다. 또한 급변하는 변화의 추구 속에서도 판소리 고유의 예술적 특성을 지켜 내야하고 판소리 예술의 본질적인 생명력을 키워내야 할 줄 믿는다. 판소리의 보존과 전승이란 막연한 입장만을 내세웠던 기왕의 틀에 박힌 자세를 벗어나 거두적인 구상과 안목의 기획 하에 발상지다운 판소리 보존전승의 대책으로 판소리 발전의 순례코스와 연결을 이루는 벨트화에 초점을 기필코 맞추어 내야 할 것이다. 당시 어떤 소리꾼이라도 판소리의 대부였던 고창 신재효의 지침과 척도를 거치지 않고는 명창의 반열에 오를 수 없었던 엄연한 역사성을 고려할 때 고창은 판소리의 중흥을 이룩한 성지다운 면모를 살리기 위해 기왕의 국제적인 차원의 구상을 살려 판소리 박물관과 판소리의 카네기 홀인 동리 국악당, 그리고 판소리 연수관, 판소리 자료관을 조성하여 판소리의 메카다운 면모를 세우고 남원은 송흥록을 비조로 하는 동편제의 성지 조성 그리고 국립민속국악원과 쌍벽을 이루는 지역 소리청을 조성하는 특성을 살리고 전주는 대사습의 본향답게 대사습청과 대사습놀이, 그리고 세계소리문화축제등을 전승하고 미래 지향의 대중화를 시도하는 소리연수청이 바람직하고 여타의 판소리 연고지는 그 역사성과 전수성을 살리는 시설의 조성등이 기본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이 기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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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2.02 23:02

[새벽메아리] 에너지 절약과 내복 입기

지난달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민 1인당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2.9%이며 이는 세계평균 1.5%보다 2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과 부산 등 5대 광역시에 사는 15살 이상 시민 729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절반 가까이가 한겨울에도 집안의 '과도한 난방' 때문에 반바지나 런닝 차림으로 지낸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53.2%는 지난 겨울 내복을 입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73.6%는 올 겨울에도 지난해 정도의 기후조건이라면 내복을 입을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했거나 아직도 몸에 배어 있는 에너지 낭비 습관으로 '한겨울에 반바지, 2~3층도 엘리베이터'를 꼽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녹색연합과 몇몇 시민단체가 2003 내복입기 캠페인 열었다. '내 福의 함성을 높여라!'에서 알 수 있듯이 내복을 입어 실내온도를 낮추고 에너지를 절약하여, 지구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자는 취지의 '내 복(福)찾는 캠페인'이다. 생체에너지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내복체조 시범'을 선보이고 운동을 통해 건강도 지키고, 내복을 입음으로써 경제도 살리는 1석 2조의 프로젝트 '내복입고 운동하는 이에게 겨울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에게는 추위를 이겨내는 건강한 웃음,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자부심으로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다. 내 주변에서 활동하는 운동가들에게 내복을 입었는가를 확인해보면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결과와 별반 차이가 없다. 나는 어제 올 겨울 들어 처음 내복을 입고 출근했다. 물론 따뜻하고 심적으로 든든하고 밖이 춥다고 해도 활동하는데 거리낌없어 참 좋다. 나는 내복예찬론자가 아니다. 그리고 반드시 겨울에는 내복을 입어야 한다고 강변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추워서 활동을 못하거나 하루종일 난로 없이 살지 못하는 답답한 사람에게 차라리 내복을 입으라고 권장하고 싶을 뿐이다. 주변에서 내복을 입지 않는 이유는 답답해서, 몸이 둔해서, 추위에는 강하니까, 나이도 젊은데 등 등 다양하다. 그런데 97%이상의 에너지를 수입하고 에너지 소비 세계 제11위인 국가에서 살고 있는 내가, 내복을 입어 건강도 지키고 에너지 소비도 줄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실제로 내복은 5도정도의 온도 상승효과가 있으며 실내온도 1도를 낮추면 도시근로자 기준으로 연간 1,548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거리에 오가는 남녀 멋쟁이(?) 들은 반팔 차림이 많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추위보다도 멋스럽게 보이는 게 더욱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카페나 실내 매장, 백화점의 직원은 바깥 날씨와는 정반대의 기온에서 근무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에게는 올 겨울 내복을 입고 따뜻하게 보내면서 에너지 소비도 줄이고 국가경제도 살린다는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지난 주 올 가을 들어 최고 추위를 기록했던 토요일, 많은 시민들이 투툼한 겨울 외투를 꺼내 입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른 새벽 재래시장에는 곱은 손과 언 몸을 녹이는 장작불들이 등장한 지는 오래고 얼어붙은 소비경제는 두터운 털외투를 입게 한다.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쟁반대, 파병반대 집회장의 시민들, 특히 강제추방에 내몰린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이주노동자에게는 더욱 필요한 듯 싶다. 그리고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부안에서는 '핵폐기장반대'가 적힌 노란색 방한복을 입은 군민들을 볼 수 있다. 연일 삶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매서운 추위도 이겨낼 수 있는 내복을 입고 있지 않을까 싶다./염경형(전주시민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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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11.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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